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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저성장 충격 대비책 서둘러야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 들이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을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4%대로 전망했을 때 발끈했던 당국이 그 가능성을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렀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유가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내년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4.7∼5.2%)보다 0.9∼1%포인트가량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올해의 성장률도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인위적인 부양책에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냈던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조차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우리 경제가 당국의 희망이나 예상과는 달리 회생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부총리는 내년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별도의 건설경기 연착륙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유치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도 ‘마약’을 사용해선 안 된다면서도 얼어붙은 내수를 부추겨야 할 절박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당국이 늦게나마 경고음에 귀 기울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아직도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에 또다시 역량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추가적인 재정 확대 외에 금리 인하,유류세 인하를 포함한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부양책에 더이상 이념적인 논란이 개입돼선 안 된다.갈수록 내려앉는 경기를 되살리자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국감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총집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 [에듀짱]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구룡초 통일체험관

    [에듀짱]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구룡초 통일체험관

    “너희들은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5학년 다예(12)가 친구들을 둘러봤다.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이산가족이 만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도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까?” 소현(12)이는 자신있는 표정이다.다예도 지지 않는다.“더 못살게 될 수도 있어.(통일되면)우리가 (북한을)도와줘야 하잖아.” “그렇지만 북한은 노동력이 강하잖아.” 해영(12)이는 평소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해영이의 응원을 받은 소현이도 “맞아.스포츠도 강해져.”라며 의기양양했다.세은(12)이는 아까부터 친구들의 토론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듯 말이 없다. “넌?” 셋의 눈은 오늘따라 조용하기만 한 세은이에게로 쏠렸다.“난 반대야.통일이 되려면 (그 전에) 전쟁이 날 가능성이 높잖아.” 세은이의 설명에 셋은 의외라는 표정이다.“서로의 장점을 살리면 더 잘 살 수 있을텐데.” 아이들은 토론한 내용을 종이에 함께 적어내려갔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개포4동 통일체험관 전시실.한 조를 이룬 5학년 3반 다예와 해영,소현,세은이는 선생님이 내준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까부터 머리를 맞대고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전시실 옆 영상실에서는 같은 학교 5학년 2반 아이들이 ‘남북문화의 이해’라는 비디오에 푹 빠져 있었다.남북의 문화 차이를 5∼7개의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로 꾸민 비디오에 지루해하던 아이들도 호기심을 드러냈다.이들은 각 에피소드마다 퀴즈 형식으로 꾸며진 드라마에 앞다퉈 답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이날 체험관을 찾은 손님은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5학년 2반과 3반 학생 60여명.통일교육 재량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장 수업시간이다.통일체험관은 강남교육청이 구룡초등학교 안 80여평의 공간에 단층으로 조성한 초등학생 통일교육을 위한 체험관이다.지난해 9월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강남교육청 관내 50개 초등학교가 모두 한 차례씩 찾을 정도로 인기다.방학과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학생과 교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통일교육에 대한 다양한 학습자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전시실에는 북한의 사회생활과 풍습,특산물,교육,의식주,언어생활,정치,금강산 등 북한의 생활·문화 등 사진이 곁들인 게시판이 벽면을 따라 자리잡았다.북한의 의약품과 화장품,학용품,옷,주방용품,잡화류,공산품 등 50여점도 따로 전시돼 있다.40여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영상실은 통일 관련 비디오 19편을 갖추고 있어 인솔 교사들이 평소 보여주기 어려운 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솔 교사들이 활용할만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지만도 남북의 언어·문화 차이를 맞혀보는 퍼즐놀이를 비롯,남북통일 4행시 짓기,북한말 바로알기,통일기원 편지쓰기,통일 캐릭터 만들기,통일 O×퀴즈,북한 수수께끼 풀기,통일 놀이 등 10여가지에 이른다.때문에 교사들은 미리 학습자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학생들 수준과 흥미에 맞는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강남교육청은 두 달에 한 차례씩 관내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일정을 결정한다.입장료는 없다. 인솔교사인 이계수(42·여)씨는 “요즘 학생들은 ‘통일을 왜 하나.’하는 식으로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 통일교육에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면서 “체험관은 학교에서 활용하기 힘든 다양한 자료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광장] 경기부양 공론화 하자/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기부양 공론화 하자/우득정 논설위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악재만 난무할 뿐 대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거시경제 전문가인 A씨의 고백이다.장마철에 식수난을 겪는다더니 시중에 돈은 넘쳐나는데 정작 소비 주체들의 주머니는 텅 비어버렸다.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정부 당시 내수를 부추기기 위해 동원된 카드대책의 여파만 제어되면 경제 흐름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장담하더니 이젠 완전히 두 손을 들어버린 듯하다. 물가불안을 감수하면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8월에는 콜금리 인하 외에 재정 확대와 감세라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시장이 꿈쩍 않으니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소비자 지수와 관련된 각종 지표는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고 수출과 내수,금융자산과 실물투자,생산과 고용 사이의 연결고리는 끊어진 지 이미 오래다.시중 부동자금은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다.그러다 보니 서민들의 구매력은 바닥났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총론적인 모습이다. 물론 투자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대기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다.상장기업만 하더라도 44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음에도 꿈쩍하지 않는다.단순 산술적으로 따지자면 현재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5.8%로 금융기관의 정기이자율 3.7%보다 2.1%포인트나 높다.지금의 물가 추세를 감안하면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것은 앉아서 손해보는 꼴이다.평균 기회비용으로 봐선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금융기관에 예치해두는 것보다 유리함에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국제 고유가 파고 행진은 어디까지 몰아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재계와 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나 금융사 의결권 제한,수도권 집중 완화 등 규제를 둘러싸고 서로 딴소리만 하고 있다.‘기 싸움’이 거듭되다 보니 ‘자존심 싸움’‘감정 대립’을 지나 서로간에 존재 이유를 둘러싼 대결구도로 치닫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만나면 서로 얼굴을 붉힌 채 등을 돌린다.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 여건이 비슷한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 부여에 유독 인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세계은행이 내놓은 연례보고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세계은행은 고유가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에 대해 투자환경부터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투자환경을 개선하면 투자 기회와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물론,재정 부담도 덜게 된다는 것이다.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적자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보다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민경제에도 훨씬 부담이 덜 될 뿐 아니라 효과면에서도 오래 지속된다는 논리다.그러면서 세계은행은 투자환경 개선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을 ‘정책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같은 맥락에서 우리도 재계와 정부,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이 상대방의 탓만 하며 삿대질할 게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 제거를 통한 신뢰 회복에서 경제 회생의 첫 단추를 꿰야 할 것으로 본다.대립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쌓아올린 옹벽부터 허물어버려야 한다.도탄에 빠진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여기에는 참여정부 들어 터부시된 ‘경기부양’ 논쟁까지도 포함돼야 한다.한쪽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겠다면서 다른 쪽에서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 부동산 경기를 부추겨야 한다는 식으로 두 얼굴의 정책을 구사해선 안 된다. 지금 할 일은 동원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들을 공개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이다.그리고 이념적인 덧칠을 털어내고 약효만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그래야만 훗날 부작용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파산신청 선호 개인회생 외면

