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회수율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시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벤더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 정비사업
    2026-03-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0
  • [CEO 칼럼] 유럽발 재정위기를 보면서/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유럽발 재정위기를 보면서/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최근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 위기로 세계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졌다. 유로존 위기가 자칫 해결 불가능한 수준의 ‘제2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마저 감돈다. 유럽 재정위기를 초래한 주범은 과잉 복지와 공직 부패다. 그리스는 좌파 정권이 오래 집권하면서 공무원 수가 민간 회사원 수보다 월등히 많다.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려고 5년간 공무원 7만 5000명을 뽑았다. 공무원이 노동인구 네 명 중 한 명꼴이라 한다. 한번 뽑은 공무원에게서 ‘철밥통’을 빼앗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스는 85만명 공무원에게 주는 월급만 국내총생산(GDP)의 53%를 차지한다. 지각 출근자가 많아 제 시간에 출근하면 ‘정시 출근 수당’도 준다. 휴일에도 휴가비를 지급하고 과다한 연금을 주느라 국가재정이 새나갔다. 그런데도 공직 부패가 심해 해마다 탈세액이 60억 유로나 된다고 한다. 결국 그리스 정부는 공무원 4만 5000명을 퇴출시키고 기본 연금을 제외한 추가 연금의 감축과 공기업 직원들의 임금 30~35% 감축 및 각종 휴가비의 단계적 폐지 등 재정 감축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유럽은행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유로존 잔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다. 과도한 복지지출과 무리한 공공사업 추진으로 지방공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스페인도 재정적자가 GDP의 8.5%에 달하고 실업률은 24%까지 급등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구제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은행에 손을 벌린 상태다. 이탈리아도 국가부채가 GDP의 123%, 청년실업이 30% 이상 된다. 탈세 규모가 경제의 30% 이상이다. 세금만 제대로 받아도 구제금융을 피할 수 있을 정도다. IMF 외환위기 때의 기억이 생생한 우리나라도 이들 유럽국가와 다를 바 없다. 지자체의 사회복지지출액은 스페인보다 높고, 지방공기업의 부채도 거의 2배 수준이다. 공무원 봉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 지자체도 나왔다. 하지만 중앙·지방정부, 공기업 할 것 없이 청사에 어마어마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1995년 이후 지난 4월까지 65개 기관이 청사를 신축했고, 12개 기관은 청사를 짓고 있다. 신축 65개 기관 중 51개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이다. 23개 기관이 옛 청사보다 2배 이상, 일부는 8배까지나 넓게 지었다. 심지어 인구가 늘지 않는데도 2016년의 청사 근무 인원을 현재 인원의 2배 증가를 예상해 설계에 반영한 곳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공기관 노조 가운데 방만경영을 타파하고 혁신하려는 기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정치권은 이를 고치기는커녕 12월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만 쏟아내고 있다. 이런 공약을 실행하다 보면 부채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도 세금과 부채를 끌어다 쓰고 있다. 2014년까지 지방으로 옮기는 147개 공공기관 중 새 사옥을 짓는 곳은 121개다. 460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갚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할 처지지만 수천억원을 들여 호화판 사옥을 짓고 있다. 자의적인 회계 처리로 원가를 부풀리고 공공요금 인상 억제에 사용해야 할 이익을 고액 연봉이나 복리후생비 등 자기들 배 불리는 데 쓰고는 원가 회수율이 낮다며 해마다 요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공기업도 있다니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 언젠가 공공부채로 인한 우리나라발 재정 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기로 내몰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70년대 좌파 노동당 정부의 실정으로 IMF 구제금융을 받았다가 영국병의 근원인 국영기업을 민영화하자고 외친 보수당 대처 총리가 압도적으로 당선되고 이를 실천해 다시 성장세를 회복했던 사례가 떠오른다. 우리도 경제 위기 우려를 씻어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기대해 본다.
  • ‘학교폭력 설문’ 온라인으로는 통할까

    ‘학교폭력 설문’ 온라인으로는 통할까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국 558만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된다. 학생 대상 전수조사는 지난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차 조사가 응답률 미비 등으로 ‘깡통 통계’ 논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 조사방법과 설문내용을 대폭 개선했다. 피해경험과 함께 가해 학생들에게도 고백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그러나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이번 2차 조사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과부 관계자는 9일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설문 문항과 방식을 최근 확정, 이달 27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우편조사를 온라인 설문으로 바꾸고 학교급별로 설문 내용도 다르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1차 조사 때 교과부는 “학생들이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설문지를 방학 중 학생들의 집으로 우편발송해 조사했다. 하지만 설문지 회수율이 25% 수준에 그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개학 이후에 설문에 답변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자 2차 조사부터는 학기 중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설문의 내용도 대폭 수정됐다. 초·중·고교 구분 없이 객관식 5문항, 서술식 2문항 등 총 7문항 묻던 것을 학교급별로 차별화된 내용으로 바꿨다. 교과부 관계자는 “1차 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은 성적(性的) 장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반면 중고생은 폭력서클이나 금품 갈취 사례가 많은 등 학교급별로 폭력의 양상이나 학생들의 인식이 판이했다.”면서 “세밀한 실태파악을 위해서 설문문항을 달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또 학교폭력 피해 사례 위주로 구성돼 있던 설문에 학교폭력 가해 사실도 함께 묻기로 했다. 이 밖에 ‘폭력학교 낙인’ 논란이 있었던 학교별 일괄 공개 방식도 2차 조사에서부터는 11월 학교 정보공시 형태로 공개하기로 했다. 조사의 실효성을 대폭 높였다는 교과부의 입장에 대해 일선 교사 등 교육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손충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교폭력을 학생부에 기록해 불이익을 주는 상황에서 가해 학생에게 가해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하면 제대로 답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면서 “학생들이 학교폭력뿐 아니라 정서행동, 인터넷 중독 등 매년 10회 이상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문의 목적부터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 A초등학교 교사는 “우편조사라서 아이들이 응답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질문에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예보 공적자금 62조원 회수 못해

