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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수원 정상 격돌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아디다스컵대회 우승트로피를 놓고 정상대결을 펼친다. 성남 일화는 20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팀 안양 LG와의 준결승전에서 8분 사이에 3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와 연장까지 2-2로 비긴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힘겹게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92년 원년대회 우승팀인 성남과 지난 대회 챔피언 수원은 22일 오후 3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단판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던 성남과 안양의 경기는근래 보기드문 명승부를 선보였다. 성남은 후반 중반까지만 해도 패배가 확정적인 것처럼 보였다. 성남은 전반을 1-1로 비겼으나 후반 7분과 26분 잇따라 골을 내줘 1-3으로 뒤졌다. 그러나 성남은 28분 이상윤,31분 문삼진,36분 김현수가 잇따라 골을넣어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수원은 패배일보 직전에서 기사회생,결승티켓을거머쥐었다. 박해옥기자
  • 내년 경제, 체감경기 ‘찬바람’

    내년 경제전망이 좋지 않다.경기지표가 크게 둔화되고 체감경기는더 나빠지리란 예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발표한 3·4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GNI(국민총소득)증가율이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을 크게 밑돌아 내년 체감경기는 지표경기보다 더나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투자 위축 전망 올 2·4분기의 GDP 성장률은 9.6%였으나 GNI성장률은 1.8%에 그쳐 7.8%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였다. KDI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기업부문의 수익성은 줄어들고 소비·투자 등의 내수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2·4분기에는 교역조건이 14% 악화돼 장기적으로 민간소비는 3∼4% 하락하고 설비 및 건설투자는 15%이상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KDI는 이같은 체감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기업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실기업을 과감히 퇴출해야 KDI는 회생 가능성 없는 기업은 과감히 퇴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정치적 판단에 따라부실기업 퇴출을 늦추면 효과는 곧바로 부메랑으로 돌아와 우리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2단계 구조조정의 출발점은 시장에서 이미 외면당한 부실 대기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이미 발생한 손실에 대한 분담과 책임추궁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김준일(金俊逸) KDI 거시경제팀장은 “부실기업 정리와 회생에는 많은 시일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회생불능의 기업을 퇴출·청산하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말했다. KDI는 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BIS비율 하락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발동을 일정기간 유예하고 임원진의 책임을 면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유화된 은행 조기매각 검토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국유화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선 정상화,후 매각’ 정책외에 조기매각 등 모든민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수요측면 물가상승 압력 없다 급격한 긴축기조로 전환하는데는신중을 기해야 한다는게 KDI 입장이다.비용 측면에 의한 일시적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으로이어져 중기적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점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서울대 ‘연합 전공제’ 도입 추진

    서울대는 17일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섭렵하고 실무 능력을 키울수 있도록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연합전공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기술경영(경영학+경제학+공학) ▲국학(국문학+중문학+사학+철학+사회학) ▲영상문화(인문학+정보산업공학+신문방송학) ▲통상외교(외국어문학+경제학+정치외교학) ▲PPE(철학+정치학+경제학) 등으로 현 전공제보다 사회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인문학 전공자는 아예 자유롭게 자신에게 의미 있는 교과목을 다양하게 이수토록 하는 ‘무전공제’ 도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전공을 ‘설계’토록 하는 ‘학생 고안·설계 전공제’와 교수와 학생간 개인교수를 통해 학문을 전수하는 ‘교수주도 전공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권두환(權斗煥)교무처장은 “단과대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섭렵해 사회생활에서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뿌리 깊은 학문간 벽을 얼마나 허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면서 “현재의 부족한 교수 인원으로 제대로 된 전공 교육도 힘든 상태”라며 시행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국회 상임위 중계/ 정보위 보고 이모저모

    17일 국회 정보위에선 북·미관계 진전에 따른 북한의 태도변화와북한 경제시찰단의 방한 등 남북관계 일정에 관심이 집중됐다. ■장성택 서울방문 확인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은 답변에서 장성택(張成澤)노동당 조직부 제1부부장 등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핵심측근과 경제관료들이 10월말 경제시찰단으로 서울을 방문할것임을 확인했다.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임 원장은 북측이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송환된 16명의 국군포로 가운데 14명이 국민의 정부출범이후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납북자도 역시 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송환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국정원이 밝힌 억류 납북자 수는 모두 487명.6·25 이후 3,790명이 납북,이 가운데 87%인 3,303명은 송환되고 13% 만 남아있다는 것이다. ■북의 실용주의 임 원장은 북한은 경제회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있으며 김 국방위원장이 직접 챙기면서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료들에 대한 호주·중국 파견 검토 등 자본주의 제도에 대한 연수추진과 경영마인드 학습,지난 10월초 재정상 및 중앙은행총재 교체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란 설명이다. ■대남 태도변화 대남 화해협력 자세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평가했다.조명록 국방위 부위원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용순 대남비서 등 군 수뇌부와 대남책임자급 강성인물들을 대남·대미 대화에활용,변화의 물결의 동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노동신문의 대남비방코너 폐쇄,한국정부의 UN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진출 지지 등도 변화하는 북측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도 있었다. ■국정원장 역할 논란 한나라당 의원들은 임 원장이 대북 특사역을수행하고 지난 9월 추석때 전격 방한한 김용순 비서를 안내한 데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북한에서 대남사업을 총책임지고 있는 김용순 비서의 상대역을 대북 정보수집·분석·판단 등을 총괄하고 있는 국정원장이 맡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석우기자 swlee@. *북, 장성택은 누구. 북한의 대남 경제시찰단 단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장성택(張成澤)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 김위원장 여동생 경희(京姬)의 남편으로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사위이다. 북한 당·정·군의 인사를 총괄하는 조직지도부를 책임지고 있는 실세 중 실세다.김일성대 정치경제학부 출신으로 89년 평양축전을 개최하고 5·1경기장 및 광복거리 건설 등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은엘리트이기도 하다. 김위원장의 신임이 남다르고 당 조직부 출신답게폭넓은 지지세력도 확보하고 있어 북한내 2인자로도 불린다. 이석우기자
  • [경제프리즘] 부실기업 심사 원격조종?

