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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제주 복합미항에 관한 냉정한 인식/이병오 해군 고등검찰부장

    [기고] 제주 복합미항에 관한 냉정한 인식/이병오 해군 고등검찰부장

    이맘때면 만물에 회생의 기운이 맴돌지만, 해군 전 장병은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준위의 희생으로 새겨진 멍으로 더욱 가슴이 저린다. 영혼으로라도 차디찬 북방한계선(NLL) 앞바다를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그들의 희생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맞서 싸워야 할 적이 우리 앞에 있으며, 죽음으로라도 우리 조국을 사수해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한다. 또한 국가안보의 문제야말로 어떠한 국론보다도 우선시해야 하며, 정세에 얽힌 소모적인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반도 안보의 불안 요인이 북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 이어도 문제가 다시 한·중 간에 논란을 일으킨 것과 같이 주변 강대국 간 갈등이 태평양을 넘어 우리 앞바다인 제주 남방 해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해양경계 획정 등 지리적 분쟁의 외형을 띤 이런 대립의 이면에는 경제·군사력의 경쟁적 확대와 첨예한 자원경쟁이 깔려 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하는 이유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현실에서 보이는 우리 사회의 대응은 우려스럽기만 하다.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관한 찬반 논란만 봐도 그렇다. 제주 복합미항 건설에 대한 국가적·지역적 전망은 뒤로하고 일부 시민운동가들의 반대 목소리가 SNS와 인터넷매체 등을 통해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양산되고 퍼지고 있다. 여기에는 제주 복합미항에 내재된 전략적 가치에 두려움을 느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는 북한과 이에 동조하는 종북세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선거를 겨냥한 정치인뿐만 아니라 과거 찬성했던 사람들도 현재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비생산적인 논쟁을 증폭하는 데 합세하고 있다. 제주 복합미항을 반대하는 논리도 대부분 선동적인 구호만 난무할 뿐 논리 비약이나 억측에 해당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의 요격 목표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최단 항로인 북극항로를 거치므로 제주도에서 요격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함에도 미국의 MD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가설이 기정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또한 지난 5년간 어느 다른 국책사업보다도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가지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진한 건설 사업임에도 문화재 및 환경보호상의 각종 절차를 무시한 사업인 양 왜곡하고 있다. 우리 남방 해역의 해상교통로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해군력을 축소 평가하면서 현재 해경의 임무수행으로도 충분하다는 억지 주장도 나돌고 있다. 결국 근거 없는 이러한 주장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성숙한 국민은 진정한 평화가 튼튼한 국방력에서 오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강정마을에서 제주 복합미항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의 주장처럼 세계문화유산인 제주도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려면 오히려 제주해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체를 굳건히 지켜 낼 제주 복합미항을 조속히 건설하는 데 전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국가안보라는 큰 틀에서 제주 복합미항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갖고 현실적인 태도를 지향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해군의 일원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 [열린세상] MBC는 어떤 아티스트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MBC는 어떤 아티스트인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최근에 ‘아티스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5개 부문에서 수상을 한 이 영화는 무성영화가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성영화 시대의 최고 흥행 배우였던 조지는 유성영화를 예술로 인정하지 못해 무성영화에 집착하다가 몰락하게 된다. 반면에 우연히 조지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영화에 입문한 신인 여배우 페피는 유성영화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인기스타로 급부상한다. 최근에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아티스트의 주인공 조지와 같이 시대에 뒤처져 밀려나는 미디어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페피와 같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신생 미디어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사이지만 신문 판매와 광고 수익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3월에 온라인 뉴스를 유료화한 페이월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가입자는 40만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런데 2005년에 설립한 블로그 기반의 뉴스 웹사이트인 허핑턴포스트는 시민 저널리즘을 표방하면서 월 방문자 수 3550만명을 기록해 뉴욕타임스의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추월했다. 허핑턴포스트는 2011년 2월에 아메리칸온라인(AOL)에 3억 5500만 달러에 인수됐고 6세 꼬마가 100세 노익장을 꺾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반스앤드노블은 1300개의 점포를 가진 미국 제1위의 서점 체인이었으나 전자책 시장의 점유율이 2위에 그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리버티 미디어의 투자를 받아 회생하게 됐다. 반면에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에서 온라인 장터로 그리고 다시 온라인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1800만개에 달하는 영화, TV쇼, 음악, 잡지, 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보유한 미디어 생태계의 리더가 됐다. 블록버스터는 20여년간 미국에서 DVD 대여 시장의 1위였으나 2010년 9월에 파산 신청을 했고 최근에는 6500개의 점포 중 1500개를 폐쇄했지만 결국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에 인수됐다. 한편 네트플릭스는 온라인 주문과 우편배달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연체료를 없애며 DVD 대여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로 사업방식을 다시 바꾸고 있다. 10주차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과 이에 대응한 사측의 해고와 징계조치로 진통을 겪고 있는 MBC의 상황을 보면 공영방송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노조의 입장이나 정당한 경영권 행사를 주장하는 사장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또 다른 이유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된다. MBC는 공영방송이지만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광고에 의존하는 상황 때문에 사실상 상업방송과 차별화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채널 경쟁력의 하락을 경험해 왔다.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도 MBC는 30대 시청자에게서는 가장 높은 신뢰도를 확보했으나 40대 이상은 KBS에, 특히 20대 이하는 NHN에 1위를 내주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양한 방송 플랫폼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서 지상파 방송의 직접 수신율이 8.9%(수도권 지역의 직접 수신율은 5% 전후)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미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지상파 방송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뉴욕타임스, 반스앤드노블, 블록버스터의 위기를 초래한 미디어 환경변화가 이미 MBC를 강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회사의 생존을 고민하기보다는 구태의연한 분쟁을 계속하고 있는 MBC 노사는 무성영화에 집착하다가 몰락한 아티스트 조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아티스트’는 성공한 페피가 조지에게 손을 내밀고 조지는 페피의 지원 속에 무성영화의 몸짓과 탭댄스 소리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로 유성영화에서 재기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MBC가 조지와 같이 극적으로 재기하려면 노사는 공히 아직은 남아 있는 시청자의 애정을 바탕으로 안팎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물론 정체성, 소유구조 등 MBC의 문제는 MBC 혼자만의 힘으로는 풀기 어렵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변신은 MBC의 몫이다.
  • “5급 장애·53살 나이는 그저 숫자 소외된 이웃 돌보는 공무원 되고파”

