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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위기 벗어날까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까? 회사채 신속인수 방안에 이어 정부가 해외공사 수주 지원을 위해 발벗고 나서면서 이같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자금시장 관계자들은 현대측의 강도 높은 자구 이행만이 유동성 위기의 근원적인 처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자금난 실상은 금융감독원의 고위관계자는 1일 “현대건설은 3년치 공사물량을 수주한데다 회사채가 신속인수제를 통해 차환발행되고 있어 아파트분양대금 담보대출과 해외공사 지급보증 문제만 제대로 풀리면 오는 10월까지 자금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즉,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 국내금융기관이 현대건설의 해외공사 수주와 관련,4억달러의 지급보증 방안을 마련해주고 4,000억원의 아파트분양대금 담보대출만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억 달러의 해외차입금을 상환한데다 국내에서도 서산토지매각 등을 통해 약 1조3,000억원의 자구계획을 달성했다”면서 “해외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계획은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 규모는 국내 3조520억원,해외 6억8,000만달러 등 모두 3조8,34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1조230억원을 내부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영업잉여자금 2,680억원과 자구계획 7,550억원 등이다.계획대로 된다면 부채는 지난해말 4조4,000억원대에서 3조5,000억원대로 줄게 된다.나머지 차입금 2조8,110억원은 외부지원을 토대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현대건설은 지난 1월에 만기도래한 회사채 800억원을 차환발행한데 이어 이달에도 1,200억원을 차환발행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아파트분양대금 담보대출형태로 주택은행으로부터 1,200억원을 지원받는 등 아파트분양대금 대출을 통해 4,000억원의 자금을조달,모두 갚는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될까 정부의 지원방침과 시장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인상태다.이때문에 하반기에 접어들어 위기상황에 봉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우선,영업이익은 3년간 공사를 수주한 상태라어느 정도 달성될 전망이다. 내부자금 조달계획은 부동산 및 증시가 살아야 성사가 가능해진다. 서산농장 매각만 하더라도 당초 6,000억원을 조달한다고 했으나 지난해 3,450억원만 달성한 상태다. 외부자금 조달문제도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이와관련,지난해 말 채권단 회의를 통해 올 상반기까지 만기연장해주기로 한 9,518억원의 채무가 하반기에도 계속 만기연장될 지여부가 관건이다.금융당국은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채권단을 통한 법정관리와 경영권박탈,회사분할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현대측의 자구계획 노력이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경제 치명상 ‘大宇 암세포’단죄

    검찰이 분식회계에 연루된 주요 대우그룹 계열사 사장들을 구속키로한 것은, 국가 경제를 뒤흔든 재벌의 부도덕한 경영 행태는 엄단하지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분식회계를 총지휘한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은 해외 도피중이지만대우 사태로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해 금융기관에 2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경제 전체를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문경영인일 뿐이고 김 전회장이 분식회계를 주도했다고 하더라도 지시에 따르거나 공모한 사실은 분명하다고 검찰은 본다.또죄질에 따라 구속 대상을 선별하기 어려운데다 주요 5개 계열사 대표들은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돼 주요 계열사 대표 전원 구속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계열사 임원 21명 등 고발되거나 수사의뢰된 52명 가운데 구속되지않은 나머지 사람들도 대부분 불구속 기소돼 대대적인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회계 감사를 부실하게 한 회계사를 처음으로 구속,회계법인이기업과 짜고 감사를 허술하게 하는 행위에도 철퇴를 가했다. 12개 계열사의 부실회계 규모는 무려 24조8,300여억원.해외 차입금을 빼돌리고 가공 자산을 회계 장부에 넣는 등의 수법은 회계 조작의 ‘교과서’라고 할만하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양재열 전 대우전자 사장 등에게는 분식회계 혐의 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외감법의 법정 최고형량은 징역 3년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지만 사기죄는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이다.분식회계를 통해 대출을 받는 행위가 특경가법상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따른 것이다. 10조원이 넘는 불법대출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밝혀내는 게 검찰의 과제다.해외도피 또는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이 비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서류상으로만 투자돼 해외로 빼돌려졌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한다. 그러나 검찰은 해외도피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분식회계의 범의(犯意)나 수법을 입증하는것도 어려워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김 전회장의 신병 확보가 ‘열쇠’다.검찰은 김 전회장의 가족과 회사 임직원 등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지만 들어올 가능성은거의 없다. 결국 검찰 수사는 김 전회장을 제외한 관련자들을 일괄 사법처리하고 김 전회장을 기소중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상록기자myzodan@. * 대우그룹 사건일지. ●2000.1 금융감독원,12개 대우 계열사에 대한 특별감리 착수●9.15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김우중 대우그룹 전회장등 대우 전·현직 임직원 21명과 회계사 4명 등 25명, ㈜대우 등 5개계열사 검찰에 고발.관련자 27명 수사통보. ●9.16 검찰,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김우중 전회장 입국시 통보토록조치. ●9.19 금감위,대우 분식회계 관련 특별감리 자료 검찰에 제출. ●9.28 대검 중앙수사부, 대우 분식회계 사건 수사 착수.고발된 대우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 ●2001.1.16 대우 노조, 김우중 전회장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 ●2.1 검찰,전주범대우전자 전 대표이사 등 임원 3명과 공인회계사김세경씨를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 대우 분식회계 수법. 대우전자와 대우통신은 분식(粉飾)회계 수법,즉 거짓으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근거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검찰이 청구한 영장에 따르면 2년 동안 4조5,000여억원을 허위 계상해 1조5,000여억원을 지원받았다.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쓴 분식회계 수법은 ▲이미 제품 생산에 투입됐는데도 재고가 있는 것처럼 장부에 올리거나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거나 ▲부도 상태에 있거나 회수가능성이 없는 매출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는 것 등이다. 대우전자는 97회계연도에서 자산 3조2,283억여원,부채 4조1,254억여원으로 당기순이익이 1조6,701억원의 적자로 나타나자 김우중(金宇中)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414억7,500만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공표했다.98회계연도에서도 1조9,920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고도 4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꾸몄다.2년 동안 3조7,082억여원을 허위 계상한 것이다. 대우통신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97회계연도 당기순손실 700억원,98회계연도 당기순순실이 8,943억원으로 2년간 손실이 9,643억여원이었으나 8,244억원의 적자를 축소,97년도에는 77억원의 흑자,98년도에는 3,8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전자는 이렇게 작성된 재무제표를 근거로 2년 동안 9,556억여원을 대출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했다.대우통신도 같은 기간 5,840억여원을 빌린 것으로 밝혀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새달부터 부실기업 책임추궁

