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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벼운 법위반/벌금대신 과태료/행정쇄신위

    ◎모두 3백26종 개선방침/공공질서 문란은 처벌 강화 가벼운 법규위반에 대한 벌금형이 과태료로 전환되고 공공질서문란행위에 대한 처벌이 크게 강화되는등 현행 행정벌체계가 대폭개선된다. 정부는 국민들의 불필요한 전과기록을 양산하고 사회생활에 큰 제약을 주는 폐단을 줄이기 위해 2백9종의 비교적 사소한 의무위반행위에 대해 벌금형을 과태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윤락행위나 컴퓨터관련 범죄등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34종의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4일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를 열어 현행 행정벌 가운데 3백26종을 개선하는 내용의 「행정벌합리화방안」을 마련,내년 상반기까지 1백90개의 관련법규를 개정키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폭력이나 사기로 윤락행위를 강요할 경우 현행 10만원이하의 벌금에서 3천만원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복제,배포할 경우의 벌금형도 3백만원이하에서 3천만원이하로 높아진다. 반면 온천장에 수질검사증을 내걸지 않는 등 26종의 허가증·요금표게시의무위반에 대한 처벌은 현행 벌금형에서 과태료로 전환된다. 한국관광협회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 현행 1백만원이하의 벌금이 과태로로 전환되는 등 36종의 유사명칭사용금지의무위반에 대해서도 벌금형이 과태료로 바뀐다. 이밖에 공연시설에 대한 조사거부등 단순한 조사기피행위 74종에 대해서도 앞으로 벌금 대신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기생충예방조치명령을 어길 경우 50만원이하의 벌금형을 받도록 하는 등 실효성이 없는 처벌조항 13종은 폐지된다.
  • “실명제 추가보완책 없다”/정부/부작용해소 등 다각적 방안 마련

    정부는 금융실명제실시의 조기정착과 성공을 위해서는 실명제의 기본취지와 정신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원칙아래 앞으로 더이상의 추가적인 보완책은 강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2일 『실명제 실시를 위해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동할 때 담고 있던 실명제의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일부에서는 경제회생을 위해 그같은 정신에 배치되더라도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앞으로 그와 같은 더이상의 보완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다만 실명제 실시로 어쩔수 없이 야기되는 부작용으로 불편을 겪는 계층에 대해서는 이를 해결해주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경 75일” 변영훈 끝내 숨져

    ◎촬영 헬기 추락 뇌사… 31세 짧은 삶 마감 지난6월14일 서울 잠실대교남단 한강변에서 영화 「여자위의 남자」를 촬영하던중 헬기추락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던 탤런트겸 영화배우 변영훈씨(사진·31)가 28일 낮 12시30분쯤 입원치료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숨졌다.사고직후 성동구 방지거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6월23일부터 서울대 내과중환자실로 옮겨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채 사경을 헤매던 변씨는 한때 약간 호전되는 기미를 보였으나 이날 낮 12시쯤 갑자기 혈압과 맥박이 떨어져 끝내 숨을 거두었다. 6명이 숨진 사고당시 40여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변씨는 뇌사상태에서도 맥박수와 체온이 정상을 회복하는 등 희망적인 증세를 보이자 폐를 절개하고 수포를 빼내는 수술을 받아 주변사람들에게 회생의 희망을 안겨줬었다. 지난89년 KBS­TV 공채로 탤런트생활을 시작한 변씨는 MBC미니시리즈 「분노의 왕국」에서 인기대열에 뛰어들었고 사고당시 SBS의 「우리식구 열다섯」 「세상은 내게」등에서 열연,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족으로 두살난 아들이있으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공원묘지.발인은 30일 상오10시.
  • “페루,개혁 통해 다시 일어선다”

    ◎본지 최홍운특파원 후지모리대통령 첫 회견/부정·부패 추방,「신페루」 건설/국민 전폭 지지로 성공 확신/YS는 큰 역량 지닌 대통령… 한국개혁 낙관 페루가 거듭나고 있다. 군사독재와 사회주의 통치의 실정,그리고 좌익게릴라의 준동과 그에 따른 경제파탄등으로 쇄락의 늪속에서 허덕이던 남미의 페루가 그 옛날 잉카제국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힘찬 도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90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등장한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이 이끄는 개혁정책이 페루재생의 원동력이다.개혁작업 3년만에 궤도를 잡아가기 시작한 「개혁페루호」는 2천2백만 국민들의 지지와 동참이 거대한 추진력으로 응집되어 21세기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페루개혁열차의 기관사」 후지모리대통령을 만나 개혁의 목표와 방향 그리고 방법론을 들어 보았다.면담은 27일 하오(현지시간)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 접견실에서 있었으며 한국기자로는 최초의 인터뷰였다. ­대통령께서 주도하고 있는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추진되고 있음을느낄 수 있습니다.페루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를 어디에 두고 계십니까. ▲어떤 정책이건 크기와 중요성에 관계없이 그것이 성공하려면 목표와 방향이 뚜렷해야 합니다.특히 한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국가정책은 더욱 그렇습니다.우리가 가야할 길은 정의로운 사회가 받쳐주는 잘사는 나라이며 개혁을 통해 이를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외부에서는 페루의 개혁정책이 정착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주어지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과 개혁의 원동력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목표와 방향에 비추어 아직 성공이란 표현을 쓸 생각이 없습니다. ◎“공직인원 대폭 줄여 작은 정부 구현”/후지모리대통령이 말하는 페루 개혁 3년/입법·사법부 수술… 정치쇄신 달성/시장개방으로 경제재투자 유도 아직 해내야 할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에 긍정적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바로 그것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점이 고려된 때문이라고 여기고 싶습니다.지난 90년 이전 암흑과도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여러면에서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이 있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바로 현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정책의 일차적인 효과라고 생각합니다.정부는 사회안정화 정책과 인플레억제정책,공무원 대규모 감축과 부패공무원 추방등 정치적인 개혁 그리고 부정·부패·부조리의 추방을 강력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금 김영삼대통령의 영도로 대대적인 개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페루의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의 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지난 6월에 사흘동안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한국경제가 적극적으로 개선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김영삼대통령은 매우 큰 역량을 지닌 대통령이기 때문에 한국의 개혁도 잘 추진되고 여러 문제를 효율적으로 잘 해결할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과 페루는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지지입니다. 이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3년 동안 추진해온 개혁정책의 방법론과 앞으로의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첫째는 정부부터 인원을 대폭 축소 했습니다.상공부의 경우는 2천5백명에서 1백70명으로 줄였고 외무부도 1백77명이나 감원하는등 작은 정부를 만드는데 힘썼습니다.둘째는 경제개혁으로 재투자가 가능하도록 시장을 개방하고 인플레를 억제했습니다.세째는 지난해 4월5일 단행한 「4월 친위혁명」으로 입법·사법부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로 정치개혁을 달성했습니다.그결과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있고 여기서 절약된 비용으로 교육·보건·사회안정을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마약퇴치를 위해서도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혹시 군이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까.군부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국가안보는 국방문제 하나만으로 얘기하기 어렵습니다.평화를 유지하고 사회적인 안정을 기하며 발전도상국들의 최대 당면과제인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군의 적정한 역할이 절대로 필요 합니다.나는 이같은 인식아래 군을 직접 지휘합니다.군과 시민의 협력이 있었기에 결국 이같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개혁정책을 펴오시면서 어떤 나라를 모델로 삼았는지요 ▲페루의 정치상황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웠으며 지금도 어렵습니다.그래서 어떤 나라를 모델로 삼아 적용하기 힘듭니다.어느나라를 모델로 삼은것이 아니라 독특한 우리 고유의 모델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바로 기본적인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지요.긍정적으로 분위기가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겁니다.특히 국내·외기업이 투자 할 수 있도록 안정된 분위기와 국제적인 신용을 높이는데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여러나라와 무역하고 합작투자사업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이에는 한국도 포함됨은 물론입니다.한국과 페루는 상호보완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리마에는 서울시 남미시장개척단이 들어와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페루진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페루진출 한국기업이나 기업인들에게 도움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10년동안 페루에는 국내·외적으로 전혀 투자가 없었습니다.페루는 투자가 매우 필요합니다.풍부한 천연자원이 개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경쟁력 있는 기업과 투자가들이 들어와 개발하면 좋겠습니다.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기구를 만들어 외국투자가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페루의 개혁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내년이면 임기가 끝납니다.내년 선거에 재출마해 개혁을 계속 이끄실 계획이신지요. ▲다른 정권이 들어서면 정책도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적으로 또다시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되고 국내·외 투자가들에게도 불리한 점이 많이 생깁니다.지금 진행되고 있는 개혁의 결실이 당장 내년에 맺어질 수는 없습니다.훨씬 더후에 가능한 일입니다.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재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대통령의 기반은 어떤 정치조직이 아니라 대중적인 지지라고 생각됩니다.대중이란 잘 변합니다.대중이 변할때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나도 처음에는 재출마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부패를 추방하고 인플레를 억제하는 개혁을 추진하면서 점차 재출마의지가 굳어지게 됐습니다.국민들의 지지는 계속되리라 생각합니다.다른 대책이 없기 때문이지요.페루국민들의 마음속에는 그동안 잘못된 의회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습니다.개혁을 추진하면서 적잖은 희생이 있었으나 계속 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페루국민들의 지지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봅니다. ­남미의 경우 안데안 그룹과 남미공동시장,북미의 NAFTA,유럽공동시장등 세계는 점차 블록화 현상이 가속되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는데.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나라와의 교역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여러곳에서 그룹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그러나 그룹을 형성하기 전에 먼저 시장을 개방해야합니다.페루는 시장을 개방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여러나라의 협력을 구합니다. ­서울신문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은 일본계이민 출신으로 90년5월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올해 54세인 그는 미국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대통령이 되기전까지만 해도 페루국립대학총장을 지낸 경제통.극심한 인종차별의 수모속에서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한 그는 취임후 과감한 개혁정책의 실천으로 엄청난 인플레를 잡고 외채문제와 좌익세력의 반란 및 정치폭력을 잠재우는 등 페루의 새모습을 가꿔나가고 있다.
  • 실명제시대의 개혁 방향… 정사협토론 중계

