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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에버랜드 CB발행 효력 논란 검찰 “이사회 의결 정족수 미달”

    삼성 에버랜드가 지난 96년 10월 주주배정 방식으로 99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7700원에 발행하기로 의결한 이사회는 의결 정족수에 미달,의결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라 CB발행 자체의 법적 효력에 대해 시비가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3일 당시 에버랜드 이사회에 구성원 17명 가운데 9명이 참석해 CB 발행을 의결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결과,실제 8명만 참석했으며 1명은 해외출장을 가면서 구두로 위임한 상태였다고 밝혔다.또 해외출장간 이사가 회의록에 찍은 도장도 적법한 인감도장이 아닌 막도장이라는 것이다.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은 이와 관련,“이사회 의결은 일신전속(一身專屬)적인 것으로 위임이 불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고 회의에 불참한 이사의 의결권은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이사회 의결의 효력 유무는 당사자가 민사적으로 해결할 문제이나 형사상 배임 혐의를 입증하는 데 참고사항이 된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96년 10월30일 주주배정 방식의 CB발행을 결의한 이사회를 개최했고,같은 해 12월3일 제일제당을 제외한 주주 계열사들이 실권한 CB 125만 4000여주를 재용씨 등에게 배정키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당시 한명의 이사가 출국에 앞서 권한을 위임했다.”면서 “이사회 의결은 과반수가 참석해 이뤄진 정상적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국회 예결위 또 파행 안팎/‘사정기관 실무협의회’ 회의록 공개 한나라·靑 ‘힘겨루기’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21일 또다시 파행돼 내년도 예산 심의·편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한나라당은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대정부 공세의 장을 이어가기 위해 이날 끝날 예정이던 예결위 전체회의 정책질의를 연장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예결위 일정이 순연되면서 계수조정소위 활동 시한이 줄어들게 돼 예산안 심의가 졸속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한나라 “원본 제출 안하면 계속 불참” 이날 예결위의 파행은 정부가 지난 6월부터 5차례에 걸쳐 비공개적으로 개최한 ‘사정기관 실무자협의회’의 회의내용 공개 여부를 둘러싼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힘 겨루기에서 비롯됐다. 이윤수 위원장은 오전 9시께 한나라당 이한구,민주당 박병윤,열린우리당 이강래 의원과 함께 간사회의를 열어 예결위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청와대측에 회의록 원본 제출을 거듭 촉구하는 동시에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와 회의시간이 겹쳐 심도있는 정책질의가 어려운만큼 예결위를 다음주 월요일(24일)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회의록 대신 제출한 ‘회의결과보고’라고 적힌 약식 보고서와 관련,“청와대를 비롯한 유관기관에 보고된 내부문건이 아니라 예결위 제출용으로 급조한 서류라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 의원은 “청와대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준의 회의내용을 공개하기 전에는 예결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결소위원장 감투' 3당 불협화음 한나라당이 예결위를 일방적으로 지연시킨 것은 ‘측근비리 특검법’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인 오는 25일까지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어 거부권 행사의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한편 예결위는 당초 이날까지 종합정책질의를 마무리하고 예산안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이같은 전체회의 일정 논란 외에도 예산결산소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3당간 이견을 노출,활동일정 등에 대한 합의를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예결위원장이 소위 위원장을 겸직하는 게 관례고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반면 한나라당은 “다수당임에도 위원장을 양보한 만큼 소위 위원장은 지난번 추경예산안 심의 때처럼 한나라당이 맡아야 하며 합의가 안 되면 표결을 통해서라도 처리하겠다.”