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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국왕 “차베스, 입 닥쳐”

    “차베스, 그 입 다물라.”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10일(현지시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닥쳐!(Shut up)”라고 고함을 지르는 통에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진행된 중남미 정상회담인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회식 도중에서였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국왕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이날 폐막식 도중 대표 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차베스가 자꾸 끼어들자 이렇게 호통을 쳤다. 먼저 상대방에게 포문을 연 쪽은 차베스였다. 그는 앞서 대표 연설에서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는 파시스트”라면서 “파시스트는 인간도 아니고, 차라리 뱀이 더 인간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사파테로 총리는 회담폐막 연설에서 “민주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가 존중이라는 점을 차베스 당신에게 분명히 해둔다.”고 꾸짖었다. 이 말을 들은 차베스는 연설하고 있는 사파테로 총리를 가리키며 “좀 더 외교적으로 (신사적인) 행동을 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카를로스 국왕이 고함을 지른 것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藥발’ 받는 뇌물…‘약’ 올리는 처벌

    ‘藥발’ 받는 뇌물…‘약’ 올리는 처벌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제약사 10곳이 병원과 약국, 의사들에게 약 처방 대가로 5000억원이 넘는 ‘뒷돈’을 뿌려 오다 적발돼 모두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같은 불법 행위로 약값이 20%나 비싸져 애꿎은 환자와 소비자들만 2조원 이상의 금전적 피해를 떠앉았다. 그러나 과징금이 너무 적어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과 함께 의사·약사들도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병·의원에 현금·상품권, 골프접대 등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10개 제약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99억 70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중외제약 등 5개 사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제약사별 과징금 규모는 한미약품 51억원, 동아제약 45억원, 중외제약 32억원, 유한양행 21억원, 일성신약 14억원, 녹십자 10억원, 한국BMS 10억원, 삼일제약 7억원, 한올제약 5억원, 국제약품 4억원 등이다. 이들 업체는 병·의원, 의사들에게 의약품을 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해 왔다. 현금·상품권 제공은 일상적이고, 골프 접대와 휴가 비용과 회식비도 수시로 대줬다. 병원 확장 공사도 해주고 억대의 의료장비도 사줬다. 세미나나 행사비, 광고비도 대신 내줬다. 심지어 병원에 연구원이나 임상간호사도 자비로 파견했다. 동아제약은 종합병원에 ‘오논캡슐’ 처방을 확대하기 위해 매월 회식비를 지원했다. 일본에서 학회가 열리자 병원 교수들에게 항공료와 숙박료를 지원하고 골프 접대까지 했다. 전남의 한 의원에는 1000만원가량의 골다공증 검사기계도 지원했다. 반면 도매상과의 계약에서는 ‘박카스’ 등의 가격을 못 내리도록 강요했다. 유한양행도 유럽과 미국 해외학회에 참가하는 의사 19명에게 1억 2000여만원 상당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공했다. 모 병원에는 1억 5000만원짜리 약 자동포장기 등을 지원했다. 한미약품은 의사 59명과 가족들이 1박2일로 골프, 바다낚시, 꿩사냥 등 관광을 하며 쓴 1억 2000만원을 대신 지불했다. 새 관절염 치료제 ‘아섹’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또 의사들의 처방실적에 따라 450만원짜리 빔 프로젝트와 250만원짜리 노트북, 매출액의 20%도 제공했다. 이런 식으로 10개 제약사들이 쓴 불법 리베이트 금액은 2003년 이후에만 5228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이로 인해 의약품 시장에서 환자와 소비자가 입은 피해가 2조 18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특히 제약사들이 매출액의 20% 정도를 리베이트 비용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2%로 일반 제조업 평균 12.2%의 세 배를 넘었다. 공정위는 조사 중인 7개 다국적 제약사도 같은 기준으로 연내에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베이트를 받은 대형 병원들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현장 행정] 양천구청 ‘수요 정시 퇴근캠페인’

    ‘수요일에는 야근, 회식, 회의를 추방합시다.’ 양천구는 30일 바쁜 일상 속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삼무(三無)데이’로 지정, 운영한다고 밝혔다. ‘삼무데이’는 야근, 회식, 회의 등 퇴근을 가로막는 3가지가 없는 날이란 뜻으로, 날짜를 정해 업무 종료시간(6시 이후) 후엔 모든 직원이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하려는 일종의 ‘정시퇴근 캠페인’이다. 지난 24일 처음으로 이를 적용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은행권 등 민간기업에서 도입했던 개념이지만 지금은 양천구를 포함한 공무원 사회에도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양천구는 “최근 가족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구에서 취한 일종의 특별조치”라고 설명했다. 보통 공무원들은 ‘칼퇴근’을 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홍보정책과 송경만(35) 주임은 “오후 6시면 민원업무 창구가 닫힌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공무원은 칼퇴근하는 조직으로 인식하지만 퇴근시간 이후에도 9∼10시까지 남은 일을 하는 것은 일반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자의든 타의든 상관의 퇴근시간이나 팀 분위기에 퇴근짐을 꾸리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수직적인 조직의 특성 탓인지 일이 빨리 끝나더라도 상사의 퇴근여부를 지켜 보는 분위기는 오히려 다른 직장보다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엔 추재엽 구청장을 비롯한 국·과장 등 소위 높은 분들부터 짐을 꾸렸다. 당일 퇴근 시간을 앞두고 직원들이 눈치 보는 현상을 없애려는 배려다. 또 수요일마다 과별로 공문을 돌려 공식적인 회의·회식 일정을 잡지 않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구내식당에서도 야식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삼무데이’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날은 ‘구청장 당부사항’이란 특별지시 탓인지 야근율은 거의 0%에 가까웠다는 평이다. 남은 과제는 퇴청한 직원들이 방황(?)하지 않고 실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저녁시간을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것. 양천구는 앞으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회나 가족스포츠, 봉사활동 등 다양한 콘텐츠도 발굴해 직원들에게 권장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직원 가족의 날’을 운영 중인 서울시와 협력, 궁극적으로 구민과 함께 하는 구민가족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양천구 이경기 총무과장은 “가족의 소중함을 재인식함으로써 구정 전반에 가족의 가치가 접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삼무데이가 또 재충전의 기회로 이어져 업무의 창의성과 생산성이 한층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Local] 남해안 11개 시·군 축구대회

