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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사보다 경제가 급하다”/김 대통령의 북풍의혹 규명 시각

    ◎“국난 터널서 정치싸움은 곤란” 우려/‘총리인준 발목’ 야에도 경고 메시지 김대중 대통령이 북풍공작 의혹사건이 증폭일로에 놓인 시점에 ‘가이드라인’,다시말해 ‘진상 규명은 하되 정치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천명한 것은 이 문제가 더이상 확대되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지금은 국난극복과 경제회생에 주력해야 할 시점에 총리인준 국회동의안을 시작으로 정치현안에 발목이 잡혀 오고가도 못하고 있다는 절박감의 표현으로 이해된다.박지원 청와대대변인도 “우리는 과거사를 깨려고 정권교체를 한 것이 아니다”며 “국민의 경제 마인드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한 데서도 김대통령의 속내가 읽혀진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상황인식은 우리가 아직 완전히 외환위기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현실에 기초한다.미 재무부 립튼 차관이 희망적인 관측 속에서 국내 정치상황을 이유로 우려를 표명한데다 국제사회마저 우리의 IMF체제극복 의지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터이다.여기에 물가고와 잇딴 실업사태,‘3월위기설’ 등 국내의 어려운 경제상황도 동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지는 이미 당쪽에 전달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박대변인은 이날 김대통령의 의지를 한마디로 “더이상 정치이슈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당에서도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당이 정치적인 이슈로 문제를 확대시켜 나갈 경우 정국해법은 물론 여든,야든 어느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실정법상 형사처벌의 폭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박대변인도 “이는 정치권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고 수사기관이 처리할 문제”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도 “사견이지만,진상규명은 하되 형사처벌은 최소화로 해석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의 생각은 북풍공작 의혹사건이 철저한 사법적인 문제로 축소되어야 한다는 의지로 여겨진다.아직까지 청와대와 정치권,안기부,검찰이 과도기 정비라는 전체적인 구도 속에서 북풍문제를 관여하고 있는 듯한 징후가나타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 나산·나산종건 재산보전처분 결정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이규홍 부장판사)는 9일 지난 1월 부도를 내고 화의를 신청했다가 최근 법정관리 신청으로 전환한 (주)나산과 나산종합건설에 대해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들 회사가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화의신청을 법정관리신청으로 전환한 점과 영업 상황이 호전된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조만간 채권단과 협의해 관리인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산그룹은 지난 1월 최종 부도를 낸 뒤 주력 계열사인 이들 2개사에 대해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으나 지난달 화의 요건을 강화한 개정 화의법이 발효되자 화의신청을 취하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냈었다.
  • “새달 실시”에 “시기 부적절” 맞서/경제청문회 여·야 공방

    ◎원인규명·재벌방지 명분… 거야압박 효과/야선 제2북풍 공세 판단 원천봉쇄 검토 ‘경제청문회’가 여야간에 또 다른 전장을 만들고 있다.여권의 ‘4월실시’에 한나라당은 ‘시기부적절’로 맞섰다. 강공과 강수의 충돌로 정국은 더욱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여권의 의지는 확고하다.청문회는 새 정부의 경제해법 모색의 일환이다.김영삼 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한 원인규명이 출발선이다.이를 통해 재발방지는 물론 회생의 묘책도 찾겠다는 의도다. 여권은 경제청문회를 거치지 않고서는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판단이다.파생효과도 있다.경제청문회는 ‘파탄이전’의 한계를 설정해 준다.물론 ‘파탄이전’은 김영삼 정부의 책임이다.잘 이겨내면 ‘파탄이후’는 더 돋보이게 된다.목표미달의 경우에도 이전의 책임까지 덤태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청문회 대상은 김영삼정부의 총체적인 경제정책들이다.기아사태,CA­TV,PCS 사업자 선정,경부고속철도사업,종합금융사 인허가 등 숱하다.관련 증인이 채택된다면 한나라당측이 많을 수 밖에 없다.여권으로 볼때 한나라당측은 새 정부 초반부터 발목을 잡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청문회는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게다가지난 대선 때 청문회 실시방침을 약속했으므로 명분은 확보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숨은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북풍’에 이어 2차 대야공세로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다.단순한 야당압박이 아니라 인위적 정계개편을 위한 야당파괴 차원이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청문회 자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여의치 않으면 원내 과반수 의석의‘제1당’이라는 우위를 활용,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아울러 ‘DJ비자금’국정조사 요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북풍’사건은 국정조사로 방향이 정해진 상황이다.이 경우 평화의 댐,율곡비리,12·12조사 등 김영삼 정부 때처럼 ‘국정조사태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공직 전문성·사기 진작에 비중/차관급 인사 내용·특징

    ◎경제회생에 역점… 철저한 실무형 인선/근무 성적·출신 지역·조직내 신망 고려 김대중 대통령이 8일 단행한 16개 부와 외청장 등 38명에 대한 차관급 인사는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사기진작’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16개 부서의 차관을 모두 바꾸면서 한사람도 예외없이 내부 승진,발령하고 관세청장·조달청장·산림청장·중소기업청장·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5명을 유임시킨 데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지난 3·3조각 당시의 면면이 새정부의 개혁을 추진할 ‘내각제 성격’을 가미한 진용이라면 차관급은 국난극복과 경제회생에 중점을 철저한 실무형 인선인 셈이다. 박지원 청와대변인도 “이번 차관인사는 내부 승진을 주로 해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에 역점을 뒀다”면서 업무의 전문성,근무성적,지역 및 출신학교 안배,조직내 신망 등이 고려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국무위원 인사때 이기호 노동부장관 유임에서도 드러나듯이 이는 김대통령의 인사원칙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운용의 축인 정덕구 재정경제부차관과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최홍건 산업자원부차관,정홍식 정보통신부차관,최선정 보건복지부차관,전승규 해양수산부차관,안병우 예산청장,이건춘 국세청장 등을 전문 경제관료들로 메우고,이들이 대부분 행시 10회 출신이라는 점은 팀웍과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한 두드러진 예로 판단된다.즉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높이 사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복지부동의 구태에서 벗어나도록 함으로써 IMF 체제 극복에 실질적인 역할을 맡도록 하는 포석이다. 또 지난 국무위원 인선에 이어 이번에도 지역 및 학교별 안배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조각때 제외된 강원과 제주도 출신 차관들이 발탁되거나 유임됐다.김태정 검찰총장과 지역문제로 심각한 고려대상이 된 김세옥 경찰청장은 ‘조직내 신망’이 주효한 경우로 이해된다. 아울러 요직으로 통하는 검찰총장을 포함,안기부 1·2차장,경찰청장 등에 김태정 현 검찰총장을 유임시키고,호남인맥인 신건 1차장,나종일 2차장,김세옥 경찰청장 등을 기용한 것은 ‘파워에리트군’의 변화로 이해된다.김대통령의 향후 인사구상과 여소야대속의 국정장악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날 차관급 인사로 새정부 출범후 17명의 국무위원을 포함,모두 68명에 대한 정부고위직 인선이 마무리됐다.일부 차관급 인사와 공직사회 내부인사,그리고 국영기업체 및 산하기관 인사가 남아있긴 하지만,‘국민의 정부’라는 자신의 통치철학을 구현할 기틀이 완벽히 갖춘 셈이다.
  • 대립정국 계속… 시름깊은 DJ/여야 대치와 청와대 입장

