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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코아 법정관리 확정

    뉴코아가 부도 2년여만에 법정관리가 최종확정됐다. 뉴코아는 3일 서울지방법원(파산1부 양승태 부장판사)에서 열린 관계인 모임에서 주식회사 뉴코아,뉴타운개발,시대종합건설 등 3개사에 대한 법정관리최종인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97년 11월 모기업의 부도로 위기를 맞았던 뉴코아는 본격적인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뉴코아는 이를 계기로 법정관리 3개사를 주식회사 뉴코아로 통폐합하는 한편 보유 부동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현대 기아인수 1년

    1일로 현대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지 1년이 됐다.부도사태를 맞아 경영난에 허덕이던 기아차는 올해 창사이래 최대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그러나 법인세 추징문제로 법정관리 해지가 지연되는 등 과제도 만만치 않다. 1년 평가=기아의 지난 1년은 ‘재기의 해’였다.재기의 견인차는 이른바‘카 3총사’로 불리는 레저용차(RV)붐이었다.카니발 카스타 카렌스 등 3개차종은 계약한 뒤 몇달이나 출고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덕택에 올해 판매목표인 83만7,000대를 초과 달성하는 것은 물론 1,4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낼 전망이다. 회생기반은 부도유예 당시 대폭적인 구조조정과 금융지원이었다.지난해 4월 국제입찰에 앞서 연산 50만∼60만대 수준에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도록 인력을 40%정도 줄였다.입찰과정에서 4조8,000억원의 부채탕감과 1조원대의 현대 주금 납입액,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 등으로 금융비용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도 아주 좋아졌다.상반기 결산결과 346%였던 부채비율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연말까지 정부 가이드라인(200%)이하인 170%선으로 낮출 계획이다. 과제와 전망=당면과제는 법인세 추징문제다.국세청은 탕감부채에 대해 6,000억원 가까운 법인세를 추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정관리 해지신청이 늦어지고 있다.법인세를 물 경우 제2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게 기아의 우려다. 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가 현 경영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도 관심거리다. 제너럴모터스(GM) 등의 국내시장 진출은 현대-기아가 맞는 새로운 도전이다.이에 따라 해외 유력업체와의 자본 및 기술제휴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화제의 책] ‘인생의 제2막은‘

    황혼기에 접어든 동문들의 값진 인생 옴니버스.60평생을 살아온 예순 한사람의 광주서중·광주일고 동문들이 직접 써낸 자신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모음이다. 교육·언론계 인사,기업체 간부,자영업자,성직자,정치인,군장성 출신 등 인생의 역경을 헤치고 살아온 이들의 삶이 생동적으로 엮어져 감동까지 맛볼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이야기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는 물론 인생 황금기에 들어선 30∼50대들에게 삶의 교훈으로 다가서기도 한다.유명인사만이 아닌평범하게 살아온 보통사람들의 삶의 체취가 진솔하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 [사설] 新3高 적극 대비를

    고유가·고금리·원고(高)의 이른바 신 3고 현상으로 우리 경제가 불안한모습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국제 원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이어 이라크의 석유수출 전면 중단선언으로 오름세를 견지하고 있다.금리는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2.3%로 높게 나타나고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 심리 확산으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원화가치도 무역수지가 10월말 기준으로 213억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외국자본유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가파르게 올라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시중 실세금리와 유가 오름세는 저금리·저물가 기조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전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그동안 기업들은 저금리체제로 대출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비율 축소에 의한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그러나 최근의 시중금리 인상은 기업 유상(有償)증자와 주가상승을 뒷받침해 시중 여유자금을 산업자금화하려는 당국의 경제운용 계획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금수급 문제라기보다는 머지않아 인플레가 심화될 것으로 보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데다 유가와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선제(先制)조치로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대우채권 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 및 일반채권 환매사태가 예상되는 데다 주가하락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돼 경제회생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정부가 지난 25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채권안정기금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것은 급박한 금융시장 상황인식에 따른 적절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그러나 정부는 금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동향의 안정화 시책과 관련,거시경제지표를 재조정하는 등 확고한정책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성장은 다소 둔화되더라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정에 둠으로써 국민들의 인플레 심리를 해소하고 경제운용의 내실화를이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화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춰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환율하락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본다.반면 수출업계는 품질향상,신제품 개발과 같은 비(非)가격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원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체질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고유가 대책으로는 에너지 절약형산업구조 개편과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산업용을 제외한 유흥업소 등 유류 과소비 업종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대우 워크아웃 ‘변수’많다

    대우 계열사들이 우여곡절 끝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본궤도에 진입했다.각론 분야에서 조정의 여지가 남아 있긴 하지만 대세(大勢)는 ‘대우 살리기’로 정해졌다.그러나 아직은 ‘미완(未完)의 워크아웃’이다.해외채권단 문제 등 변수가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회생작업 시작] 대우 계열사들은 앞으로 채권단의 채무조정과 신규자금 지원으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갖추게 된다.채권단과 해당 기업간 ‘기업개선약정(MOU)’이 체결됨과 동시에 워크아웃 협약은 본격 발효한다.워크아웃 계획 확정일로부터 10일 안에 맺는 게 원칙이나 강제사항은 아니어서 다소 유동적이다.경영진 교체작업도 곧 단행되며 기존 경영진과 대주주들은 보유 주식에 대한 처분위임권을 채권단에 제출해야 한다.이르면 다음달 초순쯤 이런모든 절차가 끝나 대우 계열사 회생작업이 본격화한다. [변수는 남아 있다] 워크아웃 방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완전히 확정된 것은아니다.우선 올 연말까지로 예정된 회계법인의 정밀실사 결과가 관건이다.계열사별 재무상태가 중간실사 결과보다 한층 나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워크아웃 작업 대상에서 중도 탈락할 수도 있다.자산매각 등 계열사의 자구계획이일정대로 진척되지 않을 경우도 마찬가지다.실제 사례도 있다.통일 계열 4개사의 경우 자구계획 규모를 당초 제시치보다 계속 줄이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채권단이 ‘사후 부적격심사’를 발동,워크아웃을 중단했었다.국내채권단간 이견이 다시 불거져 워크아웃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보증사채 이자지급을 둘러싼 투신사와 서울보증보험간 갈등,신규자금 지원분에 대한 투신권의 손실분담 거부 가능성 등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해외채권단이다.다음주 중 막판협상이 예정돼 있다.정부는 일단 워크아웃 동참을 유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채권단이 보유한 채권 중 일부를 탕감한 뒤 나머지는 국내 금융기관등이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해뒀다.이 경우 손실율 책정 범위가 최대 현안이될 전망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한강구조조정기금 새달 공모주 청약

