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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탐욕적 일자리/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탐욕적 일자리/이순녀 논설위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1996년 OECD 가입 이래 27년째 부동의 1위다. OECD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1년 기준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1.1%였다.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69만원을 번다는 얘기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1.9%로 한참 낮다. 여성의 교육 기회가 적고, 경제 활동도 제한적이던 시기에 남녀 간 임금격차는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여성의 교육열이 남성을 앞지르고, 모든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한 지금도 성별 임금격차는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나아진 점은 임금격차의 원인을 남녀의 생산성 수준이나 능력 차이로 보는 전근대적 선입견에서 벗어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비롯한 사회 구조적 차별로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 사이에서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경력단절,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유리천장 같은 장애물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뀐 점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클로디아 골딘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호명된 것은 상징성이 크다. 골딘 교수는 노동시장에서 뿌리 깊은 성별 임금격차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천착해 온 대표적인 경제학자다.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저서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서 골딘 교수가 남녀 임금격차 원인의 하나로 지적한 ‘탐욕적 일자리’(greedy work)의 개념이 흥미롭다. ‘가차 없는 밀도로 불규칙한 일정에 대응해 가며, 장시간 일할 것을 요구하되 보수는 이전보다 훨씬 높게 지급하는’ 탐욕적인 일자리는 가정과 자녀 돌봄을 우선순위로 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소득과 승진 등에서 성별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탐욕적인 일자리의 보상을 줄이고, 유연한 일자리를 늘릴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골딘 교수는 9일(현지시간) 수상 기자회견에서 한국 출산율 수치를 언급하며 한국 저출산 문제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남녀 임금격차 해소는 성평등 차원뿐 아니라 여성의 결혼과 출산 장려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의 책임이 무겁다.
  • ‘엑스포 개최지 선정 D-49’ 부산시·SK 파리서 유치 홍보

    ‘엑스포 개최지 선정 D-49’ 부산시·SK 파리서 유치 홍보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진행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파리 총회가 오는 11월 28로 예정된 가운데, 부산시가 파리 현지에서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를 연다. 시는 9~10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센강 선상카페 구스타프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인 ‘플라이 투 부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SK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행사장에서는 2030 엑스포 개최 후보도시인 부산의 멋과 맛을 알리고, 부산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를 체험해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구스타프 입구는 부산 출신 임지빈 작가의 베어벌룬을 전시하고, 선착장에서는 부산 대표 규전국악밴드인 ‘상자루’의 공연으로 현지인이 관심을 모은다. 선착장에서는 미래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있는 도심형 항공교통(UAM) 체험 기기를 타고 가상현실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30년 부산을 둘러보는 행사도 진행한다. 구스타프 지하 1층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최혜지 작가가 부산을 주제로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부산엑스포 홍보영상도 함께 상영한다. 구스타프 지상 1∼2층에서는 어묵, 떡볶이, 호떡, 동백차 등 부산의 대표 먹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은 오는 11월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의 투표로 정해진다. 현재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는 도시가 있다면 곧바로 개최지로 선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최하위 득표 도시가 탈락하고,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선보이고, 부산엑스포 유치 공감 분위기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 한덕수 총리,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

    한덕수 총리,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

    유럽 4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9일(현지시간)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와 만나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보른 총리는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며 긴밀히 공조할 필요를 언급했고, 이에 한 총리도 한국이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의 공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 총리와 보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을 잘 성사해 양자 관계의 계기를 만들자는 데도 동의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한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아울러 프랑스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과 관련, 한국 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따져 보조금 지급 대상을 선별하기로 했는데, 이 경우 지리적으로 프랑스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른 총리는 한국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계속 서로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 총리는 2030부산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프랑스가 지지해달라고 요청했고, 보른 총리는 부산의 역량이 뛰어나며 한국이 강력한 후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오늘까지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 기구 회원국 대사들과의 양자 면담, 오찬 간담회 등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간 뒤 다음 순방국인 덴마크로 이동할 예정이다.
  • “전기·식량 끊어” 가자 봉쇄한 이스라엘…240만명 생존 위협

    “전기·식량 끊어” 가자 봉쇄한 이스라엘…240만명 생존 위협

    팔레스타인 무정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지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선언했다. 전쟁의 위험에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마저 차단되면 240만명 가자 지구 주민들의 생명이 더욱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군사령부를 방문해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를 ‘인간의 탈을 쓴 짐승’(human animal)이라고 지목한 뒤 “우리는 짐승들과 싸우고 있다. 따라서 그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빈곤에 허덕여온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지난 2006년 치러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압승한 뒤 2007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주도하는 파타당을 밀어내고 가자 지구를 통치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봉쇄하면서 가자 지구의 경제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237만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는 소규모 농업과 관광산업을 제외한 산업활동 대부분이 중단되면서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빈곤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8일 기준 가자지구 주민 12만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현재까지 최소 493명이 숨지고 2751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현재 가자 지구에는 공습 위험을 알려줄 사이렌이나 최소한의 대피소도 없는 상태로,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높은 인구 밀도 탓에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현대차, 한국과 부산의 성장경험 알린다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현대차, 한국과 부산의 성장경험 알린다

    현대차그룹이 다음달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를 앞두고 ‘부산의 경험을 전 세계와 함께’편을 9일 공개했다. 영상은 2분 29초 분량으로 1950년대 수혜국에서 현재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과 첨단 도시 부산의 이야기가 담겼다.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보다는 한국이 국제사회 지원에 보답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론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영상은 부산 시민이 15개 언어로 부산 역량을 소개한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 17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출신 주한 외국인이 모국어로 부산 경쟁력을 설명한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엑스포 유치지원 3번째 시리즈 홍보 영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짧은 시간 내 급성장한 대한민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와 공유하고 국제사회로부터 받아온 지지를 필요한 나라들에 돌려주며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부산시, 2030엑스포 최대 표밭 아프리카서 지지 확보 활동

