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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종영 소감 “방송 내내 호평, 행복했던 시간”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종영 소감 “방송 내내 호평, 행복했던 시간”

    안방극장에 매주 한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를 선사한 ‘타인은 지옥이다’가 최종화만을 남겨뒀다. 서문조(이동욱)에게 납치당한 지은(김지은)을 구하기 위해 고시원으로 돌아간 종우(임시완)가 지옥을 벗어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최종화를 앞두고 주연 배우 6인의 종영소감이 공개됐다. ▶ 임시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어서 행복했다.” 타인들이 만들어낸 지옥에 사로잡혀 변해가는 사회 초년생 윤종우로 열연, 방영 내내 호평을 받은 임시완은 “장르와는 상관없이 촬영하면서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냈던 것 같다”라고 지난 촬영을 회상했다. 이어 “‘타인은 지옥이다’를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무엇보다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뵐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 이정은, “동료애 넘치는 현장, 즐거웠다.” 평범한 아주머니와 무서운 살인마를 오가는 엄복순 역으로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준 이정은은 “동료애가 넘치는 현장이었다. 매 순간 즐거웠다”라고 지난 촬영을 추억했다. 또한,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여주기 위해서 애써주신 분장팀, 위험한 장면들을 같이 만들었던 대역배우님들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고생하셨다”라면서, “모두가 합심해 정성을 들인 작품이다. 드라마 제목처럼 살면서 타인에게 지옥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지옥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이현욱,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이현욱은 302호 유기혁 역할을 맡아 극 초반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탄생시켰던 바. “길지 않은 등장이었는데도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감사한 마음 가득이다”라면서, “‘타인은 지옥이다’를 위해 고생하신 많은 배우와 스태프 분들께도 감사하다.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라고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한 짙은 애정을 표현했다. ▶ 박종환, “타인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 시간들이었다.” 변득종-변득수 쌍둥이를 완벽하게 연기해 두 배의 재미를 선사했던 박종환은 “타인들과의 지옥 같은 순간들, 그렇지 않았던 순간들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고민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함께 노력하고 고민해준 동료들과 제작진들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다”라는 뜻 깊은 소감을 남겼다. 더불어 “‘타인은 지옥이다’에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을 해주신 모든 타인(시청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이중옥, “모두가 타인의 천국이 되길 바란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올해 초부터 준비한 드라마가 종영한다니 많이 아쉽다”라고 운을 뗀 이중옥. 313호 홍남복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한 그는 “쉽지만은 않았던 역할이라 고민을 많이 하며 연기했다. 모두의 노력이 좋은 작품을 만들었기에 떠나보내기 힘든 작품”이라며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즐겁게 촬영했던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기억될 것 같다는 그는 “드라마를 통해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여드렸지만, 모두가 타인은 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 이동욱, “뜻 깊고 행복했다. 마지막까지 함께해 달라.” 마지막으로 잔혹한 살인마 서문조로 역으로 파격 변신을 보여준 이동욱. “먼저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첫 장르물의 시작을 좋은 작품, 스태프, 동료 분들과 함께해서 뜻 깊고 행복했다는 이동욱은 “이번 작업을 통해서 작품을 위해 함께 고생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또 한 번 느꼈다”라는 다정한 소감을 전하며, “오늘(6일) 밤, ‘타인은 지옥이다’의 최종화도 끝까지 함께해달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타인은 지옥이다’ 최종회는 19세 시청등급으로 방송된다. 자신의 계획대로 종우(임시완)를 파멸로 몰아가는 서문조(이동욱), 그리고 그가 만든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종우의 마지막 대립이 그려지는 만큼 각 캐릭터 감정선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19세 시청등급을 결정했다. 오후 10시 30분 방송. 사진제공 = OC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오남매 마지막 이야기 ‘눈물 그렁그렁’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 오남매 마지막 이야기 ‘눈물 그렁그렁’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동국과 오 남매 재시, 재아, 설아, 수아, 시안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된다. 6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오 남매와 이동국의 마지막 이야기 ‘너와 함께라면 할 뚜 이따’ 편이 방송된다. 마지막 이야기를 앞두고 공개된 사진에는 4년 전 오 남매 가족의 첫인사와 현재가 담겨있다. 함께한 4년의 세월만큼 훌쩍 큰 아이들이 눈길을 끈다. 이어 패러세일링을 하며 뽀뽀를 나누는 꾸기빠기 동국 아빠와 시안이의 모습이 보인다. 끝으로 아쉬운지 눈물이 가득 찬 동국 아빠와 다 함께 슬레이트를 치는 포즈를 취하는 오 남매가 마지막 방송임을 실감하게 만든다. 지난 방송에서 둘만의 제주도 여행을 떠나 추억을 되짚어 봤던 동국 아빠와 시안이. 이날은 큰누나 재시, 재아와 비글 자매 설아, 수아 자매까지 깜짝 등장해 마지막을 함께 보냈다고 한다. 이들 가족은 함께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추억들에 제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중 동국 아빠와 시안이는 ‘슈돌’에서의 마지막 도전으로 2년 전 시안이가 너무 어려서 못했던 패러세일링을 선택했다. 이에 이들의 마지막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더한다. 또한 오 남매는 그동안 슈퍼맨으로 활약한 동국 아빠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언제나 기상천외한 이벤트로 웃음과 감동을 줬던 동국 아빠에게 오 남매는 어떤 이벤트를 선사했을지, 눈치 백 단 동국 아빠 몰래 준비한 이벤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동국 아빠와 오 남매가 직접 지난 4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먹먹함을 참지 못한 동국 아빠는 마지막 인터뷰 중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2015년 8월 2일 우리 곁을 찾아와 4년의 세월을 함께하며 값으로 매길 수 없는 행복을 선물해 준 동국 아빠와 오 남매의 마지막 이야기. 이들이 돌아본 지난 4년의 추억은 어떨지, 이들이 전할 마지막 인사는 무엇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6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백지영, 방시혁과 무슨 인연? 유희열 “원조 BTS”

    백지영, 방시혁과 무슨 인연? 유희열 “원조 BT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백지영이 뜬다. 4일 방송되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유스케)’에는 가수 백지영이 출연한다. 최근 90년대 가요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온라인 탑골 공원’을 통해 일명 ‘탑골 청하’라고 불리고 있는 백지영은 마치 당시로 돌아간 듯한 춤사위와 함께 ‘Dash’를 선보이며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백지영은 ‘백장미’라는 예명으로 데뷔할 뻔했던 사연과 함께 몸치였다는 믿지 못할 과거를 고백, 하루에 18시간씩 춤 연습만 했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99년도에 데뷔해 올해 20주년을 맞은 백지영은 이날 자신의 수많은 명곡들을 모아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 안 해’부터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그 여자’, ‘내 귀에 캔디’ 등 제목만 들어도 저절로 환호가 나오는 백지영의 명곡을 들은 MC 유희열은 “마치 코인노래방에 온 것 같다”며 계속해서 백지영에게 노래 신청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내 귀에 캔디’를 작사, 작곡한 BTS의 아버지 방시혁과의 인연을 언급했는데, 이를 들은 MC 유희열은 “방시혁의 원조 BTS는 백지영”이라고 언급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오늘 밤 12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춘향의 남자 흔적 따라가 보니… 그들 사랑은 새드엔딩이었네

