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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가쟁명 기아해법(우홍제 칼럼)

    돈 빌려 줄때는 서있다가 되돌려 받을때 엎드린다는 말이 있다.빚진 사람보다 빚받을 사람이 더 곤혹스러울 경우가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돈 빌려주고 혼나는 것이다. 개인사이 뿐 아니라 기업,국가간에도 마찬가지다.과거 몇 개발도상국에서 일방적으로 외채상환을 거부하거나 상환기일의 무기한 연장을 주장해서 채권국들을 곤경에 빠뜨린 일이 있다. 최근의 기아사태에서도 거액대출을 해준 채권금융기관이나 이의 해결에 나선 정부가 오히려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너도나도 나서서 ‘네탓 공방’이 한창이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나 입장만을 고려한 백가쟁명의 해법주장으로 사태를 난마로 몰아가는 중이다. ○정부 책임한계 선그어야 국정감사 첫날인 1일 국회 재정경제위에서도 여야의원들로부터 정부가 기아사태를 방관한다는 비난과,이와는 반대로 정부가 불필요하게 개입한다는 질타의 소리가 뒤엉켜 나왔다.물론 어떤 사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주장과 견해가다양하게 표출된다는 사실을 나쁘다고 할 순 없다.그러나 당초부터상호이해나 합의의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의지는 전혀없는 채 비타협의 자기주장과 네탓만 내세운다면 혼돈과 갈등이 교착될 뿐 문제해결의 길은 요원해 진다.따라서 기아사태에는 해법의 원칙을 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이와 함께 정부의 책임한계도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적자생존의 다위니즘에 충실한 시장경제체제를 운용하는 가장 중요한 까닭은 한마디로 세계무역기구(WTO)출범으로 더욱 격화된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한 경제권역에서 자생력이 없는 경제주체는 도태돼야 하고 또 그처럼 혹독한 구조조정과 혁신(Innovation)과정을 거쳐야 그 경제권역은 산업구조 고도화가 이뤄져 비교우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경제원칙은 경쟁력강화의 선행조건으로서 당위성을 인정받는 것이며 기아사태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서 될 수 있는 한 정부·금융기관 등의 인위적 지원없이 처리돼야 마땅한 것이다. ○인위적 지원 없는 처리를 비록 우리에게 남북대치상황이나 관주도 성장추진의 필연성같은 이른바 한국적 특수성이 국정방향을 결정하는 주요변수여서 개별기업지원이 불가피하더라도 정부책임의 한계를 그어야 할 것임을 지적한다.다시 말해 정부는 국가경제전체에 대해선 무한책임이 있으나 기아와 같은 개별기업의 사태에 무한정 끌려다님으로써 막대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는 물론 해외신용도 추락 등 국가경제의 뿌리가 뒤흔들리는 국부손실을 초래해선 안되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기아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부도유예협약이라는 반시장경제적 조치를 취했음에도 기아에게 기습적인 화의신청의 기회를 남겨줌으로써 일이 꼬이게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당초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조건으로 화의신청 등 편법을 쓰지 못하게 했더라면 사태는 덜 복잡해졌을 것이다.앞으로 협약이 언제까지 존속될지 모르나 내용의 허술함을 모두 찾아내 고쳐야 할 것이다. 법정관리냐 화의냐 하는 문제도 마냥 끌 수 없다.시간이 흐를수록 우리경제는 파국의 문턱에 가까워진다. ○시장경제원칙 큰틀 유지 만약 법정관리가 기업이나 국가경제회생을 위해 더 낫다고 확신하면 정치권의 압력이나 노조파업 등 일시적 어려움에 구애받아 엉거주춤하기보다 국가경쟁력의 제고차원에서 시장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할 것이다.전체를 위해 개별기업 경영주체의 작은 이기주의는 희생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어차피 기아사태의 충격은 십분 마이너스효과를 발휘한 상태이므로 다소 궂은 일이 있어도 하루빨리 해결해서 국가경제에 폐해를 주는 파장을 단축시켜야 한다.다만 일의 처리과정은 투명성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시장경제원칙을 준용하는 자세를 견지함이 필수적이다.〈논설위원실장〉
  • “미래지향 개혁으로 국가혁신”/대구전당대회

    ◎신한국 이회창 새총재 선출/김 대통령 명예총재 추대… 대표 이한동씨 신한국당은 30일 하오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이회창대표를 새 총재로 선출하고 김영삼 대통령을 명예 총재에 추대했다. 신임 이총재는 9인이하의 최고위원을 두는 집단지도체제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한동 고문을 대표최고위원에 지명,전당대회의 동의를 받았다. 신한국당은 이에 따라 조만간 최고위원을 임명하고 오는 6일쯤 선대위원장 등 선대위체제를 발족하는 등 당지도체제를 전면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대선전에 나설 방침이다. 신임 이총재는 이날 총재 수락연설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목표는 우리에게 새로운 주체와 새로운 방법,새로운 과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국민대통합 정치를 통한 민족정예세력 형성 ▲법치주의에 의한 국가운영 ▲제도화된 개혁의 지속 ▲국가대혁신으로 첨단정부 실현 ▲자율·공정·정보화를 기둥으로 한 경제회생 등 5대 실천과제를 약속했다. 이총재는 국가대혁신의 방안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회의원 선거구를 포함한 선거제도와 현재 3단계로 되어있는 행정구조 및 지방자치제도의 운영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총재는 또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위해 “건국세력과 산업화세력,민주화세력,정보화세력이 결합하고 지역주의를 극복하면서 보수와 개혁이 합세,21세기를 이끌어갈 ‘민족정예세력’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개혁도 과거지향적·청산적 개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창조적 개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현정부의 개혁정책을 발전적으로 계승할 뜻임을 내비쳤다. 신임 이한동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범여권의 결속과 진취적 젊은 세력과의 연합에서 정권재창출의 길을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윤환 이수성 박찬종 이홍구 고문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 등 1만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동안 열기속에서 진행됐다. ◎“정도 걷는게 내가 할일”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30일 “김영삼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견해들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차별화를 해야만 정책의 색깔을 드러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정도를 걸어나가는 것이 내가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이총재는 이날 상오 전당대회에 앞서 대구 그랜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총재로서 맡고 해야할 임무를 가장 확실하게 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 인수·합병 전담 민간펀드 구성/통산부 추진

    ◎부실기업 자산 사들여 회생 시킨뒤 3자 매각/관련법 개정·특별법 제정 요구… 재경원선 반대 기업의 자산매각 촉진을 통한 인수·합병(M&A)의 활성화를 전담할 민간펀드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30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의 성업공사로는 기업의 자발적인 자산매각과 매입을 위한 건전한 시장육성이 어렵다고 보고 민간베이스의 펀드(M&A펀드)구성을 추진중이다. 이 펀드는 보유 자산(부실채권)의 매각을 원하는 기업의 자산을 사들여서 회생시킨뒤 새로운 수요자에게 매각처분하고 매각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게 된다.이런 점에서 기업의 자산은 하나의 투자신탁상품으로 변모하게 된다. 투자신탁회사 및 은행,증권사의 재원으로 구성될 이 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과 채권발행 등을 통해 기업의 자산이나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M&A부티크(M&A전문 법인)들이 ‘숨어있는 가치’를 평가,실수요자(혹은 인수·합병시장)를 창출하게 된다. 현재 펀드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성업공사의 부실채권인수기금(3조∼4조원)을 훨씬 밑도는 규모인 5천억∼1조원선으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통산부는 이와 관련,M&A 부티크들과 만나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재정경제원과 협의를 통해 관련법 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M&A부티크들은 (주)한국M&A를 비롯,10여곳이 활동하고 있으며 은행 증권사들도 팀을 구성,이와 같은 펀드 구성을 추진중이지만 관련법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행 증권거래신탁업법은 타인의 돈을 이용,투자할 경우 투자신탁회사외에는 이 일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통산부는 이 조항의 개정이나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재경원은 일단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통산부와 M&A부티크들은 이와 관련,“성업공사로 넘어가는 자산은 대부분 매수자가 없는 죽은 자산이지만 이 펀드는 살아있는 자산의 매입,회생,투자 및 매각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펀드가구성되면 M&A 활성화와 기업구조조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경제회생 발목잡는 기아(사설)

