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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사회 생활의 활력소 ‘거미줄 인맥’ 노하우

    [20&30]사회 생활의 활력소 ‘거미줄 인맥’ 노하우

    무인도에 홀로 남겨졌던 로빈슨크루소. 그는 낯선 그곳이 외롭고 무서웠지만 이내 의식주를 해결하며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매일 사람들과 함께 살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꿈을 꾼다. 이유는 단 하나, 그와 함께 호흡하던 사람들 때문이다. 로빈슨크루소뿐만 아니다. 사람이란 서로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2030세대의 인맥관리법은 어떨까. 그들이 생각하는 인맥, 그리고 그 관리 비법을 알아보자. # 뜻 맞는 사람끼리 동호회나 계가 최고 교육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박모(28)씨는 요즘 2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메신저나 싸이월드와 담을 쌓고 산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미덥지 못해서다. 박씨는 오프라인 모임이 많은 동호회를 선호한다.3년 전부터 인터넷 카페의 산악동호회에 가입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 지금의 동호회는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산행을 한다. 박씨가 수많은 동호회 가운데 산악동호회를 선택한 것은 사회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인맥을 쌓기 위해서다. 등산 애호가는 대개 40∼50대이고,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이 많다.“요즘은 취직도 어렵지만 이직도 많잖아요. 제가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 더 나은 조건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인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동호회 활동을 하며 그분들과 맺은 인연이 사회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대학 때 헌신했던 동아리가 인맥 관리의 핵심이다.27년의 역사를 가진 동아리에는 은행 지점장, 보험회사원, 변호사, 학원강사, 광고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있다. 때문에 동아리 모꼬지나 졸업생을 위한 행사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우의를 다져놓는다. 회사에서 가끔 특판 주문이 떨어질 때 동아리 선후배는 곤란한 전화를 해도 꺼리지 않고 받아준다. 결국 상부상조를 통해 나중에 자신이 곤란한 일을 겪을 때가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가끔씩 월급을 털어 후배들에게 푸짐하게 한턱 내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리의 영속을 위해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학 땐 그저 취미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 동아리라고 생각했지만, 졸업하고나니 이것만큼 중요한 인맥관리 풀이 없더군요. 물론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지만,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둔 게 너무나 다행이다 싶습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신모(32·여)씨는 직장 여성 선배들과 계를 하고 있다. 한달에 20만원씩 내고 6개월 뒤 1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계를 탄 사람이 10만원 상당의 밥을 사기 때문에 오히려 적자가 난다. 그럼에도 신씨가 계 모임을 유지하는 이유는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직장 여성은 집안일로 남성처럼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면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계를 선택한 것이다.40대부터 20대까지 참여한 계 모임에서는 여성을 위한 고급정보가 오간다. 각자의 부서에서 들은 이야기를 풀어 놓고 조합하면 인사이동의 유무, 사내 세력관계 등을 알 수 있다. 지난 번에는 늘 매너 있는 부장이 인사에서 여직원들을 ‘물’먹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부서로 전출을 원하던 신씨는 과감히 미련을 접었다. “돈으로 묶인 데다가 매월 만나서 정기적으로 식사까지 하게 되니 서로 끈끈할 수밖에 없죠. 다른 여직원들도 끼고 싶어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정보 가치가 낮아지잖아요.” # 인터넷 시대, 인맥관리도 인터넷으로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최모(27·여)씨는 인맥 관리에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한다. 메신저를 비롯해 싸이월드, 카페 등 여러 수단을 이용해 다양한 사람과 사귀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우선 싸이월드를 방문한다. 친구와 이웃의 홈페이지를 두루 찾아다니며 안부 인사를 남긴다. 새로 올라온 사진이 있으면 일일이 댓글도 단다. 낮 시간에는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거나 정보를 공유하며 인맥을 두텁게 쌓아간다. 최씨는 살사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카페에도 가입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어서 한 번만 만나도 곧잘 친해진다. 이들과는 주중이나 주말에 번개모임이나 정기모임을 갖는다. “인터넷의 발달은 인간 교류에 혁명을 낳은 것 같아요. 수많은 사람과 빠른 시간 내에 소통할 수 있게 하니까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요즘 인터넷 공간을 통해 맺은 인맥은 제가 세상에 뒤처지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수줍음이 많은 회사원 김모(29·여)씨는 인맥 관리의 방법으로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낯을 많이 가려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로 포털사이트의 인라인 스케이트 카페에서 인맥을 관리한다. 평소 카페 게시판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온 회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인라인을 타다보면 어느새 회원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 김씨의 현재 남자친구도 인라인 카페를 통해 알게 됐다. 한 회원이 소개해줘 5개월 전부터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으로 안부를 주고받고 편하게 지내던 사람들이라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땀을 흘리며 함께 인라인을 타다보면 정도 금방 들고요. 매일 만나는 직장동료들보다 더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 정도에요.” # 경조사 진심으로 챙겨야 제격 학원강사 김모(32·여)씨는 경조사 참석이 인맥관리의 중요한 수단이다. 학원 일을 하다보니 쉬는 날도 없고 저녁 강의가 대부분이라 친구 만나기도 쉽지 않다. 한동안 친구들은 웬만한 모임이 있어도 김씨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나중에 “어, 넌 바빴지?”라는 한마디 물음이 전부였다. 충격을 받은 김씨는 이후엔 주변 사람의 궂긴 일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좋은 일에는 든자리가 많이 보이지만 궂긴 일에는 난자리가 드러나보인다.”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이제 그런 김씨에게 늘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사실 살아가는 데 사람만큼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있을까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경조사 참석이 최선이더라고요.” 제과업체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의 인맥관리 노하우도 경조사 참여하기다. 이씨는 회사동료뿐 아니라 하청업체 직원의 경조사까지 챙긴다. 그의 방법은 무조건 ‘얼굴디밀기’다. 한번은 직장동료의 상가에 가면서 돈이 없어서 몸만 왔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아무리 돈이 중요해도 직접 찾아준 사람의 정성보다 못하다는 입장이다. 결혼식장에는 꼭 20분 먼저 가서 악수하고, 사진 찍을 때도 참여한다. 평일, 주말,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상가든 결혼식장이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갈 때는 돈과 함께 편지를 동봉한다. 남들은 식사를 안하기 때문에 적은 돈을 넣지만 이씨는 못가서 미안하다며 더 많은 돈을 넣는다. “언제 누구 결혼식에서 만났다고 하면 당연히 저를 기억합니다. 영업사원으로 최상의 인맥관리 노하우죠.” 사건팀kimje@seoul.co.kr
  • [빚탈출 행복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부모가 파산하면 자녀에 불이익 없나