    예금보험공사(예보)가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이 6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세 차례 무산되는 등 공적자금 회수가 늦어진 탓이 컸다. 예보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1997년부터 외환 위기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517개 부실 금융기관에 110조 9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했고 49조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61조 9000억원은 회수하지 못해 공적자금 회수율이 44.2%에 불과했다. 이 중 우리금융과 신협 등이 출자한 지원액은 50조 8000억원이었던 데 반해 회수한 금액은 21조원으로 회수율이 41.3%에 그쳤다. 우리금융 매각이 성사됐다면 5조 7000억여원의 공적 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예보의 건전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2003년 설립된 예금보험기금은 지난해 16개 부실 저축은행의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5조 2203억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 4곳의 영업정지가 추가로 발생, 6월 말 누적 적자는 10조 2000억원에 달했다. 예보는 건전성 강화 등 예금보험료 적립을 위해 2014년부터 차등보험료율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차등보험료율제는 개별 금융기관의 위험 정도에 따라 보험료율을 달리 적용하는 제도다. 저축은행의 건전화를 통해 예금자 피해를 예방하고자 예금보험료율을 7월에 0.4%로 인상했다. 한편 예보와 금감원은 올해 3분기 중 저축은행 6곳과 생명보험사 1곳을 대상으로 공동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보와 금감원의 공동검사로 일부 저축은행이 추가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예보는 지난해 영업조치가 내려진 6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부실책임을 묻기 위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전기요금 정책 여론조사에서 방향 찾아라

    올여름 들어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 소모도 크게 늘고 있다. 예비전력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력 당국이 하루하루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을 걱정한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와 한국전력은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싸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전은 요금 현실화를 위해 10%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지식경제부는 5% 인상을 상한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전과 정부의 주장에는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실제로 전기요금을 부담하는 소비자들의 생각일 수도 있다. 대한전기협회가 어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와 한전이 전기요금 수준을 책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원가의 88%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응답자가 6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응답자의 63%가 전기요금이 ‘비싼 편’이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국으로서는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전기가 얼마나 값비싼 에너지인지를 소비자들에게 자세히 알리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책무로 보인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전기요금 수준을 원가에 맞게 현실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29%)하는 의견이 찬성(25%)보다 높았다. 설사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당장 ‘내 주머니에서 더 많은 돈이 나가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의 생각인 것이다. 한전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이기심으로 몰아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가계 부담’ 때문에 요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답변하는 상황에서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에게 추가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직접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전기요금을 현실화해 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도 그런 방안에 대한 ‘힌트’가 들어 있다. 예를 들어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에 더 많은 요금을 부과하는 ‘피크 요금제’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이 52.9%로 반대(16.7%)보다 훨씬 많았다. 전기요금을 일률적으로 올리는 것보다는 이처럼 다양한 요금 부과 방식 등을 통해 원가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을 정부와 한전은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합리적인’ 정책이다.
  • ‘전기료 대폭 인상’ 한전 또 강행

    전기요금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여론과 비판에도 한국전력 이사회가 지난 9일 의결한 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다시 이를 거부할 계획이어서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이 피곤해하는 양측의 ‘핑퐁 게임’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와 산업계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은 10일 주택용 6.2%, 산업용 12.6% 인상 등 ‘전기요금 평균 10.7% 인상+연료비 연동제(6.1% 인상) 적용’을 골자로 하는 한전 이사회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 지경부는 조만간 전기위원회를 열어 한전의 요금 인상안에 대해 논의한 뒤 반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8일 한전의 13.1% 인상안 반려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평균 10.7%의 전기요금 인상안은 관련 법률과 정부의 고시를 적용해 나온 것으로 적법하다.”면서 “요금 인상과 더불어 1조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자구 노력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핑퐁 게임 같은 요금 인상안 줄다리기를 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누가 보더라도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갈등을 표면화시키면 정부와 한전 모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부장은 이어 “먼저 정부와 한전이 한 발씩 물러나야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직도 정부는 한전이 무리한 요금 인상을 주장한다고 비난하고 한전은 합법적인 절차로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 개혁이 전제되지 않고는 국민이 전기요금 인상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기요금 인상 폭과 관련해 정부와 한전이 계속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모양”이라면서 “한전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고 정부도 국민 부담이 지나치지 않게 책임 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재계도 한전의 요금 인상안에 일제히 반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4% 수준의 인상률이 적당하다.”면서 “10% 이상 인상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전이 근거로 내세우는 원가 계산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황이어서 원가 공개 논란이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 회수율이 94%였는데 올해 87%로 급감한 것에 대해서도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과 기업이 (전기료 인상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YMCA 시민중계실 등 시민단체는 “국내 가정용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가파른 누진제로 일반 서민들은 집에서 에어컨도 켜지 않고 있다. 한전과 정부는 전기요금이 싸다고 하지만 실제 서민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며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준규·장세훈기자 hihi@seoul.co.kr
  • 80兆 넘는 빚에도 억대 연봉 2000명

