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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문건 조사받던 중 자살 최 경위 14쪽 유서 남겨…“민정비서관실이 동료 회유” 암시 파문

    靑 문건 조사받던 중 자살 최 경위 14쪽 유서 남겨…“민정비서관실이 동료 회유” 암시 파문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45) 경위가 청와대 측이 자신의 동료인 한모(44)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겨 파문이 예상된다. 이 같은 사실은 최 경위 유족이 14일 빈소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유서에서 드러났다. 유족은 14쪽 분량의 유서 가운데 가족 관련 내용을 제외한 8쪽을 공개했다. 유서에서 최 경위는 한 경위를 언급하며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경위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경찰관이 한 경위에게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 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을 (한 경위에게)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한 경위를 민정수석실의 누구도 접촉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제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 대변인은 또 “한 경위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경위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판사에게 밝힌 것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경위는 전날 오후 고향집 인근인 경기 이천시의 한 도로변에 세워 둔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최 경위는 지난 9일 검찰에 체포됐으나 12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 경위 유서 “유서 내용은 빙산의 일각…다 말하겠다” 충격

    최 경위 유서 “유서 내용은 빙산의 일각…다 말하겠다” 충격

    최 경위 유서 최 경위 유서 “유서 내용은 빙산의 일각…다 말하겠다” 충격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함께 수사를 받던 한모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겼다. 최 경위 유족들은 14일 최 경위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 가운데 가족 관련 부분을 제외한 8쪽을 공개했다. 최 경위는 동료 한모 경위에게 쓴 쪽에서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경위에게 했다는 얘기를 그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경위는 이어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혀 경찰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음을 시사했다. 최 경위는 이번 사태가 자신과 상관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서에서 “이번 사태에서 ‘BH(청와대)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모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아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 경위의 유족은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장례식이 끝나면 다 말하겠다”고 언급해 추가로 밝힐 내용이 있음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aeoul.co.kr
  •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폭로의 끝은?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폭로의 끝은?

    최 경위 유서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폭로의 끝은?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함께 수사를 받던 한모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겼다. 최 경위 유족들은 14일 최 경위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 가운데 가족 관련 부분을 제외한 8쪽을 공개했다. 최 경위는 동료 한모 경위에게 쓴 쪽에서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경위에게 했다는 얘기를 그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경위는 이어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혀 경찰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음을 시사했다. 최 경위는 이번 사태가 자신과 상관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서에서 “이번 사태에서 ‘BH(청와대)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모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아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 경위의 유족은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장례식이 끝나면 다 말하겠다”고 언급해 추가로 밝힐 내용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공개된 최 경위 유서 전문.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정확 냉철하게,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면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조00과 조선일보 김00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00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김00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이자 아우인 한모 경위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한모 경위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한모 경위. 언론인들에게,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생각하십시오.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aeoul.co.kr
  •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충격적 진실은?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충격적 진실은?

    최 경위 유서 최 경위 유서 [전문]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 충격적 진실은?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함께 수사를 받던 한모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겼다. 최 경위 유족들은 14일 최 경위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 가운데 가족 관련 부분을 제외한 8쪽을 공개했다. 최 경위는 동료 한모 경위에게 쓴 쪽에서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경위에게 했다는 얘기를 그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경위는 이어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혀 경찰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음을 시사했다. 최 경위는 이번 사태가 자신과 상관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서에서 “이번 사태에서 ‘BH(청와대)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모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아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 경위의 유족은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장례식이 끝나면 다 말하겠다”고 언급해 추가로 밝힐 내용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공개된 최 경위 유서 전문.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정확 냉철하게,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면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조00과 조선일보 김00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00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김00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이자 아우인 한모 경위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한모 경위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한모 경위. 언론인들에게,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생각하십시오.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aeoul.co.kr
  • 최 경위 유서 [전문] “혐의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 도대체 왜?

    최 경위 유서 [전문] “혐의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 도대체 왜?

