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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③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장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③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장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경기부양책 외에 노동시장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확실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케네스 강 IMF(국제통화기금) 서울사무소장은 1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노동시장 개혁을 기업투자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경기상황보다도 더 가라앉아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경제는 2001∼2002년에 이뤄졌던 과도한 가계대출과 이에 따른 신용불량 사태로 현재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가계는 소비감축을 통해 빚을 줄이려 애쓰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장엔진을 재점화하고 경제주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면 경기부양 정책과 구조조정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어떻게 보나. -당장은 좀 어렵지만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고 성장잠재력도 매우 높다. 대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내고 있고 금융시스템도 잘 돌아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시장경제의 틀도 확고해졌다. 내수가 최근 2년간 침체돼 왔고, 올해 역시 조정기를 맞겠지만 한국경제는 곧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재개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고용사정도 좋아질 것이다. 한국정부는 올해 성장목표를 5%로 제시했는데.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에 얼마나 적절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다. 핵심은 ‘지속적이고 강력한 회복’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부양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부양책은 일단 엔진의 시동은 걸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노동시장, 중소기업, 가계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업 설비투자 활성화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수요와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효율적인 생산조정에 나설 수 있다. 한국을 내·외국인 모두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게 하는 데에도 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노동시장 유연화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을 낮추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의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는 한국기업들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대거 고용하도록 만든 원인이 됐다.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의 3분의1에 육박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동시에 사회안전망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실업자들의 고작 5분의1만이 실업수당 혜택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을 골자로 한 한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어떻게 보나. -재정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예산의 효과는 대체로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종합투자계획에 맞춘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종합투자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등에 10조원 규모의 투자증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가 생계형 신용불량자들에 대해 신용회복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신용불량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접근법에 동의한다. 직접개입보다는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문제를 함께 풀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책銀, 中企·벤처 지원 ‘앞장’

    국책銀, 中企·벤처 지원 ‘앞장’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들 기업의 금융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국책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투자·수출금융 등 맞춤식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18일 올해 벤처기업에 1조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6766억원)보다 122%나 늘어난 규모로, 신생벤처 등에 대한 직접투자 2500억원과 대출 1조 2500억원으로 나뉜다. 눈에 띄는 것은 창업초기단계와 성장·성숙단계로 나눠 맞춤식 지원을 한다는 것. 창업초기 벤처는 ‘뉴스타트벤처펀드’를 통해 과거 실패 경험이 있더라도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업체당 최고 2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기술력이 우수하면 25억원까지 신용대출도 받을 수 있다. 산은은 또 성장·성숙단계 벤처를 대상으로 금리를 0.8%포인트 낮춰 1000억원 한도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올해 총 20조원의 중소기업자금을 공급할 예정인 기업은행은 정책금융자금 17조 3000억원 중 설비투자에 가장 많은 규모인 4조 5000억원을 책정했다. 중소기업의 사업장 마련과 기계설비 확충에 중점 지원한다. 부품·소재 및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하는 기업에는 1조 1500억원을 지원한다. 소기업 및 영세 소상공인 발굴에 1조 5000억원,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 및 창업활동 지원에 2조 5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뿐 아니라 만기연장 등 회생방안과 컨설팅·마케팅서비스 등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 수출입자금 지원 규모를 지난해 2조 8000억원에서 올해 3조 4000억원으로 늘리고 내년에 3조 8000억원,2007년에는 4조 1000억원까지 확대하는 3개년 계획을 내놨다. 수출입은행은 또 전주·청주·울산 등 지방 3개 도시에 지점을 개설해 지방의 수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두바이 사무소를 통해 중동지역 거점네트워크를 구축, 중소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대표, 지하 3300m ‘막장체험’

    박대표, 지하 3300m ‘막장체험’