    한국전력 이사회의 전력요금 인상안에 대해 국민은 물론 전문가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정부도 반대하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꼼수’까지 부려 가면서 인상안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정부가 지난번 13.1% 인상안을 돌려보내자 인상안을 10.7%로 낮추고 연료비 연동제를 들고나왔다. 연료비 연동제란 연료비용의 증감을 실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도입됐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9일 이사회에서는 이 연료비 연동제를 이용, 명목상으로는 인상폭을 낮추되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료비를 연동할 경우 인상 폭은 6.1%나 올라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16.8%로 3.7% 포인트 확대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한전 이사회는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되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하면 현재 생산 원가가 기준 원가보다 비싸진다. 따라서 전기요금을 조금 더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시행도 되지 않은 연료비 연동제를 소급적용하자는 주장은 꼼수를 넘어 과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기준 82조 70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다. 전기 원가회수율이 90%가 넘지 않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게 한전의 주장이다. 또 김쌍수 전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주주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소송을 당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한전 이사회는 사내 이사 7명과 사외 이사 8명 등 15명으로 이뤄져 있지만 지난 4월 강석훈(58)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퇴임하면서 현재는 14명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전 이사회의 요금 인상안 밀어붙이기에 대해 김중겸 사장의 과욕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자신의 임기 동안 한전의 부채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지 않으면 요금 인상을 통한 부채 축소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전 전체 직원은 정규직 1만 9223명과 계약직 303명 등 1만 9526명이다. 직원 한 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132만원에 달했다. 매년 20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는 삼성전자와 별 차이가 없다. 또 한전 본사의 억대 연봉자는 758명이며 발전 자회사까지 합치면 2000여명이 억대 연봉자로 알려졌다. 부채가 수조원 늘어난 지난해 기관장의 경영성과급만 1억 4000만원에 이른다. 조영탁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산업의 방만한 경영에 따른 적자 해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전력 당국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면서 “한전도 투명한 원가 공개와 자구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최악 가뭄에 공장 돌릴 물부족… 기업들 ‘水難’

    최악 가뭄에 공장 돌릴 물부족… 기업들 ‘水難’

    기업들이 생산 현장에서 전력난에 이어 급수난까지 겪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전기를 아끼기 위해 조업 시간을 단축·조정하고 냉방 온도를 제한하면서도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상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가뭄까지 겹쳐 생산용수마저 ‘비상 절수’의 묘수를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갑작스러운 급수 중단에 대비한 ‘비상대책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시나리오에는 용수원의 물이 마르는 사태 발생 때의 대응책과 행동 지침이 담겼다. 울산공장은 아직 버틸 만하지만 이번 가뭄이 집중된 충남 아산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은 급수에 애를 먹고 있다. 하루에 총 3만 5000t의 물을 쓰는 현대차는 공장 안에 무방류 시스템과 도장공정의 폐수 재활용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물 사용량과 폐수 발생량을 동시에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전체 폐수 발생량의 33%를 감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화장실, 샤워장 등에도 절수 장치를 설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은 도장 라인 등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1~2주일 물 부족이 더 지속된다면 비상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면서 “공장에서 생산용도 외의 물은 거의 재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현장의 애로점을 전했다. 하루 최대 1만 5000t의 초순수(불순물이 거의 없는 용수)를 사용하는 삼성전자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수자원 저감 목표와 전략을 수립했다. 수자원 관리 정책은 ▲용수 공급 경로의 이중화 ▲비상사태 때 즉시 대응 가능한 시스템의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순수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식으로 물의 사용량을 줄여가고 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의 초순수 회수율은 사용량 대비 51%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 자체 처리시설을 활용해 생활오수를 정화 후 재사용하고 방류량도 감소시키고 있다. 삼성토탈과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LG석유화학, KCC 등 5개사가 입주해 있는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는 대호저수지의 물이 바닥나자 아산호로 용수원을 변경했다. 대산단지는 하루 10만~13만t의 물을 사용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중화학 공장의 특성상 공업용수를 많이 쓰는 상황이지만 용수원을 바꾸면서 공장 가동중단 등 최악의 상황은 간신히 모면했다.”고 설명했다. 또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계도 폐수 재활용 시스템의 추가 설치에 나서며 생산용수 부족 사태를 견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용수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경우에는 제품 생산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택시 분실물 회수율’ 카드 결제 덕에 증가세

