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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코로나發 부채 폭탄 ‘째깍째깍’...개인워크아웃 증가

    [단독]코로나發 부채 폭탄 ‘째깍째깍’...개인워크아웃 증가

    올 1~5월 채무조정 신청, 전년 대비 3.9% 증가개인워크아웃 신청자 하락세→증가세로 전환“실물경기 침체 탓 버티다 못해 채무조정 신청10월 이후가 더 큰 위기…채무조정 크게 늘수도”“코로나19 탓에 손님이 뚝 끊겼는데 그마나 대출로 버티고 있어요. 돈 꾸기 어려운 사람들은 사업을 접거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채무조정 신청을 하러 가는 거죠.” 경기 평택시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모(38)씨는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원래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본사 홍보 지원 등이 끊기고, 가맹비 부담은 줄지 않자 폐업한 뒤 작은 식당을 따로 차렸다. 이씨는 “이미 주변에 ‘대출을 더 받을 수 없어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자영업자가 많은데,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면 하반기에는 더 심각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개인회생이나 채무조정 등을 상담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개인워크아웃 신청 등을 문의하는 게시글이 평소보다 많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로부터 받은 채무조정 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5월 신청자는 모두 5만 220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5만 260명) 대비 3.9% 증가했다. 채무조정이란 빚이 너무 많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에게 상환 기간 연장과 분할 상환,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같은 재기의 기회를 주는 제도다. 신속채무조정(30일 미만 연체자 대상)과 프리워크아웃(1~3개월 단기 연체자), 개인워크아웃(3개월 이상 장기 연체자) 등이 있다. 특히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지난해 8월부터 꾸준한 하락세(지난 1월 제외)를 보이며 매월 7000명 선을 유지하다 지난 3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신청자가 각각 8015명, 8311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 1~5월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3만 9508명 가운데 3만 3414명이 확정돼 전년 같은 기간(2만 8737명) 대비 16.3% 증가했다.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4월과 5월에 각각 2164명, 2157명으로 3월(2097명) 대비 3.2%, 2.9% 늘었다. 신속채무조정 신청자도 지난 5월 702명으로 지난해 9월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많았다. 이처럼 채무조정 신청자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탓으로 해석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경제가 계속 좋지 않아 겨우 버티던 사람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지난 4~5월 채무조정을 신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채무조정 신청이 경기 상황을 뒤늦게 반영하는 후행 지표라는 점이다.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타격받은 소상공인 등이 예적금을 깨고 카드론과 대부업 대출 등으로 안간힘을 쓰다가 도저히 안 될 때 채무조정을 신청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금융 당국이 코로나19 프리워크아웃 특례 등을 통해 채무 상환을 유예해 줬기 때문에 당분간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 이후부터 채무조정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풍선효과 수반” 이재명,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 비판

    “풍선효과 수반” 이재명,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 비판

    “집값, 투기용 부동산 증세와 기본소득토지세로 잡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근시안적이라며 근본적 대책으로 불로소득 환수를 위한 증세를 강조했다. 이 지사는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로운 거래를 허용하되 필연적으로 발생 증가하는 불로소득을 부동산세(취득· 보유·양도세)로 최대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거주용 1주택은 통상적 수준의 부동산세 부과와 조세감면으로 일부 불로소득을 허용하되, 그 외 비주거용 주택이나 법인의 비업무용 부동산 등은 불로소득을 대부분 회수해 투자나 투기가 불가능하도록 강력하게 증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제안은 지난 5일 고위 공직자 대상 부동산 백지 신탁제 도입, 7일 장기 공공임대주택 확대 및 주택임대사업자 특혜 폐지에 이은 ‘이재명 표 부동산정책’ 3탄이다. 그러면서 집값 폭등을 포함한 부동산 문제는 토지의 유한성에 기초한 불로소득(지대) 때문이고, 지대는 경제발전과 도시집중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따라서 이 불로소득은 없앨 수도 없고 없앨 이유도 없으며, 헌법에도 토지공개념이 있으니 조세로 환수해 고루 혜택을 누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대책에 쓴소리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거래 허가제나 대출·거래 규제 등 불로소득증가 억제조치는 단기효과는 몰라도 장기적 근본대책이 되기 어렵고 풍선효과를 수반한다”며 근시안적 대책으로 규정했다. 또 그는 “자유로운 거래를 허용하되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불로소독은 부동산세(취득·보유·양도세)로 최대한 환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본소득토지세는 토지불로소득 환수로 부동산투기억제, 조세조항 없는 증세와 복지확대 및 불평등 완화, 일자리와 소비축소로 구조적 불황이 우려되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소비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등 다중복합 효과를 가진다”고 밝혔다. 기본소득토지세의 전국시행이 어렵다면 세목과 최고세율(재산세와 종부세를 합한 0.5~1% 이내)을 지방세기본법에 정한 후 시행 여부와 세부세율은 광역시도 조례에 위임하면,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시행해 기본소득토지세의 부동산투기억제, 복지확대, 불평등완화, 경제 활성화 효과를 직접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주택은 주거용 필수품이고 부동산세 중과는 투기 투자자산에 한정해야 하므로 무주택자의 실거주용 매입과 실거주 1주택은 중과세에서 당연히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지금의 부동산 대란 위기를, 공정하고 충분한 부동산 증세와 기본소득으로 망국적 부동산투기의 원천봉쇄, 복지확대와 경제 회생, 4차산업 혁명시대 모범적 k-경제의 길을 여는 기회로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의 민족탐구, 스탈린에서 김정은까지/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북한의 민족탐구, 스탈린에서 김정은까지/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민족(Nation)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는 예전부터 수많은 학자와 정치가 그리고 철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왔다. 민족이란 개념을 정의하고 규정하는 학설도 수없이 나왔으며, 특히 이 글로벌화 시대에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상상의 공동체’ 같은 학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북한도 국가건설의 길에 들어서면서 소련으로부터 받아들인 민족이란 개념에 대한 인식과 재인식을 거쳐 민족지상주의를 내세웠기 때문에 일부의 연구자들이 이를 나치 독일과 같은 극우민족주의라고 비판까지 했다. 그러면 북한의 민족관은 어떻게 형성됐는가. 마르크스주의에는 원래 민족보다 노동계급과 계급투쟁을 더욱 중요시했고 민족문제를 깊이 논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20세기 초 혁명운동이 고조되면서 1913년 러시아혁명가 스탈린이 ‘마르크스주의와 민족문제’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민족이란 공통의 언어, 지역, 경제적 생활 그리고 공통의 문화에 나타나는 심리적 성격을 기초로 해 역사적으로 형성된 사람들의 안정적 공동체”라는 마르크스주의적 정의를 내리고 부르주아정권이 무너지면 민족운동도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917년 10월혁명 승리와 1922년 소련 건국 후, 일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부르주아지가 없는 사회주의국가에는 민족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소련에서 민족의 정의를 둘러싼 논쟁이 재발하자 스탈린은 1929년 ‘민족문제와 레닌주의’라는 논문에서 사회주의 혁명은 부르주아지와 함께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을 없앴지만 민족 자체를 소멸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화정책을 거부함으로써 그 민족들에게 ‘부르주아적 민족’에 대립되는 ‘사회주의적 민족’으로서 민족적 부흥의 길을 열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1931년 중국 펑톈성 안투현에서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젊은 김일성이 배우게 된 민족관은 바로 이것이다. 1945년 해방 직후 귀국한 김일성은 민족의 마르크스주의적 정의를 보급하는 데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전쟁 후 반대파를 숙청한 김일성은 북한 경제 성장 속도가 침체 상태에 빠져들면서 마르크스주의를 버리고 민족주의로 넘어가면서 주체사상을 위주로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할 것을 결정했다. 결국 정치사전에는 남았지만 철학사전에서 ‘사회주의적 민족’이라는 개념이 삭제되고 1973년판 정치사전에는 민족의 특징으로 혈통의 공통성이 추가됐다. 또한 북한 경제의 침체와 사회주의 진영의 위기가 더욱 심해지자, 1980년대 북한에서 전면적인 사상 전환이 이루어졌다. 사상작업에 나선 김정일은 민족의 마르크스주의적 정의의 핵심부분인 ‘경제생활’을 삭제하고 혈통이라는 용어를 핏줄이라는 말로 바꿨으며 민족을 ‘핏줄, 언어, 문화, 지역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력사적으로 형성된 사회생활단위이며 사람들의 공고한 운명공동체’로 규정했다. 핏줄을 민족의 가장 중요한 징표로 규정하는 것은 마르크스주의를 지침으로 선포한 국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북한을 ‘나치 같은 사악한 국가’로 비난하는 근거가 됐다.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이 내린 ‘민족’의 정의가 유지됐으나 ‘민족을 특징 짓는 가장 중요한 징표’로 간주된 핏줄에 대한 재해석이 여러 번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핏줄의 공통성을 사람들이 장기간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형성되는 징표로 간주하다가 내외부적 조건에 따라 이를 말 그대로 같은 혈통으로 해석했다. 이론잡지인 ‘근로자’에서 미국을 민족도 아닌 “혼혈집단”으로 비난하고 한국의 다문화 정책을 비판한 것도 있었다. 서양식 교육을 받았다는 김정은이 북한의 지도자가 되면서 김정일의 사상적 유산을 총화하는 사업이 진행됐으며 핏줄의 공통성은 혈연적인 관계와 구별되고 민족에 대한 인식이 탈국수주의화 추세를 보였지만, 북한의 사상적 근대화는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
  • 주름살 펴진 메디톡스… 벼랑끝 몰린 대웅제약

