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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위(국감 뭘 파헤치나:3)

    ◎稅風·換亂 공방… 곳곳에 ‘지뢰밭’/여,구정권 경제실정·비리 등 집중 추궁/야,세풍 특검제 도입 등 정치공세 총력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는 곳곳이 ‘지뢰밭’이다.국세청 불법 모금사건과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환란책임 공방 등 자칫 정치판을 송두리째 뒤흔들 뇌관이 산재한 탓이다. 하지만 여권은 이번 국감을 가능한 한 정쟁(政爭)을 지양,철저히 정책감사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수사중인 사건은 검찰에 맡기고,국회에서는 정책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이와함께 경제위기를 초래한 구여권의 경제실정(失政)과 비리를 밝혀내면서 ‘경제청문회’의 사전분위기 조성을 겸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 잘못에 초점을 맞췄다.기업및 금융구조조정 등 새정부 들어 추진되고 있는 각종 정책현안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특히 세풍(稅風)을 철저하게 해부,정면돌파를 시도할 방침이다.당운(黨運)이 걸린 만큼 ‘李會昌 죽이기’,‘표적사정’주장을 앞세워 특별검사제 도입 등 ‘정치공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보인다. 환란공방도 메가톤급 위력을 내재한 상태다.한나라당은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林昌烈 경기지사를 반드시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 간사인 羅午淵 의원과 ‘면도칼’로 통하는 金在千 의원은 IMF지원 국면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林지사의 역할과 사전 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내기 위해 당시 자료들을 정밀 추적중이다. 금융구조조정 문제와 관련,李憲宰 금감위원장과 文憲相 성업공사 사장을 참고인으로,기아사태를 다루기 위해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 柳鍾烈씨를 증인으로 각각 채택하자는 주장이다. 여권에서는 재경위 ‘베테랑’인 張在植,鄭漢溶 의원(국민회의)이 외환위기 규명과 함께 경제회생을 위한 수출증대와 신용경색 해소방안을,池大燮 의원(자민련)이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조기 경보체제’의 시급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와 생산·소득 등 3대 지표가 동반 감소하는 ‘디스플레이션 상황’을 맞아 경기부양과 통화정책 등 경제활성화 방안도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金東旭 위원장 辯/경제개혁 ‘정치논리 배격’ 최선 金東旭 재경위원장(한나라당)의 국감운영 전략은 ‘정치논리 배격’이다.여야의 이해를 초월해서 시급한 경제현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金위원장은 19일 “민생이 도탄에 빠지고 기업·금융 구조조정과 실업문제로 온 나라가 시름에 젖어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추한 정쟁으로 일관했다”고 일침을 가했다.그는 이어 “세풍(稅風)이나 북풍(北風) 등 실체도 실익도 없는 정치공방에 빠져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金위원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디스플레이션’으로 진단했다.산업 구조조정으로 소비는 물론 생산과 소득이 동반·연쇄적으로 감소,경제기반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이때문에 그는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통화 긴축정책보다는 적자재정을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처방전을 내렸다. 그는 경기활성화와 산업구조조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접점 찾기’를 정치권의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산업구조조정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나 정치논리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이해당사자 집단 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돼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 환경탐사대 임진·한탄강 220㎞ 탐사보고서

    ◎‘죽음의 강’ 신천 보며 경악·분노/먹물 푼듯 검은색… 악취마저 진동/철새 자취 없고 곳곳 쓰레기더미만/“내강산 내가 지켜야” 자연사랑 결의 경기 북서지역의 젖줄이자 통일 이후 판문점 개성권에 식수를 공급하게 될 임진강과 한탄강 수계에 대한 본격적인 환경탐사가 첫발을 내디뎠다.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다가오는 21세기 통일 미래의 수자원 보고(寶庫)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임진·한탄강 환경탐사대는 지난 17일 파주시 파평면 율곡3리 화석정에서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유원지에 이르는 220㎞ 구간에서 자연환경을 살펴보았다. 아태평화재단 여성아카데미(총회장 鄭玉子)가 주최하는 이번 탐사에는 단체 회원 100여명을 비롯해 경기도와 도의회,환경수질연구소,아태청년아카데미 소속 대학생 등 민·관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 회원은 죽어가는 임진강과 한탄강의 자연생태와 그 오염실태를 몸소 체험하고 강을 회생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오염현장 체험여행’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화석정 마당에서 발진대회를 갖고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이상 변동으로 도시가 물에 잠기는 등 해마다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환경탐사대는 우리 강산을 지키는 첨병이 되자”고 결의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이들이 처음 탐사를 시작한 곳은 철새 도래지인 파주시 파평면 남진교 다리 밑. 언뜻 보기엔 물 흐름조차 끊긴 듯한 이곳은 이미 새들의 자취는 찾아볼 수 없었다. 흡사 하수가 한데 모인 거대한 진흙 웅덩이를 연상케 했다. 북진교 장파리로 거슬러오르자 물빛은 차츰 연하게 변해 갔다. 이어 한탄강과 임진강이 합쳐지는 어유리에 이르렀으나 군사통제구역 팻말이 일행을 가로막았다. 강 주변에는 플라스틱 병과 비닐·깡통 등이 눈에 띄었다. 벼를 베어낸 10월의 들판은 이미 겨울 철새가 날아오를 때이지만 텃새떼 무리만 드문드문 날고 있어 황량한 느낌마저 주었다. 이날 참가자들이 가장 크게 고개를 가로저은 곳은 물고기 떼죽음의 현장이었던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 유원지. ‘죽음의 강’ 신천이 한탄강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강물은 온통 먹물을 풀어놓은 듯 검은색이었다. 연구진들이 물을 떠내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신천 하류에서 5㎞쯤 거슬러올라간 동두천시 상봉암동 신천은 역한 악취 때문에 너나없이 코를 막는 모습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鄭회장은 “이제 임진·한탄강에는 자연수는 없고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뿐”이라고 안타까워 하며 “이번 탐사를 계기로 국민 모두에게 수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후손들에게 내 고장 자연환경을 재인식시키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美 금리 추가인하/넘어진 亞경제 다시 일어선다