    남해안 11개 시·군의 생활체육 축구대회가 11월3∼4일 전남 여수시 진남·망마경기장에서 열린다. 여수시는 29일 “전남권에서 여수와 순천·광양시, 고흥·곡성·보성군 등 6개와 경남권에서 진주·통영·사천시, 남해·하동군 등 5개 지역 축구인 297명이 이번 대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축구대회는 여수시와 여수시생활체육협의회 등이 주최하고 개회식은 3일 오전 10시 망마경기장에서 열린다.
  • 다르푸르 평화회담 앞이 안보인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이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리비아 시르테에서 27∼28일 개최한 평화회담이 분쟁 당사자인 주요 반군 대표들이 대거 불참해 성과 없이 끝나게 됐다. 얀 엘리아손 유엔 특사는 수단 정부와 반군 조직들 간에 온전한 협상이 이뤄지려면 여러 파로 갈라진 반군 조직들이 공통의 입장을 정리할 때까지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며 사실상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수단 정부는 27일 회담 개회식에서 휴전을 선언했다. 정부 협상 대표는 이 제안이 4년6개월 동안 진행돼온 전쟁을 종식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와 여론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다르푸르내 최대 반군 조직들이 회담에 불참한 상태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회담 이후 1년6개월 만에 개최됐다. 반군 조직중 한 분파만 참석해 수단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던 아부자 회담 때와 달리 이번 회담에는 수단연방민주연합의 지도자 아메드 디레이즈를 비롯해 6개 조직 2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최대 반군 조직인 정의평등운동(JEM)의 압둘와히드 엘누르와 수단해방군(SLA)의 칼리일 이브라힘 등 핵심 지도자들이 불참해 반쪽짜리 회담으로 전락했다.SLA는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이 내년 1월 2만 6000명의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때까지 회담 참석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으며,JEM은 당초 회담에 동의했지만 회담 중재자들이 수단 정부가 지정하는 반군 조직들을 초청했다는 이유로 하루 전 참석을 거부했다. 회담 개최국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도 두 지도자의 불참을 거론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사람이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들이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단언했다.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측은 수단 정부의 휴전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지금까지 10여 차례의 휴전 선언이 수단 정부와 반군에 의해 깨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기대치를 낮췄다. 특히 아부자 회담은 분쟁 해결은커녕 기존 반군세력이 수십개 분파로 갈라져 싸우는 등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03년 2월 다르푸르의 반군 조직들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는 4년여 동안 사망자 20만명, 난민 250만명을 발생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한편 분쟁 당사자들 간의 평화회담을 추진해 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색다른 이력’ CEO 삼총사 납시오

    ‘색다른 이력’ CEO 삼총사 납시오

    보디가드, 보라매, 투캅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이색 전력(前歷)이 화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양재열(51) 전기안전공사 사장, 이헌만(56)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한호(61)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별난 이력 트리오’로 꼽힌다. 양 사장은 청와대 경호실 차장 출신이다.1981년부터 경호실에 몸담았다. 경호한 대통령만 5명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현 대통령이다. 양 사장은 “경호원들에게 가장 다감했던 이는 전 전 대통령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현직에 있을 때나, 물러난 뒤나, 어쩌다 경호원들과 마주치면 이름을 불러주며 “고생한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곤 했다고 한다. 양 사장은 경호원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역대 대통령으론 ‘DJ’를 꼽았다. 별정직이던 경호요원들의 신분을 정규직으로 과감히 바꿔준 이가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설명이다. 취임 초 경호원들을 밖에서 데리고 들어와 기존 청와대 경호 요원들과 적잖은 갈등을 빚었던 이가 DJ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역설적이다. YS(김영삼 대통령)시절에는 대통령의 해외방문 때마다 조깅 코스를 일일이 사전에 답사, 경호 계획을 세웠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양 사장은 털어놓았다. 그런데 대통령 경호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로워질 만하자 양 사장은 갑자기 입을 꾹 다물었다.“더 이상은 국가기밀”이란다. 대신,“대통령을 경호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국민들을 (전기 재해로부터)경호하고 있다.”며 화제를 현업(전기안전공사)으로 돌렸다.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이헌만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경찰청 차장 출신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고시 출신(행정고시 17회)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경찰 출신 CEO는 흔치 않다.“관심을 몰고 다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다룬다는 점에서 초지일관 전공을 살리고 있다.”며 능청스럽게 말한다. 성품이 소탈하다는 평가다. 종종 경찰 시절의 일화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 회식 분위기를 돋우곤 한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광진공) 사장은 사성(四星) 장군 출신이다. 공군사관학교(17기)를 나와 참모총장까지 지냈다. 군인답지 않게 달변이다. 공군 참모총장 시절, 미그 29기를 직접 몰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니켈(광물) 펀드’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여 군인 출신 CEO에 대한 불안감을 깨끗이 씻어냈다. 얼마 전 남북정상회담 때는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위상이 더 올라갔다. 공기업 사장들의 경력이 다채로워진 데는 공모의 영향이 크다. 유관부처 공무원들이 주로 옮겨오던 ‘낙하산 시절’과 달리, 공모를 통해 CEO를 뽑으면서 이력서가 다양해진 것이다. 광진공의 한 임원은 “CEO의 친정이 워낙 생소해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색다른 조직문화가 유입되면서 긴장감도 생기고 (조직이)신선해졌다.”고 전했다. 해당 CEO들의 평가도 흥미롭다.‘친정’과의 조직문화 차이를 묻자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공기업)사람들이 참 순수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로 험한 범죄자들이나 테러리스트를 상대해온 탓인지도 모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30] 직장 회식문화 좋거나 싫거나

