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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기업들 지갑 열어 경제 회생 나설 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구조적인 문제로 가계 소득의 부진을 꼽고 있는 듯하다. 그는 특히 기업의 성과가 가계로 흘러들어가고 가계소득 증가가 다시 기업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제 구조가 정상적인 것인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다.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운용 방향에 재계의 관심이 쏠려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 부총리는 기업이 잘되면 경제도 잘 굴러갈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탈피하려는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그는 기업은 부자가 되는데, 가계는 빚만 늘어나는 등 소득이 정체돼 있는 경제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계소득 중심의 경제 성장을 추구하려는 것이 예다. 하반기 경제정책운용 방향에 담길 가계 가처분소득의 증대 방안이 주목된다. 정부는 기업들이 돈을 잔뜩 쌓아 놓고 투자는 제대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손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내유보금에 과세할 경우 임금 인상이나 배당을 통해 가계소득으로 이어져 내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복안이다. 우리나라는 1991년 사내유보소득에 대한 과세제도를 도입해 10여년간 운용한 적이 있다. 과거 제도 운용의 이해득실을 잘 따져보고 재계와의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기 바란다. 정부는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촉구하곤 한다. 기업들은 연초만 되면 연간 투자 확대 계획을 제시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히곤 하지만 실제 투자 규모는 계획과 다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국내 기업들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보면 기업들은 경제 위기극복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로 ‘매출증대’와 ‘현금성 자산’ 확보를 꼽는다. 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은 원재료·부품 구입이나 차입금 상환, 인건비 지급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현금성 자산을 금고에 쌓아두고 있다고 마냥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견 일리는 있다고 본다. 정부도 경제가 어려울 때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하는 기업들의 경영 형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업들은 규제완화 등 경영환경은 개선해 주지 않고 투자만 하라고 독촉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정부는 지난 5년간 법인세율을 낮춰 28조원의 세금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기업들은 기대만큼 투자와 고용을 늘리지 않았다. 정부는 규제완화를 강력히 추진할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기업들은 언제까지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요구만 되풀이할 건가. 이제 지갑을 열어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 술술 들어갈 땐 좋은데… 뇌는 슬슬 병든다