    ◎「개혁의 뿌리」 국민이 내려야 한다 ○총론/오인환 공보처장관/아래로부터의 호응있어야 부패구조 청산 언론과 여론의 문민정부 6개월에 대한 분석과 검증과정을 지켜보면서 개혁에 동참하거나 개혁을 이끌어가야 할 분들이 개혁의 비판자나 방관자로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지 않을수 없다.개혁은 대통령 혼자 짊어지는 멍에가 아니다.문민정부가 홀로 감내해야 할 고통과 책임도 아니다.개혁에는 너와 내가 없으며 주체나 방관자가 따로 있을수 없다.「개혁하는 것은 찬성하나 개혁의 방법론이 문제다」라는 지적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심지어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개혁의 기습성을 가리켜 「깜짝쇼」로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목소리까지 있는데 그같은 시각은 피상적인 관찰에서 나오는 공정하지 않은 진단이거나 편견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영삼대통령은 어려운 현안이나 난관을 정면으로 맞서 해결하는 돌파의 정치행태에 익숙한 정치지도자로 알려져왔다.오늘의 문민정부가 출범한 것도 그같은 원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그러나 돌파의 정치만으로는 책임정치를 구현하기가 어렵다.창조하는 정치,집을 지을줄 아는 생산의 정치가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김대통령은 창조하는 정치,생산성있는 정치를 펼치기 위해 어려운 자기변화를 시도했고 끝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절제와 극기의 생활을 수범하기 시작했고 재산공개를 통해 깨끗한 정치의 모범을 보였다.한걸음 더 나아가 개혁이 법과 제도에 의해 생산적으로 순리적으로 추진될수 있게끔 기반과 여건도 조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하는 일 뿐이며 누가 실천해 가느냐 하는 문제만 남아있다.공직자윤리법과 금융실명제는 제도개혁의 기관차역할이 될 것이다.그 영향력은 하위직 공직자사회로 내려갈 것이고 국민생활속에 거미줄처럼 처져있는 부패구조를 서서히 없앨수 있게 해줄 것이다.문제는 실명제를 실시하면서 경제를 회생시켜야 하는 난제이다.실명제는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어떻게든 과녁을 맞혀야 하고 성공이냐 실패냐에 나라의 경제,나라의 장래가 걸려있다.그 개혁이 뿌리를 내리기위해서는 아래로부터의 호응이 필요하다.「아래로부터의 개혁」은 국민의식의 개혁없이는 창출되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공직자,기업인들이 중간연결고리역할을 해줄 때이다.지식인들의 이해와 협조가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국민의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동참이 있어야 한다.껍질을 깨는 아픔없이 창조는 없으며 우리는 오랜만에 진정으로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정치/박재창 숙명여대교수·행정학/정당도 경영기법 도입… 국회서 경비분담 정치권부패가 근절되지는 않더라도 부패가 지배하는 가치전도는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음성적인 정치자금에 의존하던 기존 정치구조는 재편될 수 밖에 없다.어떻게 정치개혁의 기틀을 마련하느냐가 문제이다. 기성 정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생존방향은 3가지 정도일 것이다.첫째 지출억제전략으로 방만한 경상경비를 긴축하거나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는 소극적 전략이다.둘째는 무임승차전략으로 정당이 경비를 부담하며 주도하던 정치적 기능과 역할을 중립적이거나 범공공 기관에 대행 또는 위탁시켜 경비지출요인을 줄이는 것이다.셋째는 적극적으로 건전한 정치자금을 조성하는 전략이다.이 3가지는 대의민주주의의 정상화를 촉진하는 방향에서 복합적으로 구사되어야 하는데 다음 3가지 전략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 ▲긴축전략=경비요인을 과감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도 기업경영 정신과 기법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당조직이 중앙당 내부기관들의 축소와 연성화를 통해 수평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또 각종 선거의 업무중복에 따른 경비지출 과다현상을 피하기 위해 통합선거제도를 도입,최소한 전국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도록 해야한다.이와 함께 정치자금의 지출을 강요하는 과열·혼탁선거를 막기위해서는 선거자유에 대한 포괄적 금지조항을 개선해야 한다. ▲대체전략=정당의 정상적인 국회회귀를 통해 정당이 부담해왔던 지출경비를 국회가 분담케 함으로써 정당의 지출경비규모를 줄여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당의 실질적 지도자와 국회내 권력서열이 일체화되어야 한다.각당의 주요 당직자 사무실을 국회에 설치하고 입법활동과 관련없는 국회내 각당 선거기구등은 별도 관리, 비용을 감축해야 한다.또 국회내에 정책연구기관을 신설,각당이 이 기관에서 기초자료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 정당내부 기구를 감축시켜야 한다.또 선거공영제를 비용공영제로까지 확대,후보자 공동지추요인은 국가가 부담토록해야 한다. ▲적극전략=건전한 정치자금을 조성하려는 경제원리에 입각한 사업가적 논리와 안목이 필요하다.정당 스스로가 강연회·음악회등을 통해 재정수입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또 각종 문화행사를 통한 모금활동과 후원회운영도 적극 나서야 한다.이와함께 특정정책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의 지원을 목표로 하는 정치권 외부 조직체설립을 허용해야 한다. ○경제/홍원탁 서울대교수·경제학/근로활동의 수익률 극대화 방안 마련을 금융실명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세제개혁이 뒤따라야 한다.자산소득과 투기소득등 불로소득에 대한 과감한 과세가 필요하다.부동산보유과세와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선진국수준으로 상향조정하고 금융자산을 종합과세한뒤 소득세율을 낮춰야 한다. 이러한 정책으로 GNP3%의 추가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기업가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하기위해서는 금융자율화가 필요하다.정책금융을 국책은행이 전담케하고 금리결정등을 시장원칙에 입각,자율화시킨뒤 금융산업에의 진입금지조치를 철폐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기업에 편중된 관치금융으로부터의 탈피와 정부나 특정재벌에 지배되지 않는 금융정책을 펴야 한다. 금융산업의 1차적 기능은 국민의 저축능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기업가들에게 값싼 생산자금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제도금융권에서 소외되고 사채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또 금융기관의 사금고화를 막기위해 소유분산 실적에 비례해 새 업무영역을 확대시켜주고 경영능력 제고를 위해 운영실적에 따라 부실채권을 국가가 인정해야 한다. 자본이득과 투기소득은 수익률을 극소화시키고 순수 기업활동과 근로활동에 대한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제도개혁을 우선적으로 착수해야 한다.이러한 수익률 재조정은 생산적인 방향으로 자금흐름을 극대화해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다. 정부는 국민에너지가 비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울타리만 쳐놓고 나머지는 개인과 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해야한다. 이와 함께 한국경제의 장기적 성장잠재력을 위축시키는 중요한 구조적 문제로서는 단편적인 지식을 반복적으로 암기시키기 위해 엄청난 국가자원의 낭비를 유도하는 비생산적 교육제도를 지적할 수 있다. 현행 입시준비 위주의 비생산적이고 경직적인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 과외에 들어가고 있는 비용을 변화해가는 사회수요에 부응해서 능동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도록 재구성된 정규교육으로 지출되도록 유도한다면 우리 새세대 국민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적 교육을 받도록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의 모든 에너지가 생산적인 활동으로 집중된다면 선진 경제사회의 달성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 「꿈의 고속전철」 본궤도 오르기까지

