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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년 함께 산 남편이 어느날 ‘여자’가 됐다

    48년 함께 산 남편이 어느날 ‘여자’가 됐다

    5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 온 72살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성전환 수술을 한다면? 중국의 한 70대 할아버지가 성전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남편아내 사이가 ‘자매’ 사이로 바뀐 사연을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가 전했다. 신유에(72·辛玥) 할아버지는 2015년 6월 고환 절제술을 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완벽한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감행했다. 신 할아버지는 3형제의 둘째로 태어났다. 딸을 간절히 원했던 집안 어른들은 그를 딸처럼 꾸며주곤 했다. 꽃무늬 옷과 신발, 길게 땋은 머리 모양을 하고 다니면 동네 사람들은 그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어려서부터 동네 남자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았고,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바느질만 했다. 학교에서는 남자 화장실조차 가지 않았다. 청년으로 자라 사회생활을 하게 됐지만, 그의 내부에는 여전히 강한 여성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는 남성의 여성성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1970년 문예선전부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3년간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3년 뒤 딸을 낳았고, 세월은 빠르게 흘렀다. 부부는 2000년에 퇴직해 전국 각지를 돌며 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그의 내부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그를 우울하게 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인터넷 친구들이 알려준 대로 호르몬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신체 부작용이 심했다. 성전환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긴 그는 아내에게 숨겨두었던 마음속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48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지금 와서 ‘여성’이 되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결국 아내의 권유로 심리상담을 받았지만, 그의 우울증은 깊어만 갔다. 그는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고, 아내는 결국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2015년 6월 고환 절제술을 했지만, 완벽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염원이 커져 지난 1월 성전환 수술을 마쳤다. 신 할아버지는 “앞으로 ‘자매’라 부르게 되더라도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라면서 아내와의 사랑을 과시했다. 아내는 수술 과정 내내 남편을 극진히 보살폈다. 남편이 울면 함께 울고, 웃으면 함께 웃던 아내는 이제 남편을 ‘언니’로 불러야 할지 모르지만, “그와 결혼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말한다. 남편의 수술을 도운 이유에 대해 “그가 좋다고 하면 그걸로 족하다”고 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신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 이름, 신유에(辛玥). ‘한평생 수고했고, 마침내 마음의 소원을 이루었다’는 의미처럼 ‘부부’의, 아니 ‘자매’의 행복한 나날을 염원해 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직원 50명과 함께 현장 안전점검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직원 50명과 함께 현장 안전점검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이 본사 임직원 50여 명과 함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동부산 관광단지 ‘아난티 펜트하우스&힐튼 부산 호텔’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 김 회장은 평소 ‘현장에 답이 있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지론을 바탕으로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본사 직원들의 경우 공사 중인 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적어, 안전에 대한 전사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사는 아난티 펜트하우스 콘도미니엄 3개 동(218객실)과 6성급 호텔 1개 동(310객실)을 건설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3000억원 규모다. 쌍용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GPS가 장착된 드론을 이용해 현장을 관리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진행하던 2014년 수주했던 현장이라 더욱 감회가 깊다”면서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현장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 70대男 성전환… ‘남편’이 ‘언니’로 바뀐 아내

    中 70대男 성전환… ‘남편’이 ‘언니’로 바뀐 아내

    5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 온 72살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성전환 수술을 한다면? 중국의 한 70대 할아버지가 성전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남편아내 사이가 ‘자매’ 사이로 바뀐 사연을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가 전했다. 신유에(72·辛玥) 할아버지는 2015년 6월 고환 절제술을 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완벽한 여성으로 거듭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감행했다. 신 할아버지는 3형제의 둘째로 태어났다. 딸을 간절히 원했던 집안 어른들은 그를 딸처럼 꾸며주곤 했다. 꽃무늬 옷과 신발, 길게 땋은 머리 모양을 하고 다니면 동네 사람들은 그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어려서부터 동네 남자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았고,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바느질만 했다. 학교에서는 남자 화장실조차 가지 않았다. 청년으로 자라 사회생활을 하게 됐지만, 그의 내부에는 여전히 강한 여성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는 남성의 여성성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1970년 문예선전부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3년간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3년 뒤 딸을 낳았고, 세월은 빠르게 흘렀다. 부부는 2000년에 퇴직해 전국 각지를 돌며 여행을 즐겼다. 하지만 그의 내부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그를 우울하게 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면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인터넷 친구들이 알려준 대로 호르몬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신체 부작용이 심했다. 성전환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여긴 그는 아내에게 숨겨두었던 마음속 이야기를 했다. 아내는 48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지금 와서 ‘여성’이 되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결국 아내의 권유로 심리상담을 받았지만, 그의 우울증은 깊어만 갔다. 그는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고, 아내는 결국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2015년 6월 고환 절제술을 했지만, 완벽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염원이 커져 지난 1월 성전환 수술을 마쳤다. 신 할아버지는 “앞으로 ‘자매’라 부르게 되더라도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라면서 아내와의 사랑을 과시했다. 아내는 수술 과정 내내 남편을 극진히 보살폈다. 남편이 울면 함께 울고, 웃으면 함께 웃던 아내는 이제 남편을 ‘언니’로 불러야 할지 모르지만, “그와 결혼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말한다. 남편의 수술을 도운 이유에 대해 “그가 좋다고 하면 그걸로 족하다”고 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신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 이름, 신유에(辛玥). ‘한평생 수고했고, 마침내 마음의 소원을 이루었다’는 의미처럼 ‘부부’의, 아니 ‘자매’의 행복한 나날을 염원해 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책꽂이]

    [책꽂이]

    마지막 의식(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음, 박진희 옮김, 황소자리 펴냄) 대학 내 잔혹한 살인사건을 중세 흑마술, 마녀사냥, 북유럽 신화 등으로 대담하게 직조한 추리소설. 500쪽. 1만 4800원. 제2차 세계대전(앤터니 비버 지음, 김규태·박리라 옮김, 글항아리 펴냄) 인간 본성의 최선과 최악을 보여준 전쟁의 본질과 그 안의 인간 서사를 치밀하게 되살린 전쟁사의 역작. 1288쪽. 5만 5000원. 라멘의 사회생활(하야미즈 겐로 지음, 김현욱·박현아 옮김, 따비 펴냄) 일본인의 ‘소울푸드’ 라멘의 진화를 통해 일본의 사회사, 일본인들의 집단 기억을 들여다본다. 304쪽. 1만 6000원. 낯선 시선(정희진 지음, 교양인 펴냄)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로 요약되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주요 사건들을 여성의 언어로 새롭게 규정한다. 304쪽. 1만 4000원. 희망의 도시(서울연구원 엮음, 최병두 외 12명 지음, 한울 펴냄) 인문, 지리,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본의 폭력에서 벗어난 새로운 도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544쪽. 2만 9000원. 고사리밭에 공룡이 살까?(류정희 지음, 자정 그림, 문화기획달 펴냄) 지리산 소년 동이는 고사리밭에서 공룡을 봤다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기대에 부푼다. 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여자들이 짓고 그린 소담한 그림책. 32쪽. 1만 3000원.
  • [자치단체장 25시] 삼성 공장 돌리고 브레인시티 살리고… ‘인구 100만’ 평택 만든다