    파산신청 선호 개인회생 외면

    개인회생제의 신청이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당초에는 일정한 수입이 있는 신용불량자들이 크게 기대를 걸었다.대법원은 개인회생제 신청과정의 문제점 파악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개인회생 2주간 접수 403건뿐 10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개인회생제가 시행된 이후 2주째인 7일까지 전국 14개 법원에 접수된 신청서는 403건에 불과하다.추석연휴를 감안하더라도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다.신용불량자가 370만명에 이르는 만큼 신청이 한달에 1만건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신청서류가 많고,작성도 까다로운 것을 신청이 적은 이유로 분석한다.신청서와 채권자목록,재산목록,소득·지출목록,재산조회신청서,변제계획안 등 10여개에 이른다. 김관기 변호사는 “채권자목록을 작성할 때 채권자의 주소와 이름을 적어내야 하는데 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채권자가 사채업자일 때는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오수근 변호사는 “앞으로의 소득을 확인하고자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엄격한 조치”라면서 “회사는 그만뒀지만 장래소득이 예상되는 채무자들을 위해 서류접수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산신청 상반기 3759건으로 급증 개인회생제는 최대 8년 동안 내핍생활을 감내하면서 채무를 변제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반면 개인파산제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으면 곧바로 채무를 면책받는다.파산신청 때부터 면책결정까지 평균 5∼6개월이 걸린다.이 때문에 파산선고에 따른 신분·자격의 일시적 상실이 문제되지 않는 채무자들이 개인파산제를 선택하는 추세다.실제로 개인파산 신청건수는 2002년 1335건에 이어 지난해 3856건,올 상반기에는 3759건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법원은 오는 13일 대책회의를 열어 제출서류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또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야만 신청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서류를 갖추었다면 일단 접수한 뒤 보완서류를 제출받도록 하는 방안 등도 검토키로 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中 최고갑부 천톈차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올해 31세에 불과한 상하이 성다(盛大) 네트워크 그룹의 천톈차오(陳天橋) 회장이 중국 최고 갑부로 떠올랐다. 그는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인터넷 포털업체인 왕이(網易)의 딩레이(丁磊) 사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갑부 자리를 차지했다고 중국신문사가 10일 보도했다. 천 회장이 총자산 140억위안(2조 1000억원)으로 중국 최고 갑부가 된데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업체의 공이 컸다.성다는 한국 온라인게임업체가 개발한 ‘미르의 전설’을 중국에 서비스하면서 급성장,현재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65%를 차지,절대 강자로 군림 중이다. 저장(浙江)성 신창(新昌)현 출신인 천 회장은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건설·금융업체 등을 거느리고 있는 루자쭈이(陸家嘴)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증권회사를 거쳐 인터넷 창업 열풍이 불던 1999년 성다네트워크를 창업했고 2001년 한국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인터넷 게임업체로 변신,최고 갑부에 오르게 됐다. 한편 민영기업의 급성장으로 중국의 100대 부호(百勢榜)들의 총 자산은 2456억위안(약 37조원)을 넘어섰고 부호 1인당 평균 자산은 25억위안(37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 늘었다.oilman@seoul.co.kr
  • 국감 정책대결로 물꼬 돌릴까