    꺼져가던 아시아에 희망의 불씨가 피어올랐다.1년 넘게 지속돼온 아시아 금융위기는 신용경색에 따른 실물경제의 붕괴와 실업자 급증,그리고 유일한 성장 견인차인 수출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했다. 돌파구를 쉽사리 찾지 못해 ‘중산층 국가’라는 아시아의 꿈은 악몽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그러나 거대한 수출시장인 일본이 개혁작업에 본격 착수,국내소비 진작에 나선 데 때맞춰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내려 ‘회생’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아시아 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조망해본다. ◎일본/금융개혁·경기부양으로 ‘견인차’ 역할.엔고 유지… 미 수요 늘어나 회생의 호기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은 아시아 경제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이 경제회생의 첫 관문에 들어섰다. 국회에서 금융안정화 법률이 모두 정비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60조엔을 투입,금융체질 개선에 나선다.내달초엔 30조엔의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총액 90조엔 규모의 ‘매머드급’ 대책은 일본은 물론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경제 살리기에 더할 수 없는 호재(好材)다. 일본이 단행할 금융개혁이 허약한 체질을 근본부터 개선하는 것이라면,경기부양책은 바뀐 체질에 새로운 혈액과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금융개혁은 60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되 금융기관을 크게 ‘파산 전(前),파산 후(後)’로 구분,살릴 은행은 살리고 가능성이 없는 은행은 정리하는 게 골자다. 파산을 막기 위한 금융기능 조기건전화 계정에 25조엔,파산한 금융기관 처리를 위한 금융재생 계정에 18조엔,예금자보호를 위한 계정에 17조엔이 투입된다. 더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인하,세계경기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본 경제회생에는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엔 고(高’)를 유지시켜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수요가 늘어나 일본으로서도 좋은 기회다. 높은 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옮겨가는 자본이동에도 제동이 걸려 일본이 1∼2년안에 경제를 회생시킨다는 꿈같은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수출·투자유치 늘어날듯… 주가 회복세.불안 상존… “성장 더딜것” 비관적 전망도 동남아시아 경제는 더이상 나빠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일부에서는 변화가 있다면 경기가 회복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동남아 경제가 아직도 추락할 여지가 많단다. 동남아에서는 먼저 주식시장이 결딴났다.3년 전과 비교해 말레이시아의 증시 규모는 2,230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인도네시아는 910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줄었다.은행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40%에 이르는 나라가 허다하다. 헐값에 기업체와 부동산을 내놓았지만 외국자본은 정정 불안,기업관행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아직도’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적어도 지금은 투자를 않겠다는 생각이다.미국 자본의 경우 85%가 수익율은 낮지만 안전한 유럽행을 택했다고 있다. 또 통화절하를 업고 수출시장을 기웃거려보지만 미국,유럽은 값싼 아시아상품을 외면하기 일쑤다.같은 아시아권 내에서도 일본 중국 등에 밀린다.동남아국가연합(ASEAN) 역내 수출시장 사정은 더 나쁘다.교역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때문에 외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남아의 성장은 더 많은 고통 위에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홍콩 굴지의 SG증권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태국도 GDP가 2000년이나 돼야 4.7%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이면서도 경제 규모는 95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단행한 추가 금리인하는 비관적 전망을 일단 유보하게 한다.인플레 억제에서 경기침체 방지로 정책을 바꾸었다는 신호다.금리를 낮춰 위축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를 촉진하겠다는 속셈이다.수출과 투자유치를 늘릴 수 있는 호기다.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자본이탈 가속… 타국과 달리 앞날 암울.원화절하 부담 줄었지만 수출 불투명 중국이 아시아 경제의 ‘버팀목’역할을 해준다면 상황 호전의 시기는 앞당겨진다.대답은 ‘글쎄올시다’이다.반대가 될 공산도 높다.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중국발(發) 외환위기’까지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미국의 잇단 금리 인하로 ‘달러 저(低),엔 고(高)’현상이 본격화돼 위안화절하의 부담은 줄고 있지만 수출회복 여부는 미지수다. 98년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7.6%.지난해 하반기(17.2%)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중국이 선택할 길은 한가지.평가절하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 뿐이다.중국의 한 경제 전문가는 1달러당 8.9위안인 중국 통화의 가치가 2000년쯤이면 12위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돈이 빠져 나가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부실한 금융권과 경제기반이 못 미덥고 통화가치마저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을 뜨고 있다.올 상반기 외국인의 투자액은 20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나 줄었다. 중국 정부는 부실 금융기관을 폐쇄하고 중앙은행 개혁안을 내놓는 등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영국의 신용평가기관 톰슨 뱅크워치사는 중국의 4대은행을 비롯,20개 국영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찬물을 끼얹었다.‘폐쇄경제’로 되돌아가는 고육책을 쓰게 될지도 모를 형편이다. ◎‘암흑기’ 1년/빈곤계층 2,000만명 늘고 실업률 폭증.아세안 신규투자 34% 감소·수출 위축 1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금융위기는 아시아 경제를 침몰시켰다.각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파업 등 저항에 부딛혀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자연스레 외국 투자가들의 발길은 끊겼다.올 9월까지 동남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나 줄었다.베트남은 58%나 감소됐다.‘아시아의 자존심’ 싱가포르조차 올해의 외국인 투자 목표치를 48억달러로 잡고 있다.지난해에는 52억달러나 됐다. 유일한 돌파구인 수출도 생각만큼 되지 않고 있다.ASEAN의 경우 상반기중 수출은 3,516억달러로 6.3% 증가했으나 오히려 하반기중에는 제자리 걸음에 그칠 전망이다.93년부터 96년사이 연평균 16.5%씩 늘어 났었다. 금융위기가 계속되는 동안 아시아에서는 2,000만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전락했다.8월말 실업률은 지난해의 2∼3배 수준.경제 성장은 엄두도 못낸다.간신히 경제후퇴를 모면할 싱가포르를 빼면 최고 20%까지 뒷걸음칠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 위기를 푸는 열쇠는 일본이 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일본은 뒤늦게나마 개혁작업에 착수했다.때맞춰 미국은 금리를 추가로 내려 큰 힘을 보태고 있다.관심있게 지켜 볼 일이다. ◎‘아시아 경제 전망’ 말… 말… 말 세계 석학과 경제·정치 지도자들의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분석과 전망은 아시아인들에게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 가져다준다.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아시아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정치적 변화는 또 한번의 동아시아 아시아 기적을 창출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14일 싱가포르 제7차 동아시아 경제포럼서) ▲홍콩 드레스너 클라인워스 벤슨(DKB)은행보고서=세계적인 수요 감소현상이 발생,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기반이 더 붕괴될 것이다.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에서 저성장 징후는 뚜렷하다.(13일 발표)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아·태담당 국장=내년 상반기에 바닥을 친 뒤 하반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이다.각국이 취약한 정책과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13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담서) ▲IMF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불황을 보였다.그러나 한국 태국 등에서 거시경제 부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구조개혁 여부에 따라 전망은 달라질 것이다.(1일 공개)
  • 공정위 ‘계좌추적권 확보’ 물 건너 가나

