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회식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토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상해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유로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서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09
  • 강지환 피해자 측 악성댓글 누리꾼 30여명 무더기 고발

    강지환 피해자 측 악성댓글 누리꾼 30여명 무더기 고발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씨가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추행한 사건과 관련, 피해자 측이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30여 명을 무더기로 고발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는 20일 오후 피해자들에 대한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30여 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익명으로 조사에 임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직접 고소할 수는 없어 대리인 신분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면서 “추후 피해자들의 진술 동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발 대상은 장기간 지속해서 악성 댓글을 반복한 경우, 1회에 그쳤더라도 심한 성적 수치심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게재한 경우라고 박 변호사는 설명했다. 강씨가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체포된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누리꾼들은 피해자들이 친구를 통해 경찰에 신고한 점, 피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점 등을 들어 강씨에 대한 피해자들의 무고를 의심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사건 초기 피해자들이 강씨와 다른 곳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강씨 자택으로 이동해 2차 술자리를 가졌다가 범행을 당한 것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이러한 의심은 더해져 악성 댓글로 이어졌고 인터넷 댓글을 통한 2차 피해가 발생했다.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촬영 스태프 A씨, B씨와 술을 마신 뒤 자고 있던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강씨는 사건 당일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자택에서 한 스태프 대한 송별회 겸 회식한 뒤 A씨 등만 남은 상태에서 2차 술자리를 갖고선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당시 A씨 등에게 “짐도 많고 (너희들과) 얘기할 것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렸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이들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피해자 측은 강씨가 범행 전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을 제안해 샴페인 1명을 나눠 마시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가 대답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해 A씨 등은 술을 많이 마시게 됐고, 술자리가 끝난 후 강씨가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2층으로 내려와 잠이 들었는데 이후 강씨가 들어와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씨를 긴급체포했다.강지환은 체포 당시에는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다 구속된 뒤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그뒤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 등이 속한 업체 측이 “지금 강씨 가족들을 만나지 않으면 너희는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상대는 대형 로펌 변호인을 선임했고, 너희들은 국선변호사인데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말하며 합의를 종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90‘s 신주류가 떴다] 같은 듯 달랐다…80년대 vs 90년대생 직장 문화 시각

