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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전주’ 김 회장, 본사 공장에 한 번도 출근 안 해” 내부 증언

    “‘라임 전주’ 김 회장, 본사 공장에 한 번도 출근 안 해” 내부 증언

    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라임)에 돈을 대는 역할을 한 김봉현(46·수배 중)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잠적하기 전까지 본사 공장에 출근하지 않는 등 회사 경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50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는 데만 골몰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정관계에 전방위적으로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 김 전 회장은 다수의 횡령 사건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당국이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고위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은 경기 안산의 본사 공장에 한 번도 온 적이 없고, 서울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가 직원들 월급까지 다 빼 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도주 중에도 회사 측근을 시켜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려 했다”고 밝혔다. 상장사인 스타모빌리티는 지난달 18일 김 전 회장과 그의 측근인 김모(58·구속) 전 사내이사를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후 이 회사는 회계법인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감사의견을 거절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스타모빌리티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이 관계자는 “대표이사 대신 회사 인감을 갖고 돌아다니면서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 결재를 한 사람은 김 전 이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돈만 빼돌리고 회사를 소멸시키는 전형적인 기업사냥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과 김 전 이사는 사모펀드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가 대주주인 운수회사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김 전 이사를 체포해 지난 1일 구속했다. 이종필(42·수배 중) 전 라임 부사장과 같은 금융사 출신인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자산관리)센터장은 지난해 12월 만난 투자 피해자에게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해 라임에 재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의 측근인 김 전 이사는 지난해 12월 재향군인회상조회 인수 컨소시엄 대표를 지냈다. 이 컨소시엄은 지난 1월 상조회를 32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 3월 보람상조에 380억원에 매각해 60억원의 차액을 챙겼다. 김 전 회장은 고향 친구인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장 전 센터장이 투자 피해자에게 라임과 관련한 문제를 막은 인물로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모(43)씨가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을 사랑한 美 용사, 부산 땅에 묻히다

    한국을 사랑한 美 용사, 부산 땅에 묻히다

    18세였던 1950년에 6·25 전쟁 참전 한국서 3번 복무… 한국인 부인과 결혼 부산서 생애 마지막 보내다 88세 별세한국을 사랑했던 해외 6·25 참전용사가 한국땅에서 영면한다. 국가보훈처는 7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미국 6·25 참전용사인 보이드 와츠의 안장식이 개최된다고 6일 밝혔다. 와츠는 18세였던 1950년 12월 6·25 전쟁에 참여해 1952년 1월까지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당시 그가 속한 부대는 대구지역 다리를 폭파해 적의 남하를 저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강행군 이후 극심한 추위로 신장 질환이 악화해 부산에 있는 스웨덴 병원에 입원했으며 1952년 1월 일본으로 후송된 뒤 귀국했다. 참전 이후 공을 인정받아 ‘한국전쟁 종군기장’과 ‘유엔 종군기장’을 받았다. 6·25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그와 한국의 인연은 계속됐다. 와츠는 1957년 다시 입대해 경기 의정부 통신대대에 배치됐다. 이어 미국, 독일 등에서 복무한 뒤 한국에서 세 번째 복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1970년 전역했다. 1991년 약 20년 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새로운 세상이 된 한국의 발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인 부인을 만나 가정을 꾸릴 만큼 한국을 사랑한 그는 2014년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돌아와 생애 마지막을 보내다가 지난 3월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번 안장식에는 부인과 아들 등 유가족과 권율정 부산지방보훈청장, 대니얼 게닥트 부산 미국영사관 선임영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엔군사령부 의장대의 경건한 의식으로 개회사, 추모사, 조총, 조곡 연주, 안장,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유엔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사후 개별 안장은 이번이 11번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라임 회장, 렌터카 회사에 200억 투자·전용 의혹

    라임 회장, 렌터카 회사에 200억 투자·전용 의혹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00억원을 투자한 렌터카 업체 J사가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의견 거절은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를 믿을 수 없을 만큼 근거 자료가 부실할 때 내는 의견이다. 김 전 회장이 회계가 불투명한 J사에 자금을 넣으며 투자금을 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J사는 지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J사의 외부감사를 진행한 예교지성회계법인은 “경영진으로부터 감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받지 못해 ‘거절’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J사 주식 12만여주를 225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가 열흘 뒤 계약을 철회한다고 다시 공시했다. 스타모빌리티는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200억원을 J사에 납입했지만 아직 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 자금은 올해 초 김 전 회장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는 자금으로 활용된 뒤 김 전 회장 측으로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타모빌리티는 김 전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뉴욕 아파트 80채 주인, 세입자들에게 월세 한달치 면제한 이유

    뉴욕 아파트 80채 주인, 세입자들에게 월세 한달치 면제한 이유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 뉴욕주에서 아파트 약 80호실을 소유한 50대 남성이 입주자 200여명에게 월세 한달치를 면제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세상에 공개돼 화제다. NBC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뉴욕주 브루클린에 사는 마리오 살레노(59)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소유한 18동의 아파트 건물 정문에 4월 한 달간 임대료를 면제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그는 벽보를 통해 “최근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므로, 난 4월 한 달간 임대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부디 무사하시고 이웃을 도우시고 손을 잘 씻으시길 바란다”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출신인 그는 자신의 동네부터 그린포인트 일대까지 자신이 경영하는 점포들을 포함해 아파트 18동에서 약 80호실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곳에 입주한 세입자들만 200명이 넘는다. 그는 부친이 1959년 시작한 한 자동차 수리점과 주유소를 물려받아 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자신이 월세를 감면하기로 결단을 내린 계기에 대해 NBC뉴욕과의 인터뷰에서 “열흘쯤 전부터 지금 이대로 월세를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세입자들의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지금은 모두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월세보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걱정하길 바란다”고 카메라를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매체들은 살레노의 세입자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집주인의 상황도 고려해 월세를 정상적으로 냈으며, 나머지 입주자 약 30%가 임대료 면제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살레노 덕분에 한시름 놨다는 한 세입자인 케이틀린 구테스키는 “(코로나19 탓에) 운영하던 미용실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감사하다”면서 “그는 영웅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자 로렌 브로기니(29)는 “매달 빠듯하게 생활해 왔다. 소매점 일자리를 잃고 파트타임으로 아이돌보미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내문을 봤을 때 어깨의 짐이 내려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로빈 시먼스라는 이름의 입주자는 “파트타임 3개를 하고 있다. 요가와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있고 개인 학생도 있었지만 3주 동안 일이 상당히 줄었다”면서 “그래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리오(집주인)와 2년 넘게 알았다. 그는 동네에서 사랑을 받는다”면서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복장으로 동네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진정한 남자”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지난달 15일부터 2주 동안 1000만 건에 달하는 등 사상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 봉쇄로 외출이 제한돼 호텔이나 음식점 또는 소매업체 등에서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줄줄이 해고되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다. 최근 시행된 설문조사에서는 뉴욕시에서 아파트 입주자 약 40%가 4월 월세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주인들에게도 힘든 시기임이 분명한 것이다.그런데도 살레노는 “난 괜찮다. 난 이 거리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 한 명으로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서로 도우며 이 팬데믹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살레노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을 휩쓸었을 때도 지역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해 여러 매체를 통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사진=NBC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취중생]‘박사방’ 조주빈, 한낱 성범죄자일뿐…처벌 강화가 범죄근절 관건