    Q빚이 많아 파산신청을 생각하던 중 부모가 파산, 면책을 받으면 자녀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공무원이나 대기업 같은 곳에서 신원조회 결과 부모가 파산자인 것이 밝혀지면 임용, 채용을 거절하는 일이 있다던데 그런가요. 그 밖에 어떤 피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빚이 있어도 부모로 인해 자녀에게 피해가 간다면 파산을 신청할 이유가 없지요. -안득남(가명·52세)- A신분제, 계급제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헌법 제11조가 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평등하다고 선언하고, 신분에 의한 차별이나 사회적 특수계급 창설을 금지하는 것에 잘 나타납니다. 적어도 공적인 영역에서는 부모나 조상이 과거 범죄를 저질렀다는 기록 또는 반대로 과거 사회에 큰 공헌을 했다는 기록, 어느 것도 자녀나 후손에게 불이익 또는 이익으로 작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경제적으로 불운해 채무 이행을 하지 못했더라도 채권자를 해친 비행을 저지른 것이 없이 금융채무를 면제 받았다는 기록만으로 결코 자녀에게 피해가 갈 수 없습니다. 물론 공적인 조직에 유효하게 적용되는 차별금지 규정은 원칙적으로 개인이나 사기업에는 미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부유층의 자제로만 구성한다든가 하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도 이론상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의 파산, 면책 사실도 고려의 사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의 대기업은 거의 예외 없이 대중의 수요에 의존하여 대량생산을 하는데, 이런 식의 고용차별을 하게 되면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 부모의 파산, 면책 기록이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파산, 면책을 선고 받은 본인은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극히 명목적인 면제재산을 빼고 집이든, 승용차든 재산을 모두 채권자들에 대한 배당을 위해 내놓아야 하므로 현재의 생활을 포기하는 불이익이 가장 클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정된 주거나 사업장과 같이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서 채무 조정을 받기 위해서는 파산 대신 개인회생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 절차 같은 것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불이익은 파산 선고가 공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기에 그 사실을 대중에게 공개하게 되어 있고 그것은 이해관계인들이 자신의 사업목적을 위해 기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급불능의 선언이 결코 개인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것인 이상 그것이 알려지는 것은 명예와 신용에 손상을 줍니다. 최근에는 신문공고 대신 일정 기간의 인터넷 공고로 갈음하여 관계없는 사람이 우연히 알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진 금융채권자 그룹은 파산 선고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실무는 신용정보를 판단하는 요소로서 7년간 기록을 유지합니다. 그리하여 다른 요소로 신용점수를 쌓은 사람이 아니라면 새로운 대출을 받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한편 신용이 낮은 것을 이유로 취업할 때 제출하는 신원보증보험증권의 발급이 거절된 적이 과거엔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 없이 발급됩니다. 파산 선고를 받은 것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할 수 있도록 정한 단체협약과 취업규칙도 공공의 질서에 위반한 것으로 무효라는 취지의 선언을 한 사례도 있습니다.
  • [사설] 미 쇠고기 수입 고시 이후가 더 중요하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을 담은 장관 고시를 발표함에 따라 촛불 시위 등 미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LA 갈비와 내장 등 부산물을 포함한 미 쇠고기가 4년 6개월여만에 다시 수입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야 하고, 축산 농가들은 값싼 미 쇠고기와 경쟁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됐다. 정부가 고시 발표를 강행하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중대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는 등 파장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른바 쇠고기 정국이 18대 국회에서도 이어질 경우 한·미 FTA 비준과 경제 회생 등을 위한 민생 법안 처리가 계속 늦춰지는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수입 위생 조건만으로는 광우병 불안을 잠재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관 고시는 4월18일 끝난 한·미 쇠고기 협상에 비해 다소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검역 주권을 확실히 보장받았다고 평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고시 발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각오로 새출발해야 한다.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20개월 미만에 한해 수입하고 있는 일본의 제도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지될 경우 이를 무기로 미국을 압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교, 병원, 군부대 등 집단 급식소에 납품되는 미 쇠고기는 전수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원산지 표시 대상 업소가 대폭 확대되는 만큼 지도·단속 인원이 모자라지 않는지 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하는 등 축산 농가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은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
  • 이국동 사장 “직원 희생 못잊어”

    이국동 사장 “직원 희생 못잊어”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임직원을 대표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7년 법정관리 기간 동안 법원이 공정하게 판단하고 관리해준 고마움을 늘 가슴에 담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풍전등화 위기에서 법원이 회생을 믿어주지 않고 청산 쪽으로 유도했다면 대한통운은 공중분해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임직원들에게도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법정관리 속에서 신규 투자가 묶이고 임금이 동결됐는데도 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를 살리자는 구호에는 강성 노조도 힘을 보태줬다. 이 사장은 고생한 직원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약속했다. 임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다른 계열사 임원 수준의 임금을 약속했다. 새 둥지를 틀게 해준 금호아시아나그룹에도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 사장은 “인수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 없이 받아주고, 나아가 그룹 물류 업무를 한 곳으로 몰아줘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해줘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다시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동안 애태우게 했지만 리비아 대수로청이 잔여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준 것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법정관리기간 동안 돈 한푼 조달하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물류 시장은 커지는데 신규 투자는 고사하고 차량 연료도 현금을 내지 않으면 주지 않았을 정도로 당시에는 신용이 떨어졌었다. 그때 유능한 직원들이 떠나가는 것을 잡지 못한 것도 여간 아쉽지 않다. 국내 물류산업 육성책에도 쓴소리를 했다.“기간시설이나 마찬가지인 국내 항공·항만 등 주요 물류시설을 외국 기업에 내준 것이 안타깝다.”며 “정부가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기 전에 토종기업의 지원과 육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신지애·박지은 ‘굿 스타트’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신지애·박지은 ‘굿 스타트’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와 ‘버디 퀸’ 박지은(29·나이키골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32강에 안착했다. 신지애는 2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파72·6381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떨궈 3언더파 69타로 4위에 올랐다. 나흘 동안의 일정 가운데 32명을 추리기 위한 첫날 스트로크플레이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신지애는 본격적인 녹다운 방식의 매치플레이가 시작되는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29위)를 친 홍란(22·먼싱웨어)과 첫 대결을 펼친다. 2년여 만에 한국무대에 나선 박지은도 후반 뒷심을 발휘해 1언더파 71타로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32강에 합류했다. 후반 네 번째 홀까지 1오버파에 그쳐 32강 탈락을 걱정하던 박지은은 그러나 14∼15번홀 연속버디를 떨구며 기사회생, 오랜만에 ‘버디퀸’의 명성을 입증했다. 박지은은 21위(이븐파 72타)의 이정은(20·김영주골프)과 2회전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1-1로 맞붙는다. 올 시즌 한 차례씩 투어 정상에 올랐던 오채아(19·하이마트), 김하늘(20·코오롱엘로드)은 나란히 1언더파를 쳐 32강행에 성공했지만 KB스타투어 1차 대회 챔피언 조아람(23·ADT)은 3오버파 75타로 46위에 그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안선주(21·하이마트) 역시 버디 1개 없이 보기만 4개를 쏟아내 4오버파 50위로 탈락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이대통령 訪中, 감동외교 펼쳐야/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시론] 이대통령 訪中, 감동외교 펼쳐야/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실용외교를 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주 대규모 재계 대표들과 함께 취임 후 세 번째 순방국인 중국을 방문한다. 한·미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중국 홀대론’의 우려, 남북관계 교착 상태라는 외교적 난기류 속에서 이 대통령이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방중(訪中)이다. 중국은 군사대국화, 경제대국화, 중화주의로 구성된 ‘중국위협론’을 대국책임론, 화평굴기(和平起), 조화세계(和諧世界) 이론으로 순화시키면서 강대국의 위상과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 1조 6800억달러의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중국은 달러 약세로 경제침체에서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는 위안화 절상과 인권 개선 등으로 비위를 맞추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잃어버린 10년’에서 회생하기 시작한 일본을 10년 만에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가 방문하여 추위를 녹인 뒤 꽃을 활짝 피우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중국은 아직도 국제사회에서 제1의 강대국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쉽게 본심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벗어나면서도 유소작위(有所作爲)는 가려서 한다는 말이다. 능력을 갖출 때까지 힘을 키우며 입지를 다지라는 도광양회와 참고 있다가 기회가 올 때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는 유소작위 정책은 1980년대 초반부터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少平)에 의해 대외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중국은 한국을 과거보다는 쉽게 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몇 년전 반미를 외치면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동반국가로 중국을 지목했다가 동북공정으로 뭇매를 맞고서야 정신이 든 적이 있다. 중국은 우리가 한·미동맹을 떠나서, 자기들에게 너무 가깝게 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 동북아에서 미국의 입지를 자극, 괜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중국에 우리는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 대규모 재계 인사 동행을 통한 경제외교, 자원외교, 한국기업의 집합지역 방문만으로 실용외교가 성공할 수 없다.500만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지진 피해 구호품을 중국에 전달한다고 중국이 선뜻 한국에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중국의 인민들을 위로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쓰촨성 청두에라도 구호물품을 싣고 가 피해주민과 중국국민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한·중간의 현안을 해결하고 한·중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그 어떤 외교활동보다도 더 중요한 것인 까닭이다. 이것이 실용외교요,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다. 한·중 관계에서 향후 여러가지 걸림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선 더 중요할 수 있다. 신뢰를 쌓고 마음을 얻고 친구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당장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외교가 아닌,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신뢰에 바탕을 둔 외교, 감동을 주는 외교, 그리고 인도주의 등 올바른 원칙에 근거한 실용주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 그것만이 상인(商人)정신에 투철한, 초강대국으로 가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실용외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 [김형준 정치비평]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김형준 정치비평]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이명박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대한 국민의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실마리도 풀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경제침체, 고유가와 고물가 등으로 경제회생을 위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로 급락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8.7%의 득표율로 1150여만표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대선 후 다섯달만에 250만표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고 민심이반이 가속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꺼내 들었다. 최근에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아무리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더라도 소통할 내용과 자세가 잘못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적대로 정부가 불량한 제품을 만들어 아무리 포장을 잘해서 소통하려고 해도 ‘국민은 물건이 제대로 됐나, 진짜인가’를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약해지면 그만큼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은 멀어진다. 그런데, 정부의 신뢰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은 정직, 겸손, 배려이다. 정부가 잘못한 것을 국민에게 정직하게 고백하지 않거나, 오만한 자세로 국민들을 끊임없이 꾸짖고 무시하거나, 야당과 정치적 경쟁자를 배척하면 국민은 정부를 불신하게 되고, 소통은 끊기게 된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성을 회복해야 한다.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왜 쇠고기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만 했는지, 협상에서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간과했는지 국민에게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이를 계기로 “한·미 FTA가 체결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직을 걸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둘째, 민심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겸손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미 민심 이반의 징조가 발견되었다.‘이전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이명박 이탈층’이 12.5%나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비율도 34.0%로 ‘좋아졌다.’(14.9%)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대통령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사전에 대처했다면 국민과의 소통 부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셋째,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하는 영수회담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의 예우를 갖추고, 야당의 기능과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1992년 미국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를 화두로 집권한 클린턴 대통령도 집권 초기에 군대 동성애 허용, 미숙한 의료 개혁 추진 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했지만,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더구나, 집권 6년 동안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업무시간의 70%를 야당 인사와 만나 국가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결과적으로 퇴임 직전 지지도가 정권 출범 직후 지지도보다 높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도 집권 초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세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국정 쇄신책이 필요 없다.”는 편의주의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청와대와 내각을 대폭 교체해서라도 국민과의 소통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美쇠고기·FTA연계 ‘빅딜’이뤄질까