    국감 정책대결로 물꼬 돌릴까

    국정감사 중반전에 접어든 10일 여야는 ‘정책국감 매진’을 한 목소리로 밝혔다.근현대사 교과서의 이념편향 논란을 비롯한 색깔공방,국가기밀 유출 논란,여야간 윤리위 맞제소 등으로 정쟁화됐던 17대 첫 국감이 ‘정책국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여야 모두 정치 공방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 고발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앞으로 또다른 파문도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과반수 여당으로서 국감이 부실화됐을 경우,여론의 책임론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그러나 정책국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불법적 행위에 대한 원칙적 대응을 천명했다. 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방부와 통일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국가기밀을 공공연히 누설하고,국감에서 위증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야당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징계와 이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죄 고발을 강행키로 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천 대표는 그러나 “이번 주에는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중소기업청,에너지관리공단,수자원공사 등 경제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가 많은 만큼 경제정책,중소기업 지원책,고유가 대책 등에 관해 좋은 대안을 제시해 정책국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야당이 반대만을 위한 반대나 의사진행 지연작전으로 나오는 것은 결코 용납지 않겠지만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면 토론과 타협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제시한 입법상의 대안,정책대안을 충분히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야당안이라고 무시하거나 과반수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겠다.”면서 “야당이 최소한의 개혁적인 법안심사를 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법안의 내용에도 많은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감 전반부는 성과와 아쉬움이 함께 했다.”고 평가한 뒤 “여야는 국감 초반 정쟁 원인을 제공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국감 이후로 미루고 연중 20일에 불과한 국감기간에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행정부 감사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감 초반 한나라당이 거둔 성과는 ▲안보 위기의 실체 ▲국정 전반의 도덕적 해이 ▲각종 예산과 기금의 부실 운용 ▲국정종합프로그램 부재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 침체 등을 확인한 점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정부·여당의 국감 방해 ▲정부의 자료 협조 거부 ▲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표적 감사 등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국감 초반 안보·정체성 논란에 묻혀 민생경제 파탄과 사회안전망 붕괴 등의 문제가 부각되지 못했다고 보고,국감 중반에는 경제정책 실패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정책대안 제시를 통해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특히 11일부터 시작되는 경제부처 국감에서 당력을 집중,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경제 회생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사상 최고 이른 빚 독촉·개인 파산

    법원행정처가 내놓은 2004년도 사법연감을 보면 경기 침체의 여파가 얼마나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지급명령을 받아내기 위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민사 독촉사건이 지난해 138만여건으로 외환위기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개인파산 신청 건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배나 많은 3856건에 달했다.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준에 육박했다.이밖에 가압류와 경매 등 강제집행도 40% 이상 늘었다. 이러한 수치는 37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들이 빚에 쫓기며 극도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정부가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배드뱅크,개인워크아웃,개인회생제 등을 도입했으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악순환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사정이 이러함에도 정부 당국자들은 참여정부 말이나 다음 정부에 들어서야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서민생활과는 거리가 먼 한가한 전망들만 내놓고 있다.사법연감 통계치에 반영될 정도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당사자들로서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누차 지적했듯이 빈곤을 벗어나게 하는 최선의 방법은 일자리 창출밖에 없다.안정된 직장과 소득이 있어야만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기업 활동을 옭아매는 각종 규제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노동계도 분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 [MLB 디비전 시리즈] ‘밤비노의 저주’ 올해는 풀리나

    보스턴 레스삭스가 2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문턱에 올라섰고,뉴욕 양키스는 연장 혈투끝에 기사회생했다. 보스턴은 7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8-3으로 눌렀다.2연승을 거둔 보스턴은 남은 3경기중 1경기만 잡으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7회초 1사 2·3루에서 주포 매니 라미레스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역전한 보스턴은 9회 1사 1·2루에서 트롯 닉슨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올랜도 카브레라가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사투끝에 미네소타 트윈스를 7-6으로 따돌리고 1승1패를 만들었다. 양키스의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홈런과 연장 동점타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했다. 로드리게스는 5-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연장 12회말 1사 1·2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조 나단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계속된 2사 만루에서 마쓰이 히데키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데릭 지터를 홈으로 불러들여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2세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와 홈런 4방으로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9-3으로 제압,보스턴과 함께 ‘와일드카드 돌풍’을 예고했다. 선발 클레멘스는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6볼넷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의 주역을 담당했다.휴스턴은 이날 팀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다득점까지 기록,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사채업자에 증명서 받기는 별따기”