    평소 깔끔한 정장을 선호하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재래시장 등 서민 경제현장을 찾아갈 때면 어김없이 ‘효도 신발’부터 챙겨든다. 낮은 굽에 편안한 소재의 신발을 신고 서민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가 이달 들어 부쩍 이 신발을 자주 신을 것 같다. 당직 인선을 마무리지었고, 국회 일정도 조용한 때 ‘서민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취지다. 첫 걸음으로 박 대표는 17일 지하 3300m 깊이의 어두컴컴한 탄광갱도로 내려갔다. 말 그대로 광산 근로자의 애환을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강원 삼척 경동광업소 갱도로 들어선 뒤 1시간 30분 남짓 광산 근로자들의 작업 여건을 살폈다. 근로자의 작업복을 빌려 입었고, 헬멧에 조명등도 달았다. 광업소측은 지하로 내려가는 게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 만류했지만, 박 대표측이 워낙 완강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박 대표가 ‘체험’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전에는 동해의 한 병원에 들러 진폐증을 겪고 있는 광산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병상을 둘러보며 “고생 많으시다. 여러분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자들을 다독였다. 병상의 근로자들은 문병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작업 현장 개선이 시급하다.”,“광산촌의 어려운 경제 살리기에 힘써달라.”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박 대표는 오후 늦게 태백으로 넘어가 장성석공에 들러 지역 경제 회생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청취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수도권을 자주 벗어나 민생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② 와코 日노무라硏 수석연구원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② 와코 日노무라硏 수석연구원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노무라증권연구소 와코 주이치 수석연구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경기가 하강하고 있고, 좋지 않은 면도 있지만 15년 전 일본처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또 “일본에서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면 반짝 회복되고, 그만두면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장기불황이 이어졌다.”고 소개하고 “한국도 정부 개입이 지나치면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한국경제가 일본형 장기불황으로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은 이미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은행과 기업의 부실채권 문제를 한 차례 정리했다. 따라서 은행들의 부동산대출 거품(버블)이 일시에 꺼지며 부실채권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늘어났던 일본의 불황 초기와는 상황이 다르다. 일본 장기불황의 원인은. -부동산 거품붕괴 외에 기업이 고용조정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거품붕괴 이후 기업매출이 하락했지만 종신고용제도 때문에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에 실패, 비용부담이 커졌다. 현재는 어떤가. -98년 이후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기업, 증권, 은행의 ‘안전(安全)’신화도 깨졌다. 기업이 고용제도를 개혁, 간신히 회생하고 있다. 한국은 노동조합이 강해 구조조정이 어렵다. 일본의 경험에 비춰보면 기업이 강해져야 수익력이 높아지고, 고용도 좋아진다. 한국도 적기 구조조정 여부가 성공의 열쇠다. 한국경제의 성장전망은 어떤가. -한국은 연간 5∼6% 정도의 성장은 아니지만 실질·명목 성장률이 좋은 편이다. 일본처럼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막대한 가계부채로 약화된 한국의 구매력을 늘릴 방안은 없나. -교육비가 드는 가정에 대한 세금감면 등 세제혜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본도 소비세 삭감을 동원했다. 한국정부가 벌이는 경제회생 노력이 성공하려면. -일본에서는 정부가 개입해 공공투자를 늘리면 반짝하고 경기가 살아났다가 그만두면 나빠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자율 회생능력이 떨어졌다. 현 고이즈미 정권은 공공사업에 의한 경기부양을 그만뒀다. 그러자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정부대응이 지나치면 기업개선이 늦어진다. 일본경제는 민간기업이 분투해 강해진 것이다. ‘종합투자계획’ 등 한국정부의 대형 공공사업 추진을 어떻게 평가하나. -일본도 공공사업, 건설사업에 힘을 쏟았지만 재정적자만 키웠다. 경기회생에 도움이 될 것이란 사람도 있지만 회의론이 더 많다. 효과가 일시적인 것은 물론이고 정작 한국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본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가 더 많은 혜택을 봤다. 공공사업이 경제 전체에 기여하는 바는 있겠지만 정보기술(IT) 지원이 장기적으로 더 좋다고 본다. 일본의 경험에서 한국이 배울 것은 무엇인가. -규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하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긴다. 농업에 기업을 참여시키고, 의료사업 규제를 완화하면 새로운 사업거리가 나와 경제가 활발해진다. 규제를 완화하면 일부는 저항하지만 전체에는 좋다. 일본경제의 향후 과제는. -일본경제는 조정기를 거쳐 하반기에는 보통 선진국 수준인 2% 정도의 성장을 할 것이다. 앞으로 열쇠는 민간기업이 얼마나 더 강해져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일본경제 전체적으로는 몰라도 기업만큼은 성장할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경제의 중요한 외부변수는. -미국과 중국, 특히 세계경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경제가 중요하다.70년대식 오일쇼크(유가파동)는 없겠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유가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taein@seoul.co.kr
  • [사설] 정치 전면에 나서는 ‘노사모’

    명계남씨 등 ‘노사모’ 출신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참여연대(국참연)가 어제 창립대회를 가졌다. 현역 의원 30여명이 벌써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세확산이 예사롭지 않다. 국참연 의장을 맡은 명씨는 4월2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참연 소속원들이 절제하면서 풀뿌리 정당문화를 바꾸는 데 주력한다면 개혁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권력 탐닉에만 몰두한다면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대권경쟁을 앞당겨 경제회생에 부담을 주게 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親盧)’세력이 너무 분화되는 양상은 우려스럽다. 국참연 외에도 개혁당 출신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연구회, 재야출신 인사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가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구당권파와 청와대비서실 출신의 친노직계 인사들까지 엉켜 당권투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당내 최대세력 확보를 내세운 국참연이 당권경쟁에 뛰어든다면 혼탁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노사모 내부에서도 정당참여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인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참연은 창립선언문에서 당원과 소통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원의 의사가 당 운영에 반영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당원의 뜻을 내세워 당 정책결정 과정을 흔들거나, 여야 관계를 경색시키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새해 경제우선주의를 분명히 한 대통령의 행보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 특정인을 대권후보로 지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임기가 3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대통령 직계 외곽세력이 정당에 참여해 성공한 사례가 없음을 되새겨야 한다. 합리적 개혁대안을 제시하고, 일반 당원들의 건전한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일에 주력하길 바란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벤처 남편 돈 대줬다가 4억 빚더미…

