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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김용순“사죄수용차원 일쌀 헌상받겠다”/친북 재미교포목사와 대담

    ◎7월10일 「체제옹호」 회견서 주장/“쌀 교역은 식량난과 무관” 강변/시종 남한 비방… 「관계 개선」 뒷전 최근 일본내에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북한 노동당 대남 비서 김용순의 쌀관련 발언내용이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죄 차원에서 일본쌀을 헌상받겠다』는 그의 발언이 일본 열도를 온통 들끓게 하고 있는 탓이다.더욱이 일본내에서 대북 쌀추가 지원 중단은 물론 국교수립교섭 재개에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등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제의 그의 발언은 지난 7월10일 한 재미교포 목사와의 회견에서 처음 나왔다.워싱턴 소재 메릴랜드대 교목으로 있는 정기열목사가 방북중 가진 김용순과의 회견기가 국내 월간지인 「말」지 8월호에 게재됨으로써 뒤늦게 「설화」가 시작된 것이다.정목사는 「말」지 해외기획 위원이기도 하다. 김용순은 회견을 통해 「8·15통일대축전」 준비상황,남북 및 대일 쌀지원교섭 비사,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의 장래 등을 언급하는 가운데 시종 교묘한 수사로 북한체제의 정당성과 논리를 강변했다. 그중 쌀관련 발언은 억지와 견강부회식 논리의 극치였다.그는 북한의 식량사정을 묻자 『우리가 기근에 처해 쌀교역을 하는 게 아니다.우리는 기본적으로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당면한 식량난에 대해 시치미를 뗐다.사료용 곡물을 주식배급용으로 돌리고,변방지역에서 하루 두끼먹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최근 귀순자들의 증언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는 얘기였다. 그는 한술 더떠 『쌀은 축산에도 쓸 수 있고 경공업에도 쓸수 있어 많을수록 좋다』고 외부로부터 쌀을 들여오는 이유를 둘러댔다.또 철천지 「원쑤」인 일본의 쌀을 받는 것과 관련,『사죄의 뜻으로 쌀을 보내겠다는데 못받을 게 없다』는 논리를 폈다. 뿐만 아니라 대북 쌀지원이 남북 당사자간 대화와 관계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우리측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즉 『일본이 우리에게 쌀을 보내겠다니까 마치 「서해 망둥이가 뛰니까 빗자루까지 뛴다」는 식으로 남측이 자기네들도 보내겠다고 나왔다』는 그의 비아냥이 이를 말해준다.그는 일본 연립여당의 쌀제공 의도를 북­일 수교시 예상되는 배상금의 일부를 어차피 남아도는 일본쌀로 미리 지불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듯했다.이는 『뒷집이 앞집에 들어가 돈이나 쌀 등을 도둑질했다면 정당한 배상이 있어야 당연하지 않겠는가』라는 그의 반문에서도 확인된다.
  • 통신위성에 “징크스”/「5년주기 사고설」

    ◎85·90년 사고발생률 평년의 3∼6배/무궁화호 발사사 최근 6년 무사고/“불가항력”… 보험사들 견강부회 해석 첨단과학기술의 집결체인 통신위성에도 징크스가 적용되는가. 상업위성의 발사와 관련,기술적인 문제와 관계없이 5년마다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5년주기설」이 위성보험사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무궁화호의 경우도 사고가 다른 해보다 몇배씩 많이 발생했던 지난 85년,90년에 이어 5년주기에 해당되는 95년에 발사를 함으로써 당초의 예정보다 고도가 미달하는 사고가 생겼다는 「미신적 분석」이 나올 정도다. 한국통신이 17일 밝힌 전세계 위성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77년부터 94년까지의 상업위성 발사실패는 총 39건.이 가운데 85년에 6건,90년에 6건이 발생해 5년주기에 해당되지 않는 해에 비해 3배에서 6배가량 높은 사고발생빈도를 보였다. 무궁화호의 발사용역업체인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최근 6년간 28회의 발사에서 1백%의 성공률을 보였고 최근 14년간 75회중 74회를 성공,98.7%의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초 미 APSTARⅡ,중국의 장정로켓에 이어 무궁화호도 「발사실패」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15일에는 미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신형로켓이 발사에 실패했다.이들 로켓들은 95년에 발사됨으로써 5년주기의 징크스에 여지없이 걸려든 경우라 할 수 있다. 무궁화위성 발사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보이는 보조로켓의 분리실패도 허리케인 에린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필이면 허리케인이 발사직전 미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에 불어닥쳤을까.과학자들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이것 역시 5년주기설과 관련있다는 것이 보험사측의 견강부회식 해석이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첨단과학으로도 불가항력적인 문제들이 있는 것 같다』며 『동료들 사이에 위성발사를 하려면 5년주기에 해당되는 해는 피해야 한다는 농담들이 오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 “한민족 기맥 끊기”… 경복궁에 터잡아/총독부청사 약사

