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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국회 운영 밀도있게(사설)

    제185회 정기국회가 70일간의 회기로 오늘 개막된다.원래 정기국회의 회기는 100일이지만 15대 대선일정이 중첩돼 여야 합의로 30일간을 단축,오는 11월18일 활동을 종료키로 한 것이다.따라서 이번 정기국회는 초장부터 밀도있는 농축운영을 통해 단축된 회기를 보전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회기 단축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분야는 의안심의 활동이 될 수 밖에 없다.이번 정기국회에는 약 100건의 각종 법안이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이를 심의할 상위의 활동기간은 예년의 30여일에서 이번에는 15일로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유감스럽게도 의안심의가 졸속으로 흐를 우려가 커졌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정기국회가 본령을 다 하자면 다른 의사일정을 줄여서라도 상위활동만은 충실히 하도록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대선을 앞두고 무책임한 폭로전으로 흐르기 쉬운 국정감사의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동시에 상대방 흠집내기에 이용될 공산이 큰 대정부질문 일정을 아예 없애버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여야에 촉구한다.그대신 상위활동기간을 늘려 의안심의를 충실케 하자는 것이다. 이번 국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대선을 의식한 여야간 인기경쟁의 격화일 것이다.국가 백년대계 보다는 눈앞의 표를 노린 선심성 예산편성과 선심성 입법활동이 활개를 치고 정쟁이 불필요하게 증폭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선거중에서도 가장 큰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성인군자처럼 행동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그렇다면 경제회생이나 경쟁력높이기 등 본질적인 문제를 놓고 수권역량을 겨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김영삼정부로서는 이번 국회가 재임기간중 마지막으로 맞는 정기국회다.국정운영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또한 개혁의 마무리에 철저를 기해 새 정부에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 화의제도란/파산 직면 채무자가 법원 중재받아 빚 상환 유예

    화의제도란 채무자가 법원의 중재를 받아 채권자로부터 부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유예받는 제도.파산에 직면한 기업의 채무가 동결된다는 점에서 법정관리와 같지만 채권자의 사전 동의를 받드시 얻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경영권이 박탈되는 법정관리와 달리 화의제도는 기업의 경영권이 계속 유지된다. 출석 채권자의 과반수로서 총 채권액의 4분의 3 이상이 동의해야 법원이 화의결정을 내릴수 있다.법정관리의 경우 회사나 채권자,주주가 신청할 수 있지만 화의제도는 채무자만이 신청할 수 있다.또 법정관리의경우 금융기관이 채권회수에 보통 10년 이상 걸리지만 화의절차를 밟으면 채무기업이 빨리 회생할 경우 더 일찍 변제받을수 있다.그러나 해당 기업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면 회생할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돼야 하며 채권자와 채무자간 채무동결 기간과 방법 등 세부적 화의안을 마련해야 해 법정관리보다 신청요건이 까다롭고 결정이 더딘 단점이 있다.특히 부도유예협약이 은행을 중심으로 한 민간금융기관들(일반채권자 제외)의 일시적(2개월)인부도유예책이라면 화의는 법원에 의한 결정으로 부도유예협약보다 기간이 길며 모든 채권자가 참여하는 ‘부도유예’조치라는 점에서 다르다. ◎화의신청과 부도/화의신청후 부도나면 법정관리 신청 못해 화의제도는 법정관리,은행관리와 함께 부도가 나 기업을 파산시키지 않고 경영을 계속하면서 채권 회수를 추진하는 제도.화의신처은 부도를 예상하고 부도발생 전에 낸 수도 있고 후에도 낼 수 있다.따라서 화의신청이후 부도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면 된다. 과거에는 부실기업의 처리는 보통 부도후 법정관리라는 수순을 밟아왔다.법정관리는 법원에 의해 선임되는 관리인이 경영과 재산처분 권한을 갖는다.그러나 화의신청후 법워에서 재산보전처분을 내리면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채권채무는 동결된다.화의신청 이후 부도가 나면 법정관리는 신청할 수 없다.부도로 당좌거래가 중단된 상태에서 경영주는 기업 운영을 계속하면서 화의절차를 진행시킨다. 화의절차가 완료되면서 최장 6개월까지 걸릴수 있으나 대다수 채권자들이 화의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중도에 법정관리 또는 청산이 결정될 수도 있다.화의는 과거 법정관리에 의해 제3자가 부실기업을 좋은 조건으로 인수할 수 있었던 시절에는 대기업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우성건설의 경우와 같이 부실기업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채권자나 기업 모두에 유리하다는 점이 인식돼 동신주택 고려원 등 일부 부도업체들이 이 제도를 채택,주목을 받고 있다.
  • 채권단 동의 못얻으면“파산”/‘화의신청속 부도’ 진로그룹의 앞날

