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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호 “빚 보증 잘못 서서 한 때 알거지…창피해서 말도 못했다”

    유일호 “빚 보증 잘못 서서 한 때 알거지…창피해서 말도 못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유 후보자가 한때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예금을 전액 차압당하는 일을 겪었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유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1996년쯤 가까운 친인척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부인 등 3명과 함께 연대보증을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채무가 수십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았고 친인척의 동업자는 거액의 빚에 쫓겨 잠적했다. 곧바로 유 후보자 부부에 대한 채권추심이 시작돼 결국 2003년 아파트가 법원 경매로 넘어갔고 보유 예금마저 모두 날리게 된 뒤에야 추심 중단 확약을 받았다. 유 후보자의 부인은 여전히 1억 5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자는 친구들에게 손을 벌리거나 전당포 신세를 지며 월세와 생활비를 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지금은 재선 의원에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고 경제부총리 후보자까지 된 ‘특권 계층’처럼 보이겠지만, 당시에는 재산 0원의 ‘알거지’로 전락해 피눈물을 삼키면서 살았다”고 회상했다. 채권추심이 가혹해 채권자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지만 연대보증서에 자필 서명을 했기 때문에 소송에서는 졌다. 유 후보자는 이후 월급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에 은행 대출을 더해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고 현재 지역구인 송파구에 전세를 얻어 지내고 있다. 총 재산은 약 10억원이다. 그러나 부인의 연대보증 채무는 연 25%의 금리가 붙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혼자서는 갚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채권자는 부인의 보증채무를 부실채권(NPL)으로 처리해 수천만원을 받고 대부업체에 넘긴 상태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 “8억원의 상속재산에 대한 세금은 이미 냈고, 그 이후 내가 번 돈은 1억원 남짓”이라면서 “집사람은 여전히 연대보증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학 박사라는 사람이 빚보증 잘못 서서 망했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창피해서 주위에도 잘 알리지 않았다”면서 “오죽하면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이러겠느냐”고 자신과 부인의 재산을 둘러싼 일각의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몽고식품 논란, 前 운전기사 “너무 서러워서 눈물흘려” 대체 어땠길래?

    몽고식품 논란, 前 운전기사 “너무 서러워서 눈물흘려” 대체 어땠길래?

    몽고식품 논란, 前 운전기사 “너무 서러워서 눈물흘려” 대체 어땠길래? 몽고식품 논란 장님 갑질’로 논란을 빚었던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전 직원의 폭로가 또 나왔다.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를 3년 동안 했다는 A씨가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와 관리부장, 최근에 피해 상황을 전한 비서실장 등 4번째 폭로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처음 폭행피해를 주장한 운전기사가 일하기 직전까지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10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식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조련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서 일을 하면서 3~4번 정도 사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김 전 회장 운전을 총 3년 정도 했다”면서 “누구보다 김 전 회장의 만행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폭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김 전 회장은 나에게도 똑같이 폭행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만식 전 회장은 입버릇처럼 ‘내가 인간 조련사’라고 말하고 다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며 엉덩이를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스스럼 없이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회장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는 점도 폭로했다. A씨는 “운전기사로 몽고식품에 입사했지만 김 회장 사택 정원관리 등을 도맡아 했다”면서 “회장 지시로 여름에는 큰 창문에 쉴 새 없이 물을 뿌린 작업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의 행동을 못 이겨 여러 번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지만 김 전 회장 기사들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잦아 회사 권유로 복직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가까이 김 전 회장 운전기사를 하는 동안 한 달에 이틀 정도만 평일에 쉴 수 있었다”면서 “김 전 회장이 일요일에 급한 일이 있다고 전화해서 가보면 기껏해야 주말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새벽에 김 전 회장 집 앞에 대기하면서 서러워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 번 했지만 가족을 생각하니 그 또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이렇게 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김 전 회장의 만행을 더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진술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 오래 일했고 창원이 고향인 사람으로 김 전 회장 때문에 향토기업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피해자가 없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몽고식품이 더 잘됐으면 한다”며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의 관계자는 “A씨가 회사에 일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A씨의 주장을 확인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몽고식품 논란, 前운전기사 “못 이기고 여러 번 사표

    몽고식품 논란, 前운전기사 “못 이기고 여러 번 사표" 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몽고식품 논란, 前운전기사 “못 이기고 여러 번 사표" 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몽고식품 논란 장님 갑질’로 논란을 빚었던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전 직원의 폭로가 또 나왔다.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를 3년 동안 했다는 A씨가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와 관리부장, 최근에 피해 상황을 전한 비서실장 등 4번째 폭로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처음 폭행피해를 주장한 운전기사가 일하기 직전까지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10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식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조련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서 일을 하면서 3~4번 정도 사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김 전 회장 운전을 총 3년 정도 했다”면서 “누구보다 김 전 회장의 만행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폭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김 전 회장은 나에게도 똑같이 폭행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만식 전 회장은 입버릇처럼 ‘내가 인간 조련사’라고 말하고 다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며 엉덩이를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스스럼 없이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회장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는 점도 폭로했다. A씨는 “운전기사로 몽고식품에 입사했지만 김 회장 사택 정원관리 등을 도맡아 했다”면서 “회장 지시로 여름에는 큰 창문에 쉴 새 없이 물을 뿌린 작업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의 행동을 못 이겨 여러 번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지만 김 전 회장 기사들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잦아 회사 권유로 복직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가까이 김 전 회장 운전기사를 하는 동안 한 달에 이틀 정도만 평일에 쉴 수 있었다”면서 “김 전 회장이 일요일에 급한 일이 있다고 전화해서 가보면 기껏해야 주말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새벽에 김 전 회장 집 앞에 대기하면서 서러워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 번 했지만 가족을 생각하니 그 또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이렇게 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김 전 회장의 만행을 더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진술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 오래 일했고 창원이 고향인 사람으로 김 전 회장 때문에 향토기업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피해자가 없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몽고식품이 더 잘됐으면 한다”며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의 관계자는 “A씨가 회사에 일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A씨의 주장을 확인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몽고식품 논란, ‘인간 조련사’ 대체 어땠길래? “엉덩이 걷어차고 욕설

