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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감세정책이 성공하려면/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前총장

    [열린세상] 감세정책이 성공하려면/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前총장

    정부가 감세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투자와 소비를 촉진해 대통령 임기 동안 평균 7%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선거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의 세제 개선 방안에 따르면 기업의 법인세 최고 세율을 내년에 3%포인트,2013년에 2%포인트 내려 20%로 하향 조정한다. 또 연구개발 투자 세액공제를 7%에서 10%로 높인다. 더 나아가 관계회사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연결납세 제도를 도입해 손실이 나는 회사가 있으면 세금을 덜 내도록 한다. 한편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를 10% 내렸다. 또 물가가 오르면 세금계산시 그만큼 소득공제를 더 해주는 물가연동 공제제도를 도입한다. 논란이 큰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 부담도 크게 줄인다. 이같은 감세 정책은 정부 기능 대신 시장 기능을 활성화해 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현재 우리 경제는 성장잠재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가 불안이 심한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서 재정이나 금융 팽창 정책을 펼 경우 경제 거품이 커질 수 있다. 그러면 성장잠재력이 더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부는 빚더미에 올라앉고 국민은 물가 상승과 세금 덤터기를 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 투자의욕을 고취하고 동시에 개인들의 세금을 깎아줘 소비활동을 활성화하려면 시장에서 투자와 소비가 서로 맞물려 살아나는 근본적인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최근 세계 각국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 경쟁력을 높이고자 세금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감세를 하면 실제로 이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근본적인 문제가 양극화 구조이다. 우리 경제는 기업·소득계층간 양극화가 심하다. 이런 상태에서 감세정책을 펼 경우 그 혜택은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금을 깎아준다고 해서 투자와 소비가 늘어난다고 보기 어렵다. 대기업들은 이미 대규모의 유휴자금을 갖고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고소득층은 소득이 늘어도 추가적 소비가 미미한 사람들이다. 오히려 우려가 큰 것이 재정의 경기활성화 및 소득재분배기능의 위축이다. 감세정책을 펼 때 정부 사업의 축소는 불가피하다. 또 취약 부문과 소외계층 지원도 감소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세제완화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다시 가열될 경우 경제를 투기거품으로 들뜨게 만들 수도 있다. 한편 세수 감소로 인한 재정구조의 악화로 정부부채도 늘 수밖에 없다. 이미 300조원이 넘는 정부부채가 더 증가할 경우 정부의 정상적인 재정운영이 어렵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통화를 증발하면 물가상승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이렇게 되면 결국 경제를 살리려는 감세정책이 경제회생을 막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면 감세정책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자금흐름의 선순환과 양극화의 개선이 전제조건으로 필요하다. 정부는 감세정책을 시행하기 앞서 신산업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켜 시중 부동자금이 기업투자 자금으로 흐르게 해야 한다. 한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대거 일어나도록 획기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하여 투자바람을 일으키고 기업 규모나 소득 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경제주체들이 동등한 참여 기회를 갖게 해야 한다. 그런 다음 감세 정책을 펴야 비로소 세금 감소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증가가 투자와 소비의 선순환 구축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감세 정책이 경제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오려면 자금흐름의 정상화, 중소기업 활성화 등 생산적이고 균형적인 투자여건조성을 선결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前총장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공장 내리막 걷다 대출금 연체 시작

    Q협력업체의 도산을 계기로 지난 3년간 내리막길을 걷다 어제 연체를 시작했습니다. 공장 건물과 설비는 주거래은행에 설정돼 있어 경매를 하더라도 다른 채권자들은 받아갈 것이 없는지라 그동안 도와 주신 거래처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 해외로 도피하자니 무책임한 것 같고, 통합도산법에 따라 기업회생을 신청해 계속 사업을 하는 것도 자신이 없습니다. 그 와중에 주거래은행에서는 한번만이라도 협의를 하자고 여러 차례 연락이 옵니다 -이형식(가명·43세)- A 상거래 채권자와 금융기관 임직원에 대한 미안함은 어려움에 처한 경영주가 늘 겪는 심리적 갈등이지만, 대부분의 거래처와 금융기관은 예상하고 있던 상황으로 받아들입니다. 경영자로서도 이미 발생한 현실을 인정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소액의 상거래 채권자를 마주치는 상황을 굳이 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거래처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은 상황 설명을 듣기를 원합니다. 오히려 이들을 피해 도피하게 되면 재산을 빼돌려 감추고 돈을 갚지 않는다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사기죄로 형사 고소해 기소중지자가 되게 하거나 가족을 찾아가 채무자의 소재를 묻고 다녀 가족이 괴롭게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도피한 상태에서는 수사기관에 변명할 기회도 갖지 못하며 나중에 시간이 지난 뒤에는 유리한 증거도 흩어져 찾을 수 없고 또 도피한 사실 그 자체가 불리한 간접사실이 될 수 있습니다. 거래처를 배려한다면 만나서 설명할 수 있으면 좋고 일일이 찾아다닐 상황이 아니라면 차라리 파산을 신청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많은 기업이 채권자들에게 나눠 줄 재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파산을 신청하는 것은 상거래채권자들에게 더 이상 받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기 위한 것입니다. 상거래채권자들은 채무자가 파산을 선고한 사실을 세무서에 알려 부가가치세를 돌려받을 수 있고 소득계산상 대손을 계상할 수 있는 편익을 얻기도 합니다. 둘째, 파산의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업회생절차는 기업이 과거의 채무로 인해 제약 받는 것을 해소해줄 뿐 영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 망설여지는 것도 이해할 만합니다. 이 경우에는 주거래은행과도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거래은행은 주요 재산에 대한 법률상 담보를 가지고 있고 어쩌면 기업실패의 위험을 가장 많이 부담하는 지위에 있습니다. 장치산업과 같이 설비가 작동해야 담보가치가 유지되는 경우에는 기업이 계속 운영되는 것이 주거래은행의 이익 보호에 긴요하고, 또 주거래은행의 입장에서는 기존 경영자를 활용해 담보를 지키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듭니다. 사실상의 기업주인 주거래은행의 입장에서는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를 할인해 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신규로 대출을 제공해 기업을 살릴 이유가 충분히 있는 것입니다. 기업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은행들은 설비와 종업원이 있어 가동이 될 수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체인지업’ 제도를 지점 차원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 “산업銀 연내 지주회사로”