    “5급 장애·53살 나이는 그저 숫자 소외된 이웃 돌보는 공무원 되고파”

    올해 쉰셋인 김영석씨는 지난달 서울시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최종 합격한 322명 중 최고령이다. 그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5급 장애인이 됐다. 또 연령 제한이 없어진 뒤 첫 시험인 2009년 국가직 9급에 합격한 현직 공무원이기도 하다. ‘고령·장애’의 핸디캡을 딛고 지방직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는 “소외받는 이웃들을 가까이에서 돕고 싶은 꿈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53년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29세였던 1988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장애에도 당당하게 당시 갓 생겨난 종합일간지에서 업무직에 합격했다. 7년 후 1995년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돌연 회사를 그만뒀다. 30대 중반에 새 일에 도전했다. 그 후 십수년을 사회·장애인·외국인근로자복지기관 등에서 봉사하는 생활을 했다. 2000~2002년에는 굿네이버스 아프리카 케냐 지부장으로 해외 현지 봉사도 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실력을 갖추기 위해 공부도 병행했다. 2006년 사회복지 대학원을 졸업한 뒤 2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07년엔 1급 사회복지사 자격 시험에도 합격했다. 쉰 살 때인 2009년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공무원이 되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진짜 꿈’을 찾아 9급 사회복지직 채용시험에 또다시 도전했다. 김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24년 만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다.”면서 “장애인 복지든, 저소득층 복지든, 노인 복지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사회복지 공무원 합격자는 5일까지 서울시 인터넷 응시원서 접수 사이트(gosi.seoul.go.kr)에 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정식 임용은 다음 달 초로 예정돼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길섶에서] 우산론/곽태헌 논설위원

    대기업 임원 A씨를 만났다. 얼마 전 A씨 위에는 새로운 임원 자리가 생겼다. “시어머니가 더 생겼는데 어떠냐.”고 했더니 “우산이 생겨서 좋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새로 온 상사에게 자문도 구할 수 있고, 경험도 공유할 수 있으니 좋다는 얘기였다. 기댈 수 있는 상사가 생겼으니 괜찮다는 게 그의 요지.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이었다. 기분이 다소 상했을 줄 알고 물어봤는데 말뿐이 아니라 표정도 그게 아니었다. 그런 질문을 한 게 멋쩍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귀찮을 수도 있는 직장 상사를 우산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이다. 가정에서의 시어머니, 직장에서의 상사를 어떻게 보려고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잔소리를 한다고 부정적으로 보면 나쁜 것만 보일 것이고, 과거의 경험과 삶의 지혜를 알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면 좋은 것이 보일 터.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이 훨씬 좋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충북, 최다 선거공약은 ‘복지·일자리’

    충북지역 19대 총선 출마자들이 가장 많이 공약으로 채택한 것은 복지와 청년일자리 정책으로 나타났다. 3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에 따르면 도내 총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답변에 응한 20명 모두가 공공부문 지방대학 우선고용, 대기업의 청년고용 할당제 의무화, 지역민 요구에 부합하는 복지서비스 구축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이어 18명이 국립암센터 분원 재추진, 세종시를 통한 균형발전 선도, 대기업의 골목상권진출 규제, 여성정치참여 확대를 공약으로 채택, 후보자들이 지역균형발전과 중소상인 지원 정책도 적극 호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7명이 밭농업 직불제 도입, 기초 농산물 국가수매제 제도화 등을 공약해 농촌회생과 낙후된 지방의료 체계 개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폐기의 경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은 모두 공약한 반면 새누리당 후보들은 전원 불채택했다. 4대강사업 진상 재조사 공약은 민주통합당 후보 다수가 채택한 반면 새누리당 후보들은 단 한명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24년 재야의 투사’ 수치, 정치력 시험대에 서다

