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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리선권·맹경일 순안공항으로 나와 영접…숙소서 기다리던 김영철과 15분 일정 협의

    5일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국제공항.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10명(특사 5명, 실무인원 5명)을 태우고 성남 서울공항에서 1시간 전에 이륙한 특별기(공군 2호기·보잉737-3Z8)가 ‘ㄷ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를 거쳐 활주로에 안착했다. 2015년 10월 28일 양대노총이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위해 전세기로 순안공항을 찾은 지 2년 4개월 만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북측 고위급 대표단 지원인력으로 방남했던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정부 부처 국·실장급)이 기내 영접을 했다. 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장관급)과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차관급)이 공항에 마중을 나와 특사단을 맞았다. 리 위원장은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이자 지난달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방남했던 김여정(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특사단의 일원이었다. 맹 부부장은 북측 올림픽 응원단 관리를 위해 19일간 체류하면서 한국 정부 인사들을 접촉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북측은 김 특사단의 방남 때 한국 측 영접단과 격을 맞췄다.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들을 맞은 뒤 인천공항 의전실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북 특사단과 리 위원장, 맹 부부장 등도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을 했다. 이후 북측이 준비한 차량으로 평양~희천 고속도로를 통해 30여분(약 30㎞)간 이동해 3시 40분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했다. 지난달 25일 방남해 문 대통령을 만났던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이 이곳에 나와 특사단을 영접했다. 특사단과 김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15분가량 방북 일정 등을 협의했고, 바로 김 위원장과의 접견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특사단은 오후 6시부터 김 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진행하며 환담을 나눴다. 앞서 이날 오전 특사단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방북 보고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들이 북한에서 북·미 대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답신’ 성격의 친서는 이보다 앞선 지난 3일쯤 정 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 등 특사단은 조 장관, 남 2차장, 권혁기 춘추관장 등의 배웅을 받은 뒤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타고 오후 1시 50분쯤 출발했다. 특사들의 손에 가방은 들려 있지 않았다. 앞서 김여정 특사가 ‘친서’를 담은 검은색 007 가방을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지만, 이들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별도 보관한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 등은 활주로 중간에서 취재진의 사진 촬영 요구에 응한 뒤 조 장관 등과 악수하고 특별기에 올랐다. 특사단 5명과 별도로 동행하는 실무인원 5명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앞서 특별기 뒤쪽 문으로 탑승했다. 실무인원은 청와대 소속 2명(국가안보실장실·통일비서관실)과 국정원 소속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페럴림픽 뜨는 별] “궂은 날씨 속 고강도 훈련… 도전에 의미 두고 노력”

    [페럴림픽 뜨는 별] “궂은 날씨 속 고강도 훈련… 도전에 의미 두고 노력”

    이도연, 韓 최초 동·하계 출전 金후보 신의현 “메달 거론 행복” “도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여기까지 왔다.”평창동계패럴림픽에 나서는 ‘여전사’ 이도연(46)은 5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첫 공식 훈련을 마치고 이렇게 출사표를 밝혔다. 그는 국내에선 최초로 동·하계패럴림픽을 모두 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여자 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땄고, 평창에선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에 출전한다. 평창패럴림픽 금메달 유력후보인 신의현(38)을 비롯해 이정민(34), 최보규(24), 권상현(21), 서보라미(32), 이도연 등 한국 노르딕스키 대표 6명은 이날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큰 눈으로 알파인스키 훈련은 취소됐지만, 눈밭을 지치는 노르딕스키 선수들은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의 정규 코스를 돌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신의현은 “눈이 많이 내려서 그런지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훈련을 마치고 나니 뿌듯하고 상쾌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월드컵에서 경쟁했던 다른 나라 선수들을 만나 반가웠고, 특별히 견제하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며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그는 크로스컨트리스키 좌식 3개 종목, 바이애슬론 좌식 3개 종목에 출전해 금 1개, 은 1개, 동 1개 이상을 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자 노르딕스키의 최강자인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됨에 따라 신의현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컨디션에 따라 패럴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18일, 크로스컨트리스키 오픈 계주 출전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참가만으로도 기쁜 일인데 메달 후보로 거론되니 너무 좋다”며 웃었다. 2010년 밴쿠버대회와 2014년 소치대회에 이어 세 번째 패럴럼픽에 참가하는 서보라미는 “눈이 많이 와서 힘들기는 했어도 훈련을 마친 후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도연은 “눈이 축축한 편이라서 오르막 구간을 오를 때는 어려웠지만 대회 도전에 의미를 두고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기관 출신인 이정민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내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최보규는 “외국 선수들도 훈련하는 것을 보니 평창패럴림픽이 다가왔음을 실감한다”고 전했고, 권상현은 “패럴림픽 개회식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부상 조심하고 경기 중에도 다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영국 기초과학의 숨은 경쟁력 ‘슬로슬로 퀵퀵’을 보며…

