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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진영 “워너원 해체 후 10명의 형제 잃어버린 느낌”[화보]

    배진영 “워너원 해체 후 10명의 형제 잃어버린 느낌”[화보]

    패션 매거진 얼루어 2월호를 통해 워너원 배진영의 첫 단독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됐다. 스무 살을 기념하는 성인식 컨셉의 단독화보에서 배진영은 꽃과 함께 잘생긴 외모를 뽐내며 감춰둔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진영은 그 동안의 소감으로 “워너블에게 정말 고맙죠. 함께 고생한 우리 멤버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회사 스태프분들에게도요. 부족한 저와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 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지난 워너원 활동을 회상했다. 이어 합숙생활이 끝나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10명의 형제를 갑자기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외롭고 심심해요. 역시 떨어지면 소중함을 아는 것 같아요. 숙소 거실로 나가면 늘 멤버들로 북적북적했는데, 이제는 자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보면 텅 비어 있어요”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올해 새로운 계획으로는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아직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차근차근 성장해서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배진영 화보에 등장한 제품은 조 말론 런던의 레드 로즈 코롱으로, 7가지 장미를 담은 향이다. 특히나 발렌타인과 졸업, 입학 시즌에 선물로 꼽히는 제품. 싱그러운 생장미의 향과 배진영의 소년미가 어우러졌다는 후문이다. 배진영의 화보와 자세한 인터뷰는 <얼루어> 2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스카이 캐슬’ 염정아 “공감할 수 있는 감정 연기 최선…음소거 오열도 그렇게 나왔다”

    ‘스카이 캐슬’ 염정아 “공감할 수 있는 감정 연기 최선…음소거 오열도 그렇게 나왔다”

    ‘쓰앵님’ 유행어 내가 하는지 몰라…‘아갈머리’ 사전에 있어“(자녀 교육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 같아요.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았고, 아직 먼 얘기라고 생각해서 입시에 관심이 없었는데 천천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에서 딸의 서울의대 입학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엄마로 분했던 염정아(47)가 ‘교육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염정아는 “입시 코디가 실제로 있다는 얘기를 못 들어봤는데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이 시대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렇게 심각하게 살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염정아는 딸의 입시에 모든 것을 걸고 욕심을 내다 입시 코디 김주영(김서형 분)에게 휘말리는 한서진을 연기했다. 실제로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염정아는 “한서진의 악행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한 가지, 모성애만큼은 이해하겠더라”며 “비뚤어졌어도 내 자식 위주로 생각하는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극 중 “예서야, 엄마는 네 인생 절대 포기 못해. 돌팔매를 맞든 조리돌림을 당하든 엄마가 다 감당할게”라고 말한 장면이 가장 와 닿았다고도 했다. 표정, 말투, 몸짓 등으로 세밀한 감정을 놓치지 않고 표현한 염정아에 매회 찬사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비난을 살 수 있는 캐릭터였음에도 오히려 많은 사람이 공감한 것은 ‘엄마 한서진’을 완벽히 그려낸 연기의 힘이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처럼 대본을 손에서 떼지 못한 적이 없다”며 “후반부에 들어서는 예서를 부르며 잠꼬대를 하고 꿈속에서도 대본을 외웠다”고 말했다.“감정 신(scene)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다”고 말하는 염정아지만 ‘스카이 캐슬’에서는 최고의 감정 연기를 펼쳤다. 12회 ‘음소거 오열’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염정아는 “혼자만 혜나가 강준상(정준호 분) 딸이라는 걸 아는 상황에서 그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 드러낼까 하다 소리 없이 소리 지르는 것을 표현했다. 많은 분이 그 신을 이야기해 주셔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한서진이 입시 코디 김주영을 부르는 호칭 ‘쓰앵님’(선생님)은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염정아는 “발음이 정확한 편인데 말을 빨리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다른 유행어 ‘아갈머리’에 대해서는 “처음 대본을 받고 입 밖으로 대사를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실제 사전에 있는 말이더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에 입선하고 연예계에 입문했다. 같은 해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서고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갔다. 영화 ‘장화, 홍련’(2003년)으로 연기파 배우로 올라섰고, ‘카트’(2016년)로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지난해 영화 ‘완벽한 타인’과 올해 ‘뺑반’, ‘SKY 캐슬’ 등에서 무르익은 연기를 펼치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크레파스 들고 도화지 타고 찾아간 어릴적 내 고향 풍경

    크레파스 들고 도화지 타고 찾아간 어릴적 내 고향 풍경

    “크레파스를 내 평생 처음으로 잡아 봤어요. 내년에도 건강이 허락돼 또 크레파스로 그림 그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설 연휴를 눈앞에 둔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는 특별한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렸다. 크레파스를 손에 들고 도화지 위에 알록달록하게 색칠을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엔 어린아이처럼 빛이 감돌았다. 서대문구 남가좌1동 ‘마봄 협의체’가 명절을 맞아 개최한 ‘고향산천 그리기 대회’ 현장이었다. 마봄은 이웃의 마음과 마을을 돌본다는 의미다. 서대문구 14개 동에 구성된 민관 복지협력 조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가리킨다. 3회째인 이번 대회에는 노인 50명이 참가해 고향 마을을 그려냈다. 지난 1·2회 수상 작품 20여점도 전시돼 볼거리를 더했다. 그림 그리기가 끝난 후에는 대상과 최우수상 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5점을 각각 선정해 상장과 부상을, 가작 10점에 대해서는 상품을 수여했다. 홍기윤 남가좌1동 마봄협의체 위원장은 “어르신들이 유년 시절을 회상하고 고향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치유의 기회를 갖고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호응을 얻으며 매년 참여 인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마지막까지 응급의료 발전 헌신… 숭고한 뜻 잇겠다”

    “마지막까지 응급의료 발전 헌신… 숭고한 뜻 잇겠다”

    연휴 근무 중 의자 앉은 채 급성심장사 文대통령 “유가족에 위로” 애도 메시지 “고인 잊지 말아달라” 靑 청원글도 등장 설 연휴 근무 중 숨진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에 대한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대한응급의학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윤 센터장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 한결같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그 숭고한 뜻을 잇고 받들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인을 잊지 말아 달라”는 청원글도 등장했다. 청원글 게시자는 “국가유공자가 이런 사람이 아니면 누가 유공자란 말이냐”면서 “그 작은 허리춤으로 누더기 같던 이 나라 응급의료를 그나마 이렇게라도 기워 내던 사람, 기억해 달라”고 애도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심정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설 연휴 응급 환자가 늘 것에 대비해 지난 1일에도 퇴근을 미루고 늦게까지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의자에 앉은 채로 숨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이날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고 중간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윤 센터장은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의료계에서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보건의 날’ 유공 국무총리 표창, 지난해 ‘보건의 날’ 유공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숨지기 전까지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려고 애를 썼다. 그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응급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응급구조사가 환자 이송 중 기본적인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를 조정할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도 지난해 10월 펴낸 저서 ‘골든아워’에서 윤 센터장을 ‘황무지에서 숲을 일구겠다’는 선택을 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생각 이외에는 어떤 다른 것도 머릿속에 넣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응급의료에 헌신했던 윤한덕, 이국종과 ‘사람이 먼저인 사회’ 외쳤다