    Q. 중학교 교사입니다. 벤처기업을 차린 남편에게 적금 5000만원을 털어 투자했습니다. 남편은 2001년쯤 운영자금을 개발비로 다 쓰더니,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연대보증을 부탁해 거절하지 못했지요. 회사는 3년 만에 부도를 냈고, 남편은 모두 털어 밀린 임금을 정리했습니다. 저도 4억원이란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퇴직할 때 받을 1500만원과 전세보증금 3000만원,500만원짜리 중고차가 전부입니다. 월급 300만원으로 어린 두 자녀와 실업자인 남편을 부양하기도 버거운데 빚 갚을 길이 막막합니다. -채은주(32) A. 지난해 9월부터 법원이 시행한 개인회생제도 이용을 권합니다. 개인회생제는 파산의 변형입니다. 원래 채무자는 가진 것을 채권자에게 다 내놓고 그 시점의 모든 계약상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파산입니다. 은주씨가 퇴직하고, 아파트 전세금을 빼며, 차를 팔아 손에 쥔 총 5000만원을 내놓습니다. 채권자들은 채권금액에 따라 은주씨 돈을 나눠 갖고 나머지 3억 5000만원의 빚은 면제받는 것입니다. 그 후 버는 소득은 모두 은주씨 소유입니다. 재산도 예전의 채권자는 건드리지 못합니다. 개인회생은 이러한 파산 구조를 뒤집어 놓은 것입니다. 파산으로 가면 포기했을 5000만원의 재산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그 이상을, 앞으로 버는 소득에서 갚는 것이지요. 월수입 300만원 중 4인가족 생계비 170만원을 뺀 130만원을 5년 동안 갚아 나갑니다. 모두 7800만원(130만원×60개월)을 채권자에게 주는 것이지요. 연 5% 이자를 적용하면, 현재 가치로 6888만원. 은주씨가 파산으로 청산하였을 때(5000만원)보다 채권자가 많이 받으니 손해가 아닙니다. 은주씨도 퇴직하고, 집을 내놓아야 하는 파산보다 개인회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빚은 더 갚아도 현재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파산으로 현재의 삶을 포기하고 미래를 해방받는 대신에 개인회생으로 미래의 일정 부분을 양보, 현재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 이해하세요. 개인회생을 지금 파산했다고 생각하고 채권자에게 줬던 재산을 다시 찾아오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개인회생은 채권자와 채무자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그냥 놓아두면 이뤄지기 힘듭니다. 그래서 법원이 강제로 성립해 주는 과정을 밟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盧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서민경제 안정에 ‘올인’ 양극화 해소·성장 ‘사냥’

    1.경제살리기 해법 “양극화 해소를 통해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잡는다.”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구상의 핵심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새해 여러 소망이 있겠지만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대로 경제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시작했다. 에두르지 않고 처음부터 ‘경제’라는 본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실용노선 뚜렷해진 ‘선진경제’ 구상 노 대통령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대목은 ‘양극화 해소’. 그는 “산업, 기업, 근로자간 양극화가 더 이상 지속되면 소득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성장잠재력과 사회통합의 기반마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상황이야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만 양극화는 그럴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고 경제성장률이 5%에 육박했는데도 서민층, 중소기업, 자영업자, 비정규직 등의 고통이 컸던 까닭을 양극화에서 찾았다. 노 대통령은 또 “이제 (구호로 그칠 게 아니라)선진한국을 향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노력할 때가 됐다.”고 강조하고, 방법론으로 ▲문화·관광·레저 등을 비롯한 서비스산업 육성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개방형 통상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그동안 참여정부의 입장과 비교할 때 ‘실용주의’로의 전환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특히 문화·관광·레저서비스 산업 발전에 역점을 두기로 함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해 온 대규모 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에 힘이 실리게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복합관광레단지 개발을 언급하면서 “올해 중에 서남해안 등지에 대규모 관광레저단지를 선정해 사업이 구체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 겸 복합관광레저단지 ‘J프로젝트’를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된다.J프로젝트는 외자 38조원을 유치해 2013년까지 전남 해남 일대에 관광·레저·위락·복지시설 등을 갖춘 320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도시를 1,2단계로 나눠 조성하는 것으로 이곳에는 오션타운(400만평), 종합위락타운(370만평), 실버타운(1080만평), 골프타운(920만평) 등이 들어서게 된다. ●“양극화 해소, 경제회생에 짐 안 돼야” 이날 연두회견 내용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는 것 자체만으로 한국경제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대기업들을 격려한 점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 민간연구기관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는 경제회생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특히 ‘소수에 대한 두터운 보호보다는 다소 수준이 낮더라도 다수가 폭넓게 보호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대통령의 언급은 ‘성장보다는 분배’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남북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임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한 뒤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안할 용의가 있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은 필요하고 우리의 희망이지만 상대가 있는 사안이라 희망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상대가 응한다면 때와 장소·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평소 정상회담과 북핵문제 협상에 대한 비유로 사용해 온 ‘상품 흥정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물건도 계속 사려고 흥정하면 값이 비싸지듯 가능성이 낮은데 자꾸 목을 매면 협상력이 떨어진다.”면서 “가능할 때 적절한 수준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에 도움되지 않는 방향으로 자꾸 분위기만 띄우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며 ‘특사 파견설’에 대해서도 예단을 경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고위공직자 인선 노무현 대통령은 후임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장관 선임을 ‘좋은 신랑감 얻기’와 ‘기업의 임원 구하기’에 비유했다. 노 대통령은 “기업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마음에 쏙 드는 인재가 많지 않다고 한다. 딱 마음에 들면 어디 다른 데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는 소개로 인선 애로를 표현했다. 특히 도덕성·참신성·능력·전문성 등 4가지의 일반적인 인선기준 중 능력과 품성을 제일로 꼽았다. 재산관계에 대해서는 “20여년 전 전 국민이 부동산 투기할 때 퇴직한 돈 갖고 땅 한 필지 샀던 일을 놓고 검증한다고 하니까 어렵긴 어렵다.”고 말해 그다지 중요한 덕목이 아님을 시사했다. 도덕성의 기준으론 ‘절대적으로 깨끗하다.’ 보다는 ‘공사를 분명히 하고 사심없이 일할 수 있는 것’을 제시했다. 참신성과 관련해서는 “지금 국회는 매우 참신한 인물들로 채워져 있죠.”라며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전문성에 대해서는 “장관 선임에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통합적 관리’ 능력을 우선했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재계·보수언론과의 대화창구로 보는 견해에 대해서는 “그렇게 평가를 하니까 ‘그렇게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국민들이 저를 약간 개혁쪽으로 치우친 사람으로 보기 때문에 비서실장은 조금 덜 치우친 사람이 좋지 않겠나.”라면서 “듣고 보니까 잘된 일”이라고 진단했다.‘이기준 파문’과 관련해서는“(민정·인사수석의)문책조치는 청와대가 도리를 다하기 위한 것일 뿐이고 잘못은 대통령의 것”이라고 참모진을 감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신바람’ 공교육 현장을 찾아서