    지난달 23일 시행에 들어간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려는 채무자에 대한 첫 신문이 7일 열렸다.서울중앙지법 파산부 회생위원 4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채무자 20여명을 1대1로 신문했다.회생위원들이 신문결과를 보고서로 작성,담당 판사에게 제출하면 한달 이내에 변제계획의 개시여부가 결정된다. 기각되는 경우 채무자는 5년동안 개인회생제도를 다시 신청할 수 없다.개시가 결정되면 가압류·가처분이 중단되고 채권자의 이의신청 과정을 걸쳐 면책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이날 신문을 받은 채무자들은 부채증명서를 발급받고,변제계획서를 회생위원에게 확인받는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공기업 사원으로 개인회생제도 첫 신청자인 A씨는 “접수할 때와 달리 생계비를 16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올렸다.신문에서 이 부분을 설명하느라 3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 “빚 8000여만원 가운데 일부는 회사대출인데 회생위원이 회사 빚을 이렇게 갚으면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5)씨는 “은행에서도 대출 등 부채증명서를 발급받기가 어려운데 사채업자들을 따라다니며 부채증명서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았다.”고 한숨지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韓·日 차세대산업 ‘기술전쟁’ 불 붙는다

    韓·日 차세대산업 ‘기술전쟁’ 불 붙는다

    지난 5일 삼성전자,LG전자 등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강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일본의 샤프가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일본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ATEC JAPAN 2004’에서 세계최대 크기인 65인치 풀 HD LCD TV를 깜짝 발표했기 때문이다.삼성과 LG가 올들어 각각 57인치,55인치 제품으로 수립한 세계 최대 기록이 한순간에 뒤집힌 것이다.샤프는 최근 가메야마 공장에 6세대 LCD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특허출원도 하지 않는 ‘블랙박스’ 전략으로 이번 깜짝쇼를 준비해왔다. 7일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연구위원의 보고서 ‘한·일 차세대산업 경쟁 가열된다’에 따르면 한국의 10대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 가운데 9개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5월 발표한 7대 신성장 산업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 디스플레이·차세대반도체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반면,지능형 로봇과 미래형 자동차 등에서 일본은 한국에 멀찌감치 앞서 있다. 한국의 성장산업 가운데 디지털TV·방송,디스플레이,지능형 홈네트워크,차세대 반도체 등은 일본의 정보가전 분야와 성격이 비슷하다.일본의 연료전지는 우리의 미래형자동차·차세대 전지와 일치했고,한국의 바이오신약·장기는 일본의 건강복지기기·서비스와 거의 비슷하다.로봇,디지털콘텐츠 등도 두 나라의 육성 목표가 일치했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LCD패널에서 세계 1위를 다투고 PDP 역시 삼성SDI와 LG전자가 자웅을 겨룰 정도로 디스플레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샤프의 분발에서 나타났듯이 일본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일본정부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주도권을 빼앗긴 반도체를 회생시키기 위해 2001년 산·학·관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MIRAI를 발족,65나노미터 공정기술 반도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기술을 준비 중이다. 정보가전은 일본이 한국을 추격하는 판도지만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은 한·일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하이브리드카 소량생산에 들어간 반면,도요타는 올초 이미 누적판매대수 10만대를 돌파했다.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한 혼다,소니 등은 이미 인간형 로봇을 개발한 상태다. 이 연구위원은 “점점 치열해지는 한·일간 경쟁에서 이기려면 스피드 경영을 통해 과감한 설비투자 전략의 강점을 살려가는 한편 일본에 비해 취약한 부품·소재·기계류 등 기반산업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 투자노력에 비해 소득증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투자의 비효율성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개인파산 사상최고 “서민들은 제2의 IMF”

    개인파산 사상최고 “서민들은 제2의 IMF”