    [취중생]‘박사방’ 조주빈, 한낱 성범죄자일뿐…처벌 강화가 범죄근절 관건

    지난달 24일 텔레그램 n번방 제보자 만나 텔레그램 단체방 들어가 보니 ‘일간베스트’와 비슷 가해자 노예로 삼아 박사와 똑같이 성착취한 ‘중앙정보부’ 익명 단체방엔 본질 없는 수사적 말들만 넘쳐 현실은 초라한 성범죄자일 뿐, 이들에 대한 처벌 강화 필요성착취물 제작·판매·유포가 이뤄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취재하면서 제보자 김재수(가명·25)씨를 만난 건 지난달 24일입니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30대 중반쯤으로 생각했는데, 앳된 대학생의 모습이어서 다소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도 지난해 n번방과 관련해 성착취물 동영상을 유포하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경찰 수사를 받았고 재판을 받기 전, 지난날 자신의 범죄 행위를 반성하며 언론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제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를 만나 작성한 기사가 25일 출고된 <“조주빈? 갓갓? 공짜 영상 뿌린 ‘똥집튀김’이 실은 더 위험”> 기사입니다. 텔레그램은 수년 전부터 가입하긴 했지만, 사용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에 익숙해섭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을 통해 성착취물이 제작·판매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실체를 쉽게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은 누가 만들었으며, 그 방에는 어떻게 들어가는 것이며, 온라인 커뮤니티도 아닌 메신저에 불과한 텔레그램에 그렇게 많은 단체방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을지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러한 성 착취 행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독자분들도 저와 비슷한 느낌일 거라 생각합니다.제보자 김씨에게 단체방 링크를 받아 들어갔을 때 받았던 인상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일간베스트’에 처음 입장했을 때 느꼈던 인간 내면의 추악한 민낯입니다. 제가 들어갔던 방은 ‘불타는 다락방’과 ‘최고인민법원’ 등 여러 곳입니다. 조주빈이 경찰에 붙잡힌 이후 실제 성착취물이 오가는 단체방은 대부분 ‘폭파’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단체방은 과거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방들에서 성착취 영상이 오가진 않았습니다. 외려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과거 박사방이 활개치던 시절을 회상하며 “다들 잘 살아있느냐”는 안부를 묻기도 하고, n번방, 박사방 활동했던 이들을 욕하거나 그때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 ‘일간베스트’와 성격 유사 이들의 큰 특징은 일베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어미를 ‘노’로 끝내고, ‘운지’(자살)를 비롯한 다양한 일베 용어를 쏟아냅니다. 또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희화한 사진과 엽기 사진, 각종 비속어를 쏟아냅니다. 하루에만 한 대화방에서 수천 건의 대화가 오고 가지만, 대부분 큰 의미 없는 대화이며 여성 비하도 상당합니다. 처음 이 단체방에 들어온 이틀여 동안 대화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였습니다. ‘중앙정보부’라는 단체방은 특히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여기서 벌어지는 범죄는 박사방 조주빈이 했던 행태와 비슷합니다. 착취 대상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지인능욕’(지인의 얼굴과 여성 나체 사진을 합성해 배포)을 원하거나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을 요구하는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이러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겠다 협박한 뒤 그들을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미성년자였는데, 나체인 상태에서 춤을 추게 한다거나, 성기가 적나라하게 보이도록 사진을 찍게 한다거나, 컴퓨터 메인보드를 소독한다며 간장을 붓게 하는 등 엽기적인 행태를 강요했습니다.이 단체방의 운영자 김재규(닉네임)가 쏟아내는 말들도 조주빈과 비슷합니다. “성범죄자를 예술에 이용한다는 게 얼마나 멋있느냐”, “협박할 거리 하나 잡고 천천히 죽여가는 게 예술이지”, “나는 금전을 위해서가 아닌 사회정의를 위해서 그랬다고 당당히 밝힐 수 있다”, “박사는 죄 없는 XX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나는 예술을 하는 거예요. 박사와 같은 평범한 인격 살인이 아니라”라는 허세 가득한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이 단체방에 대한 언론보도가 시작되자 결국 이 방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도 성착취물 영상이 제작되는 곳이 있다면,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따지지 않고 모두 조사하겠다고 발표하자 김재규가 성급히 단체방을 닫은 듯합니다.조주빈은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도 허세 가득한 말들로 주변을 흐렸습니다. 그가 구치소에서 쓴 ‘악마는 갑니다’로 시작되는 글은 온갖 수사적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본질이 없고 초라할 때 이를 감추고자 늘어놓은 거품들입니다. 자신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잔뜩 몸을 부풀렸지만, 거품이 빠져나간 현실은 25세 무직 남성, 그리고 성범죄자였습니다. 익명의 세계에서 자신의 두 번째 인격을 지닌다는 건 매력적인 일입니다. 현실이 초라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익명의 단체방에서 자신을 과대포장하며 더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텔레그램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고 이러한 범죄를 근절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n번방 성착취 영상을 판매하는 이들은 텔레그램을 떠나 미국 메신저 ‘디스코드’로 망명했듯 디스코드를 압박하면 또 언제든 새로운 익명의 지대를 개척할 것입니다. 텔레그램 범죄 근절하려면 처벌 강화가 우선 처벌을 강화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 익명에 기댄 채 범죄를 저질렀다간 ‘인생이 끝날 수도 있구나’라는 인식이 생겨나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의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격 살인과 마찬가지입니다. 텔레그램에서 ‘네임드’(유명인)라고 불렸던, n번방과 박사방, 그리고 그 아류 방들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죄에 걸맞은 처벌을 받을 때 이러한 범죄가 근절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일 경찰청 관계자들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내용을 소개하며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익명에 기댄다고 해서 잡히지 않을 거라는 환상은 사라졌으면 합니다. “박사방하고 n번방하고 수사 되느냐고 물어보는데, 수사 다 됩니다. 그러니까 조주빈도 검거했잖아요. 문화상품권도 핀 번호만 전달하면 마치 안 잡힐 것처럼 자기들끼리 거래하는데, 우리가 꼭 핀 번호만 가지고 추적하는 게 아니에요. 수사기법이라 구체적 언급은 못하지만, 그들이 생각지 못한 연결고리는 분명히 나옵니다. 익명의 세계라고 수사가 안 될 거로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故 구하라 오빠 “母, 친권 포기한 사람이 재산 가져간다고...”