    ◎공동여당 자민련서도 반대/정치권서 막판 뒤집기 기대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확보는 물건너 갔나? 올 정기국회에서 의원입법으로 공정거래법을 개정,계좌추적권을 확보하려던 공정위의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 일보 직전이다.공동여당의 한 축인 자민련의 반대입장이 확고한데다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도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5일 자민련 당사로 金龍煥 수석부총재와 車秀明 정책위의장을 찾아가 협조를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금융거래 비밀을 보호해야 한다는 당론에 배치된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이자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도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보유를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사정(司正)에 유달리 민감한 야당이 정부의 조사권한 강화를 반길 리 없기 때문이다. 이제 국민회의의 지원만으로는 관철이 어렵게 됐다.각각의 소속 기관을 통해 추적권을 행사하고 있는 재경부,법무부 등 반대 때문에 정부입법을 피해 의원입법을 꾀한 공정위로서는 더 이상 기댈 언덕이 없다. 공정위의 고위관계자는 “계좌추적 권한은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개인의 금융거래를 뒤질 일이 없는 만큼 정치권에서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그러나 기업조사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는 데다 세계은행(IBRD)도 1차 구조조정 차관 협상 때 공정위 조사기능 강화를 요구한 바 있기 때문에 정치권의 막판 수용 가능성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감사원도 지난 8일 예금계좌추적 및 공직자재산 실질심사권을 갖는 것을 골자로 한 감사원법 개정안을 마련,행자부에 전달했다.이번 국회에 내달라는 취지였다.하지만 법안통과는 회의적이다.경제회생에 걸림돌이 된다는 자민련 등의 반대 때문이다.
  • 재계 개혁의지 있나(사설)

