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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후보 전과공개 범위싸고 논란

    법무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후보자의 전과기록 공개범위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개정 선거법은 후보자의 전과기록을 조회하도록 돼 있지만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은 전과 공개를 제한하는 등 관련법이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란의 핵심. 개정 선거법 제49조 10항은 선관위는 후보자 등록 마감후 지체없이 후보자의 금고 이상의 전과기록을 조회하도록 돼 있다. 한편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은 제2조 5항에서 전과기록은 검찰청 및 군검찰부에서 관리하는 수형인명부,수형인의 본적지 시·구·읍·면 사무소에서관리하는 수형인 명부 및 경찰청에서 관리하는 수사자료표를 말한다고 돼 있다.문제는 전과기록에 ‘수사자료표’가 포함될 수 있느냐의 여부.수사자료표는 형의 실효나 사면·복권 등으로 이미 말소된 전과기록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다. ●법무부 입장.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르면 수사자료표는 대통령령으로 정한 일부 규정에 한해 조회는 가능하지만 공개는 못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사면·복권된 범죄사실도 공개하려면 전과기록의 범위에 ‘수사자료표’를 반드시 삽입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수사자료표 공개는 현행법 위반일 뿐 아니라 당사자에 대한 사실적시로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는것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28일 선관위가 보낸 협조공문을 놓고 다각도로 법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관위 입장. 개정 선거법에 기술된 ‘전과기록’은 수사자료표까지 포함된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인으로서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도입된 만큼 비록 형이 실효됐거나 사면·복권 등으로 말소된 전과기록이라도 후보자의 모든 행적이 낱낱이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전국 시·도선거관리위원장 회의에서도 이같은 취지에 따라 후보자의 모든 범죄경력을 공개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말했다. ●시민 반응. 김주덕(金周德)변호사는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겠다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형의 실효나 사면·복권된 자료까지 공개하는 것은 인권을무시한 발상”이라며 “인권침해 소지는 없는지,관련법은 어떻게 개정할 것인지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보였다. 그러나 회사원 김청호씨(32·서울 종로구 창신동)는 “비리에 연루됐다 사면된 정치인들이 뉘우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정치인의 사면은 대부분 국민의 동의 없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유권자가 비리등 국가기강 문란 행위에 연루된 사람을 심판하는 의미에서도 모든 전과 사실은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 강충식 이창구기자 bcjoo@
  • [발언대] 승객 무시하고 버스 정류장 그냥 통과에 분개

    외국에서 17년간 살다가 한국에 취직돼 나온지 얼마 안되는 30대 회사원이다.서울 상계동에서 삼성동으로 매일 좌석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데,가장대표적인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때문에 짜증나는 경우가 많다.매일 이용하는좌석버스는 상계동을 출발해 영동대교를 건너 강남역에서 유턴한 뒤 다시상계동까지 운행한다.그런데 강남방면행 정류장에서 서지 않고 통과하는 경우가 잦다.우회전을 하자마자 일차선으로 총알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길 한가운데서 버스를 타려다 당황할 때가 많다. 건너편에서 승차하면 시간절약이 되지만,강남역에서 오는 차량들은 만원이어서 소중한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해 반대쪽에서 승차하는 것이다.버스회사측에서는 ‘건너서 타라’ 또는 ‘위험지역이어서 내릴 손님이 있으면 정차하지만 승차하는 손님을 태울 수는 없다’라고 해명한다.손님이 요금을 내고지정된 정류장에서 승차하는 것이 안된다면,그 정류장은 없어져야 한다.출근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복잡한데도 불구하고 정차하지만 손님이 없는 저녁무렵에는 위험지역이라정차할 수 없다는 회사측에 분노를 느낀다. 한국에서 어렵고 힘든 직종중 하나가 운전기사직이라고 한다.하지만 이러한일에 대해 사과하기보다는 ‘민원처에 제보를 하든지 말든지 하라’는 식의무책임한 발언은 잘못된 것이다.분명히 정류장안내판에 노선버스번호가 적혀 있는데 그 버스가 그냥 지나치는 것을 외국인들이 본다면 한국을 어떻게생각할까.사소한 것 때문에 한국의 대중교통이 총체적으로 욕을 먹는다면 너무 억울하다.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사소한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시민이 있기에 버스가 존재하고,버스가 있기에 시민이 편리하게 움직일 수있는 것이다.버스기사 마음대로 정차하고 마음대로 지나가는 자세는 빨리 사라져야 할 추태다. 이 글을 쓰기 전 버스회사측으로부터 사과의 말이라도 들었다면 편한 마음으로 계속 문제의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그렇지만 말도 안되는변명,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고압적인 자세는 불쾌하고 역겹다.자기의 입장만생각하는 이런 사람들부터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최종대[서울노원구 상계5동]
  • 선거혁명‘물거품’우려

    4·13총선을 눈앞에 둔 정치권이 건전한 정책대결이나 비전제시보다는 상호비방과 독설경쟁에만 매달려 정치 혐오증을 가중시키고 있다.총선 이후의 심각한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금권·관권선거 시비,지역감정 조장 발언,근거가 희박한 비방·폭로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기된 현직 대통령 하야론은 금도(襟度)를 넘어선 극단적 주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천년 첫 선거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감안해 이같은 ‘이전투구식’ 네거티브 선거전은 하루 빨리 중지돼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있다. 총선시민연대는 24일 긴급성명을 통해 “나라 빚 논쟁과 병역비리 문제에이어 대통령 하야론까지 등장하는 등 선거판이 과열·혼탁선거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치권은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공정선거 분위기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서영훈(徐英勳)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가 무너진 상태에서 정파의 이익이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정치적 혼돈으로 우리나라가또 다시 경제위기에 처한다면 후손들에게 무슨 낯을 들겠느냐”면서 국가이익을 고려,‘대통령 하야론’ 등 과도한 정쟁적 발언을 중지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발표한 ‘총선 정책자료집’을 통해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하면서 ‘DJ가 북한의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있는 정책기조’라는표현으로 여권을 자극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이한구(李漢久)선대위 정책위원장은 “제작상의 잘못으로 빚어진 일이며 문제 부분을 삭제토록 하겠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근의 여야 공방과 관련,회사원 배수미(29·여)씨는 “IMF 고통에서 아직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나서 국론을 분열시키는데 대해 울분을 느낀다”면서 “정치권이 이런 식의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면 국민은 정치권을 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K중학교 학생부장 이모 교사(43)는 “극단으로 치닫는 정치권의 상호비방과 폭로전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여야 정당의 ‘매머드’ 대변인단이 토해내는거친 논평과 성명을 정쟁과열의 원인제공자로 꼽았다.“서로 상대를 자극하는 언어구사를 자랑하기 보다는 건전한 정책대결을 유도하는 방향에서 자신들의 공식입장을 발표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사평론가 류시민(柳時敏)씨는 “막가파식 정치공방은 우리 정치인들의 정신적 지평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종태 주현진 이랑기자 jthan@
