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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오래, 은밀하게…美,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텔스 무인기 공개

    더 오래, 은밀하게…美,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텔스 무인기 공개

    미국이 초저소음, 고효율의 고성능 정찰 무인항공기(드론)를 개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은 이날 셰퍼드(SHEPARD·Series Hybrid Electric Propulsion AiRcraft Demonstration) 프로그램에 따라 개발 중인 스텔스 드론의 정식 명칭을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시스템을 갖춘 이 드론은 이제 ‘XRQ-73’이라는 이름을 받았다고 다르파는 전했다. 다르파는 지난 2021년부터 공군연구소(AFRL), 해군연구소(ONR)과 함께 셰퍼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미국의 대표적 군수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이 해당 프로그램의 주 계약자이며 그 자회사인 스케일드 콤포짓이 주요 공급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르파가 이번에 함께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XRQ-73은 무미익(꼬리날개가 없는) 전익기 드론으로, 기존 스텔스 드론들과 비슷한 날개 구조를 갖는다. 특히 날깨 끝은 점점 가늘어지고 잘려진 것 같은 모양이다. 또한 공기 흡입구는 기존에 대개 하나 뿐인 드론들과 달리 한 쌍이 위치해 있다. 동력은 다르파가 언급한대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시스템을 특징으로 하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시스템은 연료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방식으로 장시간 비행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배터리를 더하면 완전 전기 모드로도 작동해 초저소음으로 은밀한 작전 수행도 가능하다. 다르파는 해당 드론이 약 567㎏ 무게의 ‘그룹 3’ 무인항공체계(UAS)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 그룹의 드론은 무게가 55~1320피트(약 25~598㎏)이고 고도 3500~18만 피트(약 1~54.8㎞)에서 비행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100~250노트(시속 약 185~463㎞)다. 미군이 자랑하는 리퍼 드론은 ‘그룹 5’에 속한다. 다르파는 이번에 XRQ-73 드론이 어떤 임무에 적합한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명칭 속 RQ는 ISR(정보·감시·정찰) 드론을 가리킨다고 워존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드론은 같은 그룹 3의 RQ-7 셰도우 또는 인터그레이터 드론의 상위 호환 기종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첫 비행이 연말로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20년 월급루팡’ 직원이 회사 고소한 이유

    ‘20년 월급루팡’ 직원이 회사 고소한 이유

    20년 동안 다닌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프랑스 지역신문 라 데페쉬는 12일 프랑스의 최대 통신사 오랑주(프랑스텔레콤의 브랜드명)에서 20년간 근무한 여성 로렌스 반 바센호브가 최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반 바센호브는 현재 은퇴한 상태다. 그는 “20년간 월급을 받으면서도 업무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면서 “회사가 장애인인 자신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천적으로 뇌전증과 편마비(몸의 한쪽이 마비된 상태)를 앓고 있다. 바센호브는 1993년 프랑스텔레콤(현 오랑주)의 공무직으로 채용됐지만, 장애로 인해 비서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직업 만족도에 대해 고민했고 2002년 프랑스 내 타 지역으로의 전근을 신청했다. 하지만 바뀐 업무 환경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 업무도 주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었다. 두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생계를 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아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고 있어 병원 치료비도 필요했다.바센호브는 “20년 동안 한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었지만 제대로 된 업무를 맡아 본 기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하지 않고 돈을 받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며 “견디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회사에서의 고립이 직업적 상실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013년 회사는 그에게 퇴직을 요구했다. 회사를 나오고 2년이 지나고 바센호브는 장애인 차별 반대 투쟁을 하며 당국에 ‘부당 해고’ 사실을 알렸으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바센호브 담당 변호사인 데이비드 나벳-마틴은 “오랑주가 장애를 앓고 있는 의뢰인을 위해 더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회사의 부족한 대처가 의뢰인의 우울증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오랑주는 바센호브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오랑주 측 대변인은 “회사는 해당 직원의 안정적인 직장 근속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바센호브가 질환으로 병가를 쓰는 일이 잦았기에 (업무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사 나벳-마틴은 “장애인에게 직장은 사회와의 연결고리”라며 “오랑주 측에 의뢰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응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6·25전쟁 제74주년 기념행사’ 참석

    이새날 서울시의원, ‘6·25전쟁 제74주년 기념행사’ 참석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강남1)은 지난 21일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위대한 헌신, 영원히 가슴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참전 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호국정신을 기리고 튼튼한 안보를 위해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은 이 의원을 비롯해 서울시, 서울지방보훈처, 6·25유공자회, 월남전 참전회 등 참전용사 및 보훈가족, 안보단체 회원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진행됐다.참석자들은 ‘6·25전쟁기 유행가의 시대정신과 메시지’라는 강의를 시작으로 6·25 추념 영상 시청, 서울시재향군인회장의 대회사, 6·25 노래 제창 및 만세삼창을 통해 호국영웅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며 안전한 지역사회를 염원했다. 이 의원은 “6·25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에 감사하며, 숭고한 애국정신을 이어가는 소중한 기념행사였다”며 “우리 일상의 자유와 안전을 지키고 지역사회 발전을 이뤄낼 수 있도록 의정활동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아리셀 대표 “유족들께 사죄…불법 파견 없었다”

