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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2명에 소원들어주기 행사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2명에 소원들어주기 행사

    “핸드백과 구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성에게 상징적인 의미잖아요.이 선물 받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살래요.” 서울신문,로또공익재단이 ‘희귀병환자에 희망을’ 캠페인의 하나로 본지가 다룬 희귀병환자 2명의 ‘소원 들어주기’에 나섰다. 식도,위,소장,대장 등에 다발성 염증이 발생하는 크론병과 17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김지선(28·여·9월13일자 보도)씨는 소원을 말하며 부끄러운 듯 조금 뜸을 들였다. 그의 소원은 ‘예쁜 구두와 핸드백’.또래다움이 묻어 있는 소원이었지만 그속엔 말 못할 사연이 숨어 있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을 꿈꾸며 은행에 취직했지만 얼마 못가 크론병이 재발하는 바람에 직장생활의 꿈을 접어야 했다.그렇기에 김씨에게 핸드백과 구두는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비록 아르바이트지만 두달 전부터 은행일도 다시 했다. 뼈조직이 약해 쉽게 골절이 되는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강원도 원주의 남주희(4·9월17일자 보도)양은 오랜만에 가족과 서울로 나들이를 했다.물고기를 좋아하는 주희는 강남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다.유모차에 탄 주희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불가사리도 만져보고 유리를 사이에 두고 예쁜 관상어와 뽀뽀도 했다.어머니 김완기(34)씨는 “저렇게 신나할 줄을 몰랐다.”면서 “우리 주희도 저 물고기들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헤엄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개인회생제 신청하세요

    성실히 변제계획을 이행하면 법원이 채무의 일부를 면책해주는 개인회생제가 23일부터 시행된다.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14개 법원은 이날부터 담보채무 10억원,무담보채무 5억원 이하이면서 일정한 수입이 있는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개인회생제 신청을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인회생제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관할 법원을 방문해 법원공무원 가운데 임명된 ‘회생위원’을 통해 신청서와 변제계획안 등을 제출한 뒤 법원으로부터 변제계획안을 인가받아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하이닉스 분식회계 통한 대출사기 등 조사

    4분기 연속흑자 등 빠른 속도로 회생가도를 달려온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이어진 분식회계와 계열사 부당지원,회사자금 횡령,사기대출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러나 회계분식이 이미 바로잡힌 데다 횡령 등 규모도 아주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회사경영을 뒤흔들 수준의 파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위 내일 제재수위 결정 금융감독원은 20일 “하이닉스의 분식회계는 지난해 모두 해소됐으며 99년 이후 새롭게 시작된 분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96∼99년 4년간은 비용을 자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방법으로 회사 재무구조를 실제보다 더 좋게 꾸몄으나,그 이후에는 적자폭을 실제보다 늘리는 방법으로 분식을 떨어냈다는 것이다.99년 1조 9799억원에 달했던 하이닉스의 회계기준 위반액은 지난해 완전히 해소됐다. 이에따라 금융감독 당국 차원에서는 사건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하이닉스 임직원과 외부감사인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한다. 회사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는 벌점 부과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국민은행 회계기준 위반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연루됨으로써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하이닉스가 왜 분식회계를 했는지는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98년 정부 주도의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을 통해 LG반도체를 합병하면서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더 좋게 만들려고 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과 별도로 하이닉스의 사기대출,횡령 등을 수사중인 대검은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소환,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사기대출을 받은 액수와 계열사 부당지원 및 자금횡령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당초 검찰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수사의뢰 받은 계열사 부당지원 가운데 혐의를 찾기 어려운 대목이 많고 사기대출,횡령 등도 액수가 작고 행위주체가 불분명한 대목이 많다.”고 언급,사법처리 규모와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모럴해저드’ 논란일 듯 결과가 어찌됐든 이번 일로 어렵게 재기의 발판을 다져온 하이닉스는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전직 임직원이 관련된 문제라 하더라도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다시 일게 됐기 때문이다. 주가는 이날 1만 700원으로 전일대비 250원(-2.28%)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검찰수사 등 향배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태균 강충식기자 windsea@seoul.co.kr
  • [에듀 in] 실업계고 동아리들