    주름살 펴진 메디톡스… 벼랑끝 몰린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재(보톡스) 제조 기술 도용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국내 업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의 손을 먼저 들어 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대표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 취소를 받아 벼랑 끝에 몰렸던 메디톡스는 5년 동안 이어진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기사회생할 기회를 얻었지만, 대웅제약은 이번 일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 추락과 함께 진행 중인 미국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1월 최종 판결… 나보타 수입금지 권고도 7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따르면 ITC 행정판사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예비판결했다고 밝혔다. ITC는 또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10년간 수입 금지하는 명령을 최종 결정권을 가진 ITC 위원회에 권고했다.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불공정 경쟁의 결과물이므로 미국 시장에서 배척하겠다는 것이다. ITC가 대웅제약의 도용을 인정했다면 어떤 근거로 인정했는지 등 구체적인 판결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종 판결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나 통상 ITC는 한 번 내린 예비판결을 쉽게 번복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 취소’ 위기 메디톡스 기사회생 노려 메디톡스는 2006년 국내 최초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을,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보톡스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2016년부터 갈등을 빚었다.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훔쳐 갔다고 주장해 온 메디톡스는 국내외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해 1월 ITC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한 뒤 결과를 기다려 왔다. 업계에서는 서류 조작 등의 이유로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가 취소되는 등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인 메디톡스가 ITC 예비판결을 계기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물론 ITC의 예비판결과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품목 허가 취소는 별개의 사안이다. 그러나 아직 미국에 진출하지 못한 메디톡스로서는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제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대웅제약, 美사업 차질… “명백한 오판”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국내 업계도 요동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대웅제약의 균주 출처를 놓고 행정조사를 재개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톡스 제품을 선보인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외에도 다른 기업의 균주 출처 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행정판사가 메디톡스가 제출한 허위 자료와 허위 증언을 진실이라고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디톡스의 제조 기술 도용, 관할권 및 영업비밀 인정은 명백한 오판이 분명하므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해 최종 판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외출 후 문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극심한 감염 공포도 증상 중에 하나인구 100명 중 2~3명 앓고 있는 질병흔한 질환임에도 대부분 증상 숨겨심한 경우 인지행동·약물치료 동반서울시 한 자치구 A과장은 행사를 준비할 때 항상 줄자를 준비한다. 행사장에 마련한 접이식 의자 오와 열이 1㎝라도 틀리면 안 된다. 가로와 세로만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다. 대각선 줄도 맞춰야 한다. 직원들에게 시켜보면 항상 간격이 맞질 않는다. 결국 직접 줄자로 의자 간격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야 직성이 풀린다. 한번은 대각선 줄이 너무 엉망이라 따끔하게 ‘한 시간 동안’ 정신교육을 시킨 적도 있다. A과장과 일하는 직원들은 7일 “사회적 거리두기 하느라 각종 행사가 없어져서 줄맞추기 안 해도 된다. 이게 다 코로나19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A과장은 넥타이를 삐뚜름하게 매는 것도 영 불편하다. 가르마는 세심하게 2대8로 맞춰준다. 이런 성격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낯설지는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꼽을 수 있다. 잭 니컬슨이 연기한 주인공 멜빈 유달은 길을 걸을 때 길바닥 보도블록 틈을 밟으면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군다. 식당에선 항상 앉는 자리만 찾고 미리 준비한 포크를 쓴다. 비누는 한 번만 쓰고 버린다. 영화 ‘에비에이터’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비슷하다.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하워드 휴즈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서 전염병을 조심하라는 교육을 극성스럽게 받은 영향으로 위생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문고리를 손으로 잡지도 못한다. 손수건에 병균 묻을까 봐 티슈로 문을 열 정도다. ●특정 행동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 느껴 A과장이나 유달, 휴즈가 보이는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부른다. 강박증이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벗어날 수 없는 사고,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오염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지속적인 의심, 특별한 순서로 물건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 공격적이거나 두려운 충동 등을 꼽을 수 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강박사고,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강박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모두를 가지고 있지만, 환자에 따라 강박사고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3%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다만 대부분 자기 증상을 숨기려 할 뿐이다. 강박증은 주변 사람도 힘들지만 사실 가장 괴로운 건 당사자다. 강박증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불합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몇 가지 강박적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곧바로 강박증 환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별 증상이 정상적인 생활을 얼마나 방해하느냐가 중요하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숨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하면 당사자와 주변 사람을 모두 불행에 빠뜨린 대표적인 사례가 사도세자다. 사도세자는 옷에 대한 강박증이 심했는데 옷 한 번 제대로 입으려면 열 벌 스무 벌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해 시중 드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저질렀다. 증상이 심해지다 못해 사도세자 손에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부친인 영조에서 시작된 과도한 압박감과 정신적 학대가 아들의 강박장애를 촉발하고 급기야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전례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박증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오염·청결 강박행동’이다. 더러운 것에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 그리고 이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깨끗한 옷을 몇 번이고 빨려고 한다거나 목욕을 몇 시간씩 하느라 피부 각질이 다 벗겨지는 사례도 있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이 확인 강박행동이다. 문을 잠갔는지 수도꼭지는 잠그고 나왔는지 등이 의심스러워 되풀이해 확인한다. 그 행동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독특한 행동방식을 만들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져서 물건의 배열상태를 되풀이해서 확인하고 정돈하는 정렬행동도 있다. ●남성 10세 전후, 여성 20세 전후 주로 발생 강박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리학적 측면에서 원인을 찾았다. 초자아(선악과 양심에 반응하는 도덕적 정신)가 이드(쾌락 원칙에 지배되는 본능 에너지)를 지나치게 통제하기 때문으로 보고 정신분석 등 치료 방법을 사용하려 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말 이후 뇌 신경전달 시스템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구체적으로는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의 신경연결 이상이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것인데, 최근에는 분자영상학 등의 발전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세로토닌 신경전달계의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규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남성은 10세 전후, 여성은 20세 전후에 자주 발생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강박증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박장애가 있는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세주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래 진행된 강박장애일수록 치료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참는다고 증상 나아지는 질환 아냐 강박증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할수록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해 부부갈등, 사회생활 문제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강박증을 인지하고 단호하게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은 강박사고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바꾸려고 하기보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약물치료로는 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한다.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 재발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약물 투여가 중요하다. 인지행동치료는 ‘노출 및 반응 방지’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을 강박행동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강박적인 생각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교정하는 치료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다소 감소시킨 후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 경우 치료율은 60~70%로 알려져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름살 펴진 메디톡스 벼랑끝 몰린 대웅제약

