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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NLL 회의록 본다… 16일부터 국가기록원 압수수색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대통령지정기록물과 일반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 조병현 서울고법원장은 13일 “검찰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의하면 압수수색 대상인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중요한 증거로 판단돼 영장을 발부한다”면서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열람만으로 수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되므로 사본 제작 및 자료 제출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원본 열람 시 원본이 손상될 염려가 있다며 대통령기록관장으로 하여금 대상물을 복제해 원본 대신 열람케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중앙지법 전휴재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원본의 훼손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미징을 통한 사본 압수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이날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지정기록물 열람을 위해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대통령지정기록물 열람은 고등법원장, 일반 대통령기록물 열람은 중앙지법원장의 압수수색 영장이 각각 필요하다.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대상은 대통령기록관, ‘이지원’(e-知園) 시스템, 기록물 데이터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등 5군데다.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16일부터 경기 성남에 있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등을 방문해 본격적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검찰은 실체를 규명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검찰은 수사팀을 꾸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에 대해 수사해 왔다. 검찰은 현재까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자, 대통령기록관 직원 등 30여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하지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실제 생산하고 이관을 책임진 당시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자 30여명은 검찰수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디지털 정예요원을 모두 투입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의혹을 제기한 부분을 철저히 다 보겠다”면서 “회의록이 있는지 없는지, 없다면 왜 없는지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천주교 대구대교구 14일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4일 오후 3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비판하는 시국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1911년 대구대교구 설립 이래 100여년 만의 첫 시국 선언이다. 시국 선언에는 대구대교구 소속 사제 100여명과 경북 안동교구 소속 사제 60여명이 참여한다. 또 칠곡 왜관 베네딕도수도회 등도 동참할 예정이다. 따라서 대구, 경북에서 모두 300여명의 수도자가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 의혹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등을 규탄한다. 한편 대전교구와 강원 원주교구도 같은 날 시국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 수원교구는 오는 20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의 주례로 시국 미사를 봉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文, 열하루째 장외투쟁 관망

    文, 열하루째 장외투쟁 관망

    문재인(얼굴) 민주당 의원이 폭염 속에 고민이 깊어가는 것 같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한 지 11일로 열하루째에 접어들었지만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차원의 두 번째 촛불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문 의원은 현재 부산에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에 대해 “사초가 증발한 전대미문의 일은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고 말하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의 본질은 안보를 대선·정치공작의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 침묵하고 있다. 문 의원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규탄 촛불집회에 자신이 참여하면 대선의 당사자로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곤혹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이 ‘트위터 정치’만 치중하는 데 대한 불만도 당내 일각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의록 공개 열람을 요구해 사태가 이지경이 됐는데도 뒷짐만 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진행 중인 국정원 국정조사가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무산되면 비로소 그가 적극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安, 민생 행보… 차별화 전략

    安, 민생 행보… 차별화 전략

    여야 대치 정국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안인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논란 등에 대해 뚜렷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고민 끝에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10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개관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고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누자는 취지였다. 9일에는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하는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연대의 광화문 농성 현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서명에 동참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도 1주일에 1~2차례 이상 민생 현장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1일 “정치 공방의 현장이 아닌 민생 현장을 찾아 정치의 본질이 민생에 있다는 것을 부각시킨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민생 관련 의정 활동과 독자세력화에도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중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정치제도 개혁 관련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또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세몰이’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이지원 다음주 재구동… ‘사초 실종’ 의혹 밝혀질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다음 주부터 참여정부 업무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의 구동 작업에 착수해 본격적으로 관련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대통령기록물을 최초로 생성하고 관리하는 이지원이 가동될 경우 그동안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노무현 전 대통령 폐기설’, ‘이명박 정부 파기설’, ‘대화록 원천 부재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그동안 시스템 제작업체인 삼성SDS 직원 등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시스템 구조와 열람방법, 열람 가능한 항목 등 가동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해 왔다. 검찰은 이번 주중 이지원 구동에 필요한 도구 구입 등 준비작업을 마치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이지원 재구동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대통령 기록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이지원 로그기록까지 샅샅이 확인하며, 그동안 불거진 의혹 전반을 한번에 규명할 계획이다. 이지원 확인은 이번 사건의 키를 쥔 핵심 절차로 거론돼 왔다. 당시 대통령 기록물은 ‘이지원→비서실 기록관리시스템(RMS)→이동식 하드디스크→팜스’의 과정을 거쳐 국가기록원에 옮겨졌다. 만일 이 과정에서 회의록 원본을 찾게 될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노 전 대통령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쟁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나름대로 잘되고 있어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대화록의 실체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별다른 조치 없이 20일 넘게 방치