    부산시, 2030엑스포 최대 표밭 아프리카서 지지 확보 활동

    부산시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지난 4~6일(현지 시각) 열린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컨퍼런스’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교섭 활동을 벌였다고 9일 밝혔다.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컨퍼런스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확보하고,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국회와 한국국제협력재단,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주최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회원 182국중 49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비롯해 BIE 회원국인 아프리카 국가 25개국, 아프라카연합과 아프리카개발은행 등 기관의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부산시를 대표해 참석한 안병윤 행정부시장은 루토 대통령을 만나 케냐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계속해서 지지해주는 데 대한 감사를 전했다. 또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격차 해소 등을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케냐의 대표적 일간지인 네이선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과학기술, 정보통신, 농업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으로 우리나라가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경험을 케냐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안 부시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오는 11월로 다가온 만큼 우리 시와 모든 정부 기관, 단체는 원팀으로 막바지 유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교섭 활동뿐만아니라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여 반드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한반도 평화유지의 핵심 축… 종전선언 앞세운 ‘유엔사 흔들기’ 안 돼/강석율 한국국방연구원 현안연구팀장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한반도 평화유지의 핵심 축… 종전선언 앞세운 ‘유엔사 흔들기’ 안 돼/강석율 한국국방연구원 현안연구팀장

    한반도의 평화를 담보하기 위해 정부는 삼중의 안보 구조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한미동맹 차원에서 연합방위 태세와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강화해 왔고 지난 4월 한미 ‘워싱턴 선언’을 통해 양국이 함께하는 확장억제를 천명했다. 둘째,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3자 안보협력을 제도화하면서 역사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셋째,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역할과 가치에 주목하면서 유엔사 회원국들의 한미연합연습 참가 확대 등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북한의 불법적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생하자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통해 유엔사를 창설하면서 한국 방위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천명했다. 이렇게 창설된 유엔사는 북한의 무력 공격을 격퇴했으며 1953년 7월의 정전협정 체결 이후 지난 70년간 한반도 평화 유지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사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 역할과 가치를 올바로 이해하면서 제기되는 오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유엔군사령부의 창설 1950년 6월 북한이 전면적 남침을 감행하자 유엔은 즉각 안보리를 소집해 전쟁 행위 중지에 관한 결의안 제82호와 한국 군사원조에 관한 결의안 제83호를 채택했다. 특히 결의안 제83호는 “대한민국 지역에서 북한의 무력 공격을 격퇴하고 국제평화와 안전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내용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이 제공하는 군사적 지원 요소들을 일원화된 방식으로 지휘·통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유엔은 유엔사 창설의 국제법적 근거인 안보리 결의안 제84호를 채택했다. 이 결의안을 통해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 제82호와 제83호의 내용을 재확인했다. 주목할 부분은 병력과 기타 원조를 제공하는 모든 유엔 회원국에 미국 주도 통합사령부를 통해 지원하도록 권고했으며, 이러한 다국적 전력의 사령관을 미국이 임명하도록 위임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통합사령부를 통해 참전하는 각국의 국기와 유엔기를 병용할 권한을 유엔사에 부여했으며 통합사령부의 활동 과정을 안보리에 보고할 것을 미국에 요청했다. 안보리 결의안 제84호에 따라 미국은 당시 극동군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통합군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50년 7월 24일부로 미 극동군사령부를 모체로 하는 통합군사령부로서 유엔사(UNC·United Nations Command)가 창설됐다. 극동군사령부 예하의 제8군 사령부, 극동해군사령부, 극동공군사령부는 각각 유엔사 예하 지·해·공 전력을 지휘·통제하는 구성군사령부 역할을 담당했다.●한반도 평화 유지 위한 임무와 기능 유엔사 창설 이후 부여받은 임무와 기능은 ①북한의 무력공격 격퇴와 한국 방위 책임 ②한반도 통일 지원 ③한반도 정전협정의 관리와 유지 ④한반도 유사시 전력 제공 역할 등 네 가지다. 유엔 안보리와 총회의 결의, 정전협정 그리고 정전협정과 같은 날 채택된 ‘한국 정전에 관한 합동정책선언’(워싱턴 선언) 등에 근거한 것이다. 첫째 임무인 ‘북한의 무력공격 격퇴와 한국 방위 책임’ 수행을 위해 유엔사는 16개 참전국의 전력을 통합지휘했다. 정전 이후엔 1954년 11월에 체결된 한미 합의의사록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후 이 임무는 1978년에 창설된 한미연합군사령부(한미연합사)에 위임됐다. 6·25 전쟁 당시 유엔사의 역할은 유엔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사례로서 자유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둘째, 한반도의 통일 지원 임무도 부여됐다. 미국 주도의 유엔사 전력은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계기로 반격을 감행하면서 남한 영토 대부분을 회복했다. 하지만 유엔사 임무 지역의 38도선 이북 확대가 불가피해지면서 그 근거를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존 안보리 결의안이 유엔사의 임무를 북한의 남침 격퇴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엔은 총회 결의 제376호를 통해 한반도 통일 지원을 추가적 임무로 규정하면서 북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국제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셋째,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한반도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사는 한반도 정전협정의 관리와 유지 임무를 담당하게 됐다. 이는 정전 상태인 현 한반도 상황에서 유엔사가 담당하는 핵심적 임무다. 정전협정은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 대한 협정 관련 제반 조항의 이행 및 준수를 감독하고 위반 행위 발생 시 바로잡는 책임과 권한을 정전협정을 조인한 쌍방 사령관과 그 후임 사령관들에게 부여했다. 이에 따라 유엔사는 정전협정에 따라 편성된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에 인원을 파견해 협정 이행을 감독하고 있다. 넷째, 한반도 유사시에는 회원국들의 전력을 제공하는 전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전력 제공자 기능은 한국 방위를 위해 전력을 제공한 16개 참전국이 정전협정 체결 당일 결의한 ‘워싱턴 선언’에 근거하는 것이다. 이 선언은 북한의 무력 공격이 재발하면 전력 제공을 통해 평화 수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따라서 별도의 안보리 결의가 없더라도 유엔사를 통한 회원국들의 전력 제공이 가능한 것이며 제공된 전력은 일본 내 7개 유엔사 후방 기지를 거점으로 한반도에 전개된다. 유엔사의 전력 제공 역할은 한미 연합방위체제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기제이다. ●유엔사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이해 이렇게 한반도 평화 유지에 있어서 유엔사의 중요성은 명확하다. 하지만 근거 없는 비판과 논란도 제기돼 왔다. 무엇보다 유엔사의 정전협정 관리와 유지 임무로 인해 우리 정부의 정책적 자율성이 제약받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각에 따라 유엔사를 남북 교류와 평화통일에 역행하는 불법적 존재로 규정하면서 조기 해체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남북한 관계 개선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지원한다는 유엔사의 일관된 원칙을 고려할 때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 나아가 6·25 전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정전 상태가 계속되는 엄중한 안보 환경에서 유엔사의 정전협정 이행과 관련한 책임·권한의 존중은 중요하다.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미국이 유엔사의 임무와 역할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관점에 대해서도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전작권 전환이 완료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이 유엔사를 별도의 전투사령부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유엔사를 통해 한반도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 전력 및 회원국의 다국적 지원 병력을 지휘·통제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역량 확대의 차원에서 추진된 유엔사 재활성화 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미는 한반도 전구에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통해 단일 지휘통제체계를 확립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한미연합사 체제와 마찬가지로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유엔사는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와 연계해 제기되는 유엔사의 존립 논쟁과 관련해서도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1970년대 중반 무렵에 중국을 비롯한 공산 진영 국가들은 미중 관계 개선과 남북 관계 개선 추진 등 안보 정세의 변화를 이용해 유엔사 해체를 시도한 전례가 있다. 또한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는 파리평화협정을 통해 전쟁이 종식되고 외국군이 철수한 지 불과 2년 만에 협정이 파기되면서 남베트남이 점령됐다. 일각에서는 종전선언이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면서 그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선언이나 평화체제에 대한 섣부른 논의는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며 결국 우리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한덕수 총리, 부산엑스포 세일즈 위해 유럽 4개국 순방