    ‘서민들은 제2의 IMF’ 지난해 서민경제를 보여주는 법원의 각종 지표들이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서민들의 생계와 밀접한 부동산과 급여에 대한 가압류·가처분 및 경매처분이 급증한 것은 물론 독촉사건과 개인파산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경제난을 실감케 했다. ●독촉사건 사상 최고치 독촉사건은 채권자가 채무자와 법정 공방을 벌일 필요없이 서면으로 법원에서 지급명령서를 받아내는 간소한 형태의 금전청구방식이다.지급명령이 내려진 뒤 채무자가 2주일 안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확정 판결의 효력이 생겨 채권자는 경매 등 강제집행에 들어갈 수 있다. 7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04년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민사 독촉사건은 모두 138만 8250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59만 4건,1999년 61만 7441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독촉사건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뜻이다.독촉사건의 상당부분은 금융기관이 제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370여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가압류·가처분도 대폭 증가 급여생활자나 신용불량자에 대한 압박수단인 가압류·가처분 신청도 급증했다.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가압류 사건은 모두 113만 8799건으로 2002년의 80만 5131건보다 41.4%나 증가한 것이다. 가압류 대상 물건으로는 동산이 소폭 증가하고 선박·항공기·건설기계는 줄어든 반면 부동산은 52만 6888건으로 48.2%,자동차는 19만 9727건으로 54.4%나 급증했다.이는 가압류가 생산설비 등 기업쪽보다는 보통사람들의 집과 차에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봉급생활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급여 가압류는 지난해 전체 가압류 113만여건의 28.2%인 32만 13건을 차지했다.봉급생활자의 경제 여건이 그대로 드러난다. ●경매 등 강제집행도 큰 폭 상승 독촉·가압류 사건과 직결되는 민사집행 사건도 크게 증가했다. 채권자가 확정판결에 따라 경매를 요구하는 강제경매와 근저당권에 근거한 임의경매 등을 포함한 민사집행사건은 지난해 36만 5225건으로 2002년 25만 6917건보다 42.2% 늘었다.이런 수치는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의 58만여건,1999년의 45만여건보다는 적지만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개인파산 최고치 경신 법원 파산부가 담당하는 회사정리는 38건,파산은 4159건,화의는 48건이 접수됐다.모두 4245건으로 2002년 1500건의 2.8배 수준이다. 파산부 담당사건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개인파산 신청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데 기인한다.개인파산 신청건수는 1999년 503건,2000년 329건,2001년 672건,2002년 1335건에서 지난해는 3856건으로 늘었다.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3759건으로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최근 개인회생제 시행과 더불어 신청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감 오늘의 베스트] 우리당 이광철의원

    ●우리당 이광철의원 4일 국정감사가 실시된 문화관광부 기자실.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이 ‘지역언론활성화 방안’을 비롯 ‘예술인 복지제도 도입방안’‘독립문화공공지원 방안’ 등 5가지의 자료집을 한꺼번에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이 의원의 국감 활동은 양만이 아니라 질의 내용에서도 돋보였다.언론개혁 등 민감한 현안보다는 문화예술계를 튼실하게 만들 사안들에 대해 잇따라 질의했다. 먼저 ‘기초예술의 중요성’을 화두로 삼아 예술가들의 열악한 창작활동 여건을 지적한 뒤 고사상태의 기초예술 회생을 위한 특별 프로젝트 추진과 재정 확충,예술인 사회복지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기까지 한국 상징물이 하나도 없는 관광정책의 허점,지역문화의 특화발전 방안 등을 거론하면서 문화예술계의 사각지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성형수술 적합한 나이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성형수술이 가능한 최소 나이는 몇 살인가?최근 미국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성형수술을 시작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성형수술의 적정 연령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신문의 광고란에는 ‘보톡스 199달러,콜라겐 299달러,초음파 피부관리 195달러‘ 등 성형과 관련한 광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특히 ABC의 ‘완벽한 변장’,FOX의 ‘백조’,MTV의 ‘스타의 얼굴이 되고 싶어’ 등 성형수술과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제로 수술을 시도하는 10대들이 크게 늘어났다. 미국성형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8세이하 청소년의 성형수술은 7만 4233건으로 2000년에 비해 14%가 늘었다.심지어는 6세의 어린이가 귀 성형수술을 받는가 하면 13,14세 청소년이 코를 높였다.또 가슴성형을 받은 소녀도 3700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는 ‘당나귀 귀’나 ‘비뚤어진 코’ 등 학교와 사회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주는 외적 요소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순수하게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 요구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협회관계자들은 밝혔다.성형의사들은 특히 “남자친구가 가슴 큰 애들을 쳐다보기 때문에 가슴 수술을 받고 싶다.”거나 부모가 멀쩡한 딸을 데려와 “코 좀 높여줘야겠다.”고 요청하는 경우는 대표적으로 성형시술을 말려야 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협회는 ▲가슴 수술은 17세 ▲코 수술은 13∼14세 ▲귀 수술은 6∼7세가 최소 연령이라고 밝혔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가슴 성형에는 3375달러가,귀 성형에는 2500달러가 필요하다. dawn@seoul.co.kr
  • [사설] 경제회생, 고유가 극복에 달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올 들어 1월과 8월 두차례에 걸친 고유가 파동에서도 굳건하게 버텼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이번 고유가 파동은 나이지리아 내전과 허리케인 강습에 따른 미국 멕시코만 석유생산 재개 지연이 직접적인 이유이지만,수급 불안을 겨냥한 투기자본 대거 유입 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게다가 연료 소비량이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빚어진 이번 고유가 파동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세계 7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유가 급등이라는 대외 환경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특히 동일 생산량에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에너지 탄성치도 1.21로 선진국에 비해 2∼3배나 높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만 올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3배 이상이나 높은 1.34%의 성장률이 잠식된다.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떨어뜨렸음에도 정부가 5%대를 낙관한 것은 고유가 사태가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됐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의 성장률을 지속하려면 고유가의 충격파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개인 등 경제주체들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가전제품의 대기전력만 아껴도 원전 2기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에너지가 허비되는 곳이 많다.5% 성장률의 달성 여부도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고 하겠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 (39)

