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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총재 비자금수사 유보/김 검찰총장 회견

    ◎경제악영향 없게 대선후로 연기 김태정 검찰총장은 21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비자금 의혹 고발사건 수사를 15대 대선 이후로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김총장은 이날 상오 ‘비자금 수사에 관한 검찰의 입장’이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과거의 정치자금에 대하여 정치권 대부분이 자유스러울수 없다고 판단되는 터에 이 사건을 수사하면 대선을 불과 2개월 앞둔 시점에서 극심한 국론분열,경제회생의 어려움과 국가 전체의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면서 “더욱이 수사 기술상 대선 전에 수사를 완결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그러나 “검찰은 15대 대선 후 선거 풍토를 조금도 개선한 바 없이 구태의연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국민적 공감대가 모아질 때에는 즉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장은 “수사에 착수하면 어떠한 여건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며 수사 대상에는 과거 정치자금은 물론 15대 대선의 당선자와 후보자의 정치자금 모두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총장은 수사 유보 배경에 대해 “검찰 책임자로서 나라와 국민,검찰 조직을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를 놓고 고민해왔다”면서 “주임검사를 지명하면서 ‘공명정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에는 수사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 “당면한 경제난 정부책임”/이회창 총재 국회연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21일 “당면한 경제난의 1차적인 책임은 정부의 리더십 부재에 있다”며 강경식 경제부총리 등 현 경제팀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총재는 이날 상오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힌뒤 기업의 자구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기업이 소유부동산을 양도할 때 특별부가세를 면제하고 기업의 증자를 촉진하기 위해 증자소득공제제를 부활시키는 등 조치를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또 “취업난 해소를 위해 유망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3백만명 이상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총재는 이어 ▲향후 5년간 첨단산업분야 기술개발에 2조원 투입 ▲공기업의 민영화 지속적 추진 ▲정부기능의 전반적인 재검토 등을 경제회생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 DJ 비자금 수사 유보­사실상 포기의 배경

    ◎정치적 부담 거부한 검찰/비자금만 수사하면 국민불신 초래/검찰내부 불가건의·경제난도 큰몫/이 총재 새카드 선택 가능성… 교체론 거세질듯 김태정 검찰총장이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 대한 고발 사건을 대통령선거 이후로 유보한 것은 김총장이 밝혔듯이 다른 정치인과의 형평성,국론 분열,심각한 경제위기 등을 감안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검찰 안팎의 여론이 크게 작용했다.김총장은 초도 순시와 일요 예배때는 물론 전직 장·차관들에게서도 의견을 수렴했다.김총장은 결국 20일 전국 고검장회의에서 참석자 5명의 의견을 들은뒤 최종적으로 유보 결정을 내렸다. ○야 맞고발땐 처리 난관 검찰은 수사를 유보한 가장 직접적인 사유로 형평성의 문제를 거론했다.“과거의 정치 자금에 대해 정치권 대부분이 자유스러울수 없다”는 김총장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검찰이 또다른 이유로 거론한 형평성문제는 수사 기술상의 문제와도 맞물린다.대통령 선거 전에 완벽하게 수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국민회의 쪽에서 맞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김총장은 “고소 내용 가운데 일부만을 수사해 발표하는 등 어정쩡하게 결론을 내면 정치권은 물론 국민 사이에 극심한 국론분열만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총재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하면 국민회의에서도 맞고발해 신한국당 정치인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위기도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김총장은 오는 27일 ‘경제 회생을 위한 검찰권 행사 방안’이라는 주제로 전국 특수부장검사 회의를 연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국민을 위한 검찰’임을 강조했다. ○정치권 압박이 역작용 정치권의 압박은 역기능을 초래한 것 같다.김총장은 “엄청난 사건이 넘어와 심리적으로 중압감을 느꼈다”면서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수사 유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에는 앞으로 정치권이 검찰권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김총재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 같다.김총장은“회고적인 검찰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검찰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수사에 대한 소극적 의지를 짐작케 했다. ○대선구도 변화의 단초 한편 검찰의 결정은 어떤 형태로든 대선정국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외형상 비자금을 고리로 일대 반전을 꾀해온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측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이날 이사철 대변인이 검찰의 결정을 비판하며 수사를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정국구도 변화의 단초도 이총재진영에서 불거져 나올 공산이 크다.적게는 당내 비판과 이에 따른 후보교체론의 확산 가능성에서부터,크게는 차별화 차원을 떠난 청와대측과의 대립 가능성도 점쳐진다.예단하긴 어려우나 이총재측은 당내홍과 국면 반전을 위해 보다 큰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본질 드러낸 김정일체제/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일종의 비상통치 체제라 할 수 있는 유훈통치기를 끝내고 김정일의 당총비서 취임으로 정상적인 국가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그러나 김정일의 당총비서 승계를 계기로 남북관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정부는 최근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대성동 주민 2명을 납치해 간 도발사건에 당혹감과 실망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유훈통치기에도 북한 김정일은 군부에 의존하면서 사실상 권력장악에 성공하였고 1994년 10월 북미제네바협상 이후 소위 통미봉남 전략에 따른 남한배제 정책을 추구하면서 남북한 관계 경색을 가져온 바 있다.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탈북자가 증가하는 등 사회일탈 조짐을 보였으나 최근 국제사회의 구조활동 등으로 식량난이 다소 호전되어 가고 있으며,한때 붕괴론이 운위되기도 하였으나 김정일 정권의 공식적 출범으로 체제도 안정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납치 남북관계 ‘찬물’ 김정일정권 자체는 과거 김일성정권의 연장이기는 하나김정일이 지난 8월 4일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한당국자와의 협상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남조선당국 태도여하에 따라’라는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기대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북한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기본합의서를 체결하여 한국정부와 대화와 협상을 가졌지만 북한핵을 빌미로 한 북미협상이후에는 남한배제 전략으로 미국과의 직접적인 양자간 평화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남북한의 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이행하는 평화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한국을 배제하고,주체노선을 지향한다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만 집착한다는 것은 다분히 전략전술의 측면이 농후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북한은 4자회담을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식량원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예비회담을 활용하면서 본회담 의제로 주한미군철수와 북미 평화협정을 주장함으로써 사실상 회담개최를 위한 현실적 접근을 멀리한 채 경제적 실리나 명분만을 추구하는 전략적 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제 유지·경제발전 동시 추구 한편,김정일정권은 체제유지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나 정권초창기인 점을 감안하여 현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회생을 위한 개방정책을 점진적으로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남북한 공히 작금의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족의 지혜를 모아 남북경제협력 공동체를 실현하여 한민족의 도약과 번영을 도모해야 한다.북한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나진·선봉지대와 같은 개방지역을 확대해야 하며 남북한 협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킬수 있는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한국과의 대화는 물론 경제적 협력이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의 투자가 촉진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 될 것이다. 21세기를 불과 2년여 앞둔 이 시점에서,그리고 북한의 김정일정권이 출범되고 연말이면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는 작금의 가변적인 상황에서 남북한 모두 힘을 모아 21세기 한민족의 번영을 위한 남북한 공동체 건설의 단초를 풀어야 한다.남북한 공히 상호간 비방을 자제하면서 7·4남북공동성명과 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돌아가서새로운 실천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빠른 송환만이 교류 단초 새로 출범한 김정일정권이 생업에 종사하는 대성동 주민을 납치한 것은 이제 새로운 남북한 관계의 발전을 기대하는 우리 민족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한국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북한 포용정책을 구상해야겠지만 북한의 김정일정권은 ‘남조선당국 태도여하에 따라’라는 조건만 제시하지 말고 4자회담을 수용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북한은 인도주의차원에서도 조속히 대성동 주민을 송환해야 하며 판문점이 긴장고조의 장소가 아니라 이산가족 재회 등 한반도 평화의 성지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 빚으로 점포 확장… 결국 ‘모래성’/왜 좌초위기 몰렸나