    [자치단체장 25시] 삼성 공장 돌리고 브레인시티 살리고… ‘인구 100만’ 평택 만든다

    공재광 경기 평택시장은 올해를 그동안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결실을 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골든타임의 해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상전벽해가 실감 날 정도로 평택이 기업도시로 변모하고 권역별 균형발전을 거듭하면서 2035년 인구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49만명이다. 지난해 개항 30주년을 맞은 평택항은 6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 처리 1위를 기록하면서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삼성·LG 산업단지, 황해경제지구 등 조성 중인 산업단지와 고덕국제신도시 등 각종 도시개발 사업이 평택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공 시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택에 크고 작은 기업과 산업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국내 신성장 경제신도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제 도시개발과 시민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공 시장의 이런 자신감은 그동안 일군 경제 성적표를 보면 알 수 있다. 통계청 조사결과 2014년도 평택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22조 896억원으로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6위를 차지하고, 1인당 GRDP는 도내 2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평택시 GRDP에는 제조업이 기여를 많이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성장의 밑거름은 포승·평택·송탄 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11곳에 둥지를 튼 2031개 기업체이다. 또 9개 산업단지가 추가로 조성되고 있어 조만간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산업단지를 보유하게 된다.●삼성공장 가동 시 세수 1000억 증가 도·농복합 도시였던 평택시가 기업도시로 변모한 데에는 고속도로, 경부선 철도, 수도권 전철, 1번 국도 등이 통과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여건이 한몫했지만 평택시의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과 기업 지원 정책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특히 공 시장이 공을 들이는 곳은 삼성전자 반도체단지이다. 틈나는 대로 현장을 찾아가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애로 사항을 듣고 있다. 고덕산업단지에 입주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올해까지 1단계로 289만㎡ 부지(축구장 400개를 합친 넓이)에 모두 15조 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라인 1기를 건설한다. 41조원의 생산유발과 15만명의 고용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 상반기 가동 예정이다. 공 시장은 “삼성반도체 단지 건축 현장에는 매일 1만 8000~2만명의 근로자가 일하는데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본사를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 시설 관리 근로자 등이 근무하게 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장 정상 가동 시 1000억원대의 지방세 증가 및 3만여명의 고용 효과가 전망된다. 공 시장이 지난해 거둔 업적 가운데 하나는 꺼져가는 ‘브레인시티’ 사업을 10여년 만에 다시 살린 것이다. 브레인시티는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 4912㎡에 성균관대 신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 연구, 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다기능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평택시의 핵심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행사가 자금 확보에 실패, 2014년 5월 경기도로부터 사업승인 취소처분을 받았으나, 행정소송 진행과정에서 지난해 6월 법원의 조정권고안을 받아들여 사업이 재추진됐다. 공 시장은 “민선 6기 들어 브레인시티 사업 재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면서 “특히 평택도시공사가 참여하는 사업추진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더욱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용지를 보상할 예정인 이 사업은 최근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출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한 결과 경제성은 다소 양호하고 재무성·정책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을 따지는 비용편익(BC)이 기준치 1.0을 넘어서는 1.0145로 평가되고 내부수익률(IRR)도 5.68%로 나타나 사업의 경제적·타당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성균관대를 유치할 수 있느냐다. 최근 서울대 등 유력대학이 경기도로 이전하려다 학생들의 반발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공 시장은 “성균관대는 지난해 12월 의회 설명회를 통해 평택 신캠퍼스(사이언스파크) 조성계획을 공개했다. 기존 캠퍼스 학과 이전은 없으나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바이오신약 등 7개 전략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연구소를 설치하고 향후 새로운 학부 및 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 및 LG 산업단지와 더불어 경기남부권의 신경제 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10조 투입 고덕신도시 2020년 완공 고덕국제신도시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고덕신도시는 택지 13.42㎢(약 406만평), 산업단지 3.95㎢ 등 17.43㎢ 부지에 10조 4400억원을 투입해 14만 6000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공정률은 현재 산업단지가 100%, 택지 1단계 조성공사가 65%이다. 공 시장은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과 미군 기지 이전 등 급격한 인구 유입 요인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덕국제신도시가 2020년 완공되면 입주민과 근로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주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대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93%의 공정률을 보이는 미군 주둔기지 캠프 험프리스(K6)는 여의도 면적의 5배에 달하는 1467만여㎡ 부지에 조성 중이며 하반기부터 부대 이전이 시작된다. 내년까지 군인, 가족, 민간인 등 4만 2000여명이 평택시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미군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체 종사자, 관계자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전망이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될 경우 경제유발 효과는 약 18조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11만명으로 추산하며, 평택지역 소비는 2020년 기준 연간 5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공 시장은 “미군기지 이전은 단순히 예정된 사업의 진행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이자 평택시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최대 과제”라면서 “지구촌 문화도시, 미군과 이웃이 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 평택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4년부터 10개 반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6개 분야 18개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미군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쇼핑,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정주환경 조성과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공 시장 ‘2017 신지식인’ 선정 영예 공 시장은 평택 토박이로 청북면사무소에서 9급으로 시작해 시장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수원시·경기도·행정자치부·국무총리실·청와대 등 지방과 중앙을 넘나든 행정 경험은 시정을 진두지휘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행정 경험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아 시장 영세 상인들이 큰 고충을 겪었지만 전통시장 현대화를 통해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쌍용자동차 정상화와 지제역 고속철도 운행 등도 그의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공 시장은 지난 8일 한국지식인협회가 선정한 ‘2017 신지식인(공무원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협회 측은 “공 시장이 평택시장 취임 이후 ‘대한민국 신성장 경제신도시 평택건설’을 시정 목표로 정하고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도시로 이끌었다는 점이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공 시장은 “수상은 49만 평택시민들이 함께해 주신 결과이다.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는 데 소홀하지 않겠다”면서 “평택시가 신성장 경제신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발로 뛰는 행정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WBC 한국 2연패…2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 따져보니, 확률 희박

    WBC 한국 2연패…2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 따져보니, 확률 희박

    한국 야구 대표팀이 홈에서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를 치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라운드 3경기 중 1, 2차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2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가 아직 남아있기는 하지만 확률은 희박하다. 한국은 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WBC 서울라운드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전날 이스라엘에 1-2로 패했던 한국은 2패로 A조 최하위로 밀렸다. 8일 네덜란드(1승)와 대만(1패)의 경기가 끝나면 도쿄라운드 탈락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은 2승으로 도쿄라운드 진출권 확보를 눈앞에 뒀다. A조 최강 네덜란드가 7일 최약체로 꼽히는 대만을 꺾으면,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이 2승으로 최소 조 2위를 확보한다. 동시에 한국은 대만과 2패로 3, 4위를 다투는 처지가 된다. 한국이 기사회생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일단 대만이 8일 네덜란드를 큰 점수 차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고, 9일 정오 이스라엘도 네덜란드를 꺾어야 한다. 이러면 이스라엘이 3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하고 네덜란드는 1승 2패로 일정을 마친다. 한국이 9일 오후 6시 30분 시작하는 대만전에서 승리하면 한국, 대만, 네덜란드가 1승 2패로 동률이 된다. 이번 WBC는 동률 팀이 나오면, 동률팀 간의 이닝당 최소실점, 최소 평균자책점, 최고 타율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1승 2패 세 팀이 나오면 앞의 조건에서 가장 순위가 낮은 팀이 4위로 탈락하고 다른 두 팀이 플레이오프로 2, 3위를 가린다. 한국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대만과 이스라엘에 모두 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흥행 역주행…“생큐 오스카”

    흥행 역주행…“생큐 오스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수상 번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엮인 ‘라라랜드’와 ‘문라이트’가 오스카 특수를 누리며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했다. 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월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라라랜드’는 2만 9833명으로 7위, ‘문라이트’는 2만 8861명으로 9위를 차지했다. 오스카 6관왕에 빛나는 ‘라라랜드’는 젊은 재즈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의 사랑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7일 개봉했다. 약 두 달간 박스오피스 10위 내에 꾸준히 머물며 누적 관객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다 지난달 9일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27일 오스카 시상식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며 10위권에 재진입했다. 개봉한 지 석 달 된 작품이 톱 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5일 현재 누적관객은 336만 2127명이다. 성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문라이트’는 화제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2일 개봉 첫 주에는 박스오피스 10위 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12위 안팎을 오가며 누적 관객 4만명에 그쳤다. 첫 주에 주목받지 못한 작품은 개봉 2주차 들어 관객 감소율이 크기 때문에 그대로 묻혀버릴 것 같았던 ‘문라이트’도 오스카를 통해 기사회생했다. 작품상이 ‘라라랜드’에서 ‘문라이트’로 정정되는 해프닝이 생중계된 당일 10위로 올라서더니 일일 박스오피스에서 최고 6위까지 치솟았고, 누적 관객 10만 5273명을 기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상 어제와 오늘] 비난과 선망 사이…넌, 어디쯤 서 있니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상 어제와 오늘] 비난과 선망 사이…넌, 어디쯤 서 있니

