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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교육 정상화…지금 학교에선] (8) 학부모 봉사모임

    [공교육 정상화…지금 학교에선] (8) 학부모 봉사모임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신선한 ‘치맛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왜곡된 교육열을 담은 ‘바람’이 아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 아이만 챙기려는 욕심도 아니다. 모두가 우리 아이고, 가족이라는 생각뿐이다. 다양한 학교 활동에 적극적,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교육을 변화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속으로 들어가봤다. ●세륜초등학교 학부모 사서명예교사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세륜초등학교 도서관.20여평 남짓한 열람실은 책 읽기에 푹 빠져버린 초등학생들 차지였다. 교육만화를 읽는 아이, 진지하게 위인전의 책장을 넘기는 아이, 책에서 뭔가를 찾은 듯 열심히 메모하는 아이, 엄마와 나란히 앉아 책 읽는 아이…. 열람실은 아이들의 독서 열기로 방학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이런 열기의 비결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이다.124명의 어머니들이 사서 명예교사를 자청, 매일 어머니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돕고 있다. 책 대여와 반납 등 기본적인 업무에서부터 도서 정리, 독후 활동 지도, 도서관 예절, 뒷 정리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업무 전반을 어머니들이 도맡아 처리한다. 어머니들 활약이 여기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3월과 9월 매년 두 차례 신간 도서 가운데 양서를 골라 장서를 늘리는 것도 이들 몫이다. 학부모와 학년별 담당 교사, 교장, 교감이 모여 ‘도서선정위원회’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책을 엄선한다.1년에 새로 들여놓는 책만 해도 1000여권에 이른다. 매년 10월이면 도서 알뜰바자회를 열어 읽은 책을 나누기도 한다. 학부모들의 열정에 학교에서도 연간 학교운영비의 5%에 해당하는 1400여만원을 도서구입비로 지원하고 있다. 어머니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면서 학교 도서관은 입소문을 탔다. 학생은 물론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이 곳을 찾아 책을 읽거나 빌려가기도 한다. 학부모 방정욱(41)씨는 “엄마가 학교 도서관에 자주 나오니까 아이들도 책에 친밀감을 느끼게 되더라.”며 좋아했다.1학년 학부모인 조새라(36)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예 방과 후에는 도서관에서 있다가 오라고 한다.”면서 “처음에는 만화책만 보더니 점차 다양한 책을 골고루 찾아보는 등 책과 가까와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은주(42)씨는 “주변의 다른 도서관은 책이 너무 낡은데다 신간이 없어 불만이었는데 학교에는 다양한 책이 많아 아이와 함께 자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만화책만 좋아해 이번 방학에는 점차 글자 수를 늘려 읽는다는 목표를 정해 도서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중의 학부모 독서클럽 ‘내키만큼’ 서울 전농1동 동대문중 학부모들의 작은 모임도 화제다. 아이들 학원 보내기에 열중하는 여느 학부모들과는 달리 스스로 책을 읽으며 모범을 보이기 때문이다. 학부모 독서클럽 ‘내키만큼’. 이 그 모임이다. 명칭은 ‘자신의 키만큼 책을 읽으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미국 링컨대통령 어머니의 말에서 따왔다. 독서를 말로만 강조할 게 아니라 어머니부터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시작한 모임의 현재 회원은 10명. 매일 방과후 시간에 두 명씩 돌아가며 학교 도서관에 ‘출근’, 학생들이 학원보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일 두시간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이 언제든지 도서관을 들러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2학기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장서를 늘리기 위해 도서바자회를 열기도 하고, 학생의 이름을 새겨넣은 책을 학교에 기증하는 이벤트도 개최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학부모 도서토론회도 연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한 권씩 읽고 얘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에 대한 얘기부터 아이들 고민, 각종 교육 정보도 나눈다. 어머니들의 활동에 아이들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원만 다니던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고,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어머니들도 직접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서 책을 읽는 등 자녀와 대화의 시간도 많아졌다. 학부모 홍성애(44)씨는 “아이 대신에 공부할 수는 없지만 엄마가 아이를 깨우칠 수는 있다.”면서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하루아침에 아이들이 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엄마의 작은 노력이 아이들에게는 감동을 주고 바른 길이었다는 것을 단 한 명의 아이에게라도 깨닫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며 웃어보였다. 김계숙(40)씨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집안에 처박아둔 대학생 때 사용했던 독서노트를 다시 찾아 먼지를 털었다. 세 아이를 키우는 바쁜 생활이지만 책을 읽고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말이 안 통하는 ‘웬수’가 된다고 하는데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중학생은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시험 압박감도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해 책 읽히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라며 자녀와 책읽기를 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학교가 주민들 사랑방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사랑방’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유고등학교의 ‘선유사랑방’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학교에서 열리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얘기 마당이다. 직장 때문에 학교를 찾기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 저녁 시간을 이용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모임은 말 그대로 사랑방이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가 참여를 신청하면 매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특정 교사를 만나 상담을 원하면 사랑방 모임이 끝난 뒤 개별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선유사랑방을 찾는 ‘손님’은 매주 10여명 안팎이다. 대화주제도 다양하다. 진학 관련 고민은 물론 생활지도, 학교 안전문제, 지역주민들의 학교시설 이용 등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생기는 고민거리와 궁금한 점, 건의 사항이 얘깃거리다. 등하교시 지나가야 하는 큰 길에 신호위반 차량이 많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학교는 곧바로 영등포경찰서에 협조를 요청,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방과후 학교 체육관 이용 방안이나 2008학년도 대입에 대비해 체계적인 논술지도를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지난 연말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 등을 의논했다. 학부모 김경애(48)씨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학교를 찾기가 더욱 어려운데다 아이가 잘못할 때만 학교에 가는 것으로 생각해 부담을 느꼈는데 사랑방에 나가면서 학교도 이해하고 선생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백운걸(50)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학교 운영의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진호 교장은 “지난해 3월 개교한 신설 학교지만 학교와 지역사회가 좀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찾았다는 점에서 사랑방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광남초교에선 ‘넥타이 돌풍’ ‘이젠 넥타이 바람이다.’ 서울 광장동 광남초등학교에 ‘넥타이 바람’이 거세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들이 학교 일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이 곳은 아버지들이 학교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주인공은 광남초 아버지회다. 치맛바람을 없애고 아버지들이 신선한 넥타이 돌풍을 일으켜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게 올해로 벌써 8년째다. 아버지회의 활동은 눈부실 정도다.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하는 산행대회는 아이와 학부모, 가족은 물론 교사, 교사 가족,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지역 축제다. 동네 아차산을 찾아 자연의 소중함을 나눈다. 흘리는 땀 한 방울 속에서 공감하는 끈끈한 정은 덤이다. 나무와 꽃, 곤충 등을 관찰하고 답을 맞히는 ‘숲속의 퀴즈’는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나무가 숨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진기를 이용해 자연의 생명력을 체험하기도 한다. 협동심을 이용해 장애물을 통과하는 ‘거미줄 통과 프로그램’은 세 가족이 한 팀을 구성해 해결해야 하는 협동 놀이다. 가을 운동회는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 운동회로 열린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물론 지역 주민까지 참여한다. 옛날 시골 운동회처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막걸리가 등장하고, 시상대에는 학용품과 함께 양동이와 가재도구가 상품으로 오른다.3년 전에는 어린이대공원 잔디구장을 통째로 빌려 운동회 잔치를 벌였다. 여름방학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가족 세미나를 연다. 학생과 그 가족, 교사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이 행사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견학, 강의, 토론 등으로 빼곡하다. 지난해에는 충남 서해안에서 갯벌체험을 하고, 작두콩 재배 농가를 찾아 두부 만드는 체험을 했다.2004년에는 한 학부모의 직장인 포항제철소와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봤다. 노력봉사도 아버지들 몫이다. 학교 담장의 페인트가 벗겨졌을 때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말에 뜻이 맞는 아버지들이 페인트칠 봉사를 했다. 운동회나 학예회 등 대규모 학교 행사 때는 무거운 행사 도구를 나르는 등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모든 행사는 아버지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 정식 회원은 70명. 회원은 아니지만 함께 활동하는 아버지들만 100여명에 이른다. 각종 행사와 활동에 드는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등록 회원이 한 달에 1만원씩 내는 회비가 전부다. 비결은 아버지들의 직업을 활용하는 것. 가족 세미나에서는 아버지들이 강사로 나선다. 치과의사는 치아관리 교육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컴퓨터 특강을 맡는다. 학용품 도소매업을 하는 아버지는 학용품을 운동회 상품으로 제공한다. 아버지들이 나서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초등학교 남자 교사 수가 줄면서 남자들이 도와야 할 일이 많아진데다 평소 사회생활로 바쁜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 아파트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지역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해 아이를 함께 기르자는 아버지들의 향수 어린 의지도 바탕이 됐다. 8년째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 박용수(44)씨는 “내 전문적인 직업 외에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뿌듯한 성취감과 함께 아이와 학교, 지역사회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실천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한 번 해보면 어느 학교나 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국형 니트족 부모학력·가구소득 낮다

