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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정쟁 주춤… 정책대결로 가나

    여야는 2일 7월의 수출실적이 사상최악의 감소추세를 보이자 수출급감 대책을 마련하라고 함께 촉구하는 등 경제살리기에 한 목소리를 냈다.이런 움직임은 여야간 치열한정쟁이 한풀 꺾인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대치 정국을푸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민주당=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회생을 위한 대책마련과 국민 역량 결집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일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진념(陳稔)경제부총리,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측 보고를 듣고,대책을 협의키로 했다고전용학(田溶鶴)대변인이 전했다. 민주당은 또 최고위원들이 수출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제인 및 경제단체장 등과도 간담회를 갖고 수출촉진지원대책,규제 완화 등 당차원에서 뒷받침할 부분을 적극찾아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등 전방위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이날 회의에선 또 수출감소와 함께 소비재 수입증가 및 자본재 수입감소가 성장 잠재력의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이와함께 실질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자금흐름의 왜곡 상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전 대변인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체질은 확실히 강화된만큼 정치권이 경제회생에 발목을 잡는 것처럼 비쳐지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야당은 경제불안 심리를 부추기는 정치공세나 소모적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회생과 민생을 살피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수출 급감과 기업의 설비투자 위축,물가인상등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정부측에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이어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거듭밝혔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2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경제가 이런 식으로 흐르고 경제 공항이 올 수도 있다”며이같이 말했다. 대안도 제시 했다.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정부 출범 후 화려한 슬로건은 있었지만(경제)체질 개선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기업규제 완화,부실기업정리,재정정책의 금융정책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김의장은 특히 “국제적 불황이 정보기술(IT)산업부문에서부터 시작됐지만 굴뚝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고부가가치 산업을 계속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서민·중산층 대책에 대해 여당을 비판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했다.장광근(張光根) 수석 부대변인은 주요 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기업도 죽이고,서민·중산층의 경제기반도 완전히 파괴시키는 등 국가경제의 근본 체계를 붕괴시키고 있다”면서 “뒤늦게 서민·중산층 정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무원칙한 정책으로 모든 계층으로부터 배척받고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을 지향하는 ‘중산층·서민 정책’을 흠집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와 동시에 ‘중도우파’의 관점에서 ‘제3의 길’을 추구하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원려가 숨어 있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주5일근무’ 실시일정 새달까지 확정

    노사정위원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주5일 근무제 등 근로시간 단축 문제와 관련한 핵심 쟁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앞서 노사정위는 30일 근로시간단축소위를 열고 주5일 근무제 도입시기와 연·월차 통합문제,생리휴가 폐지여부 등 쟁점에 대한 사전 절충을 벌였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관계자는 “민간부문의 주5일 근무제 도입에 앞서 공공부문부터 우선 실시하는 문제를 포함,주5일 근무제의 실시일정 등에 대해 8월말까지 노사정위에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용학(田溶鶴) 민주당 대변인은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을통해 “공무원부터 주5일제를 시행하는 경우 선도효과는있으나 경제회생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할 공직사회부터 이를 도입하는 것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해 ‘공직사회 우선 실시’가 여권의 확정된 방침이 아님을 시사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복권 25억 터졌다

    단 석장의 복권으로 국내 복권발행 사상 최고액수인 25억원의 횡재를 한 행운의 주인공이 탄생했다.서울 구로구에사는 김모씨(37)는 29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최고 40억원의 당첨금을 걸고 첫 발행한 ‘플러스플러스복권’추첨에서 3장이 1·2·3등에 나란히 당첨됐다.지금까지는 주택은행의 ‘밀레니엄 복권’에서 20억원이 당첨된 것이 최대였다. 김씨의 당첨 번호는 ▲1등(상금 10억원) 2조 3544097번 ▲2등(상금 8억원) 2조 3544098번 ▲3등(상금 7억원) 2조 3544099번.1등에 뽑히면서 1등 당첨번호의 전후번호인 2등 가운데 하나,1등의 전전,후후번호인 3등 가운데 하나에도 당첨됐다.김씨는 당첨금 중 22%의 세금을 내고 18억원을 손에쥐게 된다. 현재 2,500만원짜리 전셋집에 살고 있는 김씨는 30일 “보험회사에 다니는 아내가 연초에 올해 토정비결을 갖고 왔는데 ‘7월에 큰 횡재수가 있다’고 적혀있었으며 최근 아내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 병원에 입원하는 꿈을 꿔 보험금 행운을 기대했었다”고 말했다.김씨는 “사회생활을한 이후 꾸준히 일주일에 2∼3장씩 복권을 사왔다”면서 “2개월전쯤 서울 강남 영동시장 입구 대로가판대에서 3장을샀다”고 밝혔다.당첨금의 용도에 대해서는 “우선 그동안어렵게 살아온 6형제들에게 집 한채씩 장만해 주겠다”고말했다. 한편 공단 관계자는 “31일부터 당첨자 접수를 받기로 해공식적인 확인은 안된다”면서 “당첨자가 전화로 확인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여야, 정쟁중단 시도

    여야는 29일 극한 정쟁에 대한 들끓는 비난여론을 의식,대화분위기 조성을 시도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대여(對與) 확전자제를 지시하는 등 불필요한 정쟁에서 발을 빼겠다는입장을 보이자 TV토론 등을 제의했고,이에 한나라당이 여당 제안 일부에 대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여야간 대화 분위기가 조금씩 싹트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경제현안을 논의할 여·야·정간 대화,여·야 사무총장회담,TV 경제토론 등을제안했다. 민주당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대외 여건의 악화로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을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역량결집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TV 토론 등을 제의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더 이상 장외집회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우리 당도 국정홍보집회를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여야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정책협의회 등 국회의 공식적인채널을 통해 경제문제를 논의하자”고 역제의하면서 “최근진념(陳稔)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에게 경제부처 장관들과한나라당 정책위간 비공개회의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민주당이 제의한 경제대책 TV토론,시국대강연회중단과 사무총장 회담 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보였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사설] 여·야·정 경제포럼 재개하라

