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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워즈 前의원 기사회생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불륜남’ 존 에드워즈(58) 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최고 징역 30년 형까지 받을 뻔했던 인생의 벼랑 끝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했다. 불륜관계를 은폐하기 위해 선거운동자금을 전용한 혐의 등 6개의 혐의로 기소된 에드워즈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서 열린 연방지방법원 재판에서 1개 혐의(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해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평결을 받았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에드워즈의 정치자금 유용 등 나머지 5개 혐의에 대해서는 합의를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캐서린 이글스 주심 판사는 이들 5개 혐의에 대해 ‘미결정심리’(Mistrial)를 선언했다. 미결정 심리란 기소 자체를 무효화하는 것으로, 검찰이 재심을 청구하지 않는 한 에드워즈는 무죄가 굳어진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새누리 “시의적절하다” 민주 “레임덕 방지용” 통진 “기사회생 노림수”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보다 종북 세력이 더 큰 문제다.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된다.”는 발언을 놓고 28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불안한 민심을 반영한 시의적절한 표현이라고 평가한 반면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색깔론 공세로 임기 말 보수층 결집을 꾀하려는 ‘레임 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방지용 발언’이라고 혹평했다. 야권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선거 논란으로 ‘주사파’(김일성 북한 주석의 주체사상을 따르는 정파) 등 특정 정파들에 대한 여론이 집중된 상태에서 터져 나온 이 대통령의 종북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정미 통진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임기 말 민간인 불법 사찰 정황과 대통령 측근들의 저축은행 연루 의혹들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공당 안에서 문제가 생기니 종북 등을 운운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통진당 내부 문제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가리고 이념 공세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으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이 진보정당에 바라는 것은 색깔론과 아무 관계없다.”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임기 말 보수 세력 결집을 위해 색깔론을 펼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분노하는 민간인 불법 사찰과 측근 비리에 대한 배임 여부와 자기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얀마 방문’ 등의 연장선상에서 대북 공세와 색깔론을 통해 친박근혜계와 차별 없는 보수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국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해석은 필요하지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민금융센터 상담 1200건 육박

    서민금융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만든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가 설립 두 달 만에 상담건수가 1000건이 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북센터 하루 평균 24명 도움 요청받아 27일 전북도청과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전라북도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는 지난 18일까지 누적 상담 건수가 1167건(방문 580건, 전화 587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24명이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캠코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바꿔드림론’(연평균 대출이자 11%)으로 변경하거나 소액자금을 대출받은 건수는 133건이며, 지원금액은 모두 7억 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센터 설립 전과 비교해 보면 지역 내 서민금융지원 실적이 크게 늘었다. 캠코 전북지역본부의 바꿔드림론·소액대출 실적은 지난 1월 1일~3월 11일 191건에서 3월 12일~5월 18일 475건으로 2.5배 증가했다. ●‘바꿔드림론’ 변경·소액대출 지원 7억여원 변선오 캠코 전북지역본부 과장은 “전에는 도민들이 각 기관을 알아서 찾아가야 해 불편했지만 지금은 한자리에서 모든 서민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서민금융종합센터는 하나의 창구에서 저금리 대출, 개인회생, 신용회복 등 각종 금융 애로사항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감독원, 캠코,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중앙재단, 신용보증재단, 법률구조공단 등 유관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전북을 시작으로 경기, 경남, 부산 등 모두 4곳에 센터가 설치됐다.금융당국은 연내에 광주, 창원, 대구, 울산 등에 9~12개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가계대출 연체율 5년 2개월만에 ‘최고’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4개월째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자 기업대출 연체율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4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1.21%로 지난달보다 0.12%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0.89%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넉달 연속으로 상승한 것이다. 4월 중 신규로 발생한 연체액은 기업이 2조 3000억원(대기업 5000억원, 중소기업 1조 8000억원), 가계가 9000억원(주택담보 4000억원) 등으로 총 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월(0.84%) 대비 0.05%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7년 2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0.93%를 기록한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9%로 0.03% 포인트 증가했고, 주택 관련 대출 중 하나인 집단대출 연체율 역시 1.84%로 전월 대비 0.04% 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이 상승한 데는 부동산 시세 하락의 영향이 컸다. 대출 연체율 상승의 주된 이유는 건설 및 부동산 PF의 악화 때문이다. 기업 연체율은 1.49%로 전월 말보다 0.17%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은 0.76%로 0.29% 포인트나 뛰었다. 만성 불황에 빠진 건설·부동산 PF, 조선 관련 업종의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일부 제조업체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만 전월 대비 1.18%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역시 1.73%로 0.15% 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 PF 대출을 제외하면 연체율은 1.44%로, 지난달보다 0.11% 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이 뚜렷하지 않고, 주택·건설 경기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취약한 업종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해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 채권 관리 및 정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9)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9)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