    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의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다음달 말 발표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업은행과 자회사들을 지주회사체제로 바꾸는 작업을 올해 끝내고 내년부터 매각과정이 시작될 수 있도록 추진하며 매각대금으로는 새로운 정책금융전담기관인 한국투자펀드(KIF)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을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민영화 지연, 공적 금융기관들의 시장점유율 상승 등 부작용이 있어 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비금융회사는 일차적 매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산업은행이 담당해 온 기업 구조조정과 회생 업무 등 시장안정 기능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중소기업 지원 체계의 전면적 개편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된 금융위의 입장 변화에 대해서는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매각 지연에 대한 경제·금융산업의 문제점이나 부작용 등에 대한 검토는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철폐와 관련해서는 “실효성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도록 추진체계를 금융당국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꾸겠다.”며 인허가 관련 절차에 우선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기 위한 ‘독소조항(포이즌필)’과 차등의결권 제도 등의 도입에 대해서는 “경영권을 안정시킬 수 있겠지만 경영진의 기업가치 극대화와 해외 투자자 유치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장단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는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포이즌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법·질서 갖춘 선진 노사관계 구상

    법·질서 갖춘 선진 노사관계 구상

    19일 법무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법치(法治)’가 윤곽을 드러냈다. 불법 불용(不容)과 경제를 살리는 법치, 그리고 검찰권 독립 보장 등 세가지 핵심내용이 삼각축을 이룬다.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검찰권 독립을 강조한 점이다. 이 대통령은 “한가지 약속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곤 “과거 정치가 검찰권을 이용했던 때가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 정권에서는 정치가 검찰권을 악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가 검찰권 악용 절대 없을 것” 청와대는 “일반론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검찰의 BBK수사와 연관짓는 해석이 많다. 당시 검찰은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 연루의혹 등은 모두 무혐의 처리했으나 도곡동땅에 대해서만은 제3자 소유로 추정된다며 여지를 남겼고, 이는 특검수사로 이어지는 빌미가 됐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한 유감 표명이자, 경고이며, 재발 가능성에 쐐기를 박으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현재가 과거와 싸우면 피해를 보는 것은 미래”라는 존 F 케네디의 연설을 인용, 검찰의 변화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과의 대화’와 여러모로 대비된다. 당시 노 대통령은 검찰 개혁을 강조하며 검찰 자체의 변화를 선결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엄정한 공권력 집행을 통한 사회의 변화에 방점을 뒀다. 이날 업무보고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조된 것도 이런 이 대통령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불법시위·노사분쟁 단호 대응” 이 대통령은 “불법폭력 시위를 그대로 두고는 선진일류국가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이념적 불법파업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법치 확립의 궁극적 목표를 경제 살리기와 선진문화 구축에 두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줄곧 경제 살리기의 제1조건으로 노사화합을 꼽아 왔다. 각종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으로 불법시위나 노사분쟁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 대응으로 맞섬으로써 노사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법무부도 이날 ‘무관용 원칙’과 ‘공무집행 면책보장’을 강조, 이 대통령의 뜻에 적극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회생엔 투자보다 법질서가 더 중요” 이에 따라 올봄 춘투(春鬪)는 이명박 정부 5년 노사문화의 향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 행보에 보폭을 맞추고 있는 한국노총과 달리 민주노총은 대립각을 접지 않고 있다. 정부와 민주노총의 맞대응 양태에 따라 시위문화와 공권력의 위상 등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 제도 개선도 당부했다.“법질서를 제대로 지키면 GDP(국내총생산)의 1%가 올라갈 수 있다.1% 올리려면 투자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와 비교해 보면 법질서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경제살리기의 시작이 법질서 준수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초생활물가가 너무 비싸다. 농민들은 생산비도 안되는 가격에 팔고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사는 구조다.”라면서 유통과정 개선을 위한 법령 정비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연극 백년의 의미/이윤택 동국대 연극학과 교수