    아리셀 대표 “유족들께 사죄…불법 파견 없었다”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 이 업체 및 모회사 에스코넥의 박순관 대표이사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25일 오후 2시쯤 공장 건물 1동 1층 앞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로 부상 및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조속한 회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족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공장의 총 근로자 수가 103명이며 이중 51명이 외국인 근로자였다고 밝혔다. 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나 화재 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외국인 작업자가 처음 출근해도 출구를 알 수 있도록 상시적, 지속적으로 교육했고 작업장 곳곳에 비상대피 매뉴얼을 비치했다”면서 “외부에서 받는 안전점검을 정기적으로 받았으며, 리튬전지 화재를 진압하는 데에 적합한 분말용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 방법도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업체의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형태가 불명확해 불법 파견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파견직이며 파견업체에서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에도 화재가 발생했지만 신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박 대표는 “화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조치했으며, 자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쉬쉬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서예지, 논란 딛고 복귀 시동…송강호·고소영 소속사에 새 둥지

    서예지, 논란 딛고 복귀 시동…송강호·고소영 소속사에 새 둥지

    배우 서예지가 새 둥지를 찾았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써브라임은 25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써브라임과 함께하게 된 서예지 배우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서예지 배우와 함께 만들어갈 순간들을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서예지는 지난해 11월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전속 계약을 종료한 바 있다. 써브라임에는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고소영, 윤정희, 혜리 등이 소속돼 있다. 한편 서예지는 2021년 전 연인이자 배우 김정현에 대한 가스라이팅 의혹과 과거 학교 폭력 의혹, 학력 위조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이후 2022년 tvN 드라마 ‘이브’로 복귀했으나 작품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 中언론 “화성 참사로 희생된 조선족들, 韓 경제에 기여했지만 좋은 대우 못 받아” 지적

    中언론 “화성 참사로 희생된 조선족들, 韓 경제에 기여했지만 좋은 대우 못 받아” 지적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언론은 사고의 희생자 대부분이 자국 조선족이라며 사고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한국 측이 개인 물품 등을 토대로 사망한 근로자 22명 가운데 17명이 중국 국적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리면서 정확한 인원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고 공장의 한 직원은 또 다른 현지 매체인 신경보에 “공장에는 1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있으며, 대부분은 중국 북동지역 출신 30∼40세 조선족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대부분이 주로 배터리 포장 및 용접 작업을 하던 공장 2층 근로자들”이라고 덧붙였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에 역시 “지리적 접근성과 문화적 유사성 때문에 많은 중국인, 특히 조선족이 한국에서 일하며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한국 경제에 조선족의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 내 중국 노동자들이 사회 기저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들의 임금과 복리후생이 한국 노동자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일부는 정식 노동계약을 체결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노동계약 또는 정식 근로자 지위가 없는 희생자들이 있다면 (사고가 난 한국) 현지 회사와 정부가 그들을 한국인들과 다르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중국 현지 언론들은 한국 산업계가 외국인 노동자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동방위성TV 시사평론가는 “인구 감소 등 원인으로 한국 제1차, 2차 산업은 현지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가 시급히 필요한 실정”이라면서 “많은 한국 공장 소유주조차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화재 현장인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시신은 훼손이 심해 당장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 사망자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숨진 50대 1명을 비롯해 소사체로 발견된 21명 등 총 22명이었으나, 추가로 시신 1구가 발견되면서 23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총 8명으로,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이다. 중상자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 EU, 애플 ‘갑질방지법 위반’ 잠정 결론…디지털시장법 ‘1호’될 듯

    EU, 애플 ‘갑질방지법 위반’ 잠정 결론…디지털시장법 ‘1호’될 듯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애플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빅테크 갑질 방지를 위한 디지털시장법(DMA) 위반에 해당한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EU가 올해 3월 DMA를 전면 시행한 뒤로 애플이 ‘법 위반 1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을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겨냥한 유럽의 압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애플 측에 “앱스토어 규정이 DMA를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7일 EU가 DMA를 전면 시행한 뒤로 실제로 법 위반 결론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집행위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자들이 추가 비용 없이 고객에게 (앱스토어 말고도) 더 저렴한 대체 구매 방법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애플은 앱 개발자가 고객을 자유롭게 (대체 결제 수단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집행위는 앱 개발자가 대체 수단 가격 정보를 제공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외부 결제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표시할 수 있지만 애플이 여러 제약을 부과해 어려움이 크다고도 했다. 이렇게 고객을 다른 결제 방식으로 유도해도 애플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예비 조사 결과에 반박 입장 등을 제출할 수 있다. 집행위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3월 25일 제재 수위 등 최종 결론을 내놓는다. DMA를 위반하면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반복적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높아진다. EU의 DMA 조사는 다른 법 위반 조사와 달리 기업 측이 시정 조치를 해도 중도에 마무리하는 절차가 없다. 이 때문에 애플은 과징금 자체를 피하기 힘들어진 만큼 액수를 최대한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우리는 EU의 법을 준수해 왔다”면서 “앱 개발자 가운데 99% 이상이 우리가 (빅테크 갑질 방지를 위해) 제공하는 조건에 따라 기존과 동일하거나 더 적은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집행위는 애플이 DMA 시행 이후 도입한 ‘핵심 기술 수수료’에 대한 조사도 개시했다. 애플은 DMA 시행에 따라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제3자 앱스토어 및 앱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으나 설치 건당 0.5유로(약 740원)를 핵심 기술 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EU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DMA는 일정 규모 이상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해 특별 규제하는 법이다. ‘빅테크 갑질방지법’으로도 불린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부킹닷컴 등 7개 기업이 게이트 키퍼로 지정돼 있다. 대부분이 미국 기업이이서 EU가 미국을 견제하려는 수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수학은 어렵지만, 인생은 더 어렵네…‘마거리트의 정리’[영화프리뷰]