    ‘24년 재야의 투사’ 수치, 정치력 시험대에 서다

    의회로 가는 재야의 투사가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66)가 1일(현지시간)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며 원내 진출을 눈앞에 뒀다.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지 24년 만의 일이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당선을 확정 지은 그지만 당장 눈앞에 난제가 가득 쌓여 있다. 제한된 의석을 가진 야당 민족민주동맹(NLD)을 이끌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갈 수치의 앞날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NLD는 2일 당의 비공식 집계를 토대로 “1일 보선에서 (NLD 후보가 출마한) 44석 중 최소 43석을 차지했으며 하나 남은 북부 샨 주의 개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부 거점인 행정수도 네이피도의 4개 선거구에서도 NLD 후보들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 관영 TV도 “잠정 개표 결과 양곤의 카우무 지역구에 출마한 수치를 비롯해 NLD가 최소 40곳에서 이겼다.”고 보도했다. 수치는 이날 양곤의 NLD 당사 앞에서 가진 자축 연설에서 “우리는 이번 승리가 새 시대의 시작이길 희망한다.”면서 “선거에 참여한 모든 당이 우리와 협력해 진짜 민주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표현하면서도 “다른 당과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슬프게 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수치를 만났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투표에 참가한 (미얀마)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수치가 의회 진출에 성공하자 미얀마 전역의 지지자들은 크게 들떴다. 50년간의 군부 독재와 서방의 경제제재 탓에 막혔던 숨통을 ‘철녀’가 경제 현대화 등을 통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미얀마는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이 444달러(약 50만원·2009년 기준)에 불과한 최빈국이다. 특히 수치의 지역구인 카우무는 초가집에 사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며 디젤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끌어 쓰고 땅을 파 물을 긷는 대표적 저소득 지역이다. 농부인 새에 세인 마인트(47)는 “일자리를 달라고 수치 여사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수치가 국민적 염원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와의 투쟁을 주로 했던 원외에서는 ‘강철 의지’로 민심을 사로잡았지만 정부의 파트너로 국무를 다룰 행정적 노하우는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게다가 NLD가 보선에서 압승한다 해도 전체 의석의 80%가량은 여전히 집권당 몫이다. 야당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수치가 정부와 협력해 경제 회생을 이끌기 위해서는 서방이 취해 온 대(對)미얀마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 앞서 유럽연합(EU) 측은 선거가 별 탈 없이 진행된다면 제재가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의 미얀마 제재법을 주도한 조 크롤리 미 연방 하원의원은 “(미얀마에) 여전히 수많은 정치범이 남아 있고 군부의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만약 수치의 NLD가 원내에서 원만한 교섭력을 발휘, 난제를 해결한다면 자력으로 정권 창출도 기대할 만하다. 다음 총선은 3년 뒤인 2015년 실시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부산 “체납세금 461억 강력 징수”

    “체납세 꼼짝 마.” 부산시가 체납 지방세 징수를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시는 공정사회 구현과 조세 정의 실천을 위해 강력한 지방세 체납액 징수 시책을 마련,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시의 지방세 체납액은 강력한 징수 활동으로 매년 줄고 있지만 올해도 이월 체납액이 자동차세 등 1526억원에 달한다. 시는 올해 체납액의 30%에 해당하는 461억원 이상을 징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방세 체납자에 대해 전국 재산조회 후 재산압류와 공매를 추진하고 고질·상습 체납자는 신용불량자 등록, 출국금지, 명단 공개, 관허사업 제한 등 강력한 행정규제에 중점을 둔 지방세 체납정리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지방세 체납액의 33%를 차지하는 자동차세 징수를 위해 구·군과 함께 합동영치반을 편성해 번호판 영치를 추진한다. 야간에 집중 번호판 영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번호판 영치가 불가능한 차량(번호판 용접, 차량을 벽면에 밀착한 차량)에 대해서는 차량운행 잠금장치(일명 차량용 족쇄)를 이용해 집중적으로 단속한 뒤 공매해 체납액을 징수할 계획이다. 생계형 체납자에 대해 체납자의 능력에 맞는 분납 유도, 신용회생 기회 부여, 사업목적 출국자에 대한 선택적 출국금지 해제도 병행해 체납자와 시가 상생하는 전략으로 체납세를 징수할 방침이다. 구·군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체납세 징수 실적에 따른 포상금 인센티브 제도, 체납액 정리 특별운영기간 설정 등 새로운 시책을 추진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비리 온상’ 강원랜드 환골탈태 필요하다

    몰래카메라 사기도박 사건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랜드 집행임원 9명이 엊그제 사표를 냈다. 임원들이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는 2000년 개장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강원랜드로서도 ‘몰카 비리’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경찰이 카지노 바카라게임장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슈’(카드통)를 갖다 놓은 혐의로 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함에 따라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는 강원랜드 임원 사퇴는 필요 최소한의 조치로 더욱 강도 높은 인적쇄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경찰 또한 공범이 적어도 8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수사에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카지노 비리는 강원랜드 출범의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파렴치 범죄나 다름없다. 정부는 1995년 10년 한시법인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을 제정해 강원랜드에 내국인이 출입하는 카지노를 허용했다. 석탄산업 사양화로 어려움에 처한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돕는다는 취지였다. 지난해 국회는 강원랜드의 내국인 대상 카지노 사업권을 기존의 2015년에서 2025년으로 연장하는 폐특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2005년에 이어 시효를 또다시 10년 연장한 것이다. 2012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카지노세도 2014년으로 2년 유예했다. 사행사업에 대한 일반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음에도 강원랜드는 ‘예외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더욱 투명한 경영과 대내외적인 신뢰 확보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공기업의 역할을 다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개장 후 지금까지 횡령, 불법베팅 묵인, 성희롱 등 온갖 비리로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다.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규명과 함께 감시부서의 독립·외부 전문가 영입 등 카지노 운영에 관한 대대적인 쇄신책을 약속했다. 필요할 경우 하루이틀 임시 휴장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강원랜드는 지금 생사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 이번에 환부를 제대로 도려내지 않으면 비리의 온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제2개장’의 각오로 조직기강 확립과 인적·제도적 개선에 나서기 바란다.
  • [Weekend inside] 美대법 판결 앞둔 오바마 야심작 ‘건강보험 개혁’…좌초냐 회생이냐