    몽고식품 논란, ‘인간 조련사’ 대체 어땠길래? “엉덩이 걷어차고 욕설"

    몽고식품 논란, ‘인간 조련사’ 대체 어땠길래? “엉덩이 걷어차고 욕설" 몽고식품 논란 장님 갑질’로 논란을 빚었던 몽고식품 김만식 전 명예회장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전 직원의 폭로가 또 나왔다.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를 3년 동안 했다는 A씨가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와 관리부장, 최근에 피해 상황을 전한 비서실장 등 4번째 폭로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처음 폭행피해를 주장한 운전기사가 일하기 직전까지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10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식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조련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서 일을 하면서 3~4번 정도 사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김 전 회장 운전을 총 3년 정도 했다”면서 “누구보다 김 전 회장의 만행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폭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로 문제를 제기한 운전기사와 마찬가지로 김 전 회장은 나에게도 똑같이 폭행과 욕설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만식 전 회장은 입버릇처럼 ‘내가 인간 조련사’라고 말하고 다녔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며 엉덩이를 걷어차고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스스럼 없이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회장이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는 점도 폭로했다. A씨는 “운전기사로 몽고식품에 입사했지만 김 회장 사택 정원관리 등을 도맡아 했다”면서 “회장 지시로 여름에는 큰 창문에 쉴 새 없이 물을 뿌린 작업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의 행동을 못 이겨 여러 번 회사를 그만두고 나갔지만 김 전 회장 기사들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잦아 회사 권유로 복직을 수차례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가까이 김 전 회장 운전기사를 하는 동안 한 달에 이틀 정도만 평일에 쉴 수 있었다”면서 “김 전 회장이 일요일에 급한 일이 있다고 전화해서 가보면 기껏해야 주말 시장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새벽에 김 전 회장 집 앞에 대기하면서 서러워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 번 했지만 가족을 생각하니 그 또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이렇게 또 나선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김 전 회장의 만행을 더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과 고용노동부에서 진술을 요구하면 언제든지 진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몽고식품에 오래 일했고 창원이 고향인 사람으로 김 전 회장 때문에 향토기업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피해자가 없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몽고식품이 더 잘됐으면 한다”며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의 관계자는 “A씨가 회사에 일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A씨의 주장을 확인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탈북자들이 말하는 ‘대북 확성기’의 위력

    [커버스토리] 탈북자들이 말하는 ‘대북 확성기’의 위력

    “남측 철원군에서 들려오던 대중가요 노사연의 ‘만남’과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두 노래를 지금도 좋아합니다. 조금이라도 크게 들으려고 장교 여러 명이 산에 올라가 귀를 쫑긋 세우기도 했어요. 대놓고 말하진 못했지만 다들 ‘남측(남한)에 가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하고 있었을 거예요.” 인민군 대위 출신인 김성민(54)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대북 확성기 방송의 ‘애청자’였다. 1999년 탈북한 그는 강원 창도군의 임남댐 건설에 동원된 병사들의 ‘충성심 고취’ 교육을 담당하는 예술선전대에서 복무했다. 김 대표는 8일 “아이로니컬하게도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뉴스 때문에 탈북을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대학생들이 정부에 대항해 데모를 했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그건 새로운 충격이었습니다. 남측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자유국가임을 깨닫게 된 거죠. 몇 년 후 북한 정권이 정말 싫어졌을 때, 그때 들은 확성기 방송이 떠올랐고 남측행을 결심했어요. 2년간 들은 확성기 방송 내용이 잠재의식 속에 박혔던 거죠.” 1980년대만 해도 출신성분이 좋지 않은 고달픈 병사들만 확성기 방송에 관심을 보였다는 게 탈북자들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자기들 체제를 비난하는 남측에 대해 저항감이 상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0년대에 남측의 경제 발전에 대한 내용과 대중가요 방송이 대폭 늘어나자 출신성분이 좋은 장교들도 귀담아듣기 시작했다고 한다. 1998년 탈북한 김용화(63)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황해도 해주에서 중위로 복무했다. 그는 “남측에 대해 미제 식민지, 괴뢰군이라고 철저하게 세뇌 교육을 받았는데도 대중가요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 당시 ‘찔레꽃’, ‘울고 넘는 박달재’ 같은 노래를 군인들이 흥얼거리곤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남측 문화가 들어와 있지 않던 그 당시에도 확성기 방송만 듣고 탈북을 시도한 병사들이 있었는데, 이미 남측 문화를 맛본 장마당 세대에게 확성기 방송의 위력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대북 확성기 외에 대북 라디오방송에 영향을 받는 탈북자도 많다. 경기와 황해 접경 지역에서 7년간 군 복무를 하다 2011년 탈북한 윤모(28)씨가 그런 경우다. 그는 “얇은 군복을 입은 채 기껏해야 강냉이밥 한두 번,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버티는데 남측에서는 따뜻한 물과 전기도 맘대로 쓸 수 있고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방송을 듣고 많은 병사가 탈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고향이 함경북도인데 어릴 때부터 한국 예능 프로그램 ‘천생연분’과 ‘엑스맨’을 봤습니다. 하지만 방송국 세트일 뿐 실상은 남측 사람들도 헐벗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는 대북 라디오방송을 6개월쯤 듣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중가요가 흘러나왔어요. 그런데 사랑을 다룬 노랫말에서 이상하게 탈북에 대한 열망이 생기더군요.” 윤씨는 “대북방송은 북한 병사들에게 마치 ‘금단의 열매’와 같은 것”이라고 정의했다. 힘들고 굶주린 상황에서 환장할 만큼 당기기는 하는데, 자기들 입장에서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될 음식과 같은 것이란 얘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민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제가 책임질게요”

    “국민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제가 책임질게요”