    [20&30] 직장 회식문화 좋거나 싫거나

    직장에서의 세대차이는 회식문화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세상은 크게 바뀌었지만 ‘삼겹살에 소주 한잔, 그리고 2차…´로 대변되는 직장 회식문화는 예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회식은 왜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새내기 직장인들의 푸념과 ‘회식=술’이라는 등식에 익숙해진 고참 직장인들의 보이지 않는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한국의 회식 자리에서 엄청나게 술을 마시는 것에 놀란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주의적인 삶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한국의 회식 문화를 부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20&30이 말하는 솔직한 회식문화를 들어봤다. ●회식은 왜 항상 술? 회사원 김모(26·여)씨는 직장의 회식 문화가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원래 술도 못할 뿐더러 ‘1차 술집,2차 술집,3차 술집’으로 이어지는 ‘회식라인’이 너무 지루하다고 말한다.“계속 술만 먹고, 가끔 노래방 가는 게 전부라 가끔은 답답합니다. 사람들끼리 모이면 정말 할 게 많은데 매번 술만 먹으니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일 때가 많아요.” 김씨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고 선배에게 제안했다가 되레 쓴소리를 듣었다.“선배한테 1차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2차로 칵테일 바를 가자고 했더니 ‘뭐 이런 애가 다 있냐.’며 황당한 웃음을 짓더라고요. 같이 얘기할 기회도 많고 더 좋을 텐데 아쉬움이 컸습니다.” 회사원 송모(26)씨도 술 일색인 회식문화가 못마땅하다. 원래 간이 좋지 않은 송씨에게 술은 독이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다 먹는 분위기 속에서 혼자 안 먹으면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마실 때가 많다. “직장 상사가 잔을 주시는데 어떻게 안 받아요. 눈 딱 감고 무조건 먹습니다. 별 수 없이 종종 병원에 가서 간 검사를 합니다. 그 방법이 최선이죠.” 회사원 성모(26)씨는 회식 가운데 ‘대낮 회식’이 가장 힘들다. 영업 쪽에 근무하고 있다 보니 별 수 없이 술 접대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대낮 회식’을 할 때가 많아 일에 지장을 미칠 정도다.“항상 경쟁하듯 술을 마셔요. 접대하는 사람이나 접대 받는 사람이나 누가 더 술이 센지 경쟁하죠. 특히 대낮에 이런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나면 몸을 추스르기 힘들죠. 말이 회식이지 이건 고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술먹는 게 차라리 좋다? 은행원 황모(30)씨는 회식 때마다 ‘차라리 술만 먹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팀장부터 동료들까지 하나같이 노래방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사람들입니다. 회식이라면 아예 1차부터 노래방에 가서 술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지요.” 문제는 황씨가 음치라는 것이다.“팀원들이 노래 한 번 부르라고 권하는 걸 요령껏 피하다가 체면상 한 번 부릅니다. 팀원들이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제가 노래를 못하는 게 부담스러워요.” 장모(31·여)씨는 술보다도 담배 연기 때문에 회사 회식이 곤욕이다.“제가 술은 좀 마시는 편이거든요. 웬만한 남자들보다 잘 마십니다. 문제는 제가 폐가 안 좋다는 거예요. 술자리에서 남자 동료들이 한꺼번에 뿜어대는 담배연기 때문에 질식할 거 같아요.” 한번은 참다가 지쳐서 정색을 하며 문제 제기를 했다. 동료들은 미안했는지 앞으로는 교대로 한명씩만 담배를 피우기로 규칙을 정했다.“회식 시작할 때는 그 규칙을 지키죠. 하지만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과장이 제일 먼저 규칙을 어겨요. 그러고 나면 다시 ‘너구리 잡기’예요. 지금은 어떻게든 넓고 환기가 잘 되는 곳을 회식 장소로 하도록 하는 걸로 작전을 바꿨답니다.” ●회식 자리가 그리워요 지난해 광고회사에 입사한 정모(26)씨는 다른 20&30과는 달리 함께 술을 마시며 ‘달리는’ 공동체 문화가 오히려 그립다고 말한다. 워낙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회사 분위기 탓에 제대로 된 회식자리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은 회사에서 술먹느라 ‘정신 없다.’,‘힘들다.’ 말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술에 취해 재미나게 얘기하는 그런 분위기가 그리워요. 대학 시절부터 밤새 술먹고, 술에 취해 못다한 얘기도 하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이 때문에 정씨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주도적으로 항상 ‘폭탄주’를 제조해 친구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다고 말한다. 한창 술에 힘들어하는 입사 1∼2년차 친구들은 ‘폭탄주’ 얘기만 들어도 과민 반응을 보이기 때문. “입사해서도 마땅히 술 먹을 곳이 없어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술을 많이 먹는 편인데, 친구들은 이게 못마땅한가 봐요.‘회사에서 원없이 먹는 술, 여기서도 그렇게 먹어야 하냐.’면서 볼멘소리도 해요.” 회사원 김모(26)씨도 회식자리가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연배 차이가 많이 나는 직장 상사들에게 그나마 농담이라도 건넬 수 있는 게 회식자리이기 때문이란다. “제정신으로는 직장상사 앞에서 어떻게 농담을 할 수 있겠어요. 경직된 회사문화에서 그나마 ‘탈출구’가 될 수 있는 게 술자리 아닌가요. 같이 폭탄주 원없이 마시고, 노래방 가서 춤추고, 이러면 ‘딱딱한 우리 조직도 아직은 살 만하다.’