    ◎자금난속 제2금융권 1,400억 회수가 치명타 뉴코아그룹의 좌초 위기는 차입에 의한 무리한 점포확장의 결과로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 94년까지 8개 점포를 보유했던 뉴코아는 95년 10개,96년 6개,올 상반기 7개 등 불과 2년6개월만에 23개의 백화점과 할인점을 개점하는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다.특히 분당에 6개,일산에 3개 등 한 지역에 다수의 점포를 중복 개점해 영업난을 자초했다. 유통업계는 뉴코아 김의철회장의 부동산 굴리기를 통한 자금조달과 자고 일어나면 점포를 새로 개점하는데 대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그러나 뉴코아가 단기간에 이룩한 다점포화는 결국 빚으로 점포를 열고 그 점포를 담보로 다시 돈을 빌려 제2,제3의 점포를 개점하는 식의 ‘모래성 쌓기’에 불과했다.이같은 무리한 점포확장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액 2조5천9백12억원,부채비율 1천224%로 자기자본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재무구조를 악화시켰다. 이 때문에 뉴코아는 지난 3월 쯤부터 자금 악화설에 휘말렸다.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뉴코아는 사업확장을 멈추지 않았다.서울 응암점,평촌 범계점,인천 연수점,의정부점 등 5개 이상의 점포를 신축하면서 한달에 1백30억∼1백4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어왔다. 뉴코아는 14개 백화점을 비롯,130여개 점포의 매출액이 하루 1백억원에 육박했지만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와 자금난 소문에 따른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 압력에는 버틸 수가 없었다.한보사태 이후 자금악화설이 걷잡을수 없이 퍼지면서 제2금융권은 1천4백억원을 회수,뉴코아의 운명을 재촉했다. 뉴코아는 지난 5월 뒤늦게 17개 계열사를 5개로 줄이고 신규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최근에는 잠원동 본점을 매각키로 하고 LG그룹과 협상을 벌여왔다.또 39일간의 장기세일을 실시하고 협력업체의 어음결제일을 20일에서 80일로 늘리는 한편 일부 부동산을 매각해 종금사 부채를 3천억원에서 1천1백억원선으로 줄였지만 자금난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권이 20일 뉴코아에 5백45억여원의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지만 회생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 외국인·기관 투매 ‘검은 목요일’/무너지는 증시… 원인과 전망

    ◎부도사태·환율·비자금정쟁 악재행렬/외국인투자자 잡을 근본 치유책 시급 증시에 공황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블랙먼데이를 연상케할 만큼 16일 증시는 주가하락폭이 컸다.부양책에도 불구,주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600선이 힘없이 무너지자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증시여건으로는 ‘백약이 무효’라는 비관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부양책발표 이후 하루동안 반짝 올랐던 주가는 쌍방울그룹의 화의신청과 태일정밀의 부도유예협약적용 소식으로 이틀동안 무려 43포인트가 떨어졌다.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밝지 않다는 얘기다.특히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의 투매가 이날의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은 증시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히든 카드로 논의되던 외국인투자한도확대가 이번에는 오히려 외국인의 투매현상을 부추기는 역기능을 한 것으로 나타나 증권 관계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증시부양책이 발표된 지난 13일 1백2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정부의 안이한 부양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튿날 오히려 매도물량을 늘려 2백1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15일에는 팔자물량을 다소 줄였지만 600선을 하향돌파한 16일에도 422억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자한도확대가 발표된 이후 통상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늘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외국인들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동안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기아사태이후 매도우위전략으로 돌변해 8월 9백52억원,9월 2천9백8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이달들어 16일까지의 순매도 규모는 무려 2천2백27억원에 달한다.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같은 팔자공세의 원인을 한국 경제의 ‘내우외환’에서 찾고 있다.연이은 부실화파문으로 국가 경제가 휘청거리고 불안정한 환율의 오름내림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한국 경제가 안정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동남아 금융위기로 이 지역에 대한 투자매력 상실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태승 동서증권 투자분석실장은 “자생력을 잃은 증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흔들리는 경제를 살릴수 있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하며,이것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떠나는 외국인투자자를 잡을수 없다”고 말했다.
  • 경제대통령(우홍제 칼럼)

