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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토크쇼 연예인 신상넋두리로 식상

    ◎코미디·오락·음악프로 등 전장르서 과잉 현상/선정적 소재·사생활 캐기로 시청자 눈살/공익성 회복,교양물로 전환 바람직 공공성을 띠어야할 TV가 탤런트등 일부 인기연예인들의 「신상고백의 넋두리장」으로 변하고 있다.이는 특히 방송3사의 지난 봄철 프로개편이후 급격히 늘어난 토크쇼프로의 단골소재로 번지고있어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스타청문회식의 이들 코너는 대중문화 주역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고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이면에 숨어있는 또다른 모습을 끄집어 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그러나 문제는 연예가 안팎에 떠도는 소문에 대한 당사자의 일방적인 해명의 자리로,또는 일신상의 변화를 둘러싼 구구한 변명을 늘어놓는 장으로 탈바꿈해 사회 공공의 자산인 전파가 사적으로 남용되고 있다는데 있다. 이처럼 인기인들이 단골로 출연해 사생활을 공개하는 프로는 「밤으로 가는 쇼」「조영남쇼」「이숙영의 수요스페셜」「주병진쇼」등 심야시간대의 토크쇼뿐 아니라 「일요일 일요일밤에」「특종!TV 연예」등 코미디,공개오락프로그램,음악프로그램등 드라마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장르의 프로그램에서 과잉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MBC­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스타청문회코너가 짧은 시간에 질문자의 철저한 사전준비로 출연자의 정곡을 찌르는 진행으로 인기를 더하자 유사한 성격의 코너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또한 범람하고있는 토크쇼 프로그램들이 예의 섭외경쟁을 불러일으키며 이른바 대중스타들의 겹치기출연은 다반사가 돼버렸다. 여기에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과거 「인간시대」에 견줄만한 감동과 솔솔한 재미를 주었던 MBC­TV의 「세상사는 이야기」마저 다른 심야 토크쇼들처럼 인기인위주의 선정적이고 소재주의적인 경향으로 방향을 선회,토크쇼프로들의 중심잡기가 크게 요구되고있다. 이같은 신상고백의 원조격인 프로는 지난봄 폐지된 MBC­TV의 「나의 인생,나의 노래」.가수들이 출연해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히트곡과 함께 소개하는 이 프로에선 출연자 대부분이 감정에 겨워 눈물을 뿌리는 통에 회를 거듭할수록 진솔함으로 인한 감동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부담감과 함께 시청자들을 식상케했다. 대담프로그램의 원조랄수있는 KBS의 「11시에 만납시다」가 차분한 교양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을 고수했다면 최근 일련의 토크쇼들은 대화,토론이라는 본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고 말장난과 선정성만이 요란한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김영석교수(연세대 신방과)는 『현재 토크쇼가 너무 많다.토크쇼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선정성의 표상이다.또 심야시간대에 편성돼있다고는 하나 젊은이들 위주의 주간지 성격이 강해 본래의 의도와는 동떨어진 연예인들의 사생활캐기로 전락해 식상의 차원을 넘어 불쾌할 때가 많다』며 『국민전체의 관심사를 제대로 파악해 출연자들을 선정하고 프로간의 차별화를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YMCA 시청자운동본부 이승정간사도 『악화가 양화를 이기는 것이 우리 방송의 현주소인데 토크쇼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인물발굴과 이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담아내는 새로운 포맷개발에 쏟는 제작진들의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 개혁입법 등 중점 처리/임시국회 개최/의원 4명 선서 받아

    ◎10일 클린턴 연설 청취… 13일 폐회 제1백62회 임시국회가 2일 하오 12일간의 회기로 열렸다. 김덕주대법원장,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날 본회의는 개회식에 이어 이원조의원의 사퇴로 전국구의원직을 승계한 이재명의원(민자)과 보선에서 당선된 번형식(민자·예천) 이용삼(민자·철원·화천) 최욱철의원(민주·명주·양양)등 4명의 의원으로부터 의원선서를 받았다. 이만섭국회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개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회는 개혁과 더불어 경제회복과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기하는 정책수립에 슬기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3일 정치·안보·외교·통일,5일 경제,6일 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이고 7∼9일 중의 상임위활동에 이어 10일에는 빌 클린턴미국대통령의 본회의 연설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어 12일에는 상임위활동을 재개하며 13일 본회의를 열어 상정법안들을 처리하고 폐회한다.
  • 임시국회 오늘 개회/개혁­청산 여야 공방벌일듯

    제 1백62회 임시국회가 12일간의 회기로 2일 개회된다. 국회는 2일 개회식에 이어 3일부터 6일까지 정치·외교·안보·통일,경제,사회·문화 등 3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7일부터 9일까지 상임위 활동을 벌인다. 이어 10일에는 클린턴미국대통령의 본회의연설을 청취하고 11일에는 다시 상임위활동을 벌이고 13일 본회의를 열어 각종 법안을 처리한 뒤 폐회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국회윤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윤리실천규범이 제정된다.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를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어서 개혁의 성과와 문제점,신경제 5개년 계획,통신비밀 보호법등 개혁입법 처리,12·12등 과거사 정리문제등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회운영제도의 개선에 중점을 두면서 20여건의 개혁입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정치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관계법의 개정을 정부 여당에 촉구하기로 했다. 정치특위 민주당간사인 박상천의원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자치법과 안기부법의 개정,도청방지법의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공무원교육원」 외국공직자 연수 10년… 궤적·향방