란 생각을 하게 되죠.” ●이런 회식자리가 부럽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강모(29·여)씨는 회식이 즐겁다.1주일에 한 번 있는 회식날은 팀원들이 모두 모여 보드게임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저녁을 맛있는 걸로 먹고 나서는 보드게임방에 가요.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서너시간은 금방이거든요. 그러고 나서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헤어지는 거죠. 벌써부터 다음 회식이 기다려져요.”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여모(35) 팀장은 술만 먹고 다음날 속만 쓰린 회식을 바꾸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다 나름대로 해법을 찾았다. 팀원 중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즐겁게 회식도 하고 단결력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던 여 팀장이 찾아낸 방법은 바로 볼링이었다. “일단 다같이 편을 나눠서 볼링을 하는 겁니다. 가끔 술내기 볼링도 하고요. 자연스럽게 웃음꽃이 만발하고 박수 소리가 넘쳐납니다. 두세 시간 동안 즐겁게 놀다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집에 보냅니다. 하지만 자리가 즐거우니까 술은 안 마시더라도 대개 자리를 지키지요. 미리 예약해 놓은 곳에 가서 소주 한 잔을 곁들여 늦은 저녁을 먹죠. 운동을 하느라 땀을 흘린 뒤라 그런지 소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팀원들도 만족스러워하고 특히 제가 가장 즐겁습니다.” 외국인들 눈에 비친 한국의 ‘회식문화’는 어떨까. 외국인들은 한국인이 회식 자리에서 너무 많은 술을 마신다는 것에는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들마다 엇갈렸다. ●몸이 버티나요?” 대학생 비지저(26·중국)는 한국의 술문화가 못마땅하다. 비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술을 못 먹으면 직장생활 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런데 한국에서는 술을 안 먹으면 감시하는 눈으로 쳐다봐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윗사람 앞에서도 먹기 싫으면 안 먹겠다고 얘기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찍힐까봐 두려워 꾹 참고 먹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회사원 율리아(23·여·카자흐스탄)는 “카자흐스탄에서는 보드카 한 잔만 진하게 먹고 분위기를 즐기는데, 한국에서는 회식 장소에서 폭탄주 돌리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정작 회식자리에 술은 있지만 대화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회사원 우노다 시오리(27·여·일본)는 “일본도 한국과 비슷하게 일 때문에 술을 마실 수밖에 없을 때가 종종 있다.”면서도 “그러나 말없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우노다는 “직장 사람들과 동료애를 돈독히 한다는 것보다는 몸만 혹사시키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고 되뇌었다. 회사원 카이오(26·브라질)는 “한국의 회식문화는 좀 딱딱한 것 같다.”면서 “브라질은 술을 마실 때 음악과 함께하며 춤을 추며 거의 축제나 다름없다.”면서 “한국은 일의 연장선 같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마리아(30·러시아)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돼 집에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다. “한국 기업들은 사람 중요한 줄 모르는 것 같아요. 건강을 지키면서 열심히 일하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루가 멀다 하고 죽기 직전까지 술을 마셔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겠어요.” ●같이 둥글게 모여 술자리 ‘인상적´ 회사원 개리 모리스(24·독일)는 한국의 회식문화가 부럽다. 따로따로 떨어져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라 같이 둥글게 모여 회식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모리스는 “독일 등 유럽인들은 병맥주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술을 마신다.”면서 “한국인들은 둥글게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대학교 강사 스테판 헤크만(30·미국)은 “한국인들은 노상에서도 술을 마시며 함께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좋다.”면서 “따로 떨어져서 이야기하지 않고 다 함께 같은 화제로 말하는 한국인의 술문화가 너무 좋아 보인다.”고 부러워했다. 외국기업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제임스(34·영국)는 한국 사람보다도 더 한국의 회식문화를 즐긴다. 잔돌리기는 기본이고 폭탄주도 자기가 먼저 권할 정도다. 한국 사람도 못 말리는 그의 술버릇은 영국 런던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 유학생과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친하게 지내면서 같이 술도 자주 마셨어요.1차,2차,3차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종류별로 마시는 것도 그때 배웠고요. 폭탄주를 맛있게 제조하는 방법도 전수받아 지금은 소주나 맥주만 보면 섞고 싶어질 정도랍니다. 술을 마시면서 인생의 고민을 함께 나눈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 아니겠어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바얀(27·몽골)은 한국 친구들이 술을 너무 못 마셔서 불만이다.“몽골에 있을 때는 친구들과 칭기즈칸 보드카를 마셨어요. 한국 술문화가 몽골과 비슷해 좋긴 하지만 소주는 너무 순하잖아요. 그래서 하루는 칭기즈칸 보드카를 가져왔는데 몇 잔 마시니까 친구들이 모두 취해버리더라고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하직원에 애정표시 40대 항소심서 승소