    [문화마당] 한국연극 백년의 의미/이윤택 동국대 연극학과 교수

    올해가 한국 신극(新劇) 백주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은 원래 연극이 없었거나 그 이전의 연극은 구연극인가. 반문할 수 있지만 여하튼 이런 질문은 좀 더 근원적인 숙제이기 때문에 차후 논의거리로 남겨두기로 한다. 연극이란 장르적 개념을 가지고 연극을 시작한 지 백년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고, 일본을 거쳐 수입된 서구연극 개념이 자리잡은 지 백년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한국 신연극 백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마련되고 있고 세미나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한국 신연극 백년을 기념하는 분위기는 그리 활기차 보이지 않는다. 한국 신연극 백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당사자들은 알게 모르게 적은 예산과 부족한 인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양인데 전연극인들이 참여하는 풍성한 백년 잔치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보다 신문 방송 매체에서 별스러운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 듯하고, 아직 출범 초기 단계라서 그런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극배우 출신인데도 한국 신연극 백년을 자축하는 신호탄이 대학로 한가운데서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는 느낌이다. 왜 이리 썰렁하지? 한국 신연극 백년을 맞이하는 대학로의 분위기는 상상 이하로 침울하고 패배주의적이다. 이제 연극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한탄하면서 더 이상 세상의 관심을 기대하지 못한다. 민간 소극장 무대에 서는 배우들은 아예 개런티를 기대하지 않고, 젊은 신예들의 작품은 어디서 어떻게 막 올리고 사라지는지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고 돈도 안 되는 연극을 왜 하지? 하지만 다들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연극을 계속하는 사람들로 대학로는 득실거리고 쉴 새 없이 막이 오른다. 그래서 연극을 회생시키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아우성들이다. 그러나 연극인들의 타는 목마름은 채워지지 않고 연극에 대한 세상의 관심은 멀어져 간다. 한국 연극 백년의 결산은 썰렁함과 대중 속의 소외감이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생계수단이 되지도 않는 연극을 하면서 백년의 연극사를 자축할 수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지금 이곳 한국은 세계 연극 최강국이다!”라고 말한다면 믿겠는가.“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성한 연극양식이 쉴 새 없이 막 오르는 곳이 서울 대학로다.”라고 말한다면 믿겠는가? “인구 수로 비교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극관련 전공 대학이 존재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극 인력을 양산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극을 제작하는 곳이 한국이다.”라고 말한다면 믿겠는가. 관객이 없다고? 인구수로 비례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러시아 미국 독일 영국 다음으로 한국일 것이다. 문제는 공연물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고 공짜 손님이 더욱 많은 것이 탈이다. 이런 식으로 조금 엉뚱한 역발상을 하다 보면 대한민국은 지금 연극 천국이다. 그리고 한국연극은 무엇보다 신명나고 에너지 넘치고 엉뚱한 발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미래에 대한 별스러운 대책도 없이 막은 계속 오른다는 것이고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관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쉼없이 계속되는 한국연극의 전진은 그만큼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이다. 나는 이런 한국연극 현상을 긍정의 힘으로 본다. 이 무조건적인 긍정의 힘이 짧은 백년의 근·현대연극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연극 강국의 대열에 올라서게 했다는 사실을 믿는다. 그렇다면, 스스로 자축할 일이다. 세상의 관심이 멀어지고 돈도 안 되는데 무엇을 더 이상 기대하고 연연할 것인가. 기대할 것이 없으므로 연극은 더 자유롭고 당당하게 “한국 연극 백년 만세!”를 외칠 일이다. 이윤택 동국대 연극학과 교수
  • [휘청대는 한·미·일 경제] 日 금융시장 연일 ‘표류’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에 일본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 18일 금융시장은 전날의 충격에서 약간 벗어났을 뿐 그다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상황에 따라 1만대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에 비해 176.65포인트 상승,1만 1964.16을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는 97.35엔으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안정감 잃은 금융시장이 계속 표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앞서 17일 엔고에다 주가폭락으로 크게 흔들렸다. 달러당 엔화는 한때 12년7개월만에 95원대로 상승한 데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2년7개월만에 1만 2000대가 붕괴됐다. 급격한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 관련주뿐만 아니라 금융·부동산 등 내수 주식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엔고의 악재’에 실적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제회생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을 보류할 경우, 일본은 1996년의 달러당 79엔까지 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신코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도요타자동차의 잠재손실은 1조 12억엔, 통신사인 NTT는 6141억엔, 히타치는 5490억엔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연구소 측은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경우, 설비 투자의 유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재무상은 “최근의 환율 동향은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분간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은 지난 2004년 이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hkpark@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6) 알코올 중독증

    [한국인의 질병] (26) 알코올 중독증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술에 관대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술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내성이 생기고 주량도 늘어난다.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면 모르겠지만 불행히도 술은 극히 적은 양을 마셨을 때만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인 다사랑병원 이종섭(54) 원장을 만나 알코올 중독증의 증상과 대처법을 들어봤다. ●정확한 표현은 ‘알코올 의존증´ 엄밀히 따지자면 ‘알코올 중독증’이라는 병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증상을 뜻하는 용어는 ‘알코올 의존증’이 더 정확하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의료계도 중독증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경향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알코올에 병적으로 의존하는 남성은 전체 남성의 10% 정도로 추정됩니다. 문제가 된다고 여겨지는 비율은 20% 정도가 되죠. 아일랜드 남성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술을 많이 마신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나라를 빼면 우리나라가 으뜸입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알코올 중독증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술을 한 모금만 마셔도 참지 못하고 주량을 넘겨 계속 마시게 되는 ‘조절능력 상실’, 몸이 만족할 때까지 술을 마셔 주량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내성’,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초조·환각 등이 나타나는 ‘금단증상’ 등이다. ●중독 증세는 단계 거치면서 악화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세 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된다. 특히 남성은 소주 한 병 이상, 여성은 소주 5잔 이상 마신다면 ‘고도 위험군’에 해당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 증세는 단계를 거치면서 악화된다. 초기에는 2∼3일 동안 술을 마시고 몸이 회복되면 다시 음주를 시작한다. 또 평일에는 자제할 수 있지만 주말에 몰아서 술을 마시는 경향이 생긴다. 중기에 들어서면 술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어지고, 주로 집에 몰래 술을 숨겨두고 마시게 된다. 말기에 이르면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지르거나 하루종일 술을 입에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영양 섭취를 적절히 하지 못해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진다. 때로는 알코올성 치매나 정신병의 고통을 느끼고 자살 충동까지 생길 수 있다. 신체적으로도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것이 발기부전이다. 남성의 경우 가슴 부위가 솟아나는 ‘여성형 유방증’이 생길 수도 있다. 충동적인 성격으로 바뀌거나 피해의식이 심해져 의부증이나 의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 대부분 정신적 공황 경험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먹다가 안 먹을 때 막연한 불안감에 자주 휩싸이게 되고 수전증이 생기거나 진땀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방향과 시간 감각을 상실할 수도 있고 작은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지요. 중독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심각한 공황 상태에 빠지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알코올 중독을 막으려면 술을 적게 마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술을 마시러 가기 전에 음식을 든든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술을 반드시 마셔야 한다면 정확하게 자신의 주량을 정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반드시 음주를 한 뒤에는 3일간은 쉬어야 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수면세포의 장애를 일으켜 오히려 불면증이 생기도록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운동·꽃꽂이 등 예방에 큰 도움 운동이나 봉사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술에 대한 집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술 생각이 날 때 1시간 가량 집중적으로 운동하면 정신적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는 꽃꽂이나 화초를 가꾸는 등의 원예활동과 요가 등의 수련활동이 알코올 중독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중독 증상이 생기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의 금단 증상은 약 3일의 주기로 나타난다. 하루 이틀 정도 술을 끊었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초기 치료는 주로 영양 보충과 약물치료에 집중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경향이 있어 포도당과 비타민, 기억력을 유지시키는 ‘치아민’ 등의 필수 영양물질을 공급하고 알코올 중독 치료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완치 지름길은 공동 치료 알코올 중독 환자는 평생 동안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심리 치료가 중요하다. 마음 속으로는 술을 끊는다고 생각하지만 몸에서 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질 때까지 집중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심리 치료가 끝나면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3개월가량 직업을 갖는 연습을 한다. 치료는 혼자서 진행하는 것보다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환자들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중독 초기에 일정기간 수용시설에 격리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치료는 공동 치료로 진행된다.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의 모임’과 같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들이 많습니다. 서로 연락해서 1주일에 1회 정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치료를 하게 되죠. 혼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 여럿이 같이 위안을 삼으면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서 평생 동안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각오로 180도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치료 뒤에 올바른 자아를 발견해 본인의 역할에 더 충실한 사람도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면책 받아도 따로 갚겠다는 약정은?