    ◎33개국 556명 지한파인사 배출/「문민」 출범이후 교육프로 대폭 개편/부정일소 등 YS개혁이념도 전수 『YS를 배우자』 우리 정부가 외국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국가관리기술」을 전파하기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째.말레이시아를 필두로 세계 33개국 5백56명의 공무원들이 『한국을 배우자』는 모토아래 총무처산하 중앙공무원교육원을 거쳐갔다.아시아·아프리카·남미등 각 대륙에 「지한파」지도자들이 자리잡는데 외국공무원교육이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교육시작 10년,특히 문민정부출범이후 교육내용과 목표가 달라지고 있다.이제까지의 주된 학습내용은 경제발전전략,공직사회의 효율성,새마을운동등.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추진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각국은 새정부의 통치이데올로기를 이해할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를 원하고 있다.부정부패일소,국정쇄신등이 한국에서 배울 주요 과제로 추가된 것이다. 「한국」,그중에서도 「YS개혁」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느낌을 준다.우리나라가 「산업발전에 성공한 국가」를 넘어서 「정치선진국」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중앙공무원교육원도 문민시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국의 정치발전과정,21세기와 한국의 정책과제등의 교과목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이 그 골자. 지난 10년간 한국을 배우려는데 앞장선 나라로는 단연 말레이시아가 꼽힌다.말레이시아는 당초 구미선진국의 국가경영모델을 급격히 도입하려다 실패한뒤 「동방정책」을 추진했다.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훌륭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을 모델로 삼자는 것.말레이시아는 84년부터 지난해까지 2백70명의 공무원을 우리나라에서 연수시켰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연수 공직자」는 가장 우수한 인적 자원중에서 선발된다.장차 국가를 이끌 중간 공직자를 엄선,한국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한국을 다녀간 말레이시아 공직자들은 『COTI(한국중앙공무원교육원의 영문약자)동문회』를 구성하고 있다.말레이시아에서는 미하버드대동문보다 COTI출신임이 더 자랑스럽고 영향력도 있다는 것이다.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인사들이 그곳 고위 관리가 사석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등 한국인들의 애창곡을 막힘없이 부르는것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는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홍콩이 85년부터 정기적으로 공무원을 파견,우리나라에서 연수를 시켜오고 있다.말레이시아및 홍콩 공무원들의 한국연수에 드는 비용 일체는 본국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작년에는 몽골이 27명의 공무원을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에 입교시켰다.올해는 아세안과정이 신설돼 아세안국가공무원이 집단으로 교육을 받을 계획도 세워져 있다. 정부가 능동적으로 우리의 국가경영전략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국제행정능력개발과정」이 마련되어 있다.국제협력상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국가를 선정,그들 국가에서 선발된 공무원들을 정부의 대외기술협력자금으로 교육시키는 과정이다.초기에는 아시아의 개발도상국가가 주요 대상이었으나 91년부터는 독립국가연합·헝가리·구유고·체코등 동구권 국가와 나미비아·칠레등 아프리카·남미국가에까지 확대되었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구엔 푸 빈 주한대사를 비롯,베트남의 고위 관리중에서도 한국연수 수료생이 늘어가고 있다. 연수기간은 대개 4주.한국소개강좌·국가발전전략강좌·행정관리능력개발훈련·산업시찰등 4단계로 나눠 교육이 실시된다.특히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는 극기및 의지력 강화코스가 있어 연수생들 모두 한국인의 「매움」에 탄복한다는 것이다.교육원측은 외국연수생들을 우리 공무원 교육생들과 혼합,일정을 진행시킴으로써 연수생들이 「꾀」를 부리지 못하게하고 우의도 돈독히 하고 있다. 김중양교수부장과 박경배국제교육담당관은 외국연수생들로부터 「GOD FATHER」(대부)로 불릴 정도로 엄하나 정도 대단하다.때문에 연수를 끝내고 돌아가는 날 공항은 이별을 아쉬워하는 울음바다가 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다른 에피소드도 허다하다.이슬람교를 신봉하는 말레이시아 공무원들은 경배시간을 꼭 지켜 교육원내에 기도실을 따로 설치해주어야했다.금기로 여기는 돼지고기가 식단에 오르지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은 물론이다.말고기를 주식으로 해 육류소비가 높은 몽골 연수생 27명은 한 회식자리에서 무려 1백20인분의 불고기를 「뚝딱」함으로써 교육원예산에 막대한 타격을 주기도 했다.
  • 농어민후계 농자 61억 회수 통보/감사원

    ◎전업 등 659건 시정조치 요구/광양해안매립공사 특혜 등 17건 적발/직업훈련비 32억 전용/내무부 감사원은 지난달 농림수산부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농어민후계자들이 영농자금을 융자받은뒤 이농,전업했는데도 해당지역의 시장이나 군수가 사업취소나 융자금회수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례 6백59건을 적발,시정을 요구하고 융자금 60억9천8백만원을 회수하도록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감사원은 또 정부가 영세업체 가공용 통일벼를 고가에 공급하는등 정부양곡 공급기준을 불합리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공급기준을 재검토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내무부에 대한 감사결과 지난 91년 전국 14개 시도에 배정된 저소득층 직업훈련을 위한 특별교부세 43억6천5백만원 가운데 74%에 이르는 32억2천5백만원을 당초 목적과는 관련없는 관내 진입로 개설등에 사용하는등 12건의 부당사항을 적발,관련공무원 10명을 인사조치토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수자원공사가 지난 91년 전남 광양군 일대 7만4천평의 해안매립공사를 하면서 설계를 변경하면서까지 (주)미도파(대표 김진억)가 3만평의 매립공사(공사비 25억5천3백만원)를 시공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사실등 17건의 부당사항을 적발했다. 감사원은 또 서울체신청에 대한 감사에서 임시고용원을 채용한 것처럼 관련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수백만원을 부당인출,직원회식비등으로 사용하는등 15건의 부당사항을 적발,관계자를 징계토록 요구했다.
  • 담임선생앞 온라인 송금계까지/정사협접수 촌지고발 사례

    ◎사정태풍속 교육계 등 비리 여전 우리 사회의 부정·비리척결을 위한 각종 사정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일부에서는 소액촌지수수행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의식개혁운동을 위해 출범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정사협·상임공동대표 서영훈등 4명)가 지난 21일 개설한 「뇌물성촌지 고발창구」에는 불과 닷새사이에 각종 고발이 쇄도하고 있다. ▲학교비리=경기 수원·안산지역 4개 국민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유행성 출혈열·장티푸스등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키면서 학생 1인당 수백원에서 1천원까지의 리베이트를 제약회사로부터 받아왔다.이러한 관행이 몇년전부터 계속돼왔으며 지난 5월에도 있었다. 또 경남지역의 한 고교학생들의 수학여행경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었다는 학부모들의 의혹이 제기돼 해당 도교육위원회로부터 경비를 공개토록 요구받자 식사비,간식비등을 이중으로 계상해 허위공개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10∼15명의 학부모들이 계를 조직해 3∼4개월에 한번씩 담임교사의 온라인구좌에 80만∼2백여만원씩을 입금시키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유치원은 소풍때 학부모들을 모아놓고 피아노 구입비를 거두려다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아예 피아노기증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고지서」를 학부모들에게 발송해 학부모들이 할 수 없이 1만5천원씩을 냈다. ▲공무원비리=인쇄업자들이 관공서의 인쇄물들을 수주하기 위해 담당직원들에게 뇌물성촌지를 수시로 주고 있다. 인쇄업자들이 인사명목으로 한번에 50여만원씩 관계공무원에게 수시로 상납하고 있으며 관공서의 해당부서에서는 회식비등을 인쇄업자들에게 떠맡기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이러한 고발실태에 대해 정사협 이용선사무국장(37)은 『뇌물성 촌지수수등 소규모 비리는 대개 당사자들사이에서 은밀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육계 등 관련자가 많은 경우 이외에는 드러나기가 어렵다』면서 『문제는 이러한 관행이 별다른 죄의식없이 만연돼있다는 점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사협측은 이러한 고발내용에 대해 사실여부가 확실시되는 3∼4건에 대해서는 문의성 경고서한을 보내 사실여부의 해명과 공개적인 자기비판을 요구할 계획이다.
  • 임시국회 일정 합의

