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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당 “장씨 보고물은 기밀 아닌 회의록”

    ‘일심회’ 사건으로 최기영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전 중앙위원 등이 구속된 민주노동당은 이번 사건을 국가정보원의 기획에 의한 과장·왜곡사건으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민노당은 최 부총장과 이씨가 일심회의 존재나 장민호(구속)씨의 신분을 알지 못했고 진술을 거부하며 혐의를 부인하는데도 불구하고 장씨의 일방적인 진술만을 근거로 사건이 부풀려지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번 사건의 변호인단은 공안당국이 관련자들로부터 입수했다는 문건들이 증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돼 있다는 자료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조작·훼손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정원이 작성한 진술조서도 강압수사 등을 이유로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선 민노당 언론국장은 “장씨가 보고했다는 기밀이라는 것도 당 내부의 현황이나 회의록에 불과해 국가기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배당·투자논쟁 시기상조 기업투명성 먼저 높여야”

    “주주들에게 배당을 할지, 미래를 위해 투자할지 논쟁하기에는 우리 기업들의 경영 행태가 투명하지 않다. 이런 논쟁은 시기상조라고 본다.”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사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로 불거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장하성 교수의 논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2004년부터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2500억원을 8개 기업에 투자,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펀드의 높은 수익률(10일 현재 92.75%)을 인정받아 표창장도 받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도 운영하는 등 기업지배구조펀드의 원조격이다.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비용이 많이 든다. 주식을 사기 전 경영진을 만나 지분 취득 의사를 타진하면 “필요없다.”는 면박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경영진의 개선 의지가 없어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당 기업을 찾는 데 들어간 조사 비용만 허비한 셈이다. 투자가 시작되면 한달에 한번씩 회사를 방문하고 분기마다 재무제표, 이사회 회의록 등을 통해 요구사항이 반영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경영 전반을 들여다 보니 경영진의 심기를 건드리기 일쑤다. 이 사장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을 정도로만 엄청 싸운다.”면서 “내가 부순 사장실 문이 서너개는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런 경험으로 비춰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투자·배당논쟁을 할 시점이 아직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지금 100원의 배당금이 10년 뒤 1000원의 이익으로 환원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가 반드시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예도 있지만 투자를 가장해 소유주의 사익을 챙기는 경우도 많다. 이 사장은 K그룹의 한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의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프리미엄을 40%나 줬다고 지적했다.L그룹은 오너 소유의 비상장사를 사들이면서 장부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고 했다. 투자 결정을 감시하는 주체들이 많아져 이같은 형태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때에만 투자·배당논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주식시장에서 기관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업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요구도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주주 권익에 반하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반대표를 던지고, 때로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도 참여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무원 ‘국감자료 버티기’ 논란

    공무원 ‘국감자료 버티기’ 논란

    해마다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 다가오면 의원회관 주변에선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정부의 정책 실패, 예산 낭비 사례를 캐내 ‘한건’ 터트리려는 반면, 해당 부처 공무원들은 머리를 짜내 자료를 빼돌리고 숨기는 숨바꼭질이 비일비재해서다.17대 국회의 3번째 국정감사를 앞두고선 그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아우성이다. 국무조정실이 올 3월에 작성해 전 부처에 배포한 ‘국정감사 수감 매뉴얼’의 ‘위력’ 덕에 공무원의 ‘버티기’가 한계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정부가 식물국회 만드냐”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8일 휴일도 반납하고 11일부터 시작될 국감 준비에 여념이 없는 10년차의 한 보좌관은 “정부가 식물국회를 만들려고 작정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처 먼저 발표’가 새로운 국감 유형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지하철 노선별 범죄 건수 등의 자료를 요청했더니 해당 부처가 먼저 보도자료로 내버리더라.”고 허탈해했다. 재정경제위원회의 한 보좌관도 “선수를 쳐서 윗선의 질책을 면해 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약점 잡힐 것 같은 쟁점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주는 기현상도 있다고 한다. 복지위 소속의 한 보좌관은 “그만 괴롭히라는 과잉 친절 아니겠느냐.”며 힘없이 반문했다. ●고의 누락, 무성의, 피해가기 행정자치부나 교육부처럼 지역별로 산하 피감기관이 있는 상임위의 공무원은 버티기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교육위원회 소속인 한 여당 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인 자료를 요구하면 일부러 특정 시·도의 자료는 빼고 답변서를 보내더라.”면서 “전체적인 통계를 못내 신뢰도가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자명한 일 아니냐.”고 푸념했다. 독립적인 산하기관이 많은 문화관광위 의원들은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한 보좌관은 “방송위원회나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같은 독립기관 실무자들은 ‘우리는 공무원이 아니다.’며 되레 고압적”이라고 이중고를 털어놨다. 행자위원인 한나라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행자부에 ‘50㏄ 이하 오토바이 사고통계’를 요구했더니 기존에 작성된 자료 형태가 아니라며 제출을 거부했다.”면서 “국감 자료도 공무원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걸핏하면 ‘검찰 수사 중’을 들먹이는 태도도 문제다.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나라당 의원은 국무조정실에 ‘사행성게임장 간담회 회의록 사본’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했는데 그의 보좌관은 “사무관이 전한 바에 따르면 윗선 결재과정에서 누락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공포의 ‘이해찬 매뉴얼’ 공무원의 버티기가 강화된 이유는 ‘국감수감 매뉴얼’ 때문이라고 의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매뉴얼은 ‘고압적인’ 답변 태도로 물의를 빚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에 작성된 정부 내부 지침을 토대로 한다.50쪽 분량으로 ▲국감 개요 ▲사전 준비 ▲수감 ▲후속관리 등 네 단계로 치밀하게 분류돼 있다. 매뉴얼에는 국감기관이 차관 주재로 수시로 실·국장 회의를 개최해 자료 제출 여부와 수위를 점검토록 하고, 국회 요구 자료는 ▲단순제출 ▲협의필요 ▲설명필요 등 3가지로 구분했다. 한 보좌관은 “국회가 행정부를 상대로 하는 유일한 무기는 자료 요구권인데 이 매뉴얼은 조직적인 국감 무력화 행위”라면서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 2항의 검증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 설명이 필요한 자료의 경우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이후 바로 언론 브리핑을 실시한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민감한 자료는 언론에 미리 발표해 김을 빼겠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전광삼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의원님들 참 너무하십니다” 행정자치부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5년치의 ‘감사원 및 국정감사, 자체감사 지적사항 및 처리사항’자료는 언제든 요구만 있으면 내밀 수 있도록 갖추어 둔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에 따라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에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건강 문제로 휴학하거나 자퇴한 학생을 병명까지 명기해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 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은 한 줄에 불과했지만, 도내 모든 중·고교가 이 자료를 만드느라 벌집을 쑤신 듯했다. 중앙인사위원회에는 ‘3급 이상 소속 공무원의 이메일 주소’,‘중앙인사위 실국별 업무분장’ 등의 자료 요구도 있었다. 인사위 홈페이지만 열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중앙인사위에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국회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도 적지 않았다. 노동부 업무인 비정규직 현황자료나 기획예산처가 담당하는 정부산하기관장 현황자료 등이 그것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을 가리지 않고 지나친 국감자료 요구에 “의원님들, 정말 너무 합니다!”라는 하소연이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국회가 행자부에 요청한 국감자료는 추석 연휴 이전인 지난 4일까지 모두 1550여건에 이른다. 국감이 시작되는 11일까지는 16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1300여건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시민단체 등이 의원들 개개인에 대한 국정감사 활동을 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의원별로 정보공유나 업무협력이 더 안되는 것 같다.”면서 “각 의원실이 같은 사안을 중복요청하는 문제점만 보완해도 국감자료 요청건수를 400∼500건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상임위 차원에서 의원들의 주요 질의사안이나 관심분야를 나누면 중복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에 대한 자료 요구도 지난해 1500건에서 22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용산공원을 놓고 서울시와의 시각차가 적지 않고, 방송통신융합문제 등 고유 현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에 대한 자료요구가 많아 총리실이 거꾸로 소관부처인 문화관광부에 자료를 요청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비슷한 자료를 중복 요청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정 의원실 내에서도 업무담당자가 바뀌면 이미 요구했던 자료를 재차 요구하거나, 요구자료의 내용이 바뀌기도 한다.”면서 “자료를 요청받거나 제출할 때마다 결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국감자료가 충실하지 못하다고 불만이 많다. 한나라당 등 야4당은 지난달 말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가 국정감사를 앞두고 특별한 이유없이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키고 있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한 부처 장관을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감자료 거부는 솜방망이 처벌탓?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의원 보좌관들은 정부의 ‘국감 견제’움직임을 경계하면서도 “자료 요구를 거부해도 현행법상 처벌이 어렵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행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주무 장관이 국가 기밀 등을 이유로 소명하면 해당 공무원은 국회 증언이나 자료 제출 요구를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명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지만,‘국회 본회의나 위원회가 고발해야’ 처벌이 가능해 실효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등은 “국회가 국감을 기피한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해도, 관대한 처분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 국감 직후 국회는 24명의 증인을 검찰에 고발했으나,12명이 ‘무혐의’로 결론났다. 이듬해 17대 국회 첫 국감에서도 출석 거부나 대리 출석 사례는 60건이었으나, 검찰 고발은 10건에 그쳤다. 이 가운데 벌금형은 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 야당 의원의 보좌관은 “현재로선 공무원이 자료 제출을 지연·거부하면 상임위 차원에서 해당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거나, 보좌관들이 해당 부처에 몰려가 시위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국회 통일외무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보좌관들은 ‘국감 공동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집단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은 “정부가 각종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상시적으로 국회와 공유하는 게 최선”이라면서 “대외비 자료는 등급을 정해 목록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돈먹는 하마’ 되나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돈먹는 하마’ 되나

