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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內實경영’ 이렇게…鄭在龍 성업공사 사장

    “앞으로 5년뒤에는 세계 초일류 투자전문회사로 변해 있을겁니다”鄭在龍성업공사 사장은 14일 대한매일 鄭鍾錫 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인터뷰에서 “금융기관 부실채권 매각을 완료하기로 돼 있는 2003년 이후에는 그동안 쌓아온 부실채권 처리 노하우를 활용,중국 등 후발국에 진출해 오히려 돈을 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鄭사장은 특히 “부실채권이라고 하면 일단거부감부터 갖지만,잘만 투자하면 큰 차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성업공사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위탁받아 공매하는 국내유일의 정리전문 정부출자기관.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누적된 금융기관 부실채권 처리문제가 시급한 경제현안으로 부각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성업공사가 사들인 부실채권은 얼마나 됩니까. 은행과 종금사 등 77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44조원 어치를 19조9,000억원에 사들였습니다.그중 지금까지 1조9,000억원(매각대금 기준) 어치를 매각했습니다. ●올해 매입할 부실채권 규모는 어느 정도로 잡고 있습니까. 지난해부실채권 매입재원으로 배정받은 33조6,000억원중 13조7,000억원이남아 있습니다.이 돈으로 올해에만 액면가 28조3,000억원 어치의 부실채권을 추가 매입할 계획입니다.이중 16조원 어치를 국내외에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파는 일이 중요한데요. 물론입니다.빠른 시일 안에 가능한 한 비싼 값을 받고 되팔아야 합니다.부실채권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는데 부실채권을 잘 팔면 재정손실을그만큼 줄이고 국민부담도 덜수 있게 됩니다.이를 위해 지난달 대전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투자설명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이달 하순부터는 외국인투자자들을 위해 런던 프랑크푸르트 뉴욕 LA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로드쇼를 열 계획입니다. ●지금까지의 부실채권 매각실적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미국의 ‘론스타사’에 5,646억원 어치의 부실채권을 2,012억원에 팔았습니다.채권 원금 대비 약 35.6%의 값을 받은 셈이지요.비슷한 시기 태국은 이비율이 25% 정도에 그쳤습니다.지난해 12월말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는태국의 부실채권 매각을 실패사례로 꼽은 반면 한국 성업공사의 매각은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성업공사가 단순히 부실채권을 매매하는 일외에도 부실기업의경영에도 관여할 수 있게 됐는데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인수한 부실기업중 회생가능한 기업에는 자금을 투입,공장을 경영하거나 부동산을 개발하는 등 워크아웃을 추진합니다.당장 헐값에 팔기 보다는 투자를 통해 가격을 충분히 올린 뒤 되팔겠다는 얘깁니다. 성업공사는 이를 위해 미국 유럽 등에서 공장 워크아웃과 부동산개발 전문가들을 영입했습니다.이 방식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성업공사는 엄청난 노하우를 쌓게 됩니다.외국의 유수 민간투자회사 못지 않은 실력을 겸비하는것이지요. ●전문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할 만한 분야가 있을까요. 일반인들은 공매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합니다.성업공사가 공매에 부치는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법원경매 물건에 비해 10∼20% 정도 싼 값에 낙찰받을수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취득세 등 각종 세금이 면제되고 잔금도 최장 5년까지 분할납부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 鄭사장 취임 2개월…공기업 이미지 과감히 파괴 “명함이 눈길을 끄네요” 성업공사 직원들은 요즘 명함을 건넬 때 화장품회사 다니느냐는 농담을 자주 듣는다.지난달초 사내 공모를 통해 채택된 새 명함에는 핑크색 로고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어 아무리 봐도 공기업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조그만 명함 하나로도 지난 1월5일 鄭在龍사장 취임이후 성업공사가 얼마나 변모했는 지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鄭사장이 지난 2개월 동안 보여준 행보는 파격 그 자체였다.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지낸 정통경제관료 출신의 鄭사장은 ‘낙하산 인사’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고리타분한’ 공기업의 이미지를 무차별파괴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신속한 결재방식.취임직후 鄭사장은 매일아침열리는 임원회의를 결재시간으로 활용토록 지시했다.회의석상에서 결재할 사항을 임원들과 같이 돌려보고 그 자리에서 차례로 사인을 한다.시간을 많이절약한 것은 물론이다. 개인적인 불편을 감수하고 사장 직속의 비서실과 전략기획실을 폐지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한 것은 파격을 넘어선 결단이라 할 수 있다.성업공사에는 비서실장이 없고,총무부 직원 1명과 여직원 1명이 사장실을 지키고 있다. 지루하기 쉬운 투자설명회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홍보영상물을 제작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특히 영상물에 아름다운 배경화면을 넣은 것은 鄭사장이 노래방 모니터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鄭사장의 요즘 ‘화두’는 단연 마케팅이다.뭐니뭐니 해도 부실채권을 제대로 매각하는 일이 성업공사의 최대 임무이기 때문이다.최근 회사 이름을 성업공사의 영문약자인 캠코(KAMCO·Korea Asset Management Corporation)로통일한 것도 투자자들 사이에 쉽게 기억되도록 한 전략이다. 鄭사장의 흰 머리가 부쩍 늘어난 것을 보고 요즘은 염색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의미심장하다.“이달 하순에 외국에 투자설명회를 가는데 너무젊어 보이면 외국인들이 얕잡아볼 것 같아서….”金相淵
  • 3·30재보선 선거전 첫날