    “국민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거로 첫발을 내딛는 박병호(30)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시차 때문에) 오전에 중계를 많이 하는데 제가 어렸을 때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43) 선배 경기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며 이런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에 입단한 박병호”라는 인사말로 운을 떼며 ‘빅리그’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처음으로 국내 팬 앞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각오를 털어놨다. 박병호는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인 MLB에서 어떻게 한다는 것을 장담은 못하겠지만, 큰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적응을 해서 스스로 만족하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의 오래된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고교 시절 미네소타의 한국인 스카우트(김태민)가 입단 제안을 했었다. 당시 LG트윈스의 팬이었고 LG에 입단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LG에 1차 지명을 받지 못하면 미국에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당시 박병호는 LG에 지명돼 3억 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그는 “이후에도 (김태민 스카우트를) 야구장에서 보면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계약에 대해 100% 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 “당시 에이전트와 충분히 대화를 했고, 이것을 미네소타에 제시했을 때 수정된 부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년 보장 1200만 달러(약 145억원), 5년 최대 1800만 달러(약 216억원)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류현진(LA다저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올해 MLB에서의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가 많은 것에 대해 “한국 선수와 서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를 할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 추신수 선배가 반겨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하고 싶다. 더 많은 선수가 앞으로 꿈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팀에서 김현수의 약점을 캐묻는다면 어쩌겠느냐는 질문에 “약점이 없는 타자라고 말하겠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박병호는 MLB 은퇴 이후에 대해서는 “다시 돌아올 팀은 넥센”이라며 “넥센으로 이적했을 때 (김시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더 큰 꿈을 품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현재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등 넥센 식구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 홍천군

    [新국토기행] 강원 홍천군

    강원 홍천군은 면적이 1819.7㎢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넓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홍천강을 거슬러 황포돛배가 오갔고, 대동미 창고가 있어 중부지역 동서를 아울러 문물이 모이던 유서 깊은 곳이다. 그래서 곳곳에 보물 같은 유적지와 전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홍천은 전형적인 산촌문화를 간직한 농촌이다. 굽이굽이 시원하게 홍천을 감싸고 흐르는 400여리 홍천강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30~40분대 거리에 놓이며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줄기와 산맥을 따라 월인석보가 발견된 수타사와 정희왕후의 태가 봉안됐다는 공작산, 명당자리에 묘를 써 중국의 임금이 됐다는 전설이 깃든 가리산, 여덟 봉우리마다 스토리를 간직한 팔봉산과 대명 비발디파크, 세계적 무희 최승희의 우물터, 정감록 고서에 명당으로 소개되는 삼둔오가리와 삼봉약수, 살둔산장 등 오롯한 이야기들이 피어난다. 깊은 자연 속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홍천을 찾아 지난 한 해의 버거웠던 짐을 내려놓고 새해 설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볼거리] ●국보 월인석보 품은 공작산 수타사… 석가의 삶 되짚다 해발 887m인 공작산 정상에서는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세가 공작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사계절 풍광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관광객과 가족형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조선 정희왕후의 태가 봉안돼 있다는 명산이기도 하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기암절벽과 분재 모양의 노송군락, 눈 덮인 겨울 산도 일품이다. 산 끝자락에 천 년 고찰 수타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 성덕왕 때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대적광전 팔작지붕과 1670년에 만든 동종, 고려 후기에 세워진 3층 석탑이 잘 보존돼 있다.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해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영서 내륙의 최고 고찰이다. 수타사 경내 자리한 수타사성보박물관은 수타사가 소장한 보물 월인석보와 영산회상도, 지왕시왕도와 관세음보살상 사리함 등 문화재를 보관·전시하고 있다. ●100만명 발길 닿은 공작산 생태숲… 자연을 거닐다 공작산 생태숲은 ‘힐링의 고장’ 홍천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2009년 개장 이래 1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놓여, 근교 산림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천 년 고찰 수타사를 중심으로 163㏊의 넓은 산림에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화초류가 심어져 있다. 생태체험 관찰로, 수생식물원이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치유쉼터, 명상공간, 숲속교실 등 다양한 구성으로 심신의 피로를 푸는 힐링 명소로 자리잡았다. 생태숲 교육관, 수생식물원, 소나무 광장, 숲 관찰로, 숲속치유쉼터 등이 있다. 수십여 종의 야생화와 수목 등이 심어져 있다. 다양한 포유류, 조류, 양서류 등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생태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숲 해설사에게 직접 수타사와 생태숲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숲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다. 연중 무료 운영된다. 수타사계곡을 굽이치는 덕치천 물길과 넓은 암반, 큼직큼직한 소(沼)들도 장관이다. ●철분과 불소 가득 담은 가칠봉 삼봉약수… 치유를 마시다 가칠봉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 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산으로 전나무와 활엽수가 어우러진 산이다. 이 산자락에 유명한 삼봉약수가 있다. 가칠봉, 사삼봉, 응복산 세 봉우리 가운데 위치해 있다 해서 삼봉약수로 불린다. 수질이 우수해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됐다. 사이다 같이 톡 쏘는 맛의 약수는 빈혈, 당뇨병, 신경통, 위장병에 특히 효험이 있다고 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실개울을 낀 산기슭의 바위틈 3곳의 구멍에서 샘솟는 삼봉약수는 지름과 깊이가 모두 30㎝ 안팎이다. 구멍마다 솟는 약수가 저마다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약수 주변은 숲이 울창하고 풍광이 뛰어나 머물며 요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삼봉자연휴양림은 산장, 등산로,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등 휴양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름엔 약수터 옆 키큰이깔나무 숲 그늘이 시원하고, 가을엔 주위의 깊은 숲에 오색 단풍이 운치를 더한다. ●8개 암봉과 홍천강 휘도는 팔봉산… 자연의 보물 그리다 해발 327.4m로 산세가 아담하고 기암과 절벽 사이로 등산로가 있어 등산의 묘미가 짜릿하다. 팔봉산을 안고 흐르는 홍천강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이 특징이다. 봉우리마다 바위 위에 올려진 수석처럼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천연의 전시장을 방불하게 한다. 저마다 독특한 봉우리 모양을 형상화해 많은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다. 산세가 나지막해 가족단위의 산행에 좋다. 산 아래 강에서는 메기, 쏘가리 등 민물고기를 낚을 수 있고 관광지 안에 체육시설물이 있어 단체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등산객들이, 여름철은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홍천강을 낀 넓은 백사장은 피서철 야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열두 산골 서곡마을·이야기 골프길… 추억을 말하다 서곡마을은 안실, 여창, 밧실, 덕탄골, 샛가람골, 논틀골, 선바위골, 도반골, 말무덤골, 물안골, 절골, 괘석골 등 12개 산골 동네로 형성돼 있다. 이 산골 동네를 잇는 이야기 둘레길을 만들어 ‘이야기 골프길’이라 했다. 골프 코스 개념을 접목해 만든 이야기 골프길은 4개의 구간으로, 전체 길이는 8.317㎞에 이른다. 18개 지점에 길 안내 표지물이 세워져 있다. 길 주변에 있는 99개의 명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걸을 수 있게 구성됐다. 걸으면서 다음 지점까지 몇 걸음으로 갈 수 있을 것인지를 정하고 걸어, 목표지점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잘 맞췄는가를 만보기로 비교해 보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골프코스 개념의 길이다. 자기의 보폭을 통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걷기운동에 도움을 주는 길이 이야기 골프길이다. ●가리산 레포츠파크 플라잉 짚·서바이벌… 모험을 떠나다 힐링과 체험, 모험과 스릴을 함께할 수 있는 가리산 레포츠파크가 지난 8월 운영에 들어갔다. 꿈에 그린 전원도시 홍천을 슬로건으로 관광도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레포츠 파크에는 플라잉 짚, 포레스트 어드벤처, 서바이벌 체험장 등이 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가리산 플라잉 짚은 길이 969m, 7개 라인으로 구성된 시설로 동력 없이 탑승자의 무게와 낙차에 따라 빠른 속도를 체험할 수 있다. 별도 훈련 없이 남녀노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나무와 지주대 사이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간단한 트롤리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이다. [먹을거리] ●참나무 향 ‘양지말화로숯불구이’ 홍천의 대표적 먹거리로 양지말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10여집의 화로구이촌이 형성돼 명소로 자리잡았다. 고추장, 된장, 벌꿀 등 15~20가지 양념으로 돼지 숯불구이를 버무려 낸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참나무 숯불에 구워 미식가는 물론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화로숯불구이촌은 홍천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맛집이다. 홍천더덕과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일품이다. ●원조의 맛 ‘닭갈비와 막국수’ 홍천사람들은 닭갈비와 막국수는 원래 홍천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50~60년 역사를 간직한 태화닭갈비, 옥수닭갈비 등 20여곳의 닭갈비집들이 향토음식점으로 알려져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닭갈비와 더불어 막국수도 홍천 산골마을에서 시작했다는 건강 웰빙음식이다. ●6년근 인삼을 먹은 ‘인삼 송어회’ 홍천만의 특화된 송어를 개발하기 위해 6년근 홍천인삼을 먹인 송어가 일품이다. 전국은 물론 홍천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홍천인삼송어 회와 매운탕은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일반 송어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삼을 먹이는 만큼 양식장에서 무항생제로 키워 건강에 좋다. 특히 양식 첫해에 나온 햇송어를 최고로 친다. ●메밀전병 브랜드 ‘홍총떡’ 국내산 메밀가루로 만든 촌떡을 브랜드화시켜 홍천 전통시장에서 항상 언제든지 맛볼 수 있는 전통 건강음식이다. 메밀전에 소를 넣고 말아서 만든 전병은 매콤 달콤한 고향 음식으로 택배로 배송까지 돼 전국에서 주문할 수 있다. ●고급육의 차별화 된 홍천 한우 ‘늘푸름’ 늘푸름은 최고급 홍천한우 브랜드로 유명하다. 늘푸름 홍천한우는 ‘청정한우 브랜드부문’에서 인지도와 대표성·만족도·충성도·글로벌 경쟁력·브랜드 종합 호감도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재벌가의 혼외자/김성수 논설위원