    [에듀 in] 실업계고 동아리들

    “실업계 고교의 조용한 반란.이것이 진짜 공부다.”‘실업계고교의 특목고’로 불리는 수도전기공고와 서울공고,덕수정보산업고는 학교 수업과 진로 교육을 연계시킨 동아리와 스터디 그룹을 운영해 학생들의 취업과 진학 지도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있다.오로지 대학 입시에만 매달리는 인문계고교의 수업 방식과 달리 학생들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스스로 키울 수 있는 학업 분위기를 조성해 해마다 인문계고교 못지 않은 대학 진학률을 기록하고 있다.수도전기공고 발명동아리,서울공고 건축과 스터디모임,덕수정보산업고 동아리 소프트웨어연구반·웹마스터반의 운영방식,수업내용 등을 소개한다. ■ 수도공고 발명동아리 ‘나우터스’ “나는야,한국의 발명왕 ‘에디슨’” 강남구 개포2동 수도공업고 발명동아리 나우터스(NAUTES)는 해마다 전국 규모 발명대회에서 주요 상을 휩쓰는 이 학교의 주력 동아리다.1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김근성(52)교사가 83년 당시 오일쇼크를 계기로 ‘태양열 개발반’을 만든 것이 꾸준히 성장,99년에는 동아리 방도 갖추고 명실상부한 발명 동아리로 거듭났다. 한국의 발명왕을 꿈꾸는 동아리 회원 30여명은 수업이 끝나면 매일 동아리 방에 모여 각자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발명 동아리 운영 형태는 대학원 수업 방식과 비슷하다. 전국 규모 발명대회를 목표로 4∼5명이 발명안을 만들고 계획을 세워 팀원이 함께 토론하고 실습하면서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김 교사는 주어진 시간동안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학생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호기심과 팀워크,창의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다. 그 덕분에 이 동아리 회원들은 전국 학생 과학발명품 경진대회,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전국 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 등 굵직한 주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다. 해마다 본상 이상의 수상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는 회원 3명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유럽·일본 연수 기회를 얻었다.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돋보기를 장착한 지구본,자석을 이용한 간편한 칩수거기,컴퓨터의 복잡한 전선을 간편하게 정리해주는 선정리 멀티탭 등, 올해 주요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당장 상품화될 수 있는 것들이다. 발명 동아리 회원들은 이런 수상경력을 바탕으로 90% 이상이 수시모집에 응시해 서울·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올 졸업생 10명도 연세대,인하대,건국대,세종대 등에 진학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이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는 과정”이라면서 “인문계에 진학해 영어,수학만 공부했다면 대학진학은 물론 어려웠을 것이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계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공고 건축과 스터디모임 ‘진정한 자율학습이란 바로 이런 것’ 서울공업고 건축과에는 특별한 모임이 6년째 내려오고 있다.학생들끼리 모여 스스로 공부하는 스터디(study) 모임이다. 학생들을 반강제적으로 붙잡아 놓고 대학입시만을 위해 공부시키는 인문계고의 자율학습과는 차원이 다르다.모든 것은 학생들 중심으로 이뤄진다.교재도 과목도 학생들이 정한다.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친구와 선·후배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모르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한다. 현재 운영 중인 모임은 모두 3개다.건축제도반은 기능경기대회를 목표로 준비하는 모임이다.건축캐드반과 실내디자인반은 각 관련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전공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모임이다.학생들은 매일 방과 후부터 저녁까지 남아서 공부한다.밤 10시 넘어서까지 컴퓨터와 씨름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스터디 모임에 주말은 없다.더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교에 나온다. 현재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33명.진로를 대학 진학으로 결정하지 않은 학생 대부분은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누가 시키지 않아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규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친구나 선·후배에게 편하게 물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어려운 과목까지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졸업한 선배들이 학교를 찾아 공부는 물론 진로상담에서 사회생활 경험까지 들려주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다.건축제도반 김대열(19)군은 “졸업한 선배들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후배들을 소개해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끼리 공부하지만 효과는 엄청나다.학교 수업시간에 다 배우기 어려운 과목들도 이 모임에서는 쉽게 배운다.독학이지만 선·후배,친구간 일대 일 학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자발적으로 하기 때문에 진도도 빠르다.건축캐드반 김효진(19)군은 “학원에서 캐드를 배울 경우 기초만 배우는데 3개월에 몇 백만원씩 들어야 하지만 모임에 오면 기초를 떼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하다.”고 자랑했다.그는 “학교 수업에서는 3년 동안 서너 가지의 프로그램만 배우지만 스터디 모임에서는 수업 외에 서너 가지 프로그램을 더 배울 수 있다.”면서 “프로그램을 10여가지 이상 다룰 수 있는 회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안재완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찾아서 하다 보니 효과도 높고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스터디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토목과와 전자기계과 학생들도 올해부터 모임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덕수정산고 ‘TRTS’·‘Infinity’ ‘고교 IT동아리의 지존을 꿈꾼다.’ 성동구 행당동 덕수정보산업고의 소프트웨어연구반 ‘T.R.T.S(The Research Team of Software)’와 웹마스터반 ‘Infinity(인피니티)’는 이 학교가 자랑하는 최고의 동아리들이다. 결성된 지 23년이나 된 소프트웨어연구반에서는 C/C++,비주얼베이직 프로그램 언어 등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을 공부한다.소프트웨어 연구반 20여명은 매일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3∼4시부터 밤 10∼11시까지 덕수관 2층 동아리방에 모여 스스로 공부한다.이선규(43)교사가 특별활동시간에 프로그래밍에 대한 교육을 하지만 주로 3학년 선배가 1·2학년 후배와 1대 2로 짝을 지어 자발적으로 공부한다.프로그래밍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과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이 소프트웨어연구반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셈이다. 동아리 학생들의 수상경력도 다양하다.전국 단위로 열리는 상업계정보능력경진대회,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전국 시·도,대학에서 주최하는 각종 경진대회 등에서 보통 4∼5명 금상과 은상을 수상한다.해마다 이 동아리 출신 3∼4명은 이런 수상경력을 바탕으로 서울·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 전산,정보통신 관련학과에 진학하고 있다.IT업체 취업률은 100%다. 웹마스터반 ‘Infinity’의 운영방식과 진학률,취업률도 소프트웨어연구반과 비슷하다.웹마스터반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학생들에게 IT 분야의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목표로 2001년 만들어졌다.홈페이지 디자인부터 서버구축,웹운영 등 인터넷상 홈페이지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운다. 유장경(38) 담당교사는 웹마스터반 16명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은 소그룹을 짜 스스로 공부한다.주로 졸업생과 3학년 학생들이 1·2학년을 가르친다.이들은 방과 후 밤 10시까지 동아리 방에 남아 관련서적을 보며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고 서로 모니터해준다.덕수정보산업고의 홈페이지도 이들이 관리하고 있다. 3년이라는 짧은 동아리 역사치곤 전국대회 수상경력도 화려하다.서울시 상업계고교 정보능력 경진대회 홈페이지부문,상업계 디자인 및 컴퓨터 경진대회,전국 청소년 웹 콘테스트 경진대회,대학 주최 각종 경진대회에서 해마다 5∼6명이 금상과 은상,동상을 받는다.동아리반원의 30∼40% 가량은 해마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올해 졸업생 중에는 대졸자 초봉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웹마스터 매니저로 취업이 되고 동시에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공고 김민용교사 인터뷰 “중학교 내신성적이 뒤쳐진다면 실업계가 취업에 훨씬 유리합니다.” 서울공고 김민용(45) 교사는 “학생들이 요즘 대학입시에만 매달리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고 했다.학부모나 학생 모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에 실패하는 것을 매년 지켜보면서도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도 없이 무조건 인문계 고교만 고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이젠 어떤 진로 결정이 더 유리한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중학교 내신성적이 50%를 벗어나면 4년제 대학 진학이 어렵습니다.하지만 고집스럽게 인문계고에 진학했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그는 “학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이해하지만 학부모들이 현실을 정확히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그렇다고 무조건 실업계고로 오라는 것은 아니었다.실업계고 출신자에게도 대학에서 특별전형의 문이 열려 있는 만큼 고교에서 전공을 경험해본 뒤 대학 진학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그는 “실업계고의 경우 전공에 대해 미리 배울 수 있는데다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할 수 있어 목표도 뚜렷해지고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실업계고에 대한 비뚤어진 사회적 인식이었다.“아직도 실업계라고 하면 ‘공부 못하고 깡패들이나 다니는 학교’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탁월한 능력을 갖춘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매도되는 것을 보면 빈곤감까지 느낍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우리 사회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대학 졸업자들만 뽑던 기업에 당당하게 취업,대졸자와 같은 연봉을 받게 된 제자가 찾아오기도 했다.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뛰어난 실기능력을 인정받아 1학년 때부터 조교 역할을 한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일본 문부성 장학금을 받고 일본 유학을 떠난 제자의 소식은 그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그는 “실업계고의 훌륭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제는 멀리 보고 자녀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오픈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바쁜 현대생활에서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한가위.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을 위한 특별한 제안이 있다.이 시간에는 한가위를 맞이하여 온 가족 누구나 쉽고 재밌게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명절놀이를 살펴보고,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람과 자동차(YTN 오전 8시30분) 전에 없었던 대규모 지각변동을 경험한 세계 자동차 업계.사라질뻔 했던 90여년 전통의 미쓰비시 자동차와 기아자동차.지난 5년간 두 회사는 구조조정과 부활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그 과정을 통해 위기관리 경영과 기업회생의 방법을 찾아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공압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고,공압을 다루는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국기계연구원 유공압연구실의 김형의 박사와 함께 알아본다.‘탈출!청년실업’에서는 2002년 19세의 나이로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적분야에 출전하여 조적분야 최초의 금메달을 딴 안성원씨를 만나본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10년 전의 환자로부터 협박을 받는 병원 원장.그는 아들의 신변까지 위협받고 있다.그런데 검거된 범인은 원장의 피해사실과는 전혀 다른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치료 중에 마약에 중독 된 범인이 10년만에 원장을 향한 복수를 시작하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국대호의 무역업은 날로 번창하지만 대호는 장사꾼으로만 만족할 수 없다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친일파를 청산하기 위한 반민특위가 활동하게 됨에 따라 강철근은 친일 행적으로 인해 반민특위에 붙잡혀 들어간다.금동광산일로 인해 친일로 몰린 태산도 반민특위에 끌려가게 된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시장에 갔던 청은 거리에서 부딪힌 꽃미남 피자 배달원이 자기를 누나라고 부르자 황홀해한다.나이 들어 보인다는 주위사람들의 반응에 청은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지만,어느 누구도 청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억울한 청은 다시 그 꽃미남을 찾아나설 것을 결심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희수와 진국의 의도대로 덕배는 집으로 오지 않겠다는 영실을 괘씸하게 여기고 이혼할 마음을 먹는다.진수 만날 방법을 고민하던 영실은 희수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갔다가 덕배와 마주치고,둘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지혜는 재민과 외출하던 중에 소꿉친구 방대를 만난다.
  • 서울노인 10명중 4명이 무소득

