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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文, 뻔뻔함·무책임의 극치”… 사초 폐기 책임론 내세워 강공

    與 “文, 뻔뻔함·무책임의 극치”… 사초 폐기 책임론 내세워 강공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3일 정치적 압박감 끝에 ‘서해북방한계선(NLL) 논란은 이제 끝내야 한다’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내자, 새누리당은 “성명서는 자기 모순이고 구차한 변명으로 들린다”고 몰아세웠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의원에게 ‘사초(史草) 폐기’의 책임을 묻는 한편 사과가 없는 것을 성토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문 의원이 당시 정상회담 대화록 폐기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 국민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 순리”라면서 “이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다. 안타깝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또 “만약 문 의원이 사초가 폐기된 것을 몰랐다고 치면 문건을 보낸 장본인으로서 국가기록원에 책임을 추궁하고 검찰수사를 촉구해야 하고, 미리 알았다면 국민들께 사죄하고 석고대죄하는 성명서를 내야 한다”면서 “국민적 최대 관심사인데 고해성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NLL 논란을 끝내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NLL 포기가 아니라, 사수한다. 남북공동어로수역은 NLL 포기가 아니다. NLL 사수 안에서 공동어로수역 노력할 것이다. 이 3가지 선언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민생탐방의 일환으로 서울 강남구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의원은 회의록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없어졌는지 그걸 밝히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 아닌가”라면서 “왜, 어떻게 없앴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알면서 답을 안 한다”고 꼬집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NLL의 종지부는 문재인 의원의 사과와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국가기록원의 대통령기록을 열어보자고 하면서 문제를 키운 분이 지금에 와서 ‘NLL 논란을 끝내자’고 제안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물타기”라면서 “그것도 ‘국민들이 피곤하고 짜증스럽다’면서 국민을 팔아 핑계를 대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마당에 묵묵부답, 아무런 말이 없다”며 문 의원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했었다. 최 원내대표는 “사초가 없어진 것이 확인된 만큼 검찰이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수사권이 없는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국론 분열만 조장하는 소모적인 논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로 국회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검찰 수사를 공동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내에서는 논쟁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국민적 피로도’를 감안해 논의를 마무리짓자는 얘기도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은 “국민이 NLL 문제로 피로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여야가 NLL을 사수하겠다는 공동선언으로 마무리를 짓자고 제안한다”면서 “이를 거부하면 국가정보원이 보관 중인 음성 파일을 공개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태흠 원내대변인으로부터 “출구 전략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올바르지 않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청소년의 목소리가 들리는가/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청소년의 목소리가 들리는가/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TV드라마가 요즘 유행이다. 신문을 펼치면 어떤 목소리가 들리는가. 또 어떤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유명인이나 정치인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는 데 비해 청소년과 같은 약자들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1년 반 동안 옴부즈맨 칼럼을 써 오면서 지금까지는 신문에 ‘있는’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 왔다면, 오늘은 평소 신문에는 거의 없던 청소년의 목소리를 생각해 보았다. 청소년의 목소리가 신문에 등장하는 것은 대개 이미 희생이 된 뒤다. 사설 해병대캠프의 어처구니없는 사고 소식은 서울신문에서도 2014 지방선거 전망과 국가기록원 회의록 원본을 둘러싼 정치기사에 밀려 1면 하단에 실렸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청소년이 5명이나 희생되었는데도 말이다. 청소년들은 캠프장을 결정할 수도 없고, 구명조끼 없이는 입수가 제한되어 있는 구역임에도 물속으로 들어가라는 무자격 교관의 명령을 거부할 권리도 없다. ‘훈련’이라는 미명 하에 ‘폭력’이 자행되어도 반항할 수 없다. 이런 캠프가 과연 청소년의 리더십을 증진시킬 수 있겠는가? 리더는 결정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우리 청소년들처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해병대를 흉내낸 지옥훈련을 한다고 하여 리더십이 길러질 수도 없으려니와, 오히려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만 학습하고 오는 것은 아닐지 염려스럽다. 맹목적 순종을 강요하는 권위주의적 프로그램에 왜 우리 청소년들을 몰아넣고 있는 것일까. 청소년활동진흥법은 “청소년 체험활동을 진흥시켜 청소년의 잠재역량 계발과 인격 형성을 도모하고 수련, 참여, 교류, 권리증진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설립된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받지 않은 업체와 학교의 공식활동을 계약한 학교 측, 계약주체이면서도 소규모 여행사에 재위탁함으로써 프로그램 운영에서는 한 발 뺀 해양유스호스텔 측, 무자격 교관들로 믿을 수 없는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미처 꽃피기도 전의 청소년들 목숨을 앗아간 운영팀이 모두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과연 우리나라의 어른들은 청소년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혹시 돈벌이의 수단이나 대리만족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청소년의 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청소년을 캠프에 유치할수록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게임에 중독되어 헤어나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아질수록 게임업체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과연 이런 것이 책임 있는 어른들의 자세일까?