    택시 요금의 카드결제가 늘어나면서 택시에 두고 내린 물건의 회수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접수된 택시 분실물 1909건 중 주인에게 반환된 물품이 1310건으로 회수율이 68.6%에 달한다고 12일 밝혔다. 회수율은 2009년 66.5%에서 2010년 67.7%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승객들이 카드결제 영수증에 적힌 차량번호와 탑승시간, 사업자 전화번호를 통해 쉽게 물건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또 요금을 카드로 결제한 뒤 승객이 영수증을 받지 않았더라도 택시 기사가 경찰서에 분실물을 접수해 카드회사를 통해 찾아주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접수된 택시 분실물 중에는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이 가장 많았고 가방, 의류 등이 뒤를 이었다. 천정욱 시 택시물류과장은 “서울 택시의 카드 결제율은 해마다 증가해 현재 48.5% 수준”이라며 “앞으로 택시 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 택시 분실물 반환율도 시내·마을버스 분실물 반환율(85.3%)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CEO 칼럼] 두 번째 성공스토리를 위해서/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CEO 칼럼] 두 번째 성공스토리를 위해서/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국제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 기관을 방문할 때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과정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여준 기업 구조조정 성과에 대한 높은 평가를 듣게 된다. 캠코는 외환위기 시절 다양한 선진 금융기법을 활용, 옛 대우 계열사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를 통해 한때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다시금 건전한 경제주체로 활약할 수 있게 했고, 공적자금인 부실채권정리기금 회수율 116%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거두었다. 캠코의 이와 같은 구조조정 사례와 성과는 ‘캠코 성공스토리’로 엮어져 출판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발생한 개인 채무불이행자를 위해 신용회복과 금융 및 자활지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현재까지 채권액 기준 34조원, 247만명의 개인채무 미상환자를 관리해오고 있고 채무조정, 바꿔드림론 등 프로그램을 운용해 148만명의 신용회복을 지원했다. 저(低)신용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한 양극화 완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현 시점이 바로 금융지원을 통한 서민의 경제적 자활이라는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써내려 갈 때이다. 재무적 또는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길은 기업 내부에 남아있는 고유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잘 활용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는 중소기업인이나 개인채무자의 재기와 자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페이스북이나 과거 애플의 사례처럼 개인의 창조적 사업활동과 창업은 국민경제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가시키는 동인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기술력이 있다고 인정받은 벤처기업의 경우에도 성공률이 1% 미만인 것이 현실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큰 성공은 실패의 교훈과 경험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개인의 창업이 경제의 활력으로 작용하려면, 기술이나 창업 컨설팅 등 시작 단계에서의 지원뿐만 아니라 사업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인의 사업 실패는 기업과 사업주뿐 아니라 가족과 친지들의 실패로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한 번의 실패가 평생의 족쇄로 작용해 그가 쌓아온 경험과 사업 노하우가 무용지물이 되는 등 사회적 손실을 유발하기도 했다. 실패한 중소기업인에게 재기의 기회를 박탈하고, 채권 금융기관 입장에서 실효성 없는 채권유지 비용만 발생시키는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중소기업인과 채권 금융기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우선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된 채무를 한 곳으로 결집하는 일이 필요하다. 실제로 캠코가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인수한 채권을 분석해보면, 9790명의 전체 채무자 중 기존 캠코 관리 채무와 중복되는 채무자의 수가 5171명으로 전체의 5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중채무자 채권의 통합관리 필요성이 높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캠코는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들 기관이 보유한 상각채권을 인수·관리해 채권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인에 대한 채무조정과 취업알선,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을 통해 실패를 딛고 재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인들이 실패를 딛고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해법은 채권자 각자의 입장이 아닌 채무자 입장에서 접근할 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출기관 한 곳의 채무를 해결한다고 해도 채무자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기 때문이다. 캠코와 채권 금융기관이 협력해 중소기업인들의 다중채무를 결집하고 관리함으로써 중소기업인들의 귀중한 경험이 우리 경제의 활력으로 작용하기를 희망한다.
  • [사설] 전기료 인상 앞서 한전 허리띠 졸라매라

    지식경제부장관에 이어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피력함에 따라 전기료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전기생산비 대비 전기요금인 원가회수율은 주택용이 88.3%, 일반용이 92.6%, 산업용이 87.5%로 생산원가를 밑도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올여름 대규모 정전사태(블랙 아웃)를 막기 위해 전 국민적인 절전운동과 함께 전기료 인상을 제안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료 인상 당위론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에게 추가 부담을 지우는 전기료를 올리려면 한전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독점 공기업인 한전이 국민에게 보여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한전은 2009년과 지난해 전기료를 올리면서 각각 1조 2000억원과 1조원 규모의 원가 절감 노력을 약속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원가 절감 계획을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한전이 원가 절감 노력을 이행했는지 한번도 검증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매년 국회 국정감사 때면 학자금 부당지원이나 과도한 판촉비 등 방만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으로 직원 평균연봉은 7353만원, 2010년 기준으로 억대 연봉자가 750명으로 공기업 중 가장 많았다. 4년 연속 적자에 총부채가 82조 7000억원에 이르는 기업치고는 있을 수 없는 고임금이다. 민간기업이라면 벌써 문 닫았다. 자기들이 받아 챙길 것은 모두 챙기면서 적자를 이유로 국민에게 손을 내민다면 누가 수긍하겠는가. 우리는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한 전기위원회의 기능을 존재 목적에 맞게 확대 개편해 전기요금 적정성 심사와 함께 소비자 권익 보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 정치논리가 과다하게 작용하고 있는 현행 용도별 요금제도는 시장논리에 맞게 원가에 비례하는 전압별 요금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중단한 전력산업의 경쟁력 도입 문제도 심도 있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모든 국민은 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서울시가 올여름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편으로 제안한 반바지와 샌들 착용 등 ‘쿨 비즈’ 근무를 이번 기회에 공론화해 공감대를 넓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사설] 9·15악몽 잊으면 블랙아웃 재발 못 막는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이틀 후인 9월 15일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으면서 40년 만에 대규모 정전사태(블랙 아웃)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늦더위로 아침부터 에어컨 가동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예측보다 328만㎾를 초과함에 따라 오후 3시 11분부터 예고 없이 전국적으로 순환정전에 돌입했던 것이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블랙 아웃의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일에는 전력예비율이 7.1%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 말에는 예비전력이 150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 한두 곳만 가동을 멎어도 또다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력예비율이 급락한 것은 고리1호기, 울진4호기, 신월성1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3곳의 고장과 보령 화력발전소 1, 2호기의 화재로 전력 공급량이 360만㎾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모든 발전소가 연간 한 차례씩 예방정비(평균 37일)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건설 중인 발전 설비가 본격 가동하는 내년 말까지는 전력 비상시국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1월과 8월 피크 타임을 기준으로 하면 난방과 냉방에 원자력발전소 18기 규모의 전력 부하가 더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올여름 블랙 아웃 사태를 방지하려면 지금으로선 여름철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오후 2~5시 냉방 자제 등과 같은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정부는 어제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산업계의 전력 사용시기를 분산 유도하는 한편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영업을 하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는 등의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했다. 국가 비상사태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업계와 전 국민이 절전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과 12월에도 각각 평균 4.9%, 4.5% 올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원가 회수율을 밑도는 전기 요금을 원가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누진제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전기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 물가 때문에 전기 요금을 통제하지만, 한전의 수조원 빚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 물 쓰듯 전기 ‘펑펑’… 작년 정전대란 벌써 잊었나

