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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치금융 청산하라/鄭憲虎 대우경제硏 연구위원(특별기고)

    정부는 지난해 말 외환위기를 계기로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은 부실 정도가 심해 회생가능성이 희박한 금융기관을 퇴출시키고 남아 있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감소된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자금 중개 기능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오늘날 우리 금융기관이 부실화된 것은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의 자율성 및 책임경영이 보장되지 못한 데서 연유하는 측면이 있다. 과거 경제개발 초기 이후 정부 주도하에 한정된 자금을 특정 분야에 집중 공급하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이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정상화와 함께 정책금융을 청산함으로써 금융기관에 자금운용의 자율성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정책금융은 특정 분야에 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공급되는 자금이다. 자금량 및 금리 등의 면에서 특혜성이 있고 대부분 한국은행의 재할인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금융은 은행의 해당 여신 취급 실적에 따라 한은의 재할인 지원을 통해 자동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한은의 재할인 정책을 통한 유동성 조절 기능을 제약하고 한은의 본원통화 공급을 증가시켜 통화량 및 물가를 상승시키게 된다. 이밖에도 폐단은 많다. 한정된 자금을 특정 분야에 집중 공급토록 함으로써 금융자원 배분의 효율성 및 금융기관의 자금운용의 자율성을 제약한다. 지원대상이 사전에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대출심사 기능도 저해하게 된다. 자금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정책금융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량 및 금리면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는 등 형평성의 문제도 야기한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여 80년대 후반 이후 금융자율화와 함께 정책금융을 축소 내지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94년 3월부터는 한국은행의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한도를 금융기관별로 설정하여 총액한도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WTO(세계무역기구) 체제하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항구적인 지원금 성격의 자금공급은 금지되므로 향후 정책금융은 전면 폐지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한은은 지난 9월1일부터 총액한도 대출금리를 종전 5%에서 3%로 크게 인하하였고 한도도 종전 5조6,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정부의 정책금융 축소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총액대출 한도 확대는 최근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겪는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취한 불가피한 조치이긴 하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 구조조정도 정책금융 청산을 통한 금융기관의 자율 및 책임 부여라는 정책방향과 합치되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더 방치땐 차량 생산 마비”/만도 파업 강제해산 배경

    ◎필수 부품 독점 공급… 재고량 거의 바닥나/정리해고 싸고 노사 첨예대립이 불씨로 지난 달 11일부터 정리해고 문제로 부분파업과 전면파업 등 불법쟁의가 계속된 만도기계 노사분규가 결국 경찰력 투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정부는 현대자동차 사태와는 달리 만도기계 분규에 경찰력을 동원,강제해산에 나선 것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존과 대외신인도 하락 방지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밝히고 있다. 에어컨,인터쿨러,배전기 등 자동차 완성품 생산에 필수적인 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만도기계의 파업으로 재고물량이 품목별로 1∼6일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의 장기화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조업중단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또 현대자동차의 경우 경찰력 투입에 따른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중재에 나섰으나 여권의 의도와는 달리 합법화된 정리해고가 불가능한 모양새로 비춰져 대외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파업의 진행양상이 현대자동차와 유사했음에도 만도기계 분규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물리적인 수단으로 제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만도기계의 대처방식은 “현대자동차처럼 덩치가 크면 말로 하고 만만하게 보이면 매를 든다”는 불만을 낳고 있다.또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는 노조가 아니라 지난 2월23일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하지 않기로 한 노사합의를 깨고 정리해고를 들고 나온 사용자측에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부도(97년 12월6일)와 IMF사태가 겹친 상황에서 노조와 이같은 합의를 한 사용자측의 무책임한 대응자세도 비난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노사합의 후 관리직 사원의 상여금 200%과 기본급 5% 삭감 등 자구노력을 다했음에도 매출액 감소(작년 대비 31.75),가동률 감소(작년 대비 60%) 등 사정변경으로 정리해고가 불가피해 졌다고 항변하고 있다.또 노조가 노사협의를 거부한 채 도리어 기본급 11.37% 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고집하는 이상 정리해고를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과 경찰력 투입의 원인 제공자가 노사 어느 측이든,만도기계의 노사분규도 현대자동차처럼 상처만 남은 ‘패자들의 게임’이 된 것 같다. ◎만도기계 어떤 회사인가/‘한라’ 계열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아산 등 7곳에 공장… 지난해 12월 부도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으로 18일째 조업이 중단돼 3일 공권력이 투입된 만도기계(대표 吳尙洙)는 한라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이다. 지난 62년 현대양행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매출액이 1조4,0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아산공장 등 전국 7개 사업장(연구소,기술원 포함)에서 제동,완충,조향,공조,전기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대우,기아,아시아자동차와 현대정공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GM,포드 등 해외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만도기계의 조업 중단은 완성차 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업체 등 국내자동차 업계 전반에 막대한 타격을 주어왔다.만도기계는 지난해 12월 외환 및 금융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부도를 내 외자유치 등 자구책을 마련중이었다.그러나 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판매부진으로 올 상반기에만 32%나 매출이 감소했으며 지난 7·8월에는 현대자동차 파업 여파로 77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 자율 구조조정 물꼬 텄다/5대 그룹 빅딜 발표 의미·문제점