    ◎“정치 혼란땐 외국인 투자자 출수” 우려/여론 체크하면 수습 실마리 내심 기대 김종필 국무총리서리 인준을 둘러싼 여야 대립 정국의 한 가운데서 김대중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국회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라는 것이 요즘 김대통령의 심경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문희상 정무수석은 6일 김총리서리 인준 공방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은 국난 극복과 경제 회생만 걱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정국 혼란으로 외국인의 투자가 다시 주춤해지는 상황을 무엇보다 우려한다는 것이다.또 경제개혁을 위한 예산 집행이 시급한데도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안과 입법안 처리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김대통령을 답답하게 만든다고 한다.여야는 어차피 함께 난파선을 탄 형국이다.그 안에서 싸우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되묻는다.그런 차원에서 정계개편이나 북풍수사 같은 문제는 김대통령의 우선적인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대통령이 정국 상황을 좌시할 수만은 없다.나름대로 막힌 곳을 뚫어가는 노력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어차피 현재의 대치 상황을 풀어가려면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청와대는 다음주부터는 정국이 수습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전망한다.“야당이 왜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느냐”는 것이 국민 다수의 여론이라는 것이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지금 여론의 지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와함께 야당 내부에서도 조금씩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변화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정국을 정상화하는 쪽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 북풍에 매달려 국력소진 불원/청와대 시각

    ◎파문확산 개입안해… 진실은 밝혀져야 청와대측은 안기부와 검찰의 ‘북풍’조사에 공식적인언급을 삼가하려는 기류다.지난 대선때 북풍을 주도했다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결과의 산물일 뿐 의도가 내재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라 시각이다.“김대중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공식보고 채널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게 박지원 대변인의 전언이다.문희상 정무수석도 “우리쪽에서는 보고가 없었다”고 잘라 말함으로써 청와대 개입이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문수석의 “특정집단이 의도적으로 폭로하고 있지는 않은 것 아니냐”는 반문도 따지고 보면 이의연장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진상규명 의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하고 있다.항상 여야가 바뀐다고 생각하면 어떤 정권도 이같은 무모하고 탈법적인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기회에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는 각오다.그렇게 해야만이 국민이 선택한 정권교체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이라 게 청와대측의 생각인 것 같다.문수석은 “한 시대의 잘못된 부분을 청산하는 것이야말로 정의의 실현”이라는 말로 그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김대통령에 대한 오랜 북풍의 역사를 무한정 파헤치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다.문수석은 “지금은 국난국복과 경제회생이 최우선과제”라며 나라 전체가 온통 북풍의 문제에 매달려 국력을 소진할 때가 아니라는 김대통령의 인식을 간접 전달했다.“다음주쯤이면 정리될 것”이라는 그의 전망에서도 이런 의지는 읽혀진다. 청와대측의 고민은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다.구체적인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정치보복 불용’의 정치이념과 법의 정신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문제이다.김대통령도 취임사에서 ‘정치보복은 하지않겠다’고 천명한 터이다.아직은 입장이 정리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 징계받는 비리폭로 공무원(사설)

    교육계 비리를 고발한 책 ‘너는 그렇게,나는 이렇게’를 펴낸 공무원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곧 징계될 것이라고 한다.징계위 회부 사유는 무계획적인 출장으로 여비를 낭비한데다 추상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의견을 책으로 펴내 교육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켰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해 많은 교육계 인사들은 “교육개혁을 바라는 열망으로 교육계 내부 문제를 고발한 사람을 징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내부의 치부를 드러내 평지풍파를 일으킨 데 대해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징계방침은 교육계 인사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어딘지 어색하고 옹색하게 보이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그렇지 않아도 공직사회의 비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터에 이 책을 펴낸 그는 공직사회 전체의 개혁을 바라는 마음에서 부끄러운 실상을 밝혀 용기있는 공무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더구나 그 비리내용은 스스로 체험한 것을 중심으로 적고 있어 매우 구체적이다.자신이 근무한 교육청의경우,‘서무계는 인사청탁금 등으로,관리계는 예산배정 과정에서,경리계는 물품 및 공사계약 등에서,시설계는 공사감독 과정에서,감사계는 감사대상 기관으로 부터’ 검은 돈을 받아 총체적으로 부조리 고리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시설계와 경리계의 ‘비자금’규모가 가장 크다는 고백은 충격적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양심의 표상이며 정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교육계와 법조계 마저 도덕적으로 무너지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각 분야마다 환부를 도려내 전체를 살려야 할텐데도 그런 의지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나라를 이 위기에서 회생시키기 위해서도 부정부패는 추방해야 한다.내부 고발자를 징계하기 보다이를 거울 삼아 곳곳에 만연한 부패를 추방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미 기업연 글래스만 연구원 IHT 기고 요지(해외논단)