    [Weekend inside] 美대법 판결 앞둔 오바마 야심작 ‘건강보험 개혁’…좌초냐 회생이냐

    “미국민 개개인이 건강보험을 사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담은 법률은 연방정부와 국민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법률을 제정할 연방정부의 권한이 어떻게 헌법에 합치되는지 설명해보세요.” 앤서니 케네디 미국 대법관이 도널드 베릴리 미 법무차관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자 방청객의 시선은 케네디에게 집중됐다. 합법적 시장에서 국민이 무엇을 사건 국가가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질문의 요체다. 건강보험개혁법(ACA)의 위헌 여부를 심리한 연방대법원의 공개 변론에서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주목받았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도 공개 변론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뜨겁게 반응했다. 그는 ACA의 좌초냐 회생이냐를 판가름할 키를 쥔 대법관이다. 대법관 9명 중 ACA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대법관이 4명인 반면 보수 성향의 대법관은 5명이다. 그렇다고 6월로 예상되는 결정을 예단하기는 힘들다. 바로 케네디 때문이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지명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그동안 사안에 따라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었다. ‘캐스팅 보터’인 케네디는 정치 명가 케네디가(家)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는 다소 ‘얼떨결’에 대법관이 됐다. 1987년 레이건 대통령은 퇴임하는 루이스 포웰 대법관 후임으로 로버트 보크를 지명했으나 상원에서 부결됐고 이어 지명된 더글러스 긴즈버그는 대학 시절의 ‘마리화나 한 모금’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자진 사퇴했다. 이들의 대안으로 케네디가 대법관이 됐다. 공화당 대통령의 임명을 받았지만 그의 법 철학은 다소 진보적이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동성애 권리는 옹호했다. 총기 소지에는 보수적 입장이나 2008년 6월에는 관타나모 군기지에 수용된 포로들에게도 인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1989년 성조기를 불태운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국가는 국기를 불태운 사람도 가슴 아프지만 보호해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지켰다. ACA는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와 관련해 대법원이 결정한 ‘부시 대 고어’ 사건 이후 보수와 진보가 첨여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다. 대법원은 통상 하루만 하는 공개 변론을 이례적으로 26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었다. 대법원 결정은 이르면 6월쯤 나온다. ACA를 대법원에 세운 것은 “모든 국민은 건강보험을 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조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야심작이다. 하지만 문제의 조항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헌법에 어긋난다며 26개 주와 자영업자 등이 소송을 냈다. 앞서 2010년 3월 ACA는 의회를 통과했다. 2014년부터 발효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사람에 대한 벌금은 2015년부터 전년도 소득세를 환급할 때 부과된다. 벌금은 최대 연소득의 2%다. 건강보험이 없는 3000만명을 비롯한 미국민 전부가 사실상 법 적용 대상이다. 공개 변론에서 보수파 대법관 새뮤얼 얼리토는 “정부가 국민을 위해 건강보험을 사도록 한다면 사람은 누구나 죽기에 정부가 장례보험도 의무화해야 할까.”라고 물었고 다른 대법관은 “건강보험이 비상시를 대비한 것이라면 화재나 응급구조를 위해 국민 모두에게 휴대전화를 사줘야 하느냐.”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건강보험의 역할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의무 가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답변에 나선 베릴리 차관은 “건강보험 시장은 다른 산업과는 다르다.”며 미납자 벌금 부과는 세금 징수와 같다는 논리를 폈다. 또 건강보험의 개인 의무화와 관련, “건강보험은 다른 사람을 돕는 게 아니라 건강할 때 자신이 아플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대법관들은 해당 조항이 위헌일 경우 2700쪽에 달하는 법 전체를 무효화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핵심인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가 삭제되면 ACA는 누더기 법안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ACA의 합헌 여부에 따라 미국 보험산업이 재편되고 대선 구도까지 요동칠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버냉키 “美경기 완전한 회복 갈길 멀다”

    버냉키 “美경기 완전한 회복 갈길 멀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시노하라 나오유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27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경기가 회복됐다고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버냉키는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경기가 완전한 회생 국면을 회복했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미국 경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준 의장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버냉키는 ‘또 다른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연준이 현재 테이블에서 내려놓은 옵션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차 양적 완화’가 조만간 실행될 것인지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시사점을 주지 않았다. 버냉키는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 회동에서 미국 경제가 최근 3개월간 완연한 고용 회복세를 보였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소비와 기업 분야에서 더 강한 수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노하라 IMF 부총재는 이날 태국 방콕의 대학 특강에서 세계 경제가 최근 회생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정책 당국이 취한 중요한 조치들이 그리스 사태 등을 일부 완화시켰다.”면서 그러나 “안심할 여유는 없으며 성장세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재범 칼럼] 박근혜 비대위원장 뜯어보기