    美쇠고기·FTA연계 ‘빅딜’이뤄질까

    20일 이뤄질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회담은 최근 난맥상을 빚고 있는 국정의 정상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임기 초반 잇단 악재로 국정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이 대통령으로서는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회담의 의미는 남다른 상황이다. 손 대표 역시 국정의 한 축을 짊어진 야당의 리더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회담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국정 정상화 가를 분수령 새 정부 들어 사실상 처음인 이번 영수회담에서는 무엇보다 미 쇠고기 협상 파동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17대 국회 처리방안이 핵심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과 여권의 처지가 다급하다. 여권은 어떻게든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18대 국회로 넘어가게 된다면 하반기 어느 시점에 처리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그럴 경우 미국 의회의 비준도 지연되면서 자칫 이명박 정부가 경제회생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한·미 FTA가 장기 표류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안 처리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손 대표에게 야당의 협력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한·미 FTA 비준 이전에 미 쇠고기 수입에 따른 국민 건강이 담보돼야 한다며 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할 전망이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한·미 FTA만을 위한 회동은 응하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국정 전반에 대한 영수회담은 응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뒤 “어떤 의제든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지만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靑, FTA처리 요청 전망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한·미가 검역 주권을 명문화하기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지금까지 나온 정도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한·미간 쇠고기 재협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받아본 뒤 판단은 회담 이후에 할 것”이라고 말해 타협의 여지를 열어놓았다. 특히 차 대변인은 “쇠고기 협상이 민주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라면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한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가 미 쇠고기 문제와 한·미 FTA를 연계한 빅딜에 합의할 경우 여야는 24일 임시국회 폐회일이나 직후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 “기존입장 고수할 것”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이와 함께 최근의 국정 난맥상을 타개하기 위한 국정쇄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특히 손 대표는 최근의 국정 어려움이 이 대통령의 인선 파동과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있다고 보고 일부 각료와 청와대 수석들에 대한 문책인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민주당 등 야권은 이 대통령-손 대표 회담 합의에 앞서 회동 형식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청와대측은 당초 한·미 FTA 비준안을 민주당뿐 아니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의 동의와 참여 속에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동시회담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측이 단독 회동을 거듭 요구함에 따라 우선 손 대표와 회동한 뒤 다른 야당 대표들과도 순차회동을 갖는 쪽으로 정리했다. 진경호 나길회기자 jade@seoul.co.kr
  • [마스터스시리즈 함부르크대회] 나달 “클레이코트 내가 지존”

    “클레이코트에 페더러는 없다.” ‘왼손의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또 제압하고 클레이코트의 ‘지존’임을 재확인했다.19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시리즈 함부르크대회 남자 단식 결승. 나달은 페더러와 펼친 172분간의 혈투 끝에 2-1 승리를 하고 우승 상금 36만유로를 손에 쥐었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페더러에 패해 클레이코트 연승 행진이 ‘81’에서 끊겼던 나달은 이날 설욕에 성공한 건 물론, 올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모두 이겨 오는 25일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4연패의 전망도 밝게 했다. 클레이코트 상대 전적은 8승1패. 경기 초반에 보여준 몸놀림만 따지면 전날 4강전에서 아드레아스 세피(43위·이탈리아)와의 4강전을 가볍게 통과한 페더러의 우세가 점쳐지는 듯했다. 반면 나달은 세계 3위 노박 조코비치(21·세르비아)와 3시간 3분에 걸친 혈투를 치렀던 터. 그러나 나달은 1세트 게임스코어 2-5의 열세에서 내리 5게임을 따내며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페더러도 2세트 게임스코어 5-5의 0-40 위기에서 서브에이스 3개를 내리 터뜨리며 기사회생, 이후 6-6의 타이브레이크를 7-3으로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지만 그것도 잠시.3세트 2-1에서 페더러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승부를 건 나달은 이후 포핸드와 다운 더 라인, 크로스 랠리 등 현란한 기술을 과시하며 페더러의 역전 의지를 꺾어 버렸다. 나달은 “페더러가 1세트에서 실수를 해 도움이 됐다.”고 말했고, 페더러는 “서브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나달의 리턴 샷이 너무 좋았다.”고 아쉬워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빚탈출 행복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위기상황서 어음·매출채권 넘겼는데