    여야는 22일 국회에서 수석부총무회담을 열고 오는 7월2일 개회되는 제162회 임시국회일정을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2일=개회식 ▲3∼6일=대정부질문 ▲7∼9일=상임위활동 ▲10일=클린턴미대통령 국회본회의 연설 ▲12일=상임위활동 ▲13일=국회윤리위원회 구성,법안처리,폐회
  • 「두레」「아침한때…」「…유월」/이색 춤판 잇따라 벌인다

    ◎무용계 중견3인 배정혜 김매자 박명숙/연극과 춤 어우러진 무대 선보여 배정혜,김매자,박명숙등 무용계를 이끌어 가는 3명의 중견무용가들이 초여름 공연가를 뜨겁게 달굴 이색춤판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한국무용가 배정혜씨의 창작무용「두레」와 김매자씨의 「아침 한때 눈이나 비」 그리고 현대무용가 박명숙씨의 「박명숙 춤,구십삼년 유월」이 그것. 현재 서울시립무용단장을 맡고 있는 배씨의 안무·출연작 「두레」(21∼23일,세종문화회관대강당)는 우리 농경사회의 놀이문화를 춤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대형창작무용.서울시립무용단원등 75명의 무용수들이 한국적 토속정서의 대향연을 펼친다.지난90년 단장 취임직후부터 이 무대를 기획,2년동안의 춤다듬기 과정을거쳐 1년동안의 안무작업끝에 완성한 야심작이다.특히 「떠도는 혼」「불의 여행」「비행」등 배씨가 그동안 보여줬던 현대적 취향을 벗어나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흥과 한,신명의 정서를 춤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자신의 창작활동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91년 이화여대 무용과 입시부정사건으로 무용계를 떠났던 김매자씨의 복귀무대 「아침 한때 눈이나 비」(25일∼7월20일,창무예술원포스터극장)는 국내 초유로 연극과 춤이 한데 어우러지는 합동공연이란 점에서 이목을 끈다.특히 50대의 김씨가 연극배우로 새롭게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당시 물의를 일으켰던 육완순·홍정희씨가 각각 대전 엑스포개회식 무용감독및 호남예술제발레부문 심사위원으로 공개행사를 통해 얼굴을 내민데 반해 김씨는 이번 개인무대를 통해 춤판복귀를 조심스럽게 알리는 셈이다.김씨는 이들가운데 가장 먼저인 지난해 10월 사재를 털어 창무예술원을 설립한뒤 산하 교육기관인 창무인스티튜트로 활동을 재개했다. 현대무용가 박명숙씨가 이번에 선보이는 「춤,구십삼년 유월」(26일 문예회관대극장)은 최근 몇년동안 고구려의 건국신화를 무용화하는 서사적인 작업에 매달려온 박씨의 또다른 변신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작품.「초혼」「혼자 눈뜨는 아침」등 2개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 러 「미르우주정거장」 도착

    첨단산업및 과학기술 올림픽인 대전엑스포 개막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대전엑스포 기간중 미국 우주왕복선과 함께 전시될 러시아의 우주정거장(MIR) 실물모형이 39개 부분으로 해체돼 17일 러시아 군수송기 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길이 27m,폭 30m,높이 8m,무게 1백20t으로 우주상공에 떠있는 우주정거장 실물과 똑같은 크기·형태로 제작된 MIR 모형은 오는 8월6일 개회식날부터 우주인의 생활모습과 첨단우주과학기자재등과 함께 전시된다.
  • 예비군 집단 부대이탈/1백명 회식건의 묵살에 반발 시위도

    【화천=조한종기자】17일 하오3시쯤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육군 모부대에서 동원훈련을 받던 예비군 1백여명이 부대를 집단 이탈,이웃 도로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 예비군은 춘천지역에서 동원돼 4박5일 일정의 훈련을 받아오다 훈련 마지막날인 이날 저녁 회식을 부대쪽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복으로 갈아입고 집단 이탈했다. 이들은 군부대의 설득으로 이날 하오 6시50분쯤 군트럭 4대에 나눠타고 부대로 복귀했다.
  • 몸매·창의력·끼 겸비한 춤의 요정(이세기의 인물탐구:30)