고 맞섰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립대 설립규정 대폭 강화/ 교육부, 비리 막게 출연재산 입증 의무화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사립대의 설립·운영 투명성을 높이고 비리나 분규를 예방하기 위해 대학의 설립 절차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령인 ‘대학 설립·운영’ 규정을 개정,대학설립에 투자되는 자금은 반드시 출연재산으로 하고 설립 추진자는 자금에 대한 입증서류를 의무적으로 제출,자금의 출처를 밝히도록 했다. 현행 대학설립 규정에는 설립 자금의 출처에 대한 명확한 조항이 없고 특히 학교법인 설립단계에서는 대학설립을 추진하는 신청자가 출연재산에 대한 입증서류를 낼 의무도 없어 학교법인만 설립된 뒤 대학을 설립하지 못하는 사례가 잦았다. 실제 지난 96년 이후 대학이나 대학원대학을 세우기 위해 허가된 학교법인은 91곳이었으나 이 가운데 13개 법인이 지금까지 재산부족 등으로 학교를 설립하지 못하고 있다. 또 교육부 고시를 통해 ‘학교법인 이사회 회의록작성 등에 관한 규칙’을 제정,내년부터 개최되는 이사회 회의부터 회의 종료 뒤 즉시 결과를 정리해 조서를 작성,출석임원이 자필로 서명하도록 하는 자필서명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록 자필 서명제도는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 및 감사 등 임원 개개인의 책임을 강화,이사장 1인 중심으로 운영돼온 기존 관행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사회 플러스 / “노대통령·썬앤문회장 만남 주선”

    검찰에서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수백만원을 줬다고 진술한 썬앤문그룹 전 부회장 김성래(53·여)씨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썬앤문 문병욱 회장과 만나도록 주선했고,자신도 2차례 만났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달 22일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와 변론요지서에서 김씨는 “지난 1월 4일 문 회장이 노 당선자를 만나도록 주선,점심을 먹으며 4시간 동안 환담을 나눴다.”면서 “대인관계에 익숙지 못한 문 회장은 들뜬 마음에 그 자리에서 금품제공 의사까지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썬앤문측은 “문 회장과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이든,취임 이후든 만난 적이 없다.”면서 “특히 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썬앤문 고문변호사를 맡아 문 회장과 알고 지냈는데 김씨 주선으로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청와대측도 “확인결과,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김씨는 지난해 썬앤문그룹 부회장을 맡았을 때 이사회 회의록 등을 위조,농협에서 115억원을 사기대출받은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 ‘SK비자금’ 정치인 곧 소환/검찰, 대가성 확인 주력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5일 SK비자금 사건과 관련,손길승 SK그룹 회장이 정치권에 건넨 200억원대 자금에 대한 대가성 입증을 위한 보강 조사 및 소환대상 정치인 선별작업에 나섰다. ▶관련기사 5면 검찰은 손 회장에 대한 이틀간 조사를 통해 SK그룹이 조성한 200억원대 자금이 정치권에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그 가운데 100억원대 정도의 자금에만 대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회 회의록 등을 입수,SK그룹 관련 국회의원들의 발언을 분석하는 등의 대가성 입증을 위한 보강조사에 나서는 한편,관련 정치인들은 대검 국감이 끝난 다음날인 7일 이후 소환 통보할 방침이다. 또 손 회장이 검찰조사에서 순수한 의미의 정치자금으로 건넸다고 진술한 나머지 100억원에 대해서도 전달 당시의 정황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대가성을 입증하고 이를 받은 정치인은 수뢰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검찰은 정치인들과는 별개로 이번 주중 손 회장을 재소환,건네진 자금의 대가성 문제와 추가로 지급한자금이 더 없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수사가 경제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대가 관계가 명확히 입증되는 경우에 한해 사법처리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2000년 총선과 작년 대선 직전 SK그룹이 정치권에 제공한 ‘보험금’ 성격의 비자금 가운데 중앙당 후원금 등으로 처리돼 대가성이 확인되기 어려운 금품의 경우 수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이경형 칼럼] ‘의원 표결기록표’ 만들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정치권의 전열 정비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회는 외국인고용허가제법을 의원들의 자유투표로 통과시켰다.찬성 148명 중에는 민주당 86,한나라당 55,개혁국민정당 2,이부영 의원 등 무소속 5명이었다.반대(88명)에는 민주당 3,한나라당 76,자민련,민국당 등 9명이었고,기권 9명에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 법안의 찬성쪽은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20만명의 합법화를 뒷받침하고,산업현장의 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반면 반대쪽은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상승,외국인의 집단 노사분규 가능성,내국인 실업증가 우려 이유를 내세웠다. 