    ‘3·30 재보선’이 14일 후보등록과 함께 16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여야 모두 서울 구로을 재선거,경기 시흥 보궐선거,안양시장 보궐선거 등 수도권 3곳에서의 선거결과가 현정부의 ‘중간평가’가 될 것으로 보고 당력을 총집결하는 ‘배수진’ 태세를 갖췄다. 여당은 공동여당간 ‘콘크리트 공조’를 구축해 지난 1년간의 경제회생 노력과 개혁작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재확인,‘중단없는 개혁’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정부 여당의 각종 경제실정(失政)과 일방적 정국운영에 대한 심판대로 몰고간다는 복안이다. ▒서울 구로을 3·30 재보선의 사실상 승부처다.여야 모두 ‘후회없는 대결’을 다짐하고 있다. 국민회의 韓光玉후보는 ‘강력한 거물 정치인’을 앞세워 지역개발에 무게를 실었다.야권 단일화협상 주역과 1기 노사정 위원장으로서 경제회복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여권 수뇌부의 전폭적인 지원과함께 朴光泰의원과 朴洋洙사무부총장 등 당내 선거 전문가들을 총동원했다. 한나라당趙恩姬후보는 남편인 李信行전의원을 대신해 발로 뛰면서 닦은 조직이 강점이다.여권의 ‘낙하산 공천’과 현정권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공략,‘막판 뒤집기’에 승부를 걸었다.투표율이 놓은 주부층 공략을 위해 ‘성(性)대결’로 압축하는 한편 李전의원의 동정표도 기대하는 눈치다. ▒경기시흥 정통관료 출신의 자민련 金義在후보와 3선의원 출신의 한나라당張慶宇후보가 일전을 겨룬다. 아직 선거초반이라 뚜렷한 우세가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여권 연합공천을받은 金후보가 50%가 넘는 호남·충청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특히 金후보는 30여년간의 관료생활을 바탕으로 ‘민생 해결사’로의 이미지로 필승전략을 세웠다.특히 지난 93년 환경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한 金후보는 지역 최대현안인 ‘시화호 오염문제’를 겨냥,‘환경전문가’로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반면 張후보는 고(故) 諸廷丘전의원의 조직흡수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면서 ‘시흥 토박이’임을 앞세워 여권의 ‘낙하산 공천’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하지만 諸전의원측이 ‘중립’을 표방하고 있어 張후보의 속을 태우고있다. ▒안양시장 재선 6·4지방선거에서 석패한 국민회의 李俊炯후보와 안양부시장 출신의 한나라당 愼重大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여야 모두 단단한 조직기반을 바탕으로 압승을 다짐하고 있어 우열을 점치기가 어렵다. 李후보는 정통 ‘야당맨’으로 당 안팎의 전폭적인 지원이 강점이지만 행정경험 부족이란 약점이 부담스럽다.당 안팎의 탄탄한 지원과 호남·충청향우회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표가 간단치 않다.한나라당 愼후보는 오랜 내무관료 경험을 부각하며 ‘행정전문가’로 승부수를 던졌다. ▒후보등록 첫날 표정 구로을은 격전지답게 여야와 청년진보당,무소속 등 4명의 후보가 등록했다.국민회의·한나라당 후보측은 오전 9시 구로을선관위사무실에서 “깨끗한 선거를 하자”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韓후보는 등록직후 관내 가로공원에서 ‘韓光玉 구로사랑 나무심기’행사를 가졌다.야당의 ‘낙하산 공천’주장을 일축하면서 ”이곳에서 영원히 뿌리를 내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반면 趙후보는 백화점,시장 등을 돌며 물가를 ‘주부후보’로서 이미지를 부각하는 등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시흥은 교회신도를 상대로 치열한 유세전에 돌입했다.자민련 金義在후보는신천동 감리교회 신자를 상대로 악수공세를 폈고 한나라당 張慶宇후보는 평소 다니던 매화교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국민회의의원 비서출신인 李吉鎬씨는 무소속 등록후 곧 사퇴,눈길을 끌었다. 안양의 경우 국민회의 李俊炯후보는 崔喜準 李錫玄의원 등과 함께 안양병원 뒤 충혼탑에 참배한 뒤 곧바로 거리 유세에 착수했다.한나라당 愼重大후보는 상가 중심으로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를 시작했다.
  • 국민회의-자민련 정치개혁관련 입장조율 어떻게

    金大中대통령이 정치개혁 조속실현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내각제 문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심사다. 金대통령과 金鍾泌총리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일단 상반기에는 내각제 논의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양당 핵심 당직자들과 의원들의 기세싸움은 여전하다.정국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내각제 공방전이 치열하다. 내각제 시기를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시각은 매우 상반된다.국민회의薛勳 기조위원장은 지난 11일 “金대통령의 임기 5년을 보장하고 2002년에가을에 내각제로 개헌을 해 2003년 2월 말부터 내각제 정부를 출범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내각제를 하지만 그 시기를 金대통령의 임기를 마친 뒤로해야 한다는 얘기다. 薛위원장의 내각제 시나리오 파문이 일자 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즉각 진화에 나섰다.金수석은 “薛위원장의 말은 사견”이라면서 “金대통령이 薛위원장에게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하지만 薛위원장은 12일에도 “金대통령의 임기 5년은 보장돼야 하는것 아니냐”고 소신을 거듭 밝혔다.薛위원장은 국민회의측이 생각하는 내각제 시기 해법의 일단을 ‘공개’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자민련의 생각은 다르다.자민련은 올해 내에 개헌을 하고 내년 총선부터 내각제를 하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11일에는 내각제 전도사로 통하는 金龍煥 수석부총재가 충남에서 ‘내각제전진대회’를 가졌다.전국을 순회하면서 내각제 공세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자민련은 7∼8월까지 내각제 개헌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내 내각제 개헌은 물건너 간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그래서 ‘3·30 재보선’이 끝나면 4월부터 거칠게 몰아붙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내각제 시기에 대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입장차는 뚜렷하다.그래서 내각제 조율은 쉽지 않다.결국 내각제 시기는 金대통령과 金총리간의 담판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경제회생 시기가 내각제 시기와도 밀접한 관계가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개혁의 진전 정도를 봐가며 내각제 시기와 방법 등의큰 가닥을 잡아 나갈것으로 전망된다.
  • 與野 총재회담 시기싸고 신경전