    ◎일 통제 경제 모델이 아주 위기 불러 아시아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은 일본식 정부의 개입·통제형 경제운영 방식이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최대 채권국가인 일본의 잘못된 금융제도와 관행은 아시아 금융위기의 근원적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미국경영연구소(AEI)의 특별연구원인 제임스 K.글래스만씨가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주장했다.글래스만씨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선 일본의 금융제도 및 운영방법의 개선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기고문의 요지. ○잘못된 자본 분배 유발 미국경제는 아직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권 밖에 있다.오히려 환율 절하로 인한 아시아 상품가격의 인하 등이 미국 시장의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인플레인션을 억제시키고 주식시장을 부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주식시장은 두달새 13%나 상승했다.물론 이같은 장미빛 균형상태가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고처럼 ‘아시아의 태풍’은 이제 우리 앞으로 닥쳐오고 있다. 우리는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의회는 아시아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1백80억달러 추가 금융지원 문제를 놓고 논란중이다.그러나 IMF의 논란은 부차적인 문제다.문제의 핵심은 한국이나 인도네시아에 있지 않고 일본에 있다.일본이야말로 골치거리다.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엉망진창이 된 일본의 재정·금융정책을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데 미온적이다.이제는 일본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때다. 일본은 지구촌 경제에 교란과 혼란을 가져왔다.일본의 ‘정부주도형 통제·명령 경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모델이 되어왔다.“은행과 거대기업,정부가 한통속이 돼 경제를 말아먹는다”는 지적은 이제 다른 아시아국가들에게도 적용돼게 됐다.이같은 일본의 ‘통제·명령 자본주의’는 자유시장 체제에선 생겨나지 않을 과도한 투자와 잘못된 자본분배를 가져왔고 이는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불거져 나왔다.일본식 시스템이 지구촌에 재앙을 몰고 왔다고 할 수 있다. ○일 제도 우월의식은 망상 금융거품이 걷히면서 일본은 세계경제에 또 한번의 충격을 주고있다.1990년 이래로 일본은 물가는 계속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테그플레이션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정부당국자들은 은행의 현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일본 은행들은 최소 6천억달러나 되는 악성부채를 안고 있다. 일본의 은행 및 금융제도는 꽁꽁 얼어버렸다.악성부채 문제는 일본경제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정부와 재벌로부터 자유로운 은행들이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관행이 마련돼야 한다.개혁을 위한 첫번째 장애물은 일본식 제도가 다른 어느 나라 것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잘못된 믿음이다.경제 상황은 그같은 믿음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일본의 주가지수는 1989년 3만9천에서 이제는 1만7천으로 추락했다.부동산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일본경제의 회생을 위해선 세금을 줄이고 화폐공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그러나 일본정부는 정반대의 시책을 펴왔다.지난해 일본정부는 부가가치세를 인상시켰고 그 결과 자동차 판매는 22%나 떨어져 버렸다.더 큰 문제는 화폐정책이다.화폐정책을 바꾼다면 7년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몇달 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국제경제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한마디로 일본은 돈을 더 찍어내고 화폐의 유통을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활성화시키고 경제가 활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그러나 일본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왜 그런가.일본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제도와 관행에 대한 국가적 자존심을 느끼고 있다.이는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 아시아 경제는 시장을 필요로 하고 일본 경제는 상품 수요,특히 아시아 상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내야 한다.여타 아시아지역에서 제조업이 다시 활기를 띨 때 채무자들(아시아국가)의 부채 상환이 가능해질 것이다.일본은 은행의 여유자금을 이들 국가들에게 다시 빌려줄 수 있을 것이다.일본은 최대채권국가로서,아시아의 거대 소비국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아주 소비국 역할해야 아시아 금융위기로 일본 은행은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2천7백50억달러의 여신중 3분의 1은 한국,태국,인도네시아에 빌려준 돈이다.“일본의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시아의 위기도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아시아 금융위기 해결의 열쇠를 쥔 것은 미국이나 IMF가 아닌 일본”이란 경제학계의 지적은 타당한 것이다. 미국이 방관자가 돼서는 물론 안된다.1백8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IMF에 지원하기 보다는 일본이 잘못된 금융제도와 관행을 바꿀 수 있도록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올 상반기 이같은 작업이 실패한다면 하반기에 들어 미국도 저성장,고실업,주식시장의 침체,비정상적 통화 위축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금융)‘태풍’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 울산 경제 살아야 국가 경제 산다/유효이(공직자의 소리)

    울산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지난 30여년간 울산은 우리나라 공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금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량의 12%,공업 생산액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울산의 경제적 비중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크다. 울산에서 기업을 하는 사람이나 일반시민은 모두 울산경제가 살면 국가경제도 살고,울산경제가 어려우면 국가경제도 어려워진다고 생각할 정도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 수출량의 12% 차지 우리의 경제는 지금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형편에 처하여 미증유의 난국을 맞고 있다.그런 가운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수출을 많이 하여 외채를 갚는 방법밖에 없다.이같은 상황은 마치 지난 70년대초 공업입국의 기치아래 우리 울산이 국가경제의 선봉에 설때와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울산이 IMF의 지원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경제가 다시 살아나는데 다시 한번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1백만 시민의 뜻과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시기에 행정이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기업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모든 시책을 현장의 문제 중심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긴요하다.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의 조기지원,중소기업제품 판로지원,고용안정대책,중소기업 창업지원,시설원예농가나 양축농가의 애로 타결,지역물가 안정관리대책 마련,공동투자사업의 조기발주,중소기업체 산업기술 교육사업 지원 등 기업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모든 시책 등이 다급한 과제들이다. ○국가 회생 전선서 구슬땀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일 하느라 핼쓱해진 동료들을 볼 때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서로 불평없이 참아주는 모습에는 “울산경제가 살아야 국가경제가 산다”는 확신이 깃들여져 있음을 역력히 읽을 수 있다. 울산광역시 4천6백여 공직자가 하나같이 “기업 도와주기 배가운동”에 나서고 “울산경제가 살아야 나라경제가 산다”는 신념을 시민의 가슴마다에 심어줄 때 우리 경제는 모두가 예측한 것보다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진념 회장 빠진 기아그룹 어디로 갈까