  • “음반 불법유통 막아주오”가수 김수철 기자회견서 실태 폭로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에만 전념하게 해주십시오.” 작곡자 겸 가수인 ‘작은 거인’ 김수철이 단단히 화가 났다. 김씨는 21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음악을 세계화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만든 앨범 ‘팔만대장경’이 계약을 맺지도 않은 다른음반사의 재킷으로 포장된 채 대형매장 등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폭로했다.김씨는 이날 S전자와 S음반,E미디어 등 3개 업체를 상대로 음반제작판매 금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김씨와 S전자의 계약은 지난해 6월 종료됐다.지난 98년 이 회사 음반사업부폐쇄 결정이 내려지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하게 된데 따른 조치였다. 따라서 이 회사는 계약 종료후 모든 음반을 소매점에서 회수해 폐기했어야마땅하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 여운길 변호사는 “회사의 담당부서가 해체됐기 때문에 책임있는 답변을 들을 수도 없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팔만대장경’과 ‘불림소리 2’는 재킷마저 변조한 채 유통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이 회사 사원들이 퇴직후 차린 것으로 알려진 E미디어는 김씨와 계약을 맺지도 않은 상태에서 앨범 몇개를 인터넷상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H정보시스템,A소프트 등 모두 18개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그의 앨범이 불법판매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김씨와의 계약이 지난 94년 해지된 S음반의 앨범도 대형매장에 전시돼 팔리고 있었다. 김씨는 “국내의 모든 음반사가 이런 식으로 불법행위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 음반사의 불법행위를 엄단하지 않으면 그 영향은 저작권자 한 사람의 권익침해를 뛰어넘어 전체 음반유통 질서를 흐리게 할 것”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임병선기자
  • 총알택시 새벽 ‘환각 질주’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9일 김모씨(38·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등 대마사범 10명을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새벽에 자신의 택시 안에서 담배 종이에 대마를 넣고 흡연,환각상태에서 경기도 고양시와 의정부를 오가는 ‘총알택시’를 운전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동네에서 알게 된 문모(35·자동차 정비업·서울 노원구 중계동),이모(42·골재상),김모씨(32·회사원) 등 5명도 지난해 10월부터 집이나 승용차 안에서 상습적으로 대마를 피워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마 사범이 특정층에 한정되지 않고 회사원에서부터 자영업자,택시기사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며 “대마사범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ywchun@
  • 환절기 감기 비상… 전국 “콜록”

    환절기를 맞아 심한 기침과 고열,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감기 환자들이 크게늘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국에 내려진 건조주의보가 서울·경기 등을 중심으로 한달째이어진 데다가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기 때문이다. 이 결과 서울 중앙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의 호흡기내과 및 소아과는 감기 환자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환자수가 지난달에 비해 30% 이상 는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중구 신당동 K소아과에는 하루 평균 100여명의 어린이 감기환자들이찾아 지난달에 비해 30∼40명 늘었다.영등포구 대림동 B내과에도 평소보다감기 환자가 30% 이상 증가했다.전남 광양시 K내과는 하루 평균 환자 150명가운데 60∼70%가 감기 환자라고 밝혔다. 감기환자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대부분이며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 심한 기침과 근육통,몸살,고열증세를 호소하고 있다.심한 경우 장염으로 악화돼 설사와 복통을 겪기도 한다.광양시 K내과 김미자(36·여) 원장은 “지난해 말 전국을 휩쓴 독감과 증세는 비슷하지만 더 심하고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주부 조모씨(52·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가족 4명 모두가 1주일째 감기로고생하고 있다”면서 “기침과 가래가 심하고 몸살 증세까지 겹친데다 잘 낫지도 않아 고통스럽다”고 말했다.회사원 김모씨(25·여)는 “감기에 걸린뒤 열흘이 지나도 낫지 않아 뒤늦게 병원을 찾아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병원 소아과 홍수종(洪秀宗·40)교수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만큼 외출할 때는 두툼하게 옷을 입고 집으로 돌아오면 반드시 손과 발을 씻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 핸드폰 2,500만 시대 공중전화 ‘찬밥신세’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공중전화 이용자가 크게 줄고 통화금액도 격감하고 있다.요금이 싼 공중전화가 바로 옆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휴대전화를 걸고 있다. 게다가 실종된 공중도덕으로 공중전화 3대 중 1대가 파손된 상태다.전화부스에 담배꽁초 등 오물이 널려 있기 일쑤다. 전화기를 부수고 동전을 훔쳐가는 사건도 종종 일어난다. 17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공중전화의 통화금액은 98년 7,228억원에서 지난해6,187억원으로 14.4%가 줄었다. 대학생 조모씨(22·여·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공중전화를 이용한 일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계된 공중전화 파손 사고는 모두 5만8,000여건.전국에 설치된 공중전화가 15만3,0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3대 중 1대가 파손된 셈이다.수선비만 4억5,400여만원이 들었다. 회사원 김상호(金相鎬·33·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지난 16일 밤 서울신촌에서 공중전화 부스에서 용변을 보던 10대를 타이르다 ‘당신이 뭔데 참견하느냐’고 대들어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공중전화가 휴대전화에 밀려 수난을 당하고 있다”며“이용률이 적은 곳의 공중전화를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옮기고 기존 전화기에 인터넷 접속 및 음주측정기 등 첨단장비를 추가해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타이완 총통선거] 오늘투표…이모저모