    [90‘s 신주류가 떴다] 같은 듯 달랐다…80년대 vs 90년대생 직장 문화 시각

    받은 만큼만 일해요, 일에 끼워넣지 마세요…워라밸이 중요 1990년대생과 기성세대가 가장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곳은 직장이다. 기성세대 상사들은 “워라밸(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입에 달고 따박따박 말대꾸하는 요즘 애들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90년대생들은 “꼰대들 때문에 소중한 내 인생을 허비할 수 없다”고 맞선다. 기존 조직문화로는 기성세대와 20대들의 간극을 메우기 힘든 상황이 됐다.서울신문이 1980년대와 1990년대생 6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두 세대는 자신들이 몸담은 직장에 기대하는 것이 비슷했다. 그러나 직장(직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20대와 30대 사이에서도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두 세대 모두 현재 직장(직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자아실현’을 꼽았다. 80년대생은 38.7%, 90년대생은 40.4%에 이르렀다. 두 번째로 꼽은 이유는 ‘워라밸이 가능한 환경’(80년대생 17.8%, 90년대생 16%)이었다. 현재 직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80·90년대생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2위 항목에서는 엇갈렸다. 80년대생 중에는 ‘정년까지 오래 다니는 것(21.9%)’을 목표로 삼는 이가 많은 반면 90년대생 중 24.4%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을 꼽았다. 정년을 채우는 걸 목표로 삼은 90년대생은 312명 중 33명(10.6%)뿐이었다. 특히 지금 직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기타 의견’으로 직접 써낸 이들의 답변이 눈에 띄었다. 20대 중 8명은 “지금의 직장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워라밸이 목표라는 의견도 3명이 제시했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 ‘심심함 해소’, ‘생존’, ‘행복한 것’, ‘즐거운 인생’ 등의 답변도 나왔다. 반면 30대 중에서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현재 직장 생활의 목표로 꼽는 이들이 있었다.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보면 20대와 30대 중 대다수가 자아실현을 위해 현재 직업을 선택했고 자기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으며 워라밸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층 인터뷰를 해 보니 두 세대 사이에는 워라밸에 대한 인식에도 차이가 존재했다. 80년대생에게 워라밸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컸지만 90년대생에게는 ‘일 외에 나만의 활동을 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90년대생들에게는 일과 직장은 자신과 가족의 전부를 좌우할 만큼 묵중한 존재가 아니었다.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언제든 갈아탈 수 있는 가벼운 것이었다. 채용정보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5월 4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이 퇴사한 경우가 있다는 기업이 74.8%나 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66.2%)보다 8.6%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4%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도 90년대생들은 주저 없이 사표를 던진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주52시간 근무제와 지난 16일부터 발효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20대 직장인들의 워라밸과 빠른 사직·이직에 날개를 달아 줬다. 더욱이 이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인권교육과 노동기본권 교육을 받아 기성세대보다 일찍 노동권을 의식하게 됐다. 우리는요 부장님 부품이 아닙니다…무조건 조립은 거부 ‘일한 만큼 받고 받는 만큼 일한다’는 생각도 분명하다. 대기업 입사 3년차인 김민준(27·가명)씨는 “회사는 우리에게 ‘회사의 주인’이 되라고 하는데 웃기는 말이다. 내가 사장이 아닌데 어떻게 주인이 되느냐”면서 “회사와 나는 계약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계약에 따라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는다”고 잘라 말했다. 20대들은 또 언제까지 지금의 직장에 다닐지 몰라도 하루의 절반을 직장에서 보내는 만큼 최대한 즐겁게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즐겁게 일하면서 개인 시간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 20대들은 투트랙 전략을 쓴다. 일에서는 존재감을 보이는 ‘인싸’(인사이더) 전략을 구사하고 상사와의 관계에서는 철저히 ‘아싸’(아웃사이더)로 남는 것이다. 유통업체 직원인 정용덕(28)씨는 “상사의 눈에 안 띄려고 회식 때도 구석에 앉는다”면서 “나서서 말을 하거나 튀면 불필요한 일까지 떠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하게 내 일만 잘하면 된다”면서 “업무에 꼭 필요한 말 외에는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대학을 다닌 김민영(25)씨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이 명문대를 거쳐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정작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면서 “명문대 간판을 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에 들어갔지만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처럼 사는 인생에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한 전문직 법인에 입사한 최명훈(26·가명)씨도 “대기업에는 옛날 방식의 숨 막히는 조직문화가 남아 있을 것 같아 자유롭게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작은 회사를 택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관리직으로 일하는 김학인(26)씨는 “업종 특성상 아직도 군대식 문화가 강하고 막내에게 일이 몰려 적응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막내든 선임이든 능력대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믿는 90년대생에게 경직된 조직문화와 상사들의 꼰대 짓은 분노를 유발한다. 김민준씨는 “최근 퇴사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가장 큰 이유는 꼰대 같은 선배들을 보면서 10년 뒤 내 모습이 저럴 것이라는 게 암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짓밟는 선배들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나도 그렇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업무 능력이 탁월한 선배가 지적하면 곧바로 수긍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경찰관인 이모(26)씨는 “능력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선배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배가 시키는 대로 했다가 일이 틀어졌는데도 정작 선배는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고 배신감을 느낀 적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무능력을 무책임하게 후배에게 전가하는 상사들은 아예 상종하지 말하야 한다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화나는 상사의 행동’으로 90년대생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거나 책임지지 않을 때’(2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저녁이나 주말에도 업무 지시를 할 때’(16.1%), ‘상사가 할 일을 나에게 떠넘길 때(15.5%)’, ‘업무지시가 구체적이지 않을 때’(15.5%)도 20대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15차 공판 지상중계법원 직권 보석 가능성 놓고 줄다리기 팽팽 17일을 기준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심 구속 기한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앞으로 남은 날들은 24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권 보석 가능서이 높아지자 검찰은 이날 재판이 시작하자 마자 재판부를 향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엄격한 보석 조건을 붙일 것을 요청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얼마 남지 않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석방될 수 있도록 보석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5회 재판이 시작되자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 14회 재판에서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가능성을 언급하며 구속기간 만료와 관련한 의견을 내라고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영장전담판사가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재판부도 증거인멸 우려가 타당하고 적시재판(신속히 재판을 해야하는 사건)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구속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고인 측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고 구속기간(2개월)도 갱신했다”면서 “구속 기간 갱신의 사유인 증거인멸 우려는 현재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피고인이 재판 단계에 이르러 수사 과정에서 다투지 않은 서류증거들의 동일성까지 다투는 것을 보면 진술조작 등의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더욱 높아 피고인을 보석으로 석방할 사유는 찾기 어렵고 남은 구속기간에라도 최대한 심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보석조건 MB처럼 엄격하게” vs 변호인 “그냥 석방되도록” 검찰은 “다만 피고인을 석방하되 증거인멸의 우려를 최소화할수 있는 합리적 조건을 부과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재판부에서 그렇게 보석 석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고, 그렇다 하더라도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핵심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신속히 진행한 다음 구속기간 만료에 근접했을 때 보석을 허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준비 절차만 석 달이 걸렸고, 정식 재판이 열리고도 서류증거 조사 및 검증절차 등으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법정에 나와 신문절차를 가진 증인은 겨우 두 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나와야 할 증인은 210명이 더 있고,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현직 판사들은 자신들의 재판 일정을 이유로 거듭 법정에 나오길 미루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을 보석하더라도 증거인멸을 방지할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을 걸 필요가 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외출 제한 뿐 아니라 사건 관련자들과 일체 연락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걸었는데 피고인도 증거인멸 가능성과 재판 관계자들과의 만남이나 연락을 할 수 없는 조건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을 통한 제3자 접견 금지 및 재판 출석을 당부할 장치로 주거 및 출국제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가장 걱정되지만 피고인 측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다면 어떤 보석조건도 제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향후 신속한 재판을 진행하는 것 뿐이 대안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주 2회 재판이 진행됐지만 다수의 증인들의 출석 기피로 미뤄지고 있으니 주 3회 재판을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승태 측 “구속기한 다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나오겠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최종 의견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형사소송법상 규정이나 취지에 비춰 현 상황에서 보석 결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어떤 조건이 붙든 안 붙든 구속기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적한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변호인은 “지난 3월 보석심문 기일 당시 피고인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블랙박스 SD카드를 없애려고 시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핵심이었는데 분실경위 등 검찰이 파악한 기록을 검찰이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재판부에서 검사가 주장하는 증거인멸을 했는지, 아니면 검사가 그런 상황을 이용해 피고인이 마치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견강부회식 무리한 주장을 했고 피고인이 구속까지 이르게 된 게 아닌지를 검토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의 신병을 해지하는 방법이 반드시 직권 보석이어야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말씀드린 건 아니고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구속해지 방법으로는 직권 보석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관련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형사재판에서는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다 끝나기 전 7~10일 정도 전에 보석을 하기도 한다. 유죄 판단 시 법정 구속을 하게 되면 항소기간인 일주일간의 구속기간도 1심의 구속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부가 보석을 결정해도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어떠한 조건도 붙지 않은 자유의 몸으로 석방되는 게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가장 좋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보석 조건과 이를 양 전 대법원장이 받아들일지가 앞으로 재판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보석조건을 두고 날이 선 검찰과 변호인은 곧바로 증거를 놓고 또 한 차례 부딪혔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한상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에게 제시할 문건 가운데 이메일 출력물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증거능력을 문제삼으며 이메일 원본과 대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였다. 검찰은 “(한 변호사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지난 12일에 다뤄졌어야 했는데 그 때는 안 했던 증거능력 주장을 또 하는데,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주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선 제지해 주시는 게 타당하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원본과 대조를 해봤으면 하는 게 못할 주장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새로운 게 아니고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원본이 아닌 증거들에 대해선 변호인이 원본 확인을 요구하면 확인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법원행정처·외교부 면담 배석한 사무관 “법정 밖 소통 너무 놀라워” 이날 오후 3시에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외교부 국장의 면담에 배석한 김모 전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사무관은 변호사로 일하다 2013년 민간경력자 채용을 통해 2016년까지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6년 9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과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면담을 갖는 자리에 배석했다. 임 전 차장 등 법원행정처 관계자 3명, 조 전 차관 등 외교부 관계자 3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 외교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전 사무관은 당시 면담 자리에 대해 검찰 조사 때부터 “매우 놀라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보통 재판을 하면 법원에 의견을 낼 게 있으면 양해를 구하고 제출을 한다든지 하는 과정이 대부분 법정 안에서 이뤄지지 않나.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래서 직접적인 당사자라든지 관계인과 만남이 있는 것이 그냥 좀, 뭐라고 할까요.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만남의 자리가 일종의 사건 절차에 대해 진행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됐고 기존의 일반적인 재판할 때 과정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로 이제 법정이 아닌 곳에서도 협의들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좀 놀랍다고 생각했다.” 김 전 사무관은 검찰 조사에서는 “그날 자리는 쌍방향 소통 자리였고 제 기본 관념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어른들 말처럼 세상이 이랬구나 하고 무너지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정에서 다시 묻자 김 전 사무관은 “기본적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제 상식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제가 전후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단편만 봤을 때 법원 같은 경우 공정하고 그런 식의 노력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본 것 같아 그렇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사건의 당사자 또는 관계자들과 법정 밖에서 ‘소통’을 한다는 것이 법조인인 그의 상식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업무의 담당자는 아니고 당시 배석만 했던 김 전 사무관은 원래 담당자였던 정모 사무관에게 면담자리에서의 논의내용을 전달해주며 “나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차례 배석한 실무진의 ‘기본 관념’을 무너뜨린 일. 그러나 그날의 면담은 강제징용 사건의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가운데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범행 후 노래하고, 경찰에 직접 안내” 강지환 마약 검사 의뢰