    나라경제가 심상찮다.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너무 깊어 걱정스럽다.지난달 국내 산업생산 증가율이 반도체 수출부진 여파로 32개월만에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설비투자율은 8개월째 감소했다.수출입 증가율이 5개월째 내리막 행진을 하고,제조업 공장 가동률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74%대로 떨어졌다.그런가 하면 2·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한국경제의 조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일각에서는우리 경제가 이른바 ‘L자형’의 장기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 처지는 미국 경기 등 외부 요인이 호전되기를마냥 기다릴 수 없는 비상 상황이란 점을 모든 경제주체들이 명심해야 한다.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내부 문제부터 풀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그런데도 정부의 경제정책은 정치논리에 눌려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작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구조조정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경기조절 정책을 적절히 병행하는것이란 점은 새삼 거론할필요가 없다.그러나 각론으로들어가면 정파별로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부의 정책수단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정부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국회가 공전되면서 추경예산안의 심의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일부 정치인들이 장외 모임에서 경쟁적으로 경제불안부풀리기에 나서는 것도 참으로 한심하다. 정치가 더이상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그럴 만큼한가한 시기도 아니다.정치권과 정부는 우선 국민에게 경제 실상을 제대로 알려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여야 의원과 정부 책임자가 함께 참여하는‘여·야·정 경제정책 포럼’을 즉각 재개하기 바란다.정치권이 경제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경제심리가 크게 좋아질 것이다.정치권은 경제상황에 대한 무책임한 책임공방을 즉각 그만두고 밤을 새워서라도 국가경제의 앞날을 고민하고 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그것이 정쟁중단을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 여야 정쟁중단 시도 안팎

    막가파식 발언으로 서로를 헐뜯으며 극한 대립을 이어온여야가 정쟁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여야는 29일 하루 상대방에 대한 비난 성명을 일절 내지 않았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집권당으로서 대치정국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정쟁을그치라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지시에 따라 비난을 자제하겠다”면서 “가능한 한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나 타인에대한 인권침해는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생결단식으로 싸워온 여야가 이처럼 비난전에 스스로제동을 건 데는 공멸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언론에 공개된 여론이나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정당 지지도의 동반 급락을 확인한 점이 주효한 셈이다. 경제가 극도로 악화되는데도 정치권이 해결방안 모색은뒷전인 채 정쟁만 일삼는다는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언론사 세무조사의 의도와 적실성을 둘러싼공방에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표시하거나 어느 한쪽에 동조했던 지식인 집단이 사회적 분열을 우려하고 있는 사실도 정쟁 자제의 한 원인이 됐다. 민주당이 TV토론회와 여야와 정부측이 참여하는 경제포럼등을 제의하고,한나라당이 이를 일부 수용할 듯한 자세를보이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 떼밀린 것이다.여야 영수가휴가를 다녀온 뒤 대치 정국 해소를 위한 방안을 각각 내놓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여야는 당분간은 경제회생이나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일 것 같다. 그렇다고 화해 분위기가 계속 유지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정치권의 기본 인식이 국민적 기대와는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여야는 아직도 각기 “야당이 오랜 집권경험이 있는 원내 제1당으로서 성숙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거나 “여당이 비판을 수용할 줄 모른다”는식의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언론사 사주 등에 대한검찰 기소,공직자 사정 결과 발표 등 정쟁 촉발 요인을 정치권이 어떻게 뛰어넘느냐가 관건이다. 이지운기자 jj@
  • ‘지리산 노고단’…11년만에 복원된 ‘천상의 화원’