    응급의료에 헌신했던 윤한덕, 이국종과 ‘사람이 먼저인 사회’ 외쳤다

    “자신의 일이 응급의료 전반에 대한 정책의 최후 보루라는 자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내가 본 윤한덕은 수많은 장애 요소에도 평정심을 잘 유지하여 나아갔고,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걸어왔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10월 펴낸 책 ‘골든아워’에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이렇게 적었다. 한결같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한덕 센터장. 고인은 설 연휴였던 지난 4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돌연 세상을 떠났다. 대한응급의학회는 7일 성명을 통해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기관 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 등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진정한 리더”라고 회고했다. 1993년 전남대 응급의학과를 졸업한 이후 응급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윤한덕 센터장은 평소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구조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애를 썼다. 고인은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된 이후 닥터헬기 도입 및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설치 사업을 주도했다. 이국종 교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2009년 가을 전남대 의대에서 열린 외상센터 관련 심포지엄에서 만난 윤한덕 센터장의 모습을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생각 이외에는 어떤 다른 것도 머릿속에 넣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10월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국종 교수는 우리나라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용의 어려움과 문제점에 대해 토로했다. 당시 이국종 교수는 “영국에서는 럭비 경기 중에도 경기를 끊고 응급헬기가 환자를 구조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관공서 잔디밭에 내려앉아도 안 좋은 소리를 한다”면서 “소음 때문에 헬기장을 폐쇄하거나 방음벽을 설치하라는 민원이 들어오는데, 이런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국종 교수는 “의원님들이 이 힘든 의정 활동을 하면서 구축하고자 하는 세상은, 우리가 진정한 선진사회 내지는 국민 생명이 정말 존중받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구축하려면 이런 것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윤한덕 센터장도 닥터헬기의 구조 활동을 제한하는 제도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인은 ‘소방헬기는 인계점(헬기 이·착륙 지점) 없이도 이착륙이 가능한지’를 물은 국회의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그 헬기도 사전에 내릴 수 있는 장소에 대한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덕 센터장은 또 ‘닥터헬기는 인계점이 아니면 이착륙할 수 없는 것인지’를 물은 질문에 “그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긴급 운항을 할 때는 기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국에 인계점이 800여곳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계점 이외의 장소에서 구조 요청을 하면 닥터헬기가 이착륙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현실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최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합리한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한덕 센터장은 “심근경색 환자 치료시간을 단축하려면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119구급대원이 12유도 심전도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의사에게 전송해 확인한 후, 시술을 해야 할 심근경색이면 심혈관센터로 이송하면 된다”면서 “이 프로토콜은 아주 간단하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흔하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도 한다. 그런데 그 간단한 절차를 우리나라에서는 못 한다”고 지적했다. 윤한덕 센터장은 “현행 응급구조사 업무 범위에서 12유도 심전도 검사는 허용하지 않는다. (중략) 그러니 환자는 가까운 병원에 이송돼야 하고, 심전도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다음에 ‘전원’을 통해 심혈관센터로 다시 이송된다. 의료비도 낭비고, 의료자원도 낭비고, 무엇보다 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이 버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년 내내 응급의료와 관련된 공부를 한 응급구조사가 4년 중 극히 일부의 시간만 응급의료 교육을 받은 간호사에 비해 응급처치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에 근거한 판단일까”라면서 “의사면 누구나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잘못 시행’하지 않는다는 판단의 근거는 뭘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인구당 의사 수가 최저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119구급차를 타고 환자를 봐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고인의 발인 및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될 예정이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터뷰] ‘스카이 캐슬’ 염정아 “한서진 모성애 이해… 예서 부르며 잠꼬대도”

    [인터뷰] ‘스카이 캐슬’ 염정아 “한서진 모성애 이해… 예서 부르며 잠꼬대도”

    “(자녀 교육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 같아요.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았고, 아직 먼 얘기라고 생각해서 입시에 관심이 없었는데 천천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에서 딸의 서울의대 입학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엄마로 분했던 염정아(47)가 ‘교육에 대한 관점이 달라졌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염정아는 “입시 코디가 실제로 있다는 얘기를 못 들어봤는데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이 시대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렇게 심각하게 살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를 회상했다. 염정아는 딸의 입시에 모든 것을 걸고 욕심을 내다 입시 코디 김주영(김서형 분)에게 휘말리는 한서진을 연기했다. 실제로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염정아는 “한서진의 악행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한 가지, 모성애만큼은 이해하겠더라”며 “비뚤어졌어도 내 자식 위주로 생각하는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극 중 “예서야, 엄마는 네 인생 절대 포기 못해. 돌팔매를 맞든 조리돌림을 당하든 엄마가 다 감당할게”라고 말한 장면이 가장 와 닿았다고도 했다. 표정, 말투, 몸짓 등으로 세밀한 감정을 놓치지 않고 표현한 염정아에 매회 찬사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의 비난을 살 수 있는 캐릭터였음에도 오히려 많은 사람이 공감한 것은 ‘엄마 한서진’을 완벽히 그려낸 연기의 힘이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처럼 대본을 손에서 떼지 못한 적이 없다”며 “후반부에 들어서는 예서를 부르며 잠꼬대를 하고 꿈속에서도 대본을 외웠다”고 말했다. “감정 신(scene)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다”고 말하는 염정아지만 ‘스카이 캐슬’에서는 최고의 감정 연기를 펼쳤다. 12회 ‘음소거 오열’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염정아는 “혼자만 혜나가 강준상(정준호 분) 딸이라는 걸 아는 상황에서 그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 드러낼까 하다 소리 없이 소리 지르는 것을 표현했다. 많은 분이 그 신을 이야기해 주셔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한서진이 입시 코디 김주영을 부르는 호칭 ‘쓰앵님’(선생님)은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염정아는 “발음이 정확한 편인데 말을 빨리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다른 유행어 ‘아갈머리’에 대해서는 “처음 대본을 받고 입 밖으로 대사를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실제 사전에 있는 말이더라”고 말했다. 염정아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에 입선하고 연예계에 입문했다. 같은 해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서고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갔다. 영화 ‘장화, 홍련’(2003년)으로 연기파 배우로 올라섰고, ‘카트’(2016년)로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지난해 영화 ‘완벽한 타인’과 올해 ‘뺑반’, ‘SKY 캐슬’ 등에서 무르익은 연기를 펼치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월드피플+] 전쟁터서 함께 싸우던 전우견 입양한 남자의 사연