    한국형 니트족 부모학력·가구소득 낮다

    A(34)씨는 현재 결혼한 형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 나이 되도록 빈둥거린다는 부모의 꾸지람이 지겨워 지난해 집을 나왔다. 처음에는 형과 형수, 조카들 대하기가 민망했지만 이제 만성이 됐다. 이른바 명문대를 졸업한 터라 20대 후반까지는 몇군데 직장 생활을 했다. 하지만 적응을 못하고 번번이 사표를 냈다. 마지막 퇴사 이후 지금까지 만 5년여 동안 TV보기, 책보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앞으로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도, 일을 하겠다는 의지도 없다. 이 상태로는 결혼도 어려울 것 같다. 하루하루 마음 속에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한국형 니트는 부모 학력 낮고 비정규직 15∼34세의 구직 단념 니트(NEET)족이 80만명을 넘어서면서 A씨와 같은 사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연구위원은 ‘청년 니트 실태와 결정요인 및 탈출요인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저성장·고실업·고학력 시대를 맞아 대규모 한국형 니트족의 출현을 경고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니트족은 외국과는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학력이 높을수록 ▲아버지의 학력이 낮고 비정규직 상태에 있을수록 ▲1인당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니트족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가정의 나태한 자녀들 사이에 니트족이 많은 선진국의 ‘은수저(Silver Spoon) 증후군’과 달리 국내에서는 빈곤 및 양극화와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니트족 30%는 은둔형 외톨이 위험 보고서는 한 개인이 니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기간을 1.43년으로 추산했다.2003년과 2004년 8월 경제활동인구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면 66%가 1년 안에 니트 상태를 탈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니트족이 아주 정체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30%는 니트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은둔형 외톨이를 비롯한 더욱 심각한 상태로 빠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남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지역에 따라 니트 탈출 확률 달라져 니트 상태에서 빠져나온 이들을 분석해 보면 거주 지역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은 니트족이 취업할 가능성이 높지만 전남, 전북, 충북의 경우 그 확률이 크게 낮았다. 이는 지역별 노동시장의 편차에 따라 취업 가능성이 달라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균형발전이 니트족 문제의 완화를 위해서도 필요함을 시사했다. 니트 상태가 될 확률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지만 동시에 니트에서 빠져나올 가능성 역시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니트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적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Doctor & Disease] 엔제림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Doctor & Disease] 엔제림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치료(재건)성형’이라는 분야가 있다. 콧대를 높이거나 쌍꺼풀을 만드는 미용성형과는 구별되는, 이를테면 신체의 문제를 해소하고 교정하는 성형의학 분야이다. 당연히 이 분야에 대한 의학적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예전에야 기형 등 문제가 있어도 ‘팔자소관’이라며 체념하고 살았지만 요즘에 그런 생각이 가당키나 할까. 국내 유방성형 분야에서 첫 손에 꼽히는 권위자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는 엔제림 성형외과 심형보(47)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여성성의 상징인 유방만 해도 간단치 않습니다. 거대유방증, 함몰 유두, 선천성 기형유방, 유방암 재건 등이 있고 남자의 여성형 유방도 치료성형의 대상이니까요.” 그를 만나 가슴 부위의 치료성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가슴 치료성형이란 어떤 치료인가. -재건성형으로도 불리는데, 비정상적인 유방을 정상으로 복원하거나 바로잡아 주는 수술이다. 정상적인 유방을 다듬는 미용성형과 달리 치료성형은 비정상적인 형태 때문에 일상적인 고통을 겪는 환자를 치료해 정상인으로 복귀시키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어떤 환자가 주요 대상인가. -대표적인 문제는 거대유방증이며, 함몰 유두, 남성의 여성형유방증, 선천성 기형유방, 유방암 수술 후 재건 등을 들 수 있다. ▶치료성형이 필요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유방이 비정상적으로 큰 거대유방증은 어깨, 목, 허리 통증과 사회생활 부적응, 심리적 열등감을 초래한다. 보통은 정상 여성에 비해 400g 이상 유방이 크고 무거운 경우를 말한다. 서구형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현재 가임 여성의 5%가 이 질환을 갖고 있다. 함몰 유두는 유두에 연결된 젖관이 유두를 안으로 당겨 젖꼭지가 유방조직 속에 묻히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여성 3%가 갖고 있다. 여성형 유방증이란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의 유선조직이 발달해 여성형 유방을 가진 경우로, 사회·심리적 열등감과 부적응을 초래하는데, 청·장년기 남성 7∼30%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밖에 폴란드증후군, 발육부전, 비대칭 등 선천기형과 유방암 수술로 없어진 유방을 복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각 질환의 특정 증상은 무엇인가. -10∼60대에 걸쳐 분포하고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어깨와 목의 통증을 호소하며,60% 이상이 비만인 거대유방증은 심한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통상 정상 여성보다 400∼600㏄가 넘으면 중등도 비대,600∼800㏄면 비대,1500㏄ 이상은 거대유방으로 분류한다. 이 경우 어깨·목·허리통증, 두통, 피로감,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유방 밑의 튼 살, 유방통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의 증상이 확인되면 거대유방증으로 진단한다. 함몰유두는 20∼30대 미혼 여성들에게 많으며, 악취와 때가 끼고, 수유가 불가능하며, 유방확장증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질환의 최근 추세와 경향상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거대유방증은 비만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가족력도 크게 작용을 한다. 우리나라 여성 3%가 가진 함몰 유두는 대부분 선천성이지만 유방암 등 종양이나 유방질환으로 생기기도 한다. 유방암 수술 후 재건의 경우 현재는 유방절제 환자의 10% 정도가 수술을 받지만 여성들의 의식이 변하면서 치료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성별 혹은 연령대별로 특이성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가. -다른 특이성이 있다. 거대유방증은 20∼30대 환자가 60%를 차지하며, 함몰 유두는 미혼 여성이 출산 후 수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료받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재건술은 유방암이 많은 30∼40대 여성 환자가 많다. ▶수술 판정 기준은 무엇인가. -치료성형 수술은 ‘재건’과 ‘미용’의 양면성을 갖고 있어 이를 조화시킬 수 있는 객관적 판정이 필요하다. 형태를 개선해 일상적 불편이 해소되고 심리적·사회적 안정이 예상된다면 좋은 수술 대상이다. ▶질환별 수술 내용을 소개해 달라. -거대유방증은 유방축소술을, 함몰유두는 쌈지봉합술이라는 교정수술을, 여성형유방증에는 지방흡입술을 이용한 교정수술을 각각 적용한다. 선천기형이나 암 수술 후 재건에는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치환술을 이용한다. ▶치료성형의 현실적 한계는 무엇인가. -거대유방증의 경우 환자가 원하는 크기나 모양을 거의 완벽하게 만들지만 흉터 자국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며, 함몰유두는 부분적으로 수유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선천기형이나 유방암 재건의 경우 비슷한 형태로 만들지만 완벽한 복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 ▶수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나 후유증은 무엇인가. -심한 함몰의 경우 재발이나 제한적인 수유기능의 문제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개인별 특성이 다른 만큼 후유증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특별히 수술이 어려운 경우라면. -드물지만 선천기형 중 폴란드증후군의 경우 갈비뼈와 근육이 없고 유방 발달이 미숙해 완벽한 복구가 어렵다.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상의 문제는 무엇인가. -치료성형의 경우 의료보험 등 제도적인 문제로 환자들이 곤란을 겪기도 한다. 그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심 박사는 “치료성형과 미용성형이 어차피 형태 개선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문제는 이런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만족감과 자신감을 갖는다면 이런 정서 자체가 곧 삶의 질의 향상인 만큼 문제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보라.”고 권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가임여성 5%가 거대유방증 방치땐 합병증” 심형보 박사는 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5%에 해당하는 여성이 가졌다는 거대유방증의 문제를 이렇게 지적했다.“평생 실컷 고생하다가 환갑이 다 돼서 유방 축소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보면 안타깝지요. 일찍 수술 받았더라면 수십년을 편히 살았을 텐데….” 이렇듯 유방이 비정상적으로 큰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심 박사가 지난 93년부터 2003년까지 거대유방증으로 수술 받은 환자 317을 조사한 결과, 거대유방의 병증은 어깨통증 92%, 목·허리통증 78%, 유방 아래의 살이 허는 증상 58%, 유방통 42%, 피로감 41%, 두통 38%, 손저림 14% 등으로 나타났다. 병증의 고통이 심한 만큼 치료효과도 극명해 치료성형 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가 ‘유방 아랫부분의 살이 허는 증상이 없어졌다.’고 답했으며, 어깨통증과 흉통 및 손저림 해소 95%, 목·허리통증 해소 91%, 두통 해소 80% 등으로 답했다. 문제는 최근의 비만인구 증가세와 맞물려 거대유방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이를 질환으로 여기지 않고 방치하거나 쉬쉬하며 숨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심 박사는 “거대유방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척추디스크는 물론 피부질환 등 갖가지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면서 “일단 합병증이 나타나면 그만큼 치료가 어려운 만큼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서둘러 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심형보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유방성형 부문 패널리스트▲미국미용성형학회 유방성형 부문 연자(98,2002년)▲한·일 성형외과학회 유방성형 부문 연자(2002)▲동양성형외과학회 유방성형 부문 연자(2002)▲‘미용성형수술-어디를, 어떻게’ 등 저술▲현, 서울아산병원 외래교수, 서울대병원 자문의▲엔제림성형외과 원장
  • 포드車 ‘대학살’ 회생발판 될까

    포드車 ‘대학살’ 회생발판 될까

    몰락으로 가는 ‘대학살’이 될까, 부활로 갈 ‘마지막 기회’가 될까. 세계 빅 3의 하나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23일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다. 앞으로 5년간 3만명을 감원하고 북미 공장 10곳을 폐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아무리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미국 안에서 포드의 2위 자리를 결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3만명 감원은 포드의 현재를 반영한 것일 뿐 미래의 대안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포드는 2003년 일본 도요타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20일 도요타의 주가는 102달러로 포드(7.9달러)보다 12.9배 비싸다. 포천은 10년전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트로트만이 만든 세계화 전략인 ‘포드 2000’이 총체적인 실패를 낳았다고 상기했다. 당시 포드는 유럽, 아시아, 남미 등의 지역 거점을 폐쇄하고 5개 센터를 통해 각각의 단일 모델을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완전히 포드를 망쳤다. 각 지역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지역 전문가들이 회사를 떠났다. 트로트만의 후임자인 잭 나제르는 부품 공유를 중단시키고 자체 부품 개발 전략을 썼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포드는 집중화 전략으로 선회했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새롭게 선보인 라인업의 모델들은 시장에서 악평을 받고 있다. 과거 인기 차종인 포드 익스플로러 2006년형은 아예 옛날 모델과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시론] 김정일 방중은 미국에 잘보이기?/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김정일 방중은 미국에 잘보이기?/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