    꼭 11년이 걸렸다. 막바지 장맛비가 중부지방을 마구 할퀴던 지난 22일,지리산 서쪽의 영봉이며 동쪽 천왕봉(1,915m)에 이르는 25㎞ 산마루길의 출발점인 노고단(1,507m) 정상을 찾았다.건너편 만복대(1,433m)를 뒤덮던 구름이 바람에 밀려 들어오자 구름인지 안개인 지 모를 희뿌연 어둠 뒤로 노란 원추리꽃이 활짝웃음을 터뜨린다.원추리 뿐인가. 여름날 탁발 떠난 노승을 기다리다 얼어 죽었으나 이듬해봄 붉은 꽃으로 태어났다는 동자꽃의 붉은 미소도 싱그럽다. 비비추,붓꽃,쥐오줌풀,뚝갈,이질풀,속속이풀 외에 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골잎원추리와 붉은지리터리풀 등등. 지리산 노고단이 살아났다.사람들 발길에 차이고 할퀴어 생채기를 입었던 노고단이 지난 91년 통행을 막기 시작한 이후 끈질긴 생태계 복원작업 끝에 마침내 제 모습을 찾았다.8월1일부터 아침 10시,오후 1,2,3시 시간별로 100명씩,하루 400명에게만 그 품을 열어젖힌다.예약 www.npa.or.kr. 지리산 자락의 고찰,화엄사 계곡을 뒤로 한 채 고갯길을 한참 오르면 성삼재휴게소.곧게 난길을 따라 40분을 오르면노고단 야영장이 나온다. 대피소 건물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노고단 고개에 오른다. 조금 오르자 왼편으로 초지개발 시험포가 눈에 들어온다.여기에서 노고단 생태계 복원작업의 기초가 잡혔다. 91년 사람들 발길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한 당국은 3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사람들 발길에 짓밟힌 노고단은 그 발길이 끊어져도 회생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94년부터 이곳에 시험포를 만들고아고산대 특유의 식생을 연구하며 자생식물을 키우며 정상에 이식하는 작업을 해왔다.외부에서 씨앗을 가져다 뿌리는 손쉬운 방법이 있었으나 이곳 식생대에는 어울리는 방법이 아니었다.자연 스스로의 복원능력을 북돋는 쪽을 택했다. 침식된 지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토목공사를 한 뒤 산아래외래종자가 침투할 수 없도록 심토(深土)와 각종 비료 등을섞어 개량표토를 깔았다.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볏짚 매트를 깔고 그위에 격자식으로 짜여진 황마그물을 올렸다.뿌리가 지탱하는 힘이 약한 풀포기들이 고원지대에 몰아치는바람을 이겨내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노력 끝에 노고단 정상의 초지 7,859㎡가 복원됐다. 노고단 고개.1.5㎞ 떨어진 돼지평전과 임걸령을 거쳐 종주능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사람들 발길이 이어져서인지 시벌건 흙이 드러나 볼썽사납다. 그러나 최근 복원작업을 마친 정상쪽은 원추리꽃 등 여러꽃들이 활짝 피어 대조를 이룬다.나무로 만든 데크가 정상에 이르는 600여m 구간에 깔려 사람들 발길을 막고 있었다. 백합과의 다년초 식물인 원추리는 섬진강의 습한 기운탓에노고단 아래 자주 깃들이는 운해(雲海)만큼이나 유명하다.꽃봉오리 말린 것을 지니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다 해 의남화(宜男花)라고도 불렸으며 꽃향기가 부부의 금실을 좋게 한다하여 금침화(衾枕花),합환화(合歡花),근심을 몰아낸다 해서망우초(忘憂草)라고도 했다. 애기원추리,큰원추리,각시원추리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곳 노고단을 장식하는 것은 골잎원추리.잎에 새긴 골이 선명한 것이 특히 아름답다. 눈을 감는다.꽃과 새들이 대화를 나눈다.외래종인 작은달맞이꽃이 꽃잎을 웅크리고 동자꽃은 동자승의 청량한 목소리로 노래한다.붉은이질풀의 연붉은 아름다움은 꼭 새악시 미소같고 ‘여로’라는 신비로운 이름의 꽃은 렌즈를 가까이 댈수록 감춰진 아름다움이 화려한 날갯짓을 한다. 이야말로 ‘천상의 화원’.물론 탐방객들에 주어진 시간은겨우 1시간.미리 도감 등을 통해 충분히 꽃에 대한 정보를파악한 뒤 노고단에 오르는 것이 좋겠다. 정상 바로 아래 반야봉이 바라보이는 지점에 새로 만든 조망대에서 잠시 쉰다.구례읍 주변의 잘 정리된 논밭과 지리산 자락들을 훑는 재미가 쏠쏠하다.저 아래 골짜기에서 안개가 훅 불어오니 지척을 분간할 수 없다. 김완섭 노고단 대피소 주임(47)은 “일요일 새벽 4시부터나와 무단출입하는 이들을 적발하곤 한다”고 말했다.지금도 모 방송국 중계시설 뒤쪽을 통해 몰래 들어오는 이들이 있다. 심한 경우 벌금을 물리지만 가벼운 위반자에게는 지리산의사계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강제로 보게 해 자연보호의식을 고취시킨다. “자연을 망치는 건 순식간이지만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이 계속되어야 하는 지 모릅니다.부분개방은 하지만 ‘참 힘들어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노고단 정상에 내려진 자연휴식년제는 내년 말 끝난다.이곳을 오르는 모든 이들이 조심,또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는 10년 이상의 세월을 노고단으로부터 격리당할지 모른다. 지리산 글·임병선기자 bsnim@. ◎여행 가이드. ●가는 길=전라선 기차를 이용,구례구역까지 가 택시로 성삼재에 이르는 방법이 있다.대절에 2만∼3만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을 나와 임실·남원을 거치는 19번 국도를 탄다.뱀재터널이 뚫려 구례에 이르는 길이 훨씬 편해졌다.산수유로 유명한 산동마을 지나 천은사 입구로 방향을 틀어 861번 지방도로를 타면 된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까지 아침 9시10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 4회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4시간30분 소요)한 뒤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성삼재행 버스를 이용한다.50분 소요. 여행답사단체의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잠잘 곳=노고단산장(예약전화 061-783-9100∼2 예약이메일 chiri2@npa.or.kr)은 8월20일까지 여름 성수기에 특히 붐비므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화엄사 계곡에는 지리산프라자호텔(061-782-2171)과 지리산파크호텔(061-782-9881) 등 여관과 하나민박(061-782-3819)과 모과민박(061-782-7118) 등의 민박집이 다수 있다. ●노고단 생태탐방=지리산국립공원남부관리사무소(소장 이현우)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여름 생태·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을 하며 노고단 일대에 핀 야생화를 들여다보며 밤하늘 관찰,새 관찰,슬라이드쇼로 이루어지는 노고단 생태문화탐방과 화엄사와 화엄계곡을 가득 채운 동백나무 대나무 서어나무숲 등을 찾는 화엄사 생태·문화탐방으로 나뉜다. 1회 30명을 모집하며 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061-783-9100)에서 예약을 받는다.참가비는 공원입장료와 시설사용료만 내면 된다.
  • 수해中企 최고 2억 융자

    최근의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영세 중소기업에 응급 복구비가 지원되고 제도적 보상을 위한 법률상 지원규정이 마련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피해보상기준이 없어 파산지경에이른 영세 중소기업의 회생을 위해 특별지원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재해구호기금에서 응급복구비 등을 출연해 지원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활용,기업 운영자금은 5,000만원(연리 5%,1년거치 2년 상환),시설자금은 2억원(연리 5%,2년거치 3년 상환)까지 융자해 주기로 했다.법률상 지원근거규정은 현재 중앙정부에 건의돼 제정이 추진중에 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일부 또는 전부가 파손된 주택의 복구비를 우선 지급하고 추후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재해복구기금으로 정산하기로 했다.전파된 주택은 최고 2,700만원까지,반파된 경우는 1,350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14·15일 내린 폭우로 주로 지하·반지하에서 생산활동을하던 3,000여 중소업체들은 기계·원단 등 각 1억원∼10억원 이상씩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업체들은 관악·성북·구로·강북·중랑·동대문구 등에 집중됐고 섬유류 하청업체의 피해가 가장 컷던 것으로조사됐다. 현행법상 이들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 피해보상 기준 및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피해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어려운상황이었다. 시는 이재민에게 지원되는 응급생계지원비가 현실에 맞지않는다는 구청장들의 요청에 따라 현행 하루 2,459원인 식사제공비를 인상시켜 주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보루네오가구 “회생”항구적 무분규 선언