    忠 恕(충서) 儒林 184에는 忠恕(충성 충/용서할 서)가 나오는데,忠恕는 정성을 다하여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忠은 가운데 중(中)과 마음 심(心)을 합해 ‘남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 바치다.’라는 뜻을 나타냈다.中은 ‘바람의 방향을 측정하기 위해 장대 가운데 부분에 달아 놓은 얇은 판’의 상형,‘해(日)의 변형’설 등 분분하지만 ‘가운데’를 가리키는 점에서 일치한다.心은 ‘심장’의 상형이다. 恕는 如와 心을 합친 글자로 ‘남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한다.’는 뜻이다.如에서 女는 일반적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는 여자’의 상형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실은 ‘묶인 채 꿇어 앉은 전쟁 포로’의 상형이며,그 옆의 口는 신문 당하는 포로가 털어놓아야만 하는 實情(실정)에 비추어 秋毫(추호)의 加減(가감)도 없는 말을 의미한다. 忠恕라는 말의 語源(어원)은 孔子(공자)가 “나의 道(도)는 하나로 꿰어 있다.”고 말하자 弟子(제자)인 曾參(흔히 ‘증자’라고 일컬음)이 “선생님의 도는 忠恕일 따름이다.”라고 해석한 데서 비롯되었다.여기서 忠은 ‘본래의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 자기를 극진히 한다.’는 뜻이며 恕는 ‘자기 마음을 미루어 가는 것’이라는 뜻이다.즉 自己啓發(자기계발)과 自我完成(자아완성)을 위한 노력에 충실하여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가 忠이며,그 같은 인격과 人間像(인간상)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치어서 자기와 같이 타인을 容恕(용서)할 줄 아는 경지가 忠恕인 것이다. 忠恕는 他人(타인)에 대한 지극한 配慮(배려)이며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보다 원만하게 지속시키는 데 필요한 實踐倫理(실천윤리)인 것이다.그러므로 공자는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 勿施於人)고 하고,“무릇 어진 사람은 자신이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고,자신이 통달하고자 하면 남도 통달하게 한다.”(夫仁者,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고 하였다. 내가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잠깐만이라도 立場(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는 餘裕(여유)가 필요하다. ‘大學’에서는 이것을 ‘矩之道’(헤아릴 혈/곱자 구/어조사 지/도리 도)라고 하였다.‘혈구지도’란 윗사람이 나를 대할 때 싫었던 것을 가지고 아랫사람을 대하지 않고,아랫사람이 내게 대할 때 싫었던 것을 가지고 윗사람을 대하지 않는 것이다.마찬가지로 옆 사람이 이렇게 하면 싫었던 것을 가지고 내가 다시 내 옆 사람에게 대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 앞이나 뒷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나의 權益(권익)을 侵害(침해)하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對抗(대항)하려 한다.그러나 정작 그런 자신들이 남의 권익을 침해하는 일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極端的(극단적) 利己主義(이기주의)도 흔히 볼 수 있는 세상이다.그렇다고 이런 世態(세태)를 袖手傍觀(수수방관)하거나 批判(비판)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 나부터 남을 배려하는 忠恕의 정신과 진솔한 자기 성찰을 통해 功(공)은 남에게 돌리고 過(과)는 자기 것으로 삼는다면 葛藤(갈등)과 反目(반목)이 없는 질서가 정연한 세상,즉 大同(대동)사회가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지구촌이 늙는다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지구촌이 늙는다