    정부와 채권단의 부실기업 ‘솎아내기’ 작업이 한창이다.그런데 판정대상 기업에 대한 최종심사가 끝나기도 전에 회생방안이 모락모락나오고 있다. 얼마전 금감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대해 퇴출결정을 할리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골적인 시장개입”이라고비판했다.겉으로는 채권단에 부실기업 퇴출 ‘칼자루’를 맡겨놓고,정부가 실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어와 악어새’ 관계일 수 밖에 없는 채권단에 칼자루를 맡긴 것부터가 잘못됐다는 비판은 차치하고라도,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야할정부가 먼저 나서서 ‘이 기업은 이래서 괜찮고 저 기업은 저래서 괜찮다’며 채권단을 원격조종하는 꼴이다. 정부는 한술 더 떠 ‘현대건설 출자전환설’을 흘렸다.현대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도 해석되지만,출자전환 여부는 어디까지나 채권단이 결정할 사안이다. 부도유예 조치만 해도 그렇다.금감위는 금융권의 협조를 구해 퇴출판정이 나기 전까지 부도를 유예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채권단은 “금시초문”이라며 눈만 껌벅거렸다. 한 채권단 임원은 “부도유예는 채권단 결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정부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잘라말했다.한마디로 정부관계자들의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냉소다. 설령 국가경제부담 등을 고려해 부실기업 퇴출을 최소화한다 하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해당기업들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현대건설은 2억달러 EB(교환사채) 발행계획과 이라크 미수대금 어음할인(1억2,300만달러) 계획이 연기된 뒤에도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시장에는 ‘힘없는 피래미기업 몇개만 다칠 것’이라는냉소가 파다하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그 냉소가 맞아떨어졌을 때의대외신인도 하락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건설 출자전환 ‘3人3色’

    현대건설의 출자전환 문제를 놓고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채권은행의 입장이 3인3색이다. 금감원과 재경부가 ‘출자전환 검토’와 ‘출자전환 불가’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출자전환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출자전환은 자구노력만으로 회생하기어려워진 상태에서 나오는 마지막 선택”이라면서 “채권단에서 확실한 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고 금융당국은 내주초에 이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열분리를 전제조건으로 한 출자전환에는 회의적인입장이다.현대그룹의 모회사격인 현대건설을 분리하면 현대그룹 자체가 어려워지고 분리된 현대건설을 누가 경영할 것인지 등 그 파장이엄청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은행이 현대건설에 출자전환을 하면 대주주 감자 등을 거쳐 자연스레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재정경제부] 4대 그룹의 계열사에 대해서는 출자전환을 해줄 수 없다는 기존원칙을 강조하고 있다.진념(陳稔)재경부장관은 17일 “4대그룹의 계열사에 대해서는 출자전환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본다”고말했다. 진장관은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단이 현대건설 처리방향을 검토중”이라고 공개하고 재경부나 금감위는 이 문제에 대해아직 보고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재경부나 금융감독위원회가 현대건설을 포함,개별기업의 처리방향에 대해 개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재경부는 현대건설의 처리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강조한다.현대건설이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처리문제를 수면위로 떠올리는게 좋을게 없다는 얘기다. [주채권은행] 외환은행의 황학중(黃鶴中)상무는 “현재로서는 현대건설에 출자전환을 해주거나 출자전환의 전제조건으로 계열분리를 요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건설의 자구노력이 지지부진해 뭔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황상무는 “이런 상태로는 어렵다는 뜻을 (현대측에)전달했다”면서 “현대중공업 보유지분 1,028억원 어치를 시장에서 직접 매각키로 했으며 현대상선과 현대아산 지분도 일부 매각할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연말목표대비 자구이행률은 9월말 현재 35%다. 채권단은 “증시 침체와 업종 특성(건설경기부진)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동업종중에서는 현대건설이 비교적 양호하다”며 회생쪽에 무게중심을 뒀다. 박정현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퇴출기업 10곳 안팎 그칠듯

