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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징후 대주주 대출금지

    이르면 2006년부터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부실해지면 대출 등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가 즉각 금지된다.금융사 설립자격이 현행 부채비율 200% 이하에서 130%대로 대폭 강화되며,기존 금융사를 인수할 때도 이같은 자격요건이 적용돼 증권·카드사의 인수가 까다로워진다.금융사를 신설·인수한 후에도 일정 자격요건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대주주 자격유지제’는 재계의 반발 등에 밀려 백지화됐다. 재정경제부는 4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부작용 방지 로드맵’을 발표했다.관련법(통합금융법)을 제정해 2006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한화그룹 등 금융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시민단체 등은 정부의 개혁의지가 후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채비율 강화 금융기관인수 어려워져 로드맵은 금융기관이 과거처럼 재벌의 사(私)금고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대주주의 부실이 금융기관으로 전염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과거 대우그룹이 망했을 때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한꺼번에넘어간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수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 제한이다.예컨대 삼성생명의 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부실해질 경우,금융당국이 삼성생명에 에버랜드에 대한 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등을 중단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지원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빚이 많은 기업이 금융기관을 신설·인수하는 것도 어려워진다.지금은 자기자본이 금융기관 출자금의 4배를 넘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금융기관을 신설할 수 있지만,이 기준이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지난해 말 현재 135%)로 강화되기 때문이다.이같은 자격요건은 기존 금융회사를 인수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지난해 초 자격시비가 일었던 한화가 ‘금융회사 신설’때만 자격요건을 적용하던 당시 보험업법의 허점을 이용,대한생명을 인수했던 데서 비롯했다. ●‘대주주 자격유지제 도입'은 무산 참여정부가 발표한 로드맵 가운데 이번 로드맵이 막차를 탄 데서 알 수 있듯,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방지방안은 논의과정에서부터 숱한 진통을 겪었다.그런 탓에,‘대주주 자격유지제’ ‘금융 계열분리 청구제’ 등 정부가 당초 검토했던 초강력 수단이 대부분 빠졌다.재경부측은 “대신 금융사와 대주주간의 거래제한 명령을 추가했다.”고 해명했지만,정작 명령이 발동되는 구체적인 ‘대주주 부실화’ 기준이 없다.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입하고 있는 대주주 자격유지제도 너무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금융사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축소 또한 이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공정위는 “의결권 행사지분(현행 30%)을 단계적으로 축소한 뒤 궁극적으로 폐지키로 재경부와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재경부는 “폐지는 있을 수 없다.”며 합의설을 부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産銀, 올 산업자금 17조 공급

    산업은행은 올해 기업들에 대한 산업자금 공급규모를 17조원으로 잡았다고 4일 밝혔다.이는 작년 실적(15조 4700억원)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이다. 공급형태는 대출이 10조 5000억원이고 회사채와 주식인수가 6조원,재정자금과 기금이 5000억원이다. 시설자금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충과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작년보다 21% 증가한 6조 3000억원이 공급되고,특히 ‘지식기반서비스 및 신기술산업 육성 펀드’에 1조 5000억원,‘지역균형발전 지원펀드’에 5000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운영자금은 작년과 같은 4조 2000억원이 공급되며 이중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특별운영자금’으로 6000억원이 투입된다. 투자자금은 기업들의 직접금융 증가 추세에 발맞춰 작년보다 15% 증가한 6조원을 공급하고 이중 5조 5000억원은 회사채 인수로,5000억원은 주식투자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산은은 밝혔다.산은은 특히 주식투자자금 5000억원 중 성장가능성이 높은 벤처·중소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투자펀드’에 1천 200억원,‘부품소재산업 투자펀드’에 200억원,‘지자체 연계펀드’에 100억원을 각각 공급키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내년부터 기업어음 관리 강화

    기업의 긴급자금조달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기업어음(CP)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안돼 기업의 경영악화 때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특히 최근 LG카드사태 등 카드대란시 카드사들이 발행한 CP의 규모파악이 늦어져 조기 대처에 어려움을 겪는 등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CP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CP발행 정보를 공시토록 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주식 등과 달리 CP는 발행규모 등이 전혀 파악되지 않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상장·등록법인이 CP를 발행하거나 상환한 경우 이를 수시공시하도록 규정을 바꿀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현행 규정에는 반기보고서와 연간보고서에만 CP발행실적을 기재하도록 돼 있어 CP관련정보가 제때 시장에 전달되지 않아 자금시장 혼란의 주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0일 기준으로 기업들의 CP순발행규모는 40조원으로 회사채 상장잔액의 약 30%,상장주식 시가총액의 12%에 해당한다. 그러나 수시공시가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주지 않도록 내년 1·4분기중 상장법인의 CP발행규모가 일정규모(연간 누계기준으로 자기자본의 10%또는 5%) 이상일 때에만 발행·상환에 대해 수시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론스타 ‘투기 본색’

