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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美 FOMC 회의 ‘비둘기化’···“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6월 美 FOMC 회의 ‘비둘기化’···“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미국의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 내 고용 부진 우려가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을 안기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 및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섣부른 금리 인상을 경계하는 비둘기파(온건파)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런 내용이 담긴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례회의록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통화정책의 완화를 추가로 철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지 판단하기 전에,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에 따른 영향을 판단할 정보와 더불어 고용 시장 여건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신중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대체로 동의했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는 14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됐고, 회의 시점은 브렉시트 결정이 이뤄진 지난달 23일보다 앞선다. 당시 FOMC 위원들은 브렉시트가 “상당한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한동안 영국의 FTSE100 주가지수와 독일 DAX 지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 변동을 고려할 때 8%가량 각각 떨어졌고, 브렉시트 이후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최근 약 30년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에는 큰 충격이 생겼다. FOMC 위원들은 또 ‘고용 쇼크’라고까지 불렀던 지난 5월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월간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5월에 3만 8000건에 그쳤다. 이는 발표 당시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 최저치에도 못 미치는 값이었다. 하지만 위원들은 앞으로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회의록에는 “몇몇 참가자들이 연방기금 금리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지연되면서 오버슈팅(경기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다른 몇몇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연준 목표치인) 2%까지 상승시키기 위해 통화정책이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적혀 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위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보였으며, 이는 “6월”이라는 시점을 명시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던 지난 4월 회의 때와 비교해 분위기가 소극적으로 바뀐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FOMC의 내부 분위기가 ‘비둘기적’, 즉 섣부른 금리 인상은 경기 부진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 쪽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0.5%로 0.25%포인트 올렸지만, 올해 진행된 네 번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모두 금리를 동결시켰다. 연준은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7월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밀실 회의’ 메스 대야 하지만 구조조정 위축에 문책론 신중

    [뉴스 분석] ‘밀실 회의’ 메스 대야 하지만 구조조정 위축에 문책론 신중

    서별관회의가 정치권과 금융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서별관회의 문건을 공개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이 문건에는 지난해 10월 22일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 논의 내용이 담겨 있다. 야당은 금융 당국과 국책은행의 책임을 물으며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은 자칫 구조조정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밀실 회의’라 불리는 서별관회의에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우조선 지원 방안 누가 결정했나 서별관회의 논란을 짚어 보기 위해선 지난해 10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날 산업은행은 신규출자 및 신규대출 방식으로 대우조선에 4조 2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 산은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선수금환급보증(RG)의 90%를 각각 3분의1씩 나눠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방안이 발표되기 정확히 일주일 전 청와대에서 문제의 서별관회의가 열렸다. 홍 의원이 공개한 회의록에는 ‘국가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대우조선 정상화가 필요하며, 그 방안은 국책은행 주도 방안이 불가피하다’고 돼 있다. 지원 금액과 각 금융기관이 부담해야 할 RG 규모까지 나와 있다.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지난달 초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정부가 결정한 것을 전달만 받았다”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은 시종일관 “서별관회의는 관계 기관이 의견을 교환하는 곳이며 특정 사안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분식회계 알고도 지원 강행했나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 분식회계를 알고도 정부가 지원을 강행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회계자료를 믿을 수 없어 지난해 7월부터 회계법인 실사와 재차 검증을 거쳐 정상화 계획을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권에선 이 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두고도 말이 많다. 지난해 대우조선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조차 “산은이 지정한 삼정 회계법인을 믿지 못하겠다”며 수은이 자체적으로 삼일 회계법인을 선정해 조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회계법인이 발주사(주채권은행)의 입맛에 따라 실사 결과를 작성해 주는 것은 업계 일각의 ‘암묵적인’ 관행이다. 대우조선 10조원대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외부 감사를 맡았던 안진 회계법인의 책임론도 거세다. ●책임 소재·범위 어디까지 대우조선 ‘부실 지원’ 관련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부실 기업을 살리는 것과 분식회계와 같은 비리 사실을 눈감아 주는 것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도 대우조선을 법정관리 보내는 게 가장 손쉽지만 조선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대우조선 협력업체 직원만 5만명이나 된다”며 “그 누가 이 자리에 있었어도 정무적인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野 “서별관회의, 분식회계 알고 지원” 임 “회계 석 달간 실사했다”