    [월드피플+] 전쟁터서 함께 싸우던 전우견 입양한 남자의 사연

    총탄이 빗발치는 전투현장에서 생사를 함께한 전우가 '전우'를 입양해 여생을 함께하게 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인디애나 주 컬버 출신의 조셉 스틴베케가 군견인 테스를 입양해 집으로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전쟁터를 떠나 평화로운 가정집에서 함께 살게된 둘의 인연은 6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프카니스탄에 파병돼 복무 중이던 조셉은 특별한 전우를 파트너로 맞았다. 바로 폭발물을 탐지하는 군견인 테스의 관리자가 된 것. 급조폭발물(IED) 등 각종 폭탄에 큰 피해를 입어온 미군으로서는 폭발물 탐지견은 그야말로 전우의 생명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나 다름없었다. 둘은 거의 1년 간이나 전투현장을 누비며 생사고락을 함께했으나 결국 이별의 순간은 다가왔다. 지난 2013년 2월 조셉의 복무가 끝나면서 헤어질 상황에 놓인 것. 조셉은 "거의 1년 간 테스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그러나 작별인사를 할 시간은 몇 분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전역한 이후에는 테스를 잊지못한 조셉은 전우이자 친구를 입양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쉽지않았다. 이렇게 당국에 문을 수차례 두드리며 테스를 기다려온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까지 코네티컷 주방위군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해 온 테스가 은퇴하게 된 것이다. 이에 각종 서류를 당국에 제출해 입양을 기다리던 조셉은 지난달 23일 결국 꿈에도 그리던 입양 승인을 받아 얼마 전 집으로 데려왔다. 둘이 전장에서 만난 지 6년 여, 테스는 이제 11살로 중년의 나이를 먹었다. 조셉은 "지금까지 테스가 은퇴하기 만을 학수고대 해왔다"면서 "테스의 주둥이가 약간 회색으로 변한 것 말고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나에게 뽀뽀하기 위해 뛰어오르는 것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어 "테스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집을 가득 채웠다"면서 "평생 힘든 일을 하고 은퇴했으니 이제는 행복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게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막내아들 잠깐 보고 세상 떠난 남성, 6년 만에 의료사고 인정받아

    막내아들 잠깐 보고 세상 떠난 남성, 6년 만에 의료사고 인정받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갓 태어난 막내아들과 만난 가슴 아픈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을 한 여성이 세상에 공개해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지금으로부터 6여 년 전 남편을 의료사고로 잃고 홀로 어린 네 자녀를 키우며 병원 측과 싸워온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리버풀에 거주하는 네 아이의 어머니 루이즈 힉슨(32)에 따르면, 2012년 11월 22일 그녀의 남편 테리 힉슨은 극심한 복통과 허리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당시 의료진은 환자가 신장결석 탓에 통증을 느낀다고 진단하고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오진으로 드러났다. 환자는 감돈탈장으로, 조치가 늦어져 위와 장에서 체액이 새어나와 페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의료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병원 측은 환자가 수술을 받고 나서 13일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별다른 증세가 없자 혈전 위험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환자는 제때 혈액 희석제를 처방받지 못해 치명적인 혈전이 생겨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44세였다. 이같은 의료사고로 하루아침에 홀로 어린 자녀들을 책임지게 된 아내 루이즈 힉슨의 당시 나이는 27세에 불과했다. 심지어 그녀는 남편이 사망하기 불과 며칠 전에 제왕절개수술로 막내아들 샌더를 낳은 상황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슬퍼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왜냐하면 병원 측이 의료사고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홀로 어린 네 자녀를 키우며 오랫동안 병원 측과 싸웠고 마침내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영국국민건강보험공단(NHS)이 환자의 의료사고 사망을 인정해 힉슨 가족에게 보상금 14만 파운드(약 2억 원)를 수여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죽음 이후 끔찍한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유발된 우울증과 고통스러운 섬유근육통을 앓아온 힉슨 부인은 “우리 삶은 병원 측의 치명적 실수로 인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막내아들을 데리고 처음 남편을 만났던 순간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그녀는 “의료진은 남편을 진정제로부터 깨어나게 했다”면서 “남편은 내가 아이를 안고 걸어 들어가자 우리에게 미소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런데 내가 그의 옆에 앉자 그는 내 팔을 잡으며 내게 ‘나가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그녀에게 남편이 아직 진정제에 취해 있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것은 남편이 내게 한 말 중 마지막 말이었다.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틀 뒤 힉슨 부인은 병원 측으로부터 남편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는 전화 통보를 받고 울부짖고 말았다. 한편 병원 측 대변인은 “환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그의 사망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루이즈 힉슨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궁옥분 “‘쉘부르’서 일했던 이유? 시계 때문”

    남궁옥분 “‘쉘부르’서 일했던 이유? 시계 때문”

    남궁옥분이 과거 ‘쉘부르’에서 일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가수 남궁옥분이 출연해 30여 년 전 연락이 끊긴 친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궁옥분은 친구 한혜정에 대해 과거 음악다방 ‘쉘부르’에서 함께 노래를 했다고 설명했다. MC 김용만이 “‘쉘부르’에서 어쩌다 일을 하게 됐냐”고 묻자, 남궁옥분은 “차고 다니던 시계가 고장났다. 수리할 돈이 없어 ‘쉘부르’ 오디션 상금을 노린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남궁옥분은 한혜정과 오해가 생기면서 멀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남궁옥분은 잘 나가는데 넌 뭐하냐고 사람들이 말했나 보더라. 오해가 생겼고 이후 한혜정이 미국으로 떠났는데 오해를 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두 사람은 수십 년만에 공항에서 재회해 눈물을 흘렸다.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장장 10년 만에 완공된 주민용 엘리베이터에 얽힌 사연