    춘향의 남자 흔적 따라가 보니… 그들 사랑은 새드엔딩이었네

    경북 봉화에 기존 춘향전과 사뭇 다른 버전의 춘향 이야기가 담긴 문화재가 있습니다. 물야면의 계서당이 그곳입니다. 고택의 옛 주인은 성이성입니다. 이몽룡의 실제 모델이었다는 인물입니다. 그의 삶을 되짚어 올라가면 춘향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춘향전 프리퀄’(오리지널의 과거 이야기)쯤 되려나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말은 다릅니다. 소설과 현실의 차가운 괴리를 여기서 봅니다. 폭설을 뚫고 광한루로 간 어사 성이성이 전전반측의 밤을 보내게 만든 ‘소년 시절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초로의 나이가 돼서야 해후했던 늙은 기녀와 옛 스승에게 전했다는 그의 이야기는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춘향의 남자를 찾아 경북 봉화와 영주로 갑니다.●“이몽룡 실제 모델은 경북 봉화 성이성” 여정을 떠나기 전에 알아 둘 것이 있다. ‘춘향전 프리퀄’이라 할 성이성(成以性·1595∼1664) 이야기는 온통 정황증거들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는 ‘기록에 근거한 추정’이 거의 전부다. 그 기록 중엔 성이성 본인이 남긴 것도 있고, 후손이 남긴 것도 있다. 기록은 ‘전북 남원에서의 일’을 명확히 적시하고 있지 않다. 정인과의 일들에 대해 완곡하게 드러내고는 있지만 겨우 한두 줄에 그친다. 사대부가 가져서는 안 될 감정의 일단이라고 생각했을지, 혹은 당대의 터부가 작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이같은 정황증거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오로지 독자들의 몫이다. ‘춘향전 프리퀄’의 발단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연세대 설성경 교수가 “이몽룡의 실제 모델은 경북 봉화의 성이성이며 춘향전은 팩트와 픽션이 결합된 팩션 소설의 효시”라는 요지의 주장을 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춘향전의 실제 작가가 성이성의 글공부 선생이었던 조경남(1570~1641)이란 주장 등이 덧붙여지며 ‘이몽룡=성이성’설이 일정 부분 사실(史實)처럼 굳어져 가는 형국이다.봉화 물야면은 우리나라 오지를 상징하는 ‘BYC’(봉화, 영양, 청송) 중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다. 여기에 성이성의 호를 딴 계서종택(중요민속자료 171호)이 있다. 성이성이 기거했을 사랑채의 당호 ‘계서당’으로 더 흔히 불리는 집이다. 붉게 익은 사과나무 너머로 ‘ㅁ’자형 구조의 옛집이 고풍스럽게 앉아 있다. 팔작지붕의 계서당 옆은 사당이다. 성이성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사당 오른쪽 텃밭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가로로 길게 누웠다. 성이성과 함께 성장했다는 ‘이몽룡 소나무’다. 굵기는 가늘어도 수령이 500년을 넘는다고 한다. 고택 마루에 걸터앉아 성이성의 프로필을 살핀다. 성이성은 선조 28년인 1595년 현 경북 영주시 동면 문단리 외가에서 태어났다. 성이성의 13대 손 성기호(78)씨는 “외가 창고에 있던 뱀바위를 끌어안고 아기를 낳으면 큰 인물이 된다는 당시 믿음에 따라 어머니 예안 김씨가 바위를 붙잡고 출산한 분이 성이성”이라고 했다. 성이성은 남원부사를 제수받은 아버지를 따라 12세 때인 1607년(선조 40년) 전북 남원으로 간 뒤 1611년(광해 3년) 광주로 옮겨 가기까지 5년 가까이 남원에서 살았다. 이팔청춘의 팔팔했던 시절을 남원에서 보낸 셈이다.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바로 이 시기에 벌어진다. 성씨 문중에서 성이성을 춘향전과 연결짓는 것을 내심 꺼려하는 것도 바로 이 ‘사건’ 때문이다. 성이성은 당대의 대표적인 청백리 중 한 명이다. 한데 공부도 안 하고 주색잡기에 빠진 인물로 묘사되는 것을 후손들이 반길 리 없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뒤 고향 봉화로 돌아온 성이성은 32세(1627)에 문과에 급제했고 44세 때인 1639년에 마침내 호남 암행어사를 제수받아 남원에 ‘출두’했다. 정인을 남겨 두고 남원을 떠난 지 28년 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때 그가 남긴 일기는 남아 있지 않다. 정작 ‘춘향전 프리퀄’의 모티브가 된 건 성이성이 52세 되던 1647년 두 번째 호남 암행에 나서 첫 번째 암행을 회상하며 기록한 일기였다. 성이성의 일기를 바탕으로 후손들이 펴낸 ‘계서선생일고’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52세에 해후했던 늙은 기녀와 옛 스승 “12월 초하루 아침 어스름에 길을 나서니 채 10리가 못 되어 남원 땅이다. 오후에는 눈바람이 크게 일어 지척이 분간되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광한루에 도착했다. 노기(老妓) 여진(女眞)과 노리(老吏) 강경남이 와서 절했다. 날이 저물어 누각 난간에 나가 앉으니, 흰 눈빛이 들에 가득 차고 대숲이 모두 흰색이었다. 소년 시절 일을 생각하며 밤 깊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성이성이 전전반측의 밤을 보내게 한 “소년 시절의 일”이란 과연 뭘까. 그리고 늙은 기생 여진은 누구였을까. 어사가 돼 첫 번째로 남원을 찾았던 그날 밤 성이성은 어지러운 심경의 일단을 ‘조선의 셰익스피어’ 조경남에게 털어놓는다. 이어지는 일기에 그 단초가 나온다.“원천부사 송홍주가 나와 조진사 경남댁에 자리를 마련하였다. 조진사는 내가 어릴 때 송림사에서 공부를 가르쳐 주던 분이다. 기묘년 역시 암행으로 이곳을 지날 때 진사가 살아 있어 광한루에서 같이 자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제는 이미 그가 몰(沒)하고 없고….” 당시 성이성과 조경남이 밤새 나눴던 정담의 내용은 뭘까. 필경 이때 나눈 정담이 훗날 춘향전의 모티브가 됐을 것이다. 춘향전의 하이라이트라 할 ‘암행어사 출두 장면’은 성이성의 4대 손 성섭의 ‘필원산어’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성이성이 지은 한시는 춘향전 속 이몽룡이 지은 시와 정확히 일치한다. “독에 든 아름다운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소반 위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진다.” 이제 ‘춘향전 그 후’ 이야기. 해피엔딩이었던 소설과 달리 실제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새드엔딩이었을 거란 견해가 대부분이다. 관기로서의 삶을 거부하다 끝내 고을 수령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거란 것이다. 후손의 증언에서도 이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성이성은 광주로 간 뒤 1년여 만에 봉화로 돌아왔다. 봉화 금씨란 여성과 결혼도 했다. 하지만 성이성의 문집 어디에서도 남원에서 만난 여인을 데려왔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당시 습속에 비춰 보면 성혼도 하지 않고, 과거도 치르지 않은 유생이 아버지 부임지에서 만난 여인을 결혼 상대자라며 데리고 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요즘이라면 물론 다를 수 있었겠지만. 지금 봉화에 남은 성이성의 흔적은 달랑 집 한 채 뿐이다. 하지만 유품은 무려 700여점에 달한다. 임금이 내린 어사화와 어사출두 때 썼던 얼굴가리개인 사선(紗扇), 계서선생문집 등 다양하다. 이들 대부분은 성기호씨의 기탁을 받아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관하고 있다. 다만 수장고에 있어 일반 관람은 어렵고 특별 전시 때나 만나 볼 수 있다. 이웃한 영주시 이산면의 계서정도 둘러볼 만하다. 성이성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지금이야 계서당이 있는 봉화와 행정구역이 다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모두 순흥 지역에 속했을 것이다. 영주시가 계서정 주변에 ‘이몽룡 인문학 둘레길’을 조성해 뒀다. 계서정과 성이성 묘를 잇는 1㎞ 남짓한 둘레길이다.●인근 명소 백두대간수목원·만산고택·축서사 봉화와 영주 여정에서 들러야 할 명소 몇 곳만 덧붙이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이름 그대로 백두대간에 터를 잡은 수목원이다. 그만큼 수목원의 규모가 ‘어마무시’하다. 수십 헥타르에 달한다는 전체 규모는 가늠조차 어렵다. 호랑이들이 살고 있는 방사장 규모만 축구장 일곱 개 크기이고, 트램을 타거나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는 면적은 어지간한 대학의 캠퍼스보다 넓다. 호랑이숲에는 현재 5마리 호랑이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암컷 한청(14세)과 수컷 우리(8세) 등 두 마리만 방사장에서 볼 수 있다. 가급적 오전 10시 이전에 방문해야 영역 순찰 등에 나서는 녀석들의 활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수목원은 규모만 너른 게 아니다. 고산식물원, 야생화 언덕 등 볼거리도 빼곡하다. 시드 볼트가 특히 인상적이다. 지구상 식물종의 절멸에 대비해 만든 일종의 ‘식물을 위한 방주’다. 세계 각국의 식물 씨앗을 보관하고 있다. 북극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수목원은 오는 13일까지 ‘봉자페스티벌’을 연다. 구절초, 감국 등 다양한 가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춘양면 쪽엔 한수정, 권진사댁 등 고풍스런 옛집이 여럿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이름난 집은 만산고택이다. 조선 말 문신이었던 만산 강용이 지은 이래 130여년 동안 후손들이 계속 살고 있는 고택이다. 전형적인 조선 사대부집으로 행랑채와 솟을대문, 사랑채, 안채 등이 있고, 담장으로 분리된 후원과 칠류헌 등도 빼어나다. 물야면의 축서사는 ‘독수리가 사는 절집’이란 뜻의 사찰이다. ‘독수리 축(鷲)’ 자에 ‘살 서(棲)’ 자를 쓴다. 절집 뜨락에서 맞는 소백산 일대 풍경이 장쾌하다. 112개의 진신사리가 담겼다는 오층석탑, 보광전 비로자나불좌상 등 볼거리도 많다. 글 사진 봉화·영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조국 5촌조카 구속기소…檢, 공소장서 ‘정경심 관여 의혹’ 뺐다

