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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노동신문, 남북 정상회담 대서특필...사진 60여 장 실어

    북한 노동신문, 남북 정상회담 대서특필...사진 60여 장 실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과정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신문은 이날 총 6개 면 중에서 1~4면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다루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61장의 다양한 사진을 게재하며 남북 정상의 첫 대면부터 환송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1면 톱으로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실을 전했고,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사진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또 의장대 사열, 공식수행원들과 양 정상의 인사 등 환영 행사 장면을 담았다. 2면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및 기념식수 행사를 소개했다. 특히 양 정상이 오후 수행원 없이 산책을 하던 중 도보다리에서 ‘밀담’을 나누는 사진도 실렸다. 3면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 선언) 전문을 싣고 양 정상이 포옹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양 정상이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나란히 책상 앞에 앉아 서명하는 모습, 책상 앞으로 나와 악수를 하는 모습, 손을 잡고 위로 치켜 올리는 모습 등이 다양하게 실렸다.특히 북한은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에 실은 판문점 선언 전문에도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북한식 표기)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문구를 그대로 포함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인 노동신문에도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넣은 것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대내적으로도 공식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4면에는 만찬과 남북 정상 부부의 작별 소식을 배치했는데,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웃고 있는 남북 정상 부부 4명의 모습, 건배 사진 등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부각했다. 신문은 이날 만찬에 대해 “남측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여러 가지 요리들을, 우리측에서는 옥류관의 평양냉면을 연회상에 올려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시종 혈육의 정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묘사했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불멸의 통일장정을 전하는 판문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 판문점 방문을 소개하며 이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신문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원수님(김정은)의 확고한 결심과 의지, 비범한 영도에 의하여 민족화해와 단합의 새봄이 시작되고 자주통일의 밝은 동이 터오고 있다”고 선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인에게 해외 여행은 ‘근대에 대한 동경’이었다

    조선인에게 해외 여행은 ‘근대에 대한 동경’이었다

    근대 조선의 여행자들/우미영 지음/역사비평사/529쪽/2만 5000원 “밤 되어 시모노세키 항에 정박하고 히로시마현에서 아침 해 바라보았지. 해군과 육군을 양성하느라 산자락 바닷가에 길을 내었고 산은 푸르게 숲이 우거졌으니 국방의 위력을 알 수 있었네.”1908년 ‘대한학회월보’에 실린 유학생 옥구생의 글 ‘동도잡시’의 일부다. 그는 당시 선진국이었던 일본에 도착해 군대와 울창한 산림을 마주하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강해지는 일본을 본 그는 기울어가는 조선을 돌아보며 “조국을 크게 세우고 다시금 억만세를 외쳐보리라”면서 시를 마무리한다. 1905년 을사늑약과 1910년 한·일병탄 사이에 놓인 유학생의 일본에 관한 부러움과 조국에 대한 다짐이 이렇게 교차한다. ‘근대 조선의 여행자들’은 당시의 다양한 여행자와 그들의 여행 양상, 그리고 여기에 담긴 여행자들의 시선을 담았다. 학생, 기자, 작가, 학자, 정치인을 비롯해 일반 관광객들의 여행기는 물론 당시 문학작품과 관공서 글 등을 수록하고 분석했다. 지금은 여성 대부분이 여행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지만, 당시엔 교육받은 극소수 여성만 가능했다. 그 시대 여성들의 외국 여행은 각별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는 억압받는 여성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여성 운동가이자 교육자인 박인덕이 1928년 한 잡지에 기고한 ‘조선여자와 직업문제’에도 이런 모습이 드러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카고시를 향해 올 때 역장마다 여역원(여성 역무원)들이 간단한 행장을 차리고 일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어디든지 사업이란 명칭이 있는 곳에는 남녀가 같은 권리를 가지고 일을 한다. (중략) 우리 가정 같아서야 일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가정 사업에 헤매이기에 감히 다른 일은 염두에도 못 두게 되고…”라고 지적한다.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한 수학여행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수학여행이 학교 정기 행사로 정착된 시기는 1920년쯤부터다. 일제는 1911년 제1차 조선교육령 발표 이후 실용주의를 부르짖으며 실업교육에만 치중하다 3·1운동 이후 교육정책을 달리한다. 중등교육과정에 인문교육을 시작했으며, 수학여행은 그 일환이었다. 그러나 당시 사회상 여행은 유흥으로 비칠 수 있다. 동아일보는 1926년 10월 11일자에 “조선의 경제 상태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여행 시기가 농가의 추수기와 맞물려 인력적으로 낭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책은 1~5부까지 여행과 여행자의 유형에 따른 다양한 여행기를 수록하고 분석했다. 다만 6부에서는 중외일보사 신문기자인 이정섭을 별도로 빼내 분석했다. 중외일보사는 1920년대 국내외 변화에 맞춰 ‘세계 시찰’을 목적으로 그를 중국과 유럽에 파견했다. 일본에서는 보통선거 시행이 가시화하고, 사회주의 운동이 진전될 때였다. 중국에서는 국민당이 북벌을 전개할 무렵이었다. 당시 조선에서는 민족주의운동이 고조되는 등 역동적인 움직임이 보였다. 지금까지 시찰자 대부분이 일본 식민지 시선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반면, 그는 객관적이고 당당한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여행기에서 근대 조선의 음울한 분위기가 조금씩 벗겨지는 것도 이즈음이다. 책은 저자가 썼던 논문을 단행본으로 바꾸며 다소 딱딱하게 읽힌다. 그러나 근대 조선에서의 여행은 어땠는지 살펴보는 여정은 그 자체로 즐거운 여행임에 틀림없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얼굴 없는 가수 12년…‘나가수’ 환호 잊지 못해”

    “얼굴 없는 가수 12년…‘나가수’ 환호 잊지 못해”