    은둔의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동안 북핵과 위폐로 곤경에 처했던 김 위원장은 그의 방중 행적과 동선에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충분히 활용해서 ‘범죄 정권’ 논란을 하루아침에 개혁개방 의지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듯하다. 그의 방중 일정이 남부 경제특구 시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점에서 중국식 개혁개방에 대한 현장학습의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특히 수행 인사의 면면을 보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경제 학습에 집중된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실세 총리로서 경제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박봉주 총리와 지난해 북·중 경제협력 확대를 진두지휘한 노두철 부총리, 북한의 경제계획을 입안하고 관장하는 박남기 당중앙위 부장 그리고 ‘과학기술 강국’의 책임자인 이광호 당과학교육부장 등 말 그대로 북한 경제 실세의 총출동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경제현장에 대한 현지지도가 부쩍 늘었고 수행 빈도 순위에서도 군인 3인방을 제외하고 박봉주 총리가 4위에 올라 있다. 분명 김 위원장은 이번 남순 코스 시찰을 통해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스스로 절감하고 이를 대내외에 역설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방중이 바로 중국식 개혁개방의 전면적 수용으로 이어진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중국 모델이 북한에 적용되기에는 ‘북한식’이라는 여과장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7·1 경제개혁 조치를 취하면서도 체제유지를 위한 국가주도의 통제를 놓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방중은 본격적인 중국식 개혁개방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이른바 실리사회주의의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는 북한식 개혁개방에 중국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는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오히려 이번에 특히 중국 경제특구 시찰에는 중국의 개혁개방 권유에 대한 북한식 호의를 표시하고 이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보다 많은 경제협력과 지원을 확보하려는 실리적 계산이 충분히 감안되었을 것이다. 올해부터 11차 5개년 계획을 시작하면서 막대한 달러보유국 중국으로부터 향후 5년 동안 수십억달러의 경제지원을 받는 것은 북한이 결코 놓치기 싫은 기회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방중을 통해 자신의 개혁개방 의지를 미국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대미 유화 제스처의 의미를 보낸 것이었다. 즉 위폐문제를 내세워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대북 압박을 돌파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당면한 정치적 곤경을 경제적 이슈로 우회하고자 한 것이다.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른 것은 북핵문제 등 당면한 현안을 북·중간에 협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북·중간 협의를 통해 교착되고 있는 6자회담의 돌파구가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건인 위폐문제에 대해 북한의 요구와 미국의 고집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절묘한 해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안인 위폐문제 해법과 6자회담 재개 여부는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의 극적 회담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위원장은 대외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 의지를 과시하면서 미국에 위폐문제의 숨통을 터달라는 간접적 메시지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대북압박을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첫번째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경우 미국의 대북 압박 지속을 염두에 둔 방패막이로 북·중 경제협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도 이면에 깔려 있다. 대미 대결 속에서도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평양으로 돌아간 김정일 위원장은 속마음이 착잡할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 교수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리 채무상담실] “보증인 세운 2000만원대 빚 취직하면 갚을 수 있는데…”

    Q경리로 직장을 다닐 때 약간 무절제한 생활을 했습니다. 회사도 문을 닫아 1년 정도 쉬는 사이 빚으로 생활하다 보니,2500만원 정도 빚을 지게 됐습니다.1000만원은 결혼할 남자친구가 보증을 섰고,500만원은 자동차를 할부로 사면서 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취업하면 갚을 수 있는 수준의 빚입니다. 그런데 빚독촉 전화에 시달리다 보니 괜찮은 취업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정숙(27) A채무액이 많지 않고 그중 상당부분이 담보채무이거나 친밀한 사람이 보증한 것이라면 파산과 개인회생 제도를 이용하더라도 이익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채무자가 파산 신청을 하더라도 보증인은 책임을 져야 하며, 파산제도가 담보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숙씨가 면책을 받더라도 결국 1500만원은 따로 벌어서 갚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질적으로 1000만원 정도만 혜택을 볼 수 있겠죠. 이와 같은 경우 신용회복위원회(www.crss.or.kr)가 제공하는 개인 워크아웃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위원회는 법적으로 독립된 비영리 단체로, 전국 주요 도시마다 지부를 두고 채무 해결방법에 관한 상담을 제공합니다. 즉 회원인 금융기관에 대한 개인채무 상환금액과 일정을 채무자 능력에 맞게 조정해주는 곳입니다. 수금역할도 하기 때문에 채무자는 개별 금융기관을 찾아다닐 필요없이, 돈을 위원회가 지정한 계좌로 납입하면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주 채무를 이행하면 보증채무도 같이 면제해 준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근저당권으로 담보된 채무도 워크아웃 계획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보증인도 주 채무자와 마찬가지로 상환능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자동차와 빌라 같은 물건은 담보가치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담보권의 실행보다는 채무자의 자발적인 의무이행을 기대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클 수 있습니다. 다만 신용회복위원회는 원리금을 과감하게 탕감해주는 변제계획을 제공하는 데 인색하다는 점과 채무액이 크고 상환능력이 의심스러워 파산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채무자에게도 파산을 권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위원회가 채권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받기 때문에 생기는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위원회가 진정으로 독립된 소비자 신용상담조직으로 행세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연체가 시작된 뒤 3개월 이후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추심에 시달려 억압된 심리상태에 놓인 채무자에게 채권자 편향적인 채무 재조정 동의를 받도록 한다는 점도 비판받고 있습니다.
  •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3) 동아건설·쌍용건설 누구손에

    [막 오른 건설업계 M&A대전-재계 지도가 바뀐다] (3) 동아건설·쌍용건설 누구손에

    ■ 동아건설-골드만삭스 ‘법정관리 인수’ 눈독 쌍용건설과 동아건설은 매력과 리스크를 두루 갖춘 M&A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쌍용은 명성과 실적에 비해 1조원 미만으로 인수가격이 저렴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M&A를 무산시킬 수 있다. 동아건설은 2000여억원이 넘는 현금과 원전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수자가 선정되더라도 법원이 법정관리 전환을 허용하지 않으면 회생이 무산된다. 시작도 하지 않은 인수전이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다. ●최대 채권단이 인수? 동아건설은 다음달중 회계법인 실사를 시작으로 매각절차에 착수해 3월중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수자가 선정되면 채권단과 함께 자구계획을 세워 법원에 법정관리 전환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회생이 가능하다. 이 경우 동아건설은 파산 이후 법정관리를 시작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채권단인 자산관리공사측은 “파산관재인이 지난해 법원에 보고한 동아건설의 청산가치가 2700억원이고 이밖에 담보채권(900여억원)까지 감안하면 최소 3600억원의 매각가가 예상된다.”면서 “시장에서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최대 채권단인 골드만삭스와 회생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웅진 등 동아건설에 관심이 있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소문이 났지만 최대 채권단인 골드만삭스 본인의 관심이 정작 많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아건설은 현재 파산관재인의 지휘 아래 현장 기술자, 경영지원팀 등 470여명이 월성 원자력 5·6호기와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 잔여 공사를 하고 있으며, 원전과 토목 분야 등의 기술과 전문인력도 풍부하다. ■ 쌍용건설-지분 18% 우리사주가 핵심 변수 ●종업원지주회사 될까? 쌍용건설 주가는 이달초 지난해말 대비 40% 이상 오르는 등 인수설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측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매각이 끝난 뒤 연말쯤 인수합병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LG그룹, 대한전선 등 업계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매각의 핵심은 우리사주조합이다. 우리사주조합이 2003년 종업원 퇴직금 중간 정산을 통해 320억원을 출자, 지분 18.91%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사주조합이 캠코와 금융권이 보유한 주식 50.07% 가운데 최대 24.72%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쌍용양회(6.13%), 쌍용건설 대표이사 및 임직원(1.61%) 등 관계인 보유 지분까지 합하면 50%를 넘게 가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 인수전에 들어가려면 매수자는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구도”라며 “종업원 지주 회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사측도 회사·주주·직원이 윈-윈하는 M&A는 지지하지만 투기성 자본이나 쌍용건설을 키울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업체의 개입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2001년 흑자전환 이후 매해 5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2004년 10월 5년8개월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선과 악을 넘어서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선과 악을 넘어서