    “‘철밥통’ 공무원들만 편하게 사는 나라다.” “국민들이 공무원들보다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달 초 퍼블릭IN 첫 호에 실린 대한민국 공무월 리포트 ‘연봉 5892만원 42세 7급…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댓글에는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팍팍한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일부 댓글에는 “업무에 비해 월급이 과도하다”거나 “민원창구의 불친절이 여전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시된 9급 공무원 시험에 23만명이 몰리는 등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 하는 선망의 대상이다. 돈 없고 백 없는 ‘흙수저’들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도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다리’가 공무원시험이기 때문이다. 비난과 선망 사이에 선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 말로만 ‘공복’ 공무원 “뻔뻔한” 그렇지만 “필요하다” 서울신문이 사회관계망 분석 도구인 소셜메트릭스 인사이트를 통해 최근 1개월간(2월 2일~3월 2일) ‘공무원’이 언급된 인터넷 게시물 10만 8080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관심이 높은 단어 1, 2위가 ‘시험’, ‘공무원시험’이었다. 최근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 취업준비생의 3분의1인 23만명이 몰리는 등 연초부터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 시험 일정이 발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시험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3위는 국민, 4위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름이 언급됐고, 5위는 대통령이 차지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복지공무원, 소방관, 경찰, 교사 증원 등을 포함해 공공부문에서 81만개의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는 구상을 발표해 이례적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6위는 경찰, 7위는 사회, 8위는 복지, 9위는 대한민국, 10위는 채용 등이 차지했다. 긍정·부정 연관어의 경우 부정적인 연관어로 ‘가난하다’(1위), ‘뻔뻔한’(4위), ‘지나치다’(6위), ‘불법’(8위), ‘범죄’(10위)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필요하다’(5위), ‘안전’(9위) 등 긍정적인 연관어도 비교적 높았다. ‘가난하다’는 단어가 이례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공무원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지칭한 것이기도 하지만 공무원들이 가난한 국민들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자영업자 김모(49)씨는 “공무원들이 말로는 ‘공복’이라고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에 휘둘린 공무원들을 보면서 큰 실망을 했다. 공무원들이 정권보다는 어려운 서민들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5년 전에 명퇴(명예퇴직)를 하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면서 “대학 다니는 아들에게도 실력만 된다면 대기업보다는 안정적인 공무원시험을 보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27)씨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률이 높기는 하지만 소위 ‘스펙’을 갖춰야 입사가 가능한 기업들과 달리 실력만 있으면 합격할 수 있고, 승진도 사기업에 비해 공정한 편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결혼시장에서 공무원 신분 수직 상승” ‘국민의 정부’를 거치며 공무원의 상징처럼 따라붙던 ‘박봉’이란 말이 사라졌다. 부부가 공무원이면 중소기업 사장이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특히 100세까지 사는 시대에 국가가 보장하는 공무원연금은 때론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공무원이 민간과 비교되는 분야도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공무원의 정시 퇴근과 비교적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 라이프스타일을, 30대는 보장된 육아휴직을, 50대는 연금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결혼 상대자로도 공무원은 1순위로 꼽히는데 부모 가운데 공무원이 있으면 0순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결혼시장 직업등급표는 공무원도 급수에 따라 세세하게 등급을 나누었다. 5급 공채 재경직 합격자는 A플러스 바로 아래인 A등급으로 삼성전자 직원보다도 저만치 위다. C등급인 7급 지방직도 결혼시장에서는 대기업 직원보다 한 단계 높은 대우를 받는다. 50대 중앙 부처 공무원은 “과거 선을 볼 때 공무원은 전문직 종사자와 금융업 종사자, 대기업 사원에 이어 한참 아래 취급을 받았다”면서 “지금은 공무원의 신분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경제가 어렵다 보니 그나마 정년이 보장되고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관 출신은 “1990년대 중반에 선을 보러 다니던 고시 동기에 따르면 특급은 부모가 국회의원, 중앙 부처 장관급, 4성 장군, 10대 기업 사장단, 주요 대학 총장 정도의 사회적 지위가 있어야 하고, 행시 합격자도 그렇게 높지 않았다”며 “왜 외무고시 출신은 없느냐고 중매쟁이에게 따졌더니 행시 옆에 괄호 쳐 놓고 ‘원하면 구해 줌’이라고 적혀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해외 근무가 많은 외시 출신과 결혼하면 배우자가 고생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에게는 알게 모르게 여러 특혜가 따른다. 자동차를 살 때는 10만원 할인도 받고, 신용대출 금리는 5급 사무관이 2.71%로 낮은 편이다. 매달 또박또박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예측 가능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소득은 실제보다 1.3배의 체감 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청탁금지법에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접대받는 특권층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공직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10년 전 재정경제부 등에서 일하다 대학교수로 이직한 A씨는 “갑자기 배터리가 방전된 듯한 기분이 들어 공직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 부처 공무원으로 산다는 건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과 같다”며 “청와대, 국회에서 계속 부르는 통에 바쁘게 움직이는 거 같지만 쓸모없는 회의와 같은 생산성 없는 일에 치여 실속 있게 내 시간을 못 썼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경제 부처 국장직을 그만둔 B씨는 “조직에서 마련해 준 공공기관이나 유관 협회 쪽으로 가면 공무원 때보다 더 눈치를 보고 ‘을’로 지낼 수밖에 없다”면서 “보수는 아무래도 공무원 때보다 더 많이 받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세종 부처 과장 직급을 박차고 나온 C씨는 “청탁금지법으로 많이 희석됐지만 그래도 각종 접대와 ‘갑’으로서의 사회생활은 공무원이 누릴 수 있는 최대 특권”이라며 “민간인이 되고 나선 페이스북에 맘껏 ‘좋아요’를 클릭하고 정치적 의견에 대해서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고 말했다. 7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비고시 공무원 출신 대기업 임원 D씨는 능력을 발휘하고 인정받고 싶어 공직을 떠났다. 그는 “기업은 실적이 없으면 대리도 잘리지만 공무원은 법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다 보니 ‘왜 이걸 내게 시키지’, ‘조금만 일하면 안 될까’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어진 ‘페이퍼 워크‘(보고서 만들기)만 하다 보니 똑똑했던 친구들이 창의력이 말살되고 책임감이 없어지는 것을 지켜봤다”고 비판했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E씨는 경력을 인정받아 계약직 사무관으로 들어왔지만 5년 만에 이직을 결심했다. E씨는 “전문성을 발휘하려고 경력직으로 들어왔지만 아랫사람 부리듯 일을 시키고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업무는 한정돼 있었으며 승진을 포함해 유리벽이 너무 많아 투명인간처럼 생활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최장 5년 뒤에는 다시 공모로 직을 뽑는 상황이라 언젠가는 나갈 거라는 배타적 분위기와 압박이 많았다”고 전했다. 경제 부처 국장 출신인 F씨는 “‘관피아 퇴치’로 공무원의 퇴직 이후 재취업에 규제가 심해졌고, 공기업이건 민간기업이건 자리가 없다”며 “예전에는 공무원 보수가 박해도 나중에 퇴직하면 한꺼번에 보상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그런 기대를 안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한날한시 죽자는 구두계약…끝까지 살아남은 유비는 정당한가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한날한시 죽자는 구두계약…끝까지 살아남은 유비는 정당한가