    술술 들어갈 땐 좋은데… 뇌는 슬슬 병든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입사해 중견기업의 영업사원이 된 신주신(가명·34)씨. 원래 술을 즐기지 않았지만, 물품을 판매하려고 구매자를 접대하는 게 일이다 보니 술자리가 업무자리나 매한가지가 됐다. 신입사원 때는 술을 마신 다음날 근무가 너무 힘겨워 눈치를 보며 적당히 마셨다. 상관도 처음에는 크게 뭐라 하지는 않았지만,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이렇게 일해서 회사 다니겠어?”라며 대놓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살아남고자 신씨가 선택한 것은 사약 들이켜듯 술을 마시며 억지로 주량을 늘리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의 경력만큼 술 실력도 늘어 접대 술자리를 주도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때로는 접대 자리가 없을 때도 스스로 술자리를 마련해 술을 마신다. 부장은 신입사원들 앞에서 신씨를 ‘판매왕 주신(酒神)’이라고 치켜세운다. 그 말을 들을 때면 어깨가 으쓱하다가도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 한국이 세계 15위(세계보건기구 통계) ‘음주강국’이 된 것은 과도한 음주를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 크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인맥을 만들어야 하고 그 인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술자리다. 인사발령 등 고급 정보는 1차도 아닌 2차·3차 술자리에서 오간다. 가정과 회사에서 생긴 극심한 스트레스를 풀 곳도 마땅치 않다. 신씨처럼 영업직은 술 실력이 곧 업무실적과 직결된다. 한마디로 술 없이는 사회생활이 힘든 ‘술 권하는 사회’다. 하지만 “오늘도 마실 수밖에 없다.”라고 한탄하며 마신 술이 하루하루 몸을 갉아먹고 끝내는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뒤늦은 후회가 사회적·신체적 심장박동까지 되살리지는 못한다. 알코올 의존증 직전 단계인 알코올 남용자는 2~3일 술을 마시고 몸을 회복시키고서 다시 술을 마신다. 평일에는 많이 마시지 못하니 주말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술을 몰아서 마신다. 간이 많이 손상돼 피로감을 빨리 느끼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이 단계가 되어서도 음주자들은 ‘나는 그저 즐기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음주를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정신의학협회의 진단법에 따르면 이 정도 수준은 영락없는 알코올 남용이다. 진단 항목에서 ▲술을 반복적으로 마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몸이 안 좋은 데도 반복해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고는 자꾸 법적 문제를 일으킨다 ▲대인관계가 악화되는 데도 계속 술을 마신다 등이 지난 1년간 한 개 이상이 해당하면 알코올 남용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주당’, ‘애주가’로 불리는 사람은 대부분이 알코올 남용자인 셈이다. 여기에 술을 안 마시면 불안하고 초조한 금단증상마저 생기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야 한다. 한 번 술을 마시면 적당히 마시지 못하고 과음이나 폭음을 반복하거나, 술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이 때문에 죄책감이 들고, 아침에 해장술을 찾아도 마찬가지다. 음주 후 기억의 일부분이 사라지는 ‘블랙아웃’(Black Out) 현상도 위험 신호다.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말하는 이 현상은 알코올이 기억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인 해마에 영향을 미쳐 뇌의 정보 입력 과정을 방해할 때 생긴다. 기억을 잃은 게 아니라 애초부터 저장된 정보가 없으니 출력할 정보도 없는 것이다. 필름이 끊겼다던 사람이 무사히 집을 찾아오는 것은 예전에 뇌에 저장됐던 정보를 출력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의 조근호 원장은 “블랙아웃이 6개월에 2회 이상 나타나면 이미 술 때문에 인지기능의 저하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 상태에서 술을 줄이지 않고 계속 마시면 10여년 후 알코올성 치매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상된 뇌 세포는 원상회복되지만, 필름이 끊기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쪽에서 먼저 시작되기 때문에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등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다. 10년 이상 술을 마셔온 중장년층이 어느 날 갑자기 폭음을 하면 심장박동 리듬에 이상이 생겨 급사하는 ‘휴일 심장 증후군’에 빠질 수도 있다. 휴일 심장 증후군은 평소 과음을 일삼던 사람이 휴일 전날 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술을 마셔 심장 기관 계통에 이상이 오는 증상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약간의 과음이 심장에 바로 무리를 주진 않지만,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에게 과음은 치명적이다. 간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에 의해 손상을 받게 된다. 간은 이상신호가 가장 늦게 오는 ‘침묵의 장기’다. 지방간이 되어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술을 마시다가 마지막 단계에서 간이 굳어버리는 간경화가 올 수 있다. 소주 반 병 이상을 매일 일주일 정도 마시면 지방간, 일주일에 과음·폭음을 4번 이상 10년간 지속하면 알코올성 간염, 이를 15년 이상 지속하면 간경화의 위험이 크다. 보통 하루 소주 1병을 마시면 위험수위로 볼 수 있다. 그나마 안전한 한계 음주량은 여성이 하루 2잔, 남성이 하루 3잔이다. 알코올 의존증은 유전도 된다. 양친이 전부 알코올 중독자면 자녀가 알코올에 중독될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0배 정도 높고, 부모 중 한 명만 알코올 중독자더라도 5배가 높다고 한다. 알코올 중독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정상 집안으로 입양된 아이가 정상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알코올 중독자 집안으로 입양된 아이보다 알코올에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자신만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똑같이 술을 마셔도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태생적으로 적어 건강에 더 심각한 해를 입는다. 소설가 현진건은 그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의 마지막을 “그 몹쓸 사회가 왜 술을 권하는고!”라는 말로 맺는다. 하지만 세상 탓을 하며 매일 술잔을 기울이는 당신도 자기 자신한테 “몹쓸 당신”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화마당] 의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의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의리를 내세운 한 광고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의리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 남자 배우의 일상이 무척 바빠졌단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서 한동안 뜸했던 의리라는 단어가 요즘 귀에 자주 들린다. 아마도 신자유주의의 팍팍한 사회생활에 지치다 보니 의리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회상하는 정서가 사람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예전만 해도 의리는 한국사회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 ‘의리의 사나이’라는 짧은 촌평 한 마디면 그 사람의 됨됨이는 더 이상 물을 필요도 없었다. 영화 제목에도 노래 가사에도 ‘의리의 사나이’가 넘쳐흘렀다. 그러니 굳이 육두문자를 쓰지 않고도 상대방을 단칼에 제압할 수 있는 욕은 ‘의리 없는 놈’이라는 일갈이었다. 이런 평을 받은 사람은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의리가 밥 먹여 주냐?”라는 말도 있지만 대개 멀쩡한 사람을 안 좋은 일을 위해 회유할 때도 사용됐다. 따라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악역이었다. 의리라는 단어는 조선왕조 500년 유교사회의 오랜 경험에 일제강점기에 밀려 들어온 무사도라는 일본식 의리가 접합해 이 땅에 뿌리를 단단히 내렸다. 그런데 유교에서 말하는 의리는 명분(名分)에 기초한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덕목이다. 현대어에서 ‘명분’은 흔히 ‘어떤 일을 정당화하는 구실’의 의미로 쓰이지만, 본래는 모든 사람은 칭호(名)에 따라 그 위계가 나누어진다는(分) 개념이다. 따라서 이런 명분에 기초한 의리는 한 인간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맺는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를 규정하는 이치이자 행동규범인 것이다. 의리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거기에는 반드시 의리를 실천할 대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유교 윤리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충과 효도 따지고 보면 의리라는 기본 뿌리에서 솟아나온 줄기인 셈이다. 인간이 태어나 첫 인간관계를 맺는 가정에서 의리를 지켜야 할 최고의 대상은 당연히 부모이며 그 의리가 바로 효이다. 가정 밖의 사회에서 의리를 지켜야 할 최고의 대상은 국왕으로, 그 의리가 바로 충이다. 이런 의미의 의리였건만, 나라가 망하고 식민지로 전락하자 “의리가 박 먹여 주냐”라는 식의 ‘역설적 근대화’가 사람들 사이에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IMF 금융위기 때도 이런 말이 크게 유행해 현재에 이른다. 그래도 역사의 전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의리로 회귀하려는 사람들의 정서 또한 여전하다. 문제는 의리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회귀본능만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군사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농단한 전두환과 장세동에 대해 “그래도 의리는 있다”고 평하는 장삼이사가 이 땅의 여론을 주도하는 한 요즘 유행하는 의리는 표피적이고 즉흥적인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국가적 범죄행위는 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신념이나 철학도 없이 임면권자의 의중에만 안테나를 세우는 관료와 정당인이 요즘처럼 득세하는 한 의리는 극도로 왜곡된 추태일 뿐이다. 권력 감투는 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본질에는 무관심한 채 의리라는 현상만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이 바로 이것이다. ‘내 몸에 대한 의리’라고 하여 의리의 대상을 분명히 밝힌 광고만도 못한 요즘 한국사회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이제는 ‘카빈’과 이별하고 싶다!(下)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예비군, 이제는 ‘카빈’과 이별하고 싶다!(下)

