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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회생 ‘돌파구’

    현대건설의 자구안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 대 현대의‘기싸움’이 현대의 승리로 기울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던 서산농장 매각이 한국토지공사의 위탁매매 묘안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정부투자기관인 토공이 매각에 끼어들었다는 것은 정부가 사실상 ‘현대 살리기’로 돌아섰다는 의미다.정부가 강하게 외쳐오던 ‘출자전환 동의각서’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고,채권단이 절대 없다고 못박은 ‘신규자금 지원’이고개를 들고 있다.그러나 돌파구를 찾기는 했지만 토공의 위탁매매에도 아직 적잖은 걸림돌은 남아있다. ■토공 위탁매매,어떤 걸림돌 있나 우선 현대가 제시한 땅값이 너무비싸다.현대는 공시지가 3,621억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토공은 동아건설 김포매립지의 전례(공시지가의 66%)를 들어 2,000억원대를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땅값 선지급,후판매’의 위탁매매 방식도 토공으로서는 위험부담이 크다.만약 땅이 팔리지 않으면 토공은 리스크를고스란히 떠앉아야 한다.위탁판매 수수료는 매각대금의 1%선으로 20억∼30억원에 불과하다.따라서 현대와의 가격협상에서 조건이 맞지않으면 유보될 수도 있다.토공은 당초 주택은행에서 2,000억원을 빌려 이 돈으로 땅값을 미리 치를 방침이었으나 금리(토공 연 7%,주택9%) 등이 맞지 않아 일단 보류된 상태다. ■특혜 시비 서산농장은 지목이 농지라서 현행 농지법상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만 살 수 있다.매각이 까다로울 수 밖에 없다.만약 자격조건을 완화한다면 당장 특혜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이렇듯 매각성사가불투명한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민간기업의 요구대로 ‘선 지급,후판매’ 방식으로 땅을 팔아주는 것도 시비 소지가 있다. ■오락가락 정부 법정관리 불사라는 정부의 강경 태도는 ‘법정관리전 출자전환 가능’으로 수위가 떨어지더니 이번주에는 ‘자구안이충실하다면 대주주의 출자전환 동의각서는 별 필요치 않다’로 완전히 물러섰다.현대건설 부도에 따른 경제파장을 막상 ‘스크린’해보니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결론났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러나 시장은 채권단의 신규지원설이 대두되자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여전히 못믿을 현대 현대는 토공의 위탁매매 방안과 더불어 서산농장 매각대금을 담보로 한 채권발행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국민은행과 실무적인 협의도 마쳤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민은행은 지난주에현대측으로부터 ‘서산농장을 활용해 어떻게 돈만드는 방법이 없겠느냐’는 문의가 와 ‘채권발행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알려줬을 뿐,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류찬희 안미현기자 chani@
  • 대우차 힘찬 시동 ‘정부의 몫’

    대우자동차 사태에 대한 정부·채권단의 대응이 미국 일본에 비해너무 소극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채권단이 대우차 사태를 ‘국가기간산업’이란차원에서 접근,좀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지적한다.이들은 70년대 중반 좌초위기에 놓였던 미국 크라이슬러와일본 마쓰다가 기사회생한 데는 강도높은 자구 외에 정부·채권단의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임러크라이슬러·마쓰다 위기때 정부는?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도산할 경우 우려되는 대량실업과 금융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회사살리기’에 적극 뛰어들었다.15억달러에 이르는 채무보증안을 의회에 상정,재빨리 통과시킴으로써 파급효과를 최소화했다.그리고는 다른 채권단에 크라이슬러의 구제에 동참하도록 유도했고,채권은행단에5억달러를 신규 융자하도록 했다.지방정부에도 2억5,000만달러를 지원토록 했고 부품업체에 대해서도 1억달러 규모의 ‘크라이슬러 주식투자’를 요구해 관철시겼다.그 결과 82년 1억7,000만달러의 흑자를냈고 다음해에는 12억달러의 융자금을 조기 상환할 수 있었다.93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4.4%에 달해 무려 38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마쓰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양동지원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주거래은행인 스미토모은행은 최고경영자를 교체하지 않는 대신 해당지역인 도쿄지점장을 부사장으로 파견,경영정상화를 도왔다.긴급구제자금300억엔을 우선 지원했고 타은행에 자금회수를 자제하도록 요청해자금경색을 막았다.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출자를위해 ‘ 외국인투자관리법’을 서둘러 개정,마쓰다의 홀로서기를 측면지원했다. 결국 마쓰다는 1년만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냈고 80년에는 채무를 완전히 해소했다.마쓰다가 94년 이후 내수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아 포드로 넘어갈 때도 스미토모은행은 포드에 추가지분인수를 요청했다. ■우리는 어떤가? 97년 기아차사태 때 보여준 정부·채권단의 대응은소극적이었다. 정부는 기아차를 지원할 경우 WTO(세계무역기구)출범에 따른 통상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이번대우차 사태를 맞아서는 정부와 채권단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정책혼선을 빚었고,그나마 워크아웃을 무려 1년3개월동안 끌어왔는데도경영정상화에 실패, 최종 부도처리되는 극한상황을 맞았다.이 때문에채권단이 본 피해만도 이자감면 등 2조원에 이른다. 주병철기자 bcjoo@
  • [조약돌] 동방금고와 상호같은 ‘목포 동방’ 영업정지