    여야가 총재회담 개최시기와 의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향후 정국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속내다.여권은 정국 정상화의 대의명분을 얻기 위해 조기 개최를 바라지만 한나라당은 실무차원의 준비등을 위해 충분한 사전조율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회의 여야 총재회담과 관련한 장애나 걸림돌은 없다는 입장이다.총재회담 날짜만 남았다는 분위기다.다만 총재회담에서 논의될 주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최종 조율을 하는 단계다. 鄭均桓 사무총장은 “다음 주 초에 한나라당 辛卿植 총장과 만나 총재회담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10일 전후 총재회담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鄭총장은 “총재회담의 모양새를 좋게하려고 뛰고 있다“면서 “총재회담에서 어떤 말을 나누는 게 국익에 도움될 지 고심중”이라고 털어놨다.차나 마시는 총재회담이 아니라 성과있는 회담이 되기 위해 막판 협의 중이라는 의미다.鄭총장이 “양당 총재가 만나면 국민이 안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여야의 경제협력기구를 활성화하고 실업문제와 경제회생을 위한 초당적인협조에 관해서는 의견일치를 보는 게 어렵지 않다.정치개혁과 다른 개혁입법 처리문제 등에 의견일치를 볼 수 있을지가 관심사항이다. ▒한나라당 총재회담을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류다.辛卿植사무총장은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의제를 논의하겠다”며 “총재회담 가능성은 다음주 후반이 30%,그 다음주 초가 70%”라고 말했다.辛총장은 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언론의 ‘다음주 총재회담’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특별한안건이 없으므로 당분간 여당 총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보고했다.李富榮원내총무도 “답답한 쪽은 청와대”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느긋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총재회담의 공이 여권으로 넘어간데다 회담을 통해 특별히 새롭게 얻을 게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李會昌총재의측근은 “장외투쟁에서 李총재 기자회견으로 이어진 흐름에서 당의 전술,전략이 들어 맞았고 명분으로도 손해본 것이 없다”며 “야당이 총재회담에서선물을 얻는 관행도 없어진 마당에 특별히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여권이 총재회담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페이스’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것이다.특히 당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총재회담 직후 여권이 한나라당을궁지로 몰아 넣었다”며 “이번에는 결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미리 다짐하고 있다.
  • 2與 “거론유보” “담판유보” 신경전

    ‘내각제 논의 유보’를 놓고 3당(黨)3색(色)이다.자민련은 ‘담판 유보’로 선을 긋는다.국민회의는 ‘거론 유보’로 폭을 넓히려는 기류다.그래도양측간 논쟁자제에는 한목소리다.한나라당은 양비론(兩非論)으로 접근하고있다.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국민회의 ‘선(先)경제회복·후(後)내각제개헌’이다.‘DJP 내각제 합의’를 존중하되 경제회생을 최우선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취지다.개헌 시기에대해 당론은 아직 없다.다만 金大中대통령의 임기 말(2002년)을 최적기로 생각하는 기류가 있다. 당 차원에서는 내각제 논의를 자제하고 있다.당에서 나설 사안이 아니라는판단이다.자민련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 기류도 없지 않다.그렇지만 “여권 공조를 깨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아직은 대세다.오는 30일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 재·보선을 앞두고 공조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 점은 자민련도 같다. ▒자민련 5일 부총재단간담회의에서 강공을 재확인했다.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이 “DJP간에 개헌 논의를 상반기에는 유보키로 묵시적으로 합의한 감을받았다”고 언급한 것을 강하게 성토했다.그리고 독자 공론화 방침을 한번더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총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얘기는 다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金총리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있도록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이다. 자민련은 독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오는 11일 金高盛의원의 충남 연기지구당 ‘당원단합대회 겸 의정보고회’에서 내각제 홍보에 나선다.그 다음날전북 전주 완산에서 전북지구당위원장 모임인 전북정치발전협의회 주최로 내각제 세미나를 갖는다.모두 金龍煥수석부총재가 참석한다.6일에는 내각제 홍보책자 5만부를 발간해 각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배포한다.‘내각제개헌실천투쟁위’는 ▒지구당사 내각제 개헌 현수막 게재 ▒내각제 개헌합의문 배포 등 결의문을 지도부에 전달하고 관철되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강행키로 했다. ▒한나라당 내각제 개헌론이 DJP간에 끝낼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그러면서도 “두사람이 시간을 너무 끄는 것같다”며 ‘조기담판’을 촉구하고 있다.양쪽간 ‘틈새벌리기’를 노리고 있다.어떤 경우도 한나라당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자세를 견지한다.
  • 초점-졸속 漁協·농협비리 질타

    4일 국회 경제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예상대로 최근 농·어민들의 불편한 심기를 겨냥한 한·일어업협정과 농협비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야당의원들은 어업협정의 졸속행정과 대책미비를 강력 비판했고 일부 자민련의원까지 거들었다.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언급을 자제,대조를 이뤘다. 한나라당 朱鎭旴의원은 “정부의 농수산정책은 ‘총론’은 있으되 ‘각론’이 없는,‘말의 성찬’은 있으되 ‘실천’이 없는 정책”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朱의원은 최근에 발생한 어선 피랍사건에 대해 “정부가 벌금담보까지 제공하면서 일본행위를 합법화해 주려는 저자세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는 대일 굴욕외교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최근 표강매로 물의를 일으킨 뮤지컬 ‘장보고의 꿈’을 빗대 “해양수산부의 꿈부터 깨고 집에가서 낚시부터 배워오라”고 꼬집기도 했다.또 비준예정인 한·중어업협정의 대책마련과 함께 어민피해보상을 위한 수산발전기금조성,어민지원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자민련 池大燮의원도 협상의 졸속성을 한탄하면서 책임소재 규명과 관계자문책을 촉구했다. 池의원은 또 농협비리와 관련,조속한 금융감독기관의 감독과 함께 각 협동조합의 신용사업 부문의 독립 및 은행으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金鍾泌총리는 “쌍끌이조업 부분은 일본과 재협의하고 여의치 않으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어업회생을 위해 현재 수산업과 어촌에 관한기본법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金총리는 농협비리와 관련,“감사 결과를바탕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설]병무비리 뿌리뽑도록