    법정관리중인 보루네오 가구가 노사 협력을 통해 ‘기사회생’했다.최근 법원으로부터 채무조정인가를 받았으며 24일 ‘무분규 선언’을 함으로써 경영 정상화가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가구업계의 대명사로 불렸던 보루네오 가구가 법정관리에들어간 것은 지난 92년.법정관리 직후부터 보루네오 노사는 회사살리기에 머리를 맞대고 10여년간 노력해 왔고 가구업계 처음으로 이날 ‘항구적 무분규 선언’을 채택했다. 보루네오 노사는 이날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노경 무한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노동조합과 경영진은 동반자적 입장에서 항구적인 무분규·무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예측불허 美경제 회생할까

    미국 경제의 앞날이 혼미하다. 각종 경제지표들은 들쭉날쭉이고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도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현재 경제가 위험한 상태임을 경고했지만 금리인하 조치 이외에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있다. 경기회복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업의 투자지출 증가나 소비자 신뢰도의 회복도 지금으로서는 불투명하다. 다만 금리인하와 감세 등의 효과가 가시화할 때까지 미국 경제가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연말 또는 내년부터 회복세로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긍정적인 측면= 3∼6개월 뒤의 경기상태를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당초 전문가들은 0.2% 상승할 것을 예상했다.3개월 뒤에 경기가 꼭 좋아진다는 뜻은아니지만 지금 상태가 바닥권에 접근,산업생산의 후퇴가 곧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신규주택 건설물량은 6월중 3% 증가했다.자동차 판매도 꾸준히 유지돼 6월중 소매·음식 판매량은 5월보다 0.2% 증가했다.5월의 증가율 0.4%보다 다소 줄었으나 소비자 신뢰도가 살아 있음을 반영한다.소비자의 개인지출은 0.3% 증가했다. 새로 직장을 찾는 사람의 수는 일주일 사이에 3만5,000여명이 줄었다.실업자 수가 6월 말 642만여명으로 92년 이래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실업자 수가 증가하는 비율은 점차 줄고 있음을 뜻한다. 제조업체의 신규주문은 4월 3.4% 감소에서 5월에는 2.5%증가로 반전됐다.기업 전체의 매출액도 살아나는 추세다.5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16개월만의 최저치인 283억달러로 떨어졌다. ■부정적인 측면= 재고가 쌓이면서 산업생산이 9개월 연속하락했다.6월중 0.7% 감소해 6월 말 현재까지 연간으로는 5.6%나 줄었다.산업가동률은 77%에 머물러 1967년과 2000년사이의 평균치 82%보다 5%포인트나 뒤처진다. 도시 근로자의 수가 한달 사이에 11만4,000명이 줄었다.이에 따라 올해 실업률은 4.75∼5.15%로 예상돼 평균 가계소득의 감소가 예상된다.5월중 1인당 평균 가처분 소득은 1달러 줄었다. 경기를 예측하지 못한 정보기술 분야의 과도한 투자로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돼 대량해고가 발표되고 있다.이로인한 주식시장의 장기간 침체는 기업들의 자산가치를 떨어뜨리고 투자할 수 있는 규모 자체를 제한할 수 있다. ■회복인가 장기침체인가=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회복 쪽에강한 의지를 피력했다.다만 앞으로 3∼4개월 정도가 고비이며 미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들을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분석가들은 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한 것은 분명하며 더 이상의 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경기침체의 1차적 주범으로 꼽힌 투자 감소는 기업들의 재고정리 노력과 금리인하의 효과에 따라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이 달러화 강세를 고집하지 않으면 미국의 수출산업이살고 국제자본도 세계 각국으로 분산돼 해외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달러화의 가치를 시장에 맡기겠다”고 말해 지난 8년간 유지해 온 클린턴 행정부의 ‘달러화 강세’ 기조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뜻을 시사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소비자의 신뢰도가 결국 기업의 투자 지출을 결정한다며 소비가 죽지 않고있는 미국 경제는 내년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금 물가는 우려할 만한수준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서두칠 前한국전기초자 사장 “‘선택과 집중’이 기업회생 처방전”