    1999년 데뷔한 가수 김범수는 오랫동안 ‘얼굴 없이’ 활동했다. 그러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면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더불어 나름 ‘비주얼 가수’로도 화제가 되며 본격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살면서 가장 버라이어티했던 순간이 ‘나는 가수다’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김범수라는 가수가 목소리 외에 얼굴을 보여드리고 무대에서 박수를 받아본 것은 데뷔 이후 거의 처음이었죠. 감격스러웠습니다.”어느덧 내년 4월이면 데뷔 20년이다. 지난 25일 만난 그는 “지난 20년은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고 겸손해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20년의 세월을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에서 20개 곡을 차례로 선보이는 ‘메이크(MAKE) 20’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단순히 20주년을 기념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을 정리하고 앞으로 새로운 10년, 20년을 준비하는 의미로 삼고 싶어요. 자유롭게 음원을 내고 대중들이 먼저 챙겨 듣고 싶어 하는 곡을 만들어서 이번 프로젝트가 건강한 음악 시장을 만드는 초석이 됐으면 합니다.” ‘메이크 20’ 프로젝트는 기존의 명곡을 재해석해 다시 부르는 ‘리-메이크’, 다른 가수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하는 ‘위-메이크’,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뉴-메이크’ 등 3가지 형태로 나올 예정이다. 정해진 기한 없이 한 곡씩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점에서 윤종신이 2010년 시작한 ‘월간 윤종신’과 비슷하지만, 사전에 기한이나 형식, 주제를 정해 놓지 않은 자유 형식의 프로젝트다. 김범수는 ‘위-메이크’에서 함께하고 싶은 뮤지션으로 싱어송라이터 나얼과 래퍼 도끼를 꼽았다. 26일 공개된 첫 곡은 1996년 신효범이 불러 인기를 끈 ‘난 널 사랑해’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1절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사운드, 2절부터는 가스펠을 기반으로 편곡했다. 그는 “어릴 때 신효범이라는 디바를 보면서 가수로서의 꿈을 키워 왔기 때문에 꼭 한번은 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면서 “요즘처럼 건조한 세상에 단비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남녀 사랑에 국한되지 않은 넓은 의미의 사랑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는 혼혈 모델로 주목받는 한현민이 출연한다. 일각에선 대장정의 첫발을 리메이크로 떼는 것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평도 나온다. “시작을 너무 무겁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내가 직접 쓴 곡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곡이 쌓이면 2장의 리패키지 앨범을 내고, CD뿐만 아니라 LP 등 아날로그 형식의 음반도 발매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음악계의 편향된 구조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목표가 패티김 선배님처럼 50년 동안 노래하는 거예요. 아직 반도 안 왔네요. 앞으로는 조금 더 제 목소리를 내고, 제 브랜드와 플랫폼을 만들어서 건강한 음악들을 만들어 내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오지은 “남편 영국서 가이드 하며 만나..내가 배우인줄 몰랐다”

    오지은 “남편 영국서 가이드 하며 만나..내가 배우인줄 몰랐다”

    배우 오지은이 남편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최근 공개된 bnt 화보에서 오지은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가 드러나는 의상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천상 여배우같은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4살 연상의 남편과 부부의 연을 맺은 그는 영국서 남편을 만났다며 “친구의 사촌이었는데 친구 부탁으로 제가 살던 동네를 소개해 줬고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런 인연이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 했었다. 남편은 제가 배우인 줄도 몰랐다. 제 가이드 실력에 감동받았는지 매주 주말마다 오더라. 그때만 해도 이렇게 이어질지는 몰랐는데 이렇게 됐다”며 남편과의 첫 만남을 전하기도 했다.결혼 생활에 대한 물음에는 “남편이 가진 그릇만큼이나 저 또한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여유가 생기고 힘이 생긴다.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고 답했다. 한편 오지은은 지난해 10월 4살 연상의 일반인과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은 재미교포로,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년 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오지은은 2006년 SBS ‘불량가족’으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지난해 KBS2 ‘이름 없는 여자’에서 손여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바람·폭죽소리… 작은 도움만 있어도 즐길 수 있어”

    “바람·폭죽소리… 작은 도움만 있어도 즐길 수 있어”

    “현장의 바람, 사람들의 웅성거림, 폭죽 소리…약간의 도움만 있다면 시각장애인들도 온전히 관광을 즐길 수 있죠.”1급 시각장애인 박광재(55)씨는 지난달 9일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 현장에 있었다. 서울시와 함께 평창, 강릉 등을 들르는 1박 2일 무장애 여행에 나섰던 것. 그는 “그동안 관광은 ‘간이 안 맞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늘 아쉬웠다”면서 “패키지여행을 가도 남들과 똑같은 돈을 내지만 앞이 보이지 않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시각장애인이 관광을 즐기는 것 자체를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지식이 모자라거나 사회생활을 못해서 관광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에 계단이 있는지,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할까 봐 (비장애인만큼) 관광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씨의 이번 여행은 달랐다. 온전히 관광을 즐겼다. 교육을 받은 영상해설사가 동행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모습을 생생히 전달했기 때문이다. 그는 “패럴림픽 개막식 중 의족을 착용한 선수가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성화를 봉송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영상해설사가 장면마다 세세히 묘사를 하다 보니 마치 눈앞에 장면이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져 감동했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개막식뿐 아니라 강릉 바다 구경과 커피 교육도 이번 여행에 포함돼 있었다. 그는 “과거에 바다는 후각, 청각으로만 즐겼다면 이번에는 영상해설사의 도움으로 바다가 주는 넉넉한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커피의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나라의 커피를 즐기는 재미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박씨와 같은 장애인을 포함한 관광 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박씨는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번 관광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다들 부러워했다”며 “모든 장애인을 묶어서 정책을 펴기보다 이번 여행처럼 장애별 특성에 맞는 관광 정책이 마련된다면 더 많은 시각장애인이 관광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소리꾼 원진주 명창 “판소리 불모지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어”

    소리꾼 원진주 명창 “판소리 불모지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어”

