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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장 핑계대고 쇼핑…대낮 노래방도/‘한심한 공무원’ 아직도 많다

    ◎‘공무상 외출’ 신고뒤 증권사 객장에/9급 기능직 3명 근무시간중 고스톱/서울시,10∼11월 23명 적발 문책 대낮에 술을 마신 채 여자들과 노래방에서 근무시간 대부분을 때우는 공무원.공무상 외출을 핑계대고 나와 쇼핑이나 증권사 객장에서의 주식전광판 관찰로 일과를 보내는 공무원.거기다 절도와 노름까지…. 이는 서울시의 자체 감찰에서 드러난 시 산하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다. 시는 비리를 척결하고 무사안일을 추방하기 위해 지난 10∼11월 두달 동안 직원들에 대한 자체감찰을 벌여 금품수수 8명,절도혐의 1명,근무태만 10명, 향응수수 4명 등 총 23명을 적발,문책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과 사정한파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일부 배짱 공무원들이 보인 비위는 각양각색이었다. ●절도 K국 姜모씨(44·토목7급)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시청 서소문별관 관광과 등 문이 열린 3곳의 사무실에 들어가 4차례에 걸쳐 구내식당 식권 128장(23만여원어치)를 훔쳐 구내식당에서 환전하려다 들켜 직위해제되고 사법기관에 고발까지 됐다. ●근무태만 N사업소 요금과 孫모씨(행정7급)와 검침원 崔모·李모씨는 근무지를 이탈,숯불갈비집에서 여자 7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소주 5병을 마시고 인근 노래방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다 적발됐다. 또 K사업소 文모(이하 기능9급)·金모·鄭모씨는 근무시간 중에 민간인 집에 모여 고스톱을 치다가 감찰반에 걸려들었고 H사업소 관리과 여직원 成모씨(행정7급)는 출장목적으로 외출,평화시장에서 쇼핑을 하는 등 사적인 용무를 보다가 발각됐다.E영업소 白모씨(기능직)도 출장목적으로 나간 뒤 집에서 개인용무를 보다가 감찰반의 눈에 띄었다. 그런가 하면 K관리실 金모씨(토목7급)는 서소문별관 근처 D증권 객장에서 주식시세를 관찰하다가 적발됐고 J국 金모씨(행정7급)도 10월27일부터 4차례에 걸쳐 D증권 객장에서 주식시세를 관찰하는 등 근무시간 중 객장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품수수 Y구 총무과 吳모씨(행정8급)와 方모씨(행정7급)는 사무실에서 모업체로부터 회식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 한편시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자체감찰 결과 118명의 비리공무원을 적발해 중징계 12명,경징계 29명,훈계 77명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263명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 “판문점 北韓·美軍 정기회식”

    ◎유엔사령부 주최로 수년동안 매주 열려 【파리 연합】 미군과 북한군이 지난 수년동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미군 오락실에서 맥주 파티를 열어왔다고 케네스 키노네스 아시아재단 서울 사무소장이 12일 밝혔다.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에서 북한 담당관을 역임,북한을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키노네스 소장은 이날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와의 회견에서 “유엔 사령부가 지난 수년동안 매주 맥주 및 피자 파티를 주최했다”고 말했다.키노네스 소장은 “이같은 모임은 지난 2월 발생한 金勳 중위 사망 사건의 재조사가 시작되면서 중단됐다”며 김중위 사망사건 재조사로 “파티가 벌어지던 오락실이 폐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남·북한군 접촉 소설 화제/朴상연씨의 ‘DMZ’

    ◎경비병들 만남 현실과 일치 판문점 사병들의 북한군 접촉 사건을 계기로 공동경비구역 안 남북 경비병의 접촉 사실을 소재로 한 소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민음사에서 지난해 1월 출간한 260쪽의 장편소설 ‘DMZ’(저자 朴상연·26)는 판문점에서 일어난 남한병사의 북한병사에 대한 총기난사 사건 수사과정을 추리 기법으로 풀어간 소설로 남북 경비병간의 대화 및 펜팔,회식,선물 주고받기 등이 들어있다. 이 책에는 밤에 초소근무를 하면서 남방한계선까지 가 쪽지에 돌을 매달아 북쪽 초소로 던지는 등의 방법으로 편지를 주고받고 북한의 술과 과자를 차려놓은 남한 경비병의 진급 축하파티 내용도 담겨있다.또 3개월이나 쪽지를 주고받으며 호형호제하거나 친구가 된 남북 경비병들도 묘사돼 있다. 95년 7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 이 작품을 완성한 작가 朴씨는 “술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있을 법한 사례들을 모아 창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 화이트칼라 중심 화투 등 도박횟수 줄어(IMF 전과 후)

    IMF이후 화투나 포커같은 도박을 하는 회수는 늘어났을까. 라이프스타일 조사 결과는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달내에 화투나 포커 등을 해본 경험자들 중 80.3%는 ‘작년에 비해 화투나 포커를 하는 빈도가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증가했다’는 18.1%에 그쳐 IMF가 도박 회수에 변화를 가져오게했다. 재미있는 것은 화투나 포커를 하는 빈도가 감소했다는 응답이 높은 집단이 20대 남자라는 사실이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화이트칼라 계층이 줄어들었다고 답변했다. 반면 중졸이하의 저학력층과 저 소득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칼라 계층과 저소득층의 양극화가 IMF로 더 심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20대 화이트칼라의 도박회수 감소를 IMF의 영향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 직장에서 회식이 줄어들고 모임의 빈도가 낮아지면서 나타난 하나의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 국회의원 百態(IMF체제 1년:3)

    ◎행사 축소… 비서진도 구조조정/나름대로 회식비 등 운영비 절감/최고급 승용차 구입 증가 ‘눈총’ 국회의원도 IMF 한파로부터 자유로스러울 수가 없었다.나름대로 구조조정을 했고,또 하고 있다.회식비를 줄이고,이면지를 사용하고,비서진의 숫자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진정한 ‘겨울나기’는 찾아보기 힘들다.그저 술자리를 줄이거나 조금 싼 음식점을 찾는다거나 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인상이다. 50년만의 정권교체로 여당에서 야당으로 자리 바꿈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겨울나기가 상대적으로 힘겹다.IMF관리체제의 가장 큰 피해자는 한나라당 지구당 상근 직원.많게는 10명,적게는 5명 내외이던 지구당 상근자 수는 지난 1년 동안 3∼4명 내외로 줄어들었다.50%에 가까운 인원을 정리한 셈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현상은 야당의 지구당 상근자 수가 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구당 상근자 수(2∼3명)에 비해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金德龍 전부총재는 의원회관과개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유급 비서를 10명에서 8명으로 줄였다.추가 감원도 고려하고 있다.徐淸源 전 사무총장은 유급 비서의 월급을 삭감하고 숫자는 줄이지 않았다.그러나 후원금이 급감,개인사무실 ‘새한연’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李敬在 의원도 지구당 상근자 수를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당원 수련대회,의정보고회 등 대외행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李信範 의원과 徐勳 의원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자린고비형이다.李의원은 지난 7월 승용차를 콩코드로 바꾸고,손수운전하고 다닌다.徐의원은 아예 승용차를 대구에 두고 서울에서는 자전거를 애용한다. 국민회의 金槿泰 의원은 IMF체제를 생산성 향상의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사무실에 컴퓨터 6대를 설치,전자 결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리엔지니어링에 열심이다.자민련 許南薰 의원은 ‘알뜰살뜰 형’이다.사회봉사 등 할 것은 하지만 아껴 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아낀다는 주의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구조조정,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편법을 동원,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자민련의 모 의원은 부인을 보좌관,아들을 비서로, 또 한나라당의 모 의원은 개인사무실 여비서를 국회 비서로,어떤 의원은 친인척을 보좌관 또는 비서로 두는 등 ‘친인척 경영방식’을 도입해 입방아에 올랐다.고급 승용차 선호경향도 여전하다.IMF체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체어맨’ 등 최고급 승용차의 숫자는 늘어만 가고 있다. ◎정치개혁위 어디까지/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최대쟁점/국민회의 도입 추진/자민련 선출 비율 이견/한나라 반대 입장 표명 여야는 빠른 시일내 국회 정치구조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林采正)를 통해 정치개혁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여권은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개혁 관련 법안을 처리한다는 목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내 정치개혁특위 등을 통해 개혁안을 만들어 놓았다.한나라당은 지난 24일 자체안을 확정·발표했다. 하지만 정치개혁 일정이 순순히 지켜질지는 의문이다.개혁안을 보는 여여(與與)간,여야(與野)간 시각차가 있는데다 개혁안들이의원 개개인의 장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타협은 그만큼 어렵다. 정치개혁안중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 여부.이 제도는 망국적인 동서(東西)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정치개혁안.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이 제도의 도입을 주저하는 상황이다.자민련은 정당지지도 자체가 낮아 ‘비례대표’를 통한 의원 확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자민련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더라도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의 선출비율을 달리 내세운다.국민회의는 1:1, 자민련은 3:1을 주장한다.한나라당은 이 제도가 현행 ‘보스 중심의 1인 정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논란중인 국회의원 정수는 여야 모두 ‘고비용 정치구조 해소’를 위해 정수를 250∼270명선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 못지않게 많은 전문가들은 정당민주화를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꼽는다.비례대표 선정과 관련,시민단체들은 중앙당과 협의를 거쳐 시·도지부가 자체적으로 ‘공천’하는 ‘상향식 공천’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 日 관가 성희롱 대책/내년 4월부터 실시

