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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여행중 성추행 교사 구속

    수학여행중 여학생들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교사가 구속됐다. 창원지검 형사제1부 이영림(李映林) 검사는 10일 창원 모초등학교 교사 서모(53)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13세미만 미성년자 강간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수학여행지인 충남 아산시 모온천의 여학생숙소 3곳에 속옷차림으로 들어가 6학년 여학생 10명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다. 서씨는 지난 7일 창원교육청으로부터 직위해제를 당한 뒤 피해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성추행 사실을 무마하기 위한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최규선씨 테이프 내용/ “최성규 ‘나라 뒤집힌다’ 밀항 권유”

    최규선씨가 검찰 출두를 이틀 앞둔 지난달 14일 심경을 담은 육성 녹음테이프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7일 발매된 뉴스위크 한글판에 따르면 최씨는 선산이 있는 전남 영암으로가는 승용차에서 80분 동안 녹음한 뒤 테이프 3개를 측근에게 맡겼다.녹음 내용은 그의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상당히 구체적이다.다음은 녹취록 요약. [청와대 대책회의] 오늘(4월14일)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현섭씨와 통화했다.그는 “최규선씨 소환을 오늘쯤 해야 할 것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검찰관계자가 묻던데,검찰도 별달리 나온 게 없어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더라.제일 문제가 LA의 그 사람(김홍걸씨)에 관한 부분을 최규선씨가 어떻게 진술하느냐를 두고 검찰뿐 아니라 청와대,그리고 모두가 떨고있다.”고 말했다. 최성규씨는 4월12일 이만영 정무기획비서관과 경찰청,국정원 직원들과 회의한 사실을 알려줬다.회의 내용은 “‘출국금지가 되기 전에 최규선이 떠나버렸어야 했는데 출금이 돼가지도 못하게 됐다.검찰에 출두하면 최규선의 말 한마디에우리 정권이 잘못되고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데 걱정이다.’라는 얘기가 나오자,한 인사가 ‘부산에서 밀항시켜 내보내면 어떻겠느냐.’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내가 “밀항은 하지 않겠다.밀항하면 미국에 갈 수 있는 겁니까.”라고 묻자 “네가 정 혼자 나가기 그러면 내가 널 데리고 나가주마.”라고 말했다. 이후 최성규씨의 전화 부탁을 받고 오후 8시 전화를 걸자최씨가 “다 준비가 됐다.규선아 떠나버리자.”고 했다.그는 “네가 들어가면 나라가 뒤집어진다.지금은 안된다.검찰도시간을 벌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의 관계] 대통령이 97년 12월 당선 직후 나를 불러 “창고가 비었네.자네하고 나하고 나라를 살리세.자넨 그런 재주가 있고 능력이 있네.내가 사람 볼 줄 아는데 자넨정치적으로 대성할 것이네.”라고 말했다.그래서 나는 그해12월31일 사우디 알 왈리드 왕자를 서울로 데려왔다. 1월3일 소로스가 방한하기 하루 전날 쉐라톤 워커힐 VIP맨션에서 휴가 중인 DJ를 만났다.대통령은 “자네가 나라를 살리네.소로스도 한국에투자한다는 게 알려져야지 세계적 투자가들이 한국에 몰리네.자네는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아는가.이제 자네는 서열이 틀려졌네.이럴 때일수록 자네는 내밑에서 커야 하네.IMF만 극복하면 역사에 남네.”라고 말했다. [마이클잭슨 공연사기 수사] 98년 여름부터 내사가 시작됐다.나를 구속시키라고 지시한 사람은 당시 이강래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종찬 국정원장이었다.이 수석은 김세옥 경찰청장에게 노란 봉투를 주며 “이 안에 최규선 관련 자료가 있는데골인(구속)시켜라.이 정권의 골칫덩어리에게 맛 좀 보여줘라.”라고 했다고 한다.결국 마이클잭슨 공연 사기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98년 9월9일 영장 신청을 계기로 박주선 법무비서관이 내 사건을 알게 됐다.그는 최성규를 불러 “구속영장은 안된다.보류하라.”고 해 불구속 조사를 받았다. 9월10일 영장이 기각된 날 이재만 수행비서가 나를 평창동경호원 아파트로 불렀다.“미국에 6개월만 가 있어라.대통령께서도 당신의 구속을 바라지 않았다.권노갑 고문도 나갔으니 미국에 가서 만나보라.대통령께서도 ‘경찰에 구속되면쓰고 싶어도 못쓴다.최규선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외국 좀나가 있으라고 해라.’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그래서 9월 추석 직전 미국으로 나갔다. [김홍걸씨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 최규선씨는 녹음 말미에 미국의 김홍걸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메시지를 남겼다.“이제 검찰의 소환이 임박해 가는데,내가 이제까지 5년을 기다리면서 김박(홍걸씨)도 알다시피 정치적재기 그 하나만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며 지금까지 왔습니다.내가 김박은 끌어안고 어떻게 해서든지 다 보호해줄 테니까 그 대신 아버지한테 말하세요.나를 파렴치범으로 몰려고 하거나 최규선의 재기를 막는 어떤 방법이 시도된다면 나는 다 불어버립니다.나는 죽을 각오가 돼 있어요.(중략)땅을 치고 후회하지 마세요.나 지금 이성을 잃었습니다.어떤 회유도난 안 받아들입니다.서로 끌어안고 위안이 되면서 왔는데 홍일이 형이 또 서울로 들어옵니다.어떤 장난을 칠지 몰라요.만약 이런 장난이 이뤄지면 공개됩니다.그러니까 빨리,이건 아버님밖에 없습니다.”