    드디어 군사를 일으킨 삼형제! 유비와 관우는 장비에게 서주성의 방비를 다짐받고, 황제를 사칭하는 원술을 공격하기 위해 출전한다. 하지만 장비는 여포에게 서주성을 빼앗기고 목숨으로 죗값을 대신하고자 한다. 이때 유비는 장비에게 도원결의를 되새기면서 꾸짖는다. 조조가 장료를 통해 관우의 항복을 설득할 때도 마찬가지. 이때도 역시 설득의 수단은 ‘싸우다 비참하게 죽는 것은 생사를 함께하기로 한 맹세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는 도원결의! ※원저 : 요코야마 미쓰데루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서로를 제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굳은 약속의 대명사로서 오늘날까지도 전해지는 도원결의! 생사의 결정적인 기로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도원결의! 그중에서도 한날한시에 죽겠다는 약속! 그것만큼 비장미가 넘치는 멋진 약속이 있을까? 그런데 훗날 관우가 여몽에 의해 죽었을 때 유비와 장비는 관우를 따라 죽지 않는다. 장비가 자신의 부하인 장달과 범강에게 살해당할 때에도 유비는 죽음을 함께하지 않는다. 이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비는 동생들의 죽음에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렇다면 유비에게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말로만 한 맹세는 무효야” 통할까 먼저, 유비는 ‘그거 계약서 쓰고 도장 찍은 거 아니잖아. 그냥 말로만 한 거니까 무효야’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런 주장이 과연 타당할까? 한날한시에 함께 죽자는 약속은 세 사람 사이의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약은 서면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도원결의는 천지신명께 피로써 맹세했을 뿐 문서로 남겨놓지는 않았다. 이처럼 구두(口頭)로만 이루어진 계약이 유효한 것일까? 저승에서 만난 관우와 장비가 유비에게 도원결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따지면 유비는 말로 한 계약이라서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계약은 반드시 문서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구두로만 체결하더라도 적법한 계약으로 인정될 수 있다. 계약은 당사자 사이에서 말로 하든 서면(書面)으로 하든 자유롭게 그 형식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구두로만 계약을 체결했다면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입증하기가 어렵다. 상대방이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나아가 계약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항상 문서로 남겨놓는 것이 중요하다. 유비와 손권은 동맹을 맺고 적벽에서 조조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다. 손권은 당연히 형주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유비가 발 빠르게 형주를 먼저 점령한다. 손권은 유비에게 형주의 반환을 요구한다. 유비는 ‘유장이 지배하는 촉을 차지하면 형주를 꼭 반환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다. 그 후 유비는 유장의 항복을 받아내고 촉의 성도에 입성한다. 유비가 촉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은 손권은 형주의 반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형주를 지키고 있던 관우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한다. 증거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결국 손권은 부하인 여몽이 관우를 죽인 후에야 형주를 차지한다. 만약 이때 유비와 손권의 ‘형주 반환 계약’을 문서로 남겨 놓았더라면 관우로서도 발뺌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유비로서는 이런 주장도 할 수 있다. ‘도원결의? 그거 어차피 서로를 존중하자는 거지, 실제로 한 명이 죽으면 나머지 두 명이 따라서 같이 죽자는 건 아니잖아? 그 정도는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거 아냐?’ 민법에도 이런 생각을 규정한 조문이 있다. 바로 제107조에 ‘의사표시는 표의자(表意者)가 진의(眞意) 아님을 알고한 것이라도 그 효력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표의자의 진의 아님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경우에는 무효로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즉, 관우와 장비도 어차피 ‘한날한시에 죽는다’는 약속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면 관우, 장비와 죽음을 함께하지 않은 유비를 책망할 수 없는 것이다. ●생명을 담보로 한 계약은 무조건 무효 유비는 ‘한날한시에 함께 죽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 한 명이 죽으면 동반자살을 하자는 건데, 그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과연 이런 주장이 통할 수 있을까? 민법 제103조는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여기서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는 사회생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을 의미한다. 즉, 계약의 내용이 사회의 도덕과 질서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무효가 된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생명을 뺏거나 신체를 훼손하는 내용의 계약은 어떠한 형태로든 인정될 수 없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도 유사한 내용이 등장한다. 빚을 갚지 못한 바사니오에게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이 계약에 따라 살 1파운드를 잘라내려고 한다. 이때 재판관으로 변장한 포샤가 한 방울의 피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겉으로는 피를 흘리지만 않으면 1파운드의 살을 잘라가도 된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신체를 처분하는 계약은 선량한 풍속에 위반되어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다는 생각이 기본에 깔려 있는 것이다. 적벽대전에서 승리했지만 유일하게 공이 없는 장수가 딱 한 명 있다. 바로 관우다. 관우는 하비성을 조조에게 빼앗기면서 세 가지의 조건을 걸고 항복한다. 그중 하나는 유비의 생존이 확인되면 즉시 유비에게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조조는 관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토마를 비롯한 많은 선물을 준다. 하지만 관우의 마음은 항상 유비에게만 있다. 관우는 유비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군의 다섯 관문을 돌파하면서 6명의 장수를 죽인다. 하지만 조조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관우로서는 조조의 은혜를 모른 채하기 어렵다. 이런 사실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제갈량은 관우를 적벽대전 출전명단에서 제외한다. 그러자 관우는“내가 조조의 목을 베지 못하면 내 목을 내놓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관우는 적벽에서 조조의 처참한 모습을 보곤 그대로 살려 보낸다. 이 경우 제갈량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장담한 관우의 목을 벨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관우가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제안한 계약은 사회질서에 위반한 계약으로 무효이기 때문이다. ●도원결의, 사리사욕 없는 약속의 징표 관우의 죽음에 유비와 장비가 도원결의에 따라 함께 자결을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유비, 관우, 장비가 법적으로 형제가 될 수는 없다. 한날한시에 함께 죽자는 결의 역시 법적으로는 무효다. 삼형제도 어쩌면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어지러운 세상으로부터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하는 큰 뜻에 서로의 마음이 일치한 것이다. 후세 사람들도 그런 뜻에 공감해 사리사욕이 없는 굳은 약속의 징표로 도원결의를 인용하는 것 아닐까?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1344조 가계빚 폭탄… 서울회생법원 문 열었다

    국내 첫 회생·파산 전문법원인 서울회생법원이 개원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개인이 회생·파산 과정에서 좀더 전문적인 사법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 진행된 개원식에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서울회생법원은 국가와 국민경제의 아픔 속에서 잉태됐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개인과 기업 모두에 전문성을 갖춘 신속하고도 적절한 법적 판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초대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초대 서울회생법원장을 맡은 이경춘(58·사법연수원 16기) 부장판사는 이날 “전 업종에서 한계기업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1344조 이상의 가계부채가 발생한 상황에서 고심해야 할 것은 기업과 개인채무자가 신속히 재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회생법원은 1999년 서울지방법원에 처음 생긴 파산부에서 인적·조직적으로 분리해 개원했다. 소속 판사는 기존 조직(29명)보다 늘어난 34명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채무자의 특성별로 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대기업의 회생 절차에서는 ‘한국형 프리패키지’ 제도를 활용할 예정이다. 법원에 신청하기 전부터 기업이 도산 전문가들과 함께 회생계획안을 준비하는 프리패키지 제도는 이미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많이 쓰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오늘의 눈] 崔국정농단으로 본 공무원의 영혼/김양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崔국정농단으로 본 공무원의 영혼/김양진 사회부 기자

    “대통령이 지시하면 빨리 수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달 22일 헌법재판소 변론에서 한 말이다. 이날 그는 “돌이켜보면 롯데에 70억원을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던 것처럼 여유를 갖고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된 뒤에 나온, 때늦은 후회였다. 이번 국정농단 파문을 뜯어보면 이렇게 ‘보스’의 지시를 맹종한 공무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2008년 1월 김창호(61) 당시 국정홍보처장이 이명박 정부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에서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언급한 이후 ‘공무원의 무(無)영혼’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른 것이다. 안 전 수석뿐 아니다. 국민 노후를 위한 국민연금의 손실 가능성은 등한히 한 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실무까지 손수 챙긴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자신이 한 결재를 번복해 가며 합병 이후 삼성 측 처분 주식 수를 줄여준 정재찬(61) 공정거래위원장, 민간기업 CJ그룹의 경영진을 바꾸라고 협박한 조원동(61) 전 청와대 경제수석,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을 실행한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하나같이 “‘VIP 뜻’이라는 청와대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과거 사회부처 한 고위공무원이 “청와대에서 말도 안 되는 지시들을 많이 한다. 이런 지시를 법과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잘 다듬어 사고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공무원의 역할인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조직 질서에 자신을 맞추고 상사를 잘 따르는 건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그 지시가 법에 합당한지, 건전한 상식에 맞는지를 따지는 일은 조직원인 ‘나’의 몫일 것이다. ‘안 전 수석’ 대신 ‘나’를 대입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까. ‘절친’ 최순실(61)씨와 공모해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65) 대통령은 이제 광장의 분노를 넘어 법의 심판을 앞두고 있다. 그래도 묻게 된다.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따져 묻고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자기 지시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부하만 중용하고, 사고가 났을 땐 나 몰라라 하는 상사가 많은 것이 우리 사회 현주소는 아닐까. 이 글을 쓰고 있는 기자도 부끄럽긴 마찬가지다. 상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편하다는 이유로 토도 안 달고 무작정 따르진 않았는지. 사회 공기(公器)라는 책무에 걸맞지 않게 각종 사회현상에 대해 더 철저한 취재를 통한 객관적인 평가를 외면한 것은 아닌지. 양비론(兩非論)에 기대면서 ‘나는 한쪽에 쏠리지 않았어’라며 자기 만족을 했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ky0295@seoul.co.kr
  • ‘김과장’ 남궁민, 조현식 사직서 제출에 “기옥아 출근하자” 부활 예고