    인천에서 5t 경유차로 고철업을 하는 A씨는 지난해 말 정부 지원으로 700만원짜리 매연 저감장치를 달았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막급이다. 효과는커녕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다.A씨는 최근 환경부에 이렇게 항의했다.“저감장치를 달았지만 매연이 너무 나와서 뒤가 안 보인다. 뒤 차에 미안할 정도다. 시동을 끄고 2∼3분 기다렸다가 출발하면 조금 덜 나온다.(차량의)힘도 달리고 기름은 기름대로 많이 먹는데, 매연 저감장치가 하는 일이 뭔지 궁금할 따름이다.” ●환경부, 뒤늦게 사후관리 착수 이런 일이 비단 A씨만의 사례는 아니다. 환경부와 산하기관인 수도권대기환경청 그리고 시민단체 등엔 이런 불만과 민원이 오래 전부터 쏟아졌다. 정부가 자체 파악한 조사결과를 보면 불행하게도 이런 지적들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책의 방점도 달라졌다. 그동안 사업 확대에만 치중해 오다 지난 7월부터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렇더라도 이미 불거진 부작용들은 쉬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의 종류는 네 가지다.▲3.5t 이상 경유차는 매연 여과장치(DPF) 부착 ▲그 미만일 때는 산화 촉매장치(DOC) 부착 ▲경유차를 LPG차로 개조 ▲조기 폐차시 지원 등이다. 대당 100만∼700만원씩인 장치를 부착하기 위해 지난해엔 1600억원가량 들었고, 올해 예산만 3600억원이다.2014년까지는 4조여원이 든다. 당초엔 경유차 가운데 정밀검사에 불합격했을 때만 개조 의무를 지웠지만 지금은 합격 차량도 소유주가 원하면 개조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감장치 부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환경부 내부문건과 회의록을 보면 이 사업이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부작용과 문제점이 한둘이 아니어서다. 현재의 정책을 고수할 경우 수도권 대기개선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감도 배어난다. 산화촉매장치(DOC)에 대한 불신감이 특히 부각됐다. 인하대 이대엽 교수팀이 환경부 연구용역을 받아 실태조사한 결과, 한 국내업체가 생산한 DOC 모델 부착 차량 15대 가운데 9대가 미세먼지 저감효율(25%)을 맞추지 못했다. 다른 국내 업체는 10대 중 6대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업체 모델은 3대 중 2대였다. 환경부는 오는 11월 최종 연구보고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저감사업의 실무주체인 수도권대기환경청은 당장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환경부에 “DOC로는 미세먼지 저감 목표달성이 어렵다.(부착차량에 대한)3년 정밀검사 면제조항을 재검토해 매연배출 실태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몇 차례 올리기도 했다. ●“성능미흡…현재론 어쩔 수 없다.” 환경부도 고민에 싸였다. 문제점을 인정하며 대책 마련에도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고효율·고성능 장치가 개발되면 해결될 것”이라는 정도뿐 뾰족한 대책은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새로운 장치개발은 경유차 개선대책이 후반기로 접어든 2010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까지는 DOC 장치의 성능문제와 매연저감 효과 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더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러나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당초 전망보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난 DOC 사업에 애초 계획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옳은지의 문제다. 막대한 예산규모를 생각하면 사업 추진 주체인 환경부의 자체 판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범 정부차원에서 이 사업의 추진 여부를 정밀 검토해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차량 소유주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분쟁 가능성이다. 장치 부착 후 3년 동안의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차량 소유주와 제작사 중 누구에게, 얼마만큼 책임을 지울지 등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내부문건에서 ‘저감장치를 부착한 차량의 보증기간(3년,16만㎞) 만료후 관리계획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차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소유주 책임’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추후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법규에 이런 내용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통된 DOC 장치의 성능저하(부착후에도 배출허용기준 미달 등)가 이미 확인된 상태여서 “보증기간 이후에도 장치 제작사나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발이 예상된다. 환경부나 정부기관 사이트엔 벌써부터 항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고 이미 부착된 DOC 장치를 다시 떼내 성능이 우수한 장치로 교체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 관계자는 “DOC 대체장치가 2010년 이후에나 개발될 예정인데다, 그 이전에 개발돼도 새 장치로 바꿔달기는 여러 모로 어렵다.”고 지적했다.3.5t 이상 대형 경유차에 단 매연여과장치(DPF)의 연비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도 골칫거리다. 수도권대기환경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A여객의 자체조사 결과, 시내버스는 장치 부착 전 하루 평균 118ℓ에서 부착 후 130ℓ로 12ℓ(9.2%)가 더 증가했다. 관련 법령엔 제작사들이 생산한 DPF 장치의 연비저하가 5% 이내여야 인증하도록 돼 있다. 환경부는 차량 소유주들이 연료비 증가를 이유로 저감장치 부착사업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현재 3년인 환경개선부담금 면제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정부 대책회의 무슨 말 오갔나