    ◎환상의 율동속 감성·지성 융해… 칠정묘파/「…슈퍼스타」로 데뷔… 문학성 짙은 작품 추구 폴 발레리는 이렇게 말한다.「우리의 걸음걸이는 너무 쉽고 익숙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스텝을 결코 가치있는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신기한 것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박명숙은 최근 그가 번역한 샐리 베인즈의 「포스트 모던댄스」서문에 이 글을 인용하고 있다.그는 모든 것은 춤,모든 움직임은 춤이며 우리의 일상적인 보행조차도 이미 춤임을 알고있는 예술가의 한사람이다. ○보행도 춤으로 인식 지금부터 20년전 그가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막달라 마리아를 처음 맡았을때는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손가락질 받는 한낱 외롭고 초라한 여인을 표현하는데 불과했다.그 무대는 청순한 처절미로 일관돼 있었다.그러나 지난해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진 「…수퍼스타」 20주년 기념공연에서의 막달라 마리아는 인생의 고락과 희비,번뇌와 갈등을 넉넉하게 껴안는 아름다운 인간으로 승화되어 그날 관객들은 사랑의 힘으로 신에게다가간 절실한 기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소설이나 시,연극이나 영화처럼 언어없는 춤이 신비한 주술임을 체험한 순간이었고 특히 하이라이트를 이룬 「어떻게 그를 사랑할지(I don’t know how to love him)의 박명숙솔로는 평자들로 하여금 「그는 해내고야 말았다」는 평을 하게 만들었다. 그의 춤은 대부분 짙은 문학성과 철학성,그리고 연극적인 요소와 장식적 요소를 작품전편에 깔고있는 점이 특징이다.흔해빠진 일상적인 것을 일순간에 초월하여 의외성과 경이로움으로 역작용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빗발치는듯한 눈부신 알레그로 콘브리오의 「비둘기만 날아가다」가 그랬고,그동안 끈질기게 추구해왔던 곡선과 직선을 사선으로 붕괴한 「시간기행」「풀잎환상」등이 그렇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일에도 의연하게 대처한 것같지만 실은 그의 내면은 언제나 당황하고 망설이고 거부하는 습관이 배어있다.그것은 섬약한 감성과 투철한 지성감이 복합적으로 대립되어 어느 한쪽의 우성을 끊임없이 주장하려는 투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한 예로73년 육친같은 스승인 육완순씨가 영국의 록오페라 「…수퍼스타」를 현대무용으로 재구성·안무하여 그에게 막달라 마리아를 맡겼을때,그래서 모든 무용계가 육완순을 잇는 제2의 스타탄생을 기대하고 있을때 그는 개막을 앞둔 몇시간전 소리없이 도망쳐버린 적이 있었다.물론 소동과 곡절끝에 어렵게 막이 올려지긴 했으나 그후 자신의 작품이 막이 오를때도 바로 그곳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두려움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만큼 그의 성격은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다.그러나 연극계와 화단,음악 문학 사진 조각 각 분야의 사람들과 절친한 우정을 누려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얼굴의 하나이기도하다. 박명숙은 어릴때부터 춤췄다.사업을 하는 박승규씨와 김대순여사 사이의 3남매중 외동딸.어머니의 손에 끌려 국립국악원 김부남씨에게 고전무용,진명여중 2학년때 김정욱씨에게 발레,여고 2학년때 육완순씨의 현대무용발표회를 보고 그는 그가 선택해야 할 길을 「두눈을 크게 뜨듯」결정할 수 있었다.육완순씨는 박명숙의 극과극의 기질을 무엇보다 높이 샀다.부유한 가정에서 어려움 모르고 자랐으나 과묵하면서도 참을성 있고 화려하면서도 겸손하고,그리고 무엇보다 욕심이 도사린 승부근성이 대성의 지름길임을 간파한 것이다.더구나 나는 듯한,출렁이는 듯한 긴 팔의 선은 마치 하늘을 비상하는 새의 선회처럼 신선하기만 했다.그의 두 팔에 대해선 같은 경희대 교수이며 무용계 대선배인 김백봉씨도 「백만불짜리」라고 칭찬한 적이 있다.무용가가 아름다운 체구에다 재능,거기에다 번뜩이는 창의력까지 지녔다면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모두들 그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고 최욱경과도 절친 단지 한사람,연전에 타계한 화가 최욱경만은 예외였다.생전에 천재화가로 불리던 최욱경의 박명숙에 대한 사랑은 좀더 끈끈하고 각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외국에 나가 마사 그레이엄을 더 배우고 싶어하면 최욱경은 『네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라.그 사람의 것은 그의 것.외국은 여행만으로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그가 결혼할 때도 「예술가의 결혼은 난센스」라고 쏘아붙였다.『춤이 있는데 결혼하다니,너는 너무 욕심이 많은가』라고.그후 결혼해서 남매를 낳고 이제부터는 「춤」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회의에 빠지자 『결혼과 아이가 왜 춤에 방해가 되는가? 결혼과 아이는 네 예술을 더 살찌웠다.네가 무용가라면 죽을 때까지,그리고 죽을 때도 무대에 서라』고 충고했다. 광기와 신기없이 늘 조용한 박명숙도 최욱경의 천장까지 그림으로 들어 찬 여의도 화실에 들어서면 언제라도 즉흥무를 출수 있게 되었고 최욱경은 그런 박명숙을 모델삼아 춤추는 그림들을 얼마든지 남기고 있다. 최욱경이 타계하자 친형제를 잃은 것처럼 슬퍼했던 그는 작품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화려한 장례식춤을 만들어 사랑하던 화가 친구에게 바쳤다. 박명숙은 고지식하고 외곬인 성격으로 한곳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또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굵은 실로 뜬 숄을 두르고 앉아 연습실에서 작은 막대기 하나만으로 「다시!」이렇게 지시하고연습한다.튀는 사람이 있으면 사정없이 몰아붙이되 상대방이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 작품에다 연결시켜 나간다.제자들은 하나같이 그런 그를 따르고 아끼고,그도 제자들이 「나의 재산,그래서 나는 부자」라고 말할 정도다. 1주일에 20시간의 강의,요즘은 26일로 다가온 춤발표회를 앞두고 연습에 쫓겨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오지만 부군 유대렬씨는 「춤만 제일이냐?」고 나무라는 법이 없다.오히려 일만 아는 아내가 애처로운 나머지 「내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라고 지켜보고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딸 희주(19·이화여대무용과)는 어릴때부터 남몰래 춤추어왔고 지난해엔 혼자서 동아무용콩쿠르에 나가 금상을 타왔다.그전까지는 한동작도 춤을 지도하지 않았으나 「피는 속일 수 없어」 비로소 감싸기로 마음먹었다. ○명분·사명감에 눈떠 이제 박명숙은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알게됐다고 말한다.한사람의 아내·어머니이기도 하지만 그는 무용가이고 제자를 길러내야할 교수다.단 한번도 선생이 되리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지만 스승과선배들의 현대무용 30년을 잇기 위한 뼈저린 흔적이 자신에게 닿고 있음을 피하려들지 않는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뚜렷한 명분과 사명감에 눈뜨자 그 옛날의 두려움과 공포가 다시 움트려하고 있다.그래서 이를 씻어버리기 위해 열심히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몸속으로부터 솟구쳐나오는 묘한 힘에 이끌려 담담히 무대에 서게 되었다. 물론 그는 단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않는다.「언제나 박명숙,나의 방식대로」 춤추고 있을 뿐이다. 더글러스 던의 「춤추는 것은 말하지 않는 것」,케네스 킹의 「춤추는 존재가 되는 것」,그리고 이 세상에 살아있는 한 막달라 마리아처럼 신에게 다가가는 정신의 춤을 추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꿈일 것이다. ▷연보◁ ▲1950년 서울 효자동 출생 ▲1972년 이화여대 무용과 졸업,동대학원 졸업 ▲1976년 N Y 머스커닝햄 마사 그레이엄 엘빈에일리 현대무용학교 수료,뉴욕대학 대학원 무용과 박사과정이수(NYU DA코스),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1년부터 현재 경희대무용과 교수,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 예술총감독,한국 현대무용 협회이사,한국무용협회이사,경희대 무용과교수 ◇공연 ▲1973년 팀라이스 작사·앤드루 웨버 작곡 육완순안무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막달라 마리아」역으로 데뷔이래 20년간 2백여회 출연.그외 박명숙 현대무용단(78년이래 해마다)제1회 한국현대무용향연(82년이래 해마다),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창단 10주년 기념공연,아시아무용제 참가,제10회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88서울올림픽 개회식(엠불렘춤)등 국내 해외공연등 수백회 ▲1993년6월26일 박명숙춤 「구십삼년6월」 문예회관대극장 예정 ◇대표작 「잿빛우울의 거리」「얇은사 하이얀 고깔은」「초혼 ⅠⅡⅢⅣ」「살풀이」「학ⅠⅡ」「소용돌이치는 영혼」「결혼식과 장례식」「그날새벽 ⅠⅡ」「비옷을 입은 천사」등 78편 안무 수 상 제1회 대한민국 무용제 문공부장관상,대한민국 무용제 안무상(80년)·개인상(82년),86예술가상,코파나스상(86년),서울무용제 안무상(91년)
  • 제자리잡는 군(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0)