    野 “서별관회의, 분식회계 알고 지원” 임 “회계 석 달간 실사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정조준하면서 조선·해운산업 부실에 전·현 정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서별관회의에 대한 즉각적 대응을 자제하면서 ‘구조조정 이후’의 대책 등 경제활성화 대책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지원 방안’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문건이 서별관회의 자료라고 주장했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홍 의원이 가진 자료는 처음 보며 출처도 모른다”고 맞서면서도 “형식 자체는 동일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에 분식회계 의혹이 있다면 실체를 파악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문건을 보면 이미 정부는 분식의 규모와 상관없이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회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서별관회의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업무처리 과정에서 관련 임직원에 대한 면책 처리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임 위원장은 “공시된 회계와 같은 상태인지 확인하려고 회계법인을 통해 3개월간 실사했다”고 맞섰다. 또 홍 의원이 정책결정이 ‘블랙박스’처럼 이뤄져선 안 된다고 비판하자 임 위원장은 “당시 상황이 하루하루를 넘기기 위중했다. 마땅히 책임지라면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주요 정책을 심의 조정하기 위한 차관급 이상 회의는 회의록을 작성토록 하고 있다”며 “(서별관회의는) 유령회의이며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별관회의를) 밀실(회의)이라고 하긴 어렵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것인데 관련 법령을 검토해서 꼭 필요하다면 회의록을 작성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황 총리에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보면 과거 청산적인 구조조정에 머무르고 있고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신산업, 혁신산업에 대한 큰 그림이 없다”며 ‘구조조정 이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황 총리는 “미래성장동력 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뿐 아니라 규제프리존 등을 과감하게 도입해서 신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대답했다. 조선산업이 밀집한 경남 거제를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은 유 부총리에게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발표하면서 대형 3사를 제외한 이유와 협력업체 대책 등을 물었다. 유 부총리는 “대형 3사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수주 잔량이 남아 있고 대우의 경우 고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추궁도 나왔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에 저성장이 계속되고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유 부총리는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에서 11위로 올라갔다는 것만 봐도 실패라고 보기 힘들다”며 “(지난해 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긴 하지만 정책 실패라기보다는 세계 경제가 안 좋았던 것에 직접적 요인이 있었다”고 했다. 새누리당 이종구 의원은 “총리가 경제 관련해서 뭐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다그쳤다. 이에 황 총리는 “총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은 걱정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세계 경기가 어려워서 저유가로 단가 하락이 생기는 등 외부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공방도 이어졌다. 더민주 김진표 의원이 “누리과정 국고지원 예산 1조 7000억원이 이번 추경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유 부총리는 “정부가 편성하려는 추경예산은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이다. 누리과정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법인세 인상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황 총리는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세금 인상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도 “법인세율을 올리는 건 더더욱 투자를 감소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로 투자될 자본이 다른 나라로 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원순 시장 “서울메트로 업무상 배임죄 검토”

    박원순 시장 “서울메트로 업무상 배임죄 검토”

    유진메트로컴 재구조화 지적에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마련” 지하철 ‘요금 인상론’ 논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유진메트로컴과 계약을 맺은 서울메트로에 업무상 배임죄를 물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해 보겠다”고 13일 답했다.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박진형(강북3) 시의원은 이날 유진메트로컴과 서울메트로의 계약이 “단독응찰이었고 민간투자 사업이 아닌데도 진행한 데다가 이사회에서 반대가 있었음에도 몇몇 사람 결정으로 이렇게 됐다”고 지적하며 업무상 배임죄를 언급하자 박 시장이 이렇게 답변했다. 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에 속한 주요 ‘노른자위’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를 하고 광고 유치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다. 박 시의원은 “2006년 메트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유진메트로컴과 스크린도어 설치 2차 사업을 하는 것을 두고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사회 의장과 메트로 본부장들이 적극적으로 방어해서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박 시의원은 이어 “유진메트로컴이 고이율 채권은 한 푼도 상환하지 않고 이자를 계속 내는 등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고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 시의원은 “유진메트로컴의 연간 순수익이 30억원, 누적 순이익만 270억원이며 납입 자본금이 27억원인데, 2015년까지 최대주주가 받아간 배당금만 127억원”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유진메트로컴의 총매출액은 430억원으로, 보고된 324억원보다 많았던 점 등으로 볼 때 메트로가 꼼꼼하게 따졌다면 실제 수익률이 더 높았을 수도 있고 무상 사용기간을 줄일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안전인력 보강을 이유로 지하철 요금인상안을 검토해 논란이 됐다.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구의역 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한 일반 시민들은 박 시장의 느린 초기 대응,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따끔히 질책했다. 서울시 측은 안전업무 직영화 추진 계획 등 대책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정부가 안전인력 보강 관련 지원을 하지 않거나, 재원이 부족할 경우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이 토론회에서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속 가능하게 지하철 안전을 담보하려면 현실적으로 재원이 부족하다”며 “중앙정부가 신규투자를 지원하거나 노후시설 정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요금 인상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구조적인 안전대책 부재를 재원 부족으로 돌리면서 지하철 요금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며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메트로에 업무상 배임죄 적용 검토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유진메트로컴과 계약을 맺은 서울메트로에 업무상 배임죄를 물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해 보겠다”고 13일 답했다.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박진형(강북3) 시의원은 이날 유진메트로컴과의 서울메트로의 계약이 “단독응찰이었고 민간투자 사업이 아닌 데도 진행한 데다가 이사회에서 반대가 있었음에도 몇몇 사람 결정으로 이렇게 됐다”고 지적하며 업무상 배임죄를 언급하자 박 시장이 이렇게 답변했다. 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에 속한 주요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 및 유지보수를 하고 광고 유치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다. 박 시의원은 “2006년 메트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유진메트로컴과 스크린도어 설치 2차 사업을 하는 것을 두고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사회 의장과 메트로 본부장들이 적극적으로 방어해서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박 시의원은 이어 “유진메트로컴이 고이율 채권은 한 푼도 상환하지 않고 이자를 계속 내는 등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고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 시의원은 “유진메트로컴의 연간 순수익이 30억원, 누적 순이익만 270억원이며 납입 자본금이 27억원인데, 2015년까지 최대주주가 받아간 배당금만 127억원”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유진메트로컴의 총매출액은 430억원으로, 보고된 324억원보다 많았던 점 등으로 볼 때 메트로가 꼼꼼하게 따졌다면 실제 수익률이 더 높았을 수도 있고 무상 사용기간을 줄일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안전인력 보강을 이유로 지하철 요금인상안을 검토해 논란이 됐다.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구의역 사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한 일반 시민들은 박 시장의 느린 초기 대응,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따끔히 질책했다. 서울시 측은 안전업무 직영화 추진 계획 등 대책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나 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정부가 안전인력 보강 관련 지원을 하지 않거나, 재원이 부족할 경우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이 토론회에서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지속가능하게 지하철 안전을 담보하려면 현실적으로 재원이 부족하다”며 “중앙정부가 신규투자를 지원하거나 노후 시설 정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요금 인상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구조적인 안전대책 부재를 재원 부족으로 돌리면서 지하철 요금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 아니냐며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원순 “유진메트로 계약 관련 업무상 배임 검토해 볼것”