    한덕수 총리, 부산엑스포 세일즈 위해 유럽 4개국 순방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50일 가량 앞둔 8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프랑스와 덴마크, 크로아티아, 그리스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국했다. 다음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가 막바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지지표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국무총리실은 한 총리가 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BIE 회원국 대표를 포함한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부산을 세일즈할 예정이다. 같은 날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도 예정돼 있다. 10~11일에는 한국 총리로는 10년 만에 덴마크를 방문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회담한다. 이어 11일에는 수교 이래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를 찾아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와 회담하고, 12~14일 그리스에서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만난다. 한국 총리의 그리스 방문은 6년 만이다. 이번 순방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과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수행한다.
  • 부산시·한국해운협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협력

    부산시·한국해운협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협력

    부산시와 한국해운협회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모은다. 시는 6일 한국해운협회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및 해운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해외 홍보에 협력한다. 또 시는 세계박람회 관련 물자를 부산항에 기항하는 한국 선박을 이용해 수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해운협회는 국적선사를 통해 2030년 세계박람회 관련 해상물자 운송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한국해운협회의 폭넓은 국제 협력망을 활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필요성을 해외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해운협회는 외항해운업의 경제·사회적 지위 향상과 국제적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240개의 해운선사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 각국 해운협회 등 폭넓은 국제 협력망을 가지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11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홍보와 교섭에 총력을 다하는 시점에서 한국해운협회와의 업무협약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젤렌스카, 뉴욕서 14억어치 ‘명품 쇼핑’…“팩트는? 가짜 뉴스” 뉴스위크