    ◎기아자 조기 3자 매각 가능성/법정관리→경영정상화 수순 수정 불가피/인수 노린 삼성­포드 제휴 움직임 활기 띨듯 기아그룹의 재산보전관리인인 진념 회장이 새정부의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기아그룹의 진로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5일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됐던 진회장은 경제관료로서의 경력과 정·관계,금융계에 두루 걸친 폭넓은 대인관계를 활용해 기아의 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기아의 향후 진로는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산업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이 이루어지고 법정관리하에서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는 수순이다.기아는 다음주안에 법원의 회사정리 절차개시 결정이 내려지고 5월까지 기아자동차의 회사정리계획안 제출,채권단 협의,법원의 정리계획안 인가 등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산업은행 대출금 2천7백억원을 출자로 전환하고 포드나 해외펀드로부터 5천억원을 조달하는 등 총 1조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진회장이 물러남으로써 기아의 이같은 진로 예상은 수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자력에 의한 경영정상화는 불투명해지고 있다.자동차업계에서는 진회장의 입각으로 기아자동차 제3자 매각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했다.진회장은 3자 매각을 극구 반대하며 자력회생을 추진,기아의 방패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진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될 법정관리인은 재산보전관리인으로서 처음부터 기아의 정상화를 추진해온 진회장과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진회장의 이임으로 삼성과 포드의 제휴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재계는 삼성이 궁극적으로 기아의 대주주인 포드와의 협력을 통해 기아를 인수하려는 의사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에 기아의 포드 자본유치 추진 등은 진회장이 물러남으로써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 고용불안 해소에 최선을/새정부 첫 내각­시민 기대

    ◎공직사회 ‘무사안일’·‘복지부동’ 용어 사라지게/지역감정 타파 국민대통합 정치 구현해야 새 정부의 첫 내각이 발표된 3일 시민들은 조속히 IMF체제를 극복하도록 경제회생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인기 위주의 즉흥적 처방보다는 합리적이고 일관된 정책으로 사회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개혁에 착수해달라고 강조했다.지역감정 타파 등 명실상부한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실현해달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서울대 경제학과 김수행 교수는 “새 내각은 IMF위기 극복의 선봉장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당면한 기업 도산과 대량실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긴축 재정과 고금리의 완화,실업자 재취업교육 강화 등 경제정책의 대수술에 우선적으로 착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형 변호사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만연돼 있는 왜곡현상을 바로 잡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개혁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특히 헌정사상 최초로 공동정권에의해 구성된 내각이라 불협화음을 낼 소지가 있으므로 통일된 정책마련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과소비추방국민운동본부 박찬성 사무총장은 “보수와 진보,행정관료와 정치인,지역색 등이 적절히 조화된 조각이어서 안정감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인기정책을 남발하지 않는 검소한 내각이 돼 달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최대열 홍보국장은 “지역안배와 전문성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만 참신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IMF 사태 이후 심화되고 있는 실업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주부 이현주씨(31·서울 광진구 광장동)는 “부처마다 새 정부에 맞는 새로운 공무원상을 심어주길 바라며 무사안일이나 복지부동 등의 단어가 더 이상 공무원 사회에서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사원 이성동씨(37·경기 평촌시 한가람마을)는 “그동안 장관이 바뀔 때마다 부처 정책이 바뀌는 등 행정의 일관성이 결여돼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던 적이 많았던 점을 되새겨 고칠 것은 고치더라도 좋은 정책은 그대로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경실련 등 4개 시민단체는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기존 관료 위주의 인사와 과거 권위주의 체제와 관련있는 인사,실무능력과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들이 부분적으로 혼재하고 있어 개혁성과 참신성을 찾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 에너지 아껴쓰기 ‘흐지부지’/전기·수도물 사용 IMF 이전으로

