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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카락 100가닥이 우수수… 3040세대 ‘탈모와의 전쟁’

    머리카락 100가닥이 우수수… 3040세대 ‘탈모와의 전쟁’

    모발은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탈모 또는 모발의 급격한 변화는 신체적 불편감 외에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사회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대인 기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젊은층에서도 관심이 많다. 탈모는 과거 중년 이상 남성의 고민거리로 여겨졌는데 최근 성별·연령을 가리지 않고 탈모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3만 3000여명으로 2016년보다 10% 증가했다.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22.2%로 가장 많았고, 40대(21.5%)와 20대(20.7%)가 뒤를 이었다. 40대 이하에서는 남성 환자가 많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젊은층이 중년층보다 환자가 많은 것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증가뿐 아니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탈모는 굵고 검은 머리털인 성모가 많이 빠지는 것을 말한다. 성모는 색깔이 없고 굵기가 가는 연모와 달리 많이 빠질 경우 미용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개의 머리털이 있는데, 하루 50~70개까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고 난 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가 넘으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탈모는 크게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탈모 등으로 구분된다. 남성형 탈모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20~30대부터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면서 진행된다.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양측 측두부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며 머리 정수리 부위에도 탈모가 서서히 진행된다. 머리카락은 정상적으로 3~6년 동안 성장하는데, 남성형 탈모의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은 모발의 성장 기간이 점점 짧아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모발은 점점 가늘어지고 색깔은 옅어져 솜털처럼 변하게 되면서 대머리로 발전한다.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남성형 탈모가 심한 사람도 뒷머리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앞머리 및 정수리 부위 두피와 뒷머리 두피가 안드로겐(탈모를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이 적게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비교해 이마 위 모발선은 유지되지만 머리 중심부 모발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적어지는 게 특징이다. 탈모 정도가 약해 남성형 탈모처럼 이마가 벗겨지고 완전한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신정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성형 탈모의 20% 정도는 많은 모발이 동시에 휴지기에 들어가는 휴지기 탈모로 출산 후, 갑상선 질환, 철분 결핍, 스트레스, 단백질 및 영양소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원형탈모는 두피에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동그랗거나 타원형의 탈모반이 생기는 탈모 질환이다. 전 인구의 약 1.7%가 일생 동안 한 번 정도 원형탈모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형탈모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 T림프구가 머리털을 만드는 모낭을 공격하면서 탈모가 발생한다. 원형탈모 환자의 10~42%에서 가족력을 보인다. 감염이나 외상,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소도 작용한다.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이다. 김정은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남성의 경우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의 먹는 탈모 치료제나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치료제를 통해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녹시딜은 모발의 성장 기간을 연장시키고 모발을 굵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새로운 털집을 만들지는 못하고, 항안드로겐 효과와 피지선에 대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미녹시딜은 피부에 발라도 안전한 약제이나 부작용으로 도포 부위에 자극이나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도포 부위나 인접한 부위에 다모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바르기를 중단하면 부작용은 없어진다. 그러나 약제 사용을 중단하면 발모 효과도 사라지고 약 3~6개월 후엔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단점이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지만 미녹시딜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약물 치료는 치료 즉시 발모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 후 최소 2~3개월 정도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형 탈모의 경우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바르는 약물을 두피에 직접 바르거나 아미노산, 판토텐산, 비오틴 등의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형탈모의 경우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탈모반에 대해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 혹은 병변 내 주사가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다이어트나 편식으로 인해 단백질이 결핍될 경우 탈모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또한 지루성 두피염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잦은 파마나 염색이 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두피에 붉은 염증 소견이 보이면 파마나 염색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탈모 증상을 처음 인지했을 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을 시도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를 제대로 감는 것도 중요하다. 두피 손상을 피하기 위해 손가락의 지문이 있는 부분으로 샴푸를 하고 모발을 너무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헹굴 때는 가능한 한 낮은 온도의 흐르는 물로 헹구어 낸다. 김정은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많은 탈모 환자들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걱정돼 머리를 잘 감지 않거나 샴푸로 감으면 해롭다고 생각해 비누로 감곤 하는데, 이들 방법은 다 옳지 않다”며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빠지는 것으로, 머리를 감는 횟수나 샴푸 사용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가 지저분하게 되어 비듬이나 지루성 두피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물론 너무 머리를 자주 감으면 두피에 반복적으로 물리적·화학적 자극을 주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루 두 번 두피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다.
  • 문 대통령, ‘미성년 빚 대물림’ 언급한 까닭은?