    [해외에서 온 편지] 영국 기초과학의 숨은 경쟁력 ‘슬로슬로 퀵퀵’을 보며…

    지난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 세계적인 이벤트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영국 사우스햄턴대학교의 교수들과 동료 학생들은 “증강현실로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LED 촛불로 형상화한 평화의 비둘기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멋진(brilliant) 무대”였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 등도 5G, 스마트 슈트, KTX 등 한국의 과학기술 성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등 한국 과학기술에 깜짝 지난 50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 과학기술도 ‘추격형 성장 전략(fast follower)에 따른 원천기술 부족’이란 약점이 있다. 영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1.70%)이나 특허출원 수 같은 양적 측면에서는 한국보다 뒤떨어지지만 기초연구와 원천·핵심기술 등 질적인 면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다. 영국 과학기술 경쟁력의 비법은 무엇일까? 세계 최초로 인터넷 광섬유 증폭기를 개발한 사우스햄턴대 광전자 연구센터 수석 연구교수에게서 몇 가지 의미 있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기초연구에 대한 장려와 전폭적인 투자가 그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광통신 분야는 2000년 IT버블이 사라지면서 사장돼 관련 회사와 연구자는 LED로 진로를 바꾸어야 했는데 최근 들어 다시 광통신이 주목받으며 관련 인력을 역수입하는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다른 한 가지 비법은 선행연구 결과평가와 차기과제 선정평가 간의 선순환 고리였다. 이전 연구 성과가 좋아야 다음 과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빨리빨리’ 문화에 단기간 성과 이뤄냈지만… 필자가 영국에 와서 또 하나 놀랐던 점은 양보와 배려가 곳곳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좁은 영국 골목길을 운전하다가 상대방 차와 마주치면, 대부분 먼저 가라는 신호로 손을 들어 주거나 상향등을 깜박인다. 언젠가는 자신도 양보를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신뢰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기다린다는 것이 일시적으로 느린 것처럼 보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개인적, 사회적으로 손해가 아니란 것이다. # 기초연구 장기적 투자·재기 발판 고민할 때 먼저 가려고 꼬리를 물거나 쓸데없이 신경전을 하는 등의 갈등이 줄고 덕분에 전체적인 교통 체계도 원만하고 빠르게 작동한다. 이런 영국의 사회적 문화는 과학기술계에도 적용되어 연구자를 믿고 장기적인 계획과 지원책으로 뒷받침해 주면서 연구 성과가 제대로 나오도록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 준다. 이에 비해 한국은 ‘빨리 빨리’ 문화와 함께 불신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 극소수 연구자의 연구비 횡령과 연구 비리가 터질 때마다 과학기술계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그와 함께 연구자에 대한 규제는 강해진다. 물론 ‘빨리 빨리’ 문화 덕분에 한국 과학기술 수준이 단기간에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천천히 가는 것’(slow slow)이 ‘빠르게 갈 수 있다’(quick quick)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약 없는 말잔치일 수도 있겠지만 연구자를 믿고 기초연구 성과를 기다려 주고, 연구자의 연구 실패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게 손을 내밀어 주는 여유가 필요한 때다.
  • [그 시절 공직 한 컷] 월드스타 호돌이, 슈퍼스타 수호랑…마스코트 명문가

    [그 시절 공직 한 컷] 월드스타 호돌이, 슈퍼스타 수호랑…마스코트 명문가

    지난달 25일 폐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인기를 끌면서 1998년 서울하계올림픽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는 1983년 2월 24일 마스코트로 호랑이를 발표했다. 호랑이는 공모를 통해 제출된 진돗개, 토끼, 까치, 다람쥐 등 다양한 동물을 제치고 1위로 선정됐다. 조직위원회는 1984년 4월 6일 호랑이를 의인화한 아기 호랑이 이름을 호돌이로 최종 확정했다. 호돌이는 2008년 미국 매체 MSNBC와 미국의 팝아트 비평가 피터 하틀라웁이 실시한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인기 순위조사에서 1위 미샤(1980년 모스크바, 곰), 2위 코비(1992년 바르셀로나, 양치기 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수호랑 못지않게 인기를 누린 호돌이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은 88올림픽 폐회식 공연 중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코비와 함께 찍힌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 [특파원 칼럼] 평창의 기적은 이어져야 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평창의 기적은 이어져야 한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벅찬 감동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위급 대표로 방남을 했으며, 남북이 한반도기를 앞세우며 전 세계에 ‘우리는 하나’임을 천명했다. 또 남북 선수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어 손발을 맞췄다. 여기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북·미 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얼어붙은 한반도에 기적처럼 평화의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남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셌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특히 워싱턴 조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던 ‘코피전략’ 등 대북 군사옵션의 목소리를 잠재웠다는 것은 일정한 외교적 성과로 봐야할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했던 ‘평창의 기적’을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미국으로 급파하는 등 한반도 안정·비핵화의 퍼즐 맞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전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북·미를 조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은 대화 전제 조건을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로 못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25년 동안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거짓말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나 2005년 6자회담을 통한 9·19 합의를 뒤로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이어 왔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미 행정부처럼 절대 속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북한은 ‘비핵화’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최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평등한 입장에서 (북·미) 대화를 지향한다”면서 “전제조건적인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도 2000년대 초반과는 달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는 많은 에너지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의 통상 압박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 등으로 활동 공간이 좁아졌다. 북한에 대한 지렛대도 국제사회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부족해보인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북핵 해결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핵 군비 경쟁을 부추기며 유럽 등에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북핵 해결을 위해 남은 시간도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다. 짧으면 불과 한 달 뒤인 4월 초가 첫 고비다. 북한이 4월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반도의 화해 무드뿐 아니라 북·미 대화 분위기도 싸늘하게 식어버릴 것이다.  지금 한반도 평화의 운전대를 잡은 문재인 정부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북·미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넉넉치 않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하지만 포기하거나 주저해서는 안 될일이다. 누구도 우리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책임져 줄 사람은 없다. 결국 우리 손으로,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모두가 어렵다고 고개젓는 북·미 대화가 문재인 정부의 중재로 이뤄지는 ‘또 다른 평창의 기적’을 기대해본다. hihi@seoul.co.kr
  • [자치광장] 4차 산업혁명과 지방정부의 미래/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자치광장] 4차 산업혁명과 지방정부의 미래/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달 막을 내렸다. 빛나는 성과 속에서 개인적으로 먼저 눈길이 간 건 4차 산업의 기술력이다.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먼저 구현했으며 가상현실(VR), 인공지능, 드론 등의 첨단기술이 올림픽 개·폐회식에 적용돼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온 지금,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답은 4차 산업의 데이터 기반기술과 이를 통해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에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핵심 분야다. 지방정부에 축적된 ‘원석’의 데이터를 분류해 ‘보석’으로 다듬어 주민 정책에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  동작구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정책에 정교함을 더했다. 대표적으로 범죄예방디자인인 셉테드(CPTED)를 입힌 안전마을이 15개 동 전역으로 확대된 것은 경찰서와 함께 동별 범죄유형과 발생빈도를 분석해 추진한 결과다. 향후 주민들이 사업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정교한 데이터 비교분석틀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한 미래비전인 ‘도시종합발전계획’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온라인 민원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동작구 관련 단어를 추출해 의미를 생성하는 등 동작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함으로써 나가야 할 길을 찾았다. 보육과 일자리 분야도 빅데이터를 적용해 실행지표를 만들고 정책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똑똑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지역 인프라 조성도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노량진을 ‘청년 일자리 교육특구’로 개발해 4차 산업 전문교육 등 지속 가능한 미래 일자리 창출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중앙대와 숭실대 주변 일대에 캠퍼스타운을 조성해 학교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를 ‘청년들의 꿈터’로 바꿀 다양한 맞춤형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공 데이터의 자유로운 공유와 국민과의 소통을 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강조하고 있다. 지역적 색채가 담긴 공공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 바로 지방정부다. 이를 구정에 잘 접목한다면 주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정책개발이 가능하지 않을까. 미래의 지자체는 스스로를 거대한 인공두뇌로 삼아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다가온 4차 산업혁명시대,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
  •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사람이 멋있는 무대’ 만들 것”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사람이 멋있는 무대’ 만들 것”