    [박재범 칼럼] 박근혜 비대위원장 뜯어보기

    19대 국회의원 공식선거운동이 29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활동상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표몰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박 위원장은 수년째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앞서는 지지율을 자랑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박근혜라는 인물을 되짚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선 개인적 품성을 볼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1974년 모친 피격 사망 이후 영부인으로서 행동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 중 대표적인 것은 1979년 10·26 직후 부친의 피격 사망소식에 ‘휴전선은요?’라고 물었다는 대목이다. 엉엉 울어야 할 어린 나이임에도 국가의 안위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개인과 국가의 삶을 동일시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그러나 일반적인 정치인과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에서 ‘공주’라는 폄하도 있다. 다음으로 정치인 박 위원장을 해독하려면 정치적 주장과 결정, 행동에 담긴 지향점을 읽어봐야 한다. 개인적 품성보다 훨씬 중요한 부분이다. 그가 자신을 드러낸 사건은 크게 두 차례다. 하나는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이 재벌로부터 차떼기로 수백억원을 받은 게 들통나 몰락 직전에 놓인 것을 회생시킨 일이다. 두번째는 2009년 현 정권이 세종시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려 하자 대립각을 세운 점이다. 우호적으로 보는 이들은 한나라당을 천막당사로 옮겨 국면을 돌파한 점을 들어 위기관리에 강한 수완가라고 평가한다. 또 세종시 때를 보면 국가와 국민 간의 ‘약속’과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편에서는 그의 지지자들은 고령자가 많아 세월이 갈수록 영향력이 급감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에 대해서는 생각을 쉽게 고치지 않는 고집을 드러낸 것이라는 반론이 있다. 현 정권과 사사건건 부딪친 데 대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참고해야 할 사례는 대처 전 영국 총리이다. 대처는 고집불통의 성격으로 경원시됐지만, 공적 평가에서는 불타협의 정신으로 만성적인 영국병을 치유한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인의 고집은 결과에 따라 공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인생 역정과 중요한 모멘텀에서 내린 결정에 비춰볼 때 나라를 이끌 리더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국민들은 앞으로 어떤 측면에 눈길을 둬야 할까. 첫째, 온 국민을 갈기갈기 찢은 분열과 갈등을 줄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아야 할 것이다. 심각해지는 양극화, 즉 지니계수의 악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박 위원장으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들어봐야 한다. 다시 말해 국민의 자존심을 살리되 배고픔과 배아픔을 동시에 달램으로써 한국의 내적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대안을 들어야 할 것이다. 박 위원장은 또 북한에 대해 명료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아태시대의 본격적인 전개를 맞아 국제관계의 복잡한 함수를 읽으며 변화를 선점하는 역량을 보여 줘야 한다.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어 버렸지만, 세종시 역시 친환경 등의 대안을 강구해 온전한 자족도시로 정착시키는 일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현재처럼 공무원만 모여 사는 곳이라면 음식점이나 술집밖에 생겨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정치환경에 맞게 소통을 중시함으로써 국민에게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행정부나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일해본 적이 없어 국정의 실행능력이 미지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은 쉽게 말해 빨간 사인펜을 들고 까만 볼펜이 한 것을 이리저리 그어대는 일이므로 실무적 집행능력을 갖췄는지를 간파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박근혜 인물론은 아직 완결에 이른 것이 아니다. 앞으로 밟아 나갈 궤적이 궁금하다. jaebum@seoul.co.kr
  • ‘선택’ 동문회비 슬며시 등록금에 포함

    ‘선택’ 동문회비 슬며시 등록금에 포함

    대학들이 등록금과 함께 묶어 고지하는 방식으로 동문회비를 강제로 걷고 있다. 학생들도 당연한 것처럼 동문회비를 내고 있다. 억지 징수지만 해마다 이런 관행이 비판 없이 반복된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학교 생활을 시작하지도 않은 신입생들에게까지 동문회비를 걷는 꼼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27일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연세대의 경우 졸업할 때 2만원의 동문회비를 일괄적으로 걷고 있다. 졸업하면 바로 동문회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여타 대학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화여대는 3만원의 동문회비를 졸업할 때 징수한다. 의무적으로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학과의 경우 내지 않으면 졸업 가운을 빌려 주지 않는다. 경희대도 신입생이 입학할 때 3만원의 동창회비(동문회비)를 등록금과 함께 걷는다. 선택사항이지만 이 역시 등록금 고지서에 ‘내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은 없다. 서울시립대도 신입생 때 3만원의 동문회비를 걷는다. 문제는 신입생에게 동문회비를 징수하는 관행이 부당하다는 점이다. 관련 판례도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2006년 경기대학생 17명이 총동문회를 상대로 낸 동문회비 반환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동문회는 본래 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되는데 회원 자격도 없는 신입생들에게 동문회비를 걷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신입생은 자퇴를 하는 등 입학한 학교를 졸업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동문회비를 낼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그후 6년이 지났으나 법이 ‘부당하다.’고 판시한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 대학들은 동문회를 대신해 동문회비를 걷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연세대 재무회계 관계자는 “동문회의 부탁으로 등록금 고지서에 명시한 것이라 어떻게 쓰이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동문회에 등록돼 있어야 사회생활을 할 때 서로 연계가 가능하므로 내는 게 낫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립대 관계자도 “어디에 쓰이는지 모른다. 동문회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지난 2월 연세대를 졸업한 이모(28)씨는 “졸업할 때 동문회비를 내라고 해서 냈는데, 왜 내야 하는지 설명조차 없어 불쾌했다.”고 말했다. 최근 숙명여대를 졸업한 최모(26)씨는 “졸업할 때 3만원의 동문회비를 냈는데 동문회 소식지조차 보내지 않고 있다.”며 황당해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황장애에 떠는 중년

    공황장애에 떠는 중년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 4명 중 3명이 30~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들어 공황장애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는 자신이 마치 죽을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공황장애는 유전성 질환으로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개인적인 체험과 인지 발달상태 등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그맨 이경규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수가 2006년 3만 5195명에서 지난해에는 5만 8551명으로 5년새 68.5%나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연평균 10.7%씩 증가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공황장애 환자도 2006년 74명에서 2011년 119명으로 매년 9.9%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황장애 환자 4명 중 3명이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30~50대인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30~50대 환자수는 4만 2565명으로, 전체 환자의 72.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전체의 37.8%인 2만 2110명이었으며 여성은 2만 455명(34.9%)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만 6811명(28.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1만 3689명(23.4%), 30대 1만 2065명(20.6%)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30~50대 공황장애 환자 비율이 높은 이유를 신경정신과 진료를 꺼리는 문화에서 찾고 있다. 이선구 일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발병 시기가 평균 25세이지만 우리나라는 환자들이 정신의학과 진료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 그만큼 발견이 늦다.”면서 “공황장애는 약물과 심리치료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정신의학과를 찾아 가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황장애 환자의 절반가량은 지하철, 터널, 엘리베이터 등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황장애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건보재정 지출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해 2006년 112억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69억원으로 5년 새 50.9%나 늘어났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Weekly Health Issue] 봄철 불청객 천식