    사람의 사유를 키운 건 나무였다. 사람은 길 위에 직립한 나무 앞에서 걸음을 멈추어야 했고, 비로소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늘을 바라보며 사람은 사유의 힘을 키웠고, 사람의 마을엔 철학이 태어났다. 잇따라 초록의 언어로 지은 시(詩)가 나무 앞에 내려앉았으며, 그곳에 시인이 있었다. 긴 세월 내내 시인은 나무를 맴도는 침묵의 소용돌이에서 생명의 길을 물었고, 허공으로 흩어지는 사람들의 무심한 언어 사이에서 시어(詩語)를 건져 올렸다. 하늘을 향해 나무가 키를 키우는 만큼 시인은 나무를 따라 시심(詩心)을 키웠다. 나무가 있어 우리 사는 세상은 아름답고, 시인이 그곳에 함께 있기에 사람살이는 언제나 찬란한 빛으로 살아난다. ●이팝나무에서 시를 쓰는 이유를 찾아 “이팝나무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양식인 밥을 닮은 꽃을 풍성하게 피우죠. 우리도 이팝나무가 밥을 짓듯이 영혼의 양식인 아름다운 시를 짓는 마음으로 이팝나무를 찾습니다. 첫 시집 출간을 기념하는 잔치도 그래서 이팝나무 앞에서 하기로 했어요.” 경남 양산 상북면 신전리 조붓한 마을 공원에 이 지역의 젊은 시인들이 모였다. 다섯 명의 여자 시인으로 이뤄진 ‘이팝시 동인’의 첫 시집 ‘12시 5분에 돌아간다’의 출간을 축하하는 모임이다. 나무를 닮고자 한 시 동인의 이름은 아예 ‘이팝’이다. 회장인 김광도 시인은 이팝나무가 곧 자신들이 시를 쓰는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이팝시 동인들은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날을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고 한다. 양산을 상징하는 이팝나무의 꽃이 절정을 이룬 때에 맞춰 출판 기념 모임을 하고 싶었던 때문이다. 이팝나무는 비교적 개화기간이 긴 편이지만, 서울을 비롯한 대개의 중부 지방에서는 이미 낙화를 마쳤다. 중부지방에서 이팝나무를 볼 수 있게 된 건 그리 오래지 않다.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 이팝나무가 견딜 수 있을 만큼 기후가 변화한 결과다. 게다가 토종 이팝나무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면서, 도시에서도 이팝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어 키우게 됐고, 이제 우리나라 전역에서 이팝나무의 꽃을 볼 수 있다. 대개의 이팝나무 꽃들은 낙화를 마친 뒤였지만,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는 지난 주말에 비로소 절정의 개화를 이뤘다. 어린 나무에 비해 개화에서부터 낙화와 낙엽 등 모든 생태 활동의 속도가 늦은 늙은 생명체인 까닭이다. 큰 나무 전체에 물을 골고루 끌어 올려 꽃 피울 에너지를 모으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다. 사람이나 나무나 늙은 생명의 속도가 느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350년 된 국내서 가장 큰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제234호인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는 전남 순천 평중리 이팝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팝나무다. 350년 동안 마을 앞 논을 지키고 서서 풍년을 불러오는 신전리 이팝나무는 키 16m, 줄기둘레 4.5m의 큰 나무로, 여느 이팝나무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양산시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양산시는 아예 시목(市木)을 이팝나무로 정했고, 시내 곳곳에도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많이 심어 키운다. 신전리 이팝나무는 특이하게도 비슷한 나이의 팽나무와 바짝 붙어 서있는 흔치 않은 풍경을 가졌다. 서로 다른 종류의 두 나무가 사이좋게 서서 마을을 지키는 풍경은 볼수록 살갑다. 주변으로 넓게 펼쳤던 마을 논은 최근 작은 공원으로 바뀌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나무에게는 느닷없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변함없이 수백 년을 지켜오던 풍경이 그리웠던지 나무는 그 뒤로 급격히 수세(樹勢)가 나빠졌다. 나무를 잘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지어낸 새 풍경이 낯설었던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나무가 스쳐온 세월의 풍진을 견디기 힘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팝나무의 수세가 약해지면서, 팽나무와 이팝나무의 사이가 벌어졌다. 시름에 젖은 이팝나무에 아랑곳하지 않고 왕성한 수세로 잎을 피워 올린 팽나무 때문에 이팝나무는 더 애처로워 보인다. 높이 솟아오른 이팝나무의 줄기 곳곳에는 잘라 낸 가지의 흔적이 뚜렷하다. 더 심각한 건 뿌리와 연결된 줄기 부분이다. 오래전부터 부식이 진행된 듯, 썩은 줄기 안쪽에 깊은 허공이 들어찼다. 하릴없이 가늣이 나뉜 줄기가 자신의 거대한 몸뚱어리를 겨우 버티고 있는 안타까운 형상이다. 천연기념물 관리를 담당하는 문화재청 조운연씨는 “지난해 이미 나무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충전재로 동공을 메우는 외과수술만으로는 회생이 쉽지 않을 듯해서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보다 효과적인 조치를 찾는 중”이라고 한다. ●시인들의 관심으로 건강 회복 희망 “어릴 땐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고 하얗게 피는 꽃이 좋아 자주 찾아와 놀았어요. 팽나무와 이팝나무가 아주 사이좋은 부부처럼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마치 토라진 부부가 등을 돌리고 서 있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깝네요.” 어린 시절을 이 마을에서 보냈다는 정일근(경남대 교수) 시인도 나무 곁에서 보낸 옛 이야기들을 떠올리면서 급격히 약해진 나무의 건강을 안타까워했다. 동인지 시인들의 스승으로 모임에 참석한 그는 “시인들의 관심과 아름다운 시(詩)에 의해 말라가는 나무가 다시 건강을 회복해서 푸르러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나무가 그런 것처럼 나무 앞에서 길어올린 한 편의 시는 더불어 살아가는 모두를 살리는 생명의 양식이다. 이팝나무 앞에서 이팝나무를 노래하는 시인들의 영롱한 시편들이 마침내 이팝나무의 시름을 거둬내리라 믿게 되는 이유다. 나무가 사람을 키우고, 사람이 다시 나무를 키우는 아름답고 고마운 풍경이다. 글 사진 양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남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 95. 경부고속국도의 통도사 나들목에서 국도 35호선을 이용해 양산 방면으로 1.2㎞ 남하하면 통도사 입구 삼거리가 나온다. 직진하여 6.7㎞를 가면 오른쪽으로 양산휴게소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600m 남짓 더 가면 신전마을 입구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해 신전교를 건너면서 550m쯤 마을로 들어가서 좌회전한다. 250m쯤 가면 왼쪽으로 이팝나무 공원이 나온다. 나무 앞에 주차할 공간이 마련돼 있다.