    故 구하라 오빠 “母, 친권 포기한 사람이 재산 가져간다고...”

    MBC ‘실화탐사대’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구하라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해 스물여덟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이돌 스타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를 만났다. 구호인 씨는 20여 년 전 자식을 버린 친모가 나타나 동생의 유산을 가져가려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간 단 한 번도 연락 없던 친모가 동생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갑자기 상주 행세를 하며 유산의 절반을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겉으로는 늘 밝은 구하라였지만, 엄마의 빈자리는 컸다. 구호인 씨는 동생이 생전 우울증 치료 과정에서 의사의 권유로 친모를 찾은 적 있다고 밝혔다. 구호인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동생이) 괜히 만났다고 하더라. 그리워하고 원망하면서 컸지만, 막상 만나니 그런 기억과 감정이 하나도 없고 낯설다고만 했다”고 털어놨다.이에 대해 심리 전문가는 “보통 전문의가 과거를 찾아 해결해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은, (우울증) 중심에 엄마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직접) 봤더니 아니야, 이렇게 거부가 돼버린 것 자체에서 오는 우울도 아마 상당히 있지 않았을까”라는 소견을 더했다. 구하라의 친모는 이미 2006년 남편과 이혼하고 친권까지 포기한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친모의 행방을 알아냈다. 그는 아이들이 쭉 크고 자랐던 광주에 살고 있었다. 친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줄곧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구호인 씨는 “우리를 버리고 친권까지 포기한 사람이 동생이 일궈낸 재산을 가져간다는 게 너무 부당하다”며 친모에게 진정 부모의 자격이 있는지 묻고 있다. 그는 자식을 버린 부모의 상속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기 위해 지난 3월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일명 ‘구하라 법’을 게시했다. 법이 위원회에 회부되기 위해서는 오는 4월 17일까지 국민 10만 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8만여 명의 동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구하라 측 변호사는 “부모로서 책임을 현저히 이행하지 않은 부모에 대한 상속권을 박탈하자는 논의도 있었고, 상속결격사유가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호인 씨는 “‘구하라’라는 이름으로 억울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 법이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재중 “코로나19 확진” 글, 알고보니 만우절 장난 [전문]

    김재중 “코로나19 확진” 글, 알고보니 만우절 장난 [전문]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글을 올려 소속사 측이 “확인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내 김재중이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1일 김재중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정부로부터, 주변으로부터 주의받은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생활한 저의 부주의였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저로 인해 또 감염됐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나는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내왔던 바보같은 판단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과거를 회상하며 감사함과 미안함이 맴돈다”면서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김재중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김재중이 현재 일본 활동 중”이라며 “상황 파악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해당 게시들이 논란이 되자, 김재중은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다”며 “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김재중은 이어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다. 모두가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재중의 만우절 장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재중은 지난 2017년 1월 아시아투어 가오슝 공연 앙코르 무대 도중 쓰러지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공연은 중단됐고, 경호원들이 무대에 올라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 후 음악이 다시 시작되면서 무대로 나왔다. 이는 아시아 투어 파이널 도시인 대만 가오슝에서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김재중의 장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김재중 인스타그램 글 전문.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소중한 나의 누군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몰라라..나는 아니겠지 하고무방비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고 생활하는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내 가족 지인들이 아플까 봐 너무 걱정되는 마음.나 자신과 내 주변은 안전하겠지라는 착각이나와 주변에 모든 것을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의 가까운 지인, 관계자분들도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절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주의로 인한 슬픈 예감이 현실이 되었을 때그땐 눈물 씻어내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시점의 경각심..마음에 새기고 새깁시다. 만우절 농담으로 상당히 지나치긴 하지만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습니다. 절대!!! 남의 일이 아닙니다.나를 지키는 일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로 인해 받을 모든 처벌 달게 받겠습니다.모두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걷기·조정·체험… 장성호 관광 가치 무궁무진”

    “걷기·조정·체험… 장성호 관광 가치 무궁무진”

    “오랫동안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던 장성호가 수변길과 옐로출렁다리 개통으로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뜻을 함께해 준 군민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불과 2년여 만에 장성호 수변길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궈 낸 유두석 장성군수는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옐로시티’ 컬러마케팅도 영국유학 시절 첼시 플라워쇼에서 얻었던 영감과 장성 황룡강에서 모티브를 얻은 노란색을 접목시켜 완성했다. 장성호에 트레킹 길을 조성하겠다는 발상 역시 유 군수에게서 비롯됐다. 유 군수는 30일 “수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 임도에서 만난 주민들로부터 장성호 매력을 전해 들었다”며 “수변길과 데크길, 출렁다리를 만들면 장성호의 관광자원적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장성호는 이미 개통된 대나무숲길을 비롯해 올해 황금숲 조림, 황금빛출렁다리 개통, 편의시설 개장 등 관광기반시설에서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 군수는 “온 가족이 걷기 좋은 여행지인 장성호는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전국규모 조정대회를 유치한 수상스포츠의 메카다”며 “장성호가 가진 관광자원적 가치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성호를 찾는 많은 분들의 바람대로 호수를 가로지르는 체험시설과 리조텔 유치까지 성사된다면 지역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체류형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송대관 “아내 사망설, 근거 없는 소리 아니었을 것”

