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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공단지/인력·자금난 휴·폐업 “몸살”(심층취재)

    ◎전국 2백36곳 운영 실태와 문제점/기능공 도시 선호… 취업희망자 “급감”/물류비용 늘고 대출 애로… 경영난 가중/수입개방뒤 경쟁력 급속 약화… 346개업체 문닫아 농어민소득증대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전국의 농공단지가 심각한 인력난과 자금난으로 허덕이고 있다.84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전국 2백36개 농공단지에 입주한 2천3백3개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자금과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정으로 공장문을 닫은 업체는 3백46개에 달하고 있다.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 지원책과 정책보완을 통해 농공단지활성화를 꾀해왔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전남 담양군 금성면 금성농공단지내 광주통일공업(대표 이원호·48)은 요즘 인력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2년7월 입주해 토일론폼패널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기능인력 10여명을 구하기 위해 최근 담양공고·전남공고등 4개 고교에 취업의뢰서를 보냈으나 단 1명만이 지원했다.이 학생마저도 현장실습 이틀만에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근무하고 싶다며 그만두고 말았다.지방신문등에 3차례나 구인광고를 냈으나 사회전반의 3D현상으로 사무직에는 문의전화가 있었을뿐 생산직에는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금성농공단지에 입주한 8개 제조업체 가운데 한남수출포장(주)가 지난해말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부도를 내는등 3개 업체가 쓰러지고 현재는 5개 업체만 가동하고 있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남 보성군 미력농공단지에는 10개 업체가 입주할 공간이 확보됐는데도 현재 보성장갑·금강마린·국도철강등 3개 업체만 가동중이고 나머지 7개 업체는 가계약만 체결한 상태에서 입주를 관망하고 있다.보성군이 지난 90년부터 모두 30여억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한 3만1천평규모의 이 농공단지는 부지의 70%가량이 공터로 잡풀이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다. 보성장갑 직원 강진구씨(33)는 『창업당시 공장등 모든 물권을 담보로 운영및 시설자금을 대출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도 담보능력부족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계약을마친 업체들도 불투명한 사업전망으로 공장착공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26개 단지에 2백7개 업체가 가동중인 전북도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정읍군 북면 농공단지에서 면사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5월 공장건설에 나선(주)동광은 필요인력 60명 가운데 현재 확보된 근로자수가 20명에 불과해 공장건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90년에 조성된 김제시 서흥농공단지는 당초 26개 업체가 입주했으나 10개 업체가 휴업중이고 12개 업체만 가동하고 있다.나머지 4개는 신축중에 있어 4년이 지나도록 활성화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경남 의령군 의령읍 동동리 동동농공단지내 적벽돌생산업체인 대건요업은 지난 92년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공장가동이 중단돼 있다.원자재야적장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우거져 있으며,기계는 모두 벌겋게 녹슨 채 공매를 기다리고 있다. 경남 고성 율대농공단지내 굴가공업체인 청성기업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 91년9월 부도를 냈다.이 회사 부지 1만여평은 지난해 5필지로 분활돼 재분양됐으나 2개 업체만 공장을신축,현재 가동중이고 수산물가공업체인 만구수산등 3개 업체는 방치해놓고 있다. 이처럼 농공단지에 입주했다가 경영난등으로 휴·폐업한 업체는 모두 41개에 달하고 있다. 농공단지의 이같은 어려움은 대도시와 멀리 떨어질수록 심각하다.경북도는 공장 휴·폐업률이 12%로 전국평균(15%)을 밑돌고 있다.그러나 상대적으로 외진 청도군 풍각농공단지의 경우 지난 90년 7만5천평의 부지를 조성,25개 업체에 분양했으나 가동중인 업체는 3개에 불과하고 3개 업체는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머지 19개 업체는 건축공사도 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부진하다. ▷지역별 현황◁ 전남지역에는 지난 89년 함평군 학교농공단지를 시작으로 27개 시·군별로 모두 32개 단지를 완공했거나 조성중이다. 전남도는 이들 단지조성(전체면적 1백70여만평)에 국비 3백90여억원등 모두 1천5백여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지정승인한 진도등에 농공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이들 단지에 입주한 업체수는 3백49개 업체로 2백10개 업체는 공장을 건설중이거나 추진중에 있다. 조업에 들어간 3백49개 업체 가운데 93개 업체가 자금난등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휴·폐업률이 27%에 달해 전국평균 15%에 비해 무려 12%포인트가 높은 실정이다. 관계자들에 다르면 가동률이 80%를 웃도는 업체는 43%인 1백9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업체는 50%미만에 그치고 있어 현재로서는 단지의 활성화가 요원하다는 것이다. 경남도에는 지난 84년 함양군 함양읍 이은리 1만2천여평을 농공단지로 지정한 것을 비롯,87년과 88년에는 각각 6개 지구,89년에는 무려 14개 지구 52만8천여평을 지정하는등 모두 43개 지구 1백79만여평을 지정했다. 경남도는 이들 농공단지에 5백16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으로 있으나 지난해말 현재 입주업체는 3백5개로 이 가운데 41개 업체가 휴·폐업중이다.경남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휴·폐업한 업체의 대부분은 과잉투자에 따른 자금난과 인력난,판매부진에 따른 경영악화로 드러났다. 한편 입주업체의 고용인력은 모두 1만4천여명으로 현지인력은 6천9백여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7천1백여명은 외지인을 고용,주민들의 고용창출과 소득증대라는 농공단지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미 조성이 완료된 44개를 포함,모두 49개의 농공단지에 7백42개의 업체를 유치할 예정으로 있으다.현재 공장조성이 완료돼 가동중인 4백88개 업체 가운데 60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활성화 대책◁ 농공단지 입주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지속적인 이농현상으로 기능인력확보가 곤란하고 사회간접시설부족에 따른 물류비용증가와 자금부족을 들 수 있다.또 제품의 대부분을 내수에 의존,수입개방에 따른 경쟁력약화와 기술부족등이 경영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또 농어촌지역의 교육·의료등 생활환경이 도시에 비해 열악한 점도 농공단지가 활성화되는 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따라 전남도의 경우 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전남지부등과 합동으로 지난 6월부터 관내 농공단지 입주업체를 돌며 경영방법지도및 산업정보제공과 함께 기업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농공단지생산제품 사주기운동」 전개와 이들 업체의 판로개척및 알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공단지활성화를 위해 『회생이 가능한 업체는 경영정상화자금을 확대지원하고 회생불능업체는 건실한 기업으로 조기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능인력확보를 위해 사내직업훈련을 확대하고,생산품은 정부및 공공기관등이 구매하는 방안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경영자금추가지원,시설자금지원한도를 5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조정하여 휴·폐업업체 인수시 시설및 운전자금지원등을 골자로 하는 「농공단지활성화대책」을 마련,침체된 농공단지활성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나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업주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문가 의견/“투자 늘리고 체계적 판매량 구축을”/앞으론 대도시 인근에 조성해야 1968년부터 추진되어온 농촌공업개발정책은 새마을공장에서 오늘날 농공단지조성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왔지만 아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발전적 개선을 통한 농공단지 활성화가 요청되고 있는 시점이다. 다시말해 농공병진을 통한 농촌의 생산기능 다양화가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꼭 이뤄져야 할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현재 전국농공단지입주업체 가운데 60%만이 가동률이 양호하고 나머지는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여기에 자금난·인력난·판매부진등이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 원인은 농공단지에 입주한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이 미숙한 창업기업으로 자본금 5억원 미만의 영세한 중소기업이며 대기업및 중견기업과 협력관계가 미흡한 업체로서 생산제품을 중소기업·시중대리점·소비자에게 직접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장변화에 대한 적응이 불안정하고 동일업종의 덤핑과 KS및 품자미획득으로 저가 판매가 많으며 농공단지 생산제품의 저평가 경향으로 판매가 부진,자금회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재투자여력의 부족및 신용대출의 어려움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농공단지 입주업체에 고용된 종업원 가운데 69%가 현지인이다.이들은 대부분 단순노무직종으로서 농촌경제 부양기여도가 낮은 편이다.이 마저도 농촌인구의 감소로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며 기능인력은 있다하더라도 취업을 기피,대도시로 떠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농공단지 조성목적을 기존의 농촌유휴노동력 활용차원에서 쾌적한 환경을 활용해 21세기 국제경쟁력에 도전하는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농공단지로 전환해야한다.이를 실현해 선진농촌을 가꾸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야 한다. 먼저 단지조성입지의 타당성을 면밀히 재검토,읍·면단위로 우후죽순처럼 조성되어있는 것을 개선해야한다.농촌인구가 소읍을 중심으로 집단화하고 있는 추세에 비춰 농공단지 입지는 소도읍주변과 기존공업단지 대도시인근이 적지라 생각한다.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한 면단위에 조성된 농공단지는 농특산물 가공단지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주업체는 정부의 지원만 처다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혁신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농공단지입주업체들에 대한 인식전환과 기업 의욕을 북돋워주기 위해 「농공단지 생산품박람회」등을 열어 정보교환과 광고효과를 동시에 얻게 도와 주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농공단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민·관·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농공단지를 농촌발전의 주춧돌로 승화시키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북 김정일 중심 경제건설 촉구/홍성남 북부총리