    봄은 생동의 계절이라지만 그런 봄이 두려운 사람도 있다. 천식 환자들이다. 봄이 되면 병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대표 격인 천식은 꽃가루 등 특정 알레르겐이 흡입돼 기도에 흡착되면서 시작된다. 이 순간부터 몸은 격렬한 이상반응을 보여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증상은 심각하며 발작적이다. 꽃가루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나 담배 연기 등 생활 속 모든 인자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의료인들은 천식을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질환’으로 분류한다. 이런 천식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표 교수에게 듣는다. ●천식은 어떤 질환인가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기도가 특정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붓거나 과도한 점액이 생기는 염증이 유발되거나 기도를 둘러싼 근육이 긴장돼 조임으로써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진다. 이런 천식에는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한다. 즉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외부의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천식 발작이다. 물론 여기에 작용하는 환경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이 대표적이다. 비(非)알레르기성 유발 인자로는 기관지를 자극하는 흡연, 대기오염, 찬바람 등이 꼽힌다. ●천식의 유병률 및 최근의 발생 추이는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천식 환자는 최근 들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도 가리지 않는다. 유병률은 국가와 인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더 흔하며 특히 소아 환자의 증가 폭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천식 환자는 약 230만명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0.37%에 이르며 이 중 9세 이하의 소아 환자가 3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역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2005년 2.3%이던 것이 2008년에 3%로 늘었다. ●이런 추이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 국내의 환경성 질환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식도 마찬가지다. 환경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지만 여기에는 환경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여기에 관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요인은 대기오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반적인 천식의 증상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증상은 숨 쉴 때 나는 쌕쌕거리는 소리, 즉 천명음과 가슴 답답함, 야간이나 이른 아침의 기침 등이다. 이 밖에 야간에 지속되는 기침, 격렬한 활동 중이나 직후의 호흡 곤란, 이런 증상으로 잠이 깨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치료를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를 주로 적용한다. 그러나 회피요법은 한계가 있어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게 일반적이다. 약제는 형태에 따라 흡입제, 경구제, 주사제 등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흡입제는 숨과 함께 들이마셔 약물을 기도와 폐에 직접 전달하므로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쓰인다. 실제로 국제천식기구(GINA)와 국내 치료 지침에도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다. 이유는 만성 염증 질환인 천식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천식 치료 및 조절에 사용되는 약제는 크게 완화제(증상 개선제)와 조절제로 구분한다. 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약제로, 신속하게 기도를 열어주므로 빨리 증상을 완화시켜야 할 때 사용한다. 다시 말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응급 약물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완화제를 적게 쓰는 상황이라면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완화제와 달리 조절제는 장기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약제로, 증상이 없을 때도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흡입용과 조절제의 장점을 묶은 복합제도 많이 쓰이는데 임상 보고를 보면 이런 복합제가 스테로이드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폐 기능 개선이나 발작 감소 등 증상 조절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때는 완치보다 조절, 관리 개념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천식은 잘만 관리하면 어떤 만성질환보다도 경과가 좋다. 이 때문에 천식은 치료 목표도 임상적인 증상 조절 및 유지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에 제약을 받지 않게 하며 증상 악화와 폐 기능 감소, 이상반응 등 향후 예상되는 증상을 미리 차단함으로써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둔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효과적인 증상 조절이 어렵다. 이런 경우 증상 발현 횟수가 느는 것은 물론 증상이 갑자기 악화돼 입원을 해야 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식과 관련한 정책상의 문제는 없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천식 등 만성질환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우리 나라의 천식 입원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01.5명으로, OECD의 51.8명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이는 천식환자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만성질환은 1차 치료 영역에서 잘만 관리하면 입원 사례가 크게 주는 질환이다. 알다시피 천식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안정적으로 조절을 유지하는 환자라면 1차 치료기관에서 치료도 하고 관리를 받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천식은 제대로 조절·관리하지 않으면 결석, 결근이 잦아 정상적인 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되며 운동과 수면 등 일상적인 활동에도 심각한 제약이 따른다. 당연히 환자의 사회생활과 일상적 업무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사회적 손실이 적지 않으므로 치료와 관리를 시스템화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좋은 아부 나쁜 아부/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좋은 아부 나쁜 아부/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선거가 다가오니 또 민심을 유혹하는 공약들이 판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거나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는 정책들이 정확한 계산이나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마치 정치적인 판단 하나로 결정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도 10년, 20년 후에 아무런 후유증이 없는 것처럼 발표된다. 평상시에는 가려운 곳 하나 제대로 긁어주지 못하다가 왜 이 시기에만 이러는지 답답하다. 정치라는 것이 아무리 선거로 결판난다고 해도 이렇게 무책임해도 좋은지 모르겠다. 칭찬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부’라는 말이 있다. 아부는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이 동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성질이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잘 대해 주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하에 행동하는 것이 아부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사람이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에 이 특징을 갖는 유전자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아부는 뇌에서 세로토닌 농도를 올린다. 세로토닌은 행복감과 만족감을 높이므로 아부를 들으면 자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리처드 스텐걸의 ‘아부의 기술’을 보면 아부에는 선의에서 나온 아부와 악의적인 아부가 있다고 했다. 이 말을 가장 먼저 한 사람은 프랜시스 베이컨이라고 한다. 선의의 아부는 구체적인 동기 없이 사실이나 진실을 단순하게 과장하여 칭찬하는 경우고, 악의적인 아부는 상대방을 속이고 기만해 자신이 이득을 취하려는 아부다. 전자가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선물’이라면, 후자는 대가를 바라고 한 ‘뇌물’로 비유했다. 필자가 보기에 아부에는 여섯 종류 이상이 있다. 첫 번째, 다른 사람의 능력을 고양시켜 주는 ‘능력 개발용’ 아부다. 주눅이 들었거나 자신의 능력을 잘 모르는 후배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는 선배와 같은 경우다. 선의의 아부 중에서도 최고다. 두 번째, 좋은 분위기를 위해 좋은 말을 하는 경우다. 잘 보여서 승진을 하겠다거나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단란한 분위기를 위한 ‘친목도모용’ 아부다. 덤으로 상사나 친구가 자신을 좋아해 주면 금상첨화다. 사회적인 융화를 위해 적절히 사용될 수 있다. 세 번째, 상점 등에서 손님에게 옷이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 주는 ‘생계형’ 아부다. 듣는 사람도 그 정도는 가려서 들을 줄 안다. 네번째부터 질이 나빠진다. 본인의 이익을 위해 실제 생각과는 다르게 덮어 놓고 좋은 말을 하는 경우다. 한마디로 감언이설로, 이익을 위한 목적이기에 ‘출세 지향형’ 아부다. 더 안 좋은 것은 음해를 포함한 ‘다른 사람 밟고 가기형’아부다. A라는 사람이 상사에 대하여 안 좋은 말을 하고 다니는데 특별히 상사를 위하는 척하면서 이 내용을 상사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마지막은 악의적인 거짓말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사기형’ 아부라 하겠다. 있지도 않은 사실 또는 불가능한 계획으로 상대방의 관심과 호감을 사고 상대방에게 해를 입히는 동시에 자신의 이익을 얻는 경우다. 아부는 학교·회사를 포함한 모든 사회에 존재한다. 아부는 어떤 의미에서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주변 사람의 평판을 곧 자기의 가치로 아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칭찬에 목말라 하고 아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럼 정치에 등장하는, 지켜지지 않는 공약은 위의 아부의 분류 중 어디에 속할까? 아무리 봐도 좋은 형태의 아부는 아니다. 만일 순진한 생각에 이 공약들이 가능할 것 같아서 주장했다고 해도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것은 아닐 테니 ‘출세 지향형’ 아부에 해당할 것이고, 만일 불가능한 것을 알고서도 했다면 가장 질이 안 좋은 ‘사기형’ 아부에 해당하겠다. 이런 아부에 매번 속아 넘어가는 국민도 문제지만 장밋빛 전망과 화려한 미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아부하는 사람들이 정도를 지키는 것이 옳다. 사실 최선의 아부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헛된 공약을 남발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최선의 아부를 해 보시라.
  • ‘도가니 피해자’ 국가 상대 2억 손배소