    수학은 어렵지만, 인생은 더 어렵네…‘마거리트의 정리’[영화프리뷰]

    나는 다른 이들보다 탁월하다고 믿었는데, 그 믿음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27일 개봉하는 영화 ‘마거리트의 정리’는 수학 천재인 마거리트(엘라 룸프 분)가 좌절 후 겪는 성장통을 그렸다. 이십대 중반의 수학 천재인 그는 프랑스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세계 3대 수학 난제인 ‘골드바흐의 추측’을 연구 중이다. 3년 동안 연구 후 결과가 나와 세미나를 열었는데, 미처 생각지 못했던 오류를 지적받은 뒤 충격에 빠져 학교를 그만둔다. 수학에는 능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하는 마거리트는 학교를 나온 뒤에도 좌충우돌한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화장품 회사에 갔다가 자신과 정반대인 댄서 노아와 친구가 되고, 세상에 대해 점차 알아간다. 방황하는 천재는 주머니 속 송곳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야 만다. 돈이 궁햐진 마거리트는 집 근처에서 벌어지는 내기 마작판에 뛰어든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몇 차례 즐겼을 뿐인데, 노름꾼들을 손쉽게 이겨버린다. 자신이 사랑했던 수학을 이용해 돈벌이에는 성공하지만, 마음속 공허함은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다. 여성 천재라는 사실이 다를 뿐 앞서 천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굿 윌 헌팅’(1998)이나 ‘뷰티풀 마인드’(200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02) 등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건 다소 아쉽다. 마거리트가 마작에서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장면에서 수학 공식들이 펼쳐지거나, 그가 대형 칠판이나 벽 등에 빼곡히 적어가며 수학을 푸는 모습 등이 그렇다. 그럼에도 보통의 관객이라면, 영화 속 주인공의 뛰어난 재능에 부러움을 느끼며 따라갈 수밖에 없다. 결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더라도 재밌게 느껴지는 건 이런 부류 영화들이 지닌 미덕이기도 하다. 이 영화로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마거리트 역의 배우 엘라 룸프는 이를 정확히 계산한 듯한 연기를 보인다. 무뚝뚝한 얼굴에 슬리퍼와 무테안경, 무채색 옷차림의 그이지만, 수학을 마주할 땐 눈이 반짝거린다. ‘정리’는 애초 가정이었지만, 증명을 통해서 참으로 밝혀진 것을 가리킨다. 이런 측면에서 영화 제목 ‘마거리트의 정리’는 마거리트가 수학을 잠시 벗어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증명하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메가폰을 잡은 안나 노비옹 감독은 “내 영화 속 인물들이 스스로의 내면을을 여행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순간을 꿈꾼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골드바흐의 추측’은 알면 재밌고 몰라도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영화는 여정이 중요할 뿐,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어서다.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 기안84 ‘천적’이라는 이 사람…‘900억’ 돈벼락 주인공 된다는데

    기안84 ‘천적’이라는 이 사람…‘900억’ 돈벼락 주인공 된다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웹툰 작가 기안84가 ‘악마’라고 불렀던 김준구(47) 네이버웹툰 대표가 현금 보너스와 스톡옵션 등 900억원 상당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공모가를 확정하고, 27일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상장한다. 현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시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다. 공모가가 희망 가격 상단인 21달러로 확정되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는 26억 7000만 달러(약 3조 7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 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가 이 두 배 수준인 21달러로 확정될 경우 약 3448만 달러(약 479억원)의 이득을 본다. 또 상장이 완료된 뒤 회사 보통주 1만 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부여받으며, 다음 달에는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약 415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RSU는 회사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면 주식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당장 사고팔 수 없는 RSU를 제외하더라도 900억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이다. ● 웹툰 ‘일등 공신’ 김준구 누구? 김 대표는 2004년 네이버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그는 약 20년 만에 평사원에서 자회사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초창기부터 담당해왔고, 원고료 계약, 창작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등 지금의 웹툰 체계의 기반을 다진 일등 공신이다. 직접 네이버웹툰을 일궈낸 만큼 웹툰 작가와 연도 깊다. 네이버 대표 웹툰 작가 조석, 이말년, 기안84 등의 웹툰에 등장하기도 했다. ‘패션왕’ ‘복학왕’ 등으로 인기작가 반열에 오른 기안84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준구 형님 아니었으면 나는 이렇게 못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유튜브에서 침착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말년 작가는 본인의 웹툰에서 김 대표에 대해 “만화 한 주 빵꾸(펑크) 나면 악마로 돌변한다. 기안84의 천적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25년째 국내 유일 특수분유… 이제 中 환아도 돌봐요”

    “25년째 국내 유일 특수분유… 이제 中 환아도 돌봐요”