    재계는 과연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의 불가피성과 시급함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경제회생을 앞당기려는 개혁의지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요즘 재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반응을 보면 이러한 의문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다.5대그룹 빅딜계획은 이미 4개월이 지났지만 완료시한이 계속 연기되면서 이렇다 할 결말이 나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을 뿐이다.게다가 15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재계는 입을 모아 자율적 구조조정원칙을 내세워 정부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우리는 결론부터 말한다면,이같은 반응은 국가경제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은 물론,외형 확장을 위한 과잉·중복투자에 치우쳐 경쟁력을 약화시킨 재계가 바로 국난초래의 주체였음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한다.자율조정이란 말도 종국에는 빅딜을 회피하기 위한 시간벌기·눈치보기의 미사여구(美辭麗句)로 쓰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재계는 그동안에도 수없이 자율 혹은 민간주도형이란 표현으로 문어발식 기업확장 등 경제력 집중의 탐욕과 부(富)의 편재(偏在),족벌경영 등 건전한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들을 옹호해왔기 때문이다.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정부가 구조조정 압력을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항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우리가 본받고 이뤄가야 할 시장경제는 공정한 경쟁풍토에서 게임의 법칙이 존중되고 국가경제에 해악을 주지 않는 기업활동이 이뤄지는 것이지,자율의 이름으로 제멋대로의 행위나 결정이 보호받는 체제는 결코 아닌 것이다.언필칭 산업활동에서의 자율이란 국가사회에 대한 무한책임이 뒤따르고 창의성과 합리성이 견고한 바탕을 이루고 있는 성숙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만 존중될 수 있는 것이다.사익(私益)의 극대화가 판치는 천민자본주의식 경영관행이 뿌리뽑히지 않은 풍토에서 무책임과 방만함으로 위장된 자율은 위기를 심화시킬 뿐이다. 우리경제는 지금 구조조정의 가속화를 요구하고 있다.국제금리 인하,달러약세(엔 강세),원자재값 하락 등의 새로운 3저(低)국면을 맞아 경제회생을 앞당기려면 빠른 시일 안에 구조조정을 끝내야 한다.때문에 정부는 더 이상 재계의 지연작전에 말리지 말고 구조조정특별법(가칭) 제정 등 강력한 조치로 경제를 살리도록 당부한다.
  • 5대그룹 구조조정 여권 시각

    ◎與,‘제맘대로 빅딜’ 3각 협공 나섰다/청와대·2與,재계 ‘자율개혁’ 주장에 발끈/“빅딜에 경제사활 달려”… 정부개입 초읽기 여권이 ‘재벌 압박’에 착수했다.청와대,국민회의,자민련이 동시에 나섰다.15일 입을 맞춘 듯 일제히 직격탄을 쏘았다.3각 협공(挾攻)이다.대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재벌들에게는 최대고비다. 전경련은 전날 ‘자율개혁’을 주장했다.정부 개입 기류에 대한 반발이다. 여권은 발끈했다.재계를 경제개혁의 걸림돌로 규정했다.구조조정 부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공으로 전환했다.개입에 앞서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개입 시점은 12월이 될 전망이다.5대그룹은 11월 말까지 자율합의를 이뤄내도록 되어 있다.반도체와 발전설비 계열사에 대한 단일 경영주체를 선정하는 일 등이 핵심이다.그 때까지 직접 개입은 자제할 것 같다.그러나 현 단계에서부터 비교적 가벼운 금융제제 조치들은 충분히 예상되는 분위기다.재벌과의 힘겨루기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가 먼저 나섰다.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정부는 5대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를 존중한다”고 전제했다.“직접적인 간섭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자율합의 시한까지는 맡겨두겠다는 뜻이다. 朴智元 대변인은 그러나 “정부가 할 수 있는 금감위 등을 통한 은행과의 관계는 행사하겠다”고 분명히 했다.간접적인 개입 의사를 내비친 대목이다. 여신중단,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선정 등 강력한 제재조치가 예상된다. 朴대변인은 여론을 개입 명분으로 내세웠다.“재벌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 “재계가 시간을 벌어 개혁을 회피하려는 속셈이다”는 등 국민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연일 지원사격이다.이날도 “재벌들이 나라를 위해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꾸짖었다.이어 “경제를 살리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규정했다. 朴총재는 이런 논리를 정부 개입 불가피 주장으로 이어갔다.“재벌들이 자율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가 나설 도리밖에 없다”고 못박았다.“국가가 이를 방치하면 국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국민회의에서는 朴光泰 제2정조위원장이 ‘나팔수’로 나섰다.朴위원장은 “대기업들이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대기업 구조조정에 경제회생의 사활이 걸린 만큼 재벌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 증시 외국인 매수로 회복 기미/‘신3저’ 등 해외여건 크게 개선

    ◎지난달부터 순매수로 돌아서/제일·서울銀 해외매각도 호재/美 헤지펀드 동남아서 ‘워밍업’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수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증시를 빠져나갔던 해외자금이 9월 말부터 다시 밀려오고 있다. 구조조정이 일단락된데다 ‘신 3저’ 등 해외여건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회생의 걸림돌이자 실마리이기도 한 기아자동차와 제일·서울은행의 해외매각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9월부터 외국인 투자는 순매수로 돌아섰다=지난 2월 2조2,64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외국인 매수세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기업과 은행퇴출이 가시화되는 6월에는 3,33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 말 정부가 금융 구조조정에 재정자금 50조여원을 지원하고 5대 그룹의 구조조정에도 고삐를 죄자 9월에는 1,133억원,10월에는 14일까지 2,58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여건이 호전되고 있다=구조조정 이외에 기아차와 제일·서울은행 해외매각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2차 입찰까지 국내 ‘3파전’으로 치러져 동반부실이 우려됐던 기아차 매각이 포드사의 가세로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크게 줄고 있다. ■투기성 단기자금의 유입도 예상된다=국제금융의 큰손들은 한국이 ‘이머징 시장’으로는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한다. 러시아나 동남아에서 큰 손실을 본 미국의 헤지펀드들도 한국에 투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과 경기침체 등을 우려,일부 헤지펀드들이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증시에 뛰어들 준비세력이 더 많다. ■장미빛 전망은 조심해야 한다=이들은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으면 종합주가지수 4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올초 유입된 해외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들은 꼼짝도 않고 있다. 다만 기아차가 국내 자동차사에 인수될 경우 헤지펀드들이 단기차익만 챙기고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이 경우 주가는 다시 주저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증시 기상도는 ‘맑음’이다.
  • 경조사 음식접대 금지 위헌/憲載 결정