    “범행 후 노래하고, 경찰에 직접 안내” 강지환 마약 검사 의뢰

    경찰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씨(본명 조태규)에 대한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8일 강지환을 형법상 준강간 등 혐의로 성남지청으로 구속 송치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촬영 스태프 A씨, B씨와 술을 마신 뒤 자고 있던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일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자택에서 한 스태프 대한 송별회 겸 회식한 뒤 A 씨 등만 남은 상태에서 2차 술자리를 갖고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씨는 당시 A 씨 등에게 “짐도 많고 (너희들과) 얘기할 것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렸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이들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 피해자 측은 강 씨가 범행 전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을 제안해 샴페인 1명을 나눠 마시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강 씨가 대답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해 A 씨 등은 술을 많이 마시게 됐고,이들은 술자리가 끝난 후 강 씨가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2층으로 내려와 잠이 들었고 이후 강 씨가 들어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 씨를 긴급체포했다. SBS에 따르면 강지환은 경찰에 긴급체포될 당시 자택에서 노래방 기계를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에서 지인에 도움을 요청하던 피해자들은 바깥에서 노랫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피해 여성들은 당시 강씨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출동한 경찰을 피해자들이 있는 2층 방으로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고 SBS는 전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확인, 강씨의 행동에 이상한 점이 많다고 판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강지환은 체포 당시에는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하다 구속된 뒤 경찰조사에서는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 등이 속한 업체 측이 “지금 강씨 가족들을 만나지 않으면 너희는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상대는 대형 로펌 변호인을 선임했고, 너희들은 국선변호사인데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말하며 합의를 종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배우 강지환 검찰 송치... 협박 등 추가 조사

    배우 강지환 검찰 송치... 협박 등 추가 조사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이 18일 검찰로 넘겨졌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형법상 준강간 등 혐의로 강 씨를 이날 오전 10시 성남지청으로 구속 송치했다. 성남지청으로 이동하기 위해 입감됐던 경기 분당경찰서를 나서며 모습을 드러낸 강씨는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나왔다. 강씨는 “할 말은 없냐” “뒤늦게 혐의를 인정한 이유는 뭐냐”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게 사실이냐” “마약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호송차에 올랐다. 강씨는 지난 9일 A씨와 B씨 등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일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자택에서 회식을 한 뒤 A씨 등만 남은 상태에서 2차 술자리를 갖고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당시 A씨 등에게 “짐도 많고 얘기할 것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렸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이들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피해자 측은 강씨가 범행 전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을 제안해 샴페인 1명을 나눠 마시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강씨가 대답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해 A씨 등은 술을 많이 마시게 됐고, 이들은 술자리가 끝난 후 강씨가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2층으로 내려와 잠이 들었고 이후 강씨가 들어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강씨를 긴급체포했다. 사흘 뒤인 12일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체포된 직후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전혀 안 난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구속 후 이뤄진 첫 조사에서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당시 술에 취한 강씨가 약물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 등이 속한 업체측이 “지금 강씨 가족들을 만나지 않으면 너희는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상대는 대형 로펌 변호인을 선임했고, 너희들은 국선변호사인데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말하며 합의를 종용당했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강씨 측의 이러한 합의 종용이 협박 등 범죄에 해당하는지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또 노동자 추락한 포스코

    이달 들어서만 2명 사망·2명 추락사고 “무리한 인력 감축”… 안전불감증 도 넘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아 심각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명이 숨지고,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7일 오후 2시 15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파이넥스 성형탄공장에서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 이모(62)씨가 난간 설치작업을 하다가 5m 아래로 떨어졌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씨는 기존에 설치된 난간이 낡아 교체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내에는 낡은 설비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회사 측은 말로만 안전을 외칠 뿐 직원들의 실질적인 안전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포스코 경영진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러다간 포스코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앞서 지난 2일 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A(35)씨가 숨졌다. 그는 전날 근무를 마치고 회식을 한 뒤 직원들과 편의점에 들러 술자리를 이어 가던 중 잠이 들었다. 이후 깨어나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평소 작업량 과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에는 포항제철소에서 직원(60)이 기계에 끼인 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5일에는 같은 공장 비슷한 지점에서 물청소를 하던 청소업무 협력업체 직원(34)이 5m 아래로 추락했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화를 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까지는 표준 작업서에 2인 1조 작업에 대한 의무 조항이 있었지만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노무비를 줄이면서 2인 1조 작업이 없어졌다”면서 “한 공정 안에서 10명이 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동일한 공정에서 3~4명으로 줄인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사고 발생 직후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포스코는 앞서 직원들의 잇따른 추락 사고 발생에도 관할 경찰서에 제때 신고를 하지 않아 사고 은폐 의혹을 받았는데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번에는 제때 신고를 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삼성 등 대기업들, 경남 中企 스마트공장 구축 팔 걷었다

    삼성 등 대기업들, 경남 中企 스마트공장 구축 팔 걷었다

    道, 오늘 현대차·LG 등과 상생 협약경남도에서 삼성전자가 주로 해오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현대차그룹, LG전자, 포스코, 두산 등 다른 대기업도 동참한다. 경남도는 1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주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제1회 혁신성장 투어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협약식과 혁신성장 투어 개회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권기홍 동반위 위원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이영석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허성무 창원시장, 한철수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 김조원 KAI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스마트공장 지원 협약은 도와 참여 대기업이 도내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과 기술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구미에 있던 스마트폰 제조 공장을 상당 규모 해외로 이전하면서 지역 공동화를 막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벌여 왔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이미 88곳을 지원했으며, 올해 이 사업을 통해 다시 27곳을 선정해 지원한다. 협약 체결을 통해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대기업도 경남도 중소기업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 이외에도 LG, SK, 롯데, 포스코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 77개사, 도내 중소기업 194개사(경남 64개사)가 참여하는 혁신기술 구매상담회도 열린다. 도 관계자는 “경남 혁신성장 투어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영남대, ‘2019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 개최