    ◎“경영권 유지하며 회사회생” 배수의 진/채권단들 이해관계 얽혀 동의 불투명 진로그룹이 전격 화의신청을 낸 것은 특단의 대책없이는 6개 계열사가 한꺼번에 파산 위기를 맞을 지도 모른다는 절박감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장진호회장의 경영권을 유지시키면서 회사도 회생시켜보려는,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 위한 나름의 회생전략으로 볼수 있다. 이런 분석은 진로그룹이 8일 (주)진로 등 6개 계열사에 돌아온 32억5천만원의 진성어음을 결제하지 않고 1차 부도를 낸 대목에서 확인된다.진로그룹은 9일에도 어음을 결제하지 않고 부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즉 진로그룹은 자금난으로 일부 계열사가 부도를 낼 것을 예견하고 미리 6개 계열사의 파산방지와 장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화의신청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가만있다가 부도가 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그렇게 될 경우 장회장의 경영권도 빼앗기게 되기 때문.장회장이 그동안 경영권포기각서를 내지 않고 버텼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며 경영권이 박탈되는 법정관리대신 화의신청을낸 이유도 쉽게 설명된다. 화의신청을 낸 것은 채무변제 압력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진로그룹 채권단회의에서 원리금 상환이 내년 1∼9월까지 유예된 (주)진로 등 4개사를 제외하고 회사정리 대상이 된 진로종합유통 진로인더스트리즈는 부도유예협약 가입기관이 아닌 할부금융사나 리스사로부터 채권행사 압력에 시달려 왔다.상업은행 김동환 상무는 “진로그룹은 제3금융권으로부터 7∼8월 2백60억원의 채권상환 요구를 받고 이를 결제했다”며 “매각대상 부동산이 팔리지 않는 상황에서 진로에겐 엄청난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제3금융권은 추석을 앞두고 진로그룹에 대한 채권상환 압력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주)진로는 진로종합유통과 진로인더스트리즈에 1천5백억원의 채무보증을 선 상태여서 부채상환 요청을 받는 진로의 자금운용은 그야말로 하루하루 ‘땜질식’이었다.진로그룹 관계자는 “순이익을 내고 있는 (주)진로도 계열사에 대한 보증채무가 일시에 몰리면 파산할 수 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없이는 이번 추석을 넘기지 못하고 6개사가 한꺼번에 도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화의신청의 배경을 설명했다. 진로그룹은 향후 법원의 결정 여부에 따라 화의절차에 의해 장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정상화 과정을 밟거나 그렇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채권단의 사전동의가 있어야 하며 현재 채권단의 동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상업은행 관계자는 “재벌이 화의신청을 낸 것은 처음인 데다 채권단의 이해관계도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금명간 채권단 회의를 열어 화의신청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진로그룹은 채권단이 동의해 주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진로그룹 화의신청으로 부도유예협약의 한계가 다시 노출됐다.화의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진로그룹 6개 계열사에 대해 이미 내려진 채권단 대표자회의의 결정사항은 무용지물이 된다.진로그룹에 부채상환 요구를 하지 않겠다던 ‘확약서’를 채권단에 냈으면서도 이를 어기는 등 제3금융권의 집중적인 채권행사 압력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도 문제다.어쨋든 부도유예협약이 협약대상 1호인 진로그룹을 회생시키지는 못한 꼴이됐다.이제 남은 것은 진로가 채권단과 화의에 성공,경영권을 유지한 채 회생을 길을 가거나 경영권이 없는 법정관리 또는 파산절차를 밟는 길 외엔 선택이 없게 됐다.
  • 국제 차세대지도자 포럼 손주환 본사사장 연설문

    ◎도전의 시대 한국의 ‘3대 과제’/안보강화·경제회복·정치개혁으로 민족 재도약 손주환 서울신문사장이 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4차 국제 차세대 지도자 포럼 참석자들을 위해 가진 ‘새로운 한국의 선택’이란 주제의 오찬 특별연설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 지금 대단히 강력한 도전의 시대를 맞고 있다.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어려운 국내정세와 함께 주변 국제환경의 파고 또한 높다.국내정치 측면을 보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정치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각 정파간에 진행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OECD 가입을 계기로그동안 고비용·저효율의 구조에서 비롯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이 돼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국제환경 측면에선 KEDO의 경수로건설과 4자회담 진전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에는 적의와 긴장이 존속되고 있다.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의 중무장한 2백만 대군이 대치하고 있는 화약고가 바로 한반도인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따라서 정치적 안정을 통해 경제발전을 꾀해야 하고국제환경을 개선하여 남북화해와 통일을 이룩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치는 그 나라의 국가정책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특히 80년대말 한국이 민주화되면서 정치의 영역은 더욱 확대됐으며,국민적 관심도 비례해서 높아졌다. ○높은 정치의식 추종 불허 한국민의 정치의식은 어느 국민들보다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일본의 식민지통치,미군정,남북분단,한국전쟁,쿠데타에 의한 파행적인 정권 등장,장기집권 등 지난 반세기동안 겪은 격동기를 통해 한국민들은 불의와 독재에 대해 어떻게 저항해야하며 국가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행동에 잘 훈련된 국민이다. 지금으로부터 만 10년전인 87년의 대통령선거는 이 나라 정치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선택이었다.실로 16년만에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이 탄생돼 민주화의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의 직접선거로 출범한 제6공화국은 민주주의의 기초인 지방자치제를 30여년만에 부활시켰으며,입법부의 영향력이 증대된 가운데 언론자유가 보장된 신정치문화를 가꾸었다.6공화국은5년간의 통치기간을 통해 기본권의 신장을 비롯,남북관계의 개선,북방정책의 성공을 거두었다.반면 급작스럽게 밀려온 자유화의 물결로 노동쟁의가 격화되면서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역동의 역사와 새도전 현재의 김영삼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엄밀한 기준에서 볼때 최초의 문민정권이라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신한국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과거의 비민주적 요인을 각 분야에서 과감히 제거하는 가운데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했다.공직자 재산등록제 확대실시,정계의 검은 돈을 막기 위한 실명제도입,정치자금법 개정,부패척결 등 깨끗한 정치·공직사회의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김대통령의 사정의 칼날은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의 주변인물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사들을 교도소로 보냈다.어느 나라든 개혁은 도전을 맞게 된다.최근 한국에서 야기된 개혁정책의 부산물들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올 대선서 국민역량 검증 과거의 다사다난하고 역동적인 역사를 거친뒤 이제 한국은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맞아 국가장래를 건 또 한차례의 시험대에 올라 서 있다. 한국민의 역량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는 금년 12월의 대통령선거일 것이다.한국정치사상 최대의 열전이 예상되는이번 대선에서는 프리미엄이 없는 집권여당을 상대로 야권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강력히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에는 또 다른 제3,제4의 후보 등장으로,선거전은 초반부터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태를 띄고 있다. ○통일한국 세계평화 기여 차기 대통령의 자격에 대한 한국민들의 검증은 명백한 기준아래 진행되고 있다.분단상황속의 위기처리에 능한 대통령 감이 첫째 조건이다.추락한 경제의 회생,개혁정책을 통한 부패추방 그리고 21세기의 지구촌을 리드할 국제감각도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이다. 한국민이 안고 있는 최대의 난제는 3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다.즉 통일을 향한 남북관계 개선과 안보강화,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한 경제성장,지속적인 정치개혁과 정국안정이 바로 한국이 당면한 3대과제이다.이것은 결코 쉬운 문제들이 아니다.또 우선순위의 경중을 가려 순차적으로 해나갈 문제도 아니다. 동시에,그리고 같은 강도를 갖고 태클하지 않으면 안될 절체절명의 과제들이다.용이한 도전은 결코 아니지만 한국민들은 난제를 극복하고 성취해낼 것이다.잿더미의 빈곤을 번영으로 이끈 한강변의 기적과 독재정치의 긴 터널을뚫고 민주화를 꽃피운 민족적 저력이 또 한차례의 비상을 가능케할 것이다. 번영되고 통일된 한국의 등장은 주변지역은 물론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정부,기아에 ‘협조융자’ 시도했었다