    ◎정권따라 우여곡절… 20년만에 “햇빛” ○추진및 선정경위/73년 불·일 조사단,첫 건설 제의/6공때 구체화… 새정부서 “매듭” 「사상 최대의 역사」로 불리는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는 지난 73년 12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사이에 프랑스와 일본의 국철조사단이 경부축의 장기수송대책으로 새로운 철도건설을 건의하면서 태동했다 그후 5년만인 79년2월 고 박정희대통령이 연두순시에서 고속전철계획과 관련해 장기 수송계획수립을 지시했었다.이 계획은 전두환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뀐뒤 처음 수립된 제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에 서울∼대전간 1백60㎞구간에 고속철도를 86년부터 89년 사이에 건설하는 것으로 반영됐다.그러나 2년후 제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을 수정하면서 경부고속전철건설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후에 건설여부를 결정키로 해 첫 시행계획이 미뤄졌다. 이에 따라 지난 83년 3월부터 1년8개월간 교통부 주관으로 미국의 루이스버저사,덴마크의 캠프삭스사,국토개발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한 타당성 조사가 실시됐다.이 조사결과 경부간의 고속철도는 92년부터 97년사이에 개통되도록 건설공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이어 86년9월에 수립된 제6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에는 기술조사계획이 반영됐으나 정권교체의 소용돌이 속에 다시 추진이 늦어져 89년7월에야 대통령령으로 고속전철 및 신국제공항건설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가 각각 부총리와 교통부차관을 위원장으로 구성됐다. 정부내 추진위원회의 구성과 함께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다시 활기를 띠기시작,5개월 뒤인 89년12월에 철도청 직원 54명으로 고속철도건설 실무작업단이 발족됐고 90년6월에는 서울∼천안∼대전∼대구∼부산간 4백9㎞의 노선과 정류장 예정지역에 대한 토지투기 억제조치가 함께 발표됐다.이어 91년 2월에는 정부 10개부처 공무원 및 연구기관,금융계 등으로부터 파견된 1백40명의 요원으로 고속전철사업기획단이 설립됐다.그해 6월에는 노반시설설계에 착수했고 8월에는 고속철도 차량형식 선정을 위한 제의요청서가 일본·프랑스·독일 등 3개국에 처음으로 발송되었다. 92년3월에는고속전철산업기획단이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으로 전환,발족했고 6월에는 고속철도 세부노선이 확정,발표됐다.이어 6월30일에는 시험선 구간인 천안∼대전간 7개 공구 가운데 4개 공구의 노반공사가 착공됨으로써 본격적인 대역사가 시작되었다. 최초 건의로부터 20년만이고 정부내에 추진위원회가 구성된지 15년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정권교체기에 접어들면서 차량형식 선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듭됐다.지난해 1월31일 처음으로 입찰제의서를 접수한 이후 정권교체 직전인 지난 2월22일까지 5차례에 걸쳐 수정제의서를 받아 검토,평가했으나 선정에 실패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새정부는 지난 6월14일 고속철도의 완공연도를 당초 98년말에서 2001년으로 3년을 연장하고 89년 가격으로 산정됐던 5조8천4백62억원의 투자비도 93년 가격으로 조정해 10조7천4백억원으로 확정하는 수정계획을 발표하면서 재개됐다.수정계획 발표 하루뒤인 6월15일 대상 국가 가운데 일본이 제외되고 프랑스와 독일로 압축된 가운데 제6차 입찰제의 요청서가 발송됐고 지난달15일 양국으로부터 제6차 수정제의서를 받았다. 정권의 교체때 마다 우여곡절을 거듭한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이번에 차종선정 대상국이 결정됨으로써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TGV 선택이유/독보다 가격 파격적으로 낮아 결정/평가만족도 85%… 기술이전등 앞서 경부고속철도 차량형식 수주문제를 놓고 2년여동안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독·불전쟁」은 결국 프랑스 TGV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에 TGV제작회사인 알스톰사가 차량형식계약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차량 가격면에서 독일의 지멘스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알스톰사는 최종 6차 제의서에서 차량가격을 5차때 보다 약2억3천만달러나 대폭 낮춰 우리측이 요구한 총차량가격 23억달러 수준에 제일 가까이 접근했다. 이는 알스톰사가 스페인과 계약했던 총액수 보다 2억5천만달러,유럽통합노선총계약 보다 3억7천만달러가 낮은 가격이다. 알스톰사는 또한 ▲비용 ▲기술 ▲기술이전및 국산화 ▲영업분야등 4개부문의 3백2개 세부평가 항목에서도 지멘스사 보다 1백43개 항목에서 우세,1백5개 항목에서 우세를 나타낸 지멘스사를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독일측이 기술및 기술이전에서는 강세를 보였으나 경제성·금융조건·운영경험등의 부문에서는 프랑스에 뒤진 것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알스톰사는 금융조건 면에서 ▲총 제의가격 전액 약정금융제의 ▲대출금액의 이자율및 수수료 대폭 인하 ▲건설기간중 발생되는 이자의 전액 원금화 조건을 제시했다.우리측이 두번째로 중시한 「기술이전및 국산화」부분에서도 ▲기술훈련및 지원확대 ▲기술이전 때의 모든 예외조항 삭제 ▲국산화율 대폭 확대등을 제시함으로써 전체 평가만족도가 85%선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알스톰사가 6차 제의때 우리측의 요구에 부응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수 있다. 첫째는 어떻게 해서라도 경부고속철도를 수주해 앞으로 대만·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의 고속철도 주도권을 획득하기 위한 것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두번째는 고속철도에 관한한 세계제일의 자리를 확고히하기 위해 독일의 추격을 뿌리치는 계기로 삼으려 했다는 것이다. TGV는 「프랑스의 자부심」「나폴레옹의 꿈」이라고 불릴 정도로 프랑스의 첨단기술이 집합된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81년 파리∼리옹간 4백30㎞ 구간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한건의 사고없이 2억명 이상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TGV는 최고시속 5백15.3㎞를 돌파,초고속 열차부문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최초로 2백70㎞의 속도로 상업운행을 하고 있으며 지난 90년 시속 3백㎞의 제2세대 아틀랜틱선을 개통했다.또 내년에는 런던∼파리간 해저터널을 운행할 계획이다. TGV는 최근의 국제입찰에서 1백% 수주실적을 올리기도 했다.스페인의 AVE를 비롯,벨기에와 영국이 기술도입을 결정했고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휴스턴∼댈라스∼산 안토니오를 잇는 58억달러짜리 대형 공사를 따냈다.지난 1월에는 유럽통합노선중 독일구간을 제외한 3곳(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에 TGV가 선정되었다. 철도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TGV는 에너지및 철도수송부문에서 두각을나타내고 있는 「GEC 알스톰사」의 제품이다.이 회사는 영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사(GEC)와 프랑스의 ALCALTEL ALSTHOM그룹이 각각 50%씩 출자,공동으로 설립했다. ○불 자존심 TGV/“철로위 비행기” 실용화후 큰 인기/“유럽도시 연결 눈앞” 기대 부풀어 프랑스에서 TGV(고속열차)는 에펠탑처럼 처음에는 미운 오리 새끼였다가 날이 갈수록 국민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주면서 찬사속에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도대체 그런 빠른 열차가 가능한가에서부터 그렇게 빠른 열차가 항공기 시대에 무슨 필요가 있는가,자연의 훼손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등의 의혹과 불신이 TGV 개발계획시기 이래 끊임없이 제기됐다.그러나 1981년 9월 첫 실용화이후 「철로위의 비행기」 TGV에 쌓이고 있는 찬사는 비난과 반대의 소리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91년 9월 TGV 주행10주년을 맞았을때 르 파리지앵지는 「TGV 삶」이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실었다. 『TGV가 프랑스인의 생활을 변화시켰다』고 지적한 이 기사는 그 변화를 「TGV 혁명」이라는 말로 나타내기까지 했다. 이 고속전철은 국민들에게 기존의 거리감을 바꾸게 했다.수도 파리에서 제2도시 리옹까지는 5백㎞의 거리지만 TGV로는 2시간 10분이면 가는 곳으로 가까워졌다.파리에서 2백㎞ 안팎이고 TGV역이 있는 도시들은 1시간쯤의 거리로 다가와 파리의 교외로 느껴지게 되었다.이른바 「교외의 확장」현상을 보게된 것이다.한국의 경우라면 대전쯤이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다. 파리와 리옹 두 도시간의 주목할만한 또 하나의 변화는 기업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파리 소재 회사들 가운데서 넓은 공간과 낮은 관리비를 쫓아 리옹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리옹을 거점으로 하는 동남지방 일대의 개발이 촉진되는 등 산업배치의 재편성이 진행되고 있다.경제의 지방분산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형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TGV가 닿는 곳은 더많은 관광객을 끌고 있다.TGV 요금은 비싼 편이지만 비행기 요금의 절반이다. 그러나 변화에는 명암이 있게 마련이다.파리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살게 된 TGV 1시간 통근권의 도시들에서는행정책임자들이 『우리 도시가 파리 부유층의 침실도시가 되어간다』고 걱정이다. TGV는 20세기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었다.프랑스 국영철도회사는 1960년대 중반 이후 손님을 비행기와 자동차도로에 뺏겨 오다가 TGV 덕분에 회생했다.종전에 2대1이었던 철도의 화물대 여객 비율은 TGV 출현 10년만에 완전히 반전됐다.이는 여객수송 수단으로서는 퇴색일로에 있던 세계 철도역사에 놀란만한 전환점을 가져왔다. 유럽의 도시들이 TGV로 연결되리라는 꿈도 현실화의 문턱에 와 있다.멀지않아 파리서 런던은 2시간10분,베니스는 5시간30분이면 가게 된다. ▷고속철도사업 일지◁ ▲73년12월=프랑스및 일본국철조사단이 새로운 경부철도건설 제의 ▲78년11월=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새로운 경부철도건설 건의 ▲79년2월=대통령연두 순시서 장기수송대학 수립지시 ▲81년6월=「제5차경제사회발전5개년계획」에 서울∼대전간 고속철도건설계획 반영 ▲83년3월=서울∼부산고속철도건설 타당성 조사 착수 ▲86년9월=제6차 경제사회발전5개년계획에 기술조사계획 반영 ▲89년7월=대통령령으로 고속철도및 신국제공항건설추진위규정 제정 ▲89년7월∼91년2월=경부고속철도 기술조사및 기본설계시행 ▲89년10월=고속철도 국제심포지엄서울서 개최.11개국 1백명 참가 ▲89년12월=철도청직원 54명으로 고속철도건설 실무작업단 발족 ▲90년6월=서울∼부산고속철도노선 확정발표 ▲91년2월=고속전철사업기획단 설치 ▲91년6월=노반시설설계 착수 ▲91년8월=차량형식선정을 위한 제의요청서(RFP)일본·프랑스·독일에 발송 ▲92년3월=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발족 ▲92년6월=천안∼대전간 7개 시험선구간중 4개 구간 공사 착공 ▲93년6월=경부고속철도계획수정안 발표.일본 신간선 제외 ▲93년7월=프랑스·독일로부터 최종(6차)수정제의서 접수
  • 북한의 냉하는…(외언내언)