    한강구조조정기금이 다음달 1∼4일 300만주 규모의 공모주 청약을 실시,관심을 모으고 있다.‘구조조정기금’이란 말이 주는 생소함 탓인지 선뜻 투자하길 꺼리는 이가 많으나 청약해 볼 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강구조조정기금이란 지난해 9월 산업은행 등 22개 금융기관에서 출자한4대 기업구조조정기금중 하나.일시적으로 자금난에 처한 유망 중소·중견기업 및 벤처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된 주식회사 형태의 펀드다.유망 기업이 유상증자를 하거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그것을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돕는다. 기업이 회생,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수익을 올리게 된다.만기 3년이 지나면주주들이 수익을 나눠갖고 해산한다.운용은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인 스커더켐퍼사가 맡기 때문에 안심할 만하다.자본금이 3,333억원이나 이번에 100%증자하면 6,780억원으로 늘게 된다. ■청약절차 일반기업과 다른 점이 많다.우선 공동주간사인 대우·현대·LG증권에서만 할 수 있다.최저 청약단위는 10주이고,최대 청약한도는 없다.공모가는 오는 30일 결정되며 12만원(기준가격 10만원+지난 1년간 펀드수익률 20%적용)에 이를 전망이다.청약증거금률이 100%여서 최저 10주를 청약하더라도120만원이 든다.환불일은 다음달 10일쯤. ■청약할 만한가 이 기금은 다음달 중순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으로 상장후 주가전망이 투자의 초점이다.대우증권 이종학(李宗學)차장은 “내년 1∼2월 기금이 보유한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허용되면 그동안 나타나지 않은 주가상승분이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에 공모가보다 주가가 2만∼3만원 정도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공모규모가 커 경쟁률이 높지 않으리란 전망(대우증권 2대1 예상)도 유리한 조건이다.며칠전 가스공사 청약에 넣은 사람은46만여원(상장후 주가 4만원 예상,경쟁률 30대1 적용)의 차익이 예상되지만이 기금에 2,000만원의 청약증거금을 내면 160여만원(내년 1∼2월 주가 14만원 예상,경쟁률 2대1 적용)을 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천년 이렇게 맞자(4)-빈곤통계부터 만들자