    중국 저장성(浙江省) 원저우(溫州) 소재 공동 주택 단지에서 약 10년에 걸쳐 진행된 주민 건의 끝에 주민용 엘리베이터 설치에 성공한 사례가 공개됐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년에 걸쳐 진행된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은 2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소규모 공동 주택 단지에서의 사례다. 불과 200여 가구가 거주하는 해당 3층 규모의 공동주택에 엘리베이터 설치 허가 및 완공이 이토록 오랜 기간 연기된 이유는 관할 지역 중국 정부의 허가가 지속적으로 미뤄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공동 주택 거주자 중 60% 이상이 60대 이상의 노인이라는 점에서 엘리베이터 설치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해당 공동 주택 거주민 주 씨는 올해 78세로,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건물 내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을 앞장선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주 씨는 “우리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이들은 총 246가구로, 나이가 많아서 몸이 불편한 주민들이 대부분”이라면서 “1층에서 3층까지 계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힘에 부치다는 민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 설치 허가를 관할 정부로부터 받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 주 씨는 “관할 담당자는 아파트 주민의 100% 동의를 얻어야만 정부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일부 주민들이 각종 경제적, 일조권 침해 등의 문제를 들어서 동의하지 않으면서 시일이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0여년 동안 엘리베이터 시공 계획은 총 3회에 걸쳐서 큰 수정을 거쳤다는 것이 주 씨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가장 먼저 주민회를 통해 결정된 엘리베이터 설치 장소가 일부 주민들에 의해 반대에 부딪혔는데, 당시 문제로 지적 받았던 사항은 엘리베이터를 아파트 중앙 통로에 설치하려던 내용이었다. 아파트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양측 통로에 각각 1대씩 총 2대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승강기 위치가 일부 주민의 창문을 막아 채광 상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반대 의견이 접수됐던 것이다. 이후 주 씨를 주축으로 구성된 주민회 측은 엘리베이터를 아파트 중앙 통로 중간 지점에 설치하겠다는 수정안을 도출, 이에 대해서는 건물 내 운영 중인 상가 업체에 소음이 발생, 영업상의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결정된 수정안은 현재 아파트 단지 계단 입구 두 곳에 각각 1대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의견이었다. 주 씨는 “이 같은 수정안 도출 과정을 통해서도 마지막까지 주민 100% 찬성안을 도출하지는 못했다”면서 “단 한 가구가 반대를 하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 설치 문제는 무려 10년에 걸쳐 해당 가구와 관할 지역 담당관을 설득하는데 소요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관할 지역 엘리베이터 설치 정부 담당자와의 협의 끝에 한 가구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민 다수결 의견으로 엘리베이터 설치 사안이 통과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2017년 무렵 엘리베이터 설치 업체를 공개 모집, 약 11곳의 업체 중 한 곳을 통해 수주하는데 성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식적으로 엘리베이터가 주민에 개방된 것은 이달 29일이다. 한편, 해당 공동주택 거주민들은 최근 엘리베이터 이용과 관련, 지난 29일 사용 첫 날을 ‘엘리베이터 탄생일’로 기념하고자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10년 만에 만난 ‘첫사랑’에 속아 빚더미 오른 여성

    10년 만에 다시 조우한 첫사랑에게 수 천 만원의 사기를 당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武汉)에 거주하는 29세 직장인 여성 진루훼 씨(이하 진 씨). 그는 우한시에 소재한 중급 호텔에서 근무하며 매달 3~4천 위안의 월급을 받는 농민공 출신의 직장인이다. 진 씨는 지난해 우한시에서 열린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 고교 시절 짝사랑했던 그의 첫사랑 여 씨를 만났다. 당시 여 씨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진 씨에게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이혼을 했고, 현재는 싱글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릴 적 친구이자, 오랜 시간 좋아했던 짝사랑 상대였다는 점에서 진 씨는 곧 여 씨와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 진 씨는 “여 씨 역시 고등학교 시절 나를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다며 내 손을 잡아줬다”면서 “우리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결혼을 약속, 서로의 미래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여 씨와의 관계가 깊어진 이후부터 그는 진씨에게 줄곧 금전적인 이득을 취해왔다는 점이다. 먼저 동거를 제안한 여 씨는 진씨에게 “네가 살던 원룸을 처분한 비용을 내게 맡겨라”면서 “우리의 결혼 자금이자 미래를 위해 맡아 두겠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여 씨의 아버지가 병환이 깊어졌다며 진 씨에게 수 천 만원의 병원 진료비용과 수술 비용 명목의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진 씨에게 적게는 수 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까지의 자금을 융통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 이를 거부하자 여 씨는 함께 동거하던 집에서 가출해 연락이 끊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진 씨는 최근 자신의 명의로 발급, 사용된 신용카드 3장과 그녀 명의로 수 백 만원의 대출금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 진 씨는 “평소 현금을 사용해왔고, 겁이 많아서 신용카드는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신용카드와 빚이 생겨났는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현재 진 씨 명의로 발급, 사용이 확인된 신용카드 대출 금액은 약 15만 4000위안(약 260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진 씨가 현재 임신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결혼을 약속한 이후 금전을 요구하는 등의 원인으로 가출한 여 씨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이지만, 진 씨는 SNS 등을 통해 그를 수소문하고 있다. 진 씨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여 씨가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는 유부남으로, 진 씨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난 직후 도주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진 씨 역시 최근에 들어와서야 그가 다른 가정을 가진 유부남일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씨는 “가장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았을 때 이혼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매번 차일 피일 핑계를 대며 이혼증 보여주기를 거부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자고 하면서도 정작 그의 부모님이나 형제들을 만나서 인사를 한 적은 없다”며 “그는 매번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가족들을 소개해 주길 거부했다”고 했다. 현재 그녀의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은 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하루 빨리 그를 수소문, 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여 씨로부터 금전적인 배상금을 받아내라’면서 ‘만약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에 대한 연민 탓에 그대로 여 씨의 잘못을 방치한다면 평생 그에게 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사랑하는 감정에 눈이 멀었던 탓에 무방비 상태로 여 씨에게 당한 여인의 사연이 안타깝다’면서 ‘이제는 첫사랑도 경계해야 할 사회가 된 것이냐’고 한탄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피해자 아닌 피고인 질책한 법원… “피해자다움은 편협한 관점”