    젤렌스카, 뉴욕서 14억어치 ‘명품 쇼핑’…“팩트는? 가짜 뉴스” 뉴스위크

    우크라이나의 ‘퍼스트레이디’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최근 방미 동안 뉴욕의 까르띠에 매장에서 110만 달러(약 14억80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소셜미디어상 주장은 가짜 뉴스라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소식에 대한 팩트를 체크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로드 베보’(@MyLordBebo)라는 한 친러시아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 4일 한 게시물에서 ‘속보’라며 “올레나 젤렌스카가 뉴욕에서 까르띠에 주얼리로 110만 달러를 쓰고 판매 직원을 해고시켰다! 적어도 그(쓴) 돈은 미국에 남아 있다”고 썼다. 해당 게시물 조회 수는 뉴스위크 보도 당시 59만 9400회 이상으로 전해졌지만, 현재는 69만 회 이상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는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gorgeous.bb.jeanette)의 릴스(숏폼 영상)를 캡처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첨부됐다. 한 여성이 이 영상에 나와 자신이 2주 전까지 뉴욕의 한 까르띠에 매장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젤렌스카 여사가 방문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내가 우리 작품(주얼리)들을 보여주자 그녀(젤렌스카)는 ‘누가 당신 의견이 필요하다 했나?’며 내 얼굴에 대고 소리쳤다. 그녀가 우리 매니저와 대화한 뒤 나는 해고당했다”며 “개인 소지품을 챙겨 나오기 전 그녀의 구매 영수증 사본을 인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수증을 화면에 잠시 비춰보인다. 이후 장면에는 다음과 같은 자막을 써 있다. “그녀는 나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해고시켰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의 진짜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그녀는 조국이 전쟁 중인데도 까르띠에에서 100만 달러 이상을 썼다. 나는 지금 너무 XX하다! 왜 그녀는 훔친 돈을 쓰고 다음 부티크에 가지 못했을까? 왜 내 인생을 망칠까?!?!”영상 끝에는 직전에 화면에 비춘 영수증을 촬영한 사진도 정지 상태로 나온다. 이 부분은 엑스에 영상을 공유한 로드 베보도 해당 게시물에 올려놨다. 이를 보면 상단 좌측에 올레나 젤렌스카라는 구매자명과 하단 중앙에 총 111만520 달러의 구매 금액이 기록돼 있다. ●“팩트는? 가짜 뉴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달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했다. 그러나 영상 속 영수증에 기록된 구매 날짜는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방미 일정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캐나다 오타와로 건너간 뒤 다음날인 22일 캐나다 의회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때로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젤렌스카 여사가 뉴욕에서 명품 쇼핑을 즐겼다는 소셜미디어상 주장은 거의 확실하게 꾸며낸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그날 오후 2시20분쯤 끝났으며, 그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그날 오전은 캐나다의 다른 지역에서 약속과 회의로 가득차 있었다. 캐나다 방송 CTV 뉴스의 실시간 보고는 의회 연설 후 젤렌스키 대표단이 토론토로 저녁 모임에 갔다고 전했다. 젤렌스카 여사가 이 대표단의 일원이 아니거나 의회 참석 후 뉴욕으로 다시 갔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는 저녁 8시 이전까지 뉴욕 까르띠에 매장에 도착해야 했을 것이다. 이 시간은 뉴욕에 있는 까르띠에 매장 3곳 중 가장 늦게 문을 닫는 매장의 영업 종료 시간이다. 젤렌스카 여사가 캐나다를 방문한 뒤 뉴욕으로 다시 가서 관심을 끌지 않고 쇼핑할 수 있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호소했다. 방미 당시 공화당 의원들의 추가 지원에 대한 저항에도 의원들에게 지원 유지를 촉구해야 했는데, 영부인이 구설에 휘말릴 수 있는 명품 쇼핑에 나섰다는 주장은 가짜라는 것이다. 또 문제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기 전까지는 젤렌스카 여사가 까르띠에 매장 등 뉴욕에서 목격됐다는 보고도 없었다. 그가 뉴욕 방문 당시 쇼핑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런 사진이 찍히거나 그런 일이 있다는 보고가 없던 것은 이례적이다. 뉴스위크는 이어 영상 속 영수증 만으로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서류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것은 위조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 중 까르띠에 인턴이었다고 주장하는 해당 여성이 나오는 부분의 원본도 찾을 수 없다. 영상 상단 좌측에 나오는 사용자 이름(@gorgeous.bb.jeanette)으로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해보면 계정은 있지만 비공개로 설정돼 있고, 게시물과 팔로워가 단 하나도 없는 상태다. 이 영상이 해당 계정에 의해 다른 출처에서 캡처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또 다른 친러시아 텔레그램 사용자(@infantmilitario) 뿐 아니라 러시아어 및 영어권 국가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계정에 공유돼 있다. 이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는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는 신호다. 엑스에서 주목받은 로드 베보라는 사용자도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인물 및 사건에 대한 다른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주장과도 연관돼 있다. 지난달 그는 러시아 프르코프 시에 대한 정체불명의 드론 공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에스토니아에서 발사됐다는 증거 없는 소문을 공유했다. 에스토니아는 이런 주장을 단호히 부인했으며 해당 소문은 신뢰할 만한 출처에 근거하지도 않았다. 이 엑스 계정은 정기적으로 반우크라이나 콘텐츠를 공유한다. 게다가 그의 이번 주장은 젤렌스카 여사가 다른 국가 방문 중 명품 쇼핑을 했다는 이전 주장과도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젤렌스카 여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흥청망청 놀면서 4만 달러(약 5400만원)를 지출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았다. 그가 외교 방문을 하러 간 것과 동시에 비슷한 소문이 돈 것이다. 당시 소문은 영국 북동부의 한 가짜 뉴스 사이트와 확인되지 않은 미국인 엑스 계정을 통해 증거 하나도 없이 공유됐다.
  • “韓, 1950년대로 돌아갈 수도”…흘러내린 태극기 올린 2100만 유튜버