    사교육에 밀려 설 곳을 잃은 공교육의 희망을 찾아나서는 ‘희망 다큐멘터리’가 안방을 찾아간다. EBS는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6시20분 다큐멘터리 ‘학교’를 방영한다.‘학교’는, 침체된 공교육을 회생시킬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학생·학부모·교사 등을 찾아 함께 희망을 찾는 프로그램. 첫번째 이야기는 목포 덕인중학교에서 ‘신나는 수학’을 가르치는 신상운 교사를 찾아간다. 신 교사는 요즘 학생들이 딱딱하고 어렵게만 받아들이는 수학 수업을 실생활 속에서 수학적 원리를 찾아내 아이들의 흥미와 지적 호기심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또 ‘새로운 수학 수업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유머, 음악, 명언 모음집까지 탐독했다. 동료 교사 10여명과 함께 ‘전남 서부 수업모형 개발연구회’를 결성, 정형화된 수학 수업이 아닌, 새롭고 신나는 수학 교습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신바람 나는 수학시간’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두번째 ‘학원가지 않는 아이들’편에서는 서울 백산초등학교 유상용 교사의 사례를 통해 편부모 가정 학생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다. 방과 후에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도한 유 교사의 노력으로 편부모 학생들은 더이상 학원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세번째 이야기 ‘사교육 1번지’에서는 학생 주도의 프로젝트수업을 통해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청담고등학교 과학선생님 5명을 소개한다.EBS 외주제작팀 윤문상 팀장은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이 프로를 기획했으며, 교육부가 실시한 ‘교육활동 우수학교 실천체험사례’에 선정된 학교 중 직접 현장에 다니며 다큐멘터리로 담을 만한 대상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은행권 “중기 적극 지원”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한 중소기업 육성 의지를 밝히자 은행들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담은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을 지난해보다 20% 늘린 5조원으로 책정하고, 제조업 및 기술력 위주 기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금리를 낮춘 중소기업 특별자금대출을 1조원 규모로 지원하고 만기도 연장해 준다. 신한은행도 올해 수출입 및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1·4분기 중 회생가능한 기업 87개를 선정, 워크아웃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자금으로 20조원을 책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인파산 1만2373건 사상최다

    개인파산 1만2373건 사상최다

    지난해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한 건수가 전년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23일부터 시행된 개인회생제 신청 건수도 9000건을 돌파했다. 오랜 경기침체로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데다 개인파산·개인회생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은 1만 2373건으로 3856건이던 전년보다 3.2배 늘었다.2000년 329건에 불과했던 개인파산 신청이, 매년 두배씩 증가하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엔 신청건수가 매월 800건을 밑돌았지만, 개인회생이 도입된 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10월 1531건,11월 1814건,12월 2271건으로 집계됐다. 법원의 파산선고 후 빚을 탕감받는 면책결정이 내려진 건수도 늘었다.2000년 77건,2001년 80건,2002년 245건에 불과했는데 2003년 974건,2004년 4100건(11월 현재)으로 나타났다.2000년 58%에 불과하던 면책허가율이 매년 꾸준히 높아져 지난해에는 95.8%를 기록한 영향이다. 개인회생제 접수건수는 시행 첫 달인 9월 132건에서 10월 1507건,11월 3505건,12월 3914건으로 점차 증가했다. 법원별로는 서울중앙지법이 1935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 1043건, 부산 898건, 대구 780건, 인천 726건, 대전 508건 등 순이며, 제주가 131건으로 가장 적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부분 경기침체로 부도를 내거나 연대보증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개인파산이나 개인회생을 신청한다.”면서 “법원은 면책결정을 꾸준히 늘려 신용불량자들이 경제생활에 복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호적대안 ‘1인1적제’ 방향 옳다