    Q오랜 기간 법인으로 건축자재 제조업을 해왔는데, 최근 회사가 내리막을 겪었습니다. 그러자 원자재 공급처 P사에서 담보가 부족하니 보충하라고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으면 원자재를 주지 않겠다고 해 회사의 보유 어음을 담보로 넘기고 매출채권도 양도해 주었습니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어음과 매출채권을 넘겨버려 운영자금에 지장을 받게 될까 걱정입니다. -신영석(가명·54세) A기업을 현 상태로 유지해 계속 조업을 하게 되는 기업회생절차는 근본적으로 채권자들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조업의 기반은 채무자의 재산이므로 기업회생절차는 채무자인 기업이 가진 재산을 가능한 한 많이 모을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것은 나중에 절차가 좌절되어 청산을 하는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채무자의 재무위기 상황에서 재산이 일부 채권자에게 넘어가면 채권자 전체에게 재산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요구가 좌절됩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관리인은 위기상황에서 기업이 한 재산처분행위의 효력을 무효화할 수 있습니다. 채무자 또는 대표이사 자신이 관리인이 된 경우라도 취임한 이후에는 채권자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든 행위를 해야 하는 이상 스스로 행한 행위라도 부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의 재산 이전이 민사법상으로 전적으로 유효하더라도 마찬가지이며, 사해행위에 해당하지 않아도 부인할 수 있습니다. 부인의 대상이 되는 행위는 첫째, 채무자가 채권자를 해하는 것임을 알고 한 행위(고의적 행위) 둘째, 채무자가 지급의 정지 이후에 한 행위와 담보 제공 또는 채무소멸에 관한 행위(위기시 행위) 셋째, 채무자가 지급정지 이후 또는 그 전 60일 이내에 한 담보 제공 또는 채무소멸에 관한 행위로서, 채무자의 의무에 속하지 않거나 그 방법이나 시기가 채무의 의무에 속하지 아니하는 행위(의무 없는 행위) 넷째, 채무자가 지급의 정지 이후 또는 그 전 6월 이내에 한 무상행위 또는 이와 동일시할 수 있는 유상행위(무상행위)의 4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일부 채권자에게만 변제하는 행위도 전반적으로 사해행위로 인정하는 현재의 민사 재판 실무상으로는 대략의 행위는 첫째의 고의적 행위의 부인 요건에 해당하겠지만, 도산법에서는 사해행위라고 판정하지도 않고 재산을 반환하라고 할 수 있는 기술적인 기준을 세 개나 더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부인권의 행사는 상대방의 변론권 보장을 위하여 일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재산의 반환을 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회생 사건 담당 법원의 신속한 판단을 받기 위해 부인의 청구를 신청하는 것도 관리인은 선택할 수 있으며, 채권자가 제기한 소송에서 항변을 제출하는 방법으로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소를 제기하기 위해 관리인은 회생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한편 채무자의 가치이전의 대가로 거의 동시에 채무자에게로 재산이 유입되는 경우에는 그 한도 내에서는 부인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실무적인 문제로서, 부인권의 행사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니, 부인할 권리가 있다고 한들 채권자가 양수 받은 채권에 기하여 현금을 찾아간 이후에는 운영자금 경색을 겪을 수 있습니다. 납품처가 호의적인 경우 절차 신청 이후에는 지급을 보류하였다가 개시 이후 부인권의 행사를 기다려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 [스포츠 라운지] 서울시청 감독으로 돌아온 ‘우생순’ 스타 임오경

    [스포츠 라운지] 서울시청 감독으로 돌아온 ‘우생순’ 스타 임오경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은 공포 영화의 흔한 소재이다. 좋은 말로도 들리지 않는다.‘두 얼굴=양면성’인데, 정말 그런 특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런 성격을 당당하게 밝히는 사람이 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전 핸드볼 여자국가대표 임오경(37)이다. 코트 밖에서의 그의 모습은 눈물 많고 겁 많은 천생 여자이다. 혼자 있으면 무서워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장어 등 징그러운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못한다. 그런데 운동화 끈을 조이면 매서워진다. 얼굴 근육부터 달라진다.‘우생순’으로 재조명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출전 한 달 전 발바닥 부상을 입었지만 일주일만 쉬고 뛴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그가 성공 신화를 쓰기 위해 다시 무서운 얼굴로 변했다. 다음달 중순 창단을 목표로 세운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올해 초 서울시청의 감독직을 수락한 그는 지난 12일 선수단을 확정,13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고민 많이 했어요. 일본에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후배들에게 기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 결국 피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그로선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일본 실업팀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에서 감독 겸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마추어 수준이었던 팀을 10여년간 8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성공의 크기가 큰 만큼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14년간 살면서 일본 생활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것도 커다란 걸림돌이었다. 그가 2년 전 처음 서울시청 감독직을 제의받고 고민했던 이유다. “아직도 겁이 많이 나요. 사회생활을 일본에서 시작했고, 아직 국내 환경에 적응도 안 됐고요. 그동안 여자라고 이유 없이 욕도 많이 먹고 울기도 많이 했지만 이겨 왔습니다. 올바르다고 생각하면 나아가고, 내 일에 충실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고 마음먹으니 편안해졌어요.” 그는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성공한 노하우를 전수하기 바란다고 했다. 선수들의 수준에 맞추고 솔선수범하겠다고 했다. 그는 히로시마에서의 경험을 회상하면서 “당시 내 수준은 최고였는데, 우리 팀 선수들 실력이 너무 떨어졌다.”면서 “처음엔 화도 났지만 고민 끝에 내가 선수들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결정하고 걸음마 수준부터 다시 시작했다. 내가 솔선수범하니 선수들이 따라오더라.”고 말했다. 특히 실력보다 인성을 중요시하는 지도방식을 한국에 정착시키겠다고 했다.“요즘 실력 있는 선수들이 자주 말썽을 부려요. 사람이 되고 나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난 내 자식에게도 매너는 철저하게 가르칩니다.‘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으면 밥을 안 줘요. 단체경기는 건방진 선수가 있으면 우승해도 기쁨이 적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 주고 아픈 사람 위로해 주고 힘든 역경 속에서 우승했을 때 기쁨이 두 배가 되고 뭉치면 힘도 곱빼기로 발휘합니다. 팀워크가 중요한 것이죠.” 그의 국내복귀 조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 연봉이 일본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그는 “이런 연봉을 보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하지만 돈 때문에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닌 만큼 내가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후배 양성, 국내 핸드볼 발전을 위해 복귀를 결정했다는 것. 그는 오뚝이 인형을 좋아한다. 힘들 때 툭 건드리며 “오경아, 일어나.”라며 위안을 삼는다. 그가 이번에도 역경을 딛고 성공 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임오경이 걸어온 길 ●출생 1971년 12월11일 전북 정읍생 ●가족 동갑내기 남편 박성우(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와 딸 세민(8) ●학력 정읍 동신초-정읍여중고-한국체대 ●주요 경력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 95년 세계선수권 MVP,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득점왕,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
  • [서울광장] 새정부,도덕성부터 회복하라/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새정부,도덕성부터 회복하라/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지난 주말 후배가 놀란 표정으로 뛰어 들어왔다. 회사 근처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보고 흥분한 듯싶었다. 현장을 찾아 잠깐 지켜보니 열기가 대단했다.“정권이 출범한 지 석달도 채 안돼 이런 일이….” 야근을 마치고 필자가 다니는 동네 교회를 찾았다. 일부 신도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국가를 위한 철야기도를 하고 있었다.‘장로 대통령’이 잘되라며 눈물의 기도를 하고 있었다. 새벽에 교회를 나서는 마음이 캄캄한 하늘만큼 착잡했다. 단순히 광우병 관련 정부 홍보가 잘못되어서 이런 일이 빚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좌파의 보수정권 흔들기, 인터넷 선동이라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청계광장 인파의 열기는 동원·선동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었다. 철야기도팀의 간구 내용을 봐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 희망의 기도였지만, 지금은 걱정의 기도다.‘장로 대통령’ 탄생을 그토록 기뻐하던 이들마저 근심에 싸여있다. 새 정부가 뭘 잘못한 건가. 일각에서는 CEO형 대통령이 주요 정책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김영삼(YS), 김대중(DJ),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출입기자, 정치부장으로 취재 중심에 있었다. 정권 초엔 새 대통령과 청와대의 독주체제가 반복되곤 했다. 특히 YS는 깜짝 놀랄 정책을 질풍노도처럼 밀어붙였다. 당시와 다른 점은 민심의 흐름이다. 노 전 대통령은 예외로 쳐도,YS·DJ 정권 초기의 민심은 정부·여당 편이었고, 그 바탕에는 도덕적인 우위가 깔려 있었다. 작위적인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YS·DJ는 ‘정치자금’ 원죄를 갖고 있었다. 특히 정권 말기 터진 주변 비리에 비춰 그들 내부 역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과거 정권 초기에는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자부심이 뚜렷했다. 야권과 언론도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 정부·여당의 정책 드라이브가 먹혀들었다.‘여야 허니문’은 그렇게 생긴 것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내세우며 출범했다.“경제 회생에 도움이 된다면 원칙을 훼손할 수 있고, 도덕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는 인사를 써도 괜찮다.”는 식이었다. 윗선이 느슨해지니 아래는 더 문제였다.“한·미 FTA의 걸림돌이 사라지고, 공산품 수출에 도움이 된다는데 쇠고기 정도는 화끈하게 빗장을 풀자.” “도덕성은 사후 검증을 통해 크게 비난받는 인사만 바꾸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러는 사이 이 대통령과 새 정부를 향한 국민의 평가는 순식간에 낮아져갔다.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대통령과 총선 과반을 이룬 여당을 가진 집권 세력이 왜 도덕성의 늪에서 허덕여야 하는가. 더 늦기 전에 새 정부는 대대적인 도덕 재무장운동을 벌여야 한다. 도덕 재무장운동은 재산 과다에만 연관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와 장관 모두가 우선 언행부터 다잡아야 한다. 과거 경력을 고칠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도덕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춘 언행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주요 공직 인사에서 청렴한 이들을 골라 전면에 내세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권의 도덕성이 회복되지 않으면 민심을 얻지 못한다. 큰 틀에서 민심을 얻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추진력을 갖지 못함을 명심하고 인사와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빚탈출 행복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교통사고 손해배상채무도 면책되나