    박원순 “유진메트로 계약 관련 업무상 배임 검토해 볼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서울메트로가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유진메트로컴과 체결한 계약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죄를 물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박진형(더불어민주당 강북3) 의원이 유진메트로컴과의 계약이 “단독 응찰이었고 민간투자사업이 아닌데도 진행한데다가 이사회에서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 결정으로 이렇게 됐다”고 지적하며 업무상 배임죄를 언급하자 이렇게 답했다. 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 주요 역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유지보수를 하며 광고 유치로 수익을 올리는 업체다. 박 의원은 “2006년 메트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유진메트로컴과 스크린도어 설치 2차 사업을 하는 것을 두고 적극적 반대 의견이 많았는데 이사회 의장과 메트로 본부장들이 적극 방어해서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유진메트로컴이 고이율 채권은 한 푼도 상환하지 않고 이자를 계속 내는 등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고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철저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유진메트로컴의 연간 순수익이 30억원이고 누적 순이익만 270억원이며 납입 자본금이 27억원인데 2015년까지 최대주주가 받아간 배당금만 127억원”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유진메트로컴의 총매출액은 430억원으로 보고된 324억원 보다 많았던 점 등에서 볼 때 메트로가 꼼꼼하게 따졌다면 실제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을 수도 있고 그에 따라 무상 사용기간을 줄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금리 ‘들썩’… 금값 ‘털썩’

    금리 ‘들썩’… 금값 ‘털썩’

    中 경기 악화로 니켈·구리 등 산업금속 가격도 약세 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던 국제 금값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증시와 저금리 속에서 사실상 유일한 투자처 역할을 해 왔던 터라 금값의 향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약 31.1g)당 2.9달러(0.2%) 하락한 121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2일(1209.5달러)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 표준 금 시세로 인정받는 영국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가격도 온스당 1213달러로 전날 대비 2.3달러(0.2%) 떨어졌다. 올 들어 국제 금값은 4년 넘게 지속된 약세에서 벗어나며 모처럼 호황을 누렸다. 지난달 2일에는 온스당 1294.7달러까지 솟아 지난해 연말 대비 22.1%나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회의록 공개와 주요 위원들의 발언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불확실성을 피해 안전자산인 금에 몰렸던 자금이 강세를 보이는 달러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도 하반기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금값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온스당 11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이슈가 가라앉으면 다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항상 물가 상승을 담보로 이뤄져 오히려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금광 투자 감소 등 공급시장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뿐만 아니라 4월 들어 잠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산업금속도 최근 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기준 니켈(-10.7%)과 구리(-7.5%), 납(-5.8%), 주석(-5.3%), 아연(-0.8%) 가격은 4월 말 대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산업금속 지수 역시 같은 기간 7% 하락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경기 지표 악화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차익 매물 출현 등으로 최근 금속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며 “세계 1위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달러도 강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여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美 경제지표 부진… 이달 금리인상 물 건너간 듯