    총체적 위기로 표현되는 경제난국 속에서 국민들은 경제대통령을 열망한다.경제를 회생시키고 국민모두가 희망찬 앞날의 삶을 설계할 수 있게끔 밝은 내일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안겨줄 수있는 그러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새 지도자는 또 새로운 천년이 열리는 21세기 문턱에서 무한경쟁의 국경없는 경제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하는 대명제를 지니는만큼 국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총론적 경제공약엔 식상 이러한 국민적 염원에 부응하듯 대선후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스컴을 통해 제각기 경제대통령의 자질과 경제살리기 의지가 충분함을 강조한다.너나없이 민간자율과 시장경쟁원리에 충실한 경제운용을 약속하는 공통성도 두드러진다.관치금융과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부도유예협약 등 관주도의 반시장적 조치에 반대하는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이념을 신봉하는 경제관을 피력하고 있다.정경유착을 뿌리뽑아 정치권의 검은 돈 유입을 막겠다는 호언이나 고비용 저효율구조의 타파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이같은 총론적 경제이론에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역대 어느 후보치고 그런 식의 ‘공자말씀’ 안한적 있느냐는 것이다.그보다는 오히려 후보개인이 특정사안과 관련해 던지는 말 한마디에서 후보의 경제회생의지와 능력,국민경제의 운용철학,경제윤리와 도덕성 등을 가늠하고 분석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민원성 제스처론 역부족 이런 맥락에서 규제완화가 만병통치인 양 그린벨트개발제한 조치를 풀겠다거나 경제를 어렵게 한 것이 금융실명제여서 이를 철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식의 발언,농어촌 부채는 탕감해야 한다는 것 등은 한 귀로 듣고 쉽게 흘릴수 없는 대목일 수 있다.비록 해당지역이나 특정계층 및 집단에겐 단기적 이익이 될 수 있으나 종국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켜 전체국민들에게 불이익을 안겨주는 마이너스 섬(Minus Sum)게임이 되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익을 보는 사람들까지도 속으론 잘 알기 때문이다.바꿔 말해서 득표만을 너무 염두에 둔 나머지 대상이 좁혀진,단견의 민원성 공약을 남발해서는 국민전체의 공감을 얻을수 있는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가꾸기 힘들 것으로 본다. ○경제논리가 존중되어야 요즘의 가장 큰 경제현안인 기아사태도 정치적 배려에 의해 경영진 요구대로 해결될 경우 대기업은 부실경영을 하더라도 망하지 않는다는 그릇된 선례를 남기고 이는 결국 경제전반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다. 우리경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 기업 근로자등 각 경제주체들의 끊임없는 체질 강화·효율성 극대화 노력일 것이다.이를 위해선 경제논리가 존중되고 경쟁촉진의 분위기가 보장돼야 한다.정치논리로 경제가 희생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세계적 연구기관인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한국정치권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가장 심각하고 기업의 경제활동의욕은 조사대상 36개국중 최하위로 파키스탄이나 인도네시아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또 OECD는 반부패라운드를 출범시켜 99년부터 해외사업 수주때의 금품수수를 처벌하는 뇌물방지협약을 발효키로 했다.이러한 국제적 평가와 부패추방 움직임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지만 준비태세를 갖추려는 어떠한 본격적 조짐도 눈에 띄질 않는다.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과 한보사태에 이어 최근엔 김대중씨 비자금공방까지 겹쳐 뇌물과 부패가 판치는 국가로 낙인이 찍힌 상태여서 반부패라운드 대비는 발등의 불임을 모든 대선후보들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정·경 기생관계 청산할때 경제활동에 있어 뇌물과 부패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해서 창의적이고 효율성 높은 기업가정신이 자라날 토양을 빼앗아 버린다.그만큼 국가경제는 퇴보하고 국제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제 싫든 좋든 국가 안팎의 상황은 정치와 경제의 상호 기생적 관계청산을 요구하며 경제운용의 투명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우리의 경제대통령도 이러한 상황인식에 따라 정쟁을 삼가며 공정함과 합리성을 잃지 않는 돌파력을 발휘해서 난국을 타개하고 역동성있는 경국제민의 새모습을 보이도록 바라고 있다.
  • 해외 현지법인관리 철저히(사설)

    쌍방울과 태일정밀의 부도로 기업의 부도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재벌랭킹 8위의 기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쌍방울이 해외현지법인의 지급보증 문제로 부도가 나자 대기업은 대외채무나 지급보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기업이 국내에서 빚을 과다하게 얻어 방만하게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다가 문제가 되어 도산을 했으나 앞으로는 해외현지법인의 방만한 차입으로 인해 부도가 나는 등 ‘부도의 국제화’라는 새로운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상당수의 대기업이 금리가 싸다고 해서 해외에서 과다하게 돈을 빌려 현지투자를 했다가 투자기업이 부실화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는 기업의 공통적인 특징은 2세 경영인이 지나친 욕심으로 방만한 투자 또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는 점이다.이들은 기업경영에 적신호(자금난)가 켜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어발식 경영을 하다가 부도직전에야 비로소 자구노력에 들어감으로써 회생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범했다. 따라서 기업이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자구노력을 앞당겨 추진하는 길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정부와 금융기관이 기업도산을 막아 줄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과거와 같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명목으로 구제금융을 해주거나 세제상 우대조치를 할 수도 없다.채권단이 협의해서 부도유예협약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외의 특별지원은 어렵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적자기업과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동시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특히 해외현지법인을 갖고 있거나 해외투자를 한 기업은 이들 법인의 재무상태를 철저히 점검,재무구조가 불량하거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조속한 시일안에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해외법인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는 것이다.
  • “화의통해 해결” 정부설득 가능성/BOA 왜 어음회수 했나