  • [열린세상] 미래를 여는 신념과 중석몰촉/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미래를 여는 신념과 중석몰촉/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신념이란 사람마다 분별기준에 따라 결정된 판단과 의견 또는 주장 등이 각자의 마음에 참이라고 각인된 상태를 말한다. 신념이란 마음 밖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세계를 각자의 의식구조에 따라 주관적으로 상호관계를 설정하고 정의한 것이기 때문에 참과 거짓이 혼재된 개념이다. 누구나 신념을 굽히거나 의심하지 않으려는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까닭은 신념이 마음의 절대 확신에서 비롯된 믿음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념의 모습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자기 존재를 합리화시켜 주는 행동기준에서, 또 삶의 모양 꼴을 이끌고 나가는 동력의 주체라는 점에서 당위성을 갖고 있다. 신념은 일종의 가치관처럼 사람의 내면에 잠재된 관념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발현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제한하거나 간섭할 수 없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신념이라는 필터를 통해 행동이 통제되거나 조종되기 때문에 사회 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파괴적이고 자기 위주의 탐욕적인 신념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신념이나 국가적 신념이 어떤 특정인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의 공통의 신념임을 감안할 때 각자가 얼마나 건강한 신념을 마음에 두어야 하는지 실로 중요하다. 그 까닭은 미래를 여는 실천적 행동이 신념이라는 뿌리로부터 양분을 얻어 크기 때문이다. 각자의 신념은 사회라는 제한된 울타리 안에서 역할을 통해 시현되고 자기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가 인정됨으로써 충족된다. 신념이 각자의 역할에 충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추진동력을 얻어야 하고 동력은 반드시 공동의 이익 안에서 시작되어야 가능하다. 보편적 가치가 훼손되고 모두의 이익이 침탈된다면 우리 스스로 정체성을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신념의 정당성은 상실되고 만다. 비록 대승적 신념이라 하더라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각자의 마음이 밖으로 열리고 더불어 같이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긍정의 힘으로 무장되어야 한다. 화려하고 근사한 사회·국가라는 자동차도 각 구성원들의 활기찬 엔진 없이는 굴러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않는가? 중석몰촉(中石沒鏃)이란 돌에 화살이 깊숙이 꽂혔다는 뜻이다. 혼신을 다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한나라 무제 때 이광이란 장수가 사냥을 갔다가 숲속에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온 힘을 집중해서 화살을 쏘아 맞혔다. 이상하게도 호랑이가 움직이질 않아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호랑이처럼 생긴 바위에 이광이 쏜 화살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다시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어김없이 튕겨져 나왔다. 이광의 신념은 화살로 호랑이를 맞혀 관통시켜야만 자신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다고 믿었고 과거 여러 차례 호랑이를 잡았던 경험을 확신하면서 혼신을 다하여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날린 것이 바위를 관통했던 것이다. 신념이 확고하다면 인간의 능력을 무한 경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단편적인 사례를 보여 준 것이다. 요즈음 어느 정당이 투표가 잘못됐다고 계파 간 싸움으로 몸살을 앓는 내분이 매일같이 보도된다. 사상이나 이념에 있어 누구보다도 앞서고 우월하며 신념을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때로는 동지애로 모든 것을 끌어안고 같이 갈 수 있는 것처럼 행동했던 정당이고 그들이다. 그런데 각자의 이해득실이라는 냉혹한 현실로 돌아와 협상의 테이블에 앉아 보지만 각자의 신념 속에 박혀 있는 참과 거짓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참담한 실상만 확인할 뿐이다. 흘러간 과거에 집착하여 서로를 가두어 버린 잘못된 신념이 어떻게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물질의 발달로 국가 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작금의 지구촌에서, 우리의 신념은 자유와 평등에서 진일보하여 서로가 이롭게 살아가는 조화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원대한 꿈이어야 한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나눔에 있어 보다 진솔한 여유를 담을 수 있는 신념이라야 당당하게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다. 소아병적이고 구태의연한 신념은 먼 훗날 후손에게 아무것도 보여 주거나 남겨 줄 게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저축銀 12곳 1~3월 2373억 적자… 6곳은 흑자행진