    지난 22일 중단됐던 외환카드의 현금서비스가 23일 저녁 재개됐다.22일 오후 2시부터 30시간만에 재개된 것이다. ●현금서비스 30시간만에 재개 그러나 서비스 중단을 놓고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대주주인 론스타펀드(미국)에 금융계와 고객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단기간에 주가차익을 얻는 게 목적인 헤지펀드의 행태가 극단적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마음만 먹으면 극한상황을 피할 수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계산 때문에 혼란을 일부러 초래했다는 의혹 때문이다.론스타는 지난 8월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금융계,“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 현금서비스 중단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무책임한 대응 속에 고객들의 불편과 금융시장의 불안을 심화시켰다.특히 외환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당일 콜시장(초단기 자금시장)에서 급전을 마련,550억원의 빚을 갚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동성 부족 때문”이라던 외환은행·외환카드의 당초 주장이 설득력을 잃었다.금융계 관계자는 “빚을 갚았다는 것 자체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아도 됐음을 뜻하는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춘헌 외환카드 합병준비단장은 이와관련,“22일 콜자금을 돌려 만기 회사채를 갚은 게 사실이지만,긴박한 상황에서 빚을 먼저 갚지 현금서비스를 하겠느냐.”면서 “자회사 출자한도(자기자본의 10%) 제한 때문에 외환은행이 외환카드에 자금을 지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환카드 노동조합 임방남 부위원장은 “외환카드는 자금현황에 대해 최소 1주일 전에 외환은행에 보고하고 있다.”면서 “론스타가 합병에 반대하는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고객들을 볼모삼아 위험천만한 짓을 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현금서비스 중단에도 의혹의 시선 외환카드는 지난달에도 17일부터 20일까지 일부 고객에 대해 현금서비스를 막은 적이 있었다.이에 대해서도 론스타가 당시 외환카드 2대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과 지분인수 협상을 하면서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해 그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실제로 외환은행은 올림푸스와의 협상이 마무리되자마자 3500억원의 유동성을 외환카드에 지원했다. 동원증권은 이날 “올 9월 말 외환카드의 자금흐름을 볼때 하루 평균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350억∼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유동성 부족이 근본문제가 아닐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음주·도박등 유해기업은 투자 제외 ‘사회책임투자펀드’ 첫 등장

    음주·담배·도박·무기·환경오염 등 유해한 상품·서비스와 관련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하지않는 ‘사회책임투자펀드’가 국내 최초로 출시된다. 제일투자증권은 24일부터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CCSR·이사장 함세웅 신부)와 공동으로 ‘사회책임투자(SRI)-머니마켓펀드(MMF)’를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SRI는 기업의 재무적인 투자가치와 함께 고용,환경,지배구조 등에 대한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평가한 뒤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방식이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화된 투자개념으로,미국의 경우 전체 펀드시장의 12.5%를 SRI펀드가 차지하고 있다. 이번 SRI-MMF는 안전성 위주의 국공채를 중심으로 우선 설정한 뒤 책임투자의 가치가 높은 우량기업의 회사채나 주식을 매입,운용하게 된다. 제투증권 김정래 법인1본부 부장은 “가톨릭 등 종교재단·법인 10여곳이 투자자로 참여,초기 100억원 규모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교육·병원법인 등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어 “사회책임에 대한 기업들의 등급을 매긴 뒤 투자자들이 원하는 기업의 회사채 및 주식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CSR 장영옥 국장은 “유해한 상품을 만들거나 사행·음란성 산업을 영위하는 등 비윤리적인 기업들은 투자대상에서 무조건 제외된다.”면서 “기업의 고용실태나 환경오염 여부,지배구조 투명성 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투자대상을 선정,이들 기업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책임투자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설투자·R&D에 15조 쏟아붓는다/삼성 2004년 경영 밑그림 윤곽

    삼성이 22일 내놓은 새해 사업 구상에서 확대경영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매출과 세전이익을 120조원과 14조 1000억원씩으로 잡은 것이 대표적이다.올해보다 매출은 4%,세전이익은 36.5% 상향 조정했다. 또 시설투자(11조 1000억원)와 연구개발(R&D·4조 4000억원)에 모두 15조 5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총액 규모로 올해보다 17% 늘어난 투자규모다. ●수출 430억弗 목표 삼성이 세운 내년도 수출목표는 430억달러.원·달러 환율을 1달러당 1100원으로 잡았을 경우,47조원 규모다. 지난해에는 312억달러,올해는 377억달러를 수출했다.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중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15%에서 지난해 19%,올해는 20%로 올라섰다. 당초 보수적으로 예상됐던 삼성의 내년도 매출과 세전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은 국내외 경영환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든 데다 내수도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0조원대의 매출과 7조원대의 세전이익을 올리는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인 반도체와 LCD를 비롯,삼성SDI의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등이 디지털시장의 확대로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세전이익이 지난해 14조 3000억원에 이어 올해도 10조 3000억원으로 2년 연속 10조원대를 돌파,확실한 ‘글로벌 톱’ 대열에 들어선 것이 자신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세전이익 14조 예상… 3년연속 10조 돌파 자신 삼성이 지난해에 비해 투자액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은 선도기업으로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달라는 정책당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11조 1000억원으로 책정된 시설투자액에 대해 반도체에 60∼70%를 집중하고,LCD와 PDP에 나머지를 쏟아붓는 집중화 전략을 선택한 점이 주목된다.‘1등 품목’에 역량을 집중,2등 기업과의 격차를 더 벌려놓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삼성은 그러나 R&D는 전 분야에 걸쳐 고루 투자하겠다고 밝혀 미래 신수종사업 발굴을 각별히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의 올해 말 그룹 전체 부채비율(금융계열사 제외)은 56%대로 낮아졌다.내년에는 50%까지 낮출 계획이다.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세계 선진수준에 도달했다.”고 자평했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무차입경영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현재 부채비율이 30%대인 삼성전자는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채무를 모두 갚고,향후에는 신규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금융기관 차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표방했다. ●대폭적인 승진인사 예고 이 본부장은 내년 인사와 관련,“사장단 인사는 1월 중순,임원은 설 이전에 있을 것”이라며 “올해 실적이 좋고 내년 전망도 좋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승진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승진여부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연초에 승진했는데 1년 만에 승진하는 일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해 일각에 나도는 승진설을 부인했다. 내년 삼성의 임금인상률은 5%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내년 인력채용도 늘려 올해의6700명 이상을 뽑을 방침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외국계銀 ‘장삿속’ 가계대출/한은, 외국자본 진입영향 보고서