    물 쓰듯 전기 ‘펑펑’… 작년 정전대란 벌써 잊었나

    # 15일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 즐비한 옷가게들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 실내에 전시된 옷을 비춰 주는 전구에서는 열기가 느껴지고, 에어컨에서는 냉기가 힘차게 뿜어져 나온다. 상점 주인은 “문을 닫고 있으면 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오려 하지 않고, 매장 안에 들어와서도 덥다고 느끼면 매출이 반으로 떨어지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원가이하 공급이 과소비 조장” 정부가 지난해 ‘9·15 정전대란’ 이후 에너지 절약 홍보를 한다고 하지만 도시민들이 전기를 ‘펑펑’ 낭비하는 행태는 변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지나치게 싼 전기요금 때문에 그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에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전력 등이 합리적인 수요 예측과 원가 절감을 위한 자구노력 등을 먼저 보여 줘야 한다는 말도 있다. 박희천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석유 등 다른 연료보다 값싸고 편리한 전기의 사용이 급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 “아무리 전기요금을 국가가 통제한다고 하지만, 원가 이하로 공급하는 것은 과소비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국가 에너지 안보가 중요한 만큼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국민도 전기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고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산업용 전기만 두 차례에 거쳐 9.6% 올린 것은 전기 원가 수준의 90%도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최근 한전이 요구한 13.1%보다 전기요금을 더 올려 전기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남는 재원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에 쓰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실성을 들어 요금 인상을 주장했다. ●“주택·일반용 요금도 올려야” 산업계도 전기요금 인상에 반발하다가 ‘전력 대란’ 우려에 한발 물러서며 ‘조건부 현실화’를 제안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18개 경제단체는 이날 전기요금 현실화의 선결 과제로 ▲산업용만이 아닌 주택용, 일반용 등 모든 용도별 전기요금 현실화 ▲원가회수율의 근거 공개 ▲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요금 인상 계획 등을 제시했다. 산업계는 앞서 한전이 요구한 13.1%는 아니더라도 6~9%의 전기요금 인상을 점치며, 에너지 절감 방안을 재점검하고 있다. 또 인상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이 에너지 낭비를 막는 절대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반발도 여전하다. 그 근거로 휘발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소비량이 도리어 계속 늘면서 정부 대책이 실효성을 잃은 이전의 사례를 들었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휘발유값에서 볼 수 있듯이 전기요금을 무작정 올린다고 소비량이 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먼저 정부가 정책적으로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국민이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철한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은 “수조원대의 적자를 내는 한전에서 요금 인상으로 만성적자를 만회하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한전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은 기본이고 투명한 요금 인상이 될 수 있도록 공청회 등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공공기관 빚 463조원… 나랏빚 첫 추월