    선이 있는 곳에 필연적으로 악이 같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악은 선에 의하여 청소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내가 악을 미워하면서 완전히 뿌리뽑겠다고 결심하는 그 순간에 나의 선행의 결심은 이미 악을 동반하게 된다. 악을 미워하면서 악과 대결하는 그 선행의 마음에 이미 독선의 악은 소리없이 스며들어 있다. 지난 주에 우리는 이기주의와 도덕주의를 넘어가는 제3의 길이 무엇일 수 있는가를 모색하여 보았다. 흔히 상식적으로 이기주의는 나쁘고, 도덕주의는 좋다는 흑백논리에 사람들은 빠져 있다. 그런 흑백논리가 당연한 것으로 교육받았고 그렇게 사람들은 믿어 왔다. 그러나 그 일도 그렇게 단순치 않음을 우리가 보았다. 세상일이 그렇게 단세포적으로 간단하게 판명나면, 왜 철학적인 사색이 필요하겠는가? 이번의 주제도 상식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충격을 던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선은 좋은 것이고 악은 나쁜 것인데, 악의 극복은 쉽게 이해되나 선의 극복은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가? 선악에 관한 윤리학적 정의가 다양하지만, 선악은 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과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스럽고, 싫어하는 사람은 밉다. 이것이 일반적 사람들의 심리상태다. 그래서 이런 심리적 호오(好惡)가 너무 주관적이어서 도덕적 선악과 같은 반열에 올려질 수 없다고 도덕주의자들은 말한다. 도덕적 선악은 개인의 주관적 심리에 좌우되어서는 안되고 공동체생활을 좋게 유지하기 위한 보편적 규범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옳은 말이다. 문제는 그렇게 간단히 정리되지 않기에 우리가 지금 여기서 성찰해보려는 것이다. 도덕적 선악이 아무리 공동체를 위한 가치론적 판단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의 심리적 호오판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동안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도록 교육받아왔고, 또한 선을 위한 악의 박멸과 추방에 박수치도록 도덕교육의 이름으로 훈련 받아왔기 때문이다. 소박한 전래동화일수록 선악이 분명히 구분되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는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지 않다. 선과 악은 별개의 적대적인 것으로, 마음 바깥에서 서로 대립되어 있다고 사람들은 보통 생각한다. 선의 이면이 악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선과 악은 서로 완전히 다른 종자인 것처럼 간주한다는 것이다. 연속극과 낭만적 소설들은 대개 사랑의 낭만적 아름다움만을 과대 포장하여 사랑의 달콤함을 노래하거나 기껏 사랑을 눈물의 씨앗 정도로 표상한다. 그러나 사랑의 이면에 늘 그 독기가 서려 있어서 사랑의 이름으로 질투와 증오가 화산처럼 폭발한다. 낭만주의적 소설은 다 거짓말이라고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인 르네 지라르는 말했다. 동양에서 도덕사상의 종가는 아무래도 공자의 유교다. 공자의 사상은 여러 다양한 측면을 함의하고 있어서 단순히 도덕주의적이라고 못박기는 어렵다. 그러나 성인 공자는 좋은 공동체사회의 유지를 위하여 선악의 도덕에 남달리 관심을 보였다.‘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가르침 한 토막이다. 공자가 제자 자로에게 배우지 않으면 폐단이 되는 여섯가지를 말한다. 인(仁)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음(愚)이고, 알기(知)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잘난 척하기(蕩)고, 신(信)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치게(賊) 되고, 곧음(直)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숨막히게 함(絞)이고, 용기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난폭해짐(亂)이고, 굳세기(剛)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이 광기(狂)다. 공자의 이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다. 첫째로 모든 도덕적 가치가 좋은 면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그 폐단을 필연적으로 함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폐단이 없는 도덕적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그런 폐단이 있으나 이성적 도덕공부에 의하여 폐단의 극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우리의 이 글은 첫째 주장에 동의하나 둘째 주장에 대하여 동의하기를 유보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도덕교육이 그렇게 강조해왔던 의식 측면에서 당위적으로 배운 도덕가치가 자기의 무의식의 이해관계를 건드리는 측면에 도전을 받으면, 순식간 도덕적 가치는 흔적 없이 날아가고 오직 무의식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행동을 통상적으로 인간이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의 이성적 가치가 무의식의 본능적 이해관계 앞에서 얼마나 허약하게 무너지는지 잘 보아왔다. 평소에 진선진미한 도덕가치를 설교하던 사람이 세속적 출세에 지장을 주는 사람에 대하여 본능적 악감을 심한 욕설로 표시하는 경우를 나는 몇 번 보았다. 공자가 말한 바와 같이 폐단으로서의 악은 선으로서의 가치 이면에 운명적으로 깃들어 있는 선의 배설물과 같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선이 있는 곳에 필연적으로 악이 같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악은 선에 의하여 청소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내가 악을 미워하면서 완전히 뿌리뽑겠다고 결심하는 그 순간에 나의 선행의 결심은 이미 악을 동반하게 된다. 악을 미워하면서 악과 대결하는 그 선행의 마음에 이미 독선의 악은 소리없이 스며들어 있다. 선량한 지킬 박사가 밤이면 괴물인 하이드로 변하는 스티븐슨의 소설은 선악이 별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야누스의 얼굴처럼 이중적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선악이 동일하다고 궤변을 농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선악이 다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동거한다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을 우리가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선인(善人)은 불선인(不善人)의 스승(師)이고, 불선인은 선인의 자산(資)이다.” 선인이 불선인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말은 쉽게 납득이 되지만, 불선인이 선인의 자산이라는 말은 생경해서 소화가 잘 안된다. 거기에 두 가지의 뜻이 숨어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로 선인은 불선인을 역설적인 반면교사로 봐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안 되겠다는 선인의 마음은 불선인이 선인을 더욱 선인으로 키우는 자산이 된다는 뜻이겠다. 둘째로 불선인은 선인의 이면이므로 불선인의 마음이 선인의 마음으로 방향전환을 하면, 그 불선인은 다시 선인으로 되돌아선다는 뜻으로 읽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 말은 선인도 순간적 마음의 착각으로 불선인으로 미끄러질 위험을 늘 지니고 있다는 것과 같다. 지난 주의 글에서 본능의 이기적(利己的) 성향은 본성의 자리적(自利的) 성향과 같은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고, 서로 다르나 유사한 면도 지니고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무의식의 성향이 이렇게 가기도 하고, 저렇게 가기도 한다는 것이겠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이익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이익은 선악의 구분 이전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바깥에 있는 이익을 남들과 싸워 내가 취득해서 소유하려는 본능은 불선인의 배타적인 방향으로 흐르지만, 내가 내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마음의 기호(嗜好)를 꽃피워 그 열매를 남들에게 나누어주려는 이타행은 선인의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이타의 선인과 이기배타의 불선인은 종이 한 장의 차이로 동거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이기배타적 불선인이 자리이타적 선인으로 방향전환을 이룩할 수 있을까? 노자는 여기서 마음의 고요를 들고 있다. 마음의 고요는 무심한 마음이다. 노자는 이것을 허심이라고 말했다. 내가 하루종일 공부에 몰입하면, 나는 선악과 손익계산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공부가 좋아서 거기에 몰입할 뿐이다. 마음은 한없이 고요하고 어떤 성취감에 젖게 된다. 그 때에 나는 무선무악(無善無惡)의 심경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노래 부르기와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 예술인, 어떤 손재주로 무엇을 공작하는 장인, 회사경영에 열중하면서 돈벌이에 몰입해 있는 기업인, 무엇을 열심히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선생님, 어떤 운동에 심혈을 기울이는 스포츠맨, 집안 살림을 잘 꾸려 나가는 일에 열중하는 가정주부들…. 호오의 갈등과 선악의 판단과 손익계산을 넘어선 허심의 상태에서 저런 본성의 자발적 욕망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때의 마음은 악과 대결하면서 악을 씻어내기 위하여 싸우는 도덕적 결의와 다르다. 그 마음은 선악을 넘어서 있다. 그런 허심한 마음은 선인과 불선인을 다 나누기 이전의 마음이다. 노자가 불선인을 악인이라 부르지 않는 까닭을 잘 음미해 봐야 하겠다. 악은 선과 대결적 양상을 짓고 있으나, 불선인은 선인의 그림자, 선인의 배설물로 본다. 배설물을 인간은 더러워하나, 그것도 다른 생물에게 음식물이 된다. 약과 독은 다르다고 사람들은 단순히 생각하나, 독은 약과 다른 데에 있지 않고 약의 이면일 뿐이다. 그러면 저 무심한 무선무악의 심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것은 선악 이전의 마음이다. 유교의 경전인 ‘대학’에서 저 경지를 지선(至善)이라 읊었다. 지선은 절대적 선이라는 뜻이겠다. 불선의 악을 스스로 분비하는 의지적 선이 아니라, 선악을 넘어서 무선무악의 무심에서 인간의 본성이 자연스럽게 깨어난 그런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겠다. 이런 상태를 불교에서 불성(佛性)이라 하고, 그리스도교에서 신성(神性)이라 부른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불성으로서 또는 신성으로서 지선이 숨어 있다. 호오와 선악과 시비와 애증으로 마음이 흥분되어 꺼둘리지 않으면, 이 지선이 나타난다. 우리의 마음이 불안하고 사회생활이 괴로운 까닭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이기고 승리하는 소유자의 자리에 앉기를 탐욕하기 때문이다. 선을 소유하려고 탐욕하면, 그것도 나와 남을 괴롭힌다. 우리의 모든 교육과 정신문화는 마음의 고요를 되찾아 지선이 하고싶은 것을 원대로 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겠다. 마음의 고요는 그냥 마음이 잠자듯이 멍청한 상태가 아니라, 어떤 일에 마음이 열심히 몰입했을 때에 생긴다. 그 때에 지선이 우리를 부처로, 하느님의 아이들로 만든다. 그 지선만이 우리를 복락케 하고 우리를 개벽시킬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사설] 양극화 해소 실천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TV 신년연설을 통해 경제·사회 양극화 해소를 올해 화두로 제시했다. 정치·외교안보 등 다른 현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뒤로 미룰 정도로 양극화 해결에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관건은 실천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초 비슷한 약속을 했지만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1년 내내 의지를 갖고 양극화 해법을 챙길 때 내각과 사회 각 부분이 따라오게 된다. 노 대통령은 ‘책임있는 자세로 미래를 대비합시다’라는 제목의 신년연설에서 각계가 새로운 사고, 현실의 직시, 대안있는 비판, 대화와 타협, 상생의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첫번째 주체는 청와대와 정부·여당이다.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정쟁에 정신을 쏟는다면 양극화는 더욱 깊어질 뿐이다. 경제회생, 특히 양극화 해소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대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결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차기정부에 떠넘기기보다는 현 정부에서 재원확보 등 실질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은 양극화의 핵심 해법으로 일자리 창출을 들었다. 정부는 지난해초 일자리 40만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나 취업자 숫자는 29만 90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것도 단시간 취업자가 많아 일자리 창출 약속이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노 대통령은 올해 중소기업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밝혔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 일자리가 늘어나지 못한다. 결국 성장잠재력 확충과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난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성장·분배를 함께 이루려면 사회통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및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노 대통령이 촉구한 대로 경제계와 노동계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사학법 개정으로 대치중인 여야 정치권도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아 부동산값 안정,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민생 현안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 ‘마음앓이’도 나누면 반이 돼요

    우울증, 사회공포, 대인기피, 불안장애와 같은 ‘마음앓이’를 겪고 있는 이들이 뭉친다. 중증 정신질환이 아닌 심인성 장애를 경험했거나 경험중인 이들을 위한 단체로는 국내 최초다.●마음앓이 극복자들이 뭉쳐 이르면 오는 봄 ‘희망의 이름’이라는 사단법인 형태의 단체가 발족된다.마음앓이를 극복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심인성 질환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또 정신질환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변화를 위한 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아름다운 재단의 도움을 받아 단체 정관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성일(31)씨가 단체 결성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군 제대 후 5년간 외부와의 접촉을 기피하는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했던 그는 운동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음앓이를 극복했다.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해지면서 여전히 과거 자신처럼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대인기피 등의 이유로 주로 온라인상으로만 활동하는 사람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수많은 경쟁에 노출돼 있고 권위적인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 때문에 누구나 삶에 대한 공포나 불안을 조금씩은 갖고 있다.”면서 “마음앓이는 더이상 특정한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작가 이외수, 마광수 교수도 동참 한 개인이 사단법인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과거 마음앓이로 고생했던 작가 이외수, 연세대 마광수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흔쾌히 동참, 현재 준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이외수씨는 이달 들어서만 2차례 모임에 참석, 물심양면으로 단체 결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외수씨는 “몸이 아프면 여러 모로 신경을 쓰지만 마음앓이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대개 무관심하다.”면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단체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동참 이유를 밝혔다. 이씨는 “나도 젊었을 때 마음앓이가 심해 알코올에 의존했다가 극복한 경험자”라면서 “큰 도움은 못 주더라도 울타리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커리어 우먼] 한화증권 홍은미지점장