    -교체 추진중인 총도 30살 넘어 ‘노후’ 미국으로부터 공짜 M1 카빈을 대량으로 받아서 보유하고 있던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 하나 더 있었다. 이스라엘이었다. 건국 초기부터 주변 아랍 국가들과 치열한 전쟁을 겪었던 이스라엘은 부족한 무기들을 정부가 해외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세계 각지의 유대인들로부터 제공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650만 정이나 생산되어 중고 총기 시장에 넘쳐나던 M1 카빈이 이스라엘로 흘러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가볍고 쓰기 편한 M1 카빈은 이스라엘군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의 사정과 비슷했지만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의 카빈 사랑(?)은 조금 다른 방식의 전개와 결말을 보였다. -공짜총에 밀린 야심작 이스라엘에서 M1 카빈을 가장 환영한 조직은 특수부대와 경찰이었다. 비록 반자동 방식이기는 했지만 권총탄을 쓰는 기관단총보다는 위력도 강하고, 사거리도 어느 정도 받쳐주는데다가 가볍고 짧아서 휴대하기도 좋은 M1 카빈은 특수부대원들에게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연일 계속되는 충돌로 인해 매일 매일이 실전이었던 경찰 역시 당시 주력이었던 갈릴 소총이나 M16 소총처럼 과잉 관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면서 적당한 위력을 가진 M1 카빈을 선호했다. 이스라엘은 M1 카빈을 사용하면서 카빈 전용 .30 카빈탄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80년대까지는 요긴하게 사용했지만, 이 카빈의 지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5.56mm 또는 5.45mm 소총탄을 쓰는 소형 돌격소총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높은 휴대성이라는 M1 카빈의 장점이 퇴색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 기간에 걸쳐 미국으로부터 M653과 M655 카빈 등 카빈형 소총이 대량으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M1 카빈은 이스라엘군 현역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라져 버릴 위기에 처했던 M1 카빈은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및 무슬림에 대한 강경 정책이 심화되면서 치안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이를 기회 삼아 기사회생했다. 이스라엘군에 아무리 M16 계열과 갈릴, 타보르(Tavor) 등 신형 소총이 보급되고 있다고 해도 예비군과 경찰, 민간 자경조직(Mash’az) 등에 모두 지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은 되지 못했고, 시가전 상황에 수시로 대응해야 했던 경찰과 자경조직은 과잉 관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소총보다는 다소 위력이 약하면서도 휴대가 용이한 총기를 원했다. 이러한 현장의 요구와 막대한 양의 .30 카빈탄 재고를 걱정해야 했던 이스라엘 국방부의 판단이 맞아떨어지면서 등장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합리적인 대안이 제시되었다.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업체인 IMI(Israel Military Industries)는 마갈(Magal) 카빈과 SM-1 키트라는 두 종류의 제품을 내놓았다. .30 카빈탄을 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완전히 새로운 소총이었고, SM-1 키트는 기존의 M1 카빈을 SF 영화에 나오는 것과 같은 외형의 소총으로 개조할 수 있는 컨버전 키트였다. 남아도는 카빈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경제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자평할 만한 작품이었지만, 이러한 자화자찬은 오래 가지 못했다. 두 총기는 이스라엘군에 채용되어 특수부대와 경찰 등의 조직에 납품되었지만, 오래지 않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총열이 너무 짧다보니 조금만 사격해도 과열 문제가 발생했고, 수시로 탄걸림과 기능고장이 발생하면서 “차라리 창고에 있는 M1 카빈 다시 꺼내다 쓰는 편이 낫다”라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또한번 선심을 쓰면서 M4 카빈을 대량으로 선물하자 공짜총을 두고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어정쩡한 소총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마갈과 SM-1 카빈은 그들이 대체하고자 했던 M1 카빈과 함께 창고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한국,카빈과 이별 추진하고 있지만... 예비군용 카빈의 노후화가 심각해 하루라도 빨리 신형 총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대체해야 할 물량이 너무도 많아 그동안은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예비군용으로 보관중인 소총은 약 103만정 가운데 약 38만 정이 M1 카빈일 정도로 아직까지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 38만정의 카빈은 3년 이내에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신형 소총 도입 계획에 따라 카빈이 전량 도태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방부는 현역 부대들이 운용하고 있는 K-1A와 K-2 소총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K-2A 소총과 K-2C 카빈 소총 도입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이 순차적으로 도입되어 현역부대들의 K-1A와 K-2를 밀어내면 이 총기들이 다시 M16A1을 밀어내고, 이 M16A1이 M1 카빈을 밀어내는 식으로 예비군 총기를 전체적으로 현대화시킬 예정이다. 국내기업인 S&T모티브에서 개발한 이들 K-2A와 K-2C 소총은 현재 제28보병사단에서 시험평가가 진행 중이며, 이미 이 총기 샘플을 건네받아 운용해본 특전사는 총기 성능에 꽤 만족해하고 있어 오는 9월 기술변경 승인절차가 이루어지면 내년부터 전 군에 확대보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방부는 내년에 5만정, 2016년에 55,000정, 2017년에 9만정을 도입해 전방사단의 K-2를 모두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K-2A 소총은 기존 K-2 소총의 접이식 개머리판 대신 미군 M4 소총의 신축형 개머리판을 장착해 휴대성을 높였고, 각종 광학장비나 부가장비 장착이 가능한 피카티니 규격 레일 시스템을 도입해 확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형 소총 도입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017년말에 주요 보병사단은 K-2A와 K-2C 소총으로, 후방 지원부대와 동원예비군은 K-2와 K-1A로 무장하며, 향토사단의 향방 예비군은 M16A1 소총을 갖추게 된다. 골동품 취급을 받았던 카빈과 반세기만에 이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예비군들에게 새로 주어지는 M16A1 소총 역시 30년 이상의 노후 장비인 만큼 신형 소총 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M16들도 조기에 교체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금융당국 책임론… 피해자 줄소송 가능성

    감사원이 14일 ‘동양 사태’의 원인으로 금융감독원뿐 아니라 금융위원회의 부실 관리와 감독 소홀을 지적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피해 보상에서 금융 당국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김건섭 전 금감원 부원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미 자진 사퇴했지만, 향후 피해자들이 민형사상 재판에서 금융 당국의 책임 소재를 강하게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은 특히 동양증권의 회사채 불완전 판매행위에 대한 지도·검사 업무를 태만히 했다는 이유로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 담당 국장 및 팀장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이달 말 동양 사태와 관련해 분쟁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합의에 실패한 피해자들이 금융 당국을 상대로 줄 소송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양 사태 피해자들은 이날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자 집단 행동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으로서는 KB금융을 비롯한 금융권의 대규모 제재를 앞두고 동양 사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 또다시 금융 당국의 수장 거취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감사원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 수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양 회사채와 관련해 집단 소송이 진행 중인데 민감한 시기에 (금감원에 감독 책임이 있다는) 감사원 결과가 나와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가 향후 피해자 분쟁 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 피해자만 2만명에 이르고, 전체 동양 사태 피해자는 4만여명에 달한다. 피해 규모는 1조 7000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그동안 분쟁조정 신청 건과 관련한 녹취 청취, 동양증권 직원과 투자자의 3자 대면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피해자는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동양 계열사에서 일부 변제를 받고 금감원의 분쟁조정에서 불완전 판매로 결론이 나면 손해액 일부를 동양증권에서 배상받을 수 있다. 다만 분쟁조정은 법원 판결과 달리 강제성이 없어 양측 가운데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조정이 성립되지 않는다. 이 경우 투자자가 피해를 구제받으려면 소송 등을 통해 직접 해결해야 한다. 특히 금감원이 불완전 판매와 관련한 지도와 검사를 게을리해 피해를 키웠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민형사 소송에서 유리한 국면을 확보하게 됐다. 서원일 동양 채권자협의회 대표는 “금융 당국이 감독을 제대로 못 해 큰 피해가 난 것은 분명한데 그동안 책임자 처벌에 대한 확실한 기준은 물론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다”면서 “금융 감독 책임론과 관련한 집회와 기자회견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줌 인 서울] “저소득층 가계부채 150억 탕감 지원”