    최 경위 유서 최 경위 유서 [전문] “혐의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 도대체 왜?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함께 수사를 받던 한모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겼다. 최 경위 유족들은 14일 최 경위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 가운데 가족 관련 부분을 제외한 8쪽을 공개했다. 최 경위는 동료 한모 경위에게 쓴 쪽에서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서 파견된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경위에게 했다는 얘기를 그에게서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경위는 이어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혀 경찰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음을 시사했다. 최 경위는 이번 사태가 자신과 상관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서에서 “이번 사태에서 ‘BH(청와대)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모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아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최 경위의 유족은 “유서의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장례식이 끝나면 다 말하겠다”고 언급해 추가로 밝힐 내용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공개된 최 경위 유서 전문.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정확 냉철하게,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면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조00과 조선일보 김00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조00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김00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이자 아우인 한모 경위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한모 경위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한모 경위. 언론인들에게,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생각하십시오.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aeoul.co.kr
  • 서울대 교수 ‘추악한 손’ 부추긴 학교의 방관

    국제학술대회 준비 과정에서 인턴 여대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K 교수가 수십명의 학생을 상대로 상습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들이 만든 ‘서울대 K 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피해자X’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학부, 대학원, 동아리에 이르기까지 K 교수의 영향력이 닿는 곳에서는 수년간 어김없이 ‘사건’이 일어났다”며 “사흘간 파악된 피해자만 22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K 교수는 학생에게 수시로 개인적인 연락을 해 저녁 식사를 제안한 후 식사와 술을 곁들인 뒤 2차로 자리를 옮겨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 교수가 연구실로 따로 불러 성추행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불쾌감을 표시하거나 거부 의사를 밝히면, K 교수는 지위를 내세워 화를 내거나 회유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교 측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대학 당국도 비판했다. 비대위는 “교내 성폭력 문제를 맡고 있는 인권센터는 피해자의 실명 신고서를 요구했다”며 “이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들이 신고서를 접수하지 못하자 손을 놓은 채 아무런 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K 교수는 지난 7월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며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인턴 여대생을 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이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나도 K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랐다. K 교수는 현재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수리과학부 관계자는 “K 교수가 정식으로 휴직원을 내지는 않았다”며 “검찰과 학교 본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시론] 북한인권문제,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북한인권문제,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유엔 제3위원회에 공식 상정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지난달 30일 유엔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밝힌 인권 침해의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에서 지난 수십년간 최고 수준에서 수립된 정책에 따라 반인도 범죄가 자행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는 COI의 내용을 인정하며,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최고지도자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제소와 북한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한 내용을 결의안 초안에서 삭제하기 위해 온갖 압박과 회유를 구사했다. 유엔에서 설명회를 열어 인권 문제를 적극 해명하는가 하면, 최고지도자를 ICC가 기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삭제할 것을 조건으로 다루스만 보고관을 북한에 초청하겠다고까지 했다. 10년 동안 다루스만 보고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며 방북을 불허했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제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를 앞두고 다급해진 북한은 미국과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미국에 동조하면 남북 관계의 파국을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탈북자들의 가족들을 이용한 심리전까지 펼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과는 더이상 ‘인권 대화’는 물론 ‘핵(核)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에 대한 압박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4일 북한 실세 3인방의 인천 방문을 통해 합의한 제2차 고위급 회담은 무산위기에 처했다. 북한은 ‘삐라 살포야말로 국제법 유린으로 반인권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한다. 대북 전단 살포가 중단되지 않으면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극단적이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이 부인한다지만 북한의 열악한 인권침해 실태는 사실로 밝혀졌다. 인권은 누구나 누려야 할 인류 보편적 가치로 북한도 예외일 수 없다.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로 지목된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긴밀한 국제협력이 더욱 요청되는 이유다. 최근 유엔총회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 구축은 이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안팎의 지속적인 관심과 압박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당당한 원칙과 결연한 의지’로 남북 관계에 임할 필요가 있다. 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 두되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을 벗어나고자 남북대화를 악용하는 이른바 위장평화공세에도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알면 바뀐다”는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처럼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외부정보 유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은 외부정보를 통해 간접적이나마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경험하고 인식한다. 북한 주민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위해 대북방송 및 영상물, 한국 상품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불의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결국 그 불의에 대한 공범자다’라는 말이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는 수년간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싸고 남남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한반도 분단 70년을 앞두고 통일대박을 꿈꾸는 지금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최악의 인권 침해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촛불을 밝힐 수는 없을까. 통일시대를 함께 살아갈 우리의 형제들이기에….
  • 세월호 침묵행진 대학생들 “검찰이 반성문 쓰라고 회유”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참가자 20여명은 4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세월호 추모자 탄압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침묵행진의 성격을 왜곡하고, 대학생들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침묵행진 제안자로 전날 불구속 기소된 용혜인(24·여)씨는 “공소장에 ‘세월호 추모 청년모임을 결성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런 단체를 결성한 적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의 공소장을 당사자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공개한 것은 피의자의 기본적인 인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한 대학생은 “나이도 어리고 초범이라 서약서를 쓰면 선처하겠다고 해 검찰청에 방문했더니 반성문을 쓰게 했다”며 “이후 세월호 유가족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반성문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평생을 후회하며 살 것 같아 이 자리에 나왔다”고 토로했다. 용씨 등은 “수사 당국이 침묵행진을 공안 사건으로 몰아가려 했다”며 추후 논의를 거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먼저 반성문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설사 반성문을 받았다 해도 잘못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북전단 당분간 비공개 살포할 것”