    서울시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소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발행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정기간행물 ‘서울연구포커스’에 실린 ‘서울시민의 생활상과 행복지수’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시내 2만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4만 763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4535명 중 37.8%가 소득이 없다고 답했다. 조사대상 노인 중 월 100만원 이상의 소득을 가진 노인은 13.2%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광진·강북·강동구가 ‘소득이 없다.’는 노인의 비율이 가장 많은 반면 서초·강남·송파구는 ‘월 평균 15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다.’는 노인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주요 요소인 사회적 활동과 관련,‘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이 있다.’는 노인은 50.9%로 절반에 그쳤다.노인들이 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으로는 종교단체 모임이 19.5%로 가장 많았으며, 노인정이나 경로당(14.6%)에 나가거나 취미활동(10%)을 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다. 조사대상 시민 전체의 노후준비 방법을 살펴보면 보험으로 노후에 대비하는 경우가 34.0%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연금 등 각종 연금(30.9%),은행저축(26.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후를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도 39.7%나 됐다.이들 중 60세 이상 연령층과 서울의 동서북권 등 상대적으로 경제적 수준이 낮은 지역주민 23.6%는 ‘노후준비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준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시민들의 51.3%는 나이들었을 때 자녀와 가까운 거리지만 독립된 공간에서 살고 싶어했으며,26.6%는 노인전용 거주공간에서 살기를 희망해 시민 대다수가 독립공간에서 노년기를 맞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들 중 79.3%는 운동(39.1%),충분한 휴식(22.8%),식사조절(19.1%),사우나ㆍ찜질방(11.4%) 등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으며,흡연율은 22.9%,음주율은 63.8%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는 10점만점에 6.28점으로, 행복감이 높은 항목은 가정생활(7.0점),친지ㆍ친구관계(6.72점),사회생활(6.44점),건강상태(6.29점) 순이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홍콩 입법회 선거… 親中派 과반 승리로 마감