    정부는 오는 3월부터 공적자금 투입 원인을 제공한 부실기업에 대한책임추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퇴출여부는 각채권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정회의에서 개정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기업부실책임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전문 조사인력을 충원하고 부실기업 조사와 책임추궁 기준도 만들기로 했다.조사는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 투입원인 제공자인 부실기업을 대상으로 여신규모 등을 감안해 이뤄진다. 정부는 또 내달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인수 규모를 5,000억원규모로 확정했다. 채권금융기관들이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을 최소한 1년에 2차례 정도경영상태를 평가해 퇴출시키기로 했다. 평가대상 기업은 3년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일정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기업 등 지난해 ‘11·3 부실기업퇴출조치’당시 가이드라인을그대로 적용하되 퇴출평가 세부 기준은 채권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정부는 평가대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채권은행별로 ‘신용위험평가위원회’를 구성,반기별로 신용위험평가계획을 수립하고 1년에 2차례정도 퇴출 여부를 평가하도록 했다. 기업회생 등을 위해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 불참하거나 합의를 위반하는 채권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부실기업의상시정리시스템이 금융기관의 대출기피와 신용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은행금융기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에도 경영실태평가 항목 가운데 수익성 부문이 일정등급이상인 때는 적기 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기업대출 저조 “”네탓””

    “대출을 늘리려 해도 돈을 쓰겠다는 기업이 별로 없습니다” 30일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기업대출 회피라는 따가운 여론과 역마진의 압력을 견디다 못해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정작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은행들의 소극적인 새 대출선 확보노력(기업발굴)도 문제이지만,기업들의 지나친 투자심리 위축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기업대출 특판상품 판매저조 조흥은행이 설 대목에 내놓은 ‘종소기업 설 특별자금’은 182억원 판매에 그쳤다.신한은행과 서울은행이1월 중순부터 판매중인 중소기업 대출 특판상품도 총판매한도 5,000억원중 5∼10% 판매에 머물고 있다.특판상품에는 대부분 우대금리가적용된다. ■한화·두산,올해 투자규모 30%삭감 산업은행이 2,800여개 업체를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전년보다 3.7% 감소로나타났다. 서울은행 홍병구(洪炳龜) 기업금융부장은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의식해 은행돈을 잘 안빌리려 한다”면서 “구조조정이 잘된기업들도 자금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구조조정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한화·두산그룹의 경우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20∼30% 깎았다.(주)한화는 전년도의 64% 수준인 1,6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대출보다 회사채조달 선호 홍부장은 “우량기업들은 은행들이서로 우대금리를 제시하며 모시기 경쟁하지만 자금사정이 넉넉해 안쓰려 하나,신용등급이 조금 떨어지는 기업들은 최근 회사채시장이 살아나면서 직접금융시장쪽으로만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자금수요가 있다고 해도 소액 운전자금 대출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신상훈(申相勳) 중소기업본부장은 “신용등급이 안좋아도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는,이른바 그레이존 기업들을 개척하려 하고있지만 아직 기업들이 연초 자금계획을 세우고 있는 때라 상담만 활발한 상태”라고 전했다.이 때문에 일부 외국계 은행에서는 연리 6%대의 ‘덤핑판매’도 시도하고 있다. ■기업들,“무슨 소리” 한마디로 일부 기업에만 해당되는 ‘꿈같은얘기’라고 일축한다.은행들이 우량기업이나 구조조정이 잘된 기업,혹은 최근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기대되는 기업들로 대출범위를 국한해 놓고 경쟁을 벌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나친 투자심리 위축도 문제 한빛은행 김종욱(金鍾郁) 상무는 “은행들의 적극적인 새 대출선 발굴노력이 전제돼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것도 문제”라면서 “정부가 일정부분 내수를 살리고 새 비즈니스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週) 수석연구원은 “섣부른 투자확대는금물이지만 기업들의 투자축소에는 경기둔화와 내수침체에 대한 대비요인 외에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지켜보면서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심리적 영향 탓도 크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기고] 회사채시장 활성화의 과제