그동안에도 의안처리는 자유투표 형식으로 처리되어왔지만 이번처럼 소속 정당을 뛰어넘어 표결이 이뤄진 사례는 많지 않다.특히 이 법안의 처리과정에 주목하는 것은 우리 정당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데다 내년 총선까지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또 정치 구조나 권력 체계 문제가 아닌 민생 법안은 통일된 당론을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의원들의 다양성을 표결에 반영하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법 114조2(자유투표)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작년 3월 개혁 국회법의 한 조항으로 신설된 것이다.비록 훈시 규정이지만 자유투표의 명문화는 국회를 정치의 중심무대로 삼고,국회의원들이 제왕적 당총재의 통솔과 당론 거수기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염원이 담긴 것이다. 자유투표제(Cross Voting·교차투표제)명문화가 의원들의 자율적인 의사 표시 보장만으로 끝나서는 그 의의가 반감된다.개별 의원들의 찬·반 의사표시가 기록으로 축적되어야 하며,유권자들이 해당 의원의 의안별 찬·반 표결 기록 집계표를 들고 투표장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기명 표결은 현행 국회법이 전자투표에 의한 기록표결로 가부를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법대로 시행하면 된다.문제는 각 의원들이 어떤 의안에 대해 어떤 의사를 밝혔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리스트로 정리하지 않으면,유권자들이 해당 의원의 입법 태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회사무처는 인터넷 등을 통해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의안 처리 말미에 의원들의 찬반기록을 첨부하고 있으나 이것으로는 각 의원들의 총체적인 입법 태도를 알 수 없다.따라서 의원별·의안별 찬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결기록 집계표를 만들고 찬·반 쟁점을 요약해 곁들이는 등의 국회의원 입법태도 보고서 등을 회기별로,1년 단위로,그리고 총선 직전엔 임기 종합판을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배포하도록 해야 한다. 의원들의 입법태도기록표가 중요한 것은 이것이 우리 정치개혁의 주요한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기록표를 의원들의 정치이념과 정책 노선,소신과 일관성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로 삼아 투표할 때,전근대적인 선거풍토 개선에도 일조할 수 있다. 다음 달 정기국회가 열리고 이어 총선정국이 전개되면 현역 의원들은 자신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의정보고서를 선거구에 뿌리기 시작할 것이다.내년 총선에서 혈연,지연,학연의 연줄 선거와 금권 선거를 막고 공영 선거의 영역을 넓히려면 반드시 이러한 의원별 표결 태도를 종합 기록한 집계표가 선거구민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내각제 중심의 유럽 각국 의회와 달리 자유투표제가 정착된 미국 의회는 상·하의원들의 개별 의안들에 대한 찬·반 기록이 정례적으로 의회보에 게재되고 있다.16대 국회 들어 찬·반이 갈라진 입법안을 중심으로 의원별 표결기록리스트를 국회 사무처가 만들고,선거 때 중앙선관위가 이를 배포하는 데 인색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서울시 ‘굿모닝시티’ 건축심의 의혹/8차례 재심… 회의록 안남겨

    ‘굿모닝시티’가 건축 심의를 통과하기까지 무려 8차례에 걸쳐 재심·유보·보완 등의 결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심의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하지만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각 심의과정을 기록한 회의록을 남기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월 굿모닝시티 건축 계획이 처음 위원회에 상정된 이후 재심 판정이 3차례 났고 보완·유보 결정도 각각 3차례·2차례나 있었다.이는 비슷한 규모 건물의 건축 심의가 통상 2∼3번만에 통과하는 것에 비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2000년에는 한 차례 재심을 거쳐 3월 조건부 동의로 결론이 났지만 이후 굿모닝시티가 건축 규모를 지하 6층,지상 15층 대지면적 4934㎡,연면적 6만 5368㎡에서 2001년 10월 지하 7층,지상 12층에 대지면적 2885㎡,연면적 5만 8647㎡로 축소하자 건축심의가 다시 이뤄졌다. 2001년 11월14일 열린 위원회도 방재계획 등을 ‘보완’하도록 결정했고 같은달 28일에는 건물 전면 재검토 등을 조건으로 ‘재심’으로 결론났다. 이후 굿모닝시티측은지난해 4월 건축규모를 지하 7층,지상 16층 대지 7808㎡,연면적 9만 4500㎡로 확대한 뒤 다시 심의를 신청했다.하지만 이후 열린 위원회에서도 도로폐지,부지내 계림빌딩 철거 문제 등이 걸려 유보-재심-보완-유보-보완으로 결정됐다.결국 굿모닝시티는 이같은 진통을 겪다 계림빌딩 소유권 신탁을 계기로 6월5일 ‘조건부 동의’를 얻게 됐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건축위원들이 굿모닝시티 건축 계획의 적정성 등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지가 이번 사건의 ‘중요 단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속기록이 없어 과정에 대한 의혹만 커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정부기관 행정정보 인터넷에 상시공개