    “韓, 1950년대로 돌아갈 수도”…흘러내린 태극기 올린 2100만 유튜버

    지구촌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된 한국의 인구 감소 위기를 조명한 해외 유명 유튜버 영상이 화제다. 2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에 지난 4일 ‘한국은 왜 망해가나’(Why Korea is Dying Out)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 채널에는 과학과 의학, 미래 등을 주제로 한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영상이 주로 올라온다. 해당 영상의 섬네일(작은 크기의 미리보기 이미지)에는 흘러내리는 태극기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250만회, 댓글 1만 80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쿠르츠게작트는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8명을 기록한 사실을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현재 젊은 인구가 100명이라면 2100년에는 그 숫자가 6명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100년 안에 한국의 청년 94%가 줄어든다. 노인의 나라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100년 한국의 인구수는 2400만명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1950년대로 돌아간 수준”이라고도 했다. 쿠르츠게작트는 한국의 고령화를 큰 문제점으로 짚었다. 구체적으로 “1950년 한국의 중위연령이 18세(만19세)였다면, 2023년에는 45세, 2100년에는 59세가 될 것”이라면서 노동력을 공급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살)가 줄고 고령화가 되면 사회가 감당할 의료비와 빈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사회에선 선출 정부가 노인 인구의 이익을 대표한다. 이는 (장기적 관점이 아닌) 단기적으로 사고하는 사회, 혁신보단 현상유지를 선호하는 사회로 이어진다”며 “기후변화 등 미래 문제를 해결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그게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쿠르츠게작트는 문제 해법으로 ▲성평등 ▲보육비 지원 등 부모에 대한 재정적 혜택 ▲안정적인 집값 등을 제시했다. ●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세계 최저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이자 평균(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졌다. 2018년(0.98명)에 0명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등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하락한 뒤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중위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진다는 결과도 있다. 미국 인종·성별·계급 분야 전문가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지난 7월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며 머리를 움켜쥐어 화제가 됐다.
  • 한덕수 총리, 유럽 4개국 순방…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등 주력

    한덕수 총리, 유럽 4개국 순방…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등 주력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프랑스, 덴마크, 크로아티아, 그리스를 방문한다고 6일 총리실이 밝혔다. 한 총리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9일은 다음달 28일 있을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50일 앞둔 시점이다. 한 총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를 포함한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의 전 국민적 유치 의지와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같은 날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도 논의한다. 한 총리는 이어 10일∼11일 덴마크를 공식 방문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회담한다. 덴마크는 우리나라와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우리나라 총리의 덴마크 방문은 10년 만이다. 한 총리는 회담에서 녹색·경제·방산·보건의료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우크라이나와 한반도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11~12일에는 크로아티아와 양국 수교 이래 최초로 정상급 방문을 하고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 회담 등을 통해 투자 협력을 비롯해 방산, 항만·물류, 과학기술 등 분야 협력 증진을 논의한다. 한 총리는 마지막으로 그리스를 12일∼14일 공식 방문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회담하고 해운·조선업에 기반한 양국 관계를 심화한다. 우리나라 총리의 그리스 방문은 6년 만이다. 총리실은 한 총리의 순방에 대해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비전 아래 민주주의·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번 순방 기간에 우리 동포와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해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한 총리를 수행한다.
  • 에펠탑·개선문 앞에 선 현대차의 전기차…부산의 매력 알린다

    에펠탑·개선문 앞에 선 현대차의 전기차…부산의 매력 알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제작한 아트카 10대가 오는 9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 일대를 누빌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파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이 기간 부산엑스포 심포지엄 케이팝 콘서트 등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행사가 열린다. 현대차그룹의 아트카는 갈매기, 광안대교 등 부산의 주요 상징물과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랩핑한 차량이다. 이번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은 BIE 회원국 관계자를 초청해 부산엑스포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과 부산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시하는 장으로, 다음달 말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BIE 회원국의 막판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부산엑스포의 차별화 포인트인 ‘친환경 기술 적용을 통한 탄소중립 엑스포’를 강조하기 위해 ‘아이오닉5’, ‘EV6’ 등 전용 전기차 2종을 아트카 차량으로 선정했다. 현대차그룹 아트카 차량은 부산엑스포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파리 파빌리온 가브리엘 및 케이팝 콘서트가 열리는 라데팡스 아레나 주변을 비롯해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 주요 명소를 운행한다. 앞서 현대차그룹 아트카 차량은 지난달 미국 뉴욕,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달리며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 의지를 알리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아트카 차량이 세계박람회 격전지인 파리에서 부산의 강력한 개최 의지를 보여주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부산만의 매력을 알려 막판 유치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크라 장례 행렬에 러 미사일 공격, 6세 소년 등 최소 51명 희생

    우크라 장례 행렬에 러 미사일 공격, 6세 소년 등 최소 51명 희생

    우크라이나 동북부 최전선 지역에서 장례식을 치르던 행렬이 러시아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최소 51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적군이 오후 1시 15분쯤 쿠피안스크 지역의 호로자 마을에 있는 카페와 상점을 공격했다”며 “당시 많은 민간인이 그곳에 있었다”고 밝혔다. BBC는 이날 한 주민의 장례식에 많은 이웃들이 참석해 그렇게 많은 이들이 그곳에 있었다가 희생됐다고 전했다.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6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49명이 숨졌다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계속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에 있는 쿠피안스크는 지난해 러시아에 약 반년 동안 점령됐다가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지역이다. 그 뒤 이곳에서는 러시아군의 크고 작은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구조대원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잔해를 헤치며 구조·수색 작업을 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어떤 군사 목표도 없었으며 오직 민간인들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이 마을 주민은 501명이었으니 이날 희생자는 마을 주민의 10%가 스러졌음을 의미한다고 시네후보우 지사는 덧붙였다. AP 통신은 마을 주민 수가 330명이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마을 주민 6명 중 한 명 꼴로 세상을 떠난 셈이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호로자 마을 공격에 사용됐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주장했는데 BBC는 독자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채널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테러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특히 유럽 지도자들과 방공망 강화, 군사력 강화, 테러로부터 국가를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끊길 경우 러시아가 5년 내 군사력을 재건해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는 데 대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느냐. 확실히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서방의 지원 중단을 우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24∼2027년 500억 유로(약 7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우리 모두 유럽과 우리 대륙의 지속적인 평화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지원을 계속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스페인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곡물 수출 통로와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6대의 호크 방공 시스템을 추가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EP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범유럽 차원의 정치적 통합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EU 27개 회원국과 비회원 20개국 등 47개국이 참여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에 이어 이번 스페인 회의가 세 번째다.
  • [서울광장] 정치인에게 민생이란/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에게 민생이란/박현갑 논설위원