    [타이베이(臺北)김규환특파원]18일의 역사적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국의 군사행동 위협에 맞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타이완에서는 막판 부동표를 겨냥한 후보들간 비방유세가 극에 달했다.선거유세가 워낙 치열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고 벌써부터 지지들간의 반목 등 선거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한편 미국은 무력위협을 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기위해 특사를 급파했다. ●세 후보 진영사이에 ‘치바오’(棄保) 선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치바오란 지지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가장 바람직스럽지 않은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지지후보를 버리고(棄),차선의 후보를 택하는(保) 타이완 특유의 선거전략. 쑹 진영은 국민당 지지자에게 “독립지향의 천 후보가 당선되면 전쟁이 난다.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롄을 버리고 쑹을 밀어야 한다”는 ‘치롄바오쑹’(棄連保宋)을 호소.반면 롄 진영은 ‘바오쑹’(保宋)은 천 후보에게 어부지리(漁夫之利)만 안겨준다며 역으로 ‘치쑹바오롄’(棄宋保連)을 주장. 천 진영은“대륙출신 쑹의 당선을 저지해 타이완 출신 총통을 뽑아야 한다”고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외치고 있다.여기에 최근 국민당 지도부가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결정했다는 소문마저 나돌아 치바오 선전은 유권자들의 투표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무력침공 위협 발언으로 타이완 정국이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는 가운데 17일 후보 사퇴와 쑹 후보 지지를 발표한 신당의 리아오(李敖) 후보는 “전세계 사람들이 중국의 미사일 공격 경고에 떨고 있는데 유독 천수이볜 지지자들만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 같다”고 비아냥. ●타이완 남부에 있는 가오슝(高雄)의 한 실업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특정 후보 지지자에게 욕을 퍼부어 말썽.연합만보(聯合晩報)에 따르면 이 교사는 최근 학생들에게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거수로 표시하도록 지시,마을 이장 아들인 한 학생이 국민당의 롄잔을 지지하자 “롄잔을 지지한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놀려댔으며 이에 대해 학생이 반발하자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퍼부었다는 것. ●선거를 하루 앞두고까지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등 혼전 양상이계속되는 가운데 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타이베이 궈타이(國泰) 신경정신병원의 천궈화(陳國華) 박사는 최근 한 달간 선거 후유증으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20∼30% 늘고 있다고 말했다.천 박사는 “이번 선거가 끝난 뒤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좌절감이나 박탈감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약 60%의 유권자가 이같은 선거증후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지 후보를 놓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간에도 의견 충돌로 반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 타이완 사회가 선거 후 한동안 심각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 ●미국은 16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고 타이완해협 양안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신봉과 폭력의 사용에 대한 반대,양측 대화의 촉진”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 위해 타이완 총통선거 다음날인 19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380만명에 이르는 타이완의 20,30대 유권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그 동안의 관례를 깨고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 이후 총통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보이기 시작.천후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인 젊은 층은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입장.타이베이에서 만난 한 의대생은 천 후보에게한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전쟁위협은 걱정하지 않는다.천 후보가 이기더라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천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여당측의 주장을 일축. *陳후보 당선 유력… 정권교체 가능성.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타이완(臺灣)에서는 반세기만의 정권교체의 기운이 짙게 느껴졌다. 비 뿌리는 타이베이시 중심부의 충샤오시루(忠孝西路) 다아(大亞)백화점앞.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이동 유세장에는 5명으로 구성된 악단이 “아볜(阿扁·천의 애칭)”,“아볜”을 연호하며 지지분위기를 북돋우고 있었다.지지자외에 시민들도 일부 가세해 300∼400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리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반면 옆의 국민당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 유세장에서는 20∼30명의 길가는 시민들이 잠시 연설과 구호를 지켜보다 이내 발길을돌려 뜨거운 열기의 천 후보측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린궈밍(林國明·44)씨는 “국민당의 롄과 무소속 쑹이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그래도 국민당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진정한 인물은 천수이볜 밖에 없다”며 “타이완도 정권을 바꿔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회사원 펑위린(馮玉麟·37)씨는 “97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압승했을 때 정권교체는 이미 예견돼왔다”면서 “국민당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측근들이 천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 천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점쳤다. 천 후보는 지난 일요일 대회전에서 롄,쑹 두 후보의 집회열기를 압도한데이어,타이완의 우상인 노벨화학상 수상자 리위안저(李遠哲) 전 중앙연구원장과 리 총통의 측근 쉬원룽(許文龍) 기미실업 회장 등을 끌여들여 팽팽했던 3자구도를 깨뜨리기 시작했다. 롄측도 천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장제스(蔣介石) 초대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여사,재계 거물 왕융칭(王永慶) 타이완 플라스틱 회장 등을 끌어들였으나 중량감에서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게 대체적인 평가. 여기에 부정부패,섹스 스캔들,검은 돈 정치 등 국민당의 각종 폐해가 롄 후보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대학생 딩시정(丁希正·20)씨는 “이번선거전을 통해 롄과 국민당 출신 쑹이 부패와 스캔들을 폭로하며 서로 헐뜯는 꼴은 이제 더이상 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앞서 민진당은 지방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마련했다.97년 12월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 현에서 13개현을 휩쓴 반면,국민당은 8개현을 확보하는데 그쳐 민심은 이미 국민당을떠났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khkim@. *총통후보 부인 3명 내조경쟁도 '후끈'. 