    상장사 및 후순위채권 발행 저축은행 18곳이 올해 들어 3월까지 2247억여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일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계열사들이 대규모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받는 HK·동부·푸른 등은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상장사 및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 18곳의 누적 당기순이익(2011년 7월~2012년 3월)은 -3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124억원보다 2247억원 적자가 더 많아졌다. 12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흑자를 낸 곳은 6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6곳은 126억원의 흑자가 늘어났고, 12곳은 2373억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12월 288억원에서 3월 현재 1131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저축은행의 또 다른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599억)과 영남저축은행(-196억)도 각각 당기순이익이 악화됐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사들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부산솔로몬은 354억원, 호남솔로몬은 70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영업정지로 업계 1위로 올라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54억원 흑자에서 155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데다 개인연체율도 증가하고 있어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흑자를 낸 곳은 HK·동부·푸른·스마트·대백·골든브릿지 등 6곳이다. HK저축은행은 335억원, 동부저축은행은 93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푸른저축은행의 흑자 폭도 지난해 12월 말 8억원에서 31억원으로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진흥저축은행(1.22%)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3.48%) 등 2곳이 금융 당국의 기준인 5%를 충족하지 못했다. 진흥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과 연결돼 있어 수치가 악화됐지만 단독 BIS 비율은 7.16%로 나타났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매각한 현대스위스3 지분(30%) 대금을 반영할 경우 BIS 비율이 4.57%로 올라간다. 한편 진흥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공시를 통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상태를 개선하라는 적기시정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흥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BIS 비율이 0.63%로 나타나 경영개선 명령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11%를 기록해 경영개선 요구를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진흥저축은행은 다음 달 하순까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내년 5월까지 BIS 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구조조정 당시 이들 저축은행에 적기시정 조치를 내리면서도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영업을 정지하지는 않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김석권씨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상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필리핀에서 온 아내와 국제결혼을 해 쌍둥이 형민, 혜림 남매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2년 전 감기인줄 알고 찾았던 병원에서 아내는 후두암 판정을 받고 손 쓸 새도 없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는데….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40분) 어린 나이에 가수로 성공한 자밀리아 데이비스는 현재 혼자서 두 딸을 키우는 싱글 맘이다. 하지만 그는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는 않는다. 수백만 명의 영국 여성이 같은 상황에 있는데도 왜 부끄러운 것일까. 자밀리아는 과거에 싱글 맘이었던 여성들의 경험담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수치심의 근원을 찾아보려 한다.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춘복이 가족들을 챙겨 달라고 부탁한다. 해준은 그런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린다. 혼자 내려가서 이것저것 챙기고 있을 상엽이 마음에 걸린 재경은 밑반찬을 챙겨 평강리로 향하고, 그곳에서 행복해하는 상엽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한편 효진이 유난히 피곤하고 입맛이 없다는 말에 인숙은 좋은 소식 아니냐며 반가워한다. ●브레인 마스터스(SBS 오후 4시) 아이들은 반복되는 교과서 위주의 딱딱한 지식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고 지쳐 있다. 이에 우리 아이의 두뇌를 보다 더 발달시키고 싶은 학부모들이라면 꼭 시청해야 할 프로그램이 찾아왔다. TV를 켜는 순간 사고력, 추리력, 논리력을 키워주는 마술 같은 퀴즈쇼로 우리 아이의 잠자는 뇌를 깨워준다. ●상사가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채식전문 뷔페 ‘러빙헛’ 음식점의 터줏대감 황길순 주방장을 소개한다. 요리에 대해서는 지나친 열정을 보이는 황 주방장. 하지만 뒤돌아서면 스스로 자신을 무시하는 그의 양면적 성향 때문에 벌어지는 직원과의 갈등으로 주방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과연 문제의 중심에 있는 두 사람의 관계는 개선될 수 있을까.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대한민국 암시리즈 제2탄 폐암 편을 방송한다. 게스트로는 18년 동안 변함없이 똑똑한 바보 캐릭터를 고집해 온 개그맨 김현철과 함께한다. 평소 하루에 한 갑 반 정도 담배를 피운다는 김현철은 검진 결과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전문의마저 놀라게 한 그의 폐 건강은 과연 어떤 상태일까.