    2단계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될 기업은 10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16일 “문제있는 기업들은 이미 다 공개된 상황이며 거론되지 않은 기업은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이라면서 “최종 퇴출될 기업체는 워크아웃 업체를 포함,10개안팎이 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동아건설,쌍용양회 등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3사가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을 통해 회생기업으로 분류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차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채권단이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조속한 자금지원으로 살리는 등 시장의 불투명성을 제거하는데 있다”면서 “채권단에서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당국으로서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에서는 이들 3개사 보유 유가증권 매각,부동산 처분 등 대주주의 자구계획을 토대로 경영진에게 감자를 요구한 뒤,출자전환을 해주는 방안 및 원리금 상환유예 등 구체적인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념 재경부 장관은 이날 “4대 그룹에 대해서는 출자전환을 해주지 않는다는 정부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이는 금감원과는 달리 현대건설의 출자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진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재경부 내부에는 ‘현대건설의계열분리가 전제될 경우 출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는 해석도나오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해외공사 수주가 많은 동아건설의 경우 퇴출시 국제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퇴출을 시키고 다른 업체에 수주한 계약을 넘겨도 경제적 손실이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회생기업으로 분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쌍용양회의 경우,채권단에서 조건부 출자전환 방침을 표명한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전문가 특별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향후 남북관계와 국내정치는 물론 국제외교 및 세계 인권·민주화 분야 등에 큰 영향을 미칠전망이다. 대한매일은 15일 특별 좌담을 마련,평화상 수상의 의의를조명하고 국내외적인 영향을 점검했다.좌담에는 유장희(柳莊熙)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유승남(柳勝男)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손봉숙(孫鳳淑)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했다. ◈ 노벨평화상 수상 의의. ■손 이사장 세계 어느 지역보다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분단국가라는 특수 상황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상을 받은 것은 한반도의 앞날을 생각할 때 의미있는 일입니다.특히 한반도가 민주주의를숭상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평화를 원하는 나라로 대접 받고 책임과의무를 다하는 과제를 부여받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유 원장 그동안 노벨평화상이 주로 서방국가에 집중됐다는 부정적평가도 있었지만 이제 동양권으로 시선이 돌려졌습니다.한국이 고통의 역사를 승화시켜 세계평화와 인권증진을 위해 새롭게 등장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됩니다. ■유 교수 이번 수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과거 한국과 아시아지역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기울인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대통령 취임후 전 세계 마지막 남은 냉전지역에서 민족 공존공영체 실현과 한민족 발전을 위한 획기적 업적을 인정하는영광스런 수상이지요. ◈ 남북관계. ■손 이사장 이번 수상은 남북관계 개선에 굉장히 기여할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동북아 평화구도 정착에 탄력이 붙을 것입니다.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 관계에서 외교 발언권을 강화하는 계기를마련했고,북한의 개방을 이끌기 위한 국제적 협조와 지원을 얻는데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국내적으로는 이번 수상이 장기적·지속적으로 국민 합의의 바탕 위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돼야합니다.임기내 ‘통일 대통령’보다는 통일의 기반을 놓는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길 바랍니다. ■유 교수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광범위한 국민 지지를 획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그동안 대북정책에서 발목을 잡는다는 느낌을 준 야당과 기득권층에서 ‘통일대통령’ 논의 등 정치적 화두를 꺼내는 것은 통일이 1,2년내 단시일 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 등에서성급합니다.아직까지 냉전 이데올로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층이적지 않습니다.그러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6·15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인 인권부문 개선작업을 확대해 나가는데 사회 저변에 큰 저항이 없을 것입니다.권력구조논의나 인도적 식량지원 문제 등에서는 광범위한 국민 동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유 원장 이번 수상이 남북 관계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입니다.노벨평화상이 워낙 권위가 있어 수상 자체가 세계적으로 우리의 대북정책이 인정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대북정책의 국제적 인정이라는 측면에서 북한의 경제 회생을 위해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국제금융기금(IMF)의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됐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 대통령이 세계의 ‘큰 어른’이 됐다고 해도과언이 아닙니다.이제 여유를 갖고 대북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김 대통령의 수상에 자극을 받아 남북평화에 초석을 쌓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제사회에 등장하는 등 남북관계에서 분발하는 쪽으로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 국제외교. ■손 이사장 향후 다자외교 측면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특히 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채택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서울선언이 김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맞물려 우리 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높일것입니다. ■유 교수 국제신인도도 증대될 것이 분명합니다.