    연방 금리 선물시장 인상 확률… 6%P 내린 24% 10여일만에 최저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6% 상승해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핵심 PCE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주요 물가 지표로 여기는 지수로 기준금리 결정 시 참조한다.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로 제시한 2%에 아직 미치지 못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CCI)는 92.6으로 4월(94.7)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 96.0도 크게 밑돌았다. CCI는 소비자들에게 6개월 뒤 경기와 고용 전망 등을 묻는 선행지수 성격의 설문으로 100 이하는 비관론이 많다는 뜻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난달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월(50.4)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9.3을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상승,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시카고 PMI가 위축으로 돌아선 건 지난 2월(47.6)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잇따라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30%에서 24%로 6% 포인트가 떨어졌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19일(32%) 이후 가장 낮게 형성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최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했다지만 ‘경기가 좋아지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를 보면 이달 인상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6월? 7월?… 美 금리인상 ‘시그널’ 보낸 옐런

    6월? 7월?… 美 금리인상 ‘시그널’ 보낸 옐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개월 안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6월이 될지, 7월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하버드대에서 유명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가진 대담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경제) 성장도 되살아 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 호조가 이어진다면 그런 일(기준금리 인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시간을 두고 점진적이고 조심스럽게”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의견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이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보다 낮더라도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앞으로 약 2년 동안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정말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옐런 의장이 지난 4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0.5%로 동결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통화정책에 관한 발언을 한 것은 처음이다. 또 다음달 14~1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2주가량 앞둔 시점에 나오면서 6월 FOMC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8일 공개된 FOMC 4월 정례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 위원들이 향후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면 6월 기준금리 목표치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FOMC 내 다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도 소매·주택 판매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6~7월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4월 FOMC 회의록 발표 전인 지난 13일 당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불과 3.8%였고, 9월과 12월 인상 확률이 각각 38.9%와 58.2%였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33.8%로 크게 높아졌고, 7월에 금리가 오를 확률도 63.8%로 전날보다 7.7% 포인트 높아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자신이 판 작품 다시 가져온 70대 미술가

    국내 대표적 설치미술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판 그림을 되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경희 판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수천(70) 작가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작가는 2014년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에 전시돼 있던 자신의 작품에 훼손된 곳이 많다며 보수해 두 달 안에 되돌려놓겠다고 말하고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시가 7000만원 상당의 이 작품은 1993년부터 이 교회에 설치돼 있었다. 전 작가는 “작품을 교회에 판 것이 아니라 전시 목적으로 보관한 것뿐”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교회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작품이 교회에 전시될 당시 담임 목사로 있었던 교회 관계자가 직접 전 작가에게서 사들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회의록에도 기재돼 있다”며 그림을 전 작가가 교회에 판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령의 전 작가가 작품을 다시 교회에 반환한 점을 고려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전 작가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과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1997년 한국 최우수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전 작가는 항소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유명 설치미술가가 벌금형 받은 이유는

     국내 대표적 설치미술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자신이 판 그림을 다시 가져갔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경희 판사는 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수천(70) 작가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작가는 지난 2014년 3월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에 전시돼 있던 자신의 작품에 훼손된 곳이 많다며 보수해 두 달 안에 되돌려놓겠다고 말하고 가져간 뒤, 돌려 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싯가 7000만원 상당의 이 작품은 1993년부터 교회에 설치돼 있었다.  전 작가는 “작품을 교회에 판 것이 아니라 전시 목적으로 보관시킨 것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교회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작품이 교회에 전시될 당시 교회 관계자가 직접 전 작가에게서 사들인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회의록에도 기재됐다”며 그림을 전 작가가 교회에 판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령의 전 작가가 작품을 다시 교회에 반환한 점을 고려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전 작가는 지난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과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1997년 한국 최우수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전 작가는 항소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박주민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서울 은평갑) 당선자는 지난 10년간 ‘거리의 변호사’로 불렸다. 쌍용차 노동자 해고사태부터 용산참사, 세월호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와 유가족의 곁을 지켰다. 박 당선자는 12일 “사회운동을 하며 법안 통과를 위해 많은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하지만 대부분 노력도 해보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했다.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를 느꼈다”고 현실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Q. 총선 한 달도 안 남기고 공천을 받았다. 승리 요인은. A. 자원봉사의 힘. 세월호에서 희생된 영석이 아빠, 경빈이 엄마는 유세 현장에서 인형 탈을 쓰고 땀에 흠뻑 젖도록 춤을 췄다.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다른 자원봉사자도 많이 왔다. 선거운동이 축제처럼 되더라. 지역민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Q. 20대 국회 박주민의 법안 1호는. A.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19대 국회가 소임을 방기했다. 새누리당은 민심을 아직 제대로 못 읽고 있다.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 마감시한을 6월 30일로 잡고 있다. 시간이 없다. 인양은 7월 말 끝난다. 특조위가 인양 선박을 조사도 못한 채 활동이 종료될 수 있다. Q. 애초 ‘거리의 변호사’가 된 이유는. A. 돈보다는 희열. 처음에는 사법시험을 볼 생각이 없었다. 학생운동만 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때 희열을 느끼게 됐다. 로펌에서 돈은 많이 벌었다. 그런데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거리로 나섰다. Q. 왜 정의당이 아닌 더민주였나. A. 현실적 가능성. 국회의원 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적 가능성을 볼 수밖에 없었다. 더민주가 바뀔 수 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았다. Q. 국회에 적응하기 위한 과제는. A. 벽 허물기. 사회운동하면서 대화가 안 된다고 생각한 의원들이 많다. 다른 의원들도 저에 대해 마찬가지일 거다. 벽을 거둬내는 작업을 하겠다. 수첩에도 메모해놓은 게 있다. ‘무조건 깍듯하게 인사하기’, ‘당의 중요행사 꼭 참석하기’, ‘누구누구와 앙금털기’ 등이다. 하나씩 차례대로 해 나가겠다. Q. 더민주의 ‘우클릭’에 대한 생각. A. 야당 존재감 희석. 민생을 주장하는 것에는 100% 동의한다. 하지만 야당 역할을 확실히 자각하고 지지층에 기반한 확장전략이 필요하다. 야당의 ‘선명성’을 보여주는 정책과 민생을 함께 의제로 던져야 한다. Q. 정치적 관심사. A. 민주주의 향상. 1987년 개헌 이후 민주주의가 향상됐다고 보기 어렵다. 선거기간 ‘문턱 없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에 민의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정부가 회의록을 제대로 작성·공개하도록 하는 정보공개법 개정안도 준비하고 있다. Q. 20대 국회 주목해야 할 정치인은 A. 유승민. 지난해 원내대표 교섭단체 연설을 듣고 합리적이라 느꼈다. 보수진영에 있지만 대화가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헌법 질서를 강조하는 것도 진짜 보수의 면모인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프로필 ▲197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법학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
  • ‘충북교육공동체 권리헌장’ 제정에 보수 성향 시민단체 반대해