    문 대통령, ‘미성년 빚 대물림’ 언급한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미성년자가 부모 사망 후 거액의 상속 채무를 짊어지는 문제에 대해 “미성년자가 상속제도에 대해 충분히 안내받을 수 있는 행정적 조치를 포함해 빚 대물림으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친권자의 법률 무지로 부모 빚을 상속한 미성년자가 개인파산을 신청한 사건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낸 데 따른 것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 3월까지 개인파산을 신청한 미성년자는 80명에 이르는데, 대부분 상속채무로 추정된다. 이들이 빚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사실상 개인파산뿐인데 5년간 신용불량 꼬리표가 따라붙어 금융거래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 사회생활의 첫 걸음도 떼기 전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란 의미다. 그동안 상속제도의 사각지대를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법조계 등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현행 민법은 ‘미성년자가 빚을 물려받으면 친권자나 후견인이 인지한 시점부터 3개월 안에 상속포기 등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반면 프랑스나 독일은 별다른 절차를 밟지 않더라도 미성년자는 재산보다 큰 빚은 물려받지 않도록 법이 보호한다. 지난해 11월 만 6세로 부모 빚을 물려받은 상속인이 성년이 되어 법원에 구제를 요청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받아들여지지 못한 사건이 알려졌다. 당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법정대리인이 상속포기 및 한정승인 신청을 하지 않으면 미성년에겐 개인파산만 남는다. 신용불량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라는 제안은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며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지난 8월 미성년 상속인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도 미성년 자녀가 상속받은 재산 내에서만 상속 빚을 갚도록 하는 ‘빚대물림 방지법’을 발의했다.
  •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 54세 ‘토비’ 자러가다 쿵…그길로 숨 거둬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 54세 ‘토비’ 자러가다 쿵…그길로 숨 거둬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 ‘토비’가 세상을 떠났다. 11일 이탈리아 유력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54세로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였던 토비가 이탈리아 북부의 한 동물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토비는 지난 6일 베로나시 부셀렝고 소재 ‘파르코 나투라 비바’ 동물원에서 쓰러진 후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낮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야간 보호소로 향하다 주저앉았고 곧 숨을 거뒀다. 동물원 대변인 엘리사 리비아 페나치오니는 “토비는 야간 보호소로 돌아오는 길에 바닥에 쓰러졌고 약 30분 후 심장이 멈췄다”고 밝혔다. 흰코뿔소의 평균 수명은 40년이다.동물원장 체사레 아보사니 자보라는 “토비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난 반세기를 우리와 함께한 토비의 마지막을 보고 있자니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2012년 토비의 짝이었던 암컷 ‘슈거’가 떠난 후 토비까지 숨을 거두면서, 이제 동물원에 남은 흰코뿔소는 39세 ‘벤노’뿐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원 대변인은 죽은 토비의 사체가 방부 처리 후 트렌토시 무제(MUSE)자연과학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토비가 5년 전 같은 동물원에서 죽은 백사자 ‘블랑코’와 함께 나란히 관람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흰코뿔소는 코끼리 다음으로 몸집이 큰 육상 포유류다. 서 있을 때 높이가 최대 1.8m에 이른다. 이름에서 유추되는 것과 달리 흰색은 아니다. 흰코뿔소라는 이름은 ‘넓다’는 뜻의 아프리칸스어 ‘weit’(웨이트)에서 유래됐으며, 흰코뿔소의 폭넓은 입을 가리킨다. 아프리칸스어는 네덜란드어에서 파생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공용어다. 백인들이 ‘weit’를 영어 중 발음이 비슷한 ‘white’로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white’로 표기한 것이 굳어져 지금까지 ‘white rhino’, 흰코뿔소로 불리게 됐다. 임신 기간이 16~18개월로 긴 데다, 3~4년 간격으로 한배에 한 마리씩 새끼를 출산하는 특성상 흰코뿔소의 자연 번식은 매우 더딘 편이다. 여기에 코뿔소 뿔이 항암치료에 좋다는 낭설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흰코뿔소 역시 대거 희생됐다. 남아공과 나미비아, 짐바브웨, 케냐 등지의 조직적 밀렵으로 흰코뿔소 개체 수는 한때 50마리까지 감소했다.오랜 보존 노력 끝에 2012년 말 2만1361마리까지 증가했으나, 뿌리 깊은 밀렵 탓에 흰코뿔소 수는 다시 15% 정도 감소했다. 가까스로 기사회생하긴 했지만, 아직도 멸종 가능성이 높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준위협(NT·Near Threatened) 관심 대상에 올라 있다. 특히 흰코뿔소의 두 아종 중 세상을 떠난 ‘토비’와 같은 남부흰코뿔소를 제외한 나머지 북부흰코뿔소는 지구상에 단 2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다.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였던 ‘수단’은 2018년 3월 케냐 보호구역에서 45살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2마리는 모두 암컷이라 사실상 절멸에 이르렀다. 과학자들은 수단이 죽기 전 확보한 유전자 샘플로 북부흰코뿔소 복원을 시도 중이다. 죽은 수단의 정자와 현존하는 암컷 북부흰코뿔소의 난자를 체외수정시킨 뒤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한 남부흰코뿔소 대리모에 이식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 [윤석년의 소통 가게] 호칭과 직함/광주대 교수

    [윤석년의 소통 가게] 호칭과 직함/광주대 교수

    요즘처럼 그 흔한 휴대전화는 고사하고 집전화도 부족한 1970년대 도심 다방에서는 이런저런 사업을 하는 여러 명이 앉아 전화벨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장님 전화”라는 전갈에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으려고 일어났다. 당시 다방은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몰라도 ‘사장’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손님이 대다수였다. 통상 처음 보는 사람을 부를 때 어떤 호칭이나 직함을 사용할까 망설일 때가 더러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이름을 모르는 상대방에게 말을 걸 때 어떤 직함을 붙여야 할지 난감하다. ‘저기요’ 혹은 ‘이보세요’라고 상대방을 부르기도 한다. 잘못된 호칭을 썼다가 험한 인상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일상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호칭이나 직함 사용은 상대방과 관계를 맺으려는 소통의 첫 번째 관문이다. 군대나 경찰 같은 조직에 있는 사람의 호칭과 직함은 성 뒤에 계급을 붙이면 간단하다. 또 명함을 주고받으면 명함에 있는 성과 이름에 직함을 붙여서 부르면 된다. 성에 직함을 붙이는 것도 상대방이 왜곡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제주의 한 국립대학을 방문할 때였다. 동행한 교수님이 당시 부씨 성을 가진 학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호칭을 성에 직함을 붙여 “부교수님”이라고 불렀다. 학장인 분의 직함이 조교수, 부교수가 아닌 정교수인데도 말이다. 우스갯소리로 대학에서 조씨 성을 가진 교수는 만년 ‘조교수’이고, 정씨 성을 가진 교수는 항상 ‘정교수’로 불린다는 말이 있다. 또 하나는 특정 교수의 직함에 대한 경험이다. 대학원 재학 중 타 대학 대학원생과 합동 강의를 진행할 때였다. 당시 필자가 다니는 대학에서는 전공 교수들을 통상 ‘교수님’ 혹은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타 대학 대학원생들은 강의를 맡은 교수님을 꼬박꼬박 ‘박사님’이라고 불렀다. 왜 그런지 슬쩍 물어봤더니 합동 강의를 맡은 분이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어서 박사님이라는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얘기였다. 질문할 때 ‘박사님’이라는 직함에 익숙하지 않아서 무척 생소했다. 필자도 대학에서 오래 강의를 하면서 불리는 호칭과 직함이 다양하다. ‘윤교수’라는, 직업과 직함이 같은 호칭에 익숙하지만, 학교에서 이런저런 보직을 맡으면서 여러 직함이 따라붙는다. 보직이 바뀌어 새로운 직함이 불릴 때마다 낯설다. 1년 동안 학회장을 할 때는 학회원들로부터 ‘회장’이라는 호칭도 따라붙었다. 서너 달 전 백신 예방주사를 전화로 예약하면서 간호사의 ‘어르신’이라는 호칭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어르신’이란 호칭을 듣고 갑자기 내가 늙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백신 접종 당일에는 ‘어르신’ 대신 이름을 불러 줘 오히려 반가웠다. 사회생활에 다소 둔감한 대학에 있다 보니 호칭과 직함 사용에 그다지 익숙하지 못한 편이다.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위원회 심사와 자문 활동을 할 때 담당자의 직위와 직급을 혼동해 호칭을 잘못 부른 일이 더러 있다. 과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한 것도 모른 채 성에 과장을 붙이다가 눈총을 받곤 한다.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부장 호칭을 입에 달고 있어서 가끔 핀잔을 듣는다. 행정직 중 장·차관, 실장이나 국장, 입법부의 국회의원, 사법부의 법원장, 검찰의 검사장, 기업의 대표이사 그리고 대학의 총장과 학·처장, 학교의 교장과 교감 등을 지낸 분들은 현역에서 최고의 직위를 누린 분들이다. 이런 직함을 가졌던 분들 중 은퇴 후 후배들에게 허구한 날 ‘라때’ 타령을 하면서 과거 직함에서 헤어나지 못한 분들도 종종 있다. ‘장강의 앞물’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뒷물’에 자리를 내어 준다는 자연스러운 사실을 받아들일 때다.
  • “사회생활로 때론 무너진 자존감 詩 앞에선 떳떳…‘나’를 위로하죠”