    외국자본이 인수한 은행들은 국내 경제 성장 동력과 직결되는 기업대출은 외면하고 손쉬운 가계대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돼 외국자본의 국내진출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이에 따라 외국자본의 국내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은행 민영화에 ‘속도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자본의 국내 은행업 잠식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21일 ‘외국자본의 은행산업 진입영향 및 정책점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혀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기업대출외면 금융시장 기여도 낮아 한은에 따르면 외국자본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외국계은행(제일·외환·한미)의 총 대출금 중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 98년말 82.9%에서 지난 9월말 49.6%로 33.3%포인트나 감소했다.국민·하나 등 외국인 대주주 지분이 5% 이상인 혼합계(-10.4%포인트)와 신한·우리·조흥 등 국내계(-24.8%포인트)에 비해 감소폭이 훨씬 크다.특히 펀드계열 외국자본이 최대주주로 있는 은행의 기업금융 위축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미 등 외국계 은행의 가계대출(10.4%→45.6%)은 35.2%포인트 늘어났다.혼합계와 국내계 은행의 증가폭은 각각 10.6%포인트, 26.4%포인트에 그쳐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는 외국계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가증권 운용에서도 외국계는 회사채나 주식·수익증권 등 위험자산보다는 국공채·통안채 등 안전자산을 선호해 국내 금융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외국계의 안전자산 비중(50.1%→67.5%)은 17.4%포인트 증가했으나 위험자산 비중(22.3%→17.4%)은 4.9%포인트 줄었다. ●은행 민영화 속도조절해야 국내 은행산업의 외국자본 지배율은 9월말 현재 38.6%로 남미와 동구권 국가의 30∼90% 수준보다는 낮지만 미국(19%),일본(7%),독일(4%) 등 20% 이내인 선진국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실정이다.한은은 “한국은 아시아 금융위기를 동시에 겪은 말레이시아(19%)와 태국(7%)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은행간 경쟁격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정책협조 곤란,국부유출,국내 금융자본 육성 저해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또 “국내은행에 대한 외국자본 지배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기관투자가 중심의 국내 금융자본을 육성하고 정부의 은행 민영화 계획도 국내 금융자본 성장 추이를 보아가며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부 지분을 불가피하게 외국자본에 넘기는 경우,국내 은행의 해외진출과 국제업무 발전 가능성을 감안할 때 펀드보다는 은행 계열 외국 자본에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 금융계열사 없는 대기업 순항할까