    직장내 직원들에 대한 애정표시로 성희롱을 했다가 사측으로부터 해고된 40대가 법원 항소심에서 가까스로 구제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특별5부는 여직원들을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구제받지 못한 김모씨가 중노위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한 1심을 깨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대기업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김씨는 2003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A씨(여)에게 목과 어깨를 주물러 달라고 하고 B씨(여)에게는 수차례 전화를 걸어 “집이 비어 있는데 놀러 오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회식 뒤에는 여직원의 볼에 입을 맞추고, 실적이 좋을 때에는 칭찬과 함께 뽀뽀까지 하려고 했다. 또 자신의 지점이 전국지점 중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나자 흥분을 이기지 못해 옆에 있던 여직원을 갑자기 껴안고, 최우수지점 선정 축하 회식 때에는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여직원의 귀에 입을 맞추거나 엉덩이를 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일부 여직원은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일 정도로 원고 행위가 중하다고 보이지 않고, 지점을 책임하는 관리자로서 직원에 대한 애정을 표시해 직장 내 일체감·단결을 이끌어낸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하늘을 나는 호화호텔’ 곧 만난다

    ‘하늘을 나는 호화호텔’ 곧 만난다

    호화호텔, 이제 하늘을 난다. 미국의 비행선 전문 업체 ‘월드와이드 에어로스’(Worldwide Aeros Corporation)사가 설계한 ’하늘을 나는 호화호텔’ ML866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도안으로만 공개되었던 이 비행선은 현재 설계가 100% 끝난 상태로 지난 달 ‘미국비즈니스항공협회’(National Business Aviation Association)가 주최한 ‘국제비지니스항공쇼’에서 48배 축소된 모형으로 공개됐다. 이 비행선은 최고 속력이 222km로 3600m 상공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비행선의 특성상 수직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주로도 필요 없다. 에어로스사에 따르면 이 비행선 안에는 레스토랑, 연회식장, 수영장, 온천, 미용실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하늘을 나는 호화호텔’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에어로스사 관계자는 “ML866은 비행기와 비행선이 결합된 형태” 라며 “세계 최대의 면적을 자랑하는 비행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속도에서도 기존의 비행선보다 빨라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로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적재량이 60t에 달해 화물 운송용으로도 매우 적합하다.”고 밝혔다. ‘ML866’은 현재 선체제작단계에 와 있으며 2010년에는 일반인의 탑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engadget.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풍년 기원 용왕제 보러 오세요”

    강원 홍천군민 축제인 제29회 한서문화제가 12일부터 14일까지 홍천종합운동장 등에서 열린다. 한서 남궁억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전통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는 이번 한서문화제는 12일 전야제 행사로 무궁화공원에서 군민 안녕기원제와 수중보에서 풍년기원 용왕제를 시작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어 홍천문화원에서 전국 한시백일장과 무궁화 거리의 광장 음악회, 무궁화분재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부대행사로 군민노래자랑, 홍천강 뗏목띄우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13일 오전에는 종합운동장에서 개회식 행사를 시작으로 군민들의 친목을 다지는 육상, 축구, 게이트볼, 씨름, 줄다리기 등 다양한 친선체육민속경기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유명 가수들을 초청한 군민 한마음콘서트 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홍천강 일대에서는 오리배 체험행사와 학교대항 도미노게임, 읍면대항 남산교부터 홍천교까지의 고무보트 젓기대회 등 각종 경기가 열려 열기를 더한다. 홍천에 주둔해 있는 군부대 장병들과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축구, 줄다리기 등 군장병 체육행사도 함께 열린다. 노승철 홍천군수는 “내년부터 한서문화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격상시키기 위해 나라꽃 무궁화를 대표 이미지로 한 명칭 변경을 통해 규모가 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아 내용을 전국축제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삼성월드챔피언십 12일 개막… LPGA 스타 20명만 출전

    ‘별들의 잔치가 시작됐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올스타’ 20명이 사막 한복판에서 ‘가을걷이’에 나선다.   |팜데저트(미 캘리포니아주) 최병규특파원|12일부터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6462야드)에서 벌어지는 삼성월드챔피언십이 무대.200여명의 LPGA 선수 가운데 단 20명만 출전, 컷오프 없이 4라운드 스트로크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올해 총상금은 100만달러. 우승 상금도 25만달러로 뛰었다.●메이저여왕끼리 겨뤄보자 출전 자격은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챔피언과 시즌 상금랭킹 상위 선수,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상금 1위 선수다. 단 1명의 초청 선수 몫은 미셸 위(18·나이키골프)가 4년 연속 차지했다. 주목할 대목은 메이저여왕의 반열에 오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시즌 3승째를 거둬 새 대항마로 부상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재대결. 둘은 올해 각 브리티시오픈과 L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여제’의 자리를 굳힌 오초아는 지난 8일 끝난 롱스드럭스챌린지 연장에서 페테르센에 분패, 세계 1위의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US여자오픈에서 역시 첫 메이저 정상을 신고한 상금 랭킹 5위의 크리스티 커(미국)도 합류했고, 이들보다 훨씬 앞서 메이저 정상의 ‘맛’을 본 박세리(30·CJ)와 장정(27·기업은행)까지 가세,‘여왕들의 전투’는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한국자매들, 시즌 5승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시즌 10승을 저울질했다. 올해엔 5승째를 타진한다. 그만큼 추가 승수에 목이 탄다.출전선수는 박세리와 장정을 비롯해 6명. 교포인 안젤라 박(19·브라질)과 미셸 위 등 한국계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40%인 8명이 대거 나서는 셈. 갈증을 풀어줄 선수는 역시 박세리다. 그는 지금까지 메이저 5승을 포함, 통산 24승을 따냈다.“새달 초 LPGA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 기다리는 만큼 25승째를 채워야 하지 않겠느냐.”며 욕심을 낸다. 올해 신인왕을 굳힌 안젤라 박의 생애 첫 승도 기대된다.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 미셸 위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1000만달러 소녀’의 진가를 발휘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cbk91065@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입장권 15일부터 국내판매