    Q개인회생을 인가 받고 22개월 납입했는데 영업도 부진하고 그 와중에 가족이 아파 병원비를 지출하는 바람에 3개월째 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어 폐업하고 파산을 신청하려고 하는데, 사채업자 K씨에게 차용증을 써줄 때 앞으로 파산을 신청하더라도 채권자 목록에 넣지 않고 면책결정을 받아도 K씨의 빚은 따로 갚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런데도 이 채권자를 목록에 포함시켜 면책을 받을 수 있나요. 원래 이것 때문에 파산해도 이익이 없는 줄 알고 개인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아니면 K씨에게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알리고 신청할까요. -이정숙(가명·43세) A채권자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약정이나 면책을 받아도 따로 갚아주겠다는 약정은 모두 무효입니다. 그것은 파산제도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를 구성하는 강행법규에 해당돼 당사자가 마음대로 법률관계를 정할 수 있는 사적 자치의 영역을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채권자의 공동이익 추구와 채무자 보호라는 파산제도의 목적을 생각해 보면 분명합니다. 모든 채권자의 이해관계를 한 절차로 해결하려고 하는 파산제도에 대하여 일부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합의는 파산제도의 진행을 저해할 수 있고 또 채무자에게 불리한 합의는 채무자의 재생에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른 채권자에 대한 채무는 모두 면하더라도 K씨의 채권은 갚겠다는 것은 채권자들의 공동이익을 희생하여 특별한 이익을 K씨에게 주는 것이기에 파산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약정이므로 그 효력을 인정하면 파산제도라는 질서가 깨지게 됩니다. 법률은 이런 효과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마치 근로자와 사용자 사이에 퇴직금을 주지 않는다고 약정해도 무효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K씨와의 약정에도 불구하고 이정숙씨는 K씨의 이름을 채권자 목록에 올릴 수 있습니다. 아마도 K씨는 채무자가 파산을 신청할 때 채권자 목록에서 고의로 누락하면 면책결정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는 규정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라도 채권자가 파산선고가 있었음을 안 경우에는 원칙에 따라 면책결정의 효력이 미치도록 하는 단서가 규정되어 있습니다. 채권자 목록을 신고하도록 하는 취지는 채권을 행사하고 파산·면책에 관하여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채권자에게 주려고 하는 것인데 채권자가 다른 경로로 특히 채무자를 통하여 안 경우에는 면책의 효력이 미치도록 하여도 불합리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목록에서 빼고 파산신청을 하라는 것은 K씨의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개인회생 변제계획을 이행하던 중 불가피한 사정으로 포기할 경우에는 번거롭게 파산신청을 따로 하는 것보다는 그냥 기존의 개인회생 사건 재판부에 특별면책을 신청하는 것을 검토해 보십시오. 개인회생은 파산제도의 대안으로 인정되는 것이고 이것으로 채권자가 파산 때보다는 많이 변제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채무자가 개인회생 변제계획을 이행함으로써 파산절차에 의하여 채권자가 받을 수 있는 것보다는 많이 변제하였고 채무자가 사고, 질병, 사업의 악화, 실직과 같이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변제의 재원이 되는 소득을 얻기 어려워진 경우에는 채권자의 의견 청취와 심리를 거쳐 바로 면책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파산이라는 별도의 절차에 의하는 것보다는 훨씬 간편합니다.
  • 농지 팔아 빚갚는 농가 급증