    금융계열사없이 순항할 수 있을까. 금융사업권을 둘러싸고 대기업집단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그룹들은 사활을 걸고 금융계열사를 확충해왔다.삼성에는 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증권 3인방이 있다.현대차는 현대M카드와 현대캐피탈을 갖고 있다.한화는 대생을,롯데그룹은 동양카드를 인수했다. ●금융계열사는 필수? 금융계열사가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현대와 KCC간의 경영권 분쟁 과정이 꼽히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KCC에 금융계열사가 있었다면 현대 M&A(인수·합병)는 손쉽게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5%룰’ 위반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처분명령을 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만약 금융계열사가 있었다면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현대는 금융계열사를 통해 KCC 동향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적절하게 대응했다. 금융계열사는 직접적으로 재정적 기반이 되고,계열사의 매출을 올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과거에는 회사채 인수 창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LG의 득실 LG그룹은 금융계열사들의 매각이 완료되면 자산총액이 현재 58조원에서 54조원대로 줄어든다.LG계열사 수는 현재 46개지만 LG산전과 LG카드·증권·선물·투신의 분리로 41개사로 줄어들게 된다. 무엇보다 그룹 부채비율이 여전히 200%를 넘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금 조달시 계열 금융사가 있는 경우에 갖는 이점이 상당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LG화학이나 LG전자,LG필립스LCD 등은 그간 LG투자증권을 국내외 대규모 자금조달의 창구로 활용해 왔다. ●한숨쉬는 SK 생명,증권,투신운용 등의 금융계열사 매각 위기에 놓인 SK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그룹 전체 자산규모 50조원 중 금융계열사 비중은 10%가 안되는 4조 2000억원에 불과하지만 가치로 따질 수 없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금융계열사를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필요할 때가 많다.”면서 “금융계열사가 주간사를 맡는 등 그룹 차원에서 유·무형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합작사업의 경우,파트너쪽에서 금융계열사의 존재 여부를 중요한 판단 사항으로 남겨두기도 한다는 것.이는 SK가 90년대 초반 태평양증권을 인수,금융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SK는 SK사태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채권단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삼성의 암중모색 삼성그룹의 경우 카드와 캐피탈이 합병한 뒤 이뤄질 1조원 유상증자에 생명이 참여키로 함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의 재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을 정점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대그룹들이 금융계열사 소유로 인해 얻은 유무형의 이점을 감안할 때 LG나 SK는 상당부분 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게 된 데 반해 삼성은 계속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성곤 박홍환기자sunggone@
  • 기업 설비투자 꿈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기업 자금수요를 미리 알려주는 회사채 발행이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아직 완연하지는 않지만,민간소비와 함께 경제회복에 열쇠가 될 설비투자 활성화에 청신호가 ‘반짝’ 들어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기회복 기대감 곳곳서 감지 한국은행은 10일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 달 회사채가 9946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기업들이 갚은 회사채 액수보다 새로 발행한 회사채가 1조원 가량 더 많았다는 얘기다.전월 2390억원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일 뿐 아니라 그 폭도 4배 이상으로 커졌다.22개 기업이 회사채를 새로 발행한 가운데,신용등급 A등급 이상인 기업이 4824억원을 순발행했다.특히 불안한 경제상황 때문에 그동안 시장형성 자체가 안됐던 신용등급 BB 이상 기업과 BB 이하 기업도 각각 3031억원과 2091억원의 순발행을 기록했다.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순발행을 기록하고,그 물량이 소화된다는 것은 이들 기업의 회사채를 사주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한은은 “기업들이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장기물인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면서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같은 흐름에서 단기물인 기업어음(CP) 순발행은 7000억여원이 줄었다.가급적 단기부채를 줄이고 장기부채를 늘려 향후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기업들의 계산에서다. 한투증권 신동준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금리의 바닥을 확인하면서 회사채 차환발행을 앞당기고 단기부채인 CP를 장기부채인 회사채로 전환하는 경향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여유자금 비축 시작 아직은 회사채 발행이 본격적인 설비투자 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지난달 회사채 발행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내용을 보면 대부분 기존 회사채의 차환이나 CP 상환용이었고,설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한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그러나 한은은 이런 식의 차환 자체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회사채 상환 만기가 오면 기업내부에 비축된 유보자금 등으로 대부분 갚아버렸지만 지금은 가급적 차환발행을 통해 갖고 있는 돈을 최대한 비축해 두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대비한 설비투자용 자금확보의 목적이 강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장 가동률 상승과 자본재 수입증가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한은 통화금융팀 안희욱 차장은 “기업의 가동률이 높아지면 다음 단계는 필연적으로 설비투자의 확대”라고 말했다.안 차장은 “은행대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라면서 “연말을 맞아 12월에는 기업의 부채상환 및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축소 등으로 은행대출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지난달 말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 발표에 따르면 기업들의 평균 가동률이 18개월만에 80%를 넘어섰고,전월대비 재고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기계,장치,공장설비 등 자본재 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16.8% 늘어나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설비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공정위 ‘지주사 무용론’에 발끈

    지주회사 체제가 LG카드의 위기를 더 키웠다는 재계의 주장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 반박에 나섰다. 공정위는 5일 ‘LG카드 위기가 지주회사 체제로 심화되었는가? 완화되었는가?’라는 제목의 정책 보고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웠다. 보고서는 우선 LG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일찍이 전환한 덕분에 그나마 다른 계열사로의 부실 확산을 막았다고 전제한 뒤,위기를 더 심화시켰다는 재계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해나갔다. LG계열사들이 LG카드를 지원했다면 자금난이 그렇게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보고서는 “그랬다면 LG계열사들의 연쇄부실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을 것이며 이들 계열사의 소액주주와 채권자들도 부당한 피해를 보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는 과거 현대·대우 그룹의 사례에서 확인된 부분이란 것이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와 달리 느슨한 형태의 지주회사라는 지배구조가 위기대응 능력을 떨어뜨렸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LG카드 부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이미 발생한 것이며 계열사들이 (구조본 지휘하에 신속히)지원에 나섰다고 해서 이러한 손실이 없어지는 것도,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새로운 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4대 그룹중 가장 먼저 지주회사로 전환한 LG가 LG카드 사태로 어려움을 겪자 “공정위가 (한국적 기업현실을 무시하고)무리하게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유도한 탓”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나 지주회사 소속 자회사는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고 회사채도 인수할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LG그룹내 자금여력이 있는 계열사가 LG카드를 지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삼성카드가 집안식구인 삼성전자 등의 ‘조력’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안미현기자 hyun@
  • 국민연금, SOC에도 투자한다