    ◎7월에 부도유예협약 적용않고 회생 모색/은행단 거부로 무산… 시나리오설 근거잃어 기아사태가 시나리오에 의해 촉발됐다는 항간의 의혹과 달리 당초 재정경제원은 기아에 부도유예협약을 적용하지 않고,은행들의 자발적 협조융자로 기아의 정상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돼 기아사태의 성격규정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소식통은 4일 기아사태의 발생과 관련,“재경원은 지난 7월 기아자금사정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단에 기아에의 협조융자를 부탁했었다”고 공개하고 “그러나 책임문제를 의식한 은행장들의 거부로 실현되지 못하고 부도유예처리됐다”고 밝혔다.재경원이 기아에 부도유예협약을 적용하지 말고 협조융자로 이를 해결해가도록 은행에 요청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재경원은 당시 1급이상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기아를 부도유예처리하게 되면 경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지나치게 크다고 결론을 내리고,부도유예처리 없이 기아를 ‘조용히 살리는 방법’을 은행단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강부총리는 이날 “한보가 부도처리된 상황에서 8대 그룹인 기아를 부도유예처리하기에는 지나치게 부담이 크고,사실 겁도 났다“면서 “그러나 은행단은 우리의 협조요청을 거절했다”고 시인했다.강부총리는 한보에대한 대출로 은행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은 상황에서 “더이상 물려들어가지 않으려는 은행장들을 움직일 방법이 없었다”고 실토했다. 기아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유시열 행장은 이와관련,“재경원의 협조요청을 은행장단회의에 회부했으나 대부분의 행장들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당시 재경원의 요청에대해 유행장등 관련은행 은행장 10여명은 두차례 모임을 갖고 기아지원대책을 논의했었다.그러나 은행장들은 “부도유예협약제도가 있는 상태에서 이제도를 이용하지 않고 협조융자를 하기에는 여러측면서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행장은 “금융권의 신규여신이 어려워지면서 제일은행이 기아의 자금요구를 모두 뒤집어 쓰는 상황이 전개됐다”면서 “재경원측은 은행들이 협조융자를 하고 금리도 좀 낮춰서 기아문제를 조용히 수습했으면 했으나 은행권이 이를 들어줄 형편이 되지 못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일부에서는 기아사태가 자동차산업구조조정 차원에서 정부에의해 유도됐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특히 강부총리는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유치하는데 노력한 전력 때문에 기아를 삼성에 넘기려는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오고 있다.기아측은 이같은 의혹을 집중부각하는 방법으로 경영권을 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재경원이 고위간부회의를 통해 기아의 부도유예처리시 국민경제에 미치는 불안감을 우려했고,채권은행단에 협조융자를 요청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서 최소한 이같은 의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협조융자란/여러은행이 함께 융자 협조융자는 어떤 업체에 한 은행이 단독으로 융자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은행이 함께 융자해주는 지원제도.채권은행들이 부도유예협약 적용 대상이거나 부실징후 기업을 공동으로 살리기 위해 긴급자금 등을 지원할 때 이용된다.가령 기아그룹이 김선홍 회장의 사직서를 포함한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할 경우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1천8백억여원의 긴급자금을 우선 지원해주고 나중에 다른 채권은행들은 기아에 대한 기존 여신비율에 따라 지원금을 분담하게 된다.협조융자에는 시장금리가 적용된다.
  • 경제난 해결 방안(김정일의 북한:12)