    차세대 소리꾼 원진주 명창은 24일 김포한옥마을 인근 스튜디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판소리 불모지인 김포를 수도권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명창은 국악판소리대회 중 가장 공정하다고 평가받는 임방울국악제에서 2013년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네 번 도전 끝에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원 명창은 통으로 질러내는 꿋꿋한 동편제 소리를 구성진 통목으로 힘있게 질러내는 고음이 매력이다. 또 남도잡가인 육자배기와 흥타령·씻김굿을 진도에서 직접 배우며 동편제의 구성진 통목에 남도민요의 감성이 어우러진 성음을 자랑한다. 판소리만으로 2% 부족해 여성국극단에 직접 찾아가 연극을 배우면서 지금의 시어머니를 만난 인연도 흥미롭다. 명창 박송희 선생과 안애란 선생을 사사했다. 다음은 원진주 명창과의 일문일답. ⇒판소리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고 특별히 집안에 국악을 한 사람은 없다. 외가가 고창에 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헤어지게 되면서 홀어머니와 무남독녀로 자랐다. 초등학교 1학년 무렵 동요나 자작곡을 즉흥적으로 만들어 즐겨 부르곤 했다. 어머니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음악적 끼를 발견하신 것 같다. 남원 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놀이로만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철없던 사춘기시절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고교때 처음 대회에 출전해 큰상을 받았다는데. –국악예고 시절 첫 도전한 동아국악콩쿠르에서 학생부 은상을 받았다. 주로 판소리 전공자들이 도전하는 대회로 상당히 유명한 대회다. 이화여대 재학중에는 경연대회 일반부에서 대상을 타기도 했다.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 대한민국 최고인 명창부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2002년도 제6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에 처음 도전했다. 그당시 최연소 26살이었다. 바로 대통령상을 받으려고 나간 게 아니었다. 명창부 소리수준이 어떤지 분위기와 과정을 실제로 느끼며 배우려고 출전했다. 그런데 명창부 최우수상인 2등을 탔다. 이게 임방울국악제와의 첫 인연이다. ⇒임방울국악제에 도전해 예선에서만 거푸 3번이나 고배를 든 이유가? –명창부는 1차는 즉석 제비뽑기로 곡을 정하고, 2차본선에서는 자유곡으로 부른다. 30분 이상 완창으로 불러야 하기 때문에 어느 대목이 뽑히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판소리 전 대목을 가사 한소절도 빼먹지 않고 완벽히 부를 수 있어야 출전 자격이 있다. 어린나이에 자만했던 탓인지 1차 예선에서조차 거푸 낙방했다. 그당시 회상해 보면, 경연대회를 나갈 때 마다 제비뽑기를 한 곡이 우연찮게도 매번 흥부가 중 ‘박타는 대목’이었다.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박타는 대목 가사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다음번에도 똑같은 대목을 뽑았는데 같은 대목에서 가사를 까먹는 실수를 했다. 결국 3번이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나도 모르게 트라우마가 돼버렸다. ⇒4번째 도전에서 대통령상을 못받으면 다 포기하고 결혼하려 했다? –2011년 초 여성국극단 대모인 시어머니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한번 만난 뒤 시어머니에게는 더이상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나는 게 주위시선 때문에 부담스러웠다.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처음 밝히는 건데, 사실은 뒤로 몰래 만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년동안 시어머니한테는 비밀로 간직해 왔다. 그러다가 네번째 임방울국악제 도전때 남편에게 ‘이번에 대상을 못받으면 판소리를 아예 그만두고 같이 결혼하자‘고 했다. 가정생활을 꾸리며 살 생각이었다. 그랬더니 남편은 ‘판소리를 그만두면 내가 결혼을 거절할 테니 그리 알아라’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말을 듣고나서 되레 오기와 악이 생겼다. 그때 했던 남편의 그말이 나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돼 큰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당시 대통령상 수상소감을 물을 때 마음속으로는 ‘자존심과 오기를 심어준 그사람 때문에 이 상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젊은 시각장애인 소리꾼을 제자로 뒀다는데. –그 제자는 현재 관현맹인전통연주단에서 판소리 단원으로 활동중인 김지연양이다. 김양이 고교2학년때 실로암시각장애복지관을 통해 처음 만났다. 서편제 주인공인 눈먼 송화의 이야기를 듣고 동감이 돼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시각장애1급 소녀였다. ‘적성가’의 한 대목중 ‘아침안개~’라는 가사가 있다. 아침안개라는 게 뭔지 한번도 보지 못한 김양에게 이걸 가르치는 데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 또 부채를 폈다가 접는 방법부터 발림까지 모든 걸 가르치는 데 일반인에 비해 2배이상 시간이 걸렸다. 사랑가1절을 제대로 가르치는 데만 꼬박 석달이 지났다. 교육 1년반 만에 경기 수원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일반학생들과 겨뤄 당당히 합격하는 기적을 이뤄냈다. 그것도 4년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여성국극단 활동을 했다는데 이유는. –판소리의 다양한 요소들 중 극적표현을 위한 공부가 필요했다. 그게 연극이었다. 인물캐릭터의 표정과 손짓으로 연기해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러 여성국극단에 내발로 찾아갔다. 4년간 창극 전통춘향가와 심청가 무대에서 활동하며 선배님들의 연기적 표현을 따라서 배웠다. 연기자들이 모두 여성이므로 남성역할까지 맡아야 한다. 그 시절 변학도 역할만 50년을 맡아온 허숙자 선생은 유명했다. 실제 보니 악덕한 변학도 모습이 아닌 집안에서는 알뜰히 살림을 챙기는 천상 여자의 모습이더라. 현재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허 선생에게 연기를 배워보겠다고 했다. 춘향이를 맡길 줄 알았는데 방자역할을 맡게 해 못마땅해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나를 눈 여겨 보고 있다 별도로 불러 챙겨주시는 모습에 반해 지금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인연이 됐다. ⇒한때 방송화제였던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명창대첩’에도 참가했다? –국악판 ‘나는 가수다’로 화제를 낳았던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MBC 특별기획 ‘명창대첩’ 방송에 출연한 적 있다. 최강의 판소리 8명창을 뽑아 서바이벌 방식으로 취후 승자를 가리는 프로였다. 당시 쟁쟁한 왕기철과 왕기석·김연·장문희·박애리·김나영·노해현 명창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때 그룹 ‘위대한 탄생’의 드럼주자인 김희현 선생과 수궁가의 한 대목을 북장단 대신 드럼으로 연주한 게 기억에 남는다. ⇒소리무대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소리를 포기하려고 했을 당시 운명처럼 만난 제자인 시각장애인 김지연양과의 공연이다. 마침 이 제자를 만났을 당시 제가 경연대회에 도전하며 여러 차례 좌절을 겪고 있었을 때였다. 알려주는 데로 흰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판소리를 통해 세상을 배워가고 있는 제자를 봤다. 제자를 보며 다시 힘을 내고 부딪히며 서로를 알게 됐다. 6년이 흐른 지금 판소리가 수준에 올라 스승과 함께 한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젠 재능기부나 봉사공연도 함께 자주한다. 공연이 끝난 뒤엔 항상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곤 한다 ⇒앞으로 꿈이나 바람이 있다면. –김포를 수도권 최고의 판소리한마당 메카로 만들고 싶다. 현재 살고 있는 김포에는 전공국악인이 가르치는 판소리교육 공간이 없다. 많은 시민들이 판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배워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 5월부터는 판소리를 전공한 명창으로서 제대로 가르치는 정통 판소리교실을 열 예정이다. 또 기회가 주어지면 김포한옥마을 아트빌리지에서 진행하는 판소리 체험교실을 운영해보고 싶다. 소리꾼으로 살아온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판소리를 전수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침마당’ 가수 이장희, 대마초 사건 이후...“옷 장사했다”

    ‘아침마당’ 가수 이장희, 대마초 사건 이후...“옷 장사했다”

    ‘아침마당’ 가수 이장희가 대마초 사건으로 가수를 그만둬야했던 과거를 털어놨다.24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가수 이장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장희는 가수를 꿈꿨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조영남 노래를 듣고 가수를 꿈꿨다. 중학교 2학년 소년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오유경 아나운서는 “조영남 씨는 목청도 크시고 노래 잘 부르시는데, 이장희 씨는 음치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장희는 ”조영남이 저보고 음치라고 했다. ‘쎄시봉’에서 만났는데 조영남이 나한테 노래하지 말라고 했다“고 해 웃음을 줬다. 이어 이장희는 ”조영남 형의 말을 듣고 기분 나쁘지 않았다. 이 형이 나를 좋아해서 안 된 마음에 한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장희는 조영남의 만류에도 가수로 데뷔, 1집 앨범 ‘그건 너’를 발표한 뒤 크게 히트했다. 그는 ”당시 젊은이들이 가는 곳마다 이 노래만 나왔다“며 ”많은 분들이 저를 텔레비전에서 많이 봤다고 하는데, 당시 방송은 딱 세 번 나갔다“고 말했다. 이장희는 이날 방송에서 ”대마초 사건에 얽히면서 가수를 그만둬야 했다. 이후 옷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며 과거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KBS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난·사기·암투병 딛고… 역경은 역전의 기회”

    “가난·사기·암투병 딛고… 역경은 역전의 기회”