    주름살 펴진 메디톡스 벼랑끝 몰린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재(보톡스) 제조 기술 도용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국내 업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의 손을 먼저 들어 줬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대표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 취소를 받아 벼랑 끝에 몰렸던 메디톡스는 5년 동안 이어진 분쟁에서 ‘승기’를 잡으며 기사회생할 기회를 얻었지만, 대웅제약은 이번 일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 추락과 함께 진행 중인 미국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1월 최종 판결… 나보타 수입금지 권고도 7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에 따르면 ITC 행정판사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예비판결했다고 밝혔다. ITC는 또 대웅제약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를 10년간 수입 금지하는 명령을 최종 결정권을 가진 ITC 위원회에 권고했다. 나보타가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불공정 경쟁의 결과물이므로 미국 시장에서 배척하겠다는 것이다. ITC가 대웅제약의 도용을 인정했다면 어떤 근거로 인정했는지 등 구체적인 판결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종 판결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나 통상 ITC는 한 번 내린 예비판결을 쉽게 번복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 취소’ 위기 메디톡스 기사회생 노려 메디톡스는 2006년 국내 최초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메디톡신을,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은 2014년 나보타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보톡스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2016년부터 갈등을 빚었다.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훔쳐 갔다고 주장해 온 메디톡스는 국내외에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지난해 1월 ITC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한 뒤 결과를 기다려 왔다. 업계에서는 서류 조작 등의 이유로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가 취소되는 등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인 메디톡스가 ITC 예비판결을 계기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물론 ITC의 예비판결과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품목 허가 취소는 별개의 사안이다. 그러나 아직 미국에 진출하지 못한 메디톡스로서는 전 세계 보톡스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획득한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제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웅제약, 美사업 차질… “명백한 오판”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 국내 업계도 요동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대웅제약의 균주 출처를 놓고 행정조사를 재개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톡스 제품을 선보인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외에도 다른 기업의 균주 출처 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행정판사가 메디톡스가 제출한 허위 자료와 허위 증언을 진실이라고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디톡스의 제조 기술 도용, 관할권 및 영업비밀 인정은 명백한 오판이 분명하므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해 최종 판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낙연, 당대표 출마 선언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전문]