    영남대학교가 ‘2019 국제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를 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한다. 24회째를 맞이한 올해 대회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기대, 원광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총 18개 대학에서 21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다. 대회 첫날인 17일에는 대회 출전 차량 입차와 자원봉사자 교육, 우수논문 발표 등을 한다. 둘째 날에는 오전 9시 참가자 등록을 하고, 오후에는 차량 디자인의 독창성, 안전성, 정비용이성, 대량생산성 등을 겨루는 정적 검사(static test) 및 제동력 기본 검사와 룰 미팅 등이 진행된다. 셋째 날에는 대운동장에서 출전팀 전원과 자원봉사자, 후원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회식을 갖고 영남대 캠퍼스 일대에서 참가팀들의 카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오후에는 가속력, 최고속도, 견인력, 바위타기 등 동적 검사가 진행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내구력 테스트가 영남대 정수장 뒷산 오프로드 트랙에서 펼쳐진다. 경기위원장 영남대 자동차기계공학과 황평 교수는 “자동차설계에서 제작까지 학생들이 직접 연구하고 작업한 성과를 선보이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과 대회를 참가하며 얻는 경험이 학생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는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로 경연을 펼치는 대회로 1996년 처음 영남대서 시작됐다. 지난 2001년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SAE)의 승인을 받고 국제대회로 승격해 매년 영남대에서 개최하고 있다. 대회 결과는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SAE) 공식홈페이지(www.sae.org)를 통해 전 세계에 공표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시화호 일대서 다음달 해양레저스포츠 향연 펼친다

    시화호 일대서 다음달 해양레저스포츠 향연 펼친다

    올 여름 경기 시화호에서 해양레저스포츠 향연이 펼쳐진다. 윤희돈 시흥시 경제국장은 16일 오전 시청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제14회 해양스포츠제전’이 오는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고 밝혔다. 첫 제전은 경북 울진에서 열렸고 지난 대회는 강원 속초에서 개최됐다. 내년 15회 제전은 전북 군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제전은 시흥시 거북섬과 안산시 반달섬, 화성시 전곡항 등 시화호 일대에서 국내 최대 해양스포츠 축제로 마련된다. 개회식은 다음달 16일 오후 7시 거북섬에서 열리며, 폐막식은 18일 오후 5시 시화조력발전소에서 진행된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4개 정식종목과 4개 번외종목, 35개종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정식종목으로는 철인3종경기와 카누·핀수영대회·요트대회가 있다. 먼저 시흥시 거북섬에서는 정식종목인 철인3종 경기와 번외종목인 바다수영, 드래곤 보트, 고무보트 대회가 열린다. 또 해상 물놀이 체험인 파워보트와 디스코팡팡·고무보트·카약·해양어드벤처가 펼쳐진다. 육상 물놀이 체험으로 길이 100m짜리 시티슬라이드와 대형 육상수영장·유아 풀 등이 준비돼 있다. 안산시 반달섬에서는 정식종목인 카누와 핀수영 대회와 번외종목인 SUP보드 대회가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스노클링 강습과 제트웨이크 체험, 해양스포츠교실, 해양레저동력기구 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화성시 전곡항에서는 정식종목인 요트대회와 펀보트, 요트, SUP보드 등 체험 프로그램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제전을 찾는 이들이 물에 흠뻑 젖는 체험뿐만 아니라 흥겨운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서트도 선사할 계획이다. 다음달 15일에는 주행사장인 거북섬에서 유명 밴드 콘서트가 열린다. 개회식인 16일과 대회 3일차인 17일 아이돌 가수 등 인기 연예인 공연이 이어져 제전의 뜨거운 열기를 한층 더 북돋을 예정이다. 마지막 18일에는 시화조력발전소에서 버스킹 공연과 폐회식이 있다. 이번 해양스포츠제전은 방문객을 배려하는 축제로 꾸며진다. 주행사장에는 총길이 60m 규모의 에어컨이 구비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안개 분사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2000여 객석에는 초대형 지붕을 설치해 강한 햇볕과 강우에도 대비한다. 또 제전을 찾는 방문객이 한식과 일식·양식·분식·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푸드트럭을 운영할 예정으로, 거북섬에 30대, 반달섬에 9대가 배치된다. 아울러, 수도권 시민과 시흥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오이도역과 시흥시청에서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거북섬 인근 미개통 도로를 주차장으로 활용해 20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장부터 공식 행사장까지도 순환 셔틀버스를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 축제는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시흥시와 경기도·안산시·화성시·K-water·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시는 수도권 최초 개최 도시이자 3개 시를 대표하는 도시로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원활한 경기를 이끌고, 시화호를 무대로 시흥만의 특색이 담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나흘간 축제에 선수단과 일반 시민 등을 포함해 7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해양레저에 참여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지난 5월 시흥시 거북섬에 세계 최대 인공서핑 웨이브파크가 착공되면서 이번 해양스포츠제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시는 이번 스포츠제전을 계기로 해양레저관광도시 시흥으로 발돋움한다는 복안이다.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해양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시화호 관광콘텐츠를 부각하며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는 지난 5월 공사를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를 비롯해 관상어 생산·유통단지인 ‘아쿠아펫랜드’, 해양생물 전문 구조·치료센터인 ‘해양생태과학관’ 등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중이다. 윤희돈 경제국장은 “이번 제전을 계기로 국내외에 시흥시 해양클러스터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 대중화와 해양레저산업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여성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 송치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여성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검찰 송치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회식 자리에서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인천경찰청은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이재현 구청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구청장은 서구청 소속 직원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인 지난 1월 11일 다른 직원들을 격려하는 회식 자리에서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식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구청장은 지난 1월 20일 입장문을 통해 “노래방에서 남녀 모든 직원의 등을 두드려주며 포옹했고, 특히 고생이 많았던 몇몇 남녀 직원들 볼에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월 29일 인천 서구 지역단체인 서구발전협의회 등은 이 구청장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구청장은 이틀 뒤에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기자회견 당시 미리 준비한 3분짜리 사과문만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은 채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달 15일 이 구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구청장은 성추행할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럽산 와인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국 와인 진짜 맛 느껴져요”

    “유럽산 와인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국 와인 진짜 맛 느껴져요”