    ◎14년 걸려 1926년 완공… 전각 4백칸 훼손 조선왕조의 정국 경복궁앞에 버티고 선 옛 조선총독부건물은 우리민족의 「정수리에 박힌 말뚝」.일제가 북악에서 종로 남산으로 이어지는 맥을 끊으려는 의도에서 건축했다.작약꽃송이 모양의 명당에 위치한 경복궁을 가로막고 있다.일제는 공사를 위해 건축학자와 사학자들로 구성된 고건축조사단을 파견해 조선의 궁성을 모두 조사한뒤 조선의 궁맥을 끊을 수 있는 최적지로 경복궁을 선택했다. 이 건물이 들어선 것은 지난 1926년10월1일.1911년 초대총독 데라우치(사내)의 지시로 4년간의 설계와 10년간의 공사끝에 완공됐다.기초설계는 독일인 게오르그 라란데가 맡았고 세부설계는 대만총독부를 설계한 노무라(야촌)와 구니에다(국지)가 했다.설계에만 4년이 걸린 것은 영국의 인도총독부나 네덜란드의 보르네오총독부보다 크고 웅장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기 때문이다.공사도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 총독부건물의 규모는 대지 4만7천평에 동서로 2백42칸,남북으로 1백42칸.이 공사로 인해 경복궁의 강령전교태전 등 전각 4백여칸이 헐렸다.이는 경복궁 전체면적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것이다. 총독부건물은 「일」자 형태를 띠고 있다.일부 학자들은 『「대」자형인 북악산과 「본」자형인 서울시청건물과 아울러 공중에서 보면 「대일본」의 형상을 나타낸다』고 말한다.위치선정과 설계등 모든 점에서 우리 민족사의 기맥을 절단하고 식민통치를 영구화하려는 치밀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총독부건물은 10대총독 아베(아부)에 이르기까지 20년간 잔혹한 일제의 사령탑으로서 군림했다. 일제는 총독부건물과 함께 1927년 경복궁내 과거장등을 허물고 총독관저(구 청와대)를 지었다.풍수지리로 보면 총독부자리는 인체의 「입」,그리고 총독관저자리는 「목」에 해당한다.따라서 경복궁을 허물고 총독부와 총독관저를 지음으로써 왕조와 민족의 숨통을 억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광복후 총독부건물은 미군정청사로 사용됐다.과도 입법의회가 사용하기도 했으며 이승만대통령 정부출범이후 정부청사로 사용됐다.제헌국회 개회식,초대대통령 취임식,9·28수복 등 역사적 사건들이 이 건물에서 이루어졌다.중앙청이라는 이름은 과도 입법의회가 중앙홀을 사용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이 건물은 6·25때 대파된후 그대로 방치돼 「유령의 집」으로도 불렸다.제대로 복구돼 정부청사로 다시 활용된 것은 5·16후인 지난 62년11월부터. 그러나 건물을 철거하자는 주장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아예 폭파하자는 강력한 주장도 있었다.하지만 재정형편이 감당할 수 없었다. 이 건물에 정부기관이 철수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5공때인 지난 86년.정부청사 이전과 총독부건물 철거여론이 거세게 일자 정부는 3년여에 걸쳐 2백77억원의 개조비를 들여 박물관 개관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철거주장은 6공때도 제기됐으나 1천억원에 이르는 철거및 박물관 이전비용 부담때문에 무산됐다. 이같은 우여곡절끝에 50주년 광복절에 비로소 중앙돔 첨탑부터 철거가 시작된 것이다.총독부건물은 약 68년10개월간 서울 한복판에 버티고 서있었던 셈이다. ◎총독부 첨탑 철거 지휘 유원우씨/“준비해온 2개월 긴장의 연속… 무사히 들어내려 다행” 『일제잔재 청산의 상징적인 작업인 구 조선총독부 건물 중앙돔 첨탑 해체를 무사히 끝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조선총독부 철거작업을 2개월전부터 총지휘해온 철거현장 소장 유원우(44)현대건설 건축부장은 15일 아침 첨탑이 들어내려져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 안착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유씨는 아랍토후국 유전시설 공사장 근무등 해외근무 2년간을 빼놓곤 줄곧 국내 공사장에서 17년간을 보낸 현장통.건축과장 시절인 지난 86년 경희궁 개보수 공사를 관리하면서 유적지 현장 공사와 인연을 맺게 됐고 지난해 8월 조선왕궁역사박물관 신축공사를 현대건설이 맡으면서 현장 총책임자가 됐다. 『조선왕궁 역사박물관이 완공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구 조선총독부 건물전체에 대한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약 6개월이 소요될 이 작업은 첨탑해체보다 더 중요하고 위험한 만큼 신중한 준비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첨탑 해체작업이진행되던 지난 2개월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유씨는 『최근 다발하는 건축사고는 비양심적인 건설인의 소치』라며 조선왕궁역사박물관 완공과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완전철거되는 내년말까지 양심있는 건설인으로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 한국에선…/늘어나는 일 음식점(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2)

    ◎일식집 체인화… 10년새 5배 증가/로바다야끼 등 9천곳… 거부감 희석/중년 생선회·초밥… 젊은이 오뎅·우동 즐겨/“분별없이 외래음식문화 수용” 크게 우려/ 저녁 8시쯤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서울 신촌거리의 일식전문 Y음식점.소기업체에서 무역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남철 과장(36)이 직장동료 5명과 함께 생선회를 주메뉴로 회식을 하고 있다. 이 곳은 그가 직원회식 때나 「바이어」접대가 있을 때면 즐겨 찾는 단골식당이다.모임 때마다 음식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다 생선회로 모아지기 일쑤고 바이어들도 일본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언제부터인가 자주 찾게 됐다. 이 곳은 특별한 일식당이 아니다.1·2층을 합쳐 1백평 남짓한 규모로 일본풍의 밝고 깨끗한 분위기가 돋보일 뿐이다. ○일급요리로 여겨 이날 이 곳에서는 기업체 회식과 인근 대학교 교수모임,석사과정 학생과 교수회식,호젓하게 식사를 즐기려는 연인 등이 찾았다.이들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생선 회와 초밥 등을 즐길 수 있는 일식당이 특별한 만남의 장소로 제격이라고 입을 모은다.일본음식이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에서 일급요리로 톡톡히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젊은이들의 식문화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생선회같은 고급요리뿐만아니라 일본 대중음식을 중심으로한 「우동」「오뎅」「로바다야끼」 등의 체인점들이 막국수·칼국수 식당 등을 대신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몇년전 피자·햄버거 전문점이 선풍을 몰고온데 이어 또 한차례 식문화가 일본색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정혜요리학원 한정혜 원장(60·일본요리카운슬러)은 『일식체인점은 식단이 단순하고 소량인데다 밝고 깨끗한 실내분위기가 요즘 신세대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음식업협회중앙회에 등록된 전국의 음식점수는 지난 6월말 현재 32만3천7백10개.이 가운데 로바다야키·기소야등 체인점을 포함한 일식당은 9천36개이다. 서울의 경우 2천8백27개로 30%정도가 집중돼 있다.특히 부유층이 많은 강남및 서초구에는 각각 3백94개와 2백17개로 가장 많고 대학가인 신촌일대에는 40여곳이나 몰려있다. 일식당은 10년전인 85년 1천9백49개에 불과했으나 93년 7천3백여개,지난해 8천5백개,올 상반기에만 5백여곳이 늘어 해마다 1천여곳씩 생겨나고 있으며 10년새 5배나 급증했다. 쉐라톤 워커힐호텔 일식당 「석정」 주방장 다카하시 다케후미씨(44)는 『일본 요리는 신선도 등 자연의 맛과 색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참기름·깨소금 등 양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섬세한 기술과 정성이 필요하며 조리가 까다롭고 담백하다.양념의 맛과 재료의 맛을 절묘하게 배합한 한국요리와는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일본요리는 또한 깔끔하며 음식의 양도 많지 않은 것이 신세대의 취향에 맞다. ○강남·서초에 많아 식당도 일본풍이 물씬 풍기는 내부장식을 바탕으로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고객들에게 이색적인 분위기로 호감을 주고 음식도 위생적일 것이라는 신뢰감을 준다.게다가 손님을 깍듯이 모시는 절도있는 접대관습도 일본음식이 손님을 끄는 이유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식문화는 현재 우리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었으며 일부는 이미 한국화된 것도 있다. 다카하시씨는 『한국인들이 일본음식을 통해 일본을 이해하고 일본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된 측면도 클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신세대들이 유행처럼 일식 체인점을 찾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음식의 특성상 의류나 액세서리의 유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한국음식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으며 한국음식의 일본이식을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 자성의 소리도 높다. 손경희 연세대 생활과학대학장은 『일본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아 번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같은 흐름을 막을 길은 없다』면서 『그러나 식문화는 물론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분별있는 수용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음식 알릴때 일제시대의 향수를 느껴서 또는 유행을 좇아 일본음식을 선호하고 우리와 유사한 음식임에도 일본 것이라는 이유로 일식당을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음식 가운데도 갈비·불고기 등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가운데 하나다.이 음식들도 일본 대중속에 파고들어 한국을 이해시키는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를 대표해서 「김치」와 「우동」이 종종 대비되고 있다.한국음식은 맵고 일본음식은 달다는 통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우동을 「짜다」고 하는 한국사람과 김치를 「달다」고 하는 일본사람도 있다.음식은 통념에 의한 것이 아닌 개개인의 입맛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그저 음식일 뿐이다. 그러나 그 음식 속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담겨 있고 침투력도 강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음악평론가 박용구(이세기의 인물탐구:80)