    ◎술자리서 여직원 곁에 앉히면 중징계/노래방서 함께 노래 부르게 해도 처벌 【도쿄 黃性淇 특파원】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상사의 옆자리에 앉도록 좌석을 지정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면 중징계’ 일본 인사원(人事院)은 관가에서 성희롱이 갈수록 늘자 사소한 성희롱까지 벌을 주는 초강력성희롱 처벌규정을 만들어 내년 4월부터 실시키로 했다. 인사원이 지난해 연말 남녀 일반직 국가공무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6명 중 1명꼴로 “성적 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응답할 정도로 일본 관가 내 성희롱은 심각하다. 성희롱 처벌은 근무시간은 물론 직원 회식 등 근무 외 시간에도 적용된다. 근무시간에는 신체적인 특징을 화제로 삼는 등의 가벼운 성희롱이 주를 이루지만 술 따르기나 성적 관계를 요구하는 ‘진하고 원색적인’성희롱은 근무외 시간에 발생하는 점을 고려했다. 때문에 노래방이나 술집 등에서 여직원에게 노래를 함께 부르도록 강요하는 행위도 징계 대상이다. 직장 내에서의 규제가 느슨한 것도 아니다. 탈의실을 엿보거나 이성의 신체를 집요하게 쳐다보는 행위,식사나 데이트를 끈덕지게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에 불필요한 접촉을 하거나 성적인 경험,성생활을 묻는 것도 징계감이다. 심지어 여직원에게 차를 타 나르게 하거나 청소를 시키는 것도 성희롱이다. “여자에게는 일을 맡길 수 없어,여자는 직장의 꽃이야” 등의 여성을 비하하는 말투도 금지 대상. 최근 여성이 상사로 있는 부서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 남녀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지방 공무원은 여기서 제외됐지만 무풍지대는 아니다. 역시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남녀고용기회 균등법’에 성희롱 처벌 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가공무원보다 훨씬 강도는 약하다.
  • 감사원,새달 15일까지 예산처리 특별감사

    ◎남는 예산 연말 소나기집행 철퇴 앞으로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연말까지 쓰지 않은 예산으로 보도블록을 교체하거나 부서 회식을 하는 등의 예산 낭비 행위에 철퇴가 내려진다. 감사원은 2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기획예산위원회를 비롯한 43개 국가기관을 상대로 60명의 감사인력을 투입,연말 예산집행 실태를 특별감사한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연도 말에 임박한 무분별한 예산집행 ▲불요불급한 예산 편성 및 집행 ▲예산 이·전용,사고 이월,예비비 사용의 적정성 ▲예산의 목적 외 사용 및 변칙적인 회계 처리·집행을 적발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감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올해 6조8,000억원의 세입결함이 예상되고 금융기관 구조조정 지원,고용안정대책 추진 등에 5조6,000억원 수준의 추가적인 재정소요가 예상되는 등 국가재정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도 일부 기관이 불용예산을 남기지 않으려고 회계연도 내에 불요불급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무분별하고 낭비적인 예산집행 관행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연도말 불용 예산액을 쓰기 위해 한겨울에 공사를 발주,착공하거나 보도블록 교체,회식 등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추후 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건의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또 각 기관이 연도 말에 예산을 몰아쓰는 것은 현재의 예산 체계가 단년주의를 적용,예산의 이월이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명시이월,사고이월로 나눠진 이월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해당부처에 통보할 방침이다.
  • 달라진 사회상(IMF체제 1년:2)