    별다른 조치 없이 20일 넘게 방치

    국회 운영위원회 요구로 제출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부속 자료가 여야가 합의한 열람 기한이 지났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자료는 현재 운영위 소회의실 내부의 보안장치가 설치된 금고 안에 보관돼 있다. 회의실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고, 금고 보안장치의 비밀번호는 국가기록원이 관리한다. 회의실 문은 잠겨 있는 상태로 국회 방호원이 교대로 감시하지만 주말에는 문 앞에 책상을 놓아 막는 것이 전부다. 여야는 국가기록원이 자료를 제출한 지난달 18일부터 열흘 이내에 자료를 열람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열람 기한은 지난달 28일로 종료됐다. 그럼에도 여야는 부속 자료 처리에 대한 뚜렷한 방침 없이 20여일을 흘려보냈다. 운영위 관계자는 “회의록과 부속 자료를 열람한다는 전제하에 제출된 시점으로부터 열흘이 지나면 반환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는데, 회의록 증발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해 자료를 보관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는 ‘대통령기록관의 장은 국회의장의 요구가 있거나 관할 고등법원장이 발부하는 영장이 제시된 경우 10일 이내에 열람에 응해야 한다’고 돼 있다. 법적으로는 열람 뒤 반환 규정이 따로 없는 셈이다. 결국 열람 기한 연장 여부는 여야 합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 하지만 부속 자료가 언제까지 방치될지는 알 수 없다. 지난달 23일 민주당은 운영위 소회의실을 방문해 부속 자료의 단독 열람을 시도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재열람을 요구하지 않는 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주당 열람단장인 우윤근 의원은 “부속 자료를 열람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지만 기한이 이미 지난 만큼 열람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시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 사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 “공약 이행·민생 입법하려면 원내대표 협조 절실”

    청와대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5자회담 제안을 민주당이 거절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민주당에 5자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하는 일종의 압박전술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국 경색의 원인이 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문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 등이 원내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고 9월 정기국회에서 민생 정책 관련 입법을 위해서도 원내대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여야 원내대표가 포함된 5자회담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양자회담을 요구한 배경엔 지지율 하락과 강온파 간 갈등 등의 ‘내홍’을 타개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지지층 결집을 겨냥해 일종의 ‘대선불복성 장외투쟁’을 이어나가다 동력이 떨어지면서 상황 타개용으로 양자회담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심 양자회담을 수용할 경우 야권의 정치적 공세가 박 대통령에게 집중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과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중 어느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회동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자회담을 통해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 중요하다”며 “자꾸 핑퐁게임하듯 이런저런 야권의 제안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회담의 형식을 정하는 문제로 정국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없지 않아 당분간 정치권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野, 대통령과 담판 통해 정국돌파