타이완(臺灣)의 직선 제2대 퍼스트레이디는 누가될까.타이완 총통선거에서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3후보 부인들의 내조경쟁이 치열하다.언론 역시 리덩후이(李登輝)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청원후이(曾文惠·73)를 잇는퍼스트 레이디감을 집중 조명하고 있고 후보 부인들도 매체와 대중 집회를이용한 막판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의 부인 위수전(禹淑珍·45).천후보의 정치적 동지다.85년 여당의 암살기도로 보이는 3차례의 트럭 충돌로 하반신이 마비됐다.휠체어를 탄채 남편의 유세현장에 나가고 있는데 상당한 동정표를 얻는 동시에 남편의투쟁 역정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45세의 젊은 나이와 꾸밈없는 미소,솔직하고 대중적인 대화자세는 그녀의최고 매력 포인트.그러나 최근 TV인터뷰에서천후보가 ‘정치와 법률외에는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무뚝뚝하고 로맨틱하고는 거리가 먼 남자,집안에서는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지나친 솔직함’으로 참모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민당 롄잔(連戰)후보의 부인 팡위(方瑀·56)는 타이베이 둥우(東吾)대 교수 출신.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조용한 내조에 치중,전통적인 여성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그러나 최근 남편이 수세에 몰리자 재향군인회청중들 앞에서 “당신들의 연금을 올려 줄 수 있는 후보는 국민당의 롄잔 뿐”이라고 연설하는 등 적극 내조로 돌아섰다.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의 부인 천완수이(陳萬水·59)는 선거 막바지에남편 등 가족들의 사랑을 담은 회고록을 발간,쑹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며 지원하고 있다.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그녀의 공략 목표는 쑹후보의 목을 죄고 있는 국민당 자금 유용스캔들을 씻어내는 것.쑹은 국민당 간부로 있던 90년대 당 공금으로 미 캘리포니아에 아들 명의의 호화주택 5채를 구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그녀는 최근 TV에서 격앙된 제스처와 눈물로 결백을호소,국민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통합메이징 서비스 봇물

    퇴근길의 회사원 K씨(29).갑자기 급한 문서를 팩스로 받을 일이 생겼다.지금 그가 있는 곳은 만원버스 안.하지만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상대방에게 통합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해 팩스를 보내라고 말한뒤 잠시후 휴대폰을 켜면 팩스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통합메시징 서비스(UMS)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종합 통신센터’로각광받고 있다.이미 주식시장에서는 UMS 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테마주를 형성했을 정도다. ●통합메시징 서비스 UMS(Unified Messaging Service)는 PC·유선전화·휴대폰·팩스 등 모든 정보통신 단말기에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일체형서비스.전자우편을 팩스나 음성으로 보낼 수도 있고,팩스문서를 전자우편이나 음성으로 받는 등 모든 방향의 데이터 전달이 가능하다.현재 대부분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서비스업체 급증 지난해 하반기 한글과컴퓨터(넷피스),두루넷(트루박스),베스트나우(팝스메일) 등이 차례로 서비스를 시작했고,올들어 블루버드(한박스)에 이어 이달초 하나로통신과 다우인터넷이 ‘큐리오’서비스를 시작했다.또 싱가포르의 ‘투비슈어닷컴’도 최근 국내에 진출했다.테라·위이커뮤니케이션·브리지텍·하스미디어 등이 줄줄이 UMS 출시를 준비중이다. ●차세대 통신의 줄기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오범(Ovum)사는 지난해 85만명이던 전세계 UMS 이용자가 2003년이면 9,000만명으로 늘어나고 시장규모는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특히 대부분 업체들이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와 같은 인터넷음성전화(VoIP)와 연결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조만간 국내 UMS시장 규모도 기존 무료 전자우편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다우인터넷 김남종(金南鍾·35)마케팅팀장은 “UMS는 미래 통신의 기본 뼈대”라고말했다. ●다양한 유료서비스 가능 큐리오의 경우,올 하반기에 전자상거래,인터넷소프트웨어 제공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방법 회원으로 가입하면 전자우편 ID와 개인사서함 번호을 부여받는다.보낼 때에는 PC,유·무선 전화기,팩스 등으로 해당 서비스의 대표 전화번호에 접속한뒤 안내멘트에 따라 받는 사람의 고유 사서함번호 입력 등 과정을거치면 된다.받을 때에도 PC·휴대폰 등을 이용해 서비스에 접속하면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굄돌] 딜레탕트

    “세상엔 세가지 거짓말이 있다.거짓말,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통계의 마술’이란 책 서문에 박혀있던 글로 기억된다. 음악잡지를 만드는 내게 “우리나라에 클래식 인구가 몇 명이나 됩니까?”라고 묻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대충 어느 정도 인구 수준으로 보아야할지를 어림잡아 달라는 얘기다.19년째 음악잡지사에서만 일해온 사람이,‘낸들 알겠는가’ 하는 것도 무심해 보인다.그래서 ‘한 5만 명쯤은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글쎄 근거가 있는 얘기일까.언젠가 우연히 어떤 책을 뒤적거리다가,한 나라의 클래식 인구를 산정하는 방법을 써놓은 글을 읽은 적이 있다.대체로 선진국을 기준으로 볼 때,전체 인구의 0.1퍼센트를 클래식 음악인구로 보면 된다고 씌어 있었다.그리고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으로 갈수록 그 비율은 낮아진다고 했다.이 계산법을 전적으로 신뢰할 순 없었지만 어느 샌가 나는 그 비율로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애호가 수를 산정해내고 있었다. 이 5만명쯤 되는 음악의 딜레탕트들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직업도 각양각색이다.공장직공,회사원,공무원,의사,변호사,작가,경찰,군인,학생,실업자,은퇴한 사업가나 선생님….그중엔 자의든 타의든 음악가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딜레탕트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있는 위치가 중요하다.그들이 집안에 틀어박혀서 음악을 듣고 있는가,집밖으로 나와서 듣고 있는가 하는 문제다.그것이 바로 그 나라 음악문화환경의 현주소를 말해주기 때문이다.집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밖에서는 들을 거리가 별로 없다는 뜻이니 공연환경은 침체다.그러나 바깥에 좋은 음악회나 가볼만한 음악회가 많다면,이들은 또 반드시 가지않고는 못배기는 속성이 있으니 입장권은 금새 동이 날것이다.이 기가 막히게 정확한 음악적 취향의 귀를 갖고 있는 딜레탕트들은지극히 자연스럽게 집밖과 집안을 이동하면서 음악을 듣게되는 것이다. 당연히 집밖의 음악생활을 더 즐기는 딜레탕트들이 많아야 한다.그러려면 바깥에 좋은 음악회가 줄을 잇고,편안한 음악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하지만여기에도 우선순위는 있다.먼저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클래식음반들의 옥석을 잘 가려내야 하고,그 음반을 집에서 많이 들어야 한다.많이 듣는 자에겐당할 재간이 없다. 배석호 CD가이드 발행인
  • [시베리아 대탐방](11)톰스크市 국제 비즈니스센터