    Q2004년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는 사고를 냈습니다. 할머니는 깨어나지 못하고 3개월 정도 치료 중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보험회사에서 치료비 5000만원, 손해배상비 3000만원 등 8000만원 정도의 구상금을 청구해 와서 패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제 사회에 막 나가는 참인데 채무 때문에 답답합니다. 재산이 없는데 파산으로 채무를 면할 수 있는지요. - 이현상(가명·23세) - A모든 법규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일반 원칙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면 구체적으로 부당한 결과가 생기는 경우에 그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지요. 파산제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칙은 채무자가 모든 채무를 면하는 것이지만, 공익에 반하는 행위를 장려하게 될 우려가 있는 몇 가지 채무의 면책은 부인하는 예외를 둡니다. 그 전형이 고의로 가한 불법행위, 또 중대한 과실로 타인의 생명 또는 신체를 침해한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배상채무입니다. 이것까지 파산 제도로 면책을 받을 수 있게 한다면, 무도한 범죄행위에 대해 보조금을 주는 꼴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이 큰 행위를 하는 사람의 부주의를 부추길 위험도 커지기에 당연한 예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중대한 과실이 무엇이냐는 법률이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교통사고에서는 대략 피해자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형사처벌을 할 수 있게 하는 사유, 즉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음주운전, 횡단보도나 인도돌진 사고와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 사고를 낸 이현상씨의 경우는 중대한 과실로 인해 돌아가신 할머니, 즉 유족에 대해 손해배상채무를 진 것이니 파산 제도로 면책을 받을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보험회사가 대신 변제해 유족 자신의 손해배상채권은 소멸했지만, 일반적으로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지급한 이후에는 피해자의 권리를 대위하는 것일 뿐 피해자의 원래 권리의 성격은 변하지 않으므로 면책의 주장은 보험회사에 대해서도 할 수 없습니다. 비슷한 근거에서 벌금, 과태료는 징벌의 효과를 감퇴시킬 수 있기에 면책에서 제외되고 세금, 근로자의 임금과 퇴직금 채무,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에 관한 채무도 채권자의 강한 보호를 위해 제외됩니다. 이러한 비면책채권에 관해서는 개인회생으로도 전부 면책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파산제도를 통한 채무자의 면책은 채권자에 대해서는 재산권의 수용과도 같은 중대한 침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채무자를 면책하는 것은, 채권자는 채무자가 불가피하게 지급불능에 이르고 또 파산제도로 들어갈 수 있음을 알고 또는 알았어야 하면서도 스스로 채무자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계약에 의해 발생한 채권은 파산, 면책에 적합합니다. 그렇지만 계약 이외의 다른 원인의 채권자는 위험을 평가하고 자발적으로 신용을 준 것이 아니기에 지급불능의 위험을 전담하라는 것이 부당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채권의 실질가치는 채무자의 자력에 의존하는 것이기에 이현상씨의 재산이 하나도 없다면 보험회사가 인식하는 채권의 가치도 액면 여하에 관계없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 경우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의 입장에서는 채권을 보유할 때의 가치보다 더 회수한다면 이 채권을 다른 곳에 매각할 유인이 있습니다. 이런 거래에서는 경우에 따라 매수하는 사람이 채무자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즉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현금으로 상당 부분을 변제하면 나머지 원금을 탕감하여 주겠다고 제의하는 것이지요. 이같은 거래를 위해 일단 여건이 허용되는 대로 어느 정도의 돈을 모으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하겠습니다.
  • [염주영 칼럼] 대우조선 相生경영 이어져야