    【북경 연합】 북한노동당 중앙정치국 후보위원겸 정무원 부총리 홍성남은 9일 인민들에게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노동당을 중심으로 더욱 긴밀히 단결,경제건설과 인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가 10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이곳 분석통들은 특히 홍이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함께 ▲경제건설과 ▲인민들의 생활수준향상을 강조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북한의 김정일체제가 경제회생을 위해 부분적이고 점진적인 개방노선으로 돌아설 것임을 시사하는것』이라고 풀이했다.
  • 인천 광역화(행정구역개편 지상공청회:4·끝)

    ◎강화선 찬성… 김포·옹진선 반대 ▷찬성론◁ ◎인구 포화… 광역화돼야 서해안 거점 발전/정일섭 인하대교수·행정학 정부는 시군통합에 이어 인천·부산·대구등의 광역화를 포함한 제2차 행정구역 개편작업에 나섰다.지난 6월의 시군통합에 이어 또다시 행정구역 개편작업에 나선 것은 주민생활의 편의와 행정의 효율성 증진이라는 당위성과 내년 6월의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행정구역은 고정불변이어서는 안된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회적·경제적 상황이 변화하게 되고,이에 따라 행정구역도 적정히 조정되어야 마땅하다.행정구역의 조정은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구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공급되는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및 양적 확대에 기초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그런 필요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될 때 행정구역은 지체없이 조정·개편돼야 할 것이다. 정부의 개편안에 따르면 인천의 경우 김포·강화군 및 옹진군의 일부 지역이 편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인천은 그동안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요인으로 서울에 대한종속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대도시로서의 독자적인 발전기회를 갖지 못해 왔다.따라서 인천시민들은 인천의 광역화가 인천이 명실상부한 서해안의 핵심기지와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인천은 연평균 50%가 넘는 인구증가율로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어 김포·옹진·강화지역의 인천편입은 인천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편입대상지역인 김포·옹진군 지역은 재정지원문제등을 들어 편입반대입장에 서있고,강화지역은 지역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지방화시대의 개막에 따라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입장을 표명하고 반영시키려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다.그러나 지역이기주의에만 집착하여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효율적 이용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지역이익에 대한 무리한 주장은 지역의 이익은 물론 궁극적으로 국가의 이익도 침해하게 될 것이다.지역은 국가의 일부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국가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경기도의 남·북 분도는 두 지역 주민의 생활권을 생각해 볼 때 불가피한 과제이다.이같이 경기도가 남북으로 분할될 때 김포·강화지역은 현재도 그러하지만 경기북부지역의 생활권이라기 보다는 인천의 생활권이라 할 수 있다.김포·강화지역은 한강에 의해 경기북부지역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옹진군 지역도 군청이 인천에 위치하고 있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인천을 중심으로 생활·경제권이 구성되어 있다.그렇다면 김포·강화·옹진군 지역은 인천의 발전은 물론 김포·강화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히 인천에 통합되어야 할 것이다. 이같이 김포·강화·옹진지역의 인천편입이 인천은 물론 이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인천은 중앙정부의 결정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인천의 광역화가 두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왜냐하면 행정구역개편이 비록 중앙정부에 의해 주도된다 할지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는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론◁ ◎개발 더디고 세부담 가중… 김포는 서울권/권이정 김포군의회 의장 김포는 선사시대로부터 장구한 세월에 걸쳐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주민들도 가슴깊이 농업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느끼며 그 맥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김포가 정부수립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살을 베이고 뼈를 깎이는 아픔만을 계속해서 겪어왔다.김포평야로 명성을 드높이던 쌀의 고장 김포반도는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1963년 지금의 양천구·강서구·구로구에 속해 있는 일부지역이 서울로 떨어져 나가고 1975년에는 다시 일부가 부천시에,1989년에는 또다른 지역이 인천시로 편입돼버렸다.이처럼 김포는 서울·인천·부천등 대도시의 틈바구니속에서 많은 면적이 잘리는 등 회생의 기력조차 없을 만큼 안타까운 전철을 밟아온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천시가 김포군을 통째로 삼킨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고 우리 12만 군민은 모두가분노하고 있다.김포군의 이름을 영원히 지구상에서 날려보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에 따라 우리 김포가 인천직할시에 편입될 경우 역사의 맥은 단절되고 김포의 정통성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일이 아닌가. 문화적으로 보아도 조선조 개국후 서울을 수도로 정한 이래 한강을 이용하여 도성을 드나드는 입구에 위치한 관계로 서울중심의 문화권내에 있다.물론 현재도 동일문화권을 이루고 있는 반면 인천시와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또한 서울과는 교통·학교·취업등 생활면에서도 동일생활권으로 융화를 이루었으나 인천시는 검단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연고가 거의 없는 편이다.특히 교통편은 48번 국도의 확장과 신도로 개설등으로 김포공항은 10분이면 닿고 30분이면 서울중심지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내·외버스도 1∼2분간격으로 운행되어 매우 편리하다.그러나 인천시로 가려면 20분간격의 직행및 일반버스를 운행하고 있고 그것도 검단면구간만운행되므로 교통이 매우 불편한 실정이다. 특히 현재 인천직할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송도신도시개발과 지하철건설등 각종 대형공사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나 앞으로 국고지원없이 인천시 자체재원만으로는 충당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김포군이 인천직할시에 편입될 경우 지역개발은 현재보다 더욱 침체될 것이고 아울러 주민들의 조세부담만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김포군은 인천직할시에 편입시킬 것이 아니라 대도시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과 전통을 살리고 자주재원의 개발에 힘써 쾌적하고 복된 지역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행정구역개편은 우선 그 이유가 타당해야 한다.그런데도 사전에 주민의견수렴등의 아무런 절차도 없이 김포군을 인천직할시로 편입시키려 하는 것은 지역정서,특히 김포의 역사성과 주민의 생활여건등을 외면한 완전히 무시한 탁상행정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우리 12만 군민과 의회의원 모두는 반만년을 이어온 김포반도의 맥과 전통이 끊기는 인천직할시로의 통합을 결사반대한다.아울러 군민의 뜻이 수렴되지 않고 지방자치의 정신을 망각한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광역화 추진배경/인구밀도 대전의 2.8배… 공간부족 최악/서해안시대 대비 기반시설 확충 시급 인천직할시의 구역확장추진 배경은 좁은 국토의 활용도를 효율화·극대화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천은 우선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경인공업지대의 중추도시이자 수도서울의 관문으로서 지금과 같은 도시공간을 빈곤상태로 내버려 둘 경우 인천시의 발전은 물론 국가경쟁력 마저 떨어뜨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의 면적은 338.83㎦로 2백13만8천명이 거주해 인구밀도가 6천3백25명이다.대전시가 534.89㎦에 상주인구 1백19만1천명,광주시가 500.86㎦에 1백24만8천명인 점과 국가경제에서 인천시가 차지하는 비중을 함께 고려해 보면 도시공간부족이 최악의 상황임을 쉽게 알수 있다. 더구나 인천은 21세기 국토종합개발 청사진에서 동북아와 대중국 교역의 중핵도시로 육성 될 계획이어서 지금의 도시공간 부족현상을 그대로 둔다면 장기국토개발 계획자체가 무의미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의 광역화 논의는 이같은 인천자체의 필요성과 함께 실질적으로 주변 섬지역들의 개발촉진기대도 주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 주변지역을 인천에 편입시켜 도시기능을 떠맡게 함으로써 도시공간빈곤을 극복하면서 주변지역을 개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가 비록 연간 예산액이 7조여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많은 재정을 운용하고 있지만 지역이 워낙 넓어 인천주변의 섬지역에까지 개발역량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강화도를 비롯,옹진군·김포군등 인천과 인접한 어느 지역이 편입대상으로 확정될 지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인천직할시의 면적이 지금보다 넓어져야 한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을 추진하면서 인천의 시역확장방안으로 3가지를 제시한 내무부는 이 가운데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방안을 채택키로 방침을 굳혀 놓고 있다.
  • 주공,한양인수 본계약 체결/정부,곧 「합리화업체」 지정