    지난 10일 참여연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주최한 ‘한국의 빈곤실태’ 포럼에서 상명대 유정순(柳貞順·소비자학)교수가 최저생계비 이하의빈곤층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파문을 일으켰다. ‘실업자 100만명 운운하던 차에 빈곤인구가 1,000만명이라니….’ 보건복지부가 발칵 뒤집혔다.“평균 가구원수가 과다 산정돼 전체 빈곤인구가 과다추계됐다”고 즉각 반박했다.그러나 과다추계됐다고만 했을 뿐 정부조차 정확한 빈곤인구를 내놓지 못했다. 통계의 시시비비를 떠나 빈곤문제는 새 천년을 맞아 피해갈 수 없는 이슈가 됐다.국제통화기금(IMF)의 강풍은 견고하던 중산층을 한순간에 무너뜨렸고,그 자리엔 지금 빈곤층이 들어서 있다.여러 통계수치가 IMF체제 이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도시근로자가구의 3·4분기 가계수지를 5개층으로 나눠 분석해 보니 최상층의 소득(월 437만9,000원)이 최하층(82만8,000)의 5.3배였다.최하층 소득은최상층이 자가용을 굴리고 노는 데(잡비·교양오락비)쓰는 돈(81만4,000원)과 비슷했다.5.3배의 소득격차도 한해 전(4.5배)보다 확대된 것이다. 특히 최상층의 재산소득은 최하층의 11.6배.IMF체제에서 초고금리가 이들의 주머니를 불려준 것이다.물론 최근의 증시폭등에서도 이들은 거금을 챙겼다.지금도 내심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도시가 이 정도니 나라 전체로 보면 사정은 더 안좋다.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서 고소득층은 생활형편이 IMF 이전수준을 회복했다고 한 반면 저소득층은 아직 IMF 이전 수준을 밑돈다고 답했다. 백화점 명품코너들은 호황을 누리고 양주·승용차·아파트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골프채·캠코더·고급의류 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그러면서도 노숙자·결식학생(15만명)·실업자(102만명) 문제는 여전하다. 빈부격차 확대는 사회통합을 막고 계층간 갈등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따라서 새 천년의 복지는 빈부문제를 푸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경제회생 차원에서 유보돼온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부활하고 고용친화적 정책과극빈층에 대한 예산지원이 강도 높게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유교수는 “빈곤층 지원을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원년에 보건복지예산이 증액돼야 함에도 4% 이상 줄어든 것은 정책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빈곤이 ‘희망의 빈곤’에서 ‘절망의 빈곤’으로 구조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다. 장세훈(張世薰·사회학·국회 입법조사연구관)박사는 “과거 한국의 도시빈민은 높은 교육열로 계층상승의 기회가 많았으나 이농민에 의한 도시빈민 충원 메커니즘이 도시내 빈민 재생산을 통해 이뤄짐으로써 빈곤문화에 빠져들기 쉬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식적인 빈곤통계조차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통계는 정책의 인프라다.제대로 된 통계가 뒷받침돼야 올바른 정책이 나온다. 도시뿐 아니라 농어가를 포함한 전체 빈곤인구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기법이 속히 개발돼야 한다.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외환위기가 완전히 극복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극복됐지만 빈부문제는 되레 심각해졌다.노숙자니,결식아동이니 하는 단어들을 21세기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 권혁찬 경제과학팀 차장(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고용안정 길은 없나 외환위기로 무너진 ‘평생 직장’의 신화는 재현될 수 있을까.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실업자는 102만1,000명,실업률은 4.6%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경제활동참가인구는 2,217만6,000명,경제활동 참가율은 61.8%로 97년 11월 62.3% 이후 최고치였다.전체 취업자는 2,115만5,000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실업률 8.6%,실업자 수 178만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고용 사정이 IMF 이전으로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통계수치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전체 임금근로자 중 임시 및 일용근로자 수가 절반을 넘는다.지난 10월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은 434만9,000명,일용직은 248만5,000명으로 이들의 수는 상용근로자 612만4,000명보다 훨씬 많다.안정된 일자리 잡기가 점점 요원한 꿈이 되고 있다는말이다. 문제는 이같은 불안전 고용 추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이 상용근로자 대신 해고가 용이한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게다가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현재의 실업률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40만명 이상의 전문대·대졸 신규 취업자가 쏟아지고 동절기를 맞아 농촌 및건설현장의 일손이 줄면 그만큼 실업자가 는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실업률을 6.5∼7.7%로 높게 전망하면서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각종 경제지표가 IMF 이전으로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이 과거처럼 2∼3%대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단언한다.슬림경영과 산업고도화가 정착되면서 고 실업률이 지속되는 ‘선진국형’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초 ‘실업률 4%대 진입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를통해 “올 3분기 사무직 취업률은 오히려 5.3% 줄고,1년 이상 장기 실업자는 18만8,000명으로 22.9%나 증가하는 등 실업문제가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산업이나 직종간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직업훈련체계 및고용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취업컨설팅회사인 DBM코리아 김규동 대표는 “실직자 문제를 정부에만 미루고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기업들은 도의적·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퇴직자에 대한 관리를 인사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퇴직자의 진로 개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철기자 ickim@ ■전문가 제언허준수(許埈綏) 호서대(사회복지) 교수-외환위기로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예산증액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빈곤층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컨대 노동부에서 고용창출을 위해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 이용자는 거의없다.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빈곤층의 빈곤원인과 처한 조건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직업훈련이 컴퓨터 관련이나 제과·제빵 등 일부 직종에국한된 것은 문제다.실직자의 적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이마련돼야 한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실업률과 빈곤층 실태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정부시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실태조사가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만 이뤄져지역별 빈곤편차를 고려하지 않고 인구비례로 기초자치단체 복지예산이 책정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 10월부터 시행하는 국민기초 생활보장법에 따르면 정부지원 대상자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반면 행정자치부는 읍·면·동 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복지담당 인력 및 기능을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보완책이 시급하다. ■중장기 비전 요약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에서 시장경쟁과 소비자 보호부문 방안을 요약한다. ◆시장경쟁부문경쟁적 시장구조로의 전환 도산 3법(회사정리,화의 및 파산법)을 통합해기업퇴출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채권자의 손실부담만 있을 뿐 주주의 손실부담은 없는 화의제도는 폐지방안 검토.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진성어음에 대한 결제를 대폭 허용,법정관리하에서도 생산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선.변제활동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 3∼4년 만에 회사정리에서 졸업시켜 현재 최장 10년인 정리기간을 대폭 단축.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해 회사 갱생계획안을 만들어오면 법원은 형식적인 검사만으로 승인해 주는 사전심사제 도입. 신규 진입이 힘든 통신·전기와 전산망 등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촉진. ?경제력 집중과 독점력 완화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상호출자에 대한 성실한공시를 유도하기 위해 최고 5억원인 불성실 공시에 대한 처벌 강화.부실기업 정리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자와 주주의 권리와 책임을 정립하는 합리적인 손실부담원칙 확립. ◆소비자 보호부문?소비자의 선택여건 확대 ‘중요정보공개제’ 대상을 예식장업·전문서비스업·회원권영업과 신종금융업 등으로 확대.의사·변호사 등 전문가 서비스에 대한 광고제한 규정 폐지.소비자가 통신판매로 상품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내에 특별한 조건이 없어도 청약철회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다단계 판매업자에게 물건을 반품했는데도 환불받지 못하게 되면 판매업자의 공탁물에서 상품대금을 반환토록 개선.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가 별도 조건없이 청약철회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변경. ?소비자 안전 강화 방안 위해식품에 대해서는 생산에서 최종소비까지 단계마다 규제를 설정하는 내용의 ‘식품안전관련 사고 방지를 위한 신속조치계획’을 시행.수입품의 안전성을 위해 검사기관을 확대하고 수입식품에 대한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 추진. 피해 구제제도 선진화 국공립병원과 우체국 금융 등 공공서비스와 관련된피해구제를 독립된 분쟁해결기구에서 처리하는 방안 검토.사업자의 고의나중과실이 있을 경우 손해 배상액을 높이는 ‘징벌배상제도’ 도입 검토. 이상일기자 bruce@ ■박순일(朴純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우리나라 빈곤층은 전체 인구대비 13%(600만명)로 추정되지만 현재 정부의 빈곤층 대책의 수혜자는 5%에 불과하다.정부의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현금 급여수준도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지원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선 현금지급이 아닌,근로연계 생활부조를 확대해야 한다.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빈곤층 가운데 대부분은 근로능력을 갖고 있다. 정부가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해 투입했던 7조원의 예산을 내년부터 대폭 줄이려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한시적 사업인 데다 경기호전이 이유인 듯하지만 외환위기중 양산된 빈곤층은 여전히 존재한다.정부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허드렛일 중심의 공공근로를 복지 도움이·간병인 등 공익서비스 차원으로 질을 높여 일부 부담을 수익자나 기업에 지우는 것도 방안이다. 4대 사회보험은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9년 보험급여 지출에 구멍이 생긴다.이같은 상황을 막으려면 산술적으론 국민에게 임금의 30% 수준을 보험료로 부담시켜야 한다. 해결방안은 소득계층간 보험료 분담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부유층까지 보험료보다 보험급여를 많이 받는 혜택을 줘서는 곤란하다.소득에 맞게 보험료 부담을 재조정해야 한다.
  • 소비자피해 집단소송제 도입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소비자들의 집단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집단·단체소송제가 시행되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사업자에게 고의나 중대과실이 있을 경우 거액을 배상케 하는 징벌배상제도가 도입된다. 또 의사,변호사,법무사 등 전문가 서비스업종의 광고가 자유로워지고 소비자들이 선택하는데 필수적인 정보를 광고에 의무적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중요정보 공개대상 업종이 확대되는 등 소비자 정보제공 제도도 대폭 강화될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4일 오후 대한상의에서 공청회를 열고 소비자보호를위한 21세기 비전과 정책과제를 이같이 제시했다. 소보원은 소비자 집단피해를 손쉽게 구제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시행하는 단체·집단소송제도를 장기적으로 도입하되 소송남발을 막기 위해 소송요건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보완책을 함께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 상수도,우편,철도,국공립병원,우체국 금융 등 공공서비스 분야도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한 피해구제 대상에 포함시켜 당사자간 해결이 아니라 제3자적분쟁해결기구에서 처리하도록 했다.통신판매 역시 다단계,방문판매와 같이 구입후 일정기간 이내에는 사업자의귀책사유가 없더라도 무조건 청약철회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나온 제안들은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서 향후3∼5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시장경쟁부문 공청회를 갖고 21세기 정책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회사정리법과 화의,파산법 등 도산 관련 3개법을 통합해 경쟁력이 없는 기업의 퇴출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기업이청산 및 회생절차를 밟을 때 임금,담보채권,세금,무담보채권,주식 순으로 돼 있는 채권변제 우선순위를 엄격히 준수하도록 채권변제 절대우선순위제를도입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김균미기자 kmkim@
  • 한광옥 실장 일문일답