    기아가 우리경제 되살리기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각종 경기지표는 호전의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기아사태가 날이 갈수록 꼬이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융불안이 가중되고 투자심리가 활성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동향’에 따르면 앞으로 6∼7개월후의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산업생산과 제조업가동률도 호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도됐다.한국은행의 국제수지 발표자료도 8월중 경상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달러의 5분의 1수준인 7억달러로 급감하는 등 두드러지게 개선되고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지표경기와는 달리 체감경기는 냉각상태다.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기간이 지난달 29일 끝났으나 정부·채권금융단·기아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장기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임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뛰는 등 금융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기아의 화의신청으로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협력업체들이 제대로 어음할인을 받지 못해 연쇄도산의 파국을 맞게 되고 금융기관은 부실채권 급증으로 신규대출을 꺼릴뿐 아니라 해외차입불능 등의 외환위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각종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난맥상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회생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또 기아사태가 빠른 시일안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모처럼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한 경기지표도 하향세로 돌아설 우려가 크다. 때문에 정부나 채권단은 화의든 법정관리든 조속히 사태마무리에 나서서 전체 국가경제가 회생불능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만약 법정관리가 최선의 방법이고 특정기업 인수설이 근거없음에도 기아측이 결정시한(6일)을 넘긴다면 채권단이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못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기아사태해결은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경제의 역동적 회생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 DJ­TJ “야 단일화 협력” 합의

    ◎선거지원 명분 TJ측 전제조건에 관심/DJ,JP의 단일화 지연전술 압박 효과 DJ(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TJ(박태준 의원)가 29일 도쿄에서 만났다.두사람은 이날 아침 제국호텔 김총재의 방에서 아침식사를 겸해 1시간10분동안 자리를 함께했다. 국민회의는 ‘DJP 다음에는 DJT(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박태준 의원)’를 외치는 만큼 이날 회동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그러나 정치권은 이날 박의원이 전제조건으로 내민 카드가 무엇이냐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박의원은 회동이 끝난뒤 국내언론사 도쿄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21세기에는 개발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이 뭉쳐나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나는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김총재에게 말했다”고 단일화문제에 적극성을 띠었다. 오히려 김총재가 “박의원이 우리를 돕든 아니든 우리 경제의 회생을 위해 그의 식견과 경륜이 꼭 활용되어야 한다”고 한발 빼는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은 덕담이 오고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음에도 김총재가 박의원에게 제시한 지분과 TK(대구·경북)세력규합에 나선 박의원이 생각하는 지분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이날 회동을 통해 김총재가 얻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일단 박의원과의 회동으로 단일화협상에 최대한 시간을 벌려는 JP를 압박하는 효과를 거둔데다,신한국당의 대구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TK와의 친밀성을 과시함으로써 ‘김빼기’에 성공했다는 것이 국민회의의 자평이다.
  • “영남을 잡아라” 5후보 사활건 대회전

    ◎TV토론 일정맞춰 표밭갈이 돌입/이회창­“정권재창출 산실로” 전대 최대활용/김대중­지역단체 연쇄방문… 비토세력화 방지/김종필­위천공단 해법 제시… 표심 전방위 공략/조순­자갈치시장 등 방문 ‘경제대통령’ 띄우기/이인제­지하철이용 시민과 대화… PK공략 심혈 여야 후보 5명이 ‘영남 대회전’에 돌입했다.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30일 대구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지난주 대구에 이어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부산·경남지역을 방문한다.자민련 김종필·민주당 조순 총재 이인제 전 경기지사도 TV토론에 일정에 맞춰 이번주 부산·경남지역을 훑으며 지지도 확산에 나섰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9일 하오 대구로 내려가 대구·경북 지역 당직자들과 만찬을 가졌다.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집권여당이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지방에서 개최하는 의미를 설명하고,대구·경북 지역이 정권재창출의 산실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30일 아침에는 숙소인 그랜드 호텔에서 수행 당직자를 배석시킨 가운데 경북대·영남대·효성여대 등 이 지역 대학의 총·학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지방대학 육성 방안을 밝히는 한편,총·학장들의 건의를 듣는다.이대표는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2001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지원 등 지역 공약도 제시할 예정이다.이날 하오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선출된 뒤에는 대구·경북지역의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축하연에서 신한국당 지지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이대표는 다음달 3일과 4일에는 창원·부산 지역 TV토론회 참석차 다시 영남지역을 방문한다.경남도청을 방문하고 지역정책발표회,상공회의소 회장단 간담회,부산·경남지역 대학원 총학생회 초청 토론회,통도사 월하종정 방문 등 다양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국민회의◁ DJ는 29일 경남도청 방문을 시작으로 PK(부산­경북) 공략을 시작했다.30일 경남지역 정책발표회와 내달 3일 부산 MBC토론회와 4일 현지 언론사대표,노총간부,종교인,여성단체,상공회의소 회장단,조계종 월하종정 면담 등 눈코 뜰새없는 일정이 잡혀있다. DJ의 PK 공략전의 핵심은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 전달이다.정치보복 금지법 등 3금겁의 정신을 부각시키며 “21세기를 함께 열자”는 호소로 가득하다.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자신의 민주화 동지임을 앞세우고 문민정부의 역사적 의의를 일정부분 평가하면서 반DJ정서를 희석할 것이란 측근들의 귀띔이다. 이날 경남도청을 방문한 DJ는 “이곳이 우수 지자제 단체로 알려져 한수 배우러 왔다”며 현지 경제현황과 환경,청소년 문제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1시간 가량 토론을 벌였다.말미엔 “그동안 3번이나 영남에서 밀어주지 않아 떨어졌으나 이번엔 낙선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며 직접화법으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자민련◁ 김총재는 29일부터 나흘동안 PK(부산·경남)지역 순회에 들어갔다.지역 TV방송 토론회를 포함해 PK 유권자들을 파고드는 전방위 공략전을 계획하고 있다. 김총재는 첫날인 이날 창원 KBS에서 권역별 토론회에 나섰다.나머지 일정을 비워놓고 두시간 남짓 토론회 준비시간을 갖는 등 꽤나 신경을 썼다.무주공산이된 PK지역의 ‘상품가치’가 그만큼 큰 때문이다. 둘째날인 30일에는 대선공약 등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상오 경남지역 대선정책 공약 발표회를 갖는데 이어 하오에는 부산으로 달려가 부산지역 대선공약을 발표한다.대구경북 지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위천공단 문제를 놓고 ‘묘방’이 주목된다.또 이날 경남대학교 특강으로 상아탑을 파고들고,부산 여성단체 회장단과의 만남도 준비하고 있다. 김총재는 다음달 1일 불심에 호소한다.상오 통도사를 찾아 월하종정을 만나는데 이어 삼광사 대법회에 참석해 PK 불자들과 접촉한다.하오에는 역시 부산 MBC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8시간 남짓 토론회 준비에 매달린다.다음날에는 부산지역 직능단체 회장단과의 조찬간담회를 끝으로 PK에 대한 1차 공략전을 마무리한다. ▷민주당◁ 향후 연대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한국당 민주계 비주류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민주당 조순총재는 29일 민주계의 정치기반인 부산에서 이틀째 표밭갈이에 부심했다. 조총재는 이날 새벽 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을 방문하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는 등 ‘경제대통령’이미지 심기에 주력했다.또 저녁에는 부산MBC초청 TV토론회에 참석,낙동강 수질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자갈치시장을 찾은 조총재는 상인들이 수산물 개방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자 “조만간 획기적인 소득증대대책을 담은 경제활성화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숙소인 코모도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총재는 부산경제 회생방안으로 “금융센터 유치와 첨단산업 육성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조총재는 특히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의 연대와 관련해 후보직양보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일축,이 전 지사와 거리를 두려는 자세를 보였다.조총재는 마침 이날 부산을 찾은 이 전 지사와 같은 숙소를 사용,회동여부가 주목됐으나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이인제 후보◁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29일 하오 2박3일간의 부산 방문에 들어갔다.부산은 ‘정치적 아버지’인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기반이면서 영남권 지지도 상승세의 진원지여서 이래저래 이전지사에게 의미가 깊다.특히 부산방문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총재로 선출되는 대구 전당대회를 계기로 영남권 지지세를 확산시키려는 전략에 대응하는 맞불작전의 성격인 만큼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30일 새벽 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 방문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가는 이 전 지사는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양산 통도사로 월하종정을 예방하는데 이어 동아대특강,부산MBC 초청 TV토론에 참석한다.내달 1일에는 부산상공회의소 임원,여성단체 회원과 간담회를 갖고 부산지역 지지자들과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부산MBC 토론에서 이 전 지사는 ▲항만기능의 확충과 환태평양 거점도시로의 도약 ▲산업구조의 고도화,소프트화 ▲생산적인 도시구조로의 개편을 부산지역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 경제구조개혁 비전 천명/이 대표 전대연설/국정대혁신 청사진 제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오는 30일 대구 전당대회에서 총재직 수락연설을 통해 21세기 선진국가 도약을 위한 국민대통합과 국정대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특히 국정대혁신의 방안으로 경제회생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파격적인 경제구조 개혁과 규제완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이 영남권에 지역기반을 두지않은 최초의 집권여당 후보로서 3김정치의 청산에 가장 합당한 지도자임을 역설하고 단함과 결속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호소할 방침이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28일 “이대표는 연설문에서 국정대혁신을 약속함으로써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3김과 차별되는 이대표의 정체정과 ‘건강한 리더십’ 회복방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삼 대통령도 치사를 통해 “후보교체는 있을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최후의 승리자만이 웃을수 있으므로 일시적인 지지도에 구애받지 말고 이총재를 중심으로단합해 나갈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 기아 화의고수 카드 ‘진퇴양난’