    대법원이 호주제 폐지 이후 호적을 대체할 새로운 신분등록제도로 ‘혼합형 1인1적’ 제도를 내놓았다. 개인별 신분등록부에 본인과 배우자, 부모, 자녀의 가족 신상정보를 함께 기재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호적제 대안으로는 개인별 신분등록제, 가족부제, 주민등록과의 통합안 등 여러가지가 논의돼 왔다. 대법원은 개인별 신분등록제 성격도 갖고 가족부제 성격도 가진, 비교적 진취적이고도 현실적인 안을 공식 의견으로 채택한 셈이다. 우리는 여성을 남성의 예속적인 존재로 규정하여 남녀차별 의식을 조장하고 이혼이나 재혼가족 등에 고통을 주어 온 호주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이의 연장선에서, 대안으로 논의되는 신분등록제도 역시 이러한 호주제 폐지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새 신분등록제는 가족간 서로 종속된 형태가 아닌, 국민 각자가 자신의 신분변동과정을 전부 기재하는 1인1적제가 기본방향이어야 한다고 본다. 신분등록부 때문에 부모의 이혼사실 등이 알려져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사회생활 상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어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대법원 안은 큰 틀에서 이러한 개인존중, 프라이버시 보호 취지를 살리면서 부부, 친자 등 가족관계의 공시력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1인1적제가 전통적 가족제도 붕괴를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가족중심의 국민정서에 어긋나 ‘가족부’를 선호하는 주장도 많다. 그러나 또다시 부부간 어느 한쪽을 기준인으로 내세우면 가족평등 실현이라는 호주제 폐지 취지가 반감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차별의식도 제거하기 힘들다. 현실적으로도 소속 가족에 따른 이적(移籍)등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국회는 앞으로 법무부안 등을 더 취합하여 공청회를 갖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과도기적인 절충형 제도보다는 미래를 바라본 최선의 안을 도출해주기 바란다.
  • [Anycall프로농구] 삼성 2연승… 부활 날갯짓

    삼성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던 LG를 다시 수렁에 빠뜨렸다. 삼성은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서장훈(28점 13리바운드)의 대량득점에 힘입어 LG를 93-8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최악의 11연패 뒤 2연승으로 기사회생하던 LG는 실책 14개를 범하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이며 맥없이 무너졌다. 삼성은 서장훈과 바카리 헨드릭스(15점)의 높이를 이용해 리바운드를 장악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알렉스 스케일(28점)은 1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쏘아 올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2쿼터 들어서는 서장훈의 미들슛이 잇따라 꽂히며 36-21로 달아났다.LG는 김영만과 제럴드 허니컷(27점 26리바운드)의 속공이 터지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듯했으나 실책 3개를 범하며 이규섭과 강혁에게 손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3쿼터 들어 LG는 조우현(18점)과 데스몬드 페니가(30점)의 3점포로 55-63까지 쫓아갔지만 또다시 뼈아픈 패스미스 2개가 나와 점수차는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LG는 4쿼터에서도 페니가가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2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따라붙으려 했지만 스케일과 이규섭에게 3점슛을 얻어 맞고 추격할 힘을 잃었다. LG 허니컷은 올 시즌 최다인 2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헌재 “부동산 투기억제 간접규제로 완화”