    홍콩 입법회 선거… 親中派 과반 승리로 마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홍콩의 변화와 개혁을 외쳐온 민주파와 안정과 경제발전을 내건 친중파간 대결은 결국 친중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친중파 정당인 민건련(民建聯)이 12일 제3차 입법회 선거에서 모두 12석을 확보,제1당으로 부상했다.친정부 중도파인 자유당(自由黨)은 10석을,홍콩의 대표적인 야당인 민주당은 9석으로 각각 제2,3당이 됐다. 홍콩의 민주파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반면 홍콩의 경제발전과 안정을 호소한 친중파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파에 비해 의석 수를 크게 늘리며 승리를 거뒀다. 홍콩 민주파는 이날 입법회 선거에서 전체 60개 의석중 과반수에 육박할 것이란 당초 기대와는 달리 25석에 머물렀다.반면 친중파는 직선 12석을 포함, 34명의 의원을 확보했다. 홍콩의 정치전문가들 대다수가 “중국이 구사한 채찍과 당근 정책이 홍콩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었다.”고 친중파 승리 배경을 분석했다.친중파의 대표 정당인 민건련의 창욕싱(曾鈺成) 전 주석은 “홍콩 시민들의 대다수는 안정되고 조화스러운 정치 여건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 정부는 그동안 직선제 실시 등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원천 봉쇄하는 한편 죽어가는 홍콩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대규모 지원을 지속해 왔다.본토인들의 개별관광 허용,홍콩과의 무관세협정 체결 등 각종 경제적 선물까지 안겨주었다. 이외에 선거운동 막바지에 민주당 후보 알렉스 호가 중국 둥관(東莞)의 한 호텔에서 매춘부와 함께 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판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중국 공안국이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벌거벗은 호 후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치솟던 민주파 인기가 심대한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홍콩 입법회는 일반 유권자 320만명이 직접 뽑는 직선의원 30명과 친중파 성향이 강한 업종 대표 19만 9539명이 뽑는 직능대표 30명 등 모두 60명으로 구성된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마틴 리(李柱銘) 민주당 전 주석은 “홍콩의 현행 선거제도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민주파 진영은 투표가 끝나고 13일 새벽 2시께 개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오전 7시30분까지도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의혹이 있다고 비난했다. oilman@seoul.co.kr
  • 삼익악기 영창악기 못산다

    피아노 제조업계 2위인 ㈜삼익악기가 1위인 영창악기제조㈜를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 판정을 내렸다.이로써 삼익악기는 영창악기에 대한 지분 전량과 기계설비를 조만간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공정위 장항석 독점국장은 9일 “삼익악기가 지난해 3월 영창악기의 지분 48.58%를 인수한 뒤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어 사실상 독점이 형성됨에 따라 삼익악기와 계열사인 삼송공업이 취득한 영창악기 지분 전량을 1년내 제3자에게 처분토록 시정조치했다.”고 밝혔다.또 영창악기로부터 사들인 핵심 기계설비를 3개월내에 다시 영창측에 매각토록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익측이 영창을 인수하면서 전체 피아노시장의 71%를 차지하는 일반피아노의 시장 점유율이 92%에 달하며,그랜드·디지털피아노도 65%나 돼 가격·서비스 등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결국 소비자 선택의 폭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등 폐해가 커진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삼익측은 “중고품 시장까지 포함하면 시장점유율이 30% 정도밖에 안 돼 지배력을 행사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40년간 국산브랜드를 지키면서 어렵게 회생의 길을 걷고 있는 업체간 기업결합을 불허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정위측은 “영창악기는 그동안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퇴출될 우려가 없다.”면서 “양사는 결합보다 경쟁을 통해 내수와 수출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기업결합이 이뤄진 지 6개월이나 지나서 매각처분이 나온 것은 해당 기업과 주주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인생역전/이목희 논설위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고시에 붙거나,교수가 되거나,대기업에 들어간 친구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기자도 그런대로 괜찮은 직업군에 속했다.그런데 학원강사로 나선 대학 동기가 있었다.원래 활달했으나 동창 모임에는 잘 안 나왔다.근래 소식을 들으니 서울,부산,대구에서 학원 사업에 투자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다.두 명의 자녀를 미국보다 학비가 훨씬 비싼 영국에 유학 보냈다.친구들은 “로또복권 안 맞아도 인생역전이 가능하네.”라며 도리어 그를 부러워했다. 주변에 로또를 꾸준히 사는 사람이 꽤 된다.“꿈이 좋았다.”“홀인원을 했다.”는 등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일부는 ‘이제 믿을 것은 로또뿐’이라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얼마 전 아내가 로또를 정기적으로 사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혹시….’하며 기다리는 즐거움을 갖자는 것이겠지만,단호하게 잘랐다.“아직 나이도 있는데,기다려봐.”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 없지만 인생역전을 로또에만 기대는 것은 왠지 비겁하다고 느껴졌다.열심히 일하고,회사가 잘 되고,봉급이 오르고….단순소박한 삶에서 기쁨을 찾아봐야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임채석씨 “물고기도 스트레스에 약해 자연환경에 맞춰줘야 건강”