    ◎‘생존경쟁시대’ 웃음을 잃었다/초유의 실직사태로 중산층 무너지고 동료의식 사라진 직장분위기 살벌/과소비 줄고 가족화목 중시 긍정현상도 “직장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 없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IMF체제 1년,회사마다 살벌한 분위기가 사무실을 감돌고 있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잇따르면서 서로 존경하고 이끌어주던 ‘미풍양속’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모두가 경쟁자로 변한 느낌이다. D그룹 영업관리팀 金모씨(24·여)는 “다음 달 구조조정에서 팀원 1명 정도는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면서 “동료들이 말도 잘 건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잇따른 중산층의 붕괴도 대표적인 변화다. 경제적 궁핍과 아울러 마음마저 황폐해지고 있다. 지난 1월 다니던 중소의류업체가 부도나면서 직장을 잃은 梁모씨(32). 1년 가까이 지난 현재도 놀고 있다. 직장생활 4년여만에 어렵게 장만한 1억원짜리 아파트는 남에게 전세를 주고 따로 2,500만원짜리 전셋집을 얻어 이사했다. 은행에 맡긴 퇴직금과 전세금에서 나오는 매월 60여만원의 이자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것도 문제지만 목표나 희망이 없이 그저 세월을 허송하는게 더 견딜 수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현상도 적잖이 나타났다. 낭비와 방탕에 빠졌던 과거를 반성하고 근검 절약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과소비나 호화 해외여행 등도 상당히 줄어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가장들은 외식이나 술자리를 줄이고 가족끼리 오붓한 자리를 자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IMF사태의 경험으로 앞으로 우리 스스로의 잘못으로 또다시 고초를 자초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점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분노와 좌절감 속에서 하루하루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직장을 잃지 않은 사람들도 쪼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자유기업센터가 IMF체제 1년을 즈음해 최근 서울과 신도시 지역 25∼49살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응답자의 80%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IMF 이전 월 평균 가구소득은 249만 9,000원이었으나이후는 185만 8,000원으로 60만원 이상이나 깎였다. 중하류나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가장의 실직은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고 특히 노인문제가 심각해졌다. 한국 노인의 전화 徐惠京 이사(40·여)는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노인들의 절박한 전화,나이 든 부모님을 요양시설에 맡기고 싶다는 자식들의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도 실업의 ‘안전지대’에 있지 않게 됐다. 대기업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는 깨졌다. 한보·삼미그룹에 이어 기아·진로·한라그룹까지 수많은 대기업들이 무너졌다. 안정된 직장으로 첫 손에 꼽히던 은행과 증권사 직원들도 갑자기 길거리에나 앉는 신세로 전락했다 .동남·동화은행을 비롯한 5개 은행의 퇴출 파동에 이어 대형 시중은행간 합병의 회오리속에 은행원들이 감원 한파에 떨고 있다. ‘철밥통’의 대명사인 공무원 사회에도 ‘칼바람’은 비켜가지 않았다. 올 상반기까지만 2,200여명의 공무원들이 명예퇴직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 4년생들의 마음도 무겁기는 실직자에 못지 않다.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서울 K대 행정학과 4학년 金世英씨(26)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공부했는데 죄송할 뿐”이라면서 “4년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일자리가 없어 너무나 허탈하다”고 털어놓았다. ◎IMF 유행어/‘퇴출’ 등 일상어로/IMF=I’m ‘F’/부유층 빗댄 ‘이대로’/간큰 직장인시리즈 인기 IMF 이후 자조섞인 갖가지 유행어가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퇴출’은 유행어를 넘어서 국민적 화두(話頭)가 됐다. ‘명퇴(명예퇴직)’나 ‘황퇴(황당한 퇴직)’는 일상어의 반열에 올랐고 ‘고개숙인 아버지’라는 유행어는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IMF의 F를 F(낙제),FIRED(해고),FIGHTING(싸운다),FREE(해고된 뒤의 자유) 등으로 비관적으로 해석한 단어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FINE(그래도 괜찮다)이라는 자조섞인 표현도 등장했다. 또 I를 ‘아이고’로,M을 ‘미치고’로,F를 ‘환장하겠네’로 풀이한 ‘아이고 미치고 환장하겠네’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돌았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을 꼬집는 ‘복지부동’은 한걸음 나아가 낙지처럼 책상에 매달려 일만 하는 ‘낙지부동’,바짝 엎드려 머리만 굴리는 ‘복지뇌동’ 등 숱한 신조어를 낳았다. ‘신토불이’는 ‘몸(身)이 땅(土)과 하나가 되도록 납작 엎드린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무더기 명퇴와 퇴출 사태로 모든 직장인들이 가슴을 조이는 가운데 ‘간큰 직장인’시리즈가 유행했다. 감봉과 전직배치를 불평하고 회식에 불참하거나 지각을 하는 사람,여직원에 커피 심부름을 부탁을 하는 직장인은 퇴출 1순위로 지목됐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졸 초년병들은 ‘모라토리엄(지불유예)형 인간’으로 분류됐고 졸업하고도 학교 주위를 맴돌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사람들은 ‘캥거루족’으로 불렸다. 술자리에서 ‘건배’ 대신 ‘이대로’가 유행한 것은 부익부(富益富)현상을 누리는 부유층을 빗댄 말이었다. 반면에 ‘소비자 파산’,‘전세대란’,‘깡통집’ 등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서민생활을 반영한 단어들이었다. ◎고통의 시대 생활지혜/일단 아끼되 가치있게 쓸때는써라 ‘100원을 1,000원처럼 쓰는 지혜’. 어느 공익광고의 문안은 IMF체제를 헤쳐나가는 요체(要體)를 잘 표현하고 있다. 무작정 아낀다고 해서 IMF체제가 극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고달픈 IMF시대. 사람들은 나름대로 갖가지 지혜를 짜내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주부에서부터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각자가 터득한 ‘IMF 극복비결 10가지’를 소개한다. ■재활용품센터를 활용한다=주부 朴모씨(44·서울 금천구)는 요즘 벼룩시장,교차로 등 생활정보지를 눈여겨 본다. 생활도구나 가구 등을 새로 구입하기보다는 물물교환을 하거나 중고품을 구입하는 습성이 어느덧 몸에 뱄다. ■원 포인트(One­Point) 식단을 짠다=결혼한 지 1년 남짓된 주부 李모씨(27)는 얼마 전부터 찌개,국,부침개 등 주요 반찬은 하나만 만들고 나머지는 김치 등 밑반찬으로만 내놓는다. 50% 가까이 음식쓰레기가 줄었다. 李씨는 이아이디어를 ‘원 포인트 식단’이라고 이름붙였다. ■퍼머,마사지 등 이·미용 비용을 줄인다=주부 金모씨(37·은평구 불광동)는 2만∼3만원 주고 한달에 한번 하던 퍼머를 두달에 한번으로 줄이고,1주일에 한번씩 하던 피부마사지도 끊었다. 커트기를 구입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이발도 손수 해준다. ■돈 안드는 취미생활 하기=컴퓨터 프로그래머 李모씨(30)는 한달에 6만5,000원씩 주고 아침마다 수영강습을 받았지만 요즘은 조깅으로 대신한다. 요즘 李씨는 조깅예찬론자가 됐다. ■승용차 운행을 자제한다=중소기업을 운영하는 金모씨(47)는 한달 전부터 교통비가 3분의 1로 줄었다. 매일 타고 다니던 자가용을 주말에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내식당을 이용한다=대기업 과장 鄭모씨(35·경기도 고양시)는 1주일에 한 두번 이용하던 구내식당의 단골손님이 됐다. 습관적으로 밖에서 사먹을 땐 보통 5,000원 안팎의 돈이 들었지만 한끼에 1,600원이면 해결됐다. 시간도 절약돼 금상첨화였다. ■빚을 갚는다=대기업 대리 朴모씨(32)는 매달 50만원씩 나가던 은행이자를 지난 9월부터는 한 푼도 내지 않는다. 7,500만원짜리 전세를 5,000만원짜리로 이사해 은행대출금 2,000여만원을상환했기 때문이다. ■학원을 끊고 직접 가르친다=주부 金모씨(38)는 초등학교 6학년 딸이 다니던 속셈학원을 끊었다. 한달에 10만원씩 나가는 돈을 절약하고,본인이 직접 공부를 가르친다. ■커피숍 대신 집을 찾는다=공무원 李모씨(22·여)는 최근들어 커피숍에 가는 일이 거의 없다. 전에는 친구들과 거의 매일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았지만 요즘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만난다. ■실력 향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회사원 蔡모씨(33)는 휴대용 카세트를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영어공부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실력만이 재산이라는 생각에서다.
  • 월간조선 ‘崔章集 교수 이념시비’ 파문 확산

    ◎“의도된 신매카니즘” 비판 봇물/쓸데없는 사상논쟁 국가적 손해 초래/기득권측 개혁 저항·상업적 이익 꾀해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고려대 崔章集 교수의 학술적 성과를 둘러싸고 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정치학자들은 “崔교수에 대한 월간조선의 보도가 언론사의 ‘의도된’ 신(新)매카시즘적인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다른 정치학회 회원들도 崔교수가 대통령 자문기구의 위원장임을 문제삼아 현 정권의 사상문제를 쟁점화하려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학계 일각에서는 “쓸데없는 사상논쟁에 휘말리는 것은 국가에 상처만 남기고 해당언론사에 대한 상업적 이익만 안겨줄 뿐”이라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각계의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정치학회(회장 백영철)는 “崔교수가 6·25를 ‘김일성의 역사적 결단’이라고 했다”는 월간조선 보도와 관련,성명서를 내는 등 지식층 각계에서 월간조선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정치학회는 22일 긴급 상임위원 회의를 23일자로 정리하면서 “월간조선 보도행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강한 톤의 성명을 냈다.정치학회는 “학자의 학술연구를 특정 이데올로기적 잣대에 의해 견강부회식으로 왜곡,매도하는 것은 학자의 인권과 명예에 대한 침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19개 시민단체 모임인 정치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孫鳳鎬)도 22일자 성명에서 “한국사회에서 기득권층의 반격은 항상 사상문제를 매개로 한 매카시즘 형태로 나타났다”면서 “기득권층이 개혁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崔교수의 사상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면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명지대 정외과 申律교수는 “월간조선 보도태도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일뿐 아니라 특정 이데올로기를 강요·유도하려는 신매카시즘적 발상이며 과거 군사독재정권이 악용한 고전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은 문민정부 시절 당시 韓完相 통일원장관,金正男 교문수석에 대해서도 사상·이념을 문제삼아 ‘사상시비’를 제기·확대시킨 바 있다. ◎정치학회 성명 요지/“견강부회식 매도이며 이념적 폭력” 우리는 문제의 기사가 사실 및 논지의 중대한 왜곡이자 이데올로기적 인신공격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한다.학문적 성과를 전체 맥락과 관계없이 특정 문구를 작위적으로 재단해 문제삼고 최교수가 마치 친북적인 학자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학술연구를 특정 이데올로기적 잣대에 의해 견강부회식으로 왜곡하여 매도하는 것은 학자의 인권·명예에 대한 침해임은 물론 자유로운 창의에 바탕한 학문자유와 학문활동,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보인다.문제의 기사는 기본논지의 공정한 인용에 바탕한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논지의 부당한 왜곡에 바탕한 것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지적·이념적 폭력이다.이는 학자들의 자유로운 의견제시를 막아 학문활동을 위축시키고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다. 한국정치학회는 학문의 자유와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월간조선에 대해 사실및 논지 왜곡에 근거한 매카시즘적 마녀사냥을 중단할 것과 문제의 기사에 대한 적절한 정정과 사과를 촉구한다. 한국정치학회 회장 ◎崔章集 교수 인터뷰/“개혁 불이익 우려한 기득권 언론의 공격”/사회분위기 이제는 그같은 행태 용납 않을것 崔章集 고려대 교수(정치학)는 23일 현대사 연구 논문을 둘러싼 월간조선과의 이념 시비에 대해 “개혁이 가져올 불이익을 우려하는 기득권 언론의 공격”이라면서 “이제 사회 분위기는 그같은 왜곡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崔교수는 “이런 왜곡 시비가 통용되면 학문의 영역이 침해받고,정부의 개혁 의지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념 시비에 대한 입장은. ▲한마디로 황당하다.개인적으로는 비판이 있으면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그러나 이번 같은 일이 통용되면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공부하는 학자들의 학문 영역이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 ­월간조선에서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정권이 교체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자 기득권의 이익이 흔들리고 있다.그 때문에 일부 언론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취약한 위치에 놓이게 돼 어떤 피해의식이 생긴 것 같다.개혁이 가져올지 모르는 불이익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차원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왜 崔교수의 논문이 쟁점이 된 것으로 생각하나. ▲정부의 개혁적인 인사들을 선별 선택해서 집중 공략하는 것 같다.정부를 취약하게 만들려고 흔들고,개혁의 의지를 약화시키자는 생각일 것이다. 정의와 개혁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부패하지 않으니 이념밖에는 무기가 없을 것이다.우리사회의 취약한 부분이 이념인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崔교수의 논문에 오해받을 대목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것은 논문을 과장 해석한 것이 아니고 완전히 왜곡한 것이다.무슨 이념을 가진 진보와 보수의 대결 같은 게 아니다.일방적으로 말도 안되는 공격을 하는 것이다.언론으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이며,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문민정부 초에도 韓完相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과 金正男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이 이념 시비로 물러난 바 있는데. ▲그 때와는 다르다.다른 언론 매체들도 그 때와 달리 신중한 것 아닌가. ­향후 대응 방향은. ▲소속해 있는 정치학회와 사회과학계,더 나아가 지식인 사회가 격분하고 있다.그들은 이번 논란을 언론의 횡포,폭력이라고 생각한다.사회 분위기를 보면,이미 승부는 난 것이나 다름없다.
  • 매카시 망령 무엇을 노리나/金三雄 상무·주필(時論)