    알리바바 자회사 협약 맺고 공급국내 환아 338명… 年 1~2회 제조 “중국에는 선천성 대사질환자를 위한 특수분유를 제조하는 기업이 없어 해외 제품을 어렵게 공수하거나 한국을 오가며 직접 사 왔는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매일유업의 특수분유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매일유업 현지 법인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2월이었다. 현지 선천성 대사 이상 환자 가족 대표인 류잉나씨가 알리바바 그룹의 사회공헌사업 ‘MPA 레몬베이비 프로젝트’를 통해 호소문을 보내 왔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계기로 매일유업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의 헬스케어 자회사 ‘알리건강’과 협약을 맺고 ‘앱솔루트 엠피에이(MPA)’ 1·2단계 제품을 중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1999년부터 25년째 국내 유일 선천성 대사질환용 특수분유를 제조해 온 매일유업의 사회공헌사업이 해외로 진출하게 된 것이다. 지난 17일 서울 중학동 본사에서 만난 정지아(56)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장과 윤정연(33) 마케팅 담당은 “전 세계적으로도 특수분유 제조 기업을 찾기 어려워 해외에서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는 모유를 전문적으로 분석·연구하는 매일유업 산하 연구기관이다. 선천성 대사 이상이란 체내의 특정 효소가 부족해 아미노산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평생 식이요법을 병행하지 않으면 장애를 갖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희귀질환이라는 이유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매일유업은 모두 12종의 선천성 대사질환 전용 특수분유 포트폴리오를 갖췄는데 지난해 기준 국내의 만 19세 미만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는 모두 338명에 불과하다. 매일유업은 매년 1~2회 이들을 위해 일주일 동안 공장을 멈추고 특수분유를 생산한다. 윤 담당은 “워낙 소량만 제작하다 보니 공장을 가동하면 수백캔은 폐기 처분해야 하고, 제품 용기에 부착되는 라벨도 최소 제작 물량에 미달해 수작업으로 일일이 붙인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의 특수분유 생산은 고 김복용 선대회장이 1998년 한 대학병원을 방문했다가 이 질환에 대해 알게 된 후로 시작됐다. 김 선대회장은 2006년 작고하면서도 특수분유 생산을 중단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을 정도로 강한 애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근무하다 2009년부터 15년째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정 소장은 “처음에는 소아과 의사로서 아이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에 가벼운 마음으로 수락한 자리지만 해마다 환아 가족들을 만나며 자부심과 애착이 커졌다”고 했다. “아직 아우르지 못한 선천성 대사질환이 여전히 많아요. 꾸준한 개발을 거쳐 하나라도 더 많은 대사질환을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게 제 바람입니다.”
  • 육아휴직 최대 2년, 셋째 낳으면 2000만원… 호반그룹 파격 출산 지원

    육아휴직 최대 2년, 셋째 낳으면 2000만원… 호반그룹 파격 출산 지원

    결혼하면 축하금 100만원 지급난임 부부 시술비 최대 390만원첫째 출산 500만·둘째 1000만원김대헌 사장 “일·가정 균형 지원” 호반그룹이 창립 35주년을 맞아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호반그룹은 일과 가정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해 가족 친화 복리후생제도 ‘아이좋은 호반생활’을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임직원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조성해 직원과 회사 모두가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가족 친화 복리후생제도는 결혼, 임신, 육아로 이어지는 생애 주기에 맞춰 다양한 지원제도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 결혼하는 직원에게는 100만원의 결혼 축하금이 지급된다. 출산을 원하는 난임 부부에게는 난임 시술비를 최대 39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국내 리조트에서의 2박 3일 태교 여행 패키지도 제공된다. 출산 축하금은 첫째 자녀에게 500만원, 둘째 자녀에게 1000만원,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2000만원이 지급된다.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위한 ‘든든 아빠 휴가’는 20일 한도에서 최대 3회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다. 육아 휴직 기간은 1명당 최대 2년으로 늘렸다. 양육지원금은 만 2~3세 자녀에게 월 20만원씩, 만 4~6세 자녀에게는 월 10만원씩,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에게는 최대 840만원까지 지원된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직원들이 임신, 출산, 육아 시기에 안정감을 얻고 가정과 일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제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가정과 회사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직원들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아울러 임직원 간 활발한 소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호반건설 등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 가정에 가정식·간편식 등으로 구성된 근로자의 날 선물을 전달했으며, 어린이날에는 임직원 자녀를 위한 과자 선물세트도 보냈다. 또한 호반그룹 임직원 봉사단인 ‘호반사랑나눔이’는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상장기업 사내·사외 이사들 모인 ‘밸류업 설명회’

    상장기업 사내·사외 이사들 모인 ‘밸류업 설명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업 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 이지스함 기술력 갖춘 ‘K함정’ 수출 선봉장