    野, 대통령과 담판 통해 정국돌파

    민주당이 단독회담이나 3자회담을 고수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서만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단독회담은 과거 여야 관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릴 때엔 사실상 마지막 선택지로 활용됐다. 야당으로서는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회담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책임을 청와대에 떠넘길 수 있어서다. 이번에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문제 등은 결국 박 대통령과 풀어야 할 문제임을 부각시키려 하는 것 같다. 민주당은 단독회담이나 3자회담의 주제는 정국 현안이 되겠지만, 원내대표까지 더한 5자회담의 주제는 법안 문제가 포함되면서 정국 현안의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형식이나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건 단독회담에 대한 얘기이지 집단회의나 다자회담을 뜻한 게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과 담판을 짓는 게 중요하니 언제 어디서든 형식과 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대로 ‘둘이 만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자꾸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한 것을 두고 ‘다자회담은 왜 안 받느냐’고 하는 건 상당한 비약”이라며 “맥락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내 복귀의 명분으로 삼으려던 민주당으로서도 회담이 아예 무산되는 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민주당의 마지노선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의 3자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웅래 비서실장도 3자회담에 대해서는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소환 요구에도 버티는 민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둘러싼 정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 의지를 문제 삼아 고발인 조사에 불응하면서 검찰 수사가 난관에 부딪혔다. 회의록 무단 열람·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지난달 26일부터 본격적인 고발인 조사를 위해 민주당 측에 연일 소환을 통보했지만 최근까지 모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민주당은 지난 6월과 7월에 대통령기록물인 정상회담 회의록을 권한 없이 열람하고 유출했다며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 남재준 국정원장, 권영세 주중대사, 김무성·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등을 잇달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말부터 민주당 측에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고발인들은 “당과 아직 협의가 안 됐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에 출두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당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사실상 우리가 고발한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 고발 건이 시작되니까 이제 와 고발인 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구색 맞추기”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민주당 측 대리인인 김창일 변호사는 “고발한 인사들이 거물급이다 보니 검찰에서 피고발인으로 불러 수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며 “특검으로 가야 제대로 수사가 진행된다. 그 전까지는 여야 고발 건 모두 조사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회의록을 둘러싼 정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고 여겨 법리검토 등 다른 조사를 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시작된 사건이므로 고발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의미 있지만, 조사에 불응해도 ‘각하’(내용에 대한 판단 없이 소송을 종료하는 것)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여야, 국조특위 정상화 합의

    여야, 국조특위 정상화 합의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여야는 논란이 됐던 증인 채택 문제를 7일 마무리 짓고 국정조사 기간을 15일에서 23일로 8일 연장키로 합의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조사 기간을 23일까지 연장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증인 및 참고인에 대한 청문회도 기존 이틀(7, 8일)에서 사흘(14, 15, 21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특위는 23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한다. 여야는 국조 기간 연장을 위해 오는 9일 본회의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13~14일쯤 본회의를 열어 연장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여야는 논란이 됐던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7일 오전 여야 간사 협의 뒤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의결하기로 했다. 여야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14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부르고 출석하지 않을 때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 문제다. 두 사람의 증인 채택에 대해 새누리당은 여전히 불가를, 민주당은 증인 채택 관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두 사람의 증인 채택 문제는 서로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여야가 또다시 두 사람의 증인 채택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여야는 김 의원과 권 대사 대신 축소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원동 국정원 전 국익정보 국장을 증인대에 세우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전날 네 시간 넘게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당내 강경파가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 채택 없는 국정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지만, 지도부는 박 전 국장 등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의 증인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국장은 이른바 ‘권영세 녹취파일’에서 지난해 12월 16일 김용판 전 청장에게 전화해 국정원 댓글사건 축소수사 결과 발표를 독촉한 것으로 알려져 ‘권영세-김용판’의 연결고리로 지목받아 왔다. 한편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위원들은 이날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남 원장이 국정원의 정상회담 회의록 무단 공개 등 정치 개입을 인정하기는커녕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자격이 없다”면서 “특히 회의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포기하겠다는 말이 없는데도 남 원장이 관련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국정원을 계속 정권 유지의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세 증인채택’ 여야 사투 왜

    여야가 6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 활동기한 연장에 합의했지만 최대 걸림돌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에 대해선 여전히 ‘창과 방패’ 싸움을 계속했다. 서로 물러서지 않는 ‘사투’를 벌이는 양상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양당 간사 브리핑 직후 두 사람의 증인 채택에 대해 “아직 팽팽한 평행선”이라면서 “양측 간 서로 양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견해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이른바 ‘김·세’(김무성·권영세) 사수에 ‘올인’하는 것은 두 사람이 국정조사 증언대에 서게 되는 것을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에 대한 ‘직격탄’급 위협이라고 판단한 측면이 크다. 김 의원은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 권 대사는 종합상황실장으로 각각 박근혜 후보의 ‘왼팔’과 ‘오른팔’이었다. 그런 이들이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선다는 것은 박 대통령 당선의 정통성을 정면 겨냥하는 상황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 당시 이들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사전 입수 의혹이 증폭되면 될수록 민주당에 ‘불공정 대선’ 등 대여투쟁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의 (증인) 출석만큼은 짐을 싸들고라도 막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두 사람의 증인 채택은) 절대불가”라고 말했다. 반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김·세’ 없이는 ‘앙꼬’ 빠진 국정조사”라고 보고 있다. 일부 민주당 내 강경파 인사들은 두 사람을 증인으로 세우지 못한다면 국정조사를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도 새누리당이 ‘김·세 카드’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것은 국정원 국정조사 국면을 NLL 회의록 사전 입수 및 선거 개입 국면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의원은 “증인 채택이 무산된다면 간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쳐 놓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대통령 “사초 증발, 國基 흔들고 역사 지우는 일”