    정치인은 ‘민생’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주권자를 대리해 국민의 삶을 돌보겠다니 숭고한 일이다. 하지만 새겨들어야 한다. 곧이곧대로 듣기보다 해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번 추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을 보자. 이 대표는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했다.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단식으로 몸도 성치 않은 정치인이 정쟁을 접고 민생 해결에 나서자니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하지만 여당은 “정쟁으로 국회를 멈춰 세운 채 산적한 민생 법안을 묶어 놓고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이라며 “여야 대표회담부터 응하라”며 맹공했다. 대통령실도 “할 말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취임 이후 1년 반 동안 제1야당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뒤끝’과 ‘옹졸함’을 보였다”고 대통령을 꼬집었다. 정쟁을 접고 민생을 챙기자는 제안이 정쟁만 키운 셈이다. 이 대표의 ‘민생 1호’ 법안에 대한 상반된 시각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 대표의 민생 1호 법안으로 농가 소득 안정화가 입법 취지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농민 소득에 대한 갈등을 토론과 대안으로 풀지 못하는 정치의 한계를 드러냈다. 정부·여당의 민생 행보에 대한 야당의 평가는 어떤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의 여당 압승에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한 윤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야당 눈에는 ‘벼랑 끝 민생’이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를 맞아 지난달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문제는 민생 이슈를 나 몰라라 하는 정부”라며 ‘벼랑 끝 민생을 살리는 국정감사’를 벼르고 있다. 정치인에게 민생이란 무엇인가. 민생은 말 그대로 국민의 일상생활이다. 국민은 일자리, 부동산, 교육 등 일상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바란다. 민생 돌봄은 정치의 본질이다. 여야 모두 민생을 강조한다. 하지만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쟁 수단으로 전락하기 일쑤다. 진짜 민생을 위한 생산적 토론이나 협치는 없다. ‘방탄 정치’와 ‘전 정부 탓’이라는 공방만 난무한다. 이런 소모전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려는 민생 법안은 과반 의석을 무기로 부결 처리하고, 대통령은 야당의 입법 강행에 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기싸움만 팽팽하다. 그 피해는 국민의 몫이다. 최근 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1위다. 생산, 소비, 투자도 모두 하락하는 위기 상황이다. 민생을 챙기는 게 참된 정치다. 그러려면 협치 정신을 살려야 한다. 민생 법안에 숨은 상대 진영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전투는 뜨겁게 하더라도 민생을 죽이는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 상대의 욕망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차선책을 모색하는 지혜를 내야 한다. 민생은 정치인의 선의에만 맡길 수 없다. 국민의 정치 참여와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내 이익을 가로채고 손해를 끼치는 정치인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의 속내를 간파해야 한다. 진영논리에 매몰된 위선의 민생 정치에 경고장을 날려야 한다. 투표 참여부터 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공적 문제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도 내야 한다. 정치인은 이런 국민을 더 두려워한다. 공공이슈에 목소리를 내야 내 삶을 정쟁의 볼모에서 구할 수 있다. 어떤 정치인이, 정당이 내 삶을 돌보는 진짜 민생 정치를 하나?
  • [열린세상]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IMF 쿼터 개혁/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IMF 쿼터 개혁/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의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IMF 쿼터(할당량)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글로벌 저성장, 고금리, 고물가, 개도국의 막대한 부채와 경제위기, 식량 위기, 기후 위기, 디지털 인프라 개발 등 시급히 다뤄야 할 세계 경제의 문제들이 많다. 팬데믹 이후 국가 간 격차는 더욱 커졌다. 저소득국의 60%가 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해 있고 글로벌 고금리는 개도국의 부채 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들 문제 해결에 IMF 재원 확충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문제 해결과 IMF 쿼터 개혁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세계 경제의 안정과 지속 성장 지원이 쿼터에 기반한 IMF의 주요 목적이다. 쿼터는 1944년 7월 브레턴우즈 회의에서 44개 창립회원국의 경제력과 정치력을 반영해 설립된 이후 IMF 거버넌스 체제의 근간이 됐다. 회원국의 경제력에 따라 결정·배분되는 쿼터의 재검토는 최소 5년마다 이뤄진다. 기여 규모, 투표권, IMF 대출 및 특별인출권 규모 등이 회원국의 85% 이상 투표권을 통해 결정된다. 따라서 15.01% 이상의 쿼터를 보유한 국가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설립 이래 거부권을 보유한 국가는 17.43%의 쿼터를 가진 미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과거의 경제력이 적용된 쿼터가 여전히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서 주어진 쿼터보다 높은 기여 의지와 능력이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세계 경제의 18%를 차지하는 제2의 경제국인 중국의 쿼터는 6.08%로 제3의 경제국(5.4%)인 일본의 6.14%보다 낮다. 인도 역시 경제력 대비 쿼터가 과소 대표된 국가다. 반면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은 감소한 경제력보다 훨씬 큰 쿼터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IMF 안팎에서 현재의 경제력이 반영되지 않은 쿼터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쿼터 개혁은 변화된 경제력에 따라 누군가는 쿼터를 양보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정치적 협상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세계 경제협력의 최상위 포럼인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이 IMF 쿼터 개혁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역설적으로 세계 경제의 위기나 그에 준하는 상황 역시 강력한 추동력이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IMF 쿼터 개혁 논의를 본격화한 계기가 된 것처럼 말이다.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G20 정상회의에서 IMF 쿼터 개혁에 관한 정상들의 역사적 합의가 이뤄졌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이니셔티브로 인정하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에 대한 정상들의 합의가 중요했다. 위기가 발생하면 개도국들이 더 피해를 본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자임한 한국이 GFSN을 제안하고 원활한 작동을 위해 상응하는 IMF의 재원 확충을 설득했다. 그러나 2010년 G20 정상들이 합의한 IMF 쿼터 개혁은 5년이 지난 2016년에야 이행됐다. 미 의회의 반대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 있는 마지막 개혁이었다. 다행히 지난달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제16차 IMF 쿼터 재검토를 오는 12월 15일까지 마무리하도록 임무를 부과했다. 글로벌 리더십이 실종된 지금 미 의회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또다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과거 세계은행 내 지분 조정이 차일피일 연기되자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브릭스 신개발은행 등 새로운 경쟁기구가 탄생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성장을 위해 최대 쿼터를 가진 미국과 과다 대표된 국가들의 결단이 필요하다.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은 이번 IMF 쿼터 개혁 과정에서도 관련국들을 설득하고 조율해 선진·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 유럽·아프리카·남미 ‘3대륙 공동 월드컵’