    우리 시대의 대표적 정치학자로 꼽히는 崔章集 교수의 사상이 의심스럽단다.지금까지는 멀쩡하다가 金大中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에 취임하면서 그의 사상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언론 ‘사상 칼춤’ 그것도 검찰이나 정보기관이 아닌 월간조선이 칼질을 시작했다. 5년전 金泳三정권 초기 총리 겸 통일원장관에 취임한 韓完相 교수를 사상 문제를 제기하여 결국 퇴진시킨 바 있는 일부 언론이 다시 ‘사상 칼춤’을 추고 나섰다. 金泳三 정권은 韓부총리의 퇴진을 계기로 개혁이 좌초되면서 수구세력에 둘러싸여 참담한 국정실패를 가져왔다. 이런 경험을 가진 국민들은 崔교수에 대한 ‘사상 칼춤’이 무엇을 노리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1950년대 미국사회에 용공선풍을 일으켰던 매카시는 교묘한 과장법으로 상대를 공산주의자로 몰아갔다. 정보관련기록의 ‘반역’을 ‘반역자’로 묘사하고, ‘피의자’는 ‘중요한 피조사자’,‘러시아 이름을 가진 세명’은 ‘러시아인 3명’, ‘고위관리’는 ‘고위 관리들’,‘첩보원’은 ‘첩보원들’로 조작하였다. 그리고 ‘소련의 포섭대상’은 ‘소련의 첩보원’,‘친공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사람은 ‘공산주의자’로 바꿔서 활용했다. 또 ‘자유주의적’이란 문구는 ‘공산주의 성향이 강한’이란 표현으로,‘공산주의 동조자’는 ‘활동중인 공산주의자’로 바꾸었다. 한마디로 단어를 조작하여 억지 공산주의자로 만든 것이다. 이런 결과 로젠버그 부부를 비롯한 수많은 인사들이 반역죄로 기소되어 처형되고, 원자탄제조를 지휘했던 오펜하이어 박사마저 반역죄로 몰려 처벌받게 되었다. ○반공 내용 철저 외면 그러나 허위나 조작이 오래 가기는 힘들다. 웰치 변호사의 끈질긴 추적으로 덜미가 잡힌 매카시는 병역사실의 조작등 개인 비리까지 드러나 탄핵되면서 미국사회의 매카시선풍은 사라졌다. 한국사회의 매카시즘은 아직도 기승을 부린다. 월간조선의 崔교수에 대한 모해는 언론 매카시즘의 전형이다. “학자의 학문적 성과를 전체 맥락과 상관없이 특정 문구를 작위적으로 재단하여 문제삼고 崔교수가 마치 친북적인 학자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한국정치학회 성명)는 바로 그대로이다. 학자의 연구성과, 특히 대통령자문위원장의 논문이 조명되고 바판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논문의 전체를 비판해야지 단어 몇개 문장 몇 구절을 토막쳐서 문제를 삼는것은 정당한 비판의 자세가 아니다. 월간조선은 崔교수의 글에서 “6·25 최대희생자는 북한민중” 등 몇 구절을 뽑아서 사상에 붉은색을 칠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반공적 내용은 철저히 외면한다. 예컨대 “주체사상은 불가오류의 김일성 유일체제를 강화하는 대중동원의 이념적 기제로서 작용하여 왔다. 이제 주체사상은 민중이 오직 하나의 정점에 의해 지도되고 동원의 대상으로 설정되는 민중소외, 민중대상화의 기능을 탈피하여 문자 그대로 민중주체의 민중자율성의 원칙과 이념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 ‘한국전쟁의 한 해석’) 이 구절은 북한의 가장 아픈 대목이다. 이 내용만 떼어내 읽으면 崔교수는 극우적 반공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정권 상처내기 외도 월간조선의목표는 崔교수가 아니라 金大中 정권이다. “崔교수가 관계한 ‘제2건국운동’은 어디로 가나”란 광고문에서 나타나듯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제2건국운동, 나아가 金大中 정권에 용공의 너울을 씌워 상처를 입히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정부를 비판하고 학자를 비판하는 행위는 언론의 본질이다. 하지만 비판이 비판의 정당성을 얻으려면 공정성과 사실성에 입각해야 한다. “학자의 학술 연구를 특정의 이데올로기적 잣대에 의해 견강부회식으로 왜곡하여 매도하는 것은 학자의 인권과 명예에 대한 침해”(한국정치학회)이며, “언론이 표피적으로 왜곡된 사실로써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은 崔교수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는”(김학준 인천대총장) 매카시즘이다. 한국언론과 정계일각에 똬리를 튼 매카시 망령을 박멸하는 길은 없는가.
  • 金滿堤씨 수사의뢰 방침/감사원