    “역경을 만나면 역전을 노려라!”가난과 암, 경영난을 잇따라 극복하고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2018년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된 정미섭(46) 오산컨벤션 웨딩홀 대표는 23일 “부모님을 원망하고 사회에 불만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성장의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이야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사업가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고난의 연속이었다. 정 대표는 “어렸을 때 발 뻗고 자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보증을 잘못 선 아버지 때문에 밤마다 단칸방에 빚쟁이들이 들이닥쳐 이불 속에서 숨죽이고 살았다”고 털어놨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중학교 졸업 후 바로 공장에서 일했다. 그는 “친구들은 학교에 가는데 저만 공장에서 일하니까 서러워서 눈물을 많이 쏟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고 야간대학까지 마쳤다. 20대 초반 웨딩숍 일을 배우기 시작해 몇 년 뒤 인천 공장 지대에 웨딩숍을 마련했다. 새벽부터 공장 앞에서 전단지를 돌리는 등 발품을 팔았다. 사업을 차츰차츰 키워 10년 전 경기 오산으로 옮겨 큰 웨딩홀을 열었다. 하지만 곧 사기를 당해 폐업 위기에 놓였다. 정 대표는 “신장암까지 찾아와 2009년 큰 수술을 받았다”면서 “그때는 세상이 다 싫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암과 경영난을 이겨냈다. 원동력으로 직원들을 꼽았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사업을 그만두면 직원들이 갈 곳이 없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일했다”고 전했다. 계속된 경기 침체에도 도시락과 구내식당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더 많은 직원을 고용했다. 정 대표는 나눔 활동도 계속해 왔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에 갈 돈이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장학금을 주셨다”면서 “꼭 성공해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갚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형편이 어려운 웨딩홀 아르바이트 학생들과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 그는 “학생들로 대신해 배움의 한을 풀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면서 “학생들이 나중에 다른 아이들에게 갚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세금도 잘 낸다. 경영 위기 때도 매출에서 세금부터 떼어 놓았다고 한다. 그는 “세금을 제때 내는 게 국민의 의무”라면서 “세금을 안 내면 당장은 내 돈 같지만 그런 돈은 편하게 쓸 수 없다. 세금을 잘 내면 사업도 술술 잘 풀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희호 여사 “남편 꿈에서 만나…남북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길”

    이희호 여사 “남편 꿈에서 만나…남북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96)여사가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이희호 여사는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 북한이 서로 만나고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남북이 서로 만나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2000년 남북회담 때 북한을 방문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참으로 기쁜 날이었다. 김정일 위원장과, 남북이 같이 손을 붙잡고 성명서를 낭독하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모두들 다 같이 건강하기를 바라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빨리 통일이 되서 서로 만나고 같이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매체는 이 여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꿈에서 만난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가지고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란, 신용불량자 된 사연 “노래 대박났지만 10만원도 못 냈다”

    란, 신용불량자 된 사연 “노래 대박났지만 10만원도 못 냈다”

    란이 ‘어쩌다가’ 곡 히트에도 불구하고 신용불량자가 된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서는 란 전초아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란은 자신의 히트곡 ‘어쩌다가’의 인기에 대해 “당시 싸이월드에 BGM 명예의 전당이 있었는데 한 곡으로 금, 은, 동메달 3관왕을 했다”고 설명했다. 란은 이러한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사라졌다. 란은 “그때 신용불량자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당시 음원 수익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 란은 “계약서에 음원 관련 내용이 없었다. 앨범과 행사 비용에 대한 건 있었지만, 음원 수익 자체가 계약서에 써 있지 않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란은 “빚이 10만 원, 20만 원이 모여서 500만 원이 됐는데 활동을 하면서 신용 회복 센터에 가서 회복 절차를 밟아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잘 돼서 좋겠다고 했지만 현실과 괴리감이 컸다. 10만 원을 못 낼 정도로 가난한데, 내 노래가 강남에서 울려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다고도 고백한 그는 “당시엔 솔직히 죽을 것 같았다. 살기 위해서 가수를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쩌다가’는 제게 애증의 곡”이라고 말했다. 사진=JTBC ‘슈가맨2’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연쇄살인 용의자, 고인에 편지…순애보 주장

    ‘그것이 알고싶다’ 연쇄살인 용의자, 고인에 편지…순애보 주장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방송을 통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지난 4월 13일, 빛나(가명) 씨 살인사건의 공판이 열렸다. 딸을 잃은 아버지는 증인석에 섰고, 딸을 죽인 자는 끝내 재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살인 피의자인 최 씨의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던 빛나씨의 아버지는 결국 그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2018년 3월 13일. 경기도 포천의 어느 야산에서 백골화가 진행 중인 20대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얼어 있던 땅 아래 묻혀 있던 시신은 8개월 전 홀연히 자취를 감춘 미소(가명) 씨였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그녀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남자가 살해 용의자로 좁혀졌다. 미소씨의 이름으로 렌터카를 빌려 태연하게 살해 도구까지 구입한 남자의 정체는 빛나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정에 서야 했던 최씨였다. 그녀를 살해한 이유를 묻는 가족들에게 최씨는 지난해 뇌출혈로 사망한 전 여자친구인 아름(가명) 씨를 언급했다. 최씨는 검거된 이후, 두 여성 모두 뇌출혈로 죽은 아름 씨를 모욕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순애보를 헐뜯은 피해자들에게 살인의 이유를 떠넘겼다. 최씨의 변호인은 “실제로 피해자(빛나)를 목을 졸라서 사망에 이르게 하기 전날까지도 하루에 한 통, 이틀에 한 통 정도는 이미 사망한 여자친구(아름)에게 메신저를 보내고, 안부문자 보냈다”며 “피해자를 따라 죽을 마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피의자는 빛나 씨를 목 졸라 살해한 다음 날 여자친구(아름)을 따라 죽겠다며 자살기도를 했다. 경찰이 출동할 당시 방안에는 타다만 번개탄이 남아있었던 것. 경찰 관계자는 “세상 살기 싫다고 하는데 사람도 죽이고 그래서 그런 것 같다”라고 전했다. 피의자는 구속 후에도 아름 씨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그는 “우리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 등의 내용에 편지를 보내고 있었다. 빛나 씨의 아버지는 딸의 비극을 접한 당시를 회상하며 “아침에 한 8시쯤 처음에 나는 보이스피싱인가 했다. 전화가 온 게 애가 사고 났다고 하더라”라며 “(딸의 죽음을 알고선) 아무 생각이 안 났다. 믿기지도 않았다. 친구가 신고를 했다고 하더라. 연락이 안 되어서”라며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드루킹,2010년 박근혜측에도 접근 시도