    ‘와인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1988년 와인이 국내에 수입된 이후 지금처럼 불티나게 팔린 적은 없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고, 잦은 야근과 회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활성화된 ‘홈파티’는 ‘BYOB’(Bring your own bottle·각자 술 한 병씩 가져오세요)라는 용어를 우리의 일상 깊이 끌어들였다. 실제로 편의점의 와인 판매는 지난해 45.2%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와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전체 주류 가운데 22.7%를 기록해 처음으로 맥주를 넘어섰다. 전통의 와인강국 프랑스, 이탈리아부터 미국, 호주,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대륙 와인, 조지아, 헝가리 등 동유럽 와인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부쩍 다양해졌다.이러한 와인 열풍 속에 오랫동안 와인 불모지로 분류됐던 한국의 와인도 최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150개에 달하는 전국의 와이너리에서 700여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신라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특급호텔에서도 이들 와인을 취급한다. 품질이 검증된 한국 와인들은 국가적 행사의 만찬주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 와인이 가성비 좋은 수입산 와인과 대적할 수 있을까. 향후 한국 와인이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핵심 경쟁력은 무엇일까. 지난 8일 한국 와인의 성지라 불리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이너리의 김지원(53) 대표를 만나 농업과 직결된 한국 와인의 오늘과 미래를 물었다. “지금 숙성 중인 와인은 ‘캠벨 얼리’ 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입니다. 가볍게 마시는 와인이어서 오래 보관하기보다는 금방 마시기를 추천합니다. 긴 시간 숙성해 맛이 열리는 프랑스 와인과는 품종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죠.”서늘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양조 탱크 앞에 선 김 대표는 이날 와이너리 방문객들의 ‘선입견 깨기’에 열중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캠벨 얼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으로 전체 생산의 약 80%를 차지한다. 프랑스, 미국 등에서 레드와인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와인 양조에 최적화된 품종이라면, 캠벨 얼리는 신맛과 향이 강해 생과로 더 많이 먹는다. 이 같은 이유에서 “한국에서 나오는 포도 품종은 와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 나왔고, 이는 곧 “한국 와인은 맛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과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 대표는 수입 와인이 와인 맛의 표준이 된 현실과 맞서고 있다. “와인의 맛을 평가하는 기준과 체계가 유럽에서 비롯된 것인데, 유럽과는 환경과 농업 시스템이 전혀 다른 한국에서 나오는 와인을 그들의 잣대로 단정 짓는 것은 편향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마실 물이 마땅치 않아 술이 물을 대체해야 했던 유럽에서 포도 농사는 와인을 만들기 위한 산업이었다. 반면 깨끗한 물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어 술이 물의 대체재가 아니었던 한국에서 포도는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과일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한국 와인의 특성을 인정해야 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국 와인 지도와 전국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종류별로 전시된 건물 1층을 지나 2층 시음장에서 캠벨 얼리 레드와인을 마셨다. 그의 말대로 이날 머릿속에 있는 와인 상식을 최대한 없애고 있는 그대로의 한국 와인을 즐기고 싶었으나 쉽지는 않았다. 복합적이고 드라이한 유럽산 와인과의 캐릭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산딸기와 체리향이 강렬했고 비교적 단순한 아로마에 은은한 산미, 가벼운 목넘김이 인상적이었다. 기성 소믈리에의 시선으로는 “당도가 높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옆자리에 앉은 한 방문객은 “평소 와인의 떫은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와인은 부드럽게 넘어가서 마음에 든다”는 평을 내놨다. 그는 시음장에서도 “와인 잔을 드는 방법부터 와인을 마신 뒤 혀를 굴리는 시음 방법까지 모두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정답은 없다”면서 “기성 와인의 문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서양의 와인이 하나의 문화라는 점, 또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산업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기존 와인 체계를 애써 배격할 이유는 없지만, 결국 와인도 술의 한 종류이며 ‘취향의 문제’임을 직시할 때 소비 시장에서 한국 와인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그가 이토록 한국 와인의 개성을 강조하는 건 약 50년간의 암흑기를 지나 이제 막 기지개를 켠 한국 와인이 우리보다 앞서 와인 산업을 일군 일본만큼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서다. 일본 와인도 한때 외국 와인의 아류 취급을 받았지만 끊임없는 고유의 품종 개발을 통해 브랜딩에 성공, 글로벌 시장에 일본 와인 장르를 안착시켰다. 1985년 농협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그는 와인에 관심이 없었다. 농업에 뜻을 두고 1993년 회사를 나와 대부도에서 포도 농사와 축산 등을 하던 그를 2000년 이 지역 포도 농업인들로 구성된 그린영농조합에서 찾았다. 포도 재배 면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수입산 포도가 들어오면서 포도 가격이 하락하자 조합에선 와인을 비롯한 가공 산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 했고, 행정 실무 경험이 있던 그가 결국 와이너리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가시밭길이었다. 예쁘게 생기지 않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취지는 훌륭했지만, 한국 와인에 대한 주변 인식은 전무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부에서조차 와인 산업을 농업의 한 분야로 인정해 주지 않는 분위기였다. 수차례 유럽을 드나들며 양조 기술을 익히고 시행착오를 겪던 201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1993년 생과용으로 개발한 청포도 ‘청수’를 와인으로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청수는 맛과 향이 좋았지만 익으면 알맹이가 잘 떨어져 시장성이 낮았다. 그는 청수를 양조하며 독일의 유명 화이트와인 품종인 리슬링 와인에 들어가는 효모를 넣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단맛과 신맛의 조화로움과 풍부한 과실향, 청량함에 “한국 와인이 이렇게 발전했느냐”는 업계의 평가가 이어졌고, 주요 대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 출품해 2015년부터 2년 연속 실버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1병에 6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음에도 생산 물량이 동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레스토랑에선 외국인 손님 접대용으로도 인기가 좋았다. “청수 와인을 통해 한국 와인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는 그는 향후 한국 와인의 경쟁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그는 “한국 와인은 ‘우리 농부가 손으로 직접 만드는 와인’”이라고 강조했다. 대량생산을 하는 해외 거대 와이너리의 유명 와인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좋은 원료로 만든 와인이라는 점, 와인 생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관광상품으로서의 경쟁력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그랑꼬또는 대부도에 놀러오는 내·외국인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잡았다”며 “와인 시음, 포도밭과 양조장 투어 외에 지역 스토리와 와인 족욕 체험 등 복합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가심비’를 만족시킨다면 가격 경쟁력에서도 저가 수입 와인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투→무고죄 역고소→ “무고 무죄” 뒤집은 대법

    #미투→무고죄 역고소→ “무고 무죄” 뒤집은 대법

    피해자 “무고녀·꽃뱀 취급 시선 바뀌길” “성추행 피해자 보호하는 상징적 판결”“직장 상사에게 성추행당했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가 무고죄로 역고소당해 1·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30대 여성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는 취지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 성폭력 피해 고소에 따른 형사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무고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지난해 ‘미투 운동’(성폭력 피해 공개 고발)이 불붙은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역고소가 빈번해진 가운데 이에 제동을 거는 상징적인 판결이 나왔다는 평가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는 14일 무고 혐의로 기소된 부현정(34·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피고인이 제기한 성폭력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이나 무죄 판결이 나왔다고 해서 이를 무고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부씨는 2014년 행정업무 보조직으로 한국방송공사(KBS)에서 일하던 당시 직장 선배 A씨에게 억지 키스 등 강제추행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한 달쯤 됐을 때 A씨가 “회식하자”며 불러내 둘만 술을 마셨으며 이후 길거리에 버려진 소파에 억지로 앉힌 뒤 입을 맞추는 등 추행했다는 게 부씨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A씨를 기소하지 않았다. A씨는 2016년 1월 부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1·2심 재판부는 부씨의 무고죄를 인정했다. ▲A씨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부씨가 A씨와 4시간 동안 단 둘이 술을 마시고 그 후 산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볼 만한 사정을 찾기 어려우며 ▲두 사람이 술집에서 나온 뒤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손을 잡는 등 자연스레 신체 접촉하는 듯한 장면이 여럿 잡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부씨가 주장한 피해 사실을 허위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A씨 역시 부씨에게 입맞춤한 사실은 일관되게 인정했고 손을 잡는 등 다른 신체 접촉은 기습 추행 여부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은 특히 “설령 어느 정도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해도 입맞춤 등까지 동의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부씨는 판결 이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A씨가 손을 잡았을 때 불쾌했지만 (입맞춤 등) 강제추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직장 선배인 A씨의 행동이 협박이나 강요처럼 느껴져 바로 뿌리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적으로 다퉈 봤자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주변 반응도 있었지만 단 한 명이라도 내 말을 믿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싸움이었다”면서 “(성폭력 고소인에게) ‘무고녀’나 ‘꽃뱀’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씨 측 이은의 변호사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나면 역고소당하기 쉬운 성추행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상징적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씨가 A씨로부터 1억 5000만원대 민사소송을 제기당하는 등 고통받아 왔는데 다시 다퉈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황교안 광주수영대회 개회식서 ‘꾸벅꾸벅’