    정부 대책회의 무슨 말 오갔나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에는 2014년까지 4조원의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가 자체 중간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방안 마련에 들어갔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 7월28일 이규용 차관 주재 회의를 비롯해 최근까지 내부 대책회의를 잇따라 개최했다. 내부문건과 회의록엔 휘청대는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대한 정부의 긴박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부 및 민간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제점과 개선대책 등을 간추렸다. ●이규용 차관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성능 문제와 실제 저감효과, 산화촉매장치(DOC) 사업의 재검토 의견 등에 대해 총점검을 해야 할 단계다.DOC는 저감률이 낮아 장치부착 자체를 하지 말아야 된다는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 사업 재검토냐, 보완이냐의 선택이 필요하다.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에 대한 문제점 등을 자치단체에서 제시할 때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기관별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올 연말까지 단기·중기적 타임 스케줄을 짜 대책을 수립하라. ●수도권대기환경청 이현창 과장 DOC로는 수도권 미세먼지 개선대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곤란하다. 매연저감 효율 인증기준은 25%지만 실제 부착된 차량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부착 차량은 3년 동안 정밀검사가 면제되므로 (그 기간 중에)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수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DOC를 부착한 차량이 미부착 차량보다 매연을 더 많이 발생시킬 가능성도 있다. 미부착 차량은 정밀검사 통과 등을 위해 차량을 정비한 뒤에 운행하기 때문이다. 부착 차량에 대한 정밀검사 3년 면제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 ●(사)자동차환경센터 조강래 박사 매연여과장치(DPF)의 주요 문제점은 (배출가스에서)역겨운 냄새가 나고 출력부족 및 연료소비가 과다하다는 것이다. 저속차량은 더욱 심하다. 장치 제작사들이 인증조건보다 배기가스 온도가 낮은 저속 경유차에 DPF를 부착함에 따라 매연이 과다 배출되고 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부서는 경험 부족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문제점이 있다.(저감사업의)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지연되고 있다. 차량 사용자는 인센티브만 알고 있지, 지켜야 할 사항은 모르고 있다. 출력저하와 연비악화 등을 이유로 DPF 장치 배기관에 구멍을 뚫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벌칙규정은 없는 상태다.DPF의 기술적 한계도 있다. 최근 보급되는 복합재생식 장치도 복잡하거나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철저한 사후관리를 위해 전담기관을 설립하고 저감사업에 대한 성과분석도 필요하다. ●인하대 이대엽 교수 산화촉매장치(DOC)의 성능평가 결과 제작사별로 60∼67%가 부적합했다. 원인을 추정해 보면 ▲차량 운행거리가 누적되면서 장치성능이 저하됐거나 ▲(제작사들이)공급하는 제품이 인증기준보다 떨어지거나 ▲황 함량이 높은 경유를 사용해 장치성능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LPG로 개조한 차량도 부적합률이 29%가량 나왔다. 성능이 부적합한 경유차는 제작업체에서 장치를 무상으로 교체하거나 이를 회수해서 평가에 사용하는 등 대책을 제안한다. 이런 DOC 평가결과에 대한 제작사들의 소명도 필요하다. 그리고 (일부 차량에 대해선)미세먼지 저감률이 2.5%인데도, 연비는 5% 이상 악화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환경부 교통환경관리과 고속주행구간이 적은 노선에 부착된 마을버스·청소차 400여대에 대해 교체나 즉시 수리하도록 조치했다. 앞으로 저감장치를 달기 전에 부착 대상이 적정한지 사전에 판단하고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DOC의 경우 미세먼지 저감효율이 낮아 부착 후에도 매연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차량이 발생한다. 정밀검사에서 기준을 초과한 차량말고도 일정연식(이를테면 7년)을 초과한 차량에 저감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9월중 연구용역을 발주해 기준을 설정할 계획이다. 저감장치의 효율을 유지하려면 오일교환이나 정비 등 관리가 필요한데, 차량 소유자들은 저감장치 성능을 과도하게 믿어 관리노력이 미흡하다. 소유자의 관리의무와 책임을 관련 법령에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KBS 중국호텔 송출 대가로 국내 SO절반 中채널 편성”

    KBS가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 내 디지털 유선방송(SO)의 절반 이상에 중국 채널을 편성해 달라는 중국측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10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지난 4월26일 열린 KBS 이사회 회의록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중국 CCTV 채널9가 국내 디지털 SO의 50% 이상에 기본채널로 편성되도록 KBS가 보장해야만, 중국 정부가 KBS WORLD를 중국 내 3성급 이상 호텔에 제한적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정연주 사장의 답변 내용이 회의록에 있다.”고 말했다. KBS가 중국 내 3성급 이상 호텔에서만 방송될 경우 일반 중국시민들은 쉽게 접할 수 없다. 반면 한국 내 디지털 SO는 2010년에는 108개로 늘어나 54개 이상의 SO에서 CCTV 채널9가 기본 채널로 편성되는 셈이다. 이 의원은 특히 “KBS는 중국 CCTV 채널9의 국내 SO 송출을 KBS SKY를 통해 하려 했으나 KBS SKY측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KBS SKY의 모이사는 해임돼 KBS 본사로 복귀됐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결국 KBS SKY사장은 CCTV 채널9의 국내 SO 론칭을 추진하겠다는 협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방송법상 근거도 없는 초법적 행위이자 방송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KBS는 보도자료를 내고 “2003년 9월부터 약 3년 동안 중국 정부와 협상을 했으나 현재까지 협상이 종결되지 않아 어떠한 조건도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시, 행자부 감사 조건부 수용

    행정자치부의 정부합동감사에 반발하던 서울시가 조건부로 감사를 수용키로 했다. 사실상의 거부 입장으로 파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8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서울시는 행자부가 주관하는 정부합동감사를 ‘준법범위 내에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항도 시 대변인은 “행자부가 자치단체 사무 전반을 감사하는 것은 법령 위반 사안”이라며 “행자부가 확보하고 있는 (서울시의)불법행위, 위법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감사에만 협조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위법사항을 특정하지 않고 요구하고 있는 감사 자료는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서울시의 정부합동감사 연기 요청에 대해 국무조정실이 ‘감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회신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조건부를 내걸어 서울시와 행자부간의 갈등은 2라운드로 옮겨가게 됐다. 서울시는 현행 지방자치법 158조는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를 법령위반 사항에 한해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며 사무 전반이 아닌 불법 및 위법사항만을 꼬집어 감사할 것을 행자부에 요구하고 있다. 행자부가 요구하고 있는 ▲지방세과세자료 일체 ▲시의회 및 구의회 예산결산 회의록 ▲시의회 및 구의회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취득·등록세 등 지방세 부과 관련 자료 일체 등의 요구는 ‘준법감사’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면 행자부는 “서울시 사무 전반을 감사해야 위법사실을 잡아 낼 수 있다.”며 일반감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각종 기관에 들어오는 민원과 첩보, 의회 감사 자료들을 활용해 정보를 취합하는 게 정부 기능”이라며 행자부 주장을 일축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바다이야기’ 의혹 확산] “허가과정 의혹” vs “마녀사냥”