    ◎장군에게도 전화보고 보편화/술자리 폭탄주 옛말… 건배구호 “위하여” 실종/초급장교부인 「상관집 잡일」서 벗어나 “살맛” 결재서류나 보고문건을 든 영관급 장교들로 항상 붐비던 국방부의 국장부속실이 요즘은 무척 한산하다. ○「직접보고」서 탈피 대신 계속 벨이 울려대는 전화를 받느라 부속실여직원의 손길은 이전보다 훨씬 바빠졌다.일반 정부부처와 달리 대부분 현역 장군(소장)들이 국장인 국방부에서는 현역대령이나 서기관급인 과장들이 전화로 국장에게 보고하는 것은 지금까지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다.특별히 허락받은 경우외에는 일일이 「직접 뵙고 보고드리는 것」이 예의로 돼있었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꼭 직접 보고를 해야할 중요사항이 아닌 일상적인 일은 모두 전화로 처리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 근처의 한 음식점에서 열렸던 합참 모부서의 영관급 장교들의 회식모임.「술자리에서도 군기」를 강조하며 엄격히 서열을 따지던 딱딱함이 사라졌고 좌장이 선창하던 「위하여」도 없어졌다.술잔이 몇차례 돌면 으레 나왔던 폭탄주도볼 수없고 술자리도 몹시 조촐하다.대화내용이나 분위기도 딱딱하지않고 부드러워 일반인들의 회식모임이나 다를바가 전혀 없다. 개혁바람으로 최근 크게 달라진 군의 모습들이다. 군인아파트의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서울 동빙고동에 있는 군인아파트에서는 최근들어 이웃왕래가 눈에띄게 늘어났다.인사부조리가 없어지게 됨에따라 과거 남의 눈을 의식,잘 찾아갈 수가 없었던 상관의 집에도 자주 찾아가고 함께 어울려 세상얘기도 나누며 고락을 함께하고 있다. 군인들의 부인들도 기를 펴게 됐다.남편의 장래를 생각해 상사집의 잔심부름까지 도맡아 해주어야 할 정도였던 말못할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것이다.인사에까지 간여해 물의를 빚었던 장교부인회도 친목위주의 본래모습을 되찾고 있다. ○친목위주 모임 복귀 장군집에 파견돼 운전을 비롯한 집안일을 모두 해주던 사병들이 철수함에 따라 장성부인들은 고달파졌다.최근 시내 운전학원이나 군부대 운전연습장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뒤늦게 운전을 배우는 장군부인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있다. ○“목숨바쳐 일할 맛” 이같이 엄청난 군의 변화에 대해 대다수의 군인들은 『이제 나라위해 목숨바쳐 일할 기분이 난다』는 반응이다.너무 오랫동안 계속돼온 잘못들이라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제대로 바로잡히기는 어렵겠지만 지난 얼마동안의 군에대한 개혁바람이 워낙 거세 군쇄신의 큰줄기는 잡혀가고 있다는 평가들이다. 육군의 김모중령(갑종간부출신)은 『그동안 진급과 요직을 독차지해오다시피해왔던 정치군인들이 정리됨에 따라 이제는 누구나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다는 기대로 모두가 군본연의 임무에만 열중할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공군의 서모중령(공사25기)은 『군이 엄청난 아픔과 상처를 입긴했지만 이제 자랑스러운 군인의 길을 떳떳하게 걸을 수있게돼 기쁘다』고 흐뭇해 했다.
  • 관가의 「허리띠 조르기」(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2)

    ◎식대 등 카드결제… 판공비실명제 실현/흥청망청 분위기 사라져 지출 50% 절약/장관급만 항공기 1등석… 선물비도 축소/총 1조6천억 줄여 중기지원·사회자본 확충 활용 정기국회때 여의도 의사당에서 예산심의가 시작되면 주무부처인 경제기획원은 남다른 고민에 빠지는 것이 과거의 상례였다. 예산을 칼질하는 국회 예결위에 나가 의원들의 날카로운 답변공세에 대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50명에 이르는 예결위원들의 식사 시중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6공때 예결위가 열리면 여의도 일대의 고급 음식점에 미리 자리를 예약해 놓고 의원들을 비롯,국회 직원과 의원보좌관,운전기사까지 모셔 식사를 대접한다.한 관계자는 『한끼에 최고 8백만원이 지출된 적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예결위가 아니더라도 국회 상임위가 열리면 각 행정부처들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말하자면 「식사접대 공포증」 같은 것이다. ○「접대공포증」 사라져 새 정부 들어 이런 폐해가 없어졌다.정부가 신경제계획 아래 예산을 절약,고통분담의 솔선을 보이는데다 흥청망청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 공직사회의 씀씀이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장·차관 급의 고위직이 과거에는 한번의 오찬·만찬 비용으로 참석자 1인당 5만5천∼7만5천원을 쓸 수 있었다.이번 5월부터는 이를 3만원 이하로 낮췄다.선물비용도 40만원에서 8만원(1백달러)으로 낮아졌다.종전에 1급 이상이면 누구나 항공기의 1등석을 탈 수 있었으나 이제는 장관급 이상만 가능하다.이석채기획원예산실장은 『이렇게 해서 정부등 공공부문에서 절약되는 예산은 모두 1조6천억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한편 장·차관들을 비롯해 공무원들의 접대성 특별판공비는 이제 신용카드(법인 또는 기업)없이는 지출할 수 없다.정부는 각종 사업추진에 사용되는 특별 판공비 가운데 접대성 경비,예를 들어 만찬이나 오찬의 경우에는 반드시 카드로 내고 봉사료를 포함해 1인당 3만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또 2시간 이상 야근하는 경우 지급되는 1인당 급식비 4천∼5천원도 이제는 카드로 낸다. ○식비 편법지출 옛말 급식비는 그동안 현금으로 지급돼 왔다.때문에 편법으로 국·과의 회식비로도 쓰여졌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편법지출이 불가능해졌다.부분적으로나마 정부의 예산집행을 투명하게 하자는 일종의 「판공비 실명제」인 셈이다.정부관계자는 『이를 통해 현재 책정돼 있는 판공비나 급식비등의 지출을 5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각 부처의 장·차관이나 국·실·과장들은 모두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다.이런 여파로 관청이 모여 있는 서울 광화문이나 종로일대,과천청사 부근의 음식점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음식점 파리날려 그래서 음식 값을 내려 한끼에 3천∼4천원짜리 값싼 식단을 새로 개발하는가 하면,저녁 정식값도 1인당 3만원짜리 이하로 낮춘 곳이 많다.과천청사앞의 음식점 「청사집」여주인 J씨(50)는 『공직자 재산공개 직후 손님이 줄기 시작하더니 요새는 점심때도 파리를 날릴 지경』이라고 공무원들의 외식이 줄었음을 설명했다.개혁바람이 몰고온 관가와 주변 음식점의 새로운 풍속도이다. 공무원들의 허리띠를 먼저 졸라,업계와 민간이 따라오게하는 것이 정부의 고통분담 정책이다.대부분의 공무원들이 봉급동결 조치를 꾹 참고 받아들이고 있다.무엇보다 자신이 앞장서 근검절약을 실천하는 김영삼대통령 특유의 리더십이 이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기획원의 남광수과장은 『문민정부의 개혁이 과감히 실천되는 것을 볼 때 이 단계만 지나면 내년부터는 경제가 활성화돼 공무원 처우도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 지도층의 검약(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