    ◎“위기의 경제 탈출구는 중국식 개혁·개방”/‘우리식 사회주의’란 방어·수동적 개념 생존전략/한시 외자유치도 미봉책… 닫힌 체제빗장 풀어야 김정일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구호 아래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해왔다.‘우리식 사회주의’란 동구 사회주의권이 해체돼 고립무원의 상태에 처한 북한이 종래의 공세적이고 능동적인 차원과는 달리,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차원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하나의 시도라고 분석된다. ○성공 가능성 극히 희박 우리에게는 마지막 절규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러한 시도는 연이은 자연재해와 북한체제의 구조적인 모순이 겹쳐 이제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이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였으며,금번 서울신문사와의 접경지대 현지조사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폐쇄정책을 버리고,체제를 개혁·개방하는 것 외에는 달리 왕도가 있을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등소평이 등장한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표방하면서 불합리한 제도와 체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외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방정책을 취했다.이러한 정책이 결실을 거둬 이제 중국은 만성적인 식량부족 상태를 극복하고,의식주를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문제는 해결한 상태이다.이로 인해 중국은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성공적인 사례가 됐으며,북한도 결국은 중국이 취했던 것과 같은 길을 밟지 않으면 체제 자체의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이와는 거리가 멀거나,극히 제한적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이중 어느 방식을 따르더라도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경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며 사회주의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다고 애써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사회주의가 현재 곤경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사회주의는 과학이기 때문에 결국은 승리할 것이며,경제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질적인 자극이 아니라 인간의 사상 의식이라고 강조하는 김정일의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이에 따라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모든 것을 결정하는 철학적 원리’임을 역설한 주체사상의 학습이 중요한 과업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호보다 옥수수 원해 그러나 구호를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금번의 현지조사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북한 주민들은 허황되고 거창한 구호보다는 허기진 배를 채울수 있는 한줌의 옥수수가루를 더 필요로 하고 있었다.한적한 중국거리가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로 목재를 실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북한으로부터 나오고 있었고,이들은 다시 옥수수나 밀같은 먹거리를 싣고 들어갔다.이로 인해 북한의 산들은 벌거벗은 민둥산으로 변하고 있으며,중국측 접경지대에는 산더미처럼 나무를 쌓아놓고 이를 가공하는 목재소들이 즐비했고,이들은 한껏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장백에서 만난 중국인 관리조차 북한이 나무를 다 베어내면 자신들의 경제가 위축될지 모른다고 우려할 정도로,엄청난 규모로 벌채가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주민이 굶어죽어가는 절박한 상황에서 제시된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구호는 식량난과 경제위기 타개의 비전이나 정책이 결코 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가 개혁·개방을 외면하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계속 고수할 경우,북한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이럴수록 대외의존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의식개혁과 사상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식량과 교환할 산림이나 지하자원이 솟아나는 것도 아니며,공장을 가동시킬 에너지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에 의존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처하는 것이다.이처럼 ‘우리식’을 강조하는 것이 결국은 더욱 많은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지극히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일뿐 언제까지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을 수는 없기에,‘우리식 사회주의’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다.또한 북한의 현 지도부도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계속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외부 사정에 비교적 정통하다는 온건파의 경우도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라고 하는 대전제 아래 제한적이고 부분적인 개방만을 하려는데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이의 전형적인 실례가 지난 91년12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설치의 공표였다.이는 중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의 도입 없이는 경제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조치였다.그러나 외자 유치에 따른 ‘자본주의적 오염’이 북한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사코 차단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인해,그리고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한국기업의 진출이 이뤄지지 않는 탓으로 인해,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도 낮아 투자 꺼려 이와 아울러 북한 사회는 당간부의 지시나 명령이 법이나 제도보다 우선시돼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사업계획의 수립이 불가능한 데다,대외신용도 마저 낮고,나진·선봉지역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가 낙후돼 외국인들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투자를 기피하게 하는 또하나의 요인으로는 제도상의 미비점과 시행착오를 들수 있으며,이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아 커다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이 분야에 정통한 연변의 한 조선족 교수는 초기에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했던 조선족 동포들이 7억원(한화 약 700억원)이나 떼였으며,이 과정에서 북한 역시 1억원(약 100억원)정도 사기를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볼때 제한적인 범위내에서의 개방조치는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며,경제난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없다고 분석된다.따라서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 북한이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대외 개방정책의 채택으로 선진기술과 자본을 도입하고,제도와 체제의 개혁으로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중국의 방식을 취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집필=심지연 경남대 교수·정치외교학〉
  • 윤증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초점 인터뷰)

    ◎“금리·환율 안정권… 위기는 아니다”/주식시장 자생력 충분… 부양책 검토/기아그룹 회생 자구노력정도에 달려 주식 환율 금리 등 자금(금융)시장의 지표가 나빠져 ‘위기’니 ‘붕괴조짐’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재정경제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3일 “주가가 다소 떨어지고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나 환율은 안정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등 자금시장에 문제는 없다”면서 “주식시장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실장은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진퇴여부가 기아사태의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다”라면서 “기아그룹과 임직원들의 자구노력 정도에 따라 기아그룹의 회생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더 불안해진 면도 있는 것 같다.위기라고 보는쪽도 있는데 자금시장을 어떻게 진단하나. ○일부언론 부풀려 보도 ▲일부 언론에서는 금융시장 위기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다.위기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금리도 상승조짐이 없다.달러당 원화환율도 900∼905원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최근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주가가 떨어지는 점이다.일부 대기업의 부도로 금융기관들은 부실대출이 늘어 해외금융시장에서 차입여건이 좋지않지만 현재 금융시장을 놓고 위기나 붕괴조짐,대란 등으로 보는 것은 현상을 너무 부풀린,말도 되지 않는 얘기다.실제 상황보다 부풀려서 보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가 700선이 무너졌고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난다는 얘기도 있어 주식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반적으로 동남아시장의 주식시장이 나쁜 편이다.홍콩 주식시장은 어제(2일) 폭락을 하지 않았나.국내 주식시장은 2일부터 조정을 받아 오르고 있다.최근 주가가 떨어진 것은 경기와 관련해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한국시장 만큼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는 주식시장도 많지 않다고 본다. ­국내 주식시장을 매력이 있다고 보는 이유는. ○투자심리 위축이 원인 ▲올해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6%대로 예상되고 있고 물가도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경제의 기초여건이 좋다는 얘기다.기초여건은 좋은데 주가가 다소 침체에 빠진 것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연초 한보철강이 부도를 낸 이후 대기업의 부도가 줄줄이 이어졌지만 주식시장이 붕괴되지 않고 지금까지 견딘 것은 그만큼 경제 기초여건이 좋고 자생력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다.주가는 점차 안정을 보일 것이다. ­주식시장 부양책은 나오나. ▲증권업계 등으로부터 건의안을 받았다.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환율이 900선을 넘어선 것에 대해 일부에서 위기로 보는 시각도 잘못된 것인가. ▲그렇다.우리나라의 경우는 연초보다 원화의 가치가 약 6% 떨어졌다.하지만 태국은 한달새 30%나 떨어지지 않았나.특히 환율이 오른 것은 일본 엔화가치도 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진게 주요인이다.2일에는 달러당 121엔이나 됐다.다른 나라 환율과 비교해보면 원화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다만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투기적인 요인에 의해 환율히 급변동하는 것은 막겠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시장이 더 나빠져 금리가 뛸 가능성도 높은데. ○추석전 4조∼5조원 공급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고있는 등 대기업의 자금사정도 나빠 그럴 가능성을 우려하는 쪽도 있지만 정부는 불안심리와 자금 가수요 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말 ‘금융시장 안정 및 대외신인도 제고대책’을 발표했다.제일은행에 대한 지원을 하고 국고여유자금을 금융권에 지원하는 등의 조치도 있고 추석을 앞둔 계절적인 자금수요에 대비해 4조∼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퇴진여부는 기아사태에 어떤 영향이 있나. ○채권단에 신뢰 쌓아야 ▲특정인의 진퇴가 회생에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고 본다.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느냐는 것과 기아그룹 및 기아그룹의 임직원들에게 달려있다.재무구조가 나빠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회생여부는 자체회사와 기아맨에게 달려있다.12조원의 부채를 앉고 있는 기아그룹의 임직원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채권은행단의 신뢰를 스스로 쌓아야 한다.그런 노력을 잘 하면 좋은해결의 길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기아사태 이후 시장경제원리만 집착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부가 기아문제에 직접 개입할 경우 단기적으로 문제해결에 도움이 됐을수도 있었겠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등 국제규범에 맞지않아 통상마찰을 초래하고 해당기업과 채권금융기관의 의사결정을 왜곡해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제에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오게돼 바람직하지 않다.정부는 전반적인 금융시장 안정과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도산을 막는 등 기아사태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 펴고 있다.
  • 제일은 ‘노조 자구동의서’ 제출/한은에