국내 해외자본 유치나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이번 ASEM과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 회의에서도아시아 인권과 민주화 영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 원장 외교 무대에 코리아의 시대가 왔습니다.무엇보다 이번 ASEM에서는 우리가 의장국이며,김 대통령은 의장이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입니다.개회식에서 한바탕 축제분위기가 조성될 것입니다.이런 여건에 힘입어 정보통신망 구축을 통한 아시아와 유럽의 정보통신 교환과 21세기 실크로드로 불리는 유라시아 철도 시스템 구축 등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관계를 구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의제들을 우리가앞장서서 제안하고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11월 브루나이에서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통해 김 대통령이 제시할 역내 선진국·개도국간 지식공유 사업 활성화 구상,여성이 참여하는 APEC 활동 방향의구체적 방안 등에도 큰 힘이 실릴 것입니다. ◈ 국내외 인권·민주화. ■손 이사장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우리나라가 인권을 중시하는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계기가 됐습니다.대통령은 이미 인권사각지대인 동티모르에 한국군을 파병함으로써 우리가 인권을 이슈로 외국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 줬습니다.여성 노동자 등의 인권문제도 대통령이 꾸준히 개선시켜 나갈 과제입니다. ■유 교수 이번 수상의 배경에는 인권신장 등 대통령의 과거 업적이크게 평가됐습니다.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위해서는 국내적으로남녀간 성차별 문제,소외계층 인권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국가보안법도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유 원장 김 대통령은 미얀마,동티모르 등 세계적 인권문제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이제는 대북문제에서도 노벨수상자로서 인권문제에 대해 발언할 때가 됐습니다.국내에서는 지역갈등,소외계층 인권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 정치·경제적 효과. ■손 이사장 이번 수상 발표 직후 ‘대통령이 이제 내정에 신경을 쓰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습니다.‘초당적 입장이 되어 달라’며 여당총재직을 버리라는 주문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못가더라도 이제는 국제적인 지도자로서 ‘큰 정치’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남남문제도 해결이 안되는 데 어떻게 남북문제,나아가 국제문제를 해결하겠습니까.2년 남짓 임기동안 대통령이 너무 정권재창출에 매달리지 않아야 큰 정치가 가능합니다. ■유 교수 ‘이제 내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는 기본 전제가 잘못됐습니다.지금까지는 국내정치는 방치하고 외교만 했다는 얘기입니까.‘큰 정치’가 필요하다는 원론에 반대할 사람은 없겠으나편가르기식의 대립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정치현실이 문제입니다.야당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 원칙없이 시비만 걸었습니다.국회가 정쟁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대안모색의 정책활동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정치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관용과 포용의 정치,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 등의 풍토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유 원장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단기적으로 국가 신인도가 올라가는데 일조할 것입니다.공장이나 주식을 팔고 우리나라를 떠나던 외국투자가들 사이에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시각이 지나친 기우’ 라는심리적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중장기적으로는 원칙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집권 후반기에 개혁정책이 느슨해 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국내 기업을 상대로 4대부문 개혁 조치를다시 한번 밀어붙일 수 있는 활력을 얻게 됐습니다. ◈ 결론. ■손 이사장 노벨평화상에는 앞으로도민주화와 인권신장 등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 있습니다.대통령은 국제적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의무가 막중해졌습니다.국제적으로 우리보다 위상이 낮은 나라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국내 정치 측면에서는 대통령이 권력을 분산하면서 큰 틀에서 정국을 풀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유 교수 정부 차원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에 걸맞게 인권과 민주주의신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국정 운영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앙 정부나 정당에서 권력 집중화 현상을 줄여 탈권위주의 정치를지향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남북간 공존공영 체제나 화해 움직임은긍정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입니다.국민화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남남갈등,동서갈등 등 특정정당 지지가 지역별 분할체제로 짜여져 있는 것은 국가발전에 저해됩니다.이는 균형적 인사정책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엘리트 층의 광범위한 동의로 지역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대협약을 이루는 노력이필요합니다.정당이 정책으로 대결하는 체제로 재편되면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각종 선거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고양되어야 합니다. ■유 원장 지난 100년간 노벨평화상 수상자 83명 가운데 47명은 미국,영국,프랑스,스웨덴,독일 출신이었습니다.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한세계적 인물이 이들 나라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나머지 수상자는 비극과 고통의 현장에서 나타난 투사입니다. 김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투사이기도한 점이 특이합니다.우리나라는 전 세계 인권국가 틈에 끼면서도 그렇지 못한 나라에도 끼여 있는,즉 세계 평화를 위한 징검다리 구실을할 수 있습니다.국정지표를 좀더 착실히 이행해 나가기 위한 국내외적인 분위기도 성숙됐습니다.따라서 앞으로는 4대개혁이 더욱 힘을얻을 전망입니다. 정리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현대건설 출자전환 검토