    피해자 아닌 피고인 질책한 법원… “피해자다움은 편협한 관점”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주장은 편협한 관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법정구속한 항소심 재판부는 단호했다. 거의 유일한 증거라고 할 수 있는 피해자 김지은씨의 진술 속 상황들을 매우 넓게 공감해 준 반면 안 전 지사의 진술이 번복했거나 김씨의 행동을 질책하는 듯한 주장들에 오히려 따끔한 지적을 했다. 지난 1일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안 전 지사 측의 “피해자라면 도저히 보일 수 없는 행동”이라는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0개 혐의 가운데 9개 혐의를 김씨 진술을 토대로 유죄로 인정하면서 동시에 각 혐의에 대한 안 전 지사 측 주장을 잇따라 배척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과 상황,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지근거리에서 평소와 다름 없이 안 전 지사를 수행한 점, 동료들과도 기분이 좋은 듯한 대화를 나눈 점, 성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안 전 지사의 방에 간 점 등 안 전 지사 측에선 김씨의 피해 전후 행동들을 모두 문제삼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러한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으며 오히려 안 전 지사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재판부는 “피해사실을 곧바로 폭로하지 않기로 한 피해자가 수행비서로서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씨와의 관계에 대해 안 전 지사의 말이 바뀐 부분에 대한 판결을 낭독할 때는 재판장인 홍동기 부장판사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검찰 조사에서부터 피해자가 생방송 뉴스에서 피해사실을 폭로한 직후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며 직접 작성한 글의 문헌상 의미를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식 해외 출장 중에 미혼 여비서를 객실에 부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피해자와 피고인의 연령 차이, 업무 수행 내용, 피고인이 사건 당시까지 피해자에 대해 모르고 심지어 미혼인 줄 알았던 점 등을 볼 때 20살 연상 유부남이자 직장 상사인 피고인으로서는 당시 감정과 성욕에 충실했을 뿐 피해자의 반응이나 감정을 살핀 것이 전혀 아니라고 볼 수 없다”, “이성적 관심이나 흠모를 표현했다고 볼 아무른 자료도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결국 안 전 지사가 주장한 대로 “이성적 감정을 갖고 정상적인 남녀의 관계였다”는 주장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또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미안하다. 안 그러겠다”는 등의 말을 한 것 역시 안 전 지사가 김씨의 의사에 반해 성폭력을 가했음을 인정하는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양형이유를 설명할 때도 “피고인이범행을 극구 부인함에 따라 피해자는 당심 법정까지 나와 또 다시 자신이 겪은 피해사실을 거듭 회상하고 진술해야 했다”고 질책했다. 재판부는 80분 동안 선고문을 낭독하는 내내 안 전 지사를 서있게 했다. 보통 판결 내용이 길면 피고인을 자리에 앉게 했다가 주문 낭독할 때 일어서게 하는 것에 비해 매우 장시간 피고인을 세워둔 셈이다. 안 전 지사는 내내 눈을 감고 판결을 들었다. 결국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뒤 ‘도망의 염려’를 이유로 안 전 지사를 법정구속한 뒤 홍 부장판사는 “변명의 기회를 드리겠다.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고 물었다. 안 전 지사가 없다고 하자 홍 부장판사는 교도관에게 영장 집행을 지시하면서 안 전 지사에게 “상고할지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잘 숙고해서 정하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법정구속’ 홍동기 부장판사…성폭력상담소 선정 ‘우수법관’

    ‘안희정 법정구속’ 홍동기 부장판사…성폭력상담소 선정 ‘우수법관’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안 전 지사를 법정구속한 서울고법 홍동기(51·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는 2년째 성폭력사건 전담 재판장을 맡으며 다양한 사건을 심리해왔다. 해박한 법리로 사건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고 무엇보다 재판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심리를 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홍 부장판사가 이끈 서울고법 형사12부를 성폭력 사건 우수 재판부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홍 부장판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심의관, 서울고법 판사, 법원행정처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 등을 맡았다. 쾌활하고 친화력 있는 성품으로 학창시절부터 법관 생활에서도 두루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공보관에 발탁됐다가 사법부 수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 바뀌면서 양 전 대법원장의 초대 공보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안 전 지사의 1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서부지법 조병구 부장판사도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지내 안 전 지사의 사건을 맡은 재판장이 모두 행정처 공보관 출신이라는 연결고리가 회자되기도 했다. 홍 부장판사는 2014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부 시절 일본 군수 기업인 후지코시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한다고 판결했고, 다음해 광주고법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미쓰비시 중공업에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홍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에서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보자”며 선고를 연기해달라는 미쓰비시 측 요청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배상액을 지급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고는 그대로 선고를 진행했다. 이후 홍 부장판사는 2017년 서울고법에서 성폭력 전담 재판부인 형사12부 재판장을 맡았다. 성폭력 사건을 다수 심리하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초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사건은 같은 성폭력 전담 재판부인 형사8부(부장 강승준)에 배당됐다. 형사8부는 지난해 배우 조덕제씨의 영화 촬영 과정에서 일어난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재판부다. 그러나 안 전 지사의 변호인과 재판부 사이에 연고관계로 사건이 재배당됐고 홍 부장판사가 안 전 지사의 사건을 맡게 됐다. 10가지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던 1심과 달리 이날 9가지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안 전 지사를 법정구속한 홍 부장판사는 안 전 지사에게 “피고인이 범행을 극구 부인함에 따라 피해자가 당심 법정에 또 출석해 피해사실을 회상하고 반복적으로 진술해야 했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질책한 뒤 선고를 다 마친 뒤에도 “상고할지에 대해선 본인이 잘 숙고해서 정하시기 바란다”고 따끔히 지적했다. 홍 부장판사는 최근 대법원 인사를 통해 오는 14일자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안희정 항소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정구속… “위력으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위력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피해자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며 대부분 받아들였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및 간음, 강제추행 혐의를 받은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현직 도지사이자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수행비서와 정무비서로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피해자를 업무상 위력으로 간음·추행하고 강제추행했다”면서 “피해자가 지방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신분상 특징과 도지사와 비서라는 관계에 의해 자신의 지시에 순종해야만 하고 그들 사이의 내부적 사정을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취약한 점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현저히 침해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위력을 이용해 4차례 간음하고 1차례 추행, 4차례 강제추행하는 등 총 10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 전 지사는 4차례의 성관계와 1차례의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만 인정했고, 김씨의 동의에 따라 이뤄진 행위라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김씨의 진술의 신빙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모든 혐의를 무죄로 선고했다. ●항소심 “피해자 진술 신빙성 있어” 1심 판단 뒤집어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0차례 중 단 한 차례의 강제추행 혐의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특히 1심 재판부에서 배척됐던 김씨의 진술에 대해 “사건 당시 상황, 피고인의 말과 행동, 여기에 대응한 피해자의 말과 행동, 당시 피해자가 느낌 감정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의 세부적인 부분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진술에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며 9건의 공소사실에 대한 거의 유일한 증거인 김씨의 진술이 모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특히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업무상 위력 관계인 것은 맞지만 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자유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위력이 행사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안 전 지사를 성폭력범죄로 처벌하긴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대해 “반드시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유형적 위력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며 안 전 지사의 사회적 지위나 권세 자체가 안 전 지사의 보호·감독을 받는 비서 신분의 김씨에게는 충분히 무형적 위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명시적으로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은 김씨를 침대에 눕히거나 옷을 벗긴 등의 행위로 유형적 위력도 작용했기 때문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가 유죄로 입증된다고 강조?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설명하며 “피해자는 비서로 임명된 지 7개월간 9차례의 성폭력의 피해를 당했고, 피해자와 피고인과의 관계, 범행기간이 상당히 길고 반복적으로 이뤄져 범행 횟수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위력 행사해 성적 결정권 침해”…도망 염려로 법정구속 특히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비서 김지은씨를 언급하며 “피고인의 지위와 권력으로 인한 압박감에 짓눌려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얼굴과 실명을 드러낸 채 생방송 뉴스에 출연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면서 “성폭력 피해로 성적 모멸감과 함께 극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피해사실을 폭로한 뒤에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근거 없는 내용이 유포돼 추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피고인이 ‘도의적·사회적 책임 외에 법적 책임은 없다’며 범행을 극구 부인해 피해자는 또 다시 법정에 출석해 피해사실을 거듭 회상하고 진술하기에 이르렀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안 전 지사에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전 지사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나 변명의 기회를 주겠다 물었지만 안 전 지사는 고개를 젓기만 했고, 교도관들의 집행에 따라 구치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디 이너뷰’ 석예빈 “BTS ‘아이돌’에 입힌 오고무…한국무용 세계화 꿈꿔”