    신임 청와대비서실장에 임명된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23일 “국민의 참뜻을 대통령에게 굴절없이 건의하고,대통령의 소신과 정책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게 내가 맡은 임무”라고 각오를 밝혔다.그는 특히 “당과 행정부,청와대가 각각 자율적으로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집권층 내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윤활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감은 우선 대통령의 능력과 경력이 국정에 잘 반영되도록 충실히 모시겠다.무엇보다 국민의 정당한 평가로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 통보받았나 휴일인 지난 21일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청와대에 들어가 통보를 받았다.대통령으로부터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대통령과의 인연은 대통령께서 청주교도소에 계셨던 지난 80년 10월 당시 11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그때 인연으로 대통령께서 나를 85년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대변인으로 임명,곁에서 모실 기회를 주셨다.야당 시절에도 사무총장만 두번 지내는 등 줄곧 대통령 측근에서 보좌해 왔다. ■어떤 부분에 주력할 것인가 경제도 회생됐고 외교문제도 세계가 높이 평가할 만큼 성과를 이뤘으나 정치의 정상화가 미흡하다.정치 정상화가 내 역할이다.아울러 공동여당인 자민련과 공고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야당인 한나라당과도 대화를 통해 새로운변화를 일으켜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대승적 정치를 있게 할 것이다.자민련과의 협조가 공동정부의 성격상 더욱 공고히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실장은 15대 대선 당시 ‘DJP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활약,공동정권 수립의 기틀을 마련한 4선 의원.정권교체 이후 1기 노사정위원장과 민화협 상임의장을 맡으며 김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했으며 지난 3·30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서 당선돼 원내 재진입에 성공했다. ▲전주·57 ▲서울대 영문학과·행정대학원 ▲김대중총재 비서실장 ▲민주당 사무총장·부총재·최고위원,국민회의 부총재 ▲노사정위원장 ▲민화협 상임의장 ▲11·13·14·15대 의원주현진기자 jhj@
  • [새천년 이렇게 맞자](3-1)완벽한 조기경보체제를

    금융감독원이 발족하기 전 한국은행 산하 은행감독원 시절의 일이다.당시은감원에서는 매년 두세 차례 부실여신(대출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여신) 통계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전체 부실여신을 몇개의 등급으로 구분해 그중 부실의 정도가 심한 극히 일부분만을 공개했다.그것도 은행권 전체로 몇조원이라는 식이었다.방대한 부실여신 규모가 공개되면 해당은행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었다. 부실은 경제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리는 ‘암적인 존재’다.인체에 치명적인암 환자라도 조기에 발견되기만 하면 치유할 수 있다.하지만 시기를 놓치면목숨을 잃는다.부실도 마찬가지다.감춰져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터진 지난 97년 가을,불행하게도 우리의 시장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부실이 조기에 발견되지 않았으며 자율적인 치유의 시기도 놓쳤다.누적된 부실은 한보와 기아 부도사태로 이어졌다.당시경제팀을 이끈 강경식(姜慶植)부총리-김인호(金仁浩)청와대경제수석 라인이외환위기의 조짐을 파악했을 때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옛 은행감독원 시절의 허술한 금융감독 기능을 다시 끄집어낸 것은 IMF사태의 책임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지금 우리 경제에 조기경보시스템이 과연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따져보자는 것이다. 지난 3·4분기에 우리 경제는 12.3%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그동안 부진했던 설비투자도 48%나 늘었다.기업들이 IMF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지난 2년여 동안 극심한 투자부진으로 실물경제가 한없이 추락하고 실업자를 양산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투자 없이 성장의 열매를 거둘 수는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업들의 투자확대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기업가가 신이 아닌 이상 판단착오와 투자실패가 따르게 마련이다.지금도 어디선가 설비투자의 상당부분이 부실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경제는 대략 10년을 주기로 누적된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이 있어 왔다.그때마다 부실이 시장의 자율적인 작동에 의해 처리되지 못하고 정부개입으로 거의 강압적으로 이뤄졌다.70년대의 중화학투자조정과 80년대 산업합리화조치 등이 모두 그랬다. 문제는 부실을 조기에 발견하고 처리함으로써 더 큰 부실을 막는 시장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에 있다.하지만 아직 “그렇다”고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대우사태를 돌이켜보자.해외의 금융기관들이 먼저 부실징후를 파악하고 자금줄을 끊을 때까지도 국내에서는 정부나 은행 모두 쉬쉬했다.부실을 드러내치유책을 찾기보다 감추기에 급급했다.그 와중에 부실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IMF사태 이후 표면화된 기업부실은 금융부실을 낳고 금융부실을 메우기 위해 정부재정에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됐다.그 결과 나라빚은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정부의 내년예산 93조원 가운데 8조5,000억원이 늘어난 나라빚에 대한 이자로 나가야 할 형편이다. 드러난 부실은 더이상 부실이 아니다.그러나 감춰지면 급속도로 불어나 회생불능의 상태가 되고 만다는 것이 지난2년의 IMF체제에서 우리가 값비싼대가를 치르고 배운 교훈이다. 염주영 경제과학팀차장 yeomjs@
  • (주)대우 워크아웃 탈락…채권단 잠정 결정

    (주)대우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에서 탈락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된다.제일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최근 자산·부채실사 결과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정부도 채권단의 결정을 존중키로 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2일 “(주)대우의 부실규모 및 회생가능성 등 제반여건에 비춰 워크아웃을 추진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채권금융기관중 어느 곳도 (주)대우를 계속 끌고 갈 만한 여력이 없으며,해외채권단이 워크아웃 방침에 동의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대우의 청산가치와 존속가치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채권단의 손실이 반드시 커진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향후 5년동안 워크아웃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워크아웃 종료시점에서 채권을 회수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고위 관계자도 “(주)대우의 건설부문은 용역적인 성격이강하고,무역 또한 기업으로서의 실체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법정관리만이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주)대우에 대한 1차 채무유예 시한인 오는 25일 채권단협의회를열어 (주)대우의 워크아웃 추진여부를 결정한다.채권액 기준으로 75% 이상의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두차례 더 협의회를 열 수는 있지만 더이상 협의회를 진행하지 않고 막바로 법정관리 추진을 결정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채권액의 25% 미만 찬성률일 때는 막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도 채권단의 의사결정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워크아웃 방안이 부결될 경우 법정관리를 수용키로 했다.금융감독위원회 이용근(李容根)부위원장은 이날 “해외채무 비중이 높은 (주)대우의 경우 채권단이 존속가치가 낮다고 판단해 법정관리를 결정하면 정부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새천년 이렇게 맞자] (2) 재벌개혁 연내 마무리를