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는 청소년 관련 업무들이 정책의 수요자인 ‘청소년’을 중심으로 통합 관리된다면 이런 사고가 조금은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인증받지 않은 캠프에 참여했으니 ‘너희 탓’이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청소년이 교육받고 활동하는 ‘현장’이 좀 더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청소년의 인권과 안전을 위한 기구들을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 희생되기 전에, 지금도 여전히 입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어른들과 사회에 대한 분노를 쌓아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의 마음속 목소리에 신문이 먼저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 文 구하고 주도권 되찾기… 유리한 김한길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예상 밖으로 ‘회의록 실종’으로 결론 나면서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은 정국의 핵심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발언’의 진실 규명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새누리당이 대화록 공개를 주도했던 문재인 의원의 책임론을 본격적으로 들고 나오면서 이를 뒷수습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한길 대표는 23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상황 보고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측 관계자는 “공식 일정이 잡히면 김 대표가 직접 회의록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현재는 발언을 자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대신 24일부터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국정조사를 위한 기관보고가 시작되는 만큼 자연스레 국민적 관심이 국정원 국정조사에 쏠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도부는 NLL 논란을 키운 것은 친노(친노무현) 측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사고는 친노가 치고 뒷수습은 우리가 해야 한다”면서 “문 의원이 NLL을 계기로 주도권을 쥐려다 일을 그르쳤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우선 궁지에 몰려 있는 문 의원을 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이 상처를 입을 경우 당이 문 의원과 함께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문 의원도 저자세로 바뀌었다. 과거 문 의원이 NLL 관련 성명을 발표할 때 지도부 측에 통보식으로 알리고 사실상 독단적으로 결정했던 것에 비해 이날 성명을 발표하기 전에는 김 대표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 친노-지도부 관계에 있어서는 다시 지도부로 공이 넘어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회의록 실종으로 여야 관계에서 민주당은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지만, 문 의원이 고립되는 상황에 몰리면서 당내 힘의 균형에 있어서는 지도부에게 오히려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가 친노 측에 끌려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던 만큼 김 대표와 문 의원이 화합하는 모습을 통해 지도부에 대한 친노 세력의 불신을 종식시키고 지도부가 다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반영하듯 친노 인사인 윤호중 의원은 정문헌·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 발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이날 오전에 하려다가 원내대표 측과 상의 후 시간을 조절해 오후에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윤 의원이 독단적으로 공동어로구역 지도 공개 기자 회견을 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史草 실종’ 檢 즉각 수사하고 여야 공방 접어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여야 열람위원들이 국가기록원에서 어제까지 나흘간 재검색 작업을 벌였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이른바 ‘사초(史草) 실종’을 둘러싼 지루한 공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국민은 갑갑하다. 물론 회의록이 없다고 최종적으로 결론 짓기는 어렵다. 검색기간을 연장하자는 주장과 함께 참여정부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을 재구동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극적인 상황 반전이 없는 한 실종된 회의록을 찾는 것은 무망해 보인다. 정치권은 회의록을 찾기 위해 가능한 거의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정치권의 확인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회의록 증발이 현실화되고 있는 마당에 정치 공방을 거듭하며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는 없다. 검찰에 수사를 맡겨 국가기록원에 과연 회의록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밝혀야 한다. 없다면 왜 어떻게 없어졌는지 그 경위를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야는 검찰 수사를 정치적 우위 확보를 위한 주도권 잡기나 정치적 곤경을 모면하기 위한 출구전략 차원에서 추진해선 결코 안 된다. 검찰 또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켜 이번만큼은 특검 수사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여전한데 ‘사초 파기 논란’까지 불거져 정국 혼란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회의록을 찾지 못한다면 국가정보원에 보관 중인 정상회담 녹음 파일을 공개해 NLL 논쟁을 끝내야 한다는 공세적인 목소리가 나와 걱정스럽다. 새로운 분란의 시작일 뿐이다. 사초 실종 논란으로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국정조사가 일반의 관심에서 멀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안이하게 여길 때가 아니다. 그럴수록 국정원 개혁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진정성을 인정받는다. NLL 논란에서 비롯된 ‘사초 게이트’가 과거 정권 간의 끝없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객관적인 진상 규명으로 소모적 논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렇다고 ‘여야 NLL 수호 의지 표명’ 수준에서 엉거주춤 정치적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초 증발은 역사의 기록을 단절시킨 중대한 국기 문란 사태다. 국민의 정치불신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검찰 수사로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국가기록원의 부실 문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대통령 기록을 비롯해 정부부처 기록물 등을 수집하고 보존해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곳이 국가기록원이다. 그런데 국가기록원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 중인 참여정부의 전자문서를 복호화(復號化)해 검색을 해보지도 않고 회의록은 없다고 단정해 정치적 논란을 자초했다.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법률 개정 등 대대적인 제도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 [‘史草 게이트’ 본격화] 출구 찾는 여야

    여야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다’고 서둘러 결론을 내린 것은 양측 지도부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초 실종’이라는 초유의 일을 정치적으로 끌고 나가기 버거울 뿐만 아니라 저마다 계획한 정국의 흐름에서 너무 크게 이탈해 길을 찾기 쉽지 않은 형국 때문이다. 여당으로서는 초대형 이슈를 장기화하면 정권과 정부의 일이 묻히게 된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이슈가 길어지면 ‘일하는 정부’는 사라진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2일 이 정국이 일단락되자마자 23일 바로 민생 탐방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조사 기간 연장 요구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소모적 정쟁’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당초 유리할 게 없는 주제였다. ‘출구전략’ 마련이 더욱 시급했다는 얘기다. 특히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논란이어서 손해본 게 적지 않다. 가뜩이나 증인 채택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한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관심은 다가올 휴가철에 사그라들기 쉽다.