    “사회생활로 때론 무너진 자존감 詩 앞에선 떳떳…‘나’를 위로하죠”

    본지 신춘문예 등단 후 첫 시집현실과 환상 오가며 ‘행복 찾기’ 회사 다니며 틈틈이 강의까지영화 ‘정말 먼 곳’ 모티브 제공“아름다움 주는 시인 되고 싶어”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은지(36) 시인은 시 쓰는 것에 대해 “나를 돌보고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때론 자존감이 무너지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가 있”지만 “하얀 종이 앞에서는 자신이 떳떳하게 느껴”져 시를 쓰는 것이 그렇게 좋다고 했다. 등단 3년 만에 낸 첫 시집 ‘여름 상설 공연’(민음사)에서 그는 그렇게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듯 간결하고 명징한 언어로 현실과 환상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며 행복을 찾는다. 환상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 아닌, 바로 여기에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는 의미가 있다. 50편의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 약속을 함께하자고 손을 내민다. “여름에 만난 행복한 순간들이 찾을 때마다 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는 그는 시에서 ‘짝꿍’과 ‘요괴’로 타자를 형상화했다. ‘짝꿍의 이름’에서 ‘낭떠러지의 꿈은 이어지고/ 짝꿍은 종일 낭떠러지 아래서 이름을 주웠다’라며 세월호 참사로 잃은 친구들의 이름을 애틋하게 간직한다. ‘보리감자 토마토’는 평범하나 질리지 않는 식재료를 빌려 늘 우리 곁에 있는 사랑을 표현했다. ‘숲을 헤매다 요괴를 만났지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었고 요괴는 서쪽으로 자라는 나무를 따라가라고 일러 주었네’라는 구절은 낯설고 불안하면서도 매력적인 존재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뤘다. 정보통신(IT)기업에서 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고 틈틈이 대학 강의도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시인은 “저는 노동을 중시하며 내일을 꿈꾸려면 노동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인의 신춘문예 당선작 ‘정말 먼 곳’은 대학 친구 박근영 감독의 연출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올 초 개봉한 영화는 지난 8월 미국 아웃페스트 로스앤젤레스 LGBTQ 영화제 국제 장편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했다. 박 시인은 “애초 제가 생각했던 정말 먼 곳은 아예 도달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영화는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 함께 꿈꾸는 것, 삶의 이어짐을 잘 보여 줬다”고 호평했다. “영화에서 잘생긴 홍경 배우가 시인으로 제 작품을 분석하고 읽어 줘 영광이었다”며 웃던 박 시인은 “내가 가진 아름다운 장면을 남들에게 마구 줄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여름 상설 공연’ 펴낸 박은지 시인 “시는 위로하는 것…행복 늘 있었으면”

    ‘여름 상설 공연’ 펴낸 박은지 시인 “시는 위로하는 것…행복 늘 있었으면”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은지(36) 시인은 시 쓰는 것에 대해 “나를 돌보고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때론 자존감이 무너지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가 있”지만 “하얀 종이 앞에서는 자신이 떳떳하게 느껴”져 시를 쓰는 것이 그렇게 좋다고 했다. 등단 3년 만에 낸 첫 시집 ‘여름 상설 공연’(민음사)에서 그는 그렇게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듯 간결하고 명징한 언어로 현실과 환상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며 행복을 찾는다. 환상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 아닌, 바로 여기에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는 의미가 있다. 50편의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 약속을 함께하자고 손을 내민다.“여름에 만난 행복한 순간들이 찾을 때마다 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는 그는 시에서 ‘짝꿍’과 ‘요괴’로 타자를 형상화했다. ‘짝꿍의 이름’에서 ‘낭떠러지의 꿈은 이어지고/ 짝꿍은 종일 낭떠러지 아래서 이름을 주웠다’라며 세월호 참사로 잃은 친구들의 이름을 애틋하게 간직한다. ‘보리감자 토마토’는 평범하나 질리지 않는 식재료를 빌려 늘 우리 곁에 있는 사랑을 표현했다. ‘숲을 헤매다 요괴를 만났지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었고 요괴는 서쪽으로 자라는 나무를 따라가라고 일러 주었네’라는 구절은 낯설고 불안하면서도 매력적인 존재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뤘다. 정보통신(IT)기업에서 콘텐츠 기획 업무를 맡고 틈틈이 대학 강의도 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시인은 “저는 노동을 중시하며 내일을 꿈꾸려면 노동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인의 신춘문예 당선작 ‘정말 먼 곳’은 대학 친구 박근영 감독의 연출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올 초 개봉한 영화는 지난 8월 미국 아웃페스트 로스앤젤레스 LGBTQ 영화제 국제 장편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했다. 박 시인은 “애초 제가 생각했던 정말 먼 곳은 아예 도달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영화는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 함께 꿈꾸는 것, 삶의 이어짐을 잘 보여 줬다”고 호평했다. “영화에서 잘생긴 홍경 배우가 시인으로 제 작품을 분석하고 읽어 줘 영광이었다”며 웃던 박 시인은 “내가 가진 아름다운 장면을 남들에게 마구 줄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인천에서도 40대 패륜아들 징역형…어머니는 선처 탄원

    인천에서도 40대 패륜아들 징역형…어머니는 선처 탄원

    오피스텔 소유권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이규훈)는 존속상해치사·현주건조물방화미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8)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인천 부평구 자택에서 아버지 B(73세)씨의 얼굴과 배 등을 여러차례 때려 숨지게 하고 어머니 C(69)씨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날 부엌에 있는 가스레인지 위에 두루마리 휴지와 스프레이 통을 올려 둔 채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한 혐의도 받았다. 2009년쯤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진단을 받은 A씨는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지난해 10월부터는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부모가 소유한 오피스텔 소유권을 자신의 명의로 바꿔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품다가 범행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재산과 관련된 불만으로 범행했으며 사건 발생 이틀 전에도 아버지를 폭행했으나, 정신적 장애가 범행하는 데 영향을 미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형사1부(재판장 권순향)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꾸짖는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기게 한 A씨(28)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아버지를 폭행한 것은 반인륜적인 범행으로 비난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등 피해자의 회생을 위해 노력한 점과 범행이 다소 우발적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집값 뛰고, 생활고 때문에’…퇴직연금 중도인출 작년 2.6조