    ◎“가정의례법 조항 행동자유권에 위배” 혼례·상례·회갑연 등 경조사 때 음식물 및 술 접대를 금지한 가정의례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趙昇衡 재판관)는 15일 결혼을 앞둔 李모씨등이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제4조 1항 7호에 대해 낸 헌법소원에서 “행복추구권에 포함된 행동자유권에 대한 침해”라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경조사 때 음식물 등을 대접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어겼을 경우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조항은 사실상 사문화돼 왔지만 이번 결정을 계기로 개정 또는 폐지가 불가피하게 됐다. 또 그동안 규제돼 온 특급호텔에서의 결혼식 음식물 제공도 가능해진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결혼식 등의 당사자가 하객들에게 음식물을 접대하는 행위는 인류의 보편적 사회생활의 한 모습으로 일반적인 행동의 자유영역에 속하는 기본권인 만큼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령으로 일정 부분에 대해 허용하면서도 국민들에게 금지 및 허용 행위가 과연 어느 것인지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에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밝혔다. 변론을 맡은 李石淵 변호사는 “현실 타당성이 없는 사안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이번 결정을 통해 과감하게 가정의례법을 개정하거나 규정을 대폭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청구인은 17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李씨,예식장을 경영하고 있는 金모씨,예식장 옆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徐모씨 등이다.
  • 거평·세풍 워크아웃 방안 확정

    채권금융기관들의 자율적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 마련에 실패했던 거평그룹이 기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吳浩根)의 중재로 회생의 실마리를 찾았다. 회계사 등 외부전문가와 금융기관 직원들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회사에서 회의를 열어 거평화학 거평제철화학 거평시크네틱스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했다. 거평제철화학의 경우 4,344억원의 보증채무 중 719억원에 대해서는 출자전환하고,일반채권 325억원은 2004년까지 분할상환토록 했다. 다만 출자전환 문제는 채권자인 예금보험공사와 올 연말까지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거평시그네틱스의 보증채무 27억원에 대한 출자전환도 허용된다. 거평화학 등 3개 계열사 모두 보증채무에 대한 이자는 면제된다. 한편 조흥은행을 비롯한 세풍그룹 채권단은 이날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대상인 (주)세풍에 대한 4,241억원의 채권 상환을 8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개로 원자재 수입용 외화지원을 포함,156억원의 운영자금도지원키로 했다. 협의회는 그러나 세풍종합건설에 대한 지원 여부는 보증채무 해소에 대한 이견으로 부결돼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 워크아웃 확정 ‘1곳뿐’/구조조정 중간 결산

    ◎57곳 선정뒤 채권단­기업 이견 ‘지지부진’ 워크아웃이 시작은 요란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금융기관과 기업이 자율적으로 추진중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대상기업만 선정해 놓았을 뿐 워크아웃 방안을 최종 확정지은 곳은 단 한 곳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하다. 당초 계획대로 오는 12월15일까지 기업구조조정 작업을 끝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크아웃 대상 57개 업체 중 동아건설만 확정=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 산업 부산은행 등은 6∼64대 그룹의 35개 업체와 그보다 규모가 작은 22개 업체 등 57개사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했다.그러나 13일 현재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된 곳은 동아건설뿐이다. 거평과 고합은 채권단간 이견으로 타협점을 찾지 못해 외부인으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넘겨졌다.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금융기관은 지난 8일 협의회를 열어 신호그룹에 대한 워크아웃 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부 은행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채권행사 유예기간을 한달간 연장했다. ■3∼4개월새워크아웃 방안 확정짓기는 버겁다=채권단은 일단 워크아웃 대상 업체를 선정,그때부터 1∼4개월간 채권행사를 유예한 뒤 워크아웃 방안을 최종 확정짓는 절차를 거친다. 외환은행 워크아웃 담당 실무자는 “채권행사 유예기간 안에 회계법인의 실사 등을 거쳐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짓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채권확보 방안에 대해 담보를 확보하고 있는 1금융권(은행권)과 담보를 확보하지 않은 종합금융사 등의 2금융권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워크아웃,당초 취지 못살린다=워크아웃 방안을 확정짓는 작업이 지연되면서 해당 업체들은 ‘퇴출’ 위기에 내몰리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금융기관과 업체가 서로 한발짝씩 양보해 기업을 회생시키는 것이 주 목적인 워크아웃의 취지가 퇴색되는 분위기다.
  • 워크아웃 헷갈린다/‘Work Out’ 개념 퇴색