    8월 임시국회 첫날인 2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는 사행성 성인게임 ‘바다이야기’ 논란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부실 심의 의혹과 여권개입설을 집중 추궁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마녀사냥식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성인 오락실 문제가 급격하게 사회 문제가 된 것은 2004년 12월28일 ‘바다이야기’의 허가를 내준 것과 그 사흘 뒤 상품권이 인증제로 바뀐 것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다시 지난해 7월 지정제로 바뀔 때 엄청난 로비가 있었다는 점도 장관이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가 ‘바다이야기’ 기계도 안 보고 서류만 갖고 심의했다.”고도 말했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은 “당시 영등위 등급분류 소위의 회의록을 보면 등급심의 회의에 참석한 의원 수와 서명한 의원 수가 차이 나는 등 허위로 기재한 흔적이 많다.”며 부실 심의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은 문광부가 영등위에 게임물 분류 기준을 완화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담당 사무관이 게임업체쪽과 상당한 교류가 있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면서 “그 사무관이 공식 문서 이외에 2차 문서를 이메일로 보냈을 가능성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파문의 핵심인 상품권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S·H사가 상품권 발행업체로 선정될 당시 각각 80억원,218억원씩 부채를 갖고 있었는데 한달 뒤에는 서울보증보험에 각각 430억원,460억원 상당의 예금을 담보로 제시했다.”면서 “누가 며칠 사이에 수백억씩 가져다 주었느냐.”고 추궁했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은 “두 업체의 예금담보액은 각각 200억원대”라고 해명했다. 이날 제기된 논란에 대해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모든 문제에 대해 낱낱이 감사하고 있기 때문에 명백히 밝혀지리라고 본다.”면서도 “‘바다이야기’는 재심의로 퇴출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업자들의 저항이나 소송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여권 실세 개입설 등 시중에 나도는 각종 의혹을 모두 일축했다. 노웅래 의원은 “구체적인 정황이나 개연성 없이 마구잡이로 사람 이름이 나돈다.”면서 “만약 (여권에)문제가 있다면 숨기거나 덮을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희선 의원도 “‘아니면 말고’라는 식은 안 된다. 대통령 조카 개입설은 실체가 없는 허깨비”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리랑TV 장명호 사장이 “(유 전 차관이 청와대 인사청탁 대상이라고 주장한)김희갑씨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는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한 뒤 “그러나 김씨에게 적자 때문에 부사장직을 존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당신 역량에 부사장이 적합한지도 모르겠다고 완곡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또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부사장을 유지하려고 했고,6월1일 이사회에서도 꼭 필요하면 두고 아니면 없애겠다고 했다.”면서 “일주일 뒤에 김씨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저는 김씨가 대외교섭력이나 국제적 감각에서 기준에 못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부사장직 폐지 과정을 설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0) ‘국내 유일 ㄱ자형 예배당’ 김제 금산교회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0) ‘국내 유일 ㄱ자형 예배당’ 김제 금산교회