    이헌재 “부동산 투기억제 간접규제로 완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생계형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 지원과 관련, 원금 탕감이나 감면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다만,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해서는 대출은행들 스스로 일정부분 부채를 줄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또 부동산투기 억제수단을 직접규제에서 간접규제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7일 기자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생계형 신불자에 대한 원금 감면 얘기가 나오지만 원금을 깎기 시작하면 전체 신용구조가 무너지기 때문에 원금 감면은 (개인회생제도 등)재판과 같은 법적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기초생보자의 경우는 (은행들이 빚을)조금 털어줘야 한다.”면서 “은행들이 (신용이 불안한 사람들에게)돈을 빌려준 것 자체가 잘못일 뿐 아니라 기초생보자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부채상환에 쓰이게 해서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또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건설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재건축 규제와 투기지역·주택거래신고지역 등 부동산 투기억제 제도도 직접규제를 줄이고 시장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앞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책금리 추가인하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늙음’ 바라보는 8개의 시선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한국인 평균수명은 남자 73.4세, 여자 80.4세. 며칠전엔 세계적 비누회사의 새 모델로 96세 할머니가 발탁됐다는 뉴스가 외신란을 장식했다. 바야흐로 본격 노년사회를 살고 있음이다. ● ‘장수시대’ 발빠른 기획 눈길 황금가지에서 펴낸 소설집 ‘소설, 노년을 말하다’(김윤식·김미현 엮음)는 그런 맥락에서 발빠른 기획이 눈길을 붙들어매는 책이다.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국내 현역작가 8명이 노년 소재의 단편을 각각 한편씩 써 묶었다.8편의 신작 단편들은 그러니까 ‘소설’이라는 외피를 둘러쓴, 노년사회를 향한 작가 저마다의 ‘발언’인 셈이다. 소설집에 참여한 이는 한승원(66) 홍상화(65) 이청해(57) 한정희(55) 이순원(48) 하성란(38) 한수영(38) 이명랑(32).‘늙음’이라는 텅빈 거푸집 같은 기호 쪽으로 여덟 개의 시선들이 일제히 쏠려 있다. 늙음의 현현(顯現)이 에누리없이 까발려진 작품은 하성란의 ‘712호 환자’다.30대 후반에 맹장염 수술 도중의 마취사고로 21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내온 남자가 주인공. 어느날 깨어보니 백발의 노인으로 변해버린 남자는 ‘현재의 몸’으로 ‘과거의 시간’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늙음이 싸목싸목 기척을 내며 오는 게 아니라 삽시간에 다가오는 것이란 은유가 직설적인 설정이다. 주인공 남자가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발견하고 당혹해하는 대목들은 적나라하기 그지없다. 거울에 비친 남자는 “오촌 당숙뻘쯤 되는 노인의 얼굴”이었다가 “얇고 흰 머리카락이 실오라기처럼 환풍기 바람에도 날린다.”거나 “수분을 잃은 살갗에는 하얗게 살비듬이 일어 옷을 갈아입을 때면 먼지처럼 날린다.”고 묘사되기도 한다. ● 노인문제를 독자들 사유공간으로 하성란의 주인공이 노년의 좌표를 인정하지 못해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현재를 치열하게 긍정하는 캐릭터도 있다. 한수영의 ‘벽’에 등장하는 칠순의 아버지에겐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말 그대로 죽을 힘을 다해 빚을 갚고 집을 고치는 이상한 벽(癖)이 있다. 노인은 빚을 갚거나 집을 다 고치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는 명분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승원의 ‘태양의 집’에 나오는 노인은 손자를 통해 생을 확장시키려는 순수한 열망을 가졌다. 빚에 몰린 사위 때문에 외손자를 떠맡게 된 71세의 노인은 허름한 시골집에 어울리지 않게 ‘태양의 집’이란 현판을 단다. 어린 손자의 기사회생을 바라며 마치 제의처럼 현판을 단 노인, 거기에다 작가는 유년시절 아버지보다 더 짙은 그늘이 돼주었던 할아버지의 정을 오버랩시킨다. 작가 개개인의 색채를 음미하게 하는 소설은 아니다. 더는 부정할 수 없는 노인문제를 소설독자들의 사유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 선의(善意)가 돋보이는 공모(共謀)의 소설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印尼 ‘쓰나미 부패’ 와의 전쟁

    쓰나미 최대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 아체 이재민들을 위해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구호품들이 일부 빼돌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쓰나미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만연한 부패를 일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콕에 거점을 둔 아시아 인권감시단체 ‘포럼-아시아’는 5일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일부 관리들이 생존자들에게 구호품을 팔고 있다고 밝혔다고 6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포럼-아시아는 아체에서 활동하는 회원과 협력자들이 “반다 아체의 술탄 이스칸다르 무다 공항 관리들이 (구호품)라면을 500루피아(약 50원)씩에 팔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인도네시아 정부군이 운영하는 일부 배급소들의 경우 이재민들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구호품을 주지 않았고 구타를 하기도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공개했다. 구호품 비리 의혹이 잇따르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구호품을 유용할 경우 중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뇌물 제공은 기름칠’이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을 만큼 부패가 만연해 정부의 엄중처벌 방침이 가시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수하르토 독재 시절 공무원들의 월급을 박봉으로 묶어놓는 대신 뇌물 수수를 암묵적으로 묵인한 뒤 급속히 증가한 부패 악습이 최근의 개혁 조치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어서다. 아체 주지사도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5월 반군과의 대치를 이유로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해임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대표적인 부패 관리로 알려져 있다. 현지 사회운동가들은 매년 인도네시아 정부 예산의 30% 이상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으로 미뤄 피해 복구에 사용될 10억달러 중 30%가량이 빼돌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은행 지각변동 ‘시동’] (상)리스크를 잡아라