    21세기의 첫 봄을 알리는 입춘을 목전에 둔 요즈음 꽁꽁 얼어만 있던 회사채시장의 수요가 서서히 해빙 기미를 보이고 있어 정책당국자 및 회사채시장 관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동안 채권시장에서는 중견기업의 부도,현대 등 대그룹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크게 부각돼 무위험자산인 국공채의 거래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반면 회사채는 극히 일부초우량 기업을 제외하고는 투자자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한 채 거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거래가 늘어나고,투자적격 BBB등급 회사채의 신규발행 또한 성사되는 등 수요가 살아나는 조짐이어서 회사채시장의 회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회사채시장에 봄은 오고 있는 것인가?결론적으로 말해 ‘그렇다’‘아니다’라는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성급한 감이 있다는 것이 가장 이성적인 판단일 것이다. 물론 최근들어 국고채 금리가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회사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격차)가 확대되면서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회사채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고,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아직도 진행중이어서 시장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수급불균형 및 수요 편중현상이 언제든지 다시 악화될 소지를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향후 회사채시장의 활성화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회사채시장 활성화를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해 간략한 논의를시작하기 전에 우선 그동안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정책당국 관계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적정성 문제,잠재적 문제발생 소지 등을 떠나 채권형펀드 운용,프라이머리CBO 및 부분보증제도 도입,비과세신탁상품의 한시적 허용,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도입 등 시장의 단기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려는정부의 각종 노력이 없었다면 회사채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극한 상황에 처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정부의 채권시장 선진화 계획이 국채시장의 활성화와 이에따른 국채의 지표금리 기능 제고,채권시가평가제도의 단계적 정착 등으로 점차 가시화되고,극심했던 시장의 자금경색 현상이 어느 정도완화되기 시작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 정부의 정책관점 및 비중을 보다 장기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채권시장의 수급조절을 위한 직접적인 개입 등을 포함하는 단기적 처방보다는 금융권 구조조정의 조속한 마무리,기업의 상시퇴출제도 정착,신용평가기관 및 채권전문평가기관의 평가능력과 신뢰 제고 등 시장환경과 인프라의 개선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회사채시장의 부진은 기업 구조조정 및 채권시장 구조 선진화의 진행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라할 수 있다.따라서 정부의 역량을 공정한 시장 룰의 제정과 구조개선에 집중해 시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시장 수급문제는 시장참가자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결정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해 더욱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임 병 철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 작년12월 산업동향으로 본 전망

    경제가 상반기에는 어려움을 겪겠지만,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정부의 전망에 대해 성급한 낙관론이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됐다. 국책·민간연구소의 경제전문가들은 30일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자금경색이 일부 풀린 것은 사실이지만,구조조정이 늦춰질 경우 하반기에는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신속 인수방안등 정부가 최근 내놓은 일련의 조치들은 구조조정의 원칙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으로 시장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키는 ‘악재’였다는 비판이다.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 시장의 불안심리를해소하고 꽁꽁 얼어붙어 있는 소비·투자심리를 회복시킬수 있다는지적이다. ◆하반기 경기회복 어려워=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沈相達)선임연구원은 “소비 등 내수위축은 심리적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는데 정부가 취하는 최근의 조치는 이같은 불안심리를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당초 KDI의 전망과 달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신용경색이 일부 해소되는 조짐이 있지만 투자·소비심리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우회적인 방법의 경기부양은 피해야 하며,약간의 인플레 압력이 있더라도 금리인하를 통한 정도(正道)를 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월은 더 악화될듯=LG경제연구소 김성식(金聖植)연구위원은 “현재 내수경기 침체로 봤을때 설연휴가 끼여있는 1월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2·4분기를 지나야 바닥을 확인하면서 터닝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英)수석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시장의신뢰를 얻지 못하고,만약 미국경제가 경착륙하게 된다면 하반기에는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최근 금융시장이 살아나고 있어,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은 수출이 관건=전문가들은 극도로 위축된 소비와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계기는 수출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현재 수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미국이 금리인하를 계기로 연착륙에 성공한다면수출도 활성화되고 국내 소비·투자심리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현대전자 회사채 금리등급 하향

    한국신용평가가 현대전자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하향조정함에 따라 채권단의 현대전자회사채 신속인수시의 적용금리도 ‘BB+’등급으로 변경됐다.이로써현대전자는 약 1.86%포인트 추가금리 부담을 안게 됐다.변경금리는 30일 만기도래하는 1,000억원 회사채분부터 적용된다.
  • 中企 프라이머리CBO 나온다

    다음달 3일 중소기업 52개사가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를 통해 1,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대우증권은 28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52개사가발행하는 사모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묶은 중소기업전용 프라이머리CBO 1,6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프라이머리CBO 제도가 도입된 이후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이 채권이 발행되기는 처음이다. 이번 발행분은 선순위채 1,300억원과 후순위채 300억원으로 나뉘어발행되며,선순위채는 시장에서 매각하고 후순위채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인수하게 된다. 특히 프라이머리CBO의 기초자산이 이전처럼 대기업 중심이 아닌데다채권전용펀드가 아닌 보험·투신·은행 등 일반 기관투자가에게 시장매각 방식으로 소화된다는 점에서 자금시장이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관계자는 “평균신용등급이 BB와 BB- 사이로 지금까지의 대기업 위주 프라이머리CBO 기초자산보다 신용위험이 높아 신용보증비율을 43%로 높였다”면서 “중소기업 전용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관심이 많아 시장매각됐다는 사실은 자금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회사채 시장 살아난다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이 뭉텅이로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올해에 집중돼 그동안 자금시장의숨통을 조여 왔으나 최근의 회사채 시장 회생으로 자금시장 불안이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선순환 구조로 돌아서고 있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당초 계획을 훨씬웃돌고 있으며, 특히 신용등급 BBB 이하인 무보증 회사채 발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의 자금순환 기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연 5%대로 급락한 국고채 매입에따른 역마진을 만회하기 위해 위험자산인 회사채 매입에 눈을 돌리기시작했다”면서 “시중 여유자금이 투신권의 회사채 매입 등을 위한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채권 수요기반이 확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의 회사채 발행액은 1조2,463억원이었으나 올 들어 지난 26일 현재 발행액은 2조1,549억원으로72.9%(9,086억원)가 늘었다.올 1월중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통해조달할 자금은 오는 31일까지의 발행액을 감안할 때,당초 계획했던 1조3,729억원보다 1조원 가량 웃돌 전망이다. 26일 현재 회사채 발행분중 일반무보증채는 2조690억원 어치를 발행,무려 전년동기대비 527%의 증가율을 보였고,일반무보증채 중에서도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는 지난해 1월에는 1,450억원 어치를 발행했으나 올 1월에는 5,690억원이 발행돼 392.4%나 증가했다.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 러시로 증시와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시장으로의 시중자금 유입이 가속화할 전망인 데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가 가세할 경우 돈 흐름은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호기자 osh@
  • 숨통 트인 자금시장 ‘돈 몰리네’