    ‘김과장’ 남궁민, 조현식 사직서 제출에 “기옥아 출근하자” 부활 예고

    ‘김과장’ 남궁민이 또 다시 ‘사이다’ 반전을 선사할까. 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회생안’ 중간보고에서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경리부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서율(이준호)은 회생안 중간보고가 실패로 돌아가자 “오늘 이 시간부로 경리부는 해체한다. 각자 새로운 부서에 재배치된다”고 선포했다. “꼼수부리지 말고 제대로 붙자”는 김성룡에 서율은 “난 모르는 일이다”라고 발뺌했다. 회생안 중간 보고회 때 TQ택배 사원인 원기옥(조현식)의 아버지는 서율의 협박에 못이겨 예상과는 다른 진술로 인해 경리부 해체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 것. 그 결과, 경리부 직원들은 경리부 해체로 인해 각각 다른 부서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에 원기옥은 죄책감을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른다. 사직서를 내고 집에서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김과장은 원기옥을 찾았고, “기옥아 출근하자, 너 사표 수리 아직 안됐어” 라며 다시금 경리부 부활을 예고했다. 이후 김성룡은 과거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TQ택배 관련 사람들을 찾아가 서율 방식으로 협박해 회계장부를 받았다. 해외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김성룡은 중국투자자 앞에서 “구조조정 없는 회생안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회장님의 지시다”라고 서율에게 큰소리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김과장’ 은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서 18.4%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과장’ 남궁민, 2막 스타트..본격 사이다 메시지 ‘관전 포인트는?’

    ‘김과장’ 남궁민, 2막 스타트..본격 사이다 메시지 ‘관전 포인트는?’

    KBS 2TV ‘김과장’이 본격적인 ‘사이다 메시지’를 예고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제작 로고스필름)은 7회 연속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루며, ‘수목 드라마 최강자’임을 굳건히 하고 있다. 통쾌한 ‘사이다 대사’들이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눈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도 높은 연출력,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배우들의 호연,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시청자들을 열광케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0회분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회생안’ 중간보고에서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경리부 해체’라는 위기에 직면했던 상황.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하는 ‘의인’으로 변화하고 있던 김성룡이 서율(이준호)의 음모로 좌절하게 되면서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이와 관련 ‘꼴통 김과장’의 더욱 통쾌한 ‘사이다 행보’가 이어질 2막에서 지켜봐야 할 ‘2막 관전 포인트’ NO.4를 짚어봤다. ● 남궁민, ‘프로삥땅러’에서 ‘의인’으로 변화, 계속될까? TQ그룹에 들어온 이후 김성룡(남궁민)은 얼떨결에 의인이 되어가면서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했던 관심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또한 비록 3억이라는 돈을 제안 받고 시작한 ‘회생안 프로젝트’였지만 김성룡은 구조조정이 전혀 없는 TQ택배 회생안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노나 먹기’와 ‘눈탱이’에 대한 남다른 촉과 감각이 있는 김성룡이 발군의 기지를 발휘, 물심양면 도움을 주는 경리부 직원들과 합심해 자신만만하게 중간보고를 나섰지만 실패하고 말았던 터. 퇴사까지 결심했던 김성룡이 ‘회생안 프로젝트’ 좌절로 인해 주저앉고 말 것인지, 다시 회사를 나가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 남궁민-이준호, 불꽃 튀는 ‘전면전’ 돌입하나 회계부정을 감쪽같이 처리할 수족으로 쓰레기 스펙의 김성룡을 데려온 서율(이준호)은 사사건건 부딪혔던 김성룡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증언하기로 한 ‘회생안’ 중간보고 증인들을 협박해, 번복하게 만들었던 것. ‘회생안’을 만들겠다고 김성룡이 호언장담했을 때부터 이를 갈았던 서율은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악랄함을 증명했다. 결국 경리부 직원들에게 직접 경리부 해체를 전하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 서율과 이에 분노가 폭발한 김성룡이 서슬 퍼렇게 대치하는 모습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안겼던 상황. 두 사람의 날카로운 ‘전면전’ 대립이 예고되면서 안방극장에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 남상미-김원해-김강현-류혜린-김선호, ‘경리부’ 뿔뿔히 흩어지나 김성룡이 큰소리쳐 주장한 ‘회생안 프로젝트’였지만 경리부 직원들에게는 자신의 밥줄, 목줄이 달려있는 중요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윤하경(남상미)과 추남호(김원해)를 비롯해 경리부 직원들은 무시당하고 고개 숙인 채 순응하느라 잊고 살았던 자존심과 자긍심,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회생안 프로젝트’에 전폭적으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중간보고 실패로 서율은 “오늘부로 경리부를 해체한다”고 선언했고 경리부원들은 한순간에 망연자실했다. 과연 경리부원들은 서율의 주장처럼 뿔뿔이 흩어지게 될 지, 경리부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박영규-이일화, 그리고 동하, ‘회장 일가’ 팽팽한 갈등의 끝은? 분식회계와 회계부정으로 장인의 회사 TQ그룹을 장악하려는 박현도(박영규)의 끝없는 욕심과 아버지 회사를 지켜내려는 장유선(이일화)의 대결이 심화되고 있는 상태. 회사에 대한 경영이념부터 가치까지 180도 다른 두 사람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TQ그룹의 앞날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여기에 회사 안에서 천방지축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박현도-장유선의 아들 박명석(동하)은 김성룡을 만나면서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현도와 장유선의 대립과 박명석 간의 연결고리에는 김성룡이 자리 잡고 있는 것. 위기의 TQ그룹은 어떻게 될 지 김성룡을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던 박명석의 목적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그동안 의인으로 변화, 성장과정을 거치고 있는 김성룡에게 시련이 닥치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라며 “팍팍한 현실을 잊고 웃을 수 있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해 ‘김과장’ 배우들과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11회 방송분 본방사수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11회는 1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K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하루 종일 피곤하고 건망증… 일단 뛰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하루 종일 피곤하고 건망증… 일단 뛰세요