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문재인 의원 등 친노무현계가 주도하고 있는 이 자존심 대결에 끌려다니는 것도 마땅치 않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다음 달 15일까지 예정된 국정원 국조를 빨리 털고 나서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해 민생 강조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史草 게이트’ 본격화] 야 “정상회담 전후 자료라도 보자” 여 “여야 합의 있어야 열람 가능”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찾기 작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간 데 책임에 대해 여야의 입장은 확연히 갈렸다. 22일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기록원장이 국가기록원으로 넘어온 것이 없다고 이미 인정했다”면서 “이지원(e-知園) 데이터는 ‘RMS’(기록관리시스템)를 거쳐 이동형 하드디스크로 만들어진 뒤 ‘PAMS’(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로 넘어가는데, 그 하드디스크에 회의록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가 국가기록원에 넘긴 자료에 애초부터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회의록 검색이 실패로 최종 결론 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결국엔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국가기록원의 인수·관리상의 부실을 집중 부각하고 나섰다. 민주당 열람위원 단장 격인 우윤근 의원은 “기록물 인수관리 시스템의 심각한 부실이 확인됐고, 회의록이 (노무현 정부로부터)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내일이라도 당장 국회로 제출된 정상회담 전후 자료를 열람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가기록원의 책임이 없다”고 옹호하는 한편 여야 열람위원과 운영위의 합의가 있어야 열람을 할 수 있다고 맞섰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당장 열람하자는 것은 민주당에 불리한 것이 삭제됐고, 유리한 것만 있으니까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참여정부 청와대의 업무관리 시스템인) 이지원을 구동하면 논란 해소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해 갔다. 이지원 구동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서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여야가 회의록을 찾지 못한 데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는 실종 원인 등에 대한 추가 규명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기록물 관리 체계 등에서 허점이 드러날 경우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史草 게이트’ 본격화] 못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 ‘사초 실종’ 수사 불가피론 확산

    [‘史草 게이트’ 본격화] 못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 ‘사초 실종’ 수사 불가피론 확산

    ‘사초(史草) 실종’ 사태가 결국 검찰 수사의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가 지난 2일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257명) 찬성으로 ‘판도라의 상자’인 국가기록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20일 만에 ‘회의록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초 실종’ 의혹이라는 새로운 혹을 떠안게 된 정치권으로서는 이를 묻어 두고 가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 검찰 수사 불가피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사는 회의록 행방 찾기와 더불어 ‘언제 어떤 과정에서 회의록이 누락됐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보고에선 회의록 분실 원인에 대한 여야의 입장 차가 그대로 묻어났다.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은 “당시 청와대에서 기록원으로 이관한 외장하드와 기록원에 탑재된 팜스(PAMS·대통령기록물 관리 시스템) 체계의 문건 수가 동일했지만 (노 전 대통령 재가를 거친) 목록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기록원에 아예 회의록이 이관되지 않았다는 여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반면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이지원에서 팜스로의 자료변환 과정에서 보호기간 누락 의혹, 이관된 외장하드와 팜스 용량의 불일치 등을 지적했다. 이런 논란은 향후 검찰 수사과정에서 그대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여야가 회의록 실종은 확인했지만 국회에 기제출된 정상회담 전후 관련 문서를 열람할지를 놓고선 2차 공방이 예상된다. 여당은 “회의록 원본이 없는 마당에 부속서류 열람은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그러나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논란의 핵심은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여부”라면서 “새누리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23일 단독 열람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는 친노무현(친노)계를 겨냥해 국정원에 보관된 정상회담 음성 파일 공개를 재차 주장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국정원 녹음 파일을 들으면 민주당도 쇼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증발된 회의록을 찾는 작업과 국정원 국정조사를 병행하자며 친노계를 달랬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가 묻힐 것을 우려하는 기류다. 회의록 증발사태 관련 특검을 주장한 친노계는 물러서면 참여정부의 회의록 폐기설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질까 고민이 깊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끝내 못찾은 회의록 ‘史草 게이트’ 본격화

    여야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열람위원들은 이날 오후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에 이 같은 결과를 공식 보고했다. 여야는 지난 15, 17일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두 차례 방문해 예비열람을 한 데 이어 19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전문가를 대동해 회의록을 추가 검색했으나 회의록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 열람위원 단장인 황진하 의원은 보고에서 “문건의 수, 문건 용량, 검색어 확인 등 모든 절차를 동원해 검색했으나 회의록을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는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회의록이 없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회의록 실종’ 경위를 놓고선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가 애당초 회의록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회의록이 훼손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열람위원 단장인 우윤근 의원은 “기록물 인수관리 시스템의 심각한 부실이 확인됐고, 그 결과 회의록이 (노무현 정부로부터)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제 회의록 실종 사태는 정치권에서 사법부 수사 국면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각 검찰 수사,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회의록 실종 경위 및 폐기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 원본과 녹음기록물을 찾지 못하면서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정상회담 녹음 파일의 공개 여부도 정국을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史草 게이트’ 본격화] “본문 검색 완료… 회의록 부재 사전에 몰랐다”