    은행권에만 머물던 시중 여유자금이 다시 회사채와 주식으로 몰리면서 자금순환 기능이 회복되고 있다.시중의 자금흐름을 종합적으로 진단해본다. *인심 후해진 은행권. “요즘 같아서는 자금 담당 직원 할 만합니다.지난해엔 그렇게 쫓아다녀도 만나주지도 않던 은행 대출계 직원들이 이제는 돈 좀 갖다쓰라고 사정한다니까요.” 한화그룹 모 계열사 자금부 직원의 얘기다. ‘복지부동(伏地不動) 지점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올해 들어지난 20일까지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4조3,000억원이나 늘었다.지난 15일까지의 증가실적이 2조5,000억원이었으니,불과 닷새 사이에 약 2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은행들의 돈 인심이 확실히 후해졌다. 물론 연말에 대출이 줄었다가 연초에 다시 늘어나는 통상적인 ‘리바운드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은행권의 태도변화가 느껴진다는 게박재환(朴在煥) 한은 금융시장국장의 지적이다. 서울은행 홍병구(洪炳龜) 기업금융부장은 “수신금리 인하만으로는국고채 금리 5%시대의 역마진을 벌충하기가 어렵다”면서 “은행들이트리플B 등급의 회사채나 우수 중소기업 등 새로운 자산운용처를 확보하느라 경쟁이 붙고있다”고 전했다.한빛·신한·국민 등 다른 은행들도 ‘기업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총액한도대출 증액,회사채 신속인수 등 정부의 인위적인 햇볕정책의 영향이크다”면서 아직 시장이 정상작동의 고리를 찾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안미현기자 hyun@. *회복세 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로 촉발된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정부의 증시부양 및 자금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되면서 투자심리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국고채 금리의 급락과 은행권의 잇단 수신금리 인하가 맞물려 주식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개인과 법인들의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모두 2조4,372억원을 순매수했다.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과 26일 이틀만 빼고 14일간 순매수했다.전문가들은순매수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외국인들은 이달초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한국과 대만 등 지난해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던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특히 2조4,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 자금 가운데 투기성 단기자금인 헤지펀드의 비율이 20% 안팎인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한국시장,나아가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개인·법인 자금도 증시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대한투신이 15일 발매한 스팟펀드 100억원과 디펜스 혼합주식형 100억원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한국투신 박미경(朴美璟) 마포지점장은 “현대투신 문제가 정리되면 은행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국내 콜금리 향방. 한국은행은 다음달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월중 콜금리 운용목표를 결정한다.인하쪽에 시장의 무게가 쏠려있으나 최근 실물지표가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동결론’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인하론 앨런 그린스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26일 “아마도 지금 이 순간 (경제성장률이) 제로에 접근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는 “미국경기 급강하에 대한우려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우리도 미국처럼 경기급락 완충제(금리인하)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주택은행이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와 오찬 회동후 금리인하를단행한 것은 콜금리 인하에 대한 한은의 의지를 읽었기 때문이라는관측도 있다. ■동결론 최근 다소 밀리는 양상이지만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주목한다. 국고채금리가 이미 연 5%대로 떨어진 마당에,더이상 끌어내릴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반면 물가는 여전히 심상찮다.휘발유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의보수가·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중이다.한 금통위원은 “주가나 설매출 등 실물지표가예상외로 나쁘지 않다”면서 “좀더 지켜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경우,한은도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 금통위원은 말했다. 안미현기자
  • 공기업 부당내부거래 유형