    [톰스크(러시아) 김규환 특파원] 서부 시베리아지역의 허리에 위치한 톰스크는 ‘두얼굴을 가진 도시’로 불린다.무시무시한 핵물질과 화학무기를 제조하는 러시아의 군사 중심도시이면서,시베리아 최초의 대학이 설립되는 등 각종 교육기관들이 한데 모여 있는 교육도시이기 때문이다. 톰강과 오브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톰스크는 한때 광활한 시베리아의중심지 역할을 했으나,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노보시비르스크를 통과함으로써시베리아의 중심 역할을 노보시비르스크로 넘겨주게 돼 급격히 쇠락의 길을걸어왔다. 하지만 톰스크는 최근들어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는 등 시베리아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과거의 영화(榮華)를 재현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그첨병이 바로 톰스크의 산업·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외국인 자본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톰스크시 베르시닌가의 국제 비즈니스 센터(TIBC·테크노파크)이다. 5,000여평의 아담한 러시아풍의 2층짜리 건물로 된 국제 비즈니스센터는 1990년 톰스크 주정부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산업제품들을 전시·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서부 시베리아지역의 유일한 전시공간.옛 소련의 붕괴 후개혁·개방바람이 불면서 외국인들의 자본을 유치하고 러시아의 뛰어난 기초과학 제품들을 널리 소개하기 위해 확대 발전시킨 기관이다. 세묜 얌폴스키 국제 비즈니스 센터 사장(50)은 “국제 비즈니스 센터는 이지역의 중소기업 육성과 산업기술을 발전시키고 부족한 외화를 끌어들이기위해 외국 기업들과의 합작사업을 연계해주는 게 설립 목적”이라고 소개한다. 비즈니스 센터는 대형 전시공간 2,000여평,중소기업 전시공간 1,000여평,기술예측 및 인터넷 접속을 위한 컴퓨터 로컬 네트워크 공간 500여평 등으로짜여져 있다.기술 환경을 분석·감시하는 기업서비스 지원 분야,기업 창업과 시장상황을 연구하는 마케팅 분야,첨단기술 및 서비스 판매를 전담하는 수출입 분야,전시 계획·실행·홍보 등을 책임지고 있는 전시 및 광고 분야 등으로 세분화된 전문가들이 전시회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루드밀라 파슈코바씨(26·여)는 “직장 일이끝나면자주 이곳을 찾는다”며 “국제 비즈니스 센터에는 컴퓨터 등 세계 각국의첨단제품 전시회가 자주 열려 톰스크지역 주민들이 세계 첨단제품의 흐름을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전한다. 센터 안에 들어서자 60여명의 전시행정 전문가들이 러시아 전역의 각종 생산품을 전시하는 ‘노스 서플라이(North Supply) 2000’을 준비하느라 바삐움직이고 모습이 눈에 띈다.얌폴스키 사장은 “톰스크의 중소기업 창업과 새로운 기술의 접목,투자 및 기술혁신 활동 지원,국내 및 외국기술의 마케팅,각종 교육활동 및 전시와 광고 활동 지원 등이 비즈니스센터의 주요 업무라고 소개한다. 비즈니스 센터의 전시회는 러시아 국내는 물론 외국의 농업·자동차·컴퓨터·기계·가구 등 분야별로 한해동안 12∼14번 정도로 열리고 있다.알렉산드르 콘스탄티노프 전시장(39)은 “전시회는 통상적으로 4∼7일간 열린다”며 이곳이 시베리아의 교육 중심도시여서 초·중·고·대학교육에 필요한 각종 과학기술 연구 및 실험장비의 전시요청이 들어오면 할인혜택을 주는 등환영한다”고 말한다. 올해에는 전시회 요청이 밀려 이를 대부분 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7∼8회 정도 늘린 20여회를 열 계획이다.콘스탄티노프 전시장은 “전시 준비기간과 일손이 빠듯하기는 하지만,비지니스 센터를 널리 홍보한다는 서비스차원에서 전시회 요청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해 4월에 열렸던 여행·관광 및 사냥,낚시 등에 필요한 장비를 전시한 ‘하계 국제 레저용품 전시회’,5월 선보인 ‘중국 상품 기획 전시회’, 9월에 열린 산림 및 목재 가공산업 장비·기술 등을 공개한 ‘국제 목재전시회’,10월 의약 장비 및 기술을 전시한 ‘국제 의약품 전시회’ 등은 대단한 성황을 이뤘다고 그는 자랑한다. 이 때문에 비즈니스 센터가 한국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독일·핀란드·뉴질랜드·오스트리아 등 서방 국가들에는 상당한 명망을 얻고 있다.사전 준비작업차 이곳을 방문한 독일인 볼프강 슈누어씨(48)는 “전시장 규모는 그리크지 않지만 시베리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려면 여기서 전시회를 열어야만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비용도 경제적이고 전시장 규모도 적당해 우리같은 중소 제약업체가 전시회를 갖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전한다. 국제 비즈니스 센터는 한국과도 큰 인연을 가지고 있다.경남 울산대학교와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 덕분이다.얌폴스키 사장은 한국이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들어가는 바람에 울산대학과의 연례 공동 심포지엄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제 한국이 IMF 체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만큼 많은 한국의 바이어들이찾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인다. khkim@. * 시베리아의 겨울 영하 30-40도는 예사. [톰스크(러시아)김규환 특파원] “40도짜리 술은 보드카라고 할 수 없으며,영하 40도 정도는 매서운 추위라고 할 수 없다” 시베리아의 추위를 가장 명쾌하게 표현한 말이다.속담에 황량하고 매섭게추운 것을 “시베리아 벌판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시베리아 혹한은 널리알려져 있다.기상예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시베리아에서발달한찬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한다는 내용이다.찬 고기압이 내려오면서 따뜻한 공기와 마주치면서 많이 누그러져도 엄청난 추위를 느끼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추위는 어느정도일까.겨울철 시베리아의 기온은 대부분 영하 30∼40도까지 곤두박질치고 북극보다 더 추울때도 많다.시베리아 야쿠트공화국북부의 베르호얀스크에서는 영하 67.8도까지 떨어진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다.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온통 사위(四圍)가 꽁꽁 얼어붙으며 얼굴을드러내놓고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다. 시베리아 사람들은 혹한을 이기기 위한 삶의 지혜가 몸에 배어 있다.털모자를 쓰는 게 겨울 나기의 대표적인 사례이다.알렉세이 샤포즈니코프씨(43)는“이곳은 영하 30∼4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여서 털모자를 쓰지 않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게 느낀다”며 “털모자는 머리를 따뜻하게 해줘 뇌막염을막아준다”고 전한다. 시베리아가 추운 것은 사실이지만 못 견딜만한 수준은 아니다.바람이 없고습기가 적은 덕분이다.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간 상태에서 바람이불면 사람들이 정말 참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하지만 영하 30∼40도 이하로 떨어지면 바람이 불지 않는다.바람도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버리는지 바람이 불지 않는 것이다. 습기가 적은 점도 시베리아의 추위를 이기게 해주는 요인이다.습기는 물기인데,물기가 영하 30∼40도 상태에서 맨살과 부딪치면 얼마나 추울지 쉽게상상할 수 있다.그러나 시베리아는 습기가 적어 영하 30∼40도로 내려가도습기가 많은 모스크바보다 덜 춥게 느껴진다는 분석이다. 난방시설이 훌륭하게 갖춰져 있는 것도 추위를 적게 타게 한다.석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자원이 무진장하게 매장돼 있는 덕택이다.김성옥(金聲鈺) 대우전자 시베리아 지사장은 “겨울철에 아파트 문을 열고 나오면 마치여름철 냉장고문을 여는 것과 같은 찬기운이 밀려오는 느낌을 받는다”며 바람이 거의 없고 습기가 적어 온도에 비해 오히려 춥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혹한은 시베리아 사람들의 삶의 한 부분으로 동화돼 있다.영하 30∼4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가족들이조그마한 눈썰매에다 아이들을 태우고 산책을 즐긴다.어린이들은 길가의 얼음 위에서 뒹굴기도 하고,얼음 벽에다 미로를 만들어 놓고 미끄러지고 타고 넘느라고 여념이 없다.시베리아 사람들이추위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즐기는 대상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현장이다.