    ◎혹시 ‘Walk Out’ 일까 ‘워크아웃’의 개념에 혼란이 일고 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의 ‘5대그룹 구조조정 안하면 퇴출’이라는 발언 이후 기업 ‘살리기’(Work Oot)인지 ‘죽이기’(Walk Out)인지 분간이 안되고 있다. ■워크아웃은 몸매 다지기다=금융감독위원회는 당초 ‘기업가치 회생작업’이라고 이름 붙였다. 군살을 제거해 건강한 몸매를 가꾼다는 체육관련 용어로 ‘몸매 다지기’에서 따왔다. 그러나 55개 기업을 강제퇴출시키는 과정에서 ‘워크아웃’의 아웃(OUT)에 초점이 맞춰져 ‘퇴출작업’으로 인식되자 금감위는 우리말로 ‘기업개선작업’이라고 회생쪽에 무게를 실었다. ■워크아웃은 회생과 퇴출이 공존한다=퇴출이 없는 것은 아니다.임기응변으로 회생쪽을 강조했으나 원래 기업과 채권단이 ‘책임과 고통’을 나누는 작업이다.회생 가능성에 기초하지만 기업의 강력한 자구노력을 전제한다. ■워크아웃이 빅딜과 맞물려 퇴출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李재경부장관이 5대 그룹 구조조정과 관련,반도체와 발전설비의 구조조정이11월말까지 안되면 퇴출시킨다고 함으로써 워크아웃은 빅딜의 도구로 전락했다.따라서 앞으로 워크아웃 선정과 관련,기업과 금융기관의 협상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아랫물’도 맑아져야(사설)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부정과 비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10여년이상 노른자위 자리에 있던 주사가 200억원대의 재산가란 사실에서 보듯이 어제 오늘의 일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사회 각 부문이 개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 개혁의 주역이어야 할 공직자들의 비리가 여전하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까지 겹쳐 자칫 국가적 과제인 경제회생까지 어렵게 만들까 우려된다.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맡고있는 일은 주로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대민 업무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부정과 비리는 일반 시민들에게 바로 피해를 주고 정부에 대한 불신과 원성으로 직결되게 마련이다. 이들이 깨끗해지지 않고는 국민이 개혁을 실감하지 못하고 세상 달라졌다는 인식도 가질 수 없다. 상위직 공직자들에 대한 사정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지속돼왔다. 이와함께 중·하위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뒤따라야 전체 공직사회가 깨끗해질수 있을 것이다.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저지르는 부정과 비리는 행정관청의 권한을이용한 금품수수가 대부분이다. 각종 인·허가업무를 비롯하여 관급공사나 납품,세금이나 과징금의 감면,법규위반사항의 묵인등에는 으레 부정한 뒷거래가 거의 관행화돼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허가될 수 없는 건물이나 시설이 버젓이 세워지고 할 수 없는 영업들을 공공연하게 하고있는 것은 모두 비리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 주어야 할 것을 안되게 하고 안될 것도 되게 만드는 마술을 부리는 것이 바로 부정과 비리이다. 국민을 위해 만들어진 법규나 규제가 오히려 국민을 괴롭히고 비리공직자들의 호주머니만 불려주고 있는 셈이다. 부정과 비리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말까지 나오게 만들 정도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 실시로 중앙의 행정권한이 대폭 이양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비리가 특히 두드러진다. 金大中 대통령이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부패 척결을 강력히 지시한 것은 이런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고도 시의적절한 조치다. 정부도 감사원과 검·경,국무조정실 등 모든 사정기구를 동원하여 이들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공직자에 대한 사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정활동이 지속적이어야 할 것이다. 한때의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을 깨뜨려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많은 공직자들에게 긍지와 보람을 주는 항구적인 제도적 장치도 아울러 마련돼야 하겠다. 불필요한 규제는 물론 과감히 없애야 한다. 공직자사회가 하루빨리 깨끗해져 개혁에 앞장서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 日 금융재생법 의회 통과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정부가 도산한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지원을 통한 회생을 위해 마련한 금융재생 관련 법안이 12일 낮 참의원 본회의에서 자민당과 민주당,공명당,사민당 등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20일을 전후해 시행된다. 자력 회생을 포기한 일본장기신용은행은 새 법의 적용을 신청,특별공적관리(일시 국유화) 방식으로 처리되는 제1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에 따르면 파탄처리와 금융위기관리의 주체로 ‘금융재생위원회’를 연내에 신설한다. 한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12일 저녁 자기자본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은행에는 공적자금 지원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기능 조기건전화 법안(건전화 법안)’수정안을 야당측에 제시,오는 16일께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출판유통·송인·학원서적/유통업체 ‘신빅3’ 부상