    내년부터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채권부문에 대한 위탁투자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등 주식과 채권 분야의 위탁투자가 올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다. 국민연금기금에서 2945억원을 연내 인천공항고속도로 관리회사인 신공항하이웨이㈜에 넣기로 하는 등 사회간접자본(SOC)에도 국민연금을 처음으로 투자한다. 보건복지부는 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을 확정했다.위원회는 내년에 처음으로 채권 부문에서 투신 등 국내 자산운용사에 5조원을 위탁 투자하기로 했다.지금까지는 국내 회사채 중 신용등급 A등급 채권에만 투자해 왔지만,앞으로는 전문기관에 맡겨 BBB채권까지 투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연금 기금 적립액이 10월 현재 106조 8000억원에 달하고 내년도에 128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립액의 3.3%인 위탁투자 비율을 내년에 11%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해외채권에 대한 투자액도 올해 1조 2000억원에서 내년에 2조 7000억원으로,대체투자는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주식과채권의 위탁투자액은 올해 3조 3000억원가량에서 내년에는 14조원으로 늘어난다.또 내년에는 주식에 새로 3조 4000억원을 투자하며,이는 올해보다 8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위원회는 오는 8일 신공항하이웨이㈜와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주당 5250원의 가격에 주식을 사들이며,투자가 끝나면 국민연금은 대한교원공제회(22.72%)에 이어 지분율 21.20%로 신공항하이웨이㈜의 2대 주주가 된다. 배병준 복지부 연금재정과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이며,국내 최초의 SOC에 대한 민간투자사업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내년도 자금운용계획에서 투자 비중은 채권 114조 6747억원,주식 11조 6725억원,대체투자 1조 595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포드 “휴~”/장기신용등급 강등 불구 ‘투자 부적격’ 추락은 모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자동차업계의 ‘빅3’중 하나인 포드가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2일 포드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포드의 회사채는 자금회수가 불투명한 ‘정크 본드’로 추락한다.S&P가 포드에 이처럼 낮은 신용등급을 준 것은 처음이다.포드의 신용등급은 1999년 A+ 이후 연속 4차례 떨어졌다. 시장은 투자적격 등급을 지킨 것만도 다행이라는 반응이다.S&P는 실적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2년간은 신용등급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해 자칫 ‘정크 본드’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투자자의 우려감을 불식시켰다. 그러나 포드의 수익성이나 현금 흐름은 여전히 좋지 않으며 향후 수년내 개선될 가능성도 제한됐다고 못박았다.그럼에도 이날 포드의 주가는 3% 올랐고 채권 값도 급등했다. 포드는 신용등급 하락에 불만이다.돈 렉레어 재무담당 임원(CFO)은 “지난 2년간 포드의 경영실적과 구조조정 노력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내년에 14개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고 포드가 앞서 발표하지 않았다면 신용전망은 ‘부정적’으로 조정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포드는 상반기 자동차 판매실적이 312만대로 도요타의 317만대에 뒤져,세계 2위 자동차 메이커의 자리를 도요타에 내줬다.유럽에서는 올들어 9월까지 12억달러의 영업적자를 보는 등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그나마 신모델 계획을 발표하고 공장을 폐쇄하는 등의 자구노력으로 정크 본드를 피했다는 분석이다. mip@
  • 금리 인상 장외 공방

    금융시장에는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완연한데,실물경제는 여전히 내수침체라는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이 때문에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 쪽에서는 부동산시장 안정과 국고채 등 실세금리 및 예금금리와의 조화 등을 위해 시장금리 움직임의 잣대 역할을 하는 정책금리(목표 콜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다른 쪽에서는 내수진작 등을 위해 정책금리를 내리라고 주장한다.한국은행 임원은 “30년 근무하면서 지금처럼 감을 잡기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음을 엿보게 한다. ●실물지표와 금융지표의 부조화 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감지된다.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13일 연 4.92%로 5%선에 육박했다.이는 3월18일(5.00%)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회사채 금리도 5.68%로 ‘6%선 고지 점령’을 노리고 있다.경기회복과 이로 인한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반면 실물경제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수는 여전히 바닥세다.지난 9월 도·소매 판매 증감률(전년동월 대비·통계청)은 -2.6%로 통계조사 시작 이후 가장 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10월 소비자전망 조사(통계청)에서도 소비자 평가지수와 소비자 기대지수가 각각 62.7과 91.5로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다. 현재 금융지표에 ‘착시(錯視)의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도 많다.채권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 외에 단기적으로 국고채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 채권 물량이 늘어난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채권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금리는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경제硏 “부동산 안정·이자소득증대 효과” 상반되는 경제풍향계 속에 정책금리 인상론이 나오고 있다.선진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어 금리를 올려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이 참에 부동산시장의 불안을 확실하게 잠재우고,저금리에 따른 이자소득 감소 등 부작용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금리가 낮다고 해서 기업이 투자를 더 하고,가계가 소비를 더 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정책금리를 올렸을 때 나타날 부작용에 비해 부동산시장 안정과 이자소득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증권 “집값버블 일부국한… 내수회복 먼저” UBS증권의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앤더슨은 지난 12일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는 성급한 것이며,지금은 오히려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미국·일본·중국 등의 경제성장이 올해를 정점으로 둔화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한국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내수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로,크게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도 “실물경제 회복 기미가 확연히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강남지역 부동산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돈 많은 사람들을 잡기 위해 서민들을 죽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시시각각 등락을 반복하게 마련이어서 현재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금리 동향이 우리경제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한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특히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더 중요한 변수는 금융보다는 생산·내수·수출·고용 등 실물동향”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경제 플러스 / 채권금리 4.81% 3월이후 최고치

    채권금리가 급등해 지난 3월20일(4.82%) 이후 7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12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4.81%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와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도 각각 0.10%포인트씩 상승한 5.14%와 5.59%로 장을 마감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채권수요가 위축돼 금리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 눈녹는 채권시장… 투자 워밍업?