    불규칙한 식습관·우울증도 원인젊은 여성 갑상선·빈혈 체크를조급증 금물…가벼운 운동부터직장인 김세영(45)씨는 일주일 중에서 월요일이 가장 괴롭다고 합니다. 주말에 늘어지게 잠만 잤는데도 출근만 하면 또다시 극심한 피로가 몰려온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피로를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밀려옵니다. “봄철 춘곤증까지 겹치면 주변의 시선이 의식돼 괴롭기까지 하다”고 했습니다. 김씨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육체노동을 한 경우에 생기는 피로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기 때문에 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극심한 피로감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것이 6개월을 넘어가면 ‘만성피로’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이 한번쯤 들어 보셨을 법한 ‘만성피로증후군’(CFS)은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 불명의 여러 가지 징후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27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질병입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원인 불명의 피로감을 의학적으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의 고통이 큽니다. 1988년 미국에서 처음 언급되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별도의 질병 분류 없이 신경쇠약증 보험코드인 ‘F48.0’을 씁니다. 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만성피로증후군을 치료한 병원의 진료비 청구를 삭감했다가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고, 결국 공단이 패소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년 이상에서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많습니다.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환자 1만 588명으로 조사한 결과 50대가 21.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40대(18.9%), 30대(17.3%) 등의 순이었습니다.●피로감·통증 6개월 이상 지속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심평원 등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은 ▲기억력과 집중력 감소 ▲목이나 겨드랑이 임파선 비대 및 통증 ▲인두통, 근육통, 관절통 ▲평소와 다른 두통 ▲수면 뒤 피로감 ▲운동 뒤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반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복적으로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부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성피로를 이길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먼저 거론했습니다. 이덕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점차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점진적 운동강화법’을 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영상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운동 초기에는 피로감이 좀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운동의 시간과 강도를 점차 늘려 가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주의할 사항도 있습니다. 이 교수는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워 헬스클럽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해 힘든 몸을 혹사시키면 증세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성피로는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만성피로는 내 몸의 질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만성피로의 3분의2 정도는 내과 질환이나 정신과적 문제로 발생한다”며 “흔한 원인으로 지속적인 수면부족, 불균형한 식사, 알코올, 카페인 등이 있고 빈혈이나 우울증, 갑상선 기능 이상, 당뇨병, 심장병 같은 질병도 만성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생활습관에 큰 문제가 없는 젊은 여성에게 만성피로가 생긴다면 빈혈이나 갑상선질환, 우울증 같은 질병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만일 이유 없이 체중이 빠지고 만성적인 피로가 있다면 악성 종양과 같은 좀더 심각한 질환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실제로 지속적인 체중 감소와 통증, 만성피로가 동반된 환자들을 검사해 암을 찾아낸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습니다.●영양 불균형·우울감 등도 영향 우울, 불안 등의 증세가 계속되면 체내에서는 큰 스트레스 반응으로 여겨 에너지를 고갈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식습관 변화와 영양 불균형을 유발해 고갈된 에너지를 채워 줄 수 없게 되면 피로감은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김 교수는 “꼭 우울하다는 느낌이 아니더라도 즐거운 것이 없고, 음식의 맛도 잘 모르겠고, 막연히 만성적으로 피로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안내에 따라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식단을 바꿔 내게 부족한 영양이 무엇인지, 내 대사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극심한 스트레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위장 상태에 악영향을 미쳐 만성피로를 부르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염증을 일으키고 만성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유산균 복용을 권장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피로감으로 1시간도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병적 상태에 이르거나 통증이 심해 가만히 있어도 힘든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교수는 “다행히 진단 시점부터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하면 병의 진행이 멈추고 완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조급증을 버려야 합니다. 이 교수는 “바닥난 체력이 회복되고 건강을 회복하려면 보통 3~6개월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며칠 쉬면 피로가 회복되겠지’라고 조급해하는 마음은 금물”이라고 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N포 시대 청춘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졸업장을 드립니다

    N포 시대 청춘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졸업장을 드립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춘들에게 덕담 한마디 건네는 것도 부담이 되는 어려운 시절입니다. 이런 현실 앞에 선 졸업생에게 따뜻한 위로를, 힘내라는 응원을, 혹은 개척 정신이나 도전 정신을 전한 대학총장 10명의 졸업 축사를 싣는 이유입니다. 많은 청춘들이 잠시나마 봄기운이 서서히 감도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쉬어가기’를 바랍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안주하는 인생 아닌 ‘개척하는 지성’ 되길고려대 염재호 총장저는 여러분들이 선배들이 이루어온 경제 성장의 업적에 편안히 기대어 안주하려고 하는 나약함을 버리길 기대합니다. 50년 전 우리나라의 대학 졸업생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학 졸업생들이 독일 광부로, 간호사로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떠났고, 베트남 전쟁터에서,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 피땀을 흘리며 미래를 개척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400배의 경제성장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여러분은 부모님과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경제 성장의 따뜻한 품 안에서 인생을 즐기려고 하는 나약한 지성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이제 21세기 우리나라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새롭게 개척하는 지성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대학이 사회보다 먼저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그것은 바로 ‘개척하는 지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개척하는 지성은 단지 똑똑하거나 성실한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곳에 가보려고 도전하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개척하는 정신입니다. 20세기 산업사회의 일자리가 수백만 개 없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21세기 지식사회의 일자리가 수백만 개 새롭게 생기는 것을 주목하십시오. 개척하는 자만이 미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소한 분야도 주목하고 상상력 발휘하길연세대 김용학 총장오늘 졸업식이 다른 해보다 특히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 엄중하고, 미래가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직면해야 할 세상은 이전의 졸업생이 직면한 세상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어려운 현실을 개척하고 이겨내야만 합니다. 마치 뗏목을 타고 거친 바다로 나아가는 도전적인 삶의 첫 시작입니다. 첫 출발이 좋다고 기뻐하지 말며, 나쁘다고 슬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길기 때문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새 출발이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떨쳐내기 힘든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각자 익숙해진 생활이나 전공 영역의 협소함을 벗어나, 생소했던 분야에 주목하고 관련 없을 것 같은 현상들을 연결하는 상상력을 발휘하기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결코 연세와의 끈을 놓지 말기를 당부합니다. 학교 도서관의 자원을 계속 이용하시기 바라며, 졸업 후에라도 창업의지가 있으면 창업지원단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대학은 인간을 목수로 만드는 곳이 아니라, 목수를 인간으로 만드는 곳이라는 말의 참뜻을 졸업 후에도 계속 마음속에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유연성·인간성의 가치 잊지 말았으면부산대 전호환 총장여러분께 ‘이제 세상에 나가 여러분의 꿈을 멋지게 펼치십시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가 않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께 앞으로 꼭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가치’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빠르게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적응력’입니다. 급변하는 사회 상황이나 기술 변화에 따라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따뜻한 ‘인간성’과 ‘소통능력’이 필요합니다. ‘나’보다는 집단지성과 네트워크를 통한 ‘우리’가 더 현명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저 혼자 태어난 사람이 없듯이, 삶도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삶’이라는 글자를 나누면 ‘사람’이 됩니다. 언제 어디에 소속되어 있든, 구성원으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잊지 마십시오. 끝으로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부어가 쓴 기도문으로 여러분의 앞날을 축복해 드리고 싶습니다. “바꾸지 못하는 일을 받아들이는 차분함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구분하는 지혜를 갖길” 기원합니다. 세찬 바다속에서 포기는 없고 꿈은 있다인하공전 진인주 총장대학 졸업이라는 것은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어떻게 보면 홀로 서기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을 사회와 취업으로 진출시키는 저의 마음이 무거운 것도 솔직한 심정입니다. 세찬 바람이 불고 있는 바다로 배를 출항시키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졸업생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은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충분한 역량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직하고 인내하는 자세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노력하고, 어려움이 닥쳐도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또한 여러분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신체가 여러분의 미래에 크나큰 자산이며, 건강한 마음이 사회생활의 기본입니다. 여러분들은 우리나라 최고 전문대학에서 최신의 교육과정을 마친 인성, 글로벌 마인드, 창의적사고를 갖춘 우수한 인재임을 잊지 마십시오. 자신 들여다보고 약자에겐 귀 기울여야서울대 성낙인 총장여러분은 생각만 해도 즐겁고 행복할 것 같은 일을 찾았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찾지 못했다 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나와 대화하는 일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십시오. 늘 설레는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 ‘자신을 찾는 일’은 몰랐던 나와 대면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부단히 인내하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진정한 지식인이 되어야 합니다. 편향되지 않은 균형적 사고, 단편적 지식을 극복하는 지성, 사익을 뛰어넘는 공익정신으로 끊임없이 정진해 나가야 합니다. 냉철한 지성만큼이나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짧은 대화에도 삶의 깊이와 철학이 느껴지는 품격 있는 서울대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영리하다는 말을 듣기보다 사려 깊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존경받기를 바랍니다. 배타적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선한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하여 굳건한 선의지(善意志·guter Wille)를 확립하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어떤 사회와 국가를 후대에 물려줄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주길 고대합니다. 4차산업의 소용돌이… 그래도 중심은 ‘사람’전남대 정병석 총장우리 앞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극적인 변화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 드론, 무인자동차, 3D프린팅 등 초고도화된 과학기술이 상상을 현실로 바꾸어놓고 있습니다. 안정된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돈의 시기에 잊지 말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기술이 세상을 이끌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중심은 항상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람이며, 그것은 사람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누가 그 주인공이 되느냐이며, 그 기준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입니다.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승리자가 될 수도 있고, 낙오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 격변기의 흐름에 앞서 적응함으로써 여러분만의 성공시대를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고정관념과 관성의 틀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자신감 있게 맞이하십시오. 어렵더라도 잠들지 않고 깨어 있다면, 변화는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과감하게 도전할 줄 아는 용기가 “원더풀”숙명여대 강정애 총장여러분은 여전히 도전하는 청춘이고, 새롭게 출발하는 새내기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이 숙명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이 여러분을 더 자유롭게 상상하는 청춘으로 성장시켰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모든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재편됩니다. 대학은 물론 기업과 공공기관, 지역사회와 세계 시민들과 교류하기 위한 실험과 도전이 이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사회로 진출하는 여러분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 버리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인데요 저와 숙명도 영원히 여러분을 응원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하고, 여러분 앞에 펼쳐질 미래가 축복으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제가 잘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이 구호를 큰 소리로 외치고 싶습니다. 원더풀 숙명인데요. 오늘은 원더풀 여러분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원더풀은 ‘원하는 것보다 더 잘 풀리라’는 뜻이어서 여러분의 앞길이 원하는 것보다 더 잘 풀리는 탄탄대로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외치겠습니다. 기대기보다 뒷받침해주는 기둥 같은 리더로포항공대 김도연 총장여러분은 우리 사회 모두가 기대하는 인재입니다. 스스로를 자중자애하며 노력해서 미래의 대한민국 더 나아가 인류사회를 이끌어갈 리더들로 성장해야 합니다. 인재라는 단어는 ‘사람 인’(人)자와 ‘재목 재’(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글자인 ‘사람 인’자는 상형문자인데, 한 사람의 두 다리를 형상화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 인자는 두 사람입니다. 한 사람은 기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받쳐주는 모습입니다. 사람은 때로는 남에게 기대고 또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을 뒷받침하며 사는 존재입니다. 두 번째 글자인 ‘재’자는 나무와 재주가 합쳐진 글자인데, 역경을 뚫고 성장해 어느 곳에나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품질 좋은 나무를 뜻합니다. 인재란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그중에서도 세상을 받쳐주는 대들보나 기둥 같은 존재를 우리는 리더라 부릅니다. 리더란 결국 다른 사람에 기대는 것보다 뒷받침해 주는 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항상 학습하고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라는 것입니다. 매일 한두 시간만이라도 책을 읽거나 배우는 데 쓴다면 여러분의 삶은 풍요로울 것이며 그 궁극적 가치도 현격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성공 방정식은 잊고 ‘자기다움의 항해’를아주대 김동연 총장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그 어떤 세상’으로 여러분을 보냅니다. 직장일 수도, 학문의 길일 수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세상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세상에 있던 확실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여러분이 살아갈 그리고 주도해갈 세상에서는 이제까지의 ‘성공 방정식’이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 항해의 목적은 ‘자기다움’을 찾는 것입니다. ‘남과 다른 자기’를 찾는 것입니다. 진짜 실력은 ‘자기다움’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찾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 가길 바랍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보이지 않는 손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길 바랍니다. 오늘 이 성취는 부모님과 가족의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여러분의 성장과 도약에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분들도, 여러분의 좌절과 방황을 눈물겹게 지켜보신 분들도 바로 여러분의 부모님과 가족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거칠고 험한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그 세상이 또한 아름다운 곳임을 잊지 맙시다. 여러분의 무대인 이 넓은 세상을 마음껏 즐기기를 바랍니다. 비전·혁신·인내하면 VIP로 인정받을 것KAIST 강성모 前총장여러분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끊임없는 지식창조’, ‘활기찬 진보와 전진’, ‘온전성’, ‘지속성’, 그리고 ‘신뢰’로 대변되는 KAIST 정신은 카이스티안(KAISTian)의 DNA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카이스티안은 사회 어느 곳을 가든지 VIP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VIP로서 갖추어야 할 새로운 VIP 정신을 주문하고자 합니다. V는 비전(Vision)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큰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I는 혁신(Innovation)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긍정적인 변화를 창의적으로 일으켜야 합니다. P는 인내(Perseverance)입니다. 어려운 길을 걷고 전진하다 보면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피라미드의 제일 뾰족한 부분을 우리 삶의 목표라고 본다면, 우리의 삶은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아래에서부터 위로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모양이 될 것입니다. 열정과 문화를 밑바탕에 다져 두고, 높은 가치의 문제를 최선의 방식으로 해결해 인류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 제가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삶의 자세입니다.
  • 버티다가 연임 발목 잡힌 삼성·한화생명 대표