    ◎중복투자 대폭정리 경쟁력 제고/단일법인 설립 많아 취지는 퇴색/상호출자·채무보증 등 해결과제 산적 재계가 진통 끝에 8개 업종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지난 1월21일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7개월여만에,6월16일 金大中 대통령이 재계 구조조정을 강력 촉구한 뒤 2개월여만의 일이다.당초 거론됐던 10개 업종에서 조선 철강컴퓨터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 빠지고 정유,선박용 엔진이 추가됐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재계가 ‘자율’로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과거에도 중화학투자조정과 같은 산업구조개편이 있었지만 정부 주도로 이리저리 ‘두부모 자르는’식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구조조정을 촉구해 온 신정부의 전방위 공격에 재계가 손을든 격이어서 완전한 자율로 보긴 어렵다.정부는 기업개혁없이 경제회생이 어렵다고 판단,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부당 내부거래조사와 은행감독원의 5대 그룹 구조조정점검,산업자원부의 중복·과잉투자업종 선정 등 ‘토끼몰이’로 재계를압박해 왔다. 재계 역시 IMF불황 때문에 더 이상 선단(船團)식 경영을 계속하기 어렵게 된 점이 있다.기업을 매물로 내놓아도 안팔렸고 해외투자자들은 값이 더 떨어지기만을 기다려 왔다.이 점에서 해외매각을 물색해 온 한화에너지가 현대정유로 넘어가게 된 것은 잘된 일이다. 중복·과잉을 조정함으로써 외자유치 등 경쟁력 회복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통합,일본계 자본을 유치키로 한데 이어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반도체부문 통합으로 태어날 반도체 업체도 인텔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반도체산업의 2사체제 개편으로 국내 업계가 공급물량 조절을 통해 세계 시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애초 당국이 의도하고,5대 그룹이 약속했던 빅딜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많다.지분을 정리하는 사업교환이 아닌,기존 지분을 유지하는 형태의 컨소시엄식 단일법인이나 공동경영 등으로 변색됐기 때문이다.단일법인 설립이 적자사업을 떠넘기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있다.이밖에 민영화대상인 한국중공업을 축으로 선박용 엔진과 발전설비를 모은 것은 정부개입의 의혹을 불러일으켜 주는 대목이다. 어쨌든 재계 구조조정의 초석은 마련됐다.하지만 단일법인 출범을 위한 자산실사나 전국에 산재한 통합법인의 사업장 운영,은행대출금의 출자전환,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처리,고용승계,통합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소송가능성,세금감면에 따른 특혜시비,지분비율이 정해지지 않은 LG와 현대의 반도체후속 협의 등 해결해야 할 사안도 산적해 있다.이들 과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어렵사리 마련한 구조조정안도 물거품이 돼버릴 수 있다. □5대 그룹간 구조조정 합의내용 업 종 원칙합의 내 용 반 도 체 2사체제 LG와 현대의 단일법인 설립으로 삼성전자와 2사체제 항 공 단일법인 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동등지분의 단일회사,전문경영인 영입 철도 차량 단일법인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이 단일회사 설립 유 화 단일법인 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30%씩 지분으로 단일사 설립, 나머지 정부출자분 외자유치 정 유 4사체제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 인수 선박용엔진 2사체제 삼성중공업의 관련부문을 한국중공업으로 이관, 한국중공업­현대중공업 2사체제 발전 설비 일원화 현대와 한국중공업 일원화 방안을 추후논의 자 동 차 추후논의 기아 입찰 유찰시 현대,대우,삼성간 구조조정 논의 ◎5대 그룹 빅딜일지 ▲98.1.13 金大中 대통령 당선자,4대 그룹총수 회담에서 주력핵심사업 위주의 경영 강조. ▲1.21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의장,기업간 빅딜 언급. ▲6.10 金重權 대통령 비서실장,능률협회 조찬회서 “빠른 시일내 빅딜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 ▲6.16 金대통령,국무회의서 “대기업 한곳이 거부해 안되고 있다”고 말해 3각 빅딜 파문. ▲7.4 정부­전경련회장단 청와대 오찬,빅딜 추진 등 결의. ▲7.26 제1차 정·재계 정책간담회서 5대 그룹 자율 빅딜 합의. ▲8.4 朴泰榮 장관,중복투자 10대 업종 구조조정안 청와대 보고. ▲8.6 공정거래위 5대 재벌 위장계열사 조사. ▲8.7 제2차 정·재계간담회,8월말까지 빅딜 등 구조조정안 마련키로. ▲8.10 전경련 구조조정 실무추진반(태스크포스) 1차 회의. ▲8.13 2차 태스크포스 회의서 5대 그룹 우선 빅딜 합의. ▲8.31 5대 그룹,유화·항공·철도차량 업종 구조조정 잠정합의. ▲9.3 5대 그룹,구조조정안 발표.
  • ‘앞으로 몇달’ 놓치면 산업기반 회생불능