    꽁꽁 얼어붙었던 채권시장이 풀리고 있다.BBB급 이하 기업들의 채권도 팔리면서 10월의 일반 회사채 발행액이 올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초를 기점으로 회사채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섬에 따라 기업들이 이자가 조금이라도 낮을 때 돈을 조달하는 데 나선 것이다. 물론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적은 물량이지만 채권이 소화된다는 것은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해석된다.시중 부동자금이 기업으로 흘러들어 설비투자 등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위기 해소됐나’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9월보다 74.7% 급증한 2조 2616억원으로,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앞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기업들이 보다 낮은 이자율로 미리 필요 자금을 확보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10월초 4.93%에서 가파르게 상승,11월7일 현재 5.55%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 이후 신용위기로 시장에서 ‘찬밥’신세였던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점이다. BBB급 이하 일반 회사채는 지난달 8355억원어치나 발행돼 전월 발행액(3499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A등급 이상 우량기업 회사채를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졌지만 10월에는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활발하게 이뤄져 기업들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면서 “자금용도도 발행금액의 절반 이상이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조달돼 투자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월중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카드사의 발행이 한 건도 없었지만 2조 4065억원 어치 발행돼 전월보다 61%나 늘었다.특히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프라이머리CBO(P-CBO)는 전월보다 115%나 늘어난 1358억원어치 발행됐다. 반면 신용카드사 및 증권사 등이 발행하는 금융채는 지난달 6059억원에 그쳐 전월보다 40% 감소했다. ●중소기업 자금조달은 줄어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은 늘었으나 주로 대기업 발행분이었다. 대기업은 지난달 일반 회사채를 2조 2616억원 발행,전달보다 75%나 늘었으나 중소기업의 발행액은 38억원에 그쳐 전달보다 오히려 24% 줄었다. 상장·등록,유상증자 등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도 대기업은 3366억원으로 전월보다 늘어났지만 중소기업은 0.7% 감소했다.중소기업 관계자는 “BBB급도 대기업 회사채만 유통되고 있어 회사채 발행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당수 중소기업은 실적이 부진한 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경기 바닥 찍었다”박승총재·김부총리 밝혀 “소비 내년상반기께 회복”

    우리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6일 우리경제의 ‘바닥 탈출’을 공식 선언했고,김진표 경제부총리도 “소비가 내년 상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잠재수준(5% 안팎) 이상인 5.8%로 예상했다. 한은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침체의)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3·4분기와 4·4분기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우리경제가 침체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다만 이것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은은 금통위에서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3.75%로 유지했다.지난 7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수출 2개월째 사상최대 행진 김 부총리도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하강국면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밝혔다.그는 “지난 6월 경기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고 8월부터는 동행지수도 플러스로 전환된 점을 감안하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종 지표는 최근 크게 호전되고 있다.지난달 수출이 19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2% 증가하며 2개월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설비투자 흐름을 가늠케 하는 자본재 수입도 19.9%나 늘었다.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102.8로 기준선인 100을 3개월 연속으로 넘어섰다.금융시장에서도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가는 연중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한은 윤한근 금융시장국장은 “금융시장 흐름은 경기추이를 미리 알려주는 선행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소매 판매 7개월째 뒷걸음 그러나 경기회복의 결정적 열쇠가 될 소비는 별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단순한 소비심리 위축 차원이 아니라 개인 신용불량자가 350여만명에 달하는 데서 나타나듯,소비 여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때문이다.경기 상승곡선의 각도가 완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지난 9월 도·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3.0% 줄어 감소폭이 8월 2.6%보다 더 커졌다.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이다.10월에도 백화점·할인점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출 호황만으로는 경기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우리 정부에 전했다.소비 등 내수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한은 분석)에 이르는 상황에서 미국·일본의 경기회복 등 나라밖 사정에 의존한 현재 국면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선다고 해도 소비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나아질 것”이라면서 “급격한 경기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회사채 발행 1년만에 플러스 전환/ 경기회복 청신호?

    경기회복에 대한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다.경기흐름이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하기는 성급하지만 주식·채권시장에서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하는 지표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금리가 오르고,회사채 발행이 거의 1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데 주목한다. 변동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주도의 주식시장 활황세에 비해 채권시장은 더 추세적으로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한다. 한국은행은 5일 ‘금융시장동향’을 통해 지난달 회사채시장이 11개월만에 처음으로 2390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기업이 갚은 액수보다 돈이 필요해 새로 발행한 채권 규모가 그만큼 더 많았다.통화운영팀 안희욱 차장은 “장기물인 회사채 발행은 늘어난 반면 단기물인 기업어음은 3000억원이 줄어드는 등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을 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면서 “금리인상 전망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불확실한 경기전망 때문에 시장 형성이 부진했던 ‘BBB 등급’ 회사채가 지난달 3400억원이나 순발행되면서 채권 수요의 중심축이 ‘안정’에서 ‘수익’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채권금리는 급격한 상승세다.시중금리의 지표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지난달 2일 3.98%에서 5일 4.69%로 한달새 0.7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회사채(3년짜리,AA- 등급)도 같은 기간 4.93%에서 5.49%로 뛰었다. 금융연구원 이상제 박사는 “이런 현상은 금리가 오르고 있는 미국 채권시장과의 동조화 영향도 있지만 국내에서도 더 이상 내려가기 어렵다는 심리와 세계적인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수요가 늘면서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금리는 올라간다.한은은 10월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전경련의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 이상 나온 점 등이 청신호로 비쳐지면서 금융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19.9%에 이른 점도 설비투자 회복 조짐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건교부 ‘위험 검토’ 자료/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거품30%