    ◎산정심 열어 2∼3주내 결정/산은,한양부채 1천5백억 탕감 정부는 상업은행과 주택공사가(주)한양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곧 산업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한양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리헌경제기획원차관은 1일 『상은과 주공의 한양에 대한 자구노력 내용을 검토해 본 뒤 산업합리화 업체 지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는 『한양에 대한 합리화 지정은 앞으로 2∼3주안에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서는 합리화 요건을 새로 만들어야 하며,현재 관계부처에서 구체적인 요건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양이 현행 지정요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산정심에서 지정요건을 일부 개정하되 합리화 지정에 대한 특혜 의혹을 없애기 위해 상은과 한양 등의 자구노력을 최대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합리화 지정에 따른 세금 탕감액은 당초 알려진 2천억원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합리화 업체로 지정되면 한양은 상업은행이 탕감해 주기로 한 1천5백억원에 대해 익금면제혜택과 양도소득세의 50%를 면제받는다. 13개 경제부처 장관들이 위원인 산정심(위원장 정재석부총리)은 위원장이 회의 5일전까지 일시·장소·안건 등을 각 위원에게 서면으로 통지하고 심의회에 제출된 안건은 원칙적으로 10일 이내에 올리도록 돼 있다.따라서 재무부가 금주 말이나 내주 초에 산정심 개최를 요구할 경우 빠르면 정기 국회 개회일인 오는 10일을 전후,늦어도 추석 직전까지는 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이에 앞서 상은과 주공은 이날 상오 (주)한양과 한양목재·한양공영·한양산업 등 3개 계열사를 주공이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인수조건은 상업은행이 한양의 자산초과 부채 4천4백13억원 중 1천5백억원을 탕감하고 나머지 2천9백13억원은 연 3.47%에,5년거치 10년 분할상환으로 받기로 했다. 지난 6월9일의 가계약 때에는 2천억원을 탕감하고 나머지는 연 5.5%에 5년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이었다.부채 탕감액이 5백억원 줄어든 대신 금융조건이 완화된 셈이다. 상업은행은 또 한양 계열 3사의 주식 4백60만주는 주당 1원에 넘기기로 했다. 주공은지금까지 상업은행이 한양에 빌려준 대출금에 연대보증을 서는 한편 한양이 보유한 분당의 상가 등 부동산을 5년 내 처분,우선적으로 대출금을 갚기로 했다. ◎한양의 앞날은…/「합리화」 예정된 수순… 빠른 회생 예상/파문 최소화 “고육책”… 특혜시비 불씨는 여전 「한양」의 처리문제가 마침내 가닥을 잡았다. 기존의 선 산업합리화지정,후 본계약체결 방식의 순서를 바꿔 본계약부터 체결했다.조삼모사식 해법이 동원된 셈이다.여기에 지난 6월 가계약 당시 합의했던 부채 탕감액을 2천억원에서 1천5백억원으로 줄이는 「화장」을 했다.남은 일은 약 2천여억원으로 추정되는 세금감면을 위한 합리화 지정 뿐이다. 가계약체결 이후 3개월간 표류한 끝에 본계약이 체결된 것은 특혜 시비 등 논쟁의 소지가 있음에도,한양을 살리는 방안은 「산업합리화 업체 지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물론 명분이나 규정대로 한다면 한양이 파산하든 말든 방치하는 것이 원칙이다.그러나 사회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리화를 전제로 본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혜라는 의혹이 따른 지난 80년대의 합리화와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인수기업을 공기업인 주공으로 정했고,상업은행과 한양에는 다소 가혹한 자구노력을 부과했으며,부채 탕감액도 삭감하는 조치를 동원한 것으로 이해된다. 최대 걸림돌이었던 제3자인수 및 산업합리화 지정문제의 가닥이 잡힌만큼 앞으로 법정관리 개시 등의 절차를 통해 한양은 빠른 속도로 갱생의 길을 찾을 전망이다.또 지난 15개월동안 한양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겨운 자구노력을 했던 상업은행 역시 무거운 짐을 벗고 정상화의 발길을 재촉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업은행의 경우 지금까지 한양으로 인해 1백%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회수의문 손실이 4천8백억원에서,탕감키로 한 부채 1천5백억원만 추정손실로 잡히게 돼 부채규모가 크게 줄게 됐다. 한양의 회생을 위해서는 합리화 지정 외에 대안이 없는 것은 분명하나,문민정부의 첫 부실기업 정리라는 점에서 또 한차례의 논란은 불가피 할 것 같다.과거와 달리 기업주를 완전히 배제했을 뿐 아니라 투명성이 보장되는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무모한 경영으로 거덜난 기업을 규정을 고쳐가며 두번씩이나 합리화업체로 지정한 것이 과연 온당하느냐는 시비가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또 한양이 파산했을 경우 세금을 한 푼도 못 받게 된다는 반론에도 불구하고,합리화로 인한 2천1백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이 결과적으로 국민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비판도 따를 전망이다.
  • 대미 자동차 수출가 일,8∼10% 인상방침

    ◎엔고 반영… 국내업계 희색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값을 올린다.그동안의 엔화절상을 반영한 8∼10%선의 인상안을 수주 내에 발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승용차 업계는 일본에 빼앗긴 최대 생산국의 명예 탈환을 노리고 있고,미시장에서 일본 차와 경쟁하는 국내 업계도 희색이다. 일본의 가격인상은 그동안 엔화절상으로 손해본 차액을 메우는 한편 덤핑 시비를 없애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미국의 빅3(포드·GM·크라이슬러사)가 회생하고 있고,엔고로 일본 차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처지에서 대폭의 가격 인상은 미국 시장 점유율의 하락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도요타와 혼다는 엔화와 연계된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 등지의 해외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1년간 도요타의 자동차 수출대수는 8%나 줄었다. 한편 올 상반기까지 한국의 대미 승용차 수출실적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백26.4%가 늘어난 7억4천5백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노사분규 발생 업체 은행서 특별관리