    ‘충북교육공동체 권리헌장’ 제정에 보수 성향 시민단체 반대해

    ‘충북교육공동체 권리헌장’ 제정을 추진하는 충북도교육청이 보수 성향의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와 물리적 충돌을 하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도교육청은 권리헌장 초안을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의견수렴을 거쳐 권리헌장을 확정하고서 다음 달 31일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권리헌장 초안을 가다듬고자 지난 16일 마련한 타운 미팅부터 교육사랑학부모협회, 학교아버지회연합회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협의회의 반발로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권리헌장이 학생 임신 조장과 동성애 허용, 집회와 시위 조장, 휴대전화 소지 등 독소조항을 품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협의회 측과 교육청 직원들 간에 물리적 충돌도 했다. 갈등은 19일 재점화됐다. 협의회는 이날 오전 도교육청 기자회견에서 “김병우 교육감이 반대의견 제시하는 학부모를 폭도로 규정하고 있다”며 “행사장에서 학부모들이 난동을 부리고 의자를 집어던졌다고 하는 거짓 주장은 삼류 국회의원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공무원을 동원해 행사장 안팎 경비를 세우고 학부모들을 끌어낸 것은 폭력을 유발하기 위해 꾸민 음모”라며 “권리헌장 제정 위원의 모집과정과 회의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자녀를 위한 교육활동을 보수로 표현하는 것은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오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맞받아쳤다. 도교육청은 “미팅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직원들에게 상처를 입힌 행위는 공무집행 방해”라며 “수차례의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계속 소란을 피우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사람들을 건조물 침입 및 퇴거 불응 혐의로 각각 고발하겠다”고 했다. 권리헌장이 동성애를 허용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김규완 도교육청 기획관은 “권리헌장은 자율적인 교육현장을 위해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제정하는 것”이라며 “대구 등 3~4개 교육청이 헌장이나 조례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를 허용한다는 내용은 권리헌장에 들어가지 않지만 협의회가 권리헌장 제정을 막기위해 억지를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韓美, 사드 약정 체결 돌연 연기… 中 의식해 ‘속도 조절’

    케리·왕이 회동 뒤 체결 관측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23일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논의할 공동실무단 약정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예정 시한을 1시간가량 앞두고 돌연 연기했다. 이는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놓고 조율하는 가운데 중국의 입장을 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약정 체결을 발표하기로 하고 발표될 때까지 보도를 유예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오전 10시쯤 돌연 약정 체결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최종 조율할 부분이 남아 있어 1~2일가량 연기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밴들 주한미8군사령관은 이날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을 만나 “미국 정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진행 중인 대화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면서 “이르면 내일 체결이 가능하고 더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실무단 약정은 실무단의 양측 책임자와 인원 구성, 회의 의제, 회의록 작성 원칙 등 실무단 운영에 관한 규범 성격의 문서다. 한·미 군 당국은 약정을 체결한 다음 실무단을 가동해 사드 배치를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은 전날인 지난 22일 약정 체결을 23일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이는 사드 배치 장소나 레이더 전자파의 유해성 등 민감한 의제를 놓고 실무진 차원의 입장 정리가 일단락됐다는 것으로 이번 연기가 실무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판단 때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미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23일(현지시간) 회동 결과를 우선 지켜본 뒤 약정을 체결하려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초 사드는 실효적 대북 제재안을 이끌어 내기 위한 중국 압박 수단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놓고 중국 측과 사실상 최종 담판을 벌이는 가운데 약정 체결 발표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고민이 반영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사드 문제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걸림돌로 작용해 안보리 결의가 끝난 다음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이번 연기는 중국과의 유연한 논의를 위해 일단 한 템포 늦춰 보자는 미국 측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서울신문 보도 그후] ‘65억원 금괴 사건’ 사립학교, 거짓 회의록 등 10년째 추문