    [은행 지각변동 ‘시동’] (상)리스크를 잡아라

    은행권의 ‘2차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 인수·합병(M&A) 등 덩치불리기에 이어 은행마다 수익 창출을 위한 골격 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드웨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재건을 위한 생존경쟁 전선에 돌입했다는 얘기다. 특히 오는 2007년부터 도입되는 ‘신 바젤협약’(신BIS·은행경영의 리스크를 좀더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적용키 위해 마련된 신용평가제도) 시행도 내부시스템을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사활을 건 은행권의 움직임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올해 은행권의 최대 화두는 ‘리스크(위험)와의 전쟁’이다. 그동안에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데 치중했지만 이제는 ‘리스크 테이킹’(위험감수)이 더 중요한 수단이 됐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는 리스크가 따르게 마련이고, 리스크가 큰 만큼 이익이 많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리스크 관리와 리스크의 상품화(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이익을 창출해 내는 업무)가 영업전략의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리스크를 상품화하라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지난 5일 범금융인 신년하례회에서 “금융의 역할이 안정성과 단순한 자금중개기능을 뛰어넘어 활력이 넘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상품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은행권의 변신을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의 민간대출 증가규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 예금을 끌어들여 기업과 가계에 자금을 공급해주는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산업은행 제외)의 총예금 잔액은 510조 1001억원으로 2003년 말에 비해 5조 3851억원이 줄었다. 삼성경제연구원 최희갑 연구위원은 “종전에는 기업들이 수수료와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이자간 차이) 등으로 겨우 먹고 살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PB(프라이빗뱅킹) 등 다양하게 쏟아지는 신상품에 대한 리스크를 얼마나 감내하고, 이를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찾아오는 고객에게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을 찾아다니며 리스크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상품을 운용해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박사도 “앞으로 은행권이 내놓는 신상품들은 비용은 많이 드는 반면 수익은 적은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야만 영업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빠른 우리은행, 신호탄 쏴 우리은행이 우선 대출관행에 새로운 체제를 첫 도입했다. 이른바 ‘프리 워크아웃’(pre-workout·사전 기업개선작업)이다. 우리은행 이순우 개인고객본부장은 “개인의 잠재부실여신을 무조건 회수, 정리할 것이 아니라 이자납부 가능성, 소득 유무 등 상환능력을 따져 정상화시킨다면 여신건전성도 높아져 가계와 은행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측은 중소기업 프리 워크아웃전담반에 이어 가계여신 전담반도 구성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여신심사시스템을 강화하고 현재 운영 중인 중소기업 워크아웃제도를 확대하는 등 사전 및 사후 리스크관리에 전념키로 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하나·신한·조흥은행 등은 중소기업 평가자문단을 통해 선별적으로 우량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 회생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김진성 중소기업담당 상무는 “중소기업 대출을 15% 정도 늘릴 예정인 만큼 심사·여신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하고 워크아웃 등을 활성화시켜 대출부실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위험 및 수익률, 경기민감도 등에 따라 선별적이고 신중한 여신운용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신용이 낮은 잠재부실기업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생존가능기업은 추가 여신지원 등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여신심사와 관리, 워크아웃 등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관리시스템 및 담당 전문인력을 보강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당수 은행들은 향후 전망이 부정적이고 연체율이 과다한 업종에 대해서는 특별관리업종으로 선정, 영업점장 전결금지 등 여신취급을 제한할 계획이다. 가계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등 특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여신을 운용하는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변호사 라디오광고 가능

    변호사들도 앞으로 이메일이나 인터넷 광고에 이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건 수임을 위한 광고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변호사 업계에서 개인회생제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라디오 광고가 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변호사 업계 일부에서는 “고비용이 드는 공중파 방송광고는 허용하고 저비용의 지하철 역사 게시물 광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박재승)는 5일 파산·개인채무자 회생과 관련한 라디오 방송 광고에 대한 질의에 대해 “변협의 광고규정이나 시행세칙상 제한사항은 아니며 변협의 승인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변협은 다만 “라디오 방송 광고를 할 때 법무법인은 대표자의 이름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변협은 지하철역의 지하도 입구에 액자형 광고에 대해서는 현행 변호사 광고규정에서 제한하고 있는 ‘건축물의 내외부에 광고물을 비치·부착·게시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불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도로변의 현수막 설치에 대해선 사건을 유치할 목적이 아니라 공익활동을 위한 무료법률상담의 경우에는 변호사 업무 광고 관련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변협은 지난해 11월 팩스나 우편, 이메일, 인터넷 게시판 등을 이용한 광고가 가능하도록 ‘변호사업무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예산집중, 효율성도 따져봐야

    정부가 올해 예산의 3분의2를 상반기에 집중 투입해 경제회생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올해 예산이 일반·특별회계를 합쳐 195조원인데, 이 가운데 130조원을 상반기에 풀겠다는 것이다.1997년 이후 98년 한해만 제외하고 예산의 60% 이상을 줄곧 상반기에 배정해 왔는데 올해는 사상 최대인 66.7%다. 한국은행 차입금도 1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0조원 더 늘어났다. 이 돈은 연초에 집중적인 사업추진이 필요한 일자리 창출과 SOC건설,IT, 수출, 중소기업 지원 등에 쓰인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재정을 통해 어떻게든 침체한 경기에 불을 지피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지켜보면서 몇가지 우려되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의욕만 앞서다 보면 사업의 효율성이 뒷전으로 밀려 예산을 날렸던 사례가 과거에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의 경우 고용인원에만 매달려 근로의 질(質)을 외면하는 바람에 지원대상자 대부분이 단기고용에 그친 것이 좋은 사례일 것이다. 중소기업과 서민층 지원도 대상을 치밀하게 선택하지 못해 예산을 낭비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가. 불경기에 재정 조기집행을 반기면서도 바로 이런 점들이 걱정스럽다. 투자를 했으면 그 이상의 효과가 반드시 나오도록 재정집행의 점검·관리 및 결과분석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국제유가와 환율 등 불안한 변수에다 한은 차입 증가에 따른 통화관리도 큰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성장과 고용을 동시에 달성하고 내수회복 및 수출증대 등을 이루어야 한다. 전시효과에만 연연하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기틀을 다시 다져놓겠다는 자세가 절실하다.
  • [여성&남성] 직장여성 자기관리 이렇게 하라