    베이징올림픽 입장권의 국내 판매가 15일부터 시작된다. 입장권 국내 판매대행사인 세방여행사는 이날 낮 12시 티켓 예약사이트(www.2008beijingolympic.co.kr)를 열고 개·폐회식 및 종목별 경기 입장권에 대한 일반인 신청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 입장권 신청은 경기·시간·종류별(A,B,C석)로 내년 4월까지 3차례 받으며, 경기당 1인 4장까지 구입할 수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국기 역도 3관왕 전국체전 마수걸이

    곱상한 외모의 ‘차세대 헤라클레스’ 노국기(18·부산체고)가 대회 첫 금메달과 첫 3관왕의 영예를 동시에 안았다. 노국기는 제88회 광주 전국체육대회 개막 첫날인 8일 정광고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고부 56㎏급에서 인상 106㎏을 들어올려 1위를 차지했다. 사전경기로 치른 사격을 제외하고 41개 정식종목 중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당초 첫 금은 사이클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태풍 때문에 경기가 2시간 늦춰지는 바람에 노국기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얼굴이 예쁘장한 편이어서 역도선수 같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는 노국기는 이어 용상 1차 133㎏,2차 135㎏을 잇따라 들어올려 우승을 확정하고 3차에서 143㎏에 도전해 고등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이종훈(당시 충북체고)이 세운 142㎏. 합계에서도 249㎏으로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 때 노국기는 첫날 인상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허리를 다쳐 용상에서 실격되는 비운을 겪었지만 올해는 운까지 따르고 있는 셈. 부산 수영중 1학년 때 선생님 권유로 바벨을 잡은 그는 2005년 전국체전에서 용상과 합계 2관왕에 오르면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합계 4위에 머물러 메달을 놓쳤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노국기는 “좋은 기록을 세웠고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3관왕까지 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국가대표의 꿈을 이뤄 올림픽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 전병관 선배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자는 정정길(9·광주 삼육초 3학년)군과 김도연(10·같은 학교 4학년)양이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88회 전국체육대회] 박태환·장미란이 빛낸다

    ‘박태환, 장미란, 이원희 등 세계의 별들 빛고을로’ 8일 오후 6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일주일 열전에 들어가는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가장 주목되는 스타는 역시 박태환(경기고·서울). 어느새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그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50초02로 터치패드를 찍어 한국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50초 벽을 무너뜨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100m보다 더 강한 200m에선 자신의 아시아기록(1분46초73)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혼계영 400m와 계영 400·800m에도 출전, 다관왕을 노려볼 수 있다. 유니버시아드에서 연거푸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여자 수영의 간판으로 떠오른 정슬기(연세대·서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세계역도선수권 3연패에 성공한 장미란(고양시청·경기)은 가볍게(?) 위력시위만 해도 금메달과 연금을 싹쓸이할 것으로 보인다. 안방인 광주의 간판으로 나서게 될 아테네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KRA)는 재기의 한판을 벼른다. 지난 4월 발목 수술 이후 완전 회복되지 못했지만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을 부활의 터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만큼 주 체급(73㎏급)이 아닌 81㎏급에서 기량을 점검한다. 하지만 US오픈 테니스 16강에 올랐고 20년 만에 한국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16강)에 올려놓은 테니스의 이형택(삼성증권·부산)은 피로 누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해 경북 대회에서 59개의 한국기록이 쏟아졌지만 인라인롤러, 수중(핀수영) 등 저변이 약한 종목들에서 주로 나왔다. 올림픽 종목에선 육상 세단뛰기 김덕현(조선대)이 유일한 한국기록을 낳았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종목에서 얼마나 많은 기록이 나오느냐가 관심이다. 엘리트 종목뿐만 아니라 동호인에 문호를 개방한 12개 종목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문을 열어젖힌 마라톤 풀코스를 비롯, 유도, 야구, 양궁, 복싱, 바둑 등에서 동호인들이 당당히 어깨를 겨루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0월, 광주는 축제로 물든다