    ◎채권단 반대땐 ‘재산보전’ 물거품… 악수 불보듯/‘법정관리’ 선택댄 노사 반발… 정국 변수에 기대 기아그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룹측은 일단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에 대해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짐에 따라 화의를 고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화의절차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보장은 없다.재산보전처분이 내려졌더라도 화의 조건에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재산보전처분이 무효화돼 법정관리나 파산 등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파산 결정이 내려지면 회생은 고사하고 최악의 경우 공중분해되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 기아측이 화의를 고수할 경우 채권단이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한 점도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당좌거래는 계속할 수 있지만 부도는 기정 사실이다.자금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발행된 어음은 휴지조각이 되고 따라서 협력업체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이는 곧 기아자동차의 생산 중단과 회생 불능으로 이어진다. 기아는 화의를 통해 시간을 벌어보자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김선홍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채권단과 개별 접촉해 화의 조건에 대해 합의를 이루어낸다면 그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그러나 140여개에 이르는 채권단의 동의를 다 받아내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한마디로 화의를 성립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다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은 10월부터는 선거 정국에 본격 들어선다는 점.정부의 강경 방침이 다소 후퇴할 수 있다.기아도 시기적인 면이 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음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러한 상황을 전체적으로 고려한다면 기아는 일단 화의절차를 계속 끌고갈 것으로 예상된다.그룹측이 법정관리와 화의중에서 택일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에 대해 법정관리를 선뜻 택할 수는 없다.종업원들과 노조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중 국영기업 개혁 늦출수 없다/오수청(지구촌 칼럼)

    ◎생산성 향상·시장경제 정착에 필수요건 등소평 사망이후 중국이 어디로 갈까 하는 세계적 관심에 대해 지난 18·19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15대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와 제1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명확한 대답을 했다.중국공산당은 등소평이 확립한 위대한 이론기치를 높이 들고 21세기를 향해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사업을 밀고 나가기로 했다.이 결심과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15대 전당대회는 ‘등소평 이론’을 당의 지도사상으로 확립한다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으며 이를 당의 헌법격이라 할 수 있는 당장에 명확히 기입했다. ○경제개혁 중대기로에 21세기에 중국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의 전면적 실현을 위해선 ‘사회주의 초급단계’에 기초,경제체제 비약과 사회생산력의 ‘해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번 당대회에서 나타난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생각이며 결심이다.지난 20년 동안,특히 지난 14대 당대회이후 5년동안 중국의 경제체제는 큰 변화를 거듭했다.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초보적인 틀이 점차 만들어져 나가고 있다.그러나 이상적인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확립과는 아직 큰 거리가 있다.공유제도와 시장경제체제의 유기적 통일은 풀기 어려운 난제가 아닐수 없다.특히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주도적 위치에도 불구,낮은 효율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유기업의 개혁과 활성화 문제는 중국의 경제체제 개혁의 중대한 문제이며 도전이다. 강택민의 전당대회 보고에서도 소유제의 구조 조정과 국유기업 개혁의 새로운 전기마련이 중요한 부분을 이룬 것도 이때문이다.이번 당대회는 공유제에 주체적인 지위를 부여해주는 대신 다양한 소유형태의 인정과 주식제등에 대해 새로운 해석과 역할을 부여했다.이같은 결정은 5년전 14대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라는 개혁 목표를 확립한데 이어 결정된 제3의 사상해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문화혁명에서 갓 벗어난 지난 78년에 열린 중국공산당 11기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경제발전 추진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경제건설 중심론’을 채택한데 이어 92년 등소평의 남순강화(보수파의 반대가 높아지자 등소평이 남부지방을 돌면서 개혁·개방의 가속화를 촉구한 일로 개혁·개방가속화의 계기가 됐다),그뒤 사회주의 시장경제이론을 확립한 14대 당대회에 이어 이번 당대회는 중국경제를 한단계 뛰어오르게 할 중요한 전환기적 계기가 될 것이다. ○공유제 효율증대 노력 강택민의 보고중에서 새로 제기된 주요한 해석과 관점은 다음과 같다.첫째는 공유제 경제의 범위안에서 합작기업등 혼성 소유제 경제를 포함한다는 해석을 제시했다는 점이다.국유및 집체경제의 사기업적 부분을 공유제 경제의 일부분으로 포함시킨다는 해석이다.이점은 앞으로 소유형태의 다양화를 허용하더라도 중국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 혼성 소유제속에 공유제 범위를 확대·유지함으로써 공유제를 유지·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현재 혼성 경제속에 공유경제의 지분은 3분의1 가량으로 전 경제규모의 7% 가량이고,중국의 국민경제 총액에서 차지하는 공유경제의 비율은 76%다.중국공산당과 정부는 공유제 경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다. ○주식통제권 활용 중요 둘째는 소유의다양화 허용 속에서 공유제를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주식제도를 실시하고 주식 통제권을 활용한다는 것이다.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집체기관이 주식을 장악한다면 사회전체의 공유제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관점이다.본격적인 주식제의 시도가 소유 및·경영권의 분리,기업 및 자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공유제를 공고히 하는 역할도 할 것이란 해석이다.종업원이 자신이 일하는 곳의 주식을 취득하는 ‘주식연합제’는 개혁중의 새로운 산물로 근로자의 노동과 자본을 매어준다.강택민의 보고는 이 제도가 지속적으로 권장 육성될 것임을 알려준다.이같은 상황에서라면 국유경제의 비율이 일부 감소되더라도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 15대 전당대회는 사회주의 초급단계의 기본 규정에 따라 공유제는 다양한 실현 형식과 방법을 가질수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공표했다.사회주의 발전에 기여한다면 어떤 소유형태도 이용될 수 있고 이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15대 당대회 결정에 따라 소유제의 구조 조정과 보완이 이뤄지고 국유기업의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다.이같은 결정으로 중국은 개혁을 한단계 높이고 생산력을 더 한층 ‘해방’시켜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위대한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다.
  • 기아자 파업 자해행위다(사설)