    [염주영 칼럼] 대우조선 相生경영 이어져야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조선 노조원들의 상경시위가 벌어졌다. 대우조선 매각 과정에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라는 요구였다. 고용 유지와 부적격 업체의 배제, 매각이익금의 배분, 지역발전기금 출연 등도 요구했다. 산업은행측이 요구사항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간사의 현장실사를 저지하겠다고 했다. 이미 총파업도 결의해 놓고 있다고 한다. 대우조선 매각이 재계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산업은행은 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이 회사 지분 50.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이번 매각의 주체다. 시위를 벌인 노조원들은 매각 대상 회사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다. 팔려가는 회사의 직원들이 느낄 고용불안을 이해한다. 그 점을 감안해도 통상의 관점으로는 노조의 요구가 도를 넘은 것이다. 그럼에도 노조원들의 요구와 주장에는 산업은행이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의 아픔을 딛고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둔 세계 3위의 조선소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면 그렇다. 대우는 외환위기 이후 김우중 회장의 경영실패로 도산하는 과정에서 대우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국가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대우조선은 거액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고, 채권은행들의 출자전환을 통해 공기업으로 새출발했다. 부실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경영을 시작한 지 8년. 대우조선은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해외에서 주문이 폭주해 이미 3년반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매출액 10조원, 내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바라보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국가경제에 커다란 짐이었던 처지에서 황금알을 낳는 효자기업으로 변신했다. 대우조선의 화려한 부활은 물론 세계 조선경기의 유례없는 호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 해도 그 호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주인공은 이 회사의 기술자와 근로자들이다. 노조는 그것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그 요구를 부당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국내외 현장에서 묵묵히 땀흘려온 그들의 숨은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우조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고객 요구에 꼭 맞는 맞춤형 명품 선박을 개발해 납기일에 정확히 맞춰 보내줌으로써 고객에게 다가갔다. 유능한 전문경영인들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노사가 화합해 17년 무분규 경영을 실현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들은 대우조선의 매각에 대한 발언권이 있다. 대우조선의 매각은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여타 공기업들의 민영화나 부실기업 정리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인수대상 기업을 선정함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우량기업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가격도 잘 받아야 한다. 그러나 조선업이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국가경제를 지탱해나갈 핵심산업임에 비추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해외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후발 경쟁국인 중국기업으로 넘긴 쌍용차 경영실패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매각 과정에서 계획된 투자와 신사업 추진 등이 차질을 빚거나 고객이탈 등 부작용이 있어서도 안 된다.17년 무분규 경영으로 부실기업 회생의 토대가 된 회사 구성원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할 것이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싸움개에 물린 한 강아지의 ‘기사회생기’

    저 많이 좋아졌죠~? 최근 영국 런던에서는 개싸움에 휘말려 만신창이가 된 새끼 강아지가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과정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월 복서(boxer)종의 암컷강아지 캐비지(Cabbage)는 길거리 개싸움에 휘말려 두 귀와 꼬리가 잘리고 앞다리 2개가 심각한 부상을 입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생후 8주밖에 안됐던 캐비지는 런던 브렌트 공원(Brent park)에서 한 마음씨 좋은 사람에게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캐비지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동물보호 기관 메이휴 애니멀 홈(Mayhew Animal Home)의 수의사들은 서서히 멎어가는 캐비지의 심장에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는 등 수술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영양실조로 변형된 앞다리도 치료를 계속했다. 의료진의 노력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캐비지는 현재 석고 붕대를 감은 다리로 다시 일어서게 됐으며 싸움개들에게 언제 물렸냐는 듯 빠른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캐비지를 구한 비키 호워드(Vicki Howard)는 “(캐비지를 발견했을 때)정말로 끔찍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수술을 잘 받아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또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 핥기도 하는 캐비지는 명랑한 개”라며 “캐비지를 입양할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談餘談]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女談餘談]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어릴 적 어느 여름날 외가에서의 일이다. 외할머니는 앞 마루에서 낮잠을 즐기고 계셨다. 그때 우편배달부가 소리쳤다.“김○○씨 계십니까?” 그 김씨는 할머니와 사는 작은 외삼촌의 이름이 아니었다.“그런 사람 없는데요.”라는 어린 꼬마의 답변에 배달부 아저씨가 발길을 돌리려던 참에 할머니께서 벌떡 일어나셨다. 그리곤 “저요.”라며 그 우편물을 받았다. 충격을 받았다. 어린 외손녀에게 할머니는 ‘할머니’일 뿐, 자기처럼 이름을 가진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을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기자가 노인들도 사회의 중요 구성원임을 앞서 깨달은 것도 그 일이 계기가 된 듯싶다. 어젯밤 늦게 TV를 시청하다가 깜짝 놀랐다. 배우 최민수씨가 70대 노인을 폭행했다는 뉴스였다. 할머니와의 따뜻한 추억을 가진 기자에게 톱 스타가 폭력배나 다름없는 일을 영화 찍듯이 해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국민의 인기를 먹고 사는 톱스타라면 적어도 어린이, 노인, 장애인 같은 ‘약자’에 대해서는 더욱 사랑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최씨는 뒤늦게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너그럽게 포용하고 지나갈 일은 아닌듯 싶다. 최씨의 사건을 보면서 갑자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올해 최고의 작품상을 비롯해 4개의 상을 받으며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다. 메시지는 최씨의 폭행 사건과는 다소 무관하지만 영화 제목만큼은 최씨의 노인 폭행과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노인을 위한 나라가 아닌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혹 최씨의 이번 폭력도 노인을 무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터져 나온 것이 아닐까 싶어 걱정스럽다. 노인들은 인생과 사회생활에 대해 젊은 사람들보다 더 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노인의 경험과 지혜는 사회 발전의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노인과 젊은이들이 서로 존중하는 풍토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간절히 느끼는 하루였다. 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급 bori@seoul.co.kr
  • [열린세상] 야크는 高原을 뜨지 않는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야크는 高原을 뜨지 않는다/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우리네 땅에서 먼 중국 서남쪽 히말라야 언저리 고산지대에는 순하디순한 야크라는 동물이 산다. 굽을 가진 포유류여서, 크게는 유제류(有蹄類)에 들어가는 동물이 야크다. 그런데 발가락이 짝수를 이루어 우제목(隅蹄目) 소과(科)로 분류한다. 이 우제목 소과에서 특히 암컷은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강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는 지극히 이타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 사회생물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위기에 몰린 다른 소를 돕거니와, 어미를 잃은 남의 새끼에게도 젖을 물린다고 한다. 이 소과의 동물들을 방목한 고산지대의 풍광을 그린 기행문 속에 야크는 으레 푸른 초원에 촘촘히 박힌 검은 점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색채가 대비되는 양떼를 가리켜 하얀 점으로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어떻든 모두 굽을 가진 유제류가 초원에서 어울렸으니,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야크와 양이 떼지어 사는 고산지대의 풍경은 얼핏 평화롭고도 목가적이라 말할 수 있다. 고산지대서 내로라하는 짐꾼도 야크다. 수컷은 몸길이가 3.5m이고, 어깨높이는 2m에 이른다. 몸무게는 500㎏을 웃도는데, 이와 버금하는 짐을 지고 눈이 제 키만큼이나 쌓인 고산준령을 끄덕없이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제가 지닌 모든 것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동물이 야크이고 보면, 기특한 짐승이 분명하다. 젖과 고기를 주었고, 털복숭이로 태어난 선천(先天)의 유산 털붙이까지 맡겼다. 심지어는 네 방을 갖춘 위(胃)를 빌려 반추한 배설물을 땔감으로 쏟아냈다. 잘 으깬 섬유질 덩어리 야크똥이 탈 때면, 구수한 연기가 마을을 휘감고 돌아갔다. 이는 히말라야 고산지대 고유의 냄새이기도 했다. 이렇듯 야크는 고산지대 사람들의 생명이었다. 그래서 옹기종기한 히말라야 산록의 작은 마을에서도 보통 100마리가 넘는 야크를 키운다고 한다. 최근에 나온 책 한권을 산 일이 있다.‘사육과 육식’이라는 이름으로 번역한 외서인데, 야크를 주제로 한 글에 딱 들어맞는 구절을 발견하고는 무릎을 쳤다.‘사육시대는 (애완동물이 아닌) 가축과 대다수 가족 구성원이 날마다 접촉하는 가운데 살아가는 사회적·경제적·지적 공동체를 특징으로 한다.’는 대목이 그것이었다. 이렇듯 외진 고산지대 사람들에게 야크는 공동체의 일원이자, 곧 가족이었을 것이다. 이쯤에 이르면, 어느 곳 야크 이야기인가를 대강 눈치 챘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에서 야크가 서식하는 지역은 중국 서부 고산지대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인도 북부 등지라고 한다. 이 가운데 중국 서부는 바로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을 계기로 저항한 티베트 사람들의 유구한 고토(故土)이고, 또 이들과 고락을 함께한 야크의 땅이다. 그래서 히말라야 고산준령을 무대로 짐을 나른 야크의 서늘한 눈매가, 치열한 구도정신에 맞물려 오체투지의 고행을 마다하지 않은 티베트 사람들 눈빛과 자꾸 오버랩되었다. 고양이과 포식동물의 성깔난 눈이나 정복집단의 호전적 눈매를 닮지 않은 이들에게서는 평화가 보인다. 지금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마치 동맥경화증을 앓는 혈관에서 피가 막히는 것처럼 세계 도처에서 방해를 받고 있다. 티베트 사람들이 야크와 더불어 자연에서 살아갈 최소한의 자유를 부여하라는 세계 여론이 성화 봉송길을 가로막은 모양이다. 달라이 라마의 목소리는 티베트의 독립이 아니다. 고유문화와 내면적 정신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오는 5월이면, 성화가 히말라야에 도달한다. 그러나 히말라야 너머 인도 남쪽 땅에 자리한, 하늘 아래 첫 동네 맥로드 간지의 티베트 난민들 생각은 다르다. 무역풍이 부는 날, 야크 마른똥을 태우는 구수한 냄새가 히말라야를 넘어오길 더 기다릴 것이다.‘야크를 탄 21세기의 세계정신’ 달라이 라마도 아직 초원을 뜨지 않은 티베트의 마음, 야크를 보기 위해 귀국보다 귀향을 열망하는지도 모른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美 대선 후보경선] 새달 인디애나주 경선 최대 고비