    10월, 광주는 축제로 물든다

    ‘광주는 지금 축제 준비중.’광주시는 8∼14일 열리는 제88회 광주전국체전을 앞두고, 4일 디자인 비엔날레의 전야제를 갖고 축제분위기 조성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충장로축제, 김치축제 등 각종 문화 이벤트를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한다. ●위상 한층 높아진 체전 시는 이번 전국체전을 ‘시민체전’ ‘문화예술체전’ ‘빛의 체전’ ‘민주·인권·평화 체전’으로 치른다. 국립 5·18민주묘지·강화도 마니산·무등산에서 각각 채화한 성화를 합쳐 한민족의 화합과 평화 염원을 담아낸다. 상설 무대공연, 농특산물 전시 판매장, 팔도 향토음식장터 등을 운영한다. 이번 체전에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6명이 개회식에 참석한다. 이 기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5·18 광주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무료로 상영된다. ●세계적 조명 디자이너 잉고 마우러 참석 세계 최초의 ‘종합디자인 전시행사’인 ‘2007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전국체전 기간인 5일∼11월3일 열린다. ‘빛’을 주제로 한 디자인비엔날레가 4일 프레스 오픈과 전야제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세계 45개국 디자이너 927명과 103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 모두 2007점의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AP,AFP 등 내외신 기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오픈을 갖고 광주디자인 비엔날레의 전시구성과 행사 일정을 소개했다.‘빛(L·I·G·H·T)’의 영문 5글자를 이니셜화한 5개의 주제전으로 치러진다. 이밖에 ▲명예의 전당(10세기 디자인 발자취) ▲남도 디자인 자산 100선 등 2개의 특별전과 세계의 디자인 평화선언 등 각종 이벤트와 콘퍼런스 등이 마련됐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광태 광주시장, 독일의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 잉고 마우러 등 초청인사,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전야제는 세계디자인평화선언 상징조형물인 ‘평화의 빛’ 점등식, 축하공연,‘평화의 빛’ 설계자인 잉고 마우러의 작품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김치테마 설치미술·추억의 동창회 등 눈길 올해로 14주년을 맞는 광주김치대축제가 17∼21일 중외공원 일대에서 열린다.‘브랜드 컨셉트’를 ‘한국 대표문화 김치를 세계인의 건강 지킴이’로 정하고 김치를 문화예술과 결합해 치르기로 했다. 김치오감박물관을 비롯, 전통김치담그기 경연, 김치테마 설치미술전, 김치아트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7080세대’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광주충장로축제가 체전 개막 다음날인 9∼14일 충장로 일대에서 열린다. 추억의 동창회 등 체험행사와 전시·거리 퍼레이드 등 각종 이벤트가 마련된다. 광주가 낳은 한국 최고의 가객 임방울 선생을 기리는 제15회 임방울 국악제가 15∼18일 열린다. 중국 3대 음악인으로 추앙받는 정율성의 삶과 음악성을 재조명하는 ‘광주정율성국제음악제’도 19∼21일 이어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동작구 행사시간 확 줄인다

    동작구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 의전 행사를 대폭 간소화한다. 동작구는 4일 각종 문화·체육행사 개회식에서 장시간 이뤄졌던 내빈 소개를 대폭 줄이고, 격려사와 축사, 환영사 등은 아예 생략한다고 밝혔다. 또 연극이나 콘서트 등이 열릴 때에는 간단한 내빈 소개 후 바로 공연에 들어가도록 절차를 줄였다. 이에 따라 30∼50분 가량 진행되던 개회식 행사가 10∼15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또 내빈 지정좌석도 없애 내빈이 도착할 때마다 식전 행사가 중단되는 문제를 차단했다. 의전행사 간소화는 구민 참여 행사가 각 단체 회장과 정치인 등 내빈들의 얼굴 알리기 행사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 때문에 추진됐다. 구는 이같은 의전행사 간소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동작문화원과 동작구체육회, 동작구생활체육협의회 등에 이를 통보해 행사 때에 지키도록 했다. 현재 1년간 개최하는 각종 문화·체육 행사는 40회 정도. 모든 행사에 의전행사 간소화 방침이 적용된다. 예컨대 구 주관행사 때에는 구청장 대회사와 구의회 의장 격려사만 진행하고, 연합회장기 대회는 대회사만, 위탁을 준 구청장기 대회는 대회장의 대회사와 구청장의 격려사만 하기로 했다. 주민 반응도 호의적이다. 최근 열린 동작구연합회장기 게이트볼대회와 농구대회, 태권도 시범·겨루기 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의전행사를 간소화했다. 구민들은 이에 대해 “예전에는 계속 이어지는 내빈 소개 때문에 지루한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모든 행사를 마치고 진행되는 폐회식 때에도 시상식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간소화한다. 김우중 구청장은 “행사가 열릴 때마다 개회식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었다.”면서 “의전행사 간소화로 참여 구민들에게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비’ 대구세계육상대회 홍보대사

    가수 겸 배우 비(25·본명 정지훈)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대사로 나선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3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 개회식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대구 시민의 뜻을 세계 무대에서 뛰며 널리 알려주길 기대한다.”며 비에게 홍보대사 위촉장을 줬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비는 “2011년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이곳에서 27일 공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회를 홍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대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인사불성 될 때까지 술 마시는 남편