    농지 팔아 빚갚는 농가 급증

    제주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김모(60)씨는 올들어 자식처럼 아끼는 과수원을 내놓기로 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997년 제주를 덮친 태풍 ‘올가’로 비닐하우스가 쑥대밭이 돼버렸다. 당시에는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피해 보상제도가 없어 김씨는 수억원을 빚을 내 과수원 1만3200㎡에 비가림시설을 다시 설치했다. 이자는 해마다 불어났고 감귤 값도 들락날락거렸다. 올 겨울에는 과잉생산으로 값이 대폭락하면서 김씨는 과수원 매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충남 부여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이모(48)씨도 인삼밭 1만 7000㎡를 내놓았다. 이씨는 폭설로 작황이 좋지 않고, 가격폭락 등이 계속되면서 빚이 1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삼 재배주기가 4∼5년으로 긴 것이 자금 순환을 더욱 어렵게 했다. ●신청액, 예산의 3배 육박 불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영농기반인 농지를 매각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다. 13일 한국농촌공사에 따르면,2월 한 달 동안 ‘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 상반기 신청을 접수한 결과, 전국에서 628명의 농가가 914㏊의 농지를 1716억원에 팔겠다고 신청했다. 이는 농촌공사가 올 상반기에 마련한 농지 매입 예산 600억원의 3배 정도가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매각을 신청한 상당수 농가는 농지를 팔지도 못하고 빚만 계속 불어나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농지 구입 예산 566억원의 3배를 초과하는 1714억원의 농지매각이 접수돼 농촌공사가 387억원의 예산을 추가 마련, 농지를 사들이기도 했다. 농촌공사 제주지사 관계자는 “빚 때문에 매각하겠다는 농지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농촌 살림이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땅 빌려 농사는 계속 짓지만… 강원 철원에서 야생화 재배를 하고 있는 김모씨는 3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농지가 경매 위기에 몰렸다. 김씨는 2006년 농지은행에 3억 1000만원을 받고 농지를 전부 매각해 빚을 갚은 뒤 농지를 다시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언젠가는 빚 때문에 팔아넘긴 농지를 되찾겠다는 꿈을 안고 농사일에 메달리고 있다. 김씨처럼 대부분의 농가가 농지를 되찾겠다며 매각한 농지를 다시 임대해 농사를 계속 짓고 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환경에 시름만 깊어갈 뿐이다. 올들어 비료 등 농사 원자재값이 줄줄이 인상된 데다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폭풍이 몰아치면 농지를 되찾기는커녕, 생업인 농사마저 포기하는 하는 상황에 몰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서귀포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44)씨는 “빚 때문에 과수원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면서 “한·미 FTA로 오렌지가 본격 수입되면 감귤밭 가격도 폭락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뿐”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용어클릭 ●경영회생지원 농지매입사업 2006년에 도입된 사업으로 농지경매 등 부도 위기에 처한 농가의 농지를 한국농촌공사 농지은행이 사들인 뒤 다시 해당 농가에 장기 임대해주는 제도다. 임대료는 매각 대금의 1%로 싸지만 농지를 되찾는 경우는 드믈다.
  • [총선 D-26] 친박 허태열·친이 박승환 웃고

    [총선 D-26] 친박 허태열·친이 박승환 웃고

    “살아서 돌아왔다.” 한나라당 공천의 ‘화약고’로 불리던 영남권 공천 결과가 발표된 13일 공천 탈락의 고비에서 극적으로 회생한 공천 내정자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주도했던 박승환(부산 금정) 의원이 대표적인 예. 이들은 친이-친박간의 ‘영남 물갈이 50% 합의설’과 ‘공천 살생부’ 등의 대상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영남권 물갈이의 희생자가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었다. 당내 정치 거물의 아성을 극복하고 공천을 받은 경우도 있다. 허용범(경북 안동) 전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은 3선의 권오을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비례대표를 지낸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도 친이(親李·친이명박) 성향의 3선 안택수 의원을 밀어냈다. 또 부산시의회에서 13년간 의정활동을 펼친 조양환 전 시의회 부의장은 친박측 핵심이자 전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유기준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거머쥐었다. 대구 달서갑에서 박종근 의원을 물리치고 공천을 받은 홍지만 전 SBS 앵커는 앵커 출신 타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가운데 홀로 희망 지역구에서 살아남았다. 박선규 전 KBS 일요진단 앵커와 박종진 전 MBN 앵커는 나란히 도전한 서울 관악을에서 동시에 고배를 마셨다. 서울 중랑갑에 전략공천된 유정현 전 아나운서도 희망 지역구인 동작갑에서는 탈락했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한국노총위원장-전경련회장 뜻모아 눈길

    이명박 정부의 ‘경제살리기’ 특명을 수행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사공일)가 13일 ‘산업단지 인·허가 규제개혁’이란 첫 작품을 내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참석한 각계각층의 대표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과 함께 ‘경제 회생’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들을 없애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국노총이 참석해 뜻밖에 노사상생과 화해협력의 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中企용 미니산업단지 확대 검토를”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오늘 발표된 규제개혁 방안이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지만, 제대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일선 공무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나 포상 제도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손경식 대한상의회장은 “개별입지 공장에 대한 규제개혁도 검토해 달라.”면서 “규제개혁 담당 공무원이나 담당 부서를 정해 이행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검토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을 위한 미니산업단지 확대를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국내 노동자 단체를 대표하는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참석, 사용자 단체를 대표하는 전경련 조 회장과 손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경제살리기 동참에 뜻을 모았다. 장 위원장은 “투쟁 등 정치적인 것보다는 참여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능동적으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참석했다.”면서 “이제 노동계도 할 수 있는 변화는 다하겠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이에 조 회장은 “한국노총 위원장이 경제계가 쇼크를 받을 만한 말씀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없던 일”이라면서 “재계도 노동계 움직임에 발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기업 사회적 책임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노사화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며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이자.”고도 제안했다. ●“대통령 많이 알아 공무원들 걱정” 사공 위원장은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인데 궁극적인 목적은 일자리 창출이고, 결국 ‘워커 프렌들리’(노동자 친화)이다. 이게 근로자, 노조가 원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데이비드 엘든 특별고문은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개방 방침을 밝혀 외국 기업들도 상당히 고무돼 있으며,‘조건만 맞는다면 투자 의향이 있다.’”면서 “오늘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며 “대통령이 너무 많이 알아서 (공무원들이) 걱정일 텐데, 공무원들의 ‘대충 된다.’는 말에 솔깃해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300만명이 할 일 없어 떠도는 사회