    이지스함 기술력 갖춘 ‘K함정’ 수출 선봉장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K함정’ 수출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6406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성과를 이뤘다. 이는 국방부와 대한민국 해군, 방위사업청, 해양경찰청, 산업통상자원부, 주페루 한국대사관, 코트라(KOTRA) 등 정부 기관과 기업이 협력한 ‘팀코리아’(Team Korea)의 성과로 HD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한 ‘팀십’(Team Ship) 모델을 적극 활용해 K방산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1987년 뉴질랜드에 8400t급 군수지원함을 인도한 이후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으로부터 2200t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하는 등 지금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과 페루 외에도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 갈 예정이다. 영국 방산 컨설팅 회사 제이슨 포캐스트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전 세계 함정 시장 규모는 692억 달러(약 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HD현대중공업은 이를 목표로 연매출을 3조원, 나아가 2030년대 중반에는 5조원으로 확대하는 방산 수출 전략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수상함 분야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세종대왕함급·정조대왕함급)의 기본설계를 유일하게 완수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올 하반기 발주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도 안정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 해외영업 최전방 공격수 정기선… 분쟁 없이 HD현대 ‘차기’ 순항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해외영업 최전방 공격수 정기선… 분쟁 없이 HD현대 ‘차기’ 순항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ROTC로 복무, 부친의 30기 후배보스턴컨설팅그룹서 2년간 근무연세대 12년 후배 만나 연애결혼현대가 ‘선’자 돌림 3세들과 친해빌 게이츠와 친분, 해외 인맥 화려올해 초 CES2024 기조연설 눈길 창업주 정주영(1915~2001) 명예회장은 현대중공업을 여섯째 아들인 정몽준(73)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에게 물려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이사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1982년 형제들 중 가장 이른 나이인 31세에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87년 회장에 올랐던 정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을 국내 10대 그룹까지 끌어올렸지만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부친 정계 진출 뒤 전문경영인 체제 정 이사장은 미국 유학 시절 김영명(68) 예올 이사장과 만나 1년 연애 뒤 1979년 결혼했다. 2001년 설립한 예올은 서울 사직단 복원, 울산 울주 반구대 암각화 보존 등 문화재 보호 지원 재단이다. 김 이사장은 김동조(1918~2004) 전 외무부 장관의 4녀로 둘째 언니 영숙(78)씨의 사위가 홍정욱(54)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이고, 셋째 언니 영자(73)씨의 사위가 방준오(50) 조선일보 사장이다. 정 이사장과 김 이사장을 연결해 준 이가 넷째 형수인 이행자(79) 여사다. 이 여사가 셋째 아들 정대선(47)씨와 노현정(45) 전 KBS 아나운서의 만남을 반대하고 있을 때 정 이사장이 이 여사를 설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게 가능했던 건 둘째 형 정몽구(86)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과 정 이사장이 요절한 넷째 형 정몽우(1945~1990)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세 아들을 친자식처럼 챙겨 왔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또 지난해 초 대선씨가 대주주로 독자 운영하던 건설업체 에이치엔(HN)이 경영난에 빠지자 사재를 털어 약 100억원을 건네기도 했다. HN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결국 우오현(71) SM그룹 회장의 차녀인 지영(46)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태초이앤씨에 인수됐다. ●“다양한 의견 경청” 인턴기자 경험 정 이사장의 2남 2녀 중 장남인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아버지처럼 학생군사교육단(ROTC) 43기로 임관해 2007년 701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정 이사장의 ROTC 30기 후배인 셈이다. 정 부회장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정 이사장의 권유로 2007년부터 동아일보 인턴기자 생활을 했다. 동아일보는 정 부회장의 작은할아버지, 즉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 정신영(1931~1962) 기자의 첫 직장이기도 하다. 이후 정 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으나,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마쳤다. 그 후 2년 동안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다. 이때 세계적인 기업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현장에서 혹독한 실무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선진 경영기법 등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정 부회장도 아버지처럼 대기업 간 사돈을 맺는 재벌가 혼맥 형성에 얽매이지 않고 2020년 연세대 동문 12년 후배인 정현선(30)씨와 연애결혼했다.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알려진 현선씨는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아시아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 연세대 홍보대사와 아산정책연구원·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아산서원에서 활동했다. 2018년 미국 공화당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결혼 뒤 현선씨가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22년 7월 28일 정조대왕함(이지스 구축함) 진수식 때였다. ●세 동생 중 장녀만 아산나눔재단 활동 장녀 정남이(41)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연세대 철학과를 다니다 유학을 떠나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음대를 졸업했고, MIT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012년까지 세계 3대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 다니기도 했지만 2013년 1월 아산나눔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재단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철강회사인 유봉의 서승범(49) 대표와 결혼했는데, 서 대표의 매형이 박지원(59) 두산그룹 부회장이다. 차녀 정선이(38)씨는 미국 MIT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다 만난 백종현(41)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백씨는 미국 건축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며 선이씨도 미국에서 지낸다. 막내아들 정예선(28)씨는 연세대 철학과 재학 시절 편의점 아르바이트, 힙합동아리 활동 등을 하며 재벌 3세라는 사실을 주변에서 몰랐을 정도로 평범하게 지냈다. 공군 방공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올해 KB증권에 입사했다. 정 부회장의 동생 셋은 HD현대 및 계열사 지분이 하나도 없다. 정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없이 ‘원톱’으로 정 이사장의 뒤를 이어 HD현대의 총수가 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중동부터 美 IT까지 강력한 해외인맥 정 부회장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또래의 재계 인물은 장선익(42) 동국제강 전무, 유석훈(42) 유진그룹 사장, 김건호(41) 삼양홀딩스 사장, 이규호(40) 코오롱 부회장 등으로 알려졌다. 장 전무와 유 사장은 정 부회장과 청운중, 연세대 동문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경영자들 가운데는 구광모(46) LG그룹 회장,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상(53) 효성그룹 부회장, 신유열(38) 롯데 전무, 허세홍(55) GS칼텍스 사장, 박지원(59)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한상원(53) 한앤컴퍼니 대표, 송인준(59) IMM 대표 등과 친분이 두텁다. 정 부회장은 또 친척 가운데는 사촌형인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몽’자 돌림의 현대가 2세대들은 ‘왕자의 난’ 등을 겪으면서 다소 서먹해진 면이 있지만, ‘선’자 돌림의 3세대들은 경영 일선에서 자주 만나면서 어색함 없이 서로 돕고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해외 인맥이 강하다. 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아민 나세르 아람코 사장,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피터 틸 팰런티어 공동창업자와 앨릭스 카프 최고경영자(CEO), 제러미 위어 트라피구라 회장, 파트리크 푸야네 토탈에너지스 회장, 조지프 배 KKR 글로벌 대표, 대니얼 예긴 S&P 글로벌 부회장 등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24에서 기조연설을 했고, 4월 사우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특별회의’에 16명의 공동의장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판교 글로벌센터 어린이집 정평 수주를 위한 해외 활동에 열심인 정 부회장은 안으로는 새로운 조직 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창사 50주년인 2022년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특히 경기 판교 HD현대 글로벌 R&D센터 내에 있는 어린이집 ‘드림보트’는 국내 최고의 환경과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장애인 스마트 홈·꿈꾸는 공부방… 따뜻한 세상 만드는 ‘약자 동행’