    기아자동차 노조가 29일부터 전면적인 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한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기아사태 이후 노조측은 7천명이상의 임직원 감원조치에 합의했고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못한 상태에서도 기업회생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오는 과정에서 이성적 행동으로 일관해왔다. 그동안 많은 곳에서 기아살리기의 목소리가 나올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냉철한 행동양식 등이 근간을 이뤘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기아그룹이 화의를 신청하고 채권단이 이를 사실상 거부,법정관리쪽으로 움직임을 보인 것이 기아노조가 파업을 선언하게된 동기로 나타나 있다. 기아노조는,법정관리는 제3자 인수를 전제한것으로 해석하면서 화의신청을 수용하고 긴급자금지원을 하도록 채권단에 요구하고 있다.노조는 파업결정이 기아살리기의 최후수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파업이 어떻게 기아회생의 마지막 수단이어야 하는가.참으로 답답한 판단이 아닐수 없다.채권단이나 정부가 기아해법을 놓고 2개월이상을 끌어온 것이 기아회생을 위한 합리적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한 진통과정으로 이해하지 않으려는 자세에 기인한다고 본다. 엄격한 의미에서 화의동의나 자금지원 여부는 전적으로 채권은행단 권리다.때문에 노조의 요구나 파업결의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더군다나 기아문제가 감정논리로 풀어질 수 있는 사안은 결코 아니다.기아노조가 기아회생을 위해 지금 해야할 일은 파업이 아니라 죽기를 각오하고 생산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 채권단에 대한 신뢰축적이 될 것이다.오늘날 기아가 이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나 기아문제 해결방법이 어렵게 된 배경에는 강성노조에 적지않은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많다는 것을 노조는 확실히 알아야 한다.노조가 이같은 입장에서 파업에 들어갈 경우 그동안 기아의 회생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졌던 기아고객이나 일반국민조차 납득키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더군다나 기아노조의 파업은 그 파급이 기아에 국한하지 않고 1만7천여개의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로 확산될 것이 눈에 보인다.또한 현대나 대우자동차에 부품을 복수공급하는 협력업체가 부도를낼 경우 국내자동차산업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그에 따르는 지탄을 노조가 감당키 어려울 뿐 아니라 기아사태의 해법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갈 공산도 없지 않을 것이다.기아노조는 지금 파업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 DJ,주인없는 TK 안방 공략/대구 방문… 표심 얻기 안간힘

    ◎패션·첨단기술도시 육성 약속/지역인재 등용… 권력배분 제시 “대구·경북(TK)이 만든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27일 대구를 방문한 DJ는 대구상공회의소와 교동시장 등 가는 곳마다 “나의 장래는 대구·경북 유권자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노골적인 구애전략을 감추지 않았다.과거 우회적 접근법과 달리 “이번 한번만 도와주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정공법으로 TK의 표심을 유혹했다. DJ는 이날 한아름의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21세기 대구·경북 플랜’이라는 경제공약을 앞세워 경제회생을 약속한 것이다.대구를 세계적인 패션·첨단기술 도시로 육성하고 동남권 경제의 중추도시로 키운다는 야심찬 계획도 제시했다.최악의 경제불황에 시달리며 닫혀진 민심을 열기위해 주력 경제기반인 중소기업 육성책도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러나 이날 DJ의 TK 공략전의 백미는 참여와 공유을 바탕으로 하는 ‘권력배분론’이었다.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경북의 도움없이는 누구도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못을 박은후 “정치·경제적,인재등용에서 결코 이 지역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수차례나 강조했다.“대구·경북의 국정경험과 역량,지혜를 자산으로 대구·경북인과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자신의 DJP와 TK의 3자협동체제 추진의향도 밝혔다. 야당총재로서는 처음으로 대구상공회의소를 방문하는 파격도 보였다.경제인들이 “대구는 전국 대도시 가운데 최악의 경제상태에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자,“어느 곳에서 대통령이 나왔느냐보다 대통령의 정책이 중요하다”며 최우선 지원을 약속했다. DJ는 이날 TK 영입작업도 병행했다.여론지도층들이 친DJ로의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입당설이 나도는 엄삼탁 전 안기부기조실장을 이날 만나는가 하면 이날 비공식적으로 나종일 당무위원을 통해 현지 교수들과도 접촉을 가졌다. 그러나 DJ의 이런 노력이 어느정도나 결실이 볼지는 아직 미지수다.이날 대구방문은 당장 오는 30일 예정된 신한국당의 대구 전당대회를 겨냥,‘김빼기’를 겸한 선제공력의 의미도 적지 않은 듯하다.
  • “경제활동 저해 엄중 처벌”/검찰,기업 비리수사는 신중 기하기로

    검찰은 앞으로 경제 회생을 위해 기업 관련 비리수사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한 뒤 신속하게 수사하는 등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도설 등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등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행위를 엄벌하기로 했다. 김태정 검찰총장은 27일 대검청사에서 이틀째 계속된 전국 지검·지청 차장검사 회의에서 “검찰은 국가적 당면과제인 경제 회생에 최우선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면서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각종 비리와 진취적 경제활동을 방해하는 부당한 직무위반 행위를 찾아내 구조적인 근원까지 도려냄으로써 경제 활동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앞으로 경제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사는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물증을 충분히 확보한 뒤 신속하게 당사자들의 신병을 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앞으로 특수분야 수사는 모든 비리 관련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투망식’이 아니라 비리 관련자들 가운데 혐의가 고질적이며 중대한 인사들을 솎아내는 ‘기동타격식’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설계·감리업체들에 대한 수사가 2개월이 넘게 계속됨으로써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임금을 제 때에 못받는 등 부작용이 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다음달 27일 전국 특수부장 회의를 열어 검찰권 행사가 경제활성화에 어긋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시달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업장 주변의 폭력 행위,떡값 요구,기업체의 약점을 이용한 사이비 기자들의 금품요구 행위 등은 지속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도설 등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기업의 신용을 훼손하는 경제활동 위축행위,공사 및 납품 비리와 금융기관의 대출비리 등 경제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도 엄중 처벌키로 했다. 검찰은 일부 지검·지청에서 운영 중인 ‘기업활동 저해사범 신고·고발센터’를 전국의 모든 지검·지청으로 확대하고 기업이 피해사실을 신고 또는 고발하면 철저하게 신분을 보호하고 기업의 가벼운 범법사실은 관대하게 처분,신고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 기아그룹,제발등 찍었다/화의신청으로 사태 되레 악화

    ◎정부의 강경수 못읽고 무리수 일관/자동차사 마저 3자매각 위기 몰려 기아그룹의 화의신청은 결국 사태 해결을 꼬이게 만든 ‘자충수’로 드러나고 말았다.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기아자동차를 회생시키고 나머지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잠정 결정했던 당초의 채권은행단의 결정을 따랐더라면 기아자동차만은 정상화시킬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이제는 기아자동차마저 법정관리를 통해 제3자 매각될 수 있는 상황에까지 몰리고 있다.이는 기아사태 처리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의지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기아그룹은 부도유예 만료 1주일 전인 지난 21일 일요일밤 사장단 회의를 열어 화의신청을 최후의 선택으로 결정했다.기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은행관리는 채권단에서 난색을 표명하고 법정관리는 종금사쪽에서 위험성이 높다고 해 부도유예 만료 전에 여유를 남겨 놓고 선택할 수 있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도 강경 대응으로 나왔다.부도유예 만료를 기다렸다면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대로 기아자동차와 종속 협력업체만큼은 법정관리를 피해 정상화하는 길을 모색할 수 있었을 것이다.그것은 진로그룹의 경우와 같이 김선홍회장의 퇴진을 전제로 한 자금지원과 같은 방식이 됐을 것으로 여겨진다.기아는 이같은 해결책을 받아들이기가 거북했을 것으로 보인다.김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그룹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음 직하다.기아가 화의를 택한 다른 이유는 진로그룹의 사례로 보아 화의 신청을 부도유예 만료 전에 하는 편이 기아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을 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화의신청은 오히려 역효과를 빚어 사실상 법정관리를 선택하라는 채권단의 최후통첩을 받는 결과를 빚고 말았다.
  • 기아자 4,000억 추가지원 필요/신용평가기관이 분석한 회생조건