    이낙연, 당대표 출마 선언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전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8월2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는 당 안팎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깊은 고뇌를 거듭했다”며 “저는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제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금 우리는 중첩된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의 침체와 민생의 고통, 격차의 확대, 청년층의 좌절, 저출생·고령화 같은 누적된 문제, 평화의 불안 등의 민생 현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21대 국회는 국난극복의 책임을 안고 출발했다”며 “국회가 시급히 할 일은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입법’과 ‘사회입법’, ‘개혁입법’을 과제로 꼽았다. 더불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원하는 한편 ‘일하는 국회’ 문화가 조속히 정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민생 연석회의’나 ‘평화 연석회의’와 같은 여야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새로운 각오와 태세’를 호소하며 “국민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민주당에 주시면서, 그만큼의 책임을 맡기셨다”며 “민주당은 모든 역량을 결집한 최선의 태세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저도 열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까지 저는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위기 대처의 책임을 분담해 왔다. 문재인정부 첫 총리로서 대통령을 보필하며, 국정의 많은 부분을 관리했다”면서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저는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다.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이다.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책임 정당’과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 정당’의 모습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중첩된 위기는 당정협력의 새로운 강화를 요구한다”며 “민주당과 정부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민주당의 역량을 키우고, 역할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선친은 민주당의 이름 없는 지방당원으로 청년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활동하셨다. 그 민주당에서 저는 20년 넘게 크나큰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다. 선친이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 저를 성장시켜준 민주당에 헌신으로 보답하겠다. 그것이 저의 영광스러운 책임”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달 전당대회는 김부겸 전 의원과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대표 출마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8월2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당 안팎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깊은 고뇌를 거듭했습니다. 저는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제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중첩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첫째는 코로나19의 확산입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 이후 우리는 잘 대처해 왔습니다. 국민의 성숙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질병관리본부 등 의료진의 유능하고 헌신적인 대응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세계에서도, 국내에서도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둘째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의 침체와 민생의 고통입니다. 서민은 나날의 삶을 힘겨워하시고,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도산이나 휴폐업을 걱정하십니다. 정부는 대대적 지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경제위축과 국민고통은 더 심해지고, 그 바닥과 끝을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셋째는 기존의 난제들입니다. 격차의 확대, 청년층의 좌절, 저출생 고령화 같은 누적된 문제들이 코로나19 위기와 함께 악화 기미를 보입니다. 정부는 다른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지만, 이들 문제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제는 더 정교하고 강력한 접근이 필요해졌습니다. 넷째는 평화의 불안입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우리는 모처럼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의 가능성을 꿈꾸었습니다. 실제로 군사적 긴장은 상당한 정도로 완화됐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다시 불안정해졌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반전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런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21대 국회는 국난극복의 책임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국회가 시급히 할 일은 많습니다. 첫째, 경제를 회생시키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신산업을 육성해 고용을 창출하며 청년층 등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한 ‘경제입법’을 서둘러야 합니다. 둘째, 양극화를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사회입법’이 절박합니다. 셋째, 정치혁신과 권력기관 쇄신 등 지체된 개혁을 촉진할 ‘개혁입법’을 더는 늦출 수 없습니다. 넷째, 한반도 평화 진전에 힘을 모으며 여러 방법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다섯째, 정쟁을 멈추고 국민통합을 솔선하며 ‘일하는 국회’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여야에 제안드립니다.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연석회의가 충실히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중첩된 위기 앞에 민주당이 거대여당으로 서 있습니다. 국민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민주당에 주시면서, 그만큼의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민주당은 모든 역량을 결집한 최선의 태세로 위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저도 열외일 수 없습니다. 지난달까지 저는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위기대처의 책임을 분담해 왔습니다. 4개월에 걸친 활동을 통해 저희 위원회는 한국판 뉴딜을 보완했고, 장단기 입법과제를 정리했으며,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저는 문재인정부 첫 총리로서 대통령님을 보필하며, 국정의 많은 부분을 관리했습니다. 지진 산불 태풍에 안정적으로 대처했고,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퇴치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저는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습니다.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입니다.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위기 앞에 선 거대여당 민주당은 새로운 각오와 태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어느 경우에도 거대여당의 본분을 다하는 ‘책임 정당’이어야 합니다. 둘째, 모든 과제에 성과로 응답하는 ‘유능한 정당’이어야 합니다. 셋째, 국민과 역사 앞에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정당’이어야 합니다. 넷째, 내외정세와 지구환경, 인간생활과 산업의 변화를 직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공부하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미래 세대에 희망을 드리고 신뢰를 받는 ‘미래 정당’이어야 합니다. 민주당이 그렇게 되도록 제가 당원 여러분을 모시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정부와 전례 없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중첩된 위기는 당정협력의 새로운 강화를 요구합니다. 국난극복이야말로 당정의 시대적 책임이고, 그것이 문재인정부의 성공입니다. 국난극복과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 길을 열고 걷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민주당의 역량을 키우고, 역할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의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습니다. 민주당은 역대 대표를 거쳐 이해찬 대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혁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저는 400만 당원, 100만 권리당원과 함께 민주당의 쇄신을 더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선친은 민주당의 이름 없는 지방당원으로 청년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활동하셨습니다. 그 민주당에서 저는 20년 넘게 크나큰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선친이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 저를 성장시켜준 민주당에 헌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영광스러운 책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고] 누가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아 갔는가/박지훈 변호사·한국외국어대 특임교수

    [기고] 누가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아 갔는가/박지훈 변호사·한국외국어대 특임교수

    범죄조직 우두머리의 동생인 종석(김성오 분)이 마약을 빼돌린 남자를 납치해 와서 의자에 묶어 놓고 도끼로 위협하자 성질 급한 형 만석(김희원 분)이 달려와 도끼를 빼앗아 들어 순식간에 묶여 있던 남자의 머리를 찍어 버린 후 동생 종석에게 말한다. “초밥 시킨 거 왔어. 밥 먹고 해.” 영화 ‘아저씨’의 한 장면이다. 도끼로 남자의 머리를 내려찍은 후 태연하게 초밥을 즐기는 만석과 종석의 모습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들은 ‘깍두기’들의 영역에 살며 웬만해선 민간인의 영역으로 넘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마약에 손을 대거나 하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만석이나 종석이와 엮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 만일 초밥이 콩비지찌개로, 의자에 묶여 있던 남자가 시청 소속의 평범한 여자 운동선수로, 그리고 만석이와 종석이가 시청의 운동부 감독과 트레이너로 각각 치환된다면 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곳곳에서 또 다른 수많은 최숙현 선수들이 참혹하게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그들이 겪고 있을 이 지옥 같은 현실 세계에는 그들을 구해 주러 갈 아저씨(원빈)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의미 없는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있다. 변호사인 필자에게 그중 하나는 변호사들끼리 서로 영양가 없이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소중한 사람의 영전에 찾아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일이다. 그런다고 그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고 최숙현 선수는 목숨을 끊기 수개월 전부터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수많은 곳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고 한다.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는 22세의 여자 운동선수가 경찰이니 검찰이니 국가인권위원회니 하는 각종 국가기관의 권한과 업무에 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을 리 만무하다. 그녀는 어떤 국가기관을 꼭 찍어 ‘그 국가기관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 아니다. 단지 그녀는 자신이 믿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향해 자신을 이 끔찍한 지옥으로부터 구해 달라고 애원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신고를 받은 각 국가기관은 언제나 그러하듯 서로 관할을 따지고, 상위 관청에 보고하고, 지시를 받고,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다시 관할 관청으로 이첩하고-. 이렇게 수개월 동안 ‘공무원놀이’를 했다. 폭행과 가혹행위는 분명 감독과 트레이너가 했다. 그렇다면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 정대선·노현정 부부, 정기선 부사장 결혼식 포착에 ‘시선집중’