    정부와 채권단은 2차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퇴출심사 대상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 기존 여신은 퇴출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부도처리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쌍용양회에 이어 현대건설도 채권단에서 출자전환 문제를 논의 중이어서 회생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이번 주부터는 각 은행별 신용위험 평가위원회에서 부실징후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여부를심사하게 된다”면서 “이달말까지 심사를 끝내고 내달말까지는 최종적으로 지원방안 및 퇴출방법까지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정기업에 대한 퇴출방법 등 판정작업이 확정될 때까지는심사대상 기업의 회사채 상환 등 여신만기를 연장해주도록 각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했으며,은행들도 이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금감원측은 여신만기 연장은 11월 15일 정도까지면 충분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한편 금감원은 현대건설의 출자전환 여부와 관련,채권단에서 결정하면 정부도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이어서 쌍용양회에 이어 현대건설도출자전환를 통해 회생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4대 계열사의 경우,원칙적으로 자구노력을 통해서 회생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었다. 진념 재경부 장관은 지난 8일 이와 관련, “현대건설은 자구계획을 안지키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출자전환 가능성을 전면 배제한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벤처밸리를 가다] 테헤란로

    서울 테헤란에서 시작된 벤처 열풍이 전국의 중소 도시로까지 급속히번지고 있다. ‘테헤란밸리’ ‘대덕밸리’ 등 벤처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몰린 각종 ‘밸리’가 전국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원조격인 테헤란밸리는 현재 몰려드는 벤처기업으로 인해 임대료 등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분당과 용인 등 수도권 주변도시가 새로운벤처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은 벤체밸리육성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유일한 돌파구라도 되는 듯 저마다 더 많은 벤처기업을 유치하겠다며 모든 행정력을쏟고 있다.하지만 정작 국내 벤처기업들은 코스닥 열풍이 식고 뜬금없이 과대 평가됐던 거품이 걷히면서 최대의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전국 곳곳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기를 꿈꾸며 살아움직이는 각종 벤처밸리의 현재와 미래,희망과 좌절 등을집중 조망해본다. *“위기는 기회”벤처메카 살아있다. “위기를 기회로”. 테헤란밸리는 국내 벤처밸리의 원조격이다.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에서삼성역까지 10㎞에 이르는 8차선 테헤란로를 지칭하며 도로주변은 국내 굴지의 벤처기업들로 즐비하다.70년대 중동 건설 특수를상징했던 테헤란로가 첨단정보통신의 메카로 되고 있다. 이곳은 2,000여개에 달하는 정보통신·인터넷 벤처기업들과 벤처캐피털 등 벤처유관업체들이 몰려 있다.중소기업청 등록 기준으로 테헤란밸리 입주 벤처기업의 수만도 전체 9,000여 기업 가운데 20%를 넘어서고 있다.국내 벤처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난 셈이다. 테헤란밸리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국내의 벤처붐 조성에 큰 기여를 했다.수많은 벤처스타들이 테헤란밸리에서 벤처드림을 이뤘으며여파는 엄청났다.최근에는 벤처업계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장소로까지발전됐다. 인터넷 커뮤너티와 솔류션을 개발하는 아파치커뮤니케이션신승엽 (辛承燁·31) 경영기획이사는 “같은 업체가 몰려 있어 정보공유와 협조가 쉽고 주변에 코엑스몰,전시장,인터콘티넨탈호텔 등이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다”며 벤처기업들이 몰려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벤처기업이 집중되면서 임대료 상승 등 제반여건이 악화되고있다.교통·임대료·대학 등 벤처인프라가 취약한 테헤란밸리에 벤처업계가 지나치게 집중함으로써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닷컴기업 위기론 등 인터넷기업 거품논란이 나오면서 인터넷기업이 주로 몰려 있는 테헤란벨리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코스닥시장침체와 금융 경색,경기둔화 조짐,고유가 충격까지 겹쳐 벤처산업의자체가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문을 닫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전자상거래업체인 알짜마트(www.alzzamart.com)가 최근 서비스를 중단해닷컴기업에 충격을 줬다.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팔려는 물건만쌓여있지 실제 성사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에 따라 벤처업계들은 수익모델 창출에 힘쓰고 있다.오프라인의전통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잡는가 하면,꾸준한 매출증대를 바탕으로투자를 확대하는 곳도 있다.이메일 마케팅 솔류션 개발업체인 네오캐스트 김병태(金炳泰·38)대표는 “최근 100평에서 300평으로 사무실을 늘렸고 미국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마케팅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게 아니다.벤처기업 투자·컨설팅 업체인 인터젠 허민구(許珉九·30)기획팀장은 “벤처기업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김에 따른 부작용이다”며 “내용도 검증하지 않고 쉽게투자하던 분위기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허팀장은 또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벤처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헤쳐나가야 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인터넷기업협회 김성호(金成鎬·35) 기획홍보팀장은 “벤처기업이 IMF 극복의 주역”이라면서 “기술력을 갖춘 벤처라면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더 크게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밸리의 벤처열풍은 그래도 거세다.테헤란로 근처에 63빌딩보다 넓은 아셈타워가 개장되는 등 벤처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로커스,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쟁쟁한 정보기술(IT)업체들이 입주했다.CDIB벤처캐피탈 등 벤처캐피탈회사와 법률회사(로펌)들까지도 일을 따내기 위해 테헤란밸리로 옮겨가고 있다. 벤처 관계자들은 “지금은 일시적인 조정”이라며 “멀리 보면 벤처와 정보통신을 빼고는 한국경제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한국피에스아이넷의 채승용 사장도 “우리 나라의 인터넷 산업 성장속도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수준”이라며 “이를 단순한 유행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의 장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의 신경제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한반도를 평화 중심지로](2)수상이후 국정구상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미래 구상은 무엇일까.16일 노벨평화상 수상에 따른 출입기자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어서 그때 보다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이 아직 국민과 직접 대화를 하지않고 있는 것은 미래구상에대한 장고(長考)의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큰 정치 구현 김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로 볼 때 크게 세가지방향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하나는 국민화합을위한 ‘큰 정치’이고,다른 하나는 경제안정,마지막은 지속적 남북관계 개선이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상생(相生)의 정치를 위한 토양이 구축되었다고 볼 수 있다.여야 영수회담으로 정국안정의 기본 틀을 갖춘 데다 오랜만에 여야가 한 목소리로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 스스로도 포용력을 발휘할 공간을 확보했다.어찌보면 여야 영수회담 성사 자체가 이미 정국안정을 위한 김 대통령의 ‘포용의 정치’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은 “여야간협력속에 국가가 발전해 갈 수있도록 여러가지 구상도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경제개혁 및 안정 두번째는 경제안정을 위한 4대 개혁의 완결로 모아질 것이다.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이 한결 강화된 데다,김 대통령의 도덕성과 개혁성 또한 크게 제고된 만큼 경제개혁의 속도와 강도에 가속이 예상된다.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전한다.크게는 나빠진 외부환경 적응과 작게는 지방경제 회생에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박준영(朴晙瑩) 대변인도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 불안 등 외적 요인들을극복하고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지방경제를 살리는 이 두가지에 김대통령은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남북관계 개선 마지막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다. 남북교류·협력의 속도와 방법을 둘러싼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현재의 진행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박 대변인도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차분한 가운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김 대통령도 55년만에 본격적인 교류·협력이 다방면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얼핏보면 빠르게 보이나 적정속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물론 노벨평화상을 김 대통령이 국정운용의 지렛대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다.관계자들도 “기존의 속도와 방향대로 국정운영에 임하게될 것”이라며 “평소와 마찬가지로 담담하고 차분하게 국정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쌍용양회 채권단 3,000억원 출자전환

    조흥은행과 산업은행,한아름종금이 쌍용양회에 3,000억원의 빚을 출자전환해줄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12일 쌍용양회에 3억5,000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한 일본의 태평양 시멘트가 자본금을 납입할 경우 3개 채권금융기관이전환사채 발행 방식으로 1,000억원씩 출자전환을 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쌍용양회는 금융감독원의 부실기업 판정대상기업에 포함돼있지만 회생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돼 채권단이출자전환을 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동아건설 회생할까?