    ◎감원·임금동결 내용… 업계서 처음/‘1조 특융’조건 수용… 부실기업처리 기준될듯 제일은행은 3일 은행권과 업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인원감축 및 임금삭감에 동의하는 노동조합동의서를 5개년 자구계획(97∼2001년)과 함께 한국은행에 냈다. 제일은행이 노조동의서를 제출한 것은 금융당국이 한은으로부터 1조원의 특별융자(연리 8%) 지원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요구사항을 수용한 것으로 향후 부실징후 기업을 회생시키거나 정리하는데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사전동의서가 제출됨에 따라 제일은행 경영진은 은행자구와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해고 및 임금삭감 등을 노조와의 추가 합의없이 단행할 수 있게 됐다.채권은행단인 제일은행이 앞장서 정부와 한은의 요구인 노조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기아그룹도 채권은행단 요구사항인 노조동의서와 경영권포기각서의 제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특융지원과 관련해 강경식부총리가 지난 달 25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경영진의 주식포기각서제출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힌 것도 변경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제일은행이 제출한 노조동의서 형식과 관련해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금까지 노조동의서를 제출한 전례가 없었던데다 자구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동의서가 갖는 법적인 효력에 혹시 이의라도 제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작성한 노조동의서가 효력을 갖기 위해 법적인 양식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2∼3명의 자문변호사으로부터 조언을 받았으나 정해진 유형이 없다는 답을 얻어냈다”며 “때문에 노조동의서의 내용이나 양식에 대해서는 전혀 간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결국 유시열 행장의 경영권 포기각서와 인원감축 및 임금삭감에 따른 노조동의서를 5개년 자구계획과 함께 제출함으로써 4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1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제일은행은 이를 통해 연 4백억여원의 수지개선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은 물론 1천800여명에 이르는 인원감축과전체 점포의 10% 매각,전직원의 임금삭감 등과 같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오는 99년부터 흑자를 내는 등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부도 유예협약’ 개정 배경·의미

    ◎채권단 위상 높여 소모적 분쟁 예방/기아 김선홍 회장 퇴진 우회압박도 겨냥 제도 도입 4개월여만에 손질된 부도유예협약 개정안의 핵심은 두가지로 요약된다.경영권 포기각서등 채권확보서류를 제1차 채권단 대표자 회의가 열리기 전날까지 미리 확보하는 것과 중소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협력업체 자금부담지원제도’를 도입한 것이 그것이다. 우선 채권확보서류의 징구시기를 앞당긴 것은 기아그룹의 예에서 나타나고 있는 채권단과 기업의 줄다리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앞으로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채권은행단의 지위를 격상시켰다. 기아그룹 채권단은 지난달 4일 제1차 채권단 대표자 회의를 열고 1천8백억여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김선홍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경영권 포기각서를 징구키로 결정한 바 있다.그러나 여지껏 기아측의 거부로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이로 인해 채권단과 기아그룹은 채권확보 서류의 제출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분쟁만 계속하고 있어 금융시장의 안정은 물론 해당기업의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하는데도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1차 대표자 회의가 열리기 이전 채권확보 서류를 미리 확보하게 되면 이같은 소모적인 분쟁이 없어지게 돼 협약 적용대상 업체는 긴급자금을 즉시 지원받을 수 있게 되는 등 기업회생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인원감축 및 임금삭감에 따른 노조동의서와 자금관리단 파견에 대한 동의서를 경영권 포기각서 등과 함께 징구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장들의 이같은 결정 이면에는 당면현안인 기아그룹의 김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비록 기아에 이를 소급적용할 수는 없다.그러나 이런 조건을 전제함으로서 김회장의 경영권 고수 명분을 뺏고 경영권 인수가 기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권행사 유예기간의 연장 배제 조치도 기아그룹에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제2차 채권단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될 사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정부와 은행들의 협약 개정과 얽힌 기류로 볼 때 기아그룹 채권단이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더 연장해 줄 것 같지는 않다.가령 경영실사 결과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해도 이를 수용하지 않고 부도처리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수순을 밝을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기아로서도 이런 최악의 사태를 맞지 않기 위해 김회장의 사표를 포함한 경영권 포기각서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은행장들이 협약대상 기업의 협력업체 자금부담지원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은 현재 여신규모 2천5백억원 이상인 협약적용 대상기업을 확대하지 않기로 한 대신 취한 절충안이다.그러나 정부나 은행들이 설명하는 것처럼 이 조치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기아 인위적 회생 반대”/조순 총재 외신기자 회견

    민주당 조순 총재는 1일 기아사태와 관련,“경제성 없는 대기업을 인위적으로 살릴 수는 없다”며 경제논리에 따른 해결을 주장했다. 조총재는 이날 상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 초청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아의 임원진이 물러난 뒤 채권단이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6면〉 조총재는 또 “정부는 기아를 살리기 보다는 2천여개 기아 관련업체와 기아 종업원들을 살리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이어 이날 밤 KBS­TV대담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도 바람직하나 지금은 과거의 정치행태를 뜯어고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국민회의의 정권교체 주장을 반박했다.
  • 금융권 공조가 관건이다(사설)