    사회복지학 전공… 장애인 관심 “최종 성화 봉송 방식에 놀랄 것 ‘공존의 구’로 함께 사는 세상 표현” 1680명 낮밤 안 가리고 맹연습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플라자에 들어서자 음악 소리가 시끌벅적했다. 대회 개막을 닷새 앞두고 한창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문태(70) 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하늘이 응답해 줘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난 1일 올림픽플라자로 옮겨 본격적인 공연 준비를 하려 했지만 눈이 많이 와 이를 치우느라 이틀을 보내고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합을 맞춰 보고 있다고 했다. 출연진 의상이 젖을 수 있어 복장을 갖춘 채 리허설을 진행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개회식(9일) 전날에도 평창엔 눈이 예보됐다. 4일 올림픽플라자 내 사무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 1월 말부터 한 달가량 부분 리허설을 진행한 뒤 평창에 왔다. 눈 치우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스케줄이 엉켰다”며 “충분한 연습을 못해 걱정이 많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초조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폐회식 출연진 1680명(개회식 980명, 폐회식 700명)과 스탭 180여명이 아침 일찍 나와 밤 10~11시까지 일하고 있다”며 “힘든 여건이지만 국가적 행사를 맡아 모두들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15년 5월 공모를 통해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본래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아 적임자로 꼽혔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다. 장애인 기업지원센터 이사이며 KBS PD로 활동할 당시 소외계층에 ARS 성금을 모으는 공익프로그램인 ‘사랑의 리퀘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개·폐회식에는 오랜 시간 고민해 온 장애인 문제에 대한 이 감독의 생각이 짙게 묻어날 것으로 보인다.이 감독은 “패럴림픽 개·폐회식은 우리나라가 이렇다는 것을 보여 주기보다는 사람이 저렇게 멋있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무대를 꾸며야 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무장애인 세상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듯 장애 또한 누구든 언제든지 맞이할 수 있다”며 “발이 삐어서 목발을 한 달간 짚고 다니면 그 기간 동안 장애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그 자체를 사람으로 치면 장애인이다. 허리가 절반으로 뚝 잘려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북한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화 공연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지만 공연 막바지에는 ‘공존의 구’라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달빛과 햇빛은 세상을 차별 없이 똑같이 비추듯이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동시에 열리기 시작했는데, 30년 만에 또다시 한국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 것에 대한 의미도 무대에 담았다. 최종 성화주자에 대해서는 “조직위원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논의해 정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성화주자가 성화대에 올라가기 전의 슬로프가 가파르다. 일반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기 힘들 정도다. 그 비탈길을 특이한 방식으로 올라가는데 그것이 ‘와우 포인트’(비장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이전 패럴림픽보다는 훨씬 적은 200억원으로 개·폐회식을 다 치러야 한다. 이중 교통·식사·숙박 비용이 만만찮았다. 실제 콘텐츠에 들어가는 것은 35억원”이라면서 “사실 패럴림픽 개·폐회식에 스폰서를 할까 말까 참여를 망설인 기업들이 많다. 스폰서에 불참한 기업들이 후회하게 되는 그런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사진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정의용·서훈 ‘김정은 의중’ 파악…트럼프에 대화 설득