    송대관 “아내 사망설, 근거 없는 소리 아니었을 것”

    가수 송대관이 출연해 아내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낸다. 30일 방송되는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트로트의 제왕 송대관이 출연한다. 이날 송대관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동산 관련 사건 이후 방송 최초로 아내와 관련해 ‘세상을 떠났다는 소문’에 대해 입을 연다. 송대관은 해당 루머에 대해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었을 것이다”라며 아내가 지인의 차를 빌려 사라졌던 때가 있었다고 회상한다. 당시 송대관은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아내에게 “나는 당신을 한없이 사랑한다. 제발 돌아와”라고 1분에 한 번씩 문자를 보냈다고 털어놓는다. 안 좋은 예감에 메시지를 보냈다는 송대관에게 김수미는 “(당시 아내가) 문자를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인다. 송대관은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때 김수미가 선뜻 딸의 결혼 자금으로 모아뒀던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한다. 김수미는 “급할 때 뛰어가 주는 게 친구 아니냐”라며 송대관과의 진한 우정을 드러낸다. 한편,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는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로 일가족 격리…50일간 홀로 살아남은 고양이 사연

    [여기는 중국] 코로나19로 일가족 격리…50일간 홀로 살아남은 고양이 사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한 50일간 홀로 집을 지키며 생존한 반려묘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유력언론 원저우두스바오(温州都市报)에 따르면, 임모씨의 반려묘 러러는 주인 등 일가족 7인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조처돼 집을 비운 사이 새끼 4마리를 출산하며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27일 급작스러운 발열과 호흡 불안 증세를 호소한 임씨 가족 7인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제2인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격리병동에 입원 조처됐다. 하지만 임씨 등 일가족은 급박한 입원 수속과 격리병동 입원 치료 탓에 러러를 방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격리 치료가 시작된 지 약 40일이 지난 뒤 가족 7인 중 가장 먼저 완치 판정을 받은 임씨는 건강이 회복 단계에 이르렀던 이달 17일 무렵, 반려묘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웃 주민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임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이웃 주민들에게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집안에 홀로 방치됐던 반려묘의 생존을 확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당시 그는 러러가 먹을 것과 식수 공급 등을 받지 못한 채 방치돼 굶주림과 탈진으로 생존했을지 확신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그런데 임씨의 부탁으로 집 안으로 들어간 사무소 관계자는 거기서 러러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특히 러러는 주인 일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홀로 새끼 고양이 4마리까지 출산했는데 새끼 고양이들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러가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평소 사료를 놔두던 식자재 창고에 남아있는 포대 사료를 비상식량으로 활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러러를 주로 관리했던 임씨는 창고에 사료 두 포대를 남겨 뒀다는 점에서 이들 고양이가 50일간 폐쇄된 집안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러러가 건강한 데다가 새끼 고양이 4마리까지 출산했다는 소식을 접한 임씨는 믿을 수 없어 하면서도 매우 감동적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씨는 “격리병동에 우리 가족 7인이 모두 입원 조치당할 당시 우한시 일대에 대한 강제 봉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던 때였다”면서 “당시로는 집안에 남아 있는 반려묘를 관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지만 입원 치료 중 단 한 번도 반려묘의 건강과 생존 여부를 걱정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이 시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시 일대는 지난 1월 23일 이후 줄곧 강제 봉쇄되는 등 큰 혼란이 야기된 바 있다. 특히 시내에 대한 강제 봉쇄령이 발부된 시기 우한시에서는 약 500만 명의 시민이 이 일대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시내 주택가 상당수 지역에서는 주인을 잃고 유기된 반려동물이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중국 대도시 거리에는 오가는 행인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반면 주인에게 버려진 채 거리를 방랑하는 반려동물은 드물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시기 후베이성 일대의 동물자선단체 봉사자 진스양씨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우한시의 작은 아파트에는 36마리의 강아지와 29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동거 중”이라면서 “이들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주인에게 버려진 채 거리를 방황했던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확진자 급증 등으로 주민들이 대피 또는 격리당하면서 유기된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한시 일대가 봉쇄된 이후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미처 데리고 떠나지 못한 반려동물들이 홀로 남아 굶주리거나 거리를 배회하는 등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것이다. 진씨는 이어 “함께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서너 명의 활동가들이 더 있지만, 친구들 역시 수십 마리의 버려진 강아지, 고양이를 구조해서 함께 생활해오고 있다”면서 “지금으로는 자원봉사자와 동물 자선단체 몇 곳에서 개인적으로 유기된 동물들을 돌봐주는 것 이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23일 정부가 우한시를 봉쇄한 이후 불과 60일 사이 이 일대에서 구조된 반려동물의 수가 6000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환구시보는 집계했다.특히 적절한 구조를 받지 못한 상당수 반려동물의 사체가 부패할 경우 심각한 위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후베이성 일대에서 활동하는 우한 동물자선단체 ‘QQ’ 관계자는 “이 시기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이미 숨진 채 발견되는 반려동물의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부상을 당하거나 병에 걸린 동물도 많다”면서 “이미 시내 1600여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구조했으며 앞으로도 추가 반려동물을 지속해서 구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안선영, 억대 사기 고백 “주식 절대 안 한다”

    안선영, 억대 사기 고백 “주식 절대 안 한다”