    [커리어 우먼] 한화증권 홍은미지점장

    21세기를 ‘여성의 시대’라고 한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각계 각층에서 여성의 활동이 늘고 있지만, 보육문제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특히 금융계를 포함한 경제계는 보수적이어서 성공한 여성들이 다른 직업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서울신문은 자아실현을 위해 경제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여성들이 어떻게 역량을 키웠고, 남녀차별과 위기 상황을 극복해 왔는지 매주 시리즈로 소개한다. 지난해 5월 연예사업에 뛰어들면서 엔터테인먼트주식 열풍을 불러일으킨 골프공 제조업체 팬텀. 영화배우 이병헌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고 음반사업을 확장하던 9월, 투자자 30명으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 원금 보장에 예상수익률 연 7.72%로 이 돈을 모은 사람이 한화증권의 홍은미(43) 갤러리아 지점장이다. ● “투자자 수익 고려, 연예사업에 투신” 홍 지점장은 “지난해 초까지 부동산 사모펀드를 투자자들에게 팔았는데 3·4분기 들어 부동산펀드 붐이 불어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찾기가 어려웠다.”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을 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며 웃었다. 홍 지점장이 연예계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한류열풍이 풀던 3년전부터다. 무형자산이라 할 연예인들이 많은 돈을 벌긴 하지만 소속된 회사의 재무구조파악이 어려워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우회상장으로 연예기획사들의 매출현황과 수익 등 현금흐름이 공개되면서 연예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레미미디어를 흡수한 블루코드테크놀로지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블루코드테크놀로지는 디지털 음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예계에 투자된 사모펀드는 홍 지점장이 관여한 2개 외에 음반회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에 투자된 사모펀드까지 3개뿐이다. ● PB1세대에 증권사 최초 女지점장 투자자들을 위한 끊임없는 수익원 발굴에는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이 기본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던 지난 12일, 서울대의 최종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양해를 구하고 한참동안 TV를 봤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 지점장은 국내 프라이빗뱅킹(PB) 1세대이자 증권사 최초 여성지점장이다.1982년 성동여자실업고를 졸업한 뒤 장기신용은행에 입사,80년대 후반부터 PB업무를 시작했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과 합병되고 1년 뒤인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정한 PB라면 상품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데 은행보다는 증권에서 더 쉬울 것 같아서였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선릉역 지점과 미금역 지점을 열었고 2004년 4월 한화증권으로 옮겨 갤러리아 지점을 개설했다. 문을 연 지 2개월 만에 금융자산 1000억원을 유치, 화제가 됐다. 홍 지점장은 장기신용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것이 PB로 클 수 있는 기초가 됐다고 본다. 운도 따랐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현재의 홍 지점장을 가능케한 것은 능력 못지않게 오기의 힘이 컸다. 첫 아이를 임신한 1987년. 당시에는 결혼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관행이어서 장기신용은행에는 결혼한 여성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하물며 임신까지 했으니 남에 눈에 훨씬 잘 띌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결혼하고도 계속 남아 일을 하던 여자 선배들은 회사로부터 경력을 인정받은 베테랑들이었지만 당시 홍 지점장은 20대 초반에 불구했다.‘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많이 받았다.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일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80년대 후반부터는 대졸 여성들이 입사하면서 ‘여-여’차별도 생겨났다. 성과 학력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실력과 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고객들과 직접 부딪치며 쌓은 현장 경험은 최대의 자산이었다.1990년대 초 고객의 취미·투자성향 등을 한곳에 모은 고객관리카드를 처음으로 제안, 은행에 고객관계관리(CRM) 개념을 정착시켰다. 이를 통한 고객과의 신뢰는 자산유치로 이어져 ‘수신공로상’도 여러 번 받았다. ● 편견·차별에 눈물도 흘려 홍 지점장의 ‘성공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집에 회사일을 가져가지 않고, 회사에 와서는 가정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 철저한 분리주의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가급적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낙관적인 성격도 큰 보탬이 됐다. PB업무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술도 잘 못 마시고 골프도 연습장만 드나들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것을 고객관리의 기본으로 삼았다. 시간이 걸려도 편법보다는 정도를 택했다. 그래서인지 홍 지점장의 핵심 고객 50여명이 대부분 ‘10년지기’다. 현재 PB시장의 경쟁은 가히 살인적이다. 홍 지점장은 “남녀와 상관없이 하나의 사물도 다른 시각에서 보는 훈련과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글 전경하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 경력 -1963년 서울 출생 -1982년 성동여자실업고 졸업 장기신용은행 입사 -1986년 PB업무 시작 -1999년 미래에셋증권 입사 -2003년 미래에셋증권 선릉역 지점장 동국대 경영대학원 수료 -2004년 미래에셋증권 미금역 지점장 -2004년 10월 한화증권 갤러리아 지점장
  • [사회플러스] 통합도산법 시행령 마련

    통합도산법으로 불리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오는 4월부터 최소한의 전·월세 자금을 보장받으며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 개인회생제도 신청자는 생계비 외에 4대 사회보험료를 채무 변제금에서 변제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파산신청을 하는 개인은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보장된 소액보증금 1200만∼1600만원과 6개월간 생계비 720만원을 채권자에게 배당하지 않고도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
  • [사설] 대통령 탈당 발언 신중치 못했다

    새해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 논쟁을 일으킬 언행을 거듭하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1·2 개각’에 따른 당·청 갈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련된 청와대 만찬간담회에서 탈당을 거론해 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가을 대연정 제안 당시의 지나간 일이라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해명에 나섰다. 그렇게 해명할 일이라면 아예 언급을 않는 편이 나았다. 파장이 뻔히 예상되는 사안을 제기하니까 의도가 깔렸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다. 경제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상황이 재연되어서는 안된다. 올해는 여당 전당대회, 지방선거에 이은 개헌 논의 등 정치불안 요소가 다분하다. 지도자들이 절제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노 대통령은 과거 얘기를 했다고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내 대통령 비판 세력을 향한 공개경고로 풀이하고 있다. 나아가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대부분이 받아들인다. 노 대통령은 취임 첫해 민주당을 탈당했고, 추종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적이 있다. 대통령의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시점에 탈당을 한다면 또다른 정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설왕설래 자체가 국가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노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당적이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면밀하고 신중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 책임정치가 실종되고, 여와 야 모두의 협조를 얻지 못해 국정이 더욱 흔들릴 우려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정치 분란에 끼어들지 말고 국가장래를 위한 정책구상에 몰두한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새달로 발표가 미뤄진 미래국정구상 내용이 정쟁을 야기하는 내용이 아닌, 정책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열린우리당도 자숙해야 한다. 당장의 지지율에 연연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서는 안된다. 대통령과 여당은 함께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이 따로 놀아서야 나라가 편할 리 없다.
  • 미소의 카리스마/데브라 벤튼 지음

    ‘나는 능력도 있는데 왜 사회생활이 힘들지?’라며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답은 의외로 쉽다.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보자. 주변 사람들과 얘기할 때 얼굴을 찡그리고 있지는 않은가? 자기 개발전문가 데브라 벤튼이 쓴 ‘미소의 카리스마’(강혜정 옮김, 달과소 펴냄)는 10년에 걸쳐 500여명의 기업 CEO·중역들을 인터뷰,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았다. 성공한 리더들은 온화한 얼굴에 항상 미소를 머금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이끈다. 저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에서의 출세와 성공, 발전 가능성의 85%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능력’에 달려있다. 구체적인 업무능력은 단지 15%만 영향을 미친다는 것. 성공한 리더들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법은 ‘6단계 행동방식’으로 나타난다.▲먼저 시작하라 ▲상대편을 포용하라 ▲질문하고 부탁하라 ▲자신감을 가지고 똑바로 서서 미소 지어라 ▲유머러스해져라, 그리고 스킨십을 가져라 ▲보조를 늦춰라, 침묵하라, 그리고 경청하라 등이다.1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2)이기주의와 도덕주의를 넘어서