    금융단이 그동안 폐지를 검토했던 부도유예협약을 보완 개정,존속키로 한 것은 현재의 경제난국을 타개할 별도의 마땅한 대안이 없는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받아 들여진다.이번에 개선된 협약은 대상기업에 협약적용에 앞서 경영권 포기각서 및 경영진의 사표,인원·임금 감축에 대한 노조의 동의서를 미리 받기로 함으로써 기아그룹에서 빚어진 채권단과 대상기업간의 불필요한 힘겨루기는 줄어들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유예기간을 추가연장없이 2개월로 한정하고 참여대상 금융기관에 생보사를 추가했다. 대기업의 갑작스런 부도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충격과 혼란을 최소화하기위해 부도를 일정기간 유예해서 기업의 회생가능성을 타진해 보자는 것이 이 협약의 기본정신이다.그러자면 해당기업은 생사를 건 자구노력을 해야하고 채권단은 채권확보와 함께 필요한 긴급자금을 기업에 지원해줘야 한다. 이번에 개정된 협약은 해당기업의 자구노력이 협약적용의 전제조건으로 돼있기 때문에 채권단의 채권확보는 보다 쉽게 이뤄질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부도대상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회수쟁탈전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개선내용이 없다.금융권이 채권확보조치에만 연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협약이 부도를 방지하는게 아니라 협약적용전부터 금융기관들이 앞다투어 대상기업으로부터 자금회수를 벌인 결과 자금난을 가속화시켜 부도촉진협약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왔던 것이다. 금융권의 협약위반에 대해서는 어떤 제재도 없다.일종의 신사협정이다.이번에는 생보사까지 참여하게돼 보다많은 금융기관이 자금회수를 할 경우 그 혼란은 훨씬 커질 것이다.따라서 부도방지협약의 성공여부는 해당기업의 자구노력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금융권의 협약준수를 위한 공조가 관건이다.
  • 경제는 잘 알지만…/조순씨 외신기자 회견 ‘첫 여론시험’

    ◎남북관계 등 비전공분야 답변 미흡 민주당 조순 총재가 1일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을 검증받는 첫 여론시험을 치렀다.조총재는 이날 상오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밤에는 KBS­TV 토론회에 참석,정견과 비전을 밝혔다. 처녀출전에서 조총재는 자신의 강점과 취약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전공인 경제분야에 대해서는 소신 답변을 이어갔으나 남북관계 등 비전공분야는 원론을 벗어나지 못했다.먼저 기아사태와 관련,조총재는 “정부의 역할은 기아협력업체 지원에 그쳐야 한다”며 인위적인 회생책에 반대,여야3당의 기아대책과 궤를 달리하는 ‘소신처방’을 내놓았다.금융위기에 대해서는 외국의 불안심리를 없애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조총재는 반면 통일문제나 한·일 관계 등에 대해서는 “북한을 개방으로 이끄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한·일 양국 모두 과거의 불행을 딛고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식으로 ‘모범정답’만을 되뇌었다. 조총재는 특히 전두환·노태우씨 사면과 관련,이날 당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나라의 위신을 생각해서라도 이제 사면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사면에 찬성함으로써 줄곧 이에 반대해온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했다.‘선장’의 전격적인 항로수정에 민주당은 이날 공식논평 조차 내지 못했고,이부영 부총재와 김홍신·이미경 의원은 조총재의 발언에 발끈하며 사면을 비난하는 ‘개인성명’을 내기도 했다.
  • 세계화는 경쟁원리의 도입/노조에 신이치(지구촌 칼럼)

    한국경제는 현재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올들어 차례차례 일어나는 기업 그룹의 부실화와 이에 따르는 은행의 경영위기는 이를 단적으로 상징하고 있다.현재 진행중인 기아그룹 처리문제가 어떻게 되는가는 한 기업 그룹의 존폐에 머물지 않고 한국경제의 앞으로의 향방을 크게 좌우해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불황의 원인이 단순히 순환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95년 4·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하강의 원인을 순환적 측면에서 찾는다면 우선 반도체,철강 등 수출주력제품의 시황 악화를 빠트릴 수 없다.95년 반도체 호황이 대단했기 때문에 가격 급락에 따른 영향은 더욱 컸다.둘째로 지적되는 것은 구조적 요인이다.‘4고1다’ 즉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비,다규제라는 다섯 가지의 비용상승(cost up) 요인이 기업경영을 압박해 한국경제에 여러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것들은 뿌리깊은 문제로 간단하게 개선되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다. ○고비용 기업경영 압박 이 두가지 요인은 곧잘 지적되는 점이다.여기에 더해 빠트릴수 없는 것은 제3의 요인인 정치적 요인이다.95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4·4분기에 들어서 급격히 줄었다.이는 같은해 10월에 있었던 전직 대통령 구속사건과 커다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불황의 원인은 앞에서 본 것처럼 복합적이다.그렇기 때문에 순환적 요인이 개선된다고 해서 경기가 간단하게 상승해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 이번 불황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하나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실업 문제가 심각해진 점이다.그 가운데서도 명예퇴직의 급증은 지금까지 없던 것이다.이는 뒤에 말하는 것처럼 기업의 강한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이다.이와 관련,지적하고 싶은 두번째 점은 중견 재벌의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올해 들어서 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문어발식 경영’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어발 경영시대 끝나 세번째로는 경상수지 적자의 급증이다.경상수지 적자의 GNP 대비 비율은 5%에 육박해 통화위기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심각한 사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때를 같이 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는 듯하다.이는 한국정부가 OECD 가입을 계기로 경제정책을 보다 개방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으며 기업도 국제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는 점이다.기업에 있어서 구조재편(리스트럭처링)이 왕성하게 일어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경제의 경우 지금까지 몇차례나 구조조정의 필요가 강력히 주장돼 왔다.그러나 외부적 요인의 호전(예를 들면 엔고 등)에 의해 구조조정 의욕의 감퇴가 되풀이돼 온 것도 사실이다.그 결과가 원화(화)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의 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대조적인 것이 일본이다.일본은 몇차례인가의 엔고를 철저한 합리화와 기술혁신 등으로 극복해 무역수지의 흑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그렇게 된 것은 일본의 제조업이 혹독한 경쟁에 노출돼 생사를 걸고 필사적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이다.이에 비해 두터운 보호막속에 있었던 일본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징적이다. ○OECD 가입 활용을 여기서 필자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할 때 OECD 가입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두고 싶다.한국에서는 경제에 이런저런 부담을 지우는 OECD 가입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듯하다.그러나 OECD 가입을 단순히 선진국으로의 통과의례로서 그치게 하고 말 것인가,아니면 한국경제가 기사회생하는 기회로 삼음으로서 진정한 의미로 선진국 경제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을 것인가 여부는 전적으로 한국인 자신의 판단과 의욕에 달려 있다고 말할수 있다. 현상 타개의 키워드는 경쟁원리의 도입이다.또는 규제 완화라고 말해도 좋다.한국의 경우 개발 여건이 대단히 불리한 가운데 경제개발을 추진하지 않을수 없었다.정부 주도의 개발정책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오늘날도 뿌리깊은 ‘관치금융(관치김융)’은 그 상징적 잔재이다.그러나 OECD에 가입하게 된 오늘날 과거와 같은 정부의 지시와 통제로 경제가 운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OECD의 가입은 ‘세계화’의 상징이기도 하다.세계화란한국경제가 선진국과 같은 조건에 서는 것을 의미한다.한국으로서는 앞으로 싫든 좋든 규제 완화,시장의 투명성 등 경쟁원리를 추구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이 세계화에 정부도 기업도 그리고 국민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한국 경제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
  • 기아 김선홍 회장 물러날듯/3일 귀국 거취표명