    황교안 광주수영대회 개회식서 ‘꾸벅꾸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고개를 숙이고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개회식장인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돔에 도착해 귀빈석 2열 정당대표 석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나란히 앉았다. 바로 앞줄엔 문재인 대통령이 앉았다. 그는 국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등 개막식 초반까지는 집중해 관람했다. 그러나 첫 번째 프로그램인 ‘빛의 분수’ 공연을 지켜보다 졸기 시작해 문 대통령이 개회를 선언한 오후 9시 20분까지 고개를 숙이고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 특히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환영사에서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를 묶는 대회를 만들자”고 호소하고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 회장이 대회사를 읽어갈 때도 황 대표는 졸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은 손 대표도 잠시 눈을 감은 모습이 포착됐다. 황 대표의 조는 모습이 더 화제가 된 것은 광주 개막행사 참석 직전 당원 행사에서 조는 참석자를 향해 ‘곤란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내년 총선 공천 원칙을 설명하는 도중 “조는 분이 계시네요? 곤란한 일입니다”라고 웃으며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선 반드시 총선에서 압승하고 정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14일 “피곤한 일정이 연이어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유의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제추행 고소인에게 돌아온 ‘무고죄’ 부메랑…대법원이 뒤집었다

    강제추행 고소인에게 돌아온 ‘무고죄’ 부메랑…대법원이 뒤집었다

    대법원 “성폭력 불기소·무죄 처분이 무고의 근거 안돼”“설령 신체접촉 있었어도 입맞춤 동의했다고 볼 수 없어”“직장 상사에 성추행 당했다”며 형사 고소했다가 무고죄로 역고소당해 1·2심에서 유죄 선고 받았던 30대 여성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며 2심 재판을 다시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미투 운동’(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하는 것)이 불붙은 이후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역고소가 빈번해진 가운데 상징적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3부(주심 이동원)는 무고 혐의로 기소된 부현정(34·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성폭력 혐의에 대해 불기소처분이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이를 무고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고소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는 적극적 증명없이는 무고죄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부씨는 2014년 행정업무 보조직으로 KBS에서 일하던 당시 직장 선배 A씨에게 억지 키스 등 강제추행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비정규직으로 입사한지 한 달이 지났을 쯤 A씨가 회식이라며 불러냈는데 나가보니 단둘이 만나는 자리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A씨가 길거리에 버려진 소파에 억지로 앉힌 뒤 입 맞추는 등 강제추행했다는 게 부씨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A씨를 기소하지 않았다. 이후 A씨의 역공이 시작됐다. “부씨가 나를 형사처벌 받게 하려고 강제 키스 등 허위 내용으로 고소했다”고 주장하며 2016년 1월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것이다. 결국 부씨는 법정에 섰다. 1·2심 재판부는 부씨의 무고죄를 인정했다. ▲A씨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이미 수사기관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부씨가 A씨와 단둘이 4시간 동안 함께 술을 마시고 그 후 상당한 시간동안 산책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볼 만한 사정을 찾기 어려우며 ▲부씨와 A씨가 술집에서 나온 뒤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자연스레 손을 잡는 등 신체 접촉하는 듯한 장면이 여럿 잡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부씨가 주장한 피해 사실을 허위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A씨 역시 부씨에게 입맞춤한 사실은 일관되게 인정하고 있고 손을 잡는 등 다른 신체접촉이 있었던 점은 문제가 된 기습추행 여부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설령 어느 정도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해서 입맞춤 등까지 동의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부씨는 언제든 동의를 번복할 수 있고 예상하거나 동의한 범위를 넘어선 신체접촉에 대해선 거부할 자유가 있다는 취지다. 부씨 측 이은의 변호사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나 무죄 판결이 나면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역고소 당하기 쉬운 피해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상징적 판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씨가 A씨로부터 1억 5000만원대의 민사소송에도 휘말리는 등 오랜 시간 고통 받아왔다”면서 “이 판결로 다시 다퉈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눈여겨볼만한 경기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눈여겨볼만한 경기는?

    中 쑨양 자유형 400m 최초 4회 연속 우승 도전문재인 대통령 개회 선언, 한국 194번째 등장100여개국 물, 5·18 광장 분수대 ‘합수식’ 눈길와이어 의지 무용수, 공중에 날자 관람석 탄성194개국, 2538명 참가 역대 최대 규모전 세계 수영스타들이 총출동하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빛의 고을’ 광주에서 막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 케이티 러데키, 중국의 쑨양 등 쟁쟁한 선수들이 기록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혼영 200m 금메달을 따낸 김서영 선수의 메달 도전도 눈길을 끈다. 12일 오후 8시 20분, 광주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 문재인 대통령과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이 나란히 등장하면서 개회식이 시작됐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되는 ‘합수식’으로 물의 축제를 알렸다. 이 장면은 공식 개회식 장소인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이원 중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인간의 욕망으로 오염된 죽음의 물이 광주의 ‘빛’으로 승화돼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수식의 의미를 설명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대회 슬로건에 어울리는 출발이었다.개막 공연도 화려했다. 실내 공간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영상과 입체효과로 물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 와이어에 의지한 무용수가 빛을 받으며 공중을 나는 모습에 관람석에서는 탄성이 나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정혜림 등 한국 아마 스포츠를 빛낸 선수 6명이 국기를 게양을 했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194개국이 소개됐다. 태극기는 194번째로 나왔다. 이용섭 광주시장이자 대회 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오늘 ‘빛의 도시 광주’에 전 세계의 물이 모였다”면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만나 하나가 된 물들은 거대한 평화의 빛과 물결이 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글리오네 FINA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광주, 이 역동적인 도시에서 12일부터 28일까지 기억에 남을만한 2주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멋진 활약을 펼쳐 전 세계에 기쁨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 광주 FINA 세계선수권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힘차게 개회를 선언했다.한국 경영의 백수현과 이호준은 선수 대표 선서를 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세계수영축제의 각 경기장에서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진다. 순위에 상관없이 도전으로 박수받는 팀도 있다. 개회식 전에 이미 다이빙과 아쿠스틱 수영이 대회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에는 194개국에서 2538명의 선수가 등록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의 184개국·2416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73년에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지구촌 최대 규모의 수영축제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경기는 광주광역시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 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으로 나눠 76개 세부 경기를 연다. 경영에 42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있다. 다이빙 13개, 아티스틱 수영 10개, 수구 2개, 오픈 워터 수영 7개, 하이다이빙 2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전 세계 수영 스타들의 불꽃 튀는 경쟁도 기다린다. 세계최강 미국 경영대표팀에는 케일럽 드레슬, 케이티 러데키, 릴리 킹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18명이나 포함됐다. 드레슬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7관왕에 오르며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가 가진 단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러데키는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여자부 MVP를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다. 그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 금메달을 독차지해 ‘3개 종목 3연패’라는 새역사를 썼다. 2013·2015년 대회 남자부 MVP인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에서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이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한국 여자선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에 도전한다.다이빙 선구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12일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3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사상 첫 다이빙 메달 획득 가능성을 키웠다. ‘도전’도 이번 대회를 관통하는 화두다. 특히 한국에서 처음 결성한 여자 수구대표팀은 1득점을 목표로 의기투합했다. 대패를 각오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의욕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경기장 배경이 아름다워 주목 받는 경기도 있다. 지상 27m 높이(남자부)에서 무등산을 배경으로 펼쳐질 하이다이빙과 여수 바다에서 펼쳐지는 오픈워터 수영 경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 경제보복 속 文 “전남도민·이순신, 열두 척 배로 나라지켜”