    대한통운이 동아건설에 서준 지급보증 해소 방안을 놓고 대한통운과 동아건설 채권단이 12일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협상이 성공하면 대한통운은 물론 동아건설에도 서광이 비치지만 결렬되면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이 문제인가=대한통운은 과거 모기업이던 동아건설에 7,00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줬다.동아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채권단은대한통운더러 대신 빚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1,500억원만 받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언뜻 보면 5,500억원을 탕감해주는 듯 하지만 실상은 출자전환 지분 48%를 확보,대한통운 경영권을 손에 넣은 뒤 3자매각(추정액 7,000억원)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대한통운은 크게 반발,채권단이 유상증자를 해주면 1년 뒤 주당 5,000원씩 더 얹어 되사주겠다고 맞섰다.이 경우,채권단은 2,025억원을받게 된다. ●협상물꼬는 다시 트였지만…=출자전환만 고집해오던 채권단은 최근 다른 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지난 9일 협상이 재개됐다.양측은 일단 보증채무 해소금액을 먼저 정한 뒤지급방식을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이에 따라 채권단은 각자 수용할 수 있는 해소금액을 확정해 12일 다시 모였다.그러나 채권단은 금액을 줄여줄 경우 뒷날 감사원 감사 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7,000억원 전부를 해소받아야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반면 대한통운은 1년6개월 후면 자동소멸되는 리비아공사 관련 보증 3,600억원은 제외하고 3,400억원에서 협상을 시작해야한다고 맞섰다. ●동아건설 회생할까=동아건설은 지난달 말 채권단에 4,6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그러나 대한통운 지보 문제 등에 걸려 진척이 없었다.정부의 ‘기업살생부’ 희생양으로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자금지원 거부는 ‘퇴출’로 직결된다.그러나동아건설측은 최근 리비아정부에서 5억달러 연계공사 수의계약 지원약속을 받아내고 39% 인력감축 등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내놓고 채권단의 긍정적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채권단은 13일 이를 논의한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실 대기업 우선 퇴출

    은행들의 퇴출대상 기업 선정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퇴출심사 대상 기업은 모두 200여곳이며 대기업을 먼저 정리한 뒤,중견·중소기업은 대기업 정리절차에 따라 이뤄질 전망이다. 금감원의 중간점검 결과,200여개의 심사대상 기업에는 10대 재벌중삼성을 제외하고 2∼3개의 계열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조적인 유동성위기를 겪는 기업은 법정관리 없이 곧바로 청산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정리작업이 더뎌지면 시장불안만 가중되는 만큼 가급적 빨리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퇴출결정에 따른 시장불안을 불식시킬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부실기업 판정작업 내일부터 본격화=금융감독원은 12일까지 21개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평가기준 가운데 객관성이 떨어지는 기준은모범적인 은행의 기준을 토대로 보완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13일부터 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퇴출대상 기업 솎아내기’ 작업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여러 은행이 여신을 지원한 대기업부터 지원중단 여부를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구조조정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의 채무상환능력이 더 중요=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이 강조한 부실판정 기준이다. 채권은행들이 부실판정시 업종별 특성이나 구조조정 추진으로 인해생긴 특별손실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건설업체로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는 C,D사 등은 살아날가능성이 다소 커졌다. ◆법정관리 없을듯=금감원은 회생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은 법정관리,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의 이전,청산,합병,매각 등의 방법으로 조기정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정관리는 사실상 없을 전망이다.법정관리는 채무면제 등을 통해 회생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으로 채권단에서 자금지원을 중단한 마당에 법정관리를 하기가 힘들 것이기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퇴출에 따른 시장충격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정리절차를 밟기 위한 법정관리를 할 수 있으나 법정관리제도의 근본취지에 어긋나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시장안정책은?=대기업 퇴출에따른 금융시장 혼란방지가 핵심이다. 금감원은 퇴출 및 지원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만기도래하는 심사대상 기업의 회사채 물량은 기업어음 등으로 차환발행해주도록 은행들을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은행에 중소기업 지원대책반을 가동,퇴출기업과의 거래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칼럼] 북·미관계 급진전과 한반도

    북한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로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북한 군부의 최고실세인 조명록 차수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북·미고위급회담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급진전하는 상황이다.김정일국방위원장은 조특사를 통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한국전쟁 이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와 화해를 지향하는 북·미관계 개선구상을 전달했다.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기대를 표명함에 따라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들이 심도있게 논의됐으며 이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특히 양국정부가 적대적인 의사를 가지지 않을 것을 선언함으로써 화해와 협력관계를 확대할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협조와 교류발전을 합의함으로써 사실상의 경제제재완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후속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 철수 및 평화협정체결문제 등 현실적 장애요인이 적지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도출한 배경은 상호필요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테러지원국’이라는 모자를 쓰고는 미국을 갈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던 북한이 조부위원장을 보낸 것은 무엇보다 북·미관계 개선이 체제유지에 필수조건이라는 인식에서다.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미관계 개선이 생존의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다.조부위원장의 방미를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국제 테러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배경에서 보듯이 북한은 테러국 해제가 시급한 과제다. 북한은 테러반대를 세계에 공식천명함으로써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할 경우 5년 내에 45억달러 상당의 차관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또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될 경우 북·미간 교역,금융거래,선박,항공기취항 등의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북한 경제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55주년을 기해 당기관지 로동신문 기념사설을 통해“체제안정 속의 경제회생”을 당면목표라고 강조한 점은 북한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다.김정일위원장이“북한의 자주권과 안전에 대한 미국의 담보만 확인되면 북·미관계를 평화와 친선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이와 함께 미국은,북한의 미사일개발 중단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유지가 당면목표라는 점에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한 외교적 과제다. 북한과 미국이 반세기에 걸친 대결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정상화를 향한 행보를 빨리하는 것은 남북관계 진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이같은 북·미관계 진전에 우리 정부가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냈으며 6.15공동선언 이행으로 남북 관계가 폭넓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 북·미 관계 급진전을뒷받침했다는 평가다.클린턴대통령이 55년간의 남북 문제를 수개월만에 해결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북·미관계가 급진전되는 대부분의공(功)은 김대통령에게 있다고 극찬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 그러나 북한이 북·미 관계개선에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를 미국과만 논의·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한다.한반도 문제는 사실 국제적성격도 내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남북한이 서로 힘을 합쳐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조명록부위원장의 방미로 극대화된 북·미관계 진전이 한반도 평화정착과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장 청 수 객원논설위원]csj@
  • ‘신도시 개발계획’ 내용과 파장