    [‘史草 게이트’ 본격화] “본문 검색 완료… 회의록 부재 사전에 몰랐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22일 “대통령 기록관에서 관리하는 제 16대 대통령 기록물 중에는 정상회담 회의록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국회 운영위 출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국가기록원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안타까움을 강하게 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지원 시스템에 불법 로그인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외장하드는 안전하게 지정서고에 보관 중이다. 다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복원된 복제본이 검찰 증거물이 됐기 때문에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봉인됐을 뿐이다. 수사가 끝남과 동시에 봉인 해제됐다. 그후에는 봉인된 사실이 없다. →지정기간이 누락됐다는 지적도 있는데. -청와대에서 당시 이지원 시스템에 대해 RMS(기록관리시스템)를 포맷하는 과정에서 누락될 수 있다. 그런데 외장하드에서 팜스(PAMS·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로 업로드하면서 누락됐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당시 외장하드 일부에도 이미 누락됐었다. 외장하드는 청와대가 제작한 것이다. 때문에 이것은 PAMS의 결함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관된 외장하드 용량과 팜스의 용량에 차이가 났다는데. -지정기록물은 일단 이관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관리를 해 왔다. 이번 과정에서 조사해보니 이번 건과 별개로 빈부격차해소위원회 일부 기록물의 제목과 첨부물이 일부 탑재 안 된 것이 확인돼 (열람위원에게) 설명해 드렸다. →회의록 없는 것을 이번에 알았나. -사전에 인지할 수 없다. 목록까지 지정돼 있어서 국회 3분의 2이상 동의에 의해 요구가 있고 그때 비로소 접근했기 때문에 전혀 알 수 없었다. →코드 암호화 가능성은.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지정 기록물과 비밀 기록물은 검색 과정에서 제목만 검색할 수 있다. 청와대에서 포맷 변환하면서 암호화한다. 이를 해제해야 내용을 볼 수 있다. 제목 검색한 뒤 육안으로 확인한다. →본문 검색 마쳤나. -그렇다. 이번에 이지원으로부터 온 외장하드와 팜스 보관본이 동일하다는 것을 여야 의원들이 인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혹시 찾아도…끝없는 NLL 정쟁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재검색에서 회의록을 찾아내면 ‘사초(史草) 증발 정국’은 해소된다. 이후엔 애초 논란의 핵심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이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기대하는 시나리오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국가기록원은 회의록을 복사해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로 발송하고 여야 열람위원 10명은 기존에 확보한 사본들과 함께 이 회의록을 열람해 발언 내용을 확인하게 된다. 이후 여야 열람위원이 의견 일치를 본 내용만 운영위 보고를 통해 공개 발표하고 나머지는 역사 속에 묻히게 된다. 막힌 정국엔 간신히 길이 열리게 된다. 그러나 지난주 ‘회의록이 없다’고 성급한 결론을 언급했던 국가기록원이 큰 비난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가기록원 운영 시스템과 대통령기록물 관리체계화 등에 대한 보완책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여권에 책임론이 뒤따를 수도 있다. 회의록에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친노(친노무현) 측은 상처가 클 것 같다. 당시 비서실장으로서 회의록 공개를 주장하고, 포기 발언 확인 시 정계은퇴의 배수진을 쳤던 문재인 의원은 정치 행보에 중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찾은 회의록에 NLL 포기 취지 발언이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후폭풍은 복잡하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정국에서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NLL 포기 발언을 했다며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현 정권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 다만 이런 결과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적은 게 현실이다. 노 전 대통령의 개별 발언이나 전체적인 흐름 등은 해석에 따라 크게 취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끝없는 정쟁만 이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NLL 발언 공방이 말끔하게 해소되기는 힘든 구도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을 놓고 자기 주장만 앞세우며 대치 국면을 이어가면 오는 9월 개회되는 정기국회의 운영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오늘의 눈] 막장 드라마에 빠진 정치권/이영준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막장 드라마에 빠진 정치권/이영준 정치부 기자

    서울 여의도에는 지금 ‘막장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되고 있다. 제목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이다. 드라마는 “쌍둥이(회의록)를 낳은 아버지(노무현 전 대통령)가 중대한 비밀을 가진 아이를 은밀히 없앴나(폐기했나), 살려뒀나”를 비롯해 “보육시설(국가기록원)에 보내진 큰아이(회의록 원본)는 살아 있나”, “어머니(국가정보원)의 손에 키워진 작은아이(회의록 원본)의 생사는 확인되나”, “사생아(국정원이 생산·공개한 전문)는 왜 공개됐나” 등과 같은 출생의 비밀을 소재로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잘 살고 있는 줄만 알았던 ‘큰아이’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는 의혹을 ‘보육원장’이 밝히며 끝이 났다. 22일 방영되는 다음 회 예고편에서는 ‘큰아이’의 생사 여부가 최종 확인될 것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짧게 보여졌다. 정치권 시청률이 치솟고 있다. 정치깨나 안다는 이들은 결말이 어떻게 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작자이면서 직접 출연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스토리 전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아무래도 이번 사안을 보수와 진보의 운명을 좌우할 ‘건곤일척’의 승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회의록 열람은 ‘노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을 했나’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됐다.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본 및 원문 공개 이후 NLL 포기 취지 발언 유무를 둘러싼 해석상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고, 결국 여야는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회의록 원문과 음성파일을 통해 진실을 밝히자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지금은 ‘회의록이 있나 없나’로 논란이 이어졌고, 앞으로 쟁점은 회의록이 없다면 ‘누가 없앴나’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논란을 잘 살펴보면 ‘모 아니면 도’이다. 발언을 했거나 안 했거나, 회의록 원본이 있거나 없거나 등 여부가 명확히 갈리는 사안이다. 진실이 둘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포츠 경기가 아닌 ‘정치판’ 승부라는 점이 조금 꺼림칙하다. 찜찜한 결말을 예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로 공격·방어의 랠리가 계속되는 것은 배구 경기와 비슷하지만 정치판에서는 한쪽이 득점을 올려도 상대편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과가 불리하다 싶으면 진실과 무관하게 억지 논리를 앞세워 네 탓 공방을 벌일 것이라는 게 세간의 시선이다. 애초에 회의록을 열기로 여야가 합의한 것이 ‘무리수’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 않나. 국가 기밀에 손을 댈 정도로 갈 데까지 간 ‘막장’ 상황이라면 그 결과를 속 시원히 밝히는 게 오히려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게다가 열린 결말로 끝난다면 또 다른 해석 논쟁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 또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한 발언은 NLL 포기 취지로 해석될 수 있으나 당초 계획은 그렇지 않았고, 회담 이후에는 포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식의 ‘물에 물탄 듯’한 결론으로 매듭짓는다면 국민의 짜증지수는 더 높아질 것이다. NLL 논란에서도 여야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그런데도 “여야가 합의한 거 제대로 되는 거 봤어?”라는 한 의원의 말이 계속 밟힌다. apple@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쫓기는 민주 “봉하 이지원 접속 흔적…국정원, 증발 미리 알았다”