    대북전단을 공개적으로 살포해 왔던 탈북자 단체들이 당분간 비공개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다. 국경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으로 최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탈북자단체장들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의 회유·협박·테러위협에 대한 탈북단체장들의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향후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지역민의 안전과 바람 방향 등을 감안한 보다 효과적인 방법에 역점을 두고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당분간’이라는 전제 아래 “(북한이) 무력도발을 다시 한다면 우리도 남남갈등을 각오하고 또다시 공개적인 전단 살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탈북자단체장들은 또 성명서에서 북한이 최근 탈북자 운동가들에 대한 ‘처단 작전’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지켜줄 것이며 설사 우리 가운데 희생자가 생긴다고 해도 북한민주화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아베 불륜의혹 女배우, 성접대 영상 유출

    일본 연예계의 성접대 실태를 보여주는 소식이 폭로됐다.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지난달 29일 그라비아아이돌 겸 배우인 코이즈미 마야(26)가 이른바 베개영업으로 불리는 성접대를 하는 모습을 담은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코이즈미가 전 소속사 간부 A씨로부터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켜주겠다는 회유와 함께 성접대를 강요받아 폭로할 목적으로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어떤 경유로 유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 속 코이즈미는 캐미솔 차림이며 그 옆에는 대형 연예 기획사 간부인 A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동영상이 찍혔다는 소문을 알게 된 A씨는 유출을 막기 위해 코이즈미를 불러내 다른 간부들과 함께 설득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격노한 코이즈미가 지난 4월 경찰에 피해 신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코이즈미는 신고를 취하했지만, 이 소식은 이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또 이 매체는 코이즈미가 지난 2년간 프로야구 선수 아베 신노스케와 불륜 관계에 있다가 결별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라비아 아이돌로 활약해왔던 코이즈미는 최근 배우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오다기리 죠 주연 드라마 ‘리버스엣지 오카와바타 탐정사’에 출연하는 등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코이즈미와 불륜설이 또 다시 제기된 아베 신노스케(35)가 속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최근 한신 타이거즈에 4연패하며 일본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차지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北, 인권결의안 ICC회부 삭제 땐 방북 허용”

    북한이 유엔에서 추진하는 북한 인권 결의안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한다는 내용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8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북한 대표부 관계자들과 처음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이들이 자신을 북한에 초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이 초청 의사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지난 10년 동안 유엔총회 3위원회에 보고서를 내기에 앞서 북한 방문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다만 북한 방문을 위한 전제가 있었다”며 북한 인권 결의안에서 북한을 ICC에 제소한다는 내용을 빼 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회유책은 이달 초 유엔본부에서 처음으로 자국 인권 설명회를 열고 자체 인권 결의안을 작성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한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이 북한 대표부에 ICC 회부를 막으라는 엄명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등이 작성한 북한 인권 결의안 초안은 현재 문구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달 말 3위원회에 상정된다. 이날 공개된 초안에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ICC 회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당초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김 제1위원장 등 책임자들의 구체적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다. 3위원회는 11월 말까지 결의안을 검토한 뒤 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총회와 별개로 안보리에서 구속력 있는 결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루스만 보고관도 이날 열린 3위원회의 북한 인권 상황 조사 결과 보고에서 안보리의 ICC 회부 조치를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손성진 칼럼] 친일과 뉴라이트, 그리고 기회주의