    불법대출의 대명사처럼 돼버린 동방상호신용금고와 상호가 같아 인출사태를 겪었던 목포 동방상호신용금고가 끝내 영업정지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100여억원대의 불법대출 등으로 정상영업이 어려운 전남 목포의 동방상호신용금고(대표이사 김현준)에 대해 11일부터6개월동안 영업정지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금고는 상호 뿐 아니라 최근 말썽이 된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사장과 대표 이름까지 같아 정씨가 구속된 지난달 23일을 전후해 수백명의 예금주들이 몰려들어 대규모 인출사태를 겪는 곤욕을 치렀다. 한편 금감원은 목포 동방상호신용금고의 자력회생이 어려울 경우 3자 인수등을 추진,예금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대우車 감량경영만이 살길

    대우자동차가 부도를 내고 가동을 멈추면서 9,000여개의 협력업체(종업원 약 30만명)들이 연쇄부도의 위기를 맞고 있다.채권은행들은지난해 8월부터 15개월동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해 대우차회생노력을 기울였으나 2조원의 추가손실만 입고 두 손을 들었다.공장을 돌리자니 매달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가동을 멈추자니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문닫아야 하는 부실덩어리가 대우차의 현주소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대우차가 활로를 찾고 국내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우차의 획기적인 구조조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는 생존할 수 없다”며 “대우차가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면 ‘초(超)감량 경영’ 이외에다른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좌승희(左承喜)원장은 “회사의 감량경영이 최우선적인 과제”라며 “이대로 끌고가면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대우차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돕기 위해 정부가 실업기금을 대폭 확충,대우차와 협력업체의실직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정해왕(鄭海旺)원장은 “구조조정이 안된 상태에서 대우차를 계속 끌고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수익이나지 않으면 대우차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3년전 우리 경제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몰아간 기아자동차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대우차를 이익이 나는 회사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 만큼 시간여유를 갖고 내부적인 구조조정을 해서 대우차를 정상화해야한다”며 “매각은 정상화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대우차 처리가시급성을 요구하지만 헐값 매각을 피하려면 시간여유를 갖고 정석대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교수는 “분할매각을 해서는 제값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포괄매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나성린(羅城麟)교수는 “법정관리에 들어간뒤 해외 매각하는길밖에 없다”며 “이제는 제값 받고 팔려면 경영진과 노조가 합심해구조조정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교수는 “공기업으로 만드는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대창(李大彰) 한국자동차 산업연구소장도 “단기적 처방보다는 장기적으로 대우차의 경쟁력을 어떻게 살리는가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며 “대우차의 인력감축과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이 되살아나야 해외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현대 주초 8,000억 자구안 발표

    현대는 현대건설의 유동성 추가 확보방안으로 모두 8,000억원에 달하는 새로운 자구안을 빠르면 13일쯤 확정짓고 곧바로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12일 “현대건설을 독자 회생시킨다는 게 경영진의기본방침”이라며 “가급적 이번주 초 추가 자구안을 내놓아 시장의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서산농장 일반매각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사재출자 등 현대가 할 수 있는 모든 자구안이 발표될것”이라며 “기존 자구안 역시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일 풋옵션(조기상환요구) 시행일 시작 이후 두 차례 연장한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8,000만달러(900억원) 어치를오는 13일 중에는 상환해야 한다.이번주에 400억원 상당의 진성어음(물품대금) 만기도 돌아와 추가 자구가 실현되지 않으면 또 다시 부도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장] “우리가 왜 이런 고통을…”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비상총회가 열린 10일 오후 2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홍보관 강당.대우차 부도로 연쇄부도 위기에 몰린 350여명의협력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대체로 상기된 표정이었다.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회장 조항균씨(대신기계 대표)는 분위기가격앙될 것을 우려한 듯 모두 인사에서 “대우차 노사 및 협력업체가같이 간다는 심정으로 협력해야 난관을 극복할수 있다”며 ‘합심’분위기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곧이어 벌어진 자유토론에서 부도어음 처리와 자재대금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와 고충이 여과없이 쏟아졌다. D기업 대표 문모씨는 “오늘의 사태가 생긴 근본적 원인은 대우 노조가 구조조정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협력업체는 IMF사태 이후 20∼30%의 인원을 감축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데 이럴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S기계 대표 최모씨는 “협력업체는 아침에 부품을 달라고 해도 가져다 줬고 야밤에 달라고 해도 가져다 주었는데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만 하느냐”고 말을 잇지못했다. 이날 상당수의 협력업체 대표들은 대우차 어음을 할인했다가 부도가 나자 대신 물으라며 은행측에서 보낸 환매요청서를 갖고 나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이것 말고도 대우차에 물려 있는 돈이 업체당 10억∼100억원에 이른다. 한 업체 대표는 “오늘이 직원 월급날인데 월급을 못주었다”면서“더 심각한 문제는 부품을 만들 원자재를 살 돈이 없다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토론 후 이종대(李鍾大) 대우차 회장이 나와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회사를 믿고 부품공급을 재개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지만 협력업체 대표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외국과의 합작사인 B베아링 대표 김모씨는 “외국의 경우 부도가 나면 당장 부품공급을 중단한다”면서 “앞으로 납품분에 대해서는 현찰결제하고 기존 채권에 대한 확고한 변제방안을 마련해야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 회생에 절대 필요한 우군인 협력업체의 어려운 처지를 볼 때 대우 회생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의평가였다. 김학준 전국팀기자 hjkim@
  • 한국·한스·영남·중앙 통합…하나로 종금 새출발