    [회의록 증발 논란] 쫓기는 민주 “봉하 이지원 접속 흔적…국정원, 증발 미리 알았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이 보관하고 있어야 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 찾기가 일요일인 21일 밤늦게까지 계속됐지만 성과는 없었다. 여야는 참여정부의 청와대 업무관리 시스템 ‘이지원’(e-知園) 구동 여부를 놓고도 온종일 신경전을 벌였다. 복구·구동에만 최소 일주일이 걸리는 탓에 결국 이지원 구동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 시작 얼마 후 “재검색 시한을 연장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검색 상황이 만만치 않은 듯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민주당 전해철·박남춘 의원 등 4명의 여야 열람위원들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조율했다. 새누리당은 ‘재검색은 22일 오전까지’라는 원칙을 고수했다. 여야 열람위원들과 4명의 전문가들은 22일 오전 10시부터 다시 재검색을 시작해 존재 여부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뒤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그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대통령기록관 열람실에는 수시로 박스가 반입·반출됐다. 열람위원들이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 기록원이 이를 찾아서 제출하고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때로는 관계자들이 뭉텅이 출력 자료를 직접 들고 들어가기도 했다. 주로 민주당 측의 요구로 추가 검색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색 범위도 늘렸다. 키워드는 당초 7개에서 19개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자문서는 암호까지 풀고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지원의 자료가 국가기록원이 팜스에 보관해 놓은 대통령기록물 파일이 아닌 별도 스토리지의 백업 대통령기록물 파일에 보관돼 검색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루종일 현장이 이렇게 은밀하고 긴박하게 돌아간 가운데 여의도에서는 각종 주장과 의혹이 제기됐다. 친노(친노무현)계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월 26일 노무현재단 사료팀이 대통령기록관에 보관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기록을 제공받기 위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당시 지정서고에 보관돼 있던 봉하 이지원의 봉인이 해제돼 있었고 두 건의 시스템 접속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열람위원들도 국가기록원에 로그·열람 기록, 보안감사일지, 출입 기록, 외부파견기관 공무원 근무일지, 폐쇄회로(CC) TV 기록 등을 22일 오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기록원 측은 ‘시스템 구동 여부 확인’과 ‘항온·항습 점검’ 등을 위해 2010년과 2011년 접속했다고 해명하는 한편 관련 자료를 민주당 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열람위원도 아닌 사람이 그런 얘기를 한 것이 오히려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친노 인사들이 회의록 원본을 찾지 못한 다음에 이명박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반박했다. 국정원이 회의록 원본의 ‘실종’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이 지난달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당시 국정원에서 생산한 것이 진본, 원본이라고 계속 주장했으며 ‘대통령기록관에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국정원이 국가기록원에 회의록 문건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국가기록원에 있는 각종 문건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끝내 못 찾으면…메가톤급 책임 공방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으로 촉발된 회의록 정국은 이른바 ‘사초(史草) 게이트’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 회의록 실종의 시기·주체 등 책임소재를 둘러싼 여야의 ‘회의록 훼손’ 공방이 장기화 되는 것은 물론 ‘회의록 찾기’ 과정에 대한 정치적 논란도 가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 폐기설’을 일축하며 참여정부 인사들에게로 칼끝을 겨눴다. 이 대통령 당선 직후 회의록 내용 유출을 우려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국가정보원에 회의록 폐기를 지시했다는 주장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회담 기록을 재생산해 갖고 있었다’는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회의록 공개를 주장했던 당사자여서 폐기를 지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초를 불태운 행위’, ‘분서갱유’ 등 공세 수위를 높여온 새누리당은 회의록 실종의 사법적 책임을 가리기 위해 검찰 고발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역사의 기록물을 ‘우주에서 바늘찾기’로 보관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면서 “문서가 있다고 해도 못 찾는다면 그 부분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기록물 전달·보관에 대한 책임 규명까지 주장했다.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대통령기록물의 국가기록원 이관을 총지휘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뜻밖의 불똥을 맞게 됐다. 이들은 정치 공세를 피하기 위한 특검 주장 등 선제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진위가 논란을 빚자 지난달 21일 “정상회담 회의록은 물론 국가기록원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하자”고 제안한 당사자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이면 정치를 그만둘 것”이라고 배수진도 쳤다. 친노 진영은 이명박 정부의 회의록 훼손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친노 핵심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이날 이(e)지원 사본 무단 접속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회의록 관련 실체를 밝히기 위해 이지원 사본이 보관됐던 봉하마을까지 손대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야 공방 속에 사실 확인은 뒤로 밀린 채 정치적 논란만 길어질 공산이 높다. 이 과정에서 친노 계열 분화는 야권 차기구도와 맞물려 불가피하게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미 문 의원의 회의록 공개 주장에 대해 “국민은 전임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여 공격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에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한편 이날 이지원 구동을 하지 못함에 따라 민주당이 열람기한 연장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22일 최종 결론을 낼 경우 ‘끝까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판도라의 상자를 덮어버렸다’는 의혹도 피할 수 없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회의록 음원 파일 공개는 후속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음원 파일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했던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이날 “회의록 실종은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그 책임소재를 먼저 가리고 여야가 ‘NLL 수호 공동선언’으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 그 문제(음원 파일 공개)는 추후 얘기”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종전 직후부터 협상…양측 입장따라 합의·결렬 되풀이