    ◎빚 4조8,000억 5년간 상환유예해야/아시아자는 매각하는 것이 더 도움 기아자동차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향후 2년 동안 4천억원의 추가자금을 지원받아야 한다는 신용평가기관의 평가 결과가 나왔다.신용평가기관은 또 기아자동차에 화의가 적용될 경우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기아자동차의 도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됐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는 기아자동차의 회생을 위해서는 크게 세가지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즉 97년 1천3백억원과 98년 2천7백억원 등 향후 2년 동안 4천억원의 추가자금을 지원받아야 정상화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기아자동차가 계열사에 서 준 3조7천억원에 이르는 보증채무도 동결돼야 한다는 것이다.계열사가 매각 또는 정리될 경우 그 부담을 기아자동차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는 또 4조8천억원에 이르는 금융부채도 5년간 상환이 유예돼야 하며 아시아자동차는 매각되어야 기아자동차의 회생에 도움을 준다는 판정을 내렸다. 한국신용정보는 이런 전제조건들이 실현될 경우 기아자동차는 내년에 6백70억여원의 경상이익을 낸 뒤 오는 2001년쯤에는 1천2백억원 가량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한국신용정보와 한국기업평가 및 안건회계법인 등 지난 2개월 동안 기아그룹을 분석한 신용평가기관들은 기아중공업과 기아전자 등 9개 계열사는 추가적인 자금지원 없이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그러나 기아특수강 기산 기아인터트레이드 한국AB시스템 등 4개 계열사는 정상화가 불가능한 업체로 판정됐다.
  •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개회사·기조연설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에서 행한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의 기조연설과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의 개회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변하지 않으면 시간은 북한 편에 있지 않다” ◎권오기 통일부총리 기조연설/북,“변해야 산다” 역사교훈 깨닫길/비합리적 논리로 4자예비회담 결렬 유감 북한은 현재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어 전도가 불투명하다.경제는 7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인 식량난은 우리와 국제 사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에너지 부족문제 또한 북한의 경제회생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북자의 대열이 엘리트 계층까지 확대되고 사회일탈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북한이 그동안 군부중심의 위기관리체제로 지탱해온 것은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잘 말해주고 있다.북한의 전도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앞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력구조 큰 변화 없을듯 북한에서는 지난 21일 노동당 평안남도 대표회를 시작으로당의 최고 권력자를 공식화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김일성 사망후 3년여만에 북한 통치체제가 비로소 정상화의 길을 밟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내외의 관심은 북한의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북한이 앞으로 어떤 정책노선을 택할 지,또 어떤 방향으로 권력을 개편할 것인지는 각별한 주목의 대상이 되지 않을수 없다.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뤄질 것인가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북한이 처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볼때 대내외 정책이나 권력구조에 근원적인 변혁이 있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자신의 장래를 선택하는 기로가 될 것이다. 지금 한반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평화와 안정의 바탕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 당사자인 남북한이 관련국가들의 뒷받침을 받으며 주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자회담의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우리정부가 4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당면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남북한 협력을 협의하고 추진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바로 이런 뜻에서 우리 정부는 올해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을 위한 실천방향을 구체화하여 제시한 바 있다. ○평화구축 대열 합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합리적인 입장을 고집함으로써 4자회담 예비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의 어려움이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오히려 북한의 문제를 우리 자신의 문제로 여기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우리가 그동안 북한에 대해 2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식량을 지원하는 한편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경수로건설 지원사업을 착수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굳건한 평화의 바탕위에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공동번영을 함께 도모하기를 기대한다.이제 북한은 변해야 한다.북한은 이 시점을 계기로 그들의 태도를 현실화하여 우리와 함께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 본격 진입해야한다.우리와의 대결과 반목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통해 스스로 안정 속에 변화를 이루고 남과 북이 함께 잘 사는 통일의 큰 길을 여는 시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북 빗장푸는 계기 기대 ‘개혁에 늦는 자는 역사의 벌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본인은 북한 당국이 시간은 결코 자신들의 편에 있지 않다는 점을 충심으로 인식하기를 기대한다.한반도 통일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다.본인은 이같은 민족적 염원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때만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본인은 오늘 이 자리가 북한에게 ‘변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의 큰 길을 안내하는 소중한 대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손주환 서울신문사사장 개회사/북 붕괴 징후 곳곳에… 대비책 긴요/잇단 탈북·식량난 악화 등 정권 최악위기 이번 국제포럼에서는 북한의 내구력을 진단하고 북한의 돌연한 붕괴에 대비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현재 북한은 김일성의 3년상을 끝내고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앞두고 경제난과 식량난이 파국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5년간 잇따라 자연재해까지 겹쳐 정권 수립 이래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주민들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고 연초 거물인 황장엽 당비서가 망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정일이 신임하고 있던 이집트주재 대사까지 북한을 등지는 등 체제일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로인해 머지않아 체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역량·내구력 허약 이처럼 북한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바로 폐쇄적인 체제에,경제난,식량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존립을 어렵게 만들 정도로 국가역량과 내구력이 허약해졌기 때문이다.북한의 운명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식량난일 것이다.식량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줄이자 바로 북한 자체의 생명줄이다.그래서 북한의 모든 길은 ‘식량’으로 통하고 있다.현재 북한을 움직이는 것은 김정일이 아니라 바로 식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인이 이 자리에서 식량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은 먹는 것이야말로 인간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고,지난 50년동안 먹는문제 하나 풀지못한 북한의 앞날이 바로 이 식량난 해결 여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북한의 주체사상을 정립한 황장엽마저도 ‘인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무슨 사회주의냐’고 했다.김정일과 북한의 발목에 족쇄를 채운 문제의 식량은 한반도에서 ‘차가운 평화’를 조성하면서 냉전 못지 않게 우리 한국과 주변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 주적은 식량난” 역사는 진전하는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한반도주변정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남북 당국간 대화도 여전히 막혀 있다.북한은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자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8·15경축사에서 한반도평화 4원칙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해와 비교해서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북한 내부 사정이다. 특권상층부의 잇딴 망명,그리고 예상치 않았던 혹독한 가뭄에 의한 대흉작 등,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이에따라 그동안 북한의 연착륙론을 제기했다가 최근들어 시각을 바꾸는 외국정부 관계자나 학자들이 적지 않다.이와관련해 ‘북한의 주적은 한국이 아니고 식량’이라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개혁·개방 결단의 시기 이제 북한과 김정일은 달라져야 한다.주민들을 굶주림에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고 한반도의 안정을 통해 남북한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그렇다.한국 정부와 세계 각국은 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고 있다.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은 북한도 잘 알 것이다.북한도 이에 화답하여 식량난을 타개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구·자조 노력을 강화하면서 개혁과 대외개방을 강력히 추진하는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북한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과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관계의 정상화부터 힘써야한다는 한국 정부의 촉구와 외국정부의 충고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제1주제­북한의 국가역량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 지난 95년 창간 50돌 기념행사로 ‘서울신문국제포럼’을 시작한 서울신문은 26일 서울신문프레스센터 20층 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국제포럼을 개최한다.‘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를 주제로 한 이번 국제포럼에는 한·미·일·러시아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현재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북한의 국가역량과 내구력을 진단하고 점검한다.발표 논문 6편의 내용을 간추린다. ◎김정일 지도체제 현황과 장래­김학준 인천대 총장/북 현황·미래 냉정한 진단 시급한때/예측가능한 모든 상황 대비한 정책 수립 긴요 김정일정권의 장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과 시각이 있다. 첫째,국방부를 포함한 미국 군부는 김정일정권이 이미 붕괴의 과정에 들어섰으며,아무리 길게 잡는다해도 2002년께에는 군부 쿠데타에 의해 퇴진을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아무리 길게 잡아도 3∼4년안에 무너지게 되며 결국 북한이라는 국가 자체가 해체된다는 결론이다. 둘째,반면에 미국의 국무부를 포함한 외교분야의 기관들은 앞으로 5년안에 김정일정권을 존속시키면서 북한을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일단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밑바탕부터 흔들려 5년안에 김정일정권의 퇴진과 북한이라는 국가의 와해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셋째,중국은 표면적으로는 김정일정권이나 북한이라는 국가가 쉽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내심으로는 북한의 상황 전반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일본 역시 내부적으로는 북한에서 몇해안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면 급격한 변화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꼭 이것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대체로 행정력의 전반적 마비와 군사력의 결집성 약화가 겹쳐진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물론 그 개연성은 약하지만 민중반란의 개시와 확대같은 것도 포함된다. 넷째,북한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내전이 전개될 수 있으며 북한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약 2백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다.그들은 1차적으로 중국의 동북 3성과 러시아의 연해주로 탈출하려고 할 것이고 2차적으로 한국과 일본으로 탈출하려고 할 것이다.중국이 북한에 식량과 원유를 공급해주는 1차적인 원인이 거기에 있다.일본은 약 30만명 정도의 난민이 일본으로 유입되리라고 예상한다. 다섯째,북한이 국가의 수준에서 붕괴하는 경우 한국에 의한 북한의 즉각적 접수나 흡수통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미국은 북한을 일정기간 국제관리 아래 두려고 할 것이며 중국은 북한에 ‘친중 괴뢰정권’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미국과 중국은 경우에 따라서는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일정한 범위의 완충지대를 두자고 제의할 지 모른다. 여섯째,한국으로서는 그러한 상황이 닥쳐왔을때 북한의 접수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목표를 관철해야할 것이다.만일 그 목표가 실현된다면 북한을 ‘특수관리지역’ 또는 ‘특별행정구’로 설정해야 할 것인지,또는 한국의 행정지역으로 곧바로 통합시켜야할 것인지 결정해야할 것이다. 일곱째,김정일정권은 자신이 존망의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는 경우,대남 무력도발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이렇게 볼때 앞으로 몇해가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의 안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덟째,주변 열강을 상대로 한국에 의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한반도에,주변열강에,동북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꾸준히 이해시켜야 한다.특히 중국을 이해시키고 중국으로 하여금 한국을 지원토록 움직이게 만드는 외교가 필요하다.이집트주재 북한대사 일가의 미국 망명으로 북한 ‘붕괴론’이 다시 거론되는 시점이다.우리로서는 냉정히 북한의 현황과 미래를 진단하는 가운데 민족적으로 가장 슬기로운 정책을 세워야 하겠다. ◎북한의 외교·국방정책­다케사다 히데시 일 방위청 방위연구소 교수/강력한 군사력 무기 협상주도 모색/주한미군 철수는 평양정권의 일관된 정책목표 북한은 대외정책면에서 모순투성이 처럼 보일 정도로 강온 양면정책을 써왔다.현재의 북한체제를 보면 김정일비서 1인에 의해 정책이 운영된다고 보아야 한다.즉 외교와 군사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가는 모든 정책이김정일비서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매파적 정책과 비둘기파적 정책이 혼재하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에 달려있다.북한에는 국제적 협조를 통해 김정일비서의 정책을 담당하는 인물과 군사력 강화를 통해 김정일체제를 지탱하는 인물이 존재하고 있어 파벌이나 권력투쟁,정책대립이 존재할 가능성은 없다.김정일비서가 독점적으로 정책을 입안,결정하고 있다고 보지 않을수 없다. 김정일비서의 최종 정책목표는 북한체제에 의한 한반도통일이라고 할 수 있다.즉 주체사상에 의한 한반도통일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 목표는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이러한 최종목표 달성을 위한 중간목표와 최종목표 사이엔 모순되는 내용도 있는데 중간목표는 주한미군의 감축과 철수,북한 자신의 군사력 강화,중국­러시아와의 군사협력관계의 유지등을 포함하고 있다.그러한 중간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당면정책은 도중의 경과적인 정책이긴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개선,외국의 경제지원 수용,일본으로부터의 식량지원 집착,4자회담의 추진,주한미군문제 논의시작 등이 포함돼 있다. 북한은 미국과 협의,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남한과의 대화 등에 개별적으로 응해왔다.그 결과 북한은 각국의 미묘한 정책차이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했다.상대방과 교섭을 시작한 후 타결을 결코 서두르지 않는 가운데 교섭의 재료를 양보용으로 조금씩 푸는 교섭의 테크닉도 갖추고 있다.이같이 북한은 외교와 군사가 결합된 정책을 취해왔다. 북한의 군사력은 한국을 단시간에 공격하기에 충분하다.북한은 체제붕괴 직전의 자살행위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으나 군사력이 열세로 바뀌고 있어 통일을 위한 전쟁은 불가능할 것이다.다만 핵무기와 생화학무기에 의한 새로운 시나리오는 있을수 있다.즉 서울을 인질로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하며 미국의 개입을 저지한다는 전략이다.북한의 대량파괴무기 보유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다. 북한은 사용이 가능한 모든 무기를 갖추고 있다.또 외국에서 북한무기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일부 무기는 수출시장의 요청에 부합할 수 있는 품질과 기술을 갖추었다고 생각해도 좋을것이다.북한의 군사력은 그 자체가 ‘언젠가 사용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적어도 ‘언젠가는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인 것이다. 북한의 군사력은 외교상 교섭의 무대에서 상대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이 지난 94년 미­북한 합의이후 급속히 높아졌다.