    또 병무비리가 터졌다.이른바 元준위 사건의 풍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이다. 국방부는 자체특감으로 대규모 의병전역의혹을 적출해냈다.元준위 사건은 징병과정에서의 병무비리였다.이번 사건은 복무중에 꾸며졌다는 점에서 그것과 다르다.그렇지만 어느것이나 뇌물이 비리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은같다.그러니까 있는 사람들,바로 부유층의 비리다.유전무죄(有錢無罪)가 얼마나 사회적 위화감을 조장하는 말인가.병역의 유전면역(有錢免役)도 마찬가지다.기필코 뿌리뽑아야 할 비리임은 더 말할 필요없다. 국방부는 모두 198건의 의병전역의혹을 적발해냈다.국군수도병원등 전국 8개 병원만을 대상으로 한 특감을 통해서다.국방부는 나머지 의병전역 판정권한이 있는 전국 10개 병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의혹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어쨌든 이번수사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병무비리의 발본색원 계기가 돼주었으면 한다.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로 비리는 반드시 적발되며 처벌받는다는 교훈을 남겨야 한다. 또 하나는 수사와 함께 비리가 발붙일 틈이 없도록 방책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의병제대 판정절차와 조건을 강화하는 조치가 그같은 일이다.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관련 법률과 규정을 집행하는 사람들의 성실성을 보장하는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병무비리 대책은 그동안 꾸준히 강화돼왔다.그럼에도 비리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집행관들의 성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현실이다.집행관들이 건성이거나 법과 규정을 악용하려 들면규정은 있으나마나다.주민등록초본의 제대사유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기록토록하는 것도 중요하다.두루뭉실하게 표기토록 방치해서는 안된다.정신병은정신병으로 사실대로 표기해야 가짜환자를 억제할 수 있다. 그렇다고 대증적 처방만으로 비리가 근절되지는 않는다.원인처방도 생각해볼 때가 됐다.예컨대 군이 군홍보나 실제 군운용을 통해 젊은이들이 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군대에 갔다오면사회생활에서 여러가지로 손해보는 현실의 개선도 시급하다.그래야 군기피풍조를 근원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물론부유층의 유별난 자식 과보호가 문제인 것은 틀림없다.이것도 군복무를 마친 자에 대한 제도적 프리미엄 부여를 통해 어느정도는 시정이 가능하다고 본다.여하튼 병무비리가 용납돼서는안된다.국민통합과 국가안보를 위해서다.그것이 대부분 부유층의 비리이기때문에 더 더욱 그러하다.그런 점에서 이번 수사가 빈틈없이 이루어져야 한다.수사 진행과정을 주시한다.
  • 고학력이 학·지연 더 따진다

    학력이 높을수록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를 더 따지며 질서의식도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남녀 성차별도 고학력일수록 더 심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30대 이상 성인 남녀 3,300명을 상대로 학교교육이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해 3일 내놓은 ‘학교교육 효과분석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대졸자의 45.7%가 ‘같은 학교나 고향 출신자에 대해서는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여 고졸자(42.6%)나 중졸자(38.6%)보다 지연과 학연을 더 따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졸자의 29.9%가 ‘바쁠 때는 운전중에 끼어들기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중졸자와 고졸자는 각각 22.4%와 23.1%여서 학력이 높을수록 질서의식도결여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졸자의 76.7%는 ‘정직하게 살다가는 손해를 본다’고 답해 역시 중졸자(67.6%)와 고졸자(73.3%)보다 비율이 높았다.이와 함께 학력이 높을수록 남녀 성차별의식도 강해 중졸자의 79.7%와 고졸자의 83.1%가 ‘여자도 실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대졸자는 76%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 여권, 3·30 재보선 “한곳도 양보못해”

    구로을과 경기시흥 재보선과 안양시장의 보선 등 3·30 재보선을 앞두고 여권이 ‘윈-윈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이번 선거가 현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고 내년 총선까지의 정국 주도권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여권은 공동전선 구축으로 필승체제를 다지는 분위기다.야권이 후보정리를 못하고 비틀거리는 틈을 타 일찌감치 앞서겠다는 전략이다. 양당은 연합공천 원칙을 견지한다는 차원에서 조만간 발족될 3개지역 선거대책위를 가급적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위원장 체제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내각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양당은 오는 12일쯤 공천장 수여식을 겸한 공동 출정식을 갖는다.1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지도부는 물론 하부조직의 양당공조를 독려한다는 차원이다.각 선거구마다50∼60%에 이르는 호남·충청표 결집을 바탕으로 현정부의 개혁드라이브를이어가면서 초반부터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구로을 여권 후보로 낙점된 국민회의 韓光玉 부총재는 ‘정치거목(巨木)’의 이미지에 승부를 걸었다.노사정위원장과민화협의장으로서 경제회생과 남북문제 해결에 물꼬를 텄다는 점을 집중 부각,지역개발의 적임자로서 표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선거·조직 전문가인 朴光泰 제2정조위원장이 선거 실무총책을 맡아 당의총력지원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시흥에 자민련 간판으로 나설 金義在 전보훈처장은 환경전문가와 ‘민생해결사’로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환경관련 박사 학위를 가진 金전보훈처장은 최대 선거쟁점인 시화지구 오염 문제에서 전문가의 식견을 바탕으로 해결책 위주의 선거공약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서울시 부시장과 3개 구청장을 역임했다는 점도 민생해결사로서 상대적 우위를 점할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안양시장을 놓고 아직도 양당 신경전이 치열하지만 내심 국민회의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李奭鎔 전시장에게 93표차로 석패한 李俊炯 경기만안지구당위원장이 재기를 다지는 가운데 愼重大현 정무부시장도 국민회의 옷을입고 출마할 의향을 비추고 있다. 吳一萬 oilman@
  • 여성국극 르네상스 꿈꾼다

    “아니 여보시오 도련님 지금 뭐라고 말하셨소.이별이 웬 말이오 답답하니일러주오”(월매) “꽃이 필때 만났으니 꽃이 지니 이별이오”(춘향) “너잘있거라 나는 간다”(이도령) 요즘 서울 남산예술원에는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이 구성지게 울려퍼진다.여성국극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국악인들의 목소리다.원로 중견 신인 가릴것 없이 주말 무대에 올려질 국극 연습에 한창이다. 올해는 여성국악동호회가 ‘햇님 달님’으로 남성창극판에서 떨어져 나와홀로 선지 50년째.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이사장 박영애)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6일부터 오는 11월까지 9개월동안 매주 토요일 ‘사랑의 연가’(춘향전)를 국립중앙극장 소극장무대에 올린다. 박이사장은 “춘향전은 한국적 러브스토리로서 최초로 여성이 남장을 하고출연한 작품”이라면서 “이번 공연은 ‘한국의 꽃’인 여성국극을 ‘세계의 꽃’으로 승화시키려는 디딤돌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국극계는 공연의 완벽성을 갖추기 위해 연습에 혼신의 힘을쏟고 있다.점차 사그러지는 여성국극의회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인식을 갖고 있다.원로배우 김진진씨는 “지난 63년 이전까지 인기를 누렸으나 이후 TV와 영화에 밀려 세인의 뇌리에서 점차 잊혀지는 상황”이라며“이번에 다시 국극의 인기를 되살리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여성국극은지난 87년 ‘무영탑’ 공연 이후 매년 한두편씩을 공연하면서 근근이 맥을유지하는 형편이다. 어린 춘향과 이도령의 소리가 성에 차지않는듯 원로 조금앵씨가 “소리를오므리지 말고 벌어지게 터뜨려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인다.옆엔 부친을 여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합류한 김성애(춘향)가 2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하나로 합치자”는 박이사장의 제의에 진경여성국극예술단과 서라벌예술단 등 흩어져 있던 단체들이 흔쾌히 동의했다.‘어제의 용사’들은 먼저 대잇기 작업에 나섰다. ‘원로들의 잔치’라는 이미지로는 대중화가 어렵다고 판단,신인배우 오디션을 실시했다.“애들이 올까”라는 걱정은 기우였다.판소리와 전통무용을 겸비한 ‘실력있는 젊은 끼’들이 70여명이나 몰렸다. 원로배우들은 3월 공연에 무료출연키로 했고 신인 배우의 연기지도도 떠맡았다.조영숙씨(방자)는 의상비를 아끼기 위해 배우의상 70여벌을 손수 바느질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정현씨는 “만남과 이별을 다룰 1부는 신인의 신선함을 살리고 2부에서는 원로들의 노련함을 섞어 아름답고 섬세한 무대를 만들겠다”고말한다. 젊은 춘향과 이도령으로 조영경과 한혜선이 나온뒤 2부에서 김성애와 이옥천이 바톤을 이어 받는다.방자로는 김지희와 조영숙씨가 나온다.월매는 1,2부 모두 김진진씨가 고정출연한다.이번 공연에서는 국극의 선구자 고 임춘앵씨 회고 사진진도 열린다.(02)790-5564
  • [사설] 수출이 불안하다