    ◎해외사업 전념 가능성도 해외체류중인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이 오는 3일 귀국하는대로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김회장은 완전히 사퇴할 수도 있고 명예회장으로 남아 해외사업에만 전념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김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포드 마쓰다 이토츠 등 해외 대주주 기업들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김회장은 해외주주사들에게 기아그룹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상호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기아측은 발표했으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재계는 추측하고 있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김 회장은 최근에도 정부와 채권단의 기아회생을 위한 지원을 전제로 채권단에 사표를 제출하려 했으나 외부여건 때문에 유보했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입장이 여전히 강경한데다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어 김회장이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김회장은 오는 3일 귀국한뒤 사퇴하거나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예상된다.김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처럼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중요 해외프로젝트 등에 대한 자문 등의 역할만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안보예산 최대 배분/이회창 대표 당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9일 새해예산 배분과 관련,“안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한의 예산이 배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강경식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재저영제원 예산조정안 예결위 분과별 심의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경제를 회생시키고 경쟁력있는 경제국가 기반구축에 필요한 중소기업,과학기술,사회간접자본 부문 등에 대한 생산적 투자가 고려돼야 한다”며 “특히 국민에게 이미 약속한 42조원의 농어촌 투자와 62조원의 교육개혁 투자를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대표 국정중심에 나선다/청와대 주례보고 안팎

    ◎경제난 치유·당결속 방안 등 중점 거론/경제회생책 제시… 민생정치 주도 포석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28일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 주례보고는 크게 경제난 치유와 당 결속에 모아졌다.여권 대통령후보로서 향후 그의 행보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즉 경제회생과 당결속을 위한 처방에 적극 개입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흔들리는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특히 기아사태와 금융시장 위기 등 경제현실에 대한 관심과 해법을 주도적으로 제시,‘국정 중심’에 서려는 의도를 강하게 내비쳤다.총재직 이양과 전당대회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경제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 이대표는 이날 보고에서 김대통령에게 최근 잇딴 민생현장 방문을 통해 체득한 경제현실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정부 대응조치의 미흡함을 강도높게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정부가 기아협력업체들의 도산이나 부도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점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이대표의 강한 문제제기는 국정운영의 한축이라는 현실인식을 당내외에 심어주려는 의도로 엿보인다.앞으로 당도 경제회생을 위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와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보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대표의 한 측근도 “이대표에게 힘을 모아주는 외적인 환경을 만드는 일외에도 이대표 스스로가 일어설 수 있는 카드,예컨대 중산층을 겨냥한 다양한 경제정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실제 금융실명제 개정과 부도유예협약 보완방안 등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굳이 대선공약으로 한데 모으지 않고 사안에 따라 그때 그때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이대표 주변에서는 이날 정부 대응조치의 미흡을 지적한 부분을 놓고 강한 암시와 경고가 담겨있다는 풀이다. 이대표측은 이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들이 다음주부터는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 “음주·흡연 만18세부터 허용”/고교생 제외

    ◎미성년관련 법률 연령·벌칙기준 통일/행쇄위,내년부터… 법개정 논란 예상 현재 20세 미만에게는 금지되어 있는 음주와 흡연,유흥업소 취업이 내년부터 18세 이상이면 허용된다.그러나 18세가 넘더라도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면 이들 행위가 계속 금지된다. 대통령자문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이같은 내용의 ‘미성년자 음주·흡연 금지연령 조정방안’을 마련해 28일 발표했다. 행쇄위는 “20세 미만인 대학생과 근로청소년 등은 사회생활에서 성인과 같이 행동해 단속이 곤란한데다,단속규정을 담고 있는 미성년자보호법과 국민건강증진법,식품위생법,청소년보호법,풍속영업에 관한 법률 등이 각각 금지대상연령과 벌칙조항을 달리하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쇄위는 이에 따라 관련법규를 위반했을때의 형량을 청소년보호법과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로 일치시키기로 했다. 현재 미성년자가 유흥업소에 출입했을때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처하도록 하고 있어 미성년자보호법의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백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보다 강력하다. 정부는 29일 행쇄위 전체회의에서 이 안이 의결되면 오는 10월 정기국회에서 관련법을 고쳐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행쇄위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청소년 보호단체와 교육계 일각에서 반대하고 있어 국회처리과정에서 적지않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임금·배상 동결해야 경제회생”/KDI 차동세 원장