    ◎삼성경제 연구소 ‘경고’ 보고서/제조업 가동률 60%대로 급강하/정상산업활동 불능·재무도 최악/제살깎기 돌입땐 경제붕괴 가속/내수진작·구조조정 인센티브를 우리 경제는 현재 성장기반이 크게 훼손돼 이런 상황이 몇개월 더 계속되면 대부분의 산업이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산업기반 유실의 실상과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보고서는 “현재 경기침체의 심화로 제조업 가동률이 60%대로 급락하고 부도사태가 속출,정상적인 산업활동이 불가능해지고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기업 재무상태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생산설비가 유휴화되고 원자재­부품­제품­유통으로 이어지는 산업 네트워크의 일부에서 공동화현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산업 네트워크에 집적돼 있는 유·무형의 시설과 노하우들을 멸실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긴급자금 확보를 위해 설비와 보유 원자재 매각에 나서고 판매부진에 따른 덤핑판매와 밀어내기 수출등 ‘제살 깎기’ 경쟁에 돌입해 산업기반의 유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철강 업종의 경우 과당 경쟁과 시장질서 교란에 따라 자금난 속에서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은 설비투자 연기 및 생산감축으로 올 생산량이 작년보다 115만t 줄어든 2,528만t에 그쳐 세계 1위 도약 목표가 무산될 전망이다. 가전은 완제품 업체들이 외주를 자체생산으로 전환,중소부품업체의 부도가 증가하고 있다. 수입선 다변화품목 해제를 앞둔 캠코더,디지털카메라 등을 중심으로 사업 철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전자부품,자동차,기계,플라스틱가공,섬유,건설 등도 위험수위에 도달한 업종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산업기반의 유실을 억제하기 위해 내수를 진작시키는 한편 합병,설비삭감,인력감축 등 기업 구조조정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금리인하 및 감세 조치로 기업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 정부 내수진작 나섰다/집·車 구입 할부금융 대폭 확대

    ◎경제대책회의… 기업설비자금 6조 지원 정부는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주택과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를 살때 돈을 빌려주는 수요자 금융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또 1차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10월부터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산업은행 자금 3조7,000억원과 미국 수출입은행(EXIM)자금 2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청와대에서 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경제대책조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기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GDP기준)이 당초 예상(-4%)보다 낮은 마이너스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년에는 플러스 2%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수출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수출물량은 2·4분기까지 24.1%나 증가했으며 올해 전망치도 당초보다 20억달러 많은 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현재 18조8,000억원인 한국은행의 본원통화를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대로 이달중 25조4천억원까지 늘려 금리를지속적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달중 1조6,000억원 규모로 출범하는 기업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회생가능 기업의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한편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금융 구조개혁 추진계획’ 보고를 통해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해 연내에 공적자금 50조원을 모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상업·한일은행을 포함해 5개 인수은행과 합병 및 외자유치 계획이 확정된 은행에는 부실채권 매입과 증자참여 등으로 신속히 지원해 주기로 했다. 특히 합병은행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10%까지 맞춰 주고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 10월까지 합병이나 외자유치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임원을 전원 퇴진시키기로 했다.제일·서울은행 가운데 매각 가능성이 높은 1개 은행을 우선 10월15일 입찰에 부쳐,10월 말까지 매각을 마칠 방침이다.
  • 정부도 해태전자 살리기/수출전용 ‘셔우드’ 오디오 세계적 명성

    ◎산자부,금감위·금융권에 협조요청 공문 국내 오디오업계의 ‘자존심’ 해태전자를 살리자는 운동이 정부와 투자기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일 해태전자 회생을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금융감독위원회와 조흥은행 등 금융권에 전달했다. 산자부는 “해태전자는 음향기기 제품과 하이파이 오디오가 각각 전체 수출액의 15%와 71%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 수출지향 기업”이라며 회생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최근 해외 무역관에 해태전자의 회생 필요성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수출전용 제품인 ‘셔우드’ 오디오는 ‘세계 일류화 지정상품’으로 국내 음향기기 수출제품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전문잡지인 ‘포퓰러 사이언스’로부터 세계 100대 신제품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하다”고 밝혔다. 또한 해태전자 임직원들의 자구노력 외에도 켄우드,데논 등 해외 구매자들도 해태전자의 정상화가 이루어질 경우 주문물량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부도의 불명예를 안고는 있지만 셔우드 등 세계적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해태전자의 회생여건은 어느 기업보다 높다”고 자신했다. 한편 2,3금융권은 해태전자를 살리기 위해 대출금을 출자전환키로 했으며, 은행권도 이번 주안에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구조조정 늦춰선 안된다(사설)