    “인류는 인구 폭발에 앞서 인구 감소의 후유증을 겪을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일본은 현재보다 5분 1이 준 9525만명,독일은 4분 1이 감소한 6600만명의 인구 규모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동부 유럽의 경우는 더 심해 불가리아,루마니아,에스토니아의 경우 인구가 지금보다 각각 38%,27%,25%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40년 후인 2044년의 모습이지만 서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는 인구 감소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해마다 75만명씩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경고하고 나섰다.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는 유엔인구기금(UNFPA)의 분석을 인용,“낮은 출산율로 선진국들의 인구가 계속 줄고 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의 출산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오는 2050년을 기점으로 세계 인구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구촌 평균 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1명당 2.9명.30년전인 1972년의 6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인구학자들은 문제는 출산율이 더욱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이에 따라 현재 64억명인 세계인구는 2050년까지 90억명으로 늘겠지만 이를 정점으로 급격한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UNFPA 통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인구가 줄지 않으려면 여성 1명당 2.1명의 출산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현재 평균은 1.4명에 불과하다.출산율이 높다는 프랑스와 아일랜드도 1.8명에 그친다.이탈리아·스페인은 1.2명,독일 1.4명 등이다.2050년 무렵부터는 서유럽 지역에선 해마다 300만명씩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중동국가들의 경우 당분간 인구는 늘겠지만 출산율은 서서히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하락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더 빠르다. ●다양해지는 출산율 감소 이유 출산율의 감소 이유는 산업화의 진전과 여성의 지위 향상,피임 기술의 발달 등이 꼽힌다.세계가 지식사회로 진입하고 아이를 기르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데다 여성 취업이 보편화되면서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여성들의 높은 진학률도 늦은 결혼,낮은 출산율과 맞물리고 있다.과학기술 발달로 손쉽게 피임을 할 수 있는 것도 낮은 출산율의 이유중 하나다.가임여성의 62%가 피임을 하고 있다는 조사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인도에선 후천성면역결핍증(HIV)이 낮은 출산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러시아에선 알코올중독과 낙후된 공중 의료보건수준,오염 등이 남성의 정자수를 줄이는 주범이다.반면 부유함도 저출산을 부추긴다.다양하고 풍부한 여가생활과 다채로운 사회생활도 다출산 시대를 마감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UNFPA는 도시화의 진전도 출산율 저하에 원인이 되고 있다며 그 예로 한국을 들었다.한국의 도시화율은 84%이며 출산율은 유럽국가의 평균보다도 낮은 1.17명이다.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은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세금 감면 및 보조금 지급 등 임신에서 출산,육아까지 국가와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뉴스위크는 미국의 사회학자 벤 와텐버그의 말을 인용,“경쟁적인 자본주의가 최고의 피임약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감소의 ‘손익계산서’ 인구감소가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까.적정 인구의 유지로 보다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노령화 사회 도래와 수요 감소로 인한 경제 불황이 닥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줄어드는 인구속의 경제학’이란 베스트셀러 저자인 아키히토 마추타니는 “일본은 2009년부터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시대에 접어들고 2030년에는 국민소득이 15%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젊은 노동인구가 구매력이 낮은 노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과다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UNFPA는 2050까지는 일단 극빈국 50개국의 인구가 지금보다 세배는 증가한 17억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전문가들은 출산율 저하는 인구자체의 변화보다 이로 인한 삶의 질,지구촌 경제 및 국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관심을 맞추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사설] 국감증인 정치적 채택 안된다

    새달 4일부터 시작되는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가 벌이는 증인채택 신경전을 보면 한심하다.서로를 배려하기는커녕 정쟁을 부추기는 행동을 이전보다 더 한다는 우려마저 들게 한다.상대 정파를 헐뜯기 위한 증인채택 요구를 남발하고 있으며,기업인들을 무더기로 국감장에 세우려는 구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어떤 상임위에서는 하루동안 십수명의 증인을 부르려 하고 있는데,이래서야 내실있는 신문이 이뤄질 수가 없다. 여야 모두 입으로는 ‘정책국감’,‘민생국감’을 외친다.하지만 상대 흠집내기에 골몰하는 모습은 여전하다.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이전 등과 관련해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전 원내대표,이명박 서울시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명박 시장에 대해서는 서울시와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무위 증인채택을 추진하는 등 정치공세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한나라당도 카드대란 문제를 따지겠다면서 이헌재 경제부총리,전윤철 감사원장,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증인으로 대거 신청했다.진상 파악보다는 정부·여당에 정치적 타격을 주자는 목적이 앞서 있다고 생각된다. 추석 연휴를 지내면서 정치권은 민심을 알았을 것이다.“경제를 살리라.”는 절박한 요구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이번 국감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그러기 위해 무분별한 증인채택 요구를 거둬들이고,정부 정책이 올바르게 수립·집행되는지를 살피고 대안을 제시할 준비를 해야 한다.이헌재 경제부총리,이명박 시장에 대한 의문이 있다면 해당기관 국감에서 풀면 된다.기업인에 대한 증인채택도 최소한으로 자제해 이들이 경제회생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청소년 축구 8강 배수진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서 ‘배수진’을 쳤다. 대회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30일 오후 9시45분 말레이시아 페라크 이포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예선 첫 경기 이라크전에서 졸전 끝에 0-3으로 완패해 예선탈락의 우려까지 자아낸 한국은 28일 예멘과의 2차전에서 4골을 터트리는 ‘골잔치’를 펼치며 기사회생했다. 한국(1승1패·골득실 +1)은 이라크가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태국(1승1패·골득실 -1)을 골득실차로 앞선 조 2위에 올라 있다.태국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지난 1962년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우승했을 뿐 이후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해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한국이 한수 위다.그러나 태국은 고온다습한 기후,뒤엉켜 자라는 ‘떡잔디’에 익숙해 안방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따라서 초반 대량득점에 실패하면 이라크전처럼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끝난 17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8강탈락의 쓴잔을 든 한국으로서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 김승용 ‘쌍두마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예멘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들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박주영은 2골,김승용은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경제회생 핵심 어젠다 놓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4%로,내년도 전망치를 5.2%에서 3.6%로 낮추면서 “한국 정부가 핵심 경제 어젠다의 방향타를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개혁 정책의 초점이 경제적 효율성과 생산성에 맞춰져야 함에도 재벌의 투명성 제고나 분배 개선,사회안전망 강화 등 사회 경제적 문제에 더 비중이 두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주요 국제기구인 ADB의 이러한 진단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나 곱씹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우리 경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조차 회복의 시점을 1년 이후로 늦출 만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수축국면으로 접어드는 ‘더블 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492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소비심리를 짓누르면서 민간소비가 좀체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여전히 성장과 분배 사이를 오가며 애매한 정책노선을 취하고 있다.상장기업들이 44조원이나 되는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오락가락하는 정책노선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일 러시아 순방 중 수행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외국에 나와 보니 기업이 바로 나라”라면서 “기업이 잘되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대목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정책은 반대 방향으로 내달은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친기업 정책을 내놓았다가도 특혜 시비가 일면 얼른 거둬들이는 일도 종종 있었던 것이다. 우리 경제를 살리려면 기업인들의 기부터 살려주어야 한다.그래야만 기업의 금고에 쌓인 돈이 살아 움직이게 된다.노 대통령의 인식 변화가 정책으로 가시화되길 기대한다.
  • “빚더미 족쇄 풀어 주세요”