    朴대통령 “사초 증발, 國基 흔들고 역사 지우는 일”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어야 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사라진 이른바 ‘사초(史草) 증발’ 사태와 관련, “중요한 사초가 증발한 전대미문의 일은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로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변화는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고 기본을 바로 세워 새 문화를 형성하고 바른 가치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증발 사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새누리당의 검찰 수사 의뢰를 계기로 여야 공방이 잦아드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지적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또다시 ‘사초 증발’을 정쟁화해서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 요구를 물타기하려는 시도는 아닌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도 이날 오후 늦게 트위터를 통해 “NLL 논란의 본질은 안보를 대선공작과 정치공작의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고, 그래서 국기문란이라는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나서서 풀어야 할 것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함께 바로 그 문제”라고 꼬집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들도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초 실종에 대한 검찰수사 압박”이라며 격앙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남 ‘盧, 金 발언에 동조’ 답변” vs “남 ‘NLL포기 단어 없다’ 말해”

    “남 ‘盧, 金 발언에 동조’ 답변” vs “남 ‘NLL포기 단어 없다’ 말해”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가 5일 진행한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특위위원들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상대로 서로 자기 당 측에 유리한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등을 집요하게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국정원이 조직적·계획적으로 개입한 불법 선거로 규정하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남 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여야는 기존 합의대로 남 원장의 인사말 등 모두발언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남 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 “독자적인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남 원장은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설득했다”고 국정원 내부의 강력한 이견이 있었음을 밝혔다. 여야는 남 원장의 발언을 서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중간 브리핑에서 “남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없애자는 김정일의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에 NLL 포기라고 본다고 했다”고 하자,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남 원장이 NLL 회의록에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고 답변했다”고 정정했다. 또 정 의원이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시인하느냐는 질문에 남 원장이 부인도, 시인도 안 한다고 했다”고 했지만, 권 의원은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이 적절치 않다고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 의원이 “남 원장은 국정원의 대북심리전단이 2005년 1개팀에서 2009년 4개팀으로 확대 개편되는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재가가 있었다고 했다”고 하자, 권 의원은 “1개팀을 4개팀으로 증가시키는건 원장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남 원장은 또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청문회 증언 허가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과 관련,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경찰이 통로를 확보해 주겠다며 나오라고 했는데 이게 감금이냐 잠금이냐”고 추궁하자, “다시 파악해서 보고드리겠다”며 답변을 주저하기도 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남 원장은 007가방(서류가방)을 들고 입장, 치밀하게 준비했다. 남 원장이 의원들에게 거꾸로 질문하자 야당 특위위원들이 “태도가 불량하다”며 문제 삼았고, 여당 특위위원들은 일부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지적하며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기관보고는 오전 한 차례 파행됐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상파 3사가 생중계를 못하겠다고 통보했다”며 기관보고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여야는 긴급 간사 회동을 갖고 방송사에 대한 생중계 요청과 함께 오후 2시에 재개하기로 결정, 가까스로 무산 위기를 넘겼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남재준 “盧, NLL 포기… 원세훈 ‘지시’ 부적절”