    ‘시앗’은 남편의 첩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남편이 첩을 얻게 되면 ‘시앗 보다’라는 표현을 쓴다. ‘시앗 싸움에 요강 장수’라는 말도 있다. 본처와 첩이 싸우다 요강이 깨지면 제3자인 요강 장수만 득을 본다는 뜻이다. 어부지리라는 소리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축첩(蓄妾)은 최고위층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돈만 있다면 상당수 남성들이 두 집 살림을 했다. 가정불화의 원인이었다. 5·16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 축첩축출을 공약으로 내걸 정도였다. ‘축첩 공무원 모두 해면(解免·물러나게 함)키로, 이미 1385명 적발’…. 1961년 6월 초 한 조간신문 기사 제목이 당시 사회상을 보여 준다. 이중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부정을 범하게 된다는 점을 들어 축첩 공무원을 쫓아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과 권력, 명예를 쥔 남성들은 부인 외의 여성을 탐닉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까지…. 불륜은 필연적으로 ‘혼외 자녀’를 낳았다. 미국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은 10여명의 사생아를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은 혼외 딸을 20년이나 넘게 숨겼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정일권 전 국무총리, 소설가 이외수씨도 혼외자 문제로 친자 확인 소송에 휘말렸다. 재계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혼외 자녀 스캔들은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그만큼 자주 터진다. 창업 1세대인 재벌 총수들과 주로 관련된 얘기다. 지금은 사라진 ‘요정문화’와도 무관치 않다. ‘연예인 A가 B회장의 아이를 낳았다’라는 ‘카더라통신’이 툭하면 돈다. 루머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상당수는 사실로 확인된다. 실제로 전직 여배우 C씨는 2004년 자기 아들이 삼성가 고(故) 이맹희씨의 아들이라는 걸 확인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2년 뒤 “친아들이 맞다”는 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삼성가(家) 상속 소송에서는 이병철 회장이 일본인 여성과 낳은 혼외자 이태휘씨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코오롱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의 혼외 아들인 이모씨도 상속 소송을 제기해 법정 분쟁을 벌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제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마음에 위로가 되는 여인’을 만났으며 혼외로 여섯 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인 노소영씨와는 이혼하겠다고 했다. 재벌 총수가 공개 이혼 선언을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지 넉 달 만에 처음 한 일이 불륜 공개냐는 뒷말도 나온다. 올해 2월 간통죄가 폐지돼서 처벌을 안 받게 됐으니 고백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최 회장은 기업 경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은 ‘수신제가’가 더 급해 보인다. 협의 이혼이 되지 않으면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의 소송전도 치러야 한다. ‘금지된 사랑’의 대가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피에스타’ 예지 “데뷔때 아이유가 선배로서 조언 많이 해줘”

