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회유 의혹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조정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시금고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과학고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학교법인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7
  • 신동근 “월북자 사살, 세월호로 몰려다 스텝 꼬였나”…진중권 “무서운 사람”(종합)

    신동근 “월북자 사살, 세월호로 몰려다 스텝 꼬였나”…진중권 “무서운 사람”(종합)

    신동근 “국민의힘, 그토록 국보법 애지중지 하더니 국보법 위반자 왜 감싸나”피살 공무원에 “北에 넘어간 자진 월북자” 규정野 “자진 월북이면 北 비인도적 행위 규탄해야”하태경 “신동근, 北이 대신 총살해줘 감사하나”진중권, 임진강 월북 사건에 “비교할 걸 해라”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박근혜 정부 때 월북하는 민간인을 향해 군이 총을 쏜 사실을 언급하며 ‘월북은 반(反)국가 중대 범죄로, 감행할 경우 사살하기도 한다’는 자신을 발언을 놓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비교할 걸 비교하라”며 신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신동근 “월북은 반국가 중대 범죄”“무력 충돌 감수? 무모한 주장” 민주당 최고위원인 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 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면서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실종 공무원 A씨를 “북측으로 넘어간 자진 월북자”라고 표현, “(함정 파견이나 전투기 출동 주장은 A씨를)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무력 충돌을 감수했어야 한다는 무모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해경에서 귀순 의도를 갖고 월북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면서 “실종자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해 발표한 것인만큼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중권 “무서운 사람, 北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건가” “우리 군, 南에 오는 귀순자 사살 안 해” 이에 진 전 교수는 신 의원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표현한 데 이어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 없다는 얘기냐”며 “우리 군에서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귀순자를 사살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오는 북한사람을 남한군이 사살했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도적인 처사인데, 지금 북한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비교할 것을 비교하라”고 지적했다. “임진강 월북 사태 다르다” 반박 여론도“北, 南민간인 사살은 명백히 국제법 위반” 2013년 9월 발생했던 임진강 월북 사건은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철책을 넘어 북한으로 가려던 40대 남성을 우리 군 초병이 거듭된 경고에도 불응하자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사망한 남성은 일본에서 강제 출국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당시 “남쪽으로 돌아오라고 통제했으나 응하지 않고 임진강에 뛰어 들어 사격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2013년 9월 군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하고 임진강 남측에서 북측으로 넘어가는 명백한 월북 행위를 강행한 자국민을 국내법에 따라 사살한 것과 월북 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 민간인을 잔혹하게 피살한 것은 국제법 위반으로 적절한 상황 비유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진강 월북자 사망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의 수차례 경고에도 철책까지 넘어서 월북한 자와 월북 여부를 알 길 없이 바다에서 33㎞ 표류한 자와 같다는 얘기인가”, “2013년 임진강 월북은 초병의 여러 차례 회유에도 불구하고 북을 향해 헤엄을 계속 이어 나갔기에 사격으로 대응한 사건이었다. 북한과 말도 안 맞고 이렇다 할 증거도 대지 못하면서 월북으로 몰아가고 있는 지금 사안이랑 같이 논의할 수 있나”, “북한이 월남하는 북한 주민을 사살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번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은 국제법 위반으로 전혀 다른 경우다” 등등 반박 의견을 제기했다.공무원 친형 “현장조사도 제대로 않고월북자 단언…빚 있으면 월북하나”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55)씨는 지난 29일 동생을 월북자로 낙인찍은 정부 태도에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해양경찰청이 최소한의 사건 현장조사, 표류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북을 단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해상전문가와 대담을 한다든지, 아니면 국민이 보는 앞에서 진지한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면서 말했다. 이씨는 자신의 동생이 인터넷 도박으로 2억 6000만원의 채무가 있었다는 해경 발표와 관련해 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자꾸 동생의 채무, 가정사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 50∼60% 서민들은 다 월북해야 하겠다. 나 역시 빚이 상당히 많다. 빚이 있다고 해서 월북한다면 그게 이유가 되나”라고 따졌다. 하태경 “신동근, 월북 몬 정부 속내 말해”“친문 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국민은 범죄자 낙인 찍는게 통치 수법”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제기 당직사병 ‘단독범’ 범죄자 만든 것과 같은 수법”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월북은 중대범죄라서 우리군에게 걸렸으면 사살되었을 것이라고 한다”면서 신 의원 발언을 언급한 뒤 “북한이 우리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월북으로 몰고 간 속내를 신동근 의원이 잘 말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대통령도 중대범죄자 죽여줘서 고맙기 때문에 유해 송환도 북한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은 걸까요”라며 문 대통령이 사과하는 선에서 그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하 의원은 피살 당한 공무원을 정부가 ‘월북’으로 사실상 단정한 것과 관련해 “친문 권력층 자식은 끝까지 지키고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 국민은 범죄자로 낙인찍는게 이 정권의 통치 수법인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 아들 문제에 있어서 당직사병을 범죄자로 만든 것과 같은 수법이다“고 주장했다. 이는 황희 민주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당직사병 B씨를 페이스북에서 실명 공개하며 “단독범”이라고 칭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근식 “대통령 감싸려고 무고한 국민 목숨 값싸게 매도”“월북이면 살해한 北 엄중 규탄해야”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신 의원의 피살된 공무원에 대한 ‘자진 탈북자’ 규정에 대해 “단순 사고나 표류면 아까운 목숨이고 월북자면 죽어도 괜찮냐”면서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지 마라. 대통령 감싸려고 무고한 국민의 목숨을 그리 값싸게 매도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신 의원 말대로 월북이 확실하면, 자진 월북하는 비무장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한 북한의 비인도적 행위부터 엄중 규탄해야 하고 ‘불법침입자였다’는 북한 거짓말부터 혼내줘야 한다”면서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가치를 차별하고, 북의 만행과 거짓말은 한 마디 규탄도 안하고 야당의 비판에만 발끈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최고위원”이라고 쏘아 붙였다. 신동근 “제2 세월호 몰고 가려다 스텝 꼬였나, 국보법 위반자 옹호라니” 그러자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진중권씨가 엉뚱한 꼬투리 잡기를 하고 있다”며 “북이 월북자를 대신 사살해줘 정당하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족이나 사고로 표류해 북으로 넘어간 민간인을 사살한 것과 자진 월북자가 당국 몰래 월북해 사살 당한 것은 사안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신 의원은 국민의힘을 겨냥,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월북자를 감싸면서까지 왜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면서 “이 사안을 제2의 세월호로 몰아가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하려는 과욕 때문에 처음부터 스텝이 꼬여 자신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국가보안법 위반자를 옹호하고 국가기밀도 공개하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세월호 빗대 대통령 비난은세월호 희생자·유족 모독” 신 의원은 전날에도 “국민의힘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세월호에 빗대어 대통령이 뭘 했냐고 비난하는데 이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정치공세는 억지 중에 상억지”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신 의원은 “국민의힘이 남북 공동조사단을 꾸리자는 정부의 요구에 목소리를 보태는 등 책임 있는 모습으로 이 사건을 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을 세월호 참사와 엮어 정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안철수 “文, 그토록 비판하던‘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른가” 국민의힘 “文, 47시간 공개하라” 김은혜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통째로 북한에 바치고 있다”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무엇을 했고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반드시 밝히겠다”고 한 과거 트위터 글을 페이스북에 잇달아 퍼나르며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측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공무원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살해당한 엄청난 일이 발생했는데도, 대통령은 (23일) 새벽 1시 회의(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지적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 공익제보자 재소환