  • 코스닥 투자 할까… 말까…

    은행 적금을 유일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회사원 A씨(38)는 요즘누구누구가 코스닥에서 수천만원,수억원을 벌었다는 얘기가 부쩍 많이 들리면서 과연 자신의 재산증식 방법이 올바른가 하는 회의를 품게 됐다. 특히 주식투자를 하는 동료 B씨가 코스닥 활황을 70∼80년대 부동산 붐에비유하면서 “팔자를 고치기에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할 기회다.나중에 코스닥이 성숙하면 요즘처럼 수십배 차익을 올리기는 힘들게 된다.많은 사람들이옛날 서울 강남에 땅을 사놓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듯,지금 코스닥에 합류하지 않으면 미래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는 갈등이더욱 커졌다.B씨의 말대로라면,주식투자는 위험한 짓이라며 외면하고 있는 A씨 같은 사람들은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비교할 수 있나 코스닥의 상승세는 가히 과거 부동산붐을 능가하는 측면이 있다.불과 몇달 만에 주가가 수십배 오른 종목이 많다.예컨대 지난 1월11일 6,700원이던 버추얼텍의 주가는 이달 2일 14만8,000원으로 무려20배이상뛰었다.단순계산으로 1,000만원어치 주식을 샀다면 두달도 안돼 2억원을 벌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주식을 부동산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좁은 국토에서 땅은 개발하면 최소한 구매당시 보다는 가치가 오르게 돼 있지만,주식은기업수익에 따라 주가가 언제든 곤두박질하는 속성이 있다.또 주식은 부동산에 비해 거래가 잦기 때문에 가격 등락이 심하고 이에따라 손실을 볼 우려가 훨씬 크다. ◆건설주 붐과 비교할 수 있나 코스닥 활황을 80년대말 건설주 붐과 비교하는 견해도 있다.당시는 500원짜리 주식이 3∼4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상한가를 치면서 1만원까지 오를 만큼 ‘갖고만 있으면 오르는 때’였다.하지만당시는 거래대금 규모가 지금 보다 훨씬 작고 외국인투자자도 없는 등 시장이 단순했지만,지금은 수많은 변수들이 영향을 끼치는 매우 복잡한 시장이라그렇게 장기간 안정적으로 오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잃는 사람이 더 많다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수 투자자들이 큰 돈을 버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주식을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파는 투자자는적기 때문에 결국 잃는 사람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SK증권 박용선(朴龍鮮)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장이 좋아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가 20∼30%에 이르는것 같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시장의 부침을 겪으면서 마지막에 돈을버는 사람은 5%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코스닥의 성장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히 아는사람은 없기 때문에 추세를 무작정 외면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전문가들은따라서 안전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간접투자를 권하고 있다.코스닥 전용펀드의 경우 아무래도 전문가들이 돈을 굴려주기 때문에 직접투자 보다 위험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굳이 직접투자를 하고 싶다면 은행과 채권,주식등에 자금을 골고루 분산해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천연기념물 원앙 인공사육 성공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의좋은 부부를 상징하는 원앙(鴛鴦)을 사육하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현재 천연기념물을 인위적으로 사육하는 것은 원앙이 유일하다. 전남 담양군 수북면에서 무지개 농장을 운영하는 강문백(40·姜文伯)씨가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원앙을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6년. 강씨는 서울에서 10년 남짓한 회사원 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 뒤 사육한 한우 값이 폭락과 폭등을 거듭,불안감을 느끼게 되자 수소문 끝에 어렵사리 원앙 새끼 몇마리를 분양받았다.야생의 성질을 그대로 갖도록 대형 하우스에연못을 파고,돌을 가져다 놓는 등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원앙 사육에 가장 큰 어려운 점은 부화.부화율을 높이지 못하면 원앙 수를늘릴 수 없기 때문인데 일년(3∼6월)에 한차례 이뤄지는 산란기간에 알을 수거,인공부화를 시켰다. 지극한 정성을 쏟아도 부화 성공률은 10개중 3개 정도에 그쳐 부화된 새끼는 정성껏 기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최근 소문을 듣고 원앙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올해부터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 강씨는 “사육을 통해 개체를 늘리고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연상태의 원앙 등 천연기념물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
  • 표류하는 釜山민심 르포

    부산지역 민심이 표류하고 있다. 총선을 42일 남겨둔 2일 ‘민주국민당’(가칭) 바람의 진원지로 여겨지는부산의 유권자들은 대부분 “아직 잘 모르겠심니더(모르겠다)”라는 반응을보이며 무척이나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한나라당과 민국당 사이에서 방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공천 파동으로 야당 분열을 초래한 한나라당도 밉지만민국당을 밀어 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기도 싫다는 심정들이다. 민국당 돌풍이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특히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가세하면 의외의 폭발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의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후 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을 찾은 30대 회사원 4명은 “한나라당이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을 공천했다”며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자기 사람을 심는 낙하산 공천이 아니냐”며 불쾌해했다.이들은 “기본적으로 부산민심이 이총재를 크게 달가워하는 것은 아니다”“곳곳에서 한나라당과 민국당의 싸움은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한마디씩 했다. 17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57·여)씨는 “다른 선거때와는 달리 손님들이 정치 이야기를 거의 안하는 편”이라고 말해 고민하는 지역 주민들의 속사정을 드러냈다. 