    “빚더미 족쇄 풀어 주세요”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하고 싶어요.더 이상 무너지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제도가 23일 전국 14개 법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신용불량자가 370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이날 하루 수천명이 희망을 품고 법원을 찾았다.하지만 불과 49명만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자격요건이 워낙 까다로운 데다 신청절차·서류도 복잡해 대부분 그냥 돌아서야 했다. ●10명 가운데 4명만 자격요건 갖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를 찾은 최모(52)씨는 오전 내내 접수대 앞을 떠나지 못했다.식당에서 일하는 최씨는 은행빚과 카드빚 3800만원을 졌다.남편은 4년 전부터 중풍을 앓고 있다.집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달마다 120만원씩 벌지만,남편 약값과 카드이자를 내다보면 늘 제자리걸음이다. 최씨는 이날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법원을 찾았다.그러나 식당 주방보조 일자리를 갖고는 접수조차 할 수 없었다.최씨는 “파산하면,병든 남편과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데….평생 빚에 쪼들리고,은행에서 욕 먹어가며 살아야 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를 찾은 사람은 301명,전화상담은 535건에 달했다.그러나 접수는 8건에 불과했다.60% 이상이 개인회생제도의 적용 대상인 최저생계비 이상의 일정한 수입을 올리는 월급생활자나 자영업자가 아니었고,나머지는 접수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의정부·인천·수원·춘천·대전·청주·대구·부산·창원·울산·광주·전주·제주 등 개인회생제도를 시행한 다른 법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법원 관계자는 “원금을 다 값지 않아도 된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찾아온 많은 민원인들이 헛걸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첫 접수자 30대 국영기업 직원 개인회생제도 적용 대상자라 해도 갖춰야 할 서류가 많아 접수는 어려웠다. 필요한 서류는 신청서,채권자목록,재산목록,지출·수입목록,소득증명서,변제계획서,진술서 등이다. 이날 오전 7시40분에 접수창구에 도착한 세무사 사무실 직원 김모(40·여)씨는 “법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뒤 은행·카드사를 찾아다니며 대출내역을 받아오고,변제계획을 세웠다.꼬박 1주일 걸렸다.”고 말했다. 첫 접수자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은 30대 중반의 국영기업 직원이었다. 민원인들은 높은 법률비용에도 불평을 쏟아냈다.빌딩 관리인 서모(52)씨는 “법원 상담이 형식적이라서 변호사 도움이 필요한데 비용 200만∼300만원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한숨지었다. 차한성 파산부 수석부장은 “법원은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기에 민원상담에 한계가 있다.”면서 “채무자는 법률구조공단 등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구조공단에 가도 재산조회 비용 등 1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미국은 채권자가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며,일본은 변호사협회가 운영하는 법률부조협회가 채무자에게 변호사 비용을 빌려준 뒤 나중에 돌려받는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ejung@seoul.co.kr ●개인회생제도 이 제도를 이용하면 사채 등 개인채무가 15억원 이하인 악성 신용불량자도 구제를 받을 수 있다. 파산선고에 따른 신분의 불이익이 없다는 점에서 개인파산제와 다르다.그러나 대상자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급여소득자(월급생활자)나 영업소득자(개인사업 및 자영업자)로 국한된다. 채무변제기간은 최단 3년,최장 8년으로 계획대로 변제하면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리며,면책결정을 받은 채무자는 나머지 채무를 감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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