    검찰,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 공익제보자 재소환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4·김한빈)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사건 공익제보자를 3개월 만에 다시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지애 부장검사)는 17일 공익제보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6월 23일 첫 조사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로부터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받았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이는 2016년 4월에서 5월 사이 지인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의 마약)를 사들인 뒤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했다가 양 전 대표로부터 진술을 번복하라는 회유·협박을 받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위원회 의결을 거쳐 사건을 대검에 이첩했고,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으며 이후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4월 비아이의 마약 투약 등 혐의와 양 전 대표의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각각 기소의견을 달아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2016년 A씨가 당시 소속사의 지시로 해외에 나갔고, 이 배경에 YG 측의 청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양 전 대표에게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조사 대상자들의 주거지 관할 등을 고려해 지난 5월 수원지검으로부터 양 전 대표와 비아이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한편 A씨는 7월 초 집행유예 상태에서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입건돼 보호관찰소에 구금됐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지난달 초 풀려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을왕리 사망사고 동승자 “문만 열어줬다”

    면허취소 수준 음주운전…을왕리 사망사고 동승자 “문만 열어줬다”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숨진 ‘인천 을왕리 음주 사고’의 가해 차량 동승자가 운전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16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늦은 오후 음주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A씨(47·남)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스마트키를 이용해 A씨가 운전하도록 차문을 열어 준 것은 맞다”면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운전자인 B씨(33·여)가 경찰 조사에서 “대리를 부르자고 했는데, A씨가 음주운전을 하라고 했다”는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부인했다. 제3자를 통해 가해 운전자에게 회유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법리검토 결과 A씨에게 음주운전 교사 혐의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음주 방조 혐의 적용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9일 0시53분 인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편도2차로에서 술에 취한 B씨(33·여)가 운전한 벤츠 승용차에 동승해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을왕리 한 모텔에서 1㎞가량을 운행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리던 오토바이를 받아 운전자 C씨(54·남)를 숨지게 했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였다. B씨가 운전하던 벤츠는 A씨 회사 소유 법인 차량이었다. A씨와 B씨는 사고 당일 처음 본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사고 전날 지인을 통해 A씨 일행 술자리에 합석한 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주점이 문을 닫자 인근 모텔로 옮겨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일행간 다툼이 발생하자 A씨와 B씨만 따로 나와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을 한 경위와 B씨가 음주를 방조한 경위를 수사 하던 중, CCTV 등을 통해 B씨가 운전석 문을 열려고 시도할 당시 A씨가 차량 키를 조작해 문을 열어준 점 등을 근거로 A씨에게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동승자, “합의금 대겠다” 회유 의혹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 동승자, “합의금 대겠다” 회유 의혹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이 숨진 ‘을왕리 음주 사고’와 관련해 차량 동승자가 합의금을 대신 내주겠다며 자신에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운전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된 A(33·여)씨의 지인은 지난주 경찰에 “동승자 측에서 자꾸 만나자고 한다”며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인은 A씨가 지병을 앓고 있어 경찰 조사 때마다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지인은 “만남을 계속 거부하니 동승자 측이 (사고 전 함께 술을 마신) 일행 여성을 통해 A씨에게 계속 연락을 했다”며 해당 문자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일행 여성은 학교 동창인 A씨에게 ‘지금 너 합의를 도와줄 수 있는 건 쥐뿔 없는 내가 아니야. 너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이거고…. 그 오빠(동승자)가 도와준다고 할 때 속 타는 내 마음 좀 알고 협조 좀 하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여성은 A씨에게 ‘(피해자에게 줄) 합의금이 얼마가 됐든 너 할 능력 안 되잖아. 오빠(동승자)가 형사입건되면 너를 못 돕잖아. 네가 (오빠의) 변호사를 만나야 된다’라고도 했다. A씨 지인은 이런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동승자 B(47·남)씨 측이 피해자에게 지급할 합의금을 대신 내주는 조건으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자신은 입건되지 않도록 진술해 달라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자고 했는데 B씨가 ‘네가 술을 덜 마셨으니 운전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9일 0시 55분쯤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한 편도 2차로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러 가던 C(54·남)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가 운전한 벤츠 차량은 중앙선을 침범했고,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넘었다. 이 벤츠 차량은 사고 당시 조수석에 함께 탔던 B씨의 회사 법인 소유였다. 경찰은 벤츠 차량의 잠금장치를 풀어준 B씨도 음주운전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미 한 차례 조사한 B씨를 조만간 다시 경찰서로 소환해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일행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며 “그와 별개로 B씨를 또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억대 원정도박” 양현석, 혐의 인정…마약 무마 질문엔 ‘침묵’(종합)