    금융·기업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을 병행시키는 쪽으로 정부의 경제정책기조가 바뀌고 있다. 정부는 당초 구조조정을 완전 마무리해서 국가경제의 경쟁력이 강화되기 전에는 내수(內需)진작등 경기를 부추기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올상반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마이너스 5.3%,7월중 실업률 7.6% 등으로 각종 거시경제지표들이 사상최악을 기록,실물경제 기반붕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정책방향 선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러시아가 사실상 디폴트(대외채무 불이행)상태에 빠지자 세계대공황 촉발의 우려 속에서 수출과 신규 외자차입이 어려워진 외부적 충격도 국내경기 부양에 무게를 실리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우리는 이미 본란(本欄)을 통해 밝혔듯 정부로서는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이란 두가지 상충되는 사안을 조화시키는 세심한 과도기적 정책조율능력이 요청됨을 거듭 강조한다. 정부의 경기부양대책 주요내용은 국채발행 조달자금 50조원을 국내은행 증자에 지원,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시킴으로써 국내은행들이 부담없이 대출활동을 벌이게 한다는 것이다. 중소 및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총액한도대출을 2조원 늘려주고 이자율도 낮추기로 했다. 또 특소세·자동차세율을 인하하는 등 가계소비,기업투자,재정지출의 확대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는 이른바 총수요(總需要) 확대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국민소득 감소에 따른 수요위축 등의 디플레현상이 불황을 장기화하고 산업기반을 무너뜨릴 위험성이 큰 점을 감안,우선 경제를 살리고 보자는 정책의 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총수요 확대정책이 자칫 금융·기업 구조조정의지가 퇴색된데 따른 것으로 잘못 비쳐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만약 사업성이나 회생가능성이 없는 금융기관·대기업계열사 퇴출이 중단되는 등 구조조정이 늦춰진다든가,포기한 것으로 잘못 인식될 경우 우리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는 또 한차례 크게 훼손되고 외자유출·외채상환압력 강화 등의 위기를 자초하는 결과를 빚게 될 것이다. 특히 경기부양대책 실시와 맞물려 노조등 이해집단이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거나 정치권이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면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경제회생은 이뤄내기 어려워진다. 경제의 자생기반은 무너지지 않게끔 경기를 부양하되 우리경제에 대한 국제적 신뢰회복과 경쟁력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은 가속화해야 한다.
  • ‘러 위기’ 세계 확산/속타는 金 대통령

    ◎“외환보유 500억弗로 확대” 지시/기업·금융 구조조정 수위 높일듯 국제적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데 따른 金大中 대통령의 고민이 깊다. 최근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유럽,남미 경제까지 악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는 게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의 전언이다. 인도네시아 사태 등 동남아 지역의 경제위기와 엔저(円低)현상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위기 돌파구인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터에 세계적 불황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인 셈이다. 金대통령의 당장의 관심은 안정적인 가용 외환보유고 확보다. 국제통화기금(IMF) 2선 지원자금 80억달러, 미국 수출입은행 20억달러를 들여와 보유규모를 500억달러로 늘리려는 생각이다. 이번주 경제대책조정회의 주요 의제로 올려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인식은 갈수록 고통이 가중되리라는 판단에서다. 당장 정부가 줄 수 있는 것이 IMF사태로 인한 구조조정과 실업과 같은 고통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기간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 우리가 해야할 일은 더 큰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라고 金대통령은 생각하는 것 같다. 朴대변인도 “세계가 어려워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절박한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외환보유고 확대와 함께 기업·금융 등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9월 말까지는 인사,개혁 등을 마무리해 금융권을 정상화시킴으로써 회생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또 본격적인 정치권 개혁으로 고통 분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래 저래 나라 전체가 ‘변혁의 9월’로 들어서는 형국이다.
  • 정계 개편 개혁 가속 轉機로(사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29일 전격적으로 통합했다. 金大中 총재와 李萬燮 총재는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두 당이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당의 극적인 통합은 앞으로 정치권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해준다. 오늘 있을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와 눈앞에 닥친 정치인비리 수사가 서로 맞물려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국민들은 여권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에 끌려다니는 데 큰 불만이었다. ‘여소야대’ 국회로는 개혁도,경제회생도 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도 여권은 야당을 흔들어 의원들을 빼내오려 한다는 비난만 받을 뿐 신통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두 당의 통합으로 국민회의는 94∼95석,자민련은 50석을 확보하게 되어 여권은 의석 과반수 150석에서 불과 5∼6석만 남겨놓았다. 게다가 여권의 안정의석 확보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그러나 여권,특히 국민회의쪽에 당부할 말이 있다. 가능한 한개혁적인 인사를 영입해서 국민의 공감을 얻으라는 것이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두 당의 통합을 환영하는 이유는 아주 간명하다. 여권이 안정의석을 하루빨리 확보해서 개혁과 경제회생을 강력하게 추진하라는 것이다. 두 당의 통합은 金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연합’의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李仁濟 고문과 張乙炳 의원 등 새로 합류한 인적자원이 개혁을 가속화하는 데 적잖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당의 통합목적이 국난극복에 있는 만큼,두 당 인사들은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으로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바란다. 국민회의쪽에서 보면,이번 통합으로 국정의 중심에 서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되었고,徐錫宰 의원 등 부산출신 의원들의 합류로 영남에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지역당의 이미지를 벗어나게 되었다. 망국적인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국민신당쪽에서 보더라도,어정쩡한 야당으로 밖에서 대안을 제시하느니보다 집권세력에 합류하여 개혁에 동참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문제는 한나라당 대응이다. 전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위기의식에 몰린 한나라당은 강성 야당으로 전열을 정비하여 대여 강경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멀지않아 정기국회가 열리는데,각종 민생법안과 정치개혁등 회기중에 처리할 안건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므로 여권은 야당의 공세는 그것대로 대응하면서,굳건한 자세로 국회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바란다. 여야 공방은 결국 국민들이 심판하는데,국민들은 개혁쪽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 5대 그룹 계열사 새달 추가퇴출/정부 방침