    조국 5촌조카 구속기소…檢, 공소장서 ‘정경심 관여 의혹’ 뺐다

    曺 조카, 사모펀드 핵심인물주가조작·72억원 횡령 혐의檢, 조국 부인 ‘횡령 공범’ 의심하나수사 상황 노출 우려에 명시 안해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구속 기소됐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를 조씨의 횡령 공범으로 의심하면서도 조씨 공소장에서는 이 내용은 뺐다. 공소장이 공개되면 수사 상황, 증거 등이 정 교수 측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3일 조 장관의 조카 조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배임, 증거은닉 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8월 중순쯤 도피성 출국을 한 뒤 한 달 가까이 해외에서 지내다가 지난달 14일 귀국과 동시에 체포돼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조씨는 정 교수와 두 자녀 등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해왔다. 조씨는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자본시장법상 허위공시와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다. 사채시장에서 끌어온 돈으로 WFM을 인수하고, 회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사채를 갚은 뒤 주식은 되돌려받는 수법이다. 검찰은 조씨가 사채로 인수한 주식 지분 50억원을 자기자본이라고 허위 공시하고, 실제 회사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는데도 전환사채(CB) 150억원을 발행해 투자자금이 들어온 것처럼 꾸며 주가 부양을 시도했다고 적시됐다.조씨는 또 영어교육 사업체이던 WFM을 2차 전지 업체로 바꿔 코링크 사모펀드 투자기업인 익성·IFM·웰스씨앤티의 우회상장을 시도했다. WFM·웰스씨앤티 등 코링크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 총 72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씨가 WFM에서 횡령한 자금 가운데 10억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파악하고 정 교수의 횡령 혐의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 교수, 2017년 남편 靑민정수석되자 주식투자 대신 사모펀드 차명투자 의혹檢 8시간 만에 조사 끝나 추가 소환키로 정 교수는 조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돼 주식 직접투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사모펀드를 활용해 사실상 직접투자와 차명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코스닥 상장사 WFM에서 횡령한 자금 가운데 10억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파악하고 정 교수의 횡령 혐의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정 교수는 남동생과 조씨 부인 명의로 WFM 주식을 차명 보유하고 있으며, 코링크 주식에 차명 투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나 조씨 공소장에는 정 교수와 관련한 일체의 공범 관계는 적시되지 않았다.검찰 관계자는 “조씨의 공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사 보안상 이유로 공소장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조씨 기소일에 맞춰 정 교수를 소환 조사한 것도 수사상황 노출 우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를 먼저 재판에 넘긴 뒤 정 교수를 소환하면 정 교수가 공소 사실을 파악한 뒤 검찰 수사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검찰의 정 교수 비공개 소환 조사가 정 교수의 건강 악화를 이유로 8시간 만에 끝나면서 정 교수가 사건에 대비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조씨를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조씨가 조 장관의 지위와 영향력을 사업에 이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조씨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WFM의 전 대표이자 신성석유 소유주인 우국환(60)씨의 투자를 받아 WFM 인수 등 사업을 진행했다. 조씨는 조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하던 2017년 5월 11일 서울시 지하철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하던 컨소시엄 관계자들을 만나 “어쨌든 권력이 통한다는 가정하에”라고 말하며 투자 방향을 설명하며 투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씨가 출국 전후 최모(54) 웰스씨앤티 대표 등 관련자들과 인터넷 전화로 통화하며 자금 흐름을 감추기 위해 말맞추기를 요구하고, 코링크 직원들에게 사무실에서 관련 서류를 없애라고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 “예복 많아서 패피 됐다”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 “예복 많아서 패피 됐다”

    ‘이혼의 아이콘’ 엄용수가 임하룡네 집들이에서 ‘셀프 디스’ 입담을 폭발시키며 역대급 웃음을 선사한다. 4일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32회에서는 임하룡네 5층 빌딩에 초대된 개그맨 엄용수, 김학래, 김미화, 김현영의 옥상파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 엄용수는 단연 ‘토크의 핵’으로 주목받는데, 자신의 개인사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이혼의 대중화’를 이끈 선두주자로 다시 한번 찬사(?)를 받는다.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만나자마자, “이제 엄용수만 가정을 꾸리면 안정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엄용수가 “개그맨 최초로 이혼한 사람이 나”라며 셀프 디스의 포문을 연 것. 그는 ‘옷을 잘 입는다’는 칭찬에 “결혼을 자주 하다 보니 예복이 많아서 그런 듯”이라며 겸손해한다. 김현영과 김학래는 “(엄용수가) 아직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빚을 잘 갚아 줄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라고 치켜세운다. 엄용수는 이어지는 개인사 폭로전에 진땀을 빼면서도 김미화를 각별히 아꼈던 후배 사랑을 언급, 훈훈한 마무리를 시도한다. 그는 “김미화가 직장서 경리로 일하던 시절, 방송국 개그맨 시험을 치러 왔었다. 그때 떨어진 걸 보고 안타까워서 ‘다음 해에 꼭 원서를 내라. 그러면 도와주겠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실제로 합격했다”고 회상한다. 이에 김학래는 “아내한테나 잘하지 왜 김미화한테 잘해주냐”라고 꼬집고, 엄용수는 “아내는 여럿이지만 미화는 하나기 때문”이라는 ‘명언’급 궤변으로 응수한다. 옛 추억에 젖은 임하룡과 개그맨 선후배들은 임하룡이 과거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개그 코너 ‘추억의 책가방’ 속 소품을 들고 나오자, 즉석 재현에 나서기도 한다. 임하룡을 짝사랑하는 오달자로 사랑받았던 김현영이 임하룡 옆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김학래도 바보 가발을 뒤집어쓰고 장단을 맞춘 것. 제작진은 “개그계의 거물들이 모인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거침없는 토크에 현장 분위기가 역대급으로 달아올랐다. ‘그때 그 시절’ 개그계 비화에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4일 방송하는 ‘모던 패밀리’에서는 사미자-김관수 부부의 집을 방문한 백일섭의 이야기와, 다이어트 중간 점검에 나선 ‘필립 누나’ 박수지의 근황이 또 한번 이슈를 몰고 올 전망이다.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성태 기사에 ‘지X’ 욕 댓글…법원 “모욕이지만 무죄”