    ◎「열린 시각」으로 「평론 외길」 50년/음악·무용 비롯,모든 문화분야 탁발한 이론 전개/「음악 교육론」… 일제가 말살한 우리 정서 부활 노력/저서 「교양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감상 지침서로 유명 「미를 위해서는 깨뜨릴수 없는 규칙이란 없다」.이는 베토벤의 말이다.또 입사 박용구의 좌우명이기도 하다.「미를 창조하기 위해 무엇을 파괴해도 아깝지 않을만큼」그의 의식과 사상은 줄기차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었고 언제나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음악계는 말한다.「그것은 예술가 특유의 삶에 대한 위기의식과 긴장 탓」이며 「긴장이 자유를 향한 끈질긴 집념이라면 그에게 있어 자유란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일 것이다. 「박용구는 해방공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50여년동안 계속해서 활발한 평론활동을 벌여온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이는 작곡가 이건용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92년 「낭만음악」(여름호)특집 「작가연구」에서 밝힌 말이다. 같은 글에서 이교수는 「50년에 이르는 평론활동은 우리나라 음악사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며 「잡지나 신문들이 일정한 평론가에게 그 긴기간동안 계속적으로 원고청탁을 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짚고 있다.또 「음악과 무용정도의 범위가 아니라 그는 예술문화를 제한없이 드나들며」『논리전개도 상당히 분방하고 자유로운 필치,때로는 대담한 직관과 상상력에 따라 논조와 사안별로 관심의 소재가 변하는 「논리에 입각한 비평가라기 보다 감각에 의한 비평가」』라고 결론짓는다. ○예술계의 팔방미인 실제로 그가 우리 문화예술에서 점하고 있는 영역은 넓고 깊고 다양하다.그래서 예술에 관한 한 그를 「팔방미인」이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음악펜클럽 예술평론가협의회 유니세프문화예술인클럽을 비롯하여 최근의 국제적인 세계무용연맹(WDA)도 그가 주관하는 단체이고 그가 쓴 「춘향가」「줄리아」「님의 침묵」등 수많은 작품들은 교향시·오페라로 작곡되어 호평받은바 있다. 과연 그의 평문은 어느 지면에서나 탁발한 이론을 유창하게 전개하면서 도저한 주관을 꿋꿋하게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해방직후 발표한 「아동음악 교육론」은 「일제의 문화정책 말살로 불식된 우리 고유의 민족적 음악감수성을 아동음악 교육으로부터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었고 전5권으로 펴낸 「교양의 음악」의 경우는 클래식음악팬의 음악감상을 위한 지침서일 뿐만 아니라 음악지망생과 음악관계 전문가들에게 「풍부한 정보」와 「해박한 지식」을 섭취시킨 교과서이기도 했다. 「예술가란 어느 시대에서나 환경의 도전자요,권위의 파괴자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해온 그는 60년대말 12음기법의 창시자인 쉔베르크 도형악보의 존 케이지·베베른·베르크와 슈톡하우젠에 이르는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가 하면 당시 새로운 사조에 편승한 윤이상·백병동·강석희·황병기 등의 전위작업을 「선구자적 도전 정신」으로 평가하여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크게 북돋워주었다.「공간」지에 발표한 일련의 「작가론」에서 특히 백병동을 향해 「음악으로 말할줄 아는 소중한 사람」 또는 「그 노여움이 화염이 되어 역사의 밤을 밝히도록 기대한다」고 감싼 것도그런 맥락에서다. ○한약방집 네째 아들 그의 녹슬지 않는 사회정의감은 87년 6월항쟁과 88올림픽이 끝난후 「예총」에 대한 역할회의론이 일어났을때도 「예총도 뉘우쳐야 한다」는 글에서 심장한 어조를 멈추지 않는다.그는 「예총이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정권의 시녀노릇만 하고 있다」고 감연히 지적했고 「예총은 절대로 순수하지 않고 결코 지성인의 모임도 아니며 그 체질은 다만 편견과 독선에 차있다.예총이 이념공동체라면 우선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인 삶의 조건인 「자유」를 수호하는 일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집단체여야 하지 않는가」라고 안일에 빠져있던 문화예술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가 어릴때 소망한 것은 「독립투사」가 되는 일이었다.그러나 독립투사의 조건은 「강인한 인내력과 행동력」이었으나 그는 「불행하게도 이 두가지 강점을 하나도 지니지 못하여」 그때부터 자유롭게 예술을 논하는 사람이 되었고 「무엇이 되고자 하기보다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일본체류 기간동안은 주로 「단사들과 더불어 담예논도에 심취」하는 세월을 만들어 나갔다. 도쿄시절의 입사에 대해 건축가 김수근의 회상은 이런 흔적을 진하게 뒷받침해준다.「그는 예술순례를 주도하는가 하면 예술과 문화전반에 걸쳐 밤을 새워가며 격론을 벌이던 모임에서 항상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 더구나 「누구보다 철저한 자유주의자로서 한치도 후회함이 없는 그의 사회정의감과 예술분야에 임하는 지성인의 자세는 당시 유학생들의 귀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인생항로는 남보다 파고가 거세고 파란이 심한 편이었다. 경북 풍기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던 박은식씨의 7남매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보통학교 졸업후 조부의 고향이던 평양으로 가서 평양고보에 진학,5학년이 되던해 독서회를 조직한 일로 왜경에 검거되었고 농촌운동에 관심이 컸으나 부친이 부농인 것과 상반되어 이 마저 포기한채 일본에 밀항했다.일본고등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이 역시 체질에 맞지않아 일본의 「음악평론」사에 입사한 것이 음악·무용가가된 계기가 된다. 광복후 조국에 돌아와 첫 평론집 「음악과현실」을 출간,초판이 보름만에 팔려나가는 이변을 보였으나 월북 음악가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재판부터 판금조치를 당했고 이와 관련하여 그는 다시 50년대를 일본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될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정처없이 떠돌던 자신의 「끝없는 파란」과 「방랑」을 「방랑시인 김삿갓」에 비유하여 스스로 삿갓 입자를 쓴 「입사」란 호를 지어 가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창작희곡 집필 몰두 창작희곡집 「흙비」 후기는 그의 솟구치는 앙양과 침정을 요연하게 드러내는 고백성사와도 같다.「나는 성깔부터가 적을 사랑하라는 박애주의자가 되지 못함을 알고 있다.사랑해야만 할 것이 있기 때문에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었다.여기의 작품들은 사랑에서 보다는 미움으로 해서 쓰여졌는지도 모른다.그만큼 내 생애는 미움에 찬 세월이었다.마음의 눈은 항상 핏발이 서 있었다」고 처연한 심정을 글귀마다 담고 있다. 그는 82세의 나이와는 걸맞지 않게 모든 사고방식은 활짝 열려있고 목소리는 낭랑하며 행동은 반듯하다.그가 살고있는 세검정 세이장은 20여년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트롬본처럼 말려올라간 예술주택으로 요즘은 지난해 가을 문예중앙에 발표한 「바리데기」후속으로 우리 「무가」의 원천사를 집대성한 방대한 창작희곡 집필에 들어가 있다.그만이 남길수 있는 단테의 「신곡」 못지않은 명작에의 도전이라는 각오다.가족은 남매는 모두 출가하고 부인 정덕미 여사와 둘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그의 주장대로 「자유롭게 생각하며 살고자하는 염원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예술미의 창조는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가 원한대로 언제나 「멋대로」 흘러왔으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우리 모두가 별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지금도 굳게 믿고 있는것 같다.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인 자유가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한」그는 「가장 선한 장엄미 건축을 위해」 그의 멋과 자유를 파괴하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그런 순간을 위해 예술관조의 형안도 끝내 그 빛을 잃지 않을것이다. □박용구 연보 ▲1914년 경북 풍기출생 ▲33년 평양고보졸업,도일,일본대 예술과 입학 ▲37년 일본고등음악학교 졸업,일본 「음악평론」사 입사 ▲49년 첫 평론집「음악과 현실」(민교사)출간,도일 ▲50∼60년 일본 도쿄 고마키(소목)발레단 문예부장 ▲52년 일본 「배우좌」연출공부 ▲62년 서울음악평론동인회대표간사 ▲66∼68년 예그린악단단장 ▲70∼76년 공간사주간·운영위원 ▲76년∼현재 음악펜클럽 회장 ▲81년∼현재 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83년∼현재 채동선기념사업회장 ▲86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기획단장 ▲88∼94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93년∼현재 세계무용연맹 발족(WDA),한국본부 회장,은관문화훈장 ▲94년 창작희곡 「바리데기」(문예중앙 가을호)발표 ▲95년 세계무용연맹 창립총회및 아시아 태평양센터주최 국제무용페스티벌(KIDE)개최 「음악의 별들」(어문각 48년) 「음악입문」(박문출판사) 「음악과 현실」(일지사 49년) 「교양의 음악」전5권(창조사 69년) 「음악의 주변」(창조사 70년) 「음악의 광장」(일지사 75년) 「불멸의 음악가들」(일지사) 「음악의 세계」(계몽사) 「음악이 만나는 자리」(일지사 77년) 「음악의 문」(청한문화사 81년) 창작집 「흙비」(해보라 기획 85년) 「오늘의 초상」(일지사 89년) 「명곡과 명인들」(세광음악출판사) 「어깨동무라야 살아남는다」(지식산업사 95년)출간외 논문 무용극본「님의 침묵」 「바리공주」 오페라극본「춘향가」 「줄리아」등 다수
  • 자금출처 물었더니 “전경환씨 측근”­서씨/4천억설 조사/진술내용