    경제사정은 점점 악화되고 새 일자리는 기대만큼 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져 걱정이다.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냥 쉬는 사람이 16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여기에다 취업준비생이 61만명, 실업자가 81만명에 육박한다는 것이다.300만명 이상이 할 일 없이 노는 ‘백수’라는 얘기다. 국가경제적으로 노동력의 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그러잖아도 정부는 올해 6% 성장과 일자리 35만개 창출을 내걸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기업에는 각종 규제철폐와 정책지원, 기업인에 대한 극진한 예우 등을 통해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한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살리기에 동참을 선언한 마당이다. 새 정권은 이렇듯 대선 이후 경제 분위기의 반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일자리 증가세의 둔화는 여전하다. 믿었던 기업들조차 고유가와 치솟는 원자재값 때문에 섣불리 투자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신규 채용도 줄이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건설산업의 부진으로 서민생계형 일자리는 무려 12만개나 줄었다고 한다.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명이나 감소해 청년 취업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다간 정부가 목표로 정한 일자리 35만개 창출은 헛구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고용은 경기를 판가름하는 지표다. 지금처럼 기업이 투자와 채용을 꺼리고, 그래서 고용사정은 악화되고 내수경기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거듭하면 경제회생은 물건너간다. 그저 놀고 먹는 사람이 300만명이면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8%, 경제활동인구의 13%다. 이들의 노동력을 일터로 이끌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과 투자야말로 정부와 기업에 맡겨진 핵심 책무일 것이다.
  • 강원 소나무 신음

    ‘산림의 고장’ 강원도 소나무가 급격하게 번지는 솔잎혹파리로 신음하고 있다. 13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역의 솔잎혹파리 피해 면적은 해마다 1만여㏊씩 늘어 지난해 말까지 전체 소나무 면적(약 25만㏊) 가운데 9만 8826㏊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8만 6113㏊보다 1만 2700여㏊가 늘어났다.2006년 피해 면적도 전년도보다 9900여㏊가 늘어나는 등 최근 수년간 피해지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수년 내 지역 소나무의 절반 가까이가 솔잎혹파리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늘고 있는 것은 겨울철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솔잎혹파리 번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04년까지 줄어들던 솔잎혹파리가 10∼12년 주기로 다시 늘어나는 주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솔잎혹파리 피해가 갈수록 늘면서 방제 예산도 늘고 있다. 강원도는 방제를 위해 2006년에 20억원, 지난해에는 70억원, 올해에는 80억원으로 예산을 대폭 올렸다.또 지방산림청과 한국도로공사,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3단계의 방제 전략을 마련, 방제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피해 시기도 앞당겨지면서 솔잎혹파리 우화(번데기에서 애벌레가 되는 것)상황 관찰을 지난해보다 10일 빠른 다음달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강원도 박규원 산림보호계장은 “피해 면적은 늘고 있지만 직접피해 정도는 아직 경미해 방제만 잘 하면 대부분의 소나무는 회생될 것으로 본다.”면서 “솔잎혹파리 등 산림해충 조기예찰 활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승패는 언주 손바닥 안’

    동주여상 출신의 프로 11년차 가드 이언주(31·16점)가 금호생명을 벼랑 끝에서 끌어올렸다. 금호생명은 1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07∼08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생명에 71-68,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2패 뒤에 1승을 챙기며 기사회생한 금호생명은 14일 용인에서 삼성생명과 4차전을 갖는다. 승부는 이언주의 손끝에서 갈렸다. 금호생명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마(魔)의 3쿼터’를 경험했다. 두 번 모두 리드하다 3쿼터 들어 상대 수비에 말려 역전패를 당했던 것. 이날도 3쿼터 시작 3분여 동안 삼성생명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해 허둥대는 사이 이종애(19점 7리바운드)와 변연하(3점슛 7개·32점)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해 38-39로 역전당하며 악몽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경은 대신 이언주가 투입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이언주가 3쿼터 종료 6분20초 전 날카로운 페니트레이션을 성공한 데 이어 3점포를 뿜어내면서 금호생명은 45-41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생명의 거센 반격으로 재역전당한 4쿼터에서 이언주는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 종료 53초전 공격제한시간(24초)이 다 흘렀을 때 이언주가 급하게 쏘아올린 3점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가 66-65, 재역전에 성공. 이언주는 68-65로 쫓긴 종료 17초전 자유투를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녀는 철저히 이용당했다

    김연숙(45·여)씨는 철저히 이용당했다. 재혼하려 생각했던 이호성(41)씨에게 갖다 바친 돈은 또 다른 내연녀의 용돈이 됐다. 수표를 쓰기 힘든 수배자 이씨를 위해 현금으로 마련해준 1억 7000만원 가운데 일부였다. 지난해 7월 우울증을 앓던 남편이 한 모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갈현동에서 운영하던 횟집에 흉기를 들고 나타나 죽이겠다며 협박했던 남편이었다.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고, 이씨가 옆에 있었다. 하지만 이씨는 다음달 한 나이트클럽에서 차모(40·여)씨를 만나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홍제동 집을 팔고 마포구 창전동 K아파트 전셋집을 얻었다. 김씨는 이씨와 재혼할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이씨는 이때 알게 된 김씨의 전세 잔금 1억 7000만원에만 눈독을 들였다. 이씨는 김씨의 세 딸, 횟집 종업원들과도 김씨와 결혼할 사이처럼 친분을 유지했다. 횟집 앞 갈비집 종업원은 “이씨가 종업원들과 노래방에 가기도 했고 팁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일산의 차씨 집에서 살았다. 김씨가 사는 창전동 K아파트에 다녀올 땐 출장 다녀온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중생활이었다. 지난달 15일. 이씨가 김씨에게 1억 7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 김씨는 H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내 5개 계좌로 분산 예치했다. 같은 달 18일 오전 이씨는 김씨를 대동해 5개 계좌에서 돈 전부를 인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날 밤 김씨는 이씨에게 살해됐다. 이씨는 2005년 스크린 경마장 투자를 빌미로 사기 행각을 벌여 40여명의 돈을 빼돌렸다. 하지만 김씨 돈 가운데 5000만원은 친형(43)에게 보내 어린 아들의 후사를 맡겼다.4000만원은 차씨에게 줬다. 용돈이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이씨는 사회생활에서 배신을 당하면서 기본적인 윤리관이 무너져 법을 무시하면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자기가 당한 만큼 남을 이용하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재훈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쿠바에 떼인 수출대금 30억 7년만에 받아