    유럽·아프리카·남미 ‘3대륙 공동 월드컵’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가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세 대륙에서 개최된다. FIFA는 4일(현지시간)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 유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공동 주최국으로 선정했다.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등 일부 경기를 1회 월드컵 개최지인 우루과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은 2002년 한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뒤 2026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데 이어 대륙의 경계를 처음 뛰어넘어 세 대륙 6개국에서 열리게 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열된 세계에서 FIFA와 축구는 하나가 되고 있으며 FIFA 평의회는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남미에서 월드컵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에서 각각 한 경기씩 연다”면서 “첫 경기는 모든 것이 시작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동 주최국을 모로코와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정하는 데 평의회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면서 “아프리카와 유럽이 축구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결속력을 보여 준 것이며 평화·관용·포용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FIFA는 이날 2034년 월드컵 개최국 유치에 필요한 절차도 개시했는데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세계 스포츠의 ‘큰손’으로 부상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단독 유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이날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사회경제적 변신과 뿌리 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의 영감을 끌어내 세계 수준의 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이집트, 그리스와 함께 2030년 월드컵 3대륙 공동 유치를 추진하다가 경쟁에서 밀리자 지난 6월 개최 의사를 철회했다.
  • 집단대응·경제통합·균형외교… ‘아세안의 창’으로 한국의 길을 찾다[서평]

    집단대응·경제통합·균형외교… ‘아세안의 창’으로 한국의 길을 찾다[서평]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여년 동안 외교 현장을 거친 후 10년간 서울대 등에서 강의한 이선진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중국과 공존하는 아세안의 지혜’(박영사)를 내놓았다. 저자는 아세안의 핵심 전략을 세 가지로 본다. 첫째, 집단외교다. 10개 회원국이 결집해 공동 대응하거나 중국을 지역의 다자적 협력 속에 가두는 것이다. 둘째, 자기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회원국 사이 장벽을 허물고 지역통합을 해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다. 중국도, 미국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경제력을 가지게 됐다. 셋째, 균형외교다. 미중 어느 편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편과 연합하지 않는다.동남아에서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세안의 최대 교역 상대는 중국이고 아세안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리적 중심에 있다. 아세안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우리가 비교 검토할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저자는 2015년 공동체로 발족한 이래 통합 중추를 이루는 ‘아세안 중심주의’, 미중 간 ‘대립’보다 ‘경쟁’으로 유도하려는 아세안 전략, 아세안 분열을 노리는 미중의 행동에 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아세안의 진로에 대해서는 미국이 고도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자 아세안이 중국 대체 지역을 찾는 서방의 반도체 투자를 대규모로 유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중 경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는 수혜자로 전환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이 책은 한국의 창을 통해 세계를 보는 데 익숙한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에서 아세안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도록 도와줄 것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아세안 10개국의 경제 규모(GDP)는 한국과 비슷했으나 지금은 한국의 두 배가 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저자는 아세안이 앞으로 10년 후면 질적으로도 한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 책이 정부의 정책 입안이나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질 높은 자양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300쪽. 2만원.
  • 서구가 중국 외교정책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가지