    “회사가 단순한 ‘봉급수령처’가 돼서는 희망이 없습니다.경영진은 직원들에게 기업경영에 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고 어려움(위기)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그러면 직원 모두 각자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다음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지난 97년 12월 회생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경북구미의 한국전기초자(TV·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업체) 사장을 맡아 세계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서두칠(徐斗七·63) 전 사장의 기업회생법이다.지난 10일 이 회사의 대주주인 일본의 아사히유리(지분 50%+1주)와의 경영충돌로사표를 던지고 나와 재계에 적잖은 파문을 던진 서 사장을지난 19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만나보았다.사임배경을 묻자 ‘NO라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받았으면 한다’고만 말했다. ■사임한 뒤 강연요청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년 초까지는스케줄이 꽉 차 있다.강연대상이 주로 임원들이라 CEO의 자질에 대한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과거처럼 ‘시키는일만충실히 하는 게 직원이고 경영진은 회사를 꾸려가는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마라’고 충고한다.기업의 생존은직원과 경영진이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한국전기초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열린경영’이강연의 핵심이다. 열린경영은 투명경영과 맥을 같이 하지만질적인 차이는 크다. 재무제표를 공개하는 수준을 열린경영으로 봐서는 안된다.기업의 정보 공개는 물론 CEO의 생활철학·경영철학까지도 숨김없이 내놓아야 상호신뢰가 생긴다. ■회사를 나오게 된 배경은. 대주주인 아사히 경영진은 제품 공급과잉문제가 발생하자 가격을 내리는 대신 ,감산을하자고 요구했다.나는 결단코 반대했다.전 세계에 아사히계열의 현지법인 8곳이 있는데 ‘어려운 곳’도 있고 ‘잘나가는 곳’도 있다.나는 ‘잘 나가는’ 한국전기초자는 감산보다는 다소 값을 내리더라도 생산물량을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게 요지였다.그런데 아사히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CEO는 기업의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대주주와의 충돌이 생길 때 자신의 판단이 옳다면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그래서 미련없이 사표를 냈다. ■우리나라의 CEO를 평가한다면. 우리 기업들은 오너의 입김이 강하다.오너들의 생각을 받드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생각하는 한 ‘진정한 CEO’가 자리잡기는 어렵다.CEO들은앞으로 우리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인 차입경영·폐쇄경영·가격유지경영을 뜯어고치는 데 노력해야 한다.차입경영은생산 효율화와 이익창출을 통해 무차입경영으로,폐쇄경영은열린경영으로,가격유지경영은 고객만족경영(좋은 제품을 싼값에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도 많은데. 정부의 역할이 기업경쟁력 제고보다는 관리·통제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물론 기업에도 잘못이 있을 수 있으나 정부는 기업활동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끊임없이 보살펴 줘야 한다.사실기업에 대한 서비스행정이 너무 부족하고,정부가 다소 얕보는 시각도 있다.‘너희 장사꾼들,웃기지 마라.너희들 몫이나 늘리려고 그러지’라며 기업의 활동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대우전자가 90년대 초 북아일랜드에 VCR공장 준공식 때 있었던 일은 정부-기업간의 관계설정에 좋은 사례가 될 만하다.느닷없이 관할 시장이 준공식에 나타나는 바람에 모두들 긴장했다.그런데 알고보니 종업원들의출·퇴근편의를 위해 버스노선을 변경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러 온 것이었다.앞선 ‘서비스 행정’의 단면이다. ■대우에 몸담은 경영인으로 대우자동차사태를 보는 느낌은. 해외매각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우리는 외자유치를 하고 매각을 하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남의 돈’이 유입될 때는 그 목적을 잘 점검해 봐야 한다.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키울지는 의문이다.아시아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우차살리기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민족자본으로 민족기업을 일궈낼 수 있다고 본다.쓰러져 가던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민족자본으로 튼튼한 회사가 된 사례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 민족은지혜롭고 ‘끼’가 많은 민족이다.우리 민족의 특이한 기질을 살리면서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한국적 경영혁신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고 싶다.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곳에서 일할생각이다. 주병철기자 bcjoo@. ■서두칠은 누구인가. ‘기적을 이루고도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기업인들이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사람’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에게 붙어다니는 말이다. 서 사장이 한국전기초자에 첫발을 디딘 것은 97년 12월6일.그날 새벽 대우전자 부사장으로 있다 한국전기초자 경영을맡기 위해 서울에서 밤 열차를 타고 구미역에 내린 그는 곧바로 공장으로 향한다.그를 맞이한 공장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인 부즈알렌 해밀턴도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사망선고’를 내린 부실기업.장기파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근로자들과 불량재고품만 수북이 쌓인 공장이었다. 서 사장의 기적 일구기는 출근 첫 날부터 시작됐다.직원들에게 고용을 보장하고 기업경영을 낱낱이 공개하기로 약속했다.대신 직원들에게는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약속을 받아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장부상으로만 남아있던 불량재고품 200만개를 모조리 깨버렸다.혁신은 자신이 앞서 실천했다.3년간 추석·설 휴일도 없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매달렸다. 작은 아파트에서 손수 밥을 짓고 빨래도 했다.기사도 두지않았다.서 사장의 노력은 사망선고를 받은 회사가 3년만에차입금 제로,부채비율 37%의 초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기적으로 돌아왔다. ◆ 약력. ■1939년 출생 ■57년 진주고,64년 경상대 농학과,73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 ■75년 농협중앙회 과장 ■84년 대우중공업 이사 ■93년 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 ■97년 대우전자부사장. ■저서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 韓·日 ‘고운 情’도 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한일 양국이 팽팽한 긴장 관계에 있는 가운데 국내 백혈병 어린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일본인들이 골수이식을 자원하고 거액의 수술비를 기탁해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원효로3가 ‘한사랑의 집’에서는 TV도쿄 등 일본인 10여명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에서 모은 1억원의 기금 전달식이 열렸다.백혈병을 앓는 세살배기 김이래군(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을 위해 개설한 일본어 인터넷 사이트(user.chollian.net/∼irechan)를 통해 모은 기금 중 1차분이었다. 이래군의 어머니 김춘화(金春花·28)씨는 이 자리에서 5,000만원을 떼어내 서울,부산,대구의 어린이 백혈병 환자 가족 13명에게 200만∼1,000만원씩 건네 참석자들을 다시 한번 감동시켰다.5월 초에 개설된 이 사이트를 통해 22일까지1억 4,000여만원이 모금됐다. 김씨는 “내 아들 생명도 귀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새 삶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다른 소아암 환자와 사랑을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래군에게백혈병이라는 날벼락 같은 ‘선고’가 떨어진것은 첫돌을 한달 앞둔 지난해 3월.처음에는 고열을 동반한감기인 줄만 알았다가 이래군의 가슴에 멍울이 잡히면서 다니던 병원의 의사로부터 유명 의료진에게 가보라는 얘기를들었다. 서울대 의료진은 “암세포가 온몸에 펴져 회생 가능성은 5%도 안된다”는 진단을 내렸다.워낙 어린 나이여서항암치료 과정에서 장파열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래군은 독성이 심해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는 항암제 ‘아이다플래그’ 치료를 잘 견뎌내며 희망을 던져주었다.이래군 부모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언제악화될지 모르는 아들을 살리는 길은 골수를 이식받는 것뿐이었다.하지만 수술비 1억원은 너무나 큰돈이었다. 이 때 이래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한국 관광을 일본에 소개하는 인터넷 업체 ‘서울나비닷컴’에 근무하는 김형진(金亨珍ㆍ30)씨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도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그는 대학병원 경비원으로 일하는이래군의 아버지 김남일(金南一·29)씨의 특전사 시절 동료였다. 사이트가 소개되자 일본에서는 자선행사와 기부가 잇따랐다.같은 환자였던 한 프로골퍼는 자신의 투병기 출판기념회에서 골프공,가방 등의 판매 수익을 기부했다.한 환자의 유족은 100만엔의 거금을 내놓았으나 ‘정성만으로도 고맙게생각한다’는 이래군 가족의 뜻에 따라 10만엔만 기탁했다. 후지이 리카(32)라는 장애인은 휠체어를 타고 도쿄 시내를돌며 이래군 돕기 전단을 뿌렸다.골수 이식 의사를 밝힌 사람만도 일본인과 대만인 등 5명이나 됐다.한국어 사이트를통해서도 2,000만원의 성금이 기탁됐다. 어머니 김씨는 “병원비를 대는 것조차 버거운 형편이어서죽고만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받을 사랑을 아들을 통해 한꺼번에 받고있다”고 말했다.한일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을 확인케 한이래군은 다음달 중순 서울대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는다.후원금 전달식에 취재진을 파견한 TV도쿄는 이래군 투병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다음달 말 방영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英 파이낸셜타임즈 “GM, 대우차 과도 실무팀 구성”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 인수협상과 병행,본격 경영에 대비한 과도실무팀을 구성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협상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의 말을 인용, GM은폭넓은 대우차의 회생전략도 마련하고 있다며 과도실무팀은대우차 자산활용의 개선과 생산계획의 재편 등을 포함한 새로운 경영혁신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신문은 그러나 협상은 8월 중순 이전에는 타결되지 않을 것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우차 채권단과 GM은 최근 홍콩에서의 1·2차협상에이어 서울에서 3차협상에 들어갔다. 주병철기자
  • 2급 장애 가진 오상실씨, 장애인 캠프 열어