    전북 전주와 김제를 잇는 노령산맥 중봉(中峰) 모악산 국립공원의 금산사 입구 마을에 있는 금산교회(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290-1, 담임 이인수 목사). 금산사 반대방향 왼쪽 작은 샛길로 들어서 300m쯤 지점 오른쪽에 한옥 ㄱ자와 현대식 건물이 나란히 서있다. 한국 기독교계에서 ‘작고도 큰 교회’로 통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땅 초기 기독교의 ㄱ자 공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개신교 순례성지다. 호남 지역 기독교 건물론 처음으로 문화재에 등록된 건물.‘남녀칠세 부동석’의 유교식 전통을 살려내면서 외래종교의 토착화를 이루기 위한 선교사들의 고민과 아름다운 신앙미덕이 함께 서린 흔치 않은 유산이다. 잘 알려졌듯 모악산 일대는 예로부터 내세지향의 미륵신앙이 결집된 곳.600년(백제 법왕2년) 미륵불교의 총본산이랄 수 있는 금산사가 들어섰고 구한말 ‘후천개벽’을 내건 강일순이 증산교를 시작해 지금도 40여개의 증산교 분파가 자리잡고 있는, 일종의 신흥종교 단지다. 한때 100개가 넘는 다양한 교단이 몰려들었고 지금도 이 지역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나 증산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신흥종교를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산리는 모악산 아래 새터, 용화, 팟정이(두정리)등 세 개의 작은 마을로 구성됐는데 그 첫동네가 팟정이인 만큼 팟정이는 바로 금산리의 다른 이름으로도 통했다. 이 팟정리 마을에 금산교회가 들어선 것은 미국 남장로회 개척 선교단원으로 내한한 선교사 테이트(L.B. Tate·한국명 최의덕) 목사에 의해서다. 최의덕 목사는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펴다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귀국한 아펜젤러 목사의 강연에 감화를 받아 한국으로 건너온 인물. 호남 지역 선교 책임을 맡아 전주며 정읍을 말로 오가던중 1905년 팟정이에서 마방을 운영하던 이 지역 부호 조덕삼(1870∼1910)을 만나 전교해 결국 교회를 세우게 된 것이다. 조덕삼은 유교 집안에서 자라났으면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최의덕 목사에게 접근해 결국 하나님에 귀의했으며 선뜻 자신의 사랑채를 교회 건물로 제공했다. 바로 이곳에서 금산교회가 시작된 것이다.3년 후인 1908년 4월 신도가 30여명으로 늘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27평짜리 ㄱ자 기와집인 교회당을 짓게 되었다. 이 땅에 기독교가 전래된 초기에 이같은 ㄱ자 예배당은 적지않이 세워졌지만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모두 사라졌고, 온전하게 남은 것은 금산교회가 유일하다. 교회의 전체적인 골격은 모악산 너머 배재(梨峴)에 있던 전주 이씨의 재실(齋室)을 옮겼다고 한다. 양반 집에서 조상 제사를 지내던 재실을 뜯어다 ‘하느님의 성전’을 지은 것이다. 그야말로 “그리스도의 재림때 영원한 하늘의 장막에 들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머물던 거룩한 공간으로 삼았던 것”(이덕주 목사)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이 ㄱ자 예배당은 전형적인 중부지방 단층 고패집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남북향 다섯칸 집의 북쪽 모서리 동쪽에 두 칸을 이어붙였다. 홑처마의 지붕은 처음엔 초가로 올렸으나 1920년대 함석지붕으로 바꿨다가 광복 후 지금의 시멘트 기와로 올렸다. 남쪽과 동쪽의 출입문은 여닫이 격자무늬 종이문. 통마루 바닥에 올라서면 천장이 그대로 드러나고 칸막이 없는 시원한 통간 건물에 가슴이 확 트인다. 조금씩 휜 소나무를 다듬어 대들보와 종보로 썼는데 천장을 받치는 큰 기둥 없이도 아주 안정되게 느껴진다. ●ㄱ자형 건물은 ‘남녀 7세 부동석´ 유교전통 반영 건물을 ㄱ자형으로 지은 것은 역시 ‘남녀 7세 부동석’이라는 당시의 유교 전통을 반영한 것. 그 때문인지 내부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남북방향의 강당 끝 모서리에 강대상이 있고 그 강대상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만 남녀석을 번갈아 볼 수 있었다. 강단의 좌측에는 여신도들이, 정면에는 남자들이 앉도록 구분해 남자석과 여신도 좌석 사이에 흰 포장을 쳤던 것이다. 강단 오른쪽 바깥 귀퉁이에 지금도 서있는 기둥은 바로 이 포장을 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출입문도 남쪽과 동쪽에 각각 따로 내어 남녀 신자들의 출입을 구별했다. 주일대사를 지낸 조세형 장로는 이 교회를 세운 조덕삼의 친 손자. 조 장로는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갈 때마다 교회 입구에 이르면 어머니 손을 놓고 아버지와 함께 남자석에 들어가 앉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포장(차단막)은 1940년대에 가서야 걷혔다고 한다. 남자석 천장의 상량문(한문 성경 고린도후서 5장 1∼6절)과 여자석 천장의 상량문(순한글 고린도전서 3장 16∼17절)도 각각 다르게 썼다. 당시 최의덕 목사를 비롯한 교회 건축자들이 ‘남녀7세 부동석’의 습속을 외면했다면 금산교회는 핍박받아 지금까지 지속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최의덕 목사가 이곳에 정착할 무렵 전주 등 인근 지역 유생들은 돌팔매를 하며 교회 건립을 방해했다고 한다. ●목사 드나드는 쪽문, 예수탄생 성당과 닮아 강단 뒤쪽으로 목사들만 드나들 수 있는 작은 쪽문을 낸 것도 독특하다. 문을 통과하기 위해 몸을 숙여야 하는 구조인데 목회자들은 이 문을 드나들면서 ‘겸손’을 되뇌고 실천하지 않았을까? 베들레헴의 예수탄생 성당에서 문을 넘기 위해 제아무리 높은 신분이라도 말을 내려 허리를 깊게 숙여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닮아있다. 북서쪽 모서리에 있는 5평 규모의 강단은 2단 구조이지만 결과적으로 3층 구조. 한국 전통의 제단을 연상케 하지만 ‘뜰, 성소, 지성소’로 이루어지는 성막의 3중 구조를 상징하고 있는 셈이다. 6·25전쟁 기간엔 인민위원회 사무실로 쓰였으며 얼마전까지도 교회당 창틀에 ‘인민군 만세’‘공화국 쟁취’같은 연필 글씨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 지역 좌익 활동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88년 ㄱ자 예배당 바로 옆 789평 부지에 벽돌 예배당을 새로 지어 현재 40명 정도가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1986년 첫 시무지로 금산교회를 택해 부임한 뒤 담임을 맡아온 이인수 목사는 “금산교회의 교회당은 일제가 교회당을 폐쇄했을 때도,6·25전쟁통에 마을이 온통 불바다가 됐을 때도 전혀 훼손되지 않은 채 원형을 유지했으며 숱한 철거논란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기적같이 여겨진다.”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작고도 큰 교회’에 얽힌 이야기 금산교회가 초기 ‘ㄱ자’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귀중한 신앙유산을 넘어 ‘작고도 큰 교회’로 통하는 것은 이 교회를 세운 조덕삼과, 한국 개신교사상 유례없이 장로회 총회장을 세 번(1924,1947,1948년)이나 역임한 이자익 목사에 얽힌 이야기 때문이다. 이자익 목사는 장로교법과 회의록을 줄줄 외울 정도로 암기력이 뛰어나 장로교 ‘법통’으로 칭송받는 전설적인 인물. 그는 다름아닌 조덕삼의 집에서 머슴으로 일하던 마부였다. 소학교도 변변히 다니지 못한 학력이지만 마부로 일하면서 틈틈이 독학했으며, 최의덕 목사를 통해 주인인 조덕삼과 비슷한 시기 나란히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이자익은 원래 1882년 경남 남해의 가난한 농가 출신.9살에 아버지,12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친척집을 떠돌다가 17살에 행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주에서 행상에 실패한 뒤 김제 금산의 대지주인 조덕삼의 집에 들어가 머슴살이를 시작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1905년 10월 나란히 세례를 받아 성찬예식을 가졌는데 이 의식은 금산교회가 공식으로 출발하는 시초로 인정되고 있다. 놀랄 만한 것은 머슴이었던 이자익이 주인인 조덕삼에 앞서 장로가 되었다는 사실. 금산교회는 1908년 교인이 100명 정도로 불어나자 교인들의 투표를 통해 장로를 선출하게 되었는데 조덕삼이 떨어지고 대신 머슴인 이자익이 선출되었던 것. 반상을 엄하게 따지던 당시로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금산교회 당회록에 따르면 조덕삼은 이자익이 장로로 선출되자 신도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이 결정은 하나님이 내리신 결정입니다. 나는 이 결정에 순종하고 이자익 장로를 받들어서 열심히 교회를 섬기겠습니다.” 집에선 주인과 마부였지만 교회에서는 장로와 평신도의 입장에 섰던 두 사람이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덕삼은 선배 장로인 이자익 장로를 1910년부터 5년간 평양신학교에 유학시켜 금산교회의 담임을 맡겼다. 물론 그때까지 이자익 목사의 모든 뒷바라지를 했던 것은 조덕삼이었다.1908년 사재를 털어 교회를 건축한 조덕삼은 유광학교를 설립, 지역 청소년 교육사업에 나서기도 했는데 이 유광학교는 당시 한글을 비롯해 한국역사며 성경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금산교회는 처음부터 상반(常班)이 함께 어울리는 민중교회로 출발했던 셈이다. 이후 금산교회는 조덕삼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조영호 장로에 의해 지탱돼 왔으며 조부와 선친의 뒤를 이어, 주일대사를 지낸 조세형씨가 장로로 피택됨으로써 한집안에서 드물게 세명의 장로를 탄생시켰다.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사학임원 횡령·수뢰 확인땐 절차없이 승인취소