    장애인 스마트 홈·꿈꾸는 공부방… 따뜻한 세상 만드는 ‘약자 동행’

    “거동이 어려워 손님이 오면 현관문까지 가는 게 오래 걸렸어요. 그런데 사물인터넷(IoT) 지문인식도어락을 설치하니 어디서나 문을 열어 줄 수 있어 편리해요.” 서울 강남구의 중증장애인 스마트홈 지원사업 ‘아이 홈’에 선정된 뇌병변 장애인 김모(43)씨는 “스마트 기기가 제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 홈은 스마트홈 카메라, 돌봄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제공한다. 서울시 자치구들이 약자의 일상을 돕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 공모’ 사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소득 취약계층,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지역 특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참신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약자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 발굴했다”고 설명했다.마포구의 ‘키오스크와 친해지기’는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의 기기 활용 능력 향상을 돕고 있고 중구의 ‘인공지능 돌봐드림’은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치매환자의 일상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성동구에 문을 연 장애인 특화 ‘모두의 도서관’은 수어로 책을 낭독하고 스마트 북을 활용한다. 관악구는 스마트 약통으로 취약계층 300가구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금천구는 ‘4차산업으로 만드는 문턱 없는 도시’를 추진 중이다. 취약계층 학생, 고립·은둔 청년 등을 돕는 곳도 있다. 저소득층 가구의 청소년을 위한 양천구의 ‘꿈꾸는 공부방’도 50여 가구에 희망을 나누고 있다. 다문화 가정, 다자녀,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에게 200만원 내에서 책상, 의자, 책장 등 새 공부방을 만들어준다. 노원구의 ‘느슨한 컴퍼니’는 고립·은둔 청년이 온라인플랫폼 상 가상회사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북구 교육동행매니저는 위기 청년에 맞춤형 학습지도를 지원한다. 특히 지난해 발굴된 우수 사례가 다른 자치구로 확대됐다. 마포구가 진행 중인 구강건강동행관리 사업은 지난해 최우수 사업으로 꼽힌 구로구 사업을 벤치마킹한 결과다.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 진료실을 운영하고 장기요양시설엔 전문가가 방문해 구강 관리를 한다. 동대문구 장애인 친화 북카페·동행미용실은 노원구를 벤치마킹했다. 장애인을 위해 맞춤형 의류를 제작하는 종로구의 ‘당신 하나만을 위하여’와 취약계층의 이사비용을 지원하는 강서구 ‘까치익스프레스’ 등 10개 사업은 효과가 검증돼 2년째 진행되고 있다. 올해 30개 사업이 선정돼 지난해보다 2억원 늘어난 15억원이 투입된다. 효과가 검증된 인센티브 사업 17개와 신규 사업 13개다. 조미숙 서울시 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은 “자치구와 함께 새로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약자의 작은 어려움까지 섬세하게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분사 아이디어 밀어붙인 ‘도전 DNA’… HD현대 시총 6위로 점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분사 아이디어 밀어붙인 ‘도전 DNA’… HD현대 시총 6위로 점프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2014년 中·日에 밀려 3조원 적자마린솔루션·일렉트릭 분사 성공작년 시총 34조→이달 48조 ‘껑충’수소·AI·SMR 등 사업 영역 확장기밀 유출·호위함 수주 실패 악재정기선 부회장 상속 문제 과제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재계 서열) 1위부터 10위까지의 대기업 가운데 오너(동일인)가 개인이 아닌 곳은 포스코(5위)와 농협(10위) 둘뿐이다. 그래서 한국에선 ‘오너 리스크’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크게 작용한다. 특히 오너의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판단 등 경영의 영역뿐만 아니라 내밀한 사생활의 문제가 기업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소유하되 군림하지 않는’ 오너가문을 칭송하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오너이기 때문에 전문 경영인이 할 수 없는 결단을 내릴 수 있고, 그런 판단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하고 ‘레벨 업’을 이끄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40.2%로 1위였던 한국의 선박 수주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12년 32.0%로 떨어지면서 저가 공세로 물량을 독식했던 중국(33.9%)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2015년 한국은 30.0%까지 하락했고 2011년 12.0%였던 일본이 27.1%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또 이 무렵 몰아친 수주절벽은 전 세계 조선소의 3분의 2가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했고, 현대중공업(HD현대)도 2014년 사상 최대인 3조원대 적자를 내고 말았다. 2013년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했던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은 당시 그룹기획실 상무로 임원 승진하며 권오갑(73·당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회장과 함께 위기 탈출에 앞장섰다. 권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할 때 그룹 계승자인 정 부회장은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도전정신’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뒤집을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대표적 사례가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이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선박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애프터서비스(AS) 부품 공급 사업을 현대중공업에서 분할해 별도 회사로 키우자고 제안했다. 내부에선 전례가 없고,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끈질기게 경영진을 설득한 끝에 2016년 말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분사시켰고 2017년엔 대표를 맡았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를 인적분할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 HD현대일렉트릭)을 만들 때도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이렇게 탄생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은 2017년 2403억원에서 지난해 1조 430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HD현대일렉트릭 또한 2017년 매출 1조 4496억원에서 지난해 2조 702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4억원에서 315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리고 HD현대는 올해 이 두 회사의 상장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그룹 시가총액 순위가 10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HD현대는 시총 34조 3150억원으로 10위였으나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 10일 기준 48조 4042억원으로 41.06% 증가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2018년 카카오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던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22년 해체됐다. 또 2019년부터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2022년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으로 무산됐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도면 등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말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내년 11월까지 보안감점을 적용받게 돼 방사청이 발주하는 사업 수주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5~6번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HD현대 부회장으로 승진하자마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총리)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지난 1월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에선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 가며 해외 사업 수주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그리고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수주 목표액(135억 달러)의 89.7%를 달성했다.지주사 HD현대 지분 5.94%를 보유한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온전히 쥐려면 결국 아버지 정몽준(73)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지분 26.6%를 물려받아야 한다. 현행 상속세율(최대 주주 60%)로는 90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친환경 등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하이브와 배임죄