    드루킹,2010년 박근혜측에도 접근 시도

    정치댓글 조작 의혹사건의 중심에 있는 드루킹(49)이 2010년 당시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도 접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드루킹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으로 활동했다는 A씨는 “2010년 3월 드루킹이 내게 박사모 모임에 참석해 박근혜 쪽에 줄을 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며 “드루킹의 부탁을 받아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박사모 모임에 참석했고, 정광용 박사모 회장에게 드루킹이 작성한 15페이지 분량의 서류를 전했다”고 경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서류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주풀이’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사주풀이인지 찬양문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내용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주풀이 해석본은 ‘송하비결’과 ‘자미두수’ 등 김씨가 관심을 갖고 있던 예언서와 점술을 근간으로 작성됐다. 김씨는 A씨에게 사주풀이를 전달할 때 A4용지에 출력한 뒤, 따로 표지를 만들어 그럴 듯하게 포장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A씨는 당시 김씨가 사주풀이를 전해주면서 ‘박근혜는 2012년 대선에서 반드시 대통령이 된다’며 ‘박근혜 쪽에 줄을 대놓으면 우리 쪽에 뭔가 떨어질 게 있으니 꼭 연결시켜 달라’고 당부했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드루킹이 작성한 사주풀이는 정 회장에게 전달되는 데 그쳤다. A씨는 “당시 서류를 받아본 정 회장은 사주풀이를 훑어보더니 ‘뭐 이런 것까지 들고 오느냐’며 면박을 줬고, 바로 뒤집어서 메모장으로 썼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씨는 A씨에게 ‘사주풀이 서류를 잘 전달했느냐’고 수차례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A씨는 2006년부터 박사모 활동을 해온 이른바 ‘열성 박사모 회원’으로 2009년 경공모 창립에 힘을 보탠 핵심 회원이다. 경공모 활동 전 A씨는 네이버 ‘행복을 지향하는 경제’(행지경)라는 카페에서 주로 활동했다. 김씨를 처음 만난 곳도 행지경 카페였다. A씨는 게시판에 경매글을 자주 올렸는데 A씨 글은 늘 반응이 좋았다. 댓글도 여러 개 달렸다. 이를 눈여겨 본 김씨는 먼저 A씨에게 접근해 함께 경공모 활동을 하자고 권했다. A씨는 “당시 온라인 상에서 박사모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활동했다”며 “드루킹은 자칭 노사라고 했는데 노사모가 성향이 다른 내게 함께 활동하자고 제안해와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A씨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대선 전에 박근혜 쪽에 줄을 대야 한다는 계획을 A씨에게만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A씨는 김씨와 잦은 의견 충돌 끝에 2011년 초 경공모를 탈퇴했다. A씨는 “드루킹은 박근혜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쪽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며 “드루킹의 피는 진보 쪽이지만 자신의 입신을 위해서는 이념이고 뭐고 상관없이 이익만 있다면 어디에든 들러붙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A씨와 함께 경공모 활동을 했던 ㄴ씨는 “내가 지켜본 드루킹은 특정 정치적 성향과는 관계가 없었다”며 “박근혜 쪽에 줄을 댔다는 A씨의 이야기를 듣고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마무 솔라, ‘솔라감성’ Part.6 타이틀곡 ‘눈물이 주룩주룩’ 티저 영상 공개

    마마무 솔라, ‘솔라감성’ Part.6 타이틀곡 ‘눈물이 주룩주룩’ 티저 영상 공개

    오는 24일 발표하는 마마무 솔라의 프로젝트 앨범 ‘솔라감성’ Part.6의 타이틀곡 ‘눈물이 주룩주룩’의 티저영상이 공개됐다. 솔라는 오늘(21일) 오전, 마마무 공식 SNS를 통해 ‘솔라감성’ Part.6 타이틀곡 ‘눈물이 주룩주룩’ 티저 영상을 기습 공개하며, 프로젝트 앨범 솔라감성 최초 해외 아티스트의 명곡을 리메이크해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솔라의 따뜻한 음색과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고즈넉한 한옥 마을을 거닐며 솔라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했다. ‘좋았었던 날도 가끔 흐린 날도 기대고 싶은 그 얼굴’이라는 가사와 함께 솔라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수성 깊은 음색이 귀를 사로잡으며 긴 여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영상 말미에는 ‘참았던 눈물이 또 주룩주룩’이라는 노랫말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아이와 솔라의 모습이 교차되며 뮤직비디오 본편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솔라는 24일, 타이틀곡 ‘눈물이 주룩주룩’을 포함한 프로젝트 앨범 ‘솔라감성’ Part.6를 발표한다. ‘눈물이 주룩주룩’은 일본 영화 ‘눈물이 주룩주룩’ OST로 유명한 가수 나츠카와 리미의 곡으로, 원제 ‘涙そうそう(나다 소우소우)’는 오키나와 말로 ‘눈물이 뚝뚝 넘쳐 흐름 떨어진다’라는 의미로 작사가 모리야마 료우코가 어린시절 세상을 일찍 떠난 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사로 담아냈다. 이 곡을 한국의 히트 작사가 황성진이 한국정서에 맞게 개사하여, 원곡에 의미를 살리면서 솔라만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이번 ‘솔라감성’은 타이틀곡 ‘눈물이 주룩주룩’을 포함한 신곡 4곡을 수록한 것은 물론 전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할 예정이다. ‘솔라감성’은 잊혀져 가는 명곡들을 솔라만의 감성으로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 앨범으로, 과거의 향수와 아날로그적 감성의 신선함을 전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편, ‘솔라감성’ Part.6는 오는 2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영상= RBW / MAMAM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월드피플+] 2006년 만난 야구스타와 암투병 어린이…12년 후 동료되다

    [월드피플+] 2006년 만난 야구스타와 암투병 어린이…12년 후 동료되다

    12년 전 암 투병중이던 한 소년이 자신의 야구 우상과 만난 이후 같은 구단의 선수로 다시 마주치게 된 기막힌 사연이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 구단의 선수 데빈 스멜처(22)와 체이스 어틀리(40)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9살 나이에 소아암 판정을 받은 스멜처는 지난 2006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 파크에서 홈 팀의 스타 어틀리를 처음 만났다. 자신의 야구 영웅 어틀리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모자를 선물받은 그는 “메이저리그 경기장으로 들어가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만나는 일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면서 "당시 나에게 야구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때부터 어틀리와 같은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암 치료가 한창일 때 스타를 만나 받은 정신적인 힘을 얻게된 것이 그에게는 잊지 못할 자극이 된 셈이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지난 2016년 스멜처는 실제로 프로야구 선수로 우뚝섰다. 드래프트를 통해 LA다저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달 초 아직은 마이너리거인 스멜처는 우연히 클럽 회관에서 우틀리와 재회했다. 12년 만에 우상이 아닌 동료로 마주친 것이었다. 스멜처는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통계적으로 거의 불가능했다. 어틀리는 여전히 겸손함 그대로였다”며 감격해했다. 스멜처와의 인연을 기억한 어틀리 역시 "우리는 매우 특별한 인연"이라면서 “그와 가족들이 겪은 일을 상상할 수는 없지만 암을 이겨내고 야구선수로서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어틀리를 통해 가장 힘든 시기를 극복한 스멜처는 현재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병원에 가서 소아암 어린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있다"면서 "아이들과의 소통이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아픈 아이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devinsmeltzer)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갑질’ CJ 이재환, 전 수행비서 “요강 청소까지 했다”

    ‘갑질’ CJ 이재환, 전 수행비서 “요강 청소까지 했다”