    “억대 원정도박” 양현석, 혐의 인정…마약 무마 질문엔 ‘침묵’(종합)

    양현석, 첫 재판서 원정도박 혐의 인정미국 카지노서 20여차례 4억원대 도박재판부 “상습도박죄 아닌 이유 뭔가” 해외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9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와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 이모(41)씨 등 4명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양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초 검찰은 이들을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건 내용상 서면 심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이날 넥타이를 하지 않은 검은색 양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양 전 대표는 “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 “정식 재판에 회부됐는데 심경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재판에서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검찰 측 일부 증거의 입증취지를 부인하면서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 전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가 아닌 단순 도박 혐의로 기소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현행법상 도박죄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치지만, 상습도박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당초 경찰은 양 전 대표에게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상습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보고 단순도박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 측 증거자료를 제출받고는 “단순도박 사건인데 증거가 이렇게 많으냐”면서 “적용 법조가 상습도박에서 단순 도박으로 (변경돼) 기소된 데 대해 특별한 검토나 의견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검찰은 “판례와 법리를 검토한 결과 상습성을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수사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추후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 정도의 수사·증거기록이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단순 도박죄로) 기소가 된 데 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곧바로 선고기일을 잡지 않고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 질문엔 답 안해 양 전 대표는 재판이 끝나고 법정을 나서면서 “상습도박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느냐”, “(본인이 최대주주인) 홍대 주점 관련 횡령 의혹을 알고 있느냐”,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고 검정색 카니발 승용차에 올라타 법원을 빠져나갔다. 양 전 대표 등의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28일 오후에 열린다. 양 전 대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범인도피교사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4·본명 김한빈)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A씨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면서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마약혐의 집행유예중 양성반응 한서희 29일 법원 심문

    마약혐의 집행유예중 양성반응 한서희 29일 법원 심문

    마약을 투약한 혐의에 대한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다시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드러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25)씨에 대한 집행유예취소 사건 심문기일이 확정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29일 한씨에 대한 집행유예취소 사건 심문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한씨는 지난 2016년 10월 9~14일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33)의 용산구 자택에서 총 4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법무부 산하 보호관찰소의 보호관찰을 받아왔다. 마약류 관련으로 보호관찰을 받는 경우 보호관찰관이 정기적으로 관찰 대상자를 만나 마약 양성 여부를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담당 보호관찰소는 최근 한씨를 대상으로 마약 반응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보호관찰소는 법원에 한씨의 집행유예 판결 취소 신청을 했다. 관계 법령에 따르면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 또는 수강을 명한 집행유예를 받은 자가 준수사항이나 명령을 위반하고 그 정도가 무거운 때에는 집행유예 선고를 취소할 수 있다.담당 재판부가 집행유예 취소를 인용할 경우 한씨는 집행을 유예받았던 징역형 선고 기간인 3년동안 수용생활을 해야 한다. 한씨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콘 출신의 비아이(24·김한빈)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정황을 알고 있었으나 수사하지 않았다고 폭로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51)는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감추기 위해 한서희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데 따른 범인도피 교사 혐의도 받았다. 이들을 수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 비아이와 양 전 대표 모두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비아이는 혐의를 일부 인정한 반면, 양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회 문체위, 청문회 불출석 6인 + 최숙현 부친 회유 의혹 경북체육회 김모 부장 고발

    국회 문체위, 청문회 불출석 6인 + 최숙현 부친 회유 의혹 경북체육회 김모 부장 고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8일 고 최숙현 사망 사건 청문회에 불출석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주장 장 모 선수 등 7명을 고발하기로 했다. 문체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관련 고발의 건’을 의결했다. 도종환 위원장은 “김 전 감독과 안 씨, 장 선수 등 7명을 국회법과 국회에서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는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김 전 감독과 안 씨, 장 선수를 비롯해 인천해양경찰청 체육단 소속 현역 선수 2인과 최숙현 동료 1인이 포함됐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출석 요구 반송 등을 이유로 청문회 불참 뜻을 알렸다. 김 전 감독과 안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문체위는 정직 2개월 처분을 받고 돌아온 뒤 2018 평창올림픽 컬링 대표팀 ‘팀킴’에게 불이익을 주고,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에게 지인을 통해 접근해 사건을 무마하려 한 의혹을 받는 김 모 경북체육회 체육진흥부장을 위증죄로 고발했다. 도 위원장은 “경북체육회 회장단 출연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허위 증언을 했다”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홍세화, 한겨레 사설에 쓴소리…“변죽 말고 취재로 밝히라”