    정보공개 여부를 놓고 시민단체와 정부가 이견을 보여 왔던 정책결정 과정과 관련된 정보가 공개되는 등 행정기관의 행정정보 공개 폭이 크게 확대된다. 특히 행정정보의 ‘사전공표제’가 실시돼 각종 행정정보가 상시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고건 국무총리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행정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국무총리 훈령’을 확정,발표했다.훈령은 다음주부터 시행된다. ●적극적으로 행정정보 공개한다 총리 훈령은 기존의 정보공개법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는커녕 행정정보를 감추려는 행정기관의 편의에서 나왔다는 여론의 비판에 따라 나온 것이다.정부가 투명한 정보공개 실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런 비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고 총리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고 총리는 이날 “그동안 국민이나 시민단체의 요구가 있을 때만 공개했던 정보를 지금부터는 요구가 없더라도 국민들이 궁금히 여기는 행정정보·자료를 능동적으로,주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문화관광부와 환경부가 결재서류와 보고서,정책자료 같은 내부의 행정문서를 수십건씩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 공개행정이 모든 부처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산 및 결산·기금현황 및 집행상황,정책결정관련 회의 결과,국책공사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관한 정보도 공개된다. ●정보 공개폭도 확대한다 그동안 비공개되거나 일부 공개되던 각종 시험문제와 부처별 승진·인사 정보 등이 공개돼 투명한 행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행정·외무·기술고시,공인노무사시험 1·2차 시험문제와 각 부처의 승진·전보 인사관련 정보,각종 인·허가,등록 절차,부처의 주요 사업계획,예산집행 계획 등이 공개대상이다. 현행 정보공개 절차를 개선,공개 여부 결정은 15일 이내에서 10일 이내로 단축된다.기관별로 설치된 ‘정보공개심의회’에 학계·법조계·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기획관리실장 등이 ‘정보공개책임관’으로 지정되고 기관장은 직원들에게 매년 한차례 이상 정보공개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한계도 많다 각종 회의록 등 정책결정 과정 중에 있는 정보는 이번 훈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개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정부 관계자는 “행정기관 대부분이 각종 회의를 기록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인데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정책을 공개하기 꺼리는 관행에서 탈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비공개 대상 정보에 대한 각 부처의 재량권이 크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애매모호한 사항도 많다.고 총리는 “훈령을 만들었다고 한꺼번에 모든 관행을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정보공개를 꺼리는 관료사회의 행태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총리실은 앞으로 각 부처의 정보공개에 대한 평가를 해 우수 기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준다는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ARF 이모저모 / “北 NPT탈퇴 철회를” 아세안 의장성명 채택

    |프놈펜(캄보디아) 김수정특파원|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 성명 내용을 놓고 22개 회원국과 북한간 신경전이 벌어졌다.쟁점은 제7항에 들어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철회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협조 재개 문제.오전 회의 내내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핵은 있어선 안된다.”는 강경 분위기를 반영,의장인 캄보디아의 호르남홍 외무장관은 이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북한은 이에 강력 반발했다. ●북한의 성명 문안 삭제요구 무산 북한 허종 대사는 의장 성명내용에 NPT 등의 문구가 들어가자 “북한의 NPT 탈퇴조치는 스스로 한 게 아니며 미국의 대북 압살 적대시 정책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의장성명에서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이에 대해 호르남홍 의장은 “모든 나라가 이 문제를 언급했기 때문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성명 채택을 강행했다.