    [손성진 칼럼] 친일과 뉴라이트, 그리고 기회주의

    “내 조부가 친일이면 일제강점기 중산층은 다 친일파”라는 이인호 KBS 이사장의 강변(强辯)을 듣고는 생각난 단어가 지조와 절개다. 조선으로 치면 왜장(倭將)을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든 논개의 지조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라고 외친 사육신 성삼문의 절개 말이다.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회유와 협박에 논개나 성삼문처럼 행동할 용기를 가졌던 지식인들이 그 얼마나 되었을까. 비단 일제강점기 때만이 아니라 건국 이후 근 반세기에 가까운 독재의 시기에도 진딧물의 단물을 빠는 개미처럼 처신한 이 땅의 지도층, 지식인들은 수없이 많다. 옹호하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시대가 만든 비극이기도 하고 그 비극적인 시대에 산 사람들이 한편으로 측은하기도 하지만 가려내고 단죄하지 않는다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 시종일관적이었던 골수 친일파보다 육당이나 춘원처럼 중도에 변신한 민족지사들이 더 욕을 먹는 것도 지조와 절개를 버린 데 대한 분노심 때문일 게다. 그들은 광복 후에도 친일 경력을 깨끗이 세탁하고 대한민국 정부에 귀의하는 ‘멋진’ 변신술을 보여 주었다. 변신은 현재 권력이나 사상과의 일종의 타협인데 지난 수십년간 권력 이동과 이념 투쟁의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태생적인 ‘확신범’도 있으나 전향이라는 이름으로 좌우와 여야를 넘나든 철새들 또한 드물지 않다. 가장 희극적인 전향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추종하던 주사파가 이른바 뉴라이트의 한 축으로 변신한 것이다. 반미종북의 선봉에서 극단을 달리던 그들은 뉴라이트로 짐을 옮기고 나서도 시선만 정반대 방향을 바라볼 뿐 똑같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그들의 방향 전환은 주지하다시피 공산주의의 몰락에 따른 정신적 붕괴의 결과다. 좌파로서는 기회주의적 변절이요 배신이다. 원의 바깥 선을 아무리 돌려도 여전히 바깥에 있듯이 극단은 결국 극단으로밖에 변신할 수 없는 것일까. 이 이사장도 변신과 전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세대 러시아사학자로서 이 이사장의 성향은 원래 중도 진보였다고 한다. 1987년 역사문제연구소 창립 당시 강만길, 김진균씨 등 대표적인 진보 학자들과 함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황모씨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에는 자신 때문에 서양사학과를 택했다는 최영미 시인과 동참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역임한 핀란드 대사에 이어서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 최초의 러시아 대사를 지낸 것은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진보처럼 보인 덕일 것이다. 그랬던 그가 돌연 뉴라이트의 선두에 서서 바뀐 정부의 공영방송 이사장직에 오르고 ‘대한민국 공로자로서 김구 선생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해방 직후 친일파 청산은 소련의 지령이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이런 변신은 조부의 친일이 공론화된 뒤부터인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엘리트 의식이 강한 이 이사장이 자존심이 상해 반대편으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할아버지 때문에 신념까지 바꾼, 어쩌면 그 자신이 현대사의 비극일지 모른다. 민주주의에서 신념의 자유는 보장되지만 정권과 시류에 영합하는 신념은 타인의 믿음을 얻지 못한다. 한국에서 ‘돈’과 ‘높은 자리’로 매매되지 않는 게 뭐가 있겠느냐는 어느 교수의 말은 과격해도 팔순을 눈앞에 둔 이 이사장의 ‘노욕’(慾)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인제 와서 “독재를 미화하고 일제 식민지 지배체제를 옹호한다는 비판은 터무니없다”는 것도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대표적 뉴라이트 학자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2006년 한 방송에 나와서 ‘위안부를 강제동원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하나도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담을 쌓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정부와 반대의 인식을 갖고 있는 뉴라이트 학자들을 대거 중용하고 있는 것은 이해불가다. 대북 관계의 직위에 종북 학자들을 등용한 꼴과 다를 게 없다. 지조와 절개, 변절 여부는 둘째 문제다.
  • ‘내우외환’ 캐머런, 시련의 계절