    ‘집값 뛰고, 생활고 때문에’…퇴직연금 중도인출 작년 2.6조

    노후 대비를 위해 가입하는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직장인이 최근 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으로 주택 구매, 임차보증금 마련 등 부동산 관련 자금을 충당하고자 노후 자금을 당겨온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만 91명이던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2020년 7만 1931명으로 1.8배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도인출액은 1조 2317억원에서 2조 6341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중도인출 사유를 보면 절반 이상이 주거 문제 때문이었다. 중도인출액의 62.3%가 주택구매, 주거 목적의 임차보증금 등을 위해서였다. 집값 급등 등으로 부동산이 곧 노후대비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퇴직연금까지 끌어와 주택 구매에 쓴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 가격도 급등해 전세 보증금 마련을 위한 수요도 영향을 끼쳤다. 장기요양, 파산선고, 회생절차 개시 등 생활고로 인한 중도인출은 36.3%였다. 기타 이유는 1.3%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40·50세대에서 유독 생활고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금액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40·50대가 생활고 때문에 중도인출한 퇴직금은 2016년 3729억원에서 2020년 6703억원으로 79.8% 늘었다. 2019년에는 40·50대가 생활고 때문에 퇴직금을 중도인출한 금액이 1조 1556억원(전체의 61.2%)에 이르기도 했다. 전재수 의원은 “퇴직연금까지 중도에 인출하지 않아도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 안전망 마련과 더불어 부동산 가격에 따라 좌우될 노후대비의 위험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집에 들어 오지 마라” 꾸중한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20대 징역 4년

    “집에 들어 오지 마라” 꾸중한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20대 징역 4년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권순향 부장판사)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일 포항에 있는 아버지 B씨 집에 들어가 B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주먹으로 얼굴을 약 10회 때려 실신하게끔 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 뇌출혈로 숨졌다. A씨는 지난해 1월 B씨를 폭행했다가 집에서 쫓겨난 사실에 불만을 품은 상태에서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란 얘기를 듣고 이를 따지기 위해 B씨 집으로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반인륜적 성격 범행으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다소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 회생을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단독] 이스타, 고용지원금은 신청도 안 했는데…“해고 회피 노력 다했다” 편만 든 중노위

    [단독] 이스타, 고용지원금은 신청도 안 했는데…“해고 회피 노력 다했다” 편만 든 중노위

    고용노동부 산하 준사법기관인 중앙노동위원회가 이스타항공이 해고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600명 넘는 직원을 정리해고했지만 이는 이스타항공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인정해 ‘부당해고’라는 지방노동위원회 기존 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노동계에선 사측이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 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의무를 다했다고 본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중노위 판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1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중노위 판정서에 따르면 중노위는 “이스타항공이 근로자 해고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무급 순환휴직, 회사 매각·자금 조달 노력, 희망퇴직 등의 조치를 했고 근로자 대표와 수많은 협의를 거쳤다”며 “해고 회피 노력을 다했다고 판단된다”고 적시했다. 중노위는 지난 8월 재심(2심)에서 이런 판정을 하면서 앞서 지난 5월 부당해고라고 판단한 지방노동위원회의 초심(1심) 결정을 뒤집었다. 2007년 설립 이래 2011년 이후(2017·2018년 제외)로 계속 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약 90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손실 규모만 약 410억원에 달했다. 재무 구조가 더 나빠진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보유 대수를 2019년 23대에서 지난해 6대로 줄였고(현재는 4대), 지난해 3월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전체 직원 1600여명 중 기장·부기장, 승무원 등 605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해고 노동자 중 40여명이 지난해 12월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다. 이스타항공의 기업회생절차는 올해 2월부터 진행 중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사용자의 해고 회피 노력 △합리적이고 공정한 대상자 선정 △근로자 대표와의 성실한 협의 등의 네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춰야 정당한 이유가 있는 해고로 보고 있다. 지노위와 중노위는 여객 수요 급감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항공기 보유 대수를 감축하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을 한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스타항공이 인원을 감축할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존재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직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근로자 대표와 회사가 지난해 3~8월 총 17회 회의를 진행해 인원 감축 계획,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관련 협의를 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이 해고를 함에 있어 근로자 대표와의 성실한 협의 절차를 거쳤다고도 판단했다. 해고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이스타항공과 근로자 대표가 최근 3년 동안의 인사평가, 징계, 포상, 근속연수 등의 지표를 적용해 해고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합의한 일 등을 근거로 이스타항공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고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했다는 것이 지노위와 중노위의 공통된 판단이다.초심과 재심 판정이 엇갈린 유일한 쟁점이 ‘회사의 해고 회피 노력’이다. 앞서 지노위는 “회사가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자 모집 공고를 냈지만 응모한 직원들이 소수(160여명)에 그친 점을 볼 때 희망퇴직은 해고 회피 방안으로 기능하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회사가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자 노력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정했다.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는 경영난에 직면한 사업주가 휴직 등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사업주가 지급한 인건비 일부(1일 6만 6000원 또는 7만원)를 정부가 180일 간 지원하는 제도다. 반면 중노위는 “이스타항공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데 있어 임금 체불이나 고용보험료 체납이 걸림돌이 됐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받기 위한 선지급금을 마련할 자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았다”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이 이스타항공의 심각한 재무·경영위기를 타개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데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는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중노위 판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박이삼 지부장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지급한 거액의 위로금을 생각하면 돈이 없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중노위가 고용유지지원금의 고용 안정 효과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임금 체불로 고통스럽게 살아온 노동자들의 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 [서울광장] 시진핑의 중국 어디로 가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진핑의 중국 어디로 가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장기 집권의 시동을 건 시진핑 정권은 사면초가 상태다. 미중 패권전쟁 와중에 국제적 고립은 심화됐고, 내부적으로는 ‘헝다(恒大) 사태’가 상징하는 경제적 위기도 심상치 않다. 개혁개방 40여년 동안 뿌려진 빈부격차의 씨앗이 만개하면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올해로 창당 100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은 위기를 자양분으로 살아남은 집단이다. 1921년 창당 이후 수차례나 당 소멸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사례가 적지 않다. 장제스 총통이 이끈 국민당과의 기나긴 국공내전 기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대장정, 목숨줄을 쥔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과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중소분쟁 등을 겪었다. 그리고 현재 중국의 미래조차 가늠할 수 없는 최강 미국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사면초가에 몰린 시진핑 주석이 묘수로 던진 것이 바로 ‘다 같이 잘살자’는 의미의 공동부유론(共同富裕論)이다. 시 주석은 지난 8월 17일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며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강력한 추진을 선언했다. 공동부유론이 국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가 되면서 중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 본격화된 민간기업 옥죄기를 시작으로 사회 전반의 변화가 몰려왔다. ‘부를 움켜쥔 기득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 주석의 말 한마디로 중국 대기업들이 줄을 이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알리바바는 2025년까지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약속했고,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500억 위안(약 9조원)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 전격 취소를 시작으로 반(反)독점, 반부정경쟁, 금융 안정, 개인정보 보호,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명분을 앞세워 빅테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시진핑의 공동부유론은 마오쩌둥의 ‘공부론’(共富論)과 비슷하지만 그 맥은 다르다. 마오쩌둥 집권기 극심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덩샤오핑이 꺼내든 카드는 ‘선부론’(先富論)이었다. ‘먼저 먹을 것을 쌓아 놓은 다음 그 파이를 나눠 먹겠다’는 논리였다. 흑묘백묘론을 앞세운 그는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화두를 던지며 마오쩌둥의 평등론에 짓눌려 있던 중국 인민들의 사상을 해방시켰다. 선부론은 중국을 미국과 겨룰 수 있는 주요 2개국(G2)으로 키워 냈지만 그늘도 만만치 않았다. 세계 최악 수준인 빈부 격차, 사회적 불평등 국가로 변질된 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40여년간 지속된 고도성장의 후유증은 컸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0년 0.599에서 2020년 0.704로 확대됐다. 중국 가구당 총자산 분포를 보면 상위 10%의 평균 자산이 하위 20%의 36.5배다. 이런 배경에서 시 주석은 3연임 집권의 관문인 2022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를 정책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사교육 금지, 부자 증세, 연예인 탈세 단속 등 최근 민간 영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강도 규제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중국 제2의 부동산 그룹 헝다 위기를 보자. 헝다그룹 자체가 과도한 차입 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부실을 자초한 측면이 크지만 공동부유론의 역풍도 컸다. 경제의 충격파를 줄이면서 헝다그룹 대부분을 국유기업으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민영기업이 아무리 커져도 정치 권력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일종의 경고장이나 다름없다. 미중 무역전쟁 등 엄중한 상황을 명분으로 중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다. “미국과의 싸움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국유기업을 앞세워 ‘자립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이 들고나온 ‘쌍순환 전략’은 내수와 수출을 모두 늘린다는 뜻이지만, 사실상 국제적 고립에 대비해 내수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미가 크다. 이 역시 통제가 어려운 민간기업 대신 일사불란한 국유기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미다. 이른바 국진민퇴(國進民退·국유기업을 키우고 민간기업을 줄인다)다. 시진핑의 아킬레스건은 국유기업의 부실이다. 2019년 국유기업은 총 1조 5000억 위안(약 257조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민간기업의 손을 묶은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기둥인 국유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은 경제학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공동부유론을 앞세워 대내외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시진핑의 묘수’가 승부수가 될지 패착이 될지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 1분 남기고 극장골… 벤투호 구한 ‘캡틴 손’