반면 한나라당이 부산 의석 대부분을 석권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회사원 이종주(李鍾珠·37·부산 금정구 장전3동)씨는 “이기택씨나 신상우씨가 사실 표가 있나”고 반문한 뒤 “신당에 표를 모아줄 경우 우리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것 아니냐”며 신당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작은 수산업체를 운영하는 유영수(柳永壽·46)씨는 “부산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나라당 한길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6시30분쯤 부산시청 뒤 한 식당에서 동료 3명과 함께 꼼장어를들고 있던 윤모(47)씨는 “공천 파동 이전에는 부산은 반 DJ정서로 한나라당의 싹쓸이로 가는 분위기였다”며 “최근에는 야당 분열로 부산민심이 고민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지난 대선때 김심(김영삼 전대통령의 의중)의 침묵으로 부산지역 표가 분산됐다”며 “부산의 정치적 구심점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부산 국제신문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공천이 문제있다는 시각이 57.1%,신당 창당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이 63%,민국당의 부산·경남지역 성공 가능성이 28.8%로 나와 복잡한 민심을 반영했다.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28.8%로 지난달 21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 때의 37.7%에 비해 크게 떨어진 반면 민국당·무소속 지지는 16.7%였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가 북·강서을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결국 32.8%에 달하는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의 향방이 막판 대세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국정홍보처 E메일 클럽 1만명 돌파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E메일 클럽이 개설 6개월만에 가입 회원 1만명을 돌파했다. E메일 클럽은 국정홍보처의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정부 알림마당’(www.allim.go.kr)이 제공하는 전자우편을 통한 정보제공 서비스시스템으로 각 부처의 국정소식과 일일언론보도 요약자료 등을 회원들에게 매일 전송한다. 국정홍보처에 따르면 24일 현재 E메일 클럽 회원은 1만272명이며,연령별로는 30대가 41%,20대가 33%로 가장 많았다.직업별로는 회사원과 학생,공무원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홍보처는 앞으로 주요 국정이슈에 대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통해 여론을 수렴,각 부처의 정책 참고자료로 제공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활용할 방침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청소년 금연운동 ‘점화’

    서울시교육청,서울지방검찰청,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본부(자안심),고려수지침협회 등이 23일 서강대에서 ‘청소년 금연 운동 캠페인’을 갖고 대대적으로 금연 운동에 나선다.청소년 흡연이 위험 수위를 넘어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청소년 흡연은 이제 학교뿐 아니라 비디오방과 노래방,PC방,거리에서까지 흔한 일이 됐다. 주부 한모씨(42·서울 마포구 성산동)는 최근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다.한씨는 추궁 끝에 초등학교 4학년 때 담배를 배웠고 같은 반의 10여명이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를 듣고 망연자실했다. 지난 21일 밤 서울 신촌의 한 PC방에 들른 회사원 최모씨(32)는 교복을 입은 채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여중생들을 타이르다 “참견하지 말고 당신 일이나 보라”며 따지는 바람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담배 연기가 자욱한 PC방에는 중·고생뿐이었다. 청소년사랑실천시민연합이 최근 서울시내 고등학생 4,000여명을 대상으로조사한 결과,남고생의 53.4%,여고생의 29.3%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15세 이상 흡연율은 68.2%로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세계 1위의 불명예를안았다.미국 28%,독일 21.5%,일본 14.8%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국 남자 고교생의 32.6%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88년 23.9% 93년 26.2% 95년 30.2%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10년 전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늘었다. 서울 D고 심모교사(42)는 “이제는 학생들이 공공연하게 담배를 핀다”면서 “흡연실과 재떨이를 설치해 달라는 학생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방의 K고 2학년생인 김모군(16)은 “반 학생의 절반 정도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한다”고 말했다. 관계당국과 청소년단체들은 서강대에서 자안심 이사장인 김수환(金壽煥)추기경과 유인종(劉仁鍾) 서울시 교육감의 금연 강연을 들은 뒤 캠페인에 나선다.고려수지침 협회는 일선 중·고교생들에게 ‘금연침’을 놓아 주기로 했다. 자안심 사업본부장 조명현(曺明鉉)씨는 “중·고생 흡연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면서 “성장기 흡연은 폐암 등 질병 뿐아니라 청소년 범죄를유발할 수 있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인터넷 공동구매 급속 확산

    ‘뭉치면 싸고 흩어지면 비싸다!’ 며칠전 회사원 김모(26)씨는 시중 판매가보다 30%나 싼 가격에 ‘강아지집’을 샀다.우연히 참여하게 된 인터넷 공동구매 덕분이었다.이후로 그는 이른바 ‘공구族’이 되었다. 인터넷 공동구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공구’(공동 구매)라는 약칭이생길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인터넷 공동구매란 말그대로 수요자들이 인터넷에서 만나 단체구매를 하는 것.생산자(제조업체)와 직접 접촉하므로 기본적인 도매가격 할인에다 대량구매에 따른 추가할인까지 얹어져이중 가격할인의 혜택이 있다.가전제품의 경우 전문상가보다 5∼15% 더 저렴하다. 공구 품목은 무궁무진하다.대보름 나물에서부터 애완용품,스노우보드,가전제품,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거의 무제한이다.급기야 최근에는 자동차까지 등장했다.인터넷 공구 사이트 ‘4세일’은 업계 최초로 자동차를 공동구매 품목에 올렸다.기아 카니발과 카렌스를 대상으로 공구를 실시중이며 현대차와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렇듯 공구가 인기를 끌자 공구만 전문으로주선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속속 생겨나고 있다.컴퓨터 관련제품만 전문으로 공구하는 ‘뮤렉스’ ‘락컴’ ‘PC45’를 비롯해 ‘공구’ ‘공동’ ‘지오피아’ ‘용산전자’ ‘킹콩’ ‘숍랜드’ 등 전문사이트만도 2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일반 인터넷 사이트나 쇼핑몰,통신업체들도 고객 유인 차원에서공구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공구 참가방법은 간단하다.‘강아지집 2만원에 공구하실 분’하고 공지사항이 뜨면 자기이름과 주소만 적어넣으면 된다.희망자가 너무 많으면 추첨으로결정한다. 물건은 택배로 집까지 배달해주며 그 전에 물건값을 온라인으로입금해야 한다.만약 가격 ‘흥정’과정에서 최종 구매가가 맘에 들지 않으면언제든 공구 참여를 취소할 수 있다. 물론 물건을 받아본 뒤 교환이나 환불도 가능하다. 희망 구매품목을 신청할 수도 있다.다만 다른 동조자가 있어야만 한다.