    서구가 중국 외교정책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다섯 가지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내리는 외교적 결정이나 판단을 서구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월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참석하면서 왜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불참한 일이 있었다. 그가 불참한 이유로 브릭스 회원국들의 영향력이 커져 G20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불편해 피했을 가능성,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경제 등 내부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 등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어느 하나도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스 분석 인터넷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홈페이지에 게재된 ‘중국 외교에 관해 서방이 이해 못하는 다섯 가지’란 제목의 기사를 보면 서방이 중국의 결정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중국의 동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하는 등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있다. 물론 기사의 전체 기조가 중국 정부와 정책을 옹호하고 두둔하는 관점에서 작성됐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이 막연히 그럴 것이라고 가공의 집을 짓고 그것에 꿰맞춰 인식과 사고의 틀을 고정하는 것이야말로 극히 위험하다고 할 것이다. 곱씹어 음미했으면 한다. ◇ 거창한 계획, 그런 것 없다 첫 번째로 중국의 외교정책이 서방이 생각하는 만큼 거대하고 거창한 계획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서방 언론에서는 중국 외교정책을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거대한 계획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크리스티 놈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중국이 “미국을 파괴하기 위해 2000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책이 미로처럼 복잡하고 치밀한 계획은 아닐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가 지목됐다.강경하게 국익을 관철하는 전랑외교는 중국의 장기적이고 계산된 공격 전략이란 서방의 해석이 나오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정부의 호전적 수사에 대응하는 것일 수 있고 국내 민족주의에 부응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 지도자들이 외국 정상 등에게 강경 발언을 하는 모습은 자국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실적이 저조한 경제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같은 중국의 대규모 이니셔티브도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 외부 환경에 대한 대응으로 나왔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중국 외교정책은 이처럼 장기적인 계획이라기보다는 최근에 일어난 상황에 맞춰 고안된 것이 많다고 더 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 중국은 민주정부와도 거래한다 중국이 다른 국가에 정치적 권위주의를 조장할 것이란 서방의 두려움도 중국 외교에 대한 오해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발전 모델은 중국 정치 시스템을 다른 나라로 확산시킬 것이란 두려움을 증폭시켰으나 실제 중국은 다른 국가의 국내정치에 대해서는 자유방임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들과 활발한 외교 관계를 맺는 동시에, 외교 정책에서 내정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면서 서방 제재를 받거나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시리아, 베네수엘라 정상을 초청하는가 하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나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도 끈을 유지하고 있다. ◇ 세계 질서에서의 중국 역할 세계 질서를 둘러싼 중국 역할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는 게 이 매체 분석이다. 최근 몇년 간 중국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묘사 중 하나는 자유주의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와 국제기구를 전복시키려는 ‘수정주의 세력’이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미국은 자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위협’이자 국제정치의 ‘수정주의’ 세력으로 중국을 간주하며 중국과의 관계에서 협력보다는 경쟁과 억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더 컨버세이션은 “중국은 탈냉전 체제에서 미국과 자유주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을 원하지만, 현 글로벌 체제 전체를 뒤집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데다 냉전 종식 이후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이루는 등 세계화의 주요 수혜자 중 하나였기 때문에 현 체제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적 경험 중국의 역사적 경험을 서방이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오해가 비롯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적이 많았지만 1839년부터 1949년까지 서양과 일본 제국주의에 침탈을 겪은 백년국치(百年國恥)를 겪었다. 중국은 아픈 과거를 언급하면서 자국민을 단결시키는 동시에 비슷한 아픔을 겪은 개발도상국들과 ‘공동의 대의’도 구축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의 실크로드가 번성했던 한, 당, 송 왕조의 ‘황금시대’도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축하려는 중국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 컨버세이션은 “중국의 외교정책을 더 명확하게 보려면 이같은 유산 뒤에 숨은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중국 지원의 매력 이 매체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둘러싼 오해를 마지막으로 거론했다. 중국의 개도국에 대한 재정지원과 투자 프로젝트는 서방매체에서 종종 부패 국가에 뇌물을 제공하거나 이들 국가를 ‘부채의 덫’에 빠뜨리는 것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더 컨버세이션은 이같은 묘사는 많은 조건이 따라붙는 서방 원조 패키지의 대안으로 중국 지원이 개도국들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아프리카 등 주요 개도국에 투자하면서 광물 자원 확보 등 실질적인 이익에는 공을 들이지만, 서방과 비교해 투자금 사용처 등을 까다롭게 따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컨버세이션은 중국의 군사전략가인 손자(孫子)가 “자신뿐만 아니라 적을 아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소개하면서 이 교훈은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는 데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 [서평]중국과 공존하려면...아세안으로부터 배워라

    [서평]중국과 공존하려면...아세안으로부터 배워라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여년의 외교현장을 거친 후 10년간 서강대와 서울대에서 강의한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중국과 공존하는 아세안의 지혜’(박영사)라는 책을 내놓았다. 저자는 미국, 일본, 중국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보는 시각을 다듬었고,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로서 중국의 부상을 소화하는 아세안의 지혜를 접했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동안 20여 차례 아세안·중국 국경 지역을 다니면서 중국의 부상에 대한 아세안의 대응전략을 현장 체험했다. 이 책은 저자가 인도네시아 부임 후 17년에 걸쳐 아세안을 집중 관찰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아세안의 핵심 전략을 세 가지로 본다. 첫째, 집단외교다. 10개 회원국이 결집해 공동 대응하거나, 아니면 중국을 지역의 다자적 협력의 속에 가두는 것이다. ‘아세안+3’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같은 틀이다. 아세안이 주도하고 우리 대통령도 매년 참석한다. 둘째, 자기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회원국 사이 장벽을 허물고 지역통합을 이뤄 높은 경제성장을 이뤘다. 개혁개방으로 외국투자를 받아들였다. 중국도, 미국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경제력을 가지게 됐다. 셋째, 균형외교다. 미중 어느 편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편과 연합하지 않는다. 동남아에서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세안의 최대 교역 상대는 중국이고 아세안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리적 중심에 있다. 남중국해는 미 중 군사 경쟁의 ‘화약고’다. 아세안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우리가 비교 검토할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동아시아 전체의 불안정을 억제하기 위한 목소리를 공유할 여지가 큰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2015년 공동체로 공식 발족한 이래 통합의 중추를 이루는 ‘아세안 중심주의’, 미중 간 ‘대립’보다는 ‘경쟁’으로 유도하려는 아세안의 전략, 아세안의 분열을 노리는 중국과 미국의 행동에 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아세안의 향후 진로에 대해 미국이 고도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자 아세안이 중국 대체 지역을 찾는 서방의 반도체 투자를 대규모로 유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중 경쟁의 피해자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수혜자로 전환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이 책은 주로 한국의 창을 통해 세계를 보는데 익숙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세계를 보는 눈을 열고, 아세안에 대한 이미지도 바꾸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세안은 2022년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 상대이고, 1만 70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아세안 10개국의 경제 규모(GDP)는 한국과 비슷했으나 지금은 한국의 두 배가 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저자는 아세안이 앞으로 10년 후면 질적으로도 한국을 넘어설 가능성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정부의 정책입안이나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질 높은 자양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30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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