    펜실베이니아에서 기사회생한 힐러리 후보는 다음달 6일 인디애나 예비선거에 운명을 걸고 있다. 앞으로 남은 민주당 예비선거는 9개주, 대의원 493명. 우선 6일로 예정된 노스캐롤라이나(대의원 수 115명), 인디애나(72명)주 예비선거를 넘어서지 않고선 8월 전당대회는 고사하고 다음 경선마저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힐러리는 최소한 인디애나주에서만큼은 확실한 지지율 차이로 이겨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경선인 13일 웨스트버지니아(대의원 28명) 예비선거를 내다볼 수 있다. 인디애나가 운명의 결정처인 셈이다. 남은 경선 중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는 흑인 밀집지역이라 공략이 쉽지 않다. 흑인 몰표 현상은 경선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심화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출구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92%가 오바마를 찍었다고 응답했다. 힐러리측은 전당대회까지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며 슈퍼대의원(총 796명) 경쟁에서 오바마를 따돌리겠다는 계산이다.23일 CNN에 따르면 힐러리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 2025명을 채우기 위해 대의원 469명을 더 확보해야 한다. 방법은 슈퍼대의원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올해 초만 해도 힐러리는 슈퍼대의원 수에서 오바마를 압도했다. 그러나 현재 추산은 힐러리 254명, 오바마 230명(CNN 집계)으로 차이가 근소해졌다.힐러리를 지지했던 슈퍼대의원들이 속속 지지를 철회, 오바마 쪽으로 돌아서는 상황이라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힐러리의 역전극이 벌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달 6일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직장인들은 삶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같은 연배의 동료에게서도 큰 ‘상처´를 받기 일쑤다. 혈기 왕성한 20∼30대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동료는 누구일까.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동료, 자기만 잘난 동료, 남녀를 차별하는 동료, 겉과 속이 다른 동료…. 얄궂은 동료 때문에 열받은 직장인들의 ‘뒷담화´를 들어봤다. 이모(27·여)씨는 늘 남의 말을 이상하게 소문내고 다니는 직장동료 K씨만 보면 이가 갈린다.K씨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을 자기 마음대로 각색해 여기저기 소문을 낸다. 얼마 전엔 이씨도 K씨의 ‘소설´에 톡톡히 당했다. 나이 차가 여덟 살이나 나는 데다 애가 세 살인 유부남 직상 상사와 사귄다는 소문이 나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이 한동안 자신을 쌀쌀맞게 대하기에 알아봤더니 K씨가 “둘이 서로 불륜 관계더라. 둘의 데이트 장면을 봤다.”는 뜬소문을 냈다는 게 파악됐다.“너무 놀라서 K씨에게 따졌더니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아님 말고.´식의 태도더군요. 결국 소문을 들은 유부남 상사가 K씨를 불러 공개적으로 꾸지람을 주고서야 착각이라고 인정하더라고요.”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0·여)씨는 툭하면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여성 동료 A씨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상사 지시를 잘못 헤아려 단체로 야단맞는 자리에서 A씨만 유독 ‘눈물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상사 앞에선 가만 있다가, 남자 상사 앞에서만 ‘울음 전법´을 쓰는 점도 눈에 확 드러난다.“그렇게 울면 다른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던 상사도 곧 수그러들고 오히려 달래기까지 해요. 여자 상사에게는 울었다간 혼만 더 날 거라는 걸 아니까 그 앞에선 울지 않죠.” ●뜬구름 잡는 소문 퍼뜨리는 ‘소설가´가 미워요. 지난해 공기업에 입사한 신모(29·여)씨는 일이 바쁠 때마다 상사에게 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입사 동기 강모(28·여)씨만 보면 눈을 자연스레 흘기게 된다. 강씨는 특히 야근해야 할 때면 구토 증상이 있다면서 의자에서 못 일어나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좋은 곳으로 떠나는 해외출장이나 야유회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벼르고 있던 신씨는 지난달 미국 출장 얘기가 나오자 일부러 부원들 앞에서 강씨에게 “넌 몸도 약한데 미국 출장을 못 가지 않겠니.”라고 물었다. 하지만 강씨는 “아무리 아파도 회사 일인데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지.”라고 뻔뻔스레 말했다. 이런 강씨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부서 잡일은 거의 신씨에게 돌아온다.“아직은 참고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몰라요. 몇 번이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신입사원이라 위에서 동기애도 없냐는 평을 들을까봐 그냥 혼자 삭이고 있습니다.” 직장인 남모(30)씨는 귀찮은 일이 생길 때마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동료 Y씨를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린다.Y씨는 희생이 필요한 회사 행사는 무조건 피해간다. 핑계도 흘러 넘친다. 늦게까지 팀원 모두 야근을 해야 할 때면 ‘어머님이 아프시다.´,‘머리가 아프다.´,‘집안에 제사가 있다.´는 등 갖가지 이유를 댄다. 때문에 직장에서 Y씨는 ‘미꾸라지´로 불린다.“누군들 일찍 퇴근하고 싶지 않겠어요. 모두 다 핑계대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남 생각 안 하고 매번 그런 행동을 하는 Y씨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니까요.” 무역회사에 다니는 한모(32)씨는 술자리만 되면 술을 못 마시는 동료 B씨가 증오스럽다. 바이어들과 술자리가 많은 직종이지만 B씨는 이미 술을 거의 못 마신다고 회사에 공언한 상태라 늘 대충 버티다 일찍 집으로 간다. 때문에 업무상 술자리는 거의 한씨의 몫이 됐다. 결국 한씨는 속된 말로 ‘죽을 때까지´ 술을 마셔야 한다. 아침이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은 마냥 울렁거리지만 B씨는 멀쩡하게 업무에만 매진한다. 더욱 화가 난 건 B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B씨와 함께 아는 대학 동창이 있는데 대학 땐 두주불사로 술을 마셔댔다는 거예요. 게다가 혼자 다른 부서로 옮기겠다고 공부까지 하고 있단 얘기를 들으니 안 그래도 울렁거리는 속이 확 뒤집어질 거 같습니다.” ●남녀 동료 차별대우하는 사람 눈꼴시어요. 한 물류회사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다른 여자 동료 C씨만 보면 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C씨는 여자 동료들과는 별로 얘기도 하지 않고 사무적으로만 대한다. 때문에 여자 사원들은 C씨를 따돌림하지만 C씨는 그마저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남자 동료들과 있을 땐 태도가 달라진다. 애교도 부리고 툭툭 건드리며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슬쩍 일을 떠넘기면서 친한 척하기도 한다. 게다가 후배를 가르칠 때도 여자 후배에겐 사사건건 트집을 잡지만 남자 후배에겐 상냥한 천사가 돼 이것저것 자세하게 일을 가르쳐준다. “사람이니까 개인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할 순 없을 거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 친구는 심하게 말하면 ‘그저 남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구나.´란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회사원 임모(29·여)씨도 자기 손익과 위치에 따라 사람을 전혀 다른 태도로 대하는 한 동료만 보면 고개가 돌아간다. 그 동료는 함께 일하다가도 옆에 있는 동료가 자신의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대놓고 무시하며 태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사람이 나타나면 보기가 역겨울 정도로 치근덕거린다.“일도 결국 사람이 함께 하는 거잖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이해득실로만 대하는 계산적인 사람은 회사에서 함께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사건건 잘난 척 좀 하지 마시죠. 직장인 최모(25·여)씨는 늘 자기 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네가 아직 사회생활을 덜해봐서 그런가 본데….”라고 무시하는 ‘무개념´ D씨를 볼 때마다 숨고 싶어진다. 나이도 별 차이 없고 직장 경험도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서 말끝마다 ‘사회생활´ 운운하며 잘난 척하기 때문이다.“D씨가 제 행동을 지적할 때마다 전 개가 멍멍 짖는 모습을 연상해요. 자기 자신의 행동은 어떤지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데 사실 짜증도 나지만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저럴까 싶어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박모(29)씨도 늘 자기만 일한다고 생각하는 직장동료 E씨를 보면 혀만 찬다. 최근 팀원 모두 고생하며 결과물을 낸 프로젝트에 대해 E씨는 자기가 가장 핵심적인 일을 했다며 다른 팀원들을 무능력자 취급했다. 사실 E씨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한 거래처 술자리에서 자신이 망쳐놓은 일에 대해 혼자 일처리를 다했다며 떠벌리는 데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결국 E씨는 회사에서 ‘잘난척 대마왕´,‘왕따 미스터E´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고 말았다.“E씨만큼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처음입니다. 그 근거 없고도 끝이 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요.” 교육 관련 기업에 다니는 유모(40)씨도 혼자 튀며 잘난 척하는 동료가 밉상이다. 최근 상사가 유씨 등 동료 4명에게 동종업계 시장현황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각자 담당 기업을 배분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일주일가량 야근하며 고생했다. 그런데 상사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 동료가 불쑥 일어나 자신이 혼자 다 한 것처럼 말했다. 다른 동료의 노력까지 가로챈 것이다. 그 사람은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뒤통수의 달인´으로 통한다. 동료들과 있을 때는 회사나 상사의 잘못된 점을 집중 성토하며 자신이 나서서 바로잡겠다고까지 공언한다. 하지만 정작 윗사람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다.‘회비어천가´(회사 칭송)에까지 이르는 데는 할 말이 없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동료의 공까지 가로채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주어지는 일은 나몰라라 합니다. 그 친구를 보면 ‘저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란 회의감이 들 정도예요.” ●상사 앞에서만 열심히 하는 당신, 조심하세요!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최모(29·여)씨는 상사가 있을 때만 일을 잘하는 척하는 동료가 어이없다. 동료 이모(30·여)씨는 평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손님이 와도 모르는 척하고 테이블 정리와 사무실 청소 같은 일은 할 생각조차 않는다. 하지만 윗사람만 있으면 솔선수범형으로 돌변한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차를 내오거나 테이블을 깔끔하게 치우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출근시간도 가관이다. 최씨의 회사는 업무상 상사의 출장이 잦다. 이씨는 상사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느지막하게 회사에 나오고, 상사가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나와 분주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상사는 곧잘 최씨와 다른 동료들에게 이씨를 본받으라고 훈계까지 한다. “윗사람은 그 동료의 실체를 몰라요. 가끔 상사에게 말하고 싶지만 ‘질투 나서 그러느냐. 칭찬받으려면 너도 열심히 하라.´고 할까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답니다.” 한 방송국 PD 이모(34·여)씨는 업무 협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얄밉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향, 카메라, 소품 등 많은 파트를 조화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중 한 파트라도 신경을 덜 쓰면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방송을 망치고 만다. 하지만 일부는 “대충해도 월급은 나온다.”는 식으로 일을 해 이씨를 분통터지게 한다. “둔감한 척하면서 슬쩍 손을 놓는 사람이 최악이죠. 결국 그런 사람도 설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말로 충고도 하지만 자존심만 세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제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사건팀 nomad@seoul.co.kr
  • [프로야구] “호랑이 아직 안 죽었어”