  • HP·컴팩 합병 절차 마무리

    [워싱턴 AFP 연합] 휼렛패커드(HP) 공동창업주의 상속자인 월터 휼렛은 30일 컴팩과의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정소송이 기각된 뒤 더이상 양사의 합병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델라웨어 법원의 윌리엄 챈들러 판사는 지난 3월19일 HP 주총의 합병승인이 부당하다며 휼렛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챈들러 판사는 HP 경영진이 합병관련 정보를 호도하고 대형 기관투자자 도이체방크를 회유해 합병 승인을 받아냈다는 휴렛의 주장에 충분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시했다. 휴렛이 소송기각 이후 합병반대를 포기함에 따라 기술분야 최대규모로 평가되고 있는 HP·컴팩의 합병에 더이상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여 오는 7일쯤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구청장 공천 경선/ (중)시의원 9명 출사표

    험난한 ‘경선의 벽’을 넘은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민선 구청장을 향해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자타가 ‘자치 사관학교’라는 서울시의회에서 지방자치의 이론과 실제를 몸으로체험한 이른바 ‘자치 사관(士官)’들이다. 이변이 속출한 각 정당별 경선을 거쳐 지금까지 서울지역기초자치단체장 출마자로 확정됐거나 확정적인 시의원(이의가 제기된 경우)은 모두 9명.남은 경선 결과에 따라 1∼2명정도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대부분 시의회에서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처한 입장은 제각각이다. 시의회의 대표 주자는 이용부(李容富) 의장.당내 경쟁자를여유있게 제치고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 지위를 따내 이유택(李裕澤·한나라당) 현 구청장과 일전을 겨룬다. 그는 서울시의회 최연소 의장으로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장까지 맡는 등 ‘한국 지방자치의 얼굴’이라는 중량감에 패기까지 갖췄다는 평가다.이 후보는 2년 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넘겨준 구청장 자리를 되찾겠다며 전의를다지고 있다. 시의회유일의 변호사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법조인의효용을 확인시켜준 김태윤(金泰潤·42) 의원도 기대주.숙명여대 겸임교수로 법학 강좌를 맡고 있으며,서울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저밀도개발 등 현 도시계획기조를 확립하는 데 큰몫을 했다.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민주당 광진구청장 후보가돼 ‘직업이 구청장’이랄 정도로 오랜 경력의 정영섭(鄭永燮·한나라) 현 구청장과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장하운(張夏雲·44) 의원.‘철옹성’이라는 진영호(陳英浩) 성북구청장과 경선 끝에 4표차로신승했으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불공정경선’ 시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진 구청장이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여서 조정 결과에 따라 본선에서 또 한번 ‘진·장 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민주당 강동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이금라(51) 의원은 시의회의 유일한 여성 후보.여성민우회 공동대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집행위원 등 주로 재야·시민단체에서 이력을 쌓았다.보기와 달리 강단이 있어 ‘부드러운 강골’로통하는 그는 충실하게 치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듣는 김충환(金忠環) 현 구청장에 맞서 ‘이변을 연출하겠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재정경제위원장을 지낸 정한식(鄭韓植·동작),환경수자원위원장을 지낸 김재실(金在實·양천),고용진(高溶振·노원)·이성호(李成浩·종로)·박겸수(朴謙洙·강북) 의원 등도 현역 구청장들의 ‘보루’를 무너뜨리는 등 사선을 통과해 시의회의 성가를 높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두드러진 약진세를 보인 반면 한나라당은 서초구청장을 노리던 한봉수(韓鳳洙) 의원마저 막판에좌절해 모두 경선에서 패퇴,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있은 경선에서 조남호(趙南浩) 현 구청장과 똑 같은 지지를 받은 끝에 중앙당에서 조 구청장의 손을 들어줘 좌절됐으나 한 의원이 이를 수용할지 의문이다. 반면 영등포구청장을 노린 민주당 김종구(金種求·운영위원장),송파구청장을 겨냥했던 한나라당 김호일(金鎬一) 의원등은 경선 전열에서 아쉽게 밀려났다.특히 김 운영위원장은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장을 맡는 등 뛰어난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후보조정 과정에서 제외돼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에 대해 주변에서는 “평소 대의원 등 당원들과의 돈독한 유대관계가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데다 의정활동을 통해경쟁력을 축적한 것이 약진의 비결”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최규선 게이트 수사 급물살/ 최씨 심경변화…홍걸씨에 화살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38)씨가 ‘최규선 게이트’에연루된 정황이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주변 인물들은 그동안의 태도를 바꿔 홍걸씨의 금품수수등에 관한 첩보를 흘리고 있다.또 홍걸씨가 2000년 말부터지난해까지 수시로 국내에 들어와 장기간 체류한 사실도확인됐다.검찰은 이에 따라 홍걸씨의 확실한 혐의 입증을위해 수사를 진행중이다.미국에 체류중인 홍걸씨의 검찰소환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홍걸씨 보호 포기?]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구속)씨,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46)씨,홍걸씨의 동서인황인돈(34)씨 등 주변 인물들은 최근 홍걸씨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을 열고 있다.이들이 홍걸씨 보호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이들은 당초 홍걸씨는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었다.검찰의 수사 착수 직후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수시로대책회의를 하면서 이같은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신을 고발한 전 비서 천호영(37)씨를 회유하는과정에서도 홍걸씨 만큼은 철저하게 보호했다.지난 달 30일 최씨는 천씨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대통령 아들을무고하는데,모두가 사실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9일 기자회견에서도 최씨는 “홍걸씨에게 수시로 수천만원을 주고,이사갈 때는 9만달러를 줬다.”면서도 아무런 조건없는 돈이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러나 구속 이후 최씨의 심경은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신이 비리의 중심인 것처럼 비쳐지는데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보인다.급기야 최씨는 “업체에서 받은 돈 대부분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홍걸씨에게 건넸다.”고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황씨도 “최씨로부터 쇼핑백을 받아 홍걸씨에게 건넸다.”