대신 북측 허종 대사가 회원국들 앞에서 “북한은 7항 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밝히는 선에서 회의가 종료됐다.원래 ARF 의장 성명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것이지만 북한의 이날 발언은 회의록에 기록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IAEA사찰 다시 받아라” 회원국 강경 회의에 앞서 빌 그레이엄 캐나다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NPT 체제로 복귀하고 IAEA 사찰관을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히는 등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관련,대북 압력에 아세안(ASEAN)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한 미국에서부터,각국 입장이 반영된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는 중국 입장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으론 미묘한 차이도 보였다.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다자회담이 바람직하다는 입장과 함께 북핵 불용 및 평화적 해결 원칙 입장을 재강조했다. 북·미 양측은 이날 미국의 대북선제 공격 실체와 회담을 매개로 공방을 벌였다.북한에 대해 “있지도 않은 미국의 대북공격을 구실로 삼는다.”고 한 파월 장관의 대북 언급에 대해 허종 대사는 “파월 장관이 핵공격 의사가 없다고 한 것은좋은 일이나,워싱턴에서는 다른 의사도 나오기에 양자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파월은 앞서 양자회담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다자틀 속에서 각국은 자유롭게 자국 입장을 개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납북 피해자를 귀환시킬 것,그리고 나머지 납치자 문제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지지를 밝히면서도 북핵 관련 당사국의 모든 의사가 반영되는 것이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crystal@
  • 국세청 계약직 영문교열사 채용 하은경씨 49대1 경쟁 뚫고 합격

    국세청이 외국 과세당국과의 국제회의 통역 및 회의록 작성 지원업무 등을 맡게 될 ‘영문 교열사’ 한 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데 49명의 외부인이 응시해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국세청은 12일 “지난달 2주일 동안 원서접수를 한 결과 남자 17명, 여자 32명 등 모두 49명이 응시했으며, 외국에서 초·중·고교나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서류전형과 영어 인터뷰·영작·번역시험 등의 2차 실기시험을 거쳐 최고득점을 한 하은경(사진·27·여)씨를 선발했다. 오승호기자 osh@
  • 사회 플러스 / 115억 사기대출 계몽사회장 기소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蘇秉哲)는 12일 농협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사기대출 행각을 벌인 계몽사 김모 회장과 이모 이사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수도권 모 골프장 계열사 부회장 직함을 이용,이사회 회의록 등 골프회원권 대출서류를 위조한 뒤 이를 농협에 제출,115억여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前외환은행장등 15명 추가출금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8일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과 현대건설 김모 이사 등 관련자 15명에게 추가로 출국금지 및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관련자 중 검찰의 출금 조치에 빠진 15명을 추가하고 기존의 출금자 24명에 대해서도 연장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행장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아 대북 송금과 환전 편의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현대건설의 출금 대상자는 하이닉스(옛 현대전자) 미·일 법인이 같은 해 6월9일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요청을 받아 영국 HSBC은행 계좌에 입금했다 증발된 1억달러 의혹과 연루됐다. 특검팀은 이날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실무를 맡은 이모 전 팀장 등 2명을 소환해 외압 및 편법 대출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산업은행은 현대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비율이 초과됐음에도 2000년 6월7일과 같은 달 28일 현대상선에 각각 4000억원과 900억원을,같은 달 26일현대건설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특검팀은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17일 실시,박씨의 개인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첩 등을 압수했다. 