    정의용·서훈 ‘김정은 의중’ 파악…트럼프에 대화 설득

    靑 “북·미대화 여건 조성 논의” 서로 대화 문턱 낮추도록 중재 김정은 메시지에 전세계 주목한반도 정세가 중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국면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 접촉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지난해처럼 최악의 위기 국면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분노와 화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를 쏟아내자 북한은 미국령 괌을 포격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5일부터 1박 2일간 방북하는 대북특별사절단에 의해 북·미 대화의 첫 단추가 꿰질지, 아니면 ‘판’이 깨질지 한반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4일 발표한 특사단 파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낸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김 위원장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을 공식 제안했던 만큼 문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화답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전달하고,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정상회담 추진 문제도 큰 틀에서 논의할 수 있다. 특사단의 최우선 순위는 북·미 대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하고, 양측이 대화의 ‘문턱’을 낮추도록 설득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석을 맡은 것도 비핵화를 염두에 둔 대화로 북한을 끌어내려는 문 대통령의 ‘중매외교’에 방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통’인 정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줄곧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호흡을 맞춰온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한 뒤 워싱턴에 가감 없이 전할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6일 귀환 이후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빠른 시간 내에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불발됐던 김여정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간 회동 추진과정에서 막후에서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 원장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탐색 대화’를 위한 상견례조차 할 준비가 안 된 북·미 간을 오가는 ‘중매쟁이’ 역할에 집중할 것이란 얘기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을 맞아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북한 역시 대화가 절실해 특사단을 맞이하는 만큼 ‘판’을 깨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이 핵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여지만 열어둔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 추가적인 계기가 생기는 셈이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도 관심이 쏠린다. ‘답신’의 성격인 만큼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연장선에서 북·미 간 조기 대화에 나서줄 것을 김 위원장에게 당부하겠지만, 명시적으로 ‘비핵화 의지 천명’ 등을 담을지는 불투명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윤서인 처벌’ 청원 20만명 넘어…김영철 풍자에 조두순 끌어들여 논란

    ‘윤서인 처벌’ 청원 20만명 넘어…김영철 풍자에 조두순 끌어들여 논란

    웹툰작가 윤서인씨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지난달 23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마감일인 25일을 21일 앞두고 20만명이 참여하면서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이 공식 답변을 내놓는 ‘한달 내 20만명 참여’ 기준을 넘겼다. 청원 제기자는 청원글에서 “윤서인이라는 만화가가 조두순 사건을 인용해 정치 상황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는데 아무리 정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이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지금도 조두순이 출소해 찾아오는 것을 무서워하는데 그런 공포를 느낄 피해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피해자 아버지가 조두순을 집으로 초대해 인사시키는 장면을 그리는 것은 상식을 벗어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서인씨를 반드시 처벌하고 더는 언론사를 통해 만화를 그릴 수 없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윤서인씨는 지난달 23일 한 매체에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이 딸에게 누군가를 소개하면서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라고 말하는 내용의 만화를 게재했다. 이 만화가 논란이 되자 윤서인씨는 지난달 24일 SNS를 통해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 했다”면서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윤서인씨는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천인공노할 악마가 초청돼 내려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면서 “김이 조보다 백배는 더 나쁜 악마라도 표현에 세심해야 했다”고 적었다. 윤서인씨가 말한 ‘김’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원은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할 18번째 국민청원이 됐다. 현재까지 ‘청소년 보호법 폐지’, ‘낙태죄 폐지’, ‘주취감경 폐지’, ‘조두순 출소 반대’, ‘권역외상센터 지원 강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폐지’, ‘가상화폐 규제 반대’, ‘정형식 판사 파면 및 특별감사’ 등의 청원에 대한 답이 이뤄졌다. 이번 청원과 함께 ‘나경원 의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 파면’, ‘아파트 내 횡단보도 교통사고 처벌 강화’, ‘초중고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국회의원 급여 최저시급 책정’, ‘포털사이트 네이버 수사’,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 팀워크 의혹’, ‘일베 폐지’ 등의 청원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지전문대 박중현 교수 갖가지 성폭력…안마, 비비탄 발사, 술 붓기 등등