며 홍걸씨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언급을 했다.“최씨가쇼핑백에 수천만원씩 담아서 황씨에게 줬다.”는 천씨의주장이 사실이라는 점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황씨는 한술더 떠 “(내) 회사 직원 명의로 돼 있는 타이거풀스 주식은 사실 내 것이 아니다.”고 밝혀 주식의 실제 주인이 홍걸씨일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김 전 부시장도 “나만 덤터기쓸 수는 없다.”며 홍걸씨와 관련된 ‘폭탄선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과제] 검찰은 이같은 주장에 크게 개의치 않고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수수사에 밝은 한 검사는 “최씨등이 주장하는 내용중 홍걸씨의 범법 사실을 입증할 만한게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걸씨에게돈이 건네졌다는 주장만 있을 뿐 대가성을 입증할 명목에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것.수사팀도 이같은 점을 인식,홍걸씨의 금품수수와 대가성의 상관 관계를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2000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집중적으로 입국,80여일을 머문 홍걸씨의 출입국 기록을 토대로 홍걸씨가 접촉한 인사들을 추적하는 한편 최씨에게 돈을 건넨 코스닥등록기업 D사와 S건설 관계자를 연일 소환해 조사중이다. 홍걸씨의 잦은 입국과 장기체류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홍걸씨가 최씨의 이권개입 현장에 동행하고,로비 명목으로최씨가 업체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일부가 홍걸씨에게 흘러갔다.”는 최씨 측근 인사의 진술도 사실로 드러날 공산이 더욱 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집중취재/ 지방공항 무엇이 문제인가 (하)아찔한 선회착륙 실태

    지난 15일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다 추락한 중국국제항공민항기는 공항 상공에서 선회하다 신어산에 충돌했다.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 먼 곳에서부터 활주로를 향해 일직선으로 하강하는 것이 아니라 활주로의 반대편에서 진입하다가 180도 선회비행한 뒤에 착륙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 이유는 조심스럽게 조종사의 과실로압축되고 있지만 김해공항의 구조가 선회착륙하지 않는 곳이었다면 사고가능성은 낮아졌을 것이다.더욱이 사고기 기장이 김해공항에서의 선회착륙 경험이 있었더라면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선회착륙 공항 10곳이나 돼=15개 지방공항 중 김해공항처럼 항공기가 선회착륙해야 하는 공항은 10곳이나 된다. 원인은 민항기들이 군 비행장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하기때문이다. 우리나라 군 공항은 북한 공군의 공습에 대비,대개 북쪽에 높은 산을 두고 있다.따라서 북쪽에서부터 하강진입은불가능하다.착륙하기 위해서는 남쪽에서부터 진입해야 하는데 문제는 봄과 여름에 동남풍이 불 때다.비행기는 구조상맞바람을 안고 착륙해야 하기 때문에 동남풍이 불 때는 일단 북쪽으로 갔다가 180도 선회한 뒤에 남쪽으로 착륙해야 한다. 김해공항은 공항 북쪽에 해발 650m의 신어산이 가로 막고 있어 비행기들이 남쪽에서 진입한 뒤 180도 선회착륙해야 한다. 청주공항도 마찬가지다.60도 방향 착륙때는 선회해야 한다.대구공항도 130도 방향은 선회후 착륙해야 하고,포항·울산공항도 선회착륙해야 한다.예천공항도 활주로 서쪽에산이 있어서 105도 방향은 선회접근해야 한다. 93년 아시아나항공이 추락사고를 일으킨 목포공항도 240도 활주로 진입을 위해서는 항공기가 선회착륙해야 한다.최근 개항한 양양공항도 북쪽에 설악산이 가로막고 있어역시 선회착륙을 실시해야 한다. 선회착륙 때는 정밀계기접근에서 벗어나 시계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노련한 조종사라도 신경이 곤두선다.더욱이비바람으로 인해 시계가 불량하면 더욱 그렇다.중국 민항기 조종사도 악천후 속에서 처음으로 김해공항에서 선회비행하다가 활주로를 찾지 못하고 신어산에 충돌하고 말았다. ◆일본항공은 야간에 김해공항 선회착륙 금지= 선회착륙이이처럼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항공은 아예 김해공항에서는 일몰 후에는 선회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항공 서울지사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일몰 후에는 김해공항에서 선회착륙을 하지 않도록 운항규정에 못박아두고 있다.”고 말했다.일본항공은 나리타,나고야,오사카공항에서 김해공항에 취항하고 있으며김해공항에서 선회착륙해야 하면 아예 운항을 취소시키고있다. 일본항공은 또 93년까지만해도 일몰 이후엔 아예 북쪽을향해 이륙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기도 했다. ◆짧은 활주로=지방공항이 대개 군용기 위주로 만들어진활주로이다 보니 대형항공기는 아예 이착륙할 수 없는 공항도 많다. 대표적인 공항이 여수·목포·포항공항이다.특히 포항공항은 활주로가 2133m밖에 되지 않아 99년 대한항공이 착륙후 활주로를 지나가버린(overrun)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또 여수공항도 활주로가 1550m밖에 되지 않아 착륙제한치 C급(최종접근속도 121∼140노트)만 착륙할 수 있다.그 이상의 대형기는 이착륙이 금지돼 있다.목포공항도 1600m밖에 되지 않는다. ◆개선책= 지형적인 악조건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지만 예산확보나 입지물색에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공항 인근의 높은 산을 깎는 것도 방법이다.포항공항과 여수공항도 이미 안전을 위해 인근 산을 깎고 있다.또 활주로도 길게 확보해야 한다.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김해공항의 경우 남쪽으로 활주로를 연장하면 사고위험이현저하게 줄어든다. 이와함께 선회착륙해야 하는 항공기의 안전을 위해 선회유도등 등을 공항주변에 많이 설치해야 한다. 항공 관계자는 “악천후시 선회착륙 때는 착륙제한치를 강화하고 싶지만 다른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전북 동계올림픽 포기 검토

    전북도가 강원도와 공동 유치하기로 한 2010년 동계올림픽 포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대신 다음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전북도로 힘을 모아 줄 것을 요구해 주목된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2010년동계올림픽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초의 ‘강원도와 전북의 공동개최’ 계획을 ‘강원도 단독개최’쪽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전북도는 강원도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할 경우 2014년에는 전북이 단독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정부와 KOC에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2010년 동계올림픽 주개최 도시로 강원도가 결정된데다 분산 개최할 경우 유치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번에 강원도를 밀어주고 실패할경우 2014년 대회는 전북이 단독유치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실익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원도 또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할 경우 2014년 대회유치에 재도전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양 도간에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기가 어려운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다음달 유치 희망도시를대상으로 현지 실사를 벌일 계획이지만 한국의 경우 대회장소가 강원과 