    임채석씨 “물고기도 스트레스에 약해 자연환경에 맞춰줘야 건강”

    “자식이나 다름없죠.조금만 신경을 안 써도 금방 티가 납니다.” 구피,크라운퍼큘라,락블래니,옐로탱 등 수십종의 물고기들을 키우고 있는 임채석(54·미니골드 부사장)씨는 ‘물고기 아빠’다.1000여명의 자식을 거느린 대식구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그가 물고기에 쏟아붓는 애정은 대단하다.직접 짠 어항에 물고기 종류에 따라 그들의 ‘고향’에서 자라는 산호 및 수중식물을 갖추어 놓았다. 매일 수질·온도·산도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아름답게 발색할 수 있도록 물고기 몸체 색에 맞는 먹이를 주고 아픈 물고기가 있으면 약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벽걸이형 어항에 키우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금방 죽어버려요.자연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갖추어 놓아야 물고기가 건강하게 오래 삽니다.” 그의 물고기에 대한 사랑 이력은 꽤 거슬러올라간다.농촌에서 자란 탓에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잊고 살았다.10여년 전 우연히 발견한 ‘물고기 분양공고’를 보고 찾아가 ‘디스커스’ 한 마리를 샀다.비싼 값을 주고 산 물고기는 애정부족으로 얼마 안돼 죽고 말았다. 이후 임씨는 인터넷동호회에 가입해 정보를 공유하며 ‘노하우’를 키웠고,자신이 키운 물고기 새끼를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받지 않고 나누어 줬다.임씨는 “물고기를 나누어 줄 때 자식을 시집보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그만큼 소중하게 키울 수 있는 사람에게만 물고기를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곤지암에 있는 한 장애아 보호시설에 물고기를 선물하고 어항을 꾸며줬다.한 복지사가 임씨가 활동하는 인터넷동호회 ‘낭후닷컴’에 아이들을 위해 어항을 꾸며달라고 부탁한 것. 회원들은 자기가 키우던 물고기를 십시일반 모았다.임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물고기를 키우는 보람이 더 크게 느껴졌다.”며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개인채무조정위 신설 통합도산법 입법예고

    법무부는 회사정리법과 화의법,파산법,개인채무자회생법을 하나의 법률로 통합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채무자의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통합도산법)’ 제정안을 8일 입법예고했다. 제정안은 급여소득자 등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채무자에 대해 파산절차를 통하지 않고도 채무를 조정할 수 있는 ‘개인회생제도’와 관련,채무자와 채권자 간의 원활한 채무조정을 위해 2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개인채무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정이 이루어진 경우 재판상의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부여하도록 하는 내용(서울신문 8월21일 3면 보도) 등을 포함하고 있다. 법무부는 2002년 11월 통합도산법 시안을 만들어 입법예고했으나 16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아 법안이 자동폐기됐다. 통합도산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23일부터 시행예정인 개인채무자회생법은 이 법에 흡수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野 “국보법 장외투쟁 불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과 관련,9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갖는 특별 기자회견에서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여권이 일방적으로 국보법 폐지안을 일방적으로 국회에 상정하면 장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가 8일 전했다. 박 대표는 “국보법 폐지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시기상조이며 경제가 위기 상황에 있는 만큼 여권이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 등 ‘과거사 캐기’에 몰두하지 말고 경제회생에 전념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또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국보법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열린우리당에 요청하기로 하는 등 국보법 폐지를 총력 저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은 여론의 추이를 봐가면서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는 속도를 조절하기로 해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부영 의장은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고 해서 당론을 완급 조절하지 않고,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데 충실하겠다.”고 당론 확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9일 정책의총에서 최재천·양승조·우윤근 의원 등으로부터 각각 폐지·개정·대체입법 등의 입장을 듣고 폐지당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개정론자인 안영근 의원은 “불가항력적으로 국보법이 폐지가 된다면 대체 입법을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당론에 따를 것임을 시사해 사실상 폐지 당론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우리당의 국보법 폐지론자들은 이날 퇴역군인의 모임인 재향군인회를 방문해 국보법 폐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의견을 수렴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송영진 덫’ 현대건설 긴장