    ◎경영자 사생활 문란 등 「부실 징후」때도/부실기업 매년 경영진단/은감원,여신 업무지침 개정 앞으로 노사분규가 발생하거나 경영자의 사생활이 문란한 업체는 「부실징후」 예상기업체로 은행의 특별관리 대상이 된다.또 산업합리화 업체·은행관리업체·분류기업체·기업정상화 금융 수혜기업체 등 부실기업은 1년에 한번 이상 주거래은행의 경영진단을 받아야 한다. 은행감독원은 31일 은행의 부실여신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으로 「금융기관 여신업무 취급지침」을 개정,각 금융기관에 시달했다. 은행감독원은 새로운 부실여신을 막기 위해 3∼6개월 이자가 연체된 「요주의」여신 보유업체 뿐 아니라 정상적인 여신 보유업체라도 부실 우려가 있으면 은행의 부실징후 예상기업 관리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은행의 관리소홀로 지난 92∼93년동안 전체 부도업체 중 관리대상 기업은 20.6%에 불과했다. 은행감독원이 관리대상에 추가토록 예시한 부실징후 업체는 ▲최근 3년간 자기자본비율이나 경상이익이 계속 줄어든 업체 ▲분식결산하거나 공인회계사가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로 판정한 업체 ▲업종이 사양기에 접어들거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줄어드는 업체 등이다.또 ▲연체가 빈번하거나 고리의 사채 또는 융통어음을 이용하는 업체 ▲노사분규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업체 ▲경영자의 사생활이 문란하거나 업계의 평판이 나쁜 업체 등도 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업체로 꼽았다. 은행감독원은 또 현재 산업합리화업체(46개)에 대해서만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정기 경영진단제도를 확대,은행관리업체(12개)나 6개월 이상 연체된 기업 중 은행이 관리하는 분류기업체(1백48개)·이자율이나 상환조건 등에서 특혜를 받는 기업정상화 금융 수혜업체(1백80여개)도 포함시키도록 했다.이들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연 1회 이상 경영진단을 통해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채권회수 대책 등 파산에 따른 후속조치를 강구토록 했다. 이와함께 이들 부실업체에 대해 돈을 빌려준 은행은 다른 채권은행에 대해 그 기업에 대한 필요한 자료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명문화했다. 이밖에 연간 여신규모를 책정한 뒤 여신을 심사·집행하는 「포괄여신 한도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부산시 식수시판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식수취수전용댐을 만들어 이 물을 병에 담아 팔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행정당국이 수돗물을 제쳐두고 별도의 식수를 돈받고 공급하겠다는 것은 상수도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라는게 반대론자들의 우려이다.반면 현재의 물사정으로 미루어 공공기관의 고급수 생산·판매는 기대해 볼만한 일이라는게 찬성측의 주장이다.지방자치단체의 식수시판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소개한다. ▷찬성론◁ ◎4백만시민 맑은 물 공급위해 불가피/수질오염 한계상황… 다른 대안 없어/허기도·동의대교수 생수는 무병의 영약이라고 라렌케박사가 주창한 바 있다.인간은 하루 1.5∼2ℓ의 물을 마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 시민생활의 향상과 산업발전의척도는 수량과 수질로서 결정되는 시기에 이르렀다.수자원보전관리와 이용에 「특단의 대책」과 정치철학,시민의식의 변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부산시는 지난 29일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비상수원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낙동강의 수질악화와최근 페놀·벤젠·톨루엔·기름유출·암모니아·질소·녹조현상등 끊이지 않는 사건들로 인해 상수도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불신감이 높아 맑은 물을 확보해야 한다는 긴급대책으로 제시됐다고 이해된다.그러나 발표가 나가자마자 일부 매스컴과 시민,특정단체등에서는 「물장사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식음수판매및 공급계획은 갈수기와 상수원오염사고등에 대비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특단의 조치라고 밝힌 만큼 대안없는 반대에 앞서 냉정하게 낙동강수질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낙동강상수원은 1급수로 70년대까지 계속되다가 근대화·도시화·공업화등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수질이 오염되기 시작,현재는 BOD가 6ppm을 넘는 3,4급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91년3월 폐놀사건을 필두로 최근 낙동강오염사고는 부산·경남권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사고의 연속이었다.특히 이들 식수원오염사건은 외국매스컴과 문헌에까지 실려 국가적인 망신을 당했다. 이러한 빈사상태의 낙동강을 회생시키기 위해 정부와 행정당국이 정책을 입안,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수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질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물공급을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대책이 수립되어야할 시점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부산시가 식수취수용댐을 건설,맑은 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계획을 내놓은 것은 시기로 봐서 적절한 조치임에 틀림없다. 정문화부산시장이 밝힌 이 대책은 4백만시민의 식수해결을 위한 유비무환의 조치로 책무를 다하는 것이며 그동안 부산시민들에게 팽배해 있는 「낙동강X물을 먹고 산다」는 푸념과 정서를 충분히 파악한 용단이라고 거듭 생각된다. 앞으로 시민소득증대와 물생산비절감등을 고려한다면 공공기관의 신뢰있는 고급수생산은 국민행복추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부산시의 최상급 식용수공급계획을 적극 환영한다. ▷반대론◁ ◎식수·용수구분은 사실상 수돗물 포기/댐건설 대신 낙동강정화 투자 확대를/최영철·부산시인협 사무국장 부산시가 식수시판계획을 발표하던 날 공교롭게도 광주시에서는 영산강의 오염상태를 알리는 전광판을 설치키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두 기사의 내용은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광주가 당일 측정된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DO(용존산소),SS(부유물질)등을 공개할 계획을 세운 것은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영산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환경보호에 더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영산강을 살리기 위해 환경처와 영산강환경관리청이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는 동안 부산에서는 낙동강의 오염사태에 대해 책임있는 행정당국의 시책이 나오기는 커녕 아예 낙동강물은 수돗물로 적당하지 않으니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물을 가져다 먹자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환경보존에 대한 관계당국의 인식차이가 아닌가 한다.대구의 페놀사건이후 「맑은 물」공급을 약속한 정부와 행정당국은 그러나 제2,제3의 낙동강오염을 막지 못했다. 상류지역의 공장에서 방류되는 폐수와생활오수가 하류지역에까지 거침없이 방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연계에 의한 공단지역 폐수처리의 철저한 감시는 물론이고 폐수를 정화처리할 예산을 확보해 하류에 있는 부산시민의 식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리고 「물」은 곧 「생명」이라는 인식의 확산을 위해 각 가정단위의 환경실천을 강조하고 환경보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을 설립,이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감으로써 오염을 예방함과 동시에 재오염을 막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수돗물은 이상없다는발표만을 반복해온 부산시가 뒤늦게 깨끗한 물확보를 위한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수돗물은 먹을만 하지 못하다는 것을 시인하는 셈이다.부산시의 계획은 식수는 식수대로 공급하고 낙동강은 낙동강대로 살려내겠다고 한다.그러나 시에서 공인한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는 시민들이 수질오염에 대한 위험수위를 얼마나 절실히 느낄지 의문이다.「마실 물 따로 생활용수 따로」라는 인식확산은 수질오염과 환경보존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는 커녕 죽어가는 강을 아예 포기해 버리려는 조급함에치우치기 쉽다.또 이 댐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재정적 부담은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8백40억원의 사업비를 낙동강정화를 위해 투여한다면 멀지않은 장래에 몇백만 시민이 마실 물을 배급받는 기막힌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댐건설계획을 계기로 민간단체차원의 낙동강살리기에서 벗어나 범시민적인 환경운동이 뿌리를 내리도록 단단한 기반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 삼성신약 등 8개사/10월31일 상장폐지

    삼성신약 등 8개사의 주식이 오는 10월13일 상장 폐지된다.지난 92∼93년에 부도를 낸 뒤 법정관리 신청이 기각되는 등 회생이 어려운 법인들이다. 상장이 폐지되는 기업은 신정제지·우진전기·우단·대미실업·청화상공·성화·한일양행의약품 등이다.이로써 상장기업은 6백89개로 줄어든다.
  • 권력승계 오래전 해결/전평양주재 소대사

    【내외】 북한에서 권력승계문제는 원칙적으로 이미 오래전에 원만히 해결됐다고 전북한주재 소련대사 알렉산드르 카프로가 최근 주장했다. 북한 중앙방송은 28일 『당과 국가 군대의 수위에 추대된 그(김정일)는 정치·경제·사상등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를 영도해왔고 또 영도하고 있다고 러시아 프라우다지에 기고했다』고 보도했다.
  • 하객 1백여명… 작년보다 “화기”/노 전대통령 62회생일 주변

    ◎옛 청와대참모진·민자 일부의원들 방문 노태우전대통령이 22일 퇴임후 두번째인 62회 생일을 맞았다. 노전대통령으로 말하면 지난해 이맘때는 「6공」출신 인사를 향한 거센 사정바람에 심기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주변상황이 불편하기는 이번도 마찬가지이다.「12·12사태」에 대한 검찰의 서면질문에 답변해야 하고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딸 소영씨부부가 외화밀반출혐의로 곧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 분위기는 지난해보다는 훨씬 화기애애했다.「12·12」질문서는 주로 전두환전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고 노전대통령이 간여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 탓인지 아무래도 긴장감이 덜했다.소영씨부부 문제도 소환조사를 넘는 사법적 조치는 없으리라 기대하는 눈치이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자택에서 생일 축하객을 맞는 것말고는 다른 행사를 가지지 않았다.. 만찬도 자택에서 가족들과 했다.곧 미국유학을 떠날 아들 재헌씨,그의 장인인 신명수동방유량회장과 소영씨가 부부동반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동생 재우씨,동서인 금진호민자당의원부부도 동석했다. 노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에는 이날 50여개의 난초화분이 배달되었다.김영삼대통령은 21일 윤원중비서관을 통해 난을 선물했다.노전대통령은 윤비서관에게 지난 19일 김옥숙여사의 생일때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가 선물을 보내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김대통령에게 건강에 유념하라는 덕담을 전했다.전전대통령과 김대중씨도 역시 축하 난화분을 보내왔다. 축하방문객도 1백여명에 이르렀다.같이 청와대에서 일했던 인사는 물론,민자당의 일부 민정계 의원과 언론인 몇몇이 연희동을 찾았다. 상오 10시30분에는 정해창비서실장,김중권정무·안교덕민정·이병기의전수석비서관,최석립경호실장,임인규정책조사보좌관등 전청와대비서진의 집단하례를 받았다.서동권·이현우전안기부장,조경식전농림수산부장관,정구영전검찰총장과 최병렬민자당의원,손주환국제교류재단이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사람이 많아서 서로 덕담만 했으며 심각한 얘기를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이 측근은 『우리는 검찰에 제출할 「12·12사태」 질문서의 초고작업을 끝냈으나 전전대통령측이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면서 『전전대통령측과 제출날짜를 꼭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내게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측근은 소영씨 문제에 대해 『검찰조사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희망했다.
  • 미,구소에 「북한 포기」 제의했었다/파블로프 전총리 러지에 폭로