특검팀은 대검과 기업체로부터 전문가를 지원받아 박씨의 삭제된 하드디스크 복구 작업에 나섰다. 특검팀 관계자는 “상당 부분이 파기된 상태이며 복구가 되는 대로 분석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산업은행과 외환·조흥·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으로부터 현대상선 대출 및 채권금융기관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현대상선 계좌와 현대건설 기업어음(CP) 매입에 사용된 연결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議政 돋보기

    ●동작구의회(의장 김성근)는 최근 자체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마무리했다.주민들에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상세히 알려주기 위해 의원소개 코너와 구정질문 등 ‘회의록 검색’ 코너를 신설했다.구민들로부터 의회 발전을 위한 의견·제안을 받기 위해 ‘구민의 소리’ 게시판도 만들어 놨다. ●서초구의회(의장 김열호)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어 결산검사위원 선임 등 안건을 심의한다.15일 총무재무위원회에서는 구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의결할 예정이다.회기는 17일까지다.방청을 원하는 주민은 구청 3층 사무국을 방문해 방청권을 받으면 된다.570-6677∼8. ●강동구의회(의장 윤규진)는 지난 8일 임시회를 개최,‘인감담당 공무원 보험·공제 등 가입 조례안’을 의결했다.이는 인감 담당자가 특정 민원인의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 때문에 법정분쟁에 휘말리거나,재산상 손해를 보는 등 선의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구의회는 또 등록 문화재와 부속토지에 대해 재산세 50%를 감면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세 관련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강남구의회(의장 이재창)는 다음달 10일까지 ‘강남구 민간위탁·용역·아웃소싱 등에 대한 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홍영선) 활동을 벌인다.특위는 관련 공무원들을 상대로 민간위탁 업무의 위탁기준,위탁과정,적정성·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구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이끌어낼 계획이다.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민간위탁 우수사례,잘못된 사례,개선할 점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561-9863. ●서울시의회 백의종(한나라당·마포2) 부의장은 9일 의견서를 내고 지하철관련 노동조합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백 부의장은 “이라크 파병 철회를 내세운 노조의 파업 선언은 ‘노동쟁의는 사용자와의 임금·근로환경 등 노동조건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인한 분쟁을 해결할 때 쓰는 조정방법’이라고 규정한 법령을 벗어난 것”이라고 전제한 뒤 파업방침을 반박했다.이어 “시민의 편의를 꾀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오히려 불안만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이미 파병안이 국회에서 결정된 마당에 계속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력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 유인태수석 판공비 발언 / “판공비도 다 세금 공개하도록 해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한 얘기 중 공무원 판공비 부분은 다음과 같음) 지금 가장 투명화가 안된 게 행정부쪽이다.과거 일본을 다녀와서 정말 감동받았다.국회의원 떨어지고 당시 김정길 장관이 어레인지해서 일본에 갔는데 일본 공무원들이 접대가 부실하다며 상당히 미안해한 적이 있다.이유를 들어보니 그 지방 시민단체가 소송을 걸어서 판공비 내역이 공개됐고,공무적 내용으로 인정되지 않은 돈 10억원인가,100억원인가를 자기들이 물어내야 한다더라.참 부러웠다.저번에 일본대사 왔길래 우리 정치수준이 일본보다 높다고 생각했는데,이런 부분은 일본이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얘기해 줬더니 웃더라. 다 세금아닌가.우리도 그런 것 해야한다.나라를 위해 시민단체나 언론이 그런 것 해야 한다.지금도 보면 기금 관련 위원회가 400여개가 된다고 하는데 회의록 하나 없다.위원회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이를 기록으로 남기자고 하면 다음 번에 위원 명단에서 빠진단다.이런 것을 고쳐야 한다. 내가 판공비가 500만원이고 다른 수석은 300만원인 모양이다.중앙부처 2급 국장 이상을 보면 아마 판공비가 거의 제한이 없다.1000만원 이상이다.(한달에)국 단위로 들어오는 돈갖고,친구들과 술먹고 밥먹고.그렇게 해도 아무도 어떻게 할 수 없다.다 공개토록 해야 한다.