    영업정지 중인 한국·한스·영남·중앙종금이 통합돼 ‘하나로 종금’으로 새출발한다.앞으로 회생할 가능성이 없거나 자구이행이 부진한 부실금융기관은 조기 퇴출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를 열어 예금보험공사가 신청한 하나로종금 설립건을 심의,인가했다.하나로 종금은 예금보험공사가 자본금 300억원을 전액 출자,설립하는 종금사다. 이날 금감위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하나로종금은 내달 초 서울과대구,부산,구미에 지점을 1개씩 설치,영업을 개시한다. 금감위는 경기도의 경기코미트상호신용금고가 자산·부채 계약이전방식으로 같은 지역의 동아금고를 인수토록 결정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또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아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한 전환증권사 가운데 협약주요 내용을 이행하지 않거나 실질적인경영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유예기간(3년6개월)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전환증권사로 적기시정조치 유예 뒤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한 한국·대한투신증권 등의 경우,협약내용을 이행하지 않거나 실질적인경영개선이 안되면 바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하고 강도높은 자구이행을 촉구하게 된다. 금감위는 퇴출전 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증권·보험사 및 신용금고 등도 1∼2개월로 정해진 경영개선계획서 제출기간을 보다 줄일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했다. 금감위는 금감원 외국인 유가증권매매거래 규정도 일부 개정,한국전력에 대한 외국인 취득한도를 현행 발행주식총수의 30%에서 40%로 확대했다.현재 한전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26.65%다. 박현갑기자
  • 협력업체 종합지원대책

    정부는 9일 부실기업 퇴출과 대우자동차 부도처리 등에 따른 관련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자금지원 중기청은 정책자금 중 퇴출기업 협력업체의 회생자금으로600억원을 증액,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신용위주의 직접대출 방식으로 업체당 5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자금 상환기간은 6개월까지 연장된다. 또 퇴출기업이 발행한 상업어음을 보유한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업체당 4억원까지 일반대출 특례보증을 실시키로 했다.특히 대우차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부산·창원·인천 지역에서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협력업체의 운전자금 대출시 1억원까지 신용보증을 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퇴출기업 협력업체에 투자하는 ‘기업구조조정조합’에 조합당 결성액의 30%까지 재정자금을 출자하고,조성자금(민간출자분 포함시 1,000억원 예상)의 10% 이상을 퇴출기업 협력업체에 우선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은행을 통해 금융기관이 협력업체에 대해 어음할인 실적의50% 이내에서저리(3%)로 총액한도자금을 지원토록 하고,대출금 회수자제 및 만기 연장·신규자금 지원 등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요청키로했다. ◆자금애로 상담 및 실태조사 산자부 조환익(趙煥益)차관보를 반장으로 관계부처,채권 금융기관 및 자동차 공업협동조합 관계자로 구성된‘대우자동차 협력업체 지원 대책반’을 통해 협력업체의 수급 및 자금동향과 애로사항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산자부·중기청·중소기업진흥공단은 실태조사팀을 구성,9일과 10일 이틀간 부평 창원 및 군산 등의 대우차 협력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중기청은 지방청별로 ‘협력업체 애로 상담창구’를 개설,9일부터협력업체에 대한 피해접수 및 애로상담,민원처리 등의 업무에 들어갔다. 또 협력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 자금 및 신용보증 지원과 연계될 수있도록 지방청을 통해 추진상황을 수시로 점검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우車 처리 수순

    대우자동차가 8일 부도처리됨에 따라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법정관리 절차는 법상 19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법원이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최소한 3∼6개월이 걸릴 전망이어서 대우차의 경영정상화 지연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GM측이 동의한다면 매각협상은 지속될 수 있다. ◆법원의 신속처리가 시급하다=엄낙용(嚴洛鎔)산업은행총재는 8일 “대우차측에서 2∼3일 이내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무자들도 “이 경우 대우차의 경제적 비중 등을 감안,법원이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을 1∼2주 사이에 내려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법원은 대우차의 무거운 부채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채권자의 동의하에 부채조정안을 내용으로 하는 정리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이계획안이 채권자의 동의를 얻으면 대우차는 ‘회생’되지만 부결되면 청산절차에 들어간다.이 과정이 아무리 빨라도 3∼6개월 정도 걸릴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청산도 배제 못해=대우차가 법정관리에들어가더라도 지난 8월 대우차 노사가 맺은 임단협은 여전히 유효하다.즉,법원에 의해 선임된법정관리인은 향후 5년간 종업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하며,인력감축을 하려면 노조동의서가 필요하다.대우차는 이미 자체 자금결제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여서 은행의 신규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앞으로 도래할 물품대금 및 만기여신을 결제하지 못하게 된다.때문에 법원이 도저히 정상화 여지가 없다고 판단,청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GM의 ‘인수 포기’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5년간고용보장을 떠안아야 하는 조건이라면 GM이 발을 뺄 가능성이 크다고매각협상을 주도해온 산업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중소기업 진성어음 결제는 이뤄진다=중소기업법상에 규정된 중소기업의 소액 상거래 채권에 대해서는 법정관리 신청중이라도 계속 결제가 이뤄진다.그러나 금융기관이나 덩치가 큰 거래기업의 경우 채권이동결되며 이는 정리계획안이 인가를 받은 이후에나 변제가 가능하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늘의 눈] 대우사태와 정부 공신력