    “비록 편견과 선입견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필요할 때만 남녀평등을 찾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빌미를 주지 말라.” ‘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박성희 지음, 황금가지 펴냄)는 25년 동안 사회생활을 해 온 여선배가 젊은 직장여성들에게 회사 조직과 경쟁의 원리를 솔직한 표현으로 전해 주는 자기관리 지침서다. 지은이는 1980년 한국경제신문에 입사, 현재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중견 언론인. 의욕과 열정만으로 사회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알지 못하거나 간과하기 쉬운 세상살이의 원리를 ‘현실’을 바탕으로 다섯 개의 카테고리,74가지 체크포인트로 정리해 적나라하게 제시하고 있다. ●2% 서비스정신이 성패 갈라 지은이는 먼저 솔직담백한 어조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회사 쪽에서 보면 사원은 소모품이고, 누구나 때로는 교활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 너무 솔직한 사람, 자기 의견을 딱부러지게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이 때문에 코너에 몰리고, 일 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잘난’ 부하를 상사는 경계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실력있는 내가 공정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회를 주는 것은 내가 아닌 남”이라면서 “98%의 실력보다 2%의 서비스 정신이 승패를 가르며, 아부도 실력”이라고 단언한다. 젊은 시절 ‘빽’도 없으면서 주장이 강한 여자로서 갈등하며 체득한 교훈이라고 밝힌다. ‘살아남은 자의 교훈’에서는 “선배를 대접하고, 험담이나 불평에 동조하지 말 것이며, 상처를 숨기고 아프다고 징징거리지 말라.”고 여성들이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조목조목 지적한다.“시야를 넓게 갖고 자료를 공유하라.”는 충고는 사소한 일에 인색하게 굴곤 하는 여성들의 ‘약점’을 찌른다. 시간을 엄수하고 회식에 참석하라는 보편적 성공원칙과 함께, 애정이건 우정이건 풍부하게 표시하고 외모를 관리하라는 ‘여성으로서의 전략’도 소개했다. ●신데렐라는 없다… 책 통해 경쟁력 키워야 ‘경쟁력을 키우는 길’에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아보고, 책임의 반은 내 몫이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말 것이며, 역할 모델을 정해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흑인 여성으로 최고 방송인이 된 오프라 윈프리가 참혹한 성장기를 겪으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꿈을 지켜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라.”고 당부한다. 지은이는 마지막으로 ‘특히 여자들에게 필요한 처방’으로 “수많은 여성이 신데렐라를 꿈꾸지만 신데렐라는커녕 남성보다 두세배 일해도 살아남을까 말까 하는 것이 조직의 세계”라면서 “현실을 보라.”고 일침을 놓는다. 결국 ‘착한 여자 콤플렉스’와 ‘슈퍼우먼 신드롬’에서 모두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곳곳에는 자신의 체험담과 동서고금의 명언, 유명인들의 처세 원칙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9000원.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개각 계기로 실용노선 굳혀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6개부처의 장관을 바꿨다. 정치적 고려없이 각부처 위주로 사람을 빼고, 또 선발한 점이 눈에 띈다. 여전히 지난 대선과 여권의 정국운영에 기여한 인물들이 논공행상으로 기용되었긴 하다. 그러나 전체로는 ‘코드’는 강조되지 않은 인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개각이 대통령이 약속한 경제중심의 국정운영을 위한 첫 조치로 평가하고 싶다. 올해로 노무현 정부 출범 3년째를 맞는다. 집권 중반기에 들어섰다. 노 정권의 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은 개혁을 내세운 사회변혁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우여곡절도 겪었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분열과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게다가 경제마저 곤두박질쳐 민심도 정권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이제 집권중반기부터는 민심을 안정시키고 경제회생에 진력해야 한다.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는 경제계나 시민사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정부를 이끌어가는 대통령과 각료들이 호흡을 맞춰 경제회생에 대한 희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이제 개각을 통해 거듭난 정부는 이념에 치우친 논쟁적인 정책들보다는 실용적인 정책들을 내놓고 추진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새해 들어 분권형 국정운영을 강화하고 당정분리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경제를 회복시켜 선진한국의 기틀을 잡아나가자면 분권형 국정운영과 당정분리는 더없이 효율적인 방안일 것이다. 국정운영에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각료들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업무를 챙기는 것이 실용내각이고, 전문내각이다. 현재 정부는 책임총리에다, 각 분야별 부총리 등 책임장관제의 토대가 구축되어 있다. 총리나 부총리, 장관들이 책임행정을 이끌어나가려면 각자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이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이번 개각이 실용적인 국정운영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로 작동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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