    배우 안선영이 결혼 전 억대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안선영은 이번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라디오 DJ를 5년 하니까 별 일이 다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안선영은 “내가 출연한 경제 프로그램에 나온 투자 전문가였다. 내가 방송 나와서 거짓말 하면 큰일 나니까 방송 나온 사람 믿어도 된다고 생각한 거다. 심지어 그 분을 섭외한 PD님도 다 당했다. 몇십명이 크게 당했고 몇십억을 크게 한 그분은 실형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순둥순둥하고 착하고 말수도 없으시고 해서 친한 오빠처럼 지냈다. 라디오 생방송을 가는 길인데 같이 알던 언니가 ‘빨리 여의도로 와. 큰일났어’ 하더라. 갔는데 엊그제까지 화려했던 사무실에 채권자들이 다 몰려와서 휑 비어있었다. 직원들은 엉엉 울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안선영은 “내가 사기를 당했구나 했다. 시집갈 때 쓰려고 모아둔 돈인다. 액수가 컸다. 억 단위였다. 믿고 맡긴 거다. 방송에 같이 나오고 2년을 봤던 사람이니까.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머리가 하얀데 라디오 시간이 됐다. 4시부터 6시 라디오라 직장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 사기를 당하고 난리가 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진행을 했다. 누가 신청곡으로 왁스 ‘엄마의 일기’가 왔다. 그때부터 감정이 주체가 안돼서 울었다. 보이는 라디오라 PD가 놀라서 카메라를 뒤로 뺐다. 노래를 세 곡 틀었는데도 우니까 국장님까지 놀라서 뛰어내려왔다. 왜 그러냐고 해서 사기 당했다고 했다. 국장님이 생방송을 해야 하니까 ‘내가 뭘 도와줘야 하냐’ 해서 5만원만 달라고 했다. 국장님이 5만원을 줘서 그 와중에 웃기려고 ‘이제 피해 금액 9995만원이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선영은 “그 때 이후 나는 절대 주식, 현물 이런거 안 한다. 실물로 보이는 것만 한다.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고 하면 일단 의심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안선영은 SBS 러브FM ‘안선영의 라디오가 좋다’, ‘안선영의 아싸 라디오’ 등을 진행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소희, ‘부부의 세계’ 충격 등장…김희애 도발하는 불륜녀(종합)

    한소희, ‘부부의 세계’ 충격 등장…김희애 도발하는 불륜녀(종합)

    배우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에서 독보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크리에이터 글 Line&강은경, 제작 JTBC)에서는 한소희가 극중 지선우(김희애 분) 남편인 이태오(박해준)의 내연녀인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한소희가 맡은 여다경은 ‘필라테스 강사로 꿈도 목표도 없는 도도한 아가씨’라고 소개돼 있지만 알고보니 이태오의 내연녀로 중요한 키를 쥔 반전의 인물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다경의 모친 엄효정(김선경)을 이태오의 내연녀로 몰아갔지만, 그의 딸이 불륜의 상대였다는 사실이 극 말미 드러나며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앞서 여다경은 엄효정의 전시회에서 잠시 얼굴을 비췄다. 와인을 들고 여유롭게 미소짓는 모습은 짧은 등장에도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으며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정체가 밝혀 진후, 전시회의 회상 신으로 돌아가니 다경은 선우를 향해 순간 싸늘하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2회부터 한소희의 본격적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방송을 앞둔 28일 ‘부부의 세계’ 측이 지선우와 여다경의 아슬아슬한 만남을 포착해 긴장감을 높였다. 지선우의 진료실을 제 발로 찾은 여다경이 포착돼 호기심에 불을 지핀다. 평소와 같이 침착하게 진료에 나섰지만, 쉽사리 감정을 제어하기 어려운 지선우는 애써 시선과 눈빛을 다잡아본다. 이태오를 흔든 배신의 실체를 마주한 지선우와 피하지 않고 당돌한 시선을 보내는 여다경. 사소한 눈빛의 부딪침조차도 예사로이 넘길 수 없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긴장감을 높인다. 여다경이 지선우의 진료실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지, 두 사람이 사이 오고 가는 미묘한 신경전이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다. 한편 완벽해보였던 부부의 충격적 진실로 포문을 연 ‘부부의 세계’는 전국 6.3%, 수도권 6.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역대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김희애는 완벽 그 이상이었다. 작은 의심에서 피어나 평온했던 일상을 집어삼킨 극단의 감정들을 예리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감정의 결을 놓치지 않는 모완일 감독의 연출, 사랑의 이면과 부부라는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밀도 높은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리얼리티를 더하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부부의 민낯을 거침없이 드러낸 ‘부부의 세계’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 화제작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8일(오늘) 밤 10시 50분 2회가 전파를 탄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EPL 재개 시점 또 미뤄지나…브라이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

    EPL 재개 시점 또 미뤄지나…브라이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

    구단 회상 회견으로 선수 1명 확진 소식 알려EPL서 3번째··· 선수단은 모두 자택에서 훈련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나왔다.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 구단의 폴 바버 CEO는 26일(현지시간) 영국 현지 언론과의 화상 회견을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소속 선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브라이턴에선 최근 선수 세 명이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한 명이 확진됐다. 바버 CEO는 해당 선수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라이턴 구단은 자택에 머무는 바버 CEO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동시 연결해 회견을 진행했다. 현재 브라이턴 선수단은 각자 자택에서 훈련 중이며, 포터 감독은 리그 재개에 대비해 주 4회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앞서 EPL에선 미켈 아르테타(38) 아스너 감독과 첼시의 공격수 캘럼 허드슨-오도이(20)가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 중이다. EPL은 아르테타 감독 등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13일 리그를 중단했다. 현재 4월 30일까지 리그 재개 시점을 미뤄 놓은 상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얼굴 알려졌다고 뜯어먹으려는…” 손석희 심경토로