    Q남편의 음주 문제가 위험수위를 넘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시댁 식구들은 여자도 전부 술이 센 집안이었습니다. 문제는 평소에는 정상인데 한 번 마시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신다는 겁니다. 귀가 시간이 늦으면 무슨 사고가 난 게 아닌가 겁이 납니다. 교통사고가 나고도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이번에도 3차까지 술을 마시고 빗길에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켜 3주째 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내가 술문제에 관해서는 아예 포기하고 사는데, 그게 더 문제인지 남편의 행동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문정희(가명·42세) A상담소에 찾아오는 부부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늘 술 문제가 따라옵니다. 대체로 술로 인해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힘들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알코올중독자라고 하더라도 데이트할 때는 음주량을 줄이고 행동을 건실하게 하게 마련이므로 결혼하기 전까지는 실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담배보다는 술에 더 관대한 나라이고, 모든 회식 자리에서 술이 빠지는 일이 없다보니, 직장생활을 잘 하려면 술부터 배워야 하는 무언의 압력이 있습니다.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거나 소심한 사람으로 놀림감이 되기도 합니다. 문정희씨 부부는 남편의 술문제를 단순히 넘기지 말고 알코올중독으로 인정하셔야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술에 의지하고, 통제력을 상실했다면, 그리고 신변의 안전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이면 지금부터는 다르게 대처하셔야 합니다.‘우리는 알코올중독자 가족’이라고 인정하고 심각성을 인식해야 어떤 치료든 효과적입니다. 물론 알코올중독인 본인이 먼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져야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넘어갑니다. 실수로 일어난 사고라고 무용담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마시다가 어느 날 한 번에 폭음하는 상태는 마약중독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시인하고 가족이 함께 의논해야 합니다. 우선 문정희씨는 남편 개인의 음주습관으로 여기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권합니다. 술버릇이 하루 이틀 문제도 아니고, 내가 끊으라고 해서 끊을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다보면 음주 문제에 익숙해져 그대로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우자를 너무 통제해도 그에 대한 반발로 더 만용을 부리기도 하지만 방치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술 마신 후 다음날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어제의 행동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남편의 자존심을 존중하면서 해야겠지요. 다음으로 문정희씨 자신의 태도도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결과적으로 남편의 알코올중독을 은연중에 봐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이 술을 마셔서 그렇지 여자 문제는 없다든가 본인이 문제 행동을 하니 나를 괴롭히지는 않는다든가, 남편의 미성숙한 행동으로 내가 더 발언권이 생긴다든가 하는 심리적인 계산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문제를 지겨워 하면서도 그대로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생활 잘하고 돈 잘 벌어오면 다른 일은 문제 삼지 않겠다라는 너그러운 마음도 진정 남편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또한 남편이 저지른 행동을 잘 수습하는 것만으로는 아내의 역할로 불충분합니다. 부부간에 안정된 유대관계가 바탕이 되어 함께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부는 요즘 말하는 나노 입자보다 더 미세한 칩으로 연결되어 있어 상대방의 기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본인의 힘만으로 알코올중독이 치료된 경우는 거의 드물어 술없이 무슨 재미로 사나 하는 사형선고받은 심정으로 치료받으면 재발하게 마련입니다. 술없이도 즐겁고 활기찬 생활이 있다는 것을 부부가 서로 격려하면서 서서히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고를 보험이 다 처리해주는 게 아니라 그보다 먼저 부부라는 큰 사랑 보험이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목포대교수·한국가족상담사협회장>
  • [깔깔깔]

    ●탈출 전 24살의 유치원 교사입니다. 어느날 유치원 선생님들과 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친을 데려온 선생님도 있었지요. 저녁식사 도중, 집에 급한 일이 생겨 일찍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때 한 선생님 남친이 자기도 가야 한다며 차를 태워 주겠다고 했습니다. 처음 보는 남자와 차를 함께 타는 것이 다소 꺼림칙했지요. 아니나다를까, 차가 넓은 길로 나서자 갑자기 차 문이 잠기는 것이었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어떻게 해야 하나? 식은 땀을 흘리며 도망갈 기회만 노렸습니다. 그러다 차가 신호에 걸리자마자 잠금장치를 열고 뛰쳐나와 바닥을 세바퀴쯤 구른 다음, 인도에 처박혔습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저는 집으로 뛰어가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얘야, 시속 40㎞가 넘으면 차 문이 저절로 잠긴단다.”
  • 솔밭공원서 ‘삼성제례’ 재현

    솔밭공원서 ‘삼성제례’ 재현

    다음달 3일 개천절을 맞아 강북구 우이동 솔밭공원에서는 제11회 ‘삼각산 축제’가 열린다. 삼각산은 예부터 나라의 중요한 제사를 지내던 제례터다. 삼각산 축제는 강북문화원 주최로 1997년부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환인·환웅·단군 등 민족의 세 조상에게 제와 예를 올리는 ‘삼성제례(三聖祭禮)’를 재현하고 있다. 삼성제례는 조선시대에도 꾸준히 진행되다 일제가 우리 민족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황해남도 은율군 삼성당을 파괴하면서 중단됐다. 이날 오전 10시 축제 개회식에 앞서 ‘삼각산’ 백운봉에서 채화식을 갖는다. 채화단과 풍물패는 백운봉부터 솔밭공원까지 길놀이를 하면서 채화봉을 옮긴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이 제단에 점화를 하면 선녀춤이 시작된다. 이어지는 단군제례는 3성(환인·환웅·단군)을 부르는 강신례,3성 위패의 문을 여는 개문례,3성에게 향을 올리는 분향례 등 순으로 진행된다.‘천부경’을 낭독하고,3성에게 차와 폐백(비단과 구슬)도 올린다. 공연 행사에서는 삼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사물놀이를, 봄꽃빛 어린이합창단이 전래동요 합창을 한다. 또 국악인 유창·이기옥·김필홍씨 등이 경기민요 한마당을 펼친다. 구경나온 주민들을 흥겹게 하기 위해 플라멩코·삼바·캉캉 등 세계 민족춤 공연도 무대에 선다. 동춘서커스단의 퍼포먼스도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에서는 무료 가훈써주기, 천연비누 만들기 등 체험학습, 가족사진 무료촬영 등이 열리고, 먹거리 장터도 펼쳐진다. 김 구청장은 “삼각산 축제는 단순히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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