    수출이 걱정이다.연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던 수출이 2월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나 급감했다.이는 지난 85년 이후 1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며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수출부진은 상당기간지속될 전망이어서 국제수지흑자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물론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국민이 모은 금수출이나 유휴설비수출이없기는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수출전망은 매우 흐린 것으로 분석된다.수출이 잘 안되는 것은 세계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데다 미국의 통상법 슈퍼 301조 부활을 비롯,선진국들의 보호무역조치가 강화되는 등 대외적 여건이 악화되는 데서 기인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기부양책으로 엔화약세가 지속됨으로써 전체 품목의 45% 정도가 일제(日製)와 경합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게다가 국내 노동계의 노사정위원회 탈퇴로 노사불안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도 수출의 발목을잡는 요인들이다.내수침체가 심화된 현재 상황에서 우리경제가 회생하려면무엇보다 수출이 잘돼야 한다.수출 호조로 무역수지흑자가 크게 늘어나야 단기외채상환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고 소득증대로 소비가 활성화돼서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기업 모두 수출을 늘리기 위한 갖가지 정책수단을 동원하고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우선 빠른 속도로 원화의 절하를 추진,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또 민간업계와 공동으로 선진국들의 무역장벽에 대처하는 시장정보 수집활동을 강화,외국으로부터 반덤핑관세 등의 보복조치를 당하지 않도록 하고 업계는 과당수출경쟁이 없도록 협조체제를 갖추도록 당부한다. 수출품목의 다양화도 시급한 과제다.반도체·철강·자동차 등 몇가지 주력수출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이들 가운데 일부 품목의 수출이 부진하게 되면 전체 수출이 먹구름에 휩싸이는 결과가 된다.따라서 ‘다품종·소량 수출’체제로의 빠른 전환이 요청되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수출역량을키워주는 정책이 절실하다.이들 기업은 비교적 창업이 용이하고 수출환경 변화에 대한 순발력이 강하기 때문에 신규고용창출과 수출을 늘리는 다목적의 효과가 있다.노동계의 자제력도 불가결의 요소다.노동계가 동요하고 노사가 불안하면 수출주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정부·기업·근로자모두 우리 경제의 활로(活路)인 수출을 위해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 [기고] 문화진흥 경제회생 만큼 중요-鄭良謨 국립중앙박물관장

    재작년부터 식상할 정도로 흔히 듣는 말이 21세기는 문화와 정보화의 시대라는 것이다.선진국에 비하면 훨씬 뒤진다고 하지만 정보를 위해서는 실제로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문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IMF라는 경제적인 큰 위기를 맞아 문화쯤이야 경제를 회생하고 난뒤 차차나아질 수도 있는 것인데 지금 문화가 어쩌고 하는 타령을 늘어놓을 때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그 경제회생에 문화가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없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 아니한가.또 IMF를 끌어들인 경제의 잣대로만 문화를 움직이는 것이 혹 시행착오를 부르지는 않을까 하고고개를 갸우뚱해볼 필요는 없을까. 문화는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고 삶의 질을 높여 풍요롭게 한다.정신적 지주가 바로서야 올바른 사고와 행동이 나온다. 선진국의 문화는 그 나라 전통문화를 훌륭하게 보존 관리해 그 특성을 부각시키면서 부단하게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자기문화의 아름다움을 한층 빛내고 있다. 어느 선진국을 가보아도 각기 자연환경이 다른 것은 물론 거기서 생성 발전한 독특한 문화가 숨쉬고 있다. 전통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살아 있는가.그 나라의 독특한 자연환경,전통이살아 숨쉬는 도시,건축,정책,사적,박물관,문화재,상품,상가의 풍경,음식과음식점의 모습,각종 놀이공연,공연장소 등이다. 이 전통의 아름다움을 살려 만든 새로운 건축 의상 미술 음악 도시 등도 여기에 준한다.그런데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아 있는가.자연은 파괴되고 유적과 문화재는 훼손되고 아름다운 전통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문화가 경제회생에 일조를 할 수 있는 것중의 하나가 관광이다.관광은 무엇으로 하는가.전통문화로 하는 것이다.전세계의 관광대국중 어느나라도 전통문화를 기반으로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각부터라도 우리의 독특한 아름다운 전통을 보존 관리해발전시키는 힘을 기울여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조금씩이나마 키우고자랄 수 있게 하는 곳이 박물관이다.국·공·사립 박물관에 전국민이 애정을 갖고 성원,투자해야 한다.그래서 박물관 관계자들이 땀흘려 노력하며 부단히 새문화 창조의 기반을 건설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게 만들어야 한다.이번에 박물관미술관진흥법이 새로 개정됐다.또 서울 용산에 21세기를 바라보고 통일을 내다보는 원대한 이상을 담은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되고있다.소장품이 충실해야 함은 물론 전시도 아름답게 꾸며져야 한다.또 문화재의 과학적 보존을 위한 시설과 설비 전자장치 등이 잘 갖춰지고 집도 잘지어야 한다. 그러려면 인재가 필요하다.인재는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다.지금이야말로 전통문화를 가꾸고 보존하는 인재의 빈곤함을 해소해야 할 때다.새 국립중앙박물관 뿐 아니라 모든 박물관을 키워나가 우리의 독창적이고 독특한 전통의 아름다움을 통해 세계인의 마음을 흠뻑 적셔나갈 계기인 것이다.
  • 李會昌총재 “여야 총재회담 수용”