    ◎파탄직전 소경제 회생자금 지원 대가/“공산 3국과 결별땐 2백40억불 제공” 미국은 독일통일이후 구소련에 대해 북한·쿠바·베트남등 3개 공산국을 포기하면 그 대가로 2백40억달러를 주겠다고 제의한 사실이 있다고 전소련 총리 발렌틴 파블로프가 폭로했다. 파블로프는 21일 발행된 러시아 시사 주간지 극비와의 인터뷰에서 파탄에 이른 소련 경제 회생을 위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미국측과 협상한바 있다고 밝히고 당시 미국정치인들로부터 돈을 제공받는 대신 북한·쿠바·베트남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소련에게 미국의 이같은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파블로프가 공개한 내막의 요지. 몇년전 서방이 소련에 2백40억달러의 경제원조를 약속했다는 풍문이 크게 나돌았다.솔직히 말해 이 숫자는 당시 총리였던 내가 궁리해낸 것이다. 89년들어 소련 경제는 급속도로 파탄의 길로 가고 있었으나 이를 회생시킬 자금이 우리에게 없었다.따라서 서방의 돈과 기술및 기계등을 끌어들여야할 필요성이 생겼다.여러가지를 고려해본 결과 2백4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했다. 서방으로서도 소련과의 협력이 유익할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는 서방 제품의 소련내 수송을 보장키로 했다. 나는 당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매우 특별한 관계에 있는 몇안되는 서방기업가중 한 사람인 영국인 로버트 맥스웰에게 나의 구상을 설명했고 그는 이를 고르바초프에게 설득했다. 맥스웰은 흔히 그렇듯이 KGB와도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그는 나중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살했다. 어쨌든 내 부탁을 받은 맥스웰은 서방측 자금주들의 의사를 타진해본후 누구와 만나 협상할 것인지를 알려왔다. 이에 나는 고르바초프에게 대외적으로 시끄럽지 않도록 개인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연이라는 명목으로 미국에 가서 많은 중요한 모임을 가졌으며 자금을 빌리는데 대한 미국인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2백40억달러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이 때문에 나는 많은 정치인들을 접촉했는데 그들은 『북한·쿠바·베트남으로부터 떠나라,그러면 바로 돈을 주겠다』고 말했다.이 공산국가들이 더이상 소련에는 필요한 존재가 아니지 않느냐는게 미국 정치인들의 의견이었다. 귀국해서 고르바초프에게 미국측 제의를 보고하려했으나 웬일인지 고르바초프는 나를 접견하려하지 않았다.그는 이미 모든 채널을 통해 즉각적으로 상세한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측 제의는 그것으로 끝나고 말았는데 이후 「2백40억달러 제공설」은 끈질지게 생명력을 유지했다.서방은 나중에 소련해체후 러시아 경제개혁을 주도한 가이다르를 낚시바늘에 꿰어놓기 위해 자금 제공설을 이용한바도 있다. 결국 이는 환상이었다.왜냐하면 서방자체가 그만한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나는 고르바초프에게 『서방은 당신에게 결코 돈을 주지않을 것이다.그들은 독일 통일에 대한 대가도 거지에게 돈을 주듯이 지불했다.더이상은 없다』고 줄기차게 설득하려했다.독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결코 흥정이라고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고르바초프 치하의 소련은 경제회생에 필요한 돈을 서방으로부터 받기위해 정치적 양보를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따라서 나는 조국의 이익이 붕괴된 근본적 책임은 고르바초프 개인에게 있다고 확신한다.그는 예를 들면 기술적으로 실현가능성도 없는 헝가리주둔 소련군의 기한내 철수등 요청받지도 않은것 까지도 제안하기도 했던 것이다.
  • (주)한양/「합리화」외엔 대안이 없다

    ◎상업은 대리경영 능력 전무/은행관리/재판부 기각땐 파산 불가피/법정관리/80년대 특혜성 시비 재연될 우려/3자 인수/도급업체 연쇄 도산·종업원 실직/부도 처리 경제기획원의 주장처럼 (주)한양을 부도처리한다든가 산업합리화업체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살려내는 「묘안」이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로서는 합리화지정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 첫째,법원에 계류중인 법정관리결정의 경우 담당재판부는 한양을 제3자가 인수하지 않는한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제3자인수가 안되면 단순히 경영진을 교체하고 부채를 일정기간 동결하는 법정관리는 택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따라서 재판부가 법정관리신청을 기각하고 작년 5월에 내린 재산보전처분을 철회하면 한양의 파산은 불가피하다. 둘째,한양을 제3자에게 넘기지도 않고 부도처리도 하지 않으면서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이 은행관리로 대리경영을 맡는 방안도 있으나 이 역시 현실적인 대안이 못된다.상업은행은 한양과 같은 거대한 덩치의 건설업종을 대신 경영할만한 인력도 없을뿐더러 한양을 꾸려가기 위해 필요한 연1조원의 공사를 따낼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오너가 진두지휘하며 맞붙는 수주전에서 은행관리체제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따라서 주거래은행의 부실만 더욱 커지는 결과가 빚어진다. 셋째,주공과의 인수가계약을 해지하고 제3자에게 넘기는 방안도 있다.이 역시 지금보다 더 많은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킨다.작년 5월 한양을 주공에 넘기기로 한 것은 지난 80년대의 특혜성 부실기업처리방식을 피하기 위해 특혜가 주어지더라도 국민의 기업인 공기업에 돌리겠다는 뜻이었다. 결국 주공이 아닌 민간기업 등 제3자에게 넘긴다는 것은 곧 부채보다 더 많은 금융지원을 한 80년대의 특혜성 방식을 답습하는 꼴이 된다.민간기업뿐 아니라 어느 공기업도 주공의 현 인수조건보다 더 불리하게 한양을 떠맡겠다고 나설 리가 없기 때문이다. 위의 세 방안이 불가능하다면 합리화지정이외의 남은 대안은 부도처리뿐이다. 한양이 파산하면 당장 종업원 1만여명의 대량실직과 5천여 하도급업체의 연쇄도산이 필연적이다.입주를끝낸 4만여 가구의 하자보수문제,시공중인 아파트 1만3천여 가구의 공사중단,상가임차인(약1천2백명)및 임대아파트입주자(8천7백95가구)의 피해,해외공사 중단으로 인한 국제분쟁(공사잔액 5천2백만달러) 등이 잇따른다. 또 이들이 주거래은행으로 몰려와 집단민원을 제기하면 서비스업인 상업은행의 업무는 마비될 것이 뻔하다. 게다가 주공과 상업은행간에도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한양의 부도처리는 인수가계약 해지로,법률적으로는 작년 5월 가계약이전 상태로의 원상복귀를 뜻한다.그러나 한양은 이미 지난 15개월동안 주공에서 파견한 임직원들이 대리경영을 해왔다.원상복귀가 불가능한 셈이다. 또 지난 15개월동안 주공은 한양을 인수한다는 전제아래 지원된 2천4백2억원(상업은 1천7백60억원,주택은 6백42억원)에 보증을 섰다.한양이 파산하면 해당 금융기관은 주공에 담보책임을 물으려 할 것이고 주공 역시 가만히 앉아 2천4백억원을 차압당할리 없다.쟁송이 불가피하다. 결국 한양의 부도처리 역시 불가능하다.경제기획원이 우기는 합리화이외의 대안은 현실적으로 탁상공론인 셈이다.
  • 어떤 휴가/성민선(굄돌)