    ◎보문당 등 대형도매상 부도후/출판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지난 2월을 전후한 대형 출판업체의 연쇄부도 이후 출판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랭킹 1,2,7위인 보문당,송인서적,고려북스 등 대형 서적도매상이 부도로 잇따라 무너지면서 출판유통업계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쳤기 때문이다. 우선 두드러진 현상은 군웅할거체제에서 3각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것. 부도전 3위였던 한국출판유통이 1위로,10위권이었던 학원서적이 3위로 부상한 가운데 송인이 회생,2위에 오르면서 ‘빅3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1위였던 보문당은 재기가 어려운 실정. 부도 수습과정에서 덤핑거래 등 영업질서를 어지럽혀 온 사실이 드러난데다 사태수습에도 성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송인의 회생은 대조적이다. 한고서적과 합병한 송인은 모든 재산을 내놓고 빚청산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벌여 제2탄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양출판판매와 합병한 한국출판유통은 연쇄부도터널을 통과하면서 국내 최대의 출판유통회사로 발돋음,월40억원의 거래를 보이고 있다. 또 송인 20억원,학원 10억원 등 3사가 전체 거래물량의 80%가량을 차지,자연스레 대형업체 중심의 구조조정이 된 셈이다. 고려북스도 대주주 9억원,소액주주 1억원 등 10억원의 자본금으로 공공성을 가진 도매상으로 새출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진정국면에도 불구하고 출판유통업계의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IMF체제에 따른 경기침체로 요즘도 많은 출판사가 문을 닫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올 7월 초판도서는 2,002종. 전년동기 대비 16.8% 줄었다. 8월에는 지난해 2,386종에서 1,626종으로 무려 31.8% 감소했다.
  • 新 3低 오는가(사설)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국제금리 인하에 이어 요즘 일본 엔화가치 폭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등 해외경제 움직임에서 새로운 3저(低)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우리 경제 회복에 숨통이 트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특히 엔화 시세는 지난 8일 런던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11.58엔으로 1년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신3저현상 가운데 국제 원자재값 하락은 세계 경기의 퇴조와 수요 감퇴에 따른 것이며 국제금리는 미국이 경기침체 방지를 위해 공동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가치 하락과 엔화 강세는 미국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는 반면 일본은 금융개혁과 함께 30조엔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신3저현상은 현재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우리 경제에 적잖이 호재(好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기업 모두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경제회생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함을 강조한다. 우선 엔화 강세는 수출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엔화가 10% 정도 절상되면 우리의 무역수지는 15억달러 정도 흑자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수출상품의 65%가 일본 제품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로 그들 제품값이 오름에 따라 우리쪽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는 이점이 생기는 것이다. 또 국제금리인하는 외채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원자재값 내림세는 수입비용을 줄여준다. 엔화 강세로 중국도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회복하게 되면 그동안 우려됐던 위안화절하 압력이 해소될 것이므로 아시아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선진국 자본이 다시 유입됨으로써 아시아지역의 경기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善循環)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물론 앞으로 상당기간 엔화 강세가 순조롭게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 전망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때문에 해외 요인이 호전될 경우 실기(失機)함 없이 최대한 활용하되 지나친 낙관은 삼가야 한다. 해외 요인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불확실성에 대처해서 경쟁력을 키우는 자구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의 국제적인 신3저 조짐이 국내금리 하락,저임금,낮은 땅값 등 생산요소의비용절감과 함께 대체로 우리 경제의 내실을 다지는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러한 여건의 호전은 거의 모든 경쟁 상대국에도 같이 적용되고 엔고(高)는 우리의 부품·기계류의 대일 수입의존도를 높이는 등 마이너스 파장이 있는 만큼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에 의한 국산화노력 등 다각적인 경쟁력강화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日 금융회생 공적자금/67조엔으로 늘려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9일 금융기능 조기 건전화법안과 금융회생 관련법안의 정부 보증범위를 당초 10조엔에서 40조엔을 더 늘려 총액 50조엔으로 확대키로 하고 세부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관련 법안이 성립될 경우 금융회생을 위한 공적자금은 예금자 보호를 위한 17조엔을 포함,모두 67조엔에 이르러 전례 없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 건영,법정관리 이후 첫 수주/주택조합 587가구…회생가능성 관심

    주택건설업체인 건영(공동관리인 朴晶守,吉淳弘)이 지난 3월 법정관리 이후 민간건축 부문에서 첫 수주를 기록,관심을 끌고 있다. 법정관리 건설업체의 공공기관 발주공사 수주는 더러 있었지만 민간 발주공사 수주는 드문 일이다.이번 수주로 건영의 회생 가능성과 시공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건영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 강변연합주택조합 587가구(23평형 46가구,33평형 541가구)를 시공하기로 하고 8일부터 본격적인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이 아파트는 현재 직장 및 지역 조합원 모집에 대한 일부 청약이 진행되고 있다. 건영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김포 사우지구에 32평형 226가구를 올 11월 중 분양하는 것을 물론 남양주 덕소,용인 죽전 등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신규 분양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건영 관계자는 “법정관리 후 2년안에 모두 1만 가구의 아파트 입주계획을 갖고 있다”며 “입주 예정자들은 건영의 안정적인 시공력을 믿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구조조정 중단없는 노력을/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기고)