    여야 총재회담이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열릴 전망이다. 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권이 제기해온 총재회담 수용의사를 밝히자 청와대와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권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오랜 대치정국이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총무회담을 가진 데 이어 3일 국민회의·한나라당 사무총장회담을 갖고 총재회담 시기 및 의제,국세청 불법 선거자금 모금 사건에 연루된 徐相穆의원 처리문제 등을 본격 조율할 예정이다. 李총재는 기자회견에서 “金大中대통령의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은 상당히진전된 것이고 성의있는 표현으로 받아들인다”며 “金대통령과 만나 정국전환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총재회담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李총재가 총재회담 용의를 밝힌 것은 경색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며 “당에서 야당과 대화를 통해 (총재회담을) 건의하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正吉정무수석은 총재회담의 예상 의제와 관련,▒정치개혁입법의 조속한마무리 ▒정국안정 ▒실업대책과 남북문제에 대한 협력방안 등이 될 것으로전망했다. 국민회의 鄭均桓사무총장도 “李총재가 경제회생의 성과를 평가하는 등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본다”면서 “한나라당辛卿植사무총장과 만나 총재회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련 李完九대변인은 “총재회담 수용의사를 환영하며,이를 계기로 정국복원이 빠르고 원활하게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정치개혁 ‘원론 찬성·각론 반대’/대한매일 여야의원 112명조사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취임 1주년을 맞아 강한 정치개혁 의지를 표명했다.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과 의지는 金대통령의 그것에 크게 못미치는 인상이다.정치개혁에 관한한 ‘원론 찬성,각론 반대’로비춰지는 것 같기도 하다. 당초의 시한인 이달 말까지 국회·선거·정당부문의 정치개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의원은 4명 중 한명에 불과하다.대한매일이 1일 국민회의 52명,자민련 11명,한나라당 48명,무소속 1명 등 모두 112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결과다. ‘정치구조 개혁특위가 합의한 이달 말까지의 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은 25%였다.반면 ‘물리적으로 이달 말까지의 시한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충분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비율은 72.3%였다. 여야간의 시각차도 다소 있다.시한에 쫓기지 말고 여야간 충분한 협상을 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 73.3%가 찬성했다.국민회의의 찬성률은 65.4%,자민련의 찬성률은 58.3%다.여당보다는 야당이 보다 충분한 시간을갖자는 쪽을 택했다.시간을 벌고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자는 속셈도 담긴 듯하다. 정치개혁 우선순위로는 47.3%가 ‘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꼽았다. 이어 31.3%가 ‘지역갈등을 치유하는 선거제도 개혁’을,12.5%가 ‘정당의민주화’를 들었고 ‘전반적인 국회 제도개혁’을 제기한 응답자도 5.4%였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응답한 의원은 1.2%였다. 특히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시각차는 뚜렷했다.국민회의 의원 중 48.1%는‘지역갈등을 치유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반면 한나라당 의원의 58.3%는 ‘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다.자민련 의원의 58.3%도 ‘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한 정치개혁 부문이라고 응답했다. ‘정치개혁 없이 경제회생이나 경제발전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 79.5%는동의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찬성률은 각각 94.2%와 81.8%로 평균치를 웃돌았다.한나라당은 65.6%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정치개혁의 주체와 관련해서는 40.2%가 ‘정치권과 시민단체’로,39.3%는‘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이라고 응답했다.‘대통령’이라는 응답도 8.9%였다.현재의 지지부진한 정치개혁을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곽태헌■정당개혁 정치권은 언제까지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을 것인가. 금융·공공·노동·기업 등 4대개혁이 차분히 진행되고 있는 반면 정치권은말로만 정치개혁을 외치면서도 한치 앞도 전진하지 못한 상황이다.“정치권이 오히려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정치권의 행태는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남겼다. 정당개혁의 핵심은 역시 정당민주화로 요약된다.낙하산식 공천배제와 상향식 공천이 주요 실현 과제다. 하지만 1인 보스 중심의 정당구조가 최대 걸림돌이다.국민회의가 정당제도개선안을 통해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지만 여야 의원들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이다.상명하달식 의사결정 구조에 익숙한 상황에서 ‘실효성’을 문제로 꼽았다. ‘돈안쓰는 정치’도 정당개혁의 주요 목표다.지구당 축소와 정치자금 양성화가 핵심이다.IMF한파 등 달라진 현실에 따라 여야 모두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하지만 선거철이 다가오고 이전투구식 대결에 돌입하면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법적 명문화와 중앙선관위의 지속적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국회개혁은 여야간 협상에 돌입한 상태지만 ‘개혁’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곳곳에서 후퇴 기미가 보인다. 인사청문회 대상문제가 최대 쟁점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헌법상 국회동의·선출직에 국한하자는 입장이나 한나라당은 국가정보원장과 검찰총장,국무위원 등으로 확대하자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진전도 있었다.▒2·4·6월 임시국회 자동개회 등 국회상시개원 ▒기록표결제 ▒법안실명제 등은 합의한 상태다. 반면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국회개혁위’가 제시한 ▒국회옴부즈맨제도 도입 ▒국회상임위방청제도 개선 등은 여야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여야는 2일부터 정치구조개혁특위 소위를 열어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나 국회조사처 신설과 위원장의 전문위원 제청권행사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당리당략 태도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협상전망이 어두운 이유다. ■선거제도 개혁선거제도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한마디로 각 정당의 ‘당리당략’ 때문이다.공동여권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총론과 각론 모두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형국이다.한나라당은 국회개혁 이외엔 당론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여론에 밀려 여야 3당이 합의한 ‘3월31일까지 정치개혁을 마무리 한다’는 대국민 약속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것이 중론이다.여권의구심력 상실과 야당의 비협조가 가장 큰 이유다. 선거연령 19세 인하 등은 일찌감치 합의한 상황이지만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과 의원정수 축소를 놓고는 3당모두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현재(299명)보다 50명정도 줄이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 정수를 1대1로 조정하고 한 정당의 ‘싹쓸이’를 제도적으로 방지하는,일종의‘탕평책’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전국정당화를 실현하려는 여권의 ‘정치공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국민회의의 동진(東進)전략을 방어 하면서 현재의 지역분할구도를 유지하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반면 자민련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정수를 3대1로 조정하는 등 현상유지에 관심이 많다. 의원들의 ‘기득권 고수’ 의지도 무관치 않다. 국민회의 안이 통과될 경우 지역구가 현재(253석)보다 절반 이상인 125석내외로 줄어들게 된다.여야의원 모두 자신들의 ‘생사’와 직결된만큼 저항도 만만치 않다. 林采正정치구조개혁위원장이 “여야 모두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당리당략과 기득권 고수에 연연하는 정치인들의 의식구조가 최대 문제점이다.‘기득권은 스스로 포기하기 어렵다’는 역사적 사례처럼 정치권의 ‘스스로 개혁’이 일정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결국 ‘아래로부터의 개혁요구’와 최고 통치자의 결단이 합쳐져 정치개혁을 가속화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오늘의 눈] 교포사회에도 변화의 바람