    1분 남기고 극장골… 벤투호 구한 ‘캡틴 손’

    시리아전 후반 막판 역전골로 2-1 승손흥민, 2년 만에 A매치 필드골 성공“마지막 기회, 집중해 골대로 보냈다” 12일 ‘원정 무덤’ 이란전 부담감 덜어벤투호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극장골’에 힘입어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3차전 시리아와의 홈 경기에서 황인범(루빈 카잔)의 선제골과 후반 막판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1무 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최종예선의 가장 큰 고비인 이란 원정을 향한 발걸음이 다소 가벼워지게 됐다. 시리아는 1무2패. 한국은 시리아와 역대 전적에서 5승3무1패가 됐다. 장거리 이동에 시차 적응까지 해야 했던 해외파 컨디션은 크게 나빠 보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를 중앙에 뒀는데 그러자 좌우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송민규(전북)에 공간이 자주 열렸다. 송민규의 움직임과 활동량이 특히 좋았다. 전반 10분 홍철(울산)의 오른쪽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린 게 아쉬웠다. 시리아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하며 역습을 자주 시도했다. 전반 17분 오마르 알 소마가 날린 슛을 김승규가 몸을 날려 쳐내기도 했다. 점유율 70% 안팎을 유지하는 가운데 황의조, 황희찬, 황인범, 손흥민 등의 슈팅이 이어지며 영점을 잡아가던 한국은 후반 3분 선제골을 낚았다. 전반에 뒷공간을 노리는 결정적인 전진 패스를 수 차례 번뜩였던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이 해결사로 나섰다. 황인범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벼락 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황인범은 A매치 26경기 출전에 4골째. 황희찬은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추가 골을 넣을 기회를 꾸준히 잡았으나 번번이 날렸다. 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이따금 시리아 공격수를 놓쳐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 이어졌다. 교체를 아끼던 한국은 결국 후반 39분 시리아의 오마르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그러나 5분 뒤 손흥민이 벤투호를 구해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손흥민이 왼발로 가볍게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레바논과의 2차예선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기는 했으나 필드골을 넣은 것은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의 2차 예선 경기 이후 2년 만이다. A매치 93경기 28골째다. 손흥민은 경기 뒤 “많은 선수들이 고생해준 덕분에 찬스가 왔는데 마지막 기회라 여겨 어떤 상황보다 집중해서 골대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원정은 특히나 어려운 원정이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벤투호는 하루 회복 훈련을 거쳐 9일 이란으로 향한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 사상 첫 승, 2011년 1월 이후 이란 10년 9개월 만의 승리를 노린다. 원정팀의 무덤인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승점을 따내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더 부풀리게 된다.
  • “내 돈 돌려줘”… 사립학교 상대로 파산신청 잇따라

    “내 돈 돌려줘”… 사립학교 상대로 파산신청 잇따라

    사립학교를 상대로 돈을 받아 내기 위한 파산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서울신문 취재결과 사립학교법은 교육용 기본재산은 강제집행이나 강제집행을 전제로 한 보존 또는 담보 제공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학교법인이 돈을 주지 않고 버티면 채권자들은 학교 부동산을 압류할 수 없어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김모씨가 ‘명지 엘펜하임’으로 손해를 봤다며 2018년 12월 명지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파산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이후 유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법원이 파산을 선고 하면 파산 관재인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학교 공용기본재산을 매각해 채권자들에게 배당하게 된다. 명지학원은 2004년 용인 실버타운을 분양할 때 약속했던 골프장을 조성하지 못해 김씨를 비롯한 33명으로 부터 주택분양 대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 당했다. 김씨 등은 2013년 192억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그러나 명지학원 측이 배상을 미루자 김씨가 학교법인을 상대로 파산신청을 했다. 이후 명지학원은 김씨와 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남 한려대도 파산신청을 당했다. 해직 교수 A씨는 2019년 6월 법원에 한려대를 소유한 학교 법인 서호학원을 상대로 파산 신청을 했다. A씨는 해직 후 복직됐으나 해직기간 중 급여 등을 받지 못하자 법원에 파산신청을 제기 했고, 다른 해직 교수 10명도 80억원대 배상금을 받지 못해 파산신청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동해시에서 동해대와 중·고등학교를 운영중인 광희학원은 400억원대 채무를 갚지 못해 2018년 6월 춘천지법에 회생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법인의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뒤 이듬해 직권 파산을 선고했다. 이후 채무 상환을 위해 파산관재인이 재산매각을 진행중이다. 이런 사정은 유치원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경기 동탄에 한 유치원은 채권자 박모(55·여)씨로 부터 2019년 8월 파산선고 신청을 당했다. 오랫동안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었던 박씨는 명지학원 사례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수원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파산심문을 마친 후 선고절차 만을 남겨 놓고 있다.
  • ‘롯데마트-신화 소송’ 상생의 길 찾을까 관심 집중