    ◎비자금 45억 조성 일부 사용 적발/29일께 직접 소환조사 감사원은 지난 8월24일부터 계속된 포항제철 특별감사를 통해 金滿堤 전 회장이 12개 자회사로부터 45억원의 기밀비를 조성,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 비리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金회장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26일 국회 국정감사를 끝낸 뒤 29일쯤 金전회장을 감사원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또 계열·협력사들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金鎭珠 전 부사장 등 비리 및 경영부실과 관련된 포철의 전직 고위간부 7,8명도 함께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22일 “포항제철의 회계를 조사한 결과,金전회장은 재임 중 영수증 없이 쓸 수 있는 기밀비 11억원 말고도 자회사들로부터 변칙 회계처리를 통해 45억원의 비자금을 더 조성했다”고 말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金회장의 개인 통장으로 입금됐으며 상품권 구입,사적인 회식 등에 사용된 사실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金회장의 계좌에서는 일반적인 거래로 보기 힘든 수억원,혹은 수십억원 단위의 뭉칫돈이 수시로 현금으로 입금됐다가 인출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부분은 회계감사 대상이 아니어서 더 이상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金회장의 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이 정치자금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검찰에 수사자료로 넘겨줄 방침이다. 감사원은 韓勝憲 감사원장이 우루과이에서 열리는 세계감사기구총회(INTOSAI)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는 다음달 4일 전까지 감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말 감사위원회를 열어 감사결과를 최종 확정한다.감사원은 삼미특수강 인수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李錫采 전 청와대경제수석(미국 체류중)에 대해서는 서면조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尹增鉉 전 재경부금융정책실장이나 尹鎭植 전 청와대경제비서관은 삼미특수강 인수과정에서 단순한 연락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처벌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李載五 주사 200억 축재 어떻게 했나

    ◎수뢰… 상납… 투기 하위직 비리의 전형/재개발 과정마다 수천만원씩 뇌물 챙겨/결재 미루면 현금 입금… 상납은 현물로/공무원끼리 정보교환 땅투기 400배 폭등 ‘주면 받고,안주면 꼬투리잡아서 받아내고,받은 돈은 부동산투기를…’. 서울시 재개발과에서 12년 동안 200억원을 모은 6급 주사 李載五씨의 축재과정은 하위직 공무원의 전형적인 비리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李씨는 자기 자리를 이용,업자들로부터 뇌물을 챙겨 일정액을 상납하고 나머지 돈으로 부동산투기를 하는 식으로 부(富)를 모으고 또 불려 왔다. 李씨는 막대한 이권이 걸려 있는 재개발업무를 맡아 구획선정에서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마다 단계별로 1,000만원에서 3,500만원에 이르는 뇌물을 받았다. 또 재개발 인·허가 과정의 각종 서류구비 및 작성방법 등을 업자에게 자세히 가르쳐주거나 모범답안을 건네주면서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뇌물을 거절하면 서류 재작성을 요구하거나 결재를 미뤄 사업을 지연시켰다. 뇌물을 가장 많이 챙길 수 있는 과정은 용적률 결정.아파트를 지을 때 1개층만 올려도 수백억원의 이권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李씨는 실제 신문로 재개발때 용적률을 800%까지만 허가하도록 돼있는 데도 1,000%까지 올리는 특혜를 주기도 했다.그는 한번 거래를 튼 업자는 책임지고 뒤를 봐주는 대신 뇌물을 끝까지 챙기는 집요함을 보였다. 李씨는 챙긴 뇌물의 일정액은 철저히 상납해왔다.상납은 현찰보다는 현물을 선호,주로 도자기 그림 수입양복지 그림 등을 건넸다.하지만 상관이 결재를 미루면 현금도 바쳤다.李씨는 검찰조사 과정에서 한 상관이 결재를 미루자 500만원을 서류봉투에 담아 책상서랍에 넣어놓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이러한 뇌물 상납은 자신의 자리 보전으로 이어져 李씨가 노른자위 부서인 재개발과에서만 12년을 근무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공직의 경우 한 부서에서 장기 근무를 하더라도 길어야 4∼5년이 고작이다. 李씨는 상납뿐 아니라 자신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하사도 자주 했다.받은 뇌물로 회식자리를 자주 만들었으며 후배가 차를 산다고 하자 선뜻 100만원을 건넨 적도 있다. 마지막 단계로 李씨는 부동산투기를 통해 ‘받은 뇌물 불리기’에 나섰다. 81년부터 98년까지 전국의 부동산 25건을 매입,이중 15건을 되팔아 재산을 부풀렸다.특히 현재 시가 200억원에 달하는 온천부지는 92년 5,000만원에 샀으나 온천으로 개발되면서 값이 400배나 뛰었다.李씨는 개발 관련 공무원들과 함께 개발 정보를 서로 나눠가지며 부동산투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감사관실 全炯文 조사담당관은 “李씨의 비리는 하위직 공무원 비리의 모델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 세종로 청사 구내식당/“저녁에는 술도 팔아요”

    ◎소주 한두잔 반주 눈치 안보여 좋아 정부 세종로 청사 구내식당의 저녁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식당을 위탁운영하는 LG유통이 최근 저녁식사 시간에 맥주와 소주 등 술을 제공하면서부터다.물론 반주로 한두잔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간단히 때우는’ 구내식당의 개념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구내식당에서 술을 팔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반주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무원들의 요구가 워낙 컸기 때문이라고 한다.이에 대해 청사 주변에서는 올해 공무원들의 보수가 삭감돼 주머니 사정이 좋지않은데다,사정분위기 속에서 밖에 나가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기는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구내식당이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시간은 하오 6시부터 8시까지.반주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좀더 시간을 연장해준다.맥주는 한병에 2,500원,소주는 1,500원을 받는다.안주는 회식 등을 위해 미리 요구하지 하지 않는 한 별도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그러나 평상시 구내식당의 5,000원짜리 저녁 메뉴가 낙지볶음과 불고기,갈비찜,삼치구이,순두부,김치찌개 등이어서 한사람이 한가지씩만 주문하면 별도의 안주 없이도 소주 한두병을 비우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이용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 상담후… 상받았다고… 초·중·고 촌지 극성/교육비리 특감 나선다

    ◎감사원,유형별 실태 공개… 20일부터 착수 감사원장 자문기구인 부정방지대책위원회는 13일 ‘초·중등학교 부조리 실태 및 방지대책’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보고서는 각급 학교의 촌지와 교재 채택,시설 공사 등과 관련된 뿌리깊은 비리를 낱낱이 적시하고 있다.보고서는 부방위가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에 의뢰해 작성한 원고를 기초로 만들었다. 감사원은 부방위가 지적한 교육 비리 실태를 토대로 오는 20일부터 서울,인천,경기도 지역의 교육청과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사교육비 경감대책 추진 실태를 특별감사하기로 했다. 부방위 보고서에 담긴 교육 비리의 유형과 대책은 다음과 같다. ▷촌지 실태◁ 대표적인 교육 부조리는 교사의 촌지 수수이다.촌지에는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주는 경우와 교사가 의도적으로 촌지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후자는 다시 6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상담촌지=경기도 어느 초등학교의 학부모 조모씨는 이유없이 아들을 때리고 벌주던 담임교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아들을 전학보내겠다며 상담을 요구한내용이었다.조씨가 상담을 하며 교사에게 촌지를 주자 다음날부터 아들을 배려하기 시작했고 상까지 줬다. ▲행사촌지=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운동회 행사 때 차전놀이에서 위에 올라가는 학생의 부모는 교사에게 반드시 사례를 해야 한다.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졸업식 송사를 맡은 학생의 학부모에게 담임교사가 같은 학년 교사 접대를 위한 회식비를 요구해 받은 뒤 중간에서 가로챈 경우도 있었다. ▲당선촌지=서울 모 초등학교는 전교 어린이회장으로 당선된 학부모가 50만원,부회장으로 당선된 2명의 학부모가 25만원씩을 모아 교사에게 당선 사례를 했다. ▲수상(受賞)촌지=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는 똑같이 상을 받더라도 50만원의 촌지를 주면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교장으로부터 상을 받고,촌지를 주지 않으면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상을 줬다. ▲내신촌지=서울 강남 모 여고의 경우 2,3학년 학부모들이 한 반에 12명씩 모여 1인당 7∼8만원을 정기적으로 거둬 매달 100만원씩 1년 동안 담임교사에게 건넸다. ▲물품촌지=경기도 모 초등학교학부모 이모씨는 담임교사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김치와 밑반찬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서울 강북 모 초등학교의 여교사는 학생의 원피스와 구두가 예쁘다며 자신의 딸 치수를 알려주며 사올 것을 요구했다. 보고서는 촌지와 함께 교재 및 부교재 채택,학교관련 공사,담임 배정 등 교내 인사,기부금품 수수,편·입학 및 특기자 선발 과정에서 비리가 만연해 있으며 교사의 과외와 학원소개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역교장단 자정 촉구 또한 대책보고서는 이같은 부조리가 발생하는 원인을 ▲교원의 부도덕성 ▲행정우위적인 교육풍토 ▲학부모의 가족이기주의 ▲교원의 처우 미흡 ▲성적위주의 평가 관행 ▲교육주체간의 불신이라고 분석했다. 부방위는 이에 따라 교원단체를 복수화하고 학부모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대응책을 제시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를 활성화하고,‘촌지 없는 학교’를 운영하는 한편,지역 교장단들이 자정을 결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부방위는 이와 함께 고발자 보호와 감사체제 개선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OB+하이트/맥주 빈 병 공동 사용