    대우자동차 노조사무실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하루종일 대책회의가이어졌다.“망해가는 회사일수록 회의가 많다”는 말이 떠오를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은 나오지 않았고,구조조정 동의서를 제출할수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정도였다.정부와 채권단,노사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지만 시간끌기용이라는 인상이 짙었다. 노조측은 사측과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이미 회사회생과 인원감축을 맞바꿀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같다.한 노조 간부는 “직원의 30%를 자르는 구조조정에 동의한다면 노조의 정체성을상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법정관리로 가도더 나빠질 것도 없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렇듯 노조는 정당성을 떠나 일관된 자세를 보였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그렇지 못했다.채권단은 지난 7일 오후 4시 30분까지 동의서를제출하지 않으면 부도처리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가 금융감독원의제안으로 다음날 오전 9시까지로 연기했고,노조 회의를 지켜본 뒤에결정한다며 다시 정오로 연기했다가 결국 오후 1시가 돼서야 부도결정을 내렸다.이 과정에서 오후 9시까지 해당기업이 어음을 결제하지못하면 자동부도처리해야 하는 규정을 어겼다.이같은 처사는 노조의분위기를 몰라 미련을 가진 탓인지 아니면 나름대로 성의를 다했다는 명분쌓기용인지 알수 없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결과적으로 또다시공공기관의 말에 대한 공신력 실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이익단체의 집단행동이 있을 때마다 정부 또는 공공기관은 항상 ‘원칙대로’를 강조한다.금융노조 파업이 있을 때도 그랬고 의사들의집단폐업이 있을 때도 그랬다.하지만 추상같은 공언과는 달리 실제로는 우물우물 협상을 벌여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쪽으로 방향전환을 한다.이로 인해 정부의 말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확산됐고,묘수는커녕 차선책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 초래되곤 한다. 최종 부도 처리 소식에 국민과 협력업체들이 더 걱정하는 것 같다. 대우차 노조원들은 오히려 담담한 편이다.대우 말고도 여러가지 위기가 우리를 엄습하고 있다.이제부터라도 정부가 공신력회복을 위해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학준 전국팀 기자 hjkim@
  • “건설업체 부도처리 신중해야”삼성경제硏 보고서

    건설업의 경우 부도처리하거나 법정관리를 하면 신규수주 중단과 공사지연,하도급업체 부도 등 손실이 막대하고 신뢰를 한번 잃으면 회생이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건설업의 위기와 긴급 제언’이라는 보고서에서 “건설업체들의 부도사태에 따른 산업기반 침하를 최소화해야한다”고 밝혔다. 건설업의 위기는 국가 및 경제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때문이다. 또 아파트 건설중단에 따른 피해발생이 우려되고 특히 경수로사업과 경부고속철도,월드컵경기장 등 주요 국책사업의 차질은 물론 해외대형사업의 중단으로 건설한국의 신뢰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현대건설의 경우 현재 전국에 2만1,500여가구의 아파트를 시공 중이다. 연구소는 또 “건설업체의 경우 법정관리를 하더라도 다시 살아날수 있는 가능성이 제조업 등 타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해당업체의 공사 및 영업현황,생존 가능성을 치밀하게 파악·평가해 기업의 계속성을 확보하고,일부 사업의 분할이나인수·합병 등을 통해경쟁력있는 부분을 살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단 등 제3자가 진행 중인 사업을 통제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의경영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기업을 지역·사업별로 나눠 종업원 지주회사로 재출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육철수기자 ycs@
  • ‘꿰맞추기’ 기업퇴출 혼선

    ‘11·3 기업퇴출’ 조치가 나온 이후 정부·채권단의 혼선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미 ‘죽은’ 기업을 청산기업에 끼워넣었는가 하면 법정관리 판정이 내려진 기업에 대해 정부가 금융지원을 종용했다가 채권단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정부,“동아건설 금융지원하라” 지난 6일 시중은행의 동아건설 담당자들은 긴급 오찬모임을 가졌다.정부가 지난 주말 동아건설 여신액이 많은 서울·외환은행 관계자를 불러 동아건설 해외공사에 대한 은행권의 금융지원을 당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채권단은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이미 법정관리 판결이 내려진 기업에 대해 신규 자금지원을 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반발했다.법정관리 판정을 내릴 때 이미 해외공사에 대한 지장을 감안했던 것 아니냐며 이제와서 ‘국익’을 앞세우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산판정 기업,철회 공문=서울지방법원은 통일그룹 계열사인 일성건설이 영업이익을 내는 등 회생가능성이 커 정부·채권단의 청산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일성건설은 7일 금감원·채권단에 청산 철회 공문을 보냈다.서울은행은 “일성건설이 영업이익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채무액을 상환하기에는 턱없이 못미친다”고반박하면서도 “채권단은 단지 금감원에 건의했을 뿐”이라며 한발뺐다.경남 창원의 대동주택도 비슷한 케이스.창원지법은 “은행 직원들이 과거 자료만 보고 청산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법정관리 지속방침 의사를 밝혔다.대동주택은 채권단에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지만주택은행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법정관리 지속여부는법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됐던 갈등상황임에도 정부가 아무런 사전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높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6일국정감사장에서 “대한통운을 청산시키겠다”고 밝혔다.이바람에 대한통운은 물론 채권단과 언론이 발칵 뒤집혔다.그러나 이위원장의 발언은 금감위 대변인에 의해 즉각 부인됐다.“위원장님의 착각”이었다는 것이다.과로로 인한 단순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다.그런가 하면 이미 경매를 통해 주인이 바뀐 회사가 퇴출기업 명단에 들어갔다.양영제지는 올 4월 경매를 통해 ‘두림제지’로 이름이 바뀌어 이미 사라진 회사.그러나 퇴출기업 명단에 버젓이들어갔다.채권단 관계자는 “청산기업 명단에 들어갔는지도 몰랐다”며 금감원이 발표 직전 실수로 끼워넣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11·3’ 발표 당일에는 동보건설을 청산기업에 넣었다가 해당기업과 채권단의 거센 항의를 받고 뒤늦게 법정관리기업으로 정정했다.사유는 역시 실수였다. 안미현기자 hyun@
  • 대우車 부평공장 표정