    “얼굴 알려졌다고 뜯어먹으려는…” 손석희 심경토로

    손석희 JTBC 사장이 차량 접촉사고 등을 기사화하겠다고 채용 등을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2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손석희에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김웅 씨의 2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손석희 사장은 “나의 언론 생활 36년의 마지막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얼굴 좀 알려졌다고 이렇게 뜯어먹으려는 사람이 많나”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같이 일해본 적은 없지만 김웅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갖고 있다. 같은 언론계 선후배 사이인데 이런 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안타깝다”며 “한 때는 저를 선배라고 불렀는데 선배라는 사람이 똑같이 트집 잡기 싫었기 때문에, 김웅이 사담과 동영상을 다 공개해도 저는 보도자료 2개 외에는 뭘 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 사장은 “김 씨가 2017년 접촉사고 건을 언급하며 만나자고 연락했다”며 2018년 김 씨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후 김 씨가 그해 말까지 채용을 강하게 요구했고, 작년 1월 10일 한 일식집에서 만나 ‘채용이 어렵다’고 하자 ‘선배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복수하겠다’며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사장은 “자리를 뜨려는 김 씨를 옆에 앉혀놓고 말리는 과정에서 어깨와 볼을 가볍게 쳤고, 김 씨는 폭행을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이어 “김 씨가 이후에도 채용을 요구하는 한편, 폭행 사건을 기사화하겠다며 변호사를 통해 2억 4000만 원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또 손 사장은 “내 언론계 생활 36년을 이렇게 마무리하게 될 줄…(몰랐다)”라며 “(김 씨와는)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서로 속이 끓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조주빈으로부터 실명이 언급돼 사안을 의식한 듯, 손 사장은 “도대체 나란 사람한테, 내가 얼굴 좀 알려졌다고 이렇게 뜯어먹으려는 사람이 많나. 오늘 일어난 일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많은가?”라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김 씨의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4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트럭에 흉기 가득 싣고 상경… 강남 인파 속 그놈, 전 부인을 찌르고 찔렀다

    “밥은 먹고 다니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송강호가 카메라를 향해 묻는다.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으로 꼽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에게 던진 말이었다. 지난해 자칫 완전범죄로 묻힐 뻔한 화성 사건의 진범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을 잊지 않고 추적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33년 만에 이춘재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다. 흔히 ‘완전범죄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흉악범이 죗값을 치르는 건 아니다.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본모습을 숨긴 채 사는 범인이 당신 곁에 있다. 그놈이 가장 바라는 건 영원히 잊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또렷이 기억해야 한다. 그놈을 잡기 위해. 2008년 6월 17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앞. 날카로운 비명이 허공을 갈랐다. 어색한 장발 가발을 쓴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한 여자를 뒤에서 감싼 채 수차례 공격했다. 예리한 접이식 칼을 든 남자의 손이 옆에 있던 남자에게 향했다. 갑작스럽고 무자비한 공격에 김수영(34·가명)씨와 김씨의 남자친구 박상철(가명)씨는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채 쓰러졌다. 김씨는 “딸을 서울로 보낼 테니 마중을 나오라”는 전 남편의 말에 터미널을 찾았다가 끝내 숨졌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 터미널 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 대범한 범행이었다. 혈흔이 낭자한 현장을 뒤로하고 장발 머리의 남자는 유유히 터미널 앞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사라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피해자 박씨는 곧바로 범인을 지목했다. “수영이 전 남편이에요. 황주연(당시 33).”●치밀한 계획 뒤 망설임없는 범행 황씨가 김씨 몸에 남긴 흔적은 참혹했다. 상체, 그중에서도 목숨에 치명적인 목과 옆구리에만 집중된 깊은 상처는 분노를 드러내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김씨 몸에 남은 자창은 심장 등 17군데에 달했다. 황씨와 김씨는 1996년 결혼한 뒤 2003년 이혼했다가 재결합했고 2006년 또다시 헤어졌다. 부인과 질병이 있던 김씨는 “결혼한 상태면 보험금을 탈 수 없으니 위장 이혼을 하자”고 제안했고, 황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씨는 그 길로 황씨를 피해 달아났다. 김씨의 지인들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이렇게 진술했다. “수영이는 결혼 생활 내내 남편에게 시달렸어요. 가정폭력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고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어 했죠.” 두 번째 이혼 이후 황씨의 집요한 집착이 시작됐다. 흥신소를 여러 군데 찾아다니며 “인터넷 IP 주소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범행 사흘 전에는 119에 전화를 걸어 “아기 엄마가 자살한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역을 알 수 있느냐”는 문의도 넣었다. 스토킹에 가까운 집착에도 김씨의 행적을 찾을 수 없던 황씨는 점차 이성을 잃었다. 황씨 지인들은 경찰에 “며칠 전부터 혼잣말로 화를 내고 욕설도 하는 등 좀 이상한 모습이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 황씨는 속임수를 썼다. 김씨를 불러내려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 유미(가명)양을 핑계 삼았다. “내가 부산에서 하던 사업이 망해서 곡성에 주저앉았어. 유미만 보낼 테니 터미널로 마중 나와.” 황씨는 김씨에게 이런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황씨는 1t 포터 트럭을 직접 몰아 딸과 함께 상경했다. 트럭에는 옷장과 김장용 비닐봉지, 칼, 손도끼, 삽 등이 실려 있었다. 길거리 습격이 황씨의 ‘플랜 A’가 아니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렇게 황씨는 인근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딸에게는 “엄마를 데려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라”는 말을 남겼다. 황씨는 터미널을 이 잡듯이 뒤졌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황씨의 눈에 김씨와 그의 남자친구 박씨가 들어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황씨의 공격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김씨와 팔짱을 끼며 걸어가던 박씨의 등 뒤를 먼저 노렸다. 수차례 박씨를 찔러 쓰러뜨린 다음 바로 옆에 있는 김씨를 공격했다.●유별난 집착… 추가 피해 우려도 범행 다음날 황씨는 뜻밖의 장소에서 자신을 드러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공중전화에서 자신의 매형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매형, 지금 숨을 끊으러 가요. 딸을 좀 부탁해요.” 매형과의 통화 이후 확인된 황씨의 행적은 어딘가 묘했다. 신도림역에서 영등포시장역으로, 또 강남역으로, 그다음은 사당역과 삼각지역으로. 서울 서쪽과 남쪽을 가로지르며 헤맨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이 수천 건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돌려 보고, 황씨의 교통카드를 조회한 결과였다. 그의 마지막 행선지는 경기 안양의 범계역이었다. 역 주변 CCTV에서 우산을 쓰고 유유히 범계역 주변을 빠져나가는 황씨의 모습이 발견됐다. 특정된 범인, 확실한 범행 동기까지. 황씨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천현길(현재 경정) 팀장은 “지인들도 황씨를 말주변 좋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설명했을 만큼 보통내기가 아니었다”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서울 이곳저곳을 일부러 돌아다닌 것을 보며 ‘이 친구가 경찰 수사 기법을 알고 치밀하게 행동하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24일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황씨의 외모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키 180㎝에 건장하고 호리호리한 체격. 웃을 때 왼쪽 입술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고, 가발을 쓰거나 안경을 벗어 위장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수배 전단에 적힌 문구다. 또 다른 특징은 크고 일그러진 듯한 양쪽 귀였다. 추가 피해 우려 때문에 수사를 서둘러야 했다. 황씨의 유별난 집착 때문이었다. 당시 가장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은 황씨와 교제했던 전 애인 이희정(가명)씨였다.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황씨는 범행 전 한동안 이씨를 찾아가고, “안 만나 주면 죽겠다”며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사진을 보내는 등 이씨를 협박했다. 김씨에게 보인 집착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 부인 김씨에게 “이혼하라”고 권유했던 고향 친구 정다영(가명)씨도 “황씨가 범행 직전 우리 남편에게 ‘네 부인도 죽여 줄까’라고 윽박질렀다”며 두려워했다.●“절대 스스로 목숨 끊지 않았을 것” 수사팀의 노력은 계속됐다. 경찰은 당시 가능한 수사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천 팀장은 황씨가 난시에 시력도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안경점 7000곳에 일일이 수배전단을 담은 편지를 돌렸다. 제보도 적극적으로 확인했다. 어느 해 여름 경북 구미에서 “한 숙박업소에 중국집 배달을 갔다가 황씨와 닮은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천 팀장은 제보가 들어온 날로부터 한 달간 해당 모텔의 각 방에 설치된 컴퓨터 검색 기록을 다 뒤져 보기도 했다. 도망 다니는 범죄자의 심리를 고려할 때 ‘혹시나 자신의 이름이나 사건 담당 경찰서인 서초서와 같은 키워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지는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황씨는 벌써 12년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건은 2010년 검찰로 넘어가 기소 중지됐다. 결정적인 단서가 단 하나라도 있으면 수사는 바로 재개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 인터넷 접속 등 뚜렷한 생활 반응이 없다. 올해 마흔다섯 살이 된 황씨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현재 강남서에서 경제범죄수사1과장으로 근무하는 천 경정에게도 황씨 사건은 죄의식처럼 남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을 겁니다. 당시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경찰에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다녔더군요. 어딘가에 숨어 조용히 남의 신분을 도용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사건을 담당했던 팀장으로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추적할 만한 단서를 찾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확실한 제보만으로도 황씨의 꼬리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황씨의 죄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수배범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신 분에게 신고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전화번호 112 또는 모바일앱 ‘스마트 국민제보’, 서울신문 이메일 police@seoul.co.kr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
  • 무용계 원로, 엄영자씨 별세