    ‘피에스타’ 예지 “데뷔때 아이유가 선배로서 조언 많이 해줘”

    ‘언프리티 랩스타 2’의 최고 수혜자, 숨겨놓은 보석 피에스타 예지가 bnt와의 패션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스타일난다, 츄, 에이인, 아키클래식, 폴렌 등으로 구성된 총 4가지 콘셉트로 진행됐다.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한 첫 번째 콘셉트와 걸크러쉬의 두 번째, 소프트 그런지 세 번째 콘셉트, 펑키한 무드의 네 번째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에서는 화이트 터틀넥 니트 톱에 트렌디한 부츠컷 데님을 매치, 라이트 퍼플 블루종으로 따뜻한 겨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두 번째 콘셉트에서는 레더 스웨트 셔츠와 시스루가 도드라지는 레깅스 팬츠에 앵클부츠로 걸크러쉬 매력을 배가했다. 이어진 콘셉트에서는 프린팅이 돋보이는 스웨트 셔츠와 지브라 패턴의 미디 스커트로 여태껏 보여주지 못한 예지의 색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블랙 탱크톱에 레이스 스커트를 레더 레깅스와 믹스 매치했다. 화보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지는 “당시 1,2위를 다투던 싸이월드에 업로드한 춤과 노래 동영상을 보고 지금의 소속사 연습생 언니가 연락을 줘 오디션을 보게 됐다”며 데뷔 일화를 전했다. “처음부터 랩에 관심 있던 것이 아니다”고 말한 그는 “윤미래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며 랩에 흥미를 느꼈다”며 랩을 시작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피에스타가 컬래버레이션 했던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같은 소속사인 아이유 언니와 ‘달빛바다’, 에릭 베넷과 ‘WHOO!’로 영광스러운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동시대 데뷔했던 AOA, EXID에 이어 2016년은 피에스타의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한 예지는 “맏언니 차오루와 7살 차, 유독 나이 차 많이 나는 멤버들 서로 똘똘 뭉쳐 슬럼프 없었다”며 피에스타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최근 ‘라디오스타’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멤버 차오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언니가 보여줬던 한국어 개인기는 일부러 연습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렇게 외워 실제로 ‘가나다라’ 못 한다”고 웃음을 띠었다. “‘언프리티 2’ 녹화 끝나고 3차까지 했던 회식에 연습생 엑시와 수아는 끝내 참석 못 해 아쉬웠다”고 전한 그는 “콘서트 후에 했던 회식에서는 엑시와 수아까지 모두 참석해 신나게 놀았다”며 ‘언프리티 2’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라디오 특유 따뜻한 느낌이 좋아 DJ 욕심 난다”고 강력히 어필한 예지는 “결혼 일찍 하고 싶은 로망이 있어 ‘우결’을 통해 이루고 싶다”는 출연 욕심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사퇴..허위사실 유포? “진실 밝혀질 것”[전문]

    정명훈, 서울시향 감독 사퇴..허위사실 유포? “진실 밝혀질 것”[전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9일 예술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정오께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에게 사의를 밝히고 그 배경 등을 담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가운데 불거진 자신과 관련 직원들에 대한 각종 시비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이라며 “이것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이 이후 이어진 일련의 상황과 관련,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치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며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정명훈 감독은 업무상 횡령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받았고, 부인 구순열 씨(67)가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을 통해 박현정(53) 전 서울시향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러한 점 등이 재계약 유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지난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 감독의 부인 구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정명훈 감독 부인 구 씨는 서울시향 일부 직원들에게 박현정 대표가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호소문을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하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향을 떠나면서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 서울시향 멤버들에게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당신을 누구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늘 세 가지로 답변을 하지요.첫째는 ‘인간’이요, 둘째로는 ‘음악가’, 셋째로는 ‘한국인’이라고 말입니다.사람들은 저의 이러한 대답에 다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왜 ‘음악가’라는 대답이 ‘한국인’이라는 대답보다 먼저 나오냐고 말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바로 음악의 순수한 위대함 때문이라고요.오랜 시간을 거쳐오면서 음악은 세상의 많은 것을 뛰어넘어 사람의 영혼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매개체로 발전해 왔습니다. 국가와 종교, 이념과 사상을 넘어 모든 사람을 하나로 모아줄 수 있는 유일한 힘을 음악이 가졌다는 신념은 50년이 넘는 음악인생 동안 한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이 음악보다 더 높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유일하게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기꺼이 음악을 통해 사람을 돕고 그로 인해 인간애가 풍부한 세상을 만들어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것이 유니세프를 통한 아동들을 돕는 것이든 아니면 우리의 서울시향의 경우처럼 전임대표에 의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한 존재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한 17명의 직원들을 돕는 것이든 말입니다.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치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저는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저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입니다.이 업적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픕니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입니다.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앞에서 얘기 했다시피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입니다.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평안을 빕니다. 지휘자 정명훈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명훈 “서울시향 떠나겠다…진실 밝혀질 것”

    정명훈 “서울시향 떠나겠다…진실 밝혀질 것”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9일 서울시향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이날 낮 12시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에게 사의를 밝히고 그 배경 등을 담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정 감독은 편지에서 “저는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제가 여러분의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하지만 제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이며,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특히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 가운데 불거진 자신과 관련 직원들에 대한 각종 시비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향 단원 여러분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그 업적은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아온 업적”이라며 “이것이 한 사람의 거짓말에 의해 무색하게 되어 가슴이 아프다. 거짓과 부패는 추문을 초래하지만 인간의 고귀함과 진실은 종국에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박 전 대표의 직원 성희롱·막말 논란이 이후 이어진 일련의 상황과 관련, “지금 발생하고 있고, 발생했던 일들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용인되는 수준을 훨씬 넘은 박해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는 한국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어 “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쫓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며 “수 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정 감독은 또 “이것은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 재계약을 앞두고 정 감독의 부인 구모씨가 박현정 전 대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것이 이번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적이다냥” 인터넷 스타 등극한 ‘외눈 고양이’ 화제