    새달 최종결정 전 지급 약속해야 회생 금융감독원이 자살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대표이사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리면서 이들 회사의 사장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재심의위원회 직전 백기투항으로 처벌 수위를 낮춰 사실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연임을 보장받은 교보생명의 상황과 대비된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자살보험금을 전액 지급하지 않아 금감원 제재를 받은 생보 3사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는 이르면 다음달 8일 열릴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이라면 지난 1월 임기를 만료한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의 연임은 쉽지 않다. 이 중 김 사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재선임돼 다음달 24일 주주총회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연임을 위해선 제재 수위가 한 단계 낮아져야 하는데 금융사 대표이사(CEO)의 문책경고는 진웅섭 금감원장의 전결 사항이다. 굳이 금융위 의견은 묻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문책경고는 금융회사 임원에게 가능한 5가지 제재(주의-주의적경고-문책경고-업무집행 정지-해임권고) 중 세 번째로 무거운 처벌이다. 금융회사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3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정지나 과징금과 달리 임원에 대한 문책경고는 금감원장 사인으로 상황이 끝나는 사항”이라며 “단 아직 최종 사인(sign)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영업정지나 과징금 등의 징계는 금융위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하지만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위가 처벌 수위를 굳이 낮춰 줄 이유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교보생명처럼 남은 기간 삼성·한화생명이 자살보험금 추가 지급 등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징계를 경감할 명분이 없다는 이야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공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에 넘어간 셈”이라면서 “다음달 최종 결정(금감원장 사인과 금융위) 전 두 회사가 교보생명과 상응하는 결정을 내리라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완성차 CEO 3인방…“내가 제일 잘 나가”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완성차 CEO 3인방…“내가 제일 잘 나가”