  • 議政 돋보기

    *** 서울지역 기초의원 체육대회가 5월21일 송파구 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성백진 중랑구의회 의장은 “의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의정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나가자는 뜻에서 ‘서울시 기초의원 친선체육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동북부지역 기초의회 체육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가을로 연기했다.대신 시 전체 의원의 친목과 교류확대 차원에서 처음으로 서울시 기초의회 체육대회를 열기로 한 것.25개 자치구 의원 525명과 구의회 직원 등 7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축구·배구·피구·릴레이·줄다리기 등 5개 종목을 겨룬다. 의회 관계자는 “이런 행사를 통해 지방분권에 대한 목소리와 제도개선에 대해 점차 정부에 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북구의회(의장 박종환)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73회 임시회를 열고 인가업무담당공무원 보험가입,문화복지센터설치 및 운영 조례안 등을 심의,의결한다. *** 강서구의회(의장 박양삼)가 의정관련 답변자료를 문서가 아닌 e메일로 받기로 해 관심을 끈다.그동안 구의원의 구정 질문에 대한 답변자료를 컴퓨터로 만들고도 다시 출력해 의원에게 전달해주는 불필요한 절차가 없어지고 종이 낭비도 막게 됐다.구의회는 또 책자로 만들어 배포중인 회의록 등을 CD롬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구의회는 최근 의원 21명 전원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하고 컴퓨터 활용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이버 의정’ 구현을 준비해왔다.
  • 미주한인 독립운동자료 한자리에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는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안창호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 회의록,뉴욕 대한인독립단의 ‘독립단 통고문’ 등 식민지 시기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 관련자료 1500여점을 공개했다. 각종 문헌 자료를 비롯,도산이 손수 짠 책장과 대한인국민회 의장 시절 사용한 의사봉 등 도산의 체취가 담긴 유물도 포함됐다. 이 자료들은 기념사업회측이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LA 제퍼슨가에 있는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 회관 복원사업을 추진하던 중 도산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고(故) 김형순선생의 손자 김운하(66·LA거주)씨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변리사시험 제도 개선 시험 전과정 디지털화

    지난해 시험제도 변경에 따라 탈락한 수험생들로부터 행정심판까지 당한 변리사시험이 개선 운영된다. 특허청은 우선 변리사시험 전용홈페이지(www.pt.uway.com)를 17일 개통,원서접수 및 합격 통지 등 시험 전 과정을 100% 디지털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1차 시험 후 3∼4일 내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도록 가채점 결과와 과목별 평균 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법전 및 계산기 사용,2차시험 결과 수험생 동의 얻어 답안지 공개,장애인 시험 편의 제공 등도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키로 했다. 특히 지난해처럼 시험방법 변경에 따른 수험생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책 입안부터 결정까지의 회의록을 공개하는 GPA(정책회의록 공개) 제도를 도입해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산업재산보호과 유상철 사무관은 “그동안 관리자와 수험생의 입장 차이에 따른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미·일 등 외국사례와 국내 여타 자격시험 등을 재검토하고 정기적 여론조사로 수험생 의견을 수렴,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이경형 칼럼] 개혁 국회법의 시운전

    의원 기록표결제 실시해야 본회의장 유세장화 지양을 5일부터 한달간 회기로 열린 제236회 임시국회는 의회 운영 차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지난달에 개정된 개혁 국회법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새 국회법은 그동안 정권교체기에다 북핵 문제로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많은 개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우선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되고,본회의장을 유세장화하는 ‘모두 질문(연설)’은 못하게 됐다.