    [줌 인 서울] “저소득층 가계부채 150억 탕감 지원”

    5년 전 중소기업 대표였던 H(54)씨는 최근 도산과 함께 노숙자로 전락했다. 그는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를 통해 파산 관련 절차를 밟아 법원에서 파산면책 결정을 받았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문을 연 금융복지상담센터가 1년간 가계부채 150억원의 탕감을 지원했다. 센터는 저소득층이나 금융소외 계층에 채무상담, 재무설계·금융복지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파산면책 사유가 적정하다고 판단한 342건에 대해 서류 발급 등을 지원했다. 130건에 대해 최종 파산면책 결정을 받아냈다. 200여건의 파산신청은 법원에 계류 중이다. 모두 받아들여지면 부채탕감액은 5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관련 상담은 모두 9035건으로 하루 평균 35건을 지원했다. 분야별로는 파산면책 상담 3611건, 개인회생 723건, 워크아웃 522건 등 채무조정 상담이 전체의 54%(4856건)를 차지했다. 재무설계, 대출 서비스 연계 등 일반 금융복지 상담(46%)이 뒤를 이었다. 15일부터는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와 함께 불법 채권추심으로 고통받는 시민의 채무 관련 전화, 우편, 방문 등을 변호사가 대신 맡아주는 ‘채무자 대리인제’도 운영한다. 채무자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는 데엔 공감하지만 빚을 지고도 안 갚으면 그만이라 여기는 채무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자는 10만 5885명으로 제도 시행 이래 가장 많았다. 빚을 탕감받기 쉽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재산을 몰래 빼돌린 다음 빚만 탕감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박선아 한양대 로스쿨 교수는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이 경기 침체, 채무이자 급증 등으로 파산할 경우 회생을 돕는 게 옳다”며 “불법 행위에 따른 모럴해저드를 보면 감시기능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제도를 악용하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채무 상담과 면밀한 조사를 통해 서민 가계부채 탕감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팬택 워크아웃 참여 여부 판단 기한연장키로…이통사 참여 없이 회생 어렵다 판단

    팬택 워크아웃 참여 여부 판단 기한연장키로…이통사 참여 없이 회생 어렵다 판단

    ‘팬택 워크아웃’ 팬택 워크아웃에 대한 이동통신 3사의 참여 여부에 대한 판단 기간이 연장됐다. 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 3사에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참여 여부에 대한 판단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이통사 참여를 전제로 한 워크아웃이 아니고서는 팬택의 회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3일 채권단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팬택의 채무상환 유예 기한을 기존 14일에서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앞서 채권단은 이통 3사가 보유한 판매장려금 채권 1800억원을 팬택에 출자전환하는 것을 조건으로 팬택의 채무상환을 14일까지로 미뤄둔 바 있다. 채권단의 유예 결정으로 팬택과 채권단은 이통사를 상대로 팬택 정상화에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벌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애초 팬택 자금 상황을 고려해 14일까지는 워크아웃 진행 여부가 판가름나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상환 변화를 고려해 기한을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팬택의 상거래채권 만기일이 25일 돌아오는 점과 팬택에 현금유입이 사실상 중단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유예기한을 무한정 늘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이미 지난 10일 350여개 협력업체에 지불해야 할 만기도래 상거래 채권 22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 상거래 채권을 기반으로 은행에서 대금을 선지급 받은 협력업체들은 연체가 발생한 상태다. 25일에도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상거래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이를 막지 못하면 무너지는 협력업체들이 속출하게 될 수 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4일 이통 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하는 팬택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택했다. 채권단이 3000억원, 이통 3사가 1800억원의 채권을 팬택에 출자전환하고, 채권단은 원금상환 유예와 이자율 인하 등의 조치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통사는 팬택 제품에 대한 최소 구입물량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런 방안이 아니고서는 신규자금 조달 및 영업활동 유지가 불가능해 결국 파산절차로 전환될 개연성이 높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채권단은 정상화 방안을 채택하면서 이통 3사에 8일까지 참여 여부를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이통사는 침묵을 통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 3사 중 팬택의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의 기한 연장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지만 현재 별다른 내부의 상황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의 참여가 없다면 워크아웃은 종료된다. 문제는 팬택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기업정상화가 더욱 불투명해진다는 점이다.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법정관리로 가는 것에 대한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다”며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브랜드 가치 훼손과 협력업체의 연쇄 도산, 직원들의 피해 등을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팬택 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법정관리가 아니라 워크아웃 형태로 지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법정관리로 갈 경우 출자전환 등에 따른 이통사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는 반면, 기업정상화 가능성은 워크아웃보다 더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팬택의 워크아웃에 따른 계속기업가치(3824억원)가 청산가치(1895억원)보다 크다며 이통사를 설득하고 있다. 반면 이통사들은 팬택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출자전환 참여를 꺼리고 있는 상태다. 팬택은 글로벌 기업에 맞먹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통사가 중심이 돼 휴대전화·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한국의 시장 여건상 이통사와의 정상적인 영업관계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하다. 팬택 안팎에서는 현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은 정부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유예조항 등을 통해 팬택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탕 친 檢… 이번엔 유병언 잡을까