    우리나라가 쿠바에 떼인 수출대금을 7년 만에 받게 됐다. 원화로 약 30억원이다. 이를 계기로 쿠바와의 교역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한국수출보험공사(수보)는 9일 “조환익 사장이 미회수 수출대금을 받기 위해 13일 쿠바 아바나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받는 돈은 207만유로다.2001년 한국타이어가 쿠바에 타이어를 수출하고 받지 못한 돈이다. 당시 쿠바측 거래은행은 외환 부족으로 수출대금 143만유로를 지급하지 않았다. 보증을 서준 수보는 이 돈을 한국타이어에 대신 지급했다. 이후 포기하지 않고 코트라 아바나무역관 등과 공조해 끈질기게 ‘빚독촉’을 했다.“묵은 빚을 갚으면 한국 기업의 쿠바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당근’도 잊지 않았다. 미국의 제재 속에 경제회생이 절실한 쿠바는 결국 설득당했다. 원금은 물론 연체이자 64만달러까지 갚기로 했다. 조 사장은 “우리나라와 쿠바의 교역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어 윈윈 성과”라며 “국내 기업의 쿠바 수출 지원을 확대함과 동시에 쿠바 중앙은행과 신용한도를 설정,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위험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은행이 회생에 동의 안해줄까 걱정

    Q개인재산을 털어 15억원을 회사에 넣고 공장부지와 시설도 H은행에 담보로 제공해 설비와 재고 투자를 했는데 주요 거래처가 어음 11억원을 부도 냈습니다. 운영자금 결손 때문에 주거래은행에 찾아가니 대출을 거절하고 오히려 신용변동을 이유로 원금 상환을 요구합니다. 비 오는 날 우산 빼앗아가기 식입니다. 공급자들도 외상 대금 결제를 독촉합니다. 기업회생을 신청할 생각이지만, 주거래은행은 담보를 실행하면 채권을 거의 회수하는 데 동의할 이유가 없을 것 같고 벌써 난리를 치는 상거래 채권자들도 걱정입니다. -윤형주(가명·47세)- A회생제도는 청산에 대신해 기존의 권리를 변경, 기업을 재조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변제계획에 관해 채권자의 조별로 담보 채권자의 4분의3, 일반 채권자의 3분의2의 찬성에 의한 가결이 있을 것을 요구합니다. 지금도 채권자들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인이 주눅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채권자가 앞으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쉽게 포기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채권자들에게 이익이 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짠다면 채권자들이 공익에 반하여 전략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한 동의를 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법률형식을 떠나 경제적 실질을 보면, 기업의 계속으로 인한 이익은 채권단에 일차적으로 귀속되기에, 기업회생제도는 채무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채권자들의 공동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기업 위험을 누가 부담하느냐, 즉 기업의 실질적 주인이 누구냐를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기업 활동이 위축되면 기업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기업주의 몫은 줄어들게 되고 채권자들의 몫이 늘어나며 이것이 진행돼 채무초과 상태가 되면 기업활동으로 기업주가 챙길 수 있는 몫은 없어집니다. 기업주는 기업이 망하더라도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지게 되며 손실을 볼 위험은 오로지 채권자들에게 있습니다. 즉, 주인이 채권자들입니다. 기업회생제도는 이같은 경제적 지위의 변화를 감안해 채무축소와 출자전환 등 기술적 방법으로 자본과 부채 구조를 새로 정하고 필요하면 신규자본을 유치하여 계속 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편익은 위험을 진 실질적 소유자, 즉 채권자에게 미치기에 이들의 가치를 유지·증진하기 위한 방향으로 작성된 회생계획에 동의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것은 실무에 의하여 충분히 입증됩니다. 담보 채권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담보가치의 유지는 기업활동을 계속할 것인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은행이 담보로 잡는 제조업 설비는 조업의 계속에 의하여 기계성능이 유지되고, 가동하지 않더라도 고철덩어리가 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예열을 필요로 합니다. 극단적인 예는 한번 불이 꺼지면 막대한 철거비용이 발생하는 용광로입니다. 아무리 고집스러운 은행이라도 경영진과 기술자가 해외로 떠나면서 방치한 기계를 인수하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영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건물이나 토지는 민사법상의 방법으로 경매되면 50% 이하에 낙찰되기도 하며, 그 손실은 담보권자에게 전적으로 미치게 됩니다. 이것은 담보권자가 회생계획에 동의하는 유인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은행에서 직원을 파견하여 공장을 가동하고 직접 돈을 세고 관리하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상거래 채권을 즉시 지급하지 않으면 이들이 앞으로 공급을 거부하여 기업의 회생에 장애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기우입니다. 앞으로의 거래 중단은 기업이 아니고 공급자들이 걱정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기업은 계속 조업을 하게 될 것이고 여전히 그 공정에 투입할 원재료를 수요하게 됩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에 대해 적의를 보이고 협력하지 않으면 기업주는 그 공급자를 거래처 목록에서 빼버릴 것입니다. 앞으로 재조직되면 안정적으로 결제를 해줄 수 있는 고객을 잃게 되는 것은 합리적인 상인이라면 피하고 싶은 악몽입니다. 이들은 협력합니다.
  • [美 대선 후보경선] 美대권 ‘절대 강자’는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기사회생에 이어 주요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도 큰 포물선을 그리며 오락가락하고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실시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와 민주당 두 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매케인이 6∼12%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오바마 가상대결에선 40%대52%로 12%포인트차로, 매케인-힐러리 가상대결에선 44%대50%로 6%포인트차로 매케인이 모두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전인 5일 여론조사 관련 온라인매체인 라스무센리포트가 발표한 매케인과 민주당 후보들 간의 가상대결에서는 반대로 매케인이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오바마 가상대결에서는 48%대 43%로 5%포인트차로, 매케인-힐러리 가상대결에선 46%대 45%로 1%포인트 차로 각각 매케인이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힐러리 의원이 전국단위 지지도에서 오바마에게 5%포인트 앞섰다고 라스무센리포트가 5일 보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힐러리는 지난달 5일 슈퍼화요일 이후 최근 3주 동안 오바마에게 뒤져왔지만 3일 전부터 뒤집기 시작하는 등 지지도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부동층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번 대선이 어느때보다 격렬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오바마-힐러리 드림팀 뜰까? 한편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살아난 힐러리 의원이 ‘힐러리-오바마’정·부통령 카드를 언급해 주목된다. 힐러리 의원은 5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와의 ‘드림 티켓’ 구성 의향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지만,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될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경선에서 승리해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오바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5일 “‘공동 티켓’을 거론하는 건 시기 상조”라며 “우리는 오로지 후보 경선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현만 된다면 환상의 콤비가 될 수 있겠지만 경선을 치르면서 힐러리와 오바마 간 감정의 골이 너무 깊게 파여 있는 것이 변수다.●플로리다·미시간 재투표 가능성 높아져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8월 전당대회까지 경선이 지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당규를 어겨가며 예비선거 일정을 앞당겼다 선거가 무효화된 플로리다와 미시간 주의 예비선거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플로리다와 미시간 주지사들도 5일 예비선거의 재실시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DNC는 수주안에 366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2개주의 예비선거 재투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kmkim@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민주 ‘박빙승부’ 8월까지 간다