북한이 외교 중시의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일북 국교정상화 교섭이 재개되고 4자회담 예비회담이 진전돼 미북교섭이 진행될 때 그러한 시각은 한층 더 일반화되겠지만 북한정책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외교면의 자세변화 뿐만 아니라 북한의 군사력 실태및 외교와 군사의 관계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북한의 대외정책에 있어서 외교와 군사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은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정책을 세우고 있다’는 견해는 시기상조일 것이다. ◎북한의 경제력 실상과 전망­전홍택 KDI 연구조정실장/식량·에너지 부족… 구조적 어려움 심화/수년안에 어떤정책 펴느냐 따라 경제회생 판가름 80년대 후반부터 침체를겪고 있던 북한 경제는 옛 소련과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인한 대외경제관계의 급속한 붕괴로 90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후 96년까지 7년연속 실질 GNP가 감소하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남한을 비교기준으로 하여 북한 생산물에 남한가격을 적용한 구매력 평가 GNP는 96년 2백14억달러,1인당 GNP는 9백10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북한의 군사비 지출은 GNP의 4분의1 수준이므로 일반주민의 1인당 GNP는 통상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북한은 97년중 약 2백만t의 곡물이 부족하며 가뭄피해로 98년이후에는 곡물부족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식량난이 북한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 에너지난은 북한 산업의 커다란 장애요인이다.1차 에너지 공급의 80%를 차지하는 석탄의 생산량은 96년엔 89년의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며 원유도입량은 89년의 36%,전력생산은 89년의 73%에 불과하다.북한이 부족한 연간 2백만t의 곡물을 추가 수입하기 위해 필요한 외화는 5억달러,연간 1백50만t의 원유를 수입하는데 소요되는 외화는 2억달러수준으로 모두 7억달러 정도의 외화만 있으면 식량난및 에너지난은 단기적으로 해결 가능하다.그러나 북한의 수출액은 7억3천만달러(남한으로의 수출을 포함하면 9억1천만달러)에 그치고 있어 구조적인 경제난을 타개하려면 중국수준의 개혁·개방과 이를 통한 수출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북한의 경제난은 대외충격에 의한 일시적,부분적 현상이 아니라 경제체제와 정책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경제전반적 현상으로 지금까지의 미온적이고 부분적인 대응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물론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서 당장 북한이 붕괴될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북한경제의 향방은 앞으로 수년내 북한이 어떠한 정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첫째 북한이 기존 정책기조를 고수하는 경우이다.즉 남한당국을 배제하고 남북한간 긴장관계를 지속시켜 대내통제에 활용하는 한편 개혁없이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중심의 제한적 개방을 추진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정책으로 경제난 타개가 불가능하며 경제상황은 계속악화될 것이며,그에 따라 일반주민의 고민이 고조되고 엘리트계층의 분열이 초래돼 김정일정권의 안정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그러나 현재와 같은 소원한 남북한 관계가 계속되는한 김정일정권의 붕괴가 순조로운 흡수통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만일 김정일 실각후 정치적 안정이 이뤄질 수 있다면 다른 사회주의 정권이 지속될 것이며 그렇지 못하여 북한 내부에 심각한 분열과 혼란이 초래되는 경우 외세가 개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북한의 경제난 해소는 물론 지속적 경제성장도 가능할 것이다.북한의 개혁·개방은 중국에 비해 속도와 범위에 차이가 있을수 있겠지만 핵심골격은 유지돼야 할 것이다. 세째 현재의 루마니아처럼 북한이 개혁과 현상유지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일관성 없는 개혁을 추진하는 경우 경제난은 어느정도 회복되겠지만 본격적인 경제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이는 경제위기를 일시적으로 지연시킨 것에 불과하므로 북한은 다시 어려운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제2주제­북한의 내구력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북한의 변화의 시나리오­블라디미르 루킨 러시아 하원 외무위원장/장기간 걸쳐 중·베트남식 변화 예상/자체 식량난 타개능력 배양·국제협력 병행돼야 북한 정권은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견뎌내는 강인한 생존력을 보여왔다.유럽과 아시아를 덮친 공산주의의 붕괴라는 파도를 벗어날 수 있었던 나라는 얼마되지 않는다.북한 정권의 운명은 앞으로 가까운 혹은 먼 장래에 밀려올 파도들을 헤쳐 나갈수 있는가에 달려있으며 그 성공여하에 따라 북한 정권은 독특한 성격을 띨 것이다. 몇가지 체제 내외부의 환경이 북한의 미래가 특별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바침하고 있다.첫째 북한 내부에는 국민대중에 대한 정부의 특별감시체제가 있다.둘째 북한내부의 변화 추세는 최근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된 1세대 지도자들과 2세대 지도자들간의 권력이양 과정에 의해 더욱 큰 진척을 보이고 있다.셋째 북한이 취하고 있는 형태를 비합리적이며 예측불가능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같은 이유로 인해 북한이 조속한 시일내에 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주장엔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넷째 최근들어 한국과 미국은 독일식 흡수통일이 한반도에서 재현될 수 있는 가능성과 그 필요성에 대해 점차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북한과 북한의 장래에 대한 주변 강대국들의 입장과 전망은 다르다.미국내에서는 붕괴유형에 대한 평가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해 한반도사태에 개입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중국은 북한의 대내외정책에 절대 만족해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 어떤 극단적인 북한 시나리오도 현재 중국이 유지하고 있는 대미,대일,대한관계에 해를 끼칠수 있다는 사실을 익히 잘 알고 있다.일본은 한일 양국간에 영토문제가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고 최근의 역사로 인해 적대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가까운 이웃에 정치적 성향이 불투명한 통일한국이 등장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다루기 힘들 정도로 많은 국경문제를 갖고 있는 까닭에 자국의 동쪽 국경지역에 불안정이 조성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그래서 한반도 북부에서의 변화에 관해서는 지극히 신중하게 접근하는 한편 최소한의 경제·정치적 비용을 들여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 시간이듯 러시아에게도 북한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같은 상황속에서 유출해낼수 있는 결론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지만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북한정권의 붕괴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그것은 관찰할 수 있는 모든 합리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가운데 발생할 수도 있다.그러나 필자의 생각에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는 중국­베트남식으로 변화의 벡터(동경·동경)가 점차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발전의 진동을 거듭해 가는 장기 발전형태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배양과 당 기간요원들의 추가 교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에 필요한 외적환경의 조성을 위해 4강과 국제사회는 잘 조절되고 단계적 자극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사건들을매우 신중하게 북한에 제공해야 된다.그렇게 될 경우 러시아 속담처럼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침내 바위를 뚫을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내구력 정밀 분석­송영대 민족통일중앙협의장/주체사상·김정일 지지도 위기 직면/체제 한계… 주변국 대응따라 붕괴속도 좌우 오늘의 북한은 ‘불안정’,‘불투명’,‘불확실성’이라는 ‘3불현상’에 처해 있다.북한의 위기상황이 어느 정도인가를 ‘김정일의 지도력’ 등 6개분야 13개 지표로 나누어 총체적으로 점검해보면 통제력과 엘리트의 사기 특히 군의 사기와 충성심면에서는 가변성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체제 내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주체사상의 기능과 김정일에 대한 지지도 면에서는 부분적으로 위기지수가 증가하고 있으며,경제부문에서는 이미 위기수준에 봉착하고 있고 외부지원은 불투명한 가운데 한계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3개 지표로 본 북한의 위기수준은 1년전보다 높아지고 있다.북한은 현재 정상적 국가기능및 경제회생 능력을 상실한 가운데 정권과 체제를 연명해가고 있다.김정일은 상황의 심각성은 파악하고 있으나 감시·통제 강화로 대처할 뿐 근본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이것은 대내적 체제 내구력이 한계상황에 도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북한은 향후 5년을 전후해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체제가 1∼2년 안에 붕괴되리라고 볼 수는 없으나 이대로 방치하면 내구력의 소진으로 결국엔 붕괴의 과정을 밟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북한 붕괴는 이제 시간과 방식의 문제일 뿐 불가피한 것이다.다만 주변국과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속도와 방향이 좌우될 것으로 생각된다.붕괴의 시기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에서는 조기 붕괴론을,국내 국책기관에서는 점진 붕괴론을,그리고 중국·러시아 등에서는 점진 붕괴론과 존속론의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내구력과 대외환경 등을 놓고 볼 때 북한체제는 ▲김정일정권의 존속 ▲다른 정권에로의 교체 ▲무정부상황 전개 ▲대남도발이라는 4개 유형에 따라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일정권의 존속=만약 북한이 과감한 개혁·개방을 추진하고 미·일과 국교를 맺어 북한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회복에 단계에 접어들면 안정국면으로 들어가 개발독재체제하에서 상당기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그러나 경제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개방에 따른 외부세계와의 비교의식 발생,사회의 민주화 등으로 자칫 반김정일 시위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실용주의 정권의 등장을 가져올수도 있다. ▲다른 정권에로의 교체=구조적인 모순이 누적돼 체제가 위기수준에 도달한 상태서 김정일이라는 최고지도자의 돌발적인 변고는 정권의 교체 또는 체제차원의 급속한 붕괴로 발전할 수 있다. ▲무정부상황 전개=식량난이 계속될 경우 일부지역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여기에 김정일에 대한 불만세력들이 동조함으로써 혼란이 빚어질 때 김정일은 군부대를 동원할 것이다.그러나 진압에 나선 군대의 일부가 이탈하면서 사회는 무정부상태로 들어갈 것이다. ▲대남도발=북한체제의 내구력이 소진돼 김정일이 정권유지가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대남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상의 4개유형중 어떤 형태로 변화하든 김정일정권이 붕괴할 경우 그것은 정권­체제­국가붕괴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이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북한 변화의 시나리오블라디미르 루킨〈러시아 하원 외무위원장〉 북한 정권은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견뎌내는 강인한 생존력을 보여왔다.사회주의라는 이름을 가진 국가중에서 80년대말과 90년대초 유럽과 아시아를 덮친 공산주의의 붕괴라는 파도를 벗어날 수 있었던 나라는 얼마되지 않는다.북한 정권의 운명은 앞으로 가까운 혹은 먼 장래에 밀려올 다양한 크기의 또 다른 파도들을 헤쳐 나갈수 있는가에 달려 있으며 그 성공여하에 따라 북한 정권은 독특한 성격을 띨 것이다. 몇가지 체제 내외부의 환경이 북한의 미래가 특별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바침하고 있다.첫째 북한 내부에는 국민대중에 대한 정부의 특별감시체제가 있다.둘째 북한내부의 변화 추세는 최근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된 1세대 지도자들과 2세대 지도자들간의 권력이양 과정에 의해 더욱 큰 진척을 보이고 있다.셋째 북한이 취하고 있는 형태를 비합리적이며 예측불가능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같은 이유로 인해 북한이 조속한 시일내에 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주장엔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넷째 최근들어 한국과 미국은 독일식 흡수통일이 한반도에서 재현될 수 있는 가능성과 그 필요성에 대해 점차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북한과 북한의 장래에 대한 주변 강대국들의 입장과 전망은 다르다.미국내에서는 붕괴유형에 대한 평가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해 한반도사태에 개입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중국은 북한의 대내외정책에 절대 만족해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 어떤 극단적인 북한 시나리오도 현재 중국이 유지하고 있는 대미,대일,대한관계에 해를 끼칠수 있으며 그 결과 현재 추진중인 국가발전정책과 전략적 방향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익히 잘 알고 있다.일본은 한일 양국간에 영토문제가미해결 과제로 남아있고 최근의 역사로 인해 적대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가까운 이웃에 정치적 성향이 불투명한 통일한국의 모습이 세계지도에 등장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다루기 힘들 정도로 많은 국경문제를 갖고 있는 까닭에 자국의 동쪽 국경지역에 불안정이 조성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러시아는 그같은 이유로 인해 한반도 북부에서의 변화에 관해서는 지극히 신중하게 접근하는 한편 최소한의 경제·정치적 비용을 들여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비록 양국관계를 재설정하는데 대한 양국의 기대가 상당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을 위해 평양에게 필요한 것이 시간이듯 러시아에게도 북한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간을 버는 것이다. 그같은 상황속에서 유출해낼수 있는 결론은 그리 간단하지는 않지만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북한정권의 붕괴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그것은 관찰할 수 있는 모든 합리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가운데 발생할 수도 있다.그러나 필자의 생각에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는 중국­베트남식으로 변화의 벡터(동경·동경)가 점차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발전의 진동을 거듭해 가는 장기 발전형태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배양과 당 기간요원들의 추가 교체가 선행되어야 한다.그에 필요한 외적환경의 조성을 위해 4강과 국제사회는 잘 조절되고 단계적 자극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사건들을 매우 신중하게 북한에 제공해야 된다.그렇게 될 경우 러시아 속담처럼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침내 바위를 뚫을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위기에 대한 대처­대릴 플렁크 미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한·미 무조건적 북 연착륙정책 위험/한반도 긴장완화엔 강·온 양면정책이 적절 북한은 한국은 물론 미국에게도 가장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협요인이다.세계최강의 화력으로 서울을 겨냥하고 있으며 휴전선 인근에 저장돼있는 막대한 양의 화학무기는 우려의 대상이다.또 한국의 전역을 기습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점점 증강되고 있다.북한은 이미사일 기술을 매우 위험한 지역으로 유출했으며 이를 적발한 미국은 제재조치를 취했다.핵무기개발을 막기 위한 미북간 핵협정이 맺어졌지만 이것 역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미북한 핵협정은 무기력한 것이며 북한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연료를 바탕으로 비밀리에 핵폭탄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연초 북한이 전쟁을 선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실토한 바 있다. 북한의 절망적인 경제가 폭발,결국 전쟁으로 치닫게되거나 또는 북한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북한 체제가 걷잡을수 없이 폭력적인 과정을 통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북한을 연착륙시킨다는 클린턴행정부의 목표는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중국과 같은 동북아지역의 주요국가들에게 정치·경제적으로 즉각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북한의 ‘추락’을 피하기 위해서도 이같은 목표는 수정돼야 한다.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은 현정책의 기본방향을 바꿔야 한다. 미북 핵협정에 따라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에 나서는한편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약속이행을 거부해왔다.그동안 북한은 핵회담에 대한 댓가로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해왔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로부터 연간 5천만달러 상당의 중유를 지원받고 있으며 상당한 양의 식량지원도 받아왔다.그럼에도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그러므로 미북핵협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경수로 건설공사나 중유제공과 같은 프로그램은 당분간 그대로 존속시키되 앞으로 북한이 얼마나 긍정적인 조치를 취할 지와 연계시켜야 할 것이다. 냉전은 이미 끝났고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더라도 과거와 같이 북한을 지원해준 중국이나 소련과 같은 나라를 북한은 더이상 갖고 있지 못하다.그러나 북한 경제가 파탄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전히 한국의 안보와 동맹국들의 이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민주동맹국들은 여전히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에 대해 한편으로는 유인책을 제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압력을 가하는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정책들을 수립하고 시행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다른 방법을 찾더라도 이보다 훨씬 덜 매력적이다.현재의 정책들은 기껏해야 한국과 미국,그리고 동북아전체의 매우 중요한 안보이익을 증진시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현 상황을 유지시켜 왔을 뿐이다. 현재와 같은 북한에 대한 빈약한 자원만으로는 북한붕괴를 막을수도 없을 뿐만아니라 북한으로 하여금 항구적인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이루는데 꼭 필요한 조치들을 자발적으로 취하도록 확신시킬수도 없을 것이다.바로 지금 북한에 대해 적절한 조건부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평화에 대한 추구를 촉발시키고 고통받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킬수 있을 뿐아니라 북한내의 조직적인 개혁과 북한 경제의 향상도 촉진시킬수 있는 것이다.이는 결국 한반도 통일을 보다 덜 복잡하게 만들고 통일비용도 보다 덜 들게 만드는 길일 수도 있다.결국 “지불할 것이냐,아니면 나중에 지불할 것이냐”의 문제가 되는데 나중에 지불하게 된다면 그 댓가는 훨씬 커질 것이다.
  • “대북지원­긴장완화 연계를”/북한붕괴 시간문제…모든상황 대비해야