    “해적이다냥” 인터넷 스타 등극한 ‘외눈 고양이’ 화제

    눈이 한쪽 밖에 없고 일그러진 외모를 가졌지만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고양이 한 마리가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특한 외모 덕분에 ‘해적’이라는 별명을 얻고 인기몰이 중인 1살 고양이 웨슬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해, 새끼 고양이였던 웨슬리는 미국 아이오와 주 소재 동물보호소인 ‘노아의 방주 동물 재단’에 의해 발견돼 보호를 받기 시작했다. 그 뒤 웨슬리는 입양을 기다렸지만 장애 때문인지 1년 동안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가 지난 3월이 돼서야 인근 주민 린 카리스 테일러에게 입양됐다. ‘아이폰 라이프’ 매거진에서 부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테일러가 처음 웨슬리를 만난 것은 사실 지난 해 가을이었다. 그녀는 “지난 해 보호소를 방문했을 때 본 웨슬리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고양이었다. 외눈이라는 사실, 그리고 특유의 외모는 내게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웨슬리를 집에 데려올 수는 없었다”고 회상한다. 그렇게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던 테일러는 6개월이 지나 다시 보호소를 찾았다. 테일러는 “나는 당연히 그 고양이가 금방 주인을 찾았을 줄 알았다”며 “하지만 보호소에 가서 ‘해적 고양이’의 행방을 물었을 때, 아직도 입양되지 않은 상태란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로부터 이틀 뒤에 웨슬리를 입양했다. 웨슬리를 집에 데려온 테일러는 곧 웨슬리 전용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매일 특이하고 재밌는 모습이 드러난 사진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이 계정은 네티즌사이에 금세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테일러는 웨슬리에 쏟아지는 애정을 보며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람들은 웨슬리의 외모가 보통과 다르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웨슬리를 사랑한다”며 “그러나 인간의 경우엔 남들과 다른 특이한 외모가 장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점은 생각해 볼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웨슬리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단점이 오히려 진정한 아름다움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버지, 상투만 자르면 새 세상이 오는 건가요?

    아버지, 상투만 자르면 새 세상이 오는 건가요?

    1895년, 소년 이발사/이승민 지음/심성엽 그림/미래아이/160쪽/1만원 주인공 필상이는 천민 출신의 양반 소년이다. 아버지가 돈으로 양반 신분을 샀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큰 배를 타고 몇 달씩 바다 건너 외국을 돌아다니며 갖가지 물건을 들여오는 일을 해 꾸준히 돈을 모아 새로운 신분을 샀다. 필상이는 아버지 덕분에 저고령당(초콜릿), 셕뉴황(성냥) 등 진기한 외국 물건에도 익숙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낯선 물건 하나를 가져왔다. 은색으로 빛나는 날카로운 물건, 아버지는 그걸 이발 가위라고 했다. 아버지는 그걸 무척 애지중지했지만 필상이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머리를 자른다니, 상투를 튼 양반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일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곧 새로운 세상이 올 테니 이발 기술을 배우라며 억지로 필상이를 일본인 이발사에게 데려가기까지 했다. 아버지 말처럼 부지불식간에 새 세상이 왔다. 나라에서 단발령을 내린 것. 임금부터 상투를 자르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체두관들이 사람들을 붙잡아 상투를 자르기 시작했다. 필상이는 단발령을 지지하며 상투를 자르는 데 앞장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는 상투를 자르는 것이 썩어빠진 양반 정신을 자르는 것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그러다 단발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돌팔매에 아버지는 위험에 처해지고, 필상이는 그런 아버지를 돕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 의문을 가졌던 어머니 죽음에 관한 비밀과 아버지가 그토록 상투를 자르고 새 세상이 오길 바랐던 이유를 알게 된다. 급변하는 개화기를 배경으로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성장해 가는 필상이의 이야기를 당시 사회상 속에 잘 녹여냈다. 120여년 전 우리 조상들이 마주했던 어지러운 상황도 생생하게 되살렸다.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려는 필상이의 모습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준다. 초등 고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촌지 받은 교사, 부정한 청탁 없었다면 무죄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를 잘 봐 달라”는 뜻의 촌지 수백만원을 받았지만 법원은 무죄로 판단했다. “사회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고액 촌지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현용선)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서울 계성초교 교사 신모(48)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이 학교 4학년 담임교사를 맡은 신씨는 학기 초 학부모 A씨로부터 30만원 상당의 공진단(한약의 일종)과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이후 스승의 날과 추석을 앞두고 아이의 등굣길에 수십만원어치 상품권을 들려 보냈다. 신씨는 A씨 등 학부모 2명에게 금품 46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촌지와 함께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망신을 주지 말고 칭찬해 달라”, “학교생활기록부에 좋게 기재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촌지 수수를 적발한 뒤 검찰에 고발했다. 재판부는 “배임수재는 부정한 청탁이 없는 한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배임수재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면서 부정한 청탁을 받고 부정한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자녀에게 신경 써 달라는 청탁을 ‘부정’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학부모들은 통상적인 부모로서 선생님에게 부탁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 부당하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신씨와 같은 학교 교사 김모(45)씨도 금품 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학부모가 현금 전달에 대한 진술을 번복해 신빙성이 없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공무원 신분으로 뇌물죄의 적용을 받는 국공립학교 교원과 달리 사립학교 교원이 촌지를 받는 등 비위 행위를 한 경우 배임수재죄가 적용된다”면서 “배임수재죄는 ‘부정한 청탁’이 요건이기 때문에 위 재판들은 무죄 선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은 재학생에게 돈을 받고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준 목동의 한 사립여고 교사들에게 배임수죄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시험을 관리해야 하는 교사의 기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계성초교에 이들의 파면을 요구했지만 사립재단은 각각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시교육청은 징계 수위가 너무 가볍다고 보고 재단 측에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교사가 10만원 이상의 촌지를 받으면 파면, 해임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지난해 도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인터넷 스타 등극한 외눈 ‘해적 고양이’ 화제