    [세종로의 아침] 하이브와 배임죄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한 현행 상법 382조 3항의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재계가 반발하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배임죄 폐지론을 꺼내 들었다. 검사 시절 대기업 총수들을 직접 배임죄로 기소했던 그가 ‘배임죄 폐지’를 들고 나온 것은 재계의 숙원을 풀어 주는 대신 밸류업의 핵심 동력인 상법 개정을 얻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배임죄를 없애 버리면 일반 주주 권리 강화라는 상법 개정의 기본 취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실 상법 개정과 무관하게 배임죄는 계속 논란의 대상이었다. 배임죄가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배임죄가 법률로 존재하는 나라 가운데 한국이 그 인정범위가 가장 넓고, 처벌 또한 가장 센 편이다. 미국과 영국 등 영미법계에선 배임죄라는 범죄 자체가 없다. 대신 미국, 영국은 배임에 해당하는 사안을 민사상 손해배상이나 사기죄로 처벌하고 있다. 미국은 1982년 루이지애나 대법원 판결 이후 ‘경영 판단의 원칙’을 확립했다. 경영자가 기업 이익을 위해 성실하게 경영상 판단을 내렸다면, 결과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더라도 책임을 면하는 내용이다. 세계 최초로 배임죄를 형법에 규정한 독일 역시 기업의 경영상 판단일 경우 면책한다. 독일과 같은 대륙법계인 일본은 형법상 배임죄와 상법상 특별배임죄가 있지만 처벌 범위는 제한적이다. 고의성이 입증된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도록 요건을 명확히 했다. 상법 개정 추진과 이 원장의 발언 직전에 배임죄가 여론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바로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찬탈’ 논란이다.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찬탈을 획책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그런데 민 대표가 1차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 하이브가 배임의 증거라며 배포했던 보도자료를 보고는 실소가 터졌다. 민 대표가 경영권을 쥐기 위해선 현재 18%인 어도어 지분을 51%로 늘려야 한다. 하이브는 당연히 민 대표가 이를 불법적으로 실행했다는 근거를 내놔야 했다. 그런데 무속인과의 지극히 사적인 카카오톡 대화만 가득했다. 국내 1위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무속 경영’이 배임의 근거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스타트업 투자자(벤처캐피탈)는 회사 가치가 높아지면 보유 지분을 팔아 큰 수익을 챙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스타트업 대표가 우호 지분을 늘리려 투자자를 물색하거나, 자기가 번 돈으로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가져가려 하는 건 배임이 될 수 없다. 또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인 하이브의 동의나 주식 매각 없이 민 대표가 회사를 가져가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민 대표가 진짜 경영권을 찬탈하고 싶었다면 뉴진스를 고의적으로 실패로 이끌었어야 한다. 어도어의 가치를 떨어뜨려야 헐값에 지분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브가 160억원을 투자한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공으로 2년 만에 회사 가치가 최소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2차 기자회견에서 “경영인은 실적으로 말한다. 뉴진스를 성공시킨 내가 어떻게 배임이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정답이다. 배임죄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논란에 계속 시달리는 이유는 아무 곳에나 걸려고 하는 이들의 탓도 있다. 장형우 산업부 차장
  • 사업 재편하고 지주사 구축한 권오갑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사업 재편하고 지주사 구축한 권오갑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정몽준(73)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1988년 정계 진출 이후 HD현대(옛 현대중공업 그룹)의 총수이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최길선(78)·이재성(72)·권오갑(73) 회장 등 전문 경영인들이 회사를 맡았다. 1978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에 입사한 권 회장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정 이사장의 권 회장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매우 두텁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어려운 시기 그룹을 꿋꿋하게 이끌어 존재감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업 불황기였던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던 권 회장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고강도 개혁 작업을 주도해 2년 만에 흑자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다. 취임 뒤 3년 동안 무보수로 일하며 능력 있는 젊은 차장·부장들을 조직의 리더로 발탁해 그룹을 역동적 조직으로 변모시켰고 연구개발(R&D) 및 설계 인력 확보에 매진했다. 호텔, 증권 등 비핵심 사업과 부동산 및 주식을 매각하고 부진에 빠진 해양 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통합하는 등 사업 재편에도 앞장섰다. 2016년에는 그룹 내 각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켜 지주사 체제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2019년 HD현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HD현대인프라코어를 인수,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등 3대 핵심축으로 이뤄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또 창립 50주년이던 2022년 판교에 ‘HD현대 글로벌 R&D 센터’ 건립을 주도했다. 전문 경영인으로 오너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활약을 펼친 권 회장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 본인 급여의 1%를 기부하는 ‘HD현대1%나눔재단’ 설립을 주도했고 지난 2월에는 조선소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피해 유가족 지원을 위해 사재 1억원을 출연해 ‘HD현대 희망재단’ 설립에 주춧돌을 놨다.
  • 최은석 “기업들, 총성 없는 전쟁 중… 법인세율 인하해야 파급효과 커져” [초선 열전]