    새달부터 학교법인의 임원이 재산을 횡령하거나 교직원 채용 및 시설공사 등으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명백히 확인되면 시정을 요구하는 절차 없이 곧바로 임원취임 승인이 취소된다. 또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을 제외한 사립학교 이사회 회의록이 회의가 열린 뒤 10일 안에 해당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져 3개월 동안 일반인들이 볼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개정사학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학교법인은 개방이사를 선임해야 할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15일 안에 학교운영위원회 또는 대학평의원회에 이사 추천을 요청하고, 해당 위원회는 ‘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자’를 개방이사로 추천하도록 했다. 또 임시이사의 공정한 선임을 위해 관할교육청에 후보자심의위원회를 두고, 심의위원은 교육계, 법조계, 언론계 및 학부모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관할청이 위촉 또는 임명하도록 했다. 각의는 또 휴직으로 보수가 제대로 지급되는 않는 건강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직장을 잃더라도 일정 기간 직장가입자의 자격을 유지해 주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밖에 조달업무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한 뇌물 수수 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하는 일반인에게 500만원 한도에서 뇌물 수수액의 3배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조달사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통3사 ‘무제한 요금’ 폐지 담합 과징금 17억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개사가 무제한 요금제를 없애는 과정에서 담합한 혐의로 17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동통신사들이 요금과 관련한 담합 행위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이동통신 3개사들이 음성통화 무제한 정액요금제와 무제한 커플요금제를 폐지하면서 담합했다고 결정,3개사에 17억 8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과 KTF가 각각 6억 6000만원,LG텔레콤이 4억 6200만원이다. 공정위는 그러나 중대하고 악질적인 담합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동통신 3개사 대표이사들은 2004년 6월24일 “3개사가 모두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운영하면 할인효과만 있을 뿐 결국 모두에게 손해가 된다.”면서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날 정보통신부 장관과 KT를 포함한 통신 4개사 최고경영자가 모임을 갖고 허위·과장 광고의 금지 등 ‘이동전화시장 건전화를 위한 클린 마케팅’에 합의했음에도 이동통신 3개사가 따로 요금 담합에 합의,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KTF는 무제한 정액요금제를 당초 종료기간인 2004년 7월31일보다 앞선 7월5일 중단했고 무제한 커플요금제도 보름 뒤 없앴다. LG텔레콤은 2004년 7월31일 이후부터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정보통신부에 무제한 요금제 인가를 신청했던 SK텔레콤은 이후 인가를 추진하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의 임원 회의록과 전자메일, 업무수첩 등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없애는 협상을 다른 회사들과 조속히 시행하라는 문구를 증거로 확보했다.”면서 “대표이사들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지만 사안이 중대하지 않아 과징금만 부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아울러 다음달 KTF와 LG텔레콤의 음성통화요금 담합에 대해서도 심의를 거쳐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직초대석] 서울시의회 부부 속기사 최종기·유현미씨

    [공직초대석] 서울시의회 부부 속기사 최종기·유현미씨

    “우리는 지방자치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입니다.‘“ 최종기(39)·유현미(37) 부부는 서울시의회 소속의 속기사다. 올해로 15년째 서울시의회에서 논의되는 행정사항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공무원 직급으로는 지방행정직 별정 7급에 해당된다. 월급 등 모든 대우는 일반 공무원과 다를 바 없지만 5급 등 간부직으로의 승진은 안된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자부심만은 어느 고위공직자 못지않다. 지방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사관의 책임의식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회의 터줏대감’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의원이나 공무원들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교체가 되지만 이들은 정년 때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에 속기사가 배치되기는 지난 91년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다. 기초의회의 경우 3∼4명, 서울시는 16명의 속기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180여일 동안 열리는 정례·임시회의를 비롯,10개 상임위원회의 회의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회의장에 한 번 들어가면 3∼4시간은 보통이다. 평균 20∼30명의 발언내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기록해야 하는 만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대단하다. 이들 부부는 모두 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베테랑 속기사들이지만 긴장되기는 항상 마찬가지다. 욕설이 난무할 때도, 하루종일 열리는 회의 때도 자신들은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오직 기록만 한다.2001년 서울시 교육청 행정사무감사 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회의가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이어져 최장시간 속기했던 기록도 있다. 대개 속기사들은 2명이 1개조를 이뤄 한 명이 15분씩 교대로 회의를 책임진다. 회의를 마치면 곧바로 속기록을 원문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때는 다른 동료들이 도울 수도 없다. 속기사들은 자신만의 글자가 있어 다른 사람이 해석하기는 어렵다. 내용을 고치거나 수정할 수도 없다. 오직 회의장에서 공식적인 절차에 의해 수정이 의결될 때만 기록을 삭제하거나 바꿀 수 있다. 원문으로 옮겨진 회의록은 책자로 인쇄되는데 이 과정은 대개 1개월 정도 소요된다. 정례회의 분량은 일반적인 크기의 책자 3∼4권은 충분히 된다. 자연히 속기사들은 고급정보에서부터 의원이나 간부공무원들의 시시콜콜한 사항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를 남에게 말하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이들의 불문율이다. 속기과정에서 최대의 변수는 사투리. 시의원이 100명이 넘는터라 회의 때마다 각양각색의 사투리가 사용돼 자주 곤욕을 치른다. 이때는 속기 후 일일이 사전을 찾고 뜻을 확인한 후 번문(속기를 정상적인 문자로 바꾸는 작업)한다. 속기는 수필 속기와 컴퓨터 속기,2종류가 있다. 수필 속기는 손으로 직접 속기문자로 기록하는 것으로, 요즘은 컴퓨터 속기가 일반화됐다. 수필, 컴퓨터 모두 1분당 320자는 기본이다. 부인 유씨의 경우 지난 89년 컴퓨터 속기 1급 자격증을 따내 국내 1호 자격증 소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 당시 국회·외무부 등 많은 기관에 초청, 시연해 컴퓨터 속기를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부부는 “서울시의 현재와 미래를 기록한 것이 역사로 남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속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서울광장] 지방의원 고액연봉 제동 건 民意/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방의원 고액연봉 제동 건 民意/진경호 논설위원

    지난 한 달 간 서울시 A구청 의정비심의위원회를 들여다봤다.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에 맞춰 실제 의원 연봉이 어떤 논의를 거쳐 책정되는지 직접 심의위원으로 참여해 살펴본 것이다. 심의위는 법에 따라 교수와 변호사, 회계사, 시민운동가, 언론인 등 지역주민 10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첫날 회의부터 연봉 수준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일한 만큼만 줘야 한다는 ‘대가론’과 유능한 인력 충원을 위해 더 줘야 한다는 ‘유인론’이 맞섰다. 논란은 구청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예산현황과 의정실적 등 수십가지 기초자료들을 분석하면서부터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 3대 구의회 4년 동안 한번에 수천만원이 드는 해외시찰을 한 해 두 차례씩 8차례나 다녀왔건만 구의원들은 변변한 보고서조차 내놓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제·개정된 134개 조례 가운데 의원발의는 18건,13.4%에 불과했다. 문화체육센터 건립비용을 줄이고 대신 구의회 본회의장 보수비용을 늘린 사실도 드러났다. 고액연봉 주장은 쑥 들어갔다. 대신 “지금까지 받은 의정수당 2120만원도 많다.”며 더 깎자는 주장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결국 몇차례 회의 끝에 A구의원 의정비는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선에서 결정됐다. A구의회의 사례는 전국적 현상이다. 지난 27일까지 전국 250곳의 지방의회 가운데 212곳이 의정비를 결정했다.16개 시·도를 뺀 196개 기초의회의 평균 연봉은 2709만원에 머물렀다. 연봉을 30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한 곳이 무려 153곳에 이른다. 심지어 충북 증평과 충남 태안은 종전 명예직 신분으로 받던 의정수당 2120만원을 깎기까지 했다. 서울의 남은 21개 자치구의 의정비가 조만간 결정돼도 전국 평균연봉은 3000만원을 밑돌 전망이다. 광역시·도 역시 마찬가지다. 턱없이 많은 서울시의회 6804만원을 포함해도 16개 시·도 평균액이 4683만원에 머물렀다. 올초 여야 정치권은 90%에 육박하는 반대여론에도 불구, 지방의원 유급제를 전격 도입하면서 연봉 높이기에 열을 올렸다. 지방의회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지방토착세력의 환심을 얻어 당 조직력을 높이려는 이유가 컸다. 지방의원 대표모임격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한술 더 떠 광역의원 7833만원, 기초의원 6782만원을 주장하며 바람을 잡았다. 단체장 모임인 전국시도지사협의회도 이들의 눈치를 보느라 광역 4279만원, 기초 3498만원을 제시하며 끌려갔다. 몇몇 행정학자들은 외국사례까지 들어가며 이에 동조했다. 언론 역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이들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 한때 광역의원 6000만원, 기초의원 4000만원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의 눈은 냉정하고 매서웠다. 의정비심의위에 참여한 주민대표들이 이들 중앙 및 지방 정치권의 일방적인 연봉 띄우기에 직접 제동을 건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정비를 2226만원으로 결정한 전남 순천시 의정비심의위 회의록에는 정치권에 대한 주민들의 통렬한 비판이 잘 드러나 있다.“지방의회에 우수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것은 연봉이 적어서가 아니라 선거제도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우리 현실을 무시하고 외국 논문을 베껴 고액연봉을 주장하는 교수들이 더 문제다.” 주민소환제 도입 등 상응한 의정활동감시체계 확충을 강조하며 연봉을 이와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치권이 아직도 국민들을 제대로 갈파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국민들은 우리 정치의 수준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음을 새삼 확인한다. jade@seoul.co.kr
  • 지방의원 급여 양극화…지자체중 10% 결정