전북으로 분산돼 있어 경쟁국 도시들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기가 힘들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지방선거 무소속 열풍 예고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열풍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야가 한창 실시중인 지방선거의 후보경선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마다 경선에 탈락한 인물상당수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단체장으로는 정당의 공천을 받은 정치인보다는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적잖은것도 무소속 출마가 늘어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도지사와 시장·군수 선거에 무소속 인물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실례로 전북지사의 경우 민주당의 강현욱·정세균 의원이 공천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이무영 전 경찰청장과 장명수 우석대 총장이 무소속출마를 준비중이다. 전주시장에는 김완주 시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이창승 코아그룹 회장이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상태다. 조한용 익산시장과 박경철 익산시민운동연합회장,강익현한의원장도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익산시장에 무소속 출마강행 방침을 밝혔고, 정읍은 국승록 시장과 유성엽전 도경제통상국장,강광 바르게살기협의회장 등이 공천경합을벌여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남원은 최진영시장이 불공정 경선을 문제삼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순창은 공천에서 탈락한 임득춘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한나라당의 선택을 기대했던 기초단체장들이경선이나 공천 대상에서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보이고 있다.박대해 연제구청장은 지구당 위원장이 특정인에게 공천을 줬다며 한나라당을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또 무소속으로 2번 당선됐던 배응기 강서구청장도 지구당의 대의원 구성에 형평성을 잃었다며 한나라당의 후보경선을 포기하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한나라당공천을 받지 못한 이규상 동래구청장과 이인준 중구청장도무소속 출마 준비가 한창이다. 경남에서는 도지사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김두관 남해군수가 무소속 출마 강행을 공식화했다.또 창원시장 후보경선에서 2표차로 떨어진 박완수 전 김해부시장과 박한석도의원이 운영위의 불공정성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선언했다. 김병로 진해시장과 강석정 합천군수,정주환 거창군수 등은 한나라당 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경기 수원에서는 심재덕 수원시장이 8일 “어떠한 압력과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진게이트’ 김재환씨 귀국…‘정관계 로비’규명 급물살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MCI코리아 회장김재환씨가 1일 자진귀국하기로 함에 따라 진 게이트의 핵심의혹인 정·관계 로비의혹의 실체가 조만간 규명될 전망이다. 김씨는 진씨로부터 12억여원 이상을 받아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데다,김 의원은 민주당의 핵심실세인 권노갑 전 의원의 측근이라는 사실 때문에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의혹이 확산됐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면 먼저 진씨가 김의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돈을 전달했는지,또 김 의원의 배후에 권 전 의원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예상된다. 김씨는 또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논란이 된 ‘진승현리스트’의 작성에 관여했거나 내용을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돼 이 부분에 대한 의문도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검찰 수사에서 김씨는 12억여원 외에 더 많은 돈을진씨로부터 받아 정·관계에 로비용으로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김씨의 해외 도피 배후에는 로비를 감추기 위한 조직적인 지원이나 비호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김씨는 특히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를 피해 도피할 당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과 김 전 차장의 부하직원들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씨의 역할에 대해 권력 핵심부에서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당시 검찰 주변에서는 김 전 차장 등이 김씨에게 “앞으로수사기관에서 소환하는 등 괴롭힐 것 같은데 외국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출국을 강력히 회유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14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LA와 라스베이거스 등을 떠돌다가 수사망이 좁혀지자 뉴질랜드로 거처를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유종근지사 18일 소환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金鍾彬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15일 세풍그룹의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자동차대회유치 추진과 관련,유종근(柳鍾根) 전북 지사가 각종 인·허가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공무원들을 불러 추궁했다. 검찰은 토지형질변경 및 환경영향평가 등을 담당하는 전북도청 국·과장급 공무원 2∼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F1대회 허가 및 염전을 준도시지역으로 형질을 변경한 과정을 조사했다. 검찰은 유 지사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들이 상당부분 확보됨에 따라 유 지사를 출국금지하고 오는 18일 오후 2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은 또 세풍월드 전 부사장 고대용(高大容·구속)씨가 97년말 유 지사에게 3억원을 직접 건넸고,나머지 1억원은 98년 6월 전 ㈜세풍 사장 김모씨가 유 지사의 처남 김동민(34)씨를 통해 전달했다는 고씨의 진술을 확보,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말 유 지사와 고씨가 만나 금품 수수를 전제로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이 테이프에는 고씨가 세풍에대한 검찰의 수사를 우려하자 유 지사가 ‘(작고한 창업주) 고판남씨가 시켰다고 말하라.’고 언급한 것과 두 사람사이의 금품수수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개인 신용 평가사 난립 우려