    ◎대낮 상가 형광등·자정 후도 네온사인/대형건물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실종’ IMF 한파 이후 ‘에너지 아껴쓰기 운동’으로 크게 줄었던 전기와 수돗물의 사용이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다. 승용차 이용이 급증한 것처럼 다잡았던 마음이 다시 풀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자정 이후에는 끄도록 돼 있는 유흥업소들의 네온사인은 단속에도 아랑곳없이 계속 번쩍거린다.대형건물 엘리베이터의 격층·교대운행 조치도 슬그머니 사라졌다. 서울 서대문구청이 지난 한달동안 신촌 일대 유흥업소의 자정 이후 네온사인 사용을 단속한 결과,5백여개 업소가 경고와 시정명령을 내렸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빌딩들은 한동안 엘리베이터의 운행을 제한하다가 최근들어 IMF 이전으로 돌아갔다. 서울 종로구 E제화와 K패스트푸드점 등은 한낮에도 형광등 30여개를 밝히고 영업을 하고 있다. 수돗물의 사용도 IMF 이전처럼 헤퍼졌다.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수돗물의 하루 평균 사용량은 지난해 12월 4백90만t에서 지난 1월에는 4백80만t으로 10t 가량 줄었다가 요즘에는 다시 4백90t으로 늘었다.전체 수돗물 사용량의 70%를 차지하는 가정용의 소모가 다시 늘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의 상임이사 강광파씨(55·여)는 “IMF 체제가 시작됐을 때의 각오가 최근들어 많이 느슨해진 것 같다”면서 “경제회생의 기반이 잡힐 때까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절망과 투혼의 계절/전인영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지난 25일 김대중 대통령은 그의 취임사에서 지도층의 잘못으로 죄없는 국민이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치르게 되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6·25 이후 최대의 외환위기라는 국난을 맞아 물가는 오르고 실업자가 증대하며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온 국민이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아 길고 험난한 고난의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국민에게 취임 초부터 고통감수와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대통령의 마음도 매우 괴롭고 아팠을 것이다. ○국민고통 감수·희생 요구 우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요즈음 신문 방송 매체들은 사업실패와 실직 및 생활고 등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IMF 사태는 건전한 기업들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을 도산시키고,충실한 직장인들을 불안과 실직상태로 몰아넣고 있으며,서민들의 경제·사회생활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극소수지만 경제난으로 절망감을 못 이겨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마저 나타나고 있다.오죽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면 귀중한 목숨마저 버려야 했을까를 생각할 때 실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기막힌 수난사를 돌이켜 볼 때,오늘의 상황이 최악의 절망적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가난하고 외세가 좌우하던이조 말기의 절망적 상황,나라를 잃고 고유의 언어·이름마저 쓸 수 없었던 일제 36년동안의 탄압과 치욕,수 백만의 인명을 앗아간 동족상잔의 한국전쟁과 눈물겨운 피난생활,식량난으로 쓰러져 가는 북녘의 우리 동포들을 생각할 때,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가리켜 절망적 상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극심한 고통과 절망감에 쉽게 굴하지 말고,또 한번 위기극복을 위한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인간의 능력은 무한에 가깝다.절박한 위기상황이나 열악한 환경하에서 인간은 믿기 어려운 강인함과 위대함을 발휘할 수 있다.오늘날 우리가 처한 힘든 상황이 무한히 지속될 리는 없다.최악의 상황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해 나간다면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사업에 실패하여 한때 생을 끊으려 했던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고 재기에 성공한 사례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있다.배우자를 잃은 평범했던 주부가 자녀들을 위해 강인한 생활력을 지닌장한 어머니로 변모하는 모습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인간은 위기와 절망적 상황에서 쇠처럼 강해질 수도 있다.절망적인 사람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면,그 자체만도 큰 축복이요 희망임을 명심하고 시간과 인내와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인내·노력으로 위기 극복 우리는 위기상황을 맞아 굴하지 않고 나라와 민족을 구한 인물 및 민족들의 경험으로부터 용기와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임진왜란 중 이순신장군은 고립무원과 열세의 절박한 상황하에서 왜군의 서해 진출을 끝까지 차단함으로써 일본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1950년 6∼7월 기간 한국군은 불의의 기습과 무기·장비의 열세로 인하여 군사적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싸웠었다.그 해 여름 내내 워커 장군은 인민군의 결사적 공격으로 낙동강 방어선 일부가 붕괴되는 절망적 상황을 맞으면서도 인천 상륙이 성공할 때까지 방어선을 끝내 사수했다. ○“우리경제 강화” 단련기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처칠 수상은 절망적 사태 전개에 굴하지 않고 영국인을 단합시켜 히틀러의 야욕을 꺾었다.레닌그라드와 스탈린그라드를 사수해 소련을 구한 주코프 장군과 그를 믿고 따른 러시아 국민들의 인내와 투혼도 전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심각한 외환·재정위기가 우리에게 무한의 인내와 고통 및 희생을 요구하고 있지만,우리가 굴복하지 않는 한 절망은 없다.역사는 전쟁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절망적 상황을 극복한 인간의지와 투쟁의 승리사이다.“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는 말은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새로운 힘과 희망을 주는 진리이다.우리 격언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사람은 순탄할 때 보다 험난할 때,더욱 강해지고 성숙해 지기 마련이다.현 IMF시대는 우리 국민과 경제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시련기이며 단련기이다.대통령을 위시한 온 국민이 국난극복을 위해 혼연일치로 단결하고 불굴의 투혼을 발휘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경제전쟁에서 승리하고 말것이다.
  •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 주제 발표

    ◎“남북관계 국제문제로 다뤄야” 남북문화교류협회중앙회는 27일 하오 연세대 동문회관 대강당에서 통일정책강연회를 개최했다.경희대 나종일 교수가 발표한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주제내용을 간추린다.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이후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지난 94년 기회가 있었지만 김일성의 사망으로 무산됐다. 정상회담은 철저한 정치논리의 장으로 정치력의 문제다.정치력이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북한이 정상회담과 교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남쪽보다 높기 때문에 북한 정권은 정상회담을 통해 주민관심을 집중시키고 불평을 무마해야 할 지도 모른다.둘째,경제적 문제다.북한은 현재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다. 셋째,외교적 이유다.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이를 위한 전제조건은 남북관계의 정상화다. 정상회담은 회담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기,방식,방법 등이 중요하다.준비안된 국내정치용 정상회담은 더 이상 안된다. 북한과 화해하고 교류하려면 일방적 선의만으론 안된다.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는 선에서 교류와 정상회담이 이루어져야 한다.김영삼정권은 북한에 줄 것은 다 주고도 남북관계를 10년이상 후퇴시켰다.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간에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합의가 되는 ‘오해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현재 북한은 경제회생이 절대적이고 남한은 관계정상화가 목표이기 때문에 국제문제로 남북관계를 다루어야 한다. 둘째,목표가 확실해야 한다.상대방의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고 특히 우리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잘 알아야 한다.셋째,가능한 여러사람과 합의를 해야 한다.미국,중국,러시아 등이 우리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도 중요한 문제다. 넷째,국민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지도자는 국민보다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
  • 이상·현실 접목 위기극복 앞장서자/서울대 선우중호 총장 졸업식사