    7일 늦은 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대우자동차 노동조합 사무실. 부도냐 회생이냐 갈림길에 선 이 회사의 처지를 반영하듯 뿌연 담배연기만이 사무실을 뒤덮고 있었다. “어쩌다 대우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자랑스럽게 입사했던 회사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노조원들은 현실이 믿기지 않는듯 군데군데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8일 오전 9시까지 구조조정에 대해 동의를하지 않으면 최종부도처리 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을 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7일 결렬된 회담에서 밝힌 강경 논리는 여전히 지배적이었다. “정부와 채권단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밀어붙이기 식으로 노조를 압박하려 해서는 안된다” 경영진과 정부를 원망하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어디에서도 구성원들의 책임을 거론하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노조 대변인 최종학씨는 정부와 채권단이 체불 임금을 해결하고 38%에 불과한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등 우선적으로 자구회생의 길을 모색한 뒤에 구조조정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말했다.최씨는 동의서라는 말에 대해서조차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누가 누구에게 동의를 구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상황이 바뀌면 동의할 수도 있다”고 타협의 여지를 내비쳤지만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두어진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이날 밤 9시쯤 이종대 대우차 회장이 노조 사무실을 찾아 긴급 대화를 요청,노조 일부 간부와 간담회를 갖긴 했지만 평행선인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 노조원은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다”면서 “우유값이 없어 애기가 보채는 상황에서 국가 경제니 선진국이니 하는 논리는 설득력이없다”고 대우 근로자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 주장의 옳고 그름이나 처지에 대한 이해를 떠나서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전제로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이들의 자세가 작금의 국가경제와 대우가 처한 ‘현실’이라는 실타래를풀어나가는 데 과연 도움이 될지,뿌연 담배연기만큼 답답하게 느껴졌다. 부평 김학준기자 kimhj@
  • ‘건강의 창’ 눈을 바르게 알자