    ◎경쟁력 없는 기업 여신 중단 정부는 5대그룹 계열사중 경쟁력을 잃은 일부 기업은 9월중 여신중단을 통해 퇴출시킬 방침이다.아울러 각 주채권은행들로 하여금 5대그룹간 빅딜의 구체적 실행계획과 부실기업의 합병·청산 및 자산매각 일정을 담은 ‘수정된 재무구조 개선계획서’를 9월 말까지 받도록 했다.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달 말 끝나는 삼성 현대 LG 대우 SK 등 5대그룹의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9월중 과당경쟁이나 잘못된 투자로 경쟁력을 잃은 계열기업에는 여신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다음달 10일 발표될 재계의 빅딜안을 감안해 5대그룹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이어 수정된 재무구조개선 계획서를 받아 12월까지 채권단협의회에서 최종확정할 방침이다.이에 앞서 그룹의 지원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한 일부 계열사는 9월 말부터 추가 퇴출시킬 방침이다.
  • 러 계획경제로 가나/현실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러·중­서방 대결 신경제 냉전체제 우려/키리옌코 등 개혁세력 옐친과 등 돌린듯 ‘이대로는 안된다. 계획경제로 돌아가자’ 러시아 경제위기 이후 힘을 얻은 의회 지도자들은 27일 체르노미르딘 총리 서리를 만나 계획경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6년 간의 시장경제 개혁을 일거에 부정하는 요구다. ‘사회주의 경제체제 회귀’는 옐친의 사임설이 나돌고 정파들의 권력 나누기가 본격화되는 등 러시아정국이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급속히 대두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중국과 서방이 대결하는 신 경제 냉전체제가 형성된다. 옐친이 위기타개책으로 재기용한 체르노미르딘은 캉드쉬 IMF 총재와 최대 정적인 주가노프 공산당수,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 등과 연쇄적으로 만났다. 정부,상원,하원 대표들이 참가하는 3자위원회 회동도 가졌다. 체르노미르딘의 이같은 정적 끌어안기를 통한 정치·경제적 위기탈출 시도가 실패할 경우 옐친은 추락한다. 지난 23일 경질한 키리옌코 총리나 넴초프 부총리 등 자신과 한 배를 탔던 개혁 세력도 이미 옐친에게 등을 돌린 듯하다. 러시아의 주도권이 보수파로 넘어갈 경우 러시아의 계획경제체제 회기는 자연스런 수순처럼 보인다. 96년 대선에서 박빙의 차이로 옐친에게 진 주가노프는 옛 체제로 돌리는 것 외엔 어떤 회생대책도 가진 게 없다. 옐친 개혁파들이 추진한 시장경제가 결국 ‘파탄’뿐이었음을 강조하며 새로운 계획경제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대중들의 반(反)옐친 및 반개혁 감정. 임금을 1년째 받지 못한 노동자,군인들 사이엔 시장체제를 혐오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세력이 커가고 있다. ‘1998년의 볼셰비키혁명’이 움트고 있다는 해석이다.
  • 국민회의­국민신당 합당선언 의미/정국안정 발판… 정계개편 급피치

    ◎영남교두보 확보 동서화합/개혁적 인사 수혈 黨에 경종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28일 합당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국민대연합’을 향한 큰 틀의 정계개편이 급류를 타고 있다. 특히 여당은 정국안정에 필수적인 과반수 의석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어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진중인 개혁입법과 경제회생 노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사정 태풍과 전당대회 후유증이 겹쳐 분열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번 합당에 두가지 의미를 부여한다. 하나는 국민신당을 사실상 흡수통합함으로써 다수 국민이 바라던 정국안정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민주계 핵심인 부산 출신 徐錫宰 의원 등 3명을 영입,영남지역의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趙世衡 총재대행은 “지역갈등을 넘어 동서화합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韓利憲·김운환 의원의 입당시기는 지역 여론 때문에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의 입당 역시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번 합당이 DJ와 YS를 묶는 ‘민주대통합’의 전단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崔炯佑 의원과 한나라당 민주계 일부 의원들의 연쇄탈당설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번 합당은 국민회의가 치밀하게 계산한 ‘다목적카드’로 여겨진다. 우선 항간에 떠돌던 ‘호남인사 물갈이론’과 무관하지 않다. 李仁濟 張乙炳 의원 등 참신성이 돋보이는 개혁성인사를 수혈했다는 점이다. 개혁에 ‘무딘’ 당내 인사들에게 ‘경종’을 울리고,개혁전위대로서 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李仁濟 고문의 영입은 ‘JP의 내각제’를 차단하려는 긴 포석이라는 시각이 많다. 여권은 합당을 계기로 향후 정국일정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인다는 전략이다. 개혁과 경제회생이 한낱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 당의 합당으로 여권은 경제청문회등과 관련,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계 의원들과 한 배를 탈 경우 과거정권의 비리를 캐는 것은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번 합당으로청문회 시기를 늦추거나 청문회의 강도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지분문제를 둘러싸고 후유증을 염려하는 쪽도 있다.
  • 해태전자 회생 여부 내주 결정