    “세상을 두려워 하던 생각을 바꾸고 보니 지나온 세월이 너무 아까워 이를 다른 장애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캠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세상밖으로 몸을 내밀기 꺼리는 장애인들을 위해 11번째사회적응 훈련 캠프를 준비중인 오상실(吳相實·41)씨.자신도 선천성 2급 지체장애자이면서 창원과 마산지역 장애인 10여명이 조직한 장애인봉사단체 ‘한우리 인성회’ 회장으로 이달말 합천 대암산 청소년 수련의 집에서 열릴 장애인 야영대회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오씨는 “91년 하동 송림에서 처음 야영대회를 열자 장애인들은 물론 가족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어 계속하다보니 11년째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야영대회는 ‘함께하는 세상’을 주제로 3박4일간장애극복 체험사례 발표와 초청강연,음악공연,벽 허물기,마당잔치,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사회생활이 서툰 장애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더불어 사는 기쁨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전국에서 장애인 100명과 자원봉사자 100명이 참가신청을했다. 오씨도 여느 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20대 초반까지는 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으나 성당에 다니면서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택하지 않겠다”고 결심,보험설계사로생활은 빠듯하지만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대한광장] 청소년 죽이는 이중잣대

    얼마전 법원은 10대 가출소녀에게 잠자리와 식사비 그리고차비를 제공하고 성관계를 가진 성인남자들을 무죄 선고했다.현행 청소년보호법 2조2항은 청소년의 성을 사는 행위를 ‘청소년에게 금품이나 편의제공 등 대가를 제공하거나 이를약속하고 성교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재판부가 가출소녀에게 잠자리와 식사비 및 차비를제공한 것은 금품이나 편의제공이 아니라 애정관계로 해석하여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이에 대해 청소년단체와 여성단체들은 이같은 판결은 청소년보호법 취지에 어긋난 것이라며반발하고 있다. 이것은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법적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라고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사회가 가지고있는 청소년에 대한 이중적 시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번법원의 판결은 가출소녀의 입장보다 이 소녀와 성관계를 가진 성인의 사생활 권리보호를 우선하는 판단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이 결과 청소년보호법이 성인보호법으로 둔갑하게됐다. 우리나라는 청소년에 대한 이중 잣대가 너무 심하다.예를들어 만 18세가 되면 남자 청소년은 군복무를 해야 할 성인으로서의 의무를 지게 된다.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미성년자이고 투표권도 행사할 수 없다.의무에 있어서는 성인이고 권리에 있어서는 미성년인 것이다.청소년들은 바로 성인들이 만든 이런 이중 잣대 때문에 병들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 못하고 비행 청소년이 되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책임이다.그럼에도 학교와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운다.교실붕괴 문제도 학생들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 교실붕괴의 근본 원인은 산업사회 방식의 학교교육이 지식기반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학교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었지만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교육기관도 다양하고 학교보다매스미디어,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지식을 배운다.따라서 교실이 붕괴되는 것은 공부 안하는 문제학생 탓이 아니라 학교와 교사가 새롭게 변화하는 지식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도 문제 청소년에게만 책임을 지울 일이 아니다.학교는 학원과달리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곳이다.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다.이 때문에 청소년 학생들은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왕따와 폭력 같은 부정적 방법으로 대신하는 것이다.왕따와 폭력은 결코 도덕적 훈계로 해결되지 않는다.그들에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주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때 해결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TV 연예프로그램은 물론 음반·컴퓨터게임·의류·신발,심지어 식음료와 휴대폰 사업까지도 청소년을 주고객으로 한다.청소년의 소비생활이 점점 더 우리경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미성년이란 명분으로 청소년들에게 사회·경제적 권리를 주지 않는다.따라서 부모에게서 받는 용돈이나 시간제 아르바이트 등의 정상적 방법으로 이것들을 향유할 수 있는 청소년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결국 도둑질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거나 몸을 팔거나 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청소년 비행의 주범은 문제 청소년이 아니라 그들의사회경제적 권리를 빼앗고 그들의 성과 삶 전체를 상품화한어른들인 것이다. 오늘의 청소년은 어제의 미성년 청소년이 아니다.신체적·생리적으로도 성인이고 지식적으로도 성인이다.사회생활도정치·사회·경제적 권리를 빼앗겨서 그렇지 기성세대보다결코 못하지 않은 성인이다.그러므로 우리사회는 청소년을단지 내일의 주인공이 아니라 오늘의 주인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에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주어야 한다.이럴 때만이 청소년이 살고 우리사회에 희망이 있다. ▲김성재 학술진흥재단이사장
  • 현대유화 회생 청신호