    아들 지인들로 구성된 이사진… 경기도교육청 “전원 박탈 예정” 학교 법인카드로 성매매 업소 등에 170여회 출입해 대법원에서 업무상 배임죄로 벌금형을 받은 전 이사장(설립자의 아들)을 학교법인의 사무국장으로 재임용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경기도 A사립학교법인 임원들의 자격이 모두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법인은 2014년 인테리어 업자가 집수리 중에 발견한 65억원대 금괴를 몰래 빼돌렸다가 내연녀의 고발로 들통난 사건과도 관련 있는데, 금괴가 발견된 서울 강남의 집이 이 학교법인 설립자(2003년 사망)의 집이었다. 경기도교육청은 “A학교법인의 이사회가 2014년 4월 17일 이후 의결정족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안건을 의결하는 등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임원 전체에 대한 승인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한 도교육청 관계자는 “회의록 허위 작성 등은 감사로 확인했다”면서 “관선 이사 파견 등의 조치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A학교법인은 2012년 2월에도 비슷한 처분을 받아 관선 이사가 파견됐으나 설립자 아들 등이 국내 굴지의 로펌을 동원해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여 가까스로 경영권을 되찾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는 학교 법인카드로 170여회에 걸쳐 성매매 업소 등을 드나든 혐의로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전 이사장이 학교법인 사무국장으로 부임해 노조 및 총동문회 측의 반발을 샀다. 설립자의 부인(87)도 지난해 2월 도교육청에 “아들의 친구와 지인들로 구성된 이사들이 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실제로 회의를 개최하는지 의혹이 제기된다”며 A4용지 3장 분량의 진정서를 냈다. 이 학교법인에선 교내 각종 수의계약 비리 의혹을 둘러싼 투서와 도교육청 감사도 10여년째 반복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 북부 사립학교 민원 가운데 70~80%가 이 학교법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설립자 사후 11년 만에 나타난 130여개의 금괴 중 인테리어 업자가 쓰고 남은 40여개는 설립자의 유언장을 근거로 부인에게 전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성과·쟁점 담긴 합의문은 ‘정치 스토리’… 2012년 이행률 40% 그쳐

    19대 국회에서 여야가 도출한 합의문에는 2012년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정치 스토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여야가 이뤄 온 성과, 당시 여야의 고민과 쟁점 현안이 무엇이었는지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국회 실록’이나 다름없다. 여야의 퇴로 없는 대치로 풀릴 것 같지 않던 정국도 늘 ‘합의문’ 도출로 출구를 찾았다. 물론 그 합의문이 다 지켜진 것은 아니다. 여야는 합의문 조항 자체의 ‘이행’보다 합의문을 도출했다는 그 사실 자체에 정치적 무게를 뒀다. 결국 여야가 현안 타결을 위한 수단으로 ‘합의문 정치’를 해 온 셈이다. 19대 국회는 2012년 4·11 총선으로 탄생했다. 첫 여야 원내대표단은 그해 5월 17일 국회 법정 집회일(6월 5일) 개회 합의를 시도하며 닻을 올렸다. 하지만 여야는 이 첫 조항부터 지키지 않으며 불안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2012년 국회는 대선 국면 속 팽팽한 여야 신경전으로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부실했고, 합의문 이행률도 40%대로 낮았다.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여야는 정부조직법 협상에 당력을 집중했다.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존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 이관 문제가 가장 큰 진통을 낳았다. 그래도 항상 마지노선에 도달하면 어떻게든 통 큰 합의가 도출되면서 갈등 상황이 일단락됐다. 박근혜 정부가 직면하는 현안은 대부분 정치적 이념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때문에 하나같이 민감했고 여야 원내지도부로서도 ‘산 너머 산’이었다. 2013년 중·후반기에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가 정국을 뒤덮었다. 야당의 대대적인 공세를 여당이 방어하는 형국이 거듭됐다. 2014년도 예산안은 헌법에 명시된 처리 시한을 어긴 데 이어 결국 해를 넘겨 회계연도인 2014년 1월 1일 새벽에 처리되는 지독한 산통을 겪었다. 2014년에는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정치권 최대 이슈가 됐다. 세월호특별법 입법 협상은 합의문 파기의 연속이었다. 여야 원내지도부의 전격 합의가 야당의 내홍으로 이어져 결국 야당 원내지도부 교체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론의 시선이 집중된 사안이다 보니 마지막 순간에 결론은 났다. 이런 ‘극적 타결’은 합의문 이행률을 높여 주는 요인이 됐다. 당시 여야 원내대표였던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의원의 합의문 이행 성적이 좋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후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공무원연금 개혁,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등 어느 것 하나 수월하게 넘어간 현안이 없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19대 국회 법안 합의 분석] 이완구·우윤근 95.4% ‘으뜸’… 이완구·박영선 40.5% ‘꼴찌’