    명지전문대 박중현 교수 갖가지 성폭력…안마, 비비탄 발사, 술 붓기 등등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학과장 박중현씨가 학생들에게 밀실에서 안마를 시키고, 비비탄 총을 발사하는 등 온갖 추행과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 최용민을 비롯해 해당 학과 남자 교수진 전원이 성추문에 연루된 상태다.조선일보는 4일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재학생들의 진정서를 입수해 그 내용을 보도했다. ●“책상 밑에서 안마하라” 지시까지 보도에 따르면 박중현씨는 영상편집실 일부를 칸막이로 가린 뒤 매트를 깔고 여학생들을 불러 안마를 시켰다. 학생 A “3~4시간씩 교수님을 주물렀다. 어떤 날은 벨트를 풀고 지퍼까지 내린 뒤 엉덩이골까지 바지를 내리고 멘소래담을 바르게 했다. ‘시원하다’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안쪽 허벅지에 손을 집어넣으며 ‘여기를 주무르라’고 했다. 권력에 눌려 안마해야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 학생 B “가슴이 교수님 등에 맞닿게 누워서 눌러야 했다. (박중현이) 손을 뒤로 올리더니 제 허벅지, 종아리, 엉덩이를 마구 주무르며 ‘살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제 손을 앞으로 가져가 만지작거리며 ‘애기야, 우리 애기’라고 했다. 수치스럽고 무서웠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우리들 사이에서 최고권력자인 사람에게…” 학생 C “안마하면서 ‘이 꼴을 부모님이 보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실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학교 의자에 앉아 있는 교수님 다리 사이에 앉아서 종아리를 제 어깨에 올려 마사지를 해준 적도 있다.” 그밖에도 “입시 기간에 ‘허리가 아프다’면서 ‘너는 (입시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내 책상 밑에 들어와 다리 좀 주물러라’고 한 적도 있다”는 진술도 있었다. 박중현의 성추행은 밀실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서도 노골적으로 저질러졌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한 남학생은 “지난해 10월 학교에서 연극제작 실습을 하던 중 박중현 교수가 여학생에게 안마를 받다가 ‘내가 하는 걸 하라’면서 안마하던 여학생의 온몸을 주물렀다. 부조리한 장면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그날의 내가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진술했다. 학생 A는 ‘몸이 안 좋다’고 했다가 동기들 앞에서 박중현이 “그럴 땐 여기(가슴)를 주물러야 한다”면서 추행당하기도 했다. 한 남학생은 2013년 새벽 6시 30분까지 안마를 시키길래 ‘차라리 남자인 제가 안마하겠다’고 대들었지만 소용없었다. 돌아온 것은 “음기와 양기가 만나야 하기 때문에 안마는 무조건 여자가 해야 한다”는 황당한 답변이었다. ●비비탄총 들고 다니며 ‘인간 사냥“ 박중현씨는 비비탄총을 들고 교내를 돌아다니며 ‘학생 사냥’을 하는 기행을 일삼았다는 진술도 학생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나왔다. 학생들이 기억하기로 그때는 2017년 1학기 종강총회였다. 당시 청소하고 있던 여학생에게 박중현씨는 비비탄총을 겨눠 허벅지에 총알을 날렸다. 이 여학생은 비명도 못 지르고 주저앉았다. 학생 D “교수님이 몰래 사람한테 비비탄총을 쏜 것도 충격이지만 내가 주저앉아 있자 옆에 있던 동기에겐 ‘아무 반응이 없으니 재미없다’고 갔다.“ 다른 여학생에게는 3~4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뒷덜미를 겨냥해 쏜 적도 있었다. 목에 멍이 들고 눈물을 흘렸지만 박중현이 웃었다고 피해자는 기억했다. 이 학생은 박중현이 그날 다른 학생들을 쏘려고 8~9층을 종횡무진 다녔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의 성적을 마구잡이로 매기기도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2016년 12월 2학기 성적을 매기는 기간 박중현은 학생들을 불러 “너희들 모두 잘해서 성적 주기가 애매하다”면서 가위바위보를 시켰다. 학생들은 가위바위보 결과에 따라 A, B, C 학점을 받았다. 학생 중 하나는 “어느 한 나라의 왕을 모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몸에 술 붓고…남학생도 예외 없어 그밖에도 기이한 성폭력에 대한 진술이 있었다. “야외에서 술을 마시다 비가 왔는데, 갑자기 박중현 교수가 머리채를 잡아서 끌어당기더니 ‘너는 X같이 생겼는데 물에 젖으니 섹시하다. 앞으로 수업시간에 물을 뿌리고 오라’고 했다.” “회식에서 여학생들에게 입을 벌려보라고 하더니 강냉이 안주를 입에 던졌다. 입을 더 섹시하게 벌려보라고 요구했다.” “동기 생일이었는데 그 친구 온몸에 술을 부어버리고, 입에 술을 머금고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 성폭력 또는 폭력은 남학생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남자애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고개를 젖힌 뒤 입을 벌리게 해 술병을 꽂아서 강제로 마시게 했다.” “기분이 좋지 않으면 남자 동기들이 잘못을 안 해도 사정없이 때렸다.” “회식 중 휴대전화를 만진다고 머리를 때렸다. 머리 때리는 행동은 거의 일상” 지난해 10월 공연 연습 때 한 남학생을 불러 세운 뒤 “처음 자위한 게 몇 살이냐”, “자위한 장소가 어디냐”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그러면서 “내가 처음 몽정했을 때는 꿈에서 어머니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누군가 안마를 거부하면 도리어 박중현이 수업을 거부했고, 학생들은 박중현의 자택에 찾아가 몇 시간을 기다리며 사과해야 했다. 학생들은 “학과장인 박중현의 기분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됐기 때문에 한 작품을 올리기 위해, 제대로 된 수업을 듣기 위해서 기분을 맞춰야 했다”고 진정서에 썼다. 교수평가 설문에 이러한 내용을 적었지만 학교 측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학교가 사실조사위원회를 꾸린 것은 배우이자 교수인 최용민씨 사건이 터진 직후였다. 박중현은 지난달 26일 학과장 보직에서 물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검사 성추행’ 전직검사 ‘출국금지’…해외 도주 우려

    ‘여검사 성추행’ 전직검사 ‘출국금지’…해외 도주 우려

    검사 재직 시절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대기업 임원 A씨에 대해 검찰이 출국금지 등 사실상 강제조치에 나섰다. 해외에 있는 A씨가 조사를 회피하고 있어서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내 성범죄 사건을 전수조사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법무부에 요청해 A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와 더불어 출국금지 조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A씨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입국했을 때 조사를 회피한 채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소명해 출국금지 결정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씨가 입국하면 조사단에 관련 사실이 즉각 통보돼 소재 추적에 나설 수 있다. A씨는 혐의를 벗을 때까지 출국할 수도 없다. A씨는 검사 재직 중이던 2015년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처벌이나 징계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고, 대기업에 취업했다. 조사단은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단서를 확보하고, 미국에서 연수 중인 A씨에게 자진 출석을 통보했다. 최근 A씨는 간접적인 경로로 조사단과 연락을 취했지만, 정해진 시간에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내주 출석 통보 날짜까지 A씨가 귀국하지 않으면 강제조치 수위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외교부를 통해 여권 반납 명령을 요청하고, 이에 불응하면 여권 무효화 조치에 나서는 등 해외 체류를 금지하는 절차가 다음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조사단은 후배검사를 성추행하고 그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도록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의 사법처리 방향을 다음 주 안에 결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안 전 검사장은 지난달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단에 출석해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이 성추행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의 인사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가급적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음 주 초에는 구속수사 여부나 기소 여부 등을 놓고 조사단의 의견을 정리한 뒤 보고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승환이 MB정부 문체부 장관을 거절한 이유