    현대건설이 지난 2001년 6월 출자전환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 사건과 관련,이지송 사장이 지난 3일에 이어 6일 재소환돼 검찰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실적 호조로 고무됐던 직원들도 풀이 죽은 모습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대우건설에 이어 ‘송영진 전 의원의 덫’에 걸렸다고 말한다.둘 다 잘나가던 기업이었으나 송 전 의원 문제로 곤욕을 치렀거나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출자전환 이후 지난 2002년 순이익 785억원,매출 5조 1459억원,수주 7조 1009억원을 달성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올들어서는 상반기 당기 순이익 427억원,수주 3조 1084억원,매출 2조 3917억원으로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외에서 이라크 복구공사 1억 2000만달러 등 올들어 6억달러 이상을 수주했다.이달에는 이란에서 모두 25억달러의 가스 플랜트 처리공사의 수주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중요한 시기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며 안타까워한다.회사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우스파 15단계,16단계 공사에 현대건설은 LG건설과 컨소시엄(현대건설 15억∼18억달러,LG건설 2억달러)을 구성,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사우스파에 참여한 국내외 건설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2단계,3단계 공사(10억달러)를 완공했고,또 오는 연말에는 4단계,5단계공사(15억달러)를 준공하게 된다. 이란 국영 POGC(파스 석유·가스공사)는 현대건설의 이런 능력을 높이 사 지난 3월 열린 기술평가에서 4개 컨소시엄 가운데 1위를 줬다. 입찰가격은 다른 업체보다 높지만 기술력이 뛰어나 수주가 유력시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오는 16∼17일 양일간 발주처와 입찰업체간 최종 가격협상을 통해 수주 여부가 결정된다.이 사장은 오는 14일쯤 수주협의를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유구무언이지만 수주가 유력한 사우스파 입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다.”면서 “회사가 기로에 섰지만 현대건설의 저력이 있는 만큼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지자체 재정상태 公示 의무화

    지자체 재정상태 公示 의무화

    행정자치부가 제정한 ‘지방재정법’이 얼개를 드러냈다.내년부터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재정상태를 주민들에게 자세히 공시해야 한다.재정에 문제가 있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행자부가 재정진단을 실시하고,건전한 재정운용 계획 추진을 간여할 수도 있다.회생노력을 잘하면 특별교부금을 주지만,제대로 노력하지 않으면 교부금을 삭감한다. 행자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방재정법 제정안을 확정,입법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새로 만들어진 지방재정법은 지방분권으로 많은 권한이 지방에 이양됨에 따라 지자체 예산 집행 흐름의 투명성 확보와 주민참여 강화,단체장에 대한 견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특히 이런 자료들은 앞으로 도입될 주민소송제와 주민소환제의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여 자치단체장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재정상태 한눈에 내년 7월 1일부터 이 법이 시행되면 주민들은 지금보다 훨씬 자세하게 해당지역 지자체의 재정상태를 알 수 있게 된다.우선 지자체는 1년에 한 차례씩 재정상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지방채·채권·기금·공유재산의 변동내역 등 살림살이 전반에 대해 1년 단위로 자세히 공개되기 때문에 단체장이 제대로 살림을 했는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일반·특별회계,기금이 모두 포함된다. 재정상태에 대해선 매년 행자부 장관에게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행자부 장관은 이 보고서를 평가해 ‘재정의 건전성과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지자체’에 대해 재정진단을 실시하며,재정진단을 받은 지자체는 ‘건전한’ 재정상태가 될 수 있도록 ‘자구’노력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건전한 재정계획을 추진하는 지자체는 특별교부금이 지급되고,이마저 이행하지 않으면 보통교부금을 감액하는 내용도 포함된다.물론 이런 내용도 모두 공개된다.예산편성때 주민참여도 반드시 하도록 했다.특히 2007년 1월부터는 모든 지자체에 ‘발생주의’에 근거한 복식부기 방식이 전면 도입되는데,이 제도가 도입될 때는 한층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된다.현재는 현금이 지출되거나,돈이 입금될 때만 기록하는 ‘현금주의’를 바탕으로 한 ‘단식부기’를 사용하는데,앞으로는 지급해야 할 부채나,입금될 채권도 모두 기록하는 ‘복식부기’를 전면 시행하는 것이다.지자체의 자금흐름을 속속들이 알게 돼 자치단체장의 ‘잘 잘못’을 꿰뚫을 수 있다.재무보고서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증하기 위해 보고서 작성 후 공인회계사의 검토의견도 첨부해야 한다. ●일부는 완화 행자부는 지방재정법 시행에 앞서 지자체와의 갈등요인이 됐던 ‘지방예산편성지침’을 폐지했다.대신 지방재정운용업무편람을 매년 7월말까지 각 지자체에 내려보내 참고로 활용토록 했다.지방채를 발행할 때는 그동안 사업별로 행자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으나,이를 시행령으로 일정한 한도를 정해주고 그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한도를 초과하거나,특수한 경우에만 행자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업계, 현대건설 동정론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 송영진 전 의원이 현대건설로부터 자신이 지목한 업체에 공사를 준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체와 정치인 간의 ‘먹이사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검찰 및 현대건설에 따르면 송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불공정 거래 및 안전관리 소홀 등을 지적하며 이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자 현대건설은 부랴부랴 송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N건설 윤모 사장을 통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기록에는 당시 현대건설 심현영 전 사장이 윤씨에게 송 전의원을 무마시켜줄 것을 의뢰하자 윤씨는 자신의 돈 5000만원을 송 전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돼 있다. 이 과정에서 송 전 의원이 심 전 사장으로부터 윤씨에게 100억원 상당의 공사를 주겠다는 확약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확약서와 달리 현대건설이 윤씨에게 공사를 주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따라 송 전 의원은 다음 해인 2003년 국감을 앞두고 현대건설에 다시 담합관련 자료 등을 요구했고,1년 전의 약속이행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사장직이 심씨에서 이지송 현 사장으로 바뀌었지만 송 전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약속 이행을 계속 요구했다는 것. 결국 현대건설은 3억원을 건넸고,2000년 유동성 위기 이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던 최대 건설업체가 또다시 비리에 휩싸이는 단초를 제공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현직 국회의원이자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또 정치인이 기업으로부터 대가성 공사를 약속하는 내용의 확약서까지 받고,이를 후임 사장에게까지 요구한 것은 ‘기업을 자신의 채무자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다.업체가 정치인에게 돈을 제공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이날 현대건설 하도급 비리 및 송영진 전 의원에 대한 뇌물공여사건과 관련,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을 주초 재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장이 일부 혐의는 시인하고 일부는 부인하고 있어 아직 추가로 조사할 사항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 박경호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개인회생제 실효성 있으려면