    검찰이 오는 22일까지인 구속영장 유효기간 안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13일 유씨 검거를 위한 종합 점검회의를 열고 구속영장 유효기간과 관계없이 유씨 검거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통 장기 도주자의 경우 기소중지 후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조치다. 유씨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으로 범죄 혐의 액수는 모두 1390억원이다. 검찰은 유씨와 장남 대균씨가 여전히 국내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친인척과 측근 59명을 입건해 이 중 25명을 구속했고 유씨 도피를 도운 조력자도 38명 체포해 13명을 구속했다. 한편 이날 창원지법은 지난달 20일 법인 명의로 법정관리 절차인 기업회생절차 개시명령을 신청한 ㈜천해지에 대해 제3의 관리인을 보내 법정관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법원 파산부가 법정관리 신청 이후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도록 재산보전처분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프로야구] 두산, 용병 투수 볼스테드 방출

    [프로야구] 두산, 용병 투수 볼스테드 방출

    전반기 막판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의 방출이라는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두산은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볼스테드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웨이버 공시는 소속 선수와의 계약을 해제하는 방법으로 방출을 의미한다. 만약 다른 구단에서 레이예스를 영입하고 싶다면 공시 이후 7일 내에 계약 양도 신청을 해야 하며, 신청이 없으면 레이예스는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린다. 올 시즌 두산과 계약한 볼스테드는 207㎝의 키를 무기 삼아 좋은 각도의 공을 던져 기대를 받았으나 17경기에 출전해 5승 7패와 평균자책점 6.2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면서도 선발·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 부진에 시달려 온 두산의 사정과 맞물려 볼스테드는 최근 방출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볼스테드는 10일 잠실 LG전에서 5연패 끝에 모처럼 승리를 따내며 마지막 회생 기회를 잡는가 싶었지만, 결국 두산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기로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영 못한 책임 통감… 개인 이익 없어” 강덕수 前회장, 분식회계 등 혐의 부인

    천문학적인 규모의 기업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법정에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려던 게 아니라 기업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읍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종호) 심리로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강 전 회장은 “개인의 이익을 취하려 했다면 STX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것”이라며 “나 혼자 희생하면 경영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모든 자산을 채권단에 맡겨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날 직접 준비한 서면을 봉투에서 꺼내 5분 정도 읽었다. 안경을 챙겨 쓴 뒤 떨리는 목소리로 읽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이따금 목이 메는 모습을 보였다. 강 전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회사를 제대로 경영하지 못해 채권은행과 임직원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잘못한 부분은 달게 처벌받겠지만 오로지 그룹 회생을 위해 노력한 점을 깊이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변호인 측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만 일부 인정했을 뿐 나머지 횡령, 분식회계 등 대부분의 혐의는 아예 몰랐거나 범행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수직 계열화로 시너지를 냈던 STX그룹은 계열사 하나가 무너지면 전체 그룹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였다”며 “고통을 분담해 계열사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한 모든 노력이 횡령과 배임으로 치부돼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법원, 동양레저 회생계획안 인가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 윤준)는 11일 동양레저 관리인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재판부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100%, 회생채권자 82.7%가 각각 동의해 회생계획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인가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회생담보권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100% 즉시 현금 변제하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보라매(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보라매(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 과연 비상할 수 있을까?