    [프로야구] “호랑이 아직 안 죽었어”

    오른쪽 투수 윤석민(22·KIA)에게 4월16일은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날’이 될 것이다. 팀을 지긋지긋한 7연패의 늪에서 구출했고, 데뷔 4년 만에 LG전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기 때문.SK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첫 단독 선두로 나섰다. KIA는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7이닝 5안타 4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의 호투 덕에 1-0으로 승리했다. 윤석민은 최고 구속 149㎞의 속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126㎞) 등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고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특히 승리없이 5세이브만을 기록하며 2006년 9월14일 이후 6연패 당했던 LG전 25번째 등판만이다. 지난해 방어율 3.78로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7승18패에 그쳤던 윤석민은 아예 점수를 1점도 내주지 않고 자력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석민은 경기 뒤 “연패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던진 게 잘 됐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KIA는 4회 2사 1루에서 김주형의 1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전날 대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회생의 기미를 보였던 최희섭은 삼진을 3개나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 시즌 타율이 1할대(.188)로 떨어졌다.48타수 9안타. SK는 문학에서 삼성에 시즌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맹타선을 앞세워 7-6,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삼성 선발 전병호가 몸이 풀리기도 전인 1회 말 1사 뒤 박재상·정상호·박경완·최정·이진영·모창민·나주환 등 타자 7명이 내리 안타를 터뜨려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정상호는 2회 1점포를 날리며 홈런 공동 2위로 올랐다. 삼성은 5회 제이콥 크루즈·박진만·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쫓아갔고,8회 무사 만루에서 양준혁의 그랜드슬램으로 5-7로 추격한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1루수가 공을 놓쳤지만 1루 주자 최형우가 머뭇거리다 홈에서 아웃돼 1점을 보태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청주에서 선발 정민철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우리히어로즈를 8-1로 대파,2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히어로즈는 3연패. 정민철은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2연패 뒤 첫승을 신고했다. 한편 사직에서 열릴 두산-롯데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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