    [19대 국회 법안 합의 분석] 이완구·우윤근 95.4% ‘으뜸’… 이완구·박영선 40.5% ‘꼴찌’

    21일 서울신문이 19대 국회 합의문 97건, 600개 항목을 전수 분석한 결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합의 사항 대부분을 이행한 원내대표 조합이 있는가 하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시원찮은 성적을 낸 조합도 있었다. 합의 이행률이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조합은 합의 항목 108개 가운데 103개를 이행해 95.4%의 이행률을 기록했다. 세월호특별법 합의와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 준수가 주효했다. 하지만 바로 직전인 ‘이완구·박영선’ 조합은 그해 4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정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40.5%에 그쳤다. ‘유승민·이종걸’ 조합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 처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며 43개 합의 항목 가운데 36개(83.7%)를 이행 완료했다. 앞서 ‘유승민·우윤근’ 조합의 이행률은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초반 합의가 번번이 깨진 탓에 61.4%에 머물렀다. ‘이한구·박지원’ 조합은 대선 신경전과 맞물려 44.4%로 저조했다. 현재 ‘원유철·이종걸’ 조합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으로 합의 항목 45개 가운데 23개(51.1%)만 이행하는 데 그쳤다. 각 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팀플레이’ 성적을 살펴보면 새정치연합의 ‘우윤근·안규백’ 조가 83.6%로 월등했다. 이 ‘우윤근·안규백 콤비는 야당 내부에서 대여 강경론이 득세하는 상황 속에서도 합리주의를 표방하며 여당과의 협상에서 다수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처리의 주역이기도 하다. 새누리당도 이들과 같은 시기에 호흡을 맞춘 ‘이완구·김재원’ 조가 80.0%의 이행률로 가장 우수했다. 새누리당 ‘유승민·조해진’ 조는 5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71.0%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법인세 인상안 처리를 연계한 야당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았고 국회에 시행령 수정 요구 권한을 부여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물론 국회법 개정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고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새정치연합 ‘박기춘·우원식’ 조는 박근혜 정부 초기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합의하면서 75.0%라는 높은 이행률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의 ‘최경환·윤상현’ 조와 새정치연합의 ‘전병헌·정성호’ 조는 같은 날 당선돼 1년간의 임기도 똑같이 모두 채우면서 각별한 호흡을 자랑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 등 민감한 정치 현안들에 잇따라 봉착하면서 68.0%라는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19대 국회 첫 원내지도부였던 ‘이한구·김기현’ 조 역시 반값등록금 등 총·대선 공약 이행 문제로 합의 파기 상황에 자주 직면하면서 이행률 66.1%를 기록했다. 현 원내지도부인 새누리당 ‘원유철·조원진’ 조와 새정치연합 ‘이종걸·이춘석’ 조의 합의 이행률은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 5법 입법을 둘러싼 진통으로 각각 51.1%, 6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감리교단 선거 파행 되새긴 백서 발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전용재 목사)가 교단 감독회장 선거 파행의 역사를 총정리한 백서를 펴내 개신교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감리교 개혁을 말하다’라는 제목의 백서는 7권, 총 5500여쪽에 달한다. 선거를 둘러싸고 교단 안팎에서 벌어진 사건·사고를 집대성했으며 감독회장 선거로 빚어진 각종 소송전의 내용과 관련 판결문을 비롯해 회의록, 언론기사까지 담았다. 기감은 2008년과 2013년 감독회장 선거가 혼탁하게 치러지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이른바 ‘감리교 사태’가 벌어진 8년에 걸쳐 감독회장 당선 무효판결이 세 번이나 나왔다. 이에 따라 임시감독회장·직무대행 체제가 등장하는가 하면 ‘총회 무효 사태’가 무려 다섯 차례 발생하는 등 개신교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 기간 동안 교회 재판 6건, 사회재판 58건 등 총 106건의 재판이 진행돼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백서 발간을 기념해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감리교 사태’에 대한 진단과 함께 감리교단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민용 협성대 총장은 “역사적 사실들을 무시하거나 과거와 끊임없이 대화하지 않는다면 감리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형석 남서울대 교수는 “한국 감리교회는 경쟁과 갈등의 공동체가 아니라 평화와 공생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고, 고성은 목원대 교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감독회장’이라는 호칭을 없애고 섬김과 봉사의 의미가 담긴 새로운 호칭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2012∼2013년 기감 임시감독회장을 지낸 김기택(서울 성천교회 원로) 목사는 특히 “감리교단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소리를 듣기에 마땅하다”면서 “감리회 사태로 상처 입은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위로, 화합하는 통합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세비 삭감한다던 여야, 슬그머니 인상