    공기업들이 민간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수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부당 내부거래의 규모도 급증했다.이 때문에 공기업 개혁을 가속화하려면 공기업을 30대 재벌에 포함시켜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금지하는 등의 강도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간기업의 수법 답습] 99년 1차 조사에서 나타난 공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유형은 상품거래에서 유리한 대우,인력지원 등의 방법이 고작이었다.그러나 2차 조사에서는 자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싼값에 사 준 사례가 처음 적발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회사채 저리 매입 등은 전형적인 민간기업의 부당지원 수법”이라고 강조했다.민간기업의 수법을 그대로 써먹은 공기업은 국민은행·주택은행·포항제철 등 3곳이다. 국민은행은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국민리스가 발행한 회사채나 융통자금을 싸게 인수하거나,콜자금을 싸게 빌려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18억원을 지원했다. [교묘해진 지원수법] 한국통신의 경우 공중전화를 유지·보수하는 한국공중전화에 유지보수 수수료로 378억원을 부당하게 지원했다.특히11개 사옥의 관리용역을 맡은 한국통신산업개발에 한사람당 월 354만∼392만원의 임금을 지급했다.동종업계 평균임금 127만∼163만원을감안하면 많게는 3배 이상 높은 임금을 지원한 셈이다. 포항제철은 같은 비용을 이중으로 계산해 지급하거나 공기업과 수의계약한 자회사가 다시 일괄 하도급해 적발됐다. [공기업도 30대 그룹에 포함해야] 공기업의 부당내부거래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공기업을 민간기업과 함깨 30대 그룹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당위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계열사간 채무보증 금지대상에 공기업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한편 공정위는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공룡화’한 거대 공기업들을 30대 재벌에 포함시키는 문제를검토해왔으나 최근 해당 공기업들이 반발하자 이를 백지화한 것으로알려져 개혁의 후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자금시장 “봄이 온다”

    자금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던 무보증 회사채 상장규모가 1년전에 비해 6배나 증가했으며,한때한자릿수로 떨어졌던 트리플B(BBB)등급의 차환발행률은 60%대로 올라섰다.서울 명동 사채시장의 어음할인 금리가 떨어지는 등 사채시장도 꿈틀대는 양상이다.하지만 자금시장이 본격적인 선순환구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한차례 더 이뤄져야한다는지적이 많다. ▲무보증회사채 상장규모 6배=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거래소에 상장된 일반 무보증 회사채(주식관련 사채 제외)는 1조3,290억원으로 작년 1월(3,300억원)보다 4배나 증가했다.이달말 상장예정 물량 6,000억원을 더하면 2조원에 육박한다.작년 1월의5.8배다.이광수(李光秀) 채권시장 부장은 “국채금리가 5%대로 하락하면서 수익률 만회를 위한 위험자산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풀이했다. ▲사채시장도 꿈틀=비우량기업의 어음할인이 다시 시작됐다.할인대상 채권의 종류가 많아지고 할인율도 낮아졌다.지난해 심한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현대건설·쌍용양회의 어음할인 금리는 3.5%에서 2.5%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잇단 시장안정책으로 사채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띠고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추세로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BBB등급 차환율 60%대=지난해 11월 한자릿수(7.9%)로 곤두박질쳤던 트리플B 등급의 차환율이 이달 들어 15일까지 67%로 대폭 상승했다. 국고채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국고채보다는 위험하지만 투기등급은 아닌’ 트리플B등급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덕분이다.물량이한정돼있다보니 초과수요가 부분적이나마 투기등급(BB+)으로까지 내려가는 기미도 보인다.현대건설은 지난해 2,966억원어치의 BB+등급무보증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달 들어 22일까지 199억원어치가 거래됐다.작년 11월(33억)과 비교하면 새해 들어 거래규모가 폭증하고있는 셈이다. ▲선순환 위해서는 수신금리 인하 불가피=자금시장이 본격적인 선순환구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수신금리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높다.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주요 시중은행장을 불러 금리 인하를 당부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신한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현 금리 수준이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임계금리라는 시각도 있지만 한차례 추가인하의 여지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시각”이라면서 “그러나 선도은행인 국민·주택 은행이 수신금리를상대적으로 높게 운용해 은행권이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국”이라고전했다.신한·하나 은행의 경우 1년짜리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가 연 6.8∼6.9%인 반면 주택·국민은행은 7.2∼7.3%이다.두 은행이 합병을 의식해 수신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금리결정권이 실적에민감한 수신팀에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시장의 압박을 의식,국민은행이 일단 27일부터 고시금리를 6.5%에서 6.0%로 낮추기로함에 따라 주택은행의 대응이 주목된다. ▲자금시장 지원책 1·4분기 집중=1·4분기가 고비라는 판단에서다.7조원어치의 회사채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 CBO)과 은행대출담보부증권(CLO)이 1·4분기중에 발행된다.중소기업의 회사채를 묶은 중소기업전용 프라이머리 CBO도 2월초에 발행될 예정이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부당거래 5개 공기업 과징금 395억

    국민은행·주택은행·포항제철·한국전력·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이 9,382억원의 부당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 모두 395억원의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들 공기업은 부실 자회사가 발행한 회사채·기업어음(CP)을 싼 값에 사주는 등 민간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수법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공기업에 대한 2차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를발표하고 이들 기업에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포항제철·한국전력·한국통신 등 3개사에는 법 위반 사실을 신문에 공표하도록 했다. 기업별 부당내부거래 규모는 한국통신 4,389억원,주택은행 2,095억원,한국전력 1,582억원,포항제철 774억원,국민은행 542억원 순이다. 이에 따른 과징금은 한국통신 307억원,한국전력·포항제철 각 36억원,국민은행 12억원,주택은행 4억원 등이다.이들 공기업의 10개 자회사는 이같은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모기업으로부터 696억원을 순수하게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이한억(李漢億)조사국장은 “공기업이 1차에 이어 2차 조사에서도 자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원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민간기업의 전형적인 부당 내부거래 수법이 공기업에서도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지난 99년 실시한 1차 조사에서 한국전력 등 8개 공기업이3,933억원의 지원성 거래를 한 사실을 적발, 모두 37억원의 과징금을부과했었다. 한편 한국통신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대해 “한국통신과 자회사의 거래는 정상가격으로 이뤄졌다”면서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한전과 포철,국민·주택은행도 공정위의 시정조치에 대해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
  • 기업대출 실적 좋은 은행 저리 韓銀자금 배정 늘려