    정부가 성남 판교 등 수도권 3곳을 신도시 우선 개발대상지로 검토하는 것은 난개발 방지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체계적인 대단위 주거단지의 조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97년 외환위기 이후 주택공급이 연간 15만가구 가량 줄었고,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급 불안에 따른 집값 상승우려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대다수 주택업체가 준농림지 건축규제,용적률 강화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사 위기에 빠진 점도 고려됐다. ◆개발방향 및 후보지=10일 국토연구원이 건설교통부에 건의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도시는 거점개발형·난개발방지형·수요대응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눠 조성된다.국토연이 제시한 신도시 후보지는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거점개발형으로 파주시 교하면 일대 600만평 ▲수요대응형으로 의정부 일대 300만평 ▲난개발방지형으로 김포시 양촌면 일대 300만평 등이다.수도권 남부지역에서는 ▲수요대응 및 난개발방지형으로 성남시 판교동 일대 250만평 ▲거점개발 및 난개발방지형으로 화성군 동탄면 일대 400만평 ▲거점개발형으로 화성 남부지역 1,000만평 등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적극 검토중인 곳은 성남시 판교동,화성군 동탄면,김포시 양촌면.특히 판교동 일대는 250만평 부지의 절반 정도를 환경친화적 주거단지로 조성하고 150% 안팎의 용적률을 적용,6만가구정도의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문제점= 신도시 조성에는 교통량 유발,생활용수 부족,부동산 투기등 갖가지 문제점을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 사무처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현재 상태에서 신도시를 새로 건설하면 지난번 신도시 개발후 나타났던 부정적 요인이 그대로 나타난다“며 “수도권 집중화를 부추기는 신도시 건설의 부정적 요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신도시를 건설해서는 안되며,건설업계를 살리기 위해 녹지와 농지 등 환경을 희생시킬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화성과 성남 등지는 신도시 개발 후 감당할 수없을 정도로 교통문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새로 조성될 신도시는 도로망 등 기반시설과 무공해 벤처단지 등 자족기능을 갖춘 환경친화적 개발계획이 전제돼야 한다고주장한다. ◆파장=판교 등 수도권 신도시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주택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걸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특히 판교신도시는 서울 강남권 및 분당신도시 아파트 가격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 택지난 수요난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주택업체들을 회생시킬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판교·김포·화성 등 3곳을 신도시로 조성,20만여가구의 주택을 건립할 경우 연간 30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어 서민경제 회생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91년 5월 분당신도시에서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자 사상 처음으로 집 값이 떨어지기시작,95년까지 회복되지 못했다”면서 “판교·화성 등지의 입주가시작되면 과열이라 할 정도로 올랐던 서울 강남을 비롯해 분당·수지 등 인근 지역의 집값이 떨어져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기여하게 될것”이라고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
  • [오늘의 눈] ‘대중교통의 날’ 무색케한 정부청사

    목민관의 최우선 덕목은 원칙 준수와 솔선수범이다. 국가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이 변칙을 일삼고 스스로 정한 약속을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의 얘기를 믿고 따르겠는가. 지난 9일은 정부가 에너지 절약대책의 일환으로 제정한 첫번째 ‘대중교통의 날’이었다. ‘대중교통의 날’은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 하루만이라도 자가용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에서지난달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에너지대책회의에서 제정됐다. 정부는‘대중교통의 날’을 범국민 행사로 확산시키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호언까지 했다.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는 지난 2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각 부처에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안내 공문까지 발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대중교통의 날’인 9일 오전 과천·세종로청사와 지방자치단체의 주차장은 자가용 승용차로 가득 메워졌다.물론개중엔 민원인들의 차량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공무원들의 출·퇴근용 승용차였다.특히 경제정책과 에너지대책을 주관하는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의 주차장은 이날도 만원을 이뤄 경제 회생과 에너지 절약대책에 대한정부 의지를 의심케 했다. 그나마 이날 하루 동안 주차 공간이 비어 있었던 곳은 ‘대중교통의 날’을 제안한 건설교통부의 국장급 이상이 쓰는 ‘전용 주차장’정도였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토록하겠다던 정부의 호언은 건교부만의 메아리 없는 아우성으로 끝나버렸다. ‘대중교통의 날’에 자가용 승용차의 운행을 10%만 줄여도 하루 34억원의 유류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던 정부의 장담도 구성원인 공무원들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건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홍보 부족이라기보다는 공무원들의 인식 부족이 원인”이라며 “대중교통의 날을 정해 승용차의 운행을 자제토록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던 것같다”고 토로했다. ■ 전 광 삼 디지털팀 기자 hisam@
  • EU ‘유고 내편 만들기’ 착수