    졸업은 여러분이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 현실 사회라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지금까지 다양한 이론을 배우는 가운데 기성사회를 분석·평가·비판하던 입장에서 앞으로는 기성사회 안에서 개인과 사회,나아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할 시점이 된 것입니다. 대학생활이 이상을 가꾸고 그 이상을 실현할 능력을 기르는데 힘쓴 시기라면 졸업 후의 생활은 현실과 이상을 접목시키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이상론에 치우친 나머지 자칫 현실왜곡이나 현실도피를 빚어낼 수 있는 것이 대학생활이 갖는 한계의 하나라면,졸업 후의 사회생활에서는 눈 앞의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이상이나 전망을 포기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졸업 후의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대학 캠퍼스에서 가슴 속에 아로 새긴 이상이나 전망을,강의실과 연구실에서 습득한 원칙이나 이론을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 사회를 맑고 밝게 가꾸어 나가겠다는 새로운 각오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2년전 개교 50주년을 맞아도덕적으로 사고·행동하는 인간육성,친환경적인 교육실현,학문의 대학·세계의 대학으로 21세기를 이끌 새로운 지식과 기술창출,민족문화의 계승·발전에 의한 세계문화 선도 등의 건학이념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은 졸업 후에도 이러한 건학이념을 모교에 남겨 두고 떠날 것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작게는 개인의 생활철학,크게는 사회의 목표나 국가의 목표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우리나라의 발전과 우리민족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지향하는 취지에서 만든 서울대학교 건학이념은 졸업생 여러분의 노력에 따라 우리사회와 국가의 목표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가까운 장래에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시 바랍니다. IMF관리 체제라는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는 오늘의 현실은 우리 모두의 이러한 노력을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에게는 더욱 엄청나게 느껴질 현실에 대해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책임을 절감하면서도 이런 때일수록 능력있고 심신이 건강한 젊은 인재들에게 큰 기대를 걸게 되는 것입니다.오늘날 우리사회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유행어처럼 쓰고 있습니다만,오늘의 위기는 여러분과 같은 젊은 인재들이 서로 용기를 북돋우고 격려하면서 지성과 창의력,근면성을 발휘하여야만 극복될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남다른 저력이 있습니다.민족의 5천년 역사와 해방이후 현대사가 이를 입증합니다.해방이후 우리는 정치·사회·경제 측면에서 온갖 시련을 헤쳐왔으며 전후의 폐허를 20∼30년만에 ‘한강의 기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때 긴장을 풀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값진 희생을 치르면서 민족주의·법치주의를 뿌리내리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협동성,창조성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합니다.여러분의 이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우리가 당면한 위기는 극복될 것입니다. 노자는 일찍이 ‘도덕경’에서 ‘자기를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하다’라고 했습니다.또 ‘검약의 길은 사람들에게 넓고 여유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말도 했습니다.지금은 바로 개인적으로나사회적으로나 사소한 이해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대승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은 일정한 지식만 갖춘 ‘소아주의자’가 아닌 지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대아주의자’가 됨으로써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길로 이끌어가는데 앞장서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 국민의 정부 출범­취임사에 담긴 정책방향

    ◎경제정책/전문화된 재벌·내실있는 중기 육성/계열사 3∼6개로 축소… 공존 토대 마련/부당한 내부거래 차단·투명경영 유도 국민의 정부에서는 재벌(대기업)에 대한 개혁이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격렬한 어조로 재벌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는 대기업과 이미 합의한 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를 청산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의 투명경영,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 금지,건전한 재무구조확립,핵심기업의 설정과 중소기업과의 협력,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체제 확립이 재벌개혁을 위한 5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를 없애고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이러한 개혁을 위한 조치들이다.그 동안 막강한 영향력은 행사해 왔지만 책임은 지지 않았던 회장실과 기획조정실을 폐지하도록 하려는 것도 재벌개혁의 수단들이다. 30대그룹은 오는 2000년 3월 말까지 계열사간 빚보증을 완전히 없애야 하고 재무구조 개선약정을당장 26일부터 주거래은행과 체결해야 한다.재벌회장(오너)들에게는 무엇보다 김 대통령이 강조한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이 실질적인 부담이 될 것이다.김 대통령이 “대기업에 자율성은 주겠지만 지배주주와 경영자가 경영을 잘못하면 책임은 묻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은 기업오너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같이 지도록하라는 것이다.회장이 경영을 하려면 실제로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하라는 게 새정부의 뜻이다. 재벌들은 주력업체 3∼6개만 남기고 계열사도 정리해야만 한다.김 대통령은 “잘못 하다가는 나라가 파산할지도 모를 위기를 겪는 요인 중 하나는 대기업들이 경쟁력없는 기업들을 문어발처럼 거느렸기 때문”이라고 재벌들의 계열사 정리를 강렬한 톤으로 촉구했다.중소기업 지원과 농어민을 위한 정책도 새 정부의 중요한 경제과제로 꼽히고 있다.김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같이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농어민들의 소득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5백만 농어민에게 하겠다”고 분명히 말한 것은주목된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을 펴왔다면 앞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발전하고 공존하는 쪽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확실히 바꾸겠다는 의미다.김 대통령이 시장경제주의에 바탕을 둔 철저한 경쟁의 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한 것은 부실한 기업은 억지로 살리지 않고 퇴출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대중경제론’은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되 재벌의 전문화와 중소기업육성을 두축으로 해 펼쳐지게 됐다. ◎대북정책/정상회담엔 신중… 비정치분야 협력 확대/4자회담 통한 집단안보체제 구축 주력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상호무력 불사용, 흡수통일배제,남북간 화해와 협력추진 등 대북 3대원칙을 천명하고 남북기본합의서이행과 이를 위한 특사교환,정상회담을 제의했다. 이는 김대통령이 평소 피력해온 대북정책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특히 남북기본합의서의 실천을 위해 특사교환을 제의함에 따라 지난 93,94년 개최됐다가 북측의 ‘서울 불바다’발언으로 중단된 남북간 특사교환을 위한실무접촉이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사교환은 93년 북한이 먼저 제안한 바 있어 김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북한측에서도 큰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북한과 국제사회에 정상회담 개최의사를 선전했다.그러나 개최조건으로 ‘북한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일각에서 우려하는 성급한 회담추진보다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취임사에는 대북경수로 건설,대북 식량지원,4자회담의 지속적 추진과 더불어 정경분리에 입각한 경제교류 확대,이산가족상봉 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4자회담과 관련해서는 ‘자주적 집단안보체제 마련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천명해 4자회담 추진의 강력한 의지를 시사하는 한편,문민정부 말기에 모든 대북문제를 4자회담틀내에서 풀려던 것과는 달리 안보문제는 4자회담,남북문제는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대통령 취임사 비교 대통령 국정목표 취임사 주요 내용 주용공약 이승만 민주주의 정부수립에 따른 국민 (48.7) 화합 호소.동포라는 △정부구성 완료 용어 자주 사용.국부 △평화적 남북통일 라는 인상 강하게 품김 박정희 주체적 새로운 정치풍토 조성. △견실한 경제사회 (63.12)민주민족 경제근대화,부패척결 토대 구축 주의 △부정부패 청산 △정책대결 정치풍 토 조성 최규하 민생정치 자유에 대한 책임강 △정치권력 남용과 (79.12) 조 과도기 상황에서 국정분열방지 위한 특별한 정책제시는 개헌 없음 △과학기술 진흥 전두환 정의복지 부정부패 척결,의식구 △정치과열방지 및 (80.9) 사회 구현 조개혁 강조 평화적 정권교체 △과외 폐지 △민간주도 경제 노태우 권위주의 민주주의 실현 강조. △신뢰받는 정부 (88.2) 청산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반대세력 비판수 시대 용 △지역갈등 해소 △폭력·투기 방지 김영삼 신한국 변화와 개혁을 강조 △부정부패 척결, 창조 고통분담 호소.문민 위로부터의 개혁 (93.2) 시대 개막선언.우리다 △경제회생 함께 신한국으로 강조 △국가기강·권력회 복 김대중 국난극복과 국민의 정부 선언.국 △정치보복·지역차 국민화합 난극복과 재도약의 시 별 금지 대를 열자고 강조.국 △작지만 강한 정 민에 의한 정치약속. 부 국난극복을 위한 단합 △물가안정·기업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혁 의 동시발전.각분야의 △교육개혁총체적 개혁 △자주적 집단안보 △남북정상회담 특 사 교환 제의
  • 국민의 정부 출범­취임사에 담긴 국정방향