    남재준 “盧, NLL 포기… 원세훈 ‘지시’ 부적절”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에 대해 5일 “포기 발언은 없었지만 김정일이 NLL을 없애자고 한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에 포기라고 본다”고 밝혔다. 남 원장은 또 지난해 대선 당시 원세훈 전임원장의 이른바 ‘지시 말씀’에 대해서는 “직무 범위에 맞지 않다. 부적절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조사특위 국정원 기관보고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이 국회 국정조사의 기관보고 대상이 되고, 현직 국정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1961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이래 처음이다. 민주당 정 의원은 이날 남 원장을 상대로 “원세훈의 국정원은 선거 쿠데타를 했고, 남재준의 국정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의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질책했다. 반면 새누리당 권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 패색이 짙어져 가자 대선 승리를 위해 국정원 전·현직 직원을 매관매직한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고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규정했다. 이날 국정원 기관보고는 당초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이 지상파방송 3사의 생중계를 요구하면서 오후로 연기됐다. 한편 여야는 전날에 이어 이날 밤늦게까지 국정조사 증인 채택 협상을 벌여 원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증인 채택 및 동행명령장 발부, 불출석 시 검찰 고발, 국정조사 10일 연장 등에서 접점을 이뤘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존엄과 자모/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기고] 존엄과 자모/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최근 우리들은 존엄이란 말을 자주 듣고 있다. ‘인물이나 지위가 감히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함’이라는 존엄의 사전적 의미를 모르진 않지만, 북쪽으로부터 들려오는 ‘존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물 존엄인지 아니면 지위 존엄인지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존엄은 이성적인 존재가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춤으로써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지위나 인물에 주어지는 절대적 가치를 말한다. 적어도 이런 가치를 지닌 인물이나 지위는 이성적이고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존엄은 주어지는 것이란 점에서 강요나 억압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간 북한은 서해상의 군사훈련은 “우리의 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이라 했고, 정상 간 회의록 공개는 “최고 존엄을 우롱하는 것”이라 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발언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도발적 망발”이라고 했다. 심지어는 개성공단 폐쇄도 그들의 ‘존엄’을 건드렸기 때문이라 했다. 북한의 존엄은 굳이 분류한다면 ‘수령의 존엄’과 ‘체제의 존엄’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존엄을 말하고 있는 북한은 남쪽을 향해 ‘괴뢰패당’, ‘핵찜질’, ‘천하 불한당’, ‘독기 어린 치맛바람’ 등등 거칠고 상스러운 막말을 쏟아댔다. 심지어 국방위 제1위원장이란 사람은 탈북자들을 ‘짓뭉개버리라’고 했는가 하면 전방의 병사들 보고는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 넣으라”고도 했다. 이 같은 막말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쓰레기 같은 말(trash-talking)을 그만두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간 북한이 존엄 운운하면서 막말을 늘어놓자,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주요 언론사 논설위원실장 및 해설위원실장들과 가진 청와대 오찬에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선 북한도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국제사회의 규범이나 상식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거칠고 험한 말과 행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여러 차례에 걸쳐 경고와 제재를 가했다. 그리고 지난 3월 7일 유엔 안보리는 중국의 지지 속에 대북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7월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26개 참가국 중 그 어느 나라도 북한을 지지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사고무친의 외교적 고립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심지어는 이른바 혈맹관계라는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최룡해와 김계관도 예전 같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평가와 홀대는 그간 북한이 스스로 그들의 ‘존엄’은커녕 최소한의 이성과 도덕성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일찍이 맹자는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김 받을 짓을 한 후에 남이 업신여기고(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집은 스스로 헐림 받을 짓을 한 뒤에 헐리고(家必自毁 而後人毁之), 나라는 스스로 침탈 받을 짓을 한 뒤에 침탈 받는다(國必自伐 而後人伐之)”라고 했다. 북한이 지금처럼 스스로 업신여김 받을 짓(自侮)만을 골라 하다간 머지않아 수령의 존엄은 물론 체제의 미래마저 위협받게 될지도 모른다.
  • 與 “김·세 불가… 원·판 동행명령 수용”…野, 김·세 증인채택 두고 강·온파 격론

    여야는 5일 하루 종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여야 협상안 및 민주당 의원총회의 수정안을 논의할 6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국조 정상화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야가 국조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협상을 위한 시간 벌기에는 성공했다. 이날 막판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른바 ‘원·판·김·세’(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가운데 ‘김·세’를 청문회 증인으로 세울지 여부였다. 새누리당은 “김·세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과 관련된 인물이기 때문에 이번 국정조사의 범위를 넘어선다”며 완강히 반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국정조사 기한 10일 연장’ 요구는 받아줄 수 있다”며 ‘회기연장 수용’ 카드를 내밀었다. 민주당이 ‘김·세’의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하면 회기 연장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원·판’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국정원 전·현직 직원의 청문회 증언 등의 요구는 수용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새누리당의 제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했지만 김·세의 증인 출석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 ‘온건파’는 “지도부에 일임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강경파’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며 대립했다. “김·세가 증인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없다”, “김·세가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각각 총괄선대본부장과 상황실장으로서 국정원과 내통했고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에 개입했기 때문에 국정조사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4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의원총회에서 “김·세의 증인 출석을 지도부가 새누리당에 강력하게 요구하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6일 최고위 결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민주당이 6일 일부 강경파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최고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국조 표류 여부가 최종 결정될 수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새누리·민주, 국정원 기관보고만 5일 예정대로 실시