    마침내 우리 가족도 휴가를 다녀왔다.막내가 대학생이 되고나니 가능했던 첫 여름 휴가였다.태풍 「더그」의 동정을 살피면서 여차하면 되돌아 올 생각으로 우리가 찾아 간 곳은 지리산 계곡의 한 농원.그곳 주인 내외는 20여년 전 결혼후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던 지리산 오지로 들어가 땅을 일구고 벌을 키우며 자연 속에서 살아온 지식인들로 몇년 전부터 농장을 개방하여 도회생활에 지친 지인 친우들에게 쉬어갈 곳을 제공해주고 있다.농원에 이르는 1㎞의 길은 아직 비포장도로다. 그들을 아는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세상을 잊고 조용히 살기를 바라는 그들의 소망에 혹시라도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아닌 염려를 하면서,모처럼 지리산의 맑은 계곡물 속에서 휴식도 취하고 이곳 사람들로 부터 새로운 자극을 받아가기 위해 이 집을 찾는다.집안에는 물론 TV가 없다.그만큼 대화를 나누고 온 가족이 하나처럼 똘똘 뭉쳐있다.서울의 최고대학에 유학중인 두 딸들이 방학때 돌아오면 농원은 더 할 수 없는 낙원이다.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어떤 스승보다더 큰 스승이면서도 친구처럼 다정하며,순박 충직하다고 해야 할 어머니는 딸들과 자매같다.집을 지키는 다섯마리의 조그맣고 영리한 개들도 이 농원을 구성하는 명물이다. 이 특별한 지리산 「살롱」의 주인이 법과대학 1학년짜리인 우리 딸에게 법공부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는 공부가 중요하다면서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권하는 1백권의 고전을 반드시 읽도록 하라고 조언해주었다.딸아이는 하버드대 목록을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계약을 맺었다.동기를 확고히 하기 위해 목록에 있는 책 열권을 읽을 때마다 일정액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하였다.그렇지 않아도 욕심이 많은 딸 아이는 그밖에도 이런 저런 계획을 챙기는 것 같았다. 비록 물것들에 여기저기 깨물리기는 했지만,서울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대입 수험생 자녀들때문에 올 여름 휴가를 놓친 분들께,내년에는 꼭 즐겁고 유익한 휴가가 있기를 기원한다.
  • “독일도 못한 실명제 정착에 성공”/청와대 대화록

    ◎“넘어야할 고비 있지만 반드시 완성”/김 대통령/“96년 종합과세뒤 저축증감 관심사”/참석학자 다음은 11일 낮 청와대에서 있은 김영삼대통령과 금융실명제 유공인사들의 오찬 대화 내용이다. ▲홍재형재무장관=과거 금융실명제는 하고 싶어도 못했던 난제였다.현재도 많은 성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관행뿐만 아니라 국민의식 개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경기가 살아나지 않았을때를 실명제 실시시기로 택한 것은 잘된 일이었다. ▲배윤기제일정밀회장=남의 이름으로 분산했던 주식을 제일먼저 실명으로 전환했었다.신한국건설에 모두가 동참한다고 하는데 기업인만 예외일수 없다고 생각해 실명전환을 했었다.백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영권금성공조사장=실명제실시 전에도 예금을 실명으로 했었다.실명제로 큰 문제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다만 중소기업에대한 할인어음제를 확대해주고 대출을 쉽게 받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할인어음 확대를 ▲이옥령(주부)=열심히 사는 주부 입장에서 금융실명제는 절대 환영이다.아무런 불편도 없다.금융거래시에 주민등록증을 지참하는게 불편할때도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좋은 일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진실(탤런트)=처음엔 실명제가 뭔지를 몰랐다.저금할때 차명으로 하면 돈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께 여쭤봤더니 전부 실명으로 예금이 돼있다고 해 안심을 했었다.금융실명제 홍보물에 무료출연을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에 한동안 망설였으나 주위에서 좋은 일이라는 권유가 많아 출연을 했다.많은 격려를 받았다.앞으로도 나라를 위한 일에는 무료출연을 서슴지 않겠다. ○무료출연 격려 쇄도 ▲최청림조선일보국장대리=1년만에 큰 부작용없이 정착되고 있는 것같다.그러나 96년 종합과세를 하기전에는 성공여부를 판단하기가 이르다.종합과세가 되는 때부터 실질적인 실명제가 되는 것이고 그때 혼란이 없어야한다.실명제하느라 많은 대가를 치른만큼 잘 밀고 나가야 한다. ○저축위축없게 신경 ▲김병호KBS보도국장=실명제로 서민에게 달라진 것은 없다.그러나 부정한 돈이 없어지고 사회정의가 실현되고 있는 점에 만족한다.실명제가 개개인에겐 가시적인 도움이 없을지라도 국가,사회적으로 정의가 실현된다는 점을 홍보해야할 것이다. ▲이재웅성균관대교수=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에 「한·일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기사가 있었다.한국이 금융실명제와 정치개혁에서 일본을 가르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96년 종합과세후 실명제성공여부는 저축증가가 한 지표가 될 것이다.예전에 비실명예금을 허용했던 단한가지 이유는 저축증대때문이었다.종합과세후에 저축이 둔화되지 않으면 그것이 성공이다.앞으로 세제를 고칠때 너무 잔고기까지 다 잡겠다는 과욕을 부리지 말고 금융실명제에 따른 국민불편이 없도록 하는일에 신경을 써야한다. ▲김대통령=취임후에 실명제관계자들과 회의를 한적이 있었다.이때 경제가 살아난뒤에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었다.나는 경제가 나쁠때 단행해서 회생을 시켜야한다는 결심을 했고,대통령의 결심만으로 할 수 있는 긴급명령권 형태로 할 수 밖에 없었다.많은 국민의 협조로 독일에서도 하지 못하는 금융실명제를 정착시켰다.나는 금융실명제는 성공한다고 확신한다.종합과세등 넘어야할 산이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국민의 협조와 정부의 의지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우리경제는 살아나고 있다.4마리 용중에서 1등으로 가던 대만을 우리가 추월하고 있다.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8%선에 이를 전망이고 세계10대 교역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더욱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 ◎민자·민주 평가/“국민 적극적 동참… 예상밖 정착 순조”/민자/“금융 건전화” 평가속 “취지 퇴색” 비판/민주 여야는 11일 금융실명제 실시 1년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실시 과정에서 나타난 몇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개선·보완책을 제시했다. ▷민자당◁ ○…한마디로 『예상밖의 순조로운 정착기였다』고 평가. 이세기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국민의 적극적 호응과 동참에 힘입어 지난 6월말 현재 실명확인율 92·4%,가·차명예금의 실명전환 총액 6조2천8백34억원등 실명제의 기반이 착실히 자리잡혀 가고 있다』고 보고. 실명제가 우리사회의 부정부패와 지하경제의 음성불로소득등 사회적 병폐를 근원적으로 단절하고 공평과세를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개혁방안으로서 그 의의를 일단 성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명제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앞으로 금융·세제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특히 차명거래의 실명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차질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명의자 과세제도를 도입하는등 차명등에 의한 주식의 위장분산을 막기 위한 대책도 적극 수립할 방침. 또한 아직 미흡한 실명거래 관행및 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과 서명에 의한 금융거래관행 확립,비현금성 지급결제수단의 활성화,무자료거래 근절,사금융권자금의 제도권내 유인등 대책도 계속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체입법마련 등의 야당측 주장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법령에 의한 제도적 정착을 추진하는 우리로서는 금융거래정보에 대한 비밀보장은 당분간 계속돼야 하며 대체입법도 충분한 연구와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신중론을 견지. 국회 재무위 소속인 나오연·유돈우의원은 『오는 96년 종합소득세제의 실시라는 최종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아직 일부고객과 금융기관에 남아있는 가·차명사례를 금융기관 자신과 당국의 철저한 감독으로 차단하고 소득세율인하등 적정세율의 확립을 통해 국민들의 자발적 준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 ▷민주당◁ ○…금융실명제가 금융시장 건전화와 금융·세제개혁을 추진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을 높게 평가.그러나 두차례의 보완조치를 통해 긴급재정경제명령의 16개 조항 가운데 6개조항이 사문화됨으로써 원래 목표했던 경제효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민주당정책위는 이날 금융실명제 실시 1년에 즈음한 평가보고서를 통해 지하경제가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더 은밀해졌을 뿐 아니라 무자료거래등 새로운 지하경제형태가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중소기업에 대한 장기대책을 적절하게 마련하지 못해 부도를 양산한 것과 긴급재정경제명령이 대체입법화되지 못해 비정상적인 경제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 앞으로의 대책으로 민주당은 「부정자금유통거래방지법」(돈세탁금지법)을 도입,실질적인 토지거래실명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또 종합적인 세제개혁을 단행,금융자산소득을 합산해 부과하는 종합과세를 추진할 것을 촉구.아울러 빠른 시일안에 긴급명령을 대체입법화하는 한편 ▲금리3단계 자유화 확대실시 ▲정책금융축소,부실채권정리 ▲채권유통시장 개선을 골자로 하는 금융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
  • 통일교,평양 「보통강호텔」 운영/김부자와 문선명­박보희씨 관계는