    현대석유화학이 12일 현대건설과 현대백화점 등 대주주의완전감자 수용으로 가동중단 위기에서 벗어나 회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덴마크 보리 알리스사와의 매각협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채권단은 완전감자 수용으로 현대건설이 입게될 특별손실732억원에 대해 향후 지원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12일 “보리 알리스사가 지난달말 이사회를 열어 현대유화 인수문제를 논의한 결과 부정적인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주 이사회를 한번 더 개최할 예정이지만 뒤집힐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또다른 원매자가 나타났으며 롯데 계열의 호남석유화학도 인수의지가 강해 매각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밝혔다. 최근 등장한 원매자는 외국회사 1곳과 국내회사 1곳의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컨소시엄 대상이 호남석유화학은 아니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유화 지분(11.63%)에대한 완전감자를 수용키로 최종입장을 정리했다.현대백화점도 1.34% 지분 감자동의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완전감자 의결에 필요한 지분 66.6%를 확보하게돼 즉각적인 단기유동성 지원에 나섰다.수입신용장(LC)이개설되자마자 현대유화는 주요 원자재인 나프타를 들여와공장가동중단 위기를 모면했다.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채무재조정 계획을짤 때 예상치 못한 현대건설의 특별손실 732억원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지원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유화는 일부 대주주의 완전감자 수용 거부로 채권단이6,221억원의 단기유동성 지원을 보류하는 바람에 공장가동중단위기에 처했었다. 안미현기자 hyun@
  • [구조조정 이렇게 성공했다](4)휴맥스

    휴맥스는 위기 속에서도 성장분야에 투자,극적으로 회생했다. 휴맥스는 지난 89년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졸업생들이 창업한 회사로 초기에는 CD반주기를 주로 생산했다.당초 회사이름은 건인시스템이었으나 97년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현재의명칭으로 바꼈다. 같은해 VCD플레이어를 판매하던 업체가 부도가 나 공장가동이 중단되자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게다가 주요 수출선인유럽 방송사가 합병되면서 수입을 중단,어려움은 가중됐다. 휴맥스는 디지털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셋톱박스(STB)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다.CD반주기 등의 생산을중단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셋톱박스 생산에 모든 역량을 기울였다.98년을 기점으로 위성방송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급속히 이전되면서 디지털 셋톱박스 수요가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업계 최고의 디지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휴맥스는 일거에 위기에서 탈출한다.디지털 셋톱박스의 핵심기술인 CAS(Conditional Access System)개발에 자원을 집중해온 것이밑바탕이 됐다.실제 이 회사는 전 직원의 44%가 연구인력이고 매출액의 8∼9%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웃소싱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형적인 벤처조직으로 운영,경영효율을 극대화했다.생산을 아웃소싱하는 대신 첨단제품 개발과 시장개척에 주력했다.인사부문도 전문컨설팅 업체에 위탁했다.25개 팀을 R&D,마케팅,생산의 3개부문으로 나누고 해당 부문장이 각각 CEO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주가가 급상승하고 스타벤처로 각광을 받는다. 당기순이익이 97년 2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335억원으로140배가량 늘어나고 올해는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부가제품 개발·판매에 따라 지난해 경상이익률은 30%수준이 됐다.주가는 97년 평균 1,440원에서 지난 6월말 현재 1만9,100원으로 올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영이 최악인 가운데서도 디지털 셋톱박스 기술개발을 계속하고 다른 사업들을 정리,배수진을친 것이 주효했다”며 “성장시장의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신간 맛보기