    한때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나 맘모스의 멸종이 거대한 운석의 지구충돌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었던 것으로 흔히 지적된다.기후조건이 인류문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의 하나가 되는것은 역사가 말해준다.오늘의 인류문명이 적당한 기온의 구미와 아시아 온대지방을 무대로 번영의 꽃을 피우고있는 사실도 바로 그런 시각에서 곧잘 설명되곤 한다. 인간의 정치 경제 사회생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세계사를 바꾼 프랑스대혁명도 결국은 이상기후에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도 있다.1783년 유럽에선 대규모 화산폭발이 있었으며 화산재의 햇빛차단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냉하현상이 발생해 수년의 흉작과 기근을 가져와 흉흉해진 인심이 1789년의 프랑스대혁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오늘의 세계적 이상기후도 심상치않다.어떤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특히 한반도와 일본을 엄습하고있는 이상저온의 냉하현상이 가져올 결과가 걱정이다.평년보다 섭씨 2도나 낮은 가을같은 여름이 한달이나 계속되고있다.1천4백만섬의 벼수확감소를 가져왔던 80년의 경우보다 0.1도나 낮은 냉하라한다. 그러나 우리도 큰일이지만 걱정스런것은 북한이다.민주조선이란 북한신문에 따르면 북한도 7월기온이 1.9도나 낮은 냉하의 계속이란다.식량을 비롯한 농작물 수확감소가 불가피할것이란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식량및 에너지부족이 심각한 북한이다.하루 두끼먹기운동을 하고있고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주민도 많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냉하가 북한에 미칠 영향과 그 결과를 각별히 주목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지만 역사란 인간의 희망대로 움직이진 않는 법이다.냉하는 북한의 조기붕괴를 재촉하는 하늘의 소리일지 모른다.그리고 우리에게있어 북한의 붕괴는 프랑스대혁명보다 더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다.
  • 수표발행 격감…은행예금도 기피/실명제 이틀째…금융·재계등 움직임

    ◎금값 연일 폭등속 매물마저 사라져/시중 현금통화 1천7백억원 급증/CD·일부 국공채만 소폭 거래 재개 금융실명제 실시여파로 은행에 예금기피현상이 일어나고 사채 및 채권시장이 거래가 거의 끊기는 등 금융시장의 마비상태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등 일부 국공채의 거래가 소폭으로 재개됐다. 현금선호경향으로 자기앞수표 발행이 감소하고 현금의 은행예입기피현상이 나타나 은행수신이 격감하면서 시중의 현금통화가 1천7백억원이 늘어났다. 한은은 고객들의 예금기피현상으로 은행들이 자금부족에 시달리지 않도록 은행보유 국공채를 사들이는 환매채(RP)조작을 통해 1조4천억원의 자금을 은행권에 풀었다.한은의 화폐발행액은 2천5백70억원이 늘었다. ◎…일선은행창구는 재무부가 마련한 「금융실명거래업무지침」이 배포됐으나 실명제의 세부적인 사항에 관해 당국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의 적지않은 혼선이 빚어졌다. J은행 관계자는 『양도성예금증서 보유자가 기한내에 실명을 확인해야 하는지에 대한재무부의 유권해석을 의뢰했으나 즉각 확인되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영업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영업이 끝날 무렵 은행등 기관들이 매물이 있는지를 타진하기 시작해 거래가 소량 이뤄졌으나 평일의 10%수준에 불과했다. 은행보증회사채의 수익률은 연 13.95%,기타 보증채는 연 14%를 기록,각각 지난 12일보다 0.4%포인트씩 올랐다. ◎…서울 명동과 강남일대의 사채중개업소들은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전주들이 자금을 거둬들이고 나타나지 않아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사채업자들은 이같은 마비상태가 내주초까지 이어질 경우 제도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영세중소기업들이 심한 자금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금사에도 예탁금인출에 관한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C투금사의 경우 토요일인 이날 상오동안 예탁금인출절차만 묻는 문의전화가 평일보다 40%정도 늘어났을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투금사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차·가명계좌의 예탁금을 인출할 경우 얼마만큼의 세금을 추징당할지를 문의해왔으며 현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을 만류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전국의 부동산거래가 사실상 얼어붙었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실명제실시이후 주택과 토지등 부동산거래가 거의 중단돼 전국의 중개업소가 개점휴업상태. 아파트밀집지역인 강남 신반포의 경우 이틀째 거래가 전혀 없는 중개업소가 대부분. 나머지 지역에서도 매도에 관한 문의는 다소 있으나 매입문의가 전혀 없어 실제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강남 신반포 코리아부동산의 경우 문의전화는 많지만 전망을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었고 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실명제실시이후 매수분위기를 탈 것으로 예상되는 골프장 및 콘도회원권의 경우 거래가격은 보합세로 아직까지 별영향이 없다. 회원권중개전문업체인 부광사 관계자는 『골프 및 콘도회원권이 법인이름으로 구입이 가능해 인기있는 매수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골프회원권시장은 매물이 더욱 귀해지면서 오히려 위축된 느낌』이라고 전했다.콘도회원권도 매기가 전혀 없는 휴가철이어서 거래가 거의 없다. 앞으로 한양·코리아·서울·뉴서울 등 5천만원대이상의 골프회원권은 자금출처조사를 받는 액수여서 거래가 거의 없겠지만 2천만원대의 회원권과 1천만원미만의 콘도회원권은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이 오를 전망. ◎…귀금속상가는 금융실명제 발표이후 가장 민감한 반응.첫날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금값은 이튿날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여전히 강세.중구 소공동,종로구 예지동일대 귀금속상들은 보관이 간편하고 현금가치가 있는 금의 특성상 금수요가 폭발할 것을 예상하고 물량확보에 나서 금값상승을 부채질. 14일 금값은 전날에 비해 5%가량 올라 도매로 돈쭝당 4만3천원대,소매로는 4만7천∼4만8천원.귀금속판매상들은 『금값이 시시각각 오르고 있다』며 『멀지않아 소매가가 5만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감독원은 14일 증권거래관련규정을 보완,주식인출자금이 5천만원을 넘을 경우 국세청에 인출자의 명단을 통보토록 돼 있으나 주권을 빼갈 때는명단통보에서 제외토록 했다. 이는 명단통보가 주식시장에서 인출된 자금이 실물투기나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는데 있기 때문에 실물인 주권을 인출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유권해석에 근거. 증감원은 이날 이근수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금융실명제증권실시단」을 구성했다. ◎…증권업협회(회장 연영규)회장단은 이날 재무부를 방문,증시붕괴를 막기 위해 실명으로 전환된 주식계좌가 소액주주일 경우 자금출처조사를 면재해줄 것과 지난 6월말로 시한이 끝난 근로자 주식저축을 부활시키고 저축불입금한도도 확대해줄 것을 요청. 또 종목당 10%인 외국인의 투자한도를 상향조정하고 증권사의 자금지원을 위해 활용되는 신종 환매조건부채권(RP)의 매매제도를 개선해줄 것도 건의. ◎…증권사들은 주가폭락에 따른 신용매물압박을 덜기 위해 현재 30∼90일인 신용공여기간을 최장기간인 1백50일로 연장키로 결정. 이는 13일현재 고객들이 주식을 외상으로 매입한 신용융자잔고인 1조6천2백77억원이 주가폭락으로 담보부족상태에 도달,한꺼번에 쏟아질경우 증시가 회생불능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
  • “기득권층 반발 최소화” 극약 처방/실명제 YS식 기습실시 배경

    ◎“안정기조·거시경제지표 회복중” 판단/자금흐름 정상화→경쟁력제고 정공법/침체 기미 최근 경제상황 돌파구 마련 기대 YS의 스타일대로 금융실명제가 전격 실시되게 됐다.국민들의 의표를 찌른 셈이다. 12일 대통령의 긴급명령에 의해 금융실명제가 갑자기 단행됨으로써 우리 경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게 됐다. 금융계와 재계는 금융실명제의 전격적인 단행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대통령이 임기중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렇게까지 일찍 단행되리라곤 예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경제 일대 변혁 금융실명제가 언젠가 실시될 것으로 다들 예상했지만 「정확한 시기와 방식」은 알지 못했다.실시시기도 임기 중반이 유력시되던 터였다. 경제팀의 조타수를 자임해온 박재윤 경제수석도 지난 6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되 부작용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7월실시설에 대해서도 박수석은 당시 『적절치 않다』고 잘랐다.『경제가 지난해 말 바닥에서 막 탈피한 데다 1·4분기 성장도 3%대에 머무르고 있어금융실명제를 실시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는 게 7월 실시불가의 이유였다. 경제부처 역시 실명제가 이처럼 조기 단행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정부 내에서조차 조기실시에 이견이 있었던 금융실명제가 전격단행으로 1백80도 선회한 배경은 무엇일까. ○조기 실시 전혀 뜻밖 「전격 단행」의 형식은 예상돼온 방식이었다.그동안 실명제가 두차례나 실명됐던 것도 실명제의 당위성이 강조되는 것만으로,떳떳하지 못한 자금이 숨을 곳을 찾아 헤매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데다 기득권층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따라서 실명제의 실시는 전격단행의 「운명」이었고 「택일」만이 남았던 사안이었다. 금융실명제의 전격 실시는 역설적으로 침체로 표현되는 최근의 경제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경제상황이 비록 흡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비교적 안정기조가 다져진 측면이 있는 데다 성장 등 거시경제 지표도 지난 연말을 고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정책판단이 조기단행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재벌의 반발」로 표현되는설비투자 부진도 대기업에 시설투자를 하라고 「구걸」하기보다 실명제 단행과 이를 통한 자금흐름의 정상화로 경제의 잠재력을 키워가겠다는 정공법이라고 볼 수 있다. ○개혁통한 경제회복 경기침체 상황에서 금융실명제를 단행하면 경기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개혁을 포기하면서 경제를 살리기보다 경제개혁을 통해 부정부패를 근절,경제정의를 실천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제의 체질을 건실화하겠다는 고단위 처방인 것이다.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11일 청와대 경제장관회의에서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경제보다는 개혁이 우선 과제이며 개혁을 통한 경제회생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이며 YS노믹스』라고 말했다.그는 『금융실명제 시점을 공직자 재산등록이 끝난 시점으로 택한 것도 공직사회 개혁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융실명제 전격단행은 결국 경제정책이 개혁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셈이다.
  • “경제 회생중… 속도느려 걱정”/청와대팀의 「신경제」에 대한 시각