    김성태 기사에 ‘지X’ 욕 댓글…법원 “모욕이지만 무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관련 포털 뉴스에 상스러운 욕설 댓글을 달았다가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단독 김이경 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이모(54)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네이버 뉴스에서 김 의원을 주제로 한 기사에 ‘병X’, ‘지X’, ‘000보다도 못한 X’ 등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긴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씨가 단 댓글이 김 의원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훼손할 만한 모욕적 언사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다만 재판부는 “어떤 글이 모욕적인 표현을 포함하는 판단 또는 의견을 담고 있더라도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로 볼 수 있을 때는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단 댓글은 사회적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부정적 의견을 밝히려는 것으로 보이는 점, 모욕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수준에 그친 점, 피해자는 국회의원이자 공인으로서 직무활동에 대한 비판을 보다 신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종합했다”며 무죄를 선고한 배경을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복면가왕 지니’ 규현, 故 종현에 띄운 곡 “듣고 있니?” 눈물

    ‘복면가왕 지니’ 규현, 故 종현에 띄운 곡 “듣고 있니?” 눈물

    ‘복면가왕 지니’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슈퍼주니어 규현이었다. 2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만화방 만찢남’과 대결을 펼친 ‘노래요정 지니’는 6연승에 실패하며 복면을 벗었다. 지난 2017년 12월 세상을 떠난 샤이니 멤버 종현의 노래 ‘혜야’를 선곡한 ‘노래요정 지니’의 정체는 규현이었다. 앞서 5연승을 했던 규현은 “내 노래 실력에 걸맞지 않은 과분한 연승이라고 생각한다. 연승이 부담스러웠다”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복면가왕’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규현은 ‘혜야’를 선곡한 이유에 대해 “종현이가 솔로곡으로 처음 발표한 곡”이라면서 “연습생 기간이 2개월밖에 안 돼서 친구가 많이 없는데, 같이 유닛 활동도 한 사이라 더욱 애틋하다”고 털어놨다. 규현은 “내가 군 복무하던 당시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많이 울었다”면서 “내가 형인데 먼저 다가가서 표현하지 못한 점이 너무 미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규현은 “언젠가 종현이에게 ‘형이 네 노래 열심히 불렀어. 종현아 들리니?’라고 말하고 싶었다”면서 “오늘 후련하게 불러서 종현이가 기쁘게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규현은 지난 7월 21일 106대 가왕으로 새롭게 등극한 이래, 약 10주간 MBC ‘복면가왕’에서 가왕의 자리를 지켰다. 그간 규현은 워너원의 ‘에너제틱’,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이하이의 ‘한숨’, 윤종신과 정인의 ‘오르막길’, 박효신의 ‘숨’, 나얼의 ‘바람기억’ 등 가슴 절절한 발라드부터 신나는 댄스 곡까지 장르의 한계를 가리지 않는 노래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규현은 방송을 마무리하며 “3개월간 ‘지니’라는 가면 아래 주말마다 시청자분들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앞구르기 하면서 들어도 규현이라는 댓글을 보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며 ”처음 가수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알아봐주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조금씩 꿈꾸던 일이 실현되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는 우리 교육을 만들어 낼 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제는 우리 교육을 만들어 낼 때/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우리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강연을 하다 보면 종종 ‘잘하고 있는데 왜 비판을 하느냐’는 볼멘소리를 듣는다.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은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칭찬을 언급한다. “미국 어린이들은 매년 한국 어린이들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이나 적다.”, “한국의 교사는 의사나 기술자가 받는 수준에서 봉급을 받고 있으며 존경받는 직업이다.”, “한국과 핀란드는 좋은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 말은 실제로 우리나라의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됐다. 하지만 그 대중 매체들은 우리의 교육 실상을 보여 주는 실증적 자료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그만큼 자세히 보도하지 않았다. 2016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자료를 통해 우리 교육의 실상을 보자. 한국인의 역량은 만 15세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에서는 최상급이다. 그런데 좀더 나이가 든 다음에 치르는 국제성인역량조사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 조사에서 측정하는 세 역량인 수리력, 언어능력, 그리고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 모두에서 20세 후반부터 OECD 평균 이하로 떨어지고 나이가 들수록 평균과의 차이가 더 커진다. 이 보고서를 쓴 연구자들은 이렇게 역량이 떨어지는 이유로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초중등 교육, 질 낮은 대학 교육, 그리고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 직장 생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가 나온 지 3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대학 교육에서 어떤 변화의 미동도 감지되지 않는다. 매년 적지 않은 돈이 대학 교육 개혁을 위해 투입되고, 비싼 돈을 들여 외국의 석학을 초청하는 다양한 포럼이 열리며, 대학 총장이 바뀔 때마다 외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크해 교육을 혁신하겠다고 부르짖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 와중에 최근 교육부 장관이 처음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우리와 함께 칭찬을 받았던 핀란드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동안 해왔던 베끼기 수법을 또다시 쓰려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국제 간 비교 연구 외에도 우리 교육의 실상을 보여 주는 자료는 도처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에서 대학생활을 해 본 레네 하일씨는 ‘SKY? 사양하겠어요’라는 글에서 “비판 정신은 부족했다. … ‘좋아, 이제 네 스스로 생각해 봐!’ 그러면 사람들은 어쩔 줄을 모른다. … 한국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별로 신선한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회상한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언대학 교수인 에른스트 푀펠은 자신이 지도하는 한국 유학생을 “엄청난 지식을 갖고 있지만 독창적인 지성 면에서는 처참한 낙오자”라고 조롱한다. 베끼기 교육 정책이 낳은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높은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에게는 우리의 상황을 고려해 만들어진 교육 이론이나 교육 방법이 없다. 그 대신 다른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는 정책들을 도입하기 위해 일부 대학이나 학교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지원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듯하다가 지원이 중단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되돌아가고, 다시 새로운 정책을 찾아나서는 일이 유행처럼 반복돼 왔다. 이런 시도는 할 만큼 해 봤다. 이제는 먼저 필자를 포함한 교육 전문가들의 통렬한 반성과 함께 교육의 근본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시작할 때다. 입시라는 괴물은 잠시 제쳐 두고, 20년 뒤의 교육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 외국 사례를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 상황에 맞추려면 우리 스스로 고민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베끼기로는 교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학생들에게 많은 지식을 주입하는 것도 한계에 도달했다. 베끼기나 주입 대신 생각과 도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학생들이 새로운 생각을 하도록 기대하고, 도전에 수반되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 가장 좋은 배움의 기회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오래 앉아 있다는 사실이 우리 교육의 자랑거리가 되게 할 수 없다. 진정한 혁신을 위해 교육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을 때다.
  • 지역주민에 사랑받던 美최초 시크교도 경찰관, 괴한 피격에 사망