    정부가 개인신용평가사인 ‘크레디트 뷰로’(Credit Bureau,CB)를 허용한 이후 금융권이 앞다퉈 CB설립을 추진하고나서 벌써부터 난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정보(한신평정보)가 이끄는 국내 CB1호가 28일 출범하는 것을 시작으로 은행·카드·보험사들이 독자 혹은 공동 CB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크레디트 뷰로란] 예금 등 개인의 금융자산은 물론 대출실적,연체기록,세금체납,신용조회 의뢰건수 및 조회처 등금융거래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관련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고 신용을 평가해주는 회사다. [너도나도 CB설립] 가장 앞서가고 있는 곳은 한신평정보의CB 컨소시엄이다.한빛·제일은행,현대·동양·LG카드 등 국내 17개 금융기관과 미국의 개인신용정보회사인 트랜스유니온 등 총 18개사가 참여했다.5월8일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은행연합회도 다음주 초 은행권 공동 CB설립을 위한 전담작업반을 발족시킨다.작업반에는 한빛·외환·하나·신한은행,농협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기업은행은 각각 독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삼성·교보생명은 조만간 공동발족시킬 채권추심회사 ‘A&D’(가칭)를 CB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여신전문금융업협회(여전협회)도 회원사를 중심으로 공동CB설립을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B컨소시엄 유치경쟁] 회원사인 한빛·조흥·제일은행을한신평정보의 CB에 빼앗긴 은행연합회는 그러나 포기하지않고 집요하게 회유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회 관계자는 “이들 세 은행이 한신평정보의 CB에 투자의사를 밝힌 것은사실이지만 은행연합회 CB가 더 낫다고 판단되면 여기에도참여하거나 투자처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독자CB를 추진중인 국민은행도 가급적 끌어들일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정보는 자신들은 이미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고객수가 2900만명이 넘는 국민은행도 방대한 고객정보를앞세워 시중은행 및 카드·캐피탈 회사들을 은밀히 접촉,투자참여를 종용하고 있다.아직은 결과가 신통찮은 상태다. [중복투자 우려] 금융권 관계자는 “CB설립에 최소한 200억원 이상 들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국내시장에서의 수익모델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중복투자 및 무분별한 개인정보유출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걸러지지 않은 외국의 평가모델 도입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금융감독위원회 김석동(金錫東) 감독정책1국장은 “가계대출 급증으로 개인신용평가 체계정착이 시급한 만큼 CB도 경쟁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개인신용정보는 공공재 성격이강한 만큼 지나친 난립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日“부시 경기부양 요구할까”긴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국 대통령의 일본 공식방문은 전후 6번째로 19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3년 3개월만이다.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취임 후 각각 1년,10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번으로 회담만 네번째가 될 만큼 자주 만났다. 일본 당국은 17일 경찰 1만 8000명을 동원,만일의 사태에대비해 대대적인 경계에 나섰다. 경찰청은 부시 대통령의방일에 즈음,반미 국제 테러조직과 국내 과격파에 의한 게릴라식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하네다(羽田)공항에서는 폭발물 설치에 대비,여객터미널에 있는 휴지통을 모두 치웠다.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는 이날 400여명이 모여미군기지 철수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서 약 4㎞ 떨어진 에비수 공원에집결,“전쟁 중지” “오키나와 주둔 미군기지 철수”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환경관련 비정부기구(NGO) 회원 50여명도 미국대사관 밖에서미국의 교토의정서 대안 제시에 항의하는시위를 벌였다. 17일 오후 일본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공항에서 환영식을 마친 뒤 시내 주일 미국대사관저로 직행,하워드 베이커대사 등과 비공식 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부시 대통령은 18일 저녁 영빈관에서의 성대한 만찬이 아닌 시내 ‘선술집’에서 조촐한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졌다.보통 술집을 택한 것은 서민적 분위기를맛보고 싶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으로,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를 비롯한 극소수 인원의 참석만 허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18일 부시 대통령의 도쿄 메이지(明治)신궁 참배 때 정교(政敎) 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감안,본전에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신궁 경내에서 열리는 기마(騎馬) 활쏘기 시범인 ‘야부사메(流鏑馬)’만 부시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경제계는 부시 대통령이 일본 경제와 관련,어떤 발언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국은 일본 경제의 위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유럽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신속한 경제회복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대북정책과 관련,일본은미국과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관방부장관은 17일 후지TV에 출연,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악의 축’이라고 지목한 데 대해 “북·미관계와 북·일관계는 다르지만 일본도 기본인식은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고이즈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1970·80년대에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된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arry01@ ■세계 언론 반응“부시 3國 순방 기대半 우려半”.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일본·한국·중국 3국 순방이동북아 지역안정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세계 언론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각국 주요 언론들은 부시의 이번 아시아 순방을 아우르는화두는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지적했다.그동안 혼선이있는 것으로 비춰졌던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악의 축’ 발언으로 불편해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메시지를 발표할지도 큰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이전까지만해도 유럽 언론들로부터 ‘외교의 문외한’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부시 대통령이 대테러전쟁의연장선장에서 북한 문제를 놓고 한·중·일 등으로부터 원하는 ‘협조’를 얻어낼 지도 관심사다.