공구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터넷공동구매 김경수(金京洙·40) 사장은 “고객들의 정보 제공으로 더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는 경우도종종 있다”면서 “공구가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구매패턴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미국의 ‘메르카타’ ‘A컴퍼니’,중국의 ‘코바이’ 등 외국의 유명 공구사이트가 생긴 지 1∼2년 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공구 노하우는상당히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30대 여교수의 좌충우돌 인생記-‘나는아무것도포기하지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는다’ 우송정보대학 방송음악과 학과장인 박안나 교수(30)가 쓴 책의 제목이다.도발적인 제목답게 ‘좌충우돌’하는 커리어우먼의 도전과 꿈을 담고 있다. 8녀1남의 막내로서 그다지 부유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 무작정 미국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떠난 일,영화음악을 3년동안 공부하고 귀국해 살펴본 한국 영화계의 이면,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받은 느낌 등 체험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또 한국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아다니던 태국왕자의 얘기 등‘사생활’도 선뜻 공개한다. 아울러 학생때 우수했던 친구들이 보통 회사원 등으로 안주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도 실었다.저자는 “가진 것 없어도 꿈을 꾸고그것을 실현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책을 썼다”면서 “내 자신도 지금 꿈을 향해 달리는 중”이라고 말한다. 책은 중간중간 큰 활자를 섞어,이색적이다.저자는 “처음 원고를 쓸 때부터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큰 글자로 적었다”고 말했다.오늘의책 펴냄, 값 6,000원. 박재범기자
  • “유권자 혁명” 뜨거운 한마당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를 몰아내는 유권자 참여정치의 새 장을 만듭시다.” 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유권자 혁명’을 외쳤다.조선말개화기에 수많은 민초가 참가한 토론의 장이었던 만민공동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100여년 만에 현대판으로 부활했다. 16일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 한빛은행 명동지점 앞에서는 총선연대 관계자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연대 주최로 ‘정치개혁을 위한 유권자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흰 옷을 입은 총선연대 소속 자원봉사단 7명이 미국 랩 음악인 ‘국민에게힘을’(Power to the people)이란 노래에 맞춰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몰아내자는 의미를 형상화한 춤으로 만민공동회를 시작했다.이어 시민들의 ‘3분 발언’이 진행됐다. 처음 발언대에 선 이상철(李相喆·66·농업·경북 경주)씨는 “이 나라에서가장 부패한 것은 정치”라면서 “정치권이 시민단체의 발목을 잡는 선거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대통령은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사원 안진걸(安珍傑·29·서울 동작구 흑석동)씨는 “많은 시민들이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검찰 소환에도 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김지범(金志範·19·부산대 토목공학과1)군은 “어린 내가봐도 정치가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시민단체들이 공천반대 운동을확실히 펴서 정치를 바꿔보자.파이팅”이라고 외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주부 한지양(韓知良·36·서울 중구 신당동)씨는 “정치권이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인사 명단 발표와 관련해 음모설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정치인 물갈이를 위해 시민들이 단결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민 8명의 발언이 끝나자 총선연대 청년참가단 소속 3명이 여야 중진 정치인들의 모습을 희화화한 가면을 쓰고 등장,행사의 열기를 더했다.이들은 “생각할 것 없어,총선 때까지 적당히 음모론을 둘러대면 돼”라고 현 정치판을 비꼬았다. 만민공동회는 선거법 개정 서명운동,시민낙서판 설치 등 1시간30분 남짓진행됐다. 만민공동회는 광주에서도 열렸다.총선연대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서울과 지방에서 만민공동회를 열 계획이다. 이랑기자 rangrang@
  • ‘사내벤처’활화산

    대기업들이 ‘사내 벤처’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장점만을 모아 회사 및 개인의 경쟁력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왜 사내벤처인가=조직 안에서 사장되기 쉬운 훌륭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개발하고,장기적으로 다양한 ‘위성 계열사’들을 양산해내자는게 배경이다.의사결정이 느린 대기업의 한계를 극복,속도를 생명으로 하는 ‘벤처식’ 경영에 나설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특히 생성과 해체가 유연한 조직이어서 기존 사업부제보다 실패때 받는 타격이 작다.사내 벤처에 회사가 지분참여를 하기 때문에 성공하면 상당한 투자이익도 보장받을 수 있다. ◆성공 사례=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대형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와 인터넷검색서비스회사인 네이버.데이콤과 삼성SDS 직원이던 이기형 사장과 이해진사장이 각각 세운 두 회사는 경영인으로 도약을 꿈꾸는 회사원들의 이상이됐다.97년 출범한 한국통신의 사내벤처 1호 쏠리테크(무선통신 광중계기 제조)도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삼성SDS의 사내벤처 유니플라자는 아예 유니텔의 쇼핑몰로 편입됐다. ◆가파른 증가세=현재 한국통신은 17개의 사내벤처를 운영중이다.이 가운데13곳은 이미 독립법인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거의 마쳤다. 데이콤에서도이트랜스(인터넷 택배), 사이버패스(종합 정보통신카드) 등 4개 업체가 활동중이다.특히 최근에는 일부 정보통신 기업이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현대상사 LG전자 한솔제지 등 여타 업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높아지는 경쟁률=최근 사내 벤처 지원이 몰리면서 경쟁률도 크게 뛰어 신청자의 70∼80%가 ‘퇴짜’를 맞는다.한국통신은 신청자에 대해 전문심사위원회와 벤처기업심의위원회 등 2차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다.데이콤은 지난해 말 아이디어를 낸 30여개 팀 중 4개만이 선정됐다.삼성SDS는 올들어 4건의 신청이 들어왔지만 단 한 건만이 심사를 통과했다. ◆회사의 지원 확대=지난해까지만 해도 1년에 한번 신청받았던 삼성SDS는 올들어 신청기간 제한을 없앴다.올해 10개의 사내벤처를 육성할 계획이다.또오는 3월 삼성SDS에서 독립하는유니텔은 사내벤처 육성에 공이 큰 임직원들에게 특별승진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한솔엠닷컴은 사내벤처의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현재 사원들의 폭발적인 호응속에 신청을 받고 있다.하루에도 2∼3건씩 사원들의 문의가 담당부서에 걸려온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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