    지역주민에 사랑받던 美최초 시크교도 경찰관, 괴한 피격에 사망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근무하던 미 최초의 시크교도 경찰관이 차량 검문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전날 해리스 카운티 경찰로 근무하던 산딥 달리왈(42)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10년 경력의 달리왈은 오후 12시 45분쯤 도로에서 두 명이 탄 차량을 검문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운전자가 아닌 다른 탑승자가 순찰차 뒤에서 몰래 총을 쏜 것이다. 최소 두 발의 총알을 맞은 달리왈은 인근 메모리얼 허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에드 곤살레스 해리스 카운티 경찰국장은 달리왈을 쏜 용의자를 추적한 끝에 가석방 위반으로 도주 중이던 로버트 솔리스(47)를 체포했다. 경찰을 살해한 그는 ‘가중 일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해리스 카운티 경찰서로 시민들이 모여들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경찰로 복무하면서도 시크교도 교리에 따라 터번을 쓰고 수염을 기르던 달리왈은 지역주민과 미국 내 시크교도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한 주민은 “언젠가 4살 난 내 아들이 달리왈에게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 ‘세상을 바꾸고 네 꿈을 좇으렴’이라고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달리왈이 경찰 유니폼에 터번와 턱수염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2015년부터였다. 당시 이를 승인한 애드리안 가르시아 전 경찰국장은 “달리왈은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해야 할 일을 모두 수행했다”면서 “우리는 법 집행 과정에서 시크교 공동체를 대표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저 형식적인 선에서 그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성명을 통해 “달리왈은 우리 카운티는 물론, 주 정부와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과감하고 획기적인 인물이었다”면서 “그는 관용과 이해를 전하는 걸어다니는 교과서이자 휴스턴시가 얼마나 다채로운 도시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시크교는 인도의 펀자브 지방에서 발전한 종료로 힌두교의 카스트와 미신, 종교 의식을 배격하고 인간의 절대 평등을 주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2500만명의 신도들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는 5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동우 실명이유, 2010년 무슨 일이? “나의 버킷리스트는..”

    이동우 실명이유, 2010년 무슨 일이? “나의 버킷리스트는..”

    이동우 실명이유가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이동우가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고등학교 은사님을 찾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그의 실명 이유가 화제다.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동우를 찾아간 박수홍의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 방송에서 이동우는 지난 2010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당시를 회상하며 “병을 알고 나서는 아침에 눈만 뜨면 술을 마셨다. 맨 정신으로는 호흡도 안 됐고 잠도 잘 수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날 살린 건 가족이다. 술병이 쌓여 있는데 가족들 누구도 나를 다그치거나 응원하지 않았다. 묵묵히 지켜봐 줬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동우는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대해 “눈 뜨는 거다. 아빠가 차를 운전하고 가족들과 여행하는 게 부럽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동우는 틴틴파이브의 리드 보컬로도 활동했다. 전성기에 난치병으로 시력을 잃었으나 활동을 재개해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檢, ‘조국 가족 펀드’ 의혹 관련 금융감독원 압수수색…관련자도 대거 조사

    檢, ‘조국 가족 펀드’ 의혹 관련 금융감독원 압수수색…관련자도 대거 조사

    검찰, 사모펀드 관련자 줄소환···금감원 압수수색도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하고 사모펀드 의혹 관련자들을 대거 소환하며 조사를 이어나갔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7일 오전 금융감독원 지분공시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WFM 최대주주 지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WFM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 1호’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회사다. 검찰은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WFM의 경영은 물론 코링크PE의 설립과 경영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36)씨로부터 정 교수에게 10억원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는 등 정 교수와 조씨가 WFM 자금 횡령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정 교수는 WFM과 자문계약을 맺고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매달 200만원씩 자문료를 받아 왔다. 정 교수는 이 돈이 WFM의 어학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 뒤, 학교의 겸직 허가를 받아 활동하고 받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정 교수가 사모펀드를 이용해 사실상 공직자윤리법에 어긋나는 직접투자를 한 것은 아닌지, 코스닥 상장사이자 코링크 투자기업인 WFM에 수억원을 차명 투자해 공직자 재산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사모펀드 운용사 관련자들도 대거 불러 조사했다. 코링크PE의 실질 대표로 지목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씨를 포함해 코링크의 이상훈 대표와 성모 전 대표도 소환됐다.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했다가 지난 14일 귀국해 구속된 조씨의 구속 기간 만료일은 다음 달 3일이다. 검찰은 그 전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씨를 기소해야 한다. 또 코링크 초기 설립자금과 투자자금을 대고 우회상장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이모 사장과 이모 부사장도 조사를 받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멜로가 체질’ 천우희-전여빈-한지은, 고민에 빠진 ‘서른의 멜로’

    ‘멜로가 체질’ 천우희-전여빈-한지은, 고민에 빠진 ‘서른의 멜로’

    ‘멜로가 체질’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깊은 고민에 빠진듯한 세 서른,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이 멜로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일을 잊고 범수(안재홍)와 성공적인 ‘땡땡이 데이’를 보낸 진주(천우희)는 백허그를 하며 “변하지 마요~”라고 말하는 등 날이 갈수록 사랑스러움 지수가 상승했다. 은정(전여빈)은 즉흥적으로 찾아간 보육원에서 상수(손석구)를 마주치고 색다른 하루를 보냈다. 집에 돌아와 홍대(한준우)와의 추억을 회상하던 그녀는 차츰 상처를 잊고 앞으로 나아갈 기미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처럼 진주와 은정이 각자의 멜로를 찾아가는 동안, 한주(한지은)의 멜로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여자친구 하윤(미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후배 재훈(공명)에게는 “미워하는 마음보단 사랑하는 마음이 더 귀한 거잖아”라며 용기를 줬지만, 정작 자신은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오늘(27일)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진지하게(?) 회의 중인 진주, 은정, 한주, 그리고 효봉(윤지온)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소곤거리는 한주와 미간에 주름을 잡고 팔짱을 낀 채 이를 듣고 있는 진주와 은정을 보니 꽤나 심각한 상황에 마주한 듯하다. 하지만 한주는 남자와 손잡은 것만으로도 친구들에게 ‘중대발표’를 할 만큼 새가슴이 아니던가.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이는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9936525)에서 예측할 수 있다. 한주와 아들 인국(설우형)을 버리고 떠난 책임감 제로 한주의 전 남편 승효(이학주)가 다시 찾아온 것. 어이없어하며 “인국이 데려가겠다는 거야?”라고 묻는 한주에게 “우리가 같이 살면 어떨까?”라며 얼토당토 않는 소리를 하는 그는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한편, 한주와 승효의 만남을 목격한 재훈은 “못 보내요. 실장님”이라며 또 다른 갈등을 예고한 가운데, 과연 한주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제작진은 “오늘(27일) 밤, 한주가 선택에 기로에 놓이며, 친구들과 갈등하게 된다”고 귀띔하며, “한주뿐만 아니라, 진주와 은정까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세 서른의 멜로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멜로가 체질’ 제15회, 오늘(27일) 금요일 밤 10시 5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삼각티백으로 우려낸 티, 미세 플라스틱 수십억 개 함유” (연구)

    “삼각티백으로 우려낸 티, 미세 플라스틱 수십억 개 함유” (연구)