    정대선·노현정 부부, 정기선 부사장 결혼식 포착에 ‘시선집중’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이날 하객으로 참석한 정대선 현대 비에쓰엔씨 사장과 부인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모습이 포착돼 많은 이목이 쏠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대학교 동문인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정 부사장의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결혼 시작 시간인 오후 6시보다 2시간 이른 오후 4시쯤 도착했다. 정 이사장은 호텔 앞에 있던 취재진에게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신부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건강한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정 이사장의 셋째인 정선이씨가 가족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 오후 5시 5분에는 정 부사장과 중학교, 대학교 동문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가 참석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고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도 참석했다. 정대선 사장과 부인인 노현정 전 KBS아나운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노 전 아나운서는 안정하게 머리를 묶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는 연분홍 투피스에 진주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을 매치해 우아함을 더했다. 여기에 깔끔한 검은색 클러치백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초청 인원을 제한해서 하객은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사장 측은 청첩장을 보내며 부부동반일 경우 미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고 학교 친구들도 극히 일부만 초대했다. 한편 1982년생인 정 부사장은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년 후 2008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입한 뒤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보스턴컨설팅 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에서 근무했고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 부장, 상무 등을 거쳐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능률의 상징 日 도장문화, 코로나 팬데믹 시대 맞아 퇴출되나

    비능률의 상징 日 도장문화, 코로나 팬데믹 시대 맞아 퇴출되나

    “국가·지자체 행정절차 전면 온라인화세금 신고·통장개설 등 전자서명으로”日 정부규제개혁추진회의 아베에 건의 당장 이익 도움 안 되는 전자결제 체계中企는 정부 보상 없으면 도입 안 할 듯인장업계 “도장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도장문화’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뀔 수 있을까.”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도장이 별로 필요 없게 된 한국인들은 이 말을 실감하기가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요즘 하나의 사회변혁 차원에서 ‘탈(脫)도장문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을 계기로 일본 특유의 ‘비능률·비효율’의 상징으로 통해 온 도장문화를 몰아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도장문화 개선의 필요성이 얘기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아사히신문을 보면 ‘행정 간소화 위해 도장 사용을 줄인다’(1952년), ‘도장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1953년) 등 거의 70년 전에도 도장 사용 자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컸다. 하지만 일본에서 도장의 남용은 경제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1968년 7월 3일자 아사히신문에는 ‘고단한 서류의 여행…보조금 100만엔 받는 데 도장 509건’이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그러나 코로나19 국면을 맞으면서 도장 날인 관행은 더이상 용인하기 힘든 ‘공공의 적’이 됐다. 도장이 안 찍히면 일이 진척되지 않는 기업 업무 관행이 재택근무를 불가능하게 하는 이유가 되면서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에 큰 걸림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60% 이상이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 주된 이유로 ‘서류 정리와 도장 날인 업무 때문’이 지목됐다. 이런 가운데 도장 사용을 줄이고 전자서명 등 디지털화의 확산을 이끌어야 할 다케모토 나오카즈 과학기술담당상이 도장문화 옹호를 위한 ‘일본 인장제도·문화를 지키는 의원연맹’ 결성을 주도해 스스로 회장을 맡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국민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그는 여론의 비판에 굴복해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이 모임은 여전히 “도장 날인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며 각계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장문화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규제개혁추진회의는 지난 2일 사회 전반의 각종 규제완화 방안을 아베 신조 총리에게 건의하면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절차를 사실상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으로 세금 신고, 운전면허증 발급, 부동산 계약 등에서 필수였던 도장 날인을 없애고 은행 통장 개설이나 대출 신청도 전자서명으로 다 해결하도록 권고했다. 가뜩이나 경영 악화에 힘들어하던 도장업계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탈도장 바람으로 그야말로 초비상에 빠졌다. 도장업자들의 모임인 전일본인장업협회의 도쿠이 다카오 회장은 “이 세상에 도장이 전혀 필요 없는 것처럼 얘기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디지털화에 따라 도장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긴 역사 속에 하나의 문화로 정착해 있는 만큼 어떻게든 도장 활용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전일본인장업협회는 1989년 4370명이던 회원 수가 현재 897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정부와 재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도장문화가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전자결제와 재택근무를 가능케 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은 대기업뿐”이라면서 “일본 내 전체 기업 421만개의 99.7%에 이르는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특히 소기업의 직원들에게 탈도장은 전혀 다른 세상의 얘기”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금전적 보상 등 인센티브가 없을 경우 작은 회사들이 굳이 목돈을 들여 당장의 이익에 별 도움이 안 되는 전자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리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내적 자유를 찾는 법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내적 자유를 찾는 법

    책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파람북)이라니. 우려스런 제목과 달리 책은 부모를 실망시키는 게 결코 나쁜 게 아니라고 합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일이니, 가급적 ‘잘’ 실망시키라고 조언합니다. 책은 예수회 철학 대학에서 개최한 연수회에서 미하엘 보르트 신부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조언한 내용을 11개 글로 엮었습니다. 저자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평화를 발견하는 사람만이 내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부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부모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고, 부모의 생각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자는 ‘실망’이란 무엇이며, 우리 삶과 타인과의 관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그리고 부모를 잘 실망시키는 적절한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인정받고 싶은 마음’(웅진지식하우스)은 ‘인정 욕구’라는 감옥에 갇힌 현대인을 돌아보는 책입니다. 이른바 ‘관종’(관심 종자) 사례를 비롯해 인정 욕구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 사례가 여럿 나옵니다. 부모의 바람대로 공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마흔 중반인데도 자신이 진짜 무얼 좋아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고 토로한 친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책은 기대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여러 방법을 비롯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의미하는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방법, 인정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과 집에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잔소리도 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부모와 자녀의 올바른 관계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자녀가 부모의 지나친 기대에 부응하려는 인정 욕구를 벗어나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진짜 역할 아닐까 싶습니다. gjkim@seoul.co.kr
  • “키가 몇이야?” 물어봤다고 또래 2명 쫓아가 총격 살해한 미국 10대

    “키가 몇이야?” 물어봤다고 또래 2명 쫓아가 총격 살해한 미국 10대

    미국에서 10대 흑인 소년이 자신의 키를 물어봤다는 이유만으로 또래 2명을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시카고 경찰은 제이선 프랜시스(17)와 찰스 라일리(16)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흑인 러로이 배틀(19)을 체포했다고 29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숨진 소년 2명 역시 모두 흑인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피해자 프랜시스와 라일리는 사탕을 사려고 시카고의 한 편의점에 들렀다가 앞에 줄을 선 192㎝ 키의 배틀을 마주쳤다. 프랜시스와 라일리는 배틀에게 키가 얼마인지 물었고, 자신들도 언젠가 그렇게 키가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틀은 이렇게 짧은 대화를 마치고 사탕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프랜시스와 라일리를 뒤쫓아가 난데없이 총격을 가했다. 프랜시스는 가슴과 등에 치명상을 입었고, 라일리는 등과 왼쪽 다리에 총을 맞았다. 두 소년은 시카고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회생하지 못했다. 경찰은 총격 사건 현장에서 탄피 9개를 회수했다. 인근 CCTV 영상에 따르면 배틀은 또래 소년들에게 총을 쏜 뒤 쓰레기통에 총을 버리고 달아났고, 근처 모텔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시카고 경찰은 “숨진 아이들이 배틀에게 키를 물어봤을 때 언쟁이 벌어진 것도 아니었다. 배틀을 화나게 할 어떤 이유도 없었다”면서 “이들은 서로 원한 관계를 가질 만큼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체포된 배틀은 보석 청구를 했지만 기각됐고,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송인서적 기습 회생 신청 인터파크가 출판계 배신”