    현대·기아차와 수입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던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3곳이 나란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국내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대주주는 외국계라는 점이다. 외국계인 듯 외국계 아닌 국내 업체로 불리는 이유다. 우리나라 고용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들 업체는 한때 극심한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거나 철수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근 1~2년 새 확 달라졌다. 지난해 이들 3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39만 4930대다. 3사 통합 점유율은 21.64%. 국내 2위 업체인 기아차(29.3%)와의 격차가 여전히 나지만 과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업계는 존재감이 없던 이들 업체가 경쟁차의 위협이 되기 시작한 배경으로 주저 없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꼽는다. 2015년 쌍용차를 시작으로 한국지엠, 르노삼성이 지난해 각각 새로운 수장을 앉히고 조직을 재정비했다.1등 DNA 접목 ‘티볼리’로 부활 쌍용차 ‘구원투수’로 등장한 최종식(67) 사장은 3사 CEO 중 가장 ‘어른’이다. 나이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에 몸담은 업력(40년)이 가장 오래돼서다. 최 사장은 197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수출기획부장, 승용마케팅부장을 거쳐 현대차 미주법인 캐나다 담당 부사장, 미주 판매법인 법인장 등을 지냈다. 현장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2010년 1월 쌍용차 영업부문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쌍용차 기업회생 인가결정이 난 직후다. 국내 1위 업체에서 꼴찌 업체로 자리를 옮긴 그는 ‘1등 DNA’를 접목시키며 팔릴 만한 제품을 내놓는 데 공을 들였다. 쌍용차 부활을 이끈 ‘티볼리’도 그의 작품이다. 결국 그는 사장 취임 2년 만인 지난해 일을 내고 말았다. 14년 만에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며 2007년 이후 첫 흑자 달성을 이룬 것이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지만 ‘먹튀 논란’ 끝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쌍용차였기에 흑자 전환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은 최 사장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사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재건’을 넘어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아직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관한 로드맵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영업만이 살 길”…쉐보레 홍보맨 2015년 한국지엠이 제임스 김(55) 전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을 때 완성차 업계는 깜짝 놀랐다. 한국계 미국인(재미교포)으로 컨설팅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 인물이었지만, 자동차를 잘 아는 인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1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은 ‘극약처방’이 필요했고, 제임스 김 사장에 전권을 일임했다. 지난해 1월 6개월 만에 COO에서 CEO가 된 그는 “영업만이 살 길”이라며 판매 목표를 외부에 공개하고 영업 사원들을 다그쳤다. 입버릇처럼 ‘죽기 아니면 살기’를 외쳐댄 덕분인지 지난해 한국지엠은 18만 275대를 판매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이라는 또 다른 목표는 아깝게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요새 제임스 김 사장이 자주 하는 말은 ‘도장 찍자’다. 도장은 차량 계약 체결을 의미한다. 판매가 늘려면 도장을 자꾸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신형 스파크를 선물할 정도로 ‘쉐보레 홍보맨’을 자처한다. 정기적으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판매에 대한 자세한 분석도 해준다.지난해 적자 폭은 줄였지만 흑자 전환은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SM6’ 대성공…“내수 3위 목표” ‘백발의 신사’ 박동훈(65) 르노삼성 사장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2005년 한국인 최초로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맡았을 때 수입차 시장은 한창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2008년부터 4년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수입차 업계의 ‘얼굴’로 활동한 그는 2013년 전격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디젤 게이트’로 불리는 폭스바겐 사태를 비켜 갈 수 있었다. 물론 박 사장이 르노삼성에 왔을 때만 해도 회사 상황은 좋지는 않았다. 2011년과 2012년 연속 적자를 냈고, 2013년 판매는 13만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모기업인 르노가 르노삼성을 매물로 내놓을 거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다. 그러나 박 사장은 개의치 않았다. 전국 영업 거점을 다니며 직원들에게 “쫄지마”라고 당부했다. 소형 SUV인 ‘QM3’로 재기를 노린 그는 지난해 프랑수아 프로보 전 사장이 중국으로 떠나면서 사장에 올랐다. ‘절치부심, 권토중래’의 마음가짐으로 내놓은 SM6, QM6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에서만 11만 1101대를 팔아 치웠다.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2020년 내수 시장 3위 탈환이 박 사장의 남은 ‘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 ‘페미니스트’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이 ‘장애인’과 ‘페미니스트’(feminist), ‘한국어’의 뜻풀이를 수정한 ‘2016년 4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내용’ 32개를 공개했다. 21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장애인의 뜻풀이는 기존의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에서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 어려움이 있는 사람’으로 순화됐다. 장애자의 경우에는 종전대로 장애인과 같은 표현으로 유지했다. 반면 외래어인 ‘페미니스트’는 첫 번째 뜻풀이인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추종하는 사람’은 수정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뜻풀이를 변경했다. 기존 두 번째 뜻풀이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으나 이번 수정된 대사전에선 ‘예전에,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로 바꿔 과거에 쓰던 표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성계는 2015년부터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를 부추긴다”며 ‘페미니스트’의 두 번째 뜻풀이의 삭제를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최정도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는 “과거 용례에서 페미니스트가 공처가 혹은 애처가로 쓰인 적이 있는 만큼 예전 문헌을 읽을 때 참고하라는 차원으로 두 번째 뜻풀이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주된 뜻풀이는 첫 번째(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추종하는 사람)이며, 두 번째는 예전의 언어에 관한 정보를 남겨 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어’에 대한 정의도 ‘계통적으로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는 단정적 표현에서 최근 학계 연구를 반영해 ‘계통적으로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로 바뀌었다. 한국어가 알타이어와 별개의 언어라는 일부 학설의 주장을 감안한 것이다. 아울러 기존에 ‘하얗고 맑다’는 의미의 ‘해맑다’는 ‘물질적인 대상물이 환하게 맑다’, ‘사람의 모습이나 자연의 대상 따위에 잡스러운 것이 섞이지 않아 티 없이 깨끗하다’는 두 가지 뜻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국립국어원은 매 분기 심의를 거쳐 표준국어대사전 내용을 수정 보완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법원 “소명 부족·다툼의 여지”… 우병우 기사회생

    법원 “소명 부족·다툼의 여지”… 우병우 기사회생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4개 혐의 禹 “대통령 지시에 따랐다” 반박 오민석 판사 ‘마라톤 검토’ 끝 기각 특검, 불구속 기소 방안 검토할 듯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기각됐다. 우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청구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의 정도와 그 법률적 평가에 대한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사유를 밝혔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불출석) 혐의를 적용해 지난 19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방조하고,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정부 정책에 비협조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5명과 공정거래위원회 국장을 좌천시키는 등 인사 개입과 민간인 사찰 의혹도 받는다. 우 전 수석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들른 뒤 10시쯤 법원에 도착했다. 최씨와 관계, 혐의 등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뻣뻣한 자세를 유지하며 “모른다”, “법정에서 충분히 밝히겠다”고 잘라 말했다.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으니 한마디 해달라”고 한 기자를 특유의 무표정으로 2~3초 간 위아래로 훑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이용복(사법연수원 18기) 특검보와 양석조(29기) 부장검사가 심문에 참여해 우 전 수석의 혐의가 심각해 신병을 확보한 뒤 집중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법원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및 형사합의부 부장판사를 지낸 위현석(22기) 변호사를 필두로 한 변호인단을 꾸려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또 민정수석실의 업무가 인사 검증이기 때문에 인사 개입 역시 부당한 권한 행사가 아니라고 막아섰다. 최씨를 모른다는 기존의 입장도 견지했다. 앞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의 특별수사본부 역시 직무유기와 특별감찰관법 위반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우 전 수석의 집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우 전 수석의 소환 조사는 실시하지 못하고 수사를 특검으로 넘겼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종료(이달 말)가 임박한 점 등을 고려해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전날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브리핑에서 “수사기간 연장 여부가 불투명해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장애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남은 수사기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기소해 수사를 마무리 짓고, 비선진료 수사 등과 함께 ‘세월호 7시간’ 등에 대한 수사 내용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장 팔고 빌려 경영하는 기업

    캠코, 관련 예산 5배로 확대 공장 자동화 전문 장비를 만드는 A사는 지난해 7월 183억원에 공장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고 5년간 공장을 빌려쓰는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임차) 계약을 맺었다.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현금 흐름을 확보해 공장을 돌리지 않고서는 2년 전 신청한 회생 절차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깊은 불황의 그림자 속에 현금 확보가 급한 기업들이 공장, 건물, 토지 등을 매각(세일)하고 다시 빌려쓰고(리스백) 있다. 신청 건수가 늘면서 캠코도 올 들어 관련 예산을 5배나 늘렸다. 연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캠코 관계자는 20일 “지난해 7~8월 9건이던 세일 앤드 리스백 신청이 최근 2개월간 29건을 기록했다”면서 “관련 수요가 6개월 사이 3배가량 증가해 예산을 대폭 늘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까지 넓히기로 했다. 담당부서도 자산인수기획부에서 기업개선부로 이번달부터 확대했다. 오는 24일에는 서울 동부지역본부에서 기업 재무담당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도 연다. ‘세일 앤드 리스백’은 캠코 외에 민간 자산운영사들도 진행한다. 5년 후 해당 기업이 자산을 다시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주는 것은 같지만 캠코 임대료가 민간보다 저렴하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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