    ‘기러기론’과 ‘화공(火攻)론’. 지난 10월 학계의 대표적인 재벌옹호론자인 송병락(宋丙洛) 서울대 부총장은 이른바 기러기론을 설파했다.떼를 지어 먼 거리를 비행해야 하는 기러리군(群·재벌)의 대오가 흐트러질 경우 기러기는 독수리(미국기업)의 밥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은 “냉혹한 국제경쟁 시대에 기러기론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그는 “500마리의 기러기 편대 가운데 병든 기러기가 50마리나 되면 이를 도저히 떠안고 갈 수 없는 현실”이라며 재벌들이 선단식 (船團式) 경영행태를 지양하고 부실기업을 퇴출할 것을 강조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기러기론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재벌개혁의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그는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의 고사를 인용,“배를 모두 사슬에 묶어놓으면 매우 편안하다.그러나 한 겨울에 동남풍에 편승한 화공을 받으면 송두리째 재가 되고 만다”면서 재벌들의 선단식 경영에따르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을 맞는 요즘 재벌개혁은 재무구조 개선약정 실적 등 외형적인 성과와는 달리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소수 재벌은 더욱비대해졌고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여전히 4대 재벌의 손안에 들어가 있는 까닭이다. 대우사태는 현재와 같은 재벌체제로는 21세기를 맞을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나 다름없다.우리 모두의 생존차원에서 총수의 전횡과 부실한 재무구조,비효율적인 계열사 체제 등 낡은 병폐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빌리고 또 빌리는 차입경영의 악순환 속에서 허망한 풀베팅 끝에 ‘김우중(金宇中) 세계경영’의 신화를 빚더미에 묻고만 대우사태는 무엇보다도 재벌개혁의 당위성을 잘 보여준다. 재벌총수들은 지난 8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5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완결하겠다고 다짐했었다.그러나 아직도 일부 재벌들은 구조조정의 마무리에 소극적이다,일각에서는 선단식 경영의 장점을들어가며 공개적으로 정부의 재벌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그만큼 재벌개혁에노골적으로 반기를 드는 기류가 재계에 없지 않다. 그러나 21세기가 불과 40일도 채 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 다시금 재벌개혁의당위성이나 방향에 관해 논란을 벌이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없고 갈 길이 멀다. 재벌의 선단식 경영이 효력을 발휘했던 것은 개발경제 시대의 부품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금융조달이 힘들었던 시절의 얘기다.지금은 세계화된경제의 시대다.과거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시대에는 비교우위만 있으면 됐지만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아래의 ‘제로섬 게임’에서는절대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만다. 재계가 총선이 있는 내년을 염두에 두고 연말만 지나면 재벌개혁이 유야무야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곤란하다.재벌개혁은 정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2의 환란을 막고,재벌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새 천년을 앞두고개혁을 스스로 마무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계는 약속대로 올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끝내야만 한다.적벽대전의 화공은 삼국시대만의 고사가아니라 현재의 우리도 여전히 깊이 명심해야 할 화두(話頭)이기 때문이다. 정종석 경제과학팀장 * 재벌개혁 족벌경영 개선등 갈 길 멀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재벌개혁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부채비율도 줄고 상호지급보증도 사라지고 있다.회장실도 폐지되고 사외이사 비중도 높아지고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경제전문 일간지인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대기업은 구조조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재벌개혁을 강조했다.아직 재벌개혁이 멀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를 제외한 4대그룹 등 재벌들의 재무구조 개선약정 실적이 대체적으로 합격점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계열사 정리를 비롯한 자산매각과 국내외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합한 자구(自救)노력 실적만 보면 괜찮은 편이다. 올 들어 9월까지 4대그룹의 진도율은 연말 목표의 79.8%다.4대그룹만 그런것도 아니다.6∼64대그룹 중 올해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기로 채권단과 약속한 28개그룹 중 롯데·태광·제일제당 등 11개 그룹은 지난 6월말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부채비율 축소가 재벌개혁의 전부는 아니다.금융감독위원회 서근우(徐槿宇)구조개혁기획단 제3심의관은 “부채비율은 재벌들이 지켜야 할 하나의 항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정부가 ‘독려’해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는 얻었지만 그렇다고 재벌개혁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속단하기는곤란하다.오히려 개혁과는 거꾸로 가는 면도 없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인 지난해 1월1일 10대그룹 계열 91개 상장사의 총수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계열사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27.23%였지만 지난 8월 말에는 34.60%로 높아졌다.재벌총수와 재벌의 지배력은 더 심해졌다는 얘기다. 최운열(崔運烈)한국증권연구원장은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을 총수나 비서실·기획조정실 등에서 총괄하는 선단(船團)식 경영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경영대학장은 더 직설적으로 재벌개혁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그는 “재벌개혁에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지배구조개선이 있어야 하지만 족벌경영이 개선된 게 하나도 없다”며 “재벌개혁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한양대 나성린(羅城麟)경제학부 교수는“재벌총수가 잘못하면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벌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과거 정부도 재벌개혁을 한다고했지만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현 정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재벌개혁 전문가 제언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지금까지 재벌개혁이 상당히 진행됐다.그러나 기업 오너나 경영진이 자율적으로 행한 것도 아니고 시장기능에의한 것도 아니었다.압력이나 규제로 이뤄진 것이다.그런 점에서 정부 압력이 줄어들 경우 지금까지의 개혁성과조차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동안 재벌개혁은 재무 및 영업구조에 초점을 맞췄을 뿐 지배구조 개선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만일 이 시점에서 재벌개혁이 마무리된다면 그것은 경제상황이 좋아진 틈을 이용한 정치적 선언일 뿐이다.우리 기업이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또다시 장기적인 과제로 남게 된다. 재벌개혁의 핵심은 이해 당사자인 주주나 채권자들이 자기이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있다.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 집중투표제와 집단소송제 등이 그것이다. 현재 외환위기는 극복됐으나 경제위기는 극복되지 않았다.책임경영·투명경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신광식(申光湜)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재벌개혁의 원칙과 방향,과제와 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다음 두 가지를 인식해야 한다. 첫째,경쟁여건의 미흡과 이로 인한 재벌의 독점적 지위가 경제력 집중과 재벌의 비효율성을 가져온 주 원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재벌개혁은 재벌의 독점적 지위를 규제하고 시장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따라서 경제력 집중 억제의 규제를 경쟁촉진쪽으로 바꿔 독점력의 형성·강화 및 남용을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경쟁제한적 법령의 축소·철폐가 중요하며 출자총액제한 등 규제적 수단보다 경쟁정책적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개별기업 단위로집행되는 기업결합 규제는 기업집단 단위로 바꾸고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재벌의 생성·성장이 관치경제 소산인 만큼 관치경제의 법·제도적 기반을 개혁해야 재벌구조와 행태상의 문제를 풀 수 있다.특히 주주·채권자·거래상대방·근로자·소비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단 뇌물수수·내부자거래·탈세·입찰담합·사기 등 경제범죄에 대해서는 재벌총수를포함해 형사적 법집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 [기고] 농업에 대한 비전 제시돼야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영도하에 40년간을 황야에서 방황하게 된다.그들이 거친 환경 속에서도 두 세대 동안을 흩어지지 않고 버틸수 있었던 것은 모세가 제시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에 대한 꿈이 확고했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 호전을 알리는 각종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농업부문의 불황은 심각하다.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98년도 농가호당 소득은 전년보다 12.7% 감소했으며 농가부채는 전년보다 30.7%나 증가했다.이에 따라 도·농간 소득격차마저더욱 벌어지고 있다. 새 WTO무역협상(뉴라운드)이 11월 말 시애틀 각료회의를 계기로 시작된다. 뉴라운드의 최대피해는 농업부문이 입게 될 것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농산물 수출부진과 겹친 자연재해로 위기에 내몰린 농촌경제의 회생기회로 삼고자 미국은 농업부문의 강도높은 시장개방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논리와 국력은 너무나 취약한 것같다. 그동안 개최되었던 한·미 투자협정,한·칠레 무역자유협정,APEC회의 등에서 우리 정부는 무역의조기자유화 주장에 적극 동조해왔다.공산품의 수출확대로 IMF위기를 조기 탈출해야 한다는 전략 때문일 것이다. 정부의 개방정책 확산방침이 널리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업부문의 개방속도만은 늦추려는 뉴라운드 농산물협상 전략이 국제사회에서 과연 끝내통할 수 있을 것인지,관세율의 대폭 삭감을 비롯한 품목별 개방대응책은 준비되고 있는지 불안하다. 시장경제가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정부의 농업보호시책이 강화되는 추세다. 예컨대 농가소득을 재정에서 보상하는 직접 지불에 의한 소득의 전체 농가소득에 대한 비중은 미국이 28%(98년),EU 35%(95년),캐나다가 38%(96년) 등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농업의 보호비용보다 농업의 위축으로 인한 사회적후생손실액이 더 크다는 사실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대조적으로 새정부가 들어선 이래 농림사업예산은 계속 축소돼왔다.세수(稅收)부족 탓도있겠지만 시장경제원리로 IMF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정부의 선택이 농업부문에는 확고한 덕분일 것이다.물론 효율실현은 중요한 명제다.그러나 시장논리만으로 농정에 임하는 자세는 적절한가? 농업은 농산물 뿐만 아니라 식량안보기능도 생산한다.불안한 국제 식량사정에 비추어 최소한의 식량자급능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방에 못지않은 나라경영의 필수조건으로 인정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 96년의 세계식량정상회의에서도 ‘식량안보는 해당국 정부의 책임’이란 선언이 발표됐다. 두 해에 걸쳐 경기 북부지방은 홍수를 겪었지만 서울은 무사했다.임진강에는 홍수조절용 댐이 없는 대신 남한강의 충주호는 끝까지 수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장마 때 논에 가둬지는 빗물이 충주호 홍수조절수량의 4배나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쌀농사의 위축은 홍수조절기능의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잦은 홍수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후생손실은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농업이 무보수로 공급하고 있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에 대해 보상하면서 이를 유지하려는 인식 대신 효율실현을 위한 시장원리만 강조되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가격의 크기로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공익적인 기능을 시장기구가 무슨수로 조절할 수 있겠는가? 이제 정부는 농업인이 납득할 수 있는 한국농업에 대한 비전을 밝혀야 한다. 뉴라운드 협상에서 타결될 협상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대책과 나아가서 남북한 합쳐 8,000만 인구를 부양해나갈 기초산업으로서 우리 농업의 장래를 관통하는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서는 농민의 불안과 절망을 도저히 추스를 수없다. 농민 없이는 농업이 없다.농업 없이는 자주국가도 없다.비전이 없이는 한국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미증유의 난국을 힘모아 헤쳐나갈 수가 없다.‘가나안복지’가 아니어도 좋다.최소한의 국내농업 유지수준과 이를 뒷받침할 정책수단이 제시되어야 한다. [성진근 충북대교수·농업경제학]
  • [독자의 소리] 버스 타려는 노인 기사가 고의로 안태워