    지난 7일, 방위사업청이 오랜 기간 소모적 논쟁에 휘말려 왔던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KFX・일명 보라매 사업)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이르면 8월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물론 마니아들의 기대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발표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라는 전투기 독자 개발에 나서는 시발점이자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무기 개발 사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멀고 먼 한국형 전투기의 꿈 일명 보라매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은 지난 2001년 3월 20일,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졸업 축사를 통해 “늦어도 2015년까지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천명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 정부에 이어 취임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고,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국산 전투기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국방부와 공군, 국방과학연구소는 노후화된 F-5E/F 전투기 대체를 위해 F-16+급의 4.5세대 전투기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지만,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07년 한국형 전투기 개발이 경제성이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보라매 사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공군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항공산업 육성은 물론 공군 전력 공백 방지, 후속 군수지원의 편의 등의 근거를 들어 지속적으로 한국형 전투기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에서는 “공군이나 ADD가 밝힌 예산으로는 개발이 불가능할 뿐더러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가격을 맞추지 못해 수출에 실패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막대한 개발비 부담을 정부가 떠안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보라매 사업이 불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2009년 건국대 무기체계연구소가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한국형 전투기 개발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자 여론은 보라매 사업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7월, 인도네시아가 탐색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KFX 탐색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보라매 사업은 얼마 가지 못해 또 다른 암초에 부딪혔다. 2013년 국방예산안에서 사업예산이 전액 삭감되었고, 정책결정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한국국방연구원(KIDA)가 ‘KFX 절대 불가론’을 고수하면서 약 550억원이 투입되어 탐색 개발까지 완료한 보라매 사업이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한 것이었다. 그러나 독자 개발 전투기를 원하는 공군의 강력한 의지에 국민들의 성원이 이어지면서 국회 차원에서 관련 회의와 공개 토론회가 연달아 열리며 KFX 개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2014년 국방예산에 100억 원의 예산이 편성되면서 보라매 사업은 회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단발이냐 쌍발이냐? 인도네시아와의 양해각서 체결 직후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인근에는 KFX / IFX 공동개발을 위한 탐색개발센터(CRDC : Combined Research & Development Center)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공동으로 수행한 약 2년간의 탐색개발을 거쳐 연구팀은 다양한 형상의 기체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 미국의 F-22A를 축소시켜 놓은 것과 같은 쌍발형의 세미 스텔스 전투기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지난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의 초청으로 CRDC를 방문하여 탐색개발 진행 현황을 참관한 뒤 C-103으로 명명된 한국형 전투기의 형상 설계안을 공개했을 때 그 파장은 엄청났다.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이라고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T-50 훈련기를 개발했던 것이 유일한 나라에서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는 F-22A와 유사한 스텔스 전투기 형상을 내놓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CRDC 측은 “C103은 국내 개발이 진행 중인 한국형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가 탑재되며, 동체 중앙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4발 또는 1,000파운드급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 2발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2발을 장착하는 등 스텔스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스텔스 임무를 수행할 경우 동체 외부 11개 하드 포인트에 다양한 무장을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면서 F-16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전투기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DD는 C-103 3단계 발전 구상을 내놓았다. 블록1에서는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내부 무장창 대신 반매입식 무장을 탑재하는 세미 스텔스 전투기를 블록2에서는 내부 무장창과 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스텔스 전투기를 구현하고, 블록3에 가서는 초음속 순항(Super-cruising)과 추력 편항이 가능한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는 등 5세대 전투기 수준의 고성능 전투기를 완성시킨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DD가 제시한 성능의 전투기는 우리 기술 수준으로 개발도 어렵거니와 개발비와 양산 가격이 상승해 수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면서 FA-50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F-16급 엔진을 탑재하고 제한적인 스텔스 성능을 가진 단발 엔진 기체, 일명 C501 개발이 타당하다며 쌍발 전투기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 KFX 개발이 시작될 경우 이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개발 완료 이후 직접 생산도 담당해야 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C501 형상을 지지하면서 쌍발과 단발 형상을 놓고 1년 넘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공군과 ADD을 중심으로 한 ‘쌍발 엔진파’는 “쌍발 엔진 기체가 기체에 여유가 있어 확장성 면에서 유리하며, 작전능력 등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우수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KIDA나 KAI를 중심으로 한 ‘단발 엔진파’는 “FA-50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단발 엔진 기체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 때문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구성, 2014년 7월에 이르러서야 쌍발 엔진 형상 쪽으로 가닥을 잡고 보라매 사업과 관련된 10년 넘는 논쟁들에 대한 결론을 정리할 수 있었다. 보라매, 비상(飛上)할 수 있을까? 올 가을 방사청이 입찰공고를 내고 올해 안에 업체가 선정되어 체계개발에 착수할 경우 개발 완료 시기는 2022년경으로 보고 있다. 공군은 노후화된 F-5E/F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120대를 생산해 배치할 계획인데, 2020년대 중반이 되면 1980년대 말 도입한 F-16 PB(Peace Bridge) 기체와 1990년대 초부터 도입된 KF-16 기체에 대한 대체 소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KFX는 우리 공군 소요만 2040년까지 최대 240대 가량이 존재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50대를 구매할 계획이기 때문에 전투기 독자 개발의 손익분기점인 300대를 간신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기체 양산가 상승 억제와 수출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KFX가 단계별 발전 계획대로 순항하여 쌍발 엔진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로 완성될 경우, 가격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2030년대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2030년대의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스텔스 성능을 갖춘 미들급 전투기는 미국의 F-35와 중국의 J-31, 일본의 F-3 정도밖에 없다. 이 중 단발 엔진 기체인 F-35를 제외하면 쌍발 스텔스 전투기는 J-31과 F-3만 남게 되는데, 기존에 F-16 등 서방제 전투기를 운용하던 국가들은 J-31을 선뜻 선택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대단히 높은 가격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F-3를 도입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F-16급 전투기 대체 시장에서 KFX는 분명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통신원 (자주국방네트워크)  
  • [인사]

    ■통일부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장(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장 직무대리 겸임) 한기수 ■법무부 ◇부이사관 승진△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세윤△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김삼준◇서기관 승진△출입국심사과 이기흠△외국인정책과 현근영△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우석환△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장 김동욱△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관리과장 박기주◇서기관 전보△이민조사과장 이동권△이민정보과장 김수남△국적과장 배상업△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한상천<소장>△서울남부출입국관리사무소 황택환△대구출입국관리사무소 김병조△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김판준△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이진곤△김포출입국관리사무소 박상훈△광주출입국관리사무소 안석규△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이진환△화성외국인보호소 김민수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도규상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 인력개발과장 이현조 ■인천시 △총무과장 이경녕△상수도사업본부 수도관리시설소장 권오정△강화군 부군수 권순명 ■충북도 ◇4급 승진△도로과장 신경원 ■기술보증기금 ◇1급 승진△인사부장 이원호△기술보증부장 곽영철△전산정보본부장 박병규△홍보실장 정대현△인천영업본부장 박기표△창원지점장 정동수◇2급 승진△TB사업실장 황태석△춘천지점장 김태광△강릉지점장 이상혁△충주지점장 김철규△순천지점장 김동준△목포지점장 전석문△전주지점장 이기홍△창업성장부 부부장 김경묵△종합기획부 부부장 임종학△서울영업본부 유동영 이은일◇전보 <부장>△창업성장 황철호△기술평가 홍기철△회생관리 남경호△업무지원 장광표△리스크관리 장영규△윤리준법 허준<실장>△비서 이종배△성과평가 고용주△국제협력 박순국△보증운영 김영춘<영업본부장>△서울 박선근△경기 이용훈△충청호남 황인문<원장>△중앙기술평가원 김원식<지점장>△강남 남광일△송파 김경철△가산 안종태△인천 박승옥△일산 최진섭△김포 박주선△수원 김명호△성남 황한규△안양 김상완△평택 김정항△화성 공정석△원주 이영수△청주 최준희△천안 권오주△대전동 박휴갑△아산 김기범△광주 이기형△광주서 박춘주△녹산 김주형△대구 신기락△울산 김일번△구미 전영경△포항 홍원우△김해 강훈△대구북 임성영△양산 송사익△대전기술융합센터 한수은△인천회생관리센터 정병용△대구회생관리센터 이재근△마산 김승철△군산 신대현 ■아이뉴스24 △편집국장 김윤경△논설위원실장 이재권 ■아시아투데이 ◇임용△논설위원 김이석 ■비즈니스워치 △부사장 정기화 ■성균관대 △사범대학장(교육대학원장 겸임) 진재교△중국대학원장 이희옥△SKK GSB원장 이재하 ■아프로서비스그룹 ◇경영진 선임△OK저축은행 대표이사(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겸임) 최윤△OK2저축은행 대표이사 한상구△OK저축은행 부사장 정길호△아프로캐피탈 대표이사 정성순△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대표이사 심상돈◇OK저축은행 <상무>△기업금융담당 송완<이사>△검사담당 김동선△경영지원담당 채우석△전략기획담당 권정구<부장>△인사 이중기△총무 천경환△소비자금융 김태섭△모기지사업 정상연△본점영업 이동준<지점장>△종로 강재복△선릉 하준영△가산 권면주△분당 나경선△일산 이래양△평촌 이병호△부평 김동일△송도 함은우◇OK2저축은행△본점영업부장 김국진<지점장>△잠실 이창섭△안산 이상수△부천 한상근△서천안 임승길△조치원 송용복△둔산 손덕수△익산 박완묵△군산 강병희
  • 김기춘 “인사 책임 제게 있다…기춘대원군, 제 부덕의 소치”