  • 저축銀 수신비중 반토막… IMF직후 수준 급락

    저축銀 수신비중 반토막… IMF직후 수준 급락

    지난해부터 3차례 구조조정을 당한 저축은행의 위상이 1998년 무더기 파산 상태 수준으로 급락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총수신에서 저축은행의 비중은 한때 새마을금고를 제칠 정도로 높았지만, 최근 들어 3%대로 내려앉으며 몰락했다. 15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은 지난해 말 63조 1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4조 8420억원으로 8조원 이상 급감했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해 9월 2차 구조조정 직후에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올해 1월 5조원 넘게 빠진 데 이어 2월과 3월에 각각 1조 9000억원과 8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4·11 총선 이후 추가 퇴출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당수 예금자가 만기 도래 예금을 해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적기시정조치 유예 이후 추가 퇴출이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자 올해 들어 만기가 도래한 고객 위주로 예금을 회수, 저축은행 수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총수신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월 말 4.15%에서 3월 말 3.95%까지 하락했다. 저축은행 수신 비중이 4%대에서 3%대로 추락한 것은 상호신용금고 시절인 1998년 12월(4.04%→3.92%) 이후 13년여 만이다. 상호신용금고는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고 한 해에만 100여개가 파산하는 등 생존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이후 몰락하는 듯하던 저축은행은 2002년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점차 회생했고, 2003년 10월(4.04%) 수신 비중 4%대를 회복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신 비중이 6%를 넘어서며 새마을금고(5.82%)를 앞질렀다. 그러나 저축은행 내부는 이미 비리로 심각하게 곪아 있었고, 고름이 터지면서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 6일 단행된 3차 구조조정으로 인해 더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지난 3일 구조조정 임박을 시사하는 언론 인터뷰를 한 직후 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고, 4개 저축은행 퇴출 이후 3일간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에서만 716억원이 인출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명칭을 상호신용금고로 되돌릴 방침이어서 저축은행은 당분간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회생의 길을 찾고 있는 저축은행은 은행권 여신금지제도 부활과 대부업체 이용 고객 신용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 위주로 퇴출이 이뤄지다 보니 업계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판승 사나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한판승 사나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으아아아아악!” 파란 도복을 입은 사내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환호와 감격이 뒤섞인 포효.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KRA)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뒀다. 최민호는 “긴장감과 부담감이 너무 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은퇴할 생각까지 했었다.”는 얘기를 하며 인터뷰 내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뚝뚝 흘렸다. 최민호는 14일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KBS체급별유도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팀 후배 조준호(24)를 누르고 66㎏급 우승을 차지했다. 참 멀리 돌아왔다. 농구로 치면 버저비터 같은 상황이다. 대회 첫 판부터 고꾸라졌다. 엄현준(한국체대)에게 지도패를 당해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갔다. 최민호는 “부담감 때문에 잠도 못 잤다. 몸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오뚝이’는 이내 최민세(용인대)·황보배(국군체육부대)·류진병(남양주시청)·엄현준에게 연속 한판승을 챙기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역시 한판승으로 결승까지 승승장구한 조준호를 첫 판에서 연장 유효승으로 눌렀고, 둘째 판에서 짜릿한 한판승을 챙겼다. 그리고 뜨거운 포효가 터졌다. 최민호는 “억지로 하려고 해도 안 나오는 괴성이다.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며 수줍어했다. 최민호는 이제 ‘회생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스스로도 “올해 초만 해도 올림픽에 갈 확률은 30% 정도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끼던 최민호는 지난해 3월 66㎏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60㎏급에서 쌓아온 국제유도연맹(IJF) 포인트가 없어져 내내 고생했다. 이번 올림픽부터는 세계랭킹 22위 이내, 국가별 1명으로 쿼터가 제한되면서 마음고생이 심해졌다. 지난달 끝난 2012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랭킹 포인트 108점을 추가, 아슬아슬하게 올림픽 출전 기준을 맞췄다. 그리고 IJF 랭킹 8위 조준호와 런던행을 겨룰 수 있게 됐다. 이를 악물고 나선 최종 관문에서 랭킹 28위의 최민호는 결국 체급의 한계, 세월의 무게를 극복하고 기사회생했다. 최민호는 “꾸역꾸역 왔다. 모든 경기가 마지막이고 항상 벼랑 끝이었다.”고 했다. 부쩍 철이 든 그는 “꿈 같다. 런던에서 유도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대한유도회는 15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런던 대표를 최종 결정한다. 최민호는 대표 선발 포인트에서 66점으로 조준호(70점)에 못 미친다. 남은 건 강화위원회 평가(10점)와 코치평가(10점). 최민호가 둘 다 A등급(10점)을 받고 조준호가 모두 B등급(8점)을 받으면 동점이다. 포인트와 경기력을 놓고 유도회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창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파산위기 태백시, 돈 되는 건 多 판다

    ‘파산 위기’에 몰린 강원 태백시가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태백산 민박촌 등 팔 수 있는 재산은 모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태백시는 14일 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오투리조트 직원 임금 일부 반납과 보건소 등 공공건물 매각, 각종 주요 축제 경비 대폭 삭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당장 시 재정의 최대 걸림돌이 된 오투리조트는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매달 3100만원가량의 직원들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희망 퇴직을 받아 이미 24명의 직원이 오투리조트를 떠났다. 시는 또 올해 태백산해맞이축제 경비 3000만원을 전액 삭감했고 태백지역 4대 축제 중 하나인 태백산쿨시네마 페스티벌 경비도 1억 5000만원 깎았다. 농업기술센터와 태백산 민박촌, 보건소 건물 등 시 재산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 업무 추진비 연간 3000만원 삭감과 공무원 경상경비 대폭 삭감 등은 이미 연초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이렇게 시 재산을 팔고 절약해 올 한 해 206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지역경제회생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절반으로 오투리조트의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뼈를 깎는 절약을 통해 확보한 예산이지만 오투리조트 채무 완전 상환에만 20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연말까지 201억원의 이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오투리조트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자구책만으로 해결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태백시민들의 고통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강원도, 강원랜드 등 외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투리조트가 당장 갚아야 할 빚은 시의 지난해 전체 예산 2758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1460억원의 공사채를 갚지 못하고 있는 오투리조트의 부채를 시가 승계할 경우 사실상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 상태에 빠지게 된다. 김연식 시장은 “시 재정 악화는 분명 태백의 문제이지만 우리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폐광지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정부 등 외부에서 힘을 실어 줘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찬경 작년 9월 출금 공항 탈출 시도 막았다