    ◎서울신문 국제포럼 참가 국내외전문가 전망 최악의 식량난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의 위기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북한이 언제 붕괴될지 모르기 때문에 예측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 대책수립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국내외 북한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다. 송영대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은 서울신문이 26일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을 주제로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제3회 국제포럼에 발표할 논문을 통해 “북한 붕괴는 이제 시간과 방식의 문제일 뿐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주변 국가와 한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속도와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송의장은 ‘북한의 내구력’에 관한 논문에서 김정일의 지도력 등 13개 지표에 의해 북한의 위기상황을 분석한 결과 위기수준이 1년전 보다 높아졌으며 북한은 현재 정상적인 국가기능과 경제회생 능력을 상실한 채 정권과 체제를 겨우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블라디미르 루킨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도 ‘북한 변화의 시나리오’라는 발제 논문에서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북한 붕괴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올 봄에 북한을 다녀온 루킨 박사는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당 기간요원들의 추가교체가 선행될 경우 북한은 장기간에 걸쳐 중국이나 베트남식으로 변화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준 인천대총장 역시 ‘김정일지도체제 현황과 장래’에 관한 발제 논문을 통해 “북한에는 붕괴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김정일정권은 자신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대남 무력도발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예측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박사는 또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형제의 미국 망명으로 북한 붕괴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현황과 미래를 정확히 진단해 민족적으로 가장 슬기로운 정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대릴 플렁크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위협및 위기에 대한 대처’라는논문에서 “북한의 절망적인 경제가 무너져 결국 전쟁으로 치닫게 되거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북한 체제가 걷잡을 수 없이 폭력적인 과정을 통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플렁크박사는 이어 “북한을 연착륙시키려는 미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부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경수로 건설 등 모든 대북지원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연계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케사다 히데시 일본 방위청 방위연구소 교수는 “현재 북한은 사용가능한 모든 무기를 갖고 있고 있으며 이러한 무기는 언제든지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라면서 북한의 위협적인 군사력을 경계했다.‘북한의 외교·국방정책’에 관한 논문에서 다케사다 박사는 “주한미군 철수는 평양정권의 일관된 정책목표”라고 규정하고 북한 정책의 실태를 알아보려면 북한의 군사력 및 외교와 군사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북한의 경제상황을 진단한 한국개발연구원의 전홍택 연구조정실장은 식량과 에너지의 부족으로 북한경제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경제회생여부는 수년안에 북한이 어떤 정책을 펴나가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별기업 지급보증 약속한 적 없어”/강 부총리 일문일답