    홍세화, 한겨레 사설에 쓴소리…“변죽 말고 취재로 밝히라”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한동훈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수사중단 및 불기소 권고 결정을 한 것과 관련, 한겨레신문이 사설을 통해 이를 비판하자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홍세화씨가 쓴소리를 던졌다. 홍세화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겨레신문 사설 「이재용에 한동훈까지, ‘특권층 방어막’ 된 수사심의위」를 소개하며 “놀랍다”고 적었다. 한겨레신문 전 기획위원을 지냈던 홍세화씨는 지난 1999년부터 ‘홍세화 칼럼’ 등 오랫동안 한겨레신문에 기고를 해 왔다. 진보정당 계열의 정당에 몸담으며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를 한 이력도 있다. 홍세화씨가 소개한 사설은 “수사심의위가 검찰의 노골적인 ‘제 식구 감싸기’를 질타하기는커녕 오히려 두둔하고 나섰으니 스스로 존재 의의를 부정했다”, “수사심의위는 이재용 부회장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법원의 영장심사 판단과 다른 결론을 냈다”, “검찰 자체적으로 만든 자문기구가 잇따라 법원의 판단과 배치되는 의견을 낸 것도 사법체계의 정상적인 작동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한겨레 사설이 비판한 ‘검언유착’ 의혹이란 이는 지난 24일 수사심의위가 ‘검언유착’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수사중단 및 기소중지’ 의견을 낸 결정을 비판한 것이다. ‘검언유착’ 의혹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찾아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라젠 사건에 연루된 증거를 내놓으라’며 회유 및 협박을 하는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웠다는 보도로 촉발됐다.해당 고위 간부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으로 지목됐고, 관련 수사를 두고 윤석열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후 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 대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수사심의위는 이동재 전 기자에 대해서는 ‘수사 계속 및 기소’ 의견을 권고한 반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선 ‘수사중단 및 기소중지’ 의견을 낸 것이다. 홍세화 “이 따위 사설 쓰는 신문에 글 싣고 있어 부끄럽다” 홍세화씨는 “한동훈을 이재용과 엮다니! 팩트에 충실하기보다 윤석열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기를 바랐듯이 검언유착이 실제로 있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럼 취재를 통해 그걸 밝히라. 변죽 말고!”라고 덧붙였다.한겨레신문은 지난해 10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됐던 건설업자 별장 접대 사건에 윤석열 총장도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가 지난 5월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홍세화씨는 “이따위 사설을 쓰는 신문에 변변치 못한 글이나마 얹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한편 이 같은 홍세화씨의 한겨레신문 비판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홍세화 선생은 건재하십니다”라고 거들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민단체, ‘박원순 피소 유출 의혹’ 이성윤 중앙지검장 등 고발

    시민단체, ‘박원순 피소 유출 의혹’ 이성윤 중앙지검장 등 고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고소 사실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검찰에 고발당했다. 25일 시민단체 활빈단은 이 지검장과 김욱준 4차장검사,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위반, 직무유기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대리인은 지난 7일 유 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시장을 고소할 예정이라며 면담 약속을 잡았지만 유 부장검사는 면담을 취소했다. 피해자는 다음 날인 8일 박 전 시장을 검찰이 아닌 경찰에 고소했다. 활빈단은 “이례적인 면담 취소는 이 지검장의 판단으로 보인다”며 “박 전 시장관련 사실을 윤석열 검찰총장을 건너뛰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고소 사실이 가해자인 박 전 시장 측에 새 나가 증거인멸, 협박, 회유 기회를 가능하게 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며 “윤 총장은 특임검사를 지명해 실체적 진실을 한 줌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희롱 ‘참지 않을 권리’ 당신은 잘못한 게 없다

    성희롱 ‘참지 않을 권리’ 당신은 잘못한 게 없다

    “피해자의 희망이 꺾이지 않고 그들의 외침이 당연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요.” 직장인 유새빛(28·필명)씨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 사건을 보면서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렸다. 2017년 여름 유씨는 고민 끝에 상사의 성희롱을 신고했다. 그는 ‘미투’ 이후 100일의 이야기를 이달 초 ‘우리에게는 참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이름의 책으로 엮어 냈다. 유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 사건을 둘러싼 2차 가해와 서울시의 미진한 대응을 보며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이 위축될까 우려된다”면서 “‘당신들은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제도는 갖춰졌지만, 제도를 작동시켜야 하는 책임자의 인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대부분 성희롱이 잘못인 줄 알면서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태도로 사건이 축소되고 덮이길 바란다”고 짚었다. ●이동한 부서, 과거 언급 안 해 고마워 유씨의 직장은 ‘여성 친화적’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대기업이다. 그렇지만 상사들은 회식 자리에서 유씨의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졌다. 정식 부서 배치 후 첫 회식 자리에서 최모 차장은 유씨에게 “우리 회사의 꽃이에요. 이런 걸로 미투하지 마시고요”라면서 허리를 만지고 어깨동무를 했다. 유씨는 악행의 고리를 끊고 싶어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신고했다. 돌아온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동료들은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피해자인 유씨를 향해 험담을 쏟아냈다. 그는 “동료들이 위로하다가도 ‘평소에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하거나 ‘절차대로 하면 누가 다칠지 생각하라’고 압박했다”면서 “최악은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지 왜 유난을 떠느냐’고 비꼬는 동기였다. 딸이 있는 50대 상사는 ‘성희롱 가해자라고 해도 정직 1개월 징계는 심한 게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희롱 피해자의 호소를 외면하거나 회유하는 일은 직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도 4년간 20여명의 상급자에게 성 고충을 토로했지만 묵살당했고,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서울시 직원들에게 회유와 압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유씨가 고통스러운 나날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또 다른 동료들 덕분이었다. 특히 성희롱 행위자인 최 차장의 회유 요청을 거절하고 ‘방패’가 되어 준 여성 차장이 큰 힘이 됐다. 그는 “피해자의 지인들이 위로한다면서 섣불리 사실관계를 추측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새로 이동한 부서가 저를 환영하고 과거의 일을 언급하지 않아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법적 권리 행사할 수 있는 환경 필요 유씨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가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해자가 유급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도 노동법을 공부하며 뒤늦게 알았다”며 “사내 담당자의 조력이 부족하면 사외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녹음 등 증거물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희롱 신고를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유씨는 망설임 없이 “다시 돌아가도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최숙현 동료 “장 선수, 男선수에게 각목 가져와 때리라 시켰다”

    최숙현 동료 “장 선수, 男선수에게 각목 가져와 때리라 시켰다”