    인터넷 스타 등극한 외눈 ‘해적 고양이’ 화제

    눈이 한쪽 밖에 없고 일그러진 외모를 가졌지만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고양이 한 마리가 화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특한 외모 덕분에 ‘해적’이라는 별명을 얻고 인기몰이 중인 1살 고양이 웨슬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해, 새끼 고양이였던 웨슬리는 미국 아이오와 주 소재 동물보호소인 ‘노아의 방주 동물 재단’에 의해 발견돼 보호를 받기 시작했다. 그 뒤 웨슬리는 입양을 기다렸지만 장애 때문인지 1년 동안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가 지난 3월이 돼서야 인근 주민 린 카리스 테일러에게 입양됐다. ‘아이폰 라이프’ 매거진에서 부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 테일러가 처음 웨슬리를 만난 것은 사실 지난 해 가을이었다. 그녀는 “지난 해 보호소를 방문했을 때 본 웨슬리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고양이었다. 외눈이라는 사실, 그리고 특유의 외모는 내게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면서 “하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웨슬리를 집에 데려올 수는 없었다”고 회상한다. 그렇게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던 테일러는 6개월이 지나 다시 보호소를 찾았다. 테일러는 “나는 당연히 그 고양이가 금방 주인을 찾았을 줄 알았다”며 “하지만 보호소에 가서 ‘해적 고양이’의 행방을 물었을 때, 아직도 입양되지 않은 상태란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로부터 이틀 뒤에 웨슬리를 입양했다. 웨슬리를 집에 데려온 테일러는 곧 웨슬리 전용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매일 특이하고 재밌는 모습이 드러난 사진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이 계정은 네티즌사이에 금세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테일러는 웨슬리에 쏟아지는 애정을 보며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람들은 웨슬리의 외모가 보통과 다르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웨슬리를 사랑한다”며 “그러나 인간의 경우엔 남들과 다른 특이한 외모가 장점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는 점은 생각해 볼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웨슬리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단점이 오히려 진정한 아름다움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법원, 호텔서 사용한 화환 다시 팔아넘겨도 배임 아냐

     호텔 연회장에서 사용한 화환을 업자에게 다시 팔아넘긴 행위를 배임수재로 처벌할 수는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1부(이승련 부장판사)는 폐화환을 팔아넘기고 공금을 빼돌린 혐의(배임수재·업무상횡령)로 기소된 서울시내 모 호텔 노조위원장 서모(52)씨의 항소심에서 배임수재를 무죄로 판단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1심은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7800여만원을 선고했다.  서씨는 호텔 연회장에서 쓴 폐화환 수거를 특정업자에게 맡기고 2009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해당 업자로부터 매달 200만원씩 총 7800여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됐다.  또 이 돈을 노조원 계좌로 송금받아 관리하며 신용카드 대금 등 개인 용도로 쓴 혐의와 호텔 매각 반대 투쟁을 위해 노조원들로부터 모금한 5억여원 중 3700여만원을 음주운전 벌금 등 사적으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았다.  1심과 항소심 모두 횡령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쟁점은 버리는 화환을 폐기물 업체에게 비용을 지불하며 수거해가도록 하지 않고 화환업자에게 팔아넘긴 행위를 유죄로 볼 수 있느냐였다.  형법상 배임수재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경우’ 적용한다.  서씨는 호텔 연회부에서 화환수거 대가를 받도록 허락받았으므로 배임이 아니며 업체의 부정한 청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은 “재활용 목적의 화환 수거를 특정업체에 맡기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은 사회상규 내지 신의성실 원칙에 반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이런 방식의 화환 처리는 호텔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어 부당한 사무 처리로 볼 여지는 있으나 호텔 운영진에 의해 상당 기간 묵인돼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버려진 화한을 독점적으로 수거할 기회를 달라는 화환업자의 청탁이 호텔에 재산상 손해발생 위험을 초래하거나 피고인의 사무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하는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코 속에서 두뇌 자라는 ‘피노키오’ 아기의 사연

    뇌의 일부가 코 안에서 자라나는 드문 증상으로 인해 ‘피노키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어린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 등 외신은 뇌류(腦瘤·encephalocele)라는 매우 희귀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21개월짜리 남자아이 올리 트레자이스와 어머니 에이미 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뇌류는 ‘뇌 탈출증’이라고도 불리며, 두개골 일부가 열려 그 사이로 뇌나 수막 일부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어머니 풀은 임신 20주차에 처음 올리에게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초음파로 태내의 올리를 진단한 의사가 올리의 얼굴 부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연조직(soft tissue)이 자라고 있다고 경고해준 덕분이었다. 사전에 이러한 진단을 들었음에도 2014년 2월에 올리를 출산한 직후 풀은 큰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녀는 “처음 그를 안았을 때 충격이 너무 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그마한 코에 골프공만한 크기의 커다란 혹이 달려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처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곧 올리의 생김새와는 상관없이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올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귀여운 아이”라고 말한다. 이후 몇 개월 동안 올리의 혹은 더욱 커져 양쪽 콧구멍을 막는 지경에 이르렀고 의사들은 수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에이미는 “너무나도 연약한 아이인 올리를 수술대에 올리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고 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견디기 힘들었다”며 당시의 두려웠던 심정을 전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올리는 현재 회복해 4살인 누나 아나벨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올리는 많은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끝내 올리의 코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여부는 그의 두개골이 완전히 발달하기 전에는 장담할 수 없다고 올리를 진단한 의료진은 밝혔다. 이런 올리의 상태는 풀에게 큰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미 올리에게 ‘못생겼다’거나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라는 등 심한 악담을 퍼붓는 사람들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에이미는 “올리는 어쩌면 영영 다른 아이들과 같은 평범한 외모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그가 좀 더 자라 학교에 갔을 때 다른 학생들의 놀림이나 괴롭힘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케이트 윈슬렛 주연 ‘드레스메이커’ 메인 예고편