    ‘도가니 피해자’ 국가 상대 2억 손배소

    영화 ‘도가니’의 모티브가 됐던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2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 등은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사건 피해자 8명이 국가와 광주시, 광주시교육청, 광산구 등을 상대로 1인당 3000만원씩 총 2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장에서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대인 기피증과 우울증 등으로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와 지자체 등은 인화학교에 대해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중과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순백의 간호사복이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바로 12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필리핀댁’ 리첼이다. 타국에서 기반을 잡고 사회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은 법. 하지만 그녀는 한국 땅에서 당당히 꿈을 일궈가고 있다. 두 번의 도전 끝에 간호조무사 시험에 합격한 그녀는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로 4년째 일하고 있는데…. ●TV소설 복희누나(KBS2 오전 9시) ‘대성주조’ 심수창은 덕천양조장을 인수할 뜻을 내비친다. 복희는 자신의 고향 덕천으로 내려가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마지막 인사를 위해 백구 사무실을 찾는다. 이 모습에 백구는 복희를 떠나보내려 애써 덤덤한 척한다. 한편 영표는 덕천 양조장의 파산 뒤에 대성 심수창 사장의 계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한다.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강 회장은 연숙과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진심으로 다가서지만, 연숙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소라는 강 회장을 보고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하고, 강 회장은 순순히 그러겠다고 말한다. 이에 연숙은 강 회장을 자신의 집으로 모시고 가자고 한다. 의사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은 동민은 도희에게 간이식을 해주리라 마음먹는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엄마 앞에서 수다쟁이로 변하는 다섯 살 용락이는 가족 외의 사람에겐 입을 꾹 닫아 버린다. 말만 시키면 짜증에 울음이 폭발한다. 모든 표현은 손짓과 발짓, 그리고 보디랭귀지뿐이다. 게다가 용락이의 특기는 알아듣기 힘든 외계어 하기. 이해할 수 없는 단어로 끊임없이 말하는 용락이를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최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무려 45만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치매 예방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과연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치매 예방 체조법은 무엇일까. ‘헬스 투데이’에서는 오장의 축소판인 얼굴을 자극하는 체조부터 각 장기의 기운을 길러 노화를 방지하는 체조법까지 배워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남 진도에는 아주 특별한 부자가 있다. 태어나서 평생을 진돗개와 함께한 김용덕씨와 그의 아들 김동우씨가 주인공이다. 김용덕씨는 진돗개가 좋아 아직까지 진도에 살면서 진돗개들을 키우고, 혈통관리까지 힘쓰고 있다. 그의 아들 동우씨 역시 개가 좋아서 대학교도 동물학과를 택할 정도로 진돗개에 대한 애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 ‘대구 공천설’ 돌던 김종훈… 비례후보였던 강석훈… 공천 막차 타고 ‘기사회생’