    4대 그룹을 제외한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출을 많이 한 금융기관은 콜보다도 이자(연3%)가 싼 한국은행의 자금을 많이 빌릴 수 있게된다. 한은은 올해 1월 금융기관 실적평가 때부터 변경된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을 적용,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평가항목중 중소기업 대출은 기업 여신실적으로 조정된다.4대그룹을 제외한 대기업에 대한 대출과 회사채,CP매입 등이 평가 대상이다.중소기업 대출실적은 다른 여신실적에 비해 1.5배 우대 적용한다. 한은은 중소기업신용대출·기업여신실적·가계대출 등 항복별로 은행을 평가해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평점이 낮은 후위 2개 은행의 총액한도를 일부 차감,성적이 좋은 은행에 재분배할 방침이다. 주현진기자
  • 개인투자자 ‘새가슴’ 편다

    주식시장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불안심리를 극복하고 있다.새해 들어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회사채 시장 회복조짐,고객예탁금 증가,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등 국내외 여건의 호전으로 지난해 ‘공황’상태에 빠졌던 개인투자자들이 불안심리를 빠르게 극복해가고 있다.고객예탁금은 지난해 12월26일 6조6,519억원에서 19일 현재 9조10억원으로 2조3,491억원이 늘었다. ◆개인들,효율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의 뼈아픈 ‘학습경험’을토대로 개인들은 올들어 상당히 효율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개인들은 올들어 거래일 기준으로 총 14일 가운데 2·11·17일만 빼고 11일동안 1조6,473억원을 순매도했다.11일과 17일은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개인들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세로 지수가 급등하면 보유물량을 처분,이익을 실현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증권정보사이트인 싱크풀이 지난 16일 최근 2주간 수익률을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1%가 30%이상이라고 답했다.수익률이 100% 이상인 응답자도 9%나됐다.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응답자는 12%에 그쳤다. ◆올해 지수 800이상 예상 대우증권은 21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종합주가지수 최고점을 800선 이상으로 응답한 사람이 전체 2,035명의 51.0%였다”고 밝혔다.또 올해 코스닥지수 최고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110이상이라는 응답자가 44.4%나됐다.지난 연말대비 거래소는 60%,코스닥은 120%의 상승률이다.대우증권은 “개인들이 올해 증시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코스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기대심리 높다 인터넷 증권정보사이트인 팍스넷 설문조사에서 주가가 떨어질 것이란 응답자는 19.4%에 불과했다.LG투자증권 장병국(張丙國) 상계지점장은 “개인들 사이에는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가 강한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시장이 조정을 받아도 크게 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분위기에 휩쓸려 무조건 매수에 가담하는 것은 위험하며 목표수익률을 낮춰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현대 ‘4대위기’탈출 재도약 길 걷나