    지난주에 인간의 지능은 동물의 본능을 대신하는 기능을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동물의 본능은 생존의 방법을 기막히게 가르쳐 준다. 작년에 남아시아의 쓰나미 사건 때에 사람들은 15만명가량이 떼죽음을 당했지만, 동물은 오직 고양이 한 마리가 죽었을 뿐이라고 한다. 그만큼 동물은 거의 본능적으로 생존의 길을 찾는다. 동물의 본능은 거의 신기에 가까울 정도다. 그런 신기에 가까운 동물적 생존 본능의 능력이 희미한 인간은 본능에 의존하여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자연은 인간에게 지능이라는 도구적 능력을 대신 주었다. 여기서 잠깐 동물적 본능과 인간의 지능을 비교해 보자. 둘 다 살아가는 생존술(生存術)을 공급해 주는 원천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러나 본능과 지능은 상이하다. 본능의 기능은 선천적이고 예지적이지만, 닫혀진 기능이다. 본능은 태어날 때에 이미 그런 능력을 부여받았다. 그 능력은 대단히 예지적이어서 천재지변의 위기를 미리 감지하여 대피할 수 있는 신통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동물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본능적 생존술의 테두리를 벗어나면 바보처럼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본능의 능력은 닫힌 체계에서 갇혀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비하여 인간의 지능은 우선 후천적 학습에 의하여 내용을 채워 나간다. 그리고 위기를 미리 예감하는 예지력이 부족하여 학습에서 익힌 과학적 데이터에 의존해서 미래를 다만 예측할 뿐이다. 인간의 지능은 동물의 본능에 비하여 대단히 부정확하고 생존술도 간접적이다. 동물의 생존술은 거의 틀림없고 단도직입적이다. 그런데 인간의 지능은 닫혀 있지 않고 열려 있다는 특성이 있다. 부정확하고 간접적이고 우회적이지만, 열려 있어서 동물처럼 주어진 본능의 능력 테두리가 정해져 있지 않고 거의 무한한 변수에 대해서도 대응할 자세를 갖춘 것이 지능이다. 본능은 자연적인데, 지능은 인공적이다. 자연적 본능은 자의식 없이 무의식적으로 자발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나, 인공적 지능은 자기중심적인 계산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지능이 본능과 유사한 대목이 있는데, 그것은 다 자기 생명의 생존에 필요한 이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자기중심적 계산으로 이익을 찾는 지능은 강한 자의식을 동반한다. 자기중심주의와 자의식은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자의식은 동물의 본능만큼 강렬한 충동이다. 그러나 동물에겐 자아가 없다. 인간은 지능적이고 강인한 자의식에 의하여 동물로부터 분리되었고, 자연에서부터 문명을 일으켰다. 문명생활은 자의식의 소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동물의 본능은 바로 그 본성과 같다. 포식동물인 사자가 얼룩말을 잡아먹고, 말똥구리가 말똥이나 쇠똥을 잘 굴려서 거기서 새끼를 기르고 식량으로 쓰는 것은 자의식 없는 본능의 자발적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거기에는 도덕적 선악이 없다. 그냥 본능의 기제(機制)에 따라 본성상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본능과 본성이 일치하지 않는다. 둘 다 공통적인 것은 인간에게도 본성이 본능처럼 선악의 구분 이전의 자연적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본능의 생존술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어떤 일에 심취했을 때에 나타난다. 손재주가 대단한 이가 무엇을 만들 때나, 야생 생태계의 사진촬영작가는 자기의 이기적 이익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그 일에 매진한다. 그 순간 그는 (선/악)도,(손/익)도 계산하지 않는다. 본성의 기호(嗜好)는 그냥 좋아서 무심으로 일할 뿐이다. 여기서 약간 주의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도 동물의 본능처럼 무의식적으로 일에 매진한다. 그 점에서 서로 유사하다. 그러나 본능은 주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물질적 생존력에 관심을 쏟지만, 본성은 정신적이다. 본성은 자연적인 자기 기호에 따라 정신적인 자기성취를 이루려는 자발성과 같다. 그러나 인간이 생존을 위해 본능에서 지능으로 방향전환을 이룩한 이상, 지능의 이기적 방향과 본성의 자연적 무목적의 방향은 갈라진다. 본성의 무목적적 방향이란 본성이 어떤 일을 인위적 목적의식으로 꾸민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 마음에 자연적으로 깃들어 있는 성향이 좋아하는 것을 그냥 따르는 것을 말한다. 지능은 인간의 개인적 또는 종족적 생존에 도움이 되는 기술지식이나 경제력과 무력을 소유하려 한다. 지능은 철두철미 사회적이고 소유적이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경쟁적이라는 것과 동의어고, 소유적이라는 것은 배타적인 지배와 같은 뜻이다. 지능은 이기적 경쟁과 배타적 소유욕을 본질로서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인간 사회가 기술경제력에서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고, 놀랄 만큼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본능과 본성은 다 무의식적이고 자연적인 성향인데, 지능은 의식적이고 사회적인 인간의 활동의 결과다. 그래서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의식이 모든 가치창출의 보고인 양 그 의식을 자랑해 왔다. 그리고 그것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인간의 의식은 이런 이기배타적인 지능의 작용 이외에 사회도덕적 요구를 지니고 있다. 이기적 행각을 미워하고, 개인과 집단의 이기심보다는 사회공동체의 선의지를 더 중요시하고, 반이기적 도덕적 판단을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식의 자기 반성이 일어난다. 이기적 생존이 본능의 사회적 연장이라면, 반이기적 도덕사회적 공동체의 선의지는 본능과 다른 본성의 정신적 요구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러나 도덕심은 본성보다 훨씬 투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본성은 자연적(자발적)인데, 도덕적 선의지는 본능처럼 강인한 지능의 이기심과 싸우기 위하여 강력한 당위적 요청을 내세운다. 동서고금의 모든 도덕률이 다 반이기적이고 당위적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너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 도덕적 양심에 맞기 때문이다)라는 도덕률은 다 당위성을 앞세운다. 동서고금의 이상주의자들이 대개 이런 경향을 가지고 세계를 혁명해야 하겠다고 주장했다. 선의 세상을 만들려는 위대한 꿈으로 이상적 도덕주의자들이 부풀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다 실패했다. 요순사회를 재현하겠다는 조선조의 선비들의 도학혁명도 실패했고, 중국 청대 말 홍수전(洪秀全)의 태평천국의 혁명도 실패했고, 마르크스와 마오(毛)의 사회주의 혁명도 실패했다. 이기적 지능의 경제주의적 논리는 편리의 문명을 실제로 가져왔고, 동물적 본능을 대신한 만큼 끈질기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이기심을 이기기가 어렵다.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도덕적 선의지가 세상을 지배하기를 바라면서 이기심과 투쟁했다. 그러나 도덕적 당위의 투쟁은 결코 이기심을 뿌리 뽑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기심이 비록 자기중심적 의식의 소산이지만, 그 뿌리는 본능적인 무의식의 생존욕에 맞닿아 있으므로 도덕의식의 주장만으로 무의식의 소유욕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상적 도덕주의는 늘 의식상 명분적 주장의 영역만을 점령하여 사회생활에서 공소한 이름만을 불렀다. 이것이 선전도구의 이념이다. 세상을 반이기적으로 바꾸고자 하는 모든 이상적 혁명이 실패한 까닭은 세상이 의식의 당위로 바꿔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세상은 헌집 수리하듯이 그렇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수리하고 고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지붕이 낡았으면 다시 고치고, 기둥이 썩었으면 다시 바꾸면 된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안된다. 세상은 욕망이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있는 화면과 같다. 즉 세상은 인간의 무의식이 그리고 있는 사이버(cyber) 화면과 같다. 무의식의 본능적 욕망이 역시 무의식의 본성적 욕망으로 자리바꿈을 하지 않고서는, 세상이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성은 본능의 소유욕과 달리 우리가 어떤 일에 몰입했을 때에 생기는 무심한 마음이라는 것을 앞에서 지적했다. 그 무심한 마음이 왜 욕망일까? 본능은 생존을 위한 소유욕이지만, 본성은 자기의 특성을 그냥 꽃피우고 성취하고 싶은 욕망이다. 우리는 이런 욕망을 존재론적 욕망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자기 특성을 꽃피우려는 마음은 자기의 존재를 충만케 하여 그 존재의 열매를 만인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그런 희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본성의 희망이 왜 사회생활에서 잘 솟아오르지 않을까? 인간의 본능은 지능으로 사회생활화됐지만, 본성의 정신적 요구는 쉽게 사회생활화가 안된다. 본성의 정신적 요구는 인간의 마음이 고요하고 출렁거리지 않고 안온할 때에, 소리없이 내 마음에 솟아 오른다. 도덕적 선의지는 사회생활에서 이기심과 싸우고 투쟁해야 하기 때문에 도덕주의도 역시 현실적 경제주의에 못지않게 소유적이다. 도덕의지가 명분적이나마 세상을 지배하기 위하여 권력의지로 쉽게 미끄러진다. 현실적 경제주의나 이상적 도덕주의가 서로 으르렁거리는 곳에서는 본성의 정신적 희망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성의 희망은 소유적 욕망이 지배하는 사회생활에서는 주눅이 들어 무의식에 웅크리고 있기 때문이다. 본성의 희망은 사람들이 자기 중심적으로 떠들고, 악 쓰고, 잘난 체하면서 미쳐 날뛰는 곳에서는 수줍은 듯이 잠복해 버린다. 돈에 눈이 멀어 미쳐 날뛰고, 혁명한다고 흥분해서 선의 진군 나팔을 불어대는 곳에 본성의 고요한 말은 들리지 않는다. 본성의 회복을 희망하는 이들이 고요한 산이나 숲이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자기 자신과의 깊은 명상에 잠기는 것은 시끄러운 소음의 흥분을 피하기 위함이다. 이제 우리는 알아야겠다. 경제적으로도 가난하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좋은 복락(福樂)의 사회로 가는 길은 우리가 미쳐 열광하여 막말하면서 자기 주장으로 상대방을 미워하는 펄펄 끓는 감정 사회가 아니라, 우리의 본성이 되살아나게끔 우리의 마음을 고요하게 진정시키는 정신문화의 생활화에 있다. 자연적 본능을 약하게 하는 길은 역시 자연적 본성의 힘을 키우는 일이다. 이상적 도덕주의는 그런 일을 못한다. 고요해지면, 우리는 다 쓸모가 있는 존재다. 우리는 그 길을 걸어 갈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스폰서 기획-사이버대학특집] 서울디지털대학교