    김찬경 작년 9월 출금 공항 탈출 시도 막았다

    구속된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밀항에 실패하기 이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을 시도하다 좌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검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 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9월 출국이 금지됐다. 금감원이 미래저축은행의 적기 시정 조치를 미루긴 했지만 김씨의 위법 혐의를 검찰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위법행위 검찰 통보 당시 미래저축은행은 재정적으로 회생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미래저축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경영 개선 계획 덕에 적기 시정 조치는 유예됐다. 김 회장은 1300억원대의 유상증자 계획을 금융 당국에 알렸다. 또 충남 아산에 있는 ‘아름다운 골프 온천 리조트’ 소유 회사에 빌려준 대출금 1400억원을 회수해 경영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서를 냈다. 골프장 매각 계약의 근거로 계약금 250억원이 입금된 계좌 명세서를 금감원에 보냈다. 그러나 금감원 조사 결과 이 같은 내용은 허구임이 드러났다. 김 회장이 명동 사채업자에게서 250억원을 빌려 골프장 소유주의 계좌에 입금해 계약금이 들어온 것처럼 꾸민 것이다. 김 회장은 경영 정상화 계획이 허구로 드러나자 미래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는 물론 자신의 형사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외국으로의 도주를 시도했으나 인천공항에서 출국이 좌절됐다. ●김찬경 출금해제 요청 무위로 검찰이 김 회장의 출국금지를 요청한 탓에 법무부 심사 과정에서 출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회장은 경영 정상화 조치를 이상 없이 이행했다며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 1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영업 정지 직전 제주 서귀포시에서 차명으로 운영하던 카지노를 매각해 10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김 회장의 카지노 매각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작가 이문열이 ‘세계의 문학’이라는 문예지의 1987년 여름호에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제1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1992년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문열은 1950년대 말의 한 시골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폭력과 부정한 방법으로 친구들 위에 군림하다가 몰락하는 엄석대라는 인물을 통해 권력이 형성되고 붕괴되는 모습을 풍자하였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신기업인 KT가 2G 서비스 강제 종료, 삼성 스마트 TV 인터넷 접속 차단,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전화·문자 투표에 대한 과다요금 징수 등의 문제로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KT는 2002년에 민영화되면서 공기업의 색채를 지우려고 노력했고, 경영층의 비리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09년에는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통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이동전화 보급률을 달성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표하는 정보통신 발전지수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상당부분 KT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KT가 최근에 고객들이나 사업 파트너들을 대하는, 오만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태도를 보면 KT의 모습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KT는 2G 서비스에 쓰였던 1.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4G LTE 서비스에 사용하기 위해 올해 1월 3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까지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3월 19일에는 완전히 종료했다. 2G 사업 종료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승인하고 법원도 인정했으며, 2G 서비스 고객이 3G로 전환하거나 타사로 이동할 경우 일정한 보상을 제공했기에 이를 경쟁전략 차원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이 강제로 번호를 바꾸거나 통신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따라서 KT의 2G 서비스 종료과정은 전혀 매끄럽지 못했다. 한편 KT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로 인해 자사의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지난 2월 10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5시 30분까지 약 5일간 삼성 스마트 TV에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네트워크 투자 수요가 증가했지만 정액요금제의 인터넷 이용자가 트래픽을 절약할 유인이 없다. 반면에 KT의 매출은 정체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TV 사업자 등 콘텐츠 사업자에게 네트워크 투자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는 KT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KT가 충분한 고지 없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에 인터넷 접속을 제한한 것은 폭력에 가깝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삼성 스마트 TV 접속 제한을 전기통신사업법령상의 금지행위 위반으로 간주하고 경고조치를 의결했으나 이는 죄질에 비해 너무 가벼운 징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KT가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사업 당시 부당요금을 징수했다는 논란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당시에 KT가 정보이용료를 표시·광고하지 않고 요금을 징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KT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속한 시일 내에 부당요금 징수에 대한 사실 확인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KT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고객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한 갈등이나 문제를 세련된 방식으로 풀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망 중립성을 둘러싼 콘텐츠 사업자와의 갈등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사용량은 정액제로 제공하되 그 이상에 대해서는 사용량에 비례한 요금을 부과하는 상생요금제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폭력적이고 부정한 영웅 엄석대를 일그러지게 만든 것은 사범학교를 졸업한 지 몇 해 안 된, 정의감이 투철한 젊은 담임 선생님이었다. KT에 돌아갈 것은 결국 담임 선생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매나 고객들의 반발일 수밖에 없다. 일그러진 영웅이냐 진정한 영웅이냐, KT의 선택이 궁금하다.