    ◎정상화후 우선변제 보장 받은듯 쌍방울그룹이 부도를 모면한 것은 미국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 서울지점이 은행마감 직전에 어음을 회수했기 때문이다.은행감독원은 ‘BOA의 착오’라고 얼버무리지만 전후사정을 감안할 때 다른 사정이 있는게 분명하다. 발단은 BOA가 10일 하오 5시쯤 태도를 바꿔 9일 돌렸던 견질어음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부터.BOA서울지점장은 은행감독원 한백현 신용분석과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본사와 연락한 적은 없다.한국경제의 어려움을 감안,견질어음을 회수키로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러나 BOA 서울지점은 지난 6일 본사로부터 “쌍방울개발이 부도 위험이 있으니 쌍방울에 대한 견질어음을 만기 전에 돌려라”라는 지시를 받고 실행에 옮겼던 점으로 미뤄 10일의 조치가 순전히 서울지점장의 자발적인 판단은 아닌 것으로 짐작된다. 지난 1일 아세아종합금융이 쌍방울 어음을 돌렸을때 재경원은 아세아종금에 압박을 가해 자금회수를 유예시켰었다.금융계에서는 이번에도 정부가 역할을 했을 것으로본다.이같은 징후는 여러군데서 나타난다.쌍방울이 9일 1차부도를 내자 10일 하오 청와대와 재정경제원이 대책회의를 가졌다.정부는 BOA가 쌍방울로부터 자금을 회수할 경우 다른 외국계 은행도 국내기업에 빌려준 자금을 조기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게다가 기아사태와 정치권의 비자금 파문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쌍방울까지 무너지면 경제가 걷잡을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특히 호남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도 작용했을 법하다.재경원 관계자는 “부도가 나도 어차피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BOA가 굳이 쌍방울을 부도나게 할 이유가 있느냐”며 “일단 정상화시킨뒤 BOA가 실익을 챙기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말해 정부의 개입을 뒷받침했다. 재경원은 쌍방울의 경우 기아와 달리 쌍방울구단과 무주리조트 매각 등 자구노력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어 회생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따라서 부도를 내기보다 화의를 통해 쌍방울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낫다고 BOA를 설득했을 공산이 크다.BOA도 부도책임을 지기보다는 정상화 이후의 우선변제 등을 보장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어음회수의 조건으로 이같은 거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서로가 ‘차선의 선택’을 택한 것만은 분명하다.
  • 비자금은 블랙홀?(김호준 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왔으며 확인된 것만도 6백70억원에 달한다는 신한국당의 충격적인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시중에서는 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구정치인은 역시….”라며 DJ불신론이 새삼 고개를 드는가하면 “92년 대선자금문제라면 왜 낙선한 DJ것만 문제를 삼느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선 대선을 앞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사이에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폭로내용이 사실이라면 김대중 후보는 부도덕한 정치인으로,아니라면 신한국당은 비열한 흑색선전문제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극단의 경우 두 당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은 도중하차 해야할 비극적 운명에 직면할 것이다. ○DJ대세론 일단 주춤할듯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DJ비자금을 폭로하면서 “부패구조의 중심인물을 청와대로 보낼수는 없다.”고 역설했다.이번 폭로전이 겨냥하는 목표를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현실적으로 이번 폭로전은 김대중 대세론의 차단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부동층의 DJ지지로의 선회추세와 무르익던 DJP,즉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 추진을 일단 유보상태로 끌어내리고 신한국당내 비주류의 이탈 움직임도 주춤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이번 폭로전에 대해 신한국당은 ‘부패정치인을 추방하기 위한 성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대선을 70일 앞두고 터뜨린 메가톤급 폭로로 인해 선거전이 차분한 정책대결이 아닌 이전투구로 전락할 것이 빤히 내다보이기 때문이다.여야간 긴장과 적대감이 극도로 팽배해져 정치건 경제건 무엇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을 전망이다.특히 금융권과 재벌기업의 비자금 연루가 거론되면서 경제계는 또다시 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때를 연상시키는 공포에 휩싸여 경제회생을 걱정하는 푸념들이 대단하다. ○정치판 이전투구 불보듯 신한국당의 폭로자료가 국가기관의 협조없이는 입수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도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각을 낳고 있다.양심선언과 같은 우발적 폭로야 어쩔수 없다지만 국가기관이 장기간의 추적을 통해 채집한 인상이 짙은 자료를 여당이 폭로한 것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비판들이다.폭로전의 파괴성은 ‘대쪽’‘법대로’로 상징되는 이회창후보의 이미지와 상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후보 지지율에서 지난 수개월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국민회의로서는 이처럼 치명적인 악재가 없을 것이다.이번 폭로야말로 다된 밥에 재를 뿌린 격이나 다름없다는 불쾌감과 위기의식이 국민회의를 크게 격앙시켜 정국은 이판사판의 폭로전과 전면전으로 치달을 양상이다.자칫하면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는 혈전속에서 국민은 주권자가 아니라 관전자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의정·국정 실종될까 우려 이번 DJ비자금 폭로와 관련하여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정치권의 블랙홀 현상일 것이다.우주공간의 괴물 블랙홀은 일정한 반경안에 접근한 물체를 모두 삼켜버린다.블랙홀에 걸려든 별들은 시속 1백90만㎞의 속도로 소용돌이치듯 빨려 들어가 산산조각이 난다.여야의 사활이 걸린 DJ비자금문제가 블랙홀처럼 국가현안을 모두 삼켜버려 비자금문제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한보사태나 김현철사건을 회상해보면 의정도 국정도 없이 온 나라가 오직 ‘비자금’공방에만 매달리는 ‘외골수’정국이 재연돼 선거판까지 위협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DJ비자금 문제는 결코 어물어물 넘길 문제가 아니다.이왕에 불거진 문제라면 대권 4수에 도전하는 야당 거목의 도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도,정치권의 부패소지를 근절하기 위해서도 그 진상은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비자금문제로 감옥에 있는 두 전직대통령이나 김현철씨와의 형평을 생각해서도 그렇다.문제는 블랙홀 현상의 최소화다.정치는 정치대로.경제는 경제대로 굴러가게 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타기 작전 온당치 않아 그러자면 우선 이 문제를 단순화해야 한다.다른 문제와 연계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92년 대선자금을 몽땅 뒤지자든가 이회창총재의 당내 경선자금도 따져보자는 식의 물타기나 물귀신작전은 온당치 못하다.그런 방식은 문제 해결보다는 사태 악화만을 초래할 것이다. 신한국당은2차 3차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거증(거증)을 통해 검찰의 수사착수를 도와야 한다.추가 자료가 있다면 이를 즉각 공개해야 마땅하다. 김대중총재는 이번 문제를 음해나 정치공작으로 일축하기보다는 성실하고 진지한 해명에 주력해야 한다.정치인의 돈문제에 대해 우선 의심하고 보는 세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선거전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른다고 미온적으로 나간다면 여론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논설주간〉
  • 김정일의 당총비서 승계(사설)