    국민의 정부 1년을 평가하는 교포들의 목소리는 다양했다.“추락 경제를 회생의 반석에 올렸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경제개혁은 성공했는데 정치개혁은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체적으로는 “국민의 정부가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 위기를 넘겼다”며 평가하는 쪽이 다수였다.교포들 가운데는 의외로 金大中대통령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하는 이도 적지않았다.이들은 “대북정책이 전향적이며 일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DJ정부의 ‘햇볕정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27일 워싱턴과 뉴욕에서 열린 趙世衡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의 ‘교포지도자초청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워싱턴간담회에서 이곳 문인협회 한 관계자는 “추락 경제가 반전되고 있다는 이곳 언론의 보도에 눈시울이 붉어지기까지 했다”며 ‘국민의 정부 1년’을 되새겼다. 교포들의 ‘후한 정부 평가’는 “이전 권위주의 정부에서도 흔히 있었던일이 아니냐”고 반문할는지 모른다.하지만 기자가 교포들의 모임을 여러차례 지켜보며 교포들의 평가가 진솔한 것이라는 생각을갖게 됐다. 우선 교포사회 구성·모임에 변화가 일고 있었다.과거처럼 끼리끼리만 모이는 ‘악마의 주술’ 같은 지역감정의 양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워싱턴간담회 관계자는 “출신 지역을 떠나 모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굳이 말하자면 국민회의 대표단 일행 ‘환영준비위원장’도 영남출신이었다. 참석자가 당초 초청 대상 50명의 두배가 넘은 것도 이전에는 못보던 풍경이었다.지역 한인회회장을 지낸 黃玉性씨는 “이전에는 한 사람에게 두세차례전화를 걸어도 잘 나와주지 않았다”며 모임의 패턴 변화를 실감했다는 반응이었다.국민의 정부에 대한 교포들의 기대와 관심을 반영한 듯했다. 간담회에서는 또 껄끄러운 질문들이 마구 쏟아졌고 각론에 있어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평통위원 선정을 공관측이 자의적으로 한다” “정부가 훈장을 남발하는 것같다”“정부 민원창구의 답변이 불성실하다”거나 세부적 교포정책을 질책하기도 했다.행사 주최자들도 이전의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질문할 사람이나 순서를 미리정하지 않았다.국민의 정부1년.바깥 교포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었다.유민 정치팀차장 /뉴욕에서 rm0609@
  • 워크아웃 대상 기업 7-10개 퇴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선정된 6∼64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7∼10개사가 은행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회생 가능성이 희박해 3월중 추가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은 삼성과 LG가 앞서고 대우와 현대가 뒤처지고 있는것으로 평가됐다.삼성자동차가 SM5의 생산 여부를 대우그룹에 일임할 것으로 알려져,삼성차와 대우전자 빅딜 협상이 진전을 볼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64대 그룹으로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된 15개 그룹의 39개 계열사 가운데 금융권 지원을 계속 받아 살아남을 기업은 30개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채권은행들은 2월말 20개 계열사에 대한 평가를 마쳤으며 나머지 19개 기업의 회생 가능성도 3월중순까지 점검,늦어도 이달 말에는 퇴출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채권은행단이 워크아웃 대상 7∼10개 기업에 대해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빅딜은 당초예정대로 이번주말 주식 양·수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안다”며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삼성차가 SM5 조업 여부를 대우그룹에 일임해 협상에 다소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白汶一 mip@
  • [禹弘濟칼럼] ‘오디세이아’의 교훈과 한국경제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는 불후의 명작인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결코 좌절하지 않는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인내와 용기,끝없는 도전의식을 그린다.희망의 빛은 전혀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암담함속에서 끊임없이 돌출하는 갖가지 고난과 역경때문에 오디세우스는 비록 심한 절망감을 느끼지만강인한 자기실현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그는 해신(海神)포세이돈 아들의 외눈을 멀게 한 뒤 죽기 직전 탈출했지만포세이돈과 일부 신들의 노여움으로 10년여의 거친 항해과정에서 부하들을잃고 더욱 심한 죽음의 고통에 시달린다.때로는 바다 요정 사이렌의 노랫소리나 다른 유혹에 빠지는 위기도 많았지만 자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새로운 각오로 목표를 향한 끝에 그리던 그의 왕국 이타카에 이르러 부인과아들을 품에 안는다. 목마(木馬) 하나로 철옹성 트로이를 함락시킨 뛰어난 지혜와 냉철한 자제력,그리고 백절불굴의 의지와 자신감이 오디세우스에게 마침내 행운을 안겨준것이다. 신화와 사실(史實)이 뒤섞였음직한 이 3,000년 전의 대서사시를 문득 떠올리게 된 것은 현재 우리경제가 직면하고있는 난국(難局)도 오디세우스가 겪은 어려움만큼이나 다양성과 의외의 돌발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주인공의 불확실성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의지는 우리 경제운용과 관련해서도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경제는 급변하는 국제금융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6·25동란이후 최대 국난으로 표현되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환란을 초래했다.그러나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의 갖가지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종전의 고비용·저효율의 오랜 껍질은 하나씩 벗겨졌다.1년전 38억달러로 바닥을 드러내보였던 외환보유고가 520억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게 됐고,무역수지 역시 적자누적에서 허덕이다가 지난 연말 390억달러가 넘는 미증유의 흑자를 시현했다.국내기업들을 연쇄도산으로 몰아넣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금리도 1년 사이에 30%에서 7~8%수준으로 안정됐다.한마디로 그동안 이뤄낸 경제적 성과는 괄목할 만한 것이며 외환위기의 고비는 일단 넘긴 것으로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고통은 끝나고 그래서 경제회생은 별로 힘 안들이고 이뤄낼수 있는 과제인가.올 연초 일부 관계당국자는 “경기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경제지표 개선과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로 들면서 낙관적인견해를 밝히기도 했다.그렇지만 사정은 어떤가.최근의 엔화 급락으로 주식시장은 맥없이 무너지고 수출전선에는 적신호가 켜졌다.게다가 노동계의 노사정위(委)탈퇴라는 돌발변수가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대내외적인 여건이 모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앞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노사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환란의 심각한 파국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이제 또다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따라서 정부·기업·노동계등 각 경제주체들은 지금까지 기울여온 피땀어린 노력의 바탕위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결연한 각오와 자세로 난국에 임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정부는 비록 외환보유고 증가등의 가시적 성과를 이뤘지만 낙관치 말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특히 노동계는 이른바 총력투쟁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구조조정과 개혁의 성과를 무너뜨림은 물론 대외신인도 추락,경기침체심화와 기업도산등의 악순환으로 보다 혹독한 실업대란의 아픔을 가져오는사실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비록 3D업종이라도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는 위기돌파 의지로 절망감을 떨쳐내야 할 것이다. 고국을 향하는 오디세우스처럼 경제회생을 위한 구조조정과 개혁의 긴 항해를 중도에서 멈출수는 결코 없다.멈출 경우 실속(失速)에 의해 이리저리 떠밀리다 좌초하는 참담한 결과만 초래한다.경제회생의 자신감과 불굴의 의지로 21세기의 탄탄한 선진국대열에 진입해야 한다./논설실장
  • [사설] 총재회담으로 정국안정을