    버스종점에 버스 두대가 나란히 서있길래 뒷차에 타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때 할아버지 한분이 버스로 걸어왔다.그러자 기사는 할아버지에게 앞차를 타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앞차는 할아버지가 타려고 하자그냥 출발해버리는 것이었다.다시 할아버지는 내가 탄 뒷차로 와 ‘송촌동가냐’고 물었다.그러자 운전기사는 신경질을 내며 ‘내일 가요’라는 말만되풀이하다가 출발해버렸다.분명히 그 버스는 할아버지의 목적지를 경유하는버스였다. 기사는 할아버지를 태워주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버스란남녀노소 누구나 가릴 것 없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런데도 일부버스운전기사들은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박대한다.흔히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할 때 ‘서비스 개선’을 내세우지만 언제 요금인상을 해서 서비스가 나아진 적이 있는가?의식변화,기사들의 의식 변화 없이는 날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버스업계의 회생은 있을 수도 없을 것이다. 홍지현[대전시 동구 자양동]
  • 대우 워크아웃 막판까지 혼미/오늘부터 채권단협의회

    대우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을 확정짓는 마지막 작업이 이번주 시작된다.우리 경제를 ‘흔들어온’ 대우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등 해결책을 채권단이 내놓는 것이다.이 와중에 일부 계열사의 도태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 채권단들은 지난 8월26일 대우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추진을 결정하면서 오는 25일까지 석달간을 채무유예기간으로 정했다.생사(生死)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채무상환을 정지시켜 준 것이다. 그러나 12개사 중 쌍용자동차 등 5개사의 워크아웃 방안만 확정됐을 뿐 나머지는 혼미 상태다.대우통신과 대우캐피털은 22일,(주)대우와 중공업·전자는 24일,대우자동차는 25일로 채권단협의회가 잡혀 있지만 회생방안이 통과될지 극히 불투명하다. 이 중 채권단협의회에서 두차례나 퇴짜를 맞았던 대우통신의 처리결과가 주목된다.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하면 이보다 채권단의 손실이 훨씬 더 큰 주력4개사의 운명은 험난해 질 수밖에 없다.(주)대우 등 부실계열사에 대한 채권단의 회의감도 깊어지고 있다.당초 해외채권단을 겨냥했던 ‘법정관리 추진’이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채권단 이해조정이 관건 7개사의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되려면 채권단간 이해조정을 어떻게든 이끌어 내야 한다.보증사채 처리 및 신규자금 지원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국내채권단간 이견은 정부의 중재로 타협안을 만드는중이다.투신사 등 반기를 들고 있는 채권단들에 ‘손실분담’의 원칙을 관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해외채권단은 가급적 워크아웃 동참을 유도하되 반대할 경우 채권액의 일정부분만 상환한 뒤 아예 채권단에서 제외시킨다는 복안이다.해외채권단이 보유한 대우채권을 국내은행 보유채권으로 바꿔주거나 현금으로 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羅承烈회장,한국시그네틱스 상대 반환소송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거평그룹의 나승렬(羅承烈) 전 회장이거평시그네틱스(현 한국시그네틱스)의 경영권을 찾기 위한 소송을 냈다. 서울지방법원 의정부지원 관계자는 19일 “나 전 회장을 포함한 주주 6명은 감자(減資)와 경영진 사임 등을 결의한 지난 1월의 주주총회가 원인무효라는 소송을 한국시그네틱스를 상대로 지난 15일 의정부지원에 냈다”고 밝혔다. 나 전 회장은 금융감독원에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부당한 방법으로 감자를 실시해 경영권을 빼앗아갔다며 조정 신청을 제출했다. 나 전 회장 등의 소송제기에 대해 금감원과 산업은행은 “부실규모가 막대한 기업에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 자금을 지원해 회생기미가 보이자 경영권을되찾아보겠다는 발상”이라며 비난했다. 곽태헌기자
  • [발언대] 부실 금융기관 문책은 책임경영 확립의 길