    최근 인터넷으로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인기다. 특히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가 확산되면서 학위취득이나 재교육을 위해 사이버대학에 진학하는 이가 늘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수업을 받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고, 학비가 일반 대학 등록금의 3분의1 정도로 경제적이어서 직장인에게 적합한 교육방식이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디지털대학교(www.sdu.ac.kr 총장 조백제)는 재학생 8600여명의 약 80%가 직장인이다. 직장인의 비율이 늘어나자 실무와 자격증 취득과정을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국내 사이버대학 중 가장 많은 16개 학부 23개 전공을 개설했다. 서울디지털대 정인식 교무처장은 “직장에서의 업무능력 향상, 이직이나 창업, 노후대비 등을 위해 사이버대학에서 재교육을 받으려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면서 “직접 강의를 들어보면 수업방식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대학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인식 교무처장과의 일문일답. ▶서울디지털대의 강점을 소개해달라. -2006학년도 신입생을 포함하면 재학생 규모가 1만명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으로 거듭나게 된다. 다음달에는 1500여명이 졸업하며 이들의 상당수가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이를 볼 때 수업의 질적 우수성을 알 수 있다. ▶현재 몇개 학과가 있으며 특징은 무엇인가. -현재 16개 학부에 23개 전공이 있다. 23개 전공은 경영학, 법학 등 전통적인 분야부터 게임, 엔터테인먼트경영, 디지털영상 등 첨단 IT 분야까지 실제 사회생활에서 활용되는 전분야에 망라돼 있다. 교과과정 대부분이 자격증 취득, 실무능력 배양 등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실무 분야의 다양한 전문 지식을 폭넓게 얻을 수 있다. ▶수업의 장점과 종류를 말해달라. -서울디지털대에서는 한 번 수강했던 강의를 1년 후까지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선인터넷을 통해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업 방식으로는 ▲일반적인 칠판 강의 ▲수업 콘텐츠와 교수 모습을 보며 수강하는 동영상 강의 ▲멀티미디어를 수업에 활용하는 HTML수업 ▲어학수업에 주로 활용되는 롤플레잉강의 등이 있다. ▶교과목이나 강의 콘텐츠의 강점은 무엇인가. -사이버 대학 중에 가장 많은 연간 825개 교과를 개설해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학생이 직장인이며 기존 학위 소지자도 50%를 넘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과 실무 교육에 비중을 두고 교과 과정을 운영한다. ▶출석이나 시험·평가 등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모두 온라인으로만 이뤄진다. 주차별로 제작돼 온라인 상에 오픈된 수업을 2주안에 들으면 출석이 체크된다. 시험의 종류는 퀴즈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이 있으며 4지 선다형, 서술형, 주관식, 논술형 등의 형태로 치뤄진다. ▶학사관리는 어떤식으로 이뤄지나. -졸업생이 1500여명을 상회한다는 것은 학사관리가 철저하고 꼼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서울디지털대에는 학생들의 학습과 대학 생활을 지원하는 다양한 인력이 있다. 학생들을 복지, 학사일정, 대학생활, 수업장애 등 다양하고 세분화된 영역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큰 무리 없이 학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런 학사관리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사이버대학이 될 수 있었다. ▶서울디지털대에서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졸업생 규모는 얼마나 되며 진로는 어떠한가.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로 2004년 2월, 74명의 조기졸업생을 배출한 바 있으며 다음달 졸업예정자를 포함하면 1587명의 졸업생을 보유하게 된다. 자기계발에 뜻을 두고 입학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졸업생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에서 보다 전문적인 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현재 졸업생의 약 30%가 대학원 진학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자격증 취득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려는 예비 입학생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 -사이버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일반 대학교와 동등한 법적 자격을 부여받는 만큼 교과과정이나 대학생활 자체가 쉽지만은 않다. 컴퓨터를 상대로 혼자서 공부하기 때문에 의지와 노력이 더없이 필요하다. 문은 열려있다. 언제든 여러분의 새 출발을 도와주겠다. kim@seoul.co.kr ■ 사이버대 이렇게 공부하라 서울디지털대학교 정인식 처장은 “학생이 일정한 공부시간이나 학습량을 정해놓는 등 온라인 수업방식에 맞는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울디지털대학교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학업을 독려하고, 강의나 시험을 빼먹지 않도록 돕는 학사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하려는 직장인을 위해 정인식 처장이 조언하는 학습방법을 정리했다. ●목적을 분명히 하라 공부를 하려는 목적이 직장에서의 승진인지, 창업인지 목적을 분명히 하면 학습의욕도 오르고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반복학습을 활용하라 이해가 안 되거나 암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는 물론, 외국어학습 같은 경우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서 들으면 큰 도움이 된다. ●금요일을 조심하라 보통 직장인은 주말로 공부를 미룬다. 주말에 공부하려고 결심했다면 금요일은 술자리를 갖지 말고 가능한 일찍 퇴근하는 게 좋다. ●게시판을 이용하라 궁금증과 상담 등은 게시판을 이용해 문의할 수 있다. 담당교수 및 담당자가 24시간 내에 자세하게 답변해준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MP3 플레이어에 강의를 다운받아 출퇴근 시에 듣는 다거나 20분 단위로 나뉘는 강의를 새벽이나 자기 전에 듣는 등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대학생활을 즐겨라 학부의 특성에 따라 ▲외국인 교수의 어학 교실 ▲명사 특강 ▲상담 실습 ▲문화탐방 등 오프라인 학습활동에 참여하면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실력도 쌓을 수 있다. ■ 2006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오는 24일까지 2006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정원은 신입생 3000명, 편입생 1286으로 총 4286명. 신입생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면 지원이 가능하며 수능성적과 관계 없이 지원서와 학업계획서로만 뽑는다. 2·3학년 편입의 경우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 준하는 학교나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각각 35학점과 70학점 이상을 이수했다면 지원할 수 있다. 53학점 이상 이수한 경우 2.5학년 편입도 가능하다. 학비는 기본등록금 없이 학점당 5만원이며 한학기에 60만~90만원으로 오프라인 대학의 4분의1 수준. 사이버대학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세계 최고의 온라인 대학인 미국 피닉스(Phoenix)대학의 커리큘럼을 도입해 16개 학부 23개 전공을 개설했다. 교과과정은 실무중심교육과 자격증 취득과정 위주로 구성됐으며 개설 전공은 ▲경영, 부동산, 영어, 사회복지학부 등의 인문사회계열 ▲멀티미디어, 디지털영상, 문예창작, 엔터테인먼트경영학부 등의 IT 및 문화예술계열이 있다. 250여명의 교수진은 이론적인 바탕이 탄탄한 업계 실무자들로 구성됐다. 한 강의를 실무전문가, 과목담당교수, 유관분야 겸임교수가 함께 강의하는 이른바 ‘팀티칭(Team Teaching)´ 방법으로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가르친다. ▲중도 하차하는 것을 막아주는 24시간 학사관리 ▲한번 수강한 강의를 1년 동안 들을 수 있는 반복수강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서울디지털대학교는 직장인의 이직과 미취업 상태의 재학생 취업지원을 위해 커리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커리어센터는 취업교육과 경력관리 등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학생 개개인의 취약점 극복을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과 1대1 맞춤상담을 실시한다. 중국 상하이에 e캠퍼스를 개교하는 등 해외대학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학교측은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의 대학교와 학술연구 및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세계 디지털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글로벌 교육네트워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DY“당·청 소통 문제” GT “당 먼저 변해야”

    DY“당·청 소통 문제” GT “당 먼저 변해야”

    “정치적인 노선을 갖고 당이 먼저 변화하자.”(김근태,1·2 기자회견)vs “찬찬히 돌아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자.”(정동영·1·6 기자회견) 최근 열린우리당에 동반 복귀한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내건 ‘사전 공약’이다. 당의 회생을 강조하며 ‘헌신’을 주장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복귀 신경전’이 뜨겁다. 김 전 장관은 ‘기동전’을 펼치고 있다. 새해 첫날, 강렬한 붉은색 목티를 입고 포항 호미곶을 찾았고 이번 주 내내 경남과 전남지역을 돌며 ‘GT 필승론’을 주장했다.7일에는 지지자들과 함께 계룡산을 오르며 전의를 다지고 오는 15일쯤 전당대회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반면 정 전 장관은 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한 발 늦은’ 신고식을 치렀다. 다음주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차분하게 ‘진지전’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두 사람은 6일 광주·전남 시도당 여성위원회가 마련한 특강에서 공동 연사로 나설 계획이었다. 두 ‘거물’을 위해 김대중 컨벤션센터 예약을 검토하는 등 빅 매치가 준비됐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발전센터에서 김 전 장관의 단독 연설로 ‘소박하게’ 치러졌다. 광주·전남시도당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참석한다고 통보해 왔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일이 꼬였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정 전 장관이) 당 복귀 시기도 늦은 데다 지역방문 일정도 겹쳐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측은 “장관이 가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두 사람의 복귀를 축하하기 위해 당 중진 의원들이 마련한 만찬에도 정 장관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측근은 “당 차원의 공식 행사도 아니고, 정식으로 초청받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김근태계와 친밀한 중진 의원들이 주최한 자리에 정 전 장관이 선뜻 참석하기 껄끄러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년여 동안 당·청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도부의 정치력을 강화해 내부를 통합하고 당·청 소통의 중심에 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각에서 정동영계가 불만을 표출했다.’는 의견에 대해 “당은 상처를 받은 느낌이 들었고 대통령의 권위에 부담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면서 “원만한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생명의 미래/에드워드 윌슨 지음

    20세기 인구 증가 패턴은 세균의 번식 속도에 가까웠다. 반면 동식물종들은 인간이 등장하기 전보다 100배 이상이나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 거대 열대림의 반이 베어졌다. 언젠간 무수한 종의 열매를 매단 지구라는 푸른 나무도 벌거숭이가 되고 말 것이다. 경제발전과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절박한 문제를 함께 풀 순 없을까. 사회생물학을 창시한 미국의 세계적인 과학저술가 에드워드 윌슨(하버드대 생물학과 펠레그리노 석좌교수)이 쓴 ‘생명의 미래’(전방욱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는 이같은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의미있는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류가 환경위기의 병목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핵심 화두로 ‘관리인 정신(stewardship)’을 꼽는다. 자연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미래 세대와 지구에 함께 사는 모든 생명의 것으로 그것을 잠시 관리하고 있을 뿐인데 그 관리인 정신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1만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대통령 조기 레임덕 우려된다

    ‘1·2개각’ 이후 사상 초유의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제로 예정됐던 청와대 만찬 간담회 참석을 사실상 거부했다.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각료 인사권에 반발하고, 만찬 초청에 연기를 요청한 사례는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임기를 2년 이상 남긴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여당과 이렇듯 불편한 관계에 처한 것은 국가 전체적으로 불행한 사태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모두 엄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이전 정권에서도 대통령 레임덕 현상은 있었다. 심각한 경제위기, 측근비리가 원인이었고, 임기 막바지에 발생했다. 반환점을 돈 지 얼마 안 된 참여정부에서 벌써 레임덕이 거론되고, 그것도 인사시스템의 어이없는 작동 때문에 생겼다는 점이 개탄스럽다. 노 대통령은 측근 인사를 내각에 포진시켜 여당을 포함, 국정장악력을 높이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정세균 당의장을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서둘러 내정한 것이 첫번째 실책이었다.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과정은 더 문제가 많았다. 청와대 스스로 여당 설득 절차를 예고했고, 간담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를 깬 것도 청와대의 결정이었다. 여당 지도부는 “개각 논란을 일단락짓겠다.”고 발표했으나 희망대로 될지 미지수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정책 현안에서 당·청간 이런 식의 업무처리가 이뤄진다면 그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된다. 유시민 의원이 복지부 장관에 안착한다고 하더라도 당정협의가 매끄럽게 될지 걱정스럽다. 특히 여당의 새달 전당대회를 앞둔 계파간 힘겨루기 양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버렸다. 민생을 외면한 권력게임 가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탈당, 정계개편을 언급하고 있으나 충격적 조치는 삼가야 한다. 청와대는 여당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개각을 둘러싼 문제를 파악해 유사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청이 삐걱거리고, 여권이 권력투쟁에 몰두하며,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지면 국가발전·경제회생은 물건너 간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 욕망과 세상보기의 혁명