많은 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경고발언 수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미국의 언론은 부시의 아시아 3국 방문을 주요 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자 ‘아시아에 대한 메시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대북정책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신문은 부시 행정부는▲북한과 무조건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니면 군사력 감축 등에 한해 협상을 할 것인지 ▲관심이 북한의 경제개방을 회유하는 데 있는지,아니면 미사일 수출 규제에만있는지 ▲북한에 대한 경수로를 제공키로 한 기본합의를 이행할 것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부시 대통령이 이번 순방중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이 레임덕 상태인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적·개인적으로 타격을 주었고 전통적으로 긴밀한 두 동맹국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15일 ‘부시의 아시아 줄타기’라는 사설에서부시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북한이 남북대화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대화를 재개하도록 압력을 넣어줄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아시아] 영국의 BBC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한·미·일 3국 동맹관계 강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도했다.한국과의주요 의제는 역시 북한문제가 되겠지만 ‘악의 축' 발언을둘러싸고 최근 미묘해진 한·미 관계를 고려해 대북관련 발언 수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부시의 ‘악의 축’ 발언으로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일본 등 3국이 불협화음을내고 있으며 이는 동북아 지역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들은 부시의 방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홍콩 일간 명보는 17일 부시 대통령의 공식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되며 타이완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부각으로 관계가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부시 뜻 뭘까' 눈치보는 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北京) 정가의 움직임이 부산하다.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 연휴기간이 끝나지않았지만,1972년 2월21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리처드닉슨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맞춰 이뤄지는조지 W 부시 대통령 중국 방문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여념이 없는 것이다. 중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현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협력이 절실한 탓이다.중국 정부가 부시 대통령의 방중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순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때문에 중국은 부시 대통령이 강조한 테러와의 전쟁에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이견의 차가 큰 인권 및 종교의 자유 문제 등에 대한 논리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이중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공동협력과 한반도 평화 문제,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WTO) 이후 경제협력 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국은 대테러 대책을 협의하는 전문부서 설치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과 미국이 합의한 대테러대책 협의 전문부서는 테러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는 금융부서와수사 협력을 논의하는 사법부서를 설치할 예정이며,사법부서는 3월 첫 회담을 열 계획이다.대테러 대책과 맞물려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베이징 사무소 개설 문제에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은 그동안 인권·종교 등 민감한 중국 내 정보수집을 꺼려 FBI 사무소 개설에 소극적이었으나,테러사건 이후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연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급속도로 진전됐다. 그러나 인권과 종교문제에 대해서는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여 부담으로작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시위를 벌인 외국인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59명이 강제추방되거나 구금돼 있는 상황을중시, 이 문제를 거론,강력히 항의할 것임을 단단히 벼르고있다. khkim@
  • “한국교회 보수·진보 연합 전기마련”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에 대표회장을 맡게돼 부담스럽습니다.교회연합과 일치는 끊임없이 생각해온 사안인 만큼 임기중 몸을 던져 연합과 일치의 큰 틀을 만들어낼 각오입니다.” 7일 오전11시 서울 종로5가 여전도회관에서 취임식을 갖는제8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김기수(金基洙·69) 목사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보수 진보 양축인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연합·일치를 위한 전기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처럼 보수·진보의 병행 구도는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봅니다.따라서 양 연합체의 흡수통합은 없을 것입니다.하지만 실천가능한 방법에서 양쪽이 역할분담을 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 회장은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한국 교회의 신앙적보수·진보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면서 북한돕기와선교 등에서 연합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기 위해선 한기총 내부의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고지적,앞으로 한기총의 기구와 정관을 시대감각에 맞게 과감하게 개편할 뜻을 비쳤다. 김 회장은 특히 그동안 국내 교회의 선교활동이 침체돼온경향을 우려하면서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한국인이 세계성을 갖는 올해의 각종 행사를 선교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장로회 신학대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 재단이사장과 예장통합 총회장,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공동회장,예장통합 총회유지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국내 개신교단의 보수·진보 양측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흔치않은 인물로평가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EXPO홍보대사 이문세·박상원씨