  • e시티 사업, 오투리조트 회생 백기사 되나

    e시티 사업, 오투리조트 회생 백기사 되나

    강원 태백 경제의 발목을 잡는 오투리조트가 강원랜드에서 추진하는 ‘e시티’(e-City) 사업과 연계해 회생하는 방안이 적극 논의되고 있다. 태백시는 최근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자, 도·시의원 등 선출직의원들이 모여 간담회를 갖고 오투리조트 회생을 위해 이시티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시티 사업은 강원랜드에서 태백 문곡소도동 속칭 사배리골 일대 85만여㎡ 부지에 오는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총사업비 3461억원을 들여 게임개발 및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염동열 국회의원 당선자는 “찬반 논란을 겪는 이시티 3단계 사업비 1518억원을 활용한 오투리조트 회생 방안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면서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정부와 더욱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연식 태백시장도 “최근 시장과 시의장 명의로 지식경제부에 이시티 일부 사업비를 오투리조트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면서 “하지만 아직 거쳐야 할 과정과 경우의 수가 많은 만큼 지역사회의 합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석암 도의원은 “이시티 사업부지인 사배리골 주민들은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면서 심각한 재산 피해를 겪고 있다.”며 “더 이상 이시티 사업 혼선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한영·류태호 시의원은 “오투리조트 경영상황과 정부 반응 등을 고려할 때 이시티 사업비 조달방안에 공감한다.”며 “하지만 사업비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방안과 이시티 사업변경에 따른 영향 등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 운영지원, 장성광업소 장기가행 및 함태탄광 통합개발을 위한 석탄산업법 개정안, 폐광지역개발기금 배분기준 준수, 접근 도로망 조기건설 등 모두 15개항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건설업계 트리플 악재에 생존 안간힘

    “국정조사 빼놓고는 모두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건설업계가 부도 공포와 공정거래위원회 담합조사, 검찰의 수사 등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평가 30위인 풍림산업의 부도와 저축은행 영업정지 후폭풍 등으로 그동안 담합조사나 검찰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던 건설업체에 부도 공포까지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풍림산업이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 이후 “다음은 중견 S와 W사다.”는 등 구체적인 리스트까지 업계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이들 소문 때문에 멀쩡한 기업도 쓰러질 지경이라며 해당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4대강 참여 19社 담합조사에 촉각 S사의 한 임원은 “큰 문제가 없는데 소문이 돈 이후 ‘문제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회사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풍림산업 부도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그동안 이들 금융기관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많이 해온 중견 H사나 또 다른 S사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정책·기획실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뜬소문이 돌면 아파트 중도금이 들어오지 않아 실제로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몇몇 건설업체가 곤경에 처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공정위의 담합조사도 건설업계의 현안 가운데 하나다. 4대강 건설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대우건설 등 모두 19개 사를 대상으로 한 담합조사는 무려 두 달여 동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주말을 전후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이 담합조사 결과에 대해 건설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체 임원은 “솔직히 4대강 사업은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안 할 수 없어서 한 것인데, 이를 두고 담합조사를 하는 것은 모순이다.”면서 “한두 업체를 제외하면 실행률(실제 투입비를 예정공사비로 나눈 값)이 100%를 넘어 손해가 난 상태에서 담합조사까지 받으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가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게 검찰 수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자리에 들어서는 복합유통센터 시공권을 따낸 포스코건설이다. 이정배 파이시티 대표 등이 수주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관련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투명경영 강화하는 계기 됐으면” GS건설과 대림산업 등은 지난해 9월 경기 하남시가 발주한 환경 관련 시설 공사 수주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혐의로 지난달 인천지검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 건설단체 관계자는 “비리 등에 대한 조사는 당연하지만 일부 내용은 과도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어려움이 건설업계가 투명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00억 횡령…정관계 로비 추적

    금융 및 수사 당국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영업정지에 따른 퇴출을 막기 위해 정·관계 인사 10여명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에 나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김 회장이 수십 개의 차명계좌를 개설, 비자금 등을 관리해 온 사실도 파악하고 자금 추적에 나섰다. 또 김 회장이 밀항 직전 203억원을 인출한 데다 제3자를 내세워 15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통해 충남에 있는 리조트를 소유한 점 등으로 미뤄 횡령액은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기록 검토 결과 혐의 사실 소명과 함께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모두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과 금융당국·저축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 명의로 된 저축은행 예금이 한 푼도 없었다. 김 회장이 차명계좌로 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에는 부인 하모씨의 예금이 10억여원, 아버지(81)의 예금이 2억원가량 들어 있었다. 하모씨는 지난해 9월, 아버지는 지난 3월 돈을 전부 인출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고객들을 증자 등으로 안심시키고 있는 사이 가족의 돈만 빼돌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적기 시정조치 사전통지를 한 지난 4월 12일부터 미래저축은행의 대주주 가족 및 임직원 예금 인출 사항을 관리하면서 뒤늦게 알았다.”면서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아버지는 충남 예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평범한 농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에게 특별히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또 김 회장이 수십억원의 자금을 빌려 준 뒤 일부를 돌려받는 등 대출 자체를 부실하게 처리한 사실도 파악했다. 합수단은 전날 30여곳에 이어 이날 미래저축은행 본점(제주) 등 10여곳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대출·회계장부, 서버 전산자료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솔로몬·미래·한국·한주 등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임원들과 한맥기업(솔로몬) 등 계열사 직원들을 소환해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 대출과 횡령 액수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합수단은 특히 김 회장의 불법대출, 횡령 금액 및 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합수단은 현재 드러난 2000억원대보다 횡령액이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김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인사 몇 명이 지난 7일 검찰로 찾아가 현금 뭉치 수십억원을 반납했다. 