    ◎장관은 버스출장… 의원은 곰탕접대/3개월만에 근검·자숙 분위기 확산/팩시로 업무 지시… 선거구민 면담 10분 새정부출범과 함께 시작된 개혁바람으로 세상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다.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불과 3개월여만에 지난 수십년동안 사회 곳곳에 쌓여왔던 각종 비리와 병폐가 도려지고 있다.어제까지 부와 권력을 함께 누리며 떵떵거리던 실력자(?)들이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고 각계 각층에 자숙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시위와 최루탄이 난무했던 대학가가 면학과 젊음이 가득한 제모습을 찾았고 흥청망청하던 과소비도 진정되고 있다.개혁바람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들을 찾아본다. 「기획관리실장 귀하,신경제5개년계획중 업종별 지원대책안은 재원확보 방법이 불명확하니 구체적으로 명기해주시기 바랍니다.장관」 지난 금요일 밤11시.삼성동 자택 서재에서 팩시밀리로 수정지시를 보낸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곧이어 중소기업국장의 보고서를 받았다. 다음날인 15일.김장관은 토요일 업무를 마친뒤 대전 엑스포 현장으로 떠났다.그는 셔틀버스 안에서 수행원과 함께 2천5백원짜리 농협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웠다. 김영삼정부의 개혁바람은 국회의원 장·차관등 소위 지도층의 생활행태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폼잡던 자세에서 일하는 모습으로,국민을 대하는 태도도 「공복」 또는 「선양」으로서의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토요일인 15일 하오7시.국회 도서관 직원은 퇴근을 못하고 있었다. 교체위 소속 C의원(민주)이 구포역 열차사고에 대한 대정부질의를 위해 자료검토 등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C의원은 저녁 약속때문에 시계를 보면서도 공복감을 느껴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다음날 교체위에서 C의원은 날카로운 문제점 지적으로 교통부장관을 쩔쩔매게 했다. 임시국회가 끝나가고 있는 19일 하오1시.경기도 한 지역의 주민 30여명이 국회를 찾아 왔다.이 지역 출신 L의원(민자)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L의원은 본관 앞에서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그리고 국회마크가 새겨진 재털이(국회 후생관가격 2천8백원)를 하나씩 선물하며 악수를 나눴다. 소요된 시간은 단10분.비서관이 사용한 돈은 사진값까지 포함해 9만6천원이었다.그리고 L의원은 곧바로 회의가 열리고 있는 행정위원회로 올라 갔다. 계단을 오르는 국회의원의 발걸음은 홀가분해 보였고,지역주민들도 「부담 없는 선물」 하나씩을 들고 만족스러운 표정들이었다. 비슷한 시각,국회2층 의원식당에서는 K의원(민주)이 지역구 시민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K의원은 지난 18일 상임위에서 있었던 자신의 대정부 질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청취했다. 한시간 정도 걸린 대화를 마치고 시민들과 작별한 K의원이 받은 영수증은 「곰탕 3천원×27명=8만1천원」이었다. 개혁이 시작되기전에는 지역구민들이 오면 관광버스를 대절,호텔뷔페로 점심을 대접하고 값비싼 선물들을 쥐어주는등 몇백만원씩이 소요되었다. 정치자금은 물론 순수한 의미의 후원금마저 격감되자,의원들은 최소한의 경비 마련에 머리를 짜내고 있다. 변호사등 겸업을 하거나 개인후원회를 구성하는가 하면 S의원(민주)같은이는 지난10일 국회식당에서 연예인들의 디너쇼로 「후원회의 밤」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에 대해 부정적 견해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돈을 쓰지 않기 위해 지역구를 자주 안간다거나,사업체 또는 부인의 부업에 지나친 신경을 쓰거나,출판기념회등을 통한 편법 정치자금 모금등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 농수산부 감사/감사원,26일까지

    감사원은 17일 농림수산부와 농산물유통공사에 대한 일반회계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농림수산부등에 3국 2과 소속 감사요원 8명을 투입,26일까지 농어촌발전기금운용의 적정선여부와 축협등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특히 이번 감사에서 축협등 산하기관에서 수고비및 회식비명목으로 농림수산부에 상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만취 의경 36명 한밤난동/미아리서/30분간 행인 폭동…경감 해직

    15일 새벽1시40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골목일대에서 종암경찰서에 배치된 서울경찰청 제2기동대 2021중대(중대장 윤성태경감)소속 의경 36명이 술에 취한 채 술집과 가게의 유리창을 마구 부수고 행인을 폭행하는등 30여분동안 난동을 부려 행인 김정학씨(22·회사원)등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의경들은 이날 떼를 지어 다니며 술집이 밀집된 지역에 몰려와 유리창을 발로 차 깨고 지나는 사람을 때리며 포장마차 의자를 집어 던지는등 행패를 부려 이 일대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이들은 또 시끄럽게 군가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하고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꺼져』『죽고싶어』라고 위협하며 포장마차의 뜨거운 물을 끼얹기도 했다. 이들의 난동으로 공포에 떤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들은 출동한 순찰차를 발로 차는등 행패를 부려 차가 찌그러지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상오10시부터 중대가 해체되고 서울 시내 각 경찰서 방범순찰대로 소속이 바뀜에 따라 전날 하오8시쯤부터 내무반에서 회식을 한뒤 밖으로 나가 이같은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할 종암경찰서는 주민들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서울시경 소속 의경이란 이유로 피의자 조서도 받지않고 시민들에게 붙잡히거나 자진귀대한 이들을 그대로 재워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이날 상오 감찰관을 파견,정확한 난동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지휘책임을 물어제 2021중대장 윤성태경감을 직위해제하고 난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대수경등 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 공연·퍼레이드 50여가지 이모저모