    ‘롯데마트-신화 소송’ 상생의 길 찾을까 관심 집중

    공정위에서 사상 최고액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갑질 사건에 대해 민사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 완주군 소재 돈육업체 (주)신화는 롯데마트와 2012년 7월부터 삼겹살 등 돼지고기 납품 거래를 시작했으나 대기업의 갑질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2015년 6월 공정위에 조정신청을 냈다. (주)신화는 롯데의 갑질은 ▲서면약정 없는 판촉비용 전가 ▲납품업체 종업원 부당사용 ▲PB상품개발 컨설팅 비용 전가 ▲세절비용 전가 ▲저가 매입행위 등으로 피해액이 125억여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롯데가 조정을 거부하고 2016년 1월부터 거래를 중단해 (주)신화는 경영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롯데와 (주)신화간 싸움은 지리한 공방을 이어간 끝에 2019년 11월 20일 공정위가 롯데측에 408억 여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려 일단락 되는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에 반발해 국내 유명 대형 로펌을 동원, 소송전으로 맞섰고 결과는 올 7월 과징금 불복 행정소송에서 패소로 끝났다. (주)신화도 현행 법으로는 공정위 과징금에서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없자 2020년 12월 롯데를 상대로 민사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측의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롯데측이 오는 5일 열리는 민사소송 재판에서 (주)신화측과 ‘조정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유통업계 공룡이 중소기업과 상생의 길을 찾는 방안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측의 입장 변화에 대해 법조계와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적정선에서 합의를 볼 것이라는 관측과 ▲시간 끌기로 영세한 업체 말려죽이기 전략이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롯데와 협력 업체간 다툼은 정치권에서도 관심사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최근 “오는 5일 열릴 민사손해배상 조정 절차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롯데마트가 조정합의를 원만히 이루는 것이 갑질 피해기업에게 손해배상뿐 아니라 롯데의 기업이미지 향상, 신동빈 회장의 ESG 경영 선언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월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상생법안 공청회를 열고 공정위 과징금에서 피해업체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 [오늘마음읽기] 분명히 피곤한데 왜 잠은 안 올까?

    [오늘마음읽기] 분명히 피곤한데 왜 잠은 안 올까?

    <11회>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침대에만 누우면 정신이 말똥몇 시간 못 자고 출근하는 악순환과로, 생활습관 탓에 리듬 무너져불빛이 ‘리듬 조절’ 멜라토닌 분비 방해늦은 밤 스마트폰, 격렬한 운동 피해야#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한 번째 회에서는 몸은 피곤한데 밤마다 잠들기는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설명해드립니다. 30대 남성이 진료실에 들어옵니다. 훤칠한 얼굴, 복장 등으로 볼 때 좋은 직장에 다닐 법한 느낌인데요. 표정은 피곤함에 지쳐 보였습니다. 불그스름한 얼굴색으로 볼 때 평소 술도 많이 마시는 듯합니다. 그는 “최근 잠을 도통 잘 수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 것 같은데 침대에만 누우면 말똥해지고 새벽이 돼서야 잠이 든다고요. 결국 3시간도 못 자고, 다시 회사 갈 준비를 하게 됩니다. 술을 마시면 조금은 일찍 잠드는 것 같아 일부러 회식을 찾습니다. 일을 마치면 녹초가 돼 평소 하던 운동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주말에는 밀린 잠을 잡니다. 늦잠을 잤으니 밤에 잠이 올 리 없습니다. 그럼 혼자 술을 마시면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잠듭니다. “3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리듬이 무너지진 않았어요. 원래는 아침형 인간이라 회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영화나 책을 보다 일찍 잠이 들고 아침에는 운동하고 회사를 출근할 정도였어요. 큰 프로젝트가 있어 한 달가량 주말도 없이 야근한 이후부터 이렇게 돼 버린 것 같아요.” ●우리 몸 리듬 지키는 ‘멜라토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일상의 리듬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일에 치여서일 수도 있고, 잦은 출장 때문일 수도 있고, 낮밤 교대근무를 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연말·연초가 돼 술자리가 많아지면 또 그렇습니다. 코로나19 탓에 회식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으면서 생활 리듬이 무너져 내립니다.우리 신체에서 일정하게 조절하는 생활 리듬을 ‘일주기 리듬’이라고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뇌 안의 호르몬인 멜라토닌에 의해 조절됩니다. 멜라토닌은 미간 안쪽의 송과체라는 부위에서 분비되는데 저녁 무렵부터 시작해 새벽 무렵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다 아침이 되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건강한 사람은 늦은 저녁에 슬슬 잠이 오기 시작해 새벽까지 깊은 잠을 자다 아침이 되면 깔끔하게 깨어납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건강할수록 생활 리듬이 잡힌 균형 있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신체의 순수한 일주기 리듬은 24시간보다 조금 더 깁니다. 대략 24시간 10분가량입니다. 순전히 생물학적 시간으로 따지면 우리는 매일 10분 정도씩 생활 리듬이 뒤로 밀려갈 겁니다. 지구가 24시간 태양을 공전하는 시간과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이 살짝 차이 나기 때문에 두 개의 시계를 서로 맞추는 게 필요하죠. 그래서 우리 몸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에 의해 멜라토닌의 분비를 조절합니다. 빛이 눈 안으로 들어오면 송과체의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하루 중의 일조량에 맞춰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을 맞추게 돼 있습니다. ●자다가 깼을 때 스마트폰 보지 마세요 최근 우리는 대부분 멜라토닌 분비가 엉망진창이 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밤에도 밝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고, 늦은 시간에도 TV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우리 눈에 밝은 빛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당연히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죠. 이로 인해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 대다수가 멜라토닌 분비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잠이 들기 힘들고 잠이 들더라도 얕은 잠을 자게 됩니다. 멜라토닌이 저녁에 분비됐다가 밤 중에 끊겼다가 새벽에 다시 분비되기도 합니다. 자다가 깼을 때 스마트폰을 보는 버릇이 있으면 이런 패턴을 만듭니다. 밤 중에 눈에 빛이 들어가다 보니 그 시간대의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돼서지요. 이렇게 되면 저녁에 잠을 잠깐 잤다가 밤이 되면 깨고 새벽녘에서야 다시 조금 자게 됩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일상 리듬이 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회 활동은 생활 리듬을 흐트러뜨리는 다른 원인입니다. 활발한 신체활동도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합니다. 밤늦은 시간의 운동이나 야근, 술자리 등의 활동은 적절하게 분비돼야 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일주기 리듬을 깨뜨립니다. 우리의 생활 리듬이 깨어져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회적 활동을 하는 주중과 쉬어도 되는 주말 동안의 수면 패턴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일 주중에는 새벽 1시 무렵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나지만, 주말에는 비슷한 시간에 자고 낮 12시 무렵 일어난다고 칩니다. 이런 경우에는 멜라토닌 분비는 뒤로 밀려 있는 저녁형이며 평일에는 사회 활동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생활 리듬이 깨어져 버렸다면 그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 우선입니다. 밤늦게 혹은 자다가 깼을 때 TV나 스마트폰을 본다면 이 버릇부터 중단해야 합니다. 잠을 자기 위해 밤에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면 생활 리듬이 깨지는 건 당연합니다. 가능하다면 업무가 많더라도 밤늦게 야근하고 아침 늦게 출근하기보다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균등하게 업무를 보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내 삶의 리듬을 깨뜨릴 만한 요인을 최소화하려 노력하는 겁니다. ●아침 산책·운동으로 건강한 일주기 리듬 찾아라 그렇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생활 리듬이 어쩔 수 없이 깨어져 버릴 때가 있습니다. 단기간에 일이나 공부를 몰아쳐서 해야 할 때가 있고 늦은 술자리를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이럴 때는 깨져버린 생활 리듬을 제자리로 맞추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주기 리듬의 시간대와 사회생활을 위한 시간대를 서로 맞추는 겁니다. 이건 고정할 기준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일주기 리듬에 사회적인 시간을 맞추면 됩니다. 저녁형 인간이라면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서 저녁형 시간대에 맞춰 사는 식입니다. 그런데 자유로운 출퇴근을 가지기가 쉽지 않죠. 대부분은 사회적 시간대에 나의 일주기 리듬을 맞추어야 합니다. 나의 일주기 리듬은 아침형이고 사회적 시간대는 저녁형인 경우, 이를 맞추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일주기 리듬은 24시간보다 길어서 뒤로 미루는 건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문제는 반대 상황에서 생깁니다. 사회적 시간대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는데 자신의 일주기 리듬은 저녁형인 경우이지요. 일주기 리듬을 앞으로 당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방법을 찾는다면 우선 밤 시간대에 우리 화면을 보거나 신체활동을 하는 걸 최대한 줄여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반면 아침 시간에는 밝은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거나 운동을 해서 아침 시간대의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합니다. 꾸준히 이런 노력을 하다 보면 조금씩 일주기 리듬이 앞으로 당겨옵니다. 물론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려면 상당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일주기 리듬을 수월하게 조절하기 위해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멜라토닌 약이 대표적이죠. 실제 미국 등에서는 마트나 약국에서 영양제처럼 멜라토닌 약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멜라토닌 약은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과 같은 물질이라 부족한 멜라토닌을 보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분해가 빠른 불안정한 물질이라 반감기(몸 안에서 물질이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가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약을 먹고 1~2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분해되어 약효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해외에서 영양제처럼 나오는 멜라토닌은 생활 리듬을 잡는 데 별 효과가 없습니다. 물론 의학은 이런 멜라토닌의 한계를 극복하긴 했습니다. 멜라토닌에 여러 겹 코팅을 씌운 약제를 만들어 알약이 위장을 지나면서 지속해서 멜라토닌이 흡수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화학적으로 합성을 해서 분해시간이 긴 멜라토닌 유사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의사의 진료를 통해 사용한다면 이런 약은 무너진 생활 리듬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멜라토닌 약은 수면 패턴을 잡아주는 약이기 때문에 효과를 얻으려면 불규칙적으로 먹기보다 일정한 시간(주로 목표 입면 시간 1시간 전)에 일정 기간을 계속 먹어야 합니다. 약도 생활 리듬을 잡으려면 꾸준함이 있어야 합니다. 약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 리듬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 스스로 생활 습관을 지키려는 꾸준함도 필수입니다.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 가천대 교수가 들려주는 ‘10분 특강’ 릴레이 온라인 공개