    ‘내우외환’ 캐머런, 시련의 계절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무산 여파로 국정 혼란 및 민심 수습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두 가지 ‘시련’이 동시에 닥쳤다. 하나는 브룩스 뉴마크(56) 내각부 장관의 ‘섹스팅 스캔들’이고, 다른 하나는 보수당 의원의 연이은 ‘이탈’이다. 가뜩이나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입지가 좁아진 캐머런 총리와 집권 보수당은 집안 단속을 못해 더 위태위태한 상황이 됐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뉴마크 장관이 온라인상에서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날 사임했다”고 전했다. 영국 주간지 선데이미러에 따르면 뉴마크 장관은 자신에게 온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낸 ‘소피 위담스’라는 사회운동가와 며칠간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상대는 사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금발 머리의 20대 여성으로 위장한 프리랜서 남자 기자였다. 다섯 자녀를 둔 뉴마크 장관은 ‘소피’와 노골적인 농담을 주고받다 결국 “당신의 전신(나체)사진을 보내 달라. 나도 보내겠다”며 자신의 노출 사진을 전송했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는 곧바로 사퇴했다. 뉴마크 장관의 공백으로 여성 지지층을 대폭 끌어모으겠다는 캐머런 총리의 야심 찬 계획까지 큰 타격을 입었다. 뉴마크 장관은 캐머런 총리의 신임하에 ‘여성이 둘이면 이긴다’는 캠페인을 만들고 관련 정책을 구상 중이었다. 더욱이 같은 날 보수당의 현역 의원이 극우정당으로 빠져나가며 캐머런 총리에게 두 번째 악몽이 됐다. 보수당의 마크 레클러스(43) 의원은 이날 영국 북부 돈캐스터에서 열린 영국독립당의 연례회의에 참석해 보수당 탈당과 함께 영국독립당 입당을 선언했다. 바로 한 달 전엔 더글러스 카스웰 의원이 같은 선택을 했다. 영국독립당은 반유럽연합(EU)과 이민정책 강화를 내걸고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제1당이 됐지만 아직 영국 의회엔 입성하지 못한 상태다. 레클러스 의원은 이날 연례회의 연설에서 “우리나라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가 보수당의 지도력”이라며 캐머런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심지어 외신들은 독립당의 큰손 후원자인 스튜어트 휠러가 보수당 내 반EU 성향 의원들을 상대로 회유 작업을 벌여 8명이 추가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갈등 나사’ 못푼 채… 밀양 송전탑 완공

    ‘갈등 나사’ 못푼 채… 밀양 송전탑 완공

    한전의 경남 밀양 지역 송전탑 건설 공사가 주민들의 반대 속에 1년여 만에 완료됐다. 한전은 밀양시 청도·부북·상동·산외·단장면 등 5개 면 지역에 송전탑 69기를 건설하는 공사가 23일 99번 송전탑(단장면 사연리)을 끝으로 완료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공사를 재개한 지 1년 만이다. 이로써 한전이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765㎸의 송전선로를 건설하기 위해 울주군, 부산 기장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5개 시·군 지역에 송전탑 161기를 건설하는 공사는 2008년 8월 착공된 이후 6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특히 밀양 구간 송전탑 가운데 청도면(17기)을 제외한 4개 면(송전탑 52기)에서는 주민들이 공사 현장과 마을 입구 등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밤낮으로 머무르며 반대하는 바람에 공사 중단과 재개를 12차례나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2012년 1월 16일 주민 이치우씨가 분신해 숨진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유한숙씨가 음독해 나흘 뒤 숨졌다. 경찰은 지난 6월 11일 반대 주민들의 움막 농성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 때는 행정기관과 반대 주민 등의 충돌을 막기 위해 25개 중대 3000여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현재는 경찰 1개 중대가 밀양에 남아 송전탑 주변을 지키고 있으나 조만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오는 11월 말이면 송전탑 사이에 고압전선을 거는 송전선 설치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신고리원전~북경남변전소 765㎸ 송전선로 건설 공사가 모두 끝이 나 12월쯤 전력을 보내는 송전 시험을 할 예정이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한전이 밀양 구간에 세운 송전탑은 공권력과 금전 매수, 주민 회유 등을 동원해 강행한 것으로 주민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23일 오전 밀양시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나 성병있어!” 거짓말로 성폭행 피한 20대女