    ◎전직 대통령 지칭한 사실 없다­서/「카지노 돈」 말못해 송씨와 친한 전씨 들먹­김/「국가에 절반 헌납」 제의 말한적 없다­송 전직 대통령의 4천억원대 가차명계좌 보유설의 단초를 제공한 서석재 전총무처장관과 서전장관에게 가차명예금의 실명화를 부탁했던 김일창씨와 송석린씨도 9일 검찰조사를 받음으로써 이 사건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서전장관이 들었다는 4천억원은 「검은 돈」 1천억원이 전달과정에서 3천억원이나 부풀려져 전달되고 서전장관은 이 돈에 대해 미심쩍어 하면서도 청와대 고위층에게 문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의 핵심 「증인」격인 이들 세사람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서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살펴본다. ○서석재씨 ▲기자회식 발언경위=지난 1일 하오7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정식집에서 민자당 출입기자 7명과 회식을 했다.순전히 사적인 모임이었다. 이 자리에서 『과거권력의 핵심 실력자가 4천억원의 돈을 가차명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천억원을 국가에 헌납하면 자금출처 조사를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부탁받았다』는 말을 기자들에게 했다. 그러자 기자들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가운데 누구냐』고 묻길래 권력핵심의 측근이라고만 했다.전직대통령이라고 지칭한 사실은 없다. ▲실명전환을 부탁받은 사실=지난달 초순쯤 평소 가깝게 지내던 김일창씨가 총무처장관실로 찾아와 『과거 정권을 잡았던 사람의 「검은 돈」인데 자금출처조사를 받지 않고 실명전환을 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말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또다시 자금의 출처를 물었다.김씨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의 측근이 의사를 전해왔다』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그래서 5공 정권과 관련된 돈일 것이라는 생각을 혼자서 했었다. 김씨는 또 『현재 4천억원이 시중 모은행의 가차명계좌에 예금돼 있다』『실명전환을 하고 자금출처 조사를 받지 않게 해주면 이가운데 2천억원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실제로 예금이 돼 있는지 알아 보지는 않았다. ▲한이헌 경제수석 등에 관련된 부분=이로부터 며칠 뒤 청와대에서 오찬이 있었다.식사를 마치고 서로 헤어지면서 한경제수석에게 『누가 4천억원을 실명화 해야 하는데 그 대가로 2천억원을 내겠다는 의향이 있다고 그러더라』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물었다.한수석이 『말도 안된다』고 말해 빙긋이 웃고 말았다. 기자들과의 회식에서는 추경석 국세청장에게도 물어 보았다고 했는데 이는 4천억원 가차명계좌의 실명전환 부탁을 받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강조하는 의미에서 추국세청장을 거론했었다.실제로 물어본 적은 없었다. ○김일창씨 송석린씨로부터 『빠찡꼬 또는 카지노의 관련자금 1천억원이 비실명화 상태에 있는데 실명화를 할 수 없느냐』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서전장관에게 이 돈의 실명화를 부탁할 때는 차마 빠찡꼬·카지노에서 나온 돈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그래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전경환씨의 측근이 부탁한 것』으로 전달했다. 이는 송씨가 회장으로 있는 배드민턴 서울시연합회에 전경환씨가 고문으로 있었고 둘은 일주일에 2∼3번이나 만날정도로 각별히 친한 사이였다는 점에 착상했다. 송씨는 1천억원을 부탁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내가 듣기로는 분명히 4천억원이라고 들어 서전장관에게 4천억원이라고 말했다. ○송석린씨 올봄 한약건재상을 하는 이우채씨로부터 카지노 업계 또는 슬롯머신 업계의 실력자가 1천억원의 비실명예금을 변칙 전환하는 문제를 타진해 와 이를 김씨에게 전했다.김씨에게 전할 때 1천억원이 모은행에 입금돼 있다는 말을 했지만 4천억원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또 절반을 국가에 헌납하면 자금추적을 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한 바 없다. ◎「경위서 내용」/김씨가 5공실력자 돈 실명전환 타진/“기회오면 문제 짚고 넘어가겠다” 생각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지난 8일 검찰에 제출한 「경위서」의 전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8월 1일 하오 7시쯤 인사동의 한정식집에서 민자당 출입기자 7명과 본인 등 9명이 만나 함께 식사했다. 이 자리에서 『나의 소신은 15대 총선에 출마,지역구민들에게 심판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화제는 6·27 지자제선거 결과에 대한 얘기로 옮겨졌고 『이번 선거는 과거의 금권 관권 선거에 비한다면 매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자들이 『그러나 중간평가의 의미도 있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감정문제가 그대로 반영됐고 이런 점에서는 정부의 책임도 크다』고 말해 『솔직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과거정권에 비해 문민정부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정말로 깨끗하고 공정했다』고 문민정부의 도덕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다.『깨끗한 선거를 치루기 위해 애쓴 문민정부의 참뜻을 이해하기 바란다.과거 정권의 부도덕성과 부정부패에 대한 시중의 루머를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문제의 수천억원대 가차명 계좌설을 얘기하게 됐다. 내가 잘 아는 기업인한테 들은 이야기다.그 사람 역시 자기가 잘 아는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했다.그는 『과거정권의 실력자였던 사람이 수천억원의 가차명 계좌를 갖고 있는데 이의 처리문제로 고심하고 있다.혹시 이 자금중절반을 국가에 헌납하면 자금 출처를 면제할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는 해괴한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말을 하자 기자들이 『그 사람이 누구냐』 『전두환 노태우 두 사람중 한사람이 아니냐』고 묻길래 『그것은 나도 모른다.그러나 그 사람의 말대로 과거 정권의 실력자가 아니겠느냐』고 말한 뒤 『이런 얘기 자체가 과거 정권이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얘기가 오간 뒤 자연스럽게 정치 얘기와 각자의 휴가계획 등으로 옮겨졌고 밤 9시쯤 헤어졌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3일자 시내판에서 「전직 대통령중 한 사람 4천억 비자금」이라는 제목으로 식사모임에서의 발언내용을 보도했다.내 이름을 명시한 기사에서 내가 언급하지 않은 전·노 전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명,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판단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까도 생각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 신문 보도에 대해 『항간의 소문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파문은 더욱 확산됐고 「4천억원 계좌설」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그대로밝히는 것이 개혁에 도움이 된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다. 당시 저녁식사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언급한 「잘 아는 기업인」이란 평소 친분이 있던 김일창씨이다. 김씨는 자신도 들은 이야기라면서 『5공의 실력자가 수천억원의 계좌를 갖고 있는데 이를 놓고 고심중이다.이 돈의 절반을 국가에 헌납하면 자금추적을 피할 수 없겠느냐』고 물어왔다고 나에게 말했다.
  • 카지노 비자금 1천억설/「전대통령 4천억」 둔갑/검찰 밝혀