    ◎문교주 고향 성지 조성위해 거액 헌금/김일성에 “정일교육 맡겠다” 제의설도 도대체 통일교와 북한 특히 김일성부자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김일성죽음 뒤 조문논란의 와중에서 박보희 세계일보사장이 굳이 평양을 방문해야 했을까.북한 보도대로 정말 극진하기 짝이 없는 찬양을 담은 조사까지 바쳤을까.어쨌든 더욱 분명해진 것은 평양과 통일교의 관계가 이제까지 알려진 것 이상으로 깊다는 것이다. ○91년 의형제 결의 먼저 김일성과 통일교 문선명교주의 개인적인 교분이다.문교주는 박보희사장과 함께 91년 북한을 방문했으며 그때 문교주는 김일성과 만났다.박사장이 이번 북경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말한 것으로 보아 이 만남에서 상당한 교감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시사잡지 주간 문춘은 김일성과 통일교의 관계에 대해 몇가지 흥미있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이 잡지는 김일성이 김정일에 대한 교육을 문교주에게 위탁하는 유언을 했다고 주장했다.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91년 문선명교주가 김일성을 만났을 때의 대화내용을 통일교일본인 간부의 말을 인용하여 소개했다.이때 문교주는 『형님이 되어주십시오』 했고 김일성은 『좋습니다』 했으며 이에 따라 문교주가 『우리는 의형제입니다.형님께 부탁이 있습니다.이제부터는 아드님(김정일)의 교육을 제게 맡겨주십시오』 하자 김일성이 『알았습니다』 했다는 것이다. ○대동강변 9층건물 또 한가지는 경제협력관계다.역시 주간 문춘이 밝힌 바에 따르면 통일교가 이미 93년부터 평양 보통강호텔의 경영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우리 통일원에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하고 있다.주간 문춘은 호텔의 사진은 물론 73년 이 호텔을 짓기 위해 가져갈 자재가 요코하마항에 쌓여 있던 사진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 보통강호텔은 대동강지류인 보통강가에 있으며 9층 건물로 객실이 약 1백7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호텔은 모두 국영인데 이 호텔만은 통일교멤버가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호텔의 경영권을 국가로부터 사들인 것은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이고 이 회사 회장인 박경윤씨는 「마담 박」이라고도 불리는 재미한인이며 일본 매스컴에 거의 등장한 일이 없는 수수께끼의 인물이라고 했다.주간 문춘은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를 통한 통일교의 자본주의적인 경제활동과 투자가 바로 김일성에게 약속한 김정일교육인 셈이라고 보았다. 또한 92년4월15일 김일성 80회생일 행사로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진 매스게임 때 스탠드 카드섹션으로 독립운동가 8명의 이름을 나타내면서 맨 마지막으로 「문선명」 석자를 만들어 보였다는 것도 이 잡지가 새로 밝히고 있다.주간 문춘은 이 세 글자를 돈으로 샀다고 했는데 1억엔이상을 헌금하면 리스트에 올리고 애국자로 불러준다는 것이다. ○평북 정주가 생가 이미 91년 문교주의 평양 방문때 김달현 당시 부총리가 느닷없이 1억5천만달러의 헌납을 요청했다는 설이 있었다. 문교주의 고향은 평북 정주다.이곳 문교주생가는 통일교신도들의 성지순례단이 찾는 성지가 되어 있다.92년8월 2백19명의 외국인으로 구성된 순례단이 문교주생가를 방문했다.당시 순례단에 참가한 일본인 도쿠다 요시노리씨가 세계일보에 기고한 방문기에 따르면 생가 앞에 김일성이 북한 최고의 조각가에게 만들게 하여 기증한 높이 1m의 대리석 헌금용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집은 깨끗이 단장돼 있고 진입도로는 새로 개설한 것으로 되어 있다. ○상당한 경협 제공 이런 여러 정황으로 보아 문교주가 거액의 헌금이나 이에 상당한 경제협력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통일교는 승공을 기치로 내걸고 어느 종교단체보다도 반공에 앞장서 왔다.박보희사장 자신도 남침의 희생자라고 말하고 있다.이런 통일교가 김일성부자와 가까워진 데 대해서 통일교측은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문교주는 91년 평양을 방문한 뒤 북경에서 담화문을 발표,남북간의 『발전적인 대화와 교류를 증진시켜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심경에서 북한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의 방북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정부는 유감을 표명했으며 사법적 처리대상으로 검토했다.그는 미국으로 갔다가 수개월 뒤 이 소동이 가라앉을 즈음 귀국했으며 대검 공안부는 그의 방북이 적법이라고 했다.박보희사장도 지금 바로 귀국하지 않고 형세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실한 메신저역 통일교교주와 또 그 제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의 북한방문을 장차 남북통일이 될 경우에 대비한 교두보확보,즉 기득권을 따놓자는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문교주는 북한방문 때 금강산관광개발,원산항개발,두만강경제특구개발에 합의했으며 약 30억달러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당시 보도했었다. 평양과 통일교의 접촉이 긴밀하다는 것은 이제 거의 확실하다.또한 북한이 통일교지도자들을 충실한 메신저나 협력자로 여기고 있는 것도 확실하다.
  • 북,개성 등 4곳 추가개방/내륙 특정국기업 진출 허용

    ◎구체계획 마련중 【북경 연합】 북한은 곧 완료될 김정일체제 공식출범 이후 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경제회생에 최대의 정책적 역점을 두기로 결정,최근 각급 관계기관에 자유경제무역구로 지정된 나진·선봉 및 청진항에 이어 신의주·남포·원산·개성 등도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개방을 확대하고 이들 지역에 외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을 시달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북한은 또 이같은 대외개방 확대방침에 따라 중앙정부인 정무원내 경제관계부처와 대외경제협력위원회,최근 신설된 중앙경제개혁부 등을 중심으로 이에 따른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평양주변의 일부 내륙지역에 대해서도 중국·홍콩 등 일부특정국 기업들에 한해 합작공장 진출을 허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여름방학(외언내언)

    교육학자 ㄱ씨가 자랑하는 자녀교육방법은 여행이다.그는 세자녀를 키우면서 아이가 중학생이 된 여름방학때면 한달간의 국토순례 여행을 가졌다.문화유적지는 물론 평범한 도시와 시골들을 찾아 우리 역사와 삶을 깨우쳐 주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심어 준것이다.유년기를 벗어난 아이에게 아버지와 보내는 그 시간이 지적·정서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됐을것은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일. 유럽 고등학생들의 여름방학 활동중 가장 보편적인것 역시 여행이다.유레일 패스를 이용해 친구들과 함께 유럽 각국을 찾아 생생한 체험을 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안목을 넓힌다. 미국의 중·고등학생들은 방학동안 필수과목인 사회봉사 활동 학점을 따기 위해 도서관이나 박물관등에서 일한다.슈퍼마켓·수영장·어린이캠프장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사회경험을 넓히기도 하고 정당의 정치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한다. 우리 어른들도 꿈과 낭만의 여름방학을 보냈다.논두렁 밭두렁 헤매며 메뚜기 잡고 개울물에 멱감고 물장구 치던 기억,「임해훈련」이란 이름의 단체해변 피서도 가고 무전여행의 호기도 부려 본 기억,동서양 고전을 섭렵하기 위해 독서삼매에 빠지기도 하고 농촌봉사활동으로 뜨거운 여름을 더욱 치열하게 보낸 기억을 중년이상의 많은사람들은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은 어떤가.그들의 여름방학은 말이 방학일뿐 실제로는 또하나의 학기에 불과하다.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심지어는 국민학생 고학년까지 빡빡한 학원과외 일정에 숨돌릴 틈도 없을 지경이다. 물론 여름방학은 뒤떨어지는 학력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그러나 모처럼 책상 앞에서 벗어나 취미생활과 모험을 통해 심신을 살찌우고 사회생활의 경험을 쌓을수 있는 시기가 또한 여름방학이다.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아이들이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게 하는것은 부모의 책임이다.퇴색한 여름방학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 주자.
  • 김정일의 과격성 잊지말자/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대북정책 새접근)