    ◎과학과 예술의 하모니… 세계문화 한눈에/1천명합주 사물놀이 “전야제 여흥”/백남준 비디오전 등 2천3백여회/레이저영상 이용 갑천수상제 “백미”/기네스대회·미스 유니버시티 선발 등 볼거리 풍성 엑스포는 「경제 올림픽」 또는 「과학 올림픽」이라고도 불리지만 그밖에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및 이벤트들이 박람회 기간 내내 펼쳐져 전 인류가 함께 즐기는 한바탕의 축제이다. 대전 엑스포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1백12개국의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55종 2천3백여회의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공연시설은 2천5백∼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과 1천2백명 수용규모의 엑스포 극장,1천명이 관람할 수 있는 놀이마당,문예 전시관,전통 공예 실기코너,축제의 거리,놀이 공간등이 설치된다. ○박람회 주제부각 ▷공식행사◁ 개·폐회식 행사가 국제박람회 의식 절차에 따라 거행된다.대공연장과 갑천 주변,한빛탑 광장에서 식전 및 식후 공연행사가 품위 있고 밀도 있게 박람회의 주제를 부각시킨다.참가국이 주관하는 내셔널 데이와 국제기구들의스페셜 데이 행사,한국의 날(10월3일),시·도의 날,기업의 날,단체의 날 행사들이 각종 문화행사와 퍼레이드를 곁들여 펼쳐진다. ▷문예전시행사◁ 첨단과학 기술을 예술표현의 매체로 활용,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하는 테크노 아트전(9월13일∼10월3일)이 열리고 세계적인 비디오아트의 권위자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쇼(8월7일∼11월7일)가 열린다.국제 전시행사로 리사이클링 특별미전,한국의 도자기 비교·해외에 나가있는 문화재를 들여다 전시하는 귀국전,국제서예전,세계 아동미술전,미래 테마파크 조각전,한국의 풍속화전,촉각 조각전,엑스포 사진전,수석전도 마련된다. ▷하이테크 공연행사◁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8월7∼9일 밤에 갑천 주변에서 첨단 미디어를 활용해 대형 이미지 영상쇼를 벌인다.국내 최초로 컴퓨터 영상 그래픽을 동원한 오페라 공연이 김자경오페라단(9월4일)과 서울오페라단(10월17일)에 의해 선보이고 컴퓨터 음악을 소개하는 아시아 현대음악제(10월18∼20일)와 현대음악제(10월21∼24일),전자악기 연주회(10월11∼14일)도 열린다.문화예술과 첨단과학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종합무대인 테크노 종합무대(10월4∼10일)에서는 구운몽이 새롭게 각색돼 선보이고 워터스크린과 음악분수·레이저를 이용해 물·빛·소리·영상등을 종합연출하는 갑천 수상 영상쇼,빛과 소리의 디자인을 통해 한국적 이미지를 창출하는 테크놀로지쇼,한국의 빛과 소리,환상적인 불꽃놀이등도 첨단 과학 박람회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재생품 특별미전 ▷전통예술공연◁ 1천5백명의 풍물패가 참가한 가운데 박람회 시작 전날인 8월6일 서울 강릉 광주 부산을 기점으로 시작돼 박람회장에서 만나는 박람회 길놀이가 펼쳐진다.전통 예술공연에는 남도 들노래·김덕수 사물놀이패·남도민요·배뱅이굿·통영 오광대·북청 사자놀음등 우리나라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공연 47가지가 선보인다.심청전을 기본 소재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마당놀이 「신뺑파전」도 공연된다.전통 예술 실기코너에서는 나무·섬유·쇠·흙의 네가지 소재로 우리 전통 공예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써 장인정신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한편 전통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국제문화행사◁ 박람회기간중 국제 민속축제가 펼쳐져 엑스포 참가국들의 다양한 민속예술이 소개된다.세계 정상급 중국 잡기 예술단 초청공연(10월9일∼11월7일),세계 꼭두놀이 축제(8월7일∼9월2일),엑스포 영화제(9월5∼19일),아시아 장애인 음악회(10월16일),아시아 마칭밴드 대회(11월2∼3일),세계적인 만토바니 오케스트라의 초청연주회(10월4∼5일)도 열린다. ▷대중문화행사◁ 거리 축제가 펼쳐지는 개막 전야제에서는 한국의 전통 타악기로 국내외 공연단 1천명이 합주하는 세계인의 사물놀이가 펼쳐진다.그리고 뮤지컬을 통해 엑스포의 주제를 전달하는 심볼 이벤트,국내외 대중 예술인들이 참가하는 엑스포 그랜드 쇼,우리의 의상문화를 소개하는 패션쇼,팝스 콘서트,에어로빅 선수권대회(10월15∼17일),종합축제행렬 등 거리의 볼거리 등이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학술세미나 개최 ▷특별이벤트◁ 박람회 기간중 매주 일요일에는 체육·문예·과학 등 1백50개 분야에서 세계기록에 도전하는 대전엑스포 세계기네스 대회가 한국기네스협회 주최로 열린다.기네스협회는 6월30일 대전을 출발,엑스포 개막 전야제에 돌아오는 자동차 세계일주 기록도전 행사도 갖는다.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선발대회(9월15∼18일)에서는 세계 각국 캠퍼스 여왕들이 젊음과 미의 축제를 벌이고 주한 외국인들의 예능경연대회(9월26일)도 개최된다. ▷학술행사◁ 세계 한민족과학기술자 종합 학술대회(8월2∼6일)를 개최,세계 각처에서 활동하는 동포 과학자들이 논문발표와 토론으로 정보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항공·과학기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항공축제와 세계 로봇 경연대회도 개최된다.
  • 정치관계특위/시동은 걸었지만…/공직자윤리법 등 여야 입장차이 여전

    ◎쟁점많은데 회기에 쫓겨 결실은 난망 국회 정치관계법특위가 11일 상견례를 겸한 첫 전체회의와 제1심의반회의를 갖는등 공식 가동됐다.임시국회 회기가 폐회식까지를 포함,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탐색전」을 가진 셈이다. 그동안 여야를 떠나 특위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온 점을 고려할때 이날 성과는 미미한 것이었다.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자위할 수 밖에 없다. 여야는 이날 두차례 접촉 끝에 ▲정당법·정치자금법·선거법·공직자윤리법을 다룰 제1심의반 ▲안기부법·국가보안법·지방자치법을 다룰 제2심의반을 구성한다는데 겨우 합의했다. 특위일정도 마찬가지이다.「휴회기간에도 계속 가동한다」는데 이견이 전혀 없다.여기에 여야가 똑같이 이번 임시국회 최대현안으로 삼고있는 공직자윤리법에 대한 처리시안은 「이번 회기내」로 민자당 김영구·민주 김대식총무가 합의를 본지 오래다. 그러나 이는 총론일뿐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첫회의를 상견례로 끝낼만큼 각론에 있어서의 여야간 입장차는 현격하다. 특위가 앞으로다루게 될 법안은 공직자윤리법개정안을 포함,정치자금법·선거법등 7개 법안이다.그러나 「회기내 처리」를 못박는 만큼 공직자윤리법개정안에 우선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민주당측은 공직자윤리법과 정치자금법·선거법을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그래야만 「깨끗한 정치」를 실현할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에대한 민자당의 입장은 다르다.국회의원 선거구와 관련된 문제일뿐더러 정치권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법안들이므로 시간에 쫓기듯 「졸속처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여야는 삐꺼덕거릴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법안의 내용이 같은 것도 아니다.공직자윤리법만 해도 재산공개대상자의 범위(민자당 1급이상,민주당 3급이상)와 군·사법부등 특수직의 공개여부,직계존속재산의 등록및 공개(민자 제외,민주 포함)등을 놓고 맞서있다.특히 처벌조항에 있어 민주당은 재산은닉죄와 공직이용축재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자당은 「징계」를 고수,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정치자금법·선거법·지방자치단체장선거등 「통합선거법」·국가보안법등도 그동안 국회가 열릴때마다 논의를 거듭했으나 워낙 여야간 이해관계가 얼키고 설켜 한치의 의견접근도 보지못했던 법안들이다.문민정부라고는 하나 하루아침에 당론이 바뀔리는 만무하다.여야의 주장은 나름의 논리와 정치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특위의 항로는 순탄치 않을 것 같다.오히려 민자·민주가 벌이고 있는 개혁논쟁으로 미루어 「개혁의지 경연장」화 할 공산이 크다.『우리는 결코 개혁의 제도화를 양보할수 없다』는 민주당 박상천의원의 「출사표」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신상식특위위원장도 이러한 점을 우려,『민주당측은 이것저것 한꺼번에 먹어치우자는 식으로 고집하는데 그러면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이 모든 이슈들을 다룰 상임위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한마디로 난항이 예상되는 것이다.
  • 민자 반란표 “미묘한 파장”/「이동근의원 석방」 부결처리 안팎