    가해자 고소한 A씨 “엉덩이 10대 맞아”폭행한 B씨 “거부하면 저도 괴롭혔을 것”“장씨·김 감독, 진술서 검열 등 은폐 시도”‘팀킴’ 불이익 준 경북체육회 김모 부장최씨 부친 지인과 통화 인정… 회유 논란 고 최숙현 선수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들에 대한 폭행을 교사하고 집단 따돌림을 시켰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가해자 4명을 고소한 경주시청팀 A선수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 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5월쯤 보강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 숙소에 불려 갔는데, 장 선수가 옆에 있는 남자 선배에게 각목을 가져오라 해서 엉덩이 10대를 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A선수를 때렸던 B선수는 이날 청문회에서 “만약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면 저 또한 따돌림을 당하고 심한 폭언과 폭행으로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라면서 “정말 반성하고 있다. 그런 선배를 믿고 따른 게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모 감독과 장 선수의 폭행 사실 은폐 시도를 목격한 선수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한 선수는 “감독님이 ‘내 등에 칼 꽂은 제자는 가만두지 않을 거다’라는 말을 했다. 또 ‘내가 때린 건 인정해. 그런데 내 직장, 내 밥줄을 건드려?’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했다. 이 선수는 이어 “선수들이 숙소에 모여 있고, 한 명씩 방에 들어가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나온 뒤에 진술서를 썼다. 감독이랑 장 선수가 하나씩 검토하고”라는 증언도 덧붙였다. 최 선수의 부친 회유 시도 의혹과 관련해 김모 경북체육회 부장은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으나 최씨의 지인과 통화하면서 최 선수 문제를 거론한 사실은 인정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따낸 ‘팀 킴’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준 장본인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경북체육회가 최 선수 부친을 회유하라는 지시를 했냐’는 이상헌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오전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답했지만 오후에는 “최 선수 아버지 지인과 통화하다가 관련 얘기를 듣고 (한번) 알아봐 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하영 경북체육회장은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이 “6월 초 경북체육회 사무실에서 김 부장과 김 감독이 만났지만 체육회장에게 문건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보고받은 사안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 부장 역시 “감사 결과 김 부장이 후원금 500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지 않았느냐”고 다그치자 “당시 계셨던 사무처장이 지시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청문회를 지켜본 최 선수 아버지는 “오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관계 기관들이 숙현이 말을 잘 안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선수의 어머니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구속된 김 감독과 무자격 팀닥터 안모씨, 장 선수 등 가해자 3명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이날 오후 5시까지 동행 명령을 내렸지만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문체위는 다음주 전체회의에서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세 사람에 대한 고발을 협의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국회 문체위 “고 최숙현 선수 청문회 불참한 3인방 다음주 고발 협의”

    국회 문체위 “고 최숙현 선수 청문회 불참한 3인방 다음주 고발 협의”

    고 최숙현 선수가 핵심 가해자로 지목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주장 장모 선수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들에 대한 폭행을 교사하고 집단 따돌림을 시켰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가해자 4인방을 형사 고소한 경주시청팀 A선수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6년 5월쯤 보강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 숙소에 불려 갔는데 장 선수가 옆에 있는 남자 선배에게 각목을 가져오라 해서 엉덩이 10대를 맞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장 선수 지시를 받아 A선수를 때렸던 B선수도 이날 청문회에 나와 “만약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면 저 또한 따돌림을 당하고 심한 폭언과 폭행으로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라면서 “정말 반성하고 있다. 그런 선배를 믿고 따른 게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감독과 장 선수의 폭행 사실 은폐 시도를 목격한 선수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한 선수는 “감독님이 ‘가만두지 않을 거다. 내 등에 칼 꽂은 제자는’ 이런 식의 말을 했다. ‘내가 때린 건 인정해’라고 하면서 ‘그런데 내 직장, 내 밥줄을 건드려’라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했다. 또 “선수들이 숙소에 모여 있고, 한 명씩 방에 들어가서 감독님이랑 얘기하고 나온 뒤에 진술서를 썼다. 감독이랑 장 모 선수가 하나씩 검토하고”라는 증언도 나왔다. 최 선수의 부친 회유 시도 의혹과 관련해 김모 경북체육회 부장은 이날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으나 아버지 최 씨의 지인과 통화하면서 최 선수 문제를 거론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따낸 팀킴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경북체육회가 최 선수 부친을 회유하라는 지시를 했냐’는 이상헌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오전에는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답했지만 오후에는 “최 선수 아버지 지인과 통화하다가 관련 얘기를 듣고 (한 번) 알아봐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예지 미래통합당 의원은 “6월 초 경북체육회 사무실에서 김 부장과 김 감독이 만났지만 체육회장에게 문건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김하영 경북체육회장은 “보고 받은 사안은 없었다”고 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감사 결과에서 김 부장이 후원금 500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당시 계셨던 사무처장이 지시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최 선수 아버지는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계 기관들이 숙현이 말을 잘 안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선수의 어머니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구속된 김 감독과 무자격 팀닥터 안 씨, 장 선수 등 가해자 3인방은 문체위가 이날 오후 5시까지 동행 명령을 내렸지만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문체위는 다음주 월요일에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세 사람에 대한 고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팀킴 불이익 준 경북체육회 김 모 부장, 최숙현 선수 부친 회유 의혹 일부 인정