    ◎2·3금융권 출자전환 합의… 은행권과 최종 협의 해태전자의 회생 여부가 다음 주에 결정된다. 종금·리스·증권사 등 해태전자의 제2·3금융권 채권기관 여신담당자들은 27일 전체회의를 갖고 출자전환에 관해 최종 합의했다.또 다음주 초까지 출자전환 동의서를 모아 해태전자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 등 은행권과 출자전환 여부에 대해 최종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해태전자 許鎭浩 사장은 “해태전자는 국내 오디오산업을 이끌어갈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출자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정상화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또 출자전환으로 정상운영이 되면 연간 6,5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은 4개 계열사를 포함한 해태전자의 부채규모가 9,000억원에 이르고 있어 출자전환보다는 청산이나 법정관리를 선호하고 있다.
  • 대정부질문 초점­경제분야 열띤 공방

    ◎“심각한 경제위기” 여야 한목소리/외환위기 탈출·공기업 민영화 등 높이 평가/금융정책·현대自 노사중재는 의견 엇갈려 27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경제 구조조정과 경제회생,실업대책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여권은 현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을 긍정평가하면서 수출증대 등의 경제회생 방안과 실업대책에 주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제정책의 난맥상을 짚으면서 구조조정 과정의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金在千 의원이 선봉에 섰다. 金의원은 “현 정부의 금융정책은 관치금융을 넘어선 정치금융”이라고 질타했다. 朴柱千 의원은 “현재의 금융정책은 원칙없는 임상실험처럼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張在植 의원은 “현정부는 외환위기 탈출과 금융구조 개혁,대대적인 공기업 민영화 추진 등 과거정권이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있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자민련 許南薰 의원이 “외환보유 400억달러 돌파와 환율·금리 안정은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현경제위기를 놓고 여야 모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수출증대,경제회생,경제난 극복을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張誠源 의원,한나라당 權琪述 의원 등은 “특단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실업대책과 관련,여야는 “공공사업 등의 미봉책보다는 사회안전망 구축 등 근본대책이 절실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타결과 관련,국민회의 辛基南 의원은 “(정치권의 개입은) 신 노사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규정했지만,한나라당 金文洙 의원은 “무원칙하고 편의주의적 개입 사례”라고 반박했다. 답변에 나선 金鍾泌 총리는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은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동시에,또 차질없이 개혁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金총리는 이어 “수출지원을 위해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 러시아 금융 회생 불능 상태로

    ◎루블화 가치 폭락… 달러 거래 사흘째 중단/‘극약처방’ 불구 금융지표 급속하게 악화/주가 폭락 행진… 7개월동안 236P 떨어져 러시아 금융이 회생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위기타개를 위해 루블화 평가절하,외채상환 조정 등 극약 처방을 단행했지만 금융 지표가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 일부에서는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계의 주가마저 폭락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루블화는 올초 미화 1달러당 6루블에 거래됐다.그러나 안정기조를 찾지 못한 채 지난 17일에는 6.43루블선까지 가치가 떨어졌다.마침내 러시아 정부는 루블화를 34% 평가절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환율 급등세는 잠시 주춤했으나 24일 7.14루블,25일 7.86루블,26일 8.26루블,그리고 27일에는 11.0986루블로 폭등하며 연 사흘째 거래가 중단됐다. 주가의 폭락행진도 이어졌다.RTS지수는 지난 1월에는 300선을 웃돌았다.그러나 경제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17일에는 109.43으로 폭락했다.극단의 금융조치이후 내림세는 예상대로 멈추는 듯 했다. 그러나 25일 정부가 단기외채 상환조정안을 발표하자 또다시 88.38로 내려섰고 26일에는 82.87까지 주저앉았다.러시아 정부는 400억달러에 달하는 단기국채를 만기 3∼5년짜리 루블화 표시 채권 및 만기 8년짜리 달러화 표시채권으로 지급하겠다는 조정안을 발표했었다. 국제 전문가들은 “단기외채 상환조정안은 1달러를 투자해 17센트를 챙기게 하는 방안”이라며 “러시아는 앞으로 수년간 국제 금융계에서 상업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 금융의 파국 조짐은 즉각 세계 금융계를 강타했다.27일의 도쿄 주가를 비롯,미국의 다우존스 지수 등 전 세계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신용등급이 속속 바닥권으로 조정되고 있다.
  • 바빠진 노동장관/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빠른 속도로 정상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勞使)와는 달리 마지막 중재활동으로 대타결을 이끌어냈던 李起浩 노동부장관의 발걸음은 바쁘고 무겁기만 하다. 지난 24일 울산에서 상경하자마자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국무위원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외신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李 장관은 이런 자리마다 이번 현대자동차 분규 해결과정에서 정부·여당의 중재가 불가피했음을 강조하고 고용조정이 제대로 됐으며 불법행위자에 대한 법집행은 엄정하게 이뤄질 것임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최대·최강성 노조를 상대로 ‘정리해고 수용’이라는 성과를 얻어내며 어렵게 노사협상을 해결하는 데 기여한 주무장관으로서는 의외의 행보다. 李 장관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인은 곳곳에서 돌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지나친 간여로 원칙이 무너졌으며 정리해고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라는 비판여론이 가라앉지 않아 그를 괴롭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사태로 노동시장유연성 확보에 실패했으며 이로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외국언론들의 부정적인 보도로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사실이다. 28일 외신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미리 약속돼 있는데도 3일이나 앞서 별도의 간담회를 자청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는 노동부장관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재계의 계속되는 반발도 李 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그는 26일 30대 그룹 인사노무담당 임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대졸 미취업자 6,000여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安榮秀 차관을 대신 보냈다.재계가 현대자동차 분규 처리과정에 대한 불만표시와 함께 인턴사원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아울러 9월부터 본격화될 재벌기업간 사업교환(빅딜)과 계열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구조조정도 재계의 반발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니 엎친데 덮친 격이다. 노사분규가 끝난 뒤에는 산업평화를 위해 노사가 다 함께 노력해야 마땅하다.재계의 반발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힘을 합할때다.만약 경찰력 투입이라는 불행한 방법으로 사태가 끝났다면 그 후유증은 어떻게 됐겠는가.총 근로자 4만6,132명의 22%인 1만166명이 정리해고,희망퇴직,무급휴직 등으로 고용조정됐다는 노동부의 설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나라경제를 이 꼴로 만든데는 차입경제와 과잉중복투자를 일삼았던 재계도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구조조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란다.
  • 유족 “장례식 간소하게” 가족장 결정/崔 회장 빈소 표정