    티(차·茶)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이다. 피라미드 티백으로도 불리는 삼각 티백으로 우려낸 티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까지 삼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C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맥길대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이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유명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최신호(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나탈리 투펜크지 화학공학과 교수는 “어느 날 아침, 한 커피숍에서 자신이 주문한 티 한 잔 속에 삼각 티백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른바 실크 티백으로 불리는 삼각 티백이 교수의 눈에 플라스틱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교수는 ‘맙소사, 이게 만일 진짜 플라스틱이라면 티 속으로 분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자신의 실험실로 간 교수는 실험을 준비하면서, 박사과정 학생이자 이번 연구에 제1 저자로 참여한 라우라 에르난데스에게 밖에 나가서 다른 브랜드의 티백 몇 개를 사 오라고 부탁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캐나다에서 많은 사람이 마시는 4종의 티백으로 플라스틱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이들은 티백 속 찻잎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티백을 개봉해 내용물을 꺼냈다. 그리고 식수로도 입자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제한 증류수를 사용했다. 그러고 나서 각 찻잔에 섭씨 95도의 물을 따른 뒤 각각 티백을 넣어 일정 시간 우려냈다. 그 물을 다시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해 거기에 포함된 미세(마이크로)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 입자의 개수를 확인한 것이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흐르면서 미세한 조각으로 부서지는 데 미세 플라스틱은 보통 5㎜ 이하, 나노 플라스틱은 100㎚ 이하를 말한다. 나노 플라스틱 입자는 머리카락 지름(7만5000㎚)의 750분의 1보다 작은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실험을 통해 티백 1개로 우려낸 티 한 잔 속에 미세 플라스틱은 116억 개, 그보다 훨씬 작은 나노 플라스틱은 31억 개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 입자를 더한 무게는 약 16㎍ 또는 0.016㎎으로 극소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수돗물이나 생수, 맥주, 꿀, 어패류, 닭고기 그리고 소금 등 다른 음식과 음료에서 발견되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문제는 미세 플라스틱보다 나노 플라스틱에 있다. 왜냐하면 나노 플라스틱은 입자가 너무 작아 몸속에 유입되면 체외 배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나노 플라스틱을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또 티백에서 나온 플라스틱 입자의 위해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분량으로 나눠 물벼룩(Daphnia magna)이 서식하는 수조에 넣어 분석했다. 그 결과, 물벼룩은 죽지 않았지만 등껍질이 풍선처럼 부푸는 등 해부학적 측면에서 비정상적인 성장이 확인됐고, 일부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 입자가 인간에게 정확히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교수는 “개인적으로 플라스틱 티백을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는 또 다른 일회용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티백에 플라스틱이 들어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종이 티백 역시 보통 8 대 2에서 7 대 3 정도로 소량의 플라스틱 섬유를 섞지만, 삼각 티백은 아예 100% 플라스틱 섬유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티백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제로 플라스틱 운동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제조사들은 매출을 의식해 이 부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티백을 무진장 소비하고 그것을 정원 퇴비로 재활용하는 영국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사용한 티백의 퇴비화를 홍보하던 영국 정부 환경 당국은 망신을 당했고, 이를 믿고 정원 퇴비로 쓰던 영국인들은 충격에 빠졌었다. 이 때문에 제조사와 환경 당국은 불안하면 티백을 찢어 내용물만 퇴비로 쓰라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티백에 플라스틱을 섞어 제조하는 데 제조사는 재질에 가공지제 등의 단어로 명시한다. 일부 업체에서 옥수수전분으로 '친환경 생분해성 메쉬필터(PLA)를 만드는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긴 했지만 그 숫자는 미미하고 가격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마지막 대형서점’ 마저 사라지나…존폐 위기감 확산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마지막 대형서점’ 마저 사라지나…존폐 위기감 확산

    하와이 호놀룰루 도심에 자리한 오프라인 대형 서점 ‘반스앤노블'(Barnes&Noble)이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반스앤노블은 북아메리카의 초대형 서점 체인 업체로 한 때는 미국 전역에서 총 439곳의 체인점을 운영하는 등 대형 서점의 입지를 굳건히 해온 바 있다. 특히 하와이 소재 해당 서점은 오랜 기간 동안 운영되어 온 대표적인 오프라인 서점이라는 점에서 하와이인들에게 서점 그 이상의 의미로 존재했다는 평가다. 그렇기에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존폐 위기’ 논란은 반스앤노블에 대한 향수를 가진 하와이 주민들에게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해당 오프라인 매장이 가진 하와이의 ‘마지막’ 남은 대형 서점이라는 명칭 덕분에 존폐 논란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초까지만 해도 하와이 주 전역에 크고 작은 약 200여 곳의 오프라인 서점이 활발하게 운영돼 왔다. 하지만 9월 현재 남아 있는 대형 오프라인 서점은 반스앤노블이 유일한 상황. 불과 10년이 채 지나지 않는 사이 하와이의 중대형 서점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그 대신 사람들의 손에는 스마트폰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각종 서적이 유통되는 온라인 서점이 장악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이번 오프라인 서점의 폐점 여부 논란은 지난 2011년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매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해당 서점의 존폐 논란은 경영상의 이유에 기인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 온라인 유통 업체 ‘아마존’이 북아메리카 서적 유통 시장의 약 84%를 장악한 반면 같은 기간 반스앤노블의 점유율은 2%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반스앤노블의 저조한 시장 장악력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시장 상한가 대비 반스앤노블의 가치가 0.05%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온라인 대세와 오프라인 서점의 몰락 오프라인 서점의 몰락은 2010년대에 들어와 꾸준하게 목격돼 왔다. 지난 7년 동안 반스앤노블 본사는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자사 오프라인 서점의 수를 기존 439개에서 90여개로 크게 감축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의 득세 앞에 지난 1873년 일리노이주를 기반으로 설립된 유서 깊은 오프라인 서점 역시 경영상의 이유로 한 오프라인 매장 폐점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하와이 호놀룰루 중심에 소재한 매장만큼은 폐점 위기를 버텨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해당 매장은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대형 쇼핑몰 알라모아나(Alamoana)에 입점, 만만치 않은 임대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하와이에 남은 마지막 대형 서점으로의 입지를 굳건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것. 그러나 매년 존폐 논란에 휩싸인 해당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찬반 의견은 올해도 피해가지 못한 형편이다. 때문에 현지에 거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마존 등 온라인 서점 대비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 판매되는 해당 오프라인 서점의 서적 판매가에도 불구하고, 의무적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찾아서 책을 구매하자는 유의미한 움직임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하와이 주립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수업 중 해당 논란에 대한 토론이 자유롭게 진행됐을 정도다. 해당 수업에 참여했던 담당 교수와 재학생 중 다수는 오프라인 서점이 존립할 수 있다면 비교적 고가의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서점에서 직접 각종 연구 서적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오프라인 서점의 존재 이유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이들의 입장은 자녀와 함께 서점을 찾아서 시간을 보내는 등 온라인 서점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서점이 가진 ‘특별한 의미’에 주목하고 있는 것. 특히 오프라인 서점에 대한 지지를 보이는 이들의 경우, 온라인 유통 시장의 득세가 전 세계적인 추세라는 일부의 평가에 대해서도 ‘서점’ 만큼은 이 같은 현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하와이 오아후 섬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이현정 씨(39)는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각국에서 오프라인 대형 백화점 등의 체인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서점의 경우에는 일반 백화점이 사라지는 추세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서점은 일반 상점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많은 수의 서점 애호가들이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책을 읽는 등 하와이 현지 서점에는 공동체적인 문화가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데리고 집 근처 서점에서 자녀들 숙제에 필요한 워크북을 구매하거나 구경하는 것이 큰 재미였는데, 점점 이런 재미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일리마 양(14)은 “도서관이 문을 닫는 휴일에는 서점에서 다양한 자료를 읽어가며 숙제를 하는데 도움을 받았었다”면서 “적어도 한 달에 한 차례 이상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해왔다. 만약 서점이 폐점된다면 어디에서 책을 사고 친구들과 책을 나눠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현지 중학생 카일라 양(13) 역시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서점을 가는 것도 좋아했었다”면서 “언론과 SNS 등에서는 오프라인 대형 서점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두고 마치 하나의 당연한 현상처럼 보도하고 있지만, 그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지 주민들의 오프라인 서점 운영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에도 불구, 폐점 위기에 대한 논의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앞서 하와이가 마주하고 있는 유사한 상황이 미국 대륙 곳곳에서 발생한 바 있었다는 점에서 마지막 남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의 폐점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앞서 2010년대 중반 미국 메릴랜드(Maryland) 베데스다(Bethesda) 고층 건물에 입점해 있던 반스앤노블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아마존 북스 매장이 들어선 것을 회상할 때 최근 제기되고 있는 하와이 오프라인 서점의 위기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공예 작업 땐 잡념 사라져… 장애 좌절감도 극복”