    ◎10개월째 “공조’… 물류비 年 12억 절감/두 회사의 ‘IMF 경영전략’ 이심전심 “어,병이랑 상표가 틀리네?” 며칠 전 회식자리에서 OB라거 맥주를 따르던 회사원 朴모씨는 병에 ‘HITE’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했다. 朴씨는 불량품이라고 생각했으나,주인은 두 회사가 빈 병을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 OB와 하이트가 빈 병을 공동으로 쓰기 시작한 지 벌써 10개월째. 정식 협약은 아니지만,두 회사가 이심전심으로 시작한 ‘공조’였다. 생산 개수의 차이가 20% 밖에 나지 않는 점도 협조를 용이하게 했다. 진로의 카스맥주 병은 모양이 달라 제외됐다. 그동안 나타난 장점은 무엇보다 물류비가 줄어들었다는 것.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잘못 들어온 다른 회사의 병을 서로 교환하느라 드는 운송비용이 필요없게 됐다. 공동사용 전에는 이 비용이 한 회사당 연간 6억원을 넘었다. 도매상 역시 일일이 분류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빈 병이 들어오는 대로 구분 없이 두 회사중 거리가 가까운 곳에 가져다 주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마찰을 빚기도 한다. 병이 남아돌 때는 자기 병이 아니라는 핑계로 서로 수거를 거부하고,부족할 때는 서로 가져가려는 일이 생긴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 작곡가 金正吉(이세기의 인물탐구:182)

    ◎국악·양악 환상조율 ‘오선지의 마술사’/대표작 ‘8주자를 위한 추조문’/추사 김정희 수묵화 보는듯/실용·기능 음악에도 정열/연극·무용 분야 등서 독보적 존재 金正吉의 마음은 열려있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세계는 크고 넓고 깊다.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도 모든 것을 수용한다. 그러나 예술적 고집은 ‘숨이 막힐 정도로’ 철통같다. 음악평론가 이강숙씨는 ‘그 철통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가장 소중한것을 가슴속 깊이 숨겨두고 있다’고 말한다. 독일 하노버음대에서 尹伊桑 문하에서 함께 공부한 작곡가 강석희는 ‘그는 언제나 남들을 제껴두고 앞장서 달려간다’고 감탄하기도 한다. ‘나이 60을 넘겨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혼자 강의를 도맡아 건재를 과시하는가 하면 연극 영화 무용 행사음악등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으니 그 에너지의 자원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음악은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다. 그는 국악기의 속성을 빈틈없이 꿰뚫어보고 국악의 선율과 음색을 제대로 살려내는 현대작곡가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8주자를 위한 추초문(秋草文)’은 대비(對比) 변화(變化) 기복(起伏) 조화(調和)를 고루 갖추면서 그의 손에 걸려든 음재료들은 횡적이든간에 종적이든간에 한 악구마다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야 만다. 중앙대 국악과 정인평교수에 의하면 ‘유장하게 흐르는 선의 멋은 추사 김정희의 수묵화에서 볼수 있는 고전적 아름다움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평하고 있다. 묵화속에 농담(濃淡)이 깃들여있듯이 선율은 점차 굵어지거나 가늘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파격적 볼륨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또 서로 다른 국악기,같은 종류의 양악기를 능란하게 조합하여 국악의 조적 소재와 서양의 우연성,미니멀리즘과 아치 구조를 절묘하게 구사해 낸다. 대표작 ‘추초문’의 경우는 고요하고 장중한 가운데 한악기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반복연주하거나 궁중음악의 정관적(靜觀的)인 성격으로 현대적 아악풍(雅樂風)을 성취해낸 것이 일품이다. 김정길 자신도 ‘나의 창작 작업중 가장 의미있는 작품’으로 ‘추초문’을 손꼽고 있고 이곡은 국내외적으로 수없이 연주되어 지난 85년 독일의 호리존테 음악제에서는 7차례의 커튼콜을 받기도 했다. 그외에도 호가 윤명노의 그림을 보고 쓴 하프곡 ‘얼레짓’은 옥쟁반에 구슬이 떨어지는 소리로 작가 자신의 내적 심정을 감아내거나 풀어내고 일랑 이종상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은 ‘원형상(源形象)’시리즈와 춘추전국시대 월(越)의 미녀 서시(西施)가 하루종일 비단을 찢었다는 고사에서 착상한 ‘두개의 오보에와 오브리캇’도 명편으로 호평된다. 비단 찢는 소리,금속성의 긴 여운,지속적인 콩뿌리기로 불확정적인 리듬을 추출하여 소리로부터 해방될 수 없는 현대인의 소외를 그리고 있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영등포 양평동에서 태어나 부친 金壽一씨가 관여하고 있던 양평동교회에 다니면서부터다.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진 않았으나 교회에서 오르간을 치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초등학교 4학년쯤에는 찬송가를 4부로 칠수있게 되었고 양정중 시절엔 밴드부,이후 해군군악대에 입대했다가 미8군에서 재즈밴드 피아니스트로 일하면서 7년이나 뒤늦게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했다. 나보다 앞장선 친구들을 따라간다는 집념에서 대학졸업때 쓴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선정되어 남들보다 먼저 작곡가로 데뷔했다. 69년 당시 동백림사건으로 한국에 와있던 윤이상씨가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강석희 백병동과 함께 독일유학을 권유했으나 분주해진 국내 음악활동에 쫓겨 한학기나 지나서야 독일로 갔고 그때부터 주로 12음열을 만드는 기초적인 학습에 파고들었다. 나만이 할수있는 음악은 무엇인가. 그 무렵의 한국작곡가들의 작품에 ‘한국적인 티’만 있을뿐 ‘진정한 자신의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국악의 현대화를 앞세워 ‘위상공간’‘비(秘)’‘초립동’ 같은 한국적 곡들을 탄생시킬수 있었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프로페셔널은 자기취향에 맞는 음악만을 고집해선 안된다’는 자세로 실용음악’ 기능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첫 작품은 지난 74년 극단 산울림의 연극 ‘가위 바위 보’를 위해 쓴 ‘타악기를 위한 변주곡’. 창작음악이 연극무대에 사용된것은 그때가 처음인 셈이다. 한국 전통음악에서 유추한 음악언어로 황종·중려·임종의 3음음계,평조 및 계면조의 5음음계와 민요선율을 직접 인용하기도 하고 무속음악인 시나위의 불확정성과 즉흥성을 계산하여 ‘뛰어난 음악은 그 곡절이 반드시 평이하다(大樂必易)’는 유교적인 음악관을 그의 사상에 연결시키고 있다. 하나의 음정을 작품 전체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무절제하게 많은 음을 다루기 보다 박절적(拍節的)으로 분할되는 리듬이 두드러진 것도 그만의 특징이라 할수있다. 작품의 구조에 있어서도 폴리포니(多聲部)와 호모포니(單聲律)의 대비구조,단일악기로 구성된 이중구조,프래그멘트(파편)들의 반복과 배열을 중심으로 간결명료한 구조를 짜고있다.예술에서는 완벽주의자지만 생활력은 약한편으로 부인 朴昌淑 여사가 자매의 교육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작품 구상을 위해 긴 명상에 잠기고 머리속에 그려지는 곡의 짜임새와 곡에 대한 입체도가 완벽하게 그려져야만 그는 비로소 오선보에다 작품을 폭포수처럼 써내려간다. 조각가 로댕이 ‘진정한 의미의 천재란 한방울 한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조용하면서도 끈질긴 집념’이라고 한것처럼 예술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그는 백지 한장의 간극을 뛰어넘은 바로 ‘천재적 작곡가’에 틀림없다. 이제 작곡 인생 40년을 앞두고 자연의 심장까지도 음악으로 빚어내는 접신의 경지에서 그는 지금도 조요(照耀)로운 명작을 잉태하기 위해 지치지않는 정열을 활화산처럼 불태우고 있다. □그의 길 ▲1934년 서울 출생 ▲1962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조선일보 신인음악회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 선정 데뷔 ▲1972년 하노버음대 졸업,윤이상 사사 ▲1973년 ISCM(국제작곡가연맹)페스티벌 ‘세개의 플루트와 타악기를 위한 곡’ 입선 ▲1974년 극단 산울림 연극 ‘가위 바위 보’작곡외 연극음악 다수 1979년 ‘추초문(秋草文)’초연 ▲1980년 문교부장관 교육공로 표창 ▲1981년 임권택 감독 ‘만다라’ 작곡외 영화음악 다수 ▲1983∼ 현재 서울대 음대교수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행사음악 및 문화축전 발레음악 작곡 ▲1987년 서울올림픽 음악감독, 88올림픽 개폐회식 팡파르 ▲1988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 ‘축전서곡’(KBS교향악단)연주, ‘올해의 음악가’ 선정 ▲1990∼92년 창악회 회장 ▲1994년 김정길 작품 발표회,미래악회 초대 ‘작곡가의 초상’연주 1996년 서울대 개교 50주년기념 ‘축전 서곡’작곡등 120여곡 한국음악협회 및 한국작곡가협회 부이사장,아시아작곡연맹 및 창악회,한국청년음악연맹 이사 한국연극영화예술상(74년) 대한민국작곡상(79년) 서울극평가그룹상·동아연극음악상(84년) 대종상음악상(86·92년) 서울시문화상(8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7년)
  • ‘도로에 지능’ 체증없는 21세기로/ITS 서울세계 대회