    신용불량자 구제제도의 완결판으로 일컬어지는 개인회생제도가 오는 23일부터 전국 법원에서 시행된다.개인회생제는 기존의 배드뱅크,개인워크아웃,개인파산제가 구제할 수 없는 15억원 이하의 거액 채무자를 대상으로 할 뿐 아니라 최장 8년까지 약속대로 빚을 갚아나가면 나머지 빚도 탕감해 준다.이자만 감면해 주는 여타 제도에 비해 훨씬 혜택이 많이 주어지는 셈이다.따라서 개인회생제는 빚이 많을수록 혜택도 많이 주어지는 불합리한 제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그런가 하면 8년이나 최저 생계비로 버텨낼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37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모든 수단이 강구돼야 한다고 본다.신용불량자 구제책은 신용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낙오자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비상수단인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개인회생제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킬 게 아니라 제도가 올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신용불량자 문제는 내수와 소비 부진,사회 불안,가족 해체 등 시장경제 기반을 흔드는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회생제가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제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그러자면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법원은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심의와 결정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채무자의 은닉재산에 대해서도 철저히 추적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신용사회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 [‘유령상가’ 넘친다] 회생대책 없나

    [‘유령상가’ 넘친다] 회생대책 없나

    상가는 주택과 달리 철저한 수익형 부동산이다.따라서 실패도 투자자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상가는 주택처럼 공공재의 성격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가 문제를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상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경기회복도 불가능하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는 대출금 비중이 크지 않지만 총 금액은 주택보다 큰 편”이라면서 “지금은 경기침체로 기존 상가가 경매에 주로 나오지만 금융권이 중도금 회수에 나서면 연말에는 경매로 나오는 신규 상가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에도 분양가의 절반에 내놓은 상가는 물론 관리비만 내고 들어와서 장사하라는 상가도 속출하고 있다. 신규 상가의 경우 입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공급과잉 탓이 크다. 요즘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과거에는 주거부문이 90%이면 10%를 상업 시설에 배당했다.여기에 주거비율을 줄이면 용적률을 더주는 인센티브제를 채택했었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 비율이 70%로 줄어 들었다.주거부문 비중을 낮추는 대신 상업시설 비중을 높인 것이다.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빈땅만 있으면 상가를 지으니 공급과잉이 올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자치단체나 택지공급 주체가 상업시설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산 장항동 파크프라자를 분양중인 최진호 상무이사는 이처럼 상가 경기가 뚝 끊긴 것에 대해 고양시청 등을 탓했다. 최 상무는 “상업용지는 주거용지에 비해 돈이 되니까 토지공사와 지방자치단체가 인구에 비해 과하게 상가를 허가해 줬다.”면서 “주거용지가 70%면 복지시설 10%,공원 10%,상가 10%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상가부분 비중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분양된 상가는 경기가 아무리 좋아져도 임대를 해서 수익을 낼 형편이 못된다.따라서 이들 상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상가를 사무실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큰 장애가 없다.다만,상가를 오피스로 전환할 경우 투자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상가는 대부분 분양가가 평당 2000만∼4000만원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국에서도 상가를 주택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부분 등에 대해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무엇보다 투자자들이 상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박명수 주택공사 차장은 “택지지구 상가를 빼고는 일단 조심하라.”고 권했다.택지지구 상가는 우선 점포 수를 90∼100가구 당 1개꼴로 배치하기 때문에 그런 대로 안정성이 있다.하지만 배후 상가는 전혀 상권을 고려하지 않는다.정광영 한국부동산컨설팅 사장은 “그럴 듯한 상가 분양 광고에 속아 테마상가에 무턱대고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확정 수익률 제시 등 달콤한 미끼를 내걸고 분양하는 상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농 인수나선 ‘한국판 트럼프’