    ◎조성경위·실소유자 조사 착수/“5공 실력자 「계좌」 짐작/서석재씨 진술/「실명타진」 김익창·송석린씨 등 9명도 환문 전직 대통령의 「가차명 예금계좌 보유설」을 조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9일 발설진원지를 역추적한 결과 카지노의 비실명자금 1천억원설이 말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설로 과장된 것으로 일단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특히 발설전달과정의 연결선상에 있는 인물들의 진술을 통해드러난 1천억원대의 카지노자금에 대한 조성경위 및 실소유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참고인자격으로 자진출두한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으로부터 『전직 대통령을 직접 언급한 일이 없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또 서전장관에게 실명전환 가능성을 전한 김일창씨(55·요식업)와 김씨에게 이를 부탁한 송석린씨(62·오퍼상),송씨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이우채씨(54·약종상)와 이삼종씨(54·이태원 국제상가연합회 사무장) 등 9명도 이날 소환해 4천억원 보유설의 최초 발설자와 발설내용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5월쯤 배드민턴협회 관계일로 알게 된 송씨로부터 『모은행에 비실명화된 상태로 있는 카지노관련 자금 1천억원을 실명전환해 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받은 김씨가 이를 서전장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카지노자금이라고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 자금의 주인을 다른 사람으로 위장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전장관은 검찰조사에서 지난 7월 초 장관실로 찾아온 김씨로부터 『과거정권을 잡았던 사람의 검은 돈』이라는 말을 들었으며 이상해 출처를 재차 확인하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씨의 측근이 가져왔다고 해 전씨와 관계있는 사람의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서전장관은 또 『기자들과의 회식석상에서 가·차명 계좌를 보유한 사람이 전직 대통령이라고 거론한 적이 없으며 다만 전 정권의 「권력핵심의 측근」이라고만 말했다』고 진술했다. 서전장관은 이와함께 서전장관의 진술과 실명화 가능성을 타진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 및 추경석 국세청장의경우 추국세청장에게는 이야기한 일이 없으며 한수석에게는 사석에서 물어 봤으나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전장관의 발언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발언 당시 함께 있었던 기자들을 금명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문의·대화한 적 없다”/한이헌 경제수석 한이헌 청와대 경제수석은 9일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전직 대통령비자금설과 관련,자신과 상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서전장관으로부터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에 대해 문의나 협의 등 어떠한 대화도 나눈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서전장관의 검찰 진술내용과 진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한후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 「4천억 발언」 진원지 추정/송석린·김익창씨는 누구