    북한의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직을 공식 승계했다고 8일 발표됐다.이제 김정일이 명실상부한 북한의 최고통치자가 된 것이다. 이미 예상됐던 일이고 유훈통치라는 전대미문의 기이한 통치형태이긴 했으나 김정일은 지난 3년동안도 실질적으로 북한을 다스려왔기 때문에 총비서직 승계로 북한 내부사정이 많이 달라진다든지,대외정책이 크게 바뀌는 것같은 변화는 있을 것 같지 않다.또 김정일의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의 폭도 대단히 제한돼 있는게 현실이다. 그렇긴 해도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내세우는 최고지도자를 가지게 됐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없지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책임의 소재가 분명해졌다.모든 정책의 결과에 대한 공과 책임을 이제는 김정일이 모두 떠안게 됐다.지도력도 김정일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마주할 상대가 생긴 셈이다.상대가 확실해졌다는 것은 상대가 애매한 상태보다는 나을 것이다.따라서 내년쯤에는 남북정상회담같은 남북문제에서 한 획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일이 추진될 수도 있을 것이다.북한은 앞으로 중국은 물론 주변국과의 정상외교도 모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정일은 지난 3년동안 군부 추스리기에 전념해온 인상이었다.김일성같은 카리스마가 없는 김정일로서는 권력의 핵인 군부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모르지 않으나 이제는 노동당의 총비서로서 시야가 보다 넓어지길 기대한다. 군부에 의존하는 권력은 언제나 내부적으로 민심을 아우르기 어렵고 대외적으로도 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힘들다.김총비서가 이제는 화급한 경제회생의 문제 등 민생 추스리기에 나서야 할때임을 강조해두고 싶다.북한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받는 고통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총비서의 전면부상이 남북관계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김정일의 북한이 내부개혁과 대외개방의 길로 나오지 않을수 없도록 내외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일은 우리의 임무일 것이다.
  • 365개 계좌에 얼마나 남아 있을까/김대중 총재 비자금­의문점

    ◎자금소재­신한국선 “670억 가까이 들어있다” 주장/수표 진위­복사본 앞뒷면 달라 조작가능성 제기/입금 내역­돈세탁 거쳤다면 입금·잔액 큰차없어/가·차명통장­3백여개는 수년간 이용된 것 합친듯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조성·관리의혹은 전격적으로 터져나온 만큼 궁금중을 자아내는 대목이 많다.진위여부를 놓고 전개되고 있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간의 치열한 공방도 의문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자료수집에서 부터 현재 각종 계좌에 얼마나 입금되어 있는 지를 주요 항목으로 나눠 정리해본다. ▷자금의 출처와 실재여◁ 부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은 “발견된 계좌에 돈이 대부분 입금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발견된 통장에 돈을 넣었다 뺐다 한 것을 전부 합친게 아니라 6백70억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있다는 주장이다.일단 진실여부를 떠나 일단 비자금 폭로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설명으로 여겨지나 상당수 증거는 확보한 것 같은 분위기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자금의 출처는 이번주중에 이뤄질 비자금 2차 폭로때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김충근 특보는 “후속 발표때는 자금의 출처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한다.이대변인도 “곧 김총재가 어디에서 자금을 모았는지를 국민들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김총재는 회생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수표의 진위여부◁ 국민회의는 16가지의 의문점을 들면서 특히 수표의 진위여부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강총장이 증거로 제시한 상업은행 발행 1억원짜리 수표 복사본도 자세히 보면 앞뒷면이 다르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뒤,“당시 상황에서 거액의 찜찜한 돈을 쓰면서 어떻게 수표뒷면에 당명으로 배서를 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91년 5월말 ‘평민당 사무총장’ 계좌에 노태우씨 비자금 3억원이 입금됐다는 주장과 관련,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봉호 의원은 “91년 4월11일부터 평민당에서 신민당으로 당명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또 비자금 관리자로 지목된 이형택씨(동화은행 영업1본부장)에대해선,“김총재의 처조카라는 이유로 당국의 주목을 받아온 이씨가 실명제실시 이후에도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이씨가 관리한 차·가명 계좌가 있다면 DJ가 아닌,일반 고객의 계좌”이라고 반박했다. ▷입금내역기준 산출◁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관리규모를 발표하면서 입금액 기준이라고 밝혔다.그렇다면 잔액은 얼마나 될까. 만약 비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금융권을 이리저리 돌렸다면 입금액보다 잔액은 훨씬 적을 수가 있다.돈이 여러통장에 돌고 돈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종합금융사등을 통해 세탁을 거쳤다면 이 돈들은 여러차례 은행권내에서 입출금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그런 경우는 입금기준이나 잔액기준이나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실명제하에서의 가·차명 통장관리◁ 금융권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특히 지점장이나 영업본부장이 가·차명으로 통장을 관리하려면 일반 직원보다 훨씬 쉽다.다만 이경우에도 일반 창구직원들은 어느정도 알 수가 있게 돼 있다.실명제 실시이후 대부분의금융인들이 가·차명계좌 거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만약 김총재의 비자금 존재가 사실이라면 인척관계여서 추적이 가능한데도 처조카에게 비자금관리를 맡겼던 것은 일반 금융기관직원들이 이를 피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친인척을 이용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강총장이 밝힌 3백여개의 통장은 현재 거래되는 통장의 숫자라기보다는 그동안 이용했던 통장 모두를 합친 것일 가능성이 크다.지점장이라도 수백개의 가차명통장을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 북한 ‘민족정통성 선점’ 전략에 대비를/홍승길(전문가 기고)