    출판계가 업계 2위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모기업인 인터파크가 의지를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채권단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피해 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터파크 규탄 출판인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채권단은 윤철호 사회평론 대표, 도진호 지노출판 대표 등 공동대표를 비롯한 피해 출판사들이다. 집회에는 이들과 함께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전자출판협회, 1인출판협동조합 등 18개 출판 단체가 참여했다. 출판인들은 “출판계가 인터파크를 믿고 2017년 송인서적 인수 때 채무의 대부분을 탕감해 주는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지만, 인터파크는 코로나19 사태로 출판계가 힘든 시기를 감내하고 있는 지금 기습적으로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을 신청해 출판계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6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의 기업회생 개시를 결정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 진료 5년 새 45% 급증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 진료 5년 새 45% 급증

    20대 여성 2.1배↑… 폭력 노출 위험 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최근 5년 사이에 45.4%나 늘어났다. 지난해 진료를 받은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고 특히 20대 여성은 2배나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만 570명으로 2015년(7268명)보다 45.4%(연평균 9.9%)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뒤 그 사건에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장애를 말한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6400명으로 남성 환자 4170명보다 1.5배 더 많았다. 20대 여성은 2015년 720명에서 2019년 1493명으로 2.1배 증가했다. 박재섭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젊은 성인이 질환 원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은 여성이 대인관계에서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성보다 크다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코로나19 위기 우리의 책무는 주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생 지원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우리의 책무는 주민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생 지원입니다”

    최치국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 인터뷰 “지역경제 회생 주축은 지방공기업…최선 다해 뒷받침국가는 한국판 뉴딜…지역은 소규모 SOC로 활성화해야부채비율 등을 고려한 유연한 평가 기준 검토지방공기업 평가의 핵심적 가치는 사회적 가치에 둬야”“국가가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평가원의 경영목표는 분명합니다. 지방공공기관이 위기의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 지역주민이 생활안정을 되찾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취임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지방공기업평가원의 역할에 대한 최치국(59)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의 생각은 명쾌했다. 코로나19 시대 지역경제 회생의 중심은 지방공공기관일 수밖에 없고, 이를 뒷받침하는 게 다름 아닌 지방공기업평가원이라는 것이다. 1992년에 설립된 지방공기업평가원은 4년 전인 2016년 법정화 됐다. 현재 1100여 개 지방공공기관의 경영 컨설팅과 평가,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니 그 책무가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취임식 대신 직원에 경영비전 담은 서한문 전달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향후 경영비전을 압축한 A4 용지 한 장짜리 서한문으로 취임식을 대신한 채 지역경제 회생에 매진하고 있는 최치국 이사장을 26일 서울 서초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정부는 경제회생을 위해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대규모 혁신 프로젝트를 통한 경제구조의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지역경제 회생과 생활안정을 위해서는 보완적 정책의 추진이 필요합니다.” 최 이사장은 이 보완적 정책 수단으로 지역의 소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꼽았다. 48조 6000억 규모 지역 SOC 사업 성공 위한 정책환경 만들 것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타당성 검토를 거친 지방공기업의 SOC 사업만 24건으로 금액으로 치면 무려 48조 6000억원에 달합니다. 이들 사업만 잘 지원하면 지역경제 회생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업들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는 정책환경을 만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지방공기업 중에서 SOC 사업은 지자체의 도시개발공사가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개발공사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부채비율입니다. 현재 광역 자치단체에 있는 도시개발공사 부채비율이 대략 300% 정도 되고, 지자체 도시개발공사는 200%쯤 됩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신규사업을 하려면 부지 매입 등 막대한 재원이 들어갑니다. 이것은 재정의 건전성과는 관계없습니다. 사업이 다 끝나고 나면 회수를 하지 않습니까.” 투명성 공정성 담보 위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 최 이사장은 정책선도형 유연한 평가와 기준을 강조했다. 내년부터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부채비율 등 지방공기업경영평가의 기준 검토를 약속했다. “생산적 평가가 자칫 투명성이나 기회균등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최 이사장은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타당성 검토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업무프로세스를 개선을 마쳤다”면서 “예비검토부터 사업계획수립, 또 중간보고, 타당성 검토결과의 심의, 이런 것들을 정형화 규정화해 투명성에 대한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이 강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맞춤형 서비스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기존으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고 ‘뉴 노말 패러다임’이 정착되어야 할 상황입니다. 지방공기업은 사실 우리 지역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공공서비스를 맞춤형 서비스로 바꿔야 합니다. 획일적인 규제나 제재로는 안 됩니다. 지역별로 다르고, 사업별로도 다 다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자율적·적극적 행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재난 안전에 대한 체계를 갖추어 나갈 부분이 있습니다.” 지방공기업의 지역별, 상황별 자율적 맞춤형 서비스 전환 지원 이와 관련, 최 이사장은 지방공기업 중에서도 시설관리공단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물리적 거리는 지키되, 사회적 거리를 좁혀나가야 하는 데 그 역할을 지방공기업 중에서도 시설관리공단이 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민과 밀접한 환자수송과 방역, 수영장과 체육관 관리 등을 모두 시설관리공단이 했습니다. 문을 열었다 닫았다 눈치 보는데 이제는 지역특성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관리시스템을 가져야 합니다. 저희 평가원은 그런 것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계속 방역 시스템구축에 도움을 드리려고 합니다.” 최 이사장의 지론 가운데 하나는 지방공기업 평가의 핵심적인 가치를 경제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사회적 가치하면 하위계층에 연탄을 사준다든지 그런 것으로 인식했는데 그런 개념이 아닙니다. 주택을 하더라도 복지주택, 대중교통을 하더라도 복지교통체계로 간다든지 하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나가는 그런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서 지방공기업평가원이 평가를 하고 정책제안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서 지방공기업들하고 이미 좌담회를 개최하고 전문가들하고 세미나를 여러 차례 개최하면서 이 개념을 다듬고 실천해나가고 있다. 평가역량 강화 위해 조직확충 등 추진 예정 최 이사장은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역량강화가 제일 중요하다며 자기계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업무 프로세스를 집중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인력 및 조직 확충과 유연근무 등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맞는 근무시스템 도입도 약속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선도하려면 우리부터 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치국 이사장은 부경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홍익대 교통공학 석사, 부산대 도시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항공정책 방문학자 등을 역임했다. 여기에 부산연구원 도시창조본부 본부장, 부울경 동남권신공항추진단 부단장, 한국정책공헌연구원 원장을 거쳤다. 건축과 교통, 항공 등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교통분야 전문가다. 취임과 동시에 명쾌하게 지방공기업평가원의 경영목표와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도 이런 그의 경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공생공사닷컴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대북제재 해제 집착했던 김정은, 이유는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대북제재 해제 집착했던 김정은, 이유는