    ‘디 이너뷰’ 석예빈 “BTS ‘아이돌’에 입힌 오고무…한국무용 세계화 꿈꿔”

    아리랑TV 토크쇼 ‘디 이너뷰(the INNERVIEW)’가 한국무용가 석예빈을 만났다.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 무드가 조성됐던 2018년. ‘봄이 온다’는 제목 아래 남한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펼쳤다. 뜻 깊은 행사니만큼 오프닝 무대부터 남달랐는데, 화려한 3D 영상 연출에 한국무용가와 비보이의 콜라보가 남측과 북측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직접 관람한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비롯해 1500여명의 북측 관객들은 2분간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오프닝 공연의 히로인인 한국무용가 석예빈은 그날의 감동과 영광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때 박수 소리가 마치 한 여름의 장마 비 소리 같았어요. 비가 막 쏟아지는 것처럼 큰 박수 소리를 받을 수 있었죠. 끝나고 동행했던 북측 안내원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화려해서 보기 좋았다, 첫 무대가 한국무용이어서 너무너무 좋았다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현송월 단장도 포옹해 주면서 잘 봤다고 얘기하는데, 같은 예술가로서 교감 같은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공연은 잘 마쳤고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지만 당시 상황은 생각보다 긴박했다. “기존 작품을 올리는 게 아니라 ‘봄이 온다’의 취지에 맞게 일주일 안에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 했어요. 홀로그램 영상 작업을 위해 스태프들과 3일, 4일 밤새가며 작업했죠” 사실 석예빈은 국내에서는 한국 무용의 선구자, 故 최승희 선생의 계승자로 유명하다. 열 살이 채 되기도 전에 국립국악원에서 단독 공연을 열 정도로 재능 있던 무용 신동이었던 석예빈은 최승희 춤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최승희 선생의 춤에는 손짓, 고갯짓, 어깻짓 이런 미세한 동작이 중요합니다. 작은 동작에서 큰 에너지를 보여주는 게 특징인데 그만큼 잘 살려내기 어렵죠. 최승희 선생의 작품 중에서 ‘물동이춤’을 가장 좋아하는데, 해외 관객들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도니까 기교적인 부분에서도 서커스처럼 재밌어 하고, 한국 무용의 새로운 면을 접하기 때문에 많이 흥미로워합니다” 그녀의 어머니 역시 최승희 춤 계승자 중 한 명인데, 김미래 (사)문화예술통합연구회 이사장은 최승희 선생의 직계 제자인 탈북 무용가 김영순 선생에게 사사 받았고 그 가르침이 대를 이어온 것이다. “어머니에게 무용을 배울 수 있단 건 정말 큰 장점이죠. 오빠도 국악기 타악을 하고 아버지는 무대 연출을 하시는데 온 가족이 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고, 서로에게 적절한 조언도 해주곤 합니다” 석예빈의 삶은 살아온 날의 대부분을 춤을 추면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로 22세, 젊은 아티스트로서 요즘 그녀의 최대 고민은 한국 무용의 대중화와 세계화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주목한 게 바로 K-POP이다. “BTS(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이란 곡을 보고 깜짝 놀랐죠.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이런 가사가 들어있었고 거기에 안무에도 한국적인 춤사위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도 한국 무용이 알려질 수 있겠구나 깨달았죠” 그러면서 BTS ‘아이돌’ 음악에 맞춰 새롭게 각색한 ‘오고무(한국 전통 민속무용)’를 선보이기도 했다. “롤모델인 최승희 선생처럼 한국무용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한국무용을 더 잘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서, 한국무용이 대중화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고요” 리틀 최승희에서 성숙한 아티스트로 거듭난 한국무용가 석예빈의 이야기는 2월 1일 금요일 오후 5시, 아리랑 TV ‘디 이너뷰(the INNERVIEW)’에서 만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낙태 권리 강화한 미국 뉴욕주...보수층 반발 거세