    대한항공 오너일가 갑질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CJ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 파워캐스트 대표의 수행비서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지난 19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이 대표의 밑에서 일했던 수행비서 A 씨가 “직원이 아니라 하인이었다”고 토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이 대표가 소변을 볼 때 쓰는 바가지를 씻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무실 때 화장실 가기 힘드니까 요강처럼 쓰시는 것이다. 저희가 비우고 씻고 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부르면 즉시 반응하기 위해 비서 대기실에 번호가 뜨는 모니터를 배치하기도 했다고 한다. A 씨는 “직원마다 번호가 있어요. 벨 누르면 들어가서 하나씩 다 해줘야 돼요. 김치 물에 씻으라면 씻고요. 가스버너 있으면 벨 눌러서 ‘야 불 줄여, 불 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불법적인 지시를 할 때도 있었다며 “‘넌 왜 개념 없이 불법 유턴도 안하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과일 등을 이 대표가 원하는 대로 손질해주거나 이 대표가 잘못한 일을 대신 뒤 집어 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완벽한 하트(♥) 코…달마티안 강아지 화제

    [반려독 반려캣] 완벽한 하트(♥) 코…달마티안 강아지 화제

    까만 코와 반점이 어우러져 완벽한 하트(♥) 모양을 지니게 된 달마티안 강아지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한 달만에 인스타그램상에서 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게 된 생후 12주 된 수컷 달마티안 ‘윌리’를 소개했다. 현재 윌리는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에서 렉시 스미스(25)와 함께 살고 있다. 스미스는 지난달 17일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윌리의 특별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그녀는 “윌리가 처음 내 품에 안겼을 때 기뻐서 눈물이 날 뻔했다. 너무 작고 정말 사랑스러우며 몸을 웅크리며 내 팔에 안겼다”면서 “그 후로 우리는 헤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회상했다. 사실 그녀가 윌리를 집에 데려온 첫 번째 이유는 코에 있는 하트 무늬 때문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코에 있는 하트 무늬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가 윌리를 분양받은 첫 번째 이유는 그가 지닌 성격 때문이었다. 윌리는 다정 다감한 성격을 지닌 최고의 개라는 것이다. 그녀는 “난 함께 살아갈 반려견을 원해서 그가 내게 온 것이다. 코에 있는 하트 무늬는 단지 보너스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마티안의 반점은 어느 정도 무작위로 생기므로 윌리에게 있는 하트 무늬는 우연한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그녀가 윌리와 함께 살게 되면서 겪게 된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윌리를 데리고 밖에 나갔을 때 사람들 때문에 산책을 다니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미 윌리는 지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알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윌리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을 좋아해 누구든지 다가오면 반갑게 맞이한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녀는 “윌리는 완벽한 반려견이다”면서 “그에게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지만, 낮잠을 잘 때만큼은 나와 붙어서 자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달마티안은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가 원산지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으로 유명해져 우리나라에서는 달마시안이라고도 알려졌다. 사진=hi.wiley/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랑 ‘5월愛’ 프러포즈

    중랑 ‘5월愛’ 프러포즈

    ‘벚꽃이 지면 장미가 온다.’4월 축제의 대세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 벚꽃 축제라면 5월 축제의 백미는 서울의 대표 축제인 중랑구 ‘서울장미축제’를 꼽을 수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축제 관람객이 평균 10만명 안팎인 반면 서울장미축제는 지난해 192만명을 동원해 지자체 축제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올해 서울장미축제는 다음달 18일 중랑구 묵동과 중화동 일대 중랑천 제방 위 5.15㎞의 장미터널과 수림대 장미정원, 중화체육공원 등에서 3일간 펼쳐진다.●야외 결혼식장 꾸며 포토존 대거 설치 올해 장미축제 테마는 ‘5월의 프러포즈-나랑 결혼해 줄래’이다.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이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장소로 축제를 꾸민다는 계획이다. 우선 축제장 일부를 야외 결혼식장 분위기로 연출하고 반지 조형물, 프러포즈 조명 등 여심 저격 설정을 곳곳에 마련한다. 인생 최고의 사진인 ‘인생샷’을 찍을 수 있도록 각종 포토존도 대거 설치한다. 발광다이오드(LED) 웨딩드레스 포토존, 유채밭 프러포즈 포토존, 장미 포토존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셀카 문화 확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을 공유하는 젊은층의 트렌드를 겨냥한 것이다. 또 축제 속 장미의 진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00년대 중반 중랑천변 미화 차원에서 조성한 장미넝쿨이 2015년 서울장미축제 출발과 함께 수천만 송이 규모로 확대된 뒤 지난해에는 밤에 피는 LED 장미로 승화된 데 이어 올해는 건물 벽에 조명으로 피우는 장미 등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실제로 장미터널과 공원 내 조명이 화려해진 것은 물론 LED 웨딩드레스 포토존, 장미꽃배 조명 등 축제장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조명 공간을 마련한다. 꽃비, 장미성 미디어 불꽃쇼 등 빛을 이용한 장미쇼도 있다. ●장미·연인·아내 주제… “매일 새로워” 축제는 3일 동안 장미·연인·아내를 테마로 진행된다. 리틀로즈 페스티벌 시작인 11일 밤에는 야간조명 점등식과 꽃비를 내리며 막을 올린다. 첫날인 18일 ‘장미의 날’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장미퍼레이드’와 ‘장미가요제’가 열린다. 이어 19일 ‘연인의 날’에는 ‘로즈&뮤직파티’, ‘뮤지컬 그리스 갈라쇼’ 등 젊은층을 위한 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0일 ‘아내의 날’에는 아내에게 사랑을 전하는 ‘장미 테이블’ 이벤트와 프러포즈 이벤트가 열린다. KBS 교향악단의 연주 및 불꽃과 레이저를 결합한 불꽃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매일 다른 테마의 축제를 선보이는 만큼 축제 기간인 3일 내내 찾아와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장미 꽃배, 웨딩드레스 체험, 장미 꽃등 띄우기, 옹기 만들기, 가상현실(VR) 등 체험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 로즈마켓, 로즈 뷰티존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놀거리, 먹거리뿐 아니라 전통시장, 푸드트럭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장미터널 5.15㎞… 작년 192만명 다녀가 축제는 중랑천변 미화 차원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제방에 심어 온 장미넝쿨을 지역의 문화 자원으로 이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앞서 2005년 묵동교~묵현초교 앞 1.2㎞ 구간을 시작으로 2006년 묵현초교 앞~이화교(1.3㎞), 2007년 이화교~장안교(2.5㎞), 2009년 묵현초 앞~이화교(0.8㎞) 등 제방 위 5.15㎞ 구간에 달하는 장미넝쿨이 조성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음악회, 구민 노래자랑 등으로 이뤄진 5000여명 규모의 중랑천장미문화축제가 기획되기도 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민선 6기 취임 후 이듬해인 2015년부터 이를 서울장미축제로 바꾸면서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도시 규모의 축제로 키워 나갔다. 붉은 장미의 꽃말이 ‘사랑’이라는 점에 착안해 축제의 테마를 장미·연인·아내로 삼아 젊은층, 특히 여성을 겨냥한 축제로 변신시키며 ‘잭팟’을 터뜨렸다. 나 구청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여기에 문화 콘텐츠를 입히면 화천의 산천어 축제나 보령의 머드 축제 못지않은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이른바 지역의 자산을 문화와 접목시키는 컬처노믹스의 힘이다. 그는 “장미는 어느 곳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중랑이 선점한 게 의미 있다”면서 “삼성 에버랜드의 장미 축제를 능가하는 규모로 축제를 개최한다는 점에서도 특색이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13년 5000명 규모의 동네 축제는 2015년 16만명에 이어 2016년 77만명 규모로 몸집을 불렸고, 지난해는 외국인 5만여명을 포함해 192만명이 다녀간 매머드급 축제로 성장했다. 원래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아닌 문화 소외 지역에서 기획한 축제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한국마케팅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브랜드 대상에서 전국 733개 축제 가운데 ‘소비자 평가 추천하고 싶은 10대 축제’에 선정됐다. 한국축제콘텐츠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에서 2017년 축제 프로그램 우수상을, 2018년 축제경제부문 대상을 받았다. 관람객 수의 폭발적인 증가는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도 가져왔다. 2015년 1억 8000만원에 달하던 축제 마켓 부스 총매출액이 지난해 16억원으로 치솟았다. 축제 기간 인근 상가와 식당 매출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예측연구소에서는 지난해 축제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197억원, 고용 유발 효과 233명, 소득 유발 효과는 77억원이라고 분석했다.●‘2박 3일 축제’ 4계절 찾는 명소 만들 것 무엇보다 축제로 인한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은 지역 발전에 대한 희망과 자긍심 고취로 이어졌다. 실제로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지역인 묵2동 주민들은 장미축제와 연계한 도시재생을 구상하고 2016년 7월부터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서울시 공모사업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5년간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구에서는 이 지역에 장미 마을, 특화거리 등을 조성해 도시재생사업과 서울장미축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나 구청장의 목표는 축제의 자산화이다. 그는 “축제는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어야 가치가 커지는 만큼 2박 3일짜리 축제를 위해 구축한 하드웨어를 1년 4계절 쓸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1년 365일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랑천 징검다리와 장미전망대를 설치했고 작은 도서관도 신축했다. 장미신전, 장미꽃길 조성 등 기반시설도 대폭 정비했다. 올해는 장미넝쿨길에 대한 관람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륙교를 놓았으며 장미터널 상시 조명 구간을 확대하고 서울장미공원 상징조형물도 만들었다. 앞으로 이러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공연, 문화행사 등을 진행해 일대를 중랑구의 대표 문화예술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예원 “나이 들면서 연하 관심 많아져..‘예쁜 누나’ 정해인 좋다”