    송승환이 MB정부 문체부 장관을 거절한 이유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이 이명박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의를 거절한 일화를 소개했다.송 감독은 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 3가지로 “대학을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한 것, 세계 시장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난타’를 만든 것, MB 정부 때 문화부 장관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송 감독은 “정치계와 인연이 닿는 걸 경계했다”면서 “지금도 정치엔 관심이 없다. 만약 내가 어느 한쪽에 깊숙이 발을 담그고 있었다면 정권이 바뀌는 이 혼란 속에 평창 행사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재미를 추구하며 살았다. 장관이 뭐가 재밌겠는가”라면서 “올림픽 개폐회 공연을 맡아 잘 하는 게 내 몫의 나라 사랑”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을 지낸 인사는 모두 3명이다. 배우 출신 유인촌씨가 2008년 2월 초대 장관으로 임명돼 2011년 1월까지 일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2대 장관으로 2011년 9월까지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특사 9일 전후 파견… 서훈 유력

    대북특사 9일 전후 파견… 서훈 유력

    조명균 장관·정의용 실장도 거론 北 ‘대화’ 의중 파악한 뒤 美 설득 文·트럼프, 통화서 “긴밀히 협의”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대북 특사를 발표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로 서훈 국가정보원장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 파견은 빠르면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일인 9일 전후일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폐회식이 열리는 18일 이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과 조 장관, 정 실장으로 압축된 까닭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던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수차례에 걸쳐 소통했던 ‘공식 대북라인’이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북한과 소통하는 공식라인은 국정원과 통일부, 청와대 안보실이며, 문 대통령은 그 지위와 역할에 맞게 특사로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사의 ‘격’을 올려도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담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북측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당 중앙위 제1부부장) 특사에 상응하는 ‘무게감’을 원하고 북·미 대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전달한다면 임종석 비서실장의 ‘차출’ 가능성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 특사를 누가 맡든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외교안보팀을 아우르는 대표단이 구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조합과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에 대해 어느 정도 의지를 갖췄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다. ‘비핵화’를 염두에 둔 북·미 대화에 응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고, 남북 관계의 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의미이다. 대화를 할지 말지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북·미를 정부가 ‘중매’하려면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 직후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계획이 발표되고 북한이 맞대응한다면, 안보 위기가 또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그 때문에 4월 이전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아직 남북이 마음 놓고 서로 입장을 얘기할 만큼 마음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수인사를 한 셈이고 우리도 북한 최고위급을 만나는 과정에서 조금씩 (공감대를) 넓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 파견은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방남한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간에 공유가 됐고, 두 정상의 전날 통화로 한·미 공조에 이상 징후가 없음을 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특사 파견 계획을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았다. 특사단이 가면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잘 공유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통상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통화하고서 낸 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라는 목표를 갖고 진행돼야만 한다는 굳건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국에 대해 ‘대화의 문턱을 낮춰 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CVID는 관용적 표현”이라면서 “원래 협상 전 발언수위를 높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방카, 엑소·CL 팔로우…K팝 팬이 되어 돌아왔다”

    “이방카, 엑소·CL 팔로우…K팝 팬이 되어 돌아왔다”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가수 CL과 아이돌그룹 엑소를 만난 뒤 이들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다.뉴스위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보좌관이 K팝 팬이 되어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한·미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장녀 이방카를 보냈다”면서 “이제 그녀는 K팝 팬이 돼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방카가 지난 일요일 폐회식이 끝난 뒤 남긴 트윗을 통해 이런 조짐이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방카는 당시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 부부, 폐회식에서 공연한 CL, 엑소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이 사진에서 이방카는 한국 가수들과 함께 한국 특유의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였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이방카가 문 대통령에게 엑소를 만나게 해줄 수 있느냐고 요청해 엑소를 만났고, 엑소에게 자신의 아이들이 엄청난 팬이라며 당신들을 만나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엑소는 이방카의 세 자녀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고, 미국 공연이 있을 때 이방카 가족을 초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방카는 CL과 엑소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이방카 자신 역시 트위터 팔로워가 약 545만명에 달하고, 약 1100명을 팔로우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이방카가 아마 엑소와 CL을 만난 날부터 팔로우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CL은 그 팬심에 대한 답례로 자신이 팔로우하는 약 260명의 리스트에 이방카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엑소는 단 2명만 팔로우하고 있어 이방카를 따로 팔로우하진 않았지만 이방카를 만난 것은 정말로 즐거운 일이었다는 트윗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30년 전 ‘불씨‘와 하나 되는 평창 성화…열정은 더 타오른다

    [단독]30년 전 ‘불씨‘와 하나 되는 평창 성화…열정은 더 타오른다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성화가 3일 30년 전 서울패럴림픽 성화와 하나로 합쳐진다.1988년 서울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잇달아 열어 패럴림픽의 새 역사를 새겼다. 200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시드니협약을 맺어 한 개최지에서 두 대회를 치르도록 의무화하기 12년 전이었다.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돼 그리스 전역을 돌다 한국 땅을 밟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와 채화 과정이 다르다. 정월 대보름인 2일 제주와 경기 안양, 충남 논산, 전북 고창, 경북 청도 등에서 채화된다. 성화들은 3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광장에서 서울패럴림픽 불씨와 합쳐진다. 이때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의 채화 모습과 독일 IPC 본부가 제작한 응원 메시지 등이 디지털 성화로 모인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필운 안양시장 등이 합화식에 참석한다. 대회 홍보대사인 배성재·장예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한빛 윈드오케스트라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관악중주단과 4년 전 소치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평창의 꿈’을 노래한 시각장애인 이아름씨가 협연한다. 장애 작가와 비장애 작가가 함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펼치고 다운증후군 장애인 댄스그룹 ‘탑스타’의 공연이 뒤따른다. 또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가 봉송 주제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부른다. 성화는 하반신 보조 로봇 ‘워크온’을 착용한 주자를 시작으로 홍보대사 겸 한류스타 이동욱에게 건네져 잠실종합운동장까지 2.2㎞ 봉송에 나선다. 5일 강원도에 들어서 춘천, 원주, 정선 등을 돌며 꿈과 열정,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봉송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상징해 8일 동안 이어진다. 모두 800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짝을 지어 달린다. 봉송 구간은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2018㎞이며 주자들이 맡는 거리는 80㎞다. 조직위는 이번 봉송에 참여하는 장애인 주자들을 위해 전용 차량을 운행하고 수화 통역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축하 행사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해 모두 함께 즐기도록 한다. 성화봉의 크기와 기본 디자인은 두 대회가 같다. ‘해피 700’(건강에 최적인 해발 700m에 자리한 지역이란 뜻)을 반영해 높이는 700㎜이고,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4개 격벽이 휘돌아 불꽃을 보호하게 만들었다. 올림픽 성화봉이 황금빛인 반면 패럴림픽은 붉은빛이 감도는 황금빛이란 게 다르다. 엠블럼이 다르게 들어가는 건 물론이다. 또 점자로 ‘결단’ ‘용기’ ‘평등’ ‘영감’ 등 패럴림픽의 가치와 대회 슬로건 ‘하나 된 열정’이 새겨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케이팝·포스트록… 평창서 빛난 한국 음악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케이팝·포스트록… 평창서 빛난 한국 음악