    새누리·민주, 국정원 기관보고만 5일 예정대로 실시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4일에도 협상을 벌였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양당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국조 특위 간사 간 ‘3+3회동’을 통해 국정조사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핵심쟁점인 증인채택 합의에 실패했다. 다만 당초 여야 합의로 예정됐던 국정원 기관보고는 오전 10시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을 나흘째 계속하고 있는 민주당은 촛불집회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에서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청문회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 문서 확약과 함께 국조 기간 연장,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유출 의혹과 관련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을 추가로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동행명령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국조 기간 연장이나 증인 추가 채택 문제는 정치 공세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는 회동 뒤에도 “증인채택 문제나 증인에 대한 청문회는 국정원 기관보고를 받으면서 양당 간사가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당내 강경파들의 태도는 강경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국조특위 간사는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채택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 정청래 간사는 장외투쟁 시작 뒤 이른바 ‘원판김세(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연 데 이어 이날은 서울역 대합실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갖는 등 대국민 여론전에 열중했다. 5일 의원총회와 매주 화, 목요일 원내대책회의는 국회에서 여는 등 ‘장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지도부가 민생 현장에서 최고위를 여는 등 민생을 챙기는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다. 민주당은 청계광장에서 열린 첫 장외집회와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국민보고대회에서 1만 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고, 시민사회 단체들은 촛불집회에 3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27명 중 112명이 참석,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촛불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시민단체 주최 촛불집회에도 참석을 검토 중이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시민단체들과 ‘공동주최’ 형식으로 촛불집회를 함께 주관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등 장외투쟁의 수위도 높여 가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문재인 국민보고·5차촛불도 불참

    문재인 국민보고·5차촛불도 불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국민보고대회’와 제5차 국민촛불대회에도 불참했다. 민주당 장외투쟁이나 시민단체의 촛불대회 모두 자신과 관련이 있어서 매우 곤혹스러운 듯하다. 장외투쟁은 국정원 대선 개입 국정조사 증인 문제로 촉발됐고, 일련의 촛불집회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맞물려 있다. 문 의원이 이후의 장외투쟁에 참석할 것인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주자를 지냈던 인사가 장외투쟁에 나섰다가 입게 될 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문 의원이 나서면 ‘대선불복’의 인상을 강하게 줄 수 있고, 그러면서 장외투쟁의 목적이 흐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한편 당 내부에서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4일 당내 일부 인사들은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정국에 불을 붙여서 당이 땡볕에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데 너무 한가하다”며 동참을 요구했다. 문 의원이 지난달 31일 장외투쟁 여부를 결정했던 긴급 의원총회에 불참한 것이나, 앞서 문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장외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도 분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 밖도 소란스럽다. 다음 ‘아고라’에는 ‘NLL(서해 북방한계선) 대화록 실종! 문재인 의원의 해명을 촉구합니다!’라는 1만명 청원 서명이 진행 중이다. ‘문 의원이 나라를 어지럽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발의돼 오는 15일 마감 예정이며, 서명자는 이날 현재 600여명을 넘었다. 당 안팎의 도전으로 문 의원의 위기 돌파 역량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朴대통령 결단하라” vs 새누리 “국민 73% 장외투쟁 반대”

    민주 “朴대통령 결단하라” vs 새누리 “국민 73% 장외투쟁 반대”