    ◎최소 6표서 20표까지… 지도부 긴장/민주 내심 희색… 대여공세 강화 예상 이동근의원 석방결의안이 6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부결 처리됐다.예상됐던 결과이기는 하지만 표결에서 민자당 의원 가운데 최소한 6명이 당명에 따르지 않고 반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자당으로서는 투표에서는 이기고 결과는 진 셈이 되어버렸다.이의원건을 대여공세의 빌미로 최대한 활용하려던 민주당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양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여는등 표단속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부심했다. ○…이의원 석방결의안에 대한 투표는 민주당 홍영기의원의 제안설명이 끝난뒤 상오11시쯤 곧바로 실시됐다.투표결과,가 1백20표 부 1백56표 기권 2표로 나타났다. 이날 투표에 참가한 민자당의원은 1백62명.민주당과 국민당등 다른 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하더라도 6명의 민자당 의원이 당명에 따르지 않고 찬성 또는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이에앞서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는 『투표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 해야지만,당론은 부』라는 입장을 분명히 주지시켰다. 정부답변을 위해 참석한 황인성국무총리 이민섭문화체육·이인제노동부장관까지 민자당의원 자격으로 투표에 참가했다.그런데도 결과는 뜻밖이었던 것이다.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정덕진씨의 「슬롯머신」수사에 따른 의원들의 위기의식과 반발심리가 「반란표」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했다. 민주당은 93명,국민당은 14명,신정당은 1명,무소속은 8명이 출석했다.민주당내에도 이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의원들이 적지않다.국민당·무소속의원들이 전원 민주당측이 동조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렇게 볼때 민자당의원들의 반란표는 최소치인 6표를 상당히 넘어서리라는 게 정가의 지배적 관측이다.일각에서는 많게는 2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투표에 불참한 민자당의원은 5명으로 최형우전사무총장,이해구내무부장관,심명보 김중위 박범진의원등이다.이장관과 박의원은 투표가 끝난뒤 본회의장에 도착,투표에 참가하지 못했다.민주당은 병원에 입원,치료중인유준상의원이,국민당은 사퇴의사를 밝힌 정주일의원만이 불참했다. ○…표결결과가 다소 의외로 나오자 민자·민주 양당의 표정이 사뭇 다르다.민자당측 일각에서는 지도부 인책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반면,민주당측은 내심 희색이 만면하다. 그러나 지도부인책론은 대세가 아니어서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게 민자당의원들의 시각이다.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표결이 끝난뒤 곧 김대식총무를 불러 『투표일을 절묘하게 선택했다』고 치하했다.그러면서 『개회식후 처리하지 않음으로써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인 것도 좋은 결과』라고 자평했다.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정치공세의 고삐를 늦출 것 같지는 않다. 홍영기의원도 제안설명에서 밝혔듯이 민주당은 이의원의 구속을 「인권침해」로 규정,개혁의 허구성과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장기욱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만섭국회의장에게 『국회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수 있다. 민주당은 8일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서도 이 문제를 다시한번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의안 상정 시기,막후 협상에서의 의사확인,보석등 법적절차를 고려할때 국회차원을 떠나고 있다는 것이 민자당의 판단이다.
  • 사정태풍/금융심장부 은감원 강타 “충격”

    ◎“장부원장마저”… 고위간부 전전긍긍/금융계,“다음 차례 누구냐” 불안·초조 사정태풍이 연일 금융계를 강타하고 있다.처음에는 시중은행 방향으로 진행하던 「열대성 저기압」이 진로를 국책은행 쪽으로 바꾸는가 싶더니 급기야 금융의 심장부인 은행감독원에까지 불어닥쳤다.앞으로의 진로는 예측불허이다.언제 누가 다시 사정태풍에 휘말릴지 온 금융계가 떨고 있다. 사정이 장기화 하면서 금융계는 상대방의 비위사실을 당국에 일러바치는 투서 파문에 휩싸이고 있다.사정당국간에도 건수 올리기 경쟁이 불붙어 금융계가 만신창이로 변해가는 느낌이다.과거의 해묵은 비리는 이제 일소에 부치고 그대신 새정부 출범이후 저질러진 비리에 대해서는 엄단하는 「미래지향적 사정활동」이 아쉽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물에 스스로 걸린꼴” ◎…장기오 은감원부원장이 처음 감사원에 불려간 것은 지난 26일 하오였다.장부원장은 이용성 감독원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한후 감사원에서 이날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는 후문. 장부원장이 이날 저녁십여일 전부터 예정돼 있던 조 순전총재의 송별회식 모임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참하면서 부터 한은의 몇몇 임원들 사이에는 그가 사정과 관련해 좋지 않은 일이 터진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 장부원장은 다음날인 27일 출근하자 마자 감독원장실과 총재실로 직행,『사표를 내야 할 것 같다』고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이날 하오 또한차례 감사원에 불려갔다 온뒤 이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관계자들이 전언. 장부원장은 『수표추적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감사원이 지난달말 은행감독원에 의뢰,실시한 금융계 인사 1백14명에 대한 단자사 계좌조사에서 자신에 관한 비리의 단서가 잡힌 것 같다는 얘기다.결국 장부원장은 「자기가 던진 그물에 스스로 걸려든」셈이다. ○“이미지손상” 우려도 ◎…금융계에는 그가 절친한 친구가 경영하는 코코실크(주)에 1억원을 빌려주고 신한투금에 부인명의 예금계좌를 개설,정기적으로 이자를 받아왔는데 이것이 화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감사원은 예금계좌 조사에서 이 사실을 포착,국세청 직원과 함께 코코실업 관계자들을 불러 입금되는 돈이 뇌물인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는 후문이다. 경일투자금융으로 5백만원을 받은 사실이 적발된 경위에 대해 금융계 내부의 투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 경일투자금융에 대한 검사업무는 감독원 검사5국 소관이며,이사건 당시 장부원장은 수석 부원장보로서 검사6국을 관장했기 때문에 직접 검사업무와 관련해 경일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은 주변의 얘기다. ◎…지난해 7월 정보사령부 부지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국민은행은 이번에 다시 두명의 전·현직 임원의 비리가 사정 당국에 적발되자 서민과 친근한 은행으로 자리 잡은 이미지가 손상받게 될 것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 국민은행은 특혜대출과 사례금 수수 등의 비리가 적발된 장태식부행장보에 대해 재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날자로 면직 조치했다.비자금 조성및 횡령 사실이 드러난 김재식 국민리스사장은 이 은행 부원장보로 있다가 지난 90년 3월에 자회사인 국민리스사장으로 옮겨앉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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