    [특파원 생생리포트] 낙태 권리 강화한 미국 뉴욕주...보수층 반발 거세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최근 미 뉴욕주가 여성의 낙태 권리를 강화하는 법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낙태 반대론자들은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악법’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보수 성향으로 바뀐 미 연방대법원이 1973년 낙태 합헌 판결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뉴욕주 상원은 임신 24주 이후에도 산모의 의지로 낙태할 수 있는 ‘낙태 권리법안’을 통과시켰고, 당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 서명까지 마치면서 법 제정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뉴욕주에서는 임신 24주 이후 여성이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낙태시킬 경우 살인으로 간주했고, 산모의 건강이 위험에 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했다. 하지만 낙태 권리법안 제정으로 24주 이후에도 아기가 생존할 가능성이 없거나 자궁 밖에서 생존할 능력이 없는 경우, 또는 산모의 건강에 치명적 위험이 있는 경우 낙태가 가능해졌다. 결국 산모 의지로 언제든지 낙태를 가능해진 셈이다. 낙태 옹호단체 프로초이스아메리카 아드린 킴밸은 “이번 법안으로 뉴욕주의 여성들과 가족들이 기본적 권리를 찾고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데 자유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낙태권리법안 캠페인 공동 창시자 에리카 크리스튼슨은 “낙태를 위해 뉴욕주를 떠나야했다”고 과거 경험을 회상하며 “이번 법 제정이 법적 장벽을 깨부수는 혁신적인 시도이고 모든 환자가 뉴욕에서 낙태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보수의 반발도 거세다. 뉴욕주 가톨릭 주교들은 공동성명에서 “인간의 생명 존중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법안을 진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생명 수호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뉴욕주생명권리 등 낙태 반대 단체들은 “보수 우의로 변한 연방대법원이 1973년 낙태를 합법화한 ‘로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정부가 낙태 반대 정책 등을 강화하는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생명권리단체 한 관계자는 “뉴욕주뿐 아니라 오하이오 등 다른 주들도 낙태 허용 범위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낙태를 조장하는 법 제정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상엽 “공감 연기 장인 수식어, 아직 과분하죠” [화보]

    이상엽 “공감 연기 장인 수식어, 아직 과분하죠” [화보]

    배우 이상엽의 훈훈한 화보가 공개됐다. 최근 bnt는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에서 뱃청년 최마돌로 분해 직진 로맨스를 보여준 이상엽과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촬영에서는 최마돌과는 전혀 다른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담아냈다. 첫 번째 촬영에서는 경쾌한 무드의 티셔츠에 그레이 컬러의 루즈한 슈트를 착용했다. 이어진 촬영에서는 블랙 스웨터에 카무플라쥬 패턴의 팬츠를 매치해 감각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실키한 셔츠와 팬츠에 자연스러운 포즈를 녹여내 매력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가장 먼저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종영 후 근황에 대해 전했다. “열심히 잠도 자고, 하고 싶은 것들 정리하고 있는 단계에요. 촬영이 끝나고 나서 뭘 먹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걸 보고 싶은지 생각해 봤는데 막상 하나도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아직 대모도에 있는 것 같고 함께 출연한 사람들이랑 너무 오랜 시간 같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상황이 낯설어요”라고 답했다. 최마돌의 직진 로맨스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공감 연기 장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던데 이에 대해서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너무 잘해줘서 느낀 대로 했을 뿐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공감 연기 장인이라는 수식어는 아직 과분하죠”라며 겸손한 대답을 전했다. 최마돌의 진심 어린 로맨스를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았던 만큼 마돌이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마돌이가 여자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고 자기의 감정을 관철한 게 아니냐는 말이 있더라고요. 마돌이가 조급하긴 했지만 꾸밈없이 솔직히 고백 했던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한 고백이 최마돌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전하며 “아마 실제 저였어도 마돌이처럼 조바심 나긴 했을 것 같은데 그렇게 기다려주고 참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오히려 마돌이보다 더 보채고 채근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더 무모했을 것 같은데요”라고 덧붙였다.애드리브가 많았던 작품이라고 전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한 물음에 “한 번은 지석이 형이랑 술 취해서 소민이를 찾으러 가는 씬이 있었거든요. 동선을 맞추기 어려운 길이 있었는데 예측하지 않고 서로 같이 넘어지기도 했고요. 형이 신발을 던져서 순간 멍했다가 가까스로 모면했던 적도 있어요”라며 김지석과의 연기 호흡을 회상하기도 했다. 인생작으로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해 준 드라마 ‘시그널’을 꼽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물음에는 “격정 멜로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도 좋고요. ‘밀회’처럼 표현을 다 하지 않아도 심리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좋을 것 같아요”라며 상대 배우로는 김성령과 김선아를 꼽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절대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스스로도 오글거리는 게 싫어서 그런 대사가 있을 때는 신경이 곤두서거든요. 어디든 자연스럽게 녹아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물론 연기 잘하는 이상엽이 되고 싶은데 그건 죽을 때까지 목표겠죠”라고 전했다. 사진=bn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홍민 이혼 고백 “다른 가치관, 결혼 생활 불행했다”

    홍민 이혼 고백 “다른 가치관, 결혼 생활 불행했다”

    ‘마이웨이’ 가수 홍민이 방송 최초로 이혼을 고백한다. 31일 방송되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고별’,‘석별’로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홍민이 출연한다. 그는 그동안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가족사에서부터 이혼 고백까지 73년의 인생사를 털어놓는다. ‘음악다방 세시봉’ 멤버들이 통기타 하나로 여심을 사로잡은 그 시절, 중저음의 애절한 보이스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가 바로 가수 홍민. 당시 그의 인기를 옆에서 지켜본 가수 김도향은 “그(홍민)가 오빠 부대의 원조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는 지금 살고 있는 조그마한 공간을 공개하며 “이혼 후 이곳에 살고 있다”며 이혼 사실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자유로운 성격인 그와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기 원했던 아내. 다른 가치관으로 불행한 결혼 생활을 지속한 부부는 이혼을 선택했고, 그동안의 힘들었던 생활을 지켜본 큰 아들이 증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도 공개된다. 이어 그는 어릴 적 월북한 그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찾으러 누나와 함께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은 어머니의 사연도 털어놓는다. 어머니가 떠나고 난 뒤, 외가에 의탁된 홍민과 그의 동생. 그는 “함께 남겨졌던 두 살의 동생마저 세상을 떠났고 나 혼자 남았다. 부모님과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어 “70년대 수소문 끝에 어머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한번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엄마가)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하며 서글픈 마음을 풀어놓는다. 이날 홍민은 절친한 가수 이용복이 살고 있는 태안으로 떠나 마리포 앞바다에서 펼쳐진 두 사람만의 작은 콘서트 현장도 공개된다. 한편,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3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오정연 경도비만 “카페 알바하다 11kg 쪘다” 현재 몸무게는?