    최은석 “기업들, 총성 없는 전쟁 중… 법인세율 인하해야 파급효과 커져” [초선 열전]

    법인세 줄면 투자 늘어 선순환 오프라인 유통업체 규제 풀어야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식품 한류’를 이끌다 국회에 입성한 최은석(56·대구 동구군위군갑)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총성 없는 전쟁 중”이라며 법인세 인하 등 기업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회 입성 소회는.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로 공천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기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발휘하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기업 경영과 다른 환경이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하는 핵심 가치를 끄집어내고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정치권에도 필요할 것 같다. 정치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일하겠다.” -기업과 국회의 차이는. “기업은 일사불란하다. 의사결정이 명확하다. 반면 국회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당원, 지지자, 국민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공감대 있는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과정이 회사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여당의 세제 개편 논의에 대한 견해는.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전쟁 중이다.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새 일자리가 늘고 국내 연관 사업들에 파급효과가 커진다.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위해 법인세율을 낮춰야 한다.” -야권에선 부자 감세라고 비판한다. “법인세를 ‘부자 감세’의 논리로 몰고 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 CJ제일제당 대표를 지낼 때 법인세가 감면되면 제일 먼저 그 재원을 연구개발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 등에 쓸 생각을 했다. 기업이 국내에서만 사업하던 시대는 지났다. (법인세 인하) 혜택이 대주주로 귀속된다는 논리는 기업 경영의 현실을 모르고 회사에 다녀본 적 없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기업규제 완화는 어느 부분에서 필요한가. “유통업계의 온·오프라인 영업 차별과 관련해 서로 건전한 경쟁을 하도록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를 풀어 줄 필요가 있다. 또 일부 시범 완화한 사례에 대해 소상공인이 직접적으로, 또 큰 피해를 입는지 점검해야 한다. 상호 상생 속에 유통 소비자의 선택권 제약을 개선해야 한다.” -지역구인 대구 민심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총선에서 패한) 여당이 반성하고 다시 잘하라는 채찍질을 받는다. 당 소속 의원들도 이런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 “세 아이 아빠로 일만 했는데…” 유가족 오열… 까맣게 탄 시신, 신원 확인 못 해 애태우기도

    “세 아이 아빠로 일만 했는데…” 유가족 오열… 까맣게 탄 시신, 신원 확인 못 해 애태우기도

    “세 아이 아빠로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만 했는데, 보고 싶어서 어떡해. 내 사람… 아이고, 내 사람….”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있는 화성송산장례문화원. 이곳에는 이날 오전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숨진 60대 남성 A씨의 시신이 안치됐다. 공장 내부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가장 먼저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오후 2시쯤 장례식장을 찾은 A씨의 아내는 믿기지 않는 듯 경찰과 시청 관계자들에게 계속해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A씨의 아내는 경찰의 안내를 받고 시신을 확인한 후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며 통곡했다. A씨는 세 남매를 둔 아버지로 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일했던 동료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들의 얼굴에도 비통함이 가득했다. 유족은 “마음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이 이렇게 가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이날 저녁 중국 국적의 한 남성이 아리셀 공장에서 일하다 연락이 두절된 40~50대 사촌누나 2명을 찾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기도 했다. 눈이 붉게 충혈된 그는 “사촌누나 두 명이 다 아리셀에서 일한다. 연락이 안 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왔다”고 했다. 다만 이 장례식장에 이송된 시신 중 A씨를 제외한 시신 4구는 모두 신원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라 이 남성은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22구는 대부분 성별조차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까맣게 탄 상태로 알려졌다. 장례문화원 관계자는 “두개골 크기와 발견 당시 옷가지 등으로 다른 4명은 여성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신이 안치된 화성장례식장, 유일병원 장례식장, 함백산추모공원 등도 신원 확인이 안 된 탓에 찾는 사람 없이 적막만 가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노동자들의 명부가 함께 불타면서 정확한 피해자 확인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외국인이 많아 유족에게 연락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사망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부검 절차 등이 남아 오늘 빈소는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뒤늦게 참사 소식을 접하고 화재 현장에 찾아온 유가족도 있었다. 40대 여성 A씨는 “남편 회사에서 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계속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는다”면서 “서울에서 무작정 택시를 타고 내려왔다”며 울먹였다. 이날 현장을 찾았던 가족들은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버스를 탄 채 오랜 시간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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