    북한 경제 전반 타격 주는 2016년 이후 제재북미 정상회담서 거듭 해제 요구… 트럼프 거부2017년부터 북한 경제성장률·무역규모 급감북한, 중국과의 교역으로 그럭저럭 버텼지만제재 장기화될 경우 북한 산업 전반 악영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해제에 집착했던 것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해 드러났다. 대북 제재 해제가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경제건설의 성공은 물론, 북한 경제의 회생을 좌우할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북 제재가 지속될 경우 북한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전날 만찬에서 2016년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 조치를 요구하며 대북 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1% 완화’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고, 회담은 결렬됐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을 타진했다. 두 정상은 공동합의문에서 1)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2)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3)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4)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 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생각해보기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떠났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처음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것은 2006년 7월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06년 7월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하자 같은 달 북한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물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 1695호를 채택했다. 이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하는 데 대응해 지금까지 총 11건의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김 위원장이 11건의 대북 제재 결의 중 2016년 이후 채택된 결의 해제를 요구한 것은 2016년 이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물론 북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부터 2017년 12월 마지막으로 채택된 2397호까지 유엔 안보리는 회원국이 북한산 무연탄, 철, 철광석, 수산물, 직물, 의류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북 원유 수출은 연 400만 배럴, 정제유 수출은 연 50만 배럴로 제한했고, 항공유는 인도주의용 및 민항기 해외 급유를 제외하고 대북 수출을 금지했다. 기계류 및 전자기기, 운송기기, 비금속을 북한에 수출하는 것도 막았다. 북한 근로자가 해외에 파견되는 것도 금지했고, 기존 해외 북한 근로자도 송환하도록 했다. 북한과의 합작 투자도 금지했으며, 기존 합작사도 폐쇄하도록 했다. 실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리용호 당시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유엔 제재 결의 11건 중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효과를 간접 시인했다. 2016년 이후 채택된 결의는 총 6건이지만, 2017년 6월 채택된 2356호는 제재 조치를 추가하지 않았다. 통계를 통해서도 2016년 이후 대북 제재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 경제성장률은 2015년 -1.1%에서 2016년 3.9%로 올랐으나, 대북 제재의 영향이 시작된 2017년 -3.5%로 급락했고, 2018년 -4.1%로 악화됐다. 코트라의 통계를 보면, 북한의 수출 규모는 2016년 28억 2090만 달러에서 2017년 17억 71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7% 감소했고, 2018년에는 2억 42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86% 급락했다. 무역수지 역시 2016년 8억 89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2017년 20억 620만 달러, 2018년 23억 5810만 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특히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북중 무역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2억 16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91%, 대중 수입은 25억 89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18% 감소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최유정 전문연구원은 ‘2019년 북중 무역 평가와 전망’에서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입은 각각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대북 제재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입 규모가 수출에 비해 매우 큰 기형적인 구조가 심화됐다”며 “북한의 상품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북한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6년 이후 제재의 약영향이 광업과 중화학공업에 집중됐고,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식량·에너지를 수입하며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북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제재 강화가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지금까지 대북 제재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수출 급감으로 인한 소득 감소는 생산활동 위축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광산물·의류 수출이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소득원임을 감안할 때 수출 급감에 따른 소득 감소는 투자 및 정부지출 감소로 이어져 생산활동의 정체로 이어진다”며 “또한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외화보유액 감소는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져 북한산업 전반의 가동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싸이월드 대표 “가능성 높은 투자 진행 중...데이터 보호 주력”

    싸이월드 대표 “가능성 높은 투자 진행 중...데이터 보호 주력”

    싸이월드 전제완 대표가 경영난 타개를 위한 투자 유치와 관련, “유력하게 검토하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 25일 전 대표는 이날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최근 아주 많은 곳이랑 접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에 진행하는 데는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는 곳이 하나 있다”며 “7월 중으로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판 후 전 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그 회사도 상장사”라며 “(회사 이름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현재 상황에 대해 “230억원이 부채인데 주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것”이라며 “170억원 정도는 다 출자로 전환해서 부채는 소멸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싸이월드를 정상화하려면 추가로 돈이 100억원 정도 투입돼야 한다”며 “20억원은 임금을 줘야 하고, 50억원만 더 집어넣으면 ‘싸이월드 3.0’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백업 문제에 대해서는 “데이터와 프로그램상에는 문제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사진이고 동영상이 한 1억5000만개 있는데 다운받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는 한 세트로 만들어서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 “구속되면 제가 이 일조차 못 하는 것”이라며 “투자받는 활동을 마지막까지 다 하고 정말 그게 안 된다고 판단되면 백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납)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음 재판은 7월 23일 열릴 예정으로, 선고는 8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싸이월드의 회생 여부도 그때 결론날 전망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국민 SNS’의 지위를 누렸다.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국계 SNS에 밀려 급속히 추락했다. 전제완 대표가 2016년 인수한 이후 삼성의 투자를 유치해 뉴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워지면서 한때 접속이 끊기는 등 서비스가 불안정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카뱅 고객 8만여명,금리인하요구로 총30억원 이자 감면

    카뱅 고객 8만여명,금리인하요구로 총30억원 이자 감면

    지난 1년간 총 13만 건 넘게 수용지난해 1년 동안 카카오뱅크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한 고객 8만여 명이 약 30억원의 이자감면 혜택을 받았다. 24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대출 고객 8만 2000명이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30억원 가량의 이자를 감면받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고객의 부채가 감소하고 승진 등의 이유로 소득이 증가해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기존에 받던 대출 금리를 할인할 수 있도록 은행에 신청하는 제도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고객 누구나 기간이나 횟수 제한 없이 앱을 통해 편리하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어 그 숫자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출범 때부터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쉽고 간편하게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동안 수용된 카카오뱅크 금리인하요구권 건수는 총 13만 182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전해철 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동안 제1금융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는 총 14만9454건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고 비대면이 익숙한 직장인들이 카뱅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부나 고령층 등의 이용고객이 많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 이용 빈도가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눈물의 코로나 세일… 美 ‘V자 경기회복’의 역설