    무용계 원로, 엄영자씨 별세

    수많은 무용인을 배출한 무용계 원로 엄영자씨가 1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과 함께 광주에 정착,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1960~70년대 광주여고, 전남여고 등에서 무용을 가르쳤다. 당시 엄격한 교육으로 이화여대 무용 콩쿠르에서 내리 6년 종합우승하는 기록을 세웠고, 입시 때마다 서울 유명대학에 제자들을 줄줄이 입학시켰다. 제자로 김화숙 원광대 명예교수, 서차영 전 세종대 교수,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등이 있다. 전남대와 경희대에서도 강의했으나 1983년부터는 광주에서 무용학원에만 매달렸다. 지난 2000년에는 발레협회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상우씨가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 8시 30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중대본, 마스크 지적에 “무증상 착용 권고한 적 없어”

    중대본, 마스크 지적에 “무증상 착용 권고한 적 없어”

    김 차관, 증상 없으면 코로나19 검사 안 할 것대면 회의보다 회상 회의 더 많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회의 시 마스크 미착용 문제가 지적되자 무증상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자가격리로 중대본 업무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대부분 업무를 화상으로 진행해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대본은 19일 오후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왜 (중대본 회의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라는 권고를 한번도 내려본 적 없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마스크는 본인이 증상이 있을 때 다른 사람에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착용하는 것”이라며 “특별하게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특별한 위험이 없는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으며, 이는 모든 정부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까지 계속 대면 회의보다는 가급적 영상회의를 통해 회의를 진행 중이며,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재택근무로 전환해 전화를 통한 업무 연락이나 인터넷 스카이프를 활용한 영상회의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중대본은 “김 차관의 경우 18일 통화 시 별다른 증상은 없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평상시처럼 활동하라는 이야기와 여러 사항들에 대해 전화로 계속 보고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이 자가격리 외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침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하는지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역학조사 지침에는 자가격리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방역대책본부에서) 검사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김 차관과 복지부 공무원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회계사 시험 못 친 형에게 더 미안… 전염병은 남의 일이란 생각 바뀌어”

    “회계사 시험 못 친 형에게 더 미안… 전염병은 남의 일이란 생각 바뀌어”