    모든 것들은 자연세계에서 서로 관계를 지으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물리학적으로 모든 것들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서로 잡아당기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모든 존재자(있는 것)들은 상생하거나 상극한다. 일방통행은 없고 다 쌍방적인 관계로 만물의 존재방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생과 상극이 서로 별개의 것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사실이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내륙으로 이동하는 활어 탱크에 넣어둔 물고기들은 이동 도중에 지쳐 거의 다 죽는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에 그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천적을 넣어두면 한두 마리가 잡아먹히지만, 나머지 물고기들은 싱싱하게 활어로서 살아 있다고 한다. 상생적 삶과 상극적 죽음이 서로 별개의 다른 사실들이 아니고, 동전의 양면처럼 한 사실의 이중성인 셈이다. 자연계에서 생물만 그렇지 않고 무생물도 역시 이중성의 법칙으로 상호관계를 맺는 것 같다. 예컨대 물과 불은 서로 상극적인데, 그 물과 불이 상호 보완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에너지원이 된다. 죽음이 빈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빈 여지가 없어진다. 죽음은 새 생명의 탄생을 도와 준다. 산정에 솟은 거대한 암벽도 주위의 지질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단다. 이처럼 자연의 일체는 다 상생과 상극의 작용을 동시적으로 수행한다. 자연의 존재 방식은 상생과 상극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다. 이런 얽힘을 우리는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그 욕망은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처럼 무엇을 소유하기 위한 탐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욕망은 상생의 아름다움과 상극의 처절함을 동시에 함유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을 소박한 낭만주의적 심정으로 너무 아름답게만 표상하는데, 자연은 아름다움의 이면에 처절한 죽음의 장송곡을 연주하고 있다. 자연이 죽음을 연출하지만, 그 죽음은 자연의 새 삶을 가능케 하는 자기 정화작용을 포함한다. 인간이 가한 외적 사고사(事故死)가 아닌 경우에, 자연은 죽은 시체의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스스로 정화한다. 이것이 곧 자연의 완전 교환방식을 암시한다 하겠다. 상생과 상극의 얽힘 관계도 자연의 완전교환의 존재방식의 다른 이름이겠다. 생명은 다 죽기 싫어하지만, 죽어서도 그 시체를 타자에게 준다. 노자(老子)는 이런 자연의 교환적 존재방식을 일컬어 여러 가지의 비유로 표현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열거하면, 요(·오고 감), 혼이위일(混而爲一·뒤섞여 하나로 존재함), 승승(繩繩·새끼 꼬이듯이 이어짐), 만물병작(萬物竝作·만물은 자타가 함께 지음) 등등이라 하겠다. 그런데 인간은 이런 자연생활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었다. 사회생활이 인간의 생존방식인데, 존재론적인 욕망방식에서 소유론적 욕망방식으로 미끄러져 온 과정이 인류 생존방식의 과정이다. 사회생활도 인간들의 상관관계의 얽힘이므로 욕망이 그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그러나 인간들의 사회적 욕망은 소유론적 욕망으로 점철돼 있기에, 여기서 모든 인간사의 드라마가 생긴다. 시장이 인간사회 욕망의 교환을 상징하는데, 시장의 교환은 자기의 이익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한 교환이므로 불완전한 교환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은 자연의 존재론적 교환과 다른 소유론적 교환의 탁월한 양식이다. 사회주의적 도덕론자들은 이 시장의 소유론적 교환법칙들을 이기심의 타락 현상으로 규탄하나, 그것은 단순한 도덕적 판단의 소관이 아니고 더 근원적으로 인간 욕망의 운명과 직결된다. 잠깐 인류학적으로 이 운명을 생각해 보자. 바로 20세기 프랑스의 구조주의 사상가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이론이다. 교환은 인간집단의 생존방식이다. 이 교환의 생존방식을 인류는 아득한 옛날 토템 제도로 시행했다는 것이다. 토템은 원시인들의 유치한 종교신앙 형태가 아니라, 종족집단간의 차이를 표시해 서로 물물교환의 거래를 이루기 위한 방편이다. 자연의 만물이 서로 다르기에 상생과 상극의 교환을 이루듯이, 인간집단도 서로 차이를 띠어야 교환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곰 토템은 곰을 잡지 않고 호랑이를 잡고, 호랑이 토템은 호랑이를 보호하고 그 대신 곰을 잡는다. 이것이 상호교환의 제도다. 이 토템 제도는 노자가 갈파한 완전한 상호교환 제도로서의 요()나 만물병작(萬物竝作)의 의미와 상통한다 하겠다. 그런데 이런 완전교환 방식의 토템 제도가 어느 날 불현듯 불완전한 교환방식인 카스트로 미끄러졌다는 것이다. 카스트 제도는 우열의 비교가 집단 사이에 등장하게 됐음을 말한다. 그래서 우수 집단이 열등 집단을 지배하고 불평등한 거래관계가 형성되면서, 집단이기심이 생기게 됐다는 것이다. 토템의 존재론적 교환양식이 카스트의 소유론적 교환양식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이것이 인류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이 운명을 알려주는 신화가 구약의 창세기에 나오는 금단의 열매를 먹은 원죄에 비유된다 하겠다. 금단의 열매를 먹었기에 인류는 원죄를 지었고, 그 대가로 선악과 호오(好惡)를 분별하는 지능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원죄의 신화가 불교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인간이 아득한 옛날에 모든 것이 하나로 서로 회통되던 이 세상을 문득 지능으로 분별하는 무명(無明)이 생기면서 이 세상을 하나로 보는 마음이 조각조각나게 됐다는 것이다. 기독교와 불교는 서로 같은 내용을 약간 다르게 표현했을 뿐이다. 소유론적 욕망의 등장은 인간의 마음에 선악과 호오의 구별을 느끼는 마음의 등장과 궤적을 같이한다. 선악과 호오의 개념들은 여기서 서로 같은 차원이다. 싫고 좋은 것을 구별하는 마음과 개인적 또는 집단적 이기심이 함께 등장한다. 이 이기심이 사회생활에서 남들에 대해 비교우위를 쟁취하려 한다. 역사에서 주인과 노예의 계급이 생겼고, 그 계급 싸움이 인류사에서 희비극의 드라마를 잉태시켰다. 이것이 마르크스가 본 통찰력이다. 동시에 그 이기심의 드라마가 인류문명의 과학기술적 진보와 경제성장을 촉진하게 된 원동력이라는 것이다.18세기 독일의 대철학자 칸트는 이 이기심의 드라마인 소유론적 욕망을 인류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과 유사하다고 간주했다. 위에서 언급된, 금단의 열매를 먹은 사건이나 또는 인간의 마음에 홀연히 호오의 분별력을 갖게 된 사건이나 다 인간이 지능을 소유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 지능이 문제다. 이것이 인간의 문명을 있게 한 원동력이고, 또 이것이 인간 세상을 추악하게 한 원흉인 셈이다. 칸트는 전자를 보아 지능을 찬양했고, 마르크스는 후자를 보아 지능의 이기심을 저주했다. 지능이 생물적 본능을 대신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동식물은 본능적으로 생존의 방식을 펼쳐 나간다. 그러나 인간은 이런 본능이 극히 미약해 본능만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없다. 이것이 인간의 역사적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모자라는 본능을 대신하는 지능의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이 지능이 과학기술을 불러온다. 과학기술은 소유론적 욕망의 표현이다. 그런데 동식물의 본능은 존재론적 상생과 상극 이외의 것을 모르지만, 인간의 지능은 이기심에 근거한 소유욕을 아울러 진행시켰다. 이 지능이 인류사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인류사는 개인적, 종족적 이기심의 소유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투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자의 토템적 자연의 존재론적 욕망이 마치 역사 현실의 실제와는 맞지 않는 것처럼 간주해 도피적이고 둔세적인 사상이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되는 전개에서 우리는 노자의 도(道)가 그런 현실도피의 철학이 아님을 보게 될 것이다. 아무튼 마르크스나 도덕적 이상주의자들은 이 이기심의 해악을 알고 있기에 이 이기심을 뿌리 뽑기 위한 도덕-정치적 투쟁을 벌였다. 정신문화적으로 인류사를 개관해 보면, 인류사는 경제기술적인 소유적 편리와 사회도덕적인 반(反)이기적 정의의 투쟁처럼 보인다. 인류사의 진리는 편리와 정의의 두 가지 상반된 요소로 시소게임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회도덕적 반이기적 정의의 진리는 반소유론적이기에 자연적 토템의 교환거래와 유사한 것처럼 보인다. 토템적 교환은 마르크스가 본 원시공산사회의 유형과 유사하다. 그러나 지능의 등장으로 그 사회는 이미 상실한 낙원과 같다. 마르크시즘과 도덕이상주의자들의 착각은 크게 봐서 두 가지다. 하나는 이기심을 능위적(능동적·인위적)으로 노력하면 뿌리째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저들은 이기심의 상징인 사유재산제도를 억압하거나 철폐해 이기심이 인간사회에 등록되지 않게끔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거짓이다. 성욕으로 종교적 수행에 방해를 받은 이가 그의 성욕을 나타내는 성기를 절단한다고 성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성욕의 소유욕은 더 깊은 무의식의 차원이기에 도덕의식적 각오와 그 수준에서 해결이 안 된다. 둘째로 그들은 반이기적 정의론을 주장하여, 이것이 반소유론적 존재론의 토템적 교환을 역사상에 부활시킨다고 주장했다. 역시 이것도 거짓이다. 그들의 반이기적 정의론도 역시 다른 형태의 소유론적 욕망의 주장이다. 왜냐하면 소유론적 욕망은 경제기술적 물질적 소유욕 이외에 정신적 형이상학적 지배욕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어떤 반이기적 도덕의 캐너피(canopy)로 사회를 포장하겠다는 의지도 역시 사회를 도덕적으로 장악하겠다는 소유론의 결의와 다르지 않다. 거기에는 토템에서와 같은 자연적 교환의 자유도 이미 사라진다. 그래서 사회도덕주의는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적 기제(機制)마저도 파괴한다. 말하자면 인류가 경험한 두 가지의 큰 혁명인 산업혁명과 사회주의 혁명은 다 소유론적 혁명의 세상보기나 다름없다. 그래도 저 혁명들은 인류에게 두 가지의 학습을 가져다 주었다. 하나는 경제기술적으로 편리한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이기심의 독성을 알려 주었다는 점이다. 이제 인류는 제3의 혁명을 모색해야 할 그런 시절 인연에 이르렀다. 그것은 편리와 정의가 상충하지 않는 존재론적 혁명의 길이다. 존재론적 혁명의 길은 소유론적 이전의 혁명과 아주 다르다. 그것은 세상이 아니고, 세상을 보는 마음을 혁명하는 일이다. 계속 우리는 이런 길을 걸어갈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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