    “나 성병있어!” 거짓말로 성폭행 피한 20대女

    중국의 20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가 성병이 있다는 거짓말로 사고를 모면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난팡데일리뉴스 등 중국 현지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 20대 여성인 가오(高)양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우연히 만난 30대 남성 리(李)씨와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가졌다. 함께 식사를 한 뒤 가오양이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리씨는 그녀를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했다. 가오양은 이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리씨로부터 다리 등을 구타당해 상처를 입기도 했다. 가오양이 리씨에게 끌려가다시피 한 숙박업소로 들어간 뒤 성폭행을 당하려던 찰라, 그녀는 순간 기지를 발휘해 “난 성병이 있으니 콘돔을 사오면 관계를 맺겠다”고 회유했다. 해당 남성이 콘돔을 사러 나간 사이, 가오양은 현장에서 도망치며 경찰은 콘돔을 사서 돌아오던 리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가오양은 리씨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뇌진탕 증상을 보였으며, 허리와 오른팔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은 리씨에 대한 재판이 최근 열리면서 다시 한 번 사회의 관심을 받았다. 현지 사법기관은 리씨가 성폭행미수혐의로 중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늘의 눈] 간첩의 추억/이성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간첩의 추억/이성원 사회부 기자

    군부 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1970~80년대. 소시민들은 ‘간첩’보다는 ‘간첩을 만들어 내는 이들’을 두려워 했을지 모른다. 사람 좋던 옆집 아저씨가 간첩으로 몰렸다가 다리를 절며 돌아오고, 야학 선생님이었던 대학생 막내는 이적단체를 조직한 불순분자가 되기도 했다. 정통성이 부족했던 군사 정권이 통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포 정치를 앞세워 연출했던, 간첩이 넘쳐나는, ‘나도 간첩이 될 수 있다’는 공포의 시대였다. 재일교포가 누명을 쓰는 일도 잦았다. ‘한민통 간첩 사건’이 대표적이다. 1977년 반국가단체인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로부터 지령을 받고 국가기밀을 수집했다는 혐의로 재일교포 유학생들이 간첩으로 몰렸다. 그러나 30여년이 흐른 2010년 3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이들이 고문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밝혀냈다. 이러한 과거 때문에 ‘간첩’하면 ‘조작’이란 단어가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오늘날 대공수사를 담당하는 공안당국이 짊어지고 가야 할 ‘업보’(業報)다. ‘간첩을 만들어 내는 이들’이 아니라 ‘간첩을 잡는 이들’로 국민 신뢰를 얻으려면 대공수사는 더욱 치밀해야 하고 손톱만한 반론의 여지도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진짜 간첩을 잡아도 국민들로서는 또 조작한 것이 아닌지 의심부터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최근 법원 판결을 보면 간첩 조작은 구시대의 악습만은 아닌 것 같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만 하더라도 그렇다. 백번 양보해 국정원이 간첩사건 자체를 조작한 게 아닌 증거만 꾸몄다 하더라도 협박과 회유를 통해 유우성씨 여동생의 자백을 이끌어 냈다는 점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희생양’만 재일교포에서 탈북자로 바뀌었을 뿐이다. 수사의 허술함도 그대로다. 법원은 최근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간첩 사건’의 피고인 홍모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국정원과 검찰이 확보한 홍씨의 자백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피고인이 국내법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변호인 조력 없이 조사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돼 조서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면서 “방어권 역시 고지되지 않았거나 됐어도 불분명·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하소연한다. 법원이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절차 위반을 문제 삼고 있으며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대공수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간첩들은 해안선 잠입 등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탈북자들 사이에 끼어 자연스럽게 들어오기 때문에 적발이 더 어려워졌다고 거듭 강조한다. 법원의 판단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달라져야 하는 건 법원이 아니라 공안당국이다. 시대가 달라졌는데도 여전히 피의자를 밀실에서 압박해 자백을 받아내는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고집한다면 ‘조작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법원을 탓하기보다 과학 수사를 앞세우고 절차를 지키며 증거를 확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대공수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첫 걸음이 아닐까 싶다. lsw1469@seoul.co.kr
  • [사설] 송전탑 반대 주민에 돈봉투 돌린 경찰