    국회의원들의 세비 동결 또는 삭감을 외치던 여야가 정작 새해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세비를 슬그머니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셈이다. 25일 국회사무처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7일 세비 가운데 공무원 기본급에 해당하는 일반수당에 대한 3.0% 인상안을 의결한 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운영위 전체회의와 예산결산심사소위 회의록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은 ‘의원 수당’, ‘세비 인상’ 등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채 인상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한 운영위 소속 의원은 “여야가 인상안을 전혀 논의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거나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해 의원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한통속이 됐음을 시사했다. 인상안이 예결특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일반수당은 현행 월 646만원에서 665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이렇게 오른 일반수당을 비롯해 입법·특별활동지원비(올해 기준 연 4704만원), 관리업무수당(698만원) 등을 포함한 의원 1인당 연간 세비 총액은 1억 4024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비 인상은 4년 만이다. 세비는 2011년 1억 2969만원에서 이듬해 1억 3796만원으로 오른 뒤 2013~15년 3년 동안은 동결돼 왔다. 여야는 지난해 세비를 3.8% 올리려 했으나 국회 파행 등 ‘무(無)노동 유(有)임금’에 따른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여야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세비 삭감’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아 일반수당을 30% 삭감하는 내용의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도 처리에 동의했지만 정작 해당 개정안의 입법화 논의는 3년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앞서 지난 18대 국회 임기 막바지에 여야는 급여가 꾸준히 인상된 공무원과 세비가 동결돼 온 국회의원 간 형평성이 맞지 않아 의원들의 보수 수준이 차관보급까지 떨어졌다면서 장관급으로 세비를 인상한 바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통치 있을 뿐 정치가 없다” DJ납치사건 때 성토

    “통치 있을 뿐 정치가 없다” DJ납치사건 때 성토

    “이번 해운공사 문제는 지난 금융계 부정 사건과 마찬가지로 전 국민이 주의 깊게 우리 국회의 처리와 우리 정부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3대 민의원 선거에서 만 2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첫 당선 후 1954년 10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첫 발언이다. 20대 정치 신인 김영삼은 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해운공사와 조선공사, 조선운수 등 ‘3공사 부정사건’을 추궁하며 “책임을 지라”고 일갈했다. 고향인 경남 거제의 영향 때문인지 국회 회의록을 통해 본 김 전 대통령의 과거 국회 회의 발언 중에는 해운이나 어업과 관련된 것들이 눈에 띈다. 더불어 정권의 정치 테러를 준엄하게 비판하는 야당 투사의 모습과 3당 합당으로 여당의 길을 택한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의 모습 등이 그의 국회 회의 발언에 함께 투영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 3선개헌 반대투쟁이 한창이던 1969년 김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린 국정 전반에 관한 질문에서 “4·19보다 더 무서운 사태가 올 것”이라고 3선개헌을 반대했다. 그는 “박정희씨가 정권을 잡은 후에 경제발전을 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 안 한다”면서 “다만 잘사는 사람이 있다면 박정희씨 주위에 몇 사람의 부자를 만들어 놓은 것 이상에는 발전한 것이 없다, 나는 이렇게 단정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확신한 듯 “여기 서 있는 김영삼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발언 이후 며칠 뒤 ‘초산 테러’를 당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관련 국회 질의에서는 당시 김종필 총리를 상대로 “통치가 있을 뿐 정치가 없다”면서 “수출 100억불, 국민소득 1000불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체통과 귄위가 상실되었을 때 아무 소용도 없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3당 합당 직전인 1989년 10월 12일 교섭단체 연설은 2개월여 뒤 있을 정치적 대사건을 예고하는 듯하다. 김 전 대통령은 “내년부터 전개될 90년대는 금세기를 마감하는 마지막 10년이자 대망의 2000년대를 준비하는 시기”라며 “90년대를 대비하기 위해 구정치의 낡은 유산을 모두 청산해야 한다. 남루한 옷을 벗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당 합당을 끝낸 1990년 연설에서는 야당을 달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수차례 반복하며 정치적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해 2월 26일 뒤숭숭한 분위기의 본회의장 연단에 선 그는 “민주자유당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 선거를 통해 나타날 것이요,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야당을 의식한 듯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해 온 사이”라고 강조했다. 1992년 10월 13일 김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전 국회의원으로서 한 마지막 교섭단체 연설은 의회주의자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저는 지금 새로운 책임으로 인해 스스로 의사당을 떠나지만 마음은 이곳에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남을 것입니다. 이제는 성숙해질 의회정치에 대한 소망을 간직하면서 떠납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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