    金大中대통령은 24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여야관계와 관련,“야당의원을 개인적으로 빼내오는 일은 없을 것이고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하고 협조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해 원내 대화 복원을 주문했다.金대통령은 또 지난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나라당 내부문제에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언론보도를 인용한 것일 뿐,야당이 잘못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당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대통령의 뜻이 현실화될 것인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우리는 金대통령의 발언이 그동안 한나라당이 여야 총재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왔던 ‘야당파괴 포기’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이해한다.따라서 우리는 한나라당이 즉각 영수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거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첫째,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야당파괴’에 대한 우려는 대통령의 입장 표명으로 충분히 불식(拂拭)되었다고 본다.둘째,동요하고 있는 노동계를진정시키고 심화되고 있는 지역갈등을해소하는 일이 화급하다.우리는 가까스로 지난 한해 동안 국민 모두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벗어날 수 있는 경제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그러나 정국의 불안정이 증폭시킨 노동계의 동요와 지역갈등은 경제회생의 기틀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위협이 되고 있다.노동계를 진정시키고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국이 안정돼야 한다.그러자면 하루빨리 총재회담을 열어 정국안정의 물꼬를 터야 한다. 정국안정의 일차적 책임은 물론 집권 여당에 있다.그래서 金대통령도 여야관계와 관련,“우리의 잘못도 있다”며 ‘과오’를 인정했다.그렇다면 오늘의 정국불안을 불러온 데 대해 한나라당은 책임이 없는가.오히려 책임이 더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한나라당은 지난해 11월 어렵게 성사된 여야 총재회담으로 국회가 정상화될 뻔했으나 국회 529호실 사건을 구실로 장외로뛰쳐나갔다.그리고는 영남지역을 누비며 경제난과 빅딜을 지역차별과 결부시켜 지역감정을 자극했다.공당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실업과경제난이 어찌 특정지역에만 국한된 일이며,구조조정과 빅딜이 어떻게 특정지역을 죽이기 위한 음모란 말인가.더구나 한나라당은 IMF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다.때문에 한나라당은 더이상 정국불안을 확대시키지 말고 총재회담에 응함으로써 정국안정에 협조하기 바란다.또다시 이러저러한 조건을 내세워총재회담을 미루는 것은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2與 ‘내각제 시각차’ 커지나

    국민회의가 내각제 목소리 낮추기에 나섰다.자민련에서 불어오는 내각제 바람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국민회의 비호남 출신 의원 40여명이 나섰다.金令培부총재 초청으로 2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 모였다.자민련의 ‘강경기류’가 전달된직후라 의제는 자연 내각제 개헌으로 쏠렸다. 대화기류는 지난 대선 당시 DJP가 약속한 내각제 연내실시를 유보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쪽으로 흘렀다.‘내각제 약속’은 IMF체제라는 돌발 변수를예측하지 못한 결정임도 부각됐다.권력구조 개편문제로 국력을 소모할 것이아니라 경제회생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국민회의가 내각제 개헌문제를 ‘집단토론’에 부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다만 자민련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식적인 결론은유보했다.이에 따라 당초 검토됐던 발표문이나 성명서는 채택하지 않았다.청와대에서 ‘소리나지 않는’ 모임이 될 것을 주문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반해 자민련의 기류는 여전히 강경했다.‘내각제개헌 실천투쟁위’를결성한수도권위원장 50여명은 23일에도 모임을 갖고 ‘시위’를 계속했다. 여기에 영·호남 지구당위원장이 가세해 좀처럼 물러날 기미가 없다.이들은일단 25일까지 金大中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린 뒤 단계적으로 개헌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朴泰俊총재와 金龍煥수석부총재 등 당 지도부는 국회 상임위 출석등을 이유로 ‘내각제 기치’에서 한발 빼는 분위기다. 崔光淑 bori@
  • “金대통령 국정현안 견해에 공감”87%/국민과의 대화 여론조사

    金大中대통령의 21일 ‘국민과의 TV대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응답자의90%가 국민과의 대화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다고 답했고 87%가 金대통령의국정현안에 대한 견해에 공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와대비서실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갤럽에 의뢰,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국정운영방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金대통령의 국정전반 업무파악과 관련,82%가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응답했다.‘金대통령이 국민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77%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金대통령의 답변 가운데 인상적인 내용으로는 ‘무인도에 갈때 실업,부정부패,지역감정 3가지를 가져가겠다’는 대목이 18.4%로 가장 높았으며,다음이경제회생 전망(7%),국민연금 보완실시(6.4%),실업대책과 지역감정 해소(각각 5.5%),왕따 해결방안(2.5%)순이었다. 그러나 실업대책에 대해서는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전망이 48%로 긍정적 전망(36%)보다 많았다. 梁承賢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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