감사원에 대한 감사청구권을 신설,감사 결과를 3개월내 보고토록 의무화하고,내년부터 정부의 결산서를 5월말까지 제출토록 해 행정부 예산집행의 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또 의원입법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원 발의 정족수를 20인에서 10인으로 크게 완화했고,각 상임위는 법률안을 현행 5일 이상에서 15일 이상 계류·검토한 뒤 상정토록 함으로써 졸속 처리를 제도적으로 억제했다.정기국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예산부수법안만을 처리하고,일반 법안은 그 이전에 심의토록 분리해 정기국회 후반기에 하루 수십건씩의 법안을 처리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이밖에도 속기록 삭제 불가,‘저격수’ 투입으로 악용되어온 상임위원 교체를 30일 이내는 금지하는 등의 조항도 있다. 지금까지 국회가 정쟁의 장으로 전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본회의장을 유세장화하는 대정부질문의 정치연설에 기인한 바가 크다.대선 전인 작년 10월 국회본회의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이회창 후보의 비자금 수수설’을 터뜨리자,한나라당 의원은 ‘노벨상 타기 위해 북한에 뒷돈 줬다.’고 맞받아 쳤다.이처럼 본회의장은 막말 저질 발언의 경연장이 되곤 했다. 군사정권 시절,본회의 대정부질문은 나름대로 의의가 컸었다.9대 유신 국회에서는 야당의원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엄혹한 독재를 비판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그러나 문민정부 이후 최근 10년간 대정부질문은 여야의 대립과 정쟁을 가열시키는 무대로 바뀌었다.어제 김석수 총리의 국정 보고에 이어 오늘,내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10일부터 12일까지 대정부질문을 벌이게 된다.이번엔 대북 2억달러 송금 문제를 두고,현 정부와 노무현대통령 당선자,원내다수 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본회의장의 질문 답변이 매우 뜨거울 전망이다.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검사제 도입은 물론 야당이 현 정부의 대북 뒷거래 여부를 파헤치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정부질문이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순발력 테스트나 재치 문답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개정 국회법에도 질문 요지를 미리 정부에 전달하게 되어 있는 만큼 질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제시한 후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추궁하는 질문 관행을 쌓아나가야 한다.형식만 일문일답으로 진행하고,실제로는 여야가 종전처럼 정치 공세를 벌이는 잘못된 행태가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 새 국회법은 국정의 감시자로서 국회의 역할을 강화하고,입법부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선진 의회정치를 구현하기에는 아직도 미비한 점이 많다.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의 자율성 확대가 요청된다.그리고 의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입법 실적을 통해 의정 활동을 평가받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의원들이 표결로써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고,그 기록으로 유권자들에게 심판받도록 해야 한다.그렇다면 기록표결제를 실시해야 한다.의원 개개인들의 입법에 대한 찬·반 기록표가 공개될 때,‘철새 정치인’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투명한 의정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예결위 소위(계수조정 소위) 등 상임위 아래의 소위원회 회의록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선언적 조항에 불과한 자유투표제(cross voting)를 활성화하여 의원들을 ‘당론의 족쇄’로부터 가급적 자유롭게 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국회 개혁은 국회법 개정만으로는 부족하다.정당의 개혁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노당선자·인수위 정책간담 회의록테이프 도난당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의 회의록 녹음테이프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순균 대변인은 16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경제2분과 인수위원간 정책간담회 녹음테이프가 없어졌다.”면서 “회의가 끝난 뒤 기자 20여명이 회의실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그는 “우리는 이것을 절취사건으로 본다.”면서 “이와 관련된 기사가 나올 경우 진실을 규명하고 해당 언론사와 기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정 대변인은 “용의선상에 기자들 몇 명이 올라와 있다.”면서 “빨리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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