    [재계 인사이드] 대농 인수나선 ‘한국판 트럼프’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의 대농 인수 방침이 알려지자 주택업계에 그 배경을 둘러싼 설(說)이 무성하다. 고비마다 뛰어난 상황 포착력을 발휘했던 신영 정춘보(49) 사장이 또 한번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서부터 공장용지 개발을 위한 전략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난 6월 말 인수와 관련,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후 8월 말에는 최종 인수계약을 하기로 했으나 계약 일정이 1개월 연기돼 풍설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정 사장은 ‘한국판 도널드 트럼프’로 통한다.투자하는 곳마다 돈이 됐기 때문이다.오피스텔로서는 수도권에서 최초로 대박을 터트린 분당 ‘시그마Ⅱ’로,분당에서는 로얄팰리스로 성공을 거뒀다.손대는 것마다 승승장구하면서 분양대행사에서 시행사로 변신했다. 지난해에는 용인 동백지구에서 한라건설과 프로방스를 분양,히트를 쳤다.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22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런 정 사장이 대농의 ‘차기 오너’로 부상하자 신영이 이제는 제조업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대농은 청주에 15만여평 규모의 공장을 갖고 있다.안산에도 공장이 있다.서울 마포에는 대농빌딩,중국과 홍콩에는 법인이 있다.청주공장을 복합개발하면 또 다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땅 때문에 대농 인수를 시도한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 사장은 “나도 이젠 제조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며 대농 회생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의 대농 인수가 부동산 대박신화를 이어가기 위한 것인지,아니면 제조업으로 변신을 위한 것인지는 오는 10월 최종 인수계약을 할 때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김석준회장 5년만에 대외활동 주목

    [재계 인사이드] 김석준회장 5년만에 대외활동 주목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이 모처럼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다.31일 자사가 주최한 대학생 대상 ‘제1회 리모델링 학생 설계 공모전’ 시상식에 선 것이다.행사 후에는 참석자들과 식사도 같이 했다.기자들과 공개적인 모임을 가진 것은 1998년 11월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뒤 처음이다.2000년 5월 ‘경희궁의 아침’ 분양설명회를 위해 미국 LA를 방문했지만 그 때는 기자들이 없었다. 그가 공식석상에 나타나자 매각을 추진 중인 쌍용건설 인수와 관련짓는 분석도 나온다.쌍용건설의 최대 주주는 자산관리공사(38.75%).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20.07%를 갖고 있다.채권금융기관이 19% 안팎,김 회장과 쌍용양회 등이 7.7%씩을 보유 중이다. 쌍용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기전까지만 해도 쌍용건설은 확실한 김 회장 몫이었다.김 회장은 워크아웃 상태의 쌍용건설을 맡아 지난해 매출 1조 300여억원,순익 600억원의 우량회사로 회생시켰다.오는 9∼10월에 워크아웃 졸업도 예상된다.이후에는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새 주인 후보는 지분 20%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우리사주조합이다.직원들은 회사 재기에 공을 세운 김 회장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같은 원대한 ‘그림’이 어느정도 구체화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그러나 김 회장은 이날도 “할 얘기가 없다.”며 말을 극도로 아꼈다.M&A나 직원들과의 연대 여부는 자신이 말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도 “김 회장이 나선 것은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수주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그럼에도 김 회장과 우리사주조합의 ‘연대설’은 갈수록 증폭되는 분위기다.1000여명의 쌍용건설 직원들은 회사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광릉수목원 ‘공해에 희생된 나무 위령제’

    “비록 천수(天壽)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흙과 바람과 이슬이 되어 여러분 곁에 돌아오렵니다.” 31일 오전 10시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형광) 인근 국지도 98호선에서 ‘광릉숲 회생기원을 위한 고사목 위령제’라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1987년 개원이래 처음이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산림청 관계자,지역 주민 등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150여년 동안 숲을 찾는 길손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다 차량 배기가스로 삶을 마감한 노거수들의 넋을 달랬다. 김 원장은 향불을 피워 신을 부르는 분향강신(焚香降神)에서 “일제만행과 6.25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나무를 자동차 배기가스가 시름시름 앓게 했다.”며 “위령제를 통해 광릉 숲이 활력을 되찾아 건강한 숲으로 회생하기를 기원한다.”며 축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보냈다. 이어 수목원관계자들이 광릉숲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오방신(五方神)에게 쌀과 조·팥·검은콩 등의 곡식을 고사한 전나무(150년생) 주변에 뿌리며 무재해속에 벌채가 이뤄지길 기원했다.마지막 순서로 예부터 오래된 나무를 벌목할 때 하늘과 같은 나라님의 명령 때문에 벨 수밖에 없는 형편임을 알리는 ‘어명이오.’라는 외침과 함께 세번의 도끼질이 이어졌고 기중기와 전기톱을 동원한 작업인부들에 의해 전나무 한 그루가 잘라졌다.15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온 전나무는 불과 30여분 만에 광릉숲에서 사라졌고 이를 지켜본 참석자들과 관람객들은 한 순간 숙연해졌다. 김 원장은 “국립수목원 관통도로내 교통량 증가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방출로 노거수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광릉숲 보전을 위해 조속한 시간내 국지도 98호선에 차 없는 거리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1일까지 수령 100년 이상된 노거수 12그루를 제거하는 한편 내년까지 전나무 어린 묘목을 심을 예정이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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