    ◎대남정책 수정 약속때 대화해도 안늦어 우리 민족사에서 사상 유례없는 불행을 초래케한 장본인­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정권이 출현했다.이로써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통일의 최대 장애요인의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 이제 북한에서 김일성의 권위때문에 표출하지 못했던 여러의견이 분출될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었다고 할 것이다.그렇다고 당장 무슨 큰 변화가 일어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왜냐하면 새로 등장한 김정일정권의 본질적 특성으로 보아 우리가 바라는 변화를 기대할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누구보다 강하게 「일당독재,중앙집권적 사회주의·계획경제를 개혁하는 것이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키는 요인」이라고 주장해 왔다.따라서 김정일정권도 지금까지 선대가 추진했던 대내외 정책,대남전략을 계승·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김정일정권은 사라진 김일성정권처럼 여전히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통일의 새로운 장애물일 따름이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이 크게 바뀌어야 할 이유가 없다. 또 한가지유념할 것은 김정일정권의 장래문제이다.물론 앞으로 당분간 김정일체제는 유지될 것이다.과거 20년동안 김정일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전력했던 지원세력들은 계속적인 충성을 서약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이 앞으로 변함없이 김일성생존때처럼 그를 지지할 것인가는 확실치 않다.정권인수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믿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침체된 경제를 회생시키자면 개혁·개방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선대의 정책노선을 크게 수정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그 과정에서 반드시 정책대결이 일어날 것이며 그것은 새로운 권력투쟁을 유발할 것이다. 아직 환영할 만한 정책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존의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특히 김정일정권의 장래가 확실하지도 않은데 미리부터 정부가 김정일정권을 환영할 만한 정권으로 보는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환영할 수 있는 정권은 개혁·개방으로 전환하는 정권이어야 하며 핵개발을 중지하고 대남전략을 수정하여 남북관계를 확실하게 개선시킬 것을 확약하는 정권이어야 한다.과거 그가 자행한 대남도발(판문점 도끼만행,아웅산묘소 폭발테러,KAL기 격추,최은희·신상옥 부부납치등)로 보나 그의 이론과 정책으로 보나 선대정권에 못지않은 과격주의 경향을 지닌 정권이다.우리는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유화적인 양보로 반대급부를 기대할수 있다는 확증은 전혀 없다. 이런 사실을 감안해 신중을 기하면서 상대방 정책이 밝혀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일성과 약속했던 남북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재개해야 한다는 생각도 성급한 것이다.상대가 바뀌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또한 장차 상대해야 할 대상이라고 하여 할말도 하지못하는 유약성을 보여서는 안된다.무엇때문에 상대방의 눈치를 봐야 하는가? 우리가 기대하는 바가 뭣이라는 것을 당당히 말해야 한다.어차피 남북관계는 밟아야 할 과정을 밟고 나야 해결될 것이다. 정부는 신중하면서 명백한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특히 정치인들의 신중한 태도가 긴요하다.일부 야당국회의원들의 「김일성 조문」발언에서 우리사회의 대북인식이 얼마나 혼란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이러한 혼란된 대북관을 시정하지 않고는 본질상 전정권과 다름없는 김정일정권과 대응할수 없다.가장 위험스러운 것은 감상적 낙관적 자세이다.김정일개인의 성격으로 보나 권력구조 안정성여부로 보아 선대정권보다 김정일정권이 더욱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정부는 신중하고도 단호한 원칙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 김정일의 「논문」 통해본 사상관

    ◎최고 수뇌로 집단체제 대표… 무조건 충성을/지도자관/육체생명은 부모·사회생명은 수령에 받아/인민관/당영도·계승성 보장… 「우리식 사회주의」를/체제관/개혁·개방에 긍정적… 동구붕괴이후 “후퇴”/경제관 아버지 김일성의 사망으로 권력을 세습한 김정일은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대단한 이론가요 저술가이다.그가 썼다는 논문은 자그만치 4백여편.김일성이가 썼다는 1천2백여편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대단한 양이다. ○논문 4백여편 그가 김일성대학을 졸업하면서 낸 논문은 「사회주의 건설에서 군의 위치와 역할」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이 그의 논문이라고 해서 처음으로 82년 3월에 공개한 것은 「주체사상에 대하여」였다. 그가 이처럼 많은 논문들을 직접 쓴 것인지,아니면 그의 측근 이론가나 학자들을 동원해 대필한 것인지 알길이 없다.그러나 이 논문들은 앞으로 북한을 이끌어 나갈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김부자가 이렇게 많은 논문을 낸 것은 그들이 대단한 사상가이자 이론가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사상학습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무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민족통일연구원 책임연구원인 김병로박사는 풀이했다. 김정일은 권력을 순조롭게 물려받기 위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수령론」을 체계화하는데 주력해왔다.수령을 정점으로 하여 당과 인민대중을 하나로 결합,사회정치적으로 「영생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론화한 것이다.수령은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최고수뇌로서 집단의 생명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동지애는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이라는 주장이다.이는 대외 자주성 강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이른바 「주체사상」을 수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론화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인민을 수령의 종속집단으로 본 그는 인민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를 표시할수 있는 개인으로 독립시키지 않고 조직·집단속에서만 존재하는 개체로 보고 있다.자유주의사회에선 인민을 시민으로 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집단적 성격을 갖는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그의 논문에선 인민을 수령·당·인민대중의 삼위일체적 관점에서 생명체의 한 요소로 중시하는 듯 하고 있지만 내용적으론 수령과 당에 철저하게 충성·복종해야 하는 봉건시대의 신민의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인민은 부모로부터 「육체적 생명」을 부여받지만 수령으로부터는 「사회적 생명」을 부여받는다는 주장이다. 김정일은 체제관을 정립하는데도 힘썼다.공산권 개방·개혁물결의 흐름을 보고 위기감을 절감한 나머지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것을 부르짖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우리식 사회주의에 대해 91년5월 당중앙위에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주체사상을 지도사상으로 하고 3대 혁명으로 사회주의건설을 추진하며,수령·당·대중이 하나가 되는 집단주의 원칙과 당의 영도및 계승성을 보장하는 사회체제』라고 규정하고 있다.「우리식 사회주의」란 동구의 몰락에 대응하기 위한 북한 나름의 국가체제관이라 할수 있다. 그는 경제와 관련,중공업을 우선적으로 발전시켜 그 바탕위에서 경공업과 농업을 발전시킨다는 중공업 우선주의라는 전통적 사회주의 경제관을 강조해왔다.김일성과 마찬가지로 기게공업을 비롯한 중공업을 자력갱생의 기반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그는 83년 중국의 경제특구를 둘러보고 돌아온 뒤 경공업의 중요성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그는 84년 「인민생활을 높일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신경제정책 논문을 발표하면서 평양의 광복거리 등 신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등 주민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의식주문제에 눈을 돌려 경제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개혁·개방에 대해선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었으나 동구의 붕괴가 가속화된 시점부터는 이를 경계하기 시작하는 논조를 보였다.
  • “북주민밖의 참모습알면 유혈사태”/DPA,서방언론중 평양서 첫보도

    ◎수십년간 외부세계와 접할기회 철저 봉쇄/전문가들,「자리」 장기간 지켜낼까 회의적 북한주민들은 김일성 사망에도 불구,사회주의의 깃발을 계속 높이 쳐들 것을 다짐하고 있으나 수십년간 가려져온 외부세계의 참모습을 알게 된다면 북한내에는 유혈극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독일의 DPA통신이 13일 보도했다.다음은 DPA통신의 페터 레스만기자가 김일성주석 사망이후 서방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현지발로 보도한 기사요지. 『전세계가 우리와 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안다.그렇지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계속 사회주의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 것이다』 한 인민군소령은 이렇게 다짐했다. 지금 북한을 휘어감고 있는 것은 정치적 고립감과 마비감이다.북한은 과거 일제강점이나 한국전쟁,혹은 한반도 분단과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역사적 사건의 희생양처럼 느끼는 듯한 분위기다.이같은 분위기는 사망한 김일성이 50년간의 독재중 주민들에게 「제국주의의 적」들에 대항토록 끊임없이 주입시키면서 서방과 단절시켜온 결과로 봐야할 것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저항이나 반대는 북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최소한 공개적으로는.수도인 평양은 회색빛 콘크리트로 이뤄진 삭막한 모습에다 수많은 기념물과 동상,텅빈 호텔로 이뤄진 도시다.주민들은 외부세계의 전모에 한번도 접할 기회가 없었다.라디오와 신문들도 이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이들은 언제나 공식적 정부정책에 부합되는 기사만 다룬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모습과 빈곤상에도 불구하고 식량공급만은 충분한듯 비쳐진다.평양의 한 외교관은 배고픔의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당 지도자 양성소인 평양국립경제연구소의 한인호 교수는 『우리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발전시키고 있고 경제는 번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구권 붕괴이래 북한이 사실상 경제파탄과 정치적 고립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불문의 사실이다.북한이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38개국에 불과하다.그나마 어느때보다 서방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경제실정에도 불구하고 국교를 가진 나라중 서방국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한교수는 다른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진 것은 『당의 지침을 무시하고 돈에만 탐닉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은 이와 전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정치적 이념도 아직 살아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또한 북한이 중국의 경제 자유화노선을 도입할 가능성도 부인한다. 이제 북한의 지도자로 등장하고 있는 김정일이 경제를 되살리고 북한을 회생시키는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자신의 자리마저도 오래 지켜낼수 있을지조차 회의적이다. 한 전문가는 『주민들이 지난 수십년간 자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이 금지되어 왔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필연코 유혈극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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