    ◎정가 맴돌며 정치인과 친분 유지/우이동 「고향산천」 주인… 5공인사와 친밀­김/총선 3번 낙선… 정계 실력자와 교분 과시­송/이우채·이삼준·이종옥씨는 체육동호인 모임간부 우리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가·차명 계좌설」.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이 9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 설의 「진원지」가 드러나고 있다.검찰은 「4천억원 보유설」에 대한 서전장관의 발언이 김일창씨(55·요식업)로부터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그러나 김씨가 『내가 최초의 발설자가 아니다』라고 발뺌하고 있어 자칫 진원지에 대한 수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위험성마저 안고있다. ▷김일창◁ 현재 서울시 배드민턴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서울 도봉구 우이동 북한산 기슭에 2백억원대에 달하는 대형음식점 「고향산천」의 실제 소유자로 전해지고 있다.정치권 주변을 맴돌면서 특히 「5공」 인사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씨는 87년 영신상호신용금고 회장으로 있으면서 1백60억원을 빼내 부동산투기를 하다 횡령혐의로 대검 중앙수사부에 의해 구속돼 3년6월을 복역한 경험을 갖고있다.한때 사채시장에서는 한꺼번에 2백억∼3백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큰손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지난 78년에는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충남 홍성·예산·청양에 출마했다가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85년 총선에도 출마를 고려했었다는 소문이 파다했을 정도로 정계입문을 노리면서 정치권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았다.「고향산천」을 자주 드나들던 서전장관과 인연을 맺은 것도 그의 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여기에 배드민턴을 통해 동호인 정치인들과 가깝게 지냈다.특히 서울시 배드민턴협회 회장을 맡고있는 송석린씨(61)와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송씨로부터 「수천억원을 가진 5공 실력자의 가·차명 계좌」에 대한 실명방안 요청을 받고 서전장관에게 이를 부탁한 것도 이같은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전두환전대통령의 형인 전경환씨와도 가까운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석린◁ 서전장관에게 「4천억원 가·차명계좌」의 실명전환방안을 간접 타진한 것으로 밝혀진 송씨는 GMG라는 상호의 오퍼무역상을 하면서 서울시 배드민턴클럽연합회장을 맡고있다.오퍼무역상은 서울 서대문구 평동에 위치한 4층짜리 건물의 2층에 자리한 20평 크기의 사무실로 5∼6명의 직원이 정수처리기 등 주로 환경상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수입중개회사다. 직원들은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매사에 정열적이었으며 직원 회식때도 칼국수를 먹는 등 검소한 성품이었다』고 전했다. 송씨는 63년 6대 총선때 충남 대덕·연기에서 민한당후보로 처음 국회의원에 출마,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그 뒤 9대와 10대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정치권에서 배회,야당가에서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송씨는 국회의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모한정식집에 자금을 대고 정치인들과 꾸준히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지난해 11월 서울시 생활체육대회를 열면서 최형우 당시 내무부장관 등을 비롯,국회의원 15명을 초청해 회원들에게 정치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육군 대위출신인 송씨는 5·16군사쿠데타 직후 당시 중앙정보부에 들어가 김종필 부장시절 조정관으로 일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그러나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에 대해 『카지노업체가 갖고있는 1천억원의 실명화를 거론했을 뿐』이라며 자기가 전직대통령의 가·차명계좌의 실명화를 의뢰한 「대리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평소 잘알고 지내던 이우채씨(54)는 서울시 관악구 사당동에서 한약 건재상을 하며 1년전부터 관악산에서 매일 아침 모이는 배드민턴 동우회 「거북이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씨는 이전에도 이 클럽의 회장을 하다가 94년초 1년 임기의 회장을 다시 맡았다. 충남 홍성이 고향인 이씨는 방송통신대 법과를 졸업했고 현재 부인과 2남2녀를 두고 있다. 또 이씨와 동서인 이삼준씨(54·이태원 국제상가 연합회 사무장)는 거북이 클럽의 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모 빠찡꼬 관련인사 이모씨(43)와 이우채씨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삼준씨와 사업관계로 알고 지내는 이종옥씨(45·부일종합통상 대표)란 사람도 거북이 클럽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검찰조사를 받은 이우채·이종옥씨는 이모씨로부터 거액의 실명화 방법을 타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주민등록번호와 통장계좌번호를 받아 김일창씨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월드컵 한·일공동개최 반대” 72%/극동조사연 여론조사

    ◎“공동개최땐 개회식·개막전 한국서” 55%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한·일공동개최에 대해 우리국민의 72.5%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극동조사연구소가 지난 13일 전화번호부를 이용한 무작위추출방식으로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오차 3.1%)에서 밝혀졌다. 한·일공동개최에 대해 응답자의 47.7%가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24·8%는 「대체로 반대한다」고 답해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반대 입장을 취했고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5.8%에 불과했다. 반대의견은 20대(75.1%)와 30대(79.6%),고학력(대재이상 80.3%)에서 높게 나타났다.반대의 이유로는 「반일감정」(33.2%) 「한국의 위신실추」(28.8%) 「일본에 이용당할 우려」(16.4%)등을 들었다. 공동개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친선도모」(38.1%) 「일본의 유치가능성이 높다」(17.6%) 「한국위상 제고」(14.3%)의 순으로 그 이유를 들었다.또 공동개최시 개회식과 개막전을 한국에서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55.3%로 결승전·폐회식을 한국에서 갖자는 의견(26.5%)보다 높았다. 한편 그동안 정부가 벌여온 유치활동에 대해서는 75·1%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 여·야 의총서 강도높은 자성론 분분/176회 임시국회 첫날 표정

    ◎“지방선거 졌지만 민심소재 파악”­민자/「삼풍」 국조권 요구… 대여공세 강화­민주 5일 열린 제1백76회 임시국회는 황낙주 국회의장의 개회사와 민자당 이춘구 대표의 연설을 듣는 것으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첫날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본회의에 앞서 각각 열린 민자당과 민주당의 의원총회에서는 6·27 지방선거와 관련해 강도 높은 자성론이 제기되는 등 선거 후유증이 심각함을 실감케 했다. 자민련도 이날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가 된 뒤 첫번째 의원총회를 열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본회의◁ ○…황의장은 개회사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대구 가스폭발사고가 있었던 지난 5월 임시국회에서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장관들은 다시는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의장은 이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지역에 따라 단체장과 의회를 어느 특정 정파가 독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은 이러한 일당 지방자치체제가 당리당략에 흐르지 않고 지방자치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민자당의 이대표는 개회식 직후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오늘 집권당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비통」「망연자실」「통탄」등의 표현을 써가며 안전관리청 신설 및 재난관리법 제정을 약속했다. 이대표는 이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마음이 우리 당에서 많이 떠나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반성과 심기일전의 뜻을 되풀이 표명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지역감정 타파가 시급하다고 역설하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지역감정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민자당◁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대표와 김윤환 신임사무총장·김덕룡 전사무총장·김영구 신임정무장관이 차례로 나서 인사말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전총장은 『무엇하나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다』고 말하고 『비록우리는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선거 결과로 민심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우리를 도운 것』이라고 내년 총선 준비를 강조했다. 김신임총장은 『국민들은 지역할거주의나 3김시대 연장을 바라고 있지는 않다』면서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다시 새겨 새정치를 해 나갈 때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당의 체질개선을 역설했다. 한편 이대표는 이날 전·현직사무총장을 비롯,정재철 전당대회의장·이승윤 정책위의장·현경대 원내총무·김영구 정무1장관 등 고위당직자들을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으로 초청,오찬을 베풀고 노고를 위로했다. ▷민주당◁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해 대정부 비난을 자제해 오던 자세에서 벗어나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이기 시작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진상조사활동을 벌여온 한광옥 부총재는 이날 임시국회 개회식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고는 부실공사와 부실행정이 합쳐져 발생한 인재』라면서 국정조사권의 발동을 요구했다. 그는이어 『부실공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사고의 관련자에 대해 엄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면서 삼풍백화점의 이준 회장과 이한상 사장에게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를 적용하도록 당론을 채택할 것을 주장했다. 이기택 총재도 본회의에 앞서 이홍구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일선 행정관청의 부조리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사고도 그런 맥락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은 인원이 적기 때문에 의원 한사람이 서너사람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면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을 머리와 가슴으로 아낌없이,충실히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한영수 원내총무도 『신념은 마력을 창출한다는 말이 있듯 단결된 힘으로 국정에 임하면 어떤 정당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자민련의원들의 의석은 이번 임시국회부터 본회의장 왼쪽 국무위원석 바로 옆에 새로 마련됐다.
  • 오늘 임시국회 개회/여야­「삼풍붕괴」등 격돌 예상