    흔히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만 ‘건강의 창’이기도 하다. 이처럼 중요한 눈이지만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한다.대부분의 안과질환들은 자각증상 없이 서서히 혹은 갑작스럽게 진행돼 회복불능에까지이른다.11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지정한 제30회 눈의 날.눈의 날을 맞아 눈 질환 및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눈질환. [백내장] 눈속 수정체가 흐려져 침침하게 보이다가 차츰 보이지 않게 되는 질병.눈속에 생기는 산화물이 병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 가장 인정받고 있는 학설.백내장 증상의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자리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완치된다.최근엔 초음파 유화흡입술로 딱딱해진 수정체를 쉽게 제거할 수 있고 연성 인공수정체를 사용,3㎜이하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하다[녹내장]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심하면 실명에 이르는 병.특별한 예방법도 없고 시신경이 손상될 때까지 전혀 증상이 없다.일단 손상된 시신경은 되살릴 수 없다.급성녹내장은 눈이 몹시 아프고 두통이 심하며 토하기까지 한다.24시간내에 안압을 낮추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안약 남용으로 발병하는 일도 많으므로 인공누액 이외 안약을 함부로 사용해선 안된다. [비문증] 벌레나 먼지,머리카락 같은 것이 눈앞에 떠다니는 듯 보이는 증상.눈속의 초자체 내에 생성된 미세한 혼탁 때문에 생긴다.대부분 노화증상으로 치료가 필요없지만 간혹 심각한 질병이 원인일 수있다.후초자체 박리,초자체 출혈,후부 포도막염,망막박리 등이 원인이다.질병이 아닌 경우에도 비문증 자체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기도하지만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엷어진다. [황반부변성] 고령에 따른 조직퇴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황반부란0.4㎜정도되는 망막의 중심부로 시각기능의 핵심부.황반부에 출혈이있게 되면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게 되며 일단 파괴된 시세포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고령인 사람은 1년에 2회정도 정기검사로 미세혈관이 생겼을 때 치료를 서둘러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의 합병증.망막의 혈액순환장애로 시작,점차 망막정맥이 확장돼 조그만 충격이나 혈압상승에도 쉽게 파열,출혈을 일으키게 된다.출혈정도가 약하면 눈앞에 먼지나 모기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고 심하면 시력을 잃게 된다.시력장애가 나타나기까지는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예방대책이 없다.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확한혈당관리와 함께 정기적으로 안저검사 등 정밀 눈검사를 받아야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연령별 눈관리. [어린이] 유아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은 사시로 유전적인 것이 특징.출생후 3개월이 지나도 계속 사시로 보이면 조기치료로 교정해야한다.안경이나 안근육조절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생후 수개월부터7∼8세까지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 망막아종(網膜芽腫)은 극히 드문질환이기는 하나 초기증세로 동공이 하얗게돼 사시로 나타난다.이 질환은 한쪽눈에 발생하면 그 눈은 제거해야 하지만 양눈에 생기면 심한쪽 눈을 제거하고 방사선이나 화학요법으로 반대쪽 눈을 치료해야한다.눈물이 계속해 흐르는 유루증은 염증,이물에 의한 장애로 나타나는데 간단한 수술로 영구히 치료할 수 있다. [10∼20대] 가장 흔한 것은 외상에 의해 안구를 다치는 천공성 질환. 안외상의 정도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대두분 수술로써 완치될 수있다.다래끼로 불리는 맥립종은 눈썹뿌리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체질적으로 자주 생기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과로하거나 체력이 약화됐을 때 생긴다.자주 발생하면 당뇨병이나 그밖의 원인이되는 질병을 찾아야 한다. [30∼40대] 이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질환은 녹내장.시력이 손상되면 영원히 회생이 불가능하므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각막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막염은 바이러스가 원인. 치료해도 자주 재발한다.인조각막이식 수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노년기]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흐려져 발생하는 백내장은 50대 이상에서 가장 흔한 안질환.초기증세는 안개가 낀 듯이 보이고 야맹증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65세 이상에서는 10명중 한명꼴로 백내장 증세를 보이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면 반드시백내장적출 등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대우車 연내매각 물건너 가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되면 대우차의 연내 매각은 사실상 물건너간다. 나아가 대우차 부도처리는 연내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던 정부계획에도 큰 차질을 주게 돼 금융시장 불안은 내년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대우차 최종부도처리는 해외매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당국으로서는 매각차질에 따른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연내 매각 물건너 갔다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돼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당좌거래가 중지되면서 수천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잇단도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이는 대우차 공장가동에 차질을 주게 되고 매각주체가 채권단에서 법원으로 바뀌면서 대우차 인수의사를 보인 GM-피아트 컨소시엄을 상대로 한 매각작업에도 상당한 차질을 주게 된다.대우차 매각이 늦어질수록 대우차의 적자와 총부채 18조원(회사채 포함)에 대한 이자 등 매달 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협력업체 진성어음을 채권단을 통해 대신 결제하는 등대우차 부도에 따른 협력업체 경영난 타개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구조조정 동의서 확보가 급선무 정부와 채권단은 이날 밤까지 대우차 노조에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안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동의서가 있어야만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자금지원을 할 수 있게 되고 당초 일정대로 대우차의 해외매각 작업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와 관련,대우차를 부도유예협약을 통해 최종 부도를 막은 뒤,경영권 포기각서와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를 받아 자금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값 받기 어려울 듯 대우차가 부도났다고 해서 매각 작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원매자 입장에서 보면 유리할 수도 있다.회사가치가 떨어져 헐값 인수가 가능한 데다 채권·채무가 모두 동결되는 법정관리 조건을 그대로 넘겨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GM(제너럴 모터스)이 대우차의 최종부도 위기를 보고 받고서도 채권단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 이사는 “GM이 대우차 상황을 다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박이사는 “부도 뒷수습이 시급하지 매각은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대우車, 청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처리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 서게 됐다. 금융당국은 대우차 노사간에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대우차를 최종부도 처리,법정관리로 간다는 방침이다. ■법정관리 받아들여질까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더라도 법원이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별개 문제다.계속 기업을 가동할 때의 가치가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높지 않으면 법원은 법정관리를 받아들이지않는다. 대우차는 현재 매달 1,500억원 정도 운영자금이 투입돼야 해곧바로 청산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정관리 되면 매각주도권은 법원으로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이면 대우차 매각주도권은 산업은행에서 법원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매각일정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권자들로부터 채권신고를 받게 돼 채무규모가 확정됨으로써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게 돼 매각작업이 오히려순조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한편 법정관리를 받게 하면서 국내 업체의 위탁경영 등 다른 처리방안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쇄부도 방지 대비책 정부와 채권단은 최종부도가 날 경우에 대비,400여곳의 1차 협력업체 등 수천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에 대한자금지원 방안을 마련,연쇄도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대우차가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채권단이 이를 대신 결제,연쇄부도를 방지토록 한다는 것이다. ■대우차 법정관리는 다른 계열사와 은행에도 차질준다 대우차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대우·대우중공업 등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대우차로부터 받을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차의 총부채는 18조원으로 이 가운데 금융기관 여신이 11조9,500억원이다.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65%의 대손충당금을 쌓고있다. 박현갑기자
  • [사설] 현대·대우가 살려면

    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위기로 내몰리면서 국가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이 회사는 노조측이 7일 주채권은행의 인력감축에 관한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면서 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대우자동차는 이에 앞서 6일 만기가 돌아온 진성어음 445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된 바 있다.그런가 하면 현대건설은지난달 31일 최종 부도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서도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기피해 마침내 8일 채권단회의에서 운명을 판정받게 됐다. 우리는 먼저 두 거대 기업이 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못함으로써 생사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대우자동차는 노조가 인력감축안을 거부해 법정관리 위기를 맞았고,현대건설은 자구노력을 회피하는 대주주 때문에 난관에 봉착했다.자신들의 회사가 처한 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결과이니 참으로딱한 일이다.국가경제가 시장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생동력을 유지하려면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은 한시바삐 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게우리 생각이다. 우리 금융시장도 예전과 달라 일단 ‘엎질러진 물’에 대해서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 실정이다.설마 두 회사가 “우리처럼 큰 기업을 최종 부도까지 내겠느냐”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대우차는 지난 1998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은행권에서 신규 자금 2조880억원을 지원받았다.그런데도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무려 3,194억원에 달했다.그래서 미국 GM사에 매각을 추진중이다.대우차 임직원들은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회사를 어느 누가 사려고 들 것이며,그런 회사에 어느 은행이 돈을 지원하려고 하겠느냐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회사 매각이 무산되면 결국 직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지난 1998년 기아자동차사태 때 직원 1만여명이 회사를 떠난 전례가 있다.이제 대우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법원과 채권단 주도의 외부적 구조조정을 피할수 없게 됐다. 그렇게 해서라도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그것이실직자를 줄이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현대건설의 경우 회사의 생존 여부를 둘러싸고 대주주인 정몽헌(鄭夢憲)씨 진영에서까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보기에 민망하다.정씨는 자구노력만으로 회사를 살릴 수 없다면 정부의 출자전환이나 법정관리 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우리는 그것이 회사 임직원과 창업자인정주영(鄭周永)씨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회생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온갖 핑계를 대며 버티는 것은 온당하지 못한 처사다. 정부와 채권단은 더이상 시장의 눈치를 살펴서는 안된다.정부가 부실기업 처리 과정에서 원칙을 저버리면 우리경제는 또다시 나락으로 빠져들지 모를 일이다.
  • 거세지는 ‘家臣 퇴진’