    ●뮤지컬-기획·제작·공연의 모든 것(스티븐 시트론 지음,정재왈·정명주 옮김,열린책들 펴냄)=‘공연예술의 꽃’인 뮤지컬의 제작과정을 낱낱이 살핀 뮤지컬 안내서.음악카페 아티스트 출신인 저자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 엔드의 뮤지컬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미국과 영국의 뮤지컬을 세계 최고로 만든 요인은 창의성이다.‘레미제라블’과 ‘미스 사이공’을 만든 알랭 부블릴과 제라르 쇤베르그의 경우도고향 프랑스를 떠나 영국에 와서야 창의력을 발휘했다.책은뮤지컬 관계자들의 증언과 일화를 풍부히 실어 현장감을 살렸다. 영국 뮤지컬의 황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역을 아내인 사라 브라이트먼에게 계속 맡기기 위해 미국배우공정위원회와 벌인 줄다리기가 그 한 예다. 1만8,000원. ●래디컬 에콜로지(캐롤린 머천트 지음,허남혁 옮김,이후 펴냄)=급진생태론의 문제의식에 입각해 생태론 사상과 운동을소개.1부 ‘문제들’은 유기체적 세계관을 대체한 ‘기계론적 세계관’,다양한 ‘환경윤리’ 사이의 갈등에 대해기술한다.2부 ‘사상’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바꿔야 함을 강조하는 ‘근본생태론’과 그같은 관계변혁에서 종교적 영성을 강조하는 ‘영성생태론’,인간사회의 관계를 생태문제의 근원으로 보고 이를 변혁하자고 역설하는 ‘사회생태론’으로 생태사상을 나눠 설명한다.3부 ‘운동’은 생태사상이 어떻게 세계를 바꿀지,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다룬다.녹색당과 ‘어스 퍼스트’(Earthfirst),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와 제3세계의 환경운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1만3,000원. ●논쟁을 통해 본 일본사상(이마이 준 등 엮음,한국일본사상학회 옮김,성균관대출판부 펴냄)=일본 학계에서 20여년동안 15번이나 판을 거듭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책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됐다.지난 1997년 창립된 한국일본사상사학회가 처음 내놓은 야심작.20여년전 일본 페리칸사가 펴내면서 학계의 눈길을 모았다.책은 일본역사에서 나타난 사상논쟁의 윤곽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근대 이후 보다는근대 이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일본사상사를 보면 신도 불교 유교 등의 여러 사상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논쟁을전개했음을 알 수 있다.이런 논쟁은 각 시대의 가치관을 대변해준다.따라서 일본을 알고자 할 때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일본학자들이 쓴 15편의 논문을 담고 있다.1만9,500원. ●유럽의 음식문화(맛시모 몬타나리 지음,주경철 옮김,새물결 펴냄)=굴 요리에는 샤블리 와인,카망베르 치즈에는 시드르,오렌지를 먹을 때는 코티지 치즈,쇠고기 요리에는 생테밀리옹….유럽풍의 식단에는 보기 즐겁고 먹기 좋은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따다로운 취향과 복잡한 절차를 자랑하는 유럽의 음식문화는 어떤 단계를 밟아 진화한 것일까.이탈리아의음식문명사가이자 중세사가인 저자는 음식문화란 일견 가벼운 소재를 ‘역사학’의 견지에서 살핀다.먼저 ‘중세’라는 개념을 의식적으로 지우면서 논의를 편다.15세기 인문주의자들이 역사와 문화의 공백 내지 부재의 시기를 뭉뚱그려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 중세라고 믿기 때문이다.‘기근과 풍요의 반복’이라는 관점에서 음식문화의속내를 살폈다.1만3,000원.
  • [건강칼럼] 월경전 증후군

    *'그 날' 무조건 참지 말자. “왜 그렇게 짜증이야?” 요즘 회사원 이모씨(38세)는 도무지 부인을 이해할 수 없다.평소 온순하던 그녀가 갑자기짜증을 내질 않나,툭하면 울어버리니 어떤 때는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이렇게 대판 홍역을 치르니 사랑스러운 그녀이지만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갑자기 변하는 걸까? 그건 바로 한 달에 한번씩 오는 ‘그 날’에 해답이 있다. 여성들은 월경 전 1주일에서 열흘정도부터 쉽게 짜증이 나고 주의집중이 어려우며 몸이 붓는 등 몸 고생 맘 고생을한다.이러한 증상들은 매우 다양해 100가지 이상의 형태로나타나지만,월경 시작과 함께 깨끗이 사라진다.의학적으로는 이러한 정신적,신체적 증상들을 ‘월경전 증후군’이라고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90∼95%는 월경주기와 관련한 증상을 가지고 있고 3∼8%의 여성은 월경전기의 증상으로 인해 대인관계,직업생활,사회생활에 지장을 느끼는 ‘월경전불쾌장애’ 환자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알려졌다. 월경전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의 호르몬 불균형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따라서 치료도 세로토닌의 균형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약물을 선택해야하며,실제로 미국등선진국에서는 세로토닌의 균형을 유도하는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고 있는 정신과 특수 클리닉이 많다. 뿐만 아니라 월경전 증후군으로 인해 유발되는 대인관계나 직업생활의 문제에 대해서도 치료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월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나라사회문화 속에서 많은 여성들은 월경전 증후군을 여자라면당연히 겪어야할 수밖에 없는 숙명으로 생각하여 참는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생물학적 원인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으므로 무조건참지 말고 필요한 정보 및 치료적 도움을 구할 것을 권한다. 전 우 택 연세대 의대정신과학교실 교수
  • 민주 소장파 성명이후/ 언론개혁 제도화 길트나

    언론사 세무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여야 공방전을관망하던 민주당 내 범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6일 언론개혁의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소모적인 정쟁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특히 이들의동참으로 언론개혁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언론자유와 언론기업·사주의 비리는 별개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혀왔을 뿐,여권 지도부의 언론정국에대응한 정면돌파 공세 참여에는 난색을 보여왔다. 그러나 6일 국민정치연구회 등 민주당내 5개 개혁파 소속의원들은 일제히 제도적인 언론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이번사태를 계기로 언론개혁을 단행해야 할 뜻임을 보였다. 언론개혁방안과 관련,정기간행물 등록에 관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한편 개정안에 편집권 독립과 사주지분 제한을 포함한 개혁방안을 구체적으로 적시키로 의견을 모은 데서도 알수 있다.또 언론사를 포함해 공영기업 세무조사를 정례화하고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자세에서 벗어나 최근 한나라당의 공세를 집중 비판한 것도 눈길을 끈다.세풍(稅風)을 주도했던 한나라당이 언론 탈세비리의 방패막이로 전락했다고 비난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이는 제도적 개선으로 언론정국을 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한 의원은 “무엇보다 소모적인 정쟁에서 벗어나 제도화하는 방안을 여야가 함께 고민,정치권이 민생과 경제회생에 나설 공간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장에서 조선·중앙·동아에 대한 비난에 가세한 점도주목된다.이들 언론사가 불법·탈법 행위에 대한 사과 없이이번 사태를 정치쟁점화함으로써 여야 대결로 몰아가는 등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의 특정 언론과 비리사주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적극적인 비판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모임에서 일부 언론이 국민에 대한 진지한 사과 없이 국가 기본기능을 뒤흔드는 행태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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