    지난해 그룹창설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현대가 올들어 다소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지난해 1차 부도까지 갔던 현대건설은 채권단의양해로 급한 불은 껐고,‘제2의 건설사태’가 점쳐지고 있는 현대전자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일단 위기는 모면한 상태다.그러나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사업 등 한때 ‘대북사업의 선각자’로 지칭되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샀던 대규모 사업도 재정난으로 기로에 섰고,현대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현대투신 사태 역시 운명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상존해 있다.정부가 등을 돌리는 순간 상황은 다시 악화될 소지가 크다.현대가 과연‘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대역전극을 펼쳐 낼 수 있을까.현대를 휘감고 있는 ‘4대 뇌관(雷管)’을 짚어본다. ◆현대건설=지난달 채권단의 만기연장으로 상반기까지 돌아올 제1·2금융권의 차입금 9,508억원은 상환이 연기됐다.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9,507억원도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로 80%(1조5,600억원)는 갚지 않아도 된다. 이럴경우 지난해 말 4조4,000억원이던 차입금을 올해 서산농장·계동사옥 매각 등 자구안이행(7,500억원 예상) 등을 통해 3조5,0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 문제는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여부다. 상향조정이 안되면 6월 이후 제1·2금융권의 만기연장을 보장받을 수없다. ◆현대전자=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강제할당)가 결정적으로 한숨을 돌리게 했다.전자측은 지난 17일 1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고,지난해 말 7조8,000억원이던 차입금규모를 연말까지 6조4,000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올해 당장 갚아야 할 회사채 3조4,000억원의 80%가량인 2조7,000억원을 산업은행이 매입해 준다지만,그렇다고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상환연장의 대가로 이자만 불어날 뿐이다.64메가D램 가격이 전자가 예상한 대로 3·4분기부터 4달러대로 오른다는 보장도 없다.이럴 경우 현금확보도 당초 예상한 2조원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칠 전망이다.건설과 마찬가지로 유동성 위기는 상존해있다. ◆대북사업=지난 2년간 금강산사업에만 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자본잠식상태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은 관광객 수가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적기 때문.그동안 37만명이 승선,회사측이 예상한 손익분기점 100만명의 37%에 불과한 실정이다.이러다 보니 북한측에 관광객 1인당 200달러씩지불하기로 돼 있는 관광대가(매달 1,200만달러) 마련도 여의치 않다.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로 9억4,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지불한 금액은 3억4,000만달러로 앞으로 6억달러를 더 내야 한다. 현대측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2005년 2월까지 관광대가를 절반으로줄이고,그 해 4월부터 밀린 관광대가를 정산해 주겠다는 ‘관광대가유예요청’을 북한측에 했다.그러나 북한측이 이를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며,설령 북측이 수용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적자보전책이 될 수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정부측에 요청한 해상호텔 카지노사업과 유람선 내 면세점 운영도난제다.이 가운데 면세점 운영은 다소 진전을 보고 있으나 해상호텔카지노사업은 ‘외국인전용’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투신= 지난해 말까지 자기자본금 1조2,000억원을 충당키로 한유동성 해소방안이 일단 물거품이 됐다. 미국 보험회사인 AIG사와 추진중인 1조1,000억원대의 외자유치건이유일한 대안이지만 AIG사측이 정부에 공동출자를 제의한 점으로 볼때 성사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다. 지난해 5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투신유동성 확보를 위해 담보물건으로 채권단에 위임한 현대정보기술·현대오토넷 등 1조7,000억원대의 계열사 보유 주식을 처분한 뒤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병철기자 bcjoo@. *현대 구조조정위‘헤쳐모여’.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올 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사장단 신년하례식 이후 구조조정위원회측에 ‘사실상 해체’를 지시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90명을 웃돌았으나 지난해 말 40여명에서 25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최근 15명으로 축소됐다. 인원감축은기능축소에서 비롯됐다.당초에는 계열사의 사업성 검토,경영자협의회 주관,신입사원 채용 총괄,그룹 정기인사,계열분리 등하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계열분리와 그룹의 결합재무제표 관리로기능이 줄었다. 이에 따라 구조위 소속 임·직원들이 계열사로 흩어지고 있다.지난해 강연재(姜年宰) 상무가 현대투신증권으로 옮긴 데 이어 최근에는손영률 전무가 현대중공업으로,이주혁(李柱爀) 이사가 현대캐피탈로각각 자리를 옮겼다.임원으로는 김재수(金在洙) 위원장과 현기춘(玄基春)·계영시(桂英時) 이사만 남았다.사원들도 10여명밖에 없다. 구조위 관계자는 “중공업·전자·금융의 계열분리가 남아 있어 당분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워낙 구조조정바람이 거세 어떻게 바뀔 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 홍보팀인 PR사업본부도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인원감축에들어갔으며,일부 직원을 현대중공업 금강기획 등 계열사 또는 위성그룹으로 보냈다.이와 함께 그룹 사보인 ‘現代’를 1월1일자로 폐간했으며 그룹 사내방송인 HBS도 해체했다. 주병철기자. *삼성車 ‘부채처리’대우車 ‘인력감축’.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부채처리와 인력감축 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삼성차는 채권단과,대우차는 노조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으나,뚜렷한 해법이 없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차=99년 6월 삼성이 삼성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발표한 게 시발점이다.당시 이 회장은 삼성차 부채 4조5,000여억원 중 2조8,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생명주식 400만주(50만주는 협력업체 보상용)를 내놓았다.그리고 2개월 뒤인 8월 삼성과 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부채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이 회장이 400만주를 내놓되 삼성생명주식 값어치가 2조8,000억원이 안될 경우 추가로 50만주를 내고,그래도 모자라면 그 금액만큼(이자포함)은 31개 계열사가 연대보증을 서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삼성생명의 주식상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이 즈음에 참여연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삼성차 부채분담을 거부하도록 가처분소송을 제기해 사태는 삼성·채권단의 힘겨루기를 넘어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삼성측은 참여연대 소송의 결과를 보아야 하며,참여연대 논리를 들어 합의내용이 ‘법률적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상장이 지연되면서 연체되는 부채이자도 상장지연의 책임이 삼성측에 있지 않은 만큼 부당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결국 삼성차 부채처리는 내달 있을 법원의 소송결과에 따라 새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참여연대가 이기면 채권단을 상대로 싸우는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고,지면 상황은 반대가 된다. ◆대우차=사측은 극구 꺼리던 ‘정리해고’라는 말을 드디어 입밖에냈다.지난 16일 생산직 2,794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서를 노동부 인천북부지방사무소에 내면서 구조조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이에 질세라 노조는 이날 전격 파업을 결의해 전면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인천지법이 지난해 ‘2001년 1월말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라 대우차 법정관리 개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가시적 성과를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고,노조측은 무리한 인력감축은 ‘독자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도 사실상 어렵게 돼대우차 사태는 ‘어둡고 긴 터널’속에 갇히게 됐다.법원의 법정관리 개시여부 결정이 국면전환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주병철기자
  • 기업 CP발행 급증 어음부도율 급락

    부도율이 감소세로 접어들고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기업들도 기업어음(CP)를 발행하기 시작하는 등 자금시장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전월의 0.63%에서 0.27%로 0.36%포인트 감소했다. CP 발행도 지난해 12월 마이너스 5조2,947억원에서 15일 현재 4조6,762억원으로 순발행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초우량기업(A1)에 한정됐던 CP발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다소낮은 것으로 분류되는 A3기업인 두산,한화,한솔제지,주은부동산신탁,인천제철 등에서도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우경제연구소 신후식(申厚植)박사는 “회사채 강제할당,CP등 매입 은행에 대출총액한도(금리 연3%) 확대 등 정부가 내놓은 자금지원책들은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라면서 “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경기하락도 지속될 전망이어서부도율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주식발행 자금조달액 격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주식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99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밝힌 ‘2000년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에 따르면 주식,채권을 발행해 국내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73조11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99년(41조1,140억원)에 비해 무려26조7,655억원,65.1% 감소한 14조3,485억원이다. 기업공개(증권거래소 상장)는 단 1건도 없었다.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도 전년대비 82.7% 감소한 5조7,888억원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공개(등록)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2조5,507억원으로 99년에 비해 20.8% 늘었고 유상증자 규모도 168건 4조5,748억원으로 89.0% 증가했다.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규모가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활성화로 크게 늘어났다. 박현갑기자
  • 외국 금융기관 국내진출 러시 파장 /전문가 제언