    2010년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위원장 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총괄회장)는 22일 가수 이문세씨와 탤런트 박상원씨를 2010년 세계박람회(EXPO)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유치위원회는 “앞으로 두 사람이 세계박람회 한국유치홍보행사 등에 참가,활발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 외에 국내 유명성악가·연예인·체육인 등을 홍보대사로 추가 위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박람회는 5년마다 열리는 국제행사로 한국 외에 중국,러시아,멕시코,아르헨티나,폴란드 등이 2010년 대회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최종 유치국 선정은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사무국(BIE) 총회에서 이뤄진다. 주병철기자 bcjoo@
  • ‘황금알’ 체육대회 잡아라

    강원도 강릉·속초시 등 동해안 각 시·군이 국제대회를비롯해 전국 및 도 단위의 각종 체육대회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는 각종 대회를 개최하면 지역이 크게 홍보되면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상당한 몫을 하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10월 3500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종별 태권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2000여명이 참가하는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 축구대회를 유치하는 등 전국 규모의 대회 11개를유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현재 9월 18개국 120여명이 참가하는 국제탁구대회유치를 추진 중이다. 또 올 여름과 겨울에는 전국의 축구와 배구,야구,유도,요트 등 60여개팀의 전지훈련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대회 및 전지훈련팀 유치에 2억 9700만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속초시도 4월 2000여명이 참가하는 춘계 대학축구연맹전을 비롯해 4000여명이 참가하는 제29회 한국 중·고 태권도연맹 회장기대회 등 전국대회 6개를 유치했다.또 다른 4개 대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동해시는 또한 5월 아시아 21개국 400여명이 참가하는 아시아파워리프팅선수권대회를 비롯해 7월에는 1500여명이참가하는 대한축구협회장기 전국 중등축구대회 등 6개 전국대회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동해시는 이와 함께 6월 600여명이 참가하는 도지사기 초·중 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하는 등 8개 도단위 체육행사도유치했거나 추진 중이다.속초시 관계자는 “대회 및 전지훈련에 많은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가하면서 쓰는 돈이 관광 비수기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황장엽씨 “미국 안간다”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의 핵·화학무기를) 논증하기 위해서라면 미국에 갈 필요가 없다.”면서 “내가 미국을 방문, 발표하려고 준비했던 원고는 작년 9월1일 ‘월간조선’에서 책으로 발표됐다.”고 밝혔다. 황 전 비서는 1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1월14일 미 국회의 전문위원을 만났고 그들은 북한에 핵무기가 있는가,화학무기가 있는가 하는 따위의 문제만 물어보고 끝마치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씨는 또 국가정보원의 철학연구소 건설지원을 통한 회유설과 관련,“국정원이 미국 방문을 그만두면 연구소를지어줄 것처럼 회유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다. ”고 말했다. 황씨는 “이번에 김덕홍과의 관계가 나빠진데 대하여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심각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가 독자적으로 훌륭한 일을 하여 성과를 거둘 것을 바란다.”고 말해 97년 2월 함께 망명한 김씨와의 결별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울산 교육비리수사 뒷얘기

    학교공사 등과 관련한 울산지역 교육계의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검찰의 수사과정에 얽힌 뒷얘기들이 화제가 되고있다. 애초 수사는 한 초등학교 행정실장이 검찰에 이메일로 제보를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업체 관계자 등이 이 행정실장의 비리행태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자 자신은 결백하다며 알고있는 비리내용을 전자우편을 통해 검찰로 제보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수사결과 이 행정실장도 깨끗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연루된 사람들은 비위사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비리 리스트에서 빼주면다른 내용을 제보하겠다는 등 있는 줄을 다 끌어대고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법망을 빠져 나가려고 애를 썼던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70명이 넘는 연루자들이 얽히고 설킨 데다 하루하루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는 등 수사과정이 매우 복잡해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리스트 도표를 만든 뒤 수사내용을 매일매일 정리했다. 검찰이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소문이 나돌자 뒤가 구린 교육공무원들이 자신이 포함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는가 하면 리스트 포함이 확인된 사람 가운데는 새로운 정보를 털어놓을 테니 리스트에서 빼달라는 부탁을해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한 교장은 행정실장에게 “죄를 혼자 덮어쓰고 가면 5,000만원을 주겠다”고 회유했고 모 행정실장은 업자에게 “돈을 줄 테니 나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다른 행정실장은 뇌물수수 사실이 탄로날 것이 두려워 업체 대표자에게 수사사실을 미리알려주고 도피하도록 도운 사례도 있었다. 수사를 맡았던 검찰 관계자는 “일부는 조직은 뒷전인 채 자신을 변명하기에 급급해했는가 하면 아예 죄의식조차없는 사람도 상당수 있는 등 교육계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나 씁쓸했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2002 길섶에서] ‘해리 포터’

    요즘 영화 ‘해리 포터’에 대한 호응이 대단하다고 한다.원작 소설을 읽은 자녀의 성화에 못 이겨 따라 나섰던 부모들도 ‘느낌’을 얻는다고 한다.주인공 해리 포터가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악당 마법사를 응징한다는 뻔한 줄거리이지만 진정한 용기를 드러나지 않게 부각시키는 기법에 매료됐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린 해리 포터가 위압적인 악당 마법사의 회유에 멈칫거리는 장면은 용기의의미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킨다. 그러나 참으로 실천하기 힘든 용기는 역시 끝 장면에서제시된다.해리 포터와 2명의 친구들이 악당을 찾느라 마법학교 기숙사 규칙을 어기자 이를 가로막고 나선 또 다른친구를 평가하는 대목이다.교장 선생님은 친구에게 맞서는데는 특단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그렇다.확실히우리는 ‘친구’의 허물에는 지나치게 둔감하다.차라리 눈을 감으려 한다.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누가 했느냐’는 행위자의 속성을 준거로 삼으려 한다.‘우리끼리’의식의 비뚤어진 행태일 것이다.이제는 여기서 탈피해야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 [기고] 1면 술 광고 괜찮을까?