    [정전협정 60년] 종전 직후부터 협상…양측 입장따라 합의·결렬 되풀이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보장하기 위해 쌍방 군 사령관은 각국 정부에 정전협정이 조인되고, 효력을 발생한 후 3개월 내에 대표를 파견해 쌍방의 한급 높은 정치회의를 소집하고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외국군의 철거 및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이에 건의한다’(정전협정 제60항)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는 60년전 총성이 멈춘 직후 시작됐다. 1954년 4월 26일부터 6월 15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정치회담에서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논의했지만, 유엔군 측과 공산군 측의 첨예한 입장 차로 성과 없이 종료됐다. 이후 1950~1980년대 남북 대치 상황에서 평화체제 논의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에 ‘통일은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한다’는 문구 정도만 포함됐다. 남북은 1989년 2월부터 남북 고위급회담을 준비하는 예비회담을 진행했다. 예비회담은 8차에 걸친 협상 끝에 1990년 7월 고위급회담 개최를 합의했다. 1992년 2월 18~21일 평양에서 개최된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 제5조는 ‘남과 북은 현 정전상태를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며 이러한 평화 상태가 이룩될 때까지 현 군사정전협정을 준수한다’고 합의했다. 남북이 처음 정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을 공식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1991~1996년 북한은 공산군 측 군사정전위와 중립국감독위 대표들을 철수시키면서 정전체제를 와해시키는 조치들을 취했다. 1996년 4월 제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할 4자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97년 12월부터 1999년 8월까지 6차례 남·북·미·중 4자회담이 열려 한반도 평화 체제와 긴장 완화를 협의했지만 합의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북한 측이 주한미군 철수를 의제로 설정할 것과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한 탓이다. 2002년 10월 2차 북핵 위기가 불거지면서 남·북·미·중·일·러 6자회담이 시작됐다. 2005년 9월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폐기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하기로 합의한 9·19공동성명과 성명의 1단계 조치에 합의한 2·13합의를 통해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시기에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을 합의했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마지막으로 언급된 것은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다. 10·4선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과 북은 현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 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뜻을 모았다.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김 위웡장에게 “남북 주도하에 통일지향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북·미 관계 정상화와 남북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한 냉전체제 종식과 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가지 큰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0년간의 남북 회담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평화체제를 언급한 입장표명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회의록 유무 22일 발표… 후폭풍 예고

    회의록 유무 22일 발표… 후폭풍 예고

    여야는 21일 경기도 성남의 국가기록원 내 대통령기록관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흘째 재검색을 벌였지만 회의록 발견에 실패했다. 여야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마지막으로 재검색을 실시한 뒤 오후 2시 국회 운영위원회에 최종 결과를 보고한다. 이날 여야는 새롭게 합의한 방식으로 재검색을 진행했다. 제목과 본문을 모두 검색하는 방법을 동원했다. 복원·구동에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참여정부의 기록물 관리시스템 ‘이(e)지원’ 구동 여부 등을 놓고 여야는 첨예하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측은 시스템 구동상의 이유 등을 들어 재검색 기간 연장을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은 당초 합의대로 22일 오후 2시 국회 운영위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판명 나면 ‘회의록 증발’에 대한 책임 공방으로 정국은 급속히 경색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양측은 검찰수사 또는 특검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핵심 인사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지난 3월 노무현재단 사료팀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했을 때 2008년 봉인된 이지원 시스템이 해제돼 있었고, 접속 흔적(로그 기록)이 발견됐다”고 주장, 논란에 새로운 불을 지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차관회의 속기록 작성 정부3.0 딜레마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뼈대로 한 ‘정부3.0’을 정부 운영의 열쇳말로 삼은 박근혜 정부가 차관회의의 속기록 작성 여부를 둘러싸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공공기록물 개방을 핵심으로 준비했지만 정작 개방하고 공유해야 할 공공기록물의 관리 체계에 대해서는 개선 대책이 별로 없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이유다. 21일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장관급 이상이 참가하는 정부 회의는 의무적으로 속기록을 작성하도록 공공기록물관리법을 개정하겠다는 방향을 정해 놓고도 실행에는 미적거리고 있다. 속기록 작성을 의무화해 놓고도 관련 부처의 반발과 소극적인 태도로, 회의록을 작성하는 회의는 10% 남짓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안행부는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속기록 작성 의무화 회의를 늘리겠다고 공표했다. 선제적 정보공개, 개방, 공유의 가치를 표방한 ‘정부3.0’ 비전까지 밝혔으니 정비안 마련은 탄력을 받을 만하지만 여전히 정체 상태다. ‘차관회의 포함 여부’가 뜻밖의 복병이 됐다. 30여개 회의를 추가로 지정하기로 결정해 놓고도 아직 발표조차 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논의는 대부분 차관회의에서 이루어진다. 차관회의보다 상위에 놓인 국무회의는 형식적 절차로 인식된다. 