    민족성은 한 민족이 지닌 정체성의 근원으로 대내적으로는 단합과 결속을 다지게 하고 대외적으로는 긍지와 자부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이에 민족성을 지키는 일은 국민 모두의 몫인바 특히 남북한의 경우엔 통일의 주도권문제와 맞물려 있어 상호 경쟁적인 성격을 띌 수 밖에 없다.즉 우리 민족의 우수한 특성을 남북 어느 쪽이 더 많이 살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더 잘 구현해 내느냐의 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민족성과 관련한 우리 한국사회의 현 실상은 어떠한가. 언어생활분야에서 나타난 한 예를 볼 때,우리 식품위생업종의 명칭의 경우 대부분 한글에서 영문으로 바뀌어진 상태이다.다방이 커피 하우스로 변하고 생맥주집과 통닭집은 호프와 치킨센터로,그리고 대중목욕탕이 대중 사우나로 영문화되더니 결혼예식장까지 웨딩 프라자로 변했다.앞으로 이발소마저 바버 숍으로 바뀌지 않을가 걱정이다. 어쨋든 우리는 민족성을 생활속에 살리는 일에 너무 소홀한 것 같다.설사 세계화·국제화 추세에 따른 것이라 할지라도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게다가 세계화·국제화가 자기 정체성,자기 민족성을 지니고 자존과 자애가 선행될 때 비로서 건전하게 이뤄지는 것인 바에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남한 외래화·북한 폐쇄화 그러면 민족성과 관련한 북한사회의 실상은 어떠한가. 북한은 모든 업종은 물론 대부분의 상품명도 얼음보숭이(아이스크림) 외통옷(원피스) 등 한글 일색이다.심지어 축구경기의 셰계적 공통어인 코너 킥도 모서리차기식으로 한글화하여 사용하는가 하면,의생활에 있어서도 “옷차림에는 민족성이 잘 나타난다”면서 여성들에게 흰저고리와 검정치마를 강요하는 등 우리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폐쇄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 우리 한국의 민족성이 “국제화·세계화 소동으로 여지없이 유린말살되고 있다”고 비난,우리에 대한 비교경쟁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상의 단편적인 실상을 통해 민족성에 대한 남북한의 태도가 일부나마 드러났는바 우리의 무의식,무관심이 문제가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북한이 민족성을 국가전략차원의 문제로까지 발전시키고 있어 경각심을 요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김정일은 올해 발표한 두차례의 ‘노작’을 통해 ‘민족성의 고수여부는 민족의 흥망을 결정하는 사할적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민족성을 ‘혁명과 건설의 근본원칙이자 확고부동한 노선’으로 제시했다. ○민족성을 전략차원 악용 여기서 우리가 더 경계해야할 것은 북한이 현재 사활을 걸고 있는 전민족통일전선전략을 펴면서 민족성을 ‘중요한 기치’로 내걸고 대남 민족주의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다. 김일성은 생존시 단군릉 재건과 함께 민족주의자를 자처하고 나선 바 있다.(90·8)이후 북한은 민족주의에 대한 관점을 종래의 ‘적대적 반동적 사상’으로부터 ‘애국적 진보사상’으로 재정립하고 민족주의자들과의 ‘단결과 합작’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우리와의 역량대결에서 패한 북한이 민족적 정통성을 선점하려는 새로운 대남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이는 남북한간의 대결양상이 체제와 역량차원의 경쟁에서 정통성 차원의 경쟁으로 바뀌어 전개되고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통일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면 물리적 역량 못지않게 민족사와 전통의 진정한 계승자라는 대의명분을 선점하는 일이 중요하다.따라서 북한이 전개하고 있는 새로운 차원의 도전에 대한 우리의 응전에 결코 소홀함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 법정관리 기업 31% 회생/94∼97년/대법원 국감자료