    팀킴 불이익 준 경북체육회 김 모 부장, 최숙현 선수 부친 회유 의혹 일부 인정

    김모 경북체육회 부장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고 최숙현 선수의 부친 회유 시도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했다. 김 부장은 이날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으나 아버지 최영희씨의 지인과 통화하면서 최 선수 문제를 거론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따낸 팀킴에게 항공료 지급을 미루는 등의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부장은 ‘경북체육회로부터 최 선수 부친을 회유하라는 지시를 받았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의 오전 질문에 “전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후에 같은 질문을 또 받자 “부친을 통해서 회유한 내용이나 이런 내용은 전혀 없다”면서도 “단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이 금년에 경북에서 개최 예정이었고 해서 최 선수 아버지의 지인 되는 분과 통화를 하다가 관련 얘기를 들어서 (한 번) 알아봐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버지 최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북체육회 관계자가 지난 4월 지인 등을 통해서 세 번이나 만나자고 연락이 왔었다”며 “친구 얘기를 들어보니 합의를 보자는 소리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아버지 최씨는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계 기관들이 숙현이 말을 잘 안 들은 것 같다. 2차 피해가 심각하니까 빨리 조치를 해달라고 간곡한 부탁에도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담당자는 참고인이 전화, 문자도 안받는다는 식으로 대응했다”면서 “숙현이가 가장 힘들어 한 부분이 자기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권력형 성범죄의 방조자·방관자들/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권력형 성범죄의 방조자·방관자들/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K좀비’의 진화를 보여 주는 ‘반도’와 ‘#살아있다’가 쌍끌이 흥행 중인 요즘 극장가에서 외화 한 편이 조용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보수 언론의 상징인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이 간판 앵커 등 수십 명 여성의 성추행 폭로로 추락한 실화를 그린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다. 2017년 미국 내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기 1년 전 일이다. 지난 8일 개봉 이후 열흘간 13만명이 관람한 영화에는 직장 내 성희롱, 특히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의미 있는 명대사가 여럿 나온다. 에일스를 성희롱으로 고소한 첫 내부고발자 그레천 칼슨은 ‘소송으로 뭘 원하느냐’는 변호인에게 “그런 행동(성희롱)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다른 범죄 피해자와 달리 성범죄 피해자들은 자주 폭로의 의도와 배경을 의심받는다. 당연하면서도 본질적인 이 한마디를 실현하기 위해 법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게 다가온다. “직장 내 성희롱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어떤 행동을 했고, 무슨 말을 했으며, 뭘 입었는지를 되묻게 한다.” 신입 앵커 케일라 포스피실의 대사는 피해자인데도 자책에 시달려야 하는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다. 경력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폭로 대열에 합류한 메긴 켈리가 ‘늦게 했다고 욕을 먹는다’고 토로하는 장면은 어떤가. 가까스로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왜 이제서야…”라는 무심한 질문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 준다. 제왕적 권력을 쥔 에일스가 피해자들에게 던진 올가미는 ‘충성심’이었다. ‘내 말을 잘 들으면 원하는 것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자르겠다’는 암묵적 위협을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란 고상한 단어로 포장한 것이다. 위계에 의한 권력형 성범죄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권력형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은 조직 내부에 방조자 또는 방관자를 만들 여지가 크다는 데도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불편했던 장면은 회장의 비서가 열정 넘치는 포스피실에게 회장과의 독대 자리를 주선하는 대목이다. 영화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노년의 여성 비서는 회장의 성희롱 행위를 방조하고, 심지어 도와주기까지 한다.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하는 방식인 셈이다. 인권운동가, 시민활동가로 명망 높았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의 위험성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 줬다. 성희롱 개념조차 없던 1998년 ‘서울대 우조교 사건’ 변호인으로 국내에서 처음 성희롱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낸 당사자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면서 서울시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 젠더특보까지 신설했던 그가 권력형 성범죄의 가해자로 지목된 현실을 우리는 어느 때보다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피해자 측 주장을 보면 서울시 비서실의 성인지 감수성이 일반 시민보다 오히려 낮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피해자는 시장의 속옷을 챙기고, 낮잠을 깨우고, 기분을 좋게 하는 ‘기쁨조’ 역할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2016년부터 4년간 8차례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민간 기업에서 벌어졌다고 해도 공분을 살 일이 어떻게 1000만 도시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자행될 수 있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6층 사람들’로 불렸던 정무직 인사들은 하나같이 “성추행 의혹을 몰랐다”며 입을 닫고 있다. 대신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피해자를 회유하려 했던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임순영 젠더특보의 언행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고인의 최측근이었던 이들의 그릇된 충성심이 피해자를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리도록 방관 혹은 방조한 건 아닌지 씁쓸하고 안타깝다. coral@seoul.co.kr
  • 박원순 사건 ‘셀프 조사’ 논란에…서울시 “외부전문가로 구성”

    박원순 사건 ‘셀프 조사’ 논란에…서울시 “외부전문가로 구성”

    독립성 보장 위해 ‘민관합동조사단’ 방침 포기‘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 위한 합동조사단’ 구성박원순 전 시장 이름이나 직함은 거론하지 않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던 서울시가 ‘셀프 조사’ 논란이 일자 조사단을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키로 했다. 이번 사건에서 서울시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관’에 해당하는 서울시 관계자의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희롱·성추행 피해 고소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의 객관성,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조사단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구성해 시민 요구에 응답하고, 향후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의 명칭은 ‘서울시 직원 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이다.앞서 서울시가 지난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 대상인 서울시가 ‘셀프’로 조사단을 꾸리고, 조사단에 강제 수사권도 없어 시작 전부터 논란이 됐다. 이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맡은 서울시 현직 간부가 피해자 측 기자회견 연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조사단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서울시가 합동조사단을 9명의 외부 조사위원으로 구성키로 한 데에는 이런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단은 여성권익 전문가 3명과 인권 전문가 3명, 법률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되며, 조사단장은 조사단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 여성권익 전문가는 피해자 지원단체(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에서 추천을 받고, 인권 전문가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법률 전문가는 한국여성변호사협회,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젠더법학회의 추천을 각각 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명칭을 정리함에 따라 ‘피해호소 직원’에 대한 호칭을 ‘피해자’로 표기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 동안 박 전 시장 피소 사건에 대해 ‘성희롱’, ‘성추행’ 등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외부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명칭을 ‘서울시 직원 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으로 정했다. 다만 이번에도 박원순 전 시장의 이름이나 직함은 발표문에서 거론하지 않았다.합동조사단의 역할은 사실관계 조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 규명, 위법·부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 또는 고소·고발 등 권고, 제도개선 및 조직문화개선 등 재발 방지대책 제시다. 조사범위는 성추행 고소사건과 관련한 사실관계, 서울시 방조 여부, 서울시 사전 인지 여부, 정보유출 및 회유 여부 확인 등이다. 조사 기간은 최초 구성일로부터 90일 이내로 한다. 안건은 재적 인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고, 직무수행 중 알게 된 비밀유지 서약을 통해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필요 시 조사위원 합의에 의해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합동조사단이 철저하게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원활한 조사를 위해 시장 권한대행 명의로 전 직원에 대해 조사단에 협조할 것을 명령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비협조할 경우 명령불이행으로 징계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성추행 고소사건 유출정황, 누설자 찾아 엄벌해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고소사건 수사상황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어제 피해자를 대신해 기자회견에서 “고소와 동시에 피의자(박 전 시장)에게 모종의 경로로 수사상황이 전달됐다”며 “서울시장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을 목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국가 시스템을 믿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소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를 보호하려고 수사 내용을 보안에 부친다. 또 정황 증거들이 많아 피고소인에게 마지막까지 보안을 지켜야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가해자가 성추행 증거를 인멸하거나 고소인을 회유 또는 해코지할 수도 있는 탓이다. 이번 사건을 돌아보면 고소인은 지난 8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9일 오전 2시 30분까지 10시간에 걸친 수사를 받았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이 유서를 작성하고 9일 오전 10시 44분에 공관을 나섰다. 고소인에 대한 밤샘 진술이 진행됐다는 정보가 박 전 시장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면 박 전 시장이 그 같은 대응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8일 오후 대책회의가 열렸다’는 소문도 확인돼야 한다. 이런 의혹에 대해 경찰은 청와대에 관련 상황을 보고했지만 박 전 시장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하고, 청와대도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이 청와대에 관련 정보를 알리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인 만큼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고소인인 박 전 시장에게 고소 내용이 알려졌다면 이는 공무상 비밀 누설로 범죄행위에 가담한 것이 된다. 따라서 고소 내용 유출이 사실이라면 어느 기관에서 누가 언제 어떻게 했는지를 샅샅이 밝히고 엄벌해야 한다. 고소 내용이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바람에 관련 사건의 실체 규명도 어려워졌다는 지적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찰은 어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소인이 2차 피해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경찰은 공소권 없음을 이유로 관련 수사를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피고소인이 부재한 탓에 형사처벌 가능성은 없지만, 피해를 호소하는 서울시 직원이 존재하는 만큼 진상 규명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의무이자 책임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외부 인사가 다수 포함된 자체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또 서울시가 여성폭력방지기본법을 근거로 성폭력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체계적으로 마련했음에도 작동하지 않은 만큼 개선안을 찾아야 한다.
  • [단독] ‘팀킴’ 불이익 준 경북체육회 관계자 故 최숙현 사건 회유 의혹