논의가 치열한 차관회의에서 일어난 일들이 속기록으로 남는 것은 정부에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고 검토 중인 의견 및 대응 방안, 고민 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으로 여겨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냥 늦추거나 속기록 작성을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차관회의가 포함되면 확정되지 않거나 검토만 하고 있는 정책이 외부로 나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크다”면서 “차관회의 속기록에 대한 보호장치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마련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미 실무선을 떠나 정부차원의 결단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속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정부 회의에서도 그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장관급 참석 회의는 10년, 대통령 참석 회의는 15년간 비공개된다. 단, 국회 상임위에서 3분의1 이상 의결하면 열람, 공개가 가능하다. 대통령 지정기록물 공개를 위해 필요한 국회 본회의 3분의2 이상 의결을 감안하면 훨씬 낮은 요건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부처의 의견을 들어보면 상임위 3분의1 이상이라는 기준이 너무 가벼워서 속기록 작성을 주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정부 회의 속기록 공개 기준을 최소한 3분의2 이상의 요건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정부3.0 등 최근 정부 추세와 역행하는 것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증발 회의록 찾기’ 주말 총력전

    여야는 19일 경기 성남의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행방이 묘연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존재 여부 확인을 위한 검색 방법 등을 논의했다. 20일 오후 2시부터는 본격적인 재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열람에는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의원, 민주당 전해철·박남춘 의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합의한 대로 여야 각 2명씩 추천한 민간 전문위원 4명도 함께했다. 새누리당은 전산·보안 전문가인 김종준 두산인프라코어 보안실장, 김요식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보안실장을, 민주당은 박진우 전 대통령기록관 정책운영과장과 ‘이(e)지원’ 시스템 개발자로 알려진 A씨를 선정했다. 이들은 회의록을 못 찾는 이유가 이관되지 않아서인지, 폐기됐기 때문인지, 문서 제목이 별칭으로 돼 있어서인지, 호환·변환상 시스템 문제인지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황 의원은 “검색(열람) 방법에 대해 기술적인 모든 것을 동원해 논의했다”면서 “20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21일까지 세부 검색을 진행한 뒤 22일 10명의 여야 열람위원 전원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최종 결과를 확인, 운영위에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회의록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명날 경우, 여야 모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어서 회의록 증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지난 19일 운영위 비공개 회의에서 새누리당 열람위원이 “예비열람 결과 정상회담록 이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 발언이 담긴 다른 부속 회의록도 검색되지 않았다”며 추가 자료 ‘실종’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신빙성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회의록 증발 논란]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 “靑서 원본 2개 다 폐기 지시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없다는 이른바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19일부터 여야는 전문가까지 대동하고 대통령기록관에서 재검색에 나선 상황이다. 회의록 원본 증발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점 등을 모아 정리해봤다. ① 자료 본문 검색 가능한가 본문 검색 안 된다면 회의록 원본 없다는 뜻 →대통령기록물관리시스템(PAMS)에서 ‘본문 검색’은 가능한가. -본문검색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가기록원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찾지 못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록은 물론 자료의 본문 내용에 대해서도 검색했다는 것으로 회의록 원본 자체가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국가기록원은 그동안 대통령지정기록의 본문 검색까지 다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지만 전날 국회 운영위에 기술전문가가 출석, ‘본문 검색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이날 “대통령기록물 검색의 한계가 많다. 어제 운영위에서도 국가기록원이 검색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② 자료 검색은 어떻게 대통령기록관장 사전승인 얻어야 PC 접근 가능 →PAMS 검색은 어떻게 하나. -PAMS는 원본자료가 들어오면 일종의 전자 꼬리표라고 할 수 있는 ‘메타 데이터’를 붙인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고 원본파일은 입수한 상태 그대로 시스템 저장소에 저장된다. 원본자료 및 메타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되어 있어 지정된 별도의 PC에서만 볼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장의 사전승인을 얻은 사람만 이 PC에 접근할 수 있다. 검색을 할 때는 메타데이터를 통해 확인하고 찾는 자료가 맞다면 시스템 저장소에 있는 원본파일을 불러오는 방식이다. PAMS의 검색 방식은 두 가지로 기본 검색방식인 ‘기술체계 검색’과 ‘생산기관 분류검색’이다. 기술체계 검색은 대통령기록관이 분류한 체계를 따라 큰 범주에서 작은 범주로 좁혀가며 구체적인 자료를 찾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P12’로 명명된 노무현 전 대통령기록물에서 청와대비서실(RG2)-비서실장실(RG2-1) 식으로 자료를 찾아가는 것이다. 생산기관 분류검색은 원자료가 만들어질 때 분류된 대로 기록물을 찾는 방식이다. ③ 보관방식·삭제 가능한가 원본·DB 삭제 가능하지만 로그인 기록 남아 →PAMS에서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삭제할 수 있나.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물을 없앨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은 물론 흔적도 남는다. PAMS에는 기본적으로 삭제기능이 없어 시스템 내에서 문서가 삭제됐을 가능성은 없다. 결국 자료를 삭제하려면 별도로 암호화시켜 저장하고 있는 원본 기록은 물론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메타데이터까지 모두 서버에서 직접 삭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이 보관된 서고조차 카드키와 지문 인식 시스템, 열쇠의 3중 시스템을 통과해야 하고 보안을 위해 각각 다른 사람이 관리하고 있다. 출입구도 폐쇄회로TV(CCTV)로 출입자를 감시한다. 서버에 대한 보안은 이보다 철저한 것으로 결국 삭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또 정상적인 방식에 대해서도 로그인 기록이 남기 때문에 만약 삭제를 했다고 해도 기록으로 남는다. ④ 노 前대통령 안 넘겼나 “퇴임 후 봉하마을로 가져가” “이지원에 등록”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 원본을 안 넘겼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은 2개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정상회담 녹음파일을 풀어서 하나는 청와대, 다른 하나는 국정원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논란이 일고 있는 회의록 원본은 청와대 보관본이다. 이에 대해 여권 일부에서는 2007~08년 초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회의록을 폐기했거나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가져갔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지원 시스템은 최종 대화록 문서를 생산하면 모두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는 시스템”이라며 “최종 문서를 이지원에 등록했다. 