    ◎내년 경제 6.5∼7% 성장 예상 위기상태의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희생을 뜻하는 임금동결과 함께 자본가 또는 경영인의 희생을 뜻하는 배당동결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또 내년도 우리경제는 6.5∼7%의 성장이 예상되며 경상수지는 90∼1백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우리 경제에는 위기가 존재하고 있다”며 “규제완화와 임금·배당 동시동결,금리의 하향 안정 등 위기관리방안이 확고한 정책목표로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차원장은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리의 하향안정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자본시장 개방의 가속화,통화량의 신축공급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간접관리방식의 통화정책 여건이 정착될 수 있도록 완전한 금리자유화를 조기에 실시하고 아울러 중소기업,농업 관련 한국은행 대출 등 정책금융은 재정으로 조속히 이관해 통화당국의 본원통화 통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원장은 “최근 수출증가세와 함께 재고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산업생산도 회복되고 있어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하강경기가 저점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물가안정기조의 정착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차원장은 이어 “올해 국내총생산은 6.2% 증가하나 내년에는 성장률이 6.5∼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상수지 적자 규모도 올해 연간 1백62억달러 적자에서 적자규모가 90∼1백23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올 소비자물가상승률(예상치 4.5%)와 비슷한 4.4∼4.8%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뒤늦은 ‘진단’에 긴급한 ‘처방’/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의미

    ◎한보·기아사태 등으로 ‘금융공황’ 위기의식/해외 신용도 고려… 정부 가시적 지원 결정/“지원은 하되 특혜는 없다”로 통상시비 미리 차단 정부가 25일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은 ‘뒤늦은’ 진단에 따른 ‘긴급’처방의 성격을 띠고 있다.금융시장이 위기는 아니지만 불안요인을 방치할 경우 ‘금융공황’을 야기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정부는 금융시장이 위기가 아니라고 말한다.예금인출 등 신용붕괴의 조짐이 전혀 없는데 무슨 ‘공황‘ 운운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는 ‘시장의 실패’를 인정하고 있다.자금시장이나 외환시장에서 수요과 공급의 문제는 없으나 한보와 기아 등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자금이 돌지 않는 자금의 ‘경맥동화’ 현상이 심한 것을 인정한다.시장원리와는 관계없는 외부적 요인에 따른 교란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시장 불안요인을 없애고 금융질서를 해치는 대내·외 충격을 흡수하는 것은 시장개입과는 무관한 정부 본연의 임무라는 시각이다.정부가 시장경제에 충실하자는 것과 ‘시장의 실패’를 방치하는 것은 별개라는 뜻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대책은 크게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과 대외 신인도 제고 방안으로 나뉜다.정부는 특히 제일은행과 종금사에 대한 한은 지원과 관련 ‘특융’이라는 말을 자제했다.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발권력을 통한 자금지원임을 의식해서다.강경식 부총리도 “한은에서 특별히 자금을 지원한다”고 ‘특융’을 꺼렸다.연 8.5% 금리도 과거 3%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보조금과 관련한 통상시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계산이기도 하다. 강부총리는 또 지난 24일 5자회동을 마치고 자택에서 “과거와 같은 (특혜성) 지원방식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은행과 종금사를 부도내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제일은행에 한은 특융을 지원하되 특혜의 소지가 없도록 제일은행이 아닌 은행에 대한 지원기준을 명시하겠다는 뜻이었다. 종금사에 대한 지원대책은 지난 22일 종금사 사장단 결의에 앞서 마련됐었다.정부는 종금사 대표들이 계속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가먼저 나설수 없으니 그 쪽(종금사)에서 먼저 결의를 해달라”고 귀뜸,‘선 종금사 결의 후 정부지원’이라는 수순을 택했다.정부 관계자는 종금사가 재경원에 건의한 내용은 정부가 알려준 ‘각본’에 충실했다고 박혔다.종금사에 대한 지원은 제일은행과 달리 특혜 시비가 적고 업종 전체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있다.게다가 부도유예협약으로 종금사의 자금난이 심화된데다 기아 등 협력업체와의 회생과도 연관됐기에 지원방안은 어렵지 않게 결정됐다. 문제는 제일은행이었다.해외에서 시중은행의 신용이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다른 금융기관의 신용도 동반 하락한다.해외차입이 차단되면 국내 외환시장에서 외화가 수요가 급등,환율을 교란시킨다.최근 종금사의 외환부족에 따른 환율 급등이 좋은 사례이다.종금사의 외환부족은 한은의 외환보유고 지원으로 일단락됐으나 제일은행의 경우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가 내달 초까지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신용을 한 등급 낮추겠다고 통보했다. 때문에 정부로서는 시장원리를 고집하고 싶어도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다만 특융 지원 등에 따른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한껏 뜸을 들인게 아닌가 싶다.강부총리도 “주변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그렇지만 아무 것도 안하고 인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라면서 국민의 공감대를 말했다.‘자리를 깔아달라’는 주문이었던 셈이다.
  • ‘경제해결사’ 이미지 부각 초점/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회견 안팎

    ◎경제회생 처방 제시… 색깔론 비켜가기/정치문제엔 원칙론 앞세워 즉답 회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25일 기자회견은 무엇보다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췄다.초미의 관심사인 기아사태와 금융위기를 표적으로,‘경제해결사’로서의 이미지 부각을 노렸다.〈관련기사 5면〉 회견 주제도 ‘우리는 준비돼 있습니다’로 내걸었다.오익제씨 방북사건으로 불거진 색깔정국에서 조기에 탈출하려는 우회돌파 복안이 깔려있는 듯했다. 우선 김총재는 기아해법 등 경제회생을 위한 3대 단기처방을 제시했다.기아사태에 대해선 아시아자동차의 공장부지 처분과 부채상환,긴급 경영자금 지원을 통한 협력업체 연쇄도산 방지를 주문했다.금융위기 돌파를 위해 한은 특별융자를 촉구했다.구체적·세부적 지원방안 제시로 내심 여권과의 ‘경제 해법공방’을 기대하며 색깔 시비의 희석화를 겨냥한 흔적이 역력했다. 아울러 색깔시비에 대해선 단호한 태도를 견지했다.김총재는 “선거철을 맞아 여당에 의해 대대적인 용공조작이 시작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선거때마다 북한의 덕을 본 것이 누구냐”며 자신에 대한 용공음해의 중단을 촉구했다. 정치문제 역시 최대한 비켜갔다.회견 준비과정에서 검토된 김영삼 대통령과의 회동제의도 슬그머니 빠졌다.경제회견 분위기가 정치이슈로 흐려질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다자간 대선구도나 조순 서울시장과의 연대문제,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낙마설,전두환·노태우씨의 사면문제 등 예민한 정치사안에 대해선 ‘원칙론’을 앞세워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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