    케이트 윈슬렛 주연 ‘드레스메이커’ 메인 예고편

    영화 ‘드레스메이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드레스메이커’는 한 소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마을에서 내쳐졌던 소녀가 2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화려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25년 전 소년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고향에서 쫓겨난 소년 ‘틸리’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몰라보게 변한 모습으로 특별한 드레스를 만들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얻는다. 또한, 멀어졌던 엄마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과거의 사건과 마주하면서 점차 수면 아래에 감춰져 있던 비밀이 윤곽을 드러낸다. ‘드레스메이커’는 해가 갈수록 견고한 연기력으로 관객에게 깊은 신뢰를 얻은 배우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또 주디 데이비스, 휴고 위빙, 리암 햄스워스 등 개성파 배우들의 연기 대결 또한 기대를 높인다. 영화의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측은 “1950년대 오뜨꾸뛰르(고급 봉제)의 황금기를 완벽하게 재현해 화려한 색감, 고급스러운 소재, 우아한 디자인의 드레스로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조셀린 무어하우스가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으며 ‘물랑루즈’ 제작진이 참여해 그들이 선사할 영상미를 기대케 한다. 한편 여성감독 특유의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드레스메이커’는 호주영화협회상 1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케이트 윈슬렛이 여우주연상을, 주디 데이비스와 휴고 위빙이 각각 남녀조연상을 비롯해 의상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2016년 1월 개봉 예정. 사진 영상=리틀빅픽처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지금도 외국인 학생 ‘왕따’ 당해요”

    “지금도 외국인 학생 ‘왕따’ 당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집 밖에서는 일본말을 한마디도 할 수 없었어요.” 일본인 다키 유카리(53·여)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 생활을 시작한 1988년 당시만 해도 일본인을 향한 한국인의 시선은 아주 싸늘했다. 길을 걸을 때 “일본 사람이 여기가 어디라고…”라는 식의 말을 한두번 들은 게 아니었다. 다키는 “남편도 주변을 의식해 가급적 집에서만 일본말을 쓰라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일본말로 대화해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봉사단체 ‘결혼이민자네트워크’에서 9년째 활동하며 다문화 가족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다키는 이번에 서울시의 외국인 정책에 직접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었다. 서울시가 외국인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구성한 ‘외국민 주민대표자회의’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올 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은 전체 인구의 3% 수준인 174만명에 이른다. 서울시민 22명 중 1명이 외국인 주민일 정도로 숫자가 많지만 그동안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외국민 주민들이 참여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대표자 회의에는 미국, 중국, 유럽 등 20여 개국 출신 외국인 주민 38명이 참여한다. 의장을 맡게 된 다키는 “그동안 다문화 가정을 위한 행사는 당사자들만 모여 한국 문화를 배우는 식으로 진행됐지만 앞으로 한국 가정과 다문화 가정이 동시에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해 10년 넘게 살고 있는 사업가 아부바커 시디크(39·방글라데시)도 참여한다. 그는 현재 관광여행사와 ‘할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내와 각각 6살, 4살 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내년 큰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디크는 걱정이 하나 생겼다. “지금도 일반 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을 따돌린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왕따’ 문제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로 이민 가는 방글라데시인들도 있어요.” 시디크는 “외국 학생들의 왕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회의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위스인 마리 타라키(26·여)는 학원에서 초·중등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회의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타라키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서울시의 외국인 관련 정책 모니터링 활동을 할 만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 “스위스에서는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일하는 일이 드물어요. 노동법으로 하루 2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할 정도로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장시간 일하면서도 임금이 낮은 일자리가 많은 것 같아요.” 타라키는 “단순노무, 생산직에서 주로 일하는 외국인 주민들의 일자리를 늘려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활동이 외국인 주민을 떠나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시디크는 “이슬람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 명소를 더 많이 소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 속에서 두뇌 자라는 ‘피노키오’ 아기 사연

    코 속에서 두뇌 자라는 ‘피노키오’ 아기 사연

    뇌의 일부가 코 안에서 자라나는 드문 증상으로 인해 ‘피노키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어린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 등 외신은 뇌류(腦瘤·encephalocele)라는 매우 희귀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21개월짜리 남자아이 올리 트레자이스와 어머니 에이미 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뇌류는 ‘뇌 탈출증’이라고도 불리며, 두개골 일부가 열려 그 사이로 뇌나 수막 일부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어머니 풀은 임신 20주차에 처음 올리에게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초음파로 태내의 올리를 진단한 의사가 올리의 얼굴 부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연조직(soft tissue)이 자라고 있다고 경고해준 덕분이었다. 사전에 이러한 진단을 들었음에도 2014년 2월에 올리를 출산한 직후 풀은 큰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녀는 “처음 그를 안았을 때 충격이 너무 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그마한 코에 골프공만한 크기의 커다란 혹이 달려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처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곧 올리의 생김새와는 상관없이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올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귀여운 아이”라고 말한다. 이후 몇 개월 동안 올리의 혹은 더욱 커져 양쪽 콧구멍을 막는 지경에 이르렀고 의사들은 수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에이미는 “너무나도 연약한 아이인 올리를 수술대에 올리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고 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견디기 힘들었다”며 당시의 두려웠던 심정을 전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올리는 현재 회복해 4살인 누나 아나벨과 즐겁게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올리는 많은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끝내 올리의 코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여부는 그의 두개골이 완전히 발달하기 전에는 장담할 수 없다고 올리를 진단한 의료진은 밝혔다. 이런 올리의 상태는 풀에게 큰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미 올리에게 ‘못생겼다’거나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라는 등 심한 악담을 퍼붓는 사람들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에이미는 “올리는 어쩌면 영영 다른 아이들과 같은 평범한 외모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그가 좀 더 자라 학교에 갔을 때 다른 학생들의 놀림이나 괴롭힘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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