    눈물의 코로나 세일… 美 ‘V자 경기회복’의 역설

    현금 지원 맞물려 반짝 소비 증가세백화점 JC페니, 렌터카 업체 허츠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파산 신청을 한 미국 대기업들이 ‘점포정리 세일’에 나섰다. 이들에게는 눈물의 세일이지만, 세일 효과로 생산 증가 없는 소비 판매가 늘면서 ‘V자 경기회복’ 착시현상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USA투데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C페니의 점포정리 세일은 오는 25일(현지시간) 137개 폐점 매장에서 시작된다. 정가에서 25~40% 할인해 준다. 반품 불가다. ●백화점 137곳 점포정리… 최대 40% 할인 JC페니는 지난달 15일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경영권을 유지한 채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게 한 장치다. JC페니는 내년까지 총 846개의 점포 중에 242개를 영구 폐쇄하고 604개만 운영할 계획이다. 창립 102년 만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허츠’도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역시 회생을 위해 차량 매각에 착수한 것이다. 포브스는 지난달 허츠의 보유차량 2만여대가 매물로 나왔으며 미국 내 평균적인 중고차 시세보다 최고 13.7%까지 싸다고 보도했다. 가장 저렴한 차량은 BMW7시리즈로 평균가격은 4만 2680달러(약 5180만원)였다. 중고차 시세보다 6877달러가량 낮다. 한국산 차량 중에는 기아 포르테가 1만 851달러로 시세보다 12.3% 저렴해 가장 쌌다. 아이들 옷을 취급하는 칠드런스플레이스도 920개 매장 중 올해 200개, 내년에 100개를 닫는다. 이 중 50개 매장에서 다음달 말까지 점포정리 세일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541개와 함께 파산 신청을 한 가구 소매업체 피어원임포트도 오는 10월까지 점포정리 세일 계획을 세울 거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외 보디케어업체인 배스&보디웍스는 50개의 매장을 닫고,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16곳의 문을 닫는다. 인테리어 제품 업체인 튜스데이 모닝은 230곳을, 속옷매장인 빅토리아 시크릿도 235개를 닫는다. 상반기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소매기업만 29개로 이미 지난해(32개)에 육박한다.이런 점포정리 세일은 소매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생산을 불러오는 신규 소비가 아니라 재고 소진이다. 한국의 긴급재난지원금 격인 가계 현금지원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맞물리면서 일종의 ‘V자 회복’ 착시 현상을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에 전월 대비 14.7%나 하락했던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달에 17.7%나 급등하면서 경제 회복의 전조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485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1%가 줄었고 코로나19 이전인 올해 2월(5272억 달러)보다 7.9% 낮았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4%만 늘어 생산은 소비보다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산업 생산 여전히 게걸음 ‘착시효과’ 파산기업에 투자가 몰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허츠는 델라웨어 파산법원에서 신주를 2억 5000만주까지 발행해 10억 달러의 자금 마련 계획을 승인받았는데 개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과도하게 유입됐다. 이에 허츠 스스로 자사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려를 표명하며 신주 발행이 중단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앞으로의 길이 도전적일 것”,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점포정리 폭탄세일이 시작됐다는데

    미국, 점포정리 폭탄세일이 시작됐다는데

    백화점 JC페니 25일부터 137개 매장서 세일렌터카 허츠 온라인서 중고차 14%까지 할인점포정리세일, 5월 소매판매 18% 급등 영향피어1·칠드런스플레이스 등 연이어 세일 계획반면 생산 못이끌어 5월 산업생산은 1.4%만↑ 파월 “앞으로 (경기회복) 길이 도전적일것”백화점 JC페니, 렌터카 업체 허츠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파산 신청을 한 미국 대기업들이 ‘점포정리 세일’에 나섰다. 이들에게는 눈물의 세일이지만, 세일 효과로 생산 증가 없는 소비 판매가 늘면서 ‘V자 경기회복’ 착시현상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USA투데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C페니의 점포정리 세일은 오는 25일(현지시간) 137개 폐점 매장에서 시작된다. 정가에서 25~40% 할인해 준다. 반품 불가다. JC페니는 지난달 15일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경영권을 유지한 채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게 한 장치다. JC페니는 내년까지 총 846개의 점포 중에 242개를 영구 폐쇄하고 604개만 운영할 계획이다. 창립 102년 만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허츠’도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역시 회생을 위해 차량 매각에 착수한 것이다. 포브스는 지난달 허츠의 보유차량 2만여대가 매물로 나왔으며 미국 내 평균적인 중고차 시세보다 최고 13.7%까지 싸다고 보도했다. 가장 저렴한 차량은 BMW7시리즈로 평균가격은 4만 2680달러(약 5180만원)였다. 중고차 시세보다 6877달러가량 낮다. 한국산 차량 중에는 기아 포르테가 1만 851달러로 시세보다 12.3% 저렴해 가장 쌌다. 아이들 옷을 취급하는 칠드런스플레이스도 920개 매장 중 올해 200개, 내년에 100개를 닫는다. 이 중 50개 매장에서 다음달 말까지 점포정리 세일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541개와 함께 파산 신청을 한 가구 소매업체 피어원임포트도 오는 10월까지 점포정리 세일 계획을 세울 거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외 보디케어업체인 배스&보디웍스는 50개의 매장을 닫고,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16곳의 문을 닫는다. 인테리어 제품 업체인 튜스데이 모닝은 230곳을, 속옷매장인 빅토리아 시크릿도 235개를 닫는다. 상반기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소매기업만 29개로 이미 지난해(32개)에 육박한다. 이런 점포정리 세일은 소매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생산을 불러오는 신규 소비가 아니라 재고 소진이다. 한국의 긴급재난지원금 격인 가계 현금지원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맞물리면서 일종의 ‘V자 회복’ 착시 현상을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에 전월 대비 14.7%나 하락했던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달에 17.7%나 급등하면서 경제 회복의 전조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485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1%가 줄었고 코로나19 이전인 올해 2월(5272억 달러)보다 7.9% 낮았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4%만 늘어 생산은 소비보다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파산기업에 투자가 몰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허츠는 델라웨어 파산법원에서 신주를 2억 5000만주까지 발행해 10억 달러의 자금 마련 계획을 승인받았는데 개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과도하게 유입됐다. 이에 허츠 스스로 자사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려를 표명하며 신주 발행이 중단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앞으로의 길이 도전적일 것”,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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