    신문은 광고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신문사 수입은 크게 광고수입과 판매수입으로 구분되는데 판매수입은신문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즉 인쇄비와 종이값,그리고 보급소 유지비 등으로 들어가고 기자들 봉급을주고 취재하는 비용 등은 광고수입으로부터 나온다.정확한수치는 아니고,또 신문사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광고수입이 전체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70∼80% 선이다.판매수입은 20∼30%밖에 되지 않는다.광고수입이 신문사를 먹여살린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우리나라 신문의 판매경쟁이 치열한데 이것도 판매수입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광고수입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속된 말로 바깥에서는 기자가 목에 힘을 주고 다니지만 신문사안에서는 광고국 사람들이 더 목에 힘이 들어간다.“당신들 봉급 광고국에서 나오는 것 몰라”하면 기자들도 이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다.이 때문에 광고 때문에 기사가 빠지거나 축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예를 들어 전면 컬러 광고가 갑자기 들어오면 그 면에 실리는 기사가 빠지거나,아니면 다른 면으로 축소되어 옮겨지는 경우가 있다. 선진국의 권위지 중 하나인 뉴욕 타임스는 이런 경우를 막기 위해 편집국장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한다.광고 때문에기사가 빠지는 경우도 없지만 중요한 뉴스가 발생하면 오히려 광고를 도려낼 수도 있다.신문사로서는 수입이 줄어드는아픔이 있지만 권위지로서,아니 사회 공기로서의 의무를 다하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결정이라고 보여진다. 일본의 경우 이런 책임감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서양의권위지들은 1면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데 일본 신문들은 1면에 조그맣게 광고를 게재한다.그렇지만 그것을 책 광고로제한하고 있다.책 광고란 광고단가가 제일 싼 광고이다.광고 중 제일 비싼 부고 광고나 성명서 광고에 비해 20∼30%밖에 되지 않는다.신문사로서는 책 광고가 많으면 광고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뻔한 노릇이다.잘못하면 신문사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일본 신문들이 1면 광고를 책 광고로 제한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깊은 배려이자,품위를 지키기 위한 길이다. 독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는(책이 미디어 중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이기 때문) 독자에 대한 배려이고,상품 중에서 가장 품위가 있는 책을 광고한다는 점에서는 품위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다. 이처럼 신문 1면에 광고를 게재하느냐의 여부,그리고 1면에 어떤 광고를 게재하느냐는 신문의 아이덴티티와 관련해서매우 중요한 사항이다.그런데 1면에 술 광고가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물론 대한매일의 경우만은 아니다.모든 신문이 똑같은 술 상품 광고를 비슷한 시기에 1면에 버젓이 등장시켰다. 술이라면 상품 중 가장 품위가 없는 상품이 아닌가.아무리광고 수입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1면에 술 광고는 신문사 스스로가 자제할 필요가 있었지 않은가?물론 광고주의 회유가있었을 것으로 본다.광고단가를 높여 주겠으니 1면에 광고를 게재해 달라고.그리고 연말이라 술 소비가 많을 터이니 꼭부탁한다고.그렇지만 사회 공기라고 자임하는 신문이 1면에술 광고부터 한다면 일반 장사치들과 무슨 다른 점이 있을까?▲김정탁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장
  • 송건호선생 영전에“민주언론 후배들에 맡기시고 고이 가소서”

    선생님의 부음(訃音)을 듣고 30년 넘게 가까이 모시며 직접 훈도의 은고(恩顧)를 입은 후학은 황망 중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선생님 영전에 고합니다. 선생님께서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 계시던 지난 1974년 10월 24일 편집국 기자들과 동아방송 사원들이 ‘자유언론실천운동’을 벌였을 때 선생님께서는 회사 경영진의 완강한 제동에도 불구하고 후배들보다 앞장서서 자유언론을 실천하셨습니다.이듬해 3월 회사가 박정희 정권의 광고탄압에 굴복해서 사원들을 축출하자,선생님께서는 스스로 사표를 던지셨습니다.이같은 결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아닙니다.동아일보사에서 무더기로 쫓겨난 기자 프로듀서110여명은 ‘동아투위’를 결성하고 선생님을 정신적 지주(支柱)로 모시고 13년 동안 ‘거리의 언론인’시대를 견디게 됩니다.그 역경의 세월,선생님께서 걸어 오신 형극(荊棘)의 길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권력의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언론인’의 대표로서 재야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하셨습니다.후배 언론인들이 오히려 아슬아슬할 지경이었습니다.결국 선생님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조작해 낸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얽혀 옥고를 치르시게 됩니다.당시 후학들은 “과연 천도(天道)라는 것은 있는가?” 하늘을 원망했습니다.그때 합수부 수사과정에서 당하신 그 야만적인 고문의 후유증이 결국 오늘 선생님과의 사별을 불러오게 된 것입니다. 1984년 75·80년 해직기자들이 중심인 ‘민주언론운동협의회’를 결성했을 때 선생님께서는 의장직을 맡아 후배들을 지도하셨으며,‘민언협’기관지 ‘말’지의 ‘보도지침 폭로사건’을 통해 전두환 독재정권의 언론탄압 실상을만천하에 알리셨습니다.1987년 6월 항쟁을 거쳐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화가 좌절돼 민주진영이 더없는 낙담에 빠졌을 때,선생님께서는 몇몇 후배들과 기존 신문과는 전혀그 지향을 달리하는 ‘민주·민족 언론’의 창간을 구상하셨습니다. 청암선생님.저희가 미처 몰라서 하늘을 원망했지 ‘천도’는 분명 있습니다.오늘날 후배 언론인들이 선생님의 언론 정신을 굳건히 이어가겠다며결의를 다지는 것이 바로‘천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우리 시대의 마지막 언론인 청암선생님이시여,이 땅의 민주·민족언론은 후배들에게 맡기시고 눈을 감으소서.삼가 합장(合掌). 2001년 12월 21일 대한매일 장윤환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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