    오정연 경도비만 “카페 알바하다 11kg 쪘다” 현재 몸무게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경도비만을 고백했다.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의 ‘꼭 그렇게 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특집에는 오정연과 효린, 에프엑스 루나, 마마무 화사가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한 행사장을 찾은 오정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오정연은 평소 여리여리한 몸과는 달리 살이 찐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오정연은 “제가 살이 저렇게 찐 줄 몰랐다”며 “기사 사진을 보고서야 알았다. 체중을 재보니 11kg이 쪘더라. 살 찐 걸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카페에서 알바를 하다가 손님들이 남긴 과일주스를 먹어서 살이 찐 것 같다.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처음으로 경도비만이 나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바나나와 고구마, 단호박 식단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춤을 배우면서 라인이 잡히더라”고 밝혔다. 오정연은 “현재 몸무게는 저 행사장 때보다 1.8kg 더 늘었다. 그렇지만 운동을 해서 건강하게 균형잡힌 몸이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SKY캐슬’ 욕하면서 자녀 잡는 당신, 한국 교육의 현주소

    ‘SKY캐슬’ 욕하면서 자녀 잡는 당신, 한국 교육의 현주소

    “저렇게까지 하나”vs “학교 수업으로 안돼”또다시 불거진 학종 vs 정시 논쟁 “‘저렇게까지 서울대에 가고 싶을까’라며 욕하고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사교육에 올인해 시험지까지 빼돌리고도 서울대에 가고 싶다고 울부짖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강예서(김혜윤 분)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섬뜩했어요.” 평범했다고 생각하는 서울 강북의 한 가정에서 자란 김모(34·여)씨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며 오로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던 고교 시절이 떠올랐다고 했다. 김씨는 드라마 속의 예서처럼은 아니지만 학원도 가고 과외도 받으며 ‘인서울’ 대학 진학에 성공해 졸업 후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는 예서의 모습에서 왜 남들을 이기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공부만 했던 자신이 겹쳐 보였다고 회상했다.새달 1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스카이캐슬’은 우리나라 교육과 사교육, 입시 문제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시청자들은 학원도 다니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전교 상위권에 든 우주(찬희 분)와 혜나(김보라 분)보다 예서에게 더 공감했다. ‘학교 수업과 교과서만 공부해 서울대에 합격했어요’라는 말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교육계 전문가들은 ‘스카이캐슬’을 통해 제기된 우리 사회와 교육에 대한 관심을 개선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과 학부모가 현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적극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스카이캐슬’에서는 혜나가 친구들의 수행평가를 대신 해 주고 돈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명백한 부정행위다. 예서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 선생이 학교 시험지를 빼돌려 1등을 하는 장면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숙명여고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성적 조작과 비리가 일상처럼 묘사되자 부정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교육부가 대입 제도 개편과 함께 정시를 일부 확대하기로 결정한 뒤 수그러들었던 ‘학종 폐지, 정시 확대’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은 “‘스카이캐슬’을 보고 욕하면서도 입시 컨설팅 문의는 더 늘었다는 사실은 현실이 ‘스카이캐슬’보다 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면서 “학생부종합 전형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종 폐지론자들은 ‘스카이캐슬’이 사교육과 학교 성적 비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문대에 가려는 현실을 꼬집었다며 정시를 늘려야 한다고 한다. 수능 중심의 정시가 확대된다면 드라마와 같은 비리가 끼어들 여지가 줄어든다는 논리다. 이기정 미양고 교사는 “학종은 학교 내 친구들끼리 경쟁하도록 부추겨 ‘스카이캐슬’에서 보여 준 다양한 폐해들이 현실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학종은 점차 줄이고 정시나 논술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일부에 해당하는 비리로 학종이 매도돼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전대원 위례한빛고 교사는 “제자 중에 전체적인 성적은 높지 않았지만 심리학 분야에 높은 관심과 재능을 보여 서울 주요 대학의 해당 학과에 들어간 사례도 있었다”면서 “학종이 없었다면 그 제자는 재능을 살리지 못한 채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도 “학종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행위가 전체의 몇 %나 되겠느냐”면서 “학종은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희망 진로를 잡아 줄 수 있는 현재로선 유일한 전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카이캐슬’이 보여 준 근본 문제가 ‘줄세우기식 입시 제도’라는 부분에선 대부분의 의견이 일치했다.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스카이캐슬’에서 보여 주는 현실이 진짜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사교육업계 사람들”이라면서 “현실의 일부를 소재로 차용, 과장해 보여 주는 드라마를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드라마 속 학부모들의 욕망 구조를 들여다보면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면서 “아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을 부모가 떠먹여 주려는 잘못된 교육관이 결국은 아이를 몰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공동대표의 지적은 드라마 속에서 대학병원 교수이자 예서 아빠인 강준상(정준호 분)을 통해 드러난다. 준상은 드라마에서 어머니 윤여사(정애리 분)를 향해 “저를 나이 쉰이 되도록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놈으로 만들었다”며 절규했다. 10대 마마보이 입에서나 나올 법한 이 대사는 이 드라마의 지향점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나이 쉰이 되도록 인성을 갖추지 못한 강준상이나 품위를 지키다가도 불리하면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까 보다”라고 육두문자를 서슴지 않는 한서진에게 공감을 보냈다. 서울대 입학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른 인물들을 이상하다 여기며 상식적인 행동을 보인 이수임(이태란 분) 가족이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인식이 인성 개발 등 교육의 바른길이라는 ‘공적 영역’과 내 아이는 명문대에 보내 성공시켜야 한다는 욕망이 투영된 ‘사적 영역’이 혼재돼 있다”면서 “시청자들은 공적 영역에서 이수임에게 공감은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 인식에 따라 한서진에게 공감을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 교사는 “우리 사회에서는 전교 1등이 잘못을 저지르면 주변에서 바로 ‘애 좋은 대학 안 보낼 거냐’는 압력이 들어온다”면서 “사회 전체가 이미 좋은 대학이 목표가 된 현실에서 학교가 인성을 가르친다고 아이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배 교수는 “인성 교육은 학교와 학생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학부모가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고, 사회가 그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줘야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사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캐슬’ 주인공들의 목표는 명문대 입학이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에 대학의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민 명예특임교수는 대학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학은 스스로 대입 구조를 만들고 학생들이 그 틀을 향해 달려가도록 만들었다”면서 “교육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대학들 스스로가 대입 과정의 잘못된 점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교육의 변화는 대학 스스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철학을 고민하고 큰 담론을 통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캐슬’에서 공부 못하는 아들을 둔 진진희(오나라 분)는 아들 수한(이유진 분)이 함께 자고 싶다고 침실로 찾아오자 품에 안고 함께 잠든다. 진희는 “예서 엄마가 롤모델이었지만 대학을 위해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수한이가 고3이 돼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한다. 윤 교수는 “결국 ‘스카이캐슬’에서 공부하라 잔소리는 하지만 아이의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진희가 작가가 말하는 우리 교육이 갈 길이 아닌가 한다”면서 “그럼에도 아들의 고3을 걱정하는 모습은 현실의 한계점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고3들이 쉬는 시간에는 웃고 장난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과거의 우리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 아이들에게 입시 지옥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만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 학교와 사회가 모두 함께 입시 제도 개선에 대해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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