    ◎화의수용 여부는 법원이 결정할 문제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4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귀국,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금융기관이 외국에 진 빚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겠다는 것이지 기아 등 개별기업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기로 한 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기아자동차의 화의가 성사될 가능성은. ▲화의여부는 법원에서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다. ­기아가 화의 적용대상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데. ▲기아 스스로 판단할 문제다.기아측이 생각하기에는 화의가 가장 적당한 회생방법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기아사태의 가장 바람직한 해결방법은. ▲기아문제는 기아가 해결하는 것이다.시장경제는 돈을 꿔주는 쪽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기본원리다.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퇴진문제는. ▲김회장 퇴진문제는 부도유예협약 적용 기간중 추가자금지원의 조건이었다.협약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의미가 없어진다.협약이 끝난뒤 다른 방향에서 논의가 진행되면 새로운 조건이 제시될 수 있다. ­기아특수강의 화의성사 여부에는 산업은행의 담보권 행사 여부가 중요하다.정부가 출자한 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의견을 반영할 생각은. ▲개별기업 처리에 정부의지와 정책은 있을수 없다.개별기업을 구제할 생각도 없고 현실적인 대안도 없다.산업은행도 은행의 입장에서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기아가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화의는 채권자와 합의한다.협력업체도 기아가 발행한 어음을 갖고 있어 채권자가 되므로 이들의 합의를 받아내야 한다.금융기관이 이 어음을 할인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법정관리는 부도 이후 지원된 자금이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우선적으로 받을수 있는 권리(변제권)가 있지만 화의는 그런 장치가 없다.다만 기존 채무의 상환기간을 재조정하는 것이어서 새로 빌려준 돈도 보증받지 못한다. ­부도유예협약이 끝나는 29일 이후 정부가 할 일은. ▲정부가 할 일은 없다.채권·채무 관계는 기업이 아무리 커도 그 성격에는 변함이 없다. ­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23일 화의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법정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듯한 말을 했는데. ▲화의는 정부가 판단할 입장이 못된다.기아와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다.
  • 여성 월경후증후군 항우울제가 특효약/미 텍사스대 박사 발표

    【시카고 UPI 연합】 여성들의 사회생활을 한달에 한번씩 흐트러뜨리는 월경후증후군(PMS)은 일반적인 항우울제로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학의 킴벌리 용커스 박사는 23일 세르트랄린과 프로작같은 항우울제가 PMS 여성의 생산성을 38% 높히고 우울한 기분을 4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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