김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해 9월 회사 회생을 위한 증자 당시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줬으며, 지난 3일 우리은행에서 인출한 200억원이 출처”라고 해명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조사 결과 정·관계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적어도 10여명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저축은행이 2008~2010년 사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차명으로 동일인 대출 한도를 어기고 1000억원가량을 대출해 준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달 8일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 부근에서 별장 관리인이자 고향 친구인 김모씨가 자신이 승합차에 실었던 뭉칫돈 56억원을 훔쳐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이경주·홍인기기자 kdlrudwn@seoul.co.kr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美서 ‘개미제국’ 출간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美서 ‘개미제국’ 출간

    한국문학번역원은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의 ‘개미제국의 발견’(Secret Lives of Ants)이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됐다고 7일 밝혔다. ‘개미제국의 발견’은 개미에 대한 생태학적 관찰에 바탕을 두고 개미 사회의 경제, 문화, 정치를 총 16개장으로 나눠 정밀하게 묘사한 책이다. 하버드 대학의 세계적 석학이자 사회생태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이 책의 영문판 출간에 붙여 “자연 안에서 가장 경이로운 극소의 개체를 저자의 과학적 지식과 개미에 대한 열정으로 서술한 환상적인 책”이라고 소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日엘피다, 사실상 美마이크론 품으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법정관리 중인 일본 D램 반도체 업체 엘피다 인수 업체로 사실상 결정됐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엘피다 재산관리인은 이르면 이번 주초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식 선정하고, 8월 21일까지 도쿄지방재판소에 회생계획을 제출할 계획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일 열린 엘피다 인수 2차 입찰에서 기업 인수 가격으로 2000억엔(약 2조 820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설비투자 지원액을 포함하면 약 3000억엔에 이른다. 입찰에는 미국 TPG캐피털과 중국 호니캐피털로 이뤄진 미·중 투자펀드연합도 참가했다. 당초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SK 하이닉스는 불참했다. D램 세계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 2위이고 엘피다가 3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4위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엘피다를 인수하면 점유율 24.7%로 SK하이닉스(23.0%)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다. 일본 언론은 엘피다가 파산하기 전에 점유율 세계 5위인 타이완 기업과 제휴 교섭을 하고 있었다며 미·일·타이완 연합이 한국 기업과 수위를 다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업계 1·5위 CEO 붕어빵 추락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업계 1·5위 CEO 붕어빵 추락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과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둘 다 인수·합병(M&A)의 귀재들이다. 임석(50) 회장은 영업정지가 발표되기 전에 금융당국의 평가 잣대가 억울하다는 인터뷰를 해 대량예금인출을 자초했다는 평가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았다. 임 회장은 6일 영업정지가 발표되고 나자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억울해서 잠을 못 잔다. 상당히 큰 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니 외자유치를 통해 사는 길을 찾아봐야 한다.”며 회생 의지를 보였다. 전남 무안 출신으로 익산의 한 공고를 졸업했다. 그는 ‘금융계의 칭기즈칸’이란 별명답게 1999년 채권 추심업체인 ‘솔로몬신용정보’로 금융사업을 시작, 공격적인 M&A로 골드저축은행, 한마음저축은행, 전북 나라저축은행, 솔로몬투자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을 일구었다. 1987년 평화민주당 외곽 조직에서 활동한 경력을 들어 M&A 과정에서 정치적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적 암흑의 시기에 20대 청년으로서 국가를 위해 몇 개월 동안 관심을 둔 것인데 연좌제도 아니고 아직도 시달려야 하느냐.”라며 “국세청 조사도 받았고, 김대중 정부 실세와의 관련설 때문에 금감원 조사도 3~4번 받았지만 나온 게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저돌적인 인수·합병과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솔로몬은 자기자본 잠식 상태에 이르러 결국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한국 M&A 1세대’로 꼽히는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했다. 윤 회장은 경남 진주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했다. 산업은행의 행원으로 금융계에 입문했으며 한외종합금융 국제금융부에서 M&A팀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1996년 코미트M&A를 설립해 M&A 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 진흥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현재의 한국저축은행으로 탈바꿈시켰으며 경기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영남저축은행까지 지속적으로 계열사를 늘렸다. 2007년에는 한국종합캐피탈, 영남저축은행도 인수했지만 무리한 PF 대출 확장이 자산건전성을 악화시켰다. 윤 회장은 영업정지를 앞두고 경기와 영남 등 계열 저축은행 매각과 함께 외자유치 등을 통한 자본확충을 시도했지만 살아남지는 못했다. 특히 영남저축은행은 영업정지 발표 직전인 3일 밤 11시에 급하게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M&A귀재의 성공신화는 영업정지로 막을 내렸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풍림산업 최종 부도

    중견 건설사 풍림산업이 최종 부도났다. 회사는 곧바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건설업계는 다시 ‘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업어음(CP) 423억원을 갚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풍림산업은 2일에도 이를 막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이로 인해 시공사와 시행사 간, 채권단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이 지난달 24일 풍림에 8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으나 분양수익금 계좌를 관리하는 국민은행과 농협이 자금 지원을 거부해 부도 사태를 맞았다고 주장한다. 국민·농협은행 측은 “시공사인 풍림산업은 시행사인 일주건설에서 공사미수금을 받을 게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주건설은 풍림 측에 치러야 할 공사대금이 없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풍림산업 측은 “(미수금 등을 두고) 일주건설과 의견 차이가 너무 커 법정관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1960년 설립된 풍림산업은 지난해 기준 시공 서열 30위로 360여개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건설명가’ 중의 하나로 꼽혔다. ‘아이원’(일반 아파트)과 ‘엑슬루 타워’(초고층 아파트)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가 고꾸라지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현재 부산 남천 등 전국 3개 현장에서 1100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대부분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에 가입해 있어 입주 예정자들에게 큰 피해는 없다는 게 풍림 측의 설명이다. 김성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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