    우리 경제는 지난 60년대 이후 지속된 고속성장 과정에서 구조적 불균형이심화되어온 것이 사실이다.이는 국제금융시장의 교란 등 대외 여건 악화와맞물려 외환위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 심화로 국가경제 전체가 회생이 의심스러울 지경에 이르렀던 것은 모두가 생생히기억하고 있는 일이다. 예금자보호와 금융제도의 안정을 위해 설립된 예금보험공사는 그간 금융산업의 공멸 방지와 안정화를 위해 약 4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금융구조조정 과정에 투입했다.국가적 위난 시기에 시장경제 자체의 붕괴를 막아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이웃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도 유사한 형태의 금융구조조정을 정부 주도로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부실금융기관에 대해 공적자금을 지원하면 자칫 금융기관 경영자들의 무책임한 경영을 방치하게 될 위험이 있음도 사실이다.예금보험공사에서는 이러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퇴출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부실화에 이른 책임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그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므로 앞으로 공적자금의 회수에 기여함은 물론 앞으로 불법·부당한 금융거래의 방지 등 금융 관행을 정상화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부실 원인 조사와 책임 추궁은 결과적으로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를 위축시킨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책임추궁의 대상은 불법행위이지 정당한 업무수행이 될 수 없다는 평범한 법률 이론을 강조하고 싶다.법규나 내규 등 정당한 재량의 범위 내에서 경영 판단을 하고 투자행위를 했다면 훗날 부실화한다 해도 책임질 일은 발생할 수가 없다.자본주의 국가에 있어 정부의 역할은 시장경제 운영의 기본규칙을 정하고 이를 어기는 행위를 제재하는 데 있다.불법·부당행위에 대한 책임 추궁은 바로 금융의 기본규칙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예금자가 예치한 돈으로 법이 정한 테두리를 벗어난 위험투자를 한다거나 이미 부실화된 기업을 부정하게지원하는 것은 금융의 기본규칙을 위배하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도덕성 부족으로 인해 야기되는 비효율성이 큰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앞으로 정도(正道)에 부합하는 금융 관행이 정착됨으로써 부당한 외부 간섭이 없는 금융거래가 이루어지게 되면 금융산업과 국민경제는 한 단계높은 발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형구(예금보험공사 채권관리부 과장)
  • [굿모닝 새천년 이것부터 해보자](15)전통문화의 보존

    손에 잡힐 것만 같이 가까와진 미지의 신대륙으로 컬럼버스의 배가 다가가듯 우리는 새 밀레니엄에 접근하고 있다.당시 컬럼버스의 선원 중 몇몇은 벌써 신대륙에서 아스라히 피어나는 풀 냄새를 맡고 있었다.그럼 새 밀레니엄이란 신대륙을 저 앞에 둔 지금 우리는 무슨 낌새를 채고 있는가. 현대 지성들은 바다에 갇혀 예민해진 선원들의 후각보다 몇배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하여 미지의 새 밀레니엄 신대륙에서 녹색 풀밭을 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이 녹색을 ‘문화’라고 해석하고 있다.즉 새 밀레니엄 초입은 ‘문화의 세기’라는 것이다.이같은 예견이 빗나갈 수도 있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대한 문제는 옛날엔 컬럼버스의 배 한척만 신대륙을 향해 나가고있었지만 지금은 수십,수백 나라와 민족의 배들이 새 밀레니엄의 신대륙을향해 전속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수십,수백의 밀레니엄 동안 인간은 제한된 자원을 놓고 피나는 투쟁의역사를 펼쳐왔다.새 밀레니엄이라고 해서 당장 이같은 물질의 제한과 경쟁의 역사적 필연성이 변할 성 싶지는않다.지금 새 밀레니엄 신대륙의 녹색은점점 뚜렷해지면서 밀레니엄을 향한 천년 항해에 지친 우리의 기운을 회생시켜 주고 있지만 이 녹색 풀밭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제한된 만큼 선점을둘러싸고 수백 척 현대 컬럼버스 배들 간에 피나는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이 녹색에는 붉은 빛이 숨어 있다. 어떤 무기를 써야 새 밀레니엄 신대륙에서 우리는 당당한 규모의 녹색 풀밭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새 세기의 중추적 기조로 문화를 지목하는 통찰력있는 지성들은 하나같이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미지의새 시대와는 별 상관이 없을 듯한 ‘해묵은’전통문화가 새 시대 정예의 전사로 등장하는 것이다.새 세기를 움직이는 힘으로 소수만이 충실히 구비한하드웨어인 정치·경제력 대신 문화적 능력이 강조되자 많은 나라들은 새 밀레니엄에 대한 배가된 기대와 희망을 나타냈다.그러나 문화는 소프트웨어라해서 속까지 소프트한 것은 아니다. 속이 꽉찬 문화야만 하는 것이다.이런 문화는 연원과 뿌리가 깊은 문화,즉탁월한 전통문화를 가진다.문화는 상호 우열을 따질 수 없지만 전통의 깊음과 얕음,전통 재현의 충실도 등은 충분히 비교할 수 있는 덕목이다.산업시대에서 부존자원이 한 나라의 명운을 거의 절대적으로 좌우해왔듯 문화의 세기에는 전통문화의 ‘광맥’이 얼마나 많이 파묻혀 있고 이를 얼마나 휼륭하게파내어 다듬느냐에 국가와 민족의 우열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전통문화의 매장량과 가공력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이라는 작은부분에서 부터 융합하고,절충하고,변용하는 문화의 본질적 움직임의 역동성에까지 영향을 미친다.우리 민족은 5,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자랑하지만 최근 100여년 사이 수많은 전통문화들이 서구 문화에 압도되어 매몰,산일,멸실되어 왔다.그럼 우리 전통문화는 속이 텅 비어버린 것인가. 보다 대국적으로 보았을 때 새 밀레니엄의 최후의 준비기인 금세기 우리 역사는 전통문화의 ‘명예회복’을 분명한 역사의 방향으로 지시하고 있다.개화기의 금세기 초 강제적 개조 및 무조건적 탈피의 대상이었던 전통문화가길게는 한 세대전부터 새문화 창출의 소중한 자산으로 제반분야에서 환기되고 활용되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우리 역사 고유의 엔진이 전통문화의 회복과 중흥이란 궤적을 그리고 있을 때 마침 새 밀레니엄의 선지자들 역시 전통문화의 가치를 강조한다.우리는 한층 끈기있게 전통문화의 속을다시 채워야 할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문화재 국가차원 보존대책 절실 아주 희미하긴 하지만 전통문화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 있다고 할 수있는데 ‘현존하는 역사이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거울’인 문화재에 그 정수가 담겨 있다.지난 10월말 현재 문화재는 국보 302건,보물 1,284건,사적 402건,중요무형문화재 103건 등 국가지정문화재 2,650건 및 시도지정문화재 3,463건 등에 달한다. 정부는 문화재의 원형보존과 무형문화재의 보존전승을 위해 나름대로 힘을다하고 있다.국보·보물(건조물)의 경우 지난해 122억원이 투입되어 국보 16건,보물 53건이 보수정비됐다. 우리 건축문화재가 대부분 목재임에 따라 화재,충해로부터 매우 취약한 실정이나 문화재청은 방염방부제 도포,훈증처리 등을 통해 잘 보존하면 천년 이상을 충분히 견딜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에게 매월 일정액의전승지원금(기·예능 보유자 90만원)을 지급한다.이 무형문화재 보존제도는유네스코에서도 우수성을 인정했으며 전국에 전수교육관 40개소가 건립되어있다.170여명 보유자들의 평균 연령이 70세인 고령인 점을 고려하여 영화나기록도서 또는 음반 등 기록물로 남기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럼에도 무형문화재 시나위(제52호)와 벼루장(94호)은 지정이후 전수가 끊어진 상태다.이보다 근본적인 문화재보존의 문제점으로 만성적인 예산부족및 조직미비를 들 수 있다.그간 문화재 보존의 행태는 예산부족으로 단위 문화재의 유지에 급급했다.국고보조금의 경우 시·도 요청액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이 문화재청으로 승격되었으나 조직환경이 매우 열악한 형편이다.최근들어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천연기념물의 경우 5명의 직원이 전국에 있는 314건의 천연기념물을 도맡고 있으며 발굴은 5명,동산문화재는 2명이 담당하고 있다.문화재에 대한 국민교육과 홍보가 매우 중요함에도 문화재청 내에는 이러한 기능이 전무하다. 국민의 문화재 인식에도 문제가 많다.살아있는 생명체인 천연기념물의 훼손도 심심치 않으며 동산문화재의 70%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이나 사찰 등은 공개를 꺼리거나 보존을 위한 공적 조사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사유재산권의 제한 문제는 문화재 보존에서 큰 걸림돌이다. 부동산 문화재로 지정되면 현상변경 금지,구역내 건축 제한이 뒤따르고 동산 문화재의 경우 매도 제한,각종 신고의무 부과 등이 수반되어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이에 정부는 어느 정도 금전적 보상을해주어야 할 것이나 법적으로 이같은 의무를 회피해 왔다.경주만 하더라도문화재구역 및 보호구역에 대한 토지보상비만 10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재영기자
  • 워크아웃 실적 저조 70社중 20社만 합격