    지방의원의 급여도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형편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방의원 급여수준 결정 마감권고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250개 자치단체 중 서울과 순천시 등 25개 단체에서 급여수준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단체의 급여수준은 다른 지자체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가장 높은 지방의원의 급여수준은 서울시 의원으로 6804만원으로 결정됐다. 종전의 3130만원에 비해 연간 118%,3684만원이나 증가했다. 광역단체 중 의원 급여가 결정된 곳은 서울시가 유일하다. 반면 순천 시의원은 2226만원으로 광역과 기초를 포함해 가장 낮았다. 광역단체인 서울시 의원의 급여에 비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기초단체 의원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급여가 결정된 기초단체 가운데서는 창원시 의원의 급여가 37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진주시 3504만원 ▲양산시 3480만원 등의 순이었다. 나머지는 2873만∼2226만원선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 등 ‘부자 단체’들이 결정을 앞두고 있어 기초의원 간 급여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방의원 급여수준에 대해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보수 재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27일 “서울시 의원의 급여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주는 것인데 정작 시민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산정기준·회의록 공개 등을 촉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의원 급여 가닥잡나

    올해부터 유급화되는 지방의원의 급여 수준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몇몇 지방자치단체의 의정비심의위원회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지방의원의 급여 수준을 정하면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책정한 시의원의 급여 수준에 경실련이 재조정을 요구하고, 충북 보은군 이장단은 군의원의 보수를 동결하라고 요구, 곳곳에서 여전히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시의원 급여를 6804만원으로 책정했다. 현재의 3120만원보다 118% 늘어났다.월평균 567만원으로 달마다 지급되는 월정수당 5004만원과 의정활동비 1800만원으로 이뤄졌다. 서울시 의정비심의위의 결정에 인천시와 제주도, 일부 기초자치단체로부터 어떤 기준으로 보수를 정했는지 문의가 빗발쳤다. 앞서 기초자치단체로는 전남 순천시가 지난 17일 시의원 보수를 월 186만원씩 모두 2226만원으로 책정했다. 현재는 ‘연봉’ 2120만원이다.‘월급’이 9만원씩 오르는 셈이다. 순천시의 결정은 다른 기초자치단체들에도 기준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은 현재보다 13% 올린 2400만원을 책정했다. 현재보다 월평균 23만원 더 받는다. 경남 경산시는 지난 27일 2872만원으로 정했다. 현재보다 35.4% 인상된 월 239만 4000원을 지급토록 했다. 대전 유성구도 같은 날 18% 많아진 2520만원으로 결정했다. 충남 홍성군은 28일 현재보다 24.5% 많은 2640만원, 충북 음성군은 15% 늘어난 2438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자치단체가 눈치를 보고 있다. 청주시 의정비심의위는 지난 27일 상한액은 결정하지 못하고 하한액을 2250만원으로 정했다. 상한선은 충북도의회의 급여가 결정되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지방의원의 급여는 의정비심의위에서 상한선을 정하면 의회에서 그 범위에서 금액을 확정한다. 충북의 상당수 자치단체는 회의만 거듭할 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마찰도 만만치 않다. 지난 27일 서울시의원의 보수가 주민의사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수재조정을 촉구했던 경실련이 28일엔 구체적인 산정기준과 근거가 담긴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충북 보은군 이장협의회는 지난 27일 군에 제출한 건의문에서 “전국 최하위 재정자립도를 감안할 때 현보수수준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광역의원 연봉을 4200만원 이내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기초의원 연봉을 3700만∼4200만원으로 권고하고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성공 기업의 비밀을 훔쳐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잘 나가는 기업들에는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비즈니스 2.0’은 23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블룸버그, 코닝 등 성공을 거둔 25개 기업의 ‘비밀 장부’를 공개했다. 이런 기업들은 회계 장부를 절대시하는 월가의 기업분석가들이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인사, 연구개발, 조직 관리, 마케팅 분야에서의 독특한 노하우가 있었다. ■ 임원들 한달에 한번 매장 방문 주택개량용품 체인업체인 홈디포는 2004년부터 12명의 이사회 멤버 전원이 한달에 한번씩은 하루종일 매장을 방문하도록 의무화했다. 현장에서 고객의 반응을 듣고, 직원들의 업무 행태도 파악하는 것이다. 홈디포는 이 제도 시행 뒤 ‘너무 바빠’ 매장을 방문하지 못한 이사 2명을 해임시켰다. ■ 은퇴직원들 고객평가단 활동 인텔은 은퇴하는 직원들에게 최신형 컴퓨터와 프린터를 선물한다. 그리고 분기마다 회사 임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여기서 은퇴한 직원들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상세하게 회사에 설명해준다. 퇴직 사원들을 컨설턴트로 활용하는 것이다. ■ 외부전문가들과 아이디어 회의 첨단 기계 제작 업체인 코닝은 아이디어 회의를 내부 직원들끼리 하지 않는다. 에너지 동향 분석가, 나노 기술 박사 등 외부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함께 회의를 한다. 회의가 끝나면 엔지니어 한 사람과 마케팅 담당자 한 사람이 별도의 회의 기록을 작성한다. 그 뒤 두 사람이 다시 양쪽 측면을 모두 고려한 최종 아이디어 회의록을 제출한다. ■ 일년에 한번 수술실 의무 방문 의료장비 제조 회사인 메드트로닉은 장비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는 모든 직원들을 1년에 한번씩 병원 수술실에 들어가도록 한다. 그들이 개발하고 만든 장비를 이용해 의사들이 수술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장비를 만드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게 빌 조지 사장의 설명이다. 수술 과정을 보면 새로운 장비 개발이나 서비스 개선과 관련한 아이디어도 떠오른다고 한다. ■ 입사지원자의 비행습관 관찰 저가 항공의 대명사인 사우스웨스트는 회사가 필요한 직원을 뽑는데 많은 신경을 쓴다. 직원 인선 과정은 취업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는 시점에 시작된다. 전화를 걸어온 취업 희망자의 이름과 말하는 태도 등이 기록된다. 사우스웨스트는 또 입사 희망자들과 인터뷰를 할 경우 비행기표를 준다. 이들이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관찰해 보고한다. 친절하게 말을 하는지, 미소를 짓는지, 아침부터 술을 시켜 마시지는 않는지…. 항공사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직원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신념이다. dawn@seoul.co.kr
  • 북파공작원 명단 41명 공개