    ◆김경원(金京源) 삼성경제연구소 이사 금융당국이 목표로 하는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정책수단을 강구하는 등 정책의변화가 필요하다.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할수록 과거 창구지도를 통한 정책실현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최근 제일은행이 회사채 인수방안을 거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의 시장안정책이 시장에서 수용되지 않으면 통화정책의 실효성까지도 상실될 우려가 있다. 또 외국계 금융기관은 기업들의 수익성이나 현금흐름에 이상기류가감지되면 가차없이 대출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당국은 금융정책에서 목표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좀더 정교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수 있는 기량을 길러야 한다. 현재 유명무실화된 개방형 임용제 처우를 대폭 강화,민간인 전문가를 확충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수 있다. 기업들도 더 이상 차입에 의존하는 성장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상시적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금흐름 및 수익성 최우선의 경영원칙도 세워야 한다.다만 공격적인 경영전략을수립하지 못하고 근시안적인 경영전략에 치우칠 수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강종만(姜鍾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외국 금융기관에 의한 금융시장 지배로 금융시장 교란이 예상된다.금융시장의 변동성이국내 요인보다는 해외 요인에 좌우돼 정부의 금융정책의 실효성이 제약을 받을 것이다. 외국 금융기관의 진출확대로 국내 금융기관의 경영개선과 금융기법의 선진화가 촉진될 것이지만,경쟁력이 떨어지는 금융기관의 경영이악화돼 외국 금융기관에 의한 국내 금융기관의 퇴출도 예상된다.그러나 궁극적으로 경쟁력이 없는 금융기관 및 금융시스템의 유지는 결국 금융산업과 국가경제에 부담이 되므로 국내 금융기관의 퇴출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볼 필요는 없다. 정책방향도 보다 적극적으로 금융산업의 효율성 증가와 경영개선 효과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 마침내 돈 돈다

    자금시장이 정부의 잇따른 ‘햇볕정책’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기업여신을 무차별 회수하던 은행들이 중견 대기업에 대해 신용 차별화 태도를 보이고 있고,주식시장과 ‘MMF’(머니마켓펀드)에 돈이몰리면서 제2금융권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여력도 살아나고 있다. ◆정부의 햇볕정책=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탄력적용 ▲중앙은행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변경 등 닫힌 은행원의 마음을 열게 할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금융권이 가장 환영하는 것은 지난 17일 금융당국이 내놓은 ‘여신 취급자제재 및 면책기준’.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혹시 뒷날 문제가 생기더라도 여신취급자가 해명의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고 반겼다. ◆돈이 돈다=중견 대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무차별 여신회수가 주춤해졌다.이달 들어 두산·코오롱이 은행권에서 4,000억원을 빌린 것을포함해 대기업 대출이 15일 현재 1조9,000억원이 더 늘었다.중소기업분을 합치면 2조7,000억원에 이른다. 같은기간 회사채와 CP발행도 각각 4,934억,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트리플B(BBB) 등급의 회사채 발행만도 ▲한화 300억원 ▲제일모직 300억원 ▲대한제당 100억원 등 모두 1,800억원에 달했다.이어 현대모비스 650억원(19일)과 효성 1,000억원(26일) 발행도 잡혀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는 2조1,699억원으로 지난해말(4,903억)보다4배 가까이 늘었으며 투신권 MMF에도 9조원이 몰렸다. 리바운드 효과 아니다 통상 1월에는 연말에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회수했던 여신을 다시 풀어주는,이른바 ‘리바운드 효과’가 있다.한국은행 박재환(朴在煥) 금융시장국장은 “리바운드를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움직임이 분명하게 포착된다”면서 “아직 실적으로까지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주식시장과 투신권이 살아나면서 선순환구조의기미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상태 측정잣대’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지난해 11월 0.263%까지 올랐다 12일 현재 0.226%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움직이기 시작했다=국고채 금리가 연 5%대로 떨어진 뒤에도 ‘눈치’만 살피고 있던 은행들이 5%대 안착이 확실시되자 국고채를 포기,다른 자산운용처를 찾기 시작했다. 현재와 같은 역마진이 계속될 경우,1인당 영업이익 2억원 달성이 어렵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한빛은행 김종욱(金鍾郁) 상무는 “우리 시장의 특성상 한번 분위기가 반전되면 금방 쏠린다”면서 “기업들도 지나치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호리에행장은 최근의 자금시장 위기는 은행들만의 문제가아니라면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행장님들,회사채 사면 저릿돈 더 줍니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시장 정상화에 발벗고 나섰다. 전총재는 19일 시중은행장들과 오찬회동을 갖는다.이 자리에서 총재는 최근 변경된 한은의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을 다시 한번 ‘홍보’하고 은행들의 기업대출을 독려할 작정이다. 총액한도대출 심사항목중 ‘중소기업대출'은 ‘기업여신'으로 바뀌었다.기업여신에는 대출,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실적이 모두 포함(단,4대 그룹은 제외)된다.중앙은행이 은행들에게 꿔주는 돈인 총액한도대출은 ‘콜’보다도 이자(연 3%)가 싸다. 안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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