    3일 저녁 야권의 대규모 도심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2일 여야는 대국민 여론전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본격적으로 화살을 겨누며 결단을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대선 불복 촛불정치’로 규정하고 집중 성토했다. 그러면서도 주말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간사가 참석하는 ‘3+3 회동’ 가능성을 서로 타진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이틀째인 2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를 잇달아 여는 한편 시청 주변, 명동 등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나눠주는 등 홍보전에 힘썼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과 향후 대응책 등도 모색했다. 3일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국민보고대회를 계기로 시민단체의 촛불집회와 연대해 장외투쟁 몸집을 불리겠다는 전략이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은 물론 국회와 국민, 민주주의 역사를 우롱했다”면서 “국민과 함께 무소의 뿔처럼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입수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요구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를 겨냥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지난 대선 공신이라고 해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다”며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표면적으로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압박하는 한편 야당이 반드시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법 테두리 내 (청문회 증인) 동행명령 최대한 수용’을 내걸고 원내 협상을 이어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광장으로, 거리로 나갔지만 민생 우선 정당인 새누리당은 민생현장으로 달려갔다”면서 민주당의 장외투쟁 중단을 촉구했다. ‘당장 장외투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이 73%로 나온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압박했다. 최 원내대표가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전 원내대표의 일정과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시로 전화접촉을 하며 동행명령 보장, 청문회 증인 채택을 협의했지만 진통이 계속됐다. 민주당은 3일 열리는 국민보고대회까지는 협상을 중단하고, 4일 다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설전도 계속됐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법당국은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하는 민주당의 치외법권적 해방구를 왜 두고만 보는가”라고 강공을 이어갔다. 민주당이 지난달 7일 회의록 사전 유출과 관련해 김무성 의원 등을 검찰 고발한 뒤 정작 고발인 조사에는 불응한 것을 겨눈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국조특위 간사도 “‘원판김세’(원세훈·김용판·김무성·권영세 등 민주당이 요구하는 청문회 증인 대상) 등 필수 증인 4명이 반드시 청문회장에 나와 증언을 해야 한다는 게 (원내 복귀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못 박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권성동·정청래, 갈등의 두 간사… ‘동행명령’ 마찰에 정국 파행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국정원 국정조사를 둘러싼 정치 일정은 지난 6월 중반 이후부터는 ‘선(先) 국정조사·후(後) 회의록 공개’로 가닥이 잡혔었다. 지난 6월 20일 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등이 국정원 국조를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합의한 것은 이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이 틀은 이튿날 나온 문재인 의원의 성명으로 어그러졌다. 문 의원은 절차에 따라 대화록을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주요인사는 2일 서울신문에 “그렇게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도부의 판단이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피해당사자’인 문 의원이 공개하자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무현계와 갈등을 빚어 계파갈등이 생겨나는 데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고도 했다. 이때부터 국정조사 정국은 NLL정국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민주당 지도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열흘 정도면 NLL정국이 끝나고 민주당이 당초 계획했던 대로 국정원 정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회의록 원본 실종이라는 ‘사초 실종’논란으로 결론이 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민주당이 장외로 나가는 데에는 증인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국조특위 새누리당 권성동·민주당 정청래 간사 간의 힘겨루기가 큰 요인이 됐던 것으로 양당은 판단하고 있다. “과거의 유사한 협상 때와는 달리 권·정 두 간사에게 많은 재량권이 부여됐고, 두 간사가 이를 과도하게 행사하려다 사태가 악화된 것 같다”는 해석이 양당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양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두 간사는 한때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폭탄주도 돌리는 등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호흡이 잘 맞았다. 그러다 현역의원을 증인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정 간사는 지난달 30일 단독 기자회견을 하면서 ‘동행명령서’ 카드를 들고나왔다. 두 간사의 진술은 엇갈리지만, 권 간사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 나하고 좋게 헤어졌는데 기사를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둘은 이후 주고받은 말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고 관계는 계속 악화됐다. 권 간사는 증인 채택에 있어 사실상 양당 간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원세훈·김용판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다시 올려놓음으로써 민주당을 자극했다. 안 그래도 ‘국정조사를 한들 무슨 실효가 있느냐’며 친노무현계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아오던 민주당 지도부에게 장외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일이 됐다. 권성동 간사는 장외로 나간 민주당을 원내로 복귀시키려는 당 지도부와 달리 동행명령서 확약서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계속 고수해 민주당을 더욱 자극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각각 당 지도부와 마찰이 생기기 시작한 두 간사는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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