    ◎화의신청 급증… 올들어 7월까지 31건 최근 불황으로 법정관리 또는 화의를 신청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중 30% 정도만 회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법원이 신한국당 정형근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4년부터 3년간 법원의 법정관리를 받은 84개 기업중 30.9%인 26개 기업이 회생하고 66.6%인 56개 기업은 살아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나머지 2개 기업은 정리절차가 진행중이다. 이는 91년부터 96년까지 6년간 회사정리 개시결정이 내려진 171개 기업 가운데 정리 절차가 종료된 139개중 회생에 성공한 기업이 48개 기업으로 회생률이 35%였던 것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이다. 또 화의 신청은 62년 화의법 제정후 85년 2건,89년 2건,95년 13건,96년 9건 등 지난 34년동안 모두 26건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급증해 지난 7월말까지 31건이나 됐다. 이는 회사정리는 대상 기업이 자산 2백억원,자본금 20억원 이상으로 한정돼 있는데다 법원의 심사강화,구 주식 무상소각에 대한 반발 등으로 기피되고 있는반면,화의 절차는 대상기업의 심사기준이 엄격하지 않고 사주가 회사 경영권을 상실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병역은 형평성이 우선이다/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병무청이 병역법을 개정해서 군복무에 적합치 않다고 판단되는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람이나 학력미달로 군에 가지 않는 사람도 일정기간 사회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한다.현역 복무를 하지 않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국민된 의무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병무청장이 6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감사를 받는 중에 내놓은 아이디어다.참으로 잘된 생각이다.왜 이런 아이디어가 이제야 나왔는지 모를 일이다.국가에 대한 의무 부과는 형평성이 관건인 것이다. 하루가 아쉬운 한창 젊은 나이에 3년여나 되는 긴 시간을 소비하는 군복무를 좋아할 청년이 어디있으며 호랑이 보다도 무섭다는 세금 내기를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는가.그러나 그런 것들이 비록 힘들고 싫은 것일지라도 만인에게 공평하게 부과되면 아무도 불평할 수 없는 것이다. ○‘면제자 사회봉사’의무 묘안 문제는 언제나 그렇지 못한데서 비롯되는 것이다.국가가 국민에게 의무를 지우는 일에 공정치 못한데가 있게되면 그것은 곧 국민의 불만이 되고 나아가 사회불안 요인으로 쌓이게되는 것이다.신한국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두아들 병역문제도 평소 우리 국민들이 병역문제에서 그런 의혹을 가져왔던 터였기 때문에 이토록 일이 커진 것이다.병무행정이 공평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국민들 믿음이 있었다면 이후보문제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을 것이다. 만일 이후보 본인이 주장하는대로 두아들의 병역문제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이후보는 우리사회의 오랜 병역형평성 시비가 낳은 희생물이 되는 것이다.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인가. 우리나라 병력 수요는 연간 대략 30만명 정도다.군현역,전투경찰,교정시설 경비교도,군장교복무자를 모두 합친 숫자다.그런데 한때는 만 19세의 신체검사 대상이 연 60만명선에 육박할 때가 있었다.따라서 현역 징집 비율이 52%에 불과했다.다시 말하면 징집대상자의 반에 가까운 48%가 군엘 가지 않아도 됐었다는 얘기다. 의혹의 가능성은 당초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서부터 싹텄다고 할수있다.그러나 보다 원천적으로는 병력공급이 달렸던 전쟁때도 세칭 특수층 아들들은 이런저런 방법으로 군복무를 빠져나갔던 사례가 얼마든지 있었다.이런 일들로 해서 병역의무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의혹의 눈길은 뿌리 깊은데가 있는 것이다. 96년의 경우 현역 징집률이 총징병검사자의 85.9%에 이르고있다.보충역을 빼면 지난해의 경우 순수한 면제자는 전체의 7.8%에 불과했다.부정이나 불공정의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제도 투명성만으론 불충분 뿐만 아니라 96년부터는 징병검사장이 전면 공개됐고 올해 2월부터는 신체등위판정 심의위원회 제도도 도입됐다.그만큼 징병검사제도가 투명해진 것이다. 그러나 투명성만으로 충분하다고 할수는 없다.형평성이 확보돼야 하는 것이다.눈이 나쁠뿐 다른 사회생활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사람이 면제되는 상황에서 눈이 좋아 현역복무를 하는 사람의 불만이 없을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병무청이 내놓은 병역법 개정 방향은 전적으로 옳다.특수한 신체 장애자가 아닌 사람은 누구나 병역의무를 공평하게 져야 하는 것이다.현역 복무가 어려운 사람은 그만큼 다른 사회봉사를 통해서 병역과 상응하는 의무를 지우면 되는 것이다. ○공익요원 영역확대 바람직 지금까지는 보충역의 공익요원 사회봉사 영역이 너무 좁아 남는 인원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공익부문 영역을 고아원 양로원 특수병원 등으로 넓히겠다고 한다.수요처를 넓히자는 것이다.이번 법개정에서는 공청회도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서 더이상 불만의 소지를 남기지 않는 산뜻한 병역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거직이나 고위공직자에게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병역사항도 공개하는 제도도 도입했으면 한다.본인은 물론 직계가족에 국민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고위 공직자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렇게 하자면 현역복무를 하지 못하더라도 사회봉사를 통해 국민된 의무를 다할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병역법이 사회정의의 차원에서나 국민의무의 형평성에서 더이상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잘만 개정된다면 이회창후보 두아들의 병역문제가 불러온 병역시비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 “정부기구 대폭개편 검토”/이회창 총재 관훈토론

    ◎기아 화의가 바람직… 김선홍 회장 물러나야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6일 “집권하면 건국 50년만에 정부 기능이 효율성 측면에서 합당한 것인지,총체적인 정부진단을 통해 대폭적인 정부개편작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5면〉 이총재는 이날 하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국회의원 선거구의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과 현행 3단계인 행정구조의 2단계 축소 등도 정치구조 개편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기아사태와 관련,“기아회생을 위해서는 법정관리보다는 화의가 합리적”이라면서 “회사를 살릴 수만 있다면 김선홍 회장도 고집을 피우지 말고 스스로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김회장의 퇴진을 처음 언급했다. 그는 또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간의 DJP단일화는 투표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김자민련총재와의 막판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석재 의원 등 민주계 비주류 일각의 10월 거사설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미국측의 슈퍼 301조 발동에 언급,“20개월간의 협의기간동안 우리 입장을 설득,관철시킬수 있도록 통합 협상기구의 설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조순,TK지역 ‘문학기행’/이문열씨 동반… 향토 문인들과 조찬