    공공기관 빚 463조원… 나랏빚 첫 추월

    286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를 합한 나랏빚(420조 7000억원)을 40조원이나 넘어선 463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부채가 나랏빚을 추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기관과 국가 채무를 모두 합한 공적 채무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1.5% 규모다. 나랏빚은 GDP 대비 34.0%다. 기획재정부는 30일 공공기관 통합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주요 재무·경영 정보를 공개했다. 부실 저축은행을 지원한 예금보험공사(부채 13조 300억원 증가), 보금자리사업 시행사인 토지주택공사(9조원 증가), 4대강 사업을 한 수자원공사(4조 5000억원 증가) 등의 부채 증가 규모가 크다. 정부의 정책 사업을 수행한 결과여서 사실상 나랏빚인 셈이다. 특히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5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면서 공기업의 신용등급이 국가의 신용등급을 자연스럽게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공공기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김철주 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무디스의 평가를 받는 10여개 공공기관과 신용등급 협의체를 만들어 정보 제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부채는 전년(401조 6000억원)보다 61조 8000억원(15.4%)이나 늘어났다. 국내 송배전망 투자와 발전소 건설, 해외 자원 개발 등 에너지 관련 국내외 시설 투자가 확대되면서 한국전력공사 부채가 10조 4000억원 늘어났고 석유공사는 4조 9000억원, 가스공사는 5조 7000억원 늘었다. 자산은 698조 9000억원으로 전년(644조 8000억원)보다 8.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2010년 4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 4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예보가 10조 9000억원 적자를 실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특별 계정을 통해 조달한 구조조정 자금은 보험료 등으로 충당하고 채권 회수율을 높여 나가겠다.”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도 3조 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름값은 오르는데 물가 인상을 우려한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전기료를 제때 올리지 못한 까닭이다. 한전과 예보를 제외하면 공공기관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조 6000억원 늘어난 5조 8000억원이다. 공공기관의 직원 평균 보수는 전년보다 3.2% 늘어난 6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관장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3.1% 늘어난 1억 5000만원 수준이다. 유연근무제 도입 권고에 따라 공공기관 근무자의 8.4%(1만 5000명)가 유연근무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외환위기때 지원 공적자금 40% 미회수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지원된 공적자금의 40%가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27일 발표한 ‘3월 말 현재 공적자금 운용현황’에 따르면 외환위기 때부터 지원한 ‘공적자금Ⅰ’은 모두 168조 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02조 7000억원이 다시 국고로 돌아왔다. ‘공적자금Ⅰ’은 지난 15년간 60.9%를 돌려받았는데, 회수율은 2008년 55.4%를 기록한 뒤로 계속 답보 상태다. 기관별로는 예금보험공사가 110조 9000억원을 지원해 48조 9000억원을 회수했다. 자산관리공사는 38조 5000억원을 지원, 늘어난 44조 9000억원을 회수했다. 정부 지원액 18조 4000억원은 9조원이 돌아왔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 대우조선해양, 쌍용건설 등 덩치가 큰 기업의 인수·합병이 잘되지 않아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적자금Ⅱ’ 6조 2010억원은 1조 7929억원이 회수됐다. 회수율은 28.9% 수준이다. 구조조정기금은 상환기간이 대부분 3~5년이라 올 하반기부터 회수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누리 신경림 논문표절 의혹

    새누리 신경림 논문표절 의혹

    논문 표절 논란으로 새누리당을 탈당, 국회의원직 사퇴까지 요구받고 있는 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에 이어 같은 당 대한간호협회장 출신 신경림(왼쪽) 비례대표 당선자가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표 참조)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의 같은 당 염동렬(오른쪽) 당선자도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려 새누리당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서울신문이 25일 신 당선자가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한 90여편의 논문 가운데 제목이 비슷한 4건을 발췌해 비교 확인한 결과, 신 당선자가 2009년 미국 공중보건학회지에 게재한 ‘대한민국의 저소득 노인 여성의 신체 적합성, 우울증, 자기효능 운동 프로그램의 효과’라는 논문은 2005년 8월 국내 간호과학논집에 모 대학 김모씨와 함께 발표한 논문 ‘운동프로그램이 저소득 여성노인의 체력에 미치는 효과’와 연구결과 등에서 내용 대부분이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연구대상 선정에서 설문조사 대상수, 설문지 회수율, 불성실한 응답으로 누락된 대상자 수, 실험군과 대조군수, 실험처치, 연구결과까지 일치했다. 여기에 논문 저자 조작 의혹도 불거졌다. 2005년 간호과학논집에 실린 논문에는 김모씨가 제1저자로, 신 당선자는 제2저자로 돼 있으나 미국 공중보건학회지에는 신 당선자가 제1저자로 기명돼 있고 강 모씨 등 3인이 공저로 돼 있으며, 원 논문 제1저자였던 김 교수는 아예 빠져 있다. 학계에서는 유사한 논문에 저자가 다른 것은 실제 자료 수집은 않고, 논문 자료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당선자는 “2005년 간호과학논집에 게재한 자신과 김모 교수의 논문과 2009년 미 공중보건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은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신 당선자는 “내 논문은 당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으로, 두 논문이 같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염 당선자 역시 박사학위 논문 표절에 시달리고 있다. 정선시민연대 등 강원지역 시민단체는 염 당선자가 지난 2월 국민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시민참여가 정책수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의 서론 일부가 2002년 박모 교수의 논문 ‘정부관료제의 시민참여 수용성: 한국 공무원의 인식을 중심으로’의 서론 일부와 오타까지 동일하고 재인용까지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염 당선자는 “일부 내용의 재인용을 누락한 것과 각주를 자세히 달지 못한 건 아쉽지만 표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연일 논문 표절이 터지는 새누리당은 전 당선자에 대해 논문 전수조사라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염 당선자는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한상봉·강주리기자 hsb@seoul.co.kr
  • ‘학교폭력’ 공개범위 한밤중 수정소동