    [룩셈부르크 AFP AP 연합] 유럽연합(EU)은 유고연방에 대해 9일 제재해제와 EU회원국 가입절차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유고 연방 껴안기에 나섰다. EU외무장관들은 룩셈부르크에서 회담을 가진 뒤 1998년 이후 유고연방에 가한 모든 제재조치는 해제하되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 및 그의측근들을 겨냥한 제재조치는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 공화국에 대한 석유수출 금지와 EU지역에 대한유고 항공사 JAT의 운항 금지 등이 해제되며 세르비아기업의 해외투자 금지도 풀리게 된다.또 유고경제 회생을 위해 매년 3억5,200만달러의 원조를 제공하고 수출상품의 약 95%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주는것을 골자로 하는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새 정부의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에 대한 처리문제와 코소보 정책이 EU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을보여 유고 제재해제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EU외무장관들은 유고 포용에 우선순위를 두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접근하고있어 코스투니차의 당선은 유럽과 유고연방간의 관계개선에 커다란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한국고문서학회 ‘조선시대 생활사2’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상을 지냈다.3년째 되는날까지,만 2년간 상을 치르고 그로부터 2개월 후 상복을 벗었으니 공식 추모기간은 만26개월이었던 셈.현직까지 그만둔 채 부모의 묘 옆에 여막을 짓고 시묘살이를 했다니 효도도 좋다지만 얼마나 불편했을까.그 기간동안 아무 일도 못했을까.실제로 다들 잘 지켰을까. 조선 전기의 문사 이문건이 남긴 ‘묵재일기’에 따르면 그가 탈상때까지 여막에서 생활한 기간은 총183일.해당기간의 4분의 1 정도다. 거의 씻지도 못하고 지냈다.유성룡은 60세에 모친상을 당해 3년상을지내며 ‘신종록’ 등 예에 관한 몇편의 저술을 남겼다. 반면 조선 중기 안동의 사대부였던 이정회는 ‘송간일기’에서 1578년 5월 1일 모친상을 당해 10여일동안 빈소를 지키며 손님을 맞은 뒤에는 농사일을 돌보는 등 기본적인 사회생활은 영위하면서 자식된 도리와 가장의 역할 등 두가지 일을 겸했다고 썼다. 한국고문서학회가 엮은 ‘조선시대 생활사2’는 이처럼 제도 중심에서 탈피,고문서에 나타난 사례 중심으로 조선시대 사람들의 다양한일상적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청주지’에는 열녀 이야기가 몇편 있다.‘황효건이 죽자 처 이씨는 20년간 죽을 먹고 따뜻한 자리에는 앉지도 않으며 슬퍼함이 하루같아 선조조에 열녀로 정려됐다’‘정용갑의 처 신씨는 남편이 죽자 음식을 전폐하고 슬퍼하다 17일만에 목숨을 끊어 남편의 뒤를 따랐다’요즘 세태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들이다. 반면 여자 노비의 정절은 양반들에 의해 무참하게 유린됐던 시절이었다.이육이 지은 ‘청파극담’에 실린 골계담에는 맹씨성을 가진 재상이 밤마다 여비의 방으로 찾아들었다고 기록돼 있다.“절편떡같이 고운 부인을 두고 왜 이 누추한 종을 자꾸 능욕하십니까”“너를 갓김치로 여긴다”절편떡을 먹을 때 갓김치를 곁들여 먹어야 맛이 난다는 뜻이다. 15∼50세 노비의 값은 쌀 20석이나 면포 40필에 해당한다고 ‘경국대전’(1467년)에 기록돼 있다.당시 말 한마리가 면포 30∼40필이었으니 노비는 말과 거의 비슷했던 셈. 묵재일기에 나타난 아기 돌잔치의 모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필묵,활,쌀,도장 등을 놓고 아이가 집는 순서에 따라 문인,무예,부자,관직 등으로의 진출을 기대했다. 허준을 어의로 만든 유희춘은 선조 원년(1568)부터 8년까지 17회에걸쳐 녹봉을 받았으나 정량은 3회 뿐이었고 나머지는 흉년 등을 이유로 감액지급된 것으로 ‘미암일기’에 적었다.관리들은 녹봉으로만생활한 것은 아니고 상당부분 증여(뇌물)에 의존했다.오늘날의 관리들은 어떨까.역사비평사 1만2,000원. 김주혁기자 jhkm@
  • 부실 대기업 새달 퇴출

    이달 말까지 150∼200개의 대기업 가운데 살릴 기업과 퇴출시킬 기업이 확정돼 11월부터는 부실기업 퇴출이 잇따르게 된다.특히 D·J·M·S사 등 5개 워크아웃 업체의 경우 워크아웃 중단을 검토하기로 해 퇴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동성에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는 기업 가운데 회생 가능으로 분류된 기업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살리되 그 대주주나 경영진은 감자와함께 경영권을 박탈당한다. 채권은행이 제대로 퇴출 대상 기업을 정리하지 않아 은행 경영이 부실해지면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해당 은행장을 문책한다. 금융감독원은 5일 잠재부실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기준을 발표하고 은행권에 통보했다. 금융당국이 밝힌 부실기업 판정 대상은 총신용 공여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으로서 ▲새로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상 신용등급이 ‘요주의’ 이하이거나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업체이다.신용공여 규모에 관계없이 각 은행 내규에 따라 부실 징후 기업으로 관리 중인 기업체 등도 포함된다.이 경우 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업체를 포함 150∼200개 대기업이 심사 대상이된다. 금감원은 채권은행별로 이 기준을 토대로 구체적 판단 기준을 작성하고 외부 전문가 등 10명 내외로 신용위험평가위원회를 구성,이달말까지 살릴 기업과 퇴출시킬 기업에 대한 평가를 끝내도록 했다. 금감원은 평가 결과,정상 영업이 가능한 기업과 유동성문제가 일시적인 기업은 채권은행이 책임지고 자금을 지원토록 했다. 유동성문제가 구조적으로 발생한 기업 중 자구계획을 통해 회생이가능한 대기업은 출자전환 등을 통해 기업을 살리기로 했다.금감원정기홍(鄭基鴻)부원장은 “이 경우 대주주에 대해서는 일부 감자 또는 전부 감자가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경영권 박탈이 이뤄진다”고밝혔다.회생 전망이 불투명한 기업은 법정관리,청산,합병,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V) 등의 방식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정리토록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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