    ◎도산서원·안동향교도 잇따라 방문 민주당 조순 총재가 작가 이문열씨와 함께 TK(대구·경북)지역 ‘문학기행’에 나설 참이다.경제회생을 화두로 삼은 PK(부산·경남)지역 ‘경제투어’에 이은 영남권 표밭 공략 나들이다. 조총재는 이씨와 함께 14일께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 향토 문학인들과 조찬을 갖는다.이어 도산서원과 안동향교를 잇따라 방문한다.이중 도산서원은 조총재가 지난 93년 한국은행 총재직을 그만둔 뒤 원장으로 잠시 몸담았던 곳이다. 소설가 이씨의 동행은 최근 조총재의 지지율이 계속 약보합세를 보이자 대중적 관심을 끌기 위한 이벤트로 마련됐다.이씨는 경북 영양 출신이다.조총재의 장남 기송씨와의 오랜 친분 때문에 조총재의 지원활동에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측은 이와 함께 조총재와 영남유림과의 인연을 십분 활용한다면 보수성향의 이 지역 표밭갈이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조총재의 한 측근은 “이 지역 대학과 경제계에 포진해 있는 조총재의 제자그룹들도 은밀히 조총재의 ‘T·K 민심잡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정부정책과 여당후보(사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기아사태 해결방안과 관련,“법정관리 보다는 화의에 의한 회생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한 주장은 논란의 소지가 많은 발언이다.그동안 정부와 채권금융단은 기아사태 해법으로 법정관리를 지지하고 추진해왔다.그런데 집권당 대통령후보가 정부 방침과 상충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했으니 국민들로선 어느 것이 진짜 정부·여당의 방침인지 헷갈리지 않을수 없게된 것이다. 이총재는 얼마전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로 불발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조기사면문제에 대해서도 그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임기말 현상으로 국정의 표류가 심하다는 마당에 정부와 여당이 중요한 당면문제를 놓고 이렇게 이견을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우리가 강조하려는 것은 기아사태나 사면문제에 대해 어느 쪽의 판단이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니다.또한 그런 문제에 대해 거론을 하지말자는 것도 아니다.정당정치 아래서의 정부·여당간 관계는 흔히 순치의 관계로 표현된다.그렇다면 적어도 당면 현안에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이 사전조율을 통해 정책일체화를 추구했어야 마땅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다. 대선을 앞두고 전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이회창 총재의 고충을 이해못할 바가 아니다.그러나 차별화는 집권공약이나 중장기정책에서 구해야지 현안해결에서 구한다면 정책혼선·당정불협화·국민불신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기아사태만 해도 이총재의 이번 화의 지지로 정부의 권위가 실추돼 사태수습에 상당한 혼선이 야기될 것이다. 정부측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김영삼 대통령의 여당 총재직이양으로 당정협조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또한 지난달 이총재의 기아현장 시찰을 상기한다면 그의 화의지지 입장도 예측가능한 일이었다.정치상황이 그렇다하더라도 정부의 책임은 무한한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당정 협조에 임해야 할 것이다.
  • 정책 차별화로 승부 건다

    ◎이 총재,전·면 사면­기아사태 해법 거론/정체성 확보 차원 자기의사 적극 피력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정책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이총재는 총재취임이후 기자간담회나 TV토론 등을 통해 민감한 정치·경제 현안에 대해 ‘굵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총재는 3일 부산 문화방송 주관의 TV토론회에 이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말 청와대와의 신경전으로 홍역을 치렀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를 다시 제기했다.지난달 30일 총재직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제 위치에서 개인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던 이총재는 그러나 이번 나들이에서 “과거와 현재간 용서와 화해,화합의 흐름에서 정치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이라며 여러차례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기아사태 해법도 마찬가지다.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도산을 막고 어떻게 회생시키느냐가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화의를 통한 기아회생의 여지가 남아 있다면 법정관리보다는 그 방법이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이총재는 이자리에서 화의에 의한 기아회생에 반대하고 있는 강경식 부총리를 겨냥,“기업의 회생 방법을 절충해 나가는데 불합리한 고집을 부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직격탄을 쐈다.이는 향후 당정협의에서 당의 견해를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 미국차의 문제(외언내언)

    아직 유치원도 안다니는 어린이가 출근하려는 차앞에 서서 “소나타 원이구나,우리차는 포텐샤인데!”하며 손가락으로 자동차를 찍는 시늉을 해서 놀란 일이 있다.유아발음이 그대로여서 외국어식 자동차이름을 알아듣기도 힘들었다.아기는 그 발음으로 언저리에 주차된 모든 자동차의 종류을 분별해냈다.국산 자동차 종류도 어지간히 많아서 새로 나온 차는 어른도 미처 모르고 어떤 건 어떻게 발음하는 것인지도 모를 지경인데 그 어린이는 자동차에 ‘빠삭’했다.이 세대는 요런 나이에서부터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쌓으며 자란다.기성세대는 모르던 세계다. 최근 경영위기에 처한 자동차 회사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중소형차를 대폭 깎아서 팔았을때 사람들이 보이던 기민한 반응이 기억난다.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도와준다는 명목도 있었다지만 무엇보다 ‘파격적인 값’의 유혹이 먼저였다.진짜로 실속있는 것에 요즘 사람들은 너무 빠르다.특히 자동차처럼 충족욕구가 강하고 값은 만만치 않으며 젊은 세대가 절실해 하는 상품은 더하다.젖먹이적부터 익혀온 지식을 다 동원하여 요모조모 따져보고 요리조리 훑어보고 만지작 만지막 고민을 하다가 선택한다. 미국 자동차가 우리나라 시장에서 구매력이 내려가고 인기가 없는 것은 우선 너무 비싸서 부담스럽고 덩치가 커서 다루기가 버거우며 부품값은 비싸고 애프터 서비스도 원활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외제차는 같은 크기 국산차보다 매연도 더난다.장난감삼아 동네 자동차를 찍어보며 자라는 세대들이 벌써 자동차의 구매주체가 되어 그 풍부한 관심과 정보에 따라 선택한다.그들이 마땅찮아하면 누구도 못말린다.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온 동양의 자동차에도 경쟁력이 없다면 그것은 영국 자동차제조 노동자의 문제지,정책의 문제가 아니다.”노조의 공격에 굽히지 않고 맞서며 마거릿 대처 총리가 하던 말이다.그런 강력한 의지로 영국의 경제를 회생시켰다.미국자동차가 우리나라서 잘 팔리지 않는 것은 미국차의 문제지,슈퍼301조를 들이대며 협박할 일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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