    대우그룹에 앞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목표에 미치지 않아 워크아웃의 실효성에 의문시 되고 있다. 특히 재벌계열기업의 실적이 나쁘다. 대우계열 12개사와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업체 등 전체 워크아웃 업체에 대한 금융기관의 채무조정 규모는 63조9,000억원이 될 전망이다.경영실적이 개선되지 않거나 회생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업은 워크아웃 대상에서 탈락된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기업개선작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이전 워크아웃 약정을 체결한 70개사(79개사중 3월결산 등을 제외)중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등의 경영목표를 모두 달성한 곳은 제철화학등 20개사(28.6%)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목표의 53.1%와 90.1%에 그쳤다.중견대기업의 실적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특히 재벌계열인 주채무계열37개사의 실적은 부진하다. 재벌계열사의 영업이익은 목표의 37.9%에 불과했다.반면 33개 중견대기업은 목표를 6.2% 웃돌았다. 재벌계열의 매출액 실적은 목표의 89.1%,중견대기업은 목표의 99.2%다.경상이익도 재벌계열의 목표액은 3,132억원 적자였지만 7,94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반면 중견대기업의 적자폭은 1,053억원으로 목표보다 65억원 더 줄었다. 지난 9월말 현재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한 79개사들의 자산매각 외자유치 유상증자 등의 자구(自救)실적은 계획의 34.2%에 불과했다.금감원은 경영 및 자구실적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등 기업개선계획 이행실적이 부진한 기업에 대해서는 추가 채무조정을 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우 부실자산 처리 전담회사 설립

    ㈜대우가 9조2,800여억원 규모의 부실자산 처리 전담회사인 ‘배드 컴퍼니’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대우의 무역·건설부문에서 발생한 부실·무수익 자산의 대부분을 인수해 국내외에 싼값에 처분하며, 이에 따라 무역·건설부문은 ‘클린 컴퍼니’로 회생하게 된다.채권단은 이를 위해 ㈜대우에 무역금융 자금 1조6,320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제일은행 등 ㈜대우 채권단은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지난 2일 마련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플랜을 일부 손질해 이같은 내용의 수정방안을 마련했다.오는 25일 전까지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수정방안에 따르면 회계법인 실사결과 드러난 ㈜대우의 총자산 17조4,600여억원중 53% 남짓한 9조2,800여억원의 부실자산 및 무수익자산,사업과 무관한자산을 관리부문(배드 컴퍼니)에 남겨 매각한다. 관리부문은 총부채 31조9,900여억원중 21조5,300여억원의 부채도 함께 떠맡기로 했으며,이에 따라 ㈜대우의 자본잠식분(14조5,360억원)중 84% 남짓한 12조2,500여억원이 관리부문으로넘어가게 된다.관리부문은 자산매각 등 청산·정리활동을 수행토록 하고 무역·건설부문의 재무구조는 건실하게 만들어 경영을 조기 정상화시키기위해서다. 운영위원회는 이와 함께 무역부문에 1조6,320억원(1달러=1,200원 환산)의신규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지난 2일 마련한 2,767억원의 신규자금 지원분은 그대로 지원된다. 당초 16조7,000억원 어치로 책정된 전환사채(CB) 인수 규모는 13조8,910억원으로 줄이되 나머지 2조8,090억원은 금리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CB의 만기는 향후 20년까지 차환발행한다는 데서 일단 만기를 3년으로 정하고,만기 전에 연장 또는 상환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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