    [단독] ‘팀킴’ 불이익 준 경북체육회 관계자 故 최숙현 사건 회유 의혹

    오는 22일 열리는 고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국회 청문회의 증인·참고인 명단이 확정된 가운데 과거 ‘컬링 팀 킴’ 사태와 관련해 징계를 받았던 경북체육회 인사 A씨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4일 의결한 청문 실시계획서에 따르면 증인·참고인 명단은 모두 4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북체육회 부장 A씨가 증인으로 포함되어 있다. A씨에 대한 신문 요지는 ‘고 최숙현 선수 관련 부친에 대한 회유 관련’이다. 앞서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경북체육회 관계자가 사건을 무마하려는 듯 자신에게 수 차례 접근한 적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아버지 최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도 “4월 중순이나 4월 말 쯤 경북체육회 관계자가 내 지인 등을 통해 세 번이나 만나자고 연락이 왔었다”며 “친구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합의를 보자는 소리였다”면서 “그런 일이 있으면 관련자를 단 번에 불러서 해야 하는데 입 맞추고 증거인멸할 시간을 벌어주려던 것 아닌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A씨는 2018년 ‘팀 킴 사태’가 불거지며 정부가 경북체육회를 대대적으로 감사했을 당시 컬링 대부로 불렸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와 밀접한 관계가 확인된 인사다. 지난해 2월 문체부가 발표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 감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김 전 직무대행 일가의 횡령과 인권 침해 등을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나온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를 근거로 A씨에 대한 징계를 경북체육회에 요구했으나 징계는 8개월이나 지나 이루어졌고, 징계도 정직 2개월에 그쳤다. 징계가 미뤄지는 사이 팀 킴이 또다른 불이익을 받은 정황도 있다.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국회 청문회 증인 출석과 관련해 통보받지 못했다”며 “최 선수 관련해서 청문회에 출석한다면 그때 말씀드릴게 있으면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추미애 “검언유착 수사 특임검사, 장관 지시 반하는 것”

    추미애 “검언유착 수사 특임검사, 장관 지시 반하는 것”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특임검사에게 맡기는 방안은 자신의 수사지휘에 어긋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는 지난 2일 추 장관이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에게 “검언유착 수사 관련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중단하고 총장은 수사팀 수사 결과만 보고받으라”라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검찰 내부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특임검사 카드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추미애 “특임검사는 장관 지시 반하는 것” 사전 차단 법무부는 3일 오전 “일각에서 주장되는 수사팀 교체나 제3의 특임검사는 이미 때늦은 주장”이라면서 “그 명분과 필요성이 없음은 물론 장관의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상당한 정도로 관련 수사가 진행됐고, 통상의 절차에 따라 수사팀이 수사의 결대로 나오는 증거만을 쫓아 오로지 법률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하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검찰 내부에서는 전날 추 장관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자 ‘대검 자문단도, 중앙지검도 아닌 제3의 특임검사에게 사건을 맡기자’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수현 부산지검 형사1부장은 검찰 내부 게시망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상황에 비추어 수사를 중앙지검장에게 맡기면 공정하고 철저한 것인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라면서 “정말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제3의 인물로 특임검사를 삼아 진정하게 공정한 수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도 내부 게시망 글을 통해 “(장관이) 총장의 수사지휘권 배제를 지휘하신다면 당연히 현 수사팀의 불공정 편파 우려를 막기 위해 현 수사팀이 아닌 다른 수사팀, 즉 불공정 편파 시비를 받지 않고 있는 수사팀에게 수사토록 지휘하셔야 된다”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고검장과 지검장들을 서울 서초동 대검으로 불러 차례로 회의를 열고 있는 윤 총장은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날 회의에는 특임검사 임명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내 지시 절반 잘라먹었다”던 변형 지시도 영향 준 듯 하지만 추 장관이 ‘특임검사 불가’ 입장을 밝힌 만큼 윤 총장의 선택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윤 총장의 ‘결단’이 나오기 전에 추 장관이 한발 앞서 특임검사 불가론을 꺼낸 배경에는 또 다른 검찰 주요 현안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관련 진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한 전 총리 수사 당시 검찰의 진술 강압과 회유가 있었다는 진정에 대해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해당 진정 사건을 대검 감찰부에서 조사하도록 지휘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이를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과 대검 감찰과가 자료를 공유하며 필요한 조사를 하라”라고 변형된 지시를 내렸다. 이는 추 장관 지시를 사실상 절반만 수용한 것으로, 추 장관은 “총장이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검찰 “목적 갖고 실체 좌우할 능력없어”…조국 기소 ‘정치적 의도’ 부인