    현대건설 직원들의 현 경영진에 대한 퇴진요구가 거세다. 특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자구안 마련에 실기(失機)한 것도 이들 가신그룹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직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사내 게시판에 실명으로 김윤규(金潤圭)사장과 김재수(金在洙) 그룹 구조조정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가 하면직원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움직임도 펼치고 있다. ■퇴진주장 세 얻어 지난달 25일 현대건설 최모 대리는 노조홈페이지토론광장에 “현대건설의 위기는 김 사장과 김 본부장의 책임이 크다”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전에 비실명으로 가신그룹의 퇴진을 요구한 적은 있었으나 실명주장은 처음이다.회사에서는 이 글의 게재 직후 접속횟수가 2,000건에 달하는 등 호응을 얻자삭제하고 최 대리를 근무태만으로 총무과로 인사조치했다.지난 1일에는 익명으로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취지의글도 떴다.접속횟수가 2,000여건이나 됐다.이들은 최근 올린 글에서“정보를 왜곡한 가신을 포함,위기초래의 주범들이 퇴진해야 다시는위기가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별개의 젊은 직원들 모임인 ‘주니어 보드’와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회사측은 이같은 가신퇴진 등의 주장이 홈페이지에 계속뜨고,직원들의 호응을 얻자 이러한 글들을 계속 삭제하고 있다.반면비대위 등이 같은 유형의 글을 띄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퇴진 불가피 현대건설의 향방이 어떻게 결정되든 이들 가신그룹의퇴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회생하더라도 채권단이나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실제로 최근 정부관계자도“정몽헌회장을 만나보니 상황을 제대로 파악치 못하고 있어 놀랐다”고 말한 바 있어 현 경영진이 정회장에게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부, 출자전환 압박 의미

    정부는 법정관리를 배수진으로 현대측에 현대건설의 출자전환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의 출자전환 카드는 현대를 살리면서 부도가 났을 때 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요약된다. ■정부의 구상은 1안은 현대가족의 지원을 통한 특단의 자구책을 내놓는 것이고,2안은 출자전환,3안은 법정관리로 간다는 시나리오를 짜놓고 있다.1안이 최선책이고 3안이 최악의 선택이라면 출자전환 카드는 차선책인 셈이다.현대측이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감자와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않으면 금융권의 여신 만기연장 거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출자전환이란 대주주의 지분을 감자(減資)해 경영권을 채권단이 갖는 것이다.4대 그룹의 계열사는 계열분리를 하지 않는한 출자전환을해주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다. 감자로 경영권을 박탈당하면 사실상 계열분리가 되기 때문에 기본입장과 어긋나지 않는다.정부가 구상하는 출자전환 방식은 워크아웃·법정관리와 달리 ‘사적 화의’ 성격이 짙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새 경영진을 뽑는데 1∼2개월의 시간이 걸린다.출자전환은 이런 시간을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해외의 발주자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지만,출자전환은발주자를 설득시킬 여지가 있다.즉 회생 가능성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
  • [김삼웅 칼럼] 우리사회 ‘천민성’ 어찌할까