    ◎성장률·물가·국제수지 개선 판단/기대치 높아 체감경기가 못따라/현장점검 강화… 개혁 경제부축방행 조율할듯 「신경제」를 둘러싸고 경제부처와 민간경제연구소들의 목소리가 다양해지고 있다.경제정책기조를 수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투자마인드를 위축시키는 주범으로 사정,즉 신정부의 개혁을 직접 지목하는 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청와대의 입장은 어떤가.9일 아침 청와대에서 만난 고위경제당국자는 『경제는 누가 뭐래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다만 회복수준이 정상(7%의 성장률)에 이르지 못해 불만의 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경제비서실의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잘 나가고 있지만 속도가 느려 걱정이라는 것.그러나 잘될 것이란 생각이다. 거시경제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4분기중의 지표들은 거시경제 운용이 잘됐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지표경제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데 이의는 없는 것같다.1·4분기에 비해 2·4분기는 성장률이 3.3%에서 4.5%로,소비자물가가 2.7%에서 1.5%로(분기중 순증),국제수지는 8억7천만달러 적자에서 3억9천만달러 적자로 개선됐다.이른바 세마리 토끼 모두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청와대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고 있는가.그렇지 않다.참모들은 김영삼대통령이 경제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경제비서실도 좋아지고 있다는 「치적홍보」와는 별도로 느린 회복에 몸둘 바 모르고 있다. 경제비서실은 거시지표의 뚜렷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좋지 않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이유를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고 ▲내수부진에 따른 체감경기부진 탓임을 알고 있다.그럼에도 경제정책적으로는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체감온도를 높일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때문에 경제정책기조의 변경 가능성을 한마디로 일축한다.대신 1백일계획으로 다시 돌아가 구조조정자금집행이나 규제완화책등이 국민속에 침투할 수 있도록 현장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청와대가 경기회복부진 앞에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사정이 경기회복을 느리게 하고 있다』는 부분이다.이 부분에 대해 청와대 당국자들이 그 개연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경제비서실은 『경제부처의 공무원들이 사정으로 경기회복이 느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그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는다.때문에 앞으로는 사정이 예측 가능해야하며 가능한한 완결된 프로그램으로 제시되어야 경제에 유리하다는 입장도 갖고 있다.그러나 그런 입장이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비경제부문 당국자들의 입장은 경제비서실보다 약간 다르다.비경제부문의 한 수석비서관은 『우리는 취임때부터 경제가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취임사에서 땀과 눈물,인내와 시간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이 비서관은 『대통령은 사정을 해야 경제가 장기적으로 튼튼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잘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에 충만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온실밖으로 나온 나무는 비바람과 냉해에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야 겨울에 편하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청와대는 경제가 빠른 회복을 보이지 않는데 대해 걱정하고 있다.이런 걱정 때문에 개혁도 일정범위내에서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율할 작정이다.그러나 개혁이 경제를 어렵게 한다는데는 근본적으로 동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현재의 개혁기조나 경제정책기조를 보완하지만 수정할 생각도 없다.
  • 미 재정적자 5천억불 감축 목표/향후 5년간의 클린턴경제백서 골간

    ◎증세·정부지출 삭감… 경제회생 시도/상·하의원 과반수 확보… 통과낙관 클린턴 미대통령의 재정백서라고 할 수 있는 연방재정적자감축법안이 사실상 확정됐다.클린턴대통령이 취임1개월만에 『향후 5년간 5천억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여 미국경제의 진로를 바로 잡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면서 의회에 제출한 「신경제처방」이 6개월만에 정식법안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물론 공화당의 반대속에 민주당의 의회 지도부와 백악관이 최종 합의한 이 재정적자감축법안은 이번 주말 하원과 상원을 각각 통과해야 한다.그러나 클린턴대통령은 상원의 민주당소속으로서 이 법안에 반대해온 6명의 의원을 끈질기게 설득,4일 이 가운데 1명을 찬성으로 이끌어내 과반수선을 확보함으로써 법안통과는 사실상 일단락된 셈것이다. 이번 재정적자감축법안은 94년부터 98년까지 연방재정적자 4천9백60억달러를 줄여나가는 것이다.이에 따른 내용은 세금인상을 통해 2천4백20억달러를 충당하고 정부지출삭감 등을 통해 2천5백40억달러를 벌충하는 것으로 돼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증세부문에서는 ▲휘발유 갤런당 4·3센트인상 ▲연간 1천만달러이상 수익의 법인소득세를 34%에서 35%로 인상 ▲임금소득세의 최고세율을 현행 31%에서 36%로 인상하고 연간 과세소득이 25만달러이상인 사람에 대해서는 10%의 특별부가세를 적용 ▲연간 4만4천달러이상의 소득이 있는 부부등에 대한 사회보장세의 최고 85% 인상 등이 포함돼 있다.세법과 관련해서는 이같은 증세속에서도 가난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소득공제액을 확대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정부지출삭감부문에서는 의료보장제도의 개혁을 통해 5백60억달러를 삭감하는 등 경직성 경비에서 8백80억달러를 줄이고 나머지 1천여억달러는 연방 일반예산에서 줄여나가기로 돼있다.특히 연방예산 가운데는 국방비를 대폭 줄여 교육·보건분야에 투입하고 적자감축에도 기여토록할 계획이다.의료개혁에는 의사와 병원에 돌아가는 몫을 크게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 재정적자감축법안은 단순한 1개의 법안이 아니라 앞으로 5년간 미국의 연방정부가 집행해나갈 재정운용 청사진인 동시에 국가세입을 결정짓는 일련의 예산부수법안의 성격을 갖고 있어 클린턴행정부의 경제백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클린턴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처방을 의회를 통해 입법화한 것은 민주당지배의 의회와 12년만에 집권한 민주당행정부가 합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동시에 클린턴대통령의 정치력이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당초 클린턴대통령이 제시한 일련의 법안내용은 지난 6개월동안 하원을 통과하면서 1차 수정됐고 상원을 통과하면서 다시 크게 수정됐으며 상하원 합동조정위에서도 또 손질됐다.말하자면 지난 2월 정부제출 당시 광범위한 에너지세 신설 등의 과감한 의욕은 의회의 심의과정에서 크게 순화된 것이다. 이제 클린턴대통령의 과제는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만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제의 활성화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중국여성의 생활력/임대희 경북대교수·역사학(굄돌)

    처음 중국에 가보는 한국여성들은 중국여성이 부럽다고 이야기한다.중국에서는 남성이 가사를 많이 거든다든지,직장내의 직책을 비롯하여 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에 있어서도 여성이 결코 남성에 뒤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그러나 중국의 여성은 실은 한국의 여성보다도 훨씬 고된 것이다.남성들과 똑 같이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여 직장에서도 남성 못지않게 능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정에 돌아와서도 제아무리 남편이 가사를 거든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인 부엌일은 결국 주부가 맡게되는 점에서 결코 편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생활에 있어서도 중국여성은 남성에의 의존도가 훨씬 약한 편이다.상해에서의 한 중국부인은 자기 남편월급은 남편의 담배값과 술값밖에 안되고 가정살림은 자기가 벌어 충당한다는 이야기를 남편도 있는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농담이라고 듣기에는 너무나 당당한 이야기였다. 여성이 경제력을 가지면 당당해진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들다.일본의 경우에는 여성이 경제력을 가지더라도 어려서의 가정교육 탓인지 사회생활에서는 남편의 얼굴을 앞세워주는 편이다.그러나 대만의 경우에는 심지어 남편에게 집보라 하고 부인은 마작하러 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중국에서는 남녀평등이라고 하기 보다도 오히려 여남평등을 부르짖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물론 경제력의 우열이 남녀관계를 지배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남성중심(대남주의)의 사회에서 경험한 사실이지만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필자에게 그것이 여성의 경우로선 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난다니,공연히 아늑한 모성적 향수가 그리워짐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중국여성은 강인하다는 정평이 있다.그 대표적인 사람은 여태후 풍태후 칙천녀황 서태후등을 들수 있다.그런데 청말의 서태후의 묘에는 봉이 용의 위에 올라와 있다.봉은 일반적으로 여성을 가리키고,용은 일반적으로 남성을 가리키는 것이다.이 봉이 용의 위에 있다는 의미는 여성상위를 의미하는 것이다.중국인은 곧잘 자신을 「용의 전인」이라고 부른다.그런데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면 필자는 곧잘 중국인은 여성상위이므로 「봉의 전인」이 아니냐고 되묻는다.곧 그들은 필자의 말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박장대소를 한다.한국여성이 중국여성을 부러워 하여야 하는가,아니면 중국남성이 한국남성을 부러워해야 하는가 스스로 혼란스럽다.
  • 마천마을 마음이 우리마음이라(박갑천칼럼)