    검찰 “목적 갖고 실체 좌우할 능력없어”…조국 기소 ‘정치적 의도’ 부인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재판에서 검찰이 조 전 장관 수사 과정에서 “특정 피고인(조국)을 형사처벌하고 싶다는 의도로 접근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우려를 해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의 심리로 3일 오전 조 전 장관의 4회 공판이 열리자 이 사건을 수사·기소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이정섭 부장검사가 이러한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 부장검사는 “이 사건은 민정수석실 내부 분란 때문에 김태우라는 전직 특감반원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논란이 일어나고 이후 여러 과정들이 있었다”면서 “동부지법에 몇 번이나 배당됐지만 중앙에 배당되기 쉬운 사건이 왜 동부로 배당됐는지는 아직도 모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해 1월 3일 동부지검 형사6부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에 올인하면서 이 사건을 제대로 접근하지 못하던 중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이모 특감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0년 특별수사하다보니 딱 봤을 때 ‘이 사건 제대로 해결 못하면 훗날 큰 지탄이 날 사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수사 착수 수개월만에 진상의 실체가 있다는 걸 밝혔고 그제서야 ‘감찰 무마라는 게 의혹이 아니구나’하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검사는 특정 피고인, 즉 조국을 형사처벌하고 싶었던 게 아니란 점을 강조하면서 “실체에 접근하지 못하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고 나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기존 진술을 번복하면서 서서히 진상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한 이 부장검사는 “검찰이 수사의지에 따라 실체에 접근하거나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건 관계인이 풀어준 사건”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날 검찰 측이 이례적으로 소회를 밝힌 까닭은 지난 3회 공판에서 재판부가 “이 사건의 경우 검찰 개혁을 시도한 피고인(조국)에 대한 검찰의 반격이라고 보는 일부 시각이 존재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법정 출석 전에 증인들이 검사실을 방문해 진술조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자칫 진술 회유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의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을 했었다. 조 정 장관 측 김칠준 변호사는 “수사 결과에 대한 쟁점이 있었던 게 아니고 증인이 나오기 전에 검사를 사전에 만나는 게 적접한지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최후변론 때 나와야 할 얘기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담당 검사로서 여러 소회가 있었던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정치적 시각이 이 사건 전체에 작동된다고 보는 건 언론 만이 아니다”라면서 “(검찰) 조직 내 여러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맥락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논쟁이 지속되자 “이 사건 주지하다시피 세간의 관심이 많은 사건”이라면서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라는 말처럼 공정한 재판으로 함께 정성 모았으면 하는 취지에서 한 말이니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정리했다. 여기서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란 ‘외밭에서 벗어진 신발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머리에 쓴 관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로 남에게 의심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秋 “윤석열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 수사지휘권 발동하나

    秋 “윤석열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 수사지휘권 발동하나

    “지금까지 지켜봤는데 더 지켜보기 어렵다면 결단할 때 결단할 것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잡음을 더해 가는 ‘검언유착’ 수사 관련 검찰 내부 갈등과 관련해 ‘결단’이라는 표현까지 꺼내 들었다. 장관의 지시와 달리 독자노선을 걷는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과 관련해서는 “무력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추 장관의 이날 표현은 모두 주요 수사 현안을 두고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윤 총장을 향한 것으로, 법조계에서는 “조만간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이달 말 물갈이 인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장관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서로 충돌하고 있어 국민의 불편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현안보고에 앞서 사과부터 했다. 또 이번 사태를 두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관심을 모은 추 장관의 ‘결단’ 표현은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소회를 말해 달라’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추 장관은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 않으면 검찰의 신뢰와 조직이 한꺼번에 상실될 위기에 있는 것”이라면서 “윤 총장은 수장으로서 그런 우려 때문에 ‘손을 떼겠다’, ‘부장회의가 결정하고 부장회의의 지휘에 따르라’는 공문을 내려놓고 그 후 반대되는 결정을 자꾸 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과 관련해 ‘결단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자, 정치권에서는 ‘장관이 대통령에게 총장 해임을 건의하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총장 해임 건의는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반응이다.법무부와 검찰 사정을 잘 아는 한 변호사는 “총장은 2년 임기가 보장된 자리이고, 법무부 장관이라고 할지라도 총장에 대한 해임 등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법적 근거 자체가 없다”면서 “현재 상황을 종합할 때 장관이 말한 ‘결단’은 검찰청법 8조에 근거한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 역시 “지금 상황에서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일단 총장의 거취와 관련된 행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검찰청법 8조는 “법무부 장관은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 수사 당시 검찰 측의 진술 강압과 회유가 있었다는 내용의 진정 사건과 채널A 기자와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47·27기)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유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협박성 취재가 있었다는 의혹의 사건 모두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접 지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윤 총장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지시 불이행에 따른 감찰도 지시할 수 있다. 앞서 2013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과 관련해 감찰을 지시했고, 이에 채 총장이 사퇴한 바 있다. 또 이달 말로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 역시 추 장관의 결단에 따라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될 전망이다. 최근 사태에서 드러난 ‘윤석열 사단’을 완전히 정리할 것이라는 게 이미 법조계에서는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이미 상황은 검찰이 스스로 수습할 단계를 넘어섰다”면서 “추 장관은 이달 말 있을 인사로 검찰개혁 의지를 보여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애초 이번 의혹을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대검 수사자문단의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며 대검에 자문단 명단 등을 포함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