    항바이러스제 먹고 8번 설사 고통보다 엄마 직장 폐쇄·아빠 조사받아 죄책감 방송서 신원 공개… 신천지 신도 의심도 의료진이 보여준 헌신 절대 못 잊을 것코로나19 완치자가 신규 확진환자보다 많은 ‘골든 크로스’가 지난 13일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역 단위 2차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기준 확진환자 중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3.7%에 달한다. 비교적 젊거나 어린 환자는 사망에 이르는 예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힘겨운 치료 과정을 견뎌야 한다. 감염 후 겪는 심리적 불안이나 사회적 죄책감은 별도다. 지난 12일 완치 판정을 받은 최민혁(25·가명)씨가 서울신문에 투병기를 전해 왔다. 최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열과 인후통을 느꼈다. 대구에 여행을 다녀온 지 이틀 만이었다. 평소 편도염이 있어 편도염약을 먹었지만 인후통과 기침은 계속됐다. 20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구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에 최씨는 22일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23일 오전 4시 최씨의 전화기가 울렸다. 양성 판정을 알리는 전화였다. 그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고, 가족들 역시 격리 조치됐다. 가족들은 연신 “괜찮다”고 했지만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가족이 격리된 23일은 최씨의 형이 1년 넘게 준비해 온 공인회계사 1차 시험날이었다. 최씨는 “금융감독원에선 하루 전인 22일 자가격리자 시험 신청이 마감됐다고만 했다. 나 때문에 형이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고, 제대로 사과도 하지 못해 심적으로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의 직장도 단기 폐쇄돼 어머니가 채팅방에서 아들 관리를 못 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아버지도 직장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소문도 당혹스러웠다. 그는 “모 방송에서 ‘최씨는 대구 방문 목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본인은 신천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말해 되레 신천지 신도라는 의심을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몸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입원 초기에 기침이 심해졌고 가래도 있고 열도 났다. 폐렴으로 번졌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첫날 하루 8회 넘는 설사를 하자 수액도 2배로 늘렸다”며 “젊은 내가 이러면 노년층 환자는 치료를 견디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입원한 지 1주일쯤 지나서야 항바이러스제만 먹을 정도로 호전됐다. 지난 5일부터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폐렴이 있었다.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며 매일 엑스레이 촬영 등을 거쳐 지난 12일에야 퇴원했다. 최씨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매일 도시락을 건네주고 혈압, 맥박 등을 세심히 살펴 줬다”면서 “우리나라에 훌륭한 공공의료서비스가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진이 유리창 너머로 ‘퇴원 축하해요’라고 적은 종이를 보여 준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그의 마음은 무겁다. 그의 어머니와 친구도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그는 화장실을 따로 쓰고 외출도 하지 않는다. 최씨는 “‘난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웃, 가족,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모든 환자가 쾌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주변 사람에게 피해줬다는 죄책감…의료진들에게 고마움”

    “주변 사람에게 피해줬다는 죄책감…의료진들에게 고마움”

    코로나19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보다 많은 ‘골든 크로스’가 지난 13일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역단위의 2차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기준 확진환자 중 80세 이상의 치명율은 3.7%에 달한다. 비교적 젊거나 어린 환자는 사망에 이르는 예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힘겨운 치료 과정을 견뎌야 한다. 감염 후 겪는 심리적 불안이나 사회적 죄책감은 별도다. 지난 12일 완치 판정을 받은 최민혁(가명·25)씨가 서울신문에 투병기를 전해왔다. 최 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열과 인후통을 느꼈다. 대구에 여행을 다녀온지 이틀만이었다. 평소 편도염이 있어 편도염약을 먹었지만 인후통과 기침은 계속됐다. 20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에 최씨는 22일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23일 오전 4시 최씨의 전화기가 울렸다. 양성 판정을 알리는 전화였다. 그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고, 가족들 역시 격리 조치를 받았다. 가족들은 연신 “괜찮다”고 했지만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가족이 격리된 23일은 최씨의 형이 1년여 넘게 준비해온 공인회계사 1차 시험날이었다. 최씨는 “금융감독원에선 하루전인 22일 자가격리자 시험 신청이 마감됐다고만 했다. 나 때문에 오랫동안 형이 준비한 시험을 응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고, 제대로 사과도 못해 심적으로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의 직장도 단기 폐쇄되자 어머니는 채팅방에서 아들 관리를 못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아버지도 직장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소문도 당혹스러웠다. 그는 “모 방송에서 ‘최씨는 대구 방문 목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본인은 신천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말해 되려 신천지 신도라는 의심을 받아야 했다”고 했다. 몸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입원 초기에 기침이 심해졌고 가래도 있고 열도 났다. 폐렴으로 번졌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첫날 하루 8회 넘는 설사를 하자, 수액도 2배로 늘였다”면서 “젊인 내가 이러면 노년층 환자는 치료를 견디기 힘들겠다 싶었다”고 생각했다. 입원한지 1주일쯤 지나서야 항바이러스제만 먹을 정도로 호전됐다. 지난 5일부터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지만 폐렴이 있었다. 항바이러스제를 먹으며 매일 엑스레이 촬영 등을 거쳐 지난 12일에야 퇴원했다. 최씨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매일 도시락을 건네주고 혈압, 맥박 등을 세심히 살펴줬다”면서 “우리나라에 훌륭한 공공의료서비스가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진이 유리창에 ‘퇴원 축하해요!’라고 적은 종이를 보여준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그의 마음은 무겁다. 그의 어머니와 친구도 코로나19로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그는 화장실을 따로 쓰고 외출도 하지 않는다. 최씨는 “‘난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이웃, 가족,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모든 환자들이 쾌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모친상 이재명 “씻을 수 없는 불효 저질렀다…위로 감사”

    모친상 이재명 “씻을 수 없는 불효 저질렀다…위로 감사”

    모친상을 당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먼 길 떠나시는 어머니를 배웅해주시고 지상의 인연으로 힘들어하는 유족들을 위로해주셔 감사드린다”며 조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장례 이틀째인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로 인해 내밀한 가족사가 만천하에 들춰지고 골육상쟁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아야 하는, 한 여성으로서 또 어머니로서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 드렸다”며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근심·걱정 못다 떨쳐 내고 천상으로 떠나는 발길조차 무겁게 하는 씻을 수 없는 불효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는 친형과의 갈등이 불거져 세간에 오르내린 일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머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이 순간만큼은 세상사 모든 풍파에서 자유로워지고 싶고, 어머니의 지나온 여정을 회상하며 조용히 보내드리고 싶다”며 “정무와 공무에 바쁘신 분들과 정치적 동지들께서는 멀리서 마음으로 위로해주시기 비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재명 지사의 사양에도 이날 역시 빈소가 마련된 성남시 장례식장에는 중앙과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경협·김병관·백제현·윤후덕·이용득·임종성·노웅래·송영길·정성호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관계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이재준 고양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등이 다녀갔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조문했다. 조문객들은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발열 검사를 받기 전 감염 대처를 위한 개인정보 동의서(이름, 전화번호)를 작성한 후 발열이 없으면 마스크를 쓰고 빈소에 들어가 차례대로 고인을 애도했다.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상주 가족들도 빈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둔 채 조문객의 애도를 받았다. 발인은 15일 오전 5시이며 장지는 경북 봉화 선영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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