    어느날 공자가 『구이에 살고싶다』(욕거구이)고 말했다(논어:자한편).그 구이의 이름이「후한서」(후한서:동이열전)에 추상적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현도·낙랑·고려…등 아홉곳을 가리킨다.조선과 만주쪽이었다.고향이 산동 이었던 공자는 배타면 건널수 있는 조선쪽을 그리면서 그렇게 표현했던 것인지 모른다.「한서」(한서:지이지)에도 그 비슷한 글이 보이는바 당나라 안사고는 공자가 가고싶다고 한곳은 동이(동이:조선)였다고 풀이하고 있다. 중국 사람들의 이민족에 대한 기술은 자기중심이었다.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조선쪽에 대한 기록에서는 호의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다.다만 기자가 건너가 교화한 덕택이라는 공치사를 늘어놓기는 하지만.몇군데만 보기로 하자.『…동방을 이라고 한다.이란 근본이다.이는 어질어서 생명을 좋아하므로… 천성이 유순하여 도리로써 다스리기 쉽기 때문에…』(후한서:동이열전).『…그나라 사람들의 성질은 질박하고 정직하며 굳세고 용감하다…』(앞책의 동옥저편).『…그나라 사람들은 체격이 크고성질은 용감하며 근엄·후덕하여 노략질을 하지않는다…』(삼국지 위서동이전 부여편). 그와같은 피를 이어내린 한국 사람은 개화기 이땅에 발을디딘 벽안들에게도 착하고 친절한 겨레로 비친다.『…조선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이전에는 조선에 사실상 거지가 없었다.…우리는 한국에서 받은 환영이 매우 기뻤다.…조선에서는 외국인들이 양반과 마찬가지로 존경을 받았다…』(HN앨런「조선견문기」).『한국인은 참으로 친절한 국민이다.20여년동안 그들사이를 왕래한 우리들은 그 사실을 맹세할수 있다.그들보다 더 점잖고 친절한 민족은 없다…』(JS게일「전환기의 조선」:사회생활과 풍습).이같은 품성에 대해 육당 최남선(육당 최남선)은 전통적인 낙천성에서 온다고 진단한바 있다(실학경시에서 온 한민족의 후진성).과연 그런것일까. 자찬이 지나친 것은 어리석은 자의 짓이다.그렇다고 자조가 지나친 것을 현명한 자의 짓이라 할수는 없다.하건만 우리의 자조의식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 느껴질 때가 많다.그 자조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는 거기서 예외로 되는 양한 말투이기도 하다.그러지들말고 긍정적시각에서 겨레의 일을 생각해 보자는 교훈을 비행기 추락사고로 알려지게된 해남고을 마천마을 사람들이 주고있다.우리의 고운심성이 곱게 가꾸어지도록 되어야겠고 그 심성으로도 꿀리지않고 살수 있게까지 되어야겠다.
  • “전 대통령­인수3사 짜고 해체”/「해체 위헌 결정」파문 이모저모

    ◎5공수사 자료서 사실 입증/인수기업 “선의의 제3자다”/연철,경영 분규일까 “ 국제그룹해체가 위헌이었다는 헌법재판소의 발표가 있쩔쩔” 국제그룹해체가 위헌이었다는 헌법재판소의 발표가 있자 당시 국제그룹의 계열사를 인수했던 한일그룹 등 해당기업들은 재산권반환소송에 대비,향후대책을 논의하느라 부산하다.그러나 당시의 인수가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어서 송사가 제기되더라도 법적절차에 따르겠다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헌재의 「위헌」 결정에는 전두환 전대통령과 한일합섬·극동건설·동국제강등 인수 3사가 각본에 따라 짜고 국제의 해체 및 인수를 추진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이 자료는 지난 89년 5공 비리를 수사하던 검사가 요구하자 재무부 사무관이 제출한 대외비 자료라고. 해체 당시 이재국장이던 강현욱씨의 증언도 도움이 됐다는 후문. 그는 『김만제 장관이 부르는대로 인수기업의 명단을 받아썼다』며 『85년 2월19일에야 장관으로부터 해체사실을 들었다』고 진술.강씨는 『김장관은 한일합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극동건설의 자료를 가져오라는 말을 했다』며 『「연합철강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고 묻기에 「포철이 좋겠다」고 말하자 장관은 그냥 웃었다』라고 진술했다고 복추위 관계자는 설명.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양전회장의 다섯째 사위인 김덕영 두양그룹 회장은 국제그룹의 회생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복추위 측의 주장.한 관계자는 『김회장은 지난 88년 양회장이 한일합섬을 상대로 국제상사의 주식인도 소송을 냈을 때 딱 한번 금전적으로 도와주었을 뿐』이라며 『회장의 아들이나 사위라고 해서 당연히 지분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철강 직원들은 또 다시 경영분규에 휘말리는 게 아니냐고 걱정. 62년 권철현씨가 창업한 연합철강은 경영난 때문에 권씨로부터 국제그룹으로,다시 동국제강으로 두차례 임자가 바뀌면서 경영분규를 겪은적이 있어 국제로 다시 넘어갈 경우 3차례나 주인이 바뀌는 셈.연합철강의 한 관계자는『한동안 권씨와 동국제강의 갈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뒤 가까스로 정상화를 이뤘는데 또다시 경영분규가 생기면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 ○…국제상사 등 5개 기업을 인수한 한일그룹은 『선의의 제3자』라며 위헌판정과 경영권은 별개임을 강조. 그룹의 관계자는 『당시 국제그룹의 주거래은행이던 제일은행과 협의하겠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양정모전국제그룹회장이 한일합섬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청구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제일은행이나 양회장 등을 상대로 맞고소도 불사하겠다는 태도. ○…신한투자금융을 인수했던 제일은행은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의 사돈인 김종호씨가 제기한 주식반환청구소송 항소심 선고일(8월24일)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헌재의 국제그룹 해체 위헌결정이 나오자 『다 된 밥에 코빠뜨리게 됐다』며 울상. ○…당시의 원풍산업을 인수한 우성그룹 관계자는 『별다른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어제는 회사가 조금 술렁였으나 이젠 거의 대부분 냉정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원풍산업의 적자규모가 커 원매자가 나서지 않아 우성이 인수했을뿐』이라며 특혜로 인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
  • 국제그룹/기사회생 발판 마련/“해체는 위헌” 판결이후 전망

    ◎계열사 지분 반환소 잇따라 제기할듯/양 전회장 경영권 회복여부는 불투명 국제그룹이 기사회생할 것인가.공권력에 의한 국제의 해체가 위헌이란 판결이 29일 내려짐으로써 국제그룹의 소생 가능성의 길은 일단 열렸다.지난 85년 한일합섬에 넘긴 국제상사 등 23개사의 주식을 빠르면 올해부터 소송을 통해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무부의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내려진 만큼 주식을 되찾는 것은 양정모회장(72)등 과거 국제그룹 관계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국제가 계열사를 매입한 회사를 상대로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해 이기면 주식을 되찾거나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는 앞으로 계열사의 지분을 되찾기 위한 소송을 잇따라 제기할 것이 확실하다.양회장은 지난 88년 4월 한일합섬을 상대로 국제상사의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제기,지난 91년 말 1심에서 패소하고 현재 2심에 계류 중이다.이번 판결은 계류 중인 재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승소하면 양씨는 모기업인 국제상사의 발행주식 가운데 자신의 지분인 15.45%(액면가 5백원,1천1백98만5천주,총 59억9천2백만원)를 돌려받게 된다.또 사위인 김덕영 두양그룹 회장의 부친 김종호씨가 제일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신한투자금융의 주식반환 소송도 이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김종호씨는 90년 2월 1심에서 승소,오는 8월24일 2심을 기다리고 있다.당시 재판부는 『재무부등 국가기관이 나서 주식을 제일은행으로 인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강박으로 인해 공정성을 잃은 것이므로 은행측은 주식인도 당시의 매입가인 80억원을 되돌려 받고 주식 1백30만주를 되돌려 주라』고 판결했었다. 그러나 양씨가 계열사의 주식을 되찾더라도 경영권을 완전 회복할 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다른 회사에 넘어간 계열사들이 증자나 시설투자를 통해 기업의 규모가 커진 데다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켰고 8년 간 키운 공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제상사는 당시 자본금이 3백89억원이었으나 한일합섬이 인수,두차례 증자를 통해 6백50억원으로 늘어났고 극동건설이 인수한 동서증권의 자본금은 2백억원에서 2천8백억원으로 커졌다. 이른 바 낳은 정과 기른 정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양씨측은 주식을 되찾는 대신 이에 상응한 배상을 요구,해결할 수도 있다.또 인수한 기업의 맞소송 등도 예상돼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주식인도를 둘러싼 해당회사의 경영의 일관성 결여로 투자위축 등의 부작용과 마찰도 예상된다. ◎민사재판 앞으로 어찌될까/“계약무효” 선언안해 공방전 가열 전망/「상사」주식 반환소송 등 2심 영향 클듯 헌법재판소가 5공당시 국제그룹해체결정에 대해 「위헌」이라고 결정함으로써 빼앗겼던 회사를 되찾기 위한 국제그룹측과 계열회사를 인수했던 기업사이에 송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돼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헌재의 이날 결정이 계류중인 민사사건에 영향을 미칠 것임은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결정자체가 당시 계약이 원인무효임을 선언한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양측사이에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이 한일합섬을 상대로 주식 1천2백여만주(59억원어치)를 돌려달라고 낸 주식반환청구소송이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계류중이다.1심에서는 원고 양씨측이 패소했다. 지난 91년 12월 1심재판부는 『당시의 계약이 강압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원고측이 당시의 계약이 강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인정할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고 당시 의사결정의 자유가 박탈되었다고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원고패소판결을 내렸었다. 따라서 원고측이 이 재판에서 승소하기 위해서는 한일합섬측과 맺은 계약이 강박에 의해 맺어졌다는 증거를 대거나 계약자체가 무효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재야법조계는 분석하고 있다. 법조계는 또 헌재의 이날 결정은 공권력행사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지 둘사이에 맺어진 민사계약까지 「무효」로 보는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설령 공권력행사로 인해 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 하더라도 민사소송은 형사소송과 별개이기 때문에 이에따른 성급한 판단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민법은 법률행위의 취소권이 소멸되는 시점을 그것이 부당한 행위였다는 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안에,법률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안에 행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를 근거로 보면 양씨가 한일합섬측과 맺은 계약이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안 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 재판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즉 기산점이 관건인 셈이다. 양씨측은 또 민법 제104조 「당사자의 협박,경솔 또는 무경험으로 인해 현저하게 공정을 잃은 법률행위는 무효」라는 규정을 입증해야 회사를 되찾게 된다. 양씨측이 이 재판에서 이길 경우 85년 당시 한일합섭측으로부터 주식인도대가로 받았던 59억원을 돌려주면 주식을 다시 돌려받아 회사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헌재의 이번 결정이 있기전 대법원등 각급 법원이 이와 유사한 사건에 대해 거의 대부분 원고 패소판결을 내려 국제그룹측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게 중론이다.
  • 일 정국 변화 예각 조명/윤정석 중앙대교수·정치학(특별기고)