    북파 임무 수행 중 북측 지역에서 체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파공작원’ 명단이 최초로 공개됐다. 대한민국 HID(육군첩보부대) 북파공작원·유족동지회는 4일 전기봉씨 등 북한에서 체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파공작원’ 체포자 41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생사확인 및 송환을 촉구했다. 군 당국의 공식 확인을 거치지는 않았으나 북파공작원들의 명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비밀에 부쳐져왔던 북파공작원 체포자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피포 북파공작원은 지난달 23일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생사확인에 합의하기로 했던 ‘전쟁시기 이후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군포로·납북자에 이어 새로운 인도주의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태준 대한민국 HID 북파공작원·유족동지회 회장은 “군정위 회의록은 북파공작 활동 중 북쪽에 피포(체포)됐으나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동지가 존재한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유족회가 공개한 명단은 1969년부터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직전까지 판문점에서 개최된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록을 입수, 북측이 체포했다고 주장한 북파공작원 이름을 북파공작원 전사자 위패와 대조해 파악한 것이다. 한편 유족회는 오는 8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대북첩보 임무를 수행한 북파공작원으로 정부에서 전사확인서를 발급, 유족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 42명의 위패를 봉안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문서유출 대통령통역 ‘구두 경고’

    청와대는 최근 한반도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기밀문서 유출·폭로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제1부속실 이성환(30) 행정관에 대해 ‘구두 경고’조치로 마무리 지은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태식 주미 대사 아들이기도 한 행정관은 주 업무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영어통역도 계속 맡게 되며, 징계 등 별다른 인사 조치는 받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이 행정관에 대한 고의성 여부를 추가 조사한 결과, 외교부 선배인 이종헌(49) 청와대 행정관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 문건을 건네줬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강경 자주파의 온건 자주파 및 한·미 동맹파에 대한 공격으로 성격이 규정된 이번 사안에서 정부는 이 행정관이 이른바 자주파 세력에 적극 가담한 것은 아닌 쪽으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지난 1월23일 외교부내 ‘자주파 대부’로 알려진 이종헌행정관의 요청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회의 회의록(12월29일자)을 1차 넘겨줬으며 이종헌 행정관은 이를 최재천(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전달, 최 의원이 이를 폭로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정부 관계자는 “7년전 외교부에 들어온 이 행정관은 오는 6·7월 연수를 가게 돼 있다.”면서 “(그때)자연스레 대통령의 영어 통역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실로 드러난 개혁파의 ‘딴죽’

    지난 1·2일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폭로로 논란이 된 국가기밀 문서 외부유출자가 청와대에 파견된 18년 경력의 외교관(이모씨·50·외시 22회)으로 조사결과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003년 말부터 이어진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내 자주파와 동맹파간 투쟁,‘386 탈레반’의 이종석 등 ‘실용적 자주파’ 공격설 등이 온존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록 유출건과 관련, 브리핑에서 “이 행정관이 지난 1월 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 의원을 만나 NSC 상임위(2005년 12월29일) 회의자료를 보여줬고, 최 의원은 현장에서 필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에게 지난달 23일 “업무에 참고하겠다.”며 자료를 요청, 전달받아 최 의원에게 전달했고 “발표가 아닌, 업무참고용이라 생각해 필사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 행정관은 외교부로 원대복귀돼 보안업무규정 위반으로 정직·파면·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1차로 문건을 전달한 제1부속실의 이모 행정관(노 대통령 통역)에게도 인사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이 행정관이 연루된 사안은 지난 200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교부 북미국이 주도한 용산기지 이전 재협상이 잘못됐다는 제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올라가면서 북미국 대 조약국의 투쟁, 동맹파와 자주파의 싸움 등으로 노골화됐다. 북미3과 직원들의 노무현 대통령 폄하 발언사건도 3과 직원 K씨와 이 행정관의 연계제보로 드러났었다. 외교부 내에선 당시 조약과장이던 이 행정관과 차석인 K씨, 북미 3과의 K씨 등을 ‘자주파 트리오’로 부르기도 했다. 조약과 차석 K씨는 국내 최대기업 고위간부로 옮겨갔으며 최재천 의원에게 자료를 건넬 당시 동석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 행정관은 노 대통령 취임 직전 인수위 실무 멤버로 참여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주문한 각 부처 젊은 층의 개혁주도 세력인 ‘주니어 보드’의 외교부내 수장으로 알려져 있다.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통령업무 기록물 소각 못한다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와 관련된 기록은 퇴임과 함께 국가기록원에 넘겨져 관리된다. 또 국무회의와 차관회의 등 국가 주요 회의 속기록도 의무적으로 작성되어 보존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기록혁신 종합실천계획’이 14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통령 기록과 정부의 각종 회의록 등 주요 정책 기록물을 생산단계에서부터 관리하겠다는 것이다.●대통령 기록 퇴임과 함께 이관 국가기록원은 올해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대통령 임기동안 생산된 모든 기록을 임기만료 6개월 전부터 이관준비에 착수해 퇴임과 함께 국가기록원으로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은 해외사례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퇴임하면 바로 기록관리부처로 기록을 넘겨 일정기간 보존과 보호기간을 거쳐 일반에 공개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기록물은 국가기록의 최정점에 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기록은 사유물이 아니라 국가소유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2000년에 기록관리에 관한 법이 제정돼 대통령의 기록을 국가기록원에 넘기도록 하면서 그나마 기록이 보관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모두 28만건의 대통령 관련 기록들이 보관돼 있다. 이 가운데 17만건이 김대중 대통령 때의 기록이다.●과거 대통령 기록 거의 없어 이전의 대통령 관련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록관리에 관한 법이 만들어지기 전의 기록은 어떻게 됐는지 정부도 파악하지 못한다. 대부분 소각되고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기록도 조금은 있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나마 기록관리에 관한 법도 대통령 기록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협의해서 국가기록원에 넘기도록’ 돼 있다. 마음만 먹으면 국가기록원에 이관치 않아도 되는 만큼 기록의 폐기를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은 보관하는 것은 물론 일정기간 비공개 기간을 거쳐 일반에 공개하도록 규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대 대통령의 기록을 수집·보관하기 위해 역대 대통령 및 장관, 청와대 수석 등에게 보관하고 있는 기록을 국가에 기증토록 요청키로 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대통령의 기록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대통령 기록관’도 건립할 계획이다.●차관급 회의 속기록도 관리 대통령뿐 아니라 국무·차관회의의 속기록도 모두 남기기로 했다. 현재 국무회의록은 주요회의록 작성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과거 주요 정책을 결정하면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앞으로는 차관급 이상이 참석하는 모든 회의는 속기록도 작성해 남기도록 했다. 이것도 대통령 기록처럼 일정기간 비공개기간을 둔다. 한편 행자부는 현재 일부 부처에만 구축돼 있는 전자기록관리체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는 등 국가기록 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추어 나가기로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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