분명히 전자문서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⑤ 盧 폐기지시 했다면 국정원 회의록은? 靑 지시 어겨? 또다른 사본 만들어? →노 전 대통령이 폐기 지시를 했다면 국정원이 공개한 회의록은 어떻게 된 것인가. -민주당 측은 노 전 대통령의 폐기 지시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증거로 이번에 공개된 국정원이 보관 중인 회의록을 꼽는다. 국정원에 보관 중인 것을 알고 있는데 청와대 본만 없애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등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원본과 국정원 원본을 다 폐기하라고 지시했지만 국정원이 청와대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생산된 회의록을 없애지 않고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니면 국정원에서 원래 있던 원본 외에 다른 사본을 어떤 이유를 가지고 또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⑥ 이관 목록에 원본 없나 “자료목록은 종이문서… 회의록은 전자문서” →이관 자료목록에 회의록 원본은 없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관 자료목록은 대통령기록관 지정서고에 보관되어 있는데 노 전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넘겨받은 자료 목록에 회의록이 없었다”고 국회 운영위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참여정부가 회의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반면 대통령기록관 초대관장을 지낸 임상경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지정서고에 있는 자료 목록은 종이문서 목록을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회의록은 이지원을 통해 전자문서로 이관됐고, 이에 따라 대화록이 지정서고 목록에 없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⑦ 보안상 다른 이름 저장? “별칭 기록은 관행” “盧, 쉽게 문서 보관 지시” →회의록 원본이 보안상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어 검색하지 못했다? -임상경 전 비서관은 보안상 문서 제목에 ‘별칭’을 붙여 보관하고 있어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비밀문서의 경우 제목을 ‘별칭’으로 기록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정상회담의 경우 보안이 중요한 만큼 준비단계부터 별칭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감한 비밀문서는 아예 ‘별표(****) 관련’이라고 표기하거나 날짜만 표기해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별칭 논란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인사끼리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정호 전 기록관리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은 모든 문서를 찾기 쉽게, 알아보기 쉽게 하라고 강조했다”면서 “또 이지원은 모든 업무를 전자적으로 결재·보고하고 이것이 자동으로 기록에 남기 때문에 별도의 코드명이나 별칭을 붙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회의록 증발 논란] 與 “책임 묻겠다” 野 “기다려 보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여야는 각기 다른 셈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은 회의록이 ‘없다’는 데 무게를 둔 상황에서 국가기록원으로부터 회의록 유무에 대한 최종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회의록이 최종적으로 없다는 결론이 내려질 경우 그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관련자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22일 ‘없다’는 최종 판정이 내려지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을 폐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야 파상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이 특별검사를 주장하고 있는 것도 맥락이 같다. 민주당은 지도부와 친노무현계 인사들의 입장이 나뉘는 분위기다. 김한길 대표는 “회의록을 더 찾아보기로 한 만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회의록 정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찾을 수 없다면 또 다른 차원의 심각한 문제”라며 새누리당과 사뭇 비슷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친노 측에서는 이날도 “참여정부 자료를 모두 국가기록원으로 넘겼고, 훼손됐다면 이명박 정부의 책임”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강경하게 맞섰다. 한편 민주당도 ‘없음’으로 최종 결과가 날 경우에 대비, 검찰수사를 비롯해 특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여야 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NLL 회의록’ 미스터리] ‘회의록 빠진’ 남북정상회담 전후 자료 국회 운영위 제출

    [‘NLL 회의록’ 미스터리] ‘회의록 빠진’ 남북정상회담 전후 자료 국회 운영위 제출

    국가기록원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없다는 소식에 국회도 뒤숭숭했다. 여야 모두 주판알을 튕기며 정치적 득실을 따졌지만 셈이 분명해지지 않는 듯 같은 당 소속 의원끼리도 회의록의 존재나 소재 등을 놓고 견해가 갈렸다. 국회 관계자는 “첩보영화 한 편 보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여야는 1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예비열람 결과 보고를 위한 운영위가 열리자마자 충돌했다. 예비열람 전 정치쟁점화하지 않겠다던 열람위원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먼저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운영위원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전체회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민주당 측 의석에서 “비공개로 할 거면 회의할 필요가 없지” 등 비난이 날아들었다. 최 원내대표는 즉각 여야 열람위원 단장인 새누리당 황진하, 민주당 우윤근 의원을 불러 모아 의견을 물은 뒤 ‘경과보고’까지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비공개회의 때에는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고 갔다. 민주당에서는 “전달된 자료를 즉시 열람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강하게 제기했다. 전달된 자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정상회담 회의록이 아닌 남북정상회담 전후 부속 자료들인 까닭에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데 유리한 내용이 주로 담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선 공동어로수역 조성 계획이 담긴 전후 회의록 내용부터 공개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알맹이’에 해당하는 회의록이 없기 때문에 열람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취지의 발언을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열람의 취지가 퇴색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기록원 측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전 모든 기록이 곧바로 국가기록원에 간 것 아니냐”는 질의에 “봉하마을을 거쳐서 온 자료도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이는 노 전 대통령 관련 기록이 온전히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정기록물 제도는 기록생산 정부와 생산자가 일정기간 그 기록으로 인해 정치적 공격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맞습니까”라고 물으면서 “그런데 우리는 온갖 핍박을 당하고, 기록을 손에 쥔 측에서 마구 악용해도 속수무책이며 우리의 기록을 확인조차 못하니,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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