    日 경제보복 속 文 “전남도민·이순신, 열두 척 배로 나라지켜”

    충무공 떠올리며 호국정신 강조에너지·신산업 ‘블루이코노미’ 주목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도 참석194개국 선수 입장 때 서서 박수 환영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무안의 전남도청을 찾아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는 전라남도의 미래경제 비전인 ‘블루 이코노미’ 보고회가 열리는 자리였다. 일본 정부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따른 대(對) 한국 수출 규제 조치가 단행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충무공을 거듭 언급하며 호국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전남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서린 곳”이라면서 “넉넉하며 강인한 정신으로 전남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갈등을 빚는 가운덴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킨 충무공을 기리며 전남 주민들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애국심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자신도 한때 전남도민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저는 1978년 해남 대흥사에서 전남과 인연을 맺었다”면서 “주민등록을 옮기고 예비군도 옮겨서 훈련받았으니 법적으로 한때 전남도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축사 중간에 참석 주민들이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의 주목적인 전라남도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독려하는 메시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은 하나”라면서 “블루 이코노미가 전남 발전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설 후에는 ‘평화 경제 공동체의 바람, 우리가 꿈꾸는 나라’라는 문구와 함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모습이 차례로 나오는 영상이 상영됐다. 사물놀이 공연을 하던 한 학생은 “대통령 할아버지 오셨는데 우리 다 같이 놀아보세”라며 문 대통령의 공연 참여를 유도, 문 대통령이 학생들에게 이끌려 무대에 올라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희망의 빛’을 상징하는 터치 볼을 누르는 시간도 가졌다. 문 대통령 옆자리에는 지역 분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자리했고, 사회자가 “전교생이 2명뿐인 학교에 오빠와 함께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어깨에 손을 올려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현장에 마련된 ‘블루 이코노미’ 홍보부스를 방문했다. ‘블루 이코노미’는 에너지·관광·바이오·드론과 e모빌리티·은퇴 없는 건강도시 등 5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전남의 새 미래 전략이다. 문 대통령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염전을 활용한 수중 태양광 발전시스템 모델을 둘러보면서 “염전을 하시는 분들의 수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관심을 보였다.크루즈 여객선 모형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로부터 남해안을 연결하는 크루즈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이 벽면에 붙어 있는 남해안 지도를 살펴보던 중 강 수석이 “거금도가 제가 태어난 곳”이라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그쪽 출신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 지사 등은 “(임 전 실장은) 그 건너편 장흥 (출신)”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초소형 자동차 부스에서 전기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소형 전기차는 중소기업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지 않나”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산물 코너에서는 귀농 부부가 만든 ‘아이스 군고구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이 부부와 셀카를 함께 찍기도 했다. 행사에는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에도 박지원·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인의 수영축제’로 불리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개회를 선언했다. 헝가리를 시작으로 마지막 대한민국까지 총 194개국 참가국 국기가 입장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환영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지구촌 5대 스포츠대회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194개국 1만 3096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다.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열리는 체육대회 개·폐회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폐회식을 찾은 후 16개월 만이다. 광주여자대학교 시립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개회식에는 선수단 350명, 국내외 주요 초청인사 1500명, 미디어 관계자 500명, 관람객 3000여명 등 총 54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용섭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의 안내로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후 단상에 자리한 국제수영연맹 회장단, IOC 위원 등 국내외 주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합수식과 공연 등 개막행사를 관람했다. 개막행사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주제로 지구촌의 미래를 향한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형상화했고, 세계 각국의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되는 ‘합수식’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대회 개회사에서 직접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시민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수고 많으셨다. 전 세계에서 오신 선수단 여러분 환영한다”면서 “자유와 도전과 우정의 축제가 아름답게 빛나길 바란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며 세계인의 수영축제 시작을 알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폭행’ 강지환 구속영장 발부…“증거인멸 우려”

    ‘성폭행’ 강지환 구속영장 발부…“증거인멸 우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씨가 12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강씨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오전 10시쯤 수감돼 있던 경기 분당경찰서 유치장을 나왔다. 흰색 티셔츠와 검은색 모자,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온 강씨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 향했다.  강씨는 이날 오후 11시 40분쯤 성남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온 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통해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런 상황을 겪게 한 데 대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형법상 준강간 등)를 받고 있다. 그는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A씨 등과 2차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쯤 강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씨는 2001년 뮤지컬 ‘록키 호러 픽쳐쇼’로 데뷔한 뒤 영화 ‘영화는 영화다’(2008년), ‘7급 공무원’(2009년), ‘차형사’(2012년) 등과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2004년), ‘경성스캔들’(2007년), ‘쾌도 홍길동’(2008년), ‘빅맨’(2014년), ‘작은 신의 아이들’(2018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낮엔 직장인 밤엔 DJ… 놀 줄 아는 그들의 첫 번째 페스티벌