    건설교통부는 4일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30%가량의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발표했다.건교부가 작성한 ‘재건축 투자의 위험성 검토’ 자료에 따르면 6억 5000만원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2억원가량이 거품인 것으로 추산됐다. 임대비와 매도 시점에서의 가격상승분을 수익으로 보고 매입가와 재건축 분담금,임시이주비용,기회비용,각종 세금 등을 비용으로 산정했다. 금리를 5%,입주 시기를 2007년으로 가정할 경우 총 비용은 매입비 6억 5000만원,재건축 분담금 8000만원,기회비용 1억 5000만원,세금 4000만원 등 9억 2000만원에 이른다.따라서 2007년 집값이 9억 2000만원이 되려면 연평균 9.4%,또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12%는 올라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계산이 나온다.이 아파트 월세가 대략 120만원인 상황에서 임대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75년이 소요된다.주택 감가상각 기간을 50년으로 볼 경우 25년치 임대수익은 회수 불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대신 재건축에 투자하지 않고 8억 8000만원을 연리 4%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월 306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앞서 국토연구원 손경환 박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에 기본가치를 40% 초과하는 거품이 끼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손 박사는 현재 가격으로 강남권 아파트를 사 보증부 월세로 전환할 경우 수익률이 3.7%에 불과,회사채 수익률(5.3%)에 비해 40%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10월 회사채 발행 5조 육박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가 9월에 비해 70% 이상 증가해 5조원에 육박했다.10월 들어 회사채 금리 인하 등 발행 여건이 호전되고 기업의 운영 및 시설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모두 4조 9649억원으로,9월(2조 9118억원)보다 70.5% 늘어났다. 종류별로는 ▲무보증 일반사채 2조 4873억원 ▲자산유동화채권 2조 4255억원 ▲보증일반사채 472억원 ▲전환사채 49억원 등이다. 김미경기자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 재무구조 탄탄 ‘숨은 알짜’ 많아