    ◎“새국제질서 대응” 일정계 개편 현해탄을 가운데 두고 동서의 연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개혁은 그 방향과 의미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한국의 정치개혁은 권력구조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게 아니라 과거의 구조적 부패를 정상화하는 「Sane Society(정신적으로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으로 엄격히 말해 사회적 변화,국가의 국제적 역할변화와는 무관한 것이다.그러나 일본이 추구하는 정치개혁은 돈과 권력은 단절시켜 새로운 지도세력(leadership)을 구성하는 정치권력구조의 변화에 기초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혁신계 인사가 대거 탈락하게 되는 선거결과에 따라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정치적으로 이념적 대결은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일본국민들이 새로운 일본의 국제적 역할증대를 부축해주기 위해 국내 정치세력의 재편을 이끌어준 것이다. 7·18선거결과로 나타난 보수정당의 약진이 곧 일본정계의 분열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향후 기존의 자민당과 그밖의 7∼8개 정당들이 대결하는 보수정치의 새로운 구도가 잡힐 것이며정치제도개혁을 주도하는 탈당그룹과 대중적 지지를 받고있는 일본신당 등 3개정도의 보수당이 연립형태의 정치지도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1·5정당체계로 자민당이 40년 가까이 독주해온 체제를 서구의 학자들은 오히려 비민주적인 「일본적 민주체제」라고 비판해왔다.한국정계는 정치권력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여당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권력집중에 관심을 갖고 일본식의 여당장기집권을 노렸으며 이를 위한 정당의 이합집산이 심했음을 우리는 경험했다. 국제적 상황은 여당인 자민당의 장기집권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으며 이같은 사실을 일본국민들은 잘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보·혁대결의 과거 정치과정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결정적 역할증대를 저해했고 자위대의 새로운 역할과 보수적인 헌법의 필요성을 기존의 권력구조로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일본국민들은 인식하고 있으며 적어도 보수세력간의 견제를 통한 국정운영을 추구하도록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케 한 것이다. 또한 기존의 엘리트중심 정치는 점차 대중적 인기가 있는 정치지도자로 교체되는 추세에 있다.젊고 확신과 지역적 기반이 분명한 정치인들이 새로운 당의 이미지를 내걸고 등장한 것이 바로 그 좋은 예다.일본신당의 호소카와(세천),개혁파인 신생당의 하타(우전),탈당파인 신당 사키가케의 다케무라(무촌),자민당의 와타나베(도변)나 고노(하야)같은 정치 지도자는 과거의 지도자들보다 젊고 대중적 이미지가 신선한 의원들이다.때로는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들이라서 전문가들의 판단까지 어렵게 하기도 하지만 일본정치의 저류를 보면 일찍부터 이들의 부상이 자민당의 여러 정파속에서 예견돼 온게 사실이다.이들은 대체로 30년대 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직접적인 경험은 없으나 젊어서부터 전후의 새로운 교육과 사회생활을 해온 사람들이다.동시에 국제화의 인식이 강하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이들은 또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구태의연한 정치 지도자들도 아니다. 그렇다고 보면 한·일관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쉬우나 변화가 있다면 일·북한관계의 급진전과 우리의 대중국 접근의 견제가강하게 드러나는 정도가 될 것이다.소련에 대한 공포감은 과거의 정치 지도자들보다도 크게 줄어들 것이고 미국을 다루는 일에 있어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이미 경제대국이 됐을 때 성인으로 생활해온 자존심이 강한 합리적 일본지도자들이다.한·일간의 특수관계는 인정하지도 않고 그러한 이해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아시아의 여러나라가 요구하는 「일본의 전쟁책임」에 대해서 떳떳하게 밝힐 것이지만 그 이상은 없을 것이다. 일본정치를 들여다보는 전문가들에게는 근간의 정계개편이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식이다.7·18총선 결과가 일본국민들에게 충격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마치 정치 지도자들이 지리멸렬하며 방향을 잃은 것같은 「우리식 판단」에서 나온 분석이 언론에 많이 보도됐다.그러나 일본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굳은 국가목표를 앞세우고 21세기의 새로운 국제질서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국내정치의 구조적 조정을 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1∼2년후가 되면 새로운 구도를 갖춘 일본정치는 강한 의지로 패전 50년을 맞는 1995년을 기점으로 삼아 21세기를 이끌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큰 발걸음으로 우리의 앞을 걸어갈 것이다.
  • “중기 회생 조짐 보인다”/산업연,2백5개업체 설문조사

    ◎판매실적 점차 늘고 기업의욕 되살아나/경영여건 개선돼 내년 상반기 경기 회복 침체의 늪에 빠졌던 중소기업이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판매실적이 다소 늘고 생산활동도 꿈틀하고 있다.신정부 출범후 어음결제 기간이 평균 1백1일에서 73일로 줄어드는 등 대기업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의지에 고무돼 기업의욕도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경공업 부문의 중소기업들은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채산성은 여전히 악화일로에 있다. ○경공업 채산성 악화 산업연구원(KIET)이 이달 중순 2백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기업의 37.4%가 올 2·4분기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고 응답했다.줄었다는 기업은 36.9%,비슷하다는 기업은 25.7%였다.그러나 47.3%는 1·4분기보다 나아졌다고 밝혀 완만하나마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산성과 관련,「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호전됐다」는 기업은 19.4%에 불과했고 악화됐다는 기업은 43.8%나 돼 판매신장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은 오히려 나빠졌다.채산성이 악화된 이유로는 판매감소와 인건비 상승이 31.2%와 26.9%로 비중이 높았다.채산성 악화의 다음 요인으로는 업종별로 차이가 나 ▲경공업은 수출가격 하락이 22.2%,도급 또는 주문단가 인하가 7.4%였고 ▲중화학업종은 도급단가 인하가 15.2%,과당경쟁 12.1%,원자재 가격상승 9.1%의 순이었다. 주문단가 인하가 채산성 악화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대기업이 납품대금의 어음결제 기간을 줄여주고 그 대신 도급단가 인하를 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응답기업의 40%가 새정부 출범이후 경영여건이 개선됐다고 했고 그 이유로 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 지원과 운전자금의 대출기간 및 한도규제 완화,상업어음 할인제도 폐지,금융기관의 꺾기 단속 등 주로 금융여건의 개선을 지적했다.아울러 58%가 대기업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고 개선요인으로는 79%가 어음결제기간 단축을 들었다.85.3%가 90일 이내에 어음이 결제되고 있다고 했다. ○곌획대로 투자 42% 당면 경영애로요인(복수응답)으로는 자금부족(47.3%)과 인력부족(46.8%),내수부진(35.3%),채산성 악화(31.8%) 등을 꼽았다.새정부 출범후 경영의 어려움이 개선됐다는 기업은 전체의 40%였고 나빠졌다는 기업은 2%에 불과했다. 「경기가 언제쯤 회복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10.2%가 금년 하반기라고 답했다.47.7%는 내년 상반기라고 했고 내년 하반기로 본 기업도 28.9%나 돼 본격적 경기회복은 내년 상반기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42%는 계획대로 투자를 하겠다고 했고 39%는 계획보다 투자를 축소하거나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 초인플레 막아 「러」 경제보호/「러」 화폐개혁 배경과 파장