    제 1백76회 임시국회가 5일부터 11일동안의 회기로 열린다. 국회는 5일 개회식에 이어 이춘구 민자당대표의 연설과 6일과 7일은 각각 이기택 민주당,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대표연설을 듣는다.국회는 또 8일부터 12일까지 나흘동안 대정부 질문을 벌이며 이어 이틀간의 상임위활동을 마치고 15일 폐회할 예정이다. 지방선거후 민자 민주 자민련의 3당체제가 된후 처음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지방선거사범처리,삼풍백화점붕괴,외무부 문서변조사건,조순후보 용공음해 시비,대북 쌀제공등 각종 현안을 두고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이번 국회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를 비롯한 민생현안 해결에 적극 대처키로 하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구난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재난관리법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민주당과 자민련등 야권은 이번 국회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대북 쌀수송선 인공기게양사건,외교문서 변조의혹,용공음해문제 및 정부여당의 보복사정 계획설 등을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대정부질문자 확정 여야는 4일 제1백76회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자를 다음과 같이 확정했다. ▲정치분야(8일)=하순봉 박종웅 박헌기 박제상(이상 민자당) 이원형 이협 김원길(이상 민주당) 조일현(자민련) ▲통일·외교·안보분야(10일)=박명환 김기도 이강두 김사성(이상 민자당)이종찬 김충조 장준익 (이상 민주당) 김진영(자민련) ▲경제분야(11일)=최돈웅 정영훈 김두섭 유승규 김찬두 (이상 민자당) 최락도 박석무 박태영(이상 민주당) 정태영(자민련) ▲사회·문화분야(12일)=구천서 정주일 정옥순 이연석 의원(이상 민자당)신순범 이길재 이석현(이상 민주당) 현경자 의원(자민련)
  • “반말한다” 손님 때린 농구대표 허재씨 입건(조약돌)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국가대표 농구선수 허재(30·서초구 잠원동)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허씨를 때린 김희석씨(30·회사원)를 같은 혐의로 수배. 허씨는 이날 상오 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P주점에서 동료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회식을 하던중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손님 김모씨(29·회사원)가 『반가운데 술이나 한잔 하자』고 잔을 건네자 반말을 한다며 주먹으로 김씨의 얼굴을 두차례 때린 혐의.
  • 선거철 이변(외언내언)

    금품과 향응 및 선심관광 등 시비가 크게 준 가운데 지자제선거 투표 날을 맞았다.과거에 볼 수 없던 이변이다.지난 91년 지방자치단체 광역의원 선거때만 해도 음식업계,음료 및 주류메이커,관광업계가 「선거특수」로 상당한 호황을 누렸다. 91년 광역의회 의원선거의 경우 초반부터 과열·혼탁돼 타락선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았었다.입후보자 공천과정에서부터 금품수수설이 나돌았고 선거가 공고된 이후에는 선거자금을 10억원 쓰면 당선되고 5억원 쓰면 낙선된다는 「10당5락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이번 지자제 선거에서는 「몇당몇락설」이 들리지 않았고 선거관련 업계도 「선거특수」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대형음식점·호텔·관광업계는 물론 음료와 주류메이커 및 백화점 등 선거특수를 기대했던 업계는 한결같이 「선거이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대형음식점은 선거모임으로 오인될 것을 우려한 기업체와 각종단체들이 회식을 자제,평소보다 매상액이 20∼30%가량 줄었다는 것이다. 음료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봄철보다는 수요가 늘었으나 작년동기보다는 줄었다는 것이 음료메이커의 공통된 대답이다.맥주판매는 전년동기보다 10∼20%정도 감소했고 백화점의 상품권판매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주류메이커는 「이변도 대단한 이변」이라며 앞으로는 선거특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제조업인력의 선거인력으로의 유출이 아주 미미하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당초 재정경제연구원은 17만명의 산업인력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선거운동기간이 짧고 선거운동원 경비가 법으로 묶인 탓인지 산업인력의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선거이변은 경제혁명인 금융실명제실시로 자금거래가 투명해지고 정부가 공명선거 의지를 갖고 불법·타락선거 행위를 적발하고 있는데다 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선거풍토 정화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때문으로 보인다.
  • 양파소주 아시나요/농협,“향기 독특” 보급 나서

    「양파소주」를 마시자. 과잉생산으로 양파파동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농협이 소비촉진책으로 「양파소주」아이디어를 내놓고 보급운동에 나섰다.양파소주는 양파를 잘게 썰어 소주와 섞어 마시는 것.일반화돼 있는 오이소주의 오이 대신에 양파를 넣자는 것이다. 농협측은 신선하고 향기가 독특하며 특히 부드러워서 마시기 좋을 뿐더러 건강에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농협 임직원들은 자체회식이나 모임에서 양파소주를 마시면서 다른 기관이나 친구·친척등에도 양파소주의 좋은 점을 소개하고 제조법을 전파하고 있다. 농협은 오는 19일에는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주최로 「양파요리강습 및 시식회」를 열어 양파의 영양학적 가치를 알아보고 양파김밥·양파장아찌·양파겉절이·양파찜·양파잡채 등 20여종의 양파요리를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 동원예비군 1백4명 집단이탈/연천서/92명 자진복귀