    가천대 교수가 들려주는 ‘10분 특강’ 릴레이 온라인 공개

    가천대학교는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한 10분 특강 ‘G-TED’를 제작해 30일 일반에 첫 공개했다. ‘G-TED’는 뛰어난 연구성과를 낸 가천대 교수들이 심도 깊은 전공지식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 낸 숏폼 컨텐츠(short-form contents)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이 보유한 지식자산을 학생들은 물론 지역사회와 일반인과 공유하는 대학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목표로 스낵컬쳐(Snack culture)라는 최신 트랜드에 맞춰 기획됐다. G-TED는 매주 한 편씩 총 20여편을 대학 홈페이지와 가천대 공식 유튜브에 차례로 공개한다. 주제는 30일 공개 된 ▲이미 시작된 파도, 인공지능에게 길을 묻다(컴퓨터공학과 이영호교수)를 시작으로 ▲탄소중립 시대와 전력산업의 진화(전기공학과 손성용교수) ▲수소차 VS 전기차, 미래 자동차 패권 누가 쥘까? (신소재공학과 윤영수교수) ▲인공지능과 예지 컴퓨팅이 그리는 미래(AI·소프트웨어학부 이주형교수) ▲ESG경영: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경영학과 윤태화교수) 등 미래를 쉽게 전망할 수 있는 내용들로 알차게 구성된다. 또 ▲사회생활 성공비결: 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지인이 필요할까? (경영학부 강승완교수) ▲100%떡상 투자 = 신인류 노인을 개척하라(사회복지학과 유재언교수) ▲의료서비스의 민주화(의료경영학과 서원식교수) ▲뉴노멀시대의 공유경제와 관광 (관광경영학과 김상혁교수) ▲같이 먹었는데 왜 나만 살이 찌지? 유전체 기반 맞춤형 식품 섭취(식품영양학과 이해정교수) ▲아이들 각자의 선물을 발견해 주는 과정, 영재교육(유아교육과 박경빈교수) 등 다양한 주제를 담는다. 가천대는 게시된 특강 영상의 댓글과 참여자 반응을 분석하고 관심주제에 대한 요청을 받아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 SK이노, 포드와 美 최대 배터리공장 짓는다