    대한매일이 한국증권분석사회(회장 오호수 한국증권업협회 회장)와 공동으로 기획한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이 10개월 만에 20회를 넘었다.대한매일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지만 증권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기업들을 최고경영자(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격주로 소개해 왔다.업체를 직접 탐방해온 증권분석사회 리서치담당 김경신(브릿지증권 상무) 이사와 본사 증권담당 김미경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중견기업의 현실과 문제점을 중간 점검해봤다. 김 이사 중견기업의 명확한 정의가 없어 탐방기업 선정 때 애를 먹었습니다.산업자원부 기준으로 종업원 300명 이상은 대기업,300명 미만은 중소기업입니다.에이스침대와 국순당처럼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중견기업으로 분류하기에 적절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그러나단일 기업으로 시장지배력이나 지명도 등에서 인정받은 업체들 위주로 선정했지요. 김 기자 중견기업 사장들의 나이는 대개 50대 후반에서 60대로,대담을 갖다보면 깊은 연륜이 느껴졌습니다.이들중 상당수가 사원으로 입사해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연마했습니다.월급쟁이 사장이지만 오너가 핀잔을 줘도 오히려 큰소리칠 수 있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김 이사 그동안 소개했던 기업들을 주주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상장·등록기업인데도 우선 실적이 좋으니까 구태여 주주에게 기업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주주 편의주의’적인 기업도 있는 반면 주주에게 잘 보이려고 과대포장한 기업들도 있었습니다.또 상장·등록을 계기로 소액투자자나 장기투자자에게 배당을 우대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김 기자 일진전기·강원랜드·동양고속건설·빙그레·하나투어·국순당·동양크레디텍 등은 고배당 및 자사주 매입,무상증자 등을 통해 주주들을 적극 우대해 인상적이었습니다.그러나 모 기업 사장은 인터뷰 도중 “실적도 좋고 영업도 잘 하고 있는데 애널리스트 등 외부에 기업내용을 알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 당황스러웠지요.탐방을 의뢰했던 상당수 업체들도 ‘영업만 잘 하면 그만이지 외부에 알릴 필요성이없다.’며 거절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 이사 특히 A기업의 경우 월급사장이어서 오너(소유주)의 눈치가 보였던 탓인지 일부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지요.오너가 사장을 맡고 있는 B기업은 대주주 관련 지분이 너무 높은데 회사가 다른 주주에 대한 배려는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김 이사 한미약품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배당을 통해 수익을 더 많이 주고 장기투자자를 우대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었습니다.또 매월 실적을 공정고시로 발표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는데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해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김 기자 직접 방문해 보니 생각보다 기업내용이 좋은 기업들이 많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봉제완구업체 ‘소예’를 꼽고 싶습니다.코스닥에 등록됐다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별로 없어 이 기업을 탐방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는데,직접 방문해 보니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이런 기업들은 규모가 작아 애널리스트가 찾지 않고 홍보할 여력도 없다고 합니다.이같은 기업들이 좀더 외부에 소개되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주가가 제대로 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이사 애널리스트 한 명이 맡은 종목은 적으면 40개,많으면 80개 정도입니다.1주일에 한 번 회사 한 곳을 방문한다고 해도 1년 동안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을 한 번 이상 가기 힘듭니다.또 규모가 작은 회사는 아예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기자 투자자나 시장이 중견기업 내용을 몰라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중견기업을 들여다보면 대기업 부럽지 않을 정도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신성이엔지·동양크레디텍·화천기계 등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하청업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독점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 없이는 대기업이 물건을 만들 수 없지요. 그런가 하면 ‘중견’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갖는 업체들도 있었습니다.탐방을 시도했던 팬텍의 경우,회사 관계자가 “우리 회사는 LG전자를 따돌리고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대기업”이라며 “중견기업 타이틀로는 인터뷰할 수 없다.”고 거부해 아쉬웠습니다. 김 이사 중견기업이 떠안고 있는 리스크(위험)도 분명히 있습니다.우선 작은 외부 충격에도 쓰러질 수 있지요.돈이 있는 기업은 있는 대로,없는 기업은 없는 대로 자산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합니다.의사 결정과정이 허술한 것도 취약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어느 기업은 외환위기 때 환율 급등을 타고 벌어들인 돈을 수백억원의 부채를 갚는 데 쓰지 않고 주식을 사들여 큰 손해를 봤습니다.그런데 왜 그 주식을 샀는지 이유가 석연치 않고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감(感)에 의존했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김 기자 중견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김 이사 우선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활동을 고려해야 합니다.이들 기업에 애널리스트나 기자의 문의는 별로 없어도 ‘물량이 적어 주식을 살 수 없다.’든지 ‘배당을 얼마나 할 것이냐.’ 등 투자자의 문의전화는 많이 온다고 합니다.문제는 기업들이 이런 문의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익가치 위주로 탐방업체를 선정했는데 앞으로는 수익이 다소 낮더라도 자산가치가 높은 업체들을 발굴해 소개할까 합니다. 김 기자 최근 증시 상황은 외국인 매수세가 중견기업에 유입되지 못하고 있으며,개인 투자자들 역시 저평가된 ‘알짜기업’의 주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인기주이냐 비인기주이냐.’에 집착하는 투자태도가 바뀌지 않고,기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기업내용을 알리려는 노력이 없다면 중견기업은 증시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정리 김유영기자 carilips@ ■‘한국신용평가정보' 탐방 1985년 국내 최초의 신용평가사로 출발한 한국신용평가정보는 기업·개인 신용정보업뿐 아니라 부실채권 추심,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종합 신용정보업체다. 박상태(朴相泰·사진·53) 사장은 “모든 사업분야에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면서 “보다 정교한 신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고배당을 유지하는 등 고객과 주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올들어 3·4분기까지 매출액과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는데 원인은. -기업정보사업의 경우,은행권의 위험관리시스템 강화에 따른 리모델링사업이 늘어났다.개인신용정보 및 채권추심 시장도 올들어 더욱 커져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다.특히 개인 신용도를 온라인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셀프-크레디트 체크’서비스의 가입고객이 증가,수익이 커지고 있으며 휴대전화 대금 연체에 따른 채권추심도 늘어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역할을 하고 있다. 세 가지 사업분야별 수익성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정보사업은 10%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개인신용정보업에서 새로 시작한 크레디트뷰로(CB)사업은 현재 시스템 구축 등 투자단계이며,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년 전 시작한 ‘셀프-크레디트 체크’서비스는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며 회원도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또 올들어 휴대전화 대금 연체에 따른 채권추심 수요가 증가,KT·LG텔레콤·두루넷 등과 제휴를 맺고 관련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이밖에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사들인 부실채권 및 다중채무자 등의 개인금융채권 관련 자산관리업(AMC) 수익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개인신용정보 부문의 장래성은.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에 대한 각종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CB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현재 개인신용정보는 은행연합회에 축적된 연체 등 불량정보 위주로 되어 있다.CB는 신용불량정보에 대출 등 거래정보와 공공정보 등까지 합쳐 보다 정확한 신용정보를 제공한다.이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회사는 미국 최고의 CB업체인 트랜스유니온사와 독점 제휴,방대한 신용정보를 모아 점수화해 제공하는 신용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가용자금 및 운용은. -현금으로 320억원 정도이며,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도 80억∼90억원 정도다.은행 위주로 안전하게 운용하다가 최근 우량 회사채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현재 134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은 자사주 매입·배당 등 주주이익 향상을 위해 쓸 계획이며,나머지는 신상품 개발 및 전산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올해 예상 당기순이익83억원중 60% 이상 배당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업원중 정규직이 180명,비정규직이 450명으로 1대 3 수준인데. -신용정보업의 특성상 경기를 많이 타기 때문에 정규직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활용하고 있다.채권추심 분야의 경우 비정규직을 활용,성과급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데이터처리 관련 인력도 연봉제가 많다. 자회사의 수익성과 지분법 영향은. -자회사 2곳(한신평·KIS정보통신)과 손자회사 1곳(KIS채권평가)이 있으며,모두 수익성이 향상됐거나 올들어 흑자로 전환됐다.지분법상 이들로부터 15억원 정도 이익을 거뒀다. 외국인 지분이 6월 말 22%였는데 최근 37.4%까지 늘어났는데. -GMO펀드·스탠더드퍼시픽캐피털(SPC) 등 미국계 장기투자펀드들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현재 역량으로는 연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며,향후 CB시장의 확대에 따라 수익이 2∼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향후 중국·일본 및 동남아권 신용정보시장에도 진출,기업가치를높일 것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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