    ◎재계인사 잇단 조문… 전경련엔 조기 崔鍾賢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에 SK그룹은 물론,재계 전체가 충격과 비통 속에 고인을 애도했다. ○…崔회장은 지난해 수술받았던 폐암의 병세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으로 26일 새벽 후송됐으나 병원측의 ‘회생 불가’판단에 따라 다시 워커힐 자택으로 옮겨졌다.장남 泰源씨 등 가족들이 급히 달려와 임종을 지켜봤다. 유족들은 “IMF 시대이니만큼 장례를 간소히 치르겠다”며 전경련장(葬)이 아닌 가족장으로 결정했으며 金大中 대통령과 金鍾泌 국무총리,朴浚圭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를 제외하고는 일체 조화와 부의를 거절. ○…崔회장은 그동안 일주일에 하루 정도 본사에 나와 경영현황을 보고받았을 만큼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가족들조차도 갑작스런 비보(悲報)에 당황해 했다.딸 璂源씨는 미 시카고대 유학을 위해 25일 하오 8시에 김포공항을 출발,미국으로 향했으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하오 6시45분쯤에는 金重權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재계 인사중에서는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하오 6시40분쯤 제일 먼저 빈소를 찾았고 이어 金錫俊 쌍용그룹 회장 등이 잇따라 조문.金宇中 전경련 회장대행은 이날 아침 중국 체류중 연락을 받고 낮 12시쯤 급히 귀국,빈소로 향했다. ○…전경련은 이날 崔회장을 추모하는 뜻에서 정문에 걸린 회기(會旗)를 조기(弔旗)로 게양.전경련은 “30일로 예정된 영결식 때 전경련회관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며 조기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전경련 회장 가운데 재임중 유명을 달리한 경우는 고(故) 崔회장이 처음이다.
  • 정치개혁 없이 경제 살 수 없다(사설)

    金大中 대통령이 강도높은 정치개혁의 추진을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24일 취임 6개월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개혁 없이 국정이 바로 서지 못함을 강조하고 “특히 정치가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야당의원을 영입해서라도 정치안정을 꾀하라는 것이 국민다수의 강력한 요청”이라며 정계개편의지를 천명했다. 정치개혁이 시작되는 시점도 ‘오는 9월부터’로 명시했다. 이러한 金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표명과 관련,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치개혁 없이는 다른 개혁도 없음을 강조하는 바이다. 특히 국민의 정부가 최우선의 정책목표로 삼고 있는 경제살리기는 정치개혁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굽힘없는 지론이다. 정치논리에 의해 경제가 지배되는 그릇된 관행이 고질화 됐고 그동안 정치에 의한 국민경제 희생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경제운용의 요체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외신인도를 높이면서 정책추진에 실기(失機)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우리는 국회운영의 파행으로 이미 오래전에 화급히 처리됐어야 할 경제회생 입법조치가 몇달이 지나도록 아직껏 진전을 보지 못하는 역(逆)생산적 정치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노려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李信行 의원의 경우도 검은돈거래의 정경유착이 빚어낸 것이다. 모름지기 정치란 국민을 편히 잘 살게 하는 궁극적 의의를 지녔음에도 우리나라 정치는 그 반대로 오히려 경제에 기대어 경제를 갉아먹고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사태에서 보듯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만들고 있다. 과거 정권때의 기아·한보사건이 정치적 의도에 의한 무리한 기업지원으로 전체 국민경제 파국을 초래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때문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막고 정치논리가 경제를 더이상 희생시키지 못하게끔 빈틈없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할 것이다. 우선 경제관련 각종 규제철폐로 정치권 개입의 소지를 없애야 함을 강조한다. 정치권 사정도 철처히 추진해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뿌리뽑는 인적(人的) 청산작업이 철저히 병행돼야 할것이다. 부적격 정치인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참신하고 청렴도높은 인재로 새로운 수혈이 이뤄지게끔 정치권도 효율적이고 생산성 높은 구조조정이 단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는 경영난 극복의 내부적 명분으로 재벌옹호논리를 내세우는 신(新)언·경유착 성향도 심히 경계하는 바이다. 언론의 정도(正道)지향이 아울러 강조되는 시점에서 개혁을 통해 경제를 회생시키고 국민을 잘살게하는 한국정치의 거듭 남을 기대한다.
  • 불황 극복 노·사·정 하기 나름/전경련이 밝힌 외국사례