    예원 “나이 들면서 연하 관심 많아져..‘예쁜 누나’ 정해인 좋다”

    앳된 얼굴의 밝은 소녀 예원. 오랜만에 얼굴을 본 예원은 전보다 많이 성숙해졌고, 더 많은 색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분위기는 물론 미모까지 리즈시절을 달리고 있는 예원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스타일난다, FRJ Jeans, 네이버 해외직구 해외편집샵 토툼(TOTUM)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전보다 성숙해진 예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 소녀에서 이제는 언니 느낌을 물씬 풍기며 요즘 핫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예쁜 누나의 모습도 보이던 예원. 반가운 얼굴의 예원은 오랜만에 하는 화보 촬영이라 걱정이 앞선다 했지만, 역시 예전의 끼와 매력은 전혀 줄지 않은 모습으로 현장의 찬사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원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웹드라마 ‘응큼한거 아닌데요’ 촬영 중이며 드라마 ‘김비서는 왜 그럴까’ 촬영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다른 작품을 위한 미팅과 오디션을 준비 중이죠”라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예고했다. “처음엔 오디션 자체가 적응도 안 되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노하우도 조금 생겼죠”라던 예원의 모습은 역시 긍정 그 자체였다. “사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임을 깨달아요. 오디션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죠”라고 말하며 예원은 지금 주어지는 기회가 그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연기 공부 노하우를 묻자 “발성 연습을 위해 책을 읽을 때 큰 소리를 내서 읽어요”라고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감정을 담고 생각을 하면서 말하는 방법을 공부 중이죠. 실제 슬프거나 기쁜 일을 기억해 연기에 담아내려고 해요”라며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예원에게 언제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까. “예능에서 인기를 끈 탓에 캐스팅 제안이 많았죠. 그렇게 연기에 입문하게 되었고,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어요”라며 이제는 극을 이끄는 주연이 되고 싶다고 한다.그에게 연기 롤모델을 묻자 “과하지도 않고, 부담 없는 연기를 하시는 서현진 선배님이에요”라며 “저 같은 경우엔 무엇을 해도 과하게 비치는데, 서현진 선배님은 물 흐르듯 차분한 매력이 있죠”라며 배우 서현진을 꼽았다. 배우 서현진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던 예원. “서현진 선배님도 좋지만, 나의 장점을 살려 연기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원은 밝은 캐릭터를 잃지 않되, 편안한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어리고 밝은 이미지는 시청자분들이 주신 선물이죠. 그 이미지를 간직하면서 좀 더 다양한 색을 입혀나갈 것이에요”라며 당당한 포부를 전했다. 사실 동안 외모의 소유자지만 어느덧 데뷔 8년차의 예원. “23살 때 처음 데뷔를 했어요. 그렇게 빠른 데뷔는 아니었지만, 대학 생활도 누리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을 때라 시기가 적당했던 것 같아요”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때 사귄 친구들과는 여전히 친하죠. 친구들이 퇴근할 때가 되면 제가 직접 데리러 가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녀요”라며 주변 시선을 오히려 즐긴다고 덧붙였다. “외출할 때 막 가리거나 숨지 않아요.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주시진 않아요. 이제는 다른 분들 시선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 여기죠”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그럼 연애 생각에 대해 질문을 하자 “사실 연애는 신경 쓸 것이 참 많은 일이잖아요. 일이 많거나 해야 할 것이 생기면 연애엔 관심이 없어져요”. 요즘은 어떻냐고 묻자 “자존감이 낮을 땐,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사랑받고 싶을 때, 사랑받지 못한 생각을 하면 더욱 슬퍼지잖아요”라며 연애를 하면 상처를 많이 받는 편이라 답했다. 이상형은 꼽아 달란 말에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사람”이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사실 예전부터 이상형은 박효신 선배님이었어요. 선배님은 다정다감한 분위기의 소유자로 오랜 시절 저의 꿈속 이상형이죠”라며 언젠간 이상형을 만나 진짜 사랑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요즘 핫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정해인을 꼽았다. “나이가 들면서 동생들이 많이 생겨서인지 연하 캐릭터도 참 멋지더라고요”라며 쑥스러운 모습을 보인 예원이다.연애 말고 친구에 관해 묻자 ‘청춘불패’ 속 인연 고나은과 써니, 김신영을 절친이라 답했다. 주로 집에 놀러 가 요리도 하고, 수다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요즘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요리의 매력에 푹 빠져 여러 가지 음식을 시도한다며 “자기 전엔 다음날 해먹을 음식을 미리 생각할 정도죠”라고 덧붙였다. ‘청춘불패’ 친구들과는 여전히 깊은 인연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예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절친 광희에 관해 묻자 “휴가 때 연락은 왔지만, 아직 만나진 못했어요. 이성 친구라 열애설의 우려도 있기에 조심해야 해요”라며 실제 남매와도 같은 사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우리 결혼했어요’의 파트너 헨리와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냐는 질문에 “가끔 문자를 하거나,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하면 제가 보는 게 다예요”라고 말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처음 할 땐 실제로 설렜어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죠. 만일 다시 하게 된다면 헨리한테 더욱 잘해줄 거에요”라고 약속했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또 해보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묻자 뮤지컬을 꼽았다.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분야였죠”라던 예원에게 뮤지컬 시작의 계기를 묻자 “처음 박해미 선배님께서 직접 연락이 왔고, 제가 적극적으로 노래와 연기 영상을 촬영해 보내드렸어요. 그리고 뮤지컬에 합류하게 됐죠”. “그때 당시 박해미 선배님께서 뮤지컬 연출을 맡으셨는데, 무섭다는 소문과 다르게 부드러운 분이셨어요”라며 “그때 많은 선배님이 도와주셔서 뮤지컬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라디오 DJ를 다시 해보고 싶어요”라던 예원. 이미 광희와 라디오를 함께했다며 이번엔 심야 타임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광희 오빠가 제대하면 라디오를 함께 해보자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라며 광희가 빨리 제대해 그 약속을 지킬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다사다난했던 연예인의 삶이었지만,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 감사하죠. 어쩌면 과분한 자리일지도 모르는데 저에게 이런 기회가 온 것이니깐요”라며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예원의 목표를 묻자 “행복하고 건강하게 롱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겁도 많고, 생각도 많은 사람이라 굴곡 없이 순탄한 삶이 오길 바라죠”라던 그. 