    ‘대구 공천설’ 돌던 김종훈… 비례후보였던 강석훈… 공천 막차 타고 ‘기사회생’

    18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9차 명단은 상당수 ‘구사일생’이었다. 공천 가시권에서 사라졌거나 거론조차 안 되다가 후보 낙마, 인물난 등과 맞물려 막판에 공천권을 따냈다. 특히 강남권이 그랬다. 강남을의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천 초반전만 해도 유력해 보였다. 김종인 위원 등 비상대책위의 반대가 심해지면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에게 넘어간 뒤로는 자맥질을 거듭해야 했다. 대구 공천설에, 서울 강북 이식론 등이 거론되다가 사그라지고는 잊히는 듯했다. 그러다 이 대표가 역사관 편향 논란으로 낙마한 뒤 공천위가 3일간 머리를 맞댄 끝에 결국 기사 회생했다. 서초을에 공천받은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초 비례대표 후보였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지역구로 옮겨졌다. 앞서 유력 후보로 부상했던 막노동꾼 출신 장승수 변호사가 마지막 검증 단계에서 탈락한 덕분(?)이다. 서초갑의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제2차장, 강남갑의 심윤조 전 외교부 차관보 역시 인물난 속에 전격적으로 강남 입성에 성공했다. 비례대표 김을동 의원은 몸은 초지일관 서울 송파병에서 뛰었지만 이름은 경기 광주를 비롯해 수도권 일대를 돌고 돌았다. 여러 이름이 송파병에 거론됐지만 뚝심 있게 버틴 덕분에 공천권을 따냈다. 역시 미래희망연대 출신인 송영선 의원은 본의 아니게 지역구를 2번 옮겨야 했다. 대구 달서을을 지망했으나 ‘비례의원 텃밭 공천 금지’ 규정 때문에 경기 파주갑으로 옮겨졌고 여기서 정성근 전 SBS 앵커에게 밀렸다. 이후 여성 몫으로 남양주갑에 턱걸이했다. 경북 경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정수성 의원은 ‘이번에도’ 행운의 주인공이다. 재·보선으로 뒤늦게 입성했다가 재공천에 탈락하는 듯했으나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금품 제공 의혹으로 공천을 자진 반납하는 바람에 구제됐다. 대구의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은 한때 중·남구 공천설이 돌다가 동갑에서 살아났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북 서민금융지원센터 오픈

    전북도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각종 금융 관련 서비스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전북서민금융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도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삼성미소금융재단, 전북신용보증재단, 국민연금공단, 대한법률구조단, 미소금융 전북 전주지점, 신용회복위원회 등이 참여한 종합지원센터를 12일 도청 민원실에 열었다. 이 센터는 서민금융 지원, 신용회복, 개인회생 등을 지원한다. 특히 바꿔드림론, 생활안정자금대출, 창업·운영자금대출, 햇살론 등 서민금융 관련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채무조정, 개인회생, 파산제도 등 각종 신용회복제도를 안내한다. 센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자산관리공사와 삼성미소금융은 직원이 상주한다. 나머지 기관은 요일별로 지정된 날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도와 자산관리공사는 서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지난해 4000여명에게 143억여원을 지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동일본 대지진 1주년 추도 이모저모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일본 전역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지진 발생 시간인 오후 2시 46분에 전국에서 1분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했다. 그런가 하면 추모 행사장 근처에서는 원전에 반대하는 시위와 행사가 진행됐다. 일본 정부가 주최한 대지진 1주년 추도식은 이날 오후 도쿄 국립극장에서 열렸다. 아키히토 일왕 부처와 노다 요시히코 총리, 피해자 유족 대표 등 1200명이 참석했다. 노다 총리는 추도식에서 “재해 복구를 통한 일본의 회생은 역사적 사명”이라며 “하루빨리 재해 지역을 복구하고 재해의 교훈을 후세에 전하며 우리를 연결한 ‘상호 부조’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해 복구 과정에서 수많은 곤란이 있겠지만 국민 여러분이 마음을 합쳐 계속 노력하길 바란다.”며 “재해의 기억을 잊지 말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국토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심장수술을 받은 후 요양 중인 일왕은 추도사만 낭독한 뒤 바로 퇴장했다. 추도식 참석이 불투명했으나 일왕이 참석을 강력히 원해 지난 7일 가슴의 물을 뽑아내는 치료를 받고 행사장에 나왔다. 한편 국립극장에서 수백m 떨어진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는 오후 20∼30명 규모의 원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탈원전 세계회의’라는 단체는 오후 4시 35분쯤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원전을 없애고 자연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중·일 지식인 31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 센다이시와 나토리시,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등지에서도 일제히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이 열리는 시간에도 이들 지역에서는 경찰의 실종자 수색 활동이 계속됐다. 니시자와 도시오 도쿄전력 사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해 “(원전) 사고로 여러분께 폐를 끼쳤다.”며 다시 한번 사죄했다. 11일 현재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 5854명, 실종자 수는 3155명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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