    ◎12∼16일 COEX서 40개국 참가/신호체계­정보통신·전자제어 접목/안정성 향상­물류비 절감­오염 방지/미·일 실용화… 한 2010년 본격 가동 제5회 ITS 서울세계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새로운 삶은 첨단 교통시스템으로’라는 주제로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열린다.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 기존의 교통체계를 전자,정보통신,컴퓨터 등의 첨단기술에 접목시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교통문제 개선을 목표로 개발,보급되고 있다. ITS세계대회는 국가간 기술교류를 통한 ITS의 발전 및 보급을 목적으로 지난 9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서울대회의 주요 행사로는 개·폐회식,전체회의,집행회의,전시회,기술시찰등이 있으며 40여개국 약 4,000명의 각국 정부관리,회사 대표,ITS전문가 등이 참석 예정이다. 전시회는 최근 개발된 기술 및 장비들이 전시되는데 16개국 83개 업체가 353개 부스를 신청,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KOEX 대서양관에서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된 첨단 차량 및 도로시스템이 13,14일 양일간 선보이게 된다. ITS의 개념과 기대효과,국내외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알아본다. ▷ITS의 정의 및 기대효과◁ 도로,차량 신호시스템 등 기존의 교통체계에 정보통신,전자제어 등의 첨단기술을 접목,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이 시스템의 구축배경은 기존 교통체계로 인한 교통혼잡 비용 과다 지출,교통사고 건수 및 사망자 수의 지속적 증가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장래 교통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것. 교통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안전성의 향상과 물류비의 절감을 가져오며 환경오염 방지 효과도 거둔다.또 첨단산업의 국가경쟁력 강화와 교통혼잡 완화,에너지 절감 등의 기대효과가 있다. 주요 구성 내용을 보면 첨단 교통관리,첨단 교통정보,첨단 대중교통,첨단 화물운송,첨단차량 및 도로 분야 등이다. ▷ITS 세계대회◁ 미주와 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각각 대표하는 ITS조직이 구성되어 첫 대회가 94년 프랑스 파리에서 34개국 2,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각국 정부의 지원하에 매년 개최되며 일본,미국,독일 등에 이어 이번 서울대회가 5번째다. 서울대회는 지난 95년 11월 유치가 확정되어 97년 4월 준비위원회를 구성,올 5월 한국도로교통협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조직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서울대회를 계기로 국내 ITS산업의 발전과 교통문제의 해결에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ITS 추진현황◁ 미국은 의회와 교통부가 후원하는 민간협회 성격의 ITS­America를 구성하여 80년대부터 개발에 착수,현재 실용화 단계에 있다.2011년까지 2,000억달러를 투자하며 지난 91년 육상교통 효율화법을 제정하는 등 관련 법제 정비도 한창이다. 일본도 운수성 등 5개 정부 관련부처가 후원하는 조직(VERTIS)을 만들어 지난 85년부터 92년까지 5억달러를 투입,현재 동경권 도로교통정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지능형 교통시스템에 대한 단계별 기본계획을 확정,2010년까지 첨단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2000년까지는 기반기술 개발과 수도권지역시스템 구축 등 기반 조성에 치중한다.2005년까지 추진되는 2단계사업은 응용기술의 연구와 대도시 권역으로 시스템을 확대하며 이어 2010년에는 전국에 걸쳐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하며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현재 건교부 추진현황을 보면 지난 97년 9월부터 과천지역에 교차로 교통제어,주행안내 등 8개 시스템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찰청,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차내장치,문자방송,가변전광판을 통한 정보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는 경찰청과 공동으로 57개 주요 교차로에 새로운 신호시스템,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을 시범운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울∼대전간 고속도로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며 오는 2002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 정부기관의 사업 추진과 맞물려 민간부문에서도 차량항법장치,화상정보검지 등의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향후 추진계획◁ ITS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따라서 정부는 정보,통신,전자,제어기술 등 연관기술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를 정비할 계획이다.교통 차원의 국가 표준을 제정하고 선진국 표준화 기준을 받아들이는 ITS표준화도 함께 추진한다. ITS산업화도 병행 추진,정부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민간기업의 투자 위험을 극소화해 주고 관련시장을 육성하며 기술개발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ITS 서울대회 조직위원장 鄭崇烈 도로공사 사장/“우리 기술 해외진출 촉진”/선진정보 도입·관광분야 외화획득 기여/정부·업체 관심 낮지만 성공적 개최 확신 “ITS라는 단어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이번 세계대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술개발이 실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사장 겸 한국도로교통협회회장인 鄭崇烈 ITS서울세계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국민들이 ITS의 개념이라도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鄭위원장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큰 세계대회임에도 불구,관련 부처는 물론 업계 마저도 관심이 부족한 것같아 안타깝다”며 “며칠 안남은 대회 준비를 철저히 해 역대대회 중 가장 실속있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개최 배경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6년부터 ITS 국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도입단계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는 이 분야에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술개발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95년 제2회 요코하마 대회에서 서울세계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ITS 한국개최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개최돼 세계적으로 ITS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적으로는 ITS 기술의 현실화로 교통량 증가에 대비한 교통정책을 수립하고 지자체,산업계,일반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진국과의 최신 정보 및 기술을 교류하고 우리의 ITS 관련 제품과 장비의 해외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관광,숙박분야의 외화 획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ITS 시설 구축계획은. ▲만성적이고 전국적인 교통혼잡과 SOC(사회간접자본)투자를 위한 자본조달의 어려움,또 차량 이용자들의 고급 교통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는 가운데 정부는 ITS시설 구축을 97년 5월 국가기본계획으로 확정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3단계로 나누어 ITS사업을 추진하는데 오는 2000년 까지를 1단계로 시범사업,핵심기술개발,표준화 등 ITS 기반을 조성하여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2단계 기간에는 기존 운영중인 ITS에 대한 보완 발전 및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 제공하고 운영지역도 주요 광역시 전역으로 확대 구축하게 된다. 3단계인 2010년까지는 기존시스템을 연계 통합하여 차세대 서비스를 도입하고 전국으로 구축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모두 상속받은 재산” 주장/축재 의혹 李載五 前 주사