    현직 경찰서장이 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민중의 지팡이로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경찰의 본분을 망각한 어이없는 행태다. 한술 더 떠 서장 본인이 한국전력에 먼저 돈 봉투를 돌리자고 제안했다니 할 말을 잃게 한다. 명백한 범죄행위이자 주민의 인권과 양심을 유린한 작태라 할 수 있다. 파문이 거세지자 경찰청은 당사자를 직위해제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직위해제에 그칠 게 아니라 자초지종을 밝혀내 엄히 처벌해야 할 일이다. 경찰과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경북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직원이 지난 9일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이라는 글씨가 찍힌 돈 봉투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각북면 삼평 1리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돈 봉투 8개에는 100만~500만원씩 모두 16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일부 주민은 이를 거절하거나 돌려줬다. 자녀가 대신 받거나 경찰서 직원이 집에 놓고 가기도 했다. 사실이 알려지자 이 서장은 송전탑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전 대구·경북 건설지사 쪽에 먼저 위로금을 주자고 제안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주민들을 회유하려고 자청해서 한전의 돈 심부름을 한 꼴이다. 청도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돈이나 선물을 주고받을 만큼 서장과 주민의 사이가 좋지도 않다’면서 ‘한전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본적 인권과 행복 추구권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돈 봉투를 돌리겠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인격을 모독하고 무시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사안은 우리 사회의 갈등관리 능력이 얼마나 후진적이고 주먹구구식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경찰은 경남 밀양에서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면서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삼평 1리는 한전이 주민 반발로 송전탑 공사를 2년쯤 중단했다가 지난 7월 주민들이 설치한 망루를 철거하고 공사를 재개한 곳이다. 다수의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연행되는 등 진통도 겪었다. 거듭되는 송전탑 갈등에도 한전과 경찰은 제대로 된 갈등 해소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힘과 꼼수, 변칙으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문제 해결의 절차를 밟아나가는 게 갈등 관리의 합당한 절차 아닌가. 돈 봉투가 오고 간 정확한 경위는 경찰 수사에서 드러나리라 본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 서장뿐 아니라 한전 쪽의 연루 인사들에게도 합당한 책임을 묻고 돈의 출처와 성격도 철저히 규명해야 마땅하다. 일벌백계로 교훈을 남겨야 한다.
  •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에게 현직 경찰서장 명의 ‘돈 봉투’

    청도 송전탑 반대 주민에게 현직 경찰서장 명의 ‘돈 봉투’

    현직 경찰서장이 추석 연휴에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수백만원씩 돈을 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이 앞장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경북 청도 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직원 A씨는 지난 9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각북면 삼평1리 주민 6명의 집을 돌며 이현희 청도경찰서장 이름이 찍힌 돈 봉투를 전달했다. 2명에게 300만원씩, 다른 2명에게 100만원씩 총 800만원을 전달했다. 또 다른 2명에게 300만원과 500만원을 전달하려다가 곧장 돌려주는 바람에 실패한 800만원을 포함하면 모두 1600만원이다. 주민 6명에게 100만~500만원을 차등 배분하려 한 점에 대해 경찰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한전 측의 위로금이라고 밝혔다. 이 서장은 “내가 한전 대구경북지사장에게 제안해 돈을 받아 전달했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반대 주민이 농성이나 집회를 오래 하면서 아프다고 해 한전 측이 위로금을 준 것으로 안다. 한전이 반대 주민과 대립하고 있어 직접 주기 어려워 서장이 대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장 말대로라면 한전 돈인데도 정작 서장 명의의 봉투에 돈을 담아 건넨 점에 대해 뒷말이 만만찮다. 이보나 대책위 상황실장은 “서장으로부터 돈이나 선물을 받을 만큼 주민과 사이가 좋지도 않다”면서 “주민을 회유하려던 것이고 한전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돈의 출처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한전 측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지금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겠나. 출처를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청도에 감찰직원 4명을 보냈다. 모든 사안을 철저히 캐겠다”고 밝혔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관이 이유를 불문하고 다른 기관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처신이기 때문에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전은 삼평1리에서 송전탑 기초공사만 한 상태에서 주민 반발로 2년 가까이 공사를 중단했다가 지난 7월 21일 새벽 주민과 시민단체가 공사를 막기 위해 설치한 망루를 철거하고 공사를 재개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주민과 대책위 관계자 20여명을 연행했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홍콩 행정장관 ‘친중국계로 제한’ 입법 갈등