    ◎고된 훈련·음주통제에 불만/전원 군무이탈혐의로 고발 동원훈련을 받던 예비군 1백여명이 음주통제 및 훈련강화에 불만을 품고 부대를 집단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31일 밤 10시50분쯤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모사단 예하 2·3대대에 입소해 동원훈련 중인 예비군 1백4명이 소속부대를 무단 이탈했다. 이탈한 사람 가운데 63명은 1일 새벽 1시50분쯤 자진복귀했고 92명은 훈련수료식이 열린 이날 하오 2시까지 차례로 부대로 돌아왔으나 김두한씨(27·예비역하사)등 12명은 끝내 복귀하지 않았다. 동원예비군들이 이처럼 훈련부대를 대거 이탈한 것은 지난 93년 6월17일 강원도 화천 모부대에서 예비군 1백여명이 훈련 마지막날 부대측에서 회식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대를 이탈,2명이 군무이탈혐의로 구속된 이후 처음이다. 군부대가 이탈사고 발생 뒤 가진 자체조사 결과 김씨 등은 31일 밤 소속 중대장을 찾아가 부대 안에서 음주를 허용하고 훈련강도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중대장이 이를 거절하자 집단이탈을 감행했다. 이들은 31일 밤 10시30분쯤 야간훈련을 마친 뒤 전모씨(25·예비역병장)가 중대장 현모대위에게 『통제가 너무 심하다』고 불평을 한데 이어 김씨가 『모두 집에 돌아가자』고 말하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연천이나 이웃 대광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며 이 부대에서는 30일부터 이날까지 2박3일 일정으로 2백36명을 대상으로 예비군 동원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육군은 이탈자 전원에 대해 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군무이탈)혐의로 연천경찰서에 고발했다. 향토예비군법 15조 5항은 지휘관의 정당한 명령에 반항하거나 복종하지 않을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 30만원,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돼있다.
  • 방송출연 미끼 수뢰 곽영범씨 보석 허가

    서울지법 유원석 판사는 30일 방송출연을 미끼로 연기자로부터 돈을 받아 쓴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방송(SBS) 제작위원 곽영범(48)피고인이 낸 보석신청을 받아들여 이날 석방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곽피고인이 받은 돈은 6백50만원으로 액수가 많지 않은데다 이를 동료 PD들과 회식비로 사용하는등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은 점을 참작해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 장애인 체육대회 오늘 개막/성남 상무운동장서 열전 3일

    ◎17개종목 1천 6백여명 참가 제1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다함께 힘차게」라는 표어를 내걸고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상무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선수 1천2백76명,임원 및 보호자 4백19명 등 모두 1천6백95명이 나서 육상·수영·축구·농구·배구·탁구·사이클·역도·유도·양궁·사격·펜싱·론볼링·보치아·골볼·당구·휠체어테니스 등 17개 종목에서 1천1백여개의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명예대회장인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를 지롯,4천여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상오10시30분에 열릴 개회식은 ▲당곡어린이 합창단의 합창 ▲뭉치예술단의 대고 및 북연주 ▲장애인 소리예술단의 수화합창 ▲신세대무용단의 현대무용 ▲베데스다 현악4중주단의 축하공연등으로 꾸며진다. 폐회식은 25일 하오8시 학생중앙군사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 “북한에 곡물·물자 제공 용의”/김 대통령 IPI총회 연설

    ◎북 인권 세계가 각별한 관심을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북한체제의 안정과 질서있는 변화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한 차원에서 우리는 북한이 당장 필요로 하는 곡물을 비롯한 원료와 물자를 장기저리로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경복궁 근정전에서 데이비드 라벤돌 회장을 비롯,국내외 중진언론인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국제언론인협회(IPI) 서울총회 개회식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남과 북이 함께 번영하는 한민족 공동발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분단을 강요 당한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은 역사의 순리』라고 전제,『그렇다고 우리가 급격하고도 일방적인 통합을 원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반세기에 이르는 분단사에 비춰 남과 북은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상호 조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일을 이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한국정부가 북한의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대북(대북) 경제협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도바로 이러한 뜻에 따른 것』이라면서 『북한 경수로 건설 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하기로 한 것도 같은 취지』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의 주민들은 외부세계와의 철저한 차단속에서 인권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통제와 억압의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주민의 인권문제는 국제언론인협회의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정보화와 세계화의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언론이 먼저 세계화 돼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국가간,지역간 균형있는 정보유통과 공정한 뉴스선정이 이뤄질 수 있는 새로운 국제정보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역설했다.
  • IPI 서울총회/행사 이모저모

    ◎서울총회 개최는 한국의 언론자유 입증/박 통산 “한국 관료 세계화의 원동력”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상오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국제언론인협회(IPI) 제44차 총회 개회식에 참석,「언론인의 올림픽」이라는 IPI총회가 서우러에서 열리게 된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 이날 상오 9시55분 김 대통령이 대회장에 들어사자 참석자들은 모두 기립,민주화투쟁 경력의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시했는데 김 대통령은 연설에서 『40년간에 걸친 나의 민주화 토쟁에서 한국언론은 언제나 나의 둥지이며 후원자였으며 나자신 언론자유의 쟁취를 민주화운동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살아왔다』고 소개. 특히 김 대통령은 『지난 93년 5월 가택연금중 민주화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들어가면서 나는 언론자유를 무엇보다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설명. 김 대통령은 이어 『한국국민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으며 IPI총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는게 이를 극명하게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에서IPI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언론인들은 개막식날인 15일 아침식사를 일찍 서둘러 마친 뒤 상오 8시쯤부터 대형버스에 분승,숙소인 롯데호텔을 떠나 식장인 경복궁 근정전에 도착. 이들은 경복궁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영추문을 통과한 다음 길 양측에 「오방육정기」와 검을 들고 서 있는 국방부 소속 전통의장대의 도열을 받으며 식장인 근정전으로 입장. 이들은 근정전 앞에서 여자 안내요원들이 나눠주는 통역 리시버와 태극부채를 받아들고 자리에 착석. ○…「약진하는 한국」이란 주제로 열린 본회의 첫 세미나에서는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확립과정등에 대해 설명했는데 3백여명의 내외국인 참가자들이 식장을 가득 메우며 경청,한국에 대한 국제언론의 높은 관심을 반영. 특히 그레그 전대사는 한국통답게 오랫동안 외침에 시달려온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 한국인의 보수성 및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이 기업인의 일류화를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했듯 한국사회의 관료주의 장벽이 한국의 대외개방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냐고 날카롭게 질문. 이에 박장관은 『김영삼대통령은 이를 타파하기위해 세계화정책을 추진하게 됐으며 한국의 관료는 지난 시기 정부주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한국관료들의 이러한 유능함은 세계화정책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응답. ○…이날 세계 각국의 언론인들은 거의 대부분 정장을 차려 입고 식장에 참석. 정장차림속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국내언론 간부들의 부인과 전통의상을 차려 입은 나이지리아 언론인 4명이 크게 대조를 이뤄 특히 눈길.
  • IPI 서울총회 개막/45개국서 8백여명 참가

    국제언론인협회(IPI) 제44차 연례총회가 15일 상오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개회식을 갖고 3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IPI의 데이비드 라벤돌 회장·방상훈 한국위원장·현소환 서울총회준비위원장 및 전세계 45개국 5백여명의 중진 언론인과 정치인,학자,주한 외교사절,외신기자 등 모두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회식은 방 위원장의 개회사 및 라벤돌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영삼 대통령의 치사,요한 프리츠IPI사무총장의 활동보고 등의 순으로 약 1시간동안 진행됐다. 개회식에 이어 이날 하오 1시15분부터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약진하는 한국」과 「독일통일의 교훈」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토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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