    김기춘 “인사 책임 제게 있다…기춘대원군, 제 부덕의 소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 세월호 참사와 최근 인사 난맥상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오는 10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청와대 비서실 기관보고가 예정된 가운데 야권은 특위 전초전을 방불케 할 만큼 김 실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야당은 총리 후보 2명이 잇따라 낙마한 데서 드러난 부실한 인사검증 과정을 질타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장관 후보자를 보면 음주운전, 논문표절 등 사전검증 항목에서 걸렀어야 할 흠을 지니고 있다”면서 “비선 라인인 ‘만회상환’(이재만, 정윤회, 윤상현, 최경환)이 낙점 인사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사회생활을 오래 하고 50~60대가 되면 정도의 문제일 뿐 흠 없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반박, 질타를 받았다. 그러자 김 실장은 “비선 인사는 없고 인사 책임은 인사위원장인 비서실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기춘 대원군’으로 불리며 권력의 정점에 서 있다는 비판에 대해 김 실장은 “언론에 그러한 (기춘 대원군) 말이 나왔다는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김 실장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 뒤 “마지막 실종자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가 YTN 보도를 통해 세월호 침몰을 4월 16일 오전 9시 19분쯤 처음 알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전 10시에 서면보고, 15분 뒤 유선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보고할 정도로 청와대 보좌진의 대통령 대면이 어렵다는 얘기인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컨트롤타워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놓고 야당과 청와대 간 설전도 치열했다. 안전위원회나 국가안전처 등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는 총리 직속으로 둬 책임을 회피하고, 방송통신위원회 같은 감시 부서는 대통령 직속으로 둬 장악하려 한다는 국민의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서 “청와대에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안보위기와 재난의 개념을 구분하지 말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는 남북 대치란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는 만큼 NSC가 사회·자연 재난까지 포함해 위기관리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휴대전화 판매상 단체 “정부·이통사 팬택 외면하지 말라”

    휴대전화 판매상 단체 “정부·이통사 팬택 외면하지 말라”

    휴대전화 판매상 단체 “정부·이통사 팬택 외면하지 말라” 전국 휴대전화 판매상들이 이동통신사와 정부에 팬택 살리기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전국 휴대전화 대리점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4일 “우리가 이동통신시장에서 약자이듯 팬택도 국내 대기업 중심의 휴대전화 제조 시장에서 약자여서 동병상련의 마음”이라며 “이통사들이 출자 전환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정부에도 팬택 지원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팬택에 대한 배려 조항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협회 측은 팬택의 회생을 돕고자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 장려금 일부를 출자 전환하는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우리 같은 소상인도 팬택을 살리려고 출자 전환을 검토하는데 정부와 이통사들이 손 놓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수조 원대의 이익을 창출하는 이통사들과 장기간 영업정지로 팬택의 상황을 어렵게 만든 정부는 팬택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팬택 운명의 날 8일로 연기

    팬택 금융 채권단이 4일로 예정된 팬택 채무 상환 유예시한을 나흘 뒤인 8일로 연장했다.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은 팬택 살리기에 부정적인 이동통신사들에 팬택 채권의 출자전환 동의를 촉구하는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팬택은 4일간의 시간을 벌었지만 여전히 낙관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달 중순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팬택 채권단은 팬택에서 받을 돈 30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팬택 채권 1800억원을 출자전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팬택의 자금난을 고려해 받아야 할 돈을 주식으로 바꿔 받아 팬택의 숨통을 열어 주겠다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통사는 부정적이었다. 만료 시한을 하루 앞둔 3일 이통사가 출자전환을 거부할 기미를 보이자 채권단은 일단 유예시한을 연장해 시간을 벌기로 한 것이다. 이통사가 8일에도 출자전환을 거부하면 팬택은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채권단의 우회적 압박에도 이통사들의 입장은 견고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채권단으로부터) 출자전환에 대해 더 고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출자전환을 해도 팬택이 정상화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기업으로서 자생력을 갖고 있느냐도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팬택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6월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본 총계는 4897억 4400만원인데 반해 장단기 차입금 등 총부채 규모는 이를 압도하는 9906억 9200만원에 달한다. 이통사가 팬택에 출자전환을 하면 이통사는 팬택의 주주가 된다. 팬택이 회생하지 못하면 주식은 고스란히 휴지조각이 된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는 “팬택이 무너지면 550개에 달하는 협력사와 그 가족들은 당장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면서 “이통사가 지원해 주면 매달 15만~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통사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월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들어간 팬택은 1~2월 흑자 전환하며 회생의 기미를 보였다. 팬택이 적자로 돌아선 건 불법보조금으로 인한 이통사 영업 정지 후부터였다. 이통사의 이전투구 탓에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야 7·30 재·보선 공천 ‘극심한 내홍’] 회생의 임태희