    SK이노, 포드와 美 최대 배터리공장 짓는다

    다음달 1일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포드와 손잡고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 국내 2위 배터리 기업과 미국 2위 완성차 기업이 합작해 단숨에 미국 시장 1위를 넘보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10조 2000억원(89억달러)을 투자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분 50%에 따른 투자액 5조 1000억원은 SK이노베이션 단일 투자 사상 최대 규모다. 포드는 배터리 공장 건립비 이외에 자체 전기트럭 조립공장을 짓는 데 2조 8000억원을 추가로 더 낸다. 블룸버그는 포드의 총 투자액 7조 9000억원이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포드 측은 “이번 투자로 1만 76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배터리 공장은 미국 테네시에 1곳, 켄터키에 2곳이 들어선다. 생산은 2025년부터 시작한다. 연 생산 규모는 공장별 43GWh(기가와트시)로, 3곳 합산 총 129GWh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각각 3조원씩 투자해 60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4개월 만에 규모가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자체 공장인 조지아 1공장(9.8GWh)과 2공장(11.7GWh)까지 더하면 2025년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총 배터리 생산규모는 150.5GWh에 달하게 된다. 배터리 10GWh는 업계에서 통상 전기차 15만대 물량으로 통용된다. 150.5GWh는 연 225만대 물량으로 미국 배터리 공장 사상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스’가 짓는 오하이오·테네시 공장 규모는 70G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5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기존 미시간 공장 5GWh를 포함해 미국 내 자체 생산규모를 75GWh까지 늘리기로 했다. 모두 더하면 145GWh로, 현재 계획상으론 SK이노베이션보다 5.5GWh 적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2조원 배상’에 합의하면서 미국 시장 철수 위기를 극적으로 피했다. 이후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드와 손잡으며 기사회생했고, 4개월 만에 미국 시장 배터리 선두기업으로 올라서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삼성SDI를 제치고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5위에 올랐다. 2025년까지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세계 3위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투자에 속력을 내고자 내달 1일 새로운 배터리 기업을 공식 출범한다. 신설법인 대표는 지동섭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는 이르면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 업계 “규제 기업 100곳 넘을 수도”… 자금력 약한 스타트업 ‘위기’

    업계 “규제 기업 100곳 넘을 수도”… 자금력 약한 스타트업 ‘위기’

    공정위 거론 안 한 여행·숙박 등 다수 포함“규제 기준, 시장점유율로 하는 게 합리적플랫폼 기업은 기존 상권과 상생 힘써야”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플랫폼 공정화법)과 관련해 정부 입법을 주도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규제 대상 기업이 20~30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100개가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스타트업 이익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019년 거래액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매출 100억원 이상 또는 거래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88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는 공정위가 포함시키지 않은 여행·숙박, 인테리어, 의료 플랫폼 등이 다수 포함됐다. 겉으로 보이는 업황과 실제는 차이가 있는 만큼 플랫폼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가 시작되면 자금력이 취약한 스타트업들은 더욱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과도한 수수료 논란 등으로 정치권의 타깃이 된 숙박예약 플랫폼의 경우 2019년 기준 153억원의 매출을 올린 와그는 82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호텔엔조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빠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또 거래액이 10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도 직원 수는 100명 이하인 기업도 적지 않아 거래액만으로 실제 기업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장단점과 경제적 편익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규제해야 한다”면서 “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논의가 매우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좀더 정교하고 세밀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의 경우 매출액과 월평균 이용자 수 등 특정 기준을 3년 이상 충족해야 법 적용 대상이 되는데, 이 같은 법을 참고하면 규제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EU는 지배적이고 영향력이 있는 사업자를 규제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플랫폼 기업의 부정행위를 규제하는 것인지, 중소사업자를 보호하려는 것인지 아직 방향이 잡혀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김남근 변호사는 “규제를 적용할 플랫폼을 선정할 때는 매출액이나 중개거래액보다는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시장의 ‘갑’으로 분류되는 빅테크·플랫폼 기업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말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이 구글의 2~3% 수준밖에 되지 않고, 한국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다”면서 “플랫폼 기업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플랫폼 기업들이 기존 산업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정치권의 규제에 몸을 사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기존 상권과 적절히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상생 기금 출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SK이노베이션-포드, 전기차 배터리에 ‘10조원 역대급 투자’

    SK이노베이션-포드, 전기차 배터리에 ‘10조원 역대급 투자’

    내달 1일 배터리 사업 분사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포드와 손잡고 ‘역대급’ 투자에 나선다. 국내 2위 배터리 기업과 미국 2위 완성차 기업이 합작해 단숨에 미국 시장 1위를 넘보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10조 2000억원(89억달러)을 투자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분 50%에 따른 투자액 5조 1000억원은 SK이노베이션 단일 투자 사상 최대 규모다. 포드는 배터리 공장 건립비 이외에 자체 전기트럭 조립공장을 짓는 데 2조 8000억원을 추가로 더 낸다. 블룸버그는 포드의 총 투자액 7조 9000억원이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포드 측은 “이번 투자로 1만 76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배터리 공장은 미국 테네시에 1곳, 켄터키에 2곳이 들어선다. 생산은 2025년부터 시작한다. 연 생산 규모는 공장별 43GWh(기가와트시)로, 3곳 합산 총 129GWh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각각 3조원씩 투자해 60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4개월 만에 규모가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자체 공장인 조지아 1공장(9.8GWh)과 2공장(11.7GWh)까지 더하면 2025년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총 배터리 생산규모는 150.5GWh에 달하게 된다. 배터리 10GWh는 업계에서 통상 전기차 15만대 물량으로 통용된다. 150.5GWh는 연 225만대 물량으로 미국 배터리 공장 사상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스’가 짓는 오하이오·테네시 공장 규모는 70G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5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기존 미시간 공장 5GWh를 포함해 미국 내 자체 생산규모를 75GWh까지 늘리기로 했다. 모두 더하면 145GWh로, 현재 계획상으론 SK이노베이션보다 5.5GWh 적은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에서 ‘2조원 배상’에 합의하면서 미국 시장 철수 위기를 극적으로 피했다. 이후 5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드와 손잡으며 기사회생했고, 4개월 만에 미국 시장 배터리 선두기업으로 올라서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삼성SDI를 제치고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5위에 올랐다. 2025년까지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세계 3위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투자에 속력을 내고자 내달 1일 새로운 배터리 기업을 공식 출범한다. 신설법인 대표는 지동섭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는 이르면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 코로나로 파산 신청 늘어… 개인 파산 5년 만에 최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개인·법인 파산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도 사상 처음 1000건을 넘겼다. 27일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21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은 5만 379건이었다. 지난해(4만 5642건)보다 4737건(10.4%) 증가했다. 이는 2015년(5만 3865건) 이후 5년 만의 최대치다. 개인파산은 2007년 15만 403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까지 10년 이상 감소세를 지속하다 2019년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늘었다. 또 지난해 법인파산 신청은 1069건으로, 전년(931건)보다 14.8%(138건) 늘었다. 법인파산 신청이 1000건을 넘긴 것은 200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개인과 법인 모두 파산 신청이 늘어난 셈이다. 일정 기간 성실히 채무를 이행하면 나머지 빚을 탕감해 주는 개인회생 신청은 8만 6553건으로 전년(9만 2587건)보다 6034건(6.5%) 감소했다. 부동산 경매 신청은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8만 1408건)보다 8005건(9.8%) 줄어든 7만 3403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좋으면 경매로 넘어가기 전 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져 경매로 나오는 건수는 그만큼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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