    “공예 작업 땐 잡념 사라져… 장애 좌절감도 극복”

    中서 어린시절 보내 2016년 한국 귀화 여덟 살 때 동상 걸린 양쪽 발등 절단 뛰어난 재능·노력으로 귀금속 공예 시작 입문 1년도 안돼 첫 출전 대회 金 쾌거전국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직업능력개발원. 귀금속 공예 직종에 출전하는 정의군(29) 선수가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공구를 쥐고 골몰하는 그에게 ‘이번 대회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정 선수는 여덟 살이 되던 해 한쪽 다리를 잃었다. 중국 지린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추운 겨울 어느 날 길을 잃었다. 다행히 부모님을 찾았지만 동상에 걸린 양쪽 발등은 결국 절단해야 했다. 상태는 계속 나빠졌다. 부모님이 가진 집과 땅을 팔아서 병원비를 댔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른쪽 무릎 밑까지 절단한 그는 현재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일상이 무너지자 우울이 엄습했고, 방황은 길어졌다. 그는 “친구들과 뛰어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화장실도 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부모님을 따라 2014년 한국에 온 그는 2년 뒤 귀화시험을 치르고 공식적으로 한국인이 됐다. ‘코리안드림’을 품었지만 장애인의 몸으로 쉬운 것은 없었다. 그가 다시 일어선 것은 귀금속 공예를 시작하고 나서다. 어려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손재주가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단다. 장난감 플라스틱 로봇을 조립해서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즐거웠다. 남다른 재능을 타고난 그가 우연히 찾은 개발원에서 자연스레 귀금속 공예에 이끌린 이유였다. 지난해 8월 귀금속 공예 수업을 처음 수강한 그는 올 6월 강원도 기능경기대회에 출전, 금상을 받았다. 첫 출전에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뤄 낸 쾌거다. 정 선수의 담당 교사는 그가 손재주도 좋지만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치켜세웠다. 정 선수는 “공구를 사용하는 자세나 방법 등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초를 단단하게 세워 두지 않으면 높은 단계로 올라갔을 때 반드시 무너진다”고 말했다. 뛰어난 재능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정규수업 시간인 오전 9시부터 개발원이 문을 닫는 밤 11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책상 앞에서 도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지역대회를 앞둔 지난 5월, 첫 작품인 은반지를 부모님께 선물한 기억이 납니다.” 그는 장애와 우울을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뚜렷한 목표 의식과 몰입을 꼽았다.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심이 서면, 이를 위한 노력 외에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는 것.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의지를 다졌던 그는 26일 대회에서 결국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글 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조국, ‘김경수의 길’ 가려나/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조국, ‘김경수의 길’ 가려나/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앞으로 청와대나 감사원은 ‘공직 기강’ 말도 꺼내지 말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한 고위 공무원이 한 말이다. 입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뒤로는 법과 위법 사이를 줄타기하듯 살아온 사람이 엄정한 법 집행자 역할을 해야 하는 법무장관으로 기용됐는데, 누가 누구에게 공직 기강을 운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진흙탕물’ 윗물이 아랫물에게 깨끗하라고 주문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성난 민심은 말할 것도 없이 대통령과 청와대라면 바짝 몸을 낮추는 공무원들도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싸늘한 반응이다. “인사청문회에 나온 장관 후보 중 역대 최강의 의혹 덩어리”, “공무원은 음주운전만 해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데 저런 사람이 어떻게 법무장관이냐”, “이런 인사는 처음 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공무원들 눈에도 조 장관 일가의 입시비리, 사학비리, 사모펀드 투자 등 갖가지 의혹은 ‘요지경 세계’다. 기업인들에게 뭉칫돈을 받는 등 그동안 접한 공직자 비리는 ‘소박하다’고 해야 할 정도다. 조국 펀드 주변에 등장하는 주가 띄우기, 우회상장 같은 말들은 한탕 작전으로 거액을 챙기려는 전문 투기세력 냄새까지 풍긴다. 사상 초유의 법무장관 자택 압수수색이라는 일을 당하고도 조 장관은 검사와 대화를 가지며 검찰개혁을 운운하고 있다. 피의자가 검사에게 훈시하는 꼴이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없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조 장관의 행보를 보면 ‘제2의 김경수’의 길을 선택한 듯하다. 드루킹 김씨 등과 함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았지만,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으며 도지사 업무를 보고 있다. 그런 김 지사를 지켜본 조 장관은 부인의 구속, 나아가 자신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이 온다 해도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법무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 모른다. 국가공무원법 69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금고 이상 형을 확정받지 않는 한 공직을 유지할 수 있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구치소에서 중단 없는 검찰개혁을 지시할 수도 있다. 보석으로 석방되면 법무장관실에서 업무를 볼 수도 있다. 국민은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까 두렵다.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김대중(DJ) 정권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999년 5월 김태정 법무장관 임명 직후 이른바 ‘옷로비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이 들끓었다. DJ는 처음에는 ‘마녀사냥’이라며 김 장관을 두둔했지만, 곧 그를 해임했다. 장관 취임 15일 만이다. DJ가 어려운 ‘결단’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당시 김중권 대통령 비서실장의 충언이 있었다. 당시 청와대 한 고위 인사는 “DJ는 1997년 대선에서 ‘DJ 비자금 의혹’이 터졌을 때 당시 검찰총장이던 김 장관이 수사를 유보해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되는 상황을 DJ에게 보고하고 해임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영부인과 비서실장뿐”이라는 말이 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나서야 할 때다. bori@seoul.co.kr
  • ‘와썹맨’ 이어 ‘워크맨’까지… ‘웹예능 흥행 마술사’ 김학준 CP

    ‘와썹맨’ 이어 ‘워크맨’까지… ‘웹예능 흥행 마술사’ 김학준 CP

    최근 젊은 세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체감 인기로는 시청률 두 자릿수를 진작에 넘었을 것 같은 뜨거운 반응이다. 하지만 시청률은 집계되지 않는다. TV 채널에 편성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는 웹예능인 탓이다. 모바일 시대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 주고 있는 ‘워크맨’ 이야기다. ‘워크맨’ 유튜브 채널은 독립 채널 개설 3개월 만에 구독자 260만명을 넘었다. 웹콘텐츠 히트작인 ‘와썹맨’이 1년여에 걸쳐 모은 구독자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에버랜드 알바’ 편은 불과 한 달여 만에 무려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워크맨’의 성공은 기존 TV 예능과는 전혀 다른 문법에 기초한다. 한 회 방송 분량은 고작 10분 남짓. 아나운서 출신 예능인 장성규가 체험하는 각 직업 이야기가 10분짜리 한 편으로 완성된다. 지상파 방송에서라면 무수히 편집됐을 장성규의 거침없는 ‘드립’(애드리브의 준말로 즉흥적인 농담을 뜻하는 인터넷 은어)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장성규는 앞뒤 없는 드립력으로 ‘선넘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때때로 막말로 느껴질 수도 있는 드립이지만 여느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들처럼 선을 완전히 넘는 일은 없다. 중장년층 시청자라면 따라가기 힘들 만큼 빠른 편집도 강점이다. 젊은 시청자들이 스킵(건너뛰기)하는 일 없게 촘촘한 긴장감을 유지한다.‘와썹맨’과 ‘워크맨’을 연달아 흥행시킨 스튜디오룰루랄라의 김학준(38) CP를 최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만났다. 김 CP는 2008년 온미디어에 PD로 입사해 온게임넷에서 일을 시작했다. 모바일 채널 ‘인사이트TV’에서 유튜브 영상 제작을 접했고, 또 다른 모바일 채널 ‘딩고’로 이직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담당했다. 김 CP는 “이전에 실패도 많이 경험했지만 대신 밀레니얼 세대들이 머무는 플랫폼에 대해 많이 알고 고민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god 박준형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긴 ‘와썹맨’의 대성공은 차기작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김 CP는 “‘와썹맨’은 디지털 예능으로는 굉장히 장수하고 있고 평균 100만뷰를 넘기는 콘텐츠이기에 ‘워크맨’은 여기의 반만 돼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와썹맨’이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면서 놀거리로 소통하는 콘텐츠라면 ‘워크맨’은 재미를 추구하지만 이면에는 1020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을 다뤘다는 게 김 CP의 설명이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며 현장의 고충을 담는다는 것이다. ‘워크맨’의 성공 요인으로 “장성규 캐릭터, 알아서 스킵해 주는 편집, 공감할 수 있는 소재 등 3박자가 맞은 결과”라고 평가한 김 CP는 “디지털 콘텐츠의 성공 여부는 팬덤화”라는 점도 강조했다. 영상을 업로드한 뒤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 반응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이다. 시청자 요청이 가장 많았던 에버랜드 편을 2편으로 나누어 방송한 것도 시청자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웹콘텐츠는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않은 수익 창출이 과제다. 조회수에 비례한 광고 수익만으로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없어서다. 김 CP는 “지금으로서는 기획 PPL(간접광고)이 전부지만 앞으로 IP(지식재산권) 모델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등 국내외 다양한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채널에 판매하고, 리메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크맨’은 처음부터 ‘원맨 콘텐츠’로 기획된 게 아니었기에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다. 시청자 요청 사항인 ‘와썹맨’과의 합동방송도 조만간 선보인다. 김 CP는 “킬러 콘텐츠들을 더 많이 생산해 웹콘텐츠 시장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신규 콘텐츠를 하반기 내로 론칭할 예정이고, 내년 초엔 룰루랄라스튜디오 공채 PD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 ‘와썹맨’ 이어 ‘워크맨’까지… ‘웹예능 흥행 마술사’ 김학준 CP