앞으로 그의 바란 대로 꽃길만 걷는 예원이 되길 응원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위대한 음악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위대한 음악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1971년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걸작 음악 영화다. 지나치게 관념적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관능과 서정의 극한을 추구하다 결국 좌절하고 마는 듯한 말러의 교향곡 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의 선율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작곡가 말러와 흡사한 풍모를 지닌 주인공 아센바흐는 금욕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통해 완전히 통제된 감정만이 최고의 예술작품을 낳는다고 여기지만, 우연히 베니스에서 마주친 미소년 타지오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아센바흐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자유롭고 불규칙한 인간의 감정이야말로 가장 높은 경지의 예술이라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동료가 짐짓 비아냥대며 아센바흐에게 던지는 대사가 있다. “자네, 주류의 바로 아래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아나? 바로 평범함이야!” 만인과 공감하고자 하는 논리를 내세우다간 자칫 아무런 특징도 찾을 수 없는 그저 그런 존재나 개념이 남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만약 그 ‘평범함’을 ‘일상의 안일함’이나 ‘현실과 타협함’ 등으로 폭을 넓혀 생각하면 예술가에게 가장 위험한 상태는 움직임 없이 정체돼 있을 때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각자 분야의 일가를 이룬 대가들은 결코 멈추거나 지치는 일 없이 역동적이다. 지난 3월 73세의 나이로 첫 내한 공연을 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의 독주회는 피아노 마니아들뿐 아니라 흘러가지 않은 그녀의 전성기를 확인하려는 애호가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내한 직전 지면 인터뷰를 진행했던 나는 공연 후 무대 뒤에서 그녀와 만났는데, 그녀는 청중의 높은 집중도와 훌륭한 음향 시설의 공연장에 만족해했다. 최근 신보 ‘그리움’(Saudade)에 사인을 부탁하니 “사인은 해 줄 수 있는데, 이미 무대의 불을 다 꺼서 연주해 주긴 어렵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을 담은 이번 앨범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호쾌한 타건과 예민한 음악적 센스는 젊음 그 자체다. 인생의 희로애락과 동시에 새로움에 대해 반짝이는 호기심까지 느껴지는 슈베르트 리사이틀도 완성도 높은 호연이었다. 레온스카야보다 한 살 아래인 우리나라의 국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건재함도 반갑다. 올해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 중 4월 5일 대만 국가 교향악단과의 협연 무대에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웅대한 스케일과 여유로운 악상, 당당한 거장성으로 훌륭히 요리해 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그에게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 이상의 적절한 표현을 찾기 어렵다. 백건우의 성실함은 늘 새로운 경지, 지금껏 찾아내지 못한 음악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에 대한 글을 많이 썼지만 새로운 레퍼토리를 기대하는 팬의 요구에 백건우는 늘 한발 앞서간다. “요즘 쇼팽의 소품들에 다시 관심이 가고 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를 왜 전엔 몰랐을까?” 평생을 함께해 온 악보들, 그 행간을 들여다보다 새롭게 반짝이는 영감을 얻은 대가의 행복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칠순의 나이, 무려 33번째의 앨범을 들고 우리 곁으로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소감도 놀라움을 자아낸다. “사람들이 내게 ‘레전드’라고 할 때마다 몸이 근질거리고 부끄러워져요.” 겸손의 표현이지만, 내겐 그녀의 ‘근질거림’이 아직도 찾고 있는 더 높은 음악의 경지를 향한 의욕의 증거라고 여겨진다. 오랜 망설임 끝에 최초로 녹음한 포레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의 긴밀한 호흡과 섬세한 뉘앙스로 상큼하게 마무리됐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도 재녹음됐는데, 달관의 노련함 속에 들어 있는 새초롬한 수줍음은 그녀가 아직 ‘젊은’ 현역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진정한 가치의 음악은 늘 새로운 창조성을 띠며, 그것을 만들어 내는 음악가의 에너지는 시간과 나이를 온전히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라고 하겠다.
  • 셀프 후원 위법 결론… 김기식 낙마

    셀프 후원 위법 결론… 김기식 낙마

    靑 “사표 수리” 14일 만에 사퇴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6일 ‘외유성 출장’과 ‘정치자금 위법 사용’ 등 의혹을 받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의혹에 대해 일부 위법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 원장은 선관위 판단 결과가 발표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일 취임한 지 14일 만이다. 청와대는 “선관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선관위 판단 직후 사의를 표명한 김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부실 검증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청와대 질의 사항을 검토했다. 선관위는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신분이었던 2016년 5월 민주당 초·재선 의원이 주도해 만든 ‘더미래연구소’에 자신의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기부한 행위 등에 대해 “범위를 벗어나 금전을 제공한 것으로 공직선거법 113조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이 피감기관 등의 비용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수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비용을 지출한 범위와 금액, 해외출장의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상규상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직접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김 원장의 사례가 위법 소지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김 원장은 국가보훈처 출장에서 별도의 업무추진비로 1500달러를 받았고, 통상 차관급 의전을 받는 관례와 달리 장관급 의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선관위는 국회의원이 정치후원금으로 보좌 직원에게 퇴직금을 주는 행위는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위법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 임기 말 보좌 직원들에게 총 2200만원을 지급했다. 선관위는 또 “부정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한 출장 목적 수행을 위해 보좌 직원 또는 인턴 직원을 대동하거나 일부 관광을 하는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오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의 관련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다”며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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