    교육과학기술부가 20일 공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한나절 만에 공개 항목을 수정했다. 교과부는 20일 밤 12시쯤 보도자료를 내고 “피해응답률, 일진인식률을 공개 항목에서 제외하고, 학생들이 실제로 응답한 수치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교과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에는 피해응답률, 일진인식률을 포함해 회수율과 피해 응답수, 일진인식 건수 등 모두 6개 항목이 포함됐다. 20일 오전 공개된 조사결과의 경우 조사에 성실하게 응해 응답률이 높은 학교가 오히려 피해율과 일진인식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왜곡된 인식을 전파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예를 들어 전교생 가운데 단 2명만 조사에 응답하고 2명이 모두 학교폭력 피해를 겪고, 일진이 있다고 응답하면 해당 학교의 피해응답률과 일진인식률이 모두 100%가 되는 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따라 비율을 제외한 실제 학생들이 응답한 수치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과부의 이러한 조치는 거센 비판에 따른 때늦은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20일 하루 동안 교과부 홈페이지를 통해 비율을 포함한 모든 항목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날 일선 학교에서는 온 종일 우려 섞인 학부모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피해응답률이 높게 나온 학교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경기 화성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43명밖에 안 되는데 열명 정도가 응답해 피해 건수가 5명 나왔다.”면서 “학부모들이 문제 학교라며 하루 종일 전화, 업무를 못 볼 정도”라고 말했다. 교과부 홈페이지에서 조사 결과를 쉽게 찾을 수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도자료 전용 게시판과 학교폭력 예방·근절 게시판에 자료가 올려진 탓에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한 학부모는 “미로에 들어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교생 아들이 있는 회사원 윤모(52)씨는 “교과부는 순위를 매길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결국 폭력학교와 비폭력학교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학교폭력 실태조사] 응답률 천차만별… 신뢰도 바닥… 실효성 논란만

    [학교폭력 실태조사] 응답률 천차만별… 신뢰도 바닥… 실효성 논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19일 공개한 ‘2012학년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편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는 전국 93곳에 달했다. 응답률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이고, 조사오류가 많아 신뢰도 있는 순위를 매길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피해학생들의 응답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1차적인 징후라는 점에서 후속조치가 절실하다.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1만 1404개교 가운데 피해 경험 응답수가 가장 많은 곳은 충남 천안중으로 288명이다. 천안중은 재학생 1328명 가운데 1136명이 답변, 85.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25.4%가 피해경험을 털어놓았다. 학교내에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생도 462명이나 됐다. 이어 서울 면동초교는 251명, 강원 남춘천중은 225명, 서울 구룡중은 209명으로 피해 응답이 200명을 넘었다. 경기 의정부 금오중·제주 노형초교·서울 개웅중·충남 대건중·서울 성자초교·천안 신부초교·서울 면동초교·전주 삼천남초교·포항 대도중 등도 피해 학생수가 1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심각 1차적 징후” 정부가 학교폭력예방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학교내 일진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남 순천 금당중이 응답생 1254명 가운데 48.0%인 565명이 일진이 있다고 말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전 법동중의 46.8%, 강원 남춘천중의 54.9%도 학교 일진의 존재를 인정했다.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교에서는 대부분 피해 응답수가 높아 일진과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이 일부 입증된 상태다. 응답자 전체로 보면 139만명 중 24.5%가 ‘학교내 일진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이 일부 학교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광범위한 사회문제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응답자가 많으면서 피해응답이 없는 학교 대부분은 학생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였다. 학생수가 100명 이상인 학교 가운데 응답률이 높고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없는 학교는 인천하늘고·부산 대광발명과학고 등 극히 일부였다. 서울과학고·민족사관고· 이화여자외국어고·울산외국어고 등 대부분의 특목고에서도 학교폭력이 있다는 응답이 나오는 등 학교급별이나 학교형태와 상관없이 학교폭력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선학교에 ‘학교별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스쿨 리포트)를 발송, 사안별로 조치토록 했다. 항목별 답변 건수, 전국 평균과 해당학교의 응답결과 비교 등 내용이 담긴 스쿨 리포트는 다음 달부터 운영되는 학교폭력대책 지역협의회에도 보고돼 학교폭력 문제를 지역사회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또 학교폭력 빈도가 높아지는 학기초에 맞춰 해마다 두차례씩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회수율이 낮은 우편조사 방식은 교육정보시스템(NEIS)을 활용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교과부 1회성 행사 치중” 지적도 그러나 학교폭력 근절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실태조사의 성과인 ‘학교폭력 가해자 및 피해자 적발’의 경우, 전체 신고 3138건 중 경찰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100건가량이다. 상당수는 내사단계에서 종결됐다. 교과부는 일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의 ‘필통 톡’ 프로그램을 마련, 지난 2월부터 홍보에 나섰지만 전시성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실태조사] “폭력학교 낙인 어쩌나”