    지난달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 일반적으로 개회식에 비해 작은 규모로 개최되는 탓에 대중의 관심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적어도 대중음악가 라인업에 있어서만은 개회식 못지않은 화려함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낯익은 케이팝 가수들의 이름이 올라 반가웠다. 2NE1 출신의 씨엘과 엑소가 각각 무대에 서서 ‘내가 제일 잘 나가’, ‘으르렁’ 등 자신들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곡을 선사해 케이팝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안방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한류대표 상품인 케이팝 가수들이 서는 건 당연한 일이테지만, 행사의 격을 한 차원 높여준 건 예상과 달리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였다. 일렉트릭 기타와 여든 대의 거문고, 전통무용 ‘춘앵무’ 등이 동시에 등장한 ‘조화의 빛’ 무대에 선 이들은 자신들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소멸의 시간’을 연주했다. 다섯 명의 멤버 가운데 이일우(기타, 피리), 김보미(해금), 심은용(거문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악과 01학번 동기들로, 국악기를 이용한 록 음악의 새로운 해석으로 한국보다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는 밴드다. 실제로 첫 EP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10년 이래 영국 글래스턴버리, SXSW 등 해외 유수의 페스티벌을 문턱이 닳도록 오갔고, 2015년 11월 마침내 영미권의 대표적인 인디 레이블인 벨라 유니언과 아시아권 음악가로는 처음으로 계약을 체결해 정식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이들의 뒤를 이어 최근 해외에서 먼저 주목 받는 밴드가 한 팀 더 있다. 밴드 씽씽이다. 스스로를 ‘민요 록’ 밴드라 부르는 이들의 정체성 역시 독특하기 그지없다. 잠비나이가 한국 전통 악기를 이용해 서양의 곡을 연주한다면, 이들은 서양 악기를 이용해 한국의 민요를 노래한다.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스리 피스 록 밴드의 기본 구성을 바탕으로 ‘청춘가’, ‘사시랭이소리’, ‘난봉가’ 등 민요 메들리를 부른다. 어어부 프로젝트 출신이자 한국 인디 1세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베이시스트 장영규와 국악계를 대표하는 스타 소리꾼으로 명성 높은 이희문의 만남이 만들어 낸 그야말로 ‘사건’ 같은 밴드인 셈이다. 단전으로부터 끌어올리는 폭발적인 흥은 물론 60·70년대 펑크, 사이키델릭 밴드에서 레이디 가가, 영화 ‘헤드위그’까지 소환하는 왁자지껄한 외양도 화제다. 미국 NPR의 대표 프로그램인 타이니 데스크 출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음악 프로그램과 페스티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 길지 않은 글에서 언급된 음악가들이 들려 주는 음악의 면면을 다시 한 번 곰곰이 살펴본다. 이보다 다채로울 수 없고 이보다 개성 넘칠 수 없다. 맛도 색도 모조리 다른 음악을 하는 이들은 그러나 몇 가지 중요한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타고난 매력과 아름다움을 알아 주는 국적과 인종을 불문한 든든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적’이라는 단어를 정해진 답처럼 선두에 세우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끝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한국적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도 세계도 아닌, 제3의 어딘가에서 갑작스레 태어난 매력적인 혼종이었기 때문이다. 케이팝은 물론이려니와 국악계 출신 인물들이 주축이 돼 국악적 요소가 다수 포함된 음악을 하는 잠비나이와 씽씽에게 쏟아지는 관심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음악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한국의 악기, 한국의 민요는 하나의 구성요소일 뿐, 그 자체로 아직까지도 정의조차 불가능한 ‘한국인의 얼’을 말하기에는 건너뛰어야 할 사고회로가 너무 많다. 세계가 사랑하는 한국 음악을 이야기할 때 ‘한국’을 빼면 음악 속 숨겨진 더 넓고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멋진 음악가들이 한국에서 태어나 준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대중음악평론가
  • 켈리에게 물먹은 실세 쿠슈너…美백악관 권력서열 ‘지각 변동‘