    ◎자율·실리의 ‘경제대통령’ 천명/재벌·관치경제서 중기·시장경제로/‘군림정치’ 탈피 국민위주 정치 추구/“정보대국 토대 구축” 교육개혁에도 큰 비중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민주주와 경제의 동시발전’이라는 큰 원칙 아래 정치·경제·시회분야 등 국정을 망라한 전반적인추진방향을 제시했다.지난 대선때,또 사실상 국정을 주도해 온 당선뒤 지난 60여일 동안 국민 앞에서 약속했던 방안들에 대한 확고한 이행의지를 천명하면서 특히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만큼 깜짝 놀랄만한 선언이나 새로운 대안은 거의 눈에 띄지않았다.현실정치속에서 성장해 온 김대통령의 실리추구의 정치 노선과 철학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국난규명 결연한 의지 이날 취임사가 국민의 ‘참여민주주의 확대’를 근간으로 한 정치개혁에서부터 민주발전에 대한 인식, 경제개혁의 대안 제시,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및 교육개혁 천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국정 현안을 나열한 형식도 이러한 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총론보다는 각 분야에 대한 개혁방향 제시에 비중을 둔 셈이다.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와 사뭇 다른 형식이다.이는 취임사 준비팀이 미국 등 외국 유명 대통령들의 취임사에 견줄만한 ‘정치사에 남는 명문’을 작성해 여러 차례 올렸으나 김대통령이 그때마다 손수 정정과 가필을 할 때부터 이미 예고되어온 터이다. 이날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경제파탄 규명 의지천명 때 보인 김대통령의 결연한 태도다.그는 작금의 외환위기를 6·25 이후 최대 국난으로 규정하면서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는 부분에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눈시울 붉힘으로써 국민에 대한 애정과 책임의 규명 의지의 강도를 가늠케했다.취임사에서 드러난 금모으기에 나선국민에 대한 감사표시와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펼치겠다는 다짐,그리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도 같은 맥락이다.또한 현 경제파탄의 책임이 야당에게도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국무총리 인준처리 등 ‘1년반의 허니문 기간’을 강도높게야권에 요청한 데서도 이러한 의지는 읽혀진다. 김대통령은 이를 기초로 국민이 주인대접을 받고,주인역할을 하는 참여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한 ‘정치개혁’을 그 시발점으로 삼았다.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않고,어떠한 차별과 특혜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큰 틀 속에서 제시한 효율적인 정부 구성과 중앙정부의 권한과 기능의 민간이양,환경보존과 복지 증진이 그가 이날 취임사에서 밝힌 핵심 내용이다. ○국민의 주인대접 받게 그러나 역시 최대 관심분야는 경제난 극복으로 여겨진다.김대통령이 제시한 회생 추진방안은 물가안정과 대기업의 자율성 보장 및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벤처기업 육성과 외국자본 유치 등으로 요약된다.특히 대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관철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그가 거의 분노에 가까운 어조로 “정치,경제,금융을 이끌어온 지도자들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에 물들지 않았던들,그리고 대기업들이 경쟁력없는 기업들을 문어발식으로 거느리지 않았던들…”이라며 지도층을 질타한 대목에서도 이러한 방향을 감지할 수 있다.최근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천명한 ‘재벌 시대는 끝났다’ 내용과 연결해 볼 때 그의 발언은 향후 경제개혁 방향 및 경제파탄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제청문회가 우리 전반을 어떻게 뒤바꿀 것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단초이기도 하다. ○납북 교류에도 큰 관심 김대통령의 이러한 민주주의와 경제의 병행발전은 ‘바르게 산 사람이 성공하는’ 이른바 바른사회 건설로 이어진다. 고통과 보람을 함께 나누는 공존의 사회를 세우겠다는 김대통령의 각오와 다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그는 교육개혁을 21세기 정보화사회에 대비한 지식정보사회 건설의 주요 테마로 선정했다.심지어 초등학교 컴퓨터 교육 실시와 대학입시 선택과목 채택과 같은 각론까지 제시하면서 “만난을 극복하고 반드시 교육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이어 민족문화의 세계화와 중산층 육성,대북 경수로건설과 식량 지원에 지속적인 실천,그리고 이산가족 상봉과 정경분리에 입각한 경제교류 확대 및 남북한 특사교환 등도 제의하거나 약속함으로써 개혁의방향을 제시했다. 어쨋든 정식 출발에 앞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는 국민의 정부수반인 김대통령이 이날 국민앞에 출사표를 던졌다.앞으로 5년 동안 어떤 형태로 그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얻게될 지 기대된다.
  • 우성건설 법정관리 인가