    [여야 7·30 재·보선 공천 ‘극심한 내홍’] 회생의 임태희

    새누리당의 7·30 재·보궐 선거 공천 작업이 ‘극심한 내홍’을 동반하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당 재·보선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는 1일 전날 경기 평택을 공천에서 배제한 친이명박계 핵심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에게 수원정(영통구) 출마를 권유했다. 원유철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영통은 특성상 기업도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제 전문가인 임 전 실장이 출마하면 당의 승리에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본인에게 전화로 의사를 타진했으며 본인이 결심하면 우선 추천 지역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택을 공천 탈락 결정을 내린 공천위가 불과 하루 만에 지역구를 옮기도록 임 전 실장에게 권유한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전날 공천위가 임 전 실장을 평택을 공천에서 배제한 사유는 ‘성남 출신으로 토박이 정서가 강한 평택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임 전 실장은 수원과도 이렇다 할 인연이 없다. 따라서 당 지도부가 하루만에 임 전 실장을 수원으로 돌린 것은 임 전 실장이 평택을 공천 배제에 강력히 반발하는 데 따른 파열음을 봉합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날 오전 임 전 실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 후 출마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임 전 실장은 “특정인 배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인가”라면서 “당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경선 참여 기회조차 봉쇄하는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공천위는 이날 경기 김포는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공천키로 결정했다. 진성호 전 의원은 김포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는 충북 충주의 경우 여론조사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의결했다. 전남 순천·곡성에는 단수로 후보 신청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공천했다.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전략공천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수원·김포 출마에 대해 “당이 위기지만 지역구인 서울 중구를 버리고 경기도로 이동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워킹맘 90% “육아·일 병행 고통스럽다”

    워킹맘 10명 중 9명이 일과 가정, 육아의 병행을 고통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전국 ‘3040 워킹맘’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2014 워킹맘 고통지수’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워킹맘 90.9%가 스스로 힘들다고 평가했다. 전체 워킹맘 고통지수(5점 척도)는 지난해에 비해 0.04 낮아져 3.29점으로 개선됐다. 4개 영역별로는 지난해와 같이 사회생활 관련 고통지수가 3.59점으로 가장 높고 개인 관련 3.32점, 가정 관련 3.28점, 직장 관련 2.99점이다. ‘직장생활과 육아 병행의 정책적 지원’이 4.13점, ‘직장 생활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이 4.03점을 기록해 정책적 지원과 육아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퇴근 후에도 쉴 수가 없다’ 3.81점, ‘집안일’과 ‘육아 분담’ 미흡이 각각 3.76점, 3.73점 등으로 나타나 여전히 가사와 육아 분담이 잘 이뤄지지 않음을 드러냈다. 고통지수는 30대가 40대보다, 막내 자녀의 나이가 5세 미만인 경우가 6세 이상보다 각각 높고, 학력별로는 대학원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높으며, 주당 근로시간이 길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보장만 된다면 시간선택제로 전환하겠다는 의견도 68.1%로 높게 조사됐다. 그러나 시간선택제로 전환 때 걸림돌로는 전일제보다 낮은 급여 수준 64.7%, 인사상 불이익 14.7% 등이 꼽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예쁘고 잘생긴 사람, 못생긴 사람보다 건강하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 못생긴 사람보다 건강하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신시내티대학 연구팀은 24~35세 성인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10세 때부터의 건강 상태 및 외모의 매력도 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1만 5000명의 외모를 ‘매우 매력적이지 않음’, ‘매력적이지 않음’, ‘평균’, ‘매력적임’, ‘매우 매력적임’ 등 5가지 단계로 분류한 뒤 점수를 매겼다. 이 점수와 이들의 기초 건강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매력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우울증, 이명증, 천식, 고혈압 등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매력도가 높아질수록 고 콜레스테롤 진단 가능성이 13% 낮았고, 고혈압 확률은 20% 떨어졌으며, 우울증과 ADHD, 구음장애(말더듬)에 걸릴 확률은 각각 15%, 23%, 21%씩 낮았다. 여성의 경우, 매력도가 높아질수록 고혈압 진단 확률은 21%, 당뇨 확률은 22% 낮았고, 천식, 우울증, ADHD 등에 노출될 확률은 각각 12%, 17%, 1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매력적인 외모를 가질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며, 병가를 내는 횟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타인으로부터 받는 긍정적인 주목이 건강한 유전자의 근원이며, 어렸을 때부터 건강한 어린이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연구결과도 있다. 2012년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어렸을 때 못생겼던 아이는 50세 무렵에 지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매력적인 외모가 건강한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는 의견에 반박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 웨스터민스터대학의 심리학자인 바이런 스와미는 “외모와 건강 유전자 간의 정확한 연결고리는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 “이는 후광효과(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구체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현상)라고 볼 수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대부분의 매력적인 사람들은 주위로부터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 같은 현상은 매력적인 외모가 만들어낸 평가라는 것. 스와미 박사는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들은 취업 확률이 높고 해고 확률은 낮으며,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그 결과 덜 매력적인 사람보다 건강을 돌보고 건강에 투자할 여력이 많아지기 때문에 건강상 이득까지 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시내티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진화와 인간행동 저널’(Journal Evolution and Human Behaviour)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이시티 부실 알면서도 “원금 보장·고수익” 속여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에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파이시티 사업’과 관련, 검찰이 신탁상품의 사기 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 전 부지점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5일 ‘우리은행-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상품 피해자모임’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이형택)는 파이시티 사업 특정금전신탁상품(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이 원금 비보장 상품이지만 원금 보장은 물론 수익률 8%를 보장하는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우리은행 전 부지점장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07년 7월부터 8월까지 우리은행 목동중앙지점 부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파이시티 사업 부실로 수익이 나기 어려운 점을 알면서도 이 신탁상품을 원금 보장과 수익률 8%를 보장해 주는 예금상품인 것처럼 속여 고객 80여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인은 총 13명이며 피해 금액은 14억 8371만원에 이른다. A씨는 고객이 직접 작성해야 할 ‘신탁상품 고객상담 확인서’를 위조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확인서에 A씨가 설명한 것과는 달리 원금 보장이 안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A씨가 투자자를 속이려는 의도로 직접 작성했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고객상담 확인서에 적힌 고객의 계좌번호와 설명을 들었다는 내용의 필체는 A씨의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일 파이시티 피해자모임 고문은 “A씨는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이 맞느냐는 거듭되는 질문에도 우리은행이 보장하는 안전한 상품이라는 말로 투자자들을 속였다”면서 “피해자 대부분이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장년층으로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파이시티 사업은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에 3조 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으로, 2003년 개발이 시작됐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2007년 파이시티 신탁상품을 개인투자자 1400여명에게 1900억원어치 팔았지만 현재는 원금의 30% 정도만 돌려받을 수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신탁상품에 대한 특별검사에 돌입, 상품 판매 과정에서 기초서류가 부실한 점을 발견해 조만간 우리은행과 관련 직원을 제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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