    [美 대선 후보경선] 민주 ‘박빙승부’ 8월까지 간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벼랑 끝으로 몰렸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이날 최대 격전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한 것은 백인과 블루칼라 유권자들의 표심을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륜과 경험을 강조하고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호소가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험 강조·준비된 대통령 호소 먹혀 4일(현지시간) AP통신이 출구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는 오하이오와 텍사스에서 백인 유권자 지지의 3분의2를 얻었다. 앞서 참패한 버지니아와 위스콘신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우세를 보였었다. 오하이오에서는 백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힐러리를 지지했고, 텍사스에서는 오바마와 힐러리가 절반씩 지지를 나눠가졌다. 힐러리는 블루칼라 유권자들, 특히 연소득 5만달러 이하 저소득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하이오에서는 6대4의 우세한 비율로 오바마를 앞섰으며, 텍사스에서는 엇비슷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지지층인 여성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이탈이 거의 없었던 것도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오바마의 지지층인 대학생과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의 유권자들이 일부 흔들린 것도 눈에 띈다. 지난달 슈퍼 화요일 이후 힐러리 의원에게서 등을 돌렸던 이들 계층이 다시 힐러리에게 표를 던진 것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힐러리의 메시지가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은 슈퍼 대의원들 손에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선거를 앞두고 부동층이 막판에 힐러리를 지지한 것을 힐러리 승리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힐러리가 최근 며칠 동안 ‘새벽 3시 백악관 긴급상황 전화’ 광고 등을 통해 자신의 위기관리 및 국정운영 능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막판에 불거진 오바마 의원측의 캐나다 정부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뒷거래설도 오바마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신선한 감동정치에서 힐러리의 경험(경륜) 쪽으로 옮겨온 유권자들의 관심이 남은 경선 기간 동안 유효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힐러리 의원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모두 승리, 경선을 지속할 수 있는 명분은 확보했지만 대의원 수에서는 여전히 오바마 의원에게 뒤지고 있다. 미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힐러리나 오바마가 남은 예비선거와 코커스에서 모두 승리해도 양쪽 모두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수(2025명)를 확보하지 못한다. 결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오는 8월 말 덴버 전당대회에서 슈퍼 대의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미 본선 채비에 들어간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와는 힘겨운 일전을 벌일 수밖에 없으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서 당의 중진들이 슈퍼 대의원들을 설득, 대세를 따르도록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AP “힐러리·오바마 러닝메이트 가능성” 힐러리 의원이 다시 한번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기사회생함에 따라 승부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려 하고 있다. 힐러리는 그동안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었다. 힐러리 진영은 대의원수가 많은 대부분의 큰 주들에서 연승을 거둠으로써 본선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경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승리로 힐러리 의원은 상승세를 타면서 종반전으로 접어든 민주당 경선은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혼전 양상을 보이게 됐다. 한편 AP통신은 6일 힐러리가 오바마와 러닝메이트로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누가 1위가 될지 결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kmkim@seoul.co.kr
  • [美 대선 후보경선] 힐러리 ‘미니 슈퍼화요일’ 텍사스등 3개州 승리 ‘기사회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가 살아 돌아왔다.” 미국 민주당 ‘미니 슈퍼화요일’ 예비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1연패 끝에 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와 텍사스, 로드 아일랜드에서 천금 같은 3승을 거둠으로써 꺼져가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불씨를 되살렸다.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예비선거가 치러진 텍사스와 오하이오,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등 4개주에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 압승, 공화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힐러리는 이날 전략지역으로 꼽히는 오하이오(대의원 141명)에서 오바마를 54%대 44%(개표율 99% 현재)의 큰 표차로 승리했다. 텍사스주(대의원 193명)에서도 박빙의 접전 끝에 승리, 오바마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며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힐러리는 이탈했던 백인 및 노동자계층의 표심을 되돌린 데다 국정운영 능력 등 경륜과 경험을 강조한 전략이 맞아떨어져 회생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드 아일랜드(대의원 21명)에서는 힐러리가, 버몬트(대의원 15명)에서는 오바마가 각각 승리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승리로 최소한 190명 이상의 대의원을 보태게 됐다.AP통신은 현재까지 오바마 의원이 슈퍼 대의원을 포함해 대의원 수에서 여전히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는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뒤 열광하는 지지자들 앞에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나타나 감사를 표시한 뒤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면 대선에서 이긴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오바마 의원은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오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대의원 수에서 앞서고 있고, 대선 후보지명에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이날 결과가 경선구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매케인 의원은 텍사스와 오하이오, 로드 아일랜드, 버몬트 등 4개주 모두에서 50%가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매직 넘버’ 대의원 1191명을 훌쩍 넘어서 1226명을 기록했다. 매케인은 승리가 확정된 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을 통해 “경쟁은 지금부터”라며 상대가 누구든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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