    교육과학기술부가 19일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교과부 및 학교별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을 거듭 밝히자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설문 응답 회수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피해 응답 비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고, 낮은 학교는 학교폭력이 드러나지 않고 은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조사에 적극적, 성실하게 협조한 학교가 오히려 문제 학교로 취급받는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괜히 참여 독려했다” 볼멘소리 교과부 측은 “지난 4일 개최된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서 학교폭력 실태를 숨김없이 공개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이 실태를 정확히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응답률이 높은 일부 학교에서는 “괜히 학생 참여를 독려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건수가 접수된 천안중 측은 “실태조사 당시 1학년들이었던 학생들 가운데 몰려다니면서 친구들의 돈을 뺏거나 하는 애들이 있었다.”면서 “학교 측이 자체조사를 해서 지난해 말에 대대적으로 계도를 했는데, 학교 안에서 이슈가 되다보니 피해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의 A초등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상대로 열심히 홍보했더니 응답률이 주변 학교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고, 일부 피해응답도 있었다.”면서 “이미 경찰들이 폭력학교라며 교육까지 다녀갔는데, 홈페이지에 수치가 나가면 학부모들의 걱정만 커질 것”이라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본도 안된조사 왜 공개하나” 항의 일부 시·도 교육청도 항의했다. 전국에서 지역별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가장 높게 나온 강원교육청 측은 “회수율이 저조하고 지역·학교별 편차가 객관성 및 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기본도 안 된 조사를 학교별로 공개하는 것은 책임을 학교에 떠넘기려는 안이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기획팀장은 “회수율이 20%대면 ‘오염된 데이터’에 불과하다.”면서 “전국 평균대비 어떤 학교는 높거나 낮다고 말할 수 있는 자료도 아니고, 순위로 매길 수 없는 결과를 공개하거나 연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엉터리 학교폭력 조사… 25억 들이고 ‘깡통 통계’

    엉터리 학교폭력 조사… 25억 들이고 ‘깡통 통계’

    경북 청도 동산초등학교는 4학년 이상 재학생이 단 3명이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20일까지 실시한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에 응답한 학생은 11명이었다. 회수율이 366.7%인 것이다. 인천 강화 삼산초교의 회수율은 200.0%, 전남 장성성산초교는 192.6% 등 대상보다 답변이 많은 곳이 무려 204곳에 달했다. 교과부 측은 “초등 1~3학년까지 설문지를 보내거나, 전학 등으로 학생 수와 답변 수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설문 대상은 전국 1만 1404개 초·중·고교의 초등 4학년부터 고 3까지 559만명이었다. ●한명도 응답 않은 학교도 143곳 교과부는 19일 ‘2012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 통계에는 동산초교와 같은 비정상적인 수치도 그대로 반영했다. 고쳐 바로잡거나 보완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던 까닭에서다. 우편을 이용한 조사에는 25억여원이 투입됐다. 물론 학교폭력 피해사례 3138건을 적발, 경찰에 의뢰해 110건을 수사하는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실태조사 입안 초기의 논란대로 졸속이었다는 게 교과부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조차 “통계의 의미가 없다.”고 인정하고 있다. ●‘자살’ 영주中 회수율 8.2% 뿐 회수율에서 근본적인 통계의 오류를 낳았다. 총 대상 559만명 가운데 139만명이 응답, 17만명이 최근 1년간 학교폭력피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수율이 100% 이상인 학교들마저 전체 통계에 잡아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결국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답변 차이가 커 지역·학교급별 통계가 무의미해졌다. 전체 중 17%인 1906개교는 회수율이 10% 미만에 그쳤다. 한 명도 응답하지 않은 학교도 143곳에 이르렀다. 학생 수가 1000명을 넘는 대형학교 중에서도 응답자가 한자릿수에 불과한 곳이 부지기수다. 특히 지난 16일 학교폭력에 따른 자살 사건이 일어난 경북 영주중의 회수율은 8.2%에 머물렀다. 실태 파악에 큰 효과가 없다는 단적인 사례다. 1명이 답변해 피해 경험을 밝힐 경우, 해당 학교의 피해 응답률은 100%가 되기도 했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은 이와 관련, “신뢰도가 높은 통계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 간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20일 교과부 홈페이지에, 27일 학교별 홈페이지에 조사 결과를 학교별로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학교폭력의 현실을 알려 근절 및 예방에 힘쓰겠다는 취지에서다. 한신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수조사라고 표현할 뿐 전수조사가 아니다.”면서 “표본집단 조사가 훨씬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집단이 수백만명인데 방법 자체가 틀렸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 산학협력 기술이전으로 378억 벌었다

    최근 5년 동안 대학의 산학협력 성과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전국 153개 산학협력활동 집중관리 대학의 2010년도 산학협력 현황과 성과를 담은 ‘2010 대학산학협력백서’를 6일 발간했다. 백서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국내 특허등록은 4762건으로 5년 전에 비해 1.6배, 해외 특허등록은 492건으로 2.7배가 증가했다. 국내 특허출원은 1만 1350건, 해외 특허출원은 2041건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4배, 2.8배가 늘었다. 특허등록은 정식으로 특허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를, 특허출원은 특허를 등록해 달라고 신청한 상태이다. 또 특허 생산성도 매년 증가해 2010년 과학기술분야 연구비 10억원당 약 3.36건의 특허가 출원돼 5년 전에 비해 0.89건이 늘었다. 대학이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이전 계약건수는 5년간 2.7배가 늘어난 1508건이며, 대학이 기술이전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4.2배가 늘어난 378억 20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수입 증가는 대학의 기술력에 대한 산업계의 평가가 향상된 결과라고 연구재단 측은 분석했다. 특히 대학에 투자된 연구개발비와 기술이전 수입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비 회수율은 2003년 0.115%에서 2010년 0.948%로 7년 사이에 8.2배로 크게 늘었다. 산학협력 연구수익은 서울대가 187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균관대(646억원), 연세대(537억원), 경상대(404억원), 포항공대(394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술이전 건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75건), 기술이전 수입료가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26억 400만원), 연구비 회수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광주과학기술원(3.704%)이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