    서울지법 민사50부(재판장 이규홍)는 25일 하오 우성건설 채권단이 서울지법 466호 법정에서 채권자 집회를 열고 우성측이 낸 법정관리계획안에 찬성함에 따라 이를 인가했다.이에 따라 채권자집회에 제출한 법정관리 계획안이 세차례나 부결돼 벼랑 끝까지 몰렸던 우성건설은 법정관리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18년간 법원의 관리를 받으며 회생의 길을 걷게 된다.
  • 대통령 취임사에 담긴 뜻(사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한민국 현주소와 함께 새로 출범하는 ‘국민의정부’의 위기극복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국민 가슴에 분명하게 각인 시켜주었다.동시에 우리가 땀과 눈물을 함께 흘리며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이 국난을 극복하여 재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김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현 상황을 ‘6·25이후 최대의 국난’,그리고 정치 사회 안보 남북문제 등 모든 분야의 총체적 위기로 진단했다.그는 취임사 벽두에 “올 한햇동안 물가는 오르고 실업은 늘어날 것이며 소득은 떨어지고 기업의 도산은 속출할 것”이라는 우리의 단기적 어려운 현실을 가감없이 밝히고 국민 모두의 땀과 눈물이 요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가슴 저미는 처절한 심경으로 선언했다.스스로 평가하듯 “정부수립 50년만에 처음 여야간 정권교체가 실현된 역사적이고 자랑스러운 날”을 온 국민과 더불어 민주주의 축제의 날로 기념하지 못하고 국가파산 위기극복을 위해 국민의 고통분담을 강조해야 하는 대통령의 가슴아픈 심경은 취임사 곳곳에 아쉬움과 회한,그리고 결연한 다짐과 각오로 점철돼 있다. 김대통령의 의욕은 그러나 발등의 불인 경제난 극복에 그치지 않았다.민주주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민주주의 발전이 경제적 국난 극복의 전제조건이며 이를 위해 정치개혁을 비롯,사회 전 분야의 ‘총체적 개혁’이 추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같은 총체적 개혁의 당위성을 김대통령은 “잘못은 지도층들이 저질러 놓고 고통은 죄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다”는 뼈아픈 지적으로 압축했다.현 위기의 책임 소재를 “정치 경제 금융을 이끌어 온 지도자들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에 물들지 않았던들 이러한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분명히 하고 있다. 여기에서 김대통령의 처방전은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부정부패 없는 정부,투명한 국정,그리고 대기업의 자율적 5대 개혁,즉 기업의 투명성,상호지급보증의 금지,건전한 재무구조,핵심기업의 설정과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그리고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확립으로 구체화되고 있다.다수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전제한 대화정치,정치·경제 지도층의 개혁에 비중을 두겠다는 메시지,그리고 중산층 중소기업인 노동자 등 책임에 비해 상대적 고통이 심한 계층에 대한 보호에 진력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체적 개혁의 연장선상에서 김대통령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정신혁명을 강조한 것은 특히 인상적이다.인간이 존중되고 정의가 최고 가치로 강조되는 사회,바르게 산 사람이 성공하고 고통과 보람,땀과 열매를 함께 나누는 사회로의 정신혁명 강조는 바로 김대통령 평소 소신의 구체화다.못 가진 자,소외당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국난 상황속에 더없이 무거운 짐을 지고 출범하는 새 정부에 조급한 기대를 갖거나 힘겨운 주문을 하기보다 차분한 신뢰와 성원을 보내고자 한다.결코 짧지 않을 고통의 나날이 분명히 내다보이는 가운데 경제 회생에 대한 성급한 꿈도 갖지 않으려 한다.김대통령이 제시한 솔직한 진단과 현실적인 처방을 바탕으로 빈틈없고 침착하게 국가 전반에 걸친 총체적 개혁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임기내에 재도약의 바탕과 21세기에 걸맞은 건강한 국가·사회의 기틀을 굳건히 다져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텅 빈 대학졸업식/이은웅 충남대 전기과 교수(굄돌)

    어느해인가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려니까 식장의 졸업생 일부가 돌아앉는 사건이 발생했다.그후 오랫동안 대통령 참석이없다가 김영삼 대통령이 참석한 일이 있었으나 연례행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국가의 영도자가 대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학에의 관심과 격려를 나타내려는 것이다.어쨋든 언제부터인가 졸업생들이 식장에 들어오지 않고 주변에서 가족·친지들과 어울려 사진 찍는 일에만 열중하는 사태가,학부졸업생들에게서 이제는 석사학위 취득자들에게도 번지고 있다.그런데 같은 석사학위를 받는 졸업생이라도,본인들이 사회생활하면서 절실한 필요때문에 시간을 낸 산업대학원이나 교육대학원과 같은 전문대학원 졸업자들이나 박사학위 취득자들은 반드시 참석하는 것을 본다.삶을 더 살면서 인격을 수양하였고 스스로 벌어서 학비를 냈기 때문에 학위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 가운데 한가지가 예의를 갖추는 것이며,인간은 누구나 보다 나은 단계로 오르고자 시작하고 매듭짓는 의식을 반드시 갖추어왔다.그렇지만 입학식이나 졸업식만은 어디까지나 교육받는 기회를 가진 사람만이 누리는 의식이지,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의식이다.이같은 졸업식에 전원이 참석하여,매우 절도있게 치른 입학식 행사후 4년동안 소정의 학식과 인격을 함양하였음을 인정받아야 할텐데도,식장에 참석치 않고 교통마비가 될 정도로 차량이 모이고 꽃다발이 너절하게 나뒹구는 들뜸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 문화는 대학에 다니도록 선택된 사람만이 소유하는 특권이고 그들에 의해 창출된다.그리고 그 문화 속에서 인격을 도야하고 전문지식을 함양한 자신이 평가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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