    막스 베버가 ‘천민자본주의(賤民資本主義)’란 용어를 쓸 때 염두에 둔 것은 유럽경제사에서 상인·금융업자로서 특이한 지위를 차지해온 유대인들의 생활상이었다.천민(Pariah)이란 인도 카스트제도의가장 밑바닥층인데 유대인들은 종교적 특성으로 외부에 대해 스스로카스트화(化)하고 대부분 상업과 금융업에만 종사했다. 중세 봉건제에서 상업과 고리대금에 사회적 제한이 가해질 때 이들은 거꾸로 여기에 기생하면서 이득을 취했다. 베버는 근대자본주의이전의 영리활동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모두 유대인의 상업활동과공통되는 역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았다.한마디로 천민자본주의란 비합리적이며 종교나 도덕상 비천하게 여겼던 생산활동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지금 우리는 후기자본주의 과정을 넘고 있다.거듭되는 기업도산과금융사고,재벌기업의 타락상에도 불구하고 ‘생산활동’을 중심으로보면 천민자본주의 시대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천민성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반세기 전만 해도 유교원리주의 사회로서 인성과 사회윤리가 지나칠 만큼 도덕적이었던 사회가 왜 이렇게 천박해졌을까.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개인은 도덕적일 수가 있지만 사회는 결코 그와 같은 개인적 차원의 도덕적일수가 없다”고 주장했다.지금 우리 사회는 개인은 도덕적인데 사회는도덕적이지 못한 것인가,아니면 그 반대현상인가. 우리 사회의 천민성은 심각하다.전쟁의 폐허에서 경제를 일구고 독재의 압제에서 민주화를 이루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나라인데도 사회 심층에는 비민주성과 집단이기주의 그리고 부패와 타락의 탁류가도도하다. 정실공천과 인물보다 지역성 투표,정의감을 상실한 정치의 무원칙과지역주의가 천민성의 원천이다.여당의 무능과 야당의 근거없는 폭로정치는 개혁과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고 검찰과 공직자들의 무소신과정치권 눈치보기는 국가기강을 흔들고 있다. 재벌의 후계싸움,주가조작,변칙상속,뇌물공여,탈세,기술개발 뒷전등 타락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호화판 생활을 하는, 재벌의 도덕성이 시궁창에 빠진 지 오래이다. 몸을 던져 개혁을 추진하고 분규를 해결하려는 공직자가 없다.“나는 나의 관을 메고 부패추방과 개혁현장에 나간다(附棺臨戰)”는 중국 주룽지 총리와 같은 각료가 보이지 않는다.부작용을 우려해 개혁을 외면하고 책임 회피용 정책에만 매달린다. 지식인·언론계의 천민성은 가관이다.일류대학이란 서울대 교수는모교 출신만 골라 뽑고 연고주의와 동종교배를 통해 끼리끼리 놀고나눠 먹는다.언론계는 천박한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로 여론을 왜곡하고 편협한 지역주의와 극단적 반공논리에 매몰돼 합리적 비판기능을상실했다. 누가 봐도 떳떳하지 못한 정치인과 구시대 공작 전문가들이 정치공작 차원에서 루머를 퍼뜨리고 다시 시중의 ‘설(說)’을 바탕으로 정치 이슈화하고 비슷한 형편의 언론이 이를 증폭시킨다.실체가 드러나지 않으면 ‘국민정서’를 내세워 공격하고 검찰이 숨기고 있다고 매도한다.이리하여 국가 공권력의 권위가 실추되고 국민은 허탈감에 빠져 분노한다. 사회 지도층만 타락하고 부패한 것이 아니다.일반 국민도 별로 다르지 않다.최근 물의를 빚은 러브호텔로 상징되는 성타락 현상이나 걸핏하면 갈라서는 이혼율,제몫찾기에 환자를 외면한 의사,교실보다 광장을 택한 전교조 교사,국가의 명예가 걸린 국제행사에 맞춰 파업한대한항공조종사,부패타락한 경영진과 회사가 망해도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극렬노조의 모럴 헤저드(부도덕)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천민성을 대변한다. 마을마다 우뚝 솟은 교회와 성당과 사찰은 우리나라가 종교국가임을보여준다.그러나 종교지도자 중에는 사회정의나 사회봉사보다 교세확장과 기복신앙에 빠지고 더러는 세습까지 자행한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배우면서 청교도정신은 익히지 못하고 민주제도는 실천하면서 민주정신은 배우지 못했다.‘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과자본주의 정신’을 쓴 막스 베버는 △합리적 생활이론 △투철한 직업관 △금욕주의 훈련이 현대 자본주의 정신의 핵심이라 했다. ■김삼웅 주필kimsu@
  • [사설] 이제 금융개혁에 매진을

    부실기업 정리에 이어 2단계 금융권 구조조정 작업이 가시화하고 있다.정부는 은행 경영평가위원회로부터 한빛·조흥·외환·평화 등 6개 은행에 대한 경영정상화계획 평가결과를 넘겨받아 8일 최종 처리방향을 발표할 방침이다.독자생존이 어려운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아래 하나로 묶고 한미·하나은행은 이번주 안에 합병할 것이라고 한다. 금융권 구조조정이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선결과제임은 새삼 부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우리 경제가 미국 증시 폭락과 국제유가 급등등 외생(外生) 변수에 쉽게 흔들리는 것이 탄탄치 못한 금융시장 구조 때문이란 점은 그간 누차 강조한 바 있다.수만명의 직장인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예견되는 데도 불구하고 50여개 기업을 한꺼번에정리하는 것도 건전한 금융 시스템을 복원하자는 뜻에서다.우리는 그동안 금융권 구조조정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진 나머지 기업이 쓰러질때마다 금융기관이 엄청난 충격을 받고 국민세금에 손을 벌리는 악순환을 수없이 보아 왔다.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이번만은 제대로 된 금융개혁을 해야 한다.따라서 이번 부실 금융기관 처리가 ‘퇴출’ 대신 ‘회생’ 쪽으로 치우쳐서는 곤란하다.퇴출이 전제되지 않은 구조조정은 경영호전을 기약할 수 없다.이미 금융권 구조조정을 위해 무려 109조원의 혈세를 쏟아 부었다.그런데도 지금껏 국민세금으로 살려준 부실 금융기관 가운데 정상궤도에 오른 곳이 한군데도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금융부실을 국민세금으로 메워서 손쉽게 해결하려고 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정부는 금융지주회사가 자칫 금융기관 부실을 쓸어담는 집합체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금융지주회사에 부실은행은 물론 부실 종금사와 생명보험회사까지 편입시킨다는것이 정부 구상이다.하지만 서로 이질적인 부실 금융기관을 몇개 모아 놓았다고 해서 경영효율이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부실 덩어리를 한군데 모으는 작업에 앞서 개별 은행별로 인력 감축과 점포 정리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금융기관이 거대해질수록 오히려 위험관리가 어려워지며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는 국가경제 회생을 위해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을목전에 두고 있다.그리고 그 산은 사회 구성원 모두 힘을 모으지 않고서는 넘기 어렵다.정부는 확실한 잣대와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 금융개혁이 속빈강정이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치권도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지 말고 공적자금 추가 조성안에 적극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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