    홍콩 행정장관 ‘친중국계로 제한’ 입법 갈등

    친중국계 인사를 홍콩 행정장관으로 선출하는 내용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법안이 31일 확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관철하려는 중국과 중국의 간섭 없는 자유선거를 주장하는 홍콩 민주세력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입법 초안이 31일 전체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가 29일 보도했다. 직선제 초안은 1200명 규모의 행정장관 후보추천위원회를 먼저 구성한 뒤 이 위원회의 50% 이상이 지지한 사람만 입후보하도록 하고, 입후보자는 2~3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 4대 행정장관 선거까지는 국민 대신 1200명의 선거인단이 행정장관을 뽑는 간선제가 시행됐다. 홍콩 민주세력들은 원안이 통과될 경우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의 도로를 점거해 해당 지역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식으로 불복종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은 후보 추천 요건을 강화하고 입후보 수를 제한하는 것은 반중 인사를 걸러 내려는 의도라며 이에 대한 대폭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친중국계 인사로 이뤄진다면 ‘무늬만 직선제’가 되는 것이라며 시민 추천권 허용도 촉구했다. 반면 원안 의결을 내세우는 당국은 한판 대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친중국계 인사만 행정장관이 될 수 있다는 당 중앙의 입장이 담긴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법안이 통과되면 홍콩 반대파들의 ‘센트럴 점령’운동이 시작돼 홍콩의 질서와 안정이 커다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 압력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의를 다졌다. 2003년 홍콩에서 국가전복금지법을 제정하려다 대규모 시위에 부딪혀 철회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칭화(淸華)대 법학원 왕전민(王振民) 원장도 지난 28일 “불만이 있더라도 직선제를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나은 만큼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직선제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회유했다고 BBC 중문망이 보도했다. 홍콩 민주세력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홍콩 변호사 30여명은 불복종운동을 예고한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측에 무료 법률 상담을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軍 인권침해 외면한 인권위

    軍 인권침해 외면한 인권위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5년간 접수된 군 인권침해 진정사건을 10건 중 7건꼴로 ‘각하’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최근 육군 28사단 윤모(21) 일병 사망사건과 관련, 가족으로부터 진정을 접수한 뒤 현장조사를 하고도 ‘각하’ 처분을 했다가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자 뒤늦게 직권조사에 나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군 인권침해 사건을 직권조사하는 유일한 외부기관인 인권위가 군 인권침해를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우세하다. 11일 인권위에 따르면 2009∼2013년 접수된 군 인권침해 진정 1177건 중 ‘인용’된 사건은 75건(6.4%)에 불과하다. 인용은 인권위가 진정인 요청을 받아들여 긴급구제나 권고 등 구제 조치를 했다는 뜻이다. 반면 조사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하’ 처리된 것은 875건(74.3%), 조사 결과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한 ‘기각’은 213건(18.1%)에 달했다. 군 인권침해 진정은 2009년 78건에서 지난해 165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각하율이 높은 것은 인권위가 군 관련 사건의 특성을 간과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병영 내 사건은 조직적 회유 등으로 피해자 혹은 가족이 진정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각하 사유를 보면 ‘진정인이 취하한 경우’가 58%(507건)로 가장 많았고 ‘사건 발생 1년이 지나 진정이 접수된 경우’가 18.3%(160건)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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