    경제불황을 극복하려면? 네덜란드를 따라라. 영국도 괜찮다. 그러나 일본식은 안된다. 한때 극심한 불황에 빠졌던 네덜란드 영국 일본. 이들 중 영국과 네덜란드는 위기극복에 성공했으나 일본은 잦은 정권교체와 정책실기(失機)로 여전히 침체 속에 있다. 전경련이 25일 밝힌 ‘선진국의 불황극복 사례’를 알아본다. ◎일본/정권교체로 정책 실기/16조엔 부양책 무위로/엔화 폭락 등 정책 한계 경제버블기인 89년 시행한 금리인상 등 경기억제책의 여파로 부동산과 주식 값이 폭락했다. 거품붕괴가 기업의 연쇄도산과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면서 일본경제는 장기침체로 들어섰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소득세 인하,공공투자 확대,기업·금융·산업의 개혁정책을 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올 4월 하시모토 내각이 16조엔 규모의 획기적 부양책을 내놓았으나 엔화환율이 폭락하는 등 정책의 한계도 드러냈다. 7월 탄생한 오부치 내각 역시 기존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오부치 내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비우호적이다. 막강한 기술과 자본력을 갖고 있지만 경제회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위기극복은 요원하다. ◎영국/76년 IMF 금융 요청/공기업 민영화 등 추진/국제사회의 신뢰 회복 74년부터 경제정책 실패와 과다 복지비 지출 등 구조적 문제가 노출되면서 실물경제 악화와 외환시장 불안이 확산돼 76년 9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이후 내핍 정책과 수출지원 정책을 병행,산업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공기업 민영화,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한 결과 국가경쟁력이 살아났다. 제조업은 70년대 이후 영국병으로 불리는 만성적 노사분규와 산업정책 실패로 경쟁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었으나 투자지원책에 힘입어 노동생산성이 높아지고 외국인투자도 활성화 됐다. IMF처방에 따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은 뒤 시장경쟁을 근간으로 한 경제개혁으로 국가경쟁력을 찾았다는 점이 시사적이다. ◎네덜란드/재정적자 크게 줄이고 경제주체간 합의 바탕/15년간 경제개혁 추진 57년 북해에서 천연가스전을 발견한 뒤 외환수입이 늘면서 과도한 복지비 지출과 국민들의 노동기피,그에 따른경기침체 및 실업자 급증, 기업도산이 유발됐다. 재정적자를 줄이고 근로의욕 상실을 치유하기 위해 노동정책과 사회보장제의 개혁을 중심으로 한 경제회생책이 실시됐고 노·사·정이 협약을 체결,개혁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이후 15년간 경제개혁을 추진한 결과 90년대 들어 성장,고용창출,재정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노·사·정이 힘을 합쳐 불황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경제주체간 사회적 합의가 위기극복의 열쇠임을 보여준다.
  • “이젠 일터로” 조업채비 분주/타결이후 현대自 표정

    ◎울산시민­협력업체 “모두의 승리” 박수/농성천막 거두며 “수고했다” 서로 격려/일부노조원 “누군 살고 누군 죽나” 반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현대자동차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된 24일 울산공장 안은 평온을 되찾은 가운데 노사가 ‘아픔 씻기’와 조업재개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특히 그동안 애를 태우며 지켜보던 울산시민과 협력업체들은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얻은 ‘모두의 승리’라며 환영했다. ○…회사측은 상오부터 수출물량이 밀려있는 아토스공장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정상조업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울산 공장장인 鄭達玉 부사장은 하오에 중역회의를 열고 사업장별로 상황을 파악하며 정상조업을 독려. ○…합의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자동차 주변에 배치됐던 1만2,000명의 경찰은 일시에 철수했고 대부분 노조원들도 회사에 설치했던 농성천막 철거에 나서며 서로를 격려.한 노조원은 “정리해고 이후 생존권이 보장되는 선에서 노사 대타협이 이뤄져 실망하지 않는다”며 집행부의 결정을 이해하려는 모습. 그러나 정리해고 사원가족이라는 한 여성은 격앙된 목소리로 “40여일동안 천막농성으로 죽을 고생을 했는데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다니 억울해서 못살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울산지역 대부분 시민들은 “노사가 경찰력 투입없이 사태를 해결해 정말 큰일을 해냈다”며 환영일색.울산 상공회의소 高源俊 회장(56)은 “두달 가까운 현대자동차 사태로 울산 경제가 말이 아니었는데 평화적으로 해결돼 정말 다행이다”며 “하루 빨리 정상조업해 부도직전으로 몰린 협력업체가 회생하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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