    [인터뷰] ‘와썹맨’ 이어 ‘워크맨’까지… ‘웹예능 흥행 마술사’ 김학준 CP

    최근 젊은 세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체감 인기로는 시청률 두 자릿수를 진작에 넘었을 것 같은 뜨거운 반응이다. 하지만 시청률은 집계되지 않는다. TV 채널에 편성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는 웹예능인 탓이다. 모바일 시대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 주고 있는 ‘워크맨’ 이야기다. ‘워크맨’ 유튜브 채널은 독립 채널 개설 3개월 만에 구독자 260만명을 넘었다. 웹콘텐츠 히트작인 ‘와썹맨’이 1년여에 걸쳐 모은 구독자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에버랜드 알바’ 편은 불과 한 달여 만에 무려 1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워크맨’의 성공은 기존 TV 예능과는 전혀 다른 문법에 기초한다. 한 회 방송 분량은 고작 10분 남짓. 아나운서 출신 예능인 장성규가 체험하는 각 직업 이야기가 10분짜리 한 편으로 완성된다. 지상파 방송에서라면 무수히 편집됐을 장성규의 거침없는 ‘드립’(애드리브의 준말로 즉흥적인 농담을 뜻하는 인터넷 은어)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장성규는 앞뒤 없는 드립력으로 ‘선넘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때때로 막말로 느껴질 수도 있는 드립이지만 여느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들처럼 선을 완전히 넘는 일은 없다. 중장년층 시청자라면 따라가기 힘들 만큼 빠른 편집도 강점이다. 젊은 시청자들이 스킵(건너뛰기)하는 일 없게 촘촘한 긴장감을 유지한다.‘와썹맨’과 ‘워크맨’을 연달아 흥행시킨 스튜디오룰루랄라의 김학준(38) CP를 최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만났다. 김 CP는 2008년 온미디어에 PD로 입사해 온게임넷에서 일을 시작했다. 모바일 채널 ‘인사이트TV’에서 유튜브 영상 제작을 접했고, 또 다른 모바일 채널 ‘딩고’로 이직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담당했다. 김 CP는 “이전에 실패도 많이 경험했지만 대신 밀레니얼 세대들이 머무는 플랫폼에 대해 많이 알고 고민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god 박준형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긴 ‘와썹맨’의 대성공은 차기작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김 CP는 “‘와썹맨’은 디지털 예능으로는 굉장히 장수하고 있고 평균 100만뷰를 넘기는 콘텐츠이기에 ‘워크맨’은 여기의 반만 돼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와썹맨’이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면서 놀거리로 소통하는 콘텐츠라면 ‘워크맨’은 재미를 추구하지만 이면에는 1020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을 다뤘다는 게 김 CP의 설명이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며 현장의 고충을 담는다는 것이다.워크맨’의 성공 요인으로 “장성규 캐릭터, 알아서 스킵해 주는 편집, 공감할 수 있는 소재 등 3박자가 맞은 결과”라고 평가한 김 CP는 “디지털 콘텐츠의 성공 여부는 팬덤화”라는 점도 강조했다. 영상을 업로드한 뒤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 반응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물론이다. 시청자 요청이 가장 많았던 에버랜드 편을 2편으로 나누어 방송한 것도 시청자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웹콘텐츠는 아직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않은 수익 창출이 과제다. 조회수에 비례한 광고 수익만으로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없어서다. 김 CP는 “지금으로서는 기획 PPL(간접광고)이 전부지만 앞으로 IP(지식재산권) 모델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며 “넷플릭스 등 국내외 다양한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채널에 판매하고, 리메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크맨’은 처음부터 ‘원맨 콘텐츠’로 기획된 게 아니었기에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다. 시청자 요청 사항인 ‘와썹맨’과의 합동방송도 조만간 선보인다. 김 CP는 “킬러 콘텐츠들을 더 많이 생산해 웹콘텐츠 시장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신규 콘텐츠를 하반기 내로 론칭할 예정이고, 내년 초엔 룰루랄라스튜디오 공채 PD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해투4’ 영지 “장윤정, 지하상가서 사준 카디건 10년 입어”

    ‘해투4’ 영지 “장윤정, 지하상가서 사준 카디건 10년 입어”

    ‘해피투게더4’ 장윤정-영지-문명진의 특별한 우정이 공개된다. 오는 26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윤정이가 부탁해’ 특집으로 꾸며진다. 각각 특별한 인연으로 묶인 장윤정, 손준호, 영지, 문명진, 대니정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중에서도 장윤정, 영지, 문명진의 가슴 뭉클한 우정이 공개됐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독보적 트로트퀸 장윤정부터 수많은 가수들의 보컬 트레이너로도 활동했던 가수 영지, 최고의 R&B 감성의 소유자 문명진까지. 각각 다른 분야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친분을 쌓게 됐는지 묻는 MC들의 질문은 모두의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기 충분했다는 후문이다. 장윤정은 “과거 영지에게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카데미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장르별로 아카데미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레슨을 많이 해봤던 문명진에게 연락을 하고 모이게 됐다”며 이들이 뭉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문명진이 장윤정 첫인상에 대해 “호랑이 같았다”고 밝혀 현장에 웃음 폭탄을 투하하기도. 과연 문명진이 장윤정을 호랑이 같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함께 장윤정과 영지의 각별한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사연 또한 공개돼 현장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영지는 10년 전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 장윤정에게 생일 선물을 줬던 기억을 되짚었다. 그는 “돈을 모으고 모아도 4만 원 밖에 안되더라. 그 돈으로 지하상가에서 카디건을 구입해 선물했다. 비싸고 좋은 물건이 아니었음에도 장윤정은 크게 고마워하며 10년 동안 아껴 입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당시 그런 장윤정의 모습에 본인이 더욱 감동했다”고 덧붙인 영지는 “그런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왔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과연 영지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선물은 무엇일지, 이를 받은 장윤정의 반응은 어땠을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26일 목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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