    정부는 지난 9월말까지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회생불능 판정을 받은 90여개 금융기관을 인가취소,영업정지 등으로 퇴출시켰다. 회생가능한 금융기관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총 64조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통해 건전 금융기관으로 탈바꿈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있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부실 금융기관을 과감히 퇴출시켰다는 점과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모든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증자지원 등을 위해 막대한 재정자금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금융구조조정의 조속한 마무리를 통해 금융정상화를 이루고 실물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재정지원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생존이 불투명한 부실금융기관은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퇴출돼야 할 일부 금융기관이 살아남거나 부실 금융기관끼리 합병시켜 생존케 한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90여개의 금융기관을 퇴출시켰다는 사실은 우리나라금융역사상 획기적인 사건이다. ‘금융기관 불사(不死)’라는 신화를 깨뜨렸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투명한 퇴출기준 설정 이번 금융구조조정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정상화,기업구조조정의 가속화,신용경색 해소,우리 경제의 대외신인도 회복 등의 성과가 단시간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금융구조조정이 1차 마무리됐다고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참다운 금융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 즉 투명한 퇴출기준을 설정하고 앞으로도 이 기준에 미달하는 금융기관을 지속적으로 퇴출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부실 금융기관을 억지로 우량 금융기관에 인수시키거나 강제로 합병시키는 일을 자제하여 금융기관의 동반 부실화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외형적인 금융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향후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 금융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내면적,소프트웨어적인 경영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은행소유 및 지배구조를 개선하여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외 자본을 불문하고 금융기관의 인수·합병(M&A),진입,퇴출 등을 자유롭게 허용하여 금융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자율·책임경영 체제로 또한 여신심사,위험관리,자산운용 등의 부문에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해야 하며 부실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위험관리 및 내부 통제의 선진화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 아울러 외형 위주의 경영에서 탈피,수익성,생산성 위주의 경영으로 전환하여 철저한 경쟁논리에 의거한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금융감독체제를 정비하여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조기경보 장치 등을 구축하여 금융기관의 부실화 재발을 사전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 빅딜 채권은행이 맡아야(사설)

    5대 그룹의 7개 업종에 대한 사업구조조정 내용은 3개 핵심업종이 빠져 있어 극히 미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당초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시한인 9월말을 넘기면서 그룹간 빅딜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해당그룹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반도체·발전설비·철도차량 등에 대한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시한을 7일로 연기했다. 전경련이 이날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반도체의 경우 지배주주 선정을 위해 외부 전문평가기관에 용역을 주어 오는 11월30일까지 결정하고 철도차량은 당초 현대·대우·한진 등 3사의 단일법인 구성에서 2사 체제로 바꾸었으며 발전실비는 일원화 대신 이원화로 방향이 변질되었다. 이처럼 빅딜 대상업종의 경영주체 선정이 미뤄짐에 따라 재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러잖아도 정부와 재계가 지난 7월 4일 빅딜을 재계 자율에 의해 처리하기로 하자 “빅딜은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었다. 예상대로 재계는 정부가 시한 내에 책임경영주체를 자율로 결정하라고 하자 마지 못해 알맹이가 빠진 빅딜안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재계가 빅딜을 자율로 하겠다고 하면서 내놓은 첫번째 빅딜안 자체도 정부나 국민이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이 빅딜안의 경우도 과잉·중복된 7개업종을 합병, 단일법인 또는 공동법인을 만든다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빅딜로 간주할 수가 없다. 본래 빅딜은 기업간에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상대업체에 넘기고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인수해서 업종전문화를 꾀하는 것이다. 그러나 5대 재벌이 추진하고 있는 빅딜은 단순히 주식지분을 나눠갖는 컨소시엄 형태이다. 그같이 변형된 빅딜을 하면서 누가 주식을 많이 갖느냐로 마찰과 갈등을 빚어 오다가 실패로 끝난 것은 이제 빅딜을 재계 자율에 맡겨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재계의 자율방침을 그대로 믿었다가 무려 3개월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허비,국민경제 회생을 위해 화급한 기업 구조조정을 그만큼 지연하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정부의 거듭된 독려에도 불구하고 재계가 구조조정은 외면한 채 자기그룹의 이익만을 위해 빅딜을 지연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채권은행이 나서 빅딜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빅딜에 합의를 보지못한 3개 업종에 대해서는 정밀조사를 실시,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계획에 포함시켜 퇴출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 정부,5대 그룹 구조조정 방향/‘빅딜 제자리걸음’에 철퇴

    ◎발전·철도부문 퇴보 판단/여신중단 등 초강수 예고 정부가 5대 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안에 ‘철퇴’를 가했다. 그동안 자율적인 협의에 맡겼으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방안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는 업종의 기업들은 이달중에라도 여신중단 등을 통해 퇴출될 전망이다. 정부는 구조조정의 주체를 채권 금융기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진두지휘하는 곳은 금융감독위원회다. 李憲宰 금감위원장도 7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틀 안에서 5대 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을 평가하고 이에 따른 금융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에 구조조정을 위한 ‘가이드 라인’도 제시하고 이행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가이드 라인에는 부채비율 완화 및 상호지급보증해소 방안,경영권과 지분관계 등에 대한 기준을 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대 그룹이 합의도출에 실패하거나 구조조정 계획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여신중단이나 지급보증 이행청구 등 기업개선작업과 대주주 재산의 가압류등 채권보전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사실상 ‘강제퇴출’시키겠다는 뜻이다. 李위원장은 “재계가 이번에 마련한 방안은 지난달 3일 발표안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발전설비나 철도차량의 경우 별도법인을 설립하겠다고 해놓고 이원화 체제로 바꾼 것은 과잉·중복된 설비를 없앤다는 구조조정의 취지를 역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도 합의사항이 이행될지 불투명하고 석유화학과 항공기 분야는 외국인 투자자도 대주주나 경영주체가 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따라서 주채권은행과 자문회계법인으로 ‘5대 그룹 사업구조조정 추진위원회’를 구성,반도체 분야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5대 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을 평가할 예정이다. 채권금융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회생 불가능한 기업은 퇴출시키고 회생가능한 기업은 자구계획을 전제로 출자전환과 부채 상환조건 조정 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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