    켈리에게 물먹은 실세 쿠슈너…美백악관 권력서열 ‘지각 변동‘

    미 백악관의 권력 서열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해 여름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중심으로 한 대선공신 그룹을 백악관에서 몰아내면서 ‘실세’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퍼스트 도터’ 부부가 이번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공격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자방카(재러드와 이방카의 합성어)와 켈리 실장은 사생결단의 결투에 들어갔다”면서 “이는 두 명이 들어가서 한 명만 살아 나오는 싸움”이라고 평했다. 이들의 균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켈리 비서실장의 주도로 쿠슈너 백악관 수석 고문의 정보 취급 권한을 ‘일급비밀’에서 ‘기밀급’으로 낮추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조치로 쿠슈너 고문은 극비 분석 보고 등 최고로 민감한 정보 사항이 담기는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볼 수 없게 되는 등 백악관의 기밀 정보에서 멀어지게 됐다. 26일 이방카 고문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미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 의혹에 대해 “딸에게 묻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딸로서가 아니라 백악관 고문이라는 공식 직함으로서 답변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켈리 비서실장은 외교 경험이 전혀 없는 이방카 고문의 방한 자체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백악관 관리들은 쿠슈너 고문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남의 꾀에 잘 넘어가는 것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쿠슈너 고문에 대한 폭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너 서클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만일 쿠슈너와 이방카 고문이 백악관을 떠난다면 ‘트럼프 월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방카와 켈리 실장,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느냐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인 쿠슈너 고문의 권한 강등 조치에 대해 “켈리 실장이 옳은 결정을 내렸으리라 믿는다”며 일단은 켈리 실장의 손을 들어 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29) 백악관 공보국장이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힉스 국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에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힉스 국장은 롭 포터 백악관 전 선임비서관과의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처음으로 사임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과거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2006년 4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3·1절 기념사는 한·일 관계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담은 이른바 2006년 ‘독도연설’과 궤를 같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독도연설에 대한 ‘오마주’(프랑스어로 존경·경의)”라고 설명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로 시작되는 이 담화문은 지금까지도 노 전 대통령의 명연설로 회자된다. 노 전 대통령은 독도 문제를 “단순히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고민을 함께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日에 ‘진실한 반성´ 요구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모들에게 외교·안보적 파장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독도 연설을 눈여겨보도록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기념사 중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2006년 담화문과 겹친 것도 같은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 부재를 질타하면서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취임 후 처음으로 독도를 콕 집어 언급한 데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의)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등의 표현은 문 대통령의 구술(口述)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의 ‘진실한 반성’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취임 후 첫 3·1절 연설인 만큼 한 번쯤 원칙적인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라면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근본적으로 일제강점기에 대한 반성의 부재라는 측면에서 결코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복원에 이어 북·미 대화를 중재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깃장을 놓으려는 듯한 일본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9일 평창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올림픽 개회식 사전리셉션 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문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와 압박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아베 총리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가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명백하게 배치되는 현실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도 문제 등을 부각시킬 의도는 없다”며 “남북, 북·미 대화의 흐름에 반하는 일본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촛불, 국민주권 역사 되살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 운동의 의의에 대해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 바로 3·1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면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과 이승만 정부에 의해 정부 수립이 선포된 1948년 중 어느 해를 대한민국이 수립된 해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건국절’ 논란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3·1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되살려냈다”며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한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이어 “저와 우리 정부는 촛불이 다시 밝힌 국민주권의 나라를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장선에서 독립운동 유적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 충칭의 광복군총사령부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9년, 항구적 평화체제의 새 출발선” 문 대통령은 또한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힘으로 광복을 만들어낸 자긍심 넘치는 역사가 있다.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낼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100년으로 가는 동안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완성해야 한다”면서 “분단이 더이상?우리의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건국 100주년’인 2019년까지 남북과 북·미 등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간 대화의 싹을 틔워 북핵 문제 등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 체제’, ‘평화공동체’를 언급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등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 특사 조만간 파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왔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사의 목적을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때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평창패럴림픽(9~18일) 종료 이전이라도 대북 특사가 방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또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향후 진행될 남북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특사 및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를 가졌다. 한·미 정상이 대북 특사 파견을 조율하면서 우리 정부의 특사를 통해 비핵화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북·미대화에 앞서 북·미가 생각하는 ‘탐색대화’의 조건들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능하게 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평창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진데 대해 축하를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2일 이후 27일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11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I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모든 징계 해제” 공식 발표

    I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대한 모든 징계 해제” 공식 발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현지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대한 모든 징계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IOC는 한국시간으로 1일 0시에 성명을 발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들에 대한 모든 도핑 테스트를 마쳐 최종적으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뒤 지난 25일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한 대로 ROC에 대한 징계를 자동으로 해제한다고 덧붙였다. IOC는 지난 26일 세션 총회에서 평창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판정이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ROC에 대한 징계가 철회될 것임을 확인한 집행위 권고안을 참석자 52명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IOC 성명은 굉장히 짧다. 향후 러시아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는 언급도 없다.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주최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역시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대회에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도록 징계를 내린 상태다. 앞서 알렉산드르 쥬코프 RO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IOC로부터 복권에 관한 서한을 받았다. ROC 복권은 평창동계올림픽 도핑 테스트 점검이 끝난 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도핑 샘플 점검에 책임이 있는 조직이 규정 위반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ROC가 올림픽 헌장에 따라 모든 권리를 이용하고 의무를 이행해야 함을 의미한다. ROC는 IOC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3개월이 러시아 스포츠 역사에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평창올림픽 전과 대회 기간 중 (IOC가) 제기한 모든 조건을 이행해야만 했다”고 술회했다.IOC는 지난해 12월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를 강력하게 징계해 ROC의 IOC 회원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국가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대신 엄격한 약물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도록 길을 터줬다. 결국 168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OAR‘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들은 대회 기간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를 달 수도 없었고,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도 들을 수 없었다. IOC는 지난해 징계 당시 러시아가 세계 반도핑 기준을 지키고 벌금 1500만 달러를 내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징계를 부분 또는 전면 해제할 수 있다고 복권 기회를 허용했다. 러시아는 부과받은 벌금을 제때에 완납했지만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리스트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와 여자 봅슬레이 나데즈다 세르게예바(30)가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징계 해제 결정이 폐회식 뒤로 미뤄졌다. IOC는 둘의 도핑 위반에 국가적, 조직적 개입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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