    낮엔 직장인 밤엔 DJ… 놀 줄 아는 그들의 첫 번째 페스티벌

    낮 기온이 36.1도까지 치솟은 지난 6일.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하나둘 모였다. 국내 유일 직장인 DJ 커뮤니티 ‘퇴근후디제잉’에서 처음 개최한 ‘퇴근후디제잉 페스티벌’이 6~7일 이틀간 호텔더디자이너스 건대 루프탑 라운지바 ‘일레븐라운지’와 맞은편 건물 지하의 문화 공간 ‘보폴’(VOFOL)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100명 넘는 아마추어 디제이들의 공연이 밤낮 없이 이어졌다. 낮에는 직장인으로 본업에 종사하다 퇴근 후엔 디제잉을 즐기는 이들은 그간 갈고닦은 디제잉 실력을 마음껏 펼쳤다. 6일 낮 12시 ‘보폴’의 3개 스테이지에서 먼저 시작된 공연은 해질 무렵 ‘일레븐라운지’ 2개 스테이지로 확대됐다. ‘회식’, ‘야근’, ‘출근’, ‘반차’, ‘병가’ 등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위트 있는 이름이 스테이지마다 붙었다. 하우스, 테크노 등 스테이지마다 조금씩 다른 장르에 맞춰 DJ들이 배치됐고 관객들은 좋아하는 음악과 DJ를 찾아다니며 공연을 즐겼다. 달이 뜨고 더위가 한풀 꺾이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대형 EDM(Electronic Dance Music) 페스티벌처럼 수천, 수만명이 운집하지는 않았지만 디제잉과 전자음악을 향한 열정은 그에 못지않았다. 방송사 PD로 일하는 박모(34)씨는 입사 후 EDM 프로듀싱을 시작했다. 박씨는 EDM의 매력에 대해 “클래식이나 재즈는 사람이 직접 연주를 해서 실사영화 같은 느낌이라면 EDM은 좀 더 애니메이션 같다”며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접 만든 곡을 사운드클라우드 등에 올리는 등 곡 작업을 주로 하다 최근에 디제잉도 시작했다. 박씨는 “국내에 이런 페스티벌에 생기고 직장인들에게 디제잉 무대가 마련돼 좋다”며 “내년에는 페스티벌에 직접 참가해 보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IT 업종 종사자인 방모(30)씨는 대학교 4학년 때 학원에 등록하면서 디제잉을 본격적으로 접했다. 방씨는 “취미 생활을 해보려 가볍게 시작했는데 갈수록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재미에 빠져 여기까지 왔다”며 “디제잉을 잘 해서 관객들이 재미있게 뛰어놀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이민성(36)씨는 DJ흥부로 활동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하우스 음악을 좋아했고 DJ를 꿈꿨지만 그때만 해도 취미로 선뜻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돈을 벌고 여유가 생기면 하자면서 미루다 보니 서른이 넘어서야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장비부터 사고 가진 돈을 털어 연습실을 구했는데, 그때 시작하지 않았으면 평생 못 했을 거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뜻이 맞는 동료를 모아 크루를 만들고 소규모 파티에서 공연도 하는 등 본업 못지않게 디제잉이 열심이다.40분간 열정적인 디제잉 공연을 펼치고 내려온 조채연(23)씨는 낮에는 한 스타트업 회사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중학생 때 처음 테크노를 알고 관심을 갖게 됐다. 조씨는 “전자음악을 하는 부모님을 둔 친구가 처음 들려줬는데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며 “새로운 음악 세계를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작곡이나 디제잉을 배우는 데에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것에 대해 “사람들이 예술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취미든 업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으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페이스북에 ‘퇴근후디제잉’ 모임을 개설한 장규일(36)씨가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장씨는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이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했다”며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에너지를 한 번에 터뜨릴 수 있는 행사를 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100만원만 모으면 행사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보폴’ 사장의 말에 유튜브 방송에서 모금을 해봤는데 첫날에만 50만원이 모였다. DJ 모집에는 몇 시간 만에 70명이 지원했다. 전자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상권 활성화를 바라는 주변 상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페스티벌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장씨는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와서 즐겨줘서 이번 페스티벌 목표는 이룬 것 같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 멋진 페스티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3일 만에 유치장 나온 강지환, 피해 여성들에게 “미안하다”

    3일 만에 유치장 나온 강지환, 피해 여성들에게 “미안하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씨가 12일 체포 이후 3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강씨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오전 10시쯤 수감돼 있던 경기 분당경찰서 유치장을 나왔다. 흰색 티셔츠와 검은색 모자,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온 강씨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수원지법 성남지원으로 향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성남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이 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통해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며 “이런 상황을 겪게 한 데 대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저녁 결정될 전망이다.앞서 강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형법상 준강간 등)를 받고 있다. 그는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A씨 등과 2차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쯤 강씨를 긴급 체포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오매~ 빛고을에 왔는가] 세계 50곳서 가져온 물 ‘합수식’ 하나된 평화

    입장권 판매 목표액 95%… 흥행 청신호 ‘물’과 ‘빛’이 만나 생명과 평화의 신세계를 창조한다. 12일부터 열이레 동안 대장정을 펼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의 모티브다. 이날 오후 8시 20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된 물과 빛, 그리고 흥의 쇼로 세계의 물을 다시 순환시켜 생명이 되살아나는 신세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 줄 계획이다. 100분간 펼쳐지는 개회식에는 정부 요인과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 시민 등 5400여명이 참석한다. 주제인 ‘빛의 분수’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무대인 5·18민주광장 ‘분수대’와 광주를 상징하는 ‘빛’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대회 카운트다운도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시작한다. 광주 송원초교 학생 32명이 세계 50여개국에서 가져온 물을 하나로 모으는 ‘합수식’도 이곳에서 펼친다. 초등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물을 분수대에 붓기 시작하면 하나가 된 물이 하늘로 높이 솟구쳐 오르는 장면이 연출된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돔에서 연출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바닷속 장면이 흘러나온다. 인간과 물속 생명이 어우러지고, 문명의 발전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신음하는 바다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때 광주의 빛이 쏟아지면서 바다가 다시 정화돼 고래 등 바다 생명체들이 되살아나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문화 공연이다. 연출을 맡은 윤정섭 총감독은 “생명의 원천인 ‘물’을 소재로 광주의 평화 정신과 남도의 문화예술을 담았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면 참가국기 입장과 환영사·대회사·개회선언 등에 이어 각국 선수들을 대표한 선서로 지구촌 수영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개막 전야인 11일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와 5·18민주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물, 빛, 흥’이란 주제로 다채로운 전야제 행사가 펼쳐졌다. 5·18민주광장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9시 40분까지 1, 2부로 나눠 진행된 케이팝 공연에서는 1부엔 코요태·매드클라운·이하이 등이, 2부엔 달수빈·김연자·위너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등장해 흥을 한껏 높였다. 특히 1부와 2부 사이에는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물 합수식’ 리허설이 광장 분수대에서 3~4분가량 열려 주목받았다. 광주대회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체 대회 입장권 판매가 목표 금액의 95%인 71억원(31만 5000장)을 돌파한 데 이어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세계 수영 아마추어들의 축제인 마스터즈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전 세계 84개국 5672명이 등록했다. 이날 엔트리 마감 결과 종목별 엔트리에는 1만 700개 수영 클럽이 참여한다. 대회 기간에는 선수촌과 남부대 주경기장에 광주관광안내센터가 상시적으로 문을 열며, 도심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광주시티투어버스도 운행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