    ◎“뇌물 받아 부동산 투기” 소문… 비리 더 있을듯/간부들에 정기상납 ‘과장도 바꾸는 실세 주사’ 서울시 도심 재개발과 관련,2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일 검찰에 구속된 전 서울시 재개발과 행정주사(6급) 李載五씨는 200억원대가 넘는 재산이 모두 상속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할아버지 대부터 3대에 걸친 갑부였기 때문에 물려받은 재산일 뿐 뇌물로 받았거나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투기로 불리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李씨는 91년 사들인 전남 장흥군의 채석장 외에도 온천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경북 김천에 200억원대의 임야 1만7,000여평을 소유하고 있다.또 경기도 군포,강원도 고성,전북 군산 부안 고창 등지에 재개발 예정인 임야와 서울에 5억원을 호가하는 단독주택을 갖고 있다. 李씨는 61년 경기도 파주시 금촌우체국 교환원으로 공직을 시작,74년 서울시 세무1과로 옮긴 뒤 84년부터 96년 퇴직할 때까지 12년 동안 줄곧 재개발과에만 근무했다. 李씨는 재개발 구획 선정에서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이권이 걸린 업무를담당하면서 막대한 뇌물을 챙겼을 뿐 아니라 이 돈으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증언이다.81년부터 올해까지 사들인 23건의 부동산 가운데 15건을 되팔아 엄청난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시가 200억원대에 이르는 경북 김천의 온천부지는 92년 매입가가 5,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온천지구로 개발되면서 400배나 폭등했다. 검찰은 李씨에 대해 서울 중구 신문로 2·3지구 재개발사업과 관련,업자로부터 2억1,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으나 비리는 이보다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李씨는 재개발과 근무 당시 간부들에게 도자기,그림 등을 선물하며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친분을 바탕으로 자리를 보전했을 뿐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의 전보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李씨는 지난 88년 5월 영등포구청 주택과로 발령났으나 6일만에 본청으로 복귀하는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李씨는 여러 차례 사무관(5급) 승진시험에 응시했으나 번번이 떨어지자 승진을 포기한 채 축재에 열중한 것으로전해졌다.李씨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李씨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회식을 자주 베풀고 점잖은 노신사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 野 등원거부 정당한가(대치정국 이대로는 안된다:1)

    ◎‘司正꼬투리’ 거리정치 명분없다/비리소환­처벌 회피의도 농후/과거 야당은 개헌저지 등 큰 뜻/장외투쟁보다 원내해결 힘써야 대치정국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일단 국회에 들어가 따질 것은 따지라’는 것이다. 시리즈를 통해 정국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살펴본다. ‘정기국회 파행’ 19일째인 29일,한나라당은 서울역에서 장외집회를 다시 강행했다. 대치정국의 끝은 어디인가. 재계는 정국불안이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IMF시련 기에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이 쏟아진다. 28일 시작된 여당 단독국회운영은 야당의 등원거부에서 비롯됐다. 한나라당은 ‘사정(司正)=야당파괴’라며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 이같은 논리는 명분도,정당성도 갖기 힘들다는 것이 원로정치인이나 학자들의 지적이다. 이른바 ‘세도(稅盜)사건’은 우리 정치사에 남을 치욕적인 일이라는게 일반인들의 공통인식이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담당할 당시 국세청을 동원,기업체마다 세금을 줄여주는 대신 정치자금을 얻어쓴 ‘엄청난’ 사건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비리사건 연루자의 검찰소환을 야당탄압으로 규정,당차원에서 장외투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전 임시국회를 여러번 소집했다. 대부분 李信行 의원의 구속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했다. 야당의 장외투쟁은 과거의 것과 비교해서도 명분이 약하다. 90년 정기국회가 70일동안 공전됐을 때다. 야당 등원거부 명분은 3당통합의 인위적인 정계개편,여당의 법안날치기·지자제의 연기등 굵직한 사안이었다. 야당의원들은 의원직 사퇴서를 던진 뒤 의원회관에서 철수했으며 세비수령도 거부했다. 말과 행동이 일치,상당수의 국민이 그들의 주장에 공감했다. 정국의 실마리를 푼 쪽도 야당이었다. 단식중이던 金大中 평민당총재는 ‘국회내에서의 투쟁’을 내세워 정국돌파구를 열었다.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의 책임도 크다. 여권이 야당의 장외투쟁에 일말의 명분을 주었다는 책임론도 나온다. “사정대상에 누가누가 거론된다”는 여권 수뇌부의 발언들은 야당에 ‘기획사정’ 비난 근거를 제공했다.‘타협과 설득 기술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80년대 이후 정기국회 공전사례 ▲12대(85년 129회 정기국회) ­정기국회는 정상적으로 개회. 직선제 개헌 요구와 관련,야당측이 고대앞 시위 강경대응을 이유로 20일동안 등원거부 ­10월28일에는 국회부의장 후보경선에서 야당인 신민당이 지명한 조연하 국회부의장 후보가 낙선하고,김영록 의원이 당선된 이른바 김역록 부의장 파동으로 7일간 공전 ▲13대(90년 151회 정기국회) ­3당 통합에 반발하고,지방자치제 실시를 요구하며 야당 정기국회등원 거부,의원직사퇴 및 세비수령거부 등 강력반발,11월18일까지 70일동안 여당 단독국회. 9차까지 본회의 진행 ▲14대(93년 165회 정기국회)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국정조사에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증인 출석문제를 놓고 5일동안 공전 ▲14대(94년 170회 정기국회) ­성수대교 붕괴에 따른 야당인 민주당의 내각 총사퇴와 대국민사과 요구. 10월24일부터 3일간 공전 ­11월5일부터는 20일동안 검찰의 12·12사건 관련자 공소권 없음 결정에 야당 반발. 또 다시 표류 ▲15대(98년 198회 정기국회) ­검찰의 국세청을 동원한 한나라당 불법 대선선거자금 모금과 비리정치인 수사,야당의원의 여당행에 반발. 한나라당 등원거부,의원직사퇴,장외투쟁. 자민련 2여 단독국회, 2차 본회의 진행. 9월10일 개회식부터 20일동안 공전중
  • 부적격 교육공무원 112명 적발/교육부

    ◎금품수수·불성실 근무 91명 징계 학부모 또는 거래업체로부터 돈을 받거나 정신질환 등으로 교단에 설 수없는 부적격 교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부는 29일 지난 7∼8월 전국 교육행정기관과 각급 학교에 대한 감찰활동 결과,모두 112명을 적발해 16명에 대해 해임·정직·감봉조치하는 한편 7명은 직위해제,15명은 직권휴직,27명은 경고 등의 조치를 취하고 26명은 의원면직했다고 밝혔다. 21명은 재조사 후 처리방침을 결정키로 했다. 적발된 교육공무원을 유형별로 보면 ▲건강상 직무수행 곤란 60명 ▲금품수수 13명 ▲품위손상 17명 ▲근무불성실 및 복무기강 문란 22명이며, 신분별로는 ▲초·중등교원이 교장 21명을 포함 85명 ▲대학교원이 총장 1명을 포함 8명 ▲장학관 등 교육전문직이 4명 ▲일반직이 15명이다. 의원면직된 충남 S초등학교 崔모 교장은 지난 95년 회계업무 부정으로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도 올해 또 업체로부터 100여만원을 사례비로 받아 회식비 등에 쓰다 적발됐다. 대구 Y초등학교 閔모 교사는 올들어 학부모로부터5차례에 걸쳐 40여만원을 촌지로 받은 뒤 공직기강 감찰기간에 서둘러 돌려줬으나 물의가 빚어지자 스스로 사직원을 냈다. 강원 I초등학교 崔모 교장은 3억여원의 빚으로 봉급을 차압당하고 있을 뿐아니라 사생활 문란 사실도 적발돼 품위손상으로 의원면직했다. 3학기 동안 무려 50차례 병가를 내거나 조퇴·지각하고 이를 질책하는 교장 앞에서 반항하다 동료 교사로부터 뺨을 맞은 대구 S초등학교 權모 교사와 중국에서 중고 자동차 판매업을 하는 남편의 사업자금으로 동료 교사로부터 3,000여만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못해 해외로 달아난 인천 K여중 尹모 교사는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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