    ◎일시 자금 압박으로 기업도산등 부작용 우려 24일 전격발표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화폐개혁」 발표는 대부분의 러시아국민들을 충격속으로 몰아넣었다.특히 지금까지 자국화폐를 도입하고서도 사실상 루블화를 병행사용해온 독립국연합(CIS)내 대부분 국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러시아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중앙은행측은 이번 조치가 통화과잉으로 초인플레 기미를 보이는 루블화의 안정과 세제·금융정책·상품가격 등 경제상황이 전혀 다른 CIS국들에서 무차별 유입되는 루블화로부터 러시아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93년 이전에 발행된 루블화의 통용을 26일을 기해 전면중단하는 것과 구화폐를 새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한도를 시민 1명당 3만5천루블로 제한한 것이다.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화폐개혁이라기 보다는 「화폐권종정리」라고 할수 있다. 아놀드 빌류코프 중앙은행 부총재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를 위해 93년 발행 새화폐로의 교환작업을 연초부터 추진,지금까지 5조루블의 새화폐를 발행하고 2조1천억루블의 구화폐를 이미 폐기시켰다』고 밝혔다.연초부터는 공무원들의 급료도 모두 새화폐로 지불하는 등의 준비조치로 7월 현재 총통화량중 새화폐 비율이 이미 88%에 달하고 이번에 사용중지된 구화폐는 총2천5백억루블 정도라고 밝혔다.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시민들의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 러시아 시민 1명당 화폐보유고를 8천루블로 잡고 1인당 화폐교환상한 3만5천루블이면 시민들의 물질적 피해를 상당부분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체르노미르딘총리를 비롯,러시아내각은 이번 중앙은행의 조치로 서민생활이 위협받을수 있다는데엔 우려를 표하면서도 화폐개혁의 필요성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체르노미르딘총리는 25일 이번 조치로 지난 90년 50루블,1백루블화 사용중지때 같은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통화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시민들의 이해를 호소했다. 보다 큰 관심은 여타 CIS국가들에 미치는 여파이다.현재 여타 CIS국에 통용되는 루블화는 전체루블화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체르노미르딘총리도 『앞으로 우리와 함께 있고 싶은 나라만 남으라』며 CIS국들의 협조를 촉구했다.그러나 26일 현재 이번 조치에 지지한 나라는 카자흐·우즈벡 등에 불과하다. 한편 일부관측통들은 이번 조치를 현재 격렬하게 진행되는 보혁간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의회의 통제를 받는 중앙은행이 옐친대통령에게 일대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이번 조치로 개인사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이를 통해 시장경제을 추진하는 옐친개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물론 소규모 자영업자를 비롯,서민가계가 큰 타격을 받고 일시자금 압박으로 인한 기업의 연쇄도산,루블화에 대한 신뢰가 더떨어져 인플레를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점 등 부정적인 전망들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이번 조치를 중앙은행이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 「잃어버린 5년을 찾자」(최택만 경제평론)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사태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후 타결국면을 맞고 있는 것 같다.한달이상의 소모적인 대결을 벌인 노사가 최후 조정시한에 접어들어 타율이 아닌 자율에 의해 해결책을 강구하게 된 것이 퍽 다행스럽다.우리는 지난 87년 이후 5년동안 격심한 노사분규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마모되어 왔고 더 이상 노사분규가 지속될 경우 경제가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다. 세계노동사를 보면 노사분규가 국가경제를 영영 파국으로 몰아간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슬기롭게 대처하여 위기를 모면한 케이스가 있다.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아르헨티나 페론주의자 정권하의 노동분규이다.1972년 페론주의자들이 집권을 하면서 노동분규가 급증,집권 5년후에는 인플레율이 무려 4백44%에 달하는 등 경제파탄에 직면했다. 터키에서도 1976년부터 80년까지 극심한 노동분규가 발생하면서 임금인상의 악순환에 의해 80년 물가상승률이 1백10%에 달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스페인의 경우는 독재자 프랑코 사후 민주화과정에서 노사분규가 극심하면서 경제가 급격히 기울었고 이로인해 유럽 최대의 실업국으로 전락했다.노사분규가 일어나기 전까지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경제성장률이 항상 2∼3%포인트 앞섰던 이 나라가 분규이후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률이 2∼3%포인트를 하회하는 저성장을 기록했다. 반면에 영국의 대처 전수상은 광산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단호히 맞서 경제위기를 수습했다.싱가포르의 이광요 전수상은 정부의 인위적인 고임금정책으로 85년과 86년 두해에 걸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전국민에게 고통분담을 호소 하면서 임금동결을 발표한 것이 주효하여 88년에는 11%의 경이적인 성장을 복원한 바 있다.멕시코는 현재 살리나스 대통령이 과격한 노동쟁의 금지와 3년간 임금동결을 실시,물가상승률을 10%선 이하로 잡고 경제를 회생시키고 있는 중이다. 아르헨티나의 메넴 대통령도 아르헨티나 최대노조인 CCT(노동자총연맹)의부당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노조가 스스로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도록 했다.그러면서 노사분규로 잃어버린 경제손실을 회복하자는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우리는 어떤가.지난 5년여에 걸친 노사분규로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있고 더 이상 악화되면 남미형 경제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어 있다. 『잃어버린 5년을 찾자』는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전개되어도 어려운 상황인데 일부 기업에서는 그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지난 87년 13%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92년에는 4.7%로 급강하한 주요원인의 하나가 노사분규가 아닌가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경제의 귀결점은 분명하다.그래서 정부가 올들어 경제주체들에 고통을 분담해 줄것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를 비롯한 일부 노조는 과다한 임금인상은 물론 근무시간 단축,그리고 경영권 참여 등을 요구를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노사분규가 다행히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현대자동차의 분규타결은 엄밀한 의미에서 타율타결에 가깝다.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자노사가 하룻 밤사이에 잠정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인내를 갖고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를 지켜보다 협상이 파국에 접어 들자 공권력을 발동한 것이 이번 분규해결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그만큼 정부의 노동정책은 사기업의 생산활동뿐 아니라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물론 노사협상은 원칙으로 자주·자율·자결의 협상원칙이 존중되어야 한다.그러나 노사가 사익추구에 급급한 나머지 극한적이고 소모적인 대결국면을 지속할 때는 정부가 개입해서 조기에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노사분규로 인한 국민경제의 파국을 막는 길이다. 정부의 정책은 과거와 같이 사용자 편향적이어서도 안되지만 그 반대로 근로자에게 지나치게 유화적이어서도 안된다.노사분규로 경제가 추락한 나라들의 경우 대부분 정치적 목적에서 유화적 노동정책을 편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반대로 위기를 극복한 나라의 경우는 근로자의 무리한 요구나 불법적인 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 나라들이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노사분규로 인해 개도국으로 전락한 남미가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이제 『잃어버린 10년을 찾자』는 자성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우리 역시 5년동안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 바 있다.이제 각기업의 노사는 분규를 지양하고 『잃어 버린 5년을 찾자』는 운동을 펼 때가 되었다.
  • 저성장 고실업 강건너 불인가(사설)

    우리경제의 장기침체와 최근의 노사분규사태를 보면서 우리가 너무도 외부세계를 외면하고 우리의 미래만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오늘날의 세계경제를 국경없는 경제라고 한다.국제화나 개방화에 따른 보다 자유로운 상품의 교역에 국한해서 한 얘기가 아니다.오히려 세계경제의 호,불황이 바로 우리의 호,불황이 되고 선진국의 실업증가가 미구에 우리에게도 도래할지 모른다는 의미가 강하다. 작금의 경기침체로 따진다면 선진국이나 우리가 엇비슷하다.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전망은 지난해보다 한치도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이런 가운데 실업률은 전후 최고수준에 근접,신민족주의의 대두등 온갖 사회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그들은 현상돌파의 수단으로 외국인 고용의 억제라든가 보다 강화된 통상압력의 칼날을 갈고있다.우리는 외부세계의 일련의 움직임들이 곧 우리에게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민감하게 대처하기보다 오히려 그러한 동향을 외면하려는 인상마저 주고있다. 우리경제는 중요한 국면에서 진통을 겪고있다.신경제계획으로도 경제회생이 될까말까한 처지에서 심각한 노사분규에 휘말려 있다.걱정은 하면서도 뾰족한 방법이 찾아지지 않는다.잇따른 악성파업과 공권력투입의 악순환이 올바른 해결책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있다. 그런데도 이런현상이 되풀이되면서 시정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우선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본다.첫째는 외부의 동향에 대한 무관심이다.곧 우리에게 닥쳐올 동향만큼은 예의주시해야 대응능력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예컨대 우리의 실업률은 국제수준에 비한다면 아직 걱정할 상황은 아님에 틀림없다. 그러나 1년전 완전고용수준인 2.2%에서 올해는 3%를 넘나들고 있다.선진국의 저성장·고실업상태가 강건너 불이 아님을 심각히 깨달아야 한다.둘째는 우리가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는 점이다.여기에 정부나 관변연구기관들이 일조하고 있다면 우려할만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 얼마전 발표된 신경제계획이나 최근 한은과 KDI의 올경제전망도 상황에 비해 낙관론으로 흘렀다는 지적을 받고있다.희망을 주고 강한 의지를 국민에 주는 것은 좋다.그러나 밝은 미래가 있듯이 어두운 그것도 있게 마련이다.어두운 면을 솔직히 알리는 것이야말로 난국극복을 위한 국